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에 혼을 쓰기 시작한 것은 에디슨의 포노그라프로 거슬러 올라간다. 혼은 출력을 높이기 위한 물리적 도구였다. 전기의 초창기 시절이던 20세기 초까지는 오늘날과 같은 대출력 음향을 구현할 전기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 출력 앰프와 거대한 혼의 스피커가 극장용 음향 시스템으로 사용되던 시절이었다. 이후, 전기 전자 기술의 발전과 함께 반도체가 등장했고, 대 출력 앰프들이 등장하면서 현재와 같은 다이내믹형 일반 스피커들이 스피커의 표준이 되었다. 그런데 구시대 기술로 여겨지던 혼 스피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혼 스피커 제작에 나선 독일 청년이 있었다.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을 설립한 홀거 프로메(Holger Fromme)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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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ger FrommeMatthias Ruff
두 청년의 스타트업으로 시작된 혼 스피커 제작소
대학생 시절부터 음악과 음향에 관심이 높았던 홀거(Holger)는 전기전자 전공은 아니지만, 혼 스피커의 매력에 빠져 1983년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의 모체가 되는 회사를 세웠다. 2년 뒤, 처음으로 유리 섬유 소재의 혼으로 만든 스피커를 내놓게 되었는데 당시 제품의 이름이 ‘트리오’였다. 공식 생산 제품은 아니지만, 프로토타입 스피커 제작에는 엔지니어였던 마티아스 루프(Mathias Ruff)가 기술적 도움을 주었다. 이때부터 홀거와 마티아스는 제대로 된 혼 스피커에 빠져들게 되었고, 1991년 공식적으로 아방가르드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대표는 홀거 프로메, 기술 책임자는 마티아스 러프였고, 이 체제는 2020년인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피커 제조사가 된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은 2년여의 개발 끝에 1차 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했다. 오늘날 아방가르드 스피커의 중심축을 이루는 우노(Uno), 듀오(Duo) 그리고 트리오(Trio)가 그 주인공들이다. 1994년 하이엔드 오디오쇼에 공식 데뷔를 한 아방가르드의 스피커들은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대중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때 큰 도움을 준 것이 한국의 수입원인 태인기기였다. 유명세를 얻기 전이었지만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수입, 판매를 하며 매출을 높여준 덕분에 초기 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이후 전 세계적인 판매망을 확보하며 하이엔드 스피커로서의 기틀을 갖추었고 현재의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스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스페리컬 혼의 아방가르드
아방가르드 혼 스피커의 핵심은 혼 설계 및 제작 기술에 있었다. 음향적 기술 원리에 기반을 둔 아방가르드의 혼은 금관 악기들의 개구부 형태와 유사한 스페리컬 타입의 혼 디자인을 사용한다. 스페리컬 혼은 일반적인 익스포넨셜 혼에 비해 훨씬 넓은 면적으로 음파를 퍼뜨리고 음색적 왜곡이 훨씬 적다.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은 이를 위해 2,500톤의 압력으로 찍어내는 ABS 수지 소재의 혼으로 원하는 형태의 혼을 정확히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오차가 0.04mm에 불과한 아방가르드의 혼은 완벽한 좌우 일치를 통해 정확한 스테레오 성능을 자랑한다.
스페리컬 혼 기반의 아방가르드 스피커는 무려 100dB 이상의 놀라운 감도를 현실로 만들어냈다. 대개 80-90dB 스펙에 불과한 일반 스피커들과 달리 10dB 이상의 높은 감도 스펙을 지닌 아방가르드의 혼 스피커는 대단히 빠른 반응과 정밀한 사운드를 연출할 수 있었다. 문제는 너무 높은 감도 때문에 고역과 저역이 중역을 따라가지 못했다. 1세대 최초의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은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중역의 감도를 낮추는 크로스오버 설계로 트위터와 우퍼에 밸런스를 맞추는 방식을 택했다.
최초 모델들이 지닌 혼의 장점을 제한시키는 방식을 풀기 위해, 혼 디자인을 개선하여 혼 자체가 음향 필터 역할을 하도록 했다. CPC라 불리우는 혼 디자인 기술은 혼의 특성이 로우패스, 하이패스 필터 역할을 하여 자연스럽게 우퍼와 트위터에 녹아들게 만들었다. 덕분에 2000년 이후 발매된 업데이트 모델들은 미드레인지의 감도를 낮추는 크로스오버가 사라졌고, 트위터도 간단히 보호용 저항과 콘덴서 1개로 크로스오버가 바뀌어 앰프의 직접적인 구동이 구현되었다, 또한 액티브 우퍼도 새로운 버전으로 개선하여 본격적인 하이엔드 혼 스피커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오메가 드라이버와 CPC 크로스오버
아방가르드하면 고전적인 혼이 전부인 업체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방가르드는 단지 혼으로 스피커를 만드는 업체가 아니다. 끊임없는 기술을 개발로, 직접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하이테크 어쿠스틱업체이다. 아방가르드는 트위터에서 미드레인지, 우퍼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체 개발 드라이버만을 사용한다. 혼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드라이버들과 달리 혼에 최적화된 드라이버가 필요하여 직접 드라이버를 개발해냈다. 그 기술의 정점에 있는 것이 오메가 드라이버이다. 2000년 이후 등장한 트리오의 2세대 플래그십을 위해 개발된 새로운 트위터, 미드레인지인 오메가 드라이버는 110dB 수준의 감도와 27옴의 임피던스라는 전례없는 수준의 성능을 이루어냈다. 높은 임피던스와 감도 덕분에 댐핑 팩터를 비약적으로 높여주었다.
