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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세 델타 모노 – 강력함으로 돌아온 클라세 델타의 진화

    클라세 델타 모노 – 강력함으로 돌아온 클라세 델타의 진화

    Classe Audio 브랜드스토리, 델타 Pre 리뷰

    앞서 소개했던 클라세의 역사 그리고 클라세의 새 프리앰프인 델타 프리 리뷰를 통해 클라세 오디오의 변천사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새로운 델타 시리즈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모노 블록 파워 앰프, 델타 모노(Delta Mono)의 차례이다. 델타 모노를 설명하려면 간략히 클라세 앰프의 시작과 변화 그리고 현재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Class A로 시작된 클라세 앰프의 역사

    클라세라는 이름의 의미가 Class A의 불어 발음에서 시작된 것은 소개한 바 있다. 창업자인 데이브 리치가 1980년에 발표한 첫 앰프 DR-2는 순수 Class A 설계로 채널당 25W 정도 출력을 내는 파워 앰프였다. 꽤나 덩치가 큰 스테레오 파워 앰프였지만, 출력은 불과 25W 였음에도 이 앰프가 크게 알려진 계기는 대부분의 스피커들을 어렵지 않게 구동해주는 탁월한 파워와 음악성 덕분이었다. 당시 하이엔드의 길을 열고 독주하던 마크레빈슨의 대항마로 크렐과 함께 급부상한 클라세는 이때부터 전통적인 회로 토폴로지를 40년간 유지하게 된다.

    데이브 리치가 처음 선보였던 앰프는 클라세 오디오의 토대가 되었는데, 그 구성은 J-FET의 입력단, MOSFET의 전압 증폭단 그리고 바이폴라 트랜지스터의 전류 증폭 출력단으로 이어지는 3단 구성이었다. 90년대 초에 그가 떠난 이후에도 클라세 오디오의 회로 설계의 중심은 이러한 회로 구성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사실 데이브 리치의 뒤를 이은 낭 뉴엔은 1987년 클라세에 입사하여 데이브 리치에게서 이러한 회로 설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되었다. 데이브 리치가 떠난 이후 2013년에 퇴사할 때까지 클라세의 모든 앰프 설계를 맡은 것이 낭 뉴엔이었으니 클라세의 파워 앰프 역사는 같은 뿌리에서 성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낭 뉴엔은 90년대 말에 클라세의 첫 럭셔리 하이엔드인 오메가 파워 앰프와 프리앰프로 클라세 오디오를 하이엔드의 중심으로 발돋움시켰고, 이후 B&W 그룹의 파트너가 되었다. 성공적인 오메가 덕분에 B&W와의 밀월 시대를 시작하면서 이를 새롭게 구성한 델타 시리즈로 클라세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B&W 이전에는 오메가 시리즈로 아발론 어쿠스틱과의 협업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B&W로 인수된 후에는 B&W와 컨셉을 맞춰 디자인부터 내부 설계까지 B&W 스피커의 레퍼런스로 새롭게 개발되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델타 시리즈였다.


    차별화에 도전한 델타의 시대

    델타 시리즈의 첫 플래그십 모노 블록 앰프는 2008년에 발매된 CA-M400이다. 다른 델타 시리즈의 제품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B&W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모튼 워렌이 디자인한 새로운 섀시 속에 채널당 8옴 기준 400W 출력의 힘을 담아낸 것이 CA-M400이다. 채널당 200W 출력의 Class AB 앰프 2개를 연결하여 400W 출력을 낸 이 앰프는 Class A의 전통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새로운 플래그십에 도전한 첫 작품이었다. 물론 회로의 기본 구성은 1980년부터 이어온 클라세 파워 앰프의 전통인 JFET-MOSFET-BJT 구성이 회로는 변함이 없었지만 Class A에 얽매이지 않은 것이다. B&W의 800 스피커와 함께 짝을 이루어 홍보가 되었으며, 주로 B&W 스피커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는 레퍼런스로 알려졌다. 지금도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있는 B&W 스피커 사진 옆에 있는 클라세 앰프가 바로 이 CA-M400이다.

    4년 뒤, 클라세는 2세대 델타를 내놓게 된다. CA-M600이다. 이름처럼 채널당 400W 출력의 앰프에서 채널당 600W로 더 높은 파워를 내도록 전원부와 출력을 배가한 모델이 CA-M600이다. 2세대 델타의 가장 큰 변화는 방열 설계에 있었다.

    그림 4 델타 파워 앰프 2세대 모델인 CA-M600.

    출력을 높인 만큼 36개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가 뿜어내는 열을 기존의 섀시에서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새로운 섀시로 부피를 확장하기 보다는 클라세는 ICTunnel 이라는 파이프 형태의 방열판 구조물에 냉각팬을 돌려 열을 식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를 통해 비교적 컴팩트한 섀시를 유지한 채로 한층 힘을 배가시킨 앰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림 5. 델타 2세대의 가장 큰 특징인 ICTunnel 방열 시스템. 팬을 통한 쿨링으로 대출력 앰프의 발열을 효과적으로 처리한 방열 장치이다.

    2세대 델타가 발매된 뒤, 설계를 담당했던 낭 뉴엔을 비롯하여 여러 엔지니어들이 하나둘씩 클라세를 떠나게 된다. 2011년까지 대표 지위로 있던 마이크 비글라스가 B&W와의 관계가 완전히 정리되며, 데이브 노버가 회사 전체를 새롭게 재편하게 된 것이다. 이와 맞물려 새로운 엔지니어링 팀이 결성이 되었고, 이후 새로운 설계 및 개발이 뒤를 잇게 되었다. 그렇게 재편된 새로운 엔지니어에 의한 새로운 델타 앰프가 개발되어 2016년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이 바로 3세대 델타 모노 블록 앰프였다.

    이후의 스토리는 앞선 기사에서 소개한 바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는다. 2016년 이후 발매가 예정되었던 델타는 우여곡절 끝에 새로이 셋업된 클라세 오디오를 통해 2020년에 이르러서야 공식적인 발매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제품의 이름도 모든 숫자와 이니셜을 제거한 순수한 이름 ‘델타 모노(Delta Mono)’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다시 Class A로 돌아온 델타 모노

    3세대 델타 앰프인 ‘델타 모노’는 2013년에 클라세에 입사한 엔지니어링 책임자 세르지 이그나가 담당했다. 그는 앞서 개발되었던 클라세 앰프들의 전작들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이전과 다른 새로운 델타 파워 앰프 설계를 시도했다. 새로운 앰프인 델타 모노의 가장 큰 특징은 회로와 출력 사양의 변경이었다. 1세대에서 2세대까지는 출력을 높이는 파워 플레이 중심으로 진화했지만, 3세대인 델타 모노에서는 출력 사양을 오히려 절반으로 낮추었다. 대신 실질적인 스피커 구동 능력을 배가시키는 사운드적 힘의 배가를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가장 크게 바뀐 것이 전원 회로이다. 앰프 무게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육중한 트랜스포머는 전작인 CA-M600의 것과 같은 2,300W 사양의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것을 동일하다. 하지만, 전압을 절반으로 낮춘 사양으로 재구성하고 전류 공급 능력을 배가 시키기 위해 전원부의 평활 콘덴서 용량을 2배 넘게 늘렸다. 그리고 새로운 콘덴서는 CH Precision의 M1에서 사용했던 문도르프의 4극 전해 콘덴서를 병렬로 다량 배치하여 스피디한 전류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바꾸었다.

    그림 6. 델타 모노에 사용된 문도르프의 전원 콘덴서 블록. 전작인 M600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전원 콘덴서는 대폭 늘어난 전류 공급 능력을 자랑한다.

    전원부와 함께 출력단 회로 또한 완전히 새로 바뀌었다.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스테이지별 각기 다른 트랜지스터 구성에서 벗어나 MOSFET 위주의 새로운 파워 앰프로 회로를 새롭게 바꾸었다. 이를 위해 최종 전류 증폭의 출력단은 바이폴라가 사라지고 MOSFET가 새롭게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림 7. 영국 EXICON의 FET 소자.

    델타 모노에 사용된 MOSFET는 영국 엑시콘이 내놓은 MOSFET 소자로, 과거 MOSFET로 설계한 하이엔드 앰프에서 사용되던 히타치의 소자를 대체하는 바로 그 MOSFET 이다. 엑시콘의 MOSFET는 골드문트의 텔로스 시리즈와 나그라 여러 파워 앰프들과 같은 스위스의 유명 하이엔드 앰프들에서 사용되어 큰 명성을 얻은 출력 소자이다.

    그림 8. EXICON의 FET를 쓴 앰프들. 골드문트의 Telos 앰프들과 나그라의 ClassicAMP를 비롯한 여러 파워 앰프들이 엑시콘의 MOSFET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델타 모노에 쓰인 MOSFET는 더블 다이로 부르는, 하나의 다이 위에 2개의 FET를 설계하여 1개의 소자로 패키징한 부품으로 더 높은 출력과 발열 컨트롤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이전 모델에서 쓰인 32개의 바이폴라 출력 트랜지스터가 16개의 MOSFET로 교체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외형적으로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내부 동작은 32개의 출력 트랜지스터가 동작하는 셈이다. 또한 새로운 MOSFET에 맞춰 기존과 다른 피드백 설계를 넣어 재생 대역폭을 넓히면서도 증폭도가 떨어지지 않는 회로 설계를 했다는 것이 제작자의 설명이다.

