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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90·ES90, CarPlay 공간 음향 지원…B&W 25스피커로 돌비 애트모스 재생

볼보자동차가 EX90과 ES90에 Apple CarPlay Spatial Audio(공간 음향) 지원을 추가한다. 새로운 기능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되며, 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의 25개 스피커와 Dolby Atmos 기술을 활용해 차량 실내를 둘러싸는 몰입형 음향을 구현한다.

볼보가 2026년 8월 26일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EX90과 ES90에서는 CarPlay를 통해 전달되는 Spatial Audio를 재생할 수 있게 된다. 볼보는 이를 Dolby Atmos 기술과 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결합한 다차원적인 인카 오디오 경험으로 설명한다.


CarPlay가 돌비 애트모스의 새로운 재생 경로로

EX90과 ES90은 이미 Dolby Atmos를 지원하는 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새로운 오디오 하드웨어가 아니라 Apple CarPlay에서도 Spatial Audio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볼보는 Dolby Atmos 기반 Spatial Audio가 음악과 보컬을 차량 실내 곳곳에 배치하는 듯한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음악뿐 아니라 라이브 공연과 팟캐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도 공간감과 깊이, 디테일을 확장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완전한 Spatial Audio 경험을 위해서는 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필요하다. 볼보는 공식 발표의 주석에서도 이를 명시하고 있으며 EX60, EX90, ES90 주문 시 Bowers & Wilkins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25개 스피커를 사용하는 Bowers & Wilkins 시스템

EX90의 Bowers & Wilkins 하이 피델리티 오디오 시스템은 25개의 스피커와 총 1,610W 출력을 갖춘다. 헤드레스트와 차량 상부를 포함해 실내 여러 위치에 스피커를 배치하고 Dolby Atmos의 3차원 공간 정보를 재생하도록 설계됐다.

볼보와 Bowers & Wilkins는 EX90의 설계 초기 단계부터 차량 실내와 오디오 시스템을 함께 개발했다. 자동차처럼 청취 위치가 고정된 공간에서는 스피커의 위치와 좌석의 관계를 미리 정의할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스피커와 DSP를 이용한 몰입형 오디오 시스템을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Dolby Atmos는 기존 스테레오의 좌우 음장뿐 아니라 높이를 포함한 3차원 공간에 음향 요소를 배치할 수 있다. 자동차 실내에 설치된 헤드레스트와 천장 방향 스피커는 이러한 공간 정보를 실제 청취 환경에서 구현하는 데 활용된다.


ES90도 25스피커와 Dolby Atmos

순수 전기 세단 ES90 역시 25개의 독립적인 Bowers & Wilkins 스피커를 사용한다. 헤드레스트와 천장 스피커가 포함되며 Dolby Atmos를 이용해 차량 실내에 입체적인 음장을 만든다.

ES90의 Bowers & Wilkins 시스템에는 Abbey Road Studios의 음향을 재현하는 전용 청취 모드도 포함된다. Bowers & Wilkins와 런던 Abbey Road Studios의 오랜 협업 관계를 자동차 오디오 환경으로 확장한 기능이다.

이번 CarPlay Spatial Audio 지원이 추가되면서 EX90과 ES90은 기존 Dolby Atmos 대응 하드웨어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아이폰과 CarPlay를 새로운 몰입형 오디오 소스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Apple Music도 이미 볼보 안으로 들어왔다

이번 발표는 볼보가 최근 확대하고 있는 Apple Music 통합 전략과도 연결된다. 볼보는 지난 7월 200만 대 이상의 기존 차량에 Apple Music을 OTA 업데이트로 통합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원 차량에서는 스마트폰을 별도로 연결하지 않아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Apple Music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EX60 역시 Apple Music을 네이티브로 탑재한다.

특히 볼보는 EX60과 EX90에서 Apple Music Spatial Audio를 Dolby Atmos와 Bowers & Wilkins 시스템으로 재생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CarPlay 업데이트는 이러한 네이티브 Apple Music 통합과 별개로 아이폰을 통한 Spatial Audio 재생 경로까지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


스트리밍에서 자동차까지 확장되는 공간 음향

오디오파일 관점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자동차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단순한 스피커 개수와 앰프 출력 경쟁을 넘어 음원에 포함된 공간 음향 정보를 실제 멀티스피커 시스템으로 재생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오디오에서도 DSP를 이용해 2채널 음악을 서라운드 형태로 확장하는 기술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Dolby Atmos 콘텐츠는 제작과 믹싱 단계에서부터 소리를 3차원 공간에 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스테레오 업믹싱과 차이가 있다.

Apple Music을 비롯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Dolby Atmos 음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동차에 설치된 20~30개의 스피커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환경도 갖춰지고 있다. EX90과 ES90의 이번 업데이트는 이러한 변화가 홈 오디오와 헤드폰을 넘어 자동차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디오 기능도 OTA로 업그레이드하는 시대

또 하나 주목할 점은 CarPlay Spatial Audio가 차량 구매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다는 것이다. EX90과 ES90에 이미 설치된 Bowers & Wilkins 및 Dolby Atmos 대응 하드웨어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재생 기능을 추가한다.

이는 최근 네트워크 하이파이에서 익숙한 방식과도 닮았다. 스트리머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나 Connect 프로토콜, Roon 지원 등을 추가하듯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설계된 자동차 역시 출고 이후 인포테인먼트와 오디오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CarPlay Spatial Audio는 EX90과 ES90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된다. 실제 적용 시점과 지원 여부는 차량 모델과 시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차량에서 완전한 몰입형 공간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