또한 크로스오버에 사용되는 콘덴서의 문제점에도 메스를 가했다. 콘덴서는 충방전을 통한 교류 신호의 전달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따라서, 0V 기준으로 +/-를 오가는 신호 흐름으로 인해 부품 내부의 유전체가 전하 축적에 적응하여 성능이 변질되는 ‘유전체 메모리 효과’라는 문제를 겪는다. 아방가르드는 CPC(Capacitor Plorization Circuit)라 DC 바이어스 기반의 콘덴서 동작 회로를 개발하여 크로스오버에 탑재시켰다. 100V의 DC 바이어스 상태에서 동작하는 트위터 크로스오버의 콘덴서는 제로 크로싱 없이 동작하여 유전체 메모리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로 항상 최적화된 콘덴서 동작 성능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섬유 소재에 자체 개발 특수 코팅이 적용된 메시 멤브레인 트위터와 케블라 소재 미드레인지, 페이퍼 콘의 대형 우퍼 등, 자체적으로 소재를 개발하여 가장 이상적인 혼 스피커 드라이버를 현실화시켰다. 트리오를 위해 개발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오메가 드라이버는 이후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일부에 적용되며, 오메가 버전이라는 베리에이션 시리즈를 만들게 되었다.
세계 최고의 1W, 혼을 위한 앰프
오리지널 아방가르드 모델들부터 오메가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은 작게는 104dB에서 많게는 110dB까지 엄청난 고감도를 자랑한다. 임피던스도 4옴, 8옴이 아니라 18옴, 27옴 같이 몇 배나 높은 수치의 스펙을 갖고 있다. 통상 85-89dB 수준의 스피커를 울리기 위해서는 적게는 20-30W에서 많게는 100W 이상의 파워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은 그 반대다. 오히려 힘쎈 고출력 파워보다는, 가장 높은 순도와 가장 뛰어난 1W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앰프가 필요했다.
Model 5
2004년, 아방가르드의 기술 책임자 마티아스 러프는 Model Five라는 앰프를 내놓았다. 8옴 기준 0.4W 출력의 퓨어 Class A 앰프는 일반 스피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앰프였다. Class A/B로 동작 모드를 바꾸면 27W 출력이 가능했지만 일반 스피커와 좋은 결합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아방가르드 스피커에서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낸다. 듀오에 연결하면 0.4W의 퓨어 Class A 출력으로 100dB의 대음량을 쏟아낸다. 그것도 아주 깨끗하고 투명하며 자연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운드로 말이다.
가장 깨끗하고 가장 음악적인 최초 1W라는 설계 사상을 지닌 아방가르드의 앰프는 고감도 혼 스피커의 성능을 극대화시켜주는 레퍼런스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홀거 프로메의 감각적인 디자인은 오디오파일들 사이에서 아방가르드 앰프에 대한 환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혼에 최적화시킨 아방가르드의 앰프는 이후 기술적 진화를 통해 피드백을 거의 쓰지 않고, 회로의 스테이지를 컴팩트하게 줄여 새로운 개념의 하이엔드 앰프로 자리잡게 되었다.
Model 시리즈에 이어 현재 발매되고 있는 XA 시리즈는 분리형 앰프로 대폭 커진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 배터리 구동 기술까지 더해 훨씬 더 깨끗하고 지고지순한 출력 만들기의 극대화를 이루어냈다. Class AB 모드에서는 150W 출력 스펙을 보여줄 정도로 힘이 넘치고 무게도 45kg에 달하는 대형기의 모습을 갖추었지만, 여전히 퓨어 Class A 에서는 1W 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방가르드를 위한 최고의 시스템의 존재감은 변함이 없다.