    그림 9. 델타 모노의 내부. 전작 M600에 비해 출력 트랜지스터의 개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MOSFET의 새로운 설계의 뒤를 받치는 것은 ICTunnel 이다. 전작과 같은 섀시를 그대로 사용한 델타 모노는 전작과 같이 별도의 방열판 없이 알루미늄으로 된 파이프 형태의 방열판의 앞과 뒤에 공기 순환을 만들어내는 냉각팬이 출력단의 열을 안정적으로 처리한다. 실제로 팬의 소음은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라서 소음 걱정은 필요가 없다.

    그림 10 . 2세대로 진화한 델타 모노의 ICTunnel 방열 시스템.

    또 하나의 특징은 Class A로의 귀환이다. 물론 DR-2 같은 과거 앰프와 같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한 Class A 회로는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출력 트랜지스터에 맞춰 바이어스 레벨을 조정하여 채널마다 32W 까지는 순수 Class A 모드로 동작하도록 설계되었다. 32W를 넘어 채널당 최대 출력은 8옴 기준 최대치인 300W까지 올라가면 Class AB 모드로 동작하도록 되어 있다. 스펙을 보면 2옴에서 1,000W까지 무리없이 올라가는 탁월한 힘을 보여준다. 이는 넉넉한 전류 중심의 전원부 설계와 출력단 회로 설계를 통해, 실질적 재생 음량에서는 항상 Class A의 클라세다운 사운드 퍼포먼스를 얻고, 대출력이 필요할 때는 Class AB 모드로 바뀌어 저부하 저감도 스피커에서도 완벽한 스피커 구동 능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델타 모노가 과거와 달리 이처럼 출력 수치 보다는 실질적인 스피커 구동 능력과 사운드 퀄리티 중심적으로 앰프 설계를 완전히 재편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요즘 초고가의 하이엔드 앰프들, 예를 들어 그리폰의 메피스토, 소울루션의 700 시리즈, CH Precision의 M1.1 같은 앰프들을 보면 출력 수치는 불과 100~200W 지만 대부분 전류 증폭 능력을 극대화시켜 실질적인 스피커 구동 능력과 음질을 최우선시하는 설계에 중심을 두고 있다. 새로운 델타 모노가 이러한 하이엔드적 기조로 변화한 것은 새로운 클라세의 특징이자 환영할 만한 이 앰프의 강점이라 할 만하다.

    클라세 델타 모노 (Classe Delta Mono)

    델타 모노의 또 다른 특징은 출력 미터이다. 지금까지 클라세 제품에서는 볼 수 없던 아날로그식 출력 미터기는 동작 중인 앰프의 출력 상태를 보여준다. 음악을 재생하는 동안 따뜻한 불빛에 맞춰 움직이는 미터기의 바늘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안겨주는 델타 모노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 외에도 후루텍의 로듐 도금의 토크식 바인딩 포스트 스피커 단자를 비롯한 각종 내부 부품들은 모두 하이엔드급 고급 부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리고 델타 프리앰프와 연결되는 전용 통신 단자인 CAN-BUS는 단순 On/Off 뿐만 아니라 델타 모노의 동작 상태, 내부 온도, 프로텍션 등을 프리앰프를 통해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스마트한 기능을 제공한다. 델타 프리앰프와 함께 사용한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M3를 준비하여 소스 기기로는 델타 프리앰프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했다.

    이전 모델들과 직접적인 비교 시청은 아니지만, 분명 이전의 델타 제품들과는 다르게 남성적이며 강건해진 사운드적 개성이 눈에 띈다. 일단 저음의 힘이 매우 뛰어나다. 테스트한 공간은 가정 환경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훨씬 넓은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M3를 여유있게 뒤흔드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저음의 양감이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단단하고 임팩트있게 리듬을 잡아주는 모습에서 예전과 달라진 델타 모노의 개성을 금방 알 수 었었다.

    음색도 예전과 다르게 밝거나 가볍지 않은 편으로 좀 더 무게감있는 톤을 들려준다. 마치 스포츠카의 무게 중심이 낮아진 듯한 느낌처럼 말이다. 덕분에 매우 정숙하고 어두운 뒷 배경 위에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사운드스테이지의 심도나 좌우 폭은 매우 넓고 깊다. 음상은 뒤로 들어가기 보다는 약간 앞으로 나오는 느낌을 주며 무대 위의 각종 악기들의 배치는 매우 또렷하고 선명했다. 특히 고역의 디테일들이 매우 좋은 편인데 고역 끝의 엣지감을 내세우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도 특기할 만한 점은 작지 않은 음량으로 시원스럽게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 앰프의 전면 미터기의 바늘이 3W 이상으로 크게 올라가는 법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매지코 M3의 감도가 91dB나 된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가볍게 울릴 만한 스피커는 아님을 감안하면 델타 모노의 능력이 꽤나 높다는 것을 실감하는 부분이었다.

    마르쿠스 슈텐츠가 연주한 <말러: 교향곡 2번> 중 피날레 부분에서는 매우 화려하고 힘차면서도 넓고 스케일 큰 무대를 전면에 펼쳐낸다. 매지코가 지닌 디테일과 고역의 확장 능력을 모두 사용하는 듯한 넓은 광대역폭의 사운드와 초저음에서 합창의 총주가 들려주는 중고역의 엄청난 에너지를 매우 선명하고 투명하게 그려낸다. 지치지 않는 힘과 다이내믹스, 흐트러짐 없는 입체적인 무대 그리고 세련된 디테일까지, 모든 면에서 충분히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물론 몇 배나 비싼 앰프들에 비하면 좀 더 유려한 음악적 면모는 덜한 편이지만, 대음량에서도 밝게 변색되거나 딱딱하게 경질화되지 않는 음색과 무대 표현은 델타 모노가 이전과는 다른, 클라세 본연의 색깔로 돌아온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은 초저역 보다는 중역에 가까운 중저역대의 에너지가 많은 베이스 연주 녹음이다. 자칫 부밍이나 산만함으로 변질되기 쉬운 부분이 있지만, 델타 모노는 단단하면서도 파워풀한 베이스 기타 연주를 정확한 리듬감으로 재현하며 M3와 기분 좋은 시너지를 내준다. 단단하게 엣지가 정확히 서는 베이스 기타를 힘차고 여유있게 그려낸다. 관악기들과 뒤섞일 때도 혼란하거나 산만하지 않고 음악에 빠져들 수 있는 재생 능력을 선사한다. 라이브 녹음이라서 중고역이 자칫 자극적이고 시끄러워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음악적 감흥을 충분히 살려주면서 매끄럽게 넘어가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밝지 않은 음색에 중저역이 들뜨지 않는 안정감을 유지하며 저음의 단단하고 흐트러짐 없는 재생이 인상적이었다.

    중역의 투명도도 매우 뛰어나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erss’를 들으면 세련된 중역의 투명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중역에서도 높은 대역이 매우 강조되면서 약간의 엣지감을 일으킬 수도 있는 녹음이지만, 자극적이거나 가운데로 튀어나오는 보컬의 강조 현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중앙에 포커싱이 맞춰진 음상은 안정적이며 자연스러운 보컬음으로 얇은 여성 보컬의 특유의 개성을 잘 살려냈다. 투명도가 훌륭한 편으로 자칫 중고역의 거슬리리는 소리로 산화되는 느낌을 만들 수 있지만, 그런 지나친 밝기나 귀를 거슬리게 만드는 엣지감 없이 톤네프의 가늘지만 예리한 톤을 세련되게 잘 살려낸다. 그 만큼 중역의 투명도나 해상력을 훌륭히 소화해낸다.


    정리

    10년 넘는 세월 끝에 3세대로 진화한 클라세의 새로운 델타 모노 파워 앰프는 지난 10여년 동안 B&W에 의해 자기의 길을 잃은 듯 보였던 클라세 오디오를 다시 본래의 개성과 장점을 찾아 원래의 위치로 돌려 놓은 듯한 인상을 보여준다. 한층 강인하고 단단해진 힘과 구동력 그리고 밝지 않고 무게 중심이 좀 더 낮아진 듯한, 어떤 면에서는 약간 어두워진 톤 컬러로 하이파이적 어조와 음악적 감흥을 잘 배합시킨 사운드를 들려준다. 마치 백색에 가까운 알루미늄 마감의 색상이 잿빛 톤의 다크 톤으로 섀시의 컬러가 바뀐 것처럼 말이다.

    새로운 엔지니어링과 사운드 유나이티드라는 새 그룹의 일원으로 모든 것이 변했지만, 오히려 제품적으로나 사운드적으로는 훨씬 더 클라세스러운 모습으로 바뀐 점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물론 그렇다고 옛날로 돌아갔다는 말은 아니다. 최신예 앰프답게 하이엔드적 기조에 걸맞은 전류 위주의 구동력 높은 설계로 사운드 또한 세련미와 다이내믹스 그리고 힘을 적절히 배합하여 대다수 현대의 스피커들을 어렵지 않게 자유자재로 이끌어낼 능력을 갖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하이엔드 앰프들의 가격에 비하면 염가(?)로 느껴질 만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추어 훌륭한 가성비와 높은 가격대비 가치를 선사한다. 이 가격에 이 만한 성능과 만듦새, 퀄리티를 보여주는 앰프는 클라세 외에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델타 모노는 훌륭한 가치를 자랑한다. 새롭게 하이엔드에 입문하는 오디오파일과 본격적인 고성능 하이파워 모노 블록을 찾는 사람이라면 클라세는 반드시 들어봐야 할 1순위 추천 대상의 놀라운 가성비의 파워 앰프이다.


    제품사양

    주파수 응답 (-3dB, 50Ω 소스 임피던스) 1Hz ~ 650kHz
    정격 출력 (1kHz, 0.1% THD+N 기준) 300W / 8Ω
    600W / 4Ω
    1000W / 2Ω (AC 라인이 일정하게 유지)
    고조파 왜곡 (측정 대역폭: 500kHz, 25Vrms, 4Ω 또는 8Ω) 1kHz에서 0.0016% 미만
    10kHz에서 0.0018% 미만
    20kHz에서 0.0028% 미만
    고조파 왜곡 (측정 대역폭: 90kHz, 25Vrms, 4Ω 또는 8Ω) 1kHz에서 0.0005% 미만
    10kHz에서 0.0006% 미만
    20kHz에서 0.0015% 미만
    최대 출력 전압 (공칭 AC 라인) 148Vp-p ( 8Ω )
    156Vp-p ( 부하 없을 시 )
    입력 임피던스 (1kHz, 밸런스/싱글 엔드 기준) 82kΩ
    전압 게인 (1kHz, 밸런스/싱글 엔드 기준) 29dB
    상호 변조 왜곡 (SMPTE 4:1) (8Ω 또는 4Ω, 밸런스/싱글 엔드) 0.001% 미만
    상호 변조 왜곡 (CCIF) (8Ω 또는 4Ω, 밸런스/싱글 엔드) 0.002% 미만
    신호 대 잡음비 (괄호 안의 A 가중) (22kHz BW) 117dB (119.5dBA)
    슬루 레이트 72V / μs
    출력 임피던스 0.01Ω (100Hz), 0.011Ω (1kHz), 0.015Ω (10kHz)
    댐핑 팩터 (1kHz 기준, 8Ω 참조) 700
    크기 가로 444mm x 세로492mm x 높이 222mm
    무게 전체무게 : 50.6kg / 순 무게:44.3kg
    수입원 (주)디엔엠세일즈앤마케팅코리아
  • 클라세 오디오 델타 프리 – 엔지니어링, 설계, 생산까지 모두 새롭게

    클라세 오디오 델타 프리 – 엔지니어링, 설계, 생산까지 모두 새롭게

    캐나다의 클라세 오디오는 1980년 설립된 40년 역사의 하이파이 앰프 업체이다. 크렐, 다고스티노 오디오의 댄 다고스티노와 함께 데이튼 라이트의 엔지니어였던 데이브 리치가 크렐과 같은 시기에 캐나다에서 일으킨 하이엔드 앰프 제조가 출발점이다. 흥미롭게도 Class A 앰프만을 고집했다는 점, 1옴 임피던스의 아포지 신틸라 같은 스피커도 무리없이 울려주는 앰프라는 점, 당시 최고의 하이엔드인 마크 레빈슨에 비견되는 성능이면서도 가격은 굉장히 저렴하는 점 그리고 같은 회사 출신의 엔지니어가 같은 시기에 설립했다는 점에서 크렐과 클라세는 너무도 빼닮았다. 아쉽게도 내리막길을 걷게 된 과정이나 결과까지도 너무나도 닮았다는 점까지 말이다.

    클라세 오디오가 폐업 조치를 통보받은 것은 지난 2017년 가을의 일이다. B&W 그룹의 계열사였던 클라세는 B&W를 인수한 새로운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정리 대상이 되어버렸다. 앞서 클라세 브랜드 스토리에서도 설명했듯이, B&W를 인수한 ‘에바 오토메이션’은 IoT를 겨냥한 벤처 업체로, IoT의 멀티미디어 확장 도구로 B&W를 인수했기 때문에 하이파이 앰프 같은 것은 생각 밖이었다. 현재 클라세 오디오의 브랜드 디렉터이자 당시 클라세 오디오의 대표였던 데이브 노버에 따르면, B&W를 인수한 경영진들은 클라세 오디오라는 존재와 그런 앰프 업체가 B&W 산하에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한다. 인수 주체의 미래 구상에 없으며 딱히 매출과 흑자를 자랑하던 회사도 아니었기에 걸림돌이 되던 클라세 오디오를 정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B&W의 매각 뒤, 1년 만에 받아든 폐업 통보는 클라세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였다. 폐업 조치를 통보받은 클라세 오디오의 대표였던 데이브 노버는 발 빠른 대처로 새로운 자본의 도움을 이끌어내어 공중분해 상황의 클라세 오디오는 독자적인 하이파이 앰프 업체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2018년 1월, 공식적으로 재출발을 알린 클라세 오디오는 제일 먼저 엔지니어링 능력을 복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뿔뿔이 흩어질 뻔한 엔지니어들을 다시 한 자리로 모이도록 만들었다. 일부는 자리를 떠났지만, 다시 모인 팀에게 내려진 최우선 과제는 완성 단계에서 사라진 3세대 델타 시리즈의 완성이었다.

    공중 분해된 클라세 오디오는 사운드 유나이티드의 인수로 발빠르게 위기에서 벗어났다.

    클라세 오디오의 델타 시리즈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콘과 같은 제품이다. 2003년 B&W와의 동거가 시작되며 탄생된 델타 시리즈는 이후 10 여 년 동안 다양한 프로세서와 앰프 제품군으로 B&W 스피커의 레퍼런스 앰프로 자리매김을 해왔다. 이미 한 차례의 버전 교체가 있었던 델타는 2017년 발표할 3세대 모델이 거의 완성된 상태였지만, B&W 사태(?)로 인해 모든 것이 물음표로 변해버렸고 폐업 통보를 받았다. 거의 완성 단계였던 마무리 되지 못한 신제품을 완성시켜 신제품으로 발매하는 것이 새로운 클라세 오디오 출발의 최우선 과제였다.

    데이브 노버는 엔지니어링 팀을 재구축하여 3세대 델타 개발 프로젝트를 맡기고 곧바로 생산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전까지 클라세 오디오는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업체답게 캐나다 본사에서 모든 제품들을 직접 생산을 했다. 심지어 B&W의 유명 제품이었던 도킹 스피커 제플린의 앰프 모듈까지 생산하여 납품할 정도의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자체 제조 공장 외에도 B&W의 중국 공장에서 일부 모델을 생산하는 경험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클라세 오디오가 다시 제조 공장을 구축하는 일은 또 다른 비용 투자가 필요했고, 투자자인 사운드 유나이티드 또한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았던 듯 보인다. 대안으로 찾아낸 것이 데논과 마란츠의 상위 제품들을 생산하는 D&M의 일본내 공장이었다. 사운드 유나이티드 산하 계열사인 D&M이 보유한 일본 중북부 지역에 위치한 시라가와 공장에 클라세 오디오의 생산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개발과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정리되면서 곧바로 새로운 델타 시리즈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2018년 1월 클라세 오디오의 재출발이 발표된 이후 실제 제품이 나온 것은 2020년 초였다. 데이브 노버에 따르면, 미완 상태의 3세대 델타 개발의 마무리는 어렵지 않았으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일본의 데논, 마란츠 생산 공장인 시라가와 공장은 보유한 부품들과 생산 공정이 데논과 마란츠의 제품에 맞춰져 있었다. 주로 대중적인 하이파이에 가까운 이들 제품과 달리 클라세 오디오는 하이엔드 제품이므로 전혀 다른 부품과 섀시를 사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조립 과정도 대량 생산되는 제품들과 달리, 개별 수작업에 가까운 하이엔드 오디오스러운 구조였다.

    이 때문에 부품과 섀시의 새로운 부품 수급이 필요했고, 이를 일본의 시라가와 공장 시스템에 입력 시키고 관리하는 일도 필요했다. 부품의 수급과 관리를 새로 갖추는 일도 어려웠지만, 가장 힘든 일은 일본 공장의 작업자들에게 클라세의 제품을 만들고 조립하도록 교육시키는 일이 난관이었다고 한다.

    이미 데논과 마란츠 제품들을 기계적으로 생산해내는 사람들에게 기존 작업 과정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도록 시키는 일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가 커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제품의 Q.C 과정에서 일본인들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과 기존 하이엔드 업체들에서는 익숙한 부분들이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많은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동서양의 문제 보다는 일본산 하이파이 제품들과 서구산 하이엔드 제품들 간의 물리적인 차이가 컸던 것이다. 나사 하나 조차도 정확하게 박아 넣어야 이해가 되는 일본식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 수작업으로 생산되던 하이엔드 제품들의 구조나 모양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듯 싶다. 결국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고, 일본 공장 시스템에서도 클라세 오디오의 제품들이 완벽하게 생산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일본 공장에서 생산되는 클라세 오디오 제품들은 그 어떤 하이엔드보다도 치밀하고 정밀한, 뛰어난 수준의 만듦새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어려운 셋업 과정 끝에 드디어 3세대 델타가 2020년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의 여파가 있긴 했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새로운 클라세 오디오의 델타 시리즈 발매가 이어졌고 한국 또한 마찬가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식적인 클라세 오디오의 수입 판매가 개시되었다. 새로운 클라세 오디오의 수입원은 데논, 마란츠의 국내 수입 판매원인 D&M 코리아가 새로 맡게 되었다. 게다가 지난해 사운드 유나이티드가 B&W를 다시 인수하면서 B&W 또한 사운드 유나이티드 계열사가 되어, 곧 국내에서도 D&M 코리아가 클라세 오디오와 함께 B&W의 수입 판매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클라세 오디오와 B&W가 다시 한 자리에서 의기투합하게 된 것이다.