새로운 시대, G2 그리고 Zero 1
2008년, 아방가르드는 대대적인 설계의 변신을 단행했다. 드라이버들에 오메가의 기술을 활요한 개선된 드라이버들을 탑재시키고, 스피커의 구조가 되는 프레임도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었다. 새로운 프레임, 새로운 인클로저 장착 기법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트위터 트라이버와 인클로저를 우퍼 캐비닛에 서브 인클로저 형태로 결합시켜 대단히 슬림해진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성능적 개선과 함께 혼 스피커의 커다란 시각적, 물리적 위압감을 줄여 가정에서 사용하기 쉬운 형태와 크기의 스피커로 디자인을 개선했다. 이렇게 등장한 2세대 아방가르드가 ‘G2(Generation 2)’ 시리즈이다. 창업 이후 무려 20년 가까운 시절이 흐른 뒤에 공식적인 2세대 모델 발표를 한 아방가르드는 듀오를 시작으로 우노를 거쳐 전체 라인업에 적용되어 2세대 아방가르드 스피커 라인업 교체를 완성했다.
수 년에 걸친 G2 시리즈의 업그레이드의 끝에 또 하나의 신개념 아방가르드의 디자인이 더해진다. 과거 Solo 라는 일체형 액티브 스피커의 뒤를 잇는, 신개념 올인원 액티브 스피커로 내놓은 ‘제로 원(Zero 1)’이 그 주인공이다. 2013년 등장한 제로 원은 라이프스타일의 컨셉을 살려 혼을 캐비닛에 녹여 넣은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액티브 스피커이다. 탁월한 디자인은 하이파이 뿐만 아니라 디자인 전문가 사이에서도 큰 호평을 받으며, 2014년 레드닷 어워드와 IF 어쿼드를 모두 쓸어 담으며 하이파이에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기기로 혼 스피커의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하이엔드의 완결판 XD
2008년부터 시작된 2세대 아방가르드는, 8년 만에 다시 새로운 버전으로 환골탈태의 진화를 하게 된다. 2016년부터 시작된 아방가르드의 새 시리즈 XD는 혼 스피커의 취약점이던 서브우퍼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는 놀라운 퍼포먼스의 세계로 옮겨 놓았다.
대개 3웨이 보다는 ‘2웨이 + 서브우퍼’ 로 강조되어 온 아방가르드의 혼 스피커는 고감도와 하이스피드에 걸맞은 저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항상 난제 중 하나였다. 중고역의 밸런스와 감도 문제는 자체 드라이버 제작과 혼 디자인 기술로 완벽한 솔루션을 갖추고 있지만, 저음은 늘 서브우퍼의 한계점을 피할 수 없었다.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94년부터 스피커 업그레이드가 있을 때면 항상 서브우퍼의 교체 내지는 개선이 있었다. Class AB부터 Class D 그리고 각종 액티브 크로스오버 기능들까지 다양한 시도가 서브우퍼에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해법으로 구현해낸 새로운 XD 시리즈의 서브우퍼 시스템이다.
XD 시리즈에 탑재되는 액티브 서브우퍼 기술은 본래 독일의 DSP 전문 업체가 개발한 솔루션이다. 미국 매지코의 하이엔드 서브우퍼에도 적용된 이 DSP 솔루션은 정교한 EQ 기능과 음향 보정 기술이 제공되며, 파워 앰프는 Class D로 1,000W 급 이상의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한다. 아방가르드는 서브우퍼 솔루션으로 기존 G2 시리즈 전체를 새롭게 튜닝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아방가르드의 새로운 XD 시리즈는 이제 제로 원에서부터 트리오에 이르는 전 제품에 이식되어, 3세대 라인업이라 부를 수 있는 XD 시리즈로 전면 교체가 완성되었다. 새로운 XD 시리즈는 고성능 하이스피드의 중고역 사운드에 필적하는 스피드와 해상력, 다이내믹스 및 파워를 갖춘 서브우퍼로 혼 스피커의 사운드 퀄리티를 차원이 다른 수준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불과 1~2W 수준의 앰프로도 100dB 이상의 대음량과 초하이엔드 스피커에서도 보기 힘든 단단하고 정밀한 리듬감, 엄청난 초저역의 깊이감을 간단히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30년 세월 동안 꿈꿔온 혼 스피커의 모든 장점이 드디어 완벽하게 이루어진 셈이다.
우리에게는 단순히 혼 스피커로 알려진 아방가르드. 하지만, 이 독일의 첨단 음향 기술 전문가 집단은 디자인에서 기술 그리고 감성에 이르기까지, 혼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사운드로 하이엔드 스피커의 새로운 영역을 탄생시켰다. XD 시리즈로 완전히 달라진 하이엔드 사운드 퀄리티의 아방가르드. 혼 스피커의 산 역사가 그려내는 하이엔드의 사운드를 직접 경험해보시길 권하다.
수 년에 걸친 아방가르드의 기술적 진화가 Uno Fino Edition(이하 우노 피노 에디션)의 등장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XD Technology(이하 XD 기술)로 불리우는 아방가르드의 새로운 혼 스피커 시리즈는 최상위 트리오에서부터 가장 막내인 우노에 이르기까지 모두 첨단 기술을 탑재하고 과거의 아방가르드 스피커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퍼포먼스 시리즈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대체 뭐가 그리 새로운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저 혼이 달린 스피커인 아방가르드의 제품일 뿐인데. 게다가 눈으로 담아낸 모양이 10년 전, 20년 전에도 항상 보아왔던 그 아방가르드 아니던가? 그렇다. 겉만 봐서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움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에는 커다란 혼이, 가슴에는 작은 혼이 그리고 아랫도리의 그릴 속에는 우퍼들이 숨어있는 전형적인 아방가르드 모습은 예전이나 새로 발매된 XD 시리즈나 하나도 차이가 없어보이니 말이다. 진정한 혁신과 기술적 진보는 바로 스피커 속에 모두 감춰져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단순히 혼 스피커로 생각했던 이 독일의 유명한 혼 스피커는 고색창연한 혼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라, 지난 20년 동안 스피커 드라이버에서 크로스오버, 혼 그리고 우퍼와 첨단 DSP 및 디지털 회로와 각종 룸 코렉션 기능까지, 생긴 외형적 특징만 그대로일 뿐, 스피커 내부와 사운드는 전 세계의 어느 하이엔드, 어느 최첨단 소재의 스피커보다도 훨씬 더 진보적이고 새로운 기술이 가득 담겨있다.
혼의 감도를 뛰어넘는 폭발적 스피드의 베이스, XD Technology
본 기사는 우노 피노 에디션의 이야기지만, 결국 이 스피커의 스토리는 XD 시리즈의 핵심인 XD 기술부터 설명해야 된다. 결론만 먼저 설명하자면 XD 기술은 중역과 고역의 혼 스피커의 사운드 스피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응이 뒤떨어질 수 밖에 없는 다이내믹형 우퍼 시스템의 성능을 극대화시켜 중고역 혼 스피커의 속도에 걸맞은 사운드를 내는 초고속 응답의 대출력 우퍼를 만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다이내믹형 스피커와 달리 엄청난 고감도를 자랑하는 혼 스피커의 민감한 반응 속도에 늘 뒤져 있던 우퍼도 똑같이 울트라 하이 스피드의 반응을 이끌어내 마치 하나의 풀레인지와도 같은, 진정한 고감도 혼스피커의 사운드를 하나의 일체된 소리로 만들어내도록 해주는 저음 재생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아방가르드는 XD 이전 G2 시리즈까지 우퍼는 항상 액티브 방식의 파워 우퍼를 장착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우퍼들은 전통적인 Class AB 타입의 파워 앰프를 장착하고, 우퍼의 정확한 동작을 위해서 아날로그 모션 피드백 방식으로 우퍼의 동작을 제어해왔다. 모션 피드백이라 함은 우퍼의 동작 상태를 일종의 센서 같은 것을 통해 움직임을 파악하여 보다 정확한 우퍼 동작을 하도록 제어하는, 움직임을 인식하여 보정하는 서보 컨트롤 같은 개념이다. 즉, 이 기술은 음이 재생된 뒤 이를 보정하는 피드백 방식이다. 하지만 이 기술로 재생해온 저음은 항상 고감도 하이스피드의 중역과 고역의 혼 시스템이 내는 소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재생음의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퍼도 중고역과 마찬가지로 혼 우퍼(또는 베이스 혼)으로 설계하면 되겠지만, 주파수가 낮아지면 음의 파장(소리의 길이)가 훨씬 더 길어지기 때문에 이는 혼의 크기가 중고역의 크기와는 비교되지 않을 수준으로 대폭 커져야 한다. 지극히 비현실적인 시스템이 될 수 밖에 없다(아마도 20세기 초의 극장에서나 쓰일 법한 크기의 스피커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아방가르드는 지난 20년간 혼 디자인, 드라이버 설계, 크로스오버 회로 등에 대해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을 이룩해왔고, 그 마지막 타겟으로 우퍼의 개선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아날로그 방식의 액티브 우퍼는 모두 걷어내고, 백지 상태에서 새로 설계한 최첨단 디지털 방식의 액티브 우퍼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최첨단 DSP 회로가 탑재되고, 그 위에 각종 알고리듬이 적용된 펌웨어 기반의 디지털 크로스오버 회로가 더해졌다. 그리고 마지막 최고 속도의 응답 특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피드 포워드 방식의 우퍼 제어 회로를 구현했다. 과거 G2까지의 액티브 우퍼가 피드백으로 재생 후 보정이었다면, 피드 포워드는 재생되는 신호의 흐름을 분석하여 앞으로 재생될 음을 미리 예측하고 이에 맞춰 선제적 우퍼의 동작을 구현하는 ‘미래 대응형 사운드 보정(?)’ 기술이라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첨단 DSP와 고난도 알고리듬 그리고 이를 통한 피드 포워드 기능의 구현은 전작과 다른,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베이스 퍼포먼스를 현실로 이루어내게 해주었다. 여기에 앰프 또한 DSP의 연산과 알고리듬에 맞춰 초고속 펄스 증폭이 가능한 디지털 앰프로 구현, 베이스 재생의 신기원을 구축했다. 게다가 우퍼용 디지털 앰프의 출력은 우퍼 유닛 1개당 500W 출력의 울트라 하이스피드 대출력 전류 펌프를 장착함으로써, 우퍼의 반응이 중고역의 혼이 지닌 초고감도에 뒤지지 않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고감도 우퍼 재생을 완벽히 구현해낸 것이다. 이것이 21세기 아방가르드가 보여준 세 번째 기술의 진화이다!