    클라세 오디오의 새로운 시작, 델타 시리즈

    2003년부터 시작된 클라세 오디오의 델타 시리즈는 클라세 오디오가 중견 하이파이 업체에서 하이엔드로 도약하는 큰 계기가 된 시리즈였다. 델타에 앞서 럭셔리 하이엔드 오디오로 선보인 오메가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디자인이나 브랜딩, 마케팅은 여전히 소규모 하이파이 업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B&W와의 협업에서 출발한 델타 시리즈는 대폭 확충된 하이엔드 엔지니어링 팀이 대거 합류하며 기술적 한계선을 돌파한 제품들로 탄생되었다. 영국과 미국의 최고 하이엔드 설계 엔지니어들이 이루어낸 결과물은 디지털 회로 설계 및 프로세싱에서 한 차원 높은 제품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훨씬 전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기반의 터치형 전면 디스플레이로 모든 기기의 동작과 셋업을 조작하는 인터페이스까지 선보였다.

    이런 모든 설계상 차별화를 소비자들이 한 눈에 느낄 수 있도록 코스메틱 디자인까지 전문 산업 디자이너가 담당했다. 델타 시리즈의 디자인 컨셉을 잡은 것은 영국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모튼 워렌이다. 그는 B&W의 시그니처 시리즈와 노틸러스 800 시리즈의 디자인을 만든 인물로 클라세 델타 시리즈의 라운드 타입의 미려한 섀시 디자인 뿐만 아니라 기기 내 디스플레이의 그래픽 디자인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델타 시리즈의 모든 디자인이 그의 작품이다. 이후 아우디, 벤틀리 그리고 링컨 같은 자동차의 내부 전장 시스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다룬 것을 감안하면 클라세 오디오의 인터페이스 수준이 상당한 수준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아날로그 프리앰프에서 디지털 프로세서까지, DELTA PRE

    클라세 오디오 프리앰프의 시작은 데이브 리치가 설계한 DR-6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등장한 최초의 클라세 프리앰프이자 전원 분리형 프리앰프인 DR-6는 이후 마이너 체인지를 통해 mk2 등을 거쳤다. 데이브 리치의 퇴사 이후 이니셜 DR을 제거한 ‘Six’라는 이름의 모델로 이어졌고, CP60, 65 같은 모델을 거쳐 궁극의 프리앰프인 오메가를 통해 럭셔리 플래그십 프리앰프로 진화했다.

    오메가 이후 델타 시리즈로 이어지며 순수 아날로그 프리앰프는 변화점을 맞게 된다. 새로운 코스메틱 디자인과 새로운 터치형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통해 디지털 컨트롤 기술이 더해진 첨단 프리앰프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델타 시리즈의 첫 프리앰프로 등장한 CP-500은 그런 변화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으나 DR-6부터 이어온 고급 프리앰프 수준은 아니었다. 실제로 DR-6부터 오메가 프리앰프의 뒤를 잇는 계보로 등장한 것은 이후 등장한 CP-700 이었다. 순수 아날로그 프리앰프로 분리된 전원부에 풀 디스크리트의 듀얼 디퍼런셜의 럭셔리한 회로 설계로 델타 시리즈의 순수 아날로그 프리앰프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

    델타 시리즈의 플래그십 아날로그 프리앰프 CP-700. 전원부와 오디오 회로를 분리한 플래그십 프리앰프의 전통을 이어받은 순수 아날로그 프리앰프의 마지막 모델.

    클라세 오디오에는 이와 같은 순수 아날로그 프리앰프 외에도 홈시네마를 위한 서라운드 프리프로세서도 별도의 라인업으로 갖춰져 있었다. 과거 오메가 시리즈 때부터 SSP-75 같은 하이엔드 프로세서를 만든 업체답게 델타 시리즈에서도 SSP-300, SSP-600을 시작으로 SSP-800까지 다양한 멀티채널 서라운드 프로세서를 시대별로 꾸준히 내놓았다.

    흥미로운 점은 2010년을 기점으로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2008년 이후로 컴퓨터 기반의 파일 재생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컴퓨터의 USB를 오디오로 활용하는 USB Audio 재생이 늘어나면서 소스 기기이자 프리앰프 역할로 컴퓨터가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홈시네마의 서라운드 프로세서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맞춰 클라세 오디오의 제품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린의 Sondek CD12와 Unidisk, 마크레빈슨의 30.6/31.5 등의 디지털 소스 기기를 설계했던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하여 내놓은 클라세의 CDP 시리즈를 과감하게 접고 프리앰프를 소스 기기와 하나로 하는 새로운 컨셉의 프리프로세서이자 컨트롤러로 새롭게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2012년 등장한 델타 시리즈의 첫 프리앰프 프로세서 모델인 CP-800이 그 주인공이다. 이 프리앰프는 2채널 스테레오 프리앰프의 기본 회로에 USB Audio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입력을 내장시키고, 심지어 아이팟/아이폰을 연결하여 음악 파일 재생까지도 가능하도록 만든 미디어 센터에 가까운 프리앰프였다. 단순히 DAC 만 넣은 것이 아니라 이미 SSP 서라운드 프로세서에서 보여준 DSP 회로와 알고리듬을 함께 내장시켜 디지털 EQ와 디지털 크로스오버(서브우퍼 출력 지원) 기능을 넣은 프로세서 기능을 대거 장착시켰다.

    퓨어 아날로그 프리앰프 회로 기반이지만, 각종 디지털 재생과 DAC 그리고 DSP와 각종 알고리듬이 투입되는 만큼 설계의 책임은 린의 CD12와 클라세의 CDP 시리즈를 책임졌던 앨런 클럭이 맡았다. 새로운 개념의 프리앰프/프로세서/DAC인 CP-800은 파일 재생과 컴퓨터 등의 디지털 재생이 많은 하이파이 판도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이더넷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하여 DLNA/UPnP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이 더해진 CP-800mk2 로 마이너 체인지가 한 차례 있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3세대 델타 시리즈에 맞춰 새로운 모델로 발매될 예정에서 사라졌던 것이 바로 리뷰 모델인 ‘델타 프리(DELTA PRE)’이다. 약간의 난관은 있었지만, 새롭게 출발하는 클라세 오디오에 맞춰 완성된 새로운 델타 시리즈의 브레인으로 한층 개선된 성능으로 진화를 이룬 것이 3세대 델타이자 프리앰프인 델타 프리이다.


    델타 프리의 기술적 특장점들

    새로운 3세대 델타 시리즈는 전작과 유사한 점도 많지만 세부적으로는 상당한 변화가 있다. 가장 큰 것은 개발팀의 변경이다. 아날로그 설계를 담당한 낭 뉴엔과 디지털 설계를 책임진 앨런 클럭은 모두 CP-800 이후 클라세를 떠났다. 대신 새로 영입된 엔지니어 세르주 이그나(Sergiu Ignat)가 3세대 델타 시리즈 전체 설계를 이끌었다. 델타 프리도 마찬가지다.

    제품 이름이 번호 대신 모델명으로 고정된 새로운 프리앰프인 델타 프리는 기본 설계 방향 자체가 오리지널인 CP-800과 크게 다르지 않다. 풀 밸런스드로 설계된 아날로그 프리앰프 회로의 기본 뼈대 위에 USB-Audio와 네트워크 스트리밍 같은 다양한 디지털 입력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DSP를 통해 각종 EQ 기능과 서브우퍼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크로스오버 기능을 넣어 재생 시스템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시스템 셋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 DSP는 좌우 채널에 각각 5밴드의 파라미트릭 EQ를 제공하여, 특정 주파수의 컷팅이나 부스팅을 사용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음향 보정 시스템이 설계되어 있지만, 룸 코렉션같은 공간 음향 보정 기능은 별도로 탑재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브랜드 디렉터인 데이브 노버는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설명했다. 디랙, 오디세이, 룸 퍼펙트 같은 여러 공간 음향 보정 알고리듬이 완벽한 공간 인식 및 셋업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환경 조건을 파라미터 수치로 가정해 놓고 마이크로 측정하여 이를 가상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음향을 보정하고 있다. 게다가 그 결과물도 측정할 때마다 결과가 제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음향 보정 시스템이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측정 서비스가 더해진다면 그 측정 및 분석에 맞춰, 결과에 걸맞은 EQ 셋업을 델타 프리에 넣어주면 그것이 더 정확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물론 전문가의 측정 도움이나 사용자의 측정 및 셋업 능력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델타 프리의 내부. 크게 2개의 회로 기판과 1개의 전원 회로로 구성되어 있다. 회로 기판은 6층 기판이 사용되었으며, 모든 전원은 디지털 회로와 아날로그 회로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디지털 회로는 자체 설계한 FPGA 기반의 디지털 필터가 동작하며, DAC 회로는 AKM의 AK4497 DAC 칩을 사용했다. 총 8채널 분량의 DAC 칩을 투입하여 풀 밸런스드에 듀얼 디퍼런셜 모드 설계가 이루어져 있다. 전작에서는 울프슨의 WM8471, 스테레오 DAC를 채널당 1개씩 썼던 것에 비해 물량 투입과 회로의 규모가 2배로 증가된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서브우퍼를 위한 크로스오버 기능을 활용할 경우에는 서브우퍼 전용 DAC로 WM8471이 별도의 DAC 회로로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디지털 필터 시스템 덕분에 프리아웃은 다양한 구성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2개의 좌/우 기본 스테레오 출력 외에 3개의 프리아웃 단자가 추가로 제공되며 이들 단자는 2.1/2.2채널의 서브우퍼 출력이 더해진 프리아웃 구성 또는 바이앰핑을 위한 더블 출력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USB Audio는 한층 진화하여 DSD256, PCM384까지 재생이 가능해졌으며, 이더넷 스트리밍을 사용할 경우는 DSD64, PCM192까지 재생을 지원한다. USB Audio와 이더넷 스트리밍은 외부 업체의 솔루션이 아닌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제작되어 있다. 별도의 무선 기능은 없지만, 애플의 AirPlay를 지원하고 기기 전면의 USB 포트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연결하면 기기에 담긴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 단,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를 통한 파일 재생은 지원하지 않는다.