퍼펙트 룸 어쿠스틱스의 세계로
XD 기술의 핵심은 극강의 제로백을 자랑하는 우퍼의 스피드 뿐만이 아니다. 이 스피커에는 새로운 기술인 DSP가 탑재되어 있지 않던가! DSP 회로를 단순히 저음의 초고속 재생에만 국한시키지 않았다. 남아도는 프로세싱 파워를 활용하기 위해, 아방가르드에서는 USB를 통한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내부 DSP 파워를 새로운 기술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바로 룸 코렉션 또는 공간 음향 보정으로 불리우는 음향 개선 기술이다.
흔히 스피커를 리스닝 룸에 설치하고 나면 방의 물리적 크기(가로, 세로, 높이)에 따라 각종 음향적 피크과 딥이 발생하여 사운드의 투명도나 밸런스를 잃게 된다. 즉, 저음이 많아서 탁하고 부밍으로 답답한 소리를 내든가 아니면 빈약한 저음으로 시끄럽고 메마른 소리만 나오던가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스피커의 문제보다는 공간적 특성과 설치 위치 그리고 방 안에 설치된 각종 도구들과 마감재 때문이다.
아방가르드는 기존 스피커들과 달리 한 발 더 나아가 XD 모델들은 자신이 설치된 공간에서 스피커 자신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음향적 밸런스 문제를 스피커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만들었다. 아방가르드가 제공하는 룸 보정용 마이크와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현재 공간의 음향 특성과 문제점을 직접 분석할 수 있다. XD 스피커가 설치된 공간에서 아방가르드의 딜러나 수입원이 보유한 XD 키트로 자신의 공간 음향을 녹음하면 그 결과가 저장되어 파일로 만들어진다. 이 파일을 아방가르드 본사로 보내주면, 며칠 뒤 자신의 리스닝 룸에 가장 최적화된 내 방, 내 XD 스피커에 맞는 음향 재생 보정 펌웨어를 입수하게 된다. 이 펌웨어를 XD 스피커에 USB로 넣어주면 그때부터는 XD 스피커에서 바로 직전까지 발생시키던 과도한 저음이나 빈약한 저음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치 플랫한 대역 특성을 자랑하는 빠르고 정확한 그리고 투명한 저음과 밸런스의 신세계 사운드가 방 안에 펼쳐지게 된다. XD 기술이 지닌 룸 보정은 분명 저음과 관련된 문제의 대부분을 해소시켜주지만, 단순히 저음의 개선을 떠나 전체 사운드 밸런스가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음향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XD 기술의 음향 보정이 타사의 프로세서나 EQ 같은 제품들과 다른 점은 보정 과정과 그 결과물이다. 지금까지는 측정 결과를 보고 사용자가 직접 일일이 그 특성을 수동으로 최적화시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아방가르드의 XD는 본사의 음향 전문 엔지니어들이 녹음된 파일을 직접 분석하여 전체 공간의 특성을 파악하고 최적화된 결과물을 만들어서 보내준다는 점이다. 기존 제품들이 자동화 내지는 사용자에 의한 직접 수동 보정이었다면 XD의 음향 보정은 세계적인 엔지니어가 마치 내 방을 방문하여 직접 측정하고 보정을 해주는 것과 동일한 음향 보정 기술과 퍼포먼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우노 XD 에서 우노 피노 에디션으로
XD의 신기술들이 최상위 트리오에서 듀오 그리고 우노로 이식되며 모든 것이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마지막으로 우노의 또 다른 모델인 우노 피노로 XD 기술을 이식시킨 것이 새로 등장한 우노 피노 에디션이다. 기본적으로 우노 XD와 우노 피노 에디션은 동일한 스피커이다. 기술적 설명이 너무 길어질듯 하여 간단히 써보면, XD 기술의 새로운 XD 모델들은 과거 G2 시리즈로부터 모든 것이 다 바뀌었다. 생긴 것만 비슷해 보일 뿐, 하이 임피던스와 높은 댐핑 능력을 자랑하는 오메가 드라이버를 시작으로 새로운 소재의 다이어프램과 새로운 모터 시스템의 새 미드레인지, 트위터, 우퍼로 유닛들이 모두 교체되었다. 과거 트리오에서나 볼 수 있던 유닛들의 고급 기술들이 모두 듀오와 우노 시리즈까지 기술적 낙수 효과로 이식된 것이다.