    디지털 입력들과 달리 아날로그 입력들은 디지털 바이패스라는 기능이 제공된다. 위에 설명된 모든 DSP 관련 소프트웨어적인 기능들은 각 입력마다 적용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따라서, 퓨어 아날로그 프리앰프로 사용하려면 설정 메뉴에서 해당 입력에 디지털 바이패스 기능을 설정해주면, A/D 변환이후 DSP로 처리되는 전 과정이 바이패스되어 순수한 아날로그 프리앰프와 볼륨 컨트롤 기능만 적용된다. 볼륨 컨트롤은 린의 Klimax Pre에 사용된 볼륨 컨트롤 회로를 사용하였으며, -93dB에서 +14dB까지 전체 볼륨을 400 스텝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

    전작과 달라진 또 하나의 특징은 HDMI의 옵션화와 포노 앰프의 기본 장착이다. 절반 이상이 HDM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HDMI는 별도의 옵션 보드로 만들어 필요한 사람들만 별매로 장착할 수 있도록 바꾸었다. 줄어든 비용 만큼의 예산은 거꾸로 아날로그 포노 앰프 회로를 기본 탑재로 넣을 수 있게 해주었다. MM/MC에 대응하는 포노 앰프는 풀 밸런스드 방식으로, 임피던스와 로딩, 게인등의 설정을 모두 설정 메뉴를 통해 입력하는 방식이라서 앰프를 열고 딥스위치를 조정하는 등의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없다. 턴테이블 유저들은 포노 앰프없이 델타 프리만으로도 아날로그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전원부의 개선도 눈에 띈다. CP-800은 자체 개발한 스위칭 모드 전원부로 동작했다. 이와 달리 델타 프리는 아날로그용 리니어 전원부와 디지털용 스위칭 전원부가 각기 분리,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전원부의 고급화와 전원 분리를 통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영역 분리를 취해 힌층 하이엔드적인 구성으로 개선되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ATC의 SCM100SE를 사용하고, 파워 앰프로는 델타 스테레오와 EAR의 509 모노 블록 파워 앰프를 사용했다. 디지털 소스 기기의 성능 비교를 위해 브링크만의 나이키스트 mk2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도 함께 테스트에 사용했다. 먼저 브링크만을 소스 기기로 시청에 임했다.

    지금까지의 클라세 제품들은 B&W 스피커의 매칭 대상으로 인식되어 여성적이거나 약간 밝고 가늘게 들리는 여성적 경향의 사운드라는 인식이 없지 않았다. 델타 프리도 뿌리는 예전 개발팀이 설계한 CP-800에 두고 있지만 3세대 개발팀이 새롭게 설계를 바꾸고 완성된 제품이라서 확실히 역동적이며 여성적이라는 전작의 평가와는 많이 달라졌다.

    델타 프리의 가장 큰 개성은 넓은 사운드스테이지다. 넓은 큰 스케일의 사운드스테이지에 음색은 지나치게 가늘거나 여성적인 경향으로 흐르지 않고, 강건하고 탄탄한 구조적 형태를 유지한다. 여기에 저역의 힘이 느껴지는 남성적 면모와 선명한 디테일을 갖추어 힘찬 사운드를 들려준다. 호방하게 펼쳐지는 스테이징은 넓고 투명하여 녹음에 담긴 심도와 좌우의 펼침을 제대로 그려낸다. 음색은 중립에서 약간은 밝은 경향이긴 하나 거의 중립에 가까운 수준이다. 굳이 음상의 전후 움직임을 평가하자면 뒤로 펼쳐지기 보다는 포워드하게 그려지는 타입에 가깝다. 특별히 대역별 밸런스가 강조되는 부분은 없지만 중역의 단단함과 저역의 탄탄함은 델타 프리가 지닌 강건한 남성적 사운드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다. 저음의 양감이 늘어나거나 고역의 에지가 강조되는 느낌도 별로 없다. 해상력은 좋은 편이면서도 고역에 인위적인 에지감을 만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 교향곡 2번>의 피날레를 들으면 전체 악단의 무대가 상당히 넓게 좌우로 펼쳐지며, 합창단까지의 뎁스도 꽤 깊게 잘 뽑아낸다. ATC가 지닌 모니터적인 선명도가 해상력과 디테일 그리고 심도를 모두 활용하는 느낌이며, 음량의 총주에서도 시끄럽거나 딱딱해지는 일이 거의 없다. 오르간의 저음도 양감은 많지 않지만 선명한 저음의 존재감을 잘 그려낸다. 델타 스테레오 앰프와의 기본 조합의 인상도 훌륭하지만, EAR의 509 모노 블록 파워 앰프에서는 좀 더 유연한 투명한 시야와 부드러운 질감과 색채가 더해진다.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 교향곡 2번>의 피날레를 들으면 전체 악단의 무대가 상당히 넓게 좌우로 펼쳐지며, 합창단까지의 뎁스도 꽤 깊게 잘 뽑아낸다. ATC가 지닌 모니터적인 선명도가 해상력과 디테일 그리고 심도를 모두 활용하는 느낌이며, 음량의 총주에서도 시끄럽거나 딱딱해지는 일이 거의 없다. 오르간의 저음도 양감은 많지 않지만 선명한 저음의 존재감을 잘 그려낸다. 델타 스테레오 앰프와의 기본 조합의 인상도 훌륭하지만, EAR의 509 모노 블록 파워 앰프에서는 좀 더 유연한 투명한 시야와 부드러운 질감과 색채가 더해진다.

    고고 펭귄의 에비로드 스튜디오 라이브를 들으면, 2번 스튜디오의 작지 않은 공간의 크기를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넓고 투명한 무대의 분위기를 전해준다. 탁월한 잔향감과 울림을 살려내는 능력에서 델타 프리의 재능을 쉽게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녹음의 장점인 드럼과 베이스의 리드미컬하면서도 에너지가 실린 리듬감을 혈색 좋은 힘찬 사운드로 그려내어 남성적인 이미지의 델타 프리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애비로드라면 B&W와 클라세의 모니터링 시스템이겠지만, 델타 프리와 델파 파워 또는 EAR이 더해진 ATC의 사운드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매칭을 들려주었다.

    보컬 재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라 바렐리스의 라이브 중 ‘Goodbye Yellow Brick Road’를 들으면 라이브 녹음의 현장 분위기 재현도 사실적이며 입체적이다. 냉랭함보다는 온기가 실린 이 녹음의 공간감도 델타 프리와 델타 스테레오 파워는 기분 좋은 시원함으로 듣기 좋게 그려낸다. 피아노 타건의 목질감도 메탈릭하게 변색되는 일 없이 나무적 질감을 그대로 전달해준다. 또한 보컬이 지닌 두께와 에너지 그리고 진한 색채는 얇거나 시끄럽게 변색되지 않고 단단한 중역의 순도 높은 사운드로 그대로 재현된다.

    다음으로 브링크만 플레이어가 아닌 델타 프리 자체의 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하여 내장된 DAC에 의한 재생음을 체크해보았다. 이 사운드 또한 나쁘지 않다. 진공관 기반의 출력단 설계를 지닌 브링크만에 비해 확실히 전체적으로 힘과 탄력이 더해진 사운드로 훨씬 강건한 톤 컬러가 높아진다.

    브링크만이 자랑하는 진공관 튜닝 사운드의 세밀하고 부드러우며 디테일이 줄어드는 대신 스케일감이 훨씬 크게 느껴지는 커다란 음상과 중저역의 단단함과 빠르고 정확한 저음으로 다이내믹스의 향상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 중역의 힘과 투명도가 높으며 고역의 디테일도 수준급 사운드로 유지된다. 진공관의 장점을 살린 브링크만에 비하면 약간의 에지감이 더해지는데, 이는 음악을 힘차고 다이내믹하게 연출하는 데에 좋은 효과를 제공한다.