신제품 우노 피노 에디션은 우노 XD에 사용된 혼, 드라이버, 크로스오버 회로 그리고 XD 기술의 우퍼 시스템이 모두 다 그대로 사용되었다. 유일한 차이점은 딱 하나. 우노 XD의 듀얼 10인치 우퍼가 싱글 10인치 우퍼로, 우퍼가 1개 줄어들었다. 우퍼가 줄어든 만큼, 이를 구동하는 파워 앰프도 500W 앰프 2개에서 500W 앰프 1개로 줄어들었다. 딱 그 만큼의 차이가 우노 XD와 우노 피노 에디션의 차이다.
사실 우퍼 하나 줄인게 뭐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혼스피커의 치명적 단점이라면 일단 스피커의 크기이다. 듀오 시리즈만 하더라도 국내 가정 환경에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규모의 부담감을 떨치기 어렵고, 우노 시리즈 또한 흔한 1m 크기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부피적 압박감을 준다. 폭 52.5cm에 높이 1.4m에 달하는 크기는 우리네 가정 환경에서는 결코 쓰기 쉽지 않은 규모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우노 피노 에디션은 폭은 같지만 높이가 우퍼 만큼 줄어 1.25m로 훨씬 시각적 압박이 덜하고 저음 구사도 훨씬 쉽다. 물론 XD 기술이 주는 빠르고 완벽한 저음에 룸 보정 기술까지 더해지면 저음의 밸런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결코 크지 않은 가정 환경에서는 이 정도 크기라면 충분히 혼 스피커에 도전해볼 만한, 딱 좋은 크기라고 할 수 있다.
크로스오버가 없는 다이렉트 드라이브의 대구경 혼
우노 XD와 마찬가지로 우노 피노 에디션 사운드의 핵심은 역시 미드레인지의 대구경 혼에 있다. 듀오나 트리오와 마찬가지로 중역을 다루는 가장 큰 혼은 미드레인지인데, 이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케이블만 연결되어 있을 뿐 일체의 콘덴서나 저항, 코일 같은 회로가 하나도 없다. 한마디로 앰프의 출력 자체가 100% 미드레인지를 그대로 구동하는 것이다. 제작자인 홀거 프로메(Holger Fromer)는 이것을 두고 ‘순수함(Purity)’라는 표현을 쓴다. 지난해 독일 하이엔드 쇼에서 그는 아방가르드 스피커만의 독창적인 개성이나 특징을 꼽으라는 질문에 딱 한 단어, 순수함을 내세웠다. 그에 물어본 순수함에 대한 정의는 ‘불순함이 하나도 존재하는 것, 그 순수함을 재생하는 것이 아방가르드의 스피커이다’라는 것이다. 즉, 가장 빠르고 정확한 구동으로 일체의 디스토션이나 변형없는, 가장 단순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재생을 통해 가장 정확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 아방가르드의 재생음이며 그것이 바로 대구경 혼의 미드레인지 사운드이다.
CPC 기술의 트위터
미드레인지와 달리 트위터에는 특별한 크로스오버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다른 XD 시리즈에도 사용된 이 CPC 바이어스 크로스오버는 트위터만을 위해 사용되는 크로스오버 회로 기술이다. 트위터는 재생 대역의 제한과 지나친 출력으로 인한 파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역 통과 필터를 써야 한다. 우노 피노 에디션 또한 3kHz 이상을 커버하는 트위터에 고역 재생만 가능하도록 콘덴서가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제작자가 주장하는 순수함 유지를 위해 우노 피노 에디션에는 타 스피커들처럼 콘덴서, 코일 저항으로 덕지덕지 발라진 기판같은 회로는 없다. 단지 1개의 콘덴서와 네모난 블록으로 만들어진 작은 ‘100V 바이어스 덩어리’가 있을 뿐이다.
단순히 콘덴서 1개로도 고역 통과 필터를 만들 수 있었겠지만, 아방가르드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이 주장하는 순수함 그대로라면 최대한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 맞겠지만, 단순한 것이 최고의 순수함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콘덴서는 +/- 신호가 교차하면서 DC가 아닌 AC의 오디오 신호만 통과시켜주긴 하지만 문제는 수시로 +/- 극성이 바뀌기 때문에 콘덴서 소재에 따라 부품 자체가 특정한 전기적 내성을 갖게 되는 문제가 있다.