    다만, 볼륨이 커지거나 대편성이나 음 수가 많은 녹음들에서는 브링크만에 비해 약간 산만해지거나 고역이 강조되는 현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는 두 기기가 지닌 가격차의 한계점일 수도 있다. 브링크만은 델타 프리에 비해 2배 가까운 가격의 전용 소스 기기이다. 델타 프리의 단점이라기 보다는 기기 간의 등급 차이로 보는 것이 맞다. 반대로 델타 프리가 프리앰프로서 이 정도의 디지털 소스 퍼포먼스를 내주는 것은 오히려 상당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1,000 만원 미만의 웬만한 소스 기기라면 차라리 그 돈을 앰프나 케이블 등에 투자하고 델타 프리를 메인 소스 기기이자 프리앰프로 쓰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정리

    3년 만에 완전체로 등장한 클라세 오디오 3세대 델타 시리즈, 그 핵심이 되는 델타 프리앰프는 지금까지의 클라세 이미지를 일거에 바꾸는 새로운 사운드로 변신에 성공했다. 순수한 아날로그 오디오파일이 원하는 프리앰프에 머무르지 않고, 스트리밍과 디지털로 현대 오디오파일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솔루션으로 프리앰프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내렸다.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USB Audio 및 광/동축의 디지털 입력이 제공하는 디지털 소스 기기로서의 사운드 퀄리티도 매우 휼륭하다. 여기에 아날로그 소스 뿐만 아니라 MM/MC 포노 앰프까지 갖추어 모든 음악 소스에 대응하는 올라운더의 재능을 보여준다. 다양한 디지털 기능들이 필요없는 순수한 프리앰프를 원한다면 디지털 바이패스를 통한 퓨어 아날로그 프리앰프로도 즐길 수 있다.

    변신의 백미는 사운드에 있다. 다크 그레이로 바뀌는 외형 색상과 분위기처럼 남성적으로 변신한 사운드적인 개성도 새로운 클라세, 새로운 델타의 이미지에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B&W의 800 시리즈 모니터 스피커들과 스튜디오의 레퍼런스로 개발되었던 시스템의 역사 덕분인지 ATC의 모니터 스피커들과도 꽤나 좋은 상성을 보여준다. 오히려 지금까지 B&W라는 이름에 갇혀 있던 재능이 이제 다시 새롭게 재평가를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격 대비 성능도 빠질 수 없다. 요즘 하이엔드 기기들의 가격을 고려하면 클라세의 델타 시리즈는 거의 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 이 정도 만듦새와 이 정도 사운드 퀄리티라면 이 가격대에 상대할 만한 경쟁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놓치지 말고 들어봐야 할 클라세의 새로운 변신과 시작이다.


    제품사양

    일반
    게인 범위-93dB~+14dB
    채널 매칭0.05dB
    입력 임피던스(1kHz, 밸런스/싱글 엔드 기준)50kΩ
    출력 임피던스 밸런스/싱글 엔드200Ω / 50Ω
    최대 출력 레벨 밸런스/싱글 엔드18Vrms / 9Vrms
    바이패스 모드(아날로그 입력, 톤/EQ/서브우퍼 비활성화)
    주파수 응답(-3dB, 50Ω 소스 임피던스)1Hz ~ 2MHz
    고조파 왜곡(측정 대역폭: 90kHz)1kHz에서 0.0004% 미만 / 10kHz에서 0.0005% 미만 / 20kHz에서 0.0006% 미만
    최대 입력 레벨 밸런스/싱글 엔드 (0dB 이득 기준)9Vrms (+21.3dBu) / 4.5Vrms (+15.3dBu)
    신호 대 잡음비(A 가중치) (22kHz BW, ref 9Vrms)130dB (133dBA)
    크로스토크 (한 채널 미구동) (밸런스/싱글 엔드)-143dB (100Hz), -140dB (1kHz), -124dB (10kHz)
    포노 섹션 (0DB 이득, 바이패스 모드, XLR2 입력, MAIN XLR 출력)
    RIAA 편차(20Hz~20kHz)0.2dB 미만
    MM 유형 (47k II)에 대한 선택 가능한 부하.50pF, 100pF, 150pF, 200pF, 250pF, 300pF, 350pF, 400pF, 450pF
    MC 유형에 대한 선택 가능한 부하 – 저출력7.5Ω, 10Ω, 33Ω, 50Ω, 82Ω, 100Ω, 330Ω, 1kΩ
    MC용 부하– 고출력47kΩ
    지원되는 파일 형식 및 샘플레이트)
    USB-F44.1k, 48k, 88.2k, 96k(iOS만 해당)
    USB-B32k, 44.1k, 48k, 88.2k, 96k, 176.4k, 192k, 352.8k, 384k
    DSD64, DSD128, DSD256 (네이티브 – Windows용 Thesycon/Classe 드라이버 필요) DSD64, (DoP)
    EthernetWAV, AIFF, ALAC, FLAC, WMA, AAC, MP3, OGG_VORBIS(최대 192k/24비트) DSD64, (DoP)
    SPDIF (OPT, COAX, AES/EBU)PCM 32k, 44.1k, 48k, 88.2k, 96k, 176.4k, 192k / DSD64
    입력/출력 컴플리먼트 ANALOG IN
    BAL / XLR2페어(XLR2는 BAL 포노 입력으로 할당 가능)
    SE / RCA2페어
    포노 RCA1페어
    DIGITAL IN
    HDMI4*(HDCP 2.2 지원 HDMI 2.0b)
    USB-F1
    USB-B1
    SPDIF 동축3
    SPDIF 광3
    SPDIF AES / EBU1
    Ethernet1
    출력
    HDMI1*(HDCP 2.2 지원 HDMI 2.0b)
    BAL / XLR5(구성 가능: 2페어+1서브, 1페어+1서브 페어, …)
    SE / RCA5(구성 가능: 2페어+1서브, 1페어+1서브 페어, …)
    기타
    크기가로444 x 세로449 x 높이121mm
    무게총중량 : 18.7kg / 순중량 : 13.5kg
    수입원(주)디엔엠세일즈앤마케팅코리아
  • 클라세 오디오 (Classe Audio) 브랜드 스토리

    클라세 오디오 (Classe Audio) 브랜드 스토리

    1. 창업에서 수성까지

    David Reich

    클라세 오디오가 처음으로 설립된 것은 1980년의 일이다. 스피커 제조 업체 출신의 전자 공학 엔지니어였던 ‘데이빗 리치(David Reich)’가 동료들과 의기투합하여 다섯 명이 하이파이 앰프 전문 회사를 세운 것이 클라세 오디오의 시작이었다.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서 시작한 업체답게 회사 이름 ‘클라세(Classé)’는 불어로 ‘정평이 있는, 권위가 있는’ 뜻하는 단어이다. 의미도 의미지만 이름을 클라세로 지은 이유는 발음이 ‘클라시이’ 불리워 마치 Class A 처럼 발음이 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KRELL 그리고 CLASSE

    클라세와 크렐? 뜬금없이 보이겠지만, 회사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두 업체는 하나의 시작점을 갖고 있다. 클라세를 설립한 데이빗 리치는 클라세에 앞서 캐나다의 유명한 스피커 업체였던 ‘데이튼 라이트(Dayton Wright)’에서 엔지니어 경력을 시작했다 데이튼 라이트는 쿼드 ESL, 아포지 처럼 정전형 스피커로 유명한 캐나다 업체로 당시에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스피커 업체였다. 정전형 스피커는 다이내믹형 일반 패시브 스피커들과 달리, 고압의 동작을 위한 별도의 전원 회로가 필수적이었다. 이를 위해 회사에는 전기/전자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필요했고, 데이빗 리치는 대학 졸업 후 데이튼 라이트에서 회로 설계를 하며 경력을 쌓았다.

    70년대의 끝자락으로 향하여 데이튼 라이트는 서서히 내리막을 향하고 있었다. 이때, 데이빗 리치는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앰프 회사를 차린 것이 클라세 오디오였던 셈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같은 시기에 데이튼 라이트를 그만두고 또 다른 앰프 회사를 미국에 설립한 엔지니어가 있었는데, 현재 다고스티노 마스터 오디오 시스템을 운영중인 댄 다고스티노가 그 주인공이다. 다고스티노는 데이튼 라이트를 그만두고 미국 코네티컷으로 건너와 크렐 인더스리를 설립하여 세계적 앰프인 ‘크렐(KRELL)’을 만들었다. 다고스티노와 데이빗 리치는 같은 데이튼 라이트 출신의 일렉트로닉스 엔지니어로 설계 경력을 쌓은 뒤 같은 시기에 회사를 나와 각자의 앰프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출신과 시기만 같은 것이 아니다. 두 엔지니어는 정전형 스피커 회사 출신답게 스피커 구동에 필요한 회로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었다. 특히 정전형 스피커는 뛰어난 사운드에 비해 초저 임피던스로 앰프에게 상당한 구동력을 요구하는 단점이 있었다. 덕분에 다고스티노와 데이빗 리치는 낮은 임피던스의 스피커들을 제대로 드라이브하는 앰프의 힘을 설계의 기본으로 삼았다. 게다가 둘은 Class A 앰프만을 설계한다는 공통 주제로 앰프를 설계했다. 스펙 숫자 상의 대출력 보다는 엄청난 전원부와 전류 증폭으로 임피던스에 상관없이 스피커들을 자유자재로 구동하는 여유를 보여주는 앰프를 만든 것이다.