소위 유전체에 의한 전하 축적 현상이라는 문제인데, +/-로 신호가 ‘0’ 준위를 지나칠 때 소위 말하는 제로 크로스 디스토션이 생긴다. 결국 순수함을 위해 간결하게 만들면 결과적으로 디스토션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므로, 아방가르드는 콘덴서에 일정한 바이어스를 걸고, 콘덴서 자체가 갖는 유전체 소재로 인한 전하 축적 현상까지 없애기 위한, 다이오드 위주로 구성된 +100V의 단극 바이어스 유지를 구현했다. 지나친 기술적 이야기는 피하고 간단히 결론을 말하자면, 콘덴서가 소재로 인한 특정 전기적 현상을 갖지 않도록 무극성 무전위의 고역 통과 필터를 만들어낸 셈이다. 이를 통해 3kHz의 고역 신호들은 트위터로 전달됨에 있어서 일체의 제로 크로스 디스토션이 발생되지 않게 되었다.
이 회로가 가져다 준 또 하나의 장점은 + 신호로 100V 전위를 유지하도록 해주는 다이오드 회로 덕분에 역방향으로 흐르는 전기를 막을 수 있고, 이는 과전류가 트위터를 통과하는 것을 막아주는 결과를 제공하게 되었다. 즉, 트위터가 과전류 신호로부터 보호되어 안심하고 대출력 재생을 즐길 수 있는 프로텍션 기능이 자동적으로 제공된다는 의미이다.
이 외에도 드라이버와 혼의 설계에 따른 대역 특성, 임피던스 문제 등도 이 스피커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최적화된 성능을 갖도록 모든 솔루션으로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그 어떤 스피커도 구현하지 못한 최첨단 기술의 혼 스피커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사운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사운드 퀄리티
재생에는 루민의 X1 스트리밍 플레이어와 앰프로는 마스터 사운드의 EVO 300B mk2 인티 앰프, 아방가르드의 전용 앰프인 XA 인티 앰프를 준비했다.
몇 곡을 듣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는 이 스피커의 남다른 강점은 거대한 사운드스테이지와 개방감 그리고 힘들이지 않고 음을 쉽게 풀어내는 이탈감이 좋은 사운드를 지녔다는 점이다. 물론 공간이 폭 5.5m, 길이 9m 정도의 큰 공간이라는 점이 고려될 부분이기도 하지만, 같은 공간에 있던 다이내믹형 스피커들과 달리 우노 피노 에디션은 거대한 스테이지로 듣는 이를 처음부터 압도한다. 아마도 같은 가격대의 스피커들 중에서는 공간의 스케일로는 이 스피커의 사운드스테이지를 이길 스피커는 없을 것이다.
물론 거대한 사운드스테이지를 들려주는 스피커들은 많다. 3차원적인 사운드스테이지라고하기는 어렵지만, 빈티지 스피커들 중에는 이렇게 크고 거대한 소리의 덩어리를 쏟아내는 스피커들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스피커는 빈티지류의 스피커들보다도 훨씬 체구는 작지만 더 큰 스케일에 안길이가 깊게 쑥 들어가는 입체적인 그리고 현대적인 사운드스테이지 이미징을 그려내는 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과거의 스피커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에이지오우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중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마제파 중 Hopak’을 들으면 거대한 미네소타 홀의 시원하고 안길이가 깊은 공간의 공기 냄새를 느낄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거대하게 펼쳐진 좌우의 무대 스케일은 비슷한 가격대의 그 어떤 하이엔드 스피커도 쉽게 만들어내지 못하는 규모이다. 무대 속의 악기들이 갖는 정위감도 매우 뛰어나며 악기 주변에는 여유로운 공기의 흐름이 살아있어, 입체적인 스테이징이 주는 하이파이 쾌감이 대단히 뛰어나다. 또한 저역의 강인한 파워와 다이내믹스가 엄청나서 저음과 에너지를 중시하는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만하다.
거대한 입체적 공간만이 아니다. XD 기술이 더해진 저음의 순발력과 파워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과거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을 들으면 저음의 양감은 있지만 파괴력이나 다이내믹스적인 요소가 오디오적 쾌감이라는 용어를 쓸 만한 압도적인 장점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노 피노 에디션의 저음은 5.5x9m 라는 큰 공간을 초대형 우퍼내지는 서브우퍼로 울리는 듯한 압도적인 힘의 저음으로 채워주었다. 그런데 그 저음이 양적인 저음이 절대 아니라는 점이 놀라운 부분이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 녹음에 담긴 저역의 방대한 에너지가 마치 제로백 4초 이내의 스포츠카마냥 엄청난 속도와 일체의 흐트러짐없는 빠르고 임팩트한 파괴력으로 치고 빠지는 데에 그저 넋을 잃고 듣게 만들었다. 20Hz 재생은 일도 아닌 듯한 초저역의 깊이감은 대단했고, 여운과 뒷끝에는 흐트러짐이나 지저분한 링잉도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또 하나의 사실은 이런 저음이 중역과 연결되는 지점에 그 어떤 피크나 딥 또는 층이지는 등의 허술한 연결 고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뮤지카 누다의 ‘Come Togather’나 ’Caruso’ 같은 라이브 녹음을 들어보면 튀기고 긁는 치열한 베이스의 다양한 저음 위에 펼쳐지는 다소 전위적이기까지 한 여성 보컬의 노래는 절대 따로 노는 법이 없다. 베이스와 보컬의 중역 사이에는 다소 빈 주파수가 없지 않지만, 흔히 스피커들이 이 곡에서 저음 따로, 보컬 따로 노는 듯한 현상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우노 피노 에디션은 라이브 녹음의 입체적인 무대와 현장감 위에 절대 더블베이스의 저역이 튀거나 보컬이 따로 강조되는 일 없는, 아주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를 들려준다.