    Class A의 Classe Audio

    마이크 비글라스

    1980년 회사를 설립하고 초기 설계 제품이 지인들을 통해 주변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 제품을 접하고 적극적으로 접근한 사람이 ‘마이크 비글라스(Mike Viglas)’라는 자동차 세일즈맨이었다. 마이크 비글라스는 그리스 출신의 캐나다인으로 1950년대에 캐나다로 이주하여 60-70년대에 포드 트럭을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며 성공을 거둔 세일즈맨이었다.

    그가 클라세에 참여하게 된 일화가 있다. 어느날 지인들을 불러 모아 파티를 하던 중, 음악을 틀어 놓았던 진공관 앰프가 불에 타버리면서 파티를 망쳐버렸다고 한다. 이후 성능 좋은 앰프를 찾던 중 클라세의 앰프를 접하게 되었고, 그 성능에 가능성을 본 마이크 비글라스는 적극적인 조언과 함께 클라세에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이다. 설립 2년차에 재무적 투자자로 클라세 오디오에 인연을 맺은 마이크는 1985년에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마이크 비글라스의 재무적 기반 위에 데이빗 리치의 Class A 기반의 앰프는 설계자의 이름 이니셜을 붙인 DR 시리즈로 성공을 거두게 된다. 초기작인 DR-2, DR-3 같은 파워 앰프를 시작으로 DR-6 같은 플래그십 프리앰프로 이어지며 Class A 앰프의 대표 주자로 캐나다의 클라세, 미국에는 크렐의 구도를 만들었다. 사실 클라세나 크렐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정전형 스피커도 거뜬히 구동해내는 놀라운 파워의 안정된 성능 그리고 Class A의 탁월한 사운드 덕분이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당시 최고로 불리우던 하이엔드의 대표 주자였던 마크레빈슨 앰프에 비견될 만한 성능과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불과 절반 내지는 30% 수준의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은 것이 성공을 거두게 된 비결 중 하나였다.

    경영자 vs 엔지니어, 자본 vs 기술

    성공적인 출발로 안정적인 브랜드 명성까지 쌓으며 잘 나가는 듯 했지만 클라세 오디오 또한 다른 벤처 기업들이 그렇듯이 성공적인 결과는 구조적 충돌을 낳게 되었다. 자본가로 합류한 마이크의 생각과 순수 엔지니어인 데이빗 리치는 의견 대립이 잦았고,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 기술 위주로 생각하는 엔지니어와 달리 사업성과 회사의 목표를 생각한 자본가이자 경영자는 결국 파국을 맞게 되었다. 1991년, 클라세 오디오를 세운 데이빗 리치는 자본 앞에 무릎을 꿇고 회사를 떠나게 된다. 비슷한 데자뷔가 15년 뒤 미국의 크렐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게 되어 결국 다고스티노도 크렐을 떠나 다고스티노를 설립한 것까지 크렐과 클라세는 똑같은 길을 걷게 되었다. 아무튼 회사에서 쫓겨나듯 나온 데이빗 리치는 미국으로 건너가 맥코맥 오디오 등의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온갖 고생을 하게 된다. 결국 2000년에 세타 디지털의 치프 엔지니어로 자리를 잡으며 어두운 세월을 마감하게 되었다(한참 뒤에 세타 또한 매각되며 다시 한 번 비운의 시절을 겪긴 하지만 말이다).

    본격적인 하이엔드를 향한 도약

    창업자이자 엔지니어링의 핵심인 데이빗 리치가 떠났지만, 회사를 이끄는 마이크 비글라스는 처음부터 계획이 있었다. 그는 1987년에 클라세 오디오에 입사한 베트남계 직원이자 신입 엔지니어인 낭 뉴엔(Nang Nguyen)의 재능을 눈여겨 보았다. 회로 설계에 재능을 보인 초짜 직원에게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엔지니어 수업을 받도록 대학에 보내주고 기술 경력을 쌓도록 투자를 하여 클라세 앰프 설계의 주인공이 되도록 만들었다.

    데이빗 리치가 떠난 뒤, 낭 뉴엔은 마이크의 지시 아래 클라세 앰프들을 전부 새로 설계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클라세 앰프들에 있던 제품명 DR이 사라지고, 클라세 오디오를 뜻하는 CA 이니셜의 제품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후 5년간 CP/CA 같은 이니셜의 새로운 클라세 앰프들이 중급 하이파이 앰프로 등장하며 다시 클라세 오디오는 하이파이 앰프 업체로서 이미지를 살리게 된다.

    데이빗 리치 이후 새로운 클라세 오디오의 변신에 성공한 마이크 비글라스는 낭 뉴엔에게 커다란 프로젝트를 지시하는데 클라세를 하이엔드 오디오 반열에 오르게 만들어 준 앰프인 오메가 프로젝트가 그것이었다. 안정적인 성능에 쓸만한 사운드로 가성비 좋은 중급 하이파이 앰프를 벗어나 최고의 퍼포먼스와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는 초 하이엔드 앰프를 만드는 것이 오메가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수 년에 걸친 개발 끝에 오디오 쇼에 프로토타입 으로 등장한 오메가 파워 앰프는 세계 각지의 오디오 디스트리뷰터들로부터 발매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게 만들었다. 자신감을 얻은 클라세는 2년에 걸친 개발 마무리를 통해 1998년부터 오메가 파워 앰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짝을 이루는 오메가 프리앰프가 등장했으며, 오메가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공교롭게도 클라세의 오메가 시리즈는 같은 시기에 등장한 크렐의 FPB 시리즈와 경쟁적 대립구도를 보이며 하이엔드 앰프로서 완전히 자리잡게 된다.

    일례로 당시 하이엔드 스피커로 최고의 자신감을 보여주었던 아발론에서 플래그십 모델인 센티넬 스피커의 액티브 우퍼 구동을 위한 파워 앰프를 클라세에 의뢰할 정도였다. 아발론의 닐 파텔은 클라세에 사운드에 대한 조언과 의견을 나누며 두 회사의 협업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당시 클라세의 위상을 보여준 증거라 할 수 있다. 세계적 하이엔드로 거듭한 오메가 시리즈는 오미크론이라는 또 하나의 주니어 모델로 이어지며 탄탄한 하이엔드 앰프 업체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게 되었다.

    2. B&W 그룹의 일원으로

    이처럼 오메가 시리즈로 하이엔드로 도약한 클라세 오디오의 성공에 대해 높은 잠재력을 주시한 사람이 있었다. 또 다른 캐나다인이자 세계적 스피커 업체인 B&W의 대표였던 조 앳킨스(Joe Atkins)였다. 클라세의 마이크 비글라스처럼 캐나다인으로 B&W를 인수하여 세계적 스피커로 발돋움시킨 그는 클라세 오디오의 재능과 가능성을 일찌감치 파악했다. 같은 캐나다 출신이자 업체라는 점도 클라세 오디오를 좀 더 정확히 꿰뚫어 볼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마이크 비글라스와 같은 캐나다인이자 B&W 그룹의 회장인 조 앳킨스는 클라세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조 앳킨스는 마이크 비글라스에게 인수 제의를 통해 클라세 오디오를 B&W 그룹의 일원이 되도록 설득했다. 2001년 조 앳킨스는 클라세 오디오를 B&W 산하 브랜드이자 자체 일렉트로닉스 전문 업체로 인수했다. 하지만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마이크 비글라스 체제를 그대로 끌고 갔다. 대신 B&W의 생각에 방향에 걸맞은 브랜딩 및 마케팅을 소화해낼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을 별도로 영입하여 클라세 오디오에 합류시켰다. 당시 클라세 오디오의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은 인물로 스카웃된 사람이 현재 클라세를 이끌고 있는 데이브 노버(Dave Nauber)였다.

    데이브 노버

    회사의 대표는 마이크였지만, 데이브 노버는 실제 기획과 마케팅을 총괄하며 B&W와 공동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데이브 노버는 클라세 합류 전까지 마크레빈슨과 프로시드 브랜드를 이끌었던 마드리갈의 세일즈 및 마케팅을 맡았던 인물이었다. 대학 시절부터 오디오 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연스럽게 하이엔드 업체들을 몸소 체험한 데이브 노버는 매우 흥미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시카고 인근에 있는 일리노이 주립대 출신인 그는 대학 시절, 인근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오디오/비디오 전문 인스톨러이자 딜러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오디오 업을 배웠다.

    당시 이 업체의 대표가 훗날 Balanced Audio Technology를 설립한 투자자이자 대표였던 제프 푸어(Geoff Poor)였다. 덕분에 졸업후 마드리갈에 입사하여 마크레빈슨의 엔지니어링에서부터 세일즈 및 마케팅까지 모두 섭렵하는 경험을 쌓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하이엔드 업계의 내부 구조를 샅샅이 꿰뚫고 있는 데이브가 클라세 오디오에 합류한 것은 클라세 오디오가 변신하는 데에 큰 밑바탕이 되었다. 그는 마크레빈슨 출신 엔지니어들을 클라세 오디오로 스카웃해왔으며, B&W를 통해 영국의 Linn에서도 유명한 엔지니어를 스카웃해왔다. 린의 역사적 명기였던 CD 플레이어인 Sondek CD12를 만든 앨런 클락 같은 엔지니어와 마크레빈슨의 플래그십 CD 시스템인 31.5/30.6 CD 트랜스포트/DAC를 설계한 톰 칼라타이어트 같은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클라세의 엔지니어링 책임자로 들어왔다. 앰프 설계는 오메가 시리즈를 성공시킨 낭 뉴엔이 맡았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인 모튼 워렌은 조 앳킨스가 인수한 B&W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 제품들을 설계한 인물이다. 노틸러스 800 시리즈를 시작으로 제플린 같은 멀티미디어 스피커까지 B&W의 대표작들은 모두 그의 영감이 만들어낸 결과물들이다.

    새로 갖춰진 것은 엔지니어들 뿐만이 아니었다. 모기업인 B&W를 통해 B&W의 노틸러스 800 시리즈 스피커와 시그니처 800 같은 B&W의 아이콘 스피커들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산업 디자이너 모튼 워렌(Morten Warren)에게 새로운 클라세 앰프들의 디자인을 맡겼다. 세계적 성공을 거둔 오메가 시리즈이긴 했지만 산업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투박하고 아마추어적인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런 부족한 점들을 완전히 바꾸어 세련된 하이엔드 럭셔리 기기에 걸맞은 디자인을 새로운 클라세의 이미지로 만들고자 했다. 이처럼 클라세 오디오의 부족한 부분이었던 디지털 분야와 디자인 요소를 모두 보강하여 본격적인 하이엔드 업체로 환골탈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클라세 델타

    데이브가 새로운 클라세 오디오 팀을 꾸린 뒤, 2003년 새로운 체재의 클라세 오디오는 처음으로 새로운 클라세 오디오의 시리즈를 발매하게 된다. 그것이 오늘날 클라세의 주력 모델인 델타 시리즈이다. 과거 하이엔드라는 목표를 향한 프로젝트로 끝이자 출구를 의미하는 오메가 시리즈를 내놓았다면, 차이(difference)를 의미하는 델타 시리즈는 지금까지의 클라세 오디오와는 전혀 다른, 새로워진 달라진 클라세를 보여주기 위해 프로젝트 이름으로 ‘델타’를 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시작된 델타 시리즈는 단순한 프리/파워 앰프 뿐만 아니라 CD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멀티채널 프로세서 등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함께 등장했다. 시기적으로 DVD와 홈시어터의 붐이 일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가장 앞선 기능과 첨단 DSP 및 프로세싱 능력에 하이엔드 하이파이의 능력을 모두 보여준 것이 클라세의 델타 시리즈였다. 일례로 전면 디스플레이가 GUI에 가까운 디스플레이로 구현되었고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메뉴를 자유자재로 조정하고 셋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냈다. 마치 피처폰 시대에서 스마트폰을 처음 보는 듯한 놀라운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기능들이 더해진 신개념 하이엔드 하이파이 및 홈시네마가 클라세 델타 시리즈의 차별화였다.

    새로운 델타 시리즈는 클라세로서는 파격적이었다. 게다가 새로운 델타 시리즈는 애초부터 B&W 800 시리즈의 디자인 컨셉과 어느 정도 공유된 디자인이 가미되어 800 시리즈와 패밀리룩을 이루는 부분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B&W 800 시리즈가 투입된 각종 스튜디오들, 특히 애비로드 스튜디오를 비롯한 유럽의 유명 녹음 스튜디오들의 메인 모니터링 스피커와 앰프 시스템으로 투입되며 녹음에 있어서 오리지널 사운드 시스템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B&W 제플린

    새로운 클라세가 내놓은 것은 델타 시리즈 뿐만이 아니다. 모체가 되는 B&W와의 협업 프로젝트가 꾸준히 진행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작업이 B&W의 제플린이었다. 당시 아이팟 전용 스피커들이 득세하자 아이팟 전용 멀티미디어 스피커를 위한 디지털 회로와 앰프 설계를 클라세가 도맡아 개발하여, 최종 제품에 들어가는 앰프와 DAC 등의 디지털 회로 전부를 클라세가 생산하여 납품했다. 즉, 제품은 B&W의 제플린이었지만 실제 내부의 전자 회로와 앰프는 모두 클라세의 것이었다. 돌이켜 보면, CD12나 마크레빈슨의 하이엔드 DAC 등을 만든 기술자들의 재능으로 만들어진 것이 B&W의 제플린이었떤 셈이다. 클라세의 엔지니어링으로 말이다. 이 외에도 다른 B&W의 멀티미디어 기기들의 회로 설계에 클라세의 능력이 발휘되었으며, 오리지널 노틸러스 전용 액티브 크로스오버에 대한 자체 개발 프로젝트도 새롭게 시도되었었다.


    새로운 클라세 오디오의 시즌 2

    클라세 델타 M600

    조 앳킨스와 마이크 비글라스의 매입/매각은 2001년 이루어졌지만, 실제로 완전히 관계가 정리된 것은 2010년이었다. B&W가 클라세 오디오를 100% 인수 마무리를 한 것은 2010년이며, 2010년 공식적으로 마이크 비글라스는 클라세 오디오를 떠나게 된다. 이후 클라세 오디오의 변신을 이끌었던 데이브 노버가 공식 대표로서 클라세 오디오를 이끌기 시작한다. 그 동안 미뤄졌던 델타 시리즈의 개정판을 만드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2011년 거의 10년만에 새로운 2세대 델타 시리즈 앰프들이 등장했다.

    시그마 시리즈

    새로운 델타 시리즈와 함께 클라세에는 시그마 시리즈가 추가되었다. 델타 시리즈는 하이엔드로 B&W의 800 시리즈 같은 고가의 하이파이 시장을 커버했지만, B&W의 600 시리즈나 700 시리즈 같은 중간 시리즈에게는 너무도 비싼 앰프들이었다. 이런 중간급 제품군을 커버하기 위해 델타보다 저렴하면서도 가성비가 높은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제품들로 새롭게 기획된 것이 시그마 시리즈였다. 이때부터 델타 시리즈와 시그마 시리즈로 나뉜 클라세 오디오 제품들은 보다 넓은 가격대의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시장의 빈 부분을 채워나갔다.

    3. 폐업 그리고 사운드 유나이티드와의 새 출발

    2016년, 5월. 클라세 오디오에게는 충격적인 뉴스가 날아오게 된다. 모기업인 B&W가 미국의 작은 IT 벤처에게 매각된다는 소식이었다. B&W를 매입한 주체는 국내 대기업인 LS 그룹 가계의 일원인 구본웅이 운영하는 벤처 투자 업체인 포메이션 그룹이었다.

    포메이션 그룹

    포메이션 산하에 속한 ‘에바 오토메이션(Eva Automation)’이라는 벤처 업체가 2,500억이 넘는 거액을 들여 B&W를 인수한 것이다. 이후 B&W는 커다란 내부 변화를 겪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클라세 오디오의 존폐 여부가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애초부터 IoT 같은 정보 통신과 멀티미디어의 결합을 염두에 둔 B&W 인수업체에게 클라세 오디오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1년 반에 걸친 지지부진한 논의 끝에 2017년 10월, B&W는 클라세 오디오의 페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클라세 오디오를 정리했다.

    데이브 노버를 비롯한 엔지니어링 팀은 큰 난관에 봉착했고, 모두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데이브는 클라세를 살리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데논, 마란츠의 D&M 홀딩스를 인수한 사운드 유나이티드에 클라세 인수 협상을 제안했다. 다행히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 폐업 선언이 이루어진 뒤 3개월 만에 사운드 유나이티드가 클라세 오디오를 공식적으로 인수한다는 발표를 하게 되었다. 2018년 1월부로 되살아난 클라세 오디오는 사운드 유나이티드 산하 브랜드로 다시 회사의 진용을 갖추게 되었다.

    과거 클라세를 새롭게 환골탈태시킨 데이브 노버는 흩어진 엔지니어들을 다시 재결성하고 몬트리올 인근 퀘벡 지역에 본거지를 재구축했다. 대신 과거와 달리 본사는 순수 개발 및 엔지니어링만 맡는 구조로 슬림한 구조에 기술 전문 연구소로 운영하게 되었다. 그 동안 함께 운영했던 제품의 생산은 모두 D&M의 데논, 마란츠의 고급 제품들을 생산하는 일본 내의 D&M 공장으로 이전시켰다. 새로운 생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었고 거의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따라서, 사운드 유나이티드의 클라세 인수 발표가 있었지만 예상했던 제품 발매는 2년 가까이 지지부진하게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다시 클라세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모든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2020년 초에 처음으로 3세대 델타 시리즈가 공식 발매되면서 클라세의 새로운 시대가 다시 시작이 되었다.

    2019년 CES에서 공식 발표된 3세대 뉴 델타 시리즈. 매지코와 짝을 이뤄 B&W가 아닌 새로운 클라세 오디오의 출발을 알렸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델타 시리즈가 공식 발매가 되면서 그 동안 잊혀졌던 클라세의 사운드와 놀라운 가성비의 퍼포먼스가 다시 우리들 앞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제 3세대 델타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클라세의 사운드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