마찬가지로 도미닉 밀러의 중 ‘Water’ 를 들으면, 기타의 사운드에는 일체 메탈릭한 색채가 느껴지지 않고 매우 자연스러운 어쿠스틱 기타 음을 들려주는데, 낮은 현의 울림이 자칫 우퍼 영역과의 위화감이 생길 소지가 있지 않을까 눈 여겨 보았지만, 역시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중역과 저역 사이의 흠결없이 매끈하고 평탄한, 내추럴한 대역 밸런스를 들려주었다. 게다가 뒤에 펼쳐지는 퍼커션의 다양한 효과음들은 대단히 넓은 울림으로 입체적 공간 연출에 큰 역할을 했고, 기존의 다른 스피커들보다 훨씬 더 넓은 사운드스테이지와 울림으로 기분좋은 입체적 공간 체험을 선사했다.
레퍼런스 앰프, XA 인티 vs 마스터사운드 EVO 300B mk2
테스트 동안 2가지 앰프를 번갈아 사용해봤는데, 두 앰프에서 극명한 차이를 들려주었다. 반도체에 Class A인 인티 앰프 XA는 최초의 1W, 가장 깨끗하고 음악적인 1W를 추구한 아방가르드의 철학이 담긴 앰프다. 본래 아방가르드 스피커 자체가 107dB에 달하는 대출력 고감도 스피커이므로 이에 걸맞은 소출력이면서 고음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실 대출력 하이파워 하이엔드 앰프들이 최고의 선택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아예 직접 스피커 제조사에서 만든 것이 아방가르드의 XA 인티 앰프이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 수제 공방에서 만든 마스터사운드의 EVO 300B mk3 인티 앰프는 똑같은 Class A 싱글 엔드 기법이지만 반도체 대신 300B 진공관으로 만든 앰프로, 2페어의 파라싱글 모델이다. 특히 이번 리뷰에 사용한 mk2 모델은 새로 발매된 신작으로, 오리지널 모델에 대해 세세한 회로 디테일의 개선, 새로운 사운드 튜닝과 더불어 RCA 입력 뿐이던 전작과 달리 XLR 입력과 이에 맞는 회로를 갖춤으로써 하이엔드 소스들의 밸런스드 연결을 지원한다는 점이 달라졌다. 역시 최대 출력은 24W에 불과한 앰프이다.
흥미로운 것은 두 앰프 모두에서 볼륨 수치는 거의 항상 9시 방향을 넘기지 않았다. 다소 크게 울릴 경우에만 10시 가까운 수치까지 올릴 수 있었는데, 이 경우는 다이내믹 레인지가 아주 넓은 레퍼런스 레코딩스의 클래식 녹음 일부의 경우 뿐이었다. 볼륨 레버가 불과 8시 정도임에도 우노 피노 에디션은 큰 음량으로 5.5x9m의 공간을 넉넉한 사운드로 울려주었고 XD 기술의 우퍼 모듈 덕분에 저음의 어느 볼륨에서도 대역 밸런스를 정확히 유지한, 적절한 볼륨감과 탁월한 임팩트 및 에너지가 실린 음을 들려주었다.
다만, 두 앰프의 차이는 확연하게 갈리는데 예상되는 반도체와 진공관의 차이, 딱 그 차이가 정확하게 드러났다. XA에서는 좀 더 객관적인 정확한 선과 예각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따라서, 감성적인 측면 보다는 녹음이나 연주의 정확한 톤을 살리는 편이다. 이에 반해 마스터사운드의 EVO 300B mk2는 훨씬 더 감성적인 음을 들려준다. 진공관도 300B 이기에 그에 걸맞은 훨씬 리퀴드한, 풍윤하고 매끄러운, 온도감이 더 높고 감성을 자극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런 소출력 300B 앰프로도 거대한 공간을 이렇게 다이내믹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힘에 관이 지닌 특유의 풍부한 색채감까지 더해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 300B 싱글엔드 진공관 앰프와 우노 피노 에디션의 뛰어난 궁합을 보여주는 최적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정리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이 내놓은 최신작 우노 피노 에디션은 이 세계적인 혼 스피커 업체가 그 동안 쌓아온 모든 스피커의 하이테크 기술이 집결된, 그러면서도 가장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하이엔드 스피커의 완결판이다. 그 어떤 가정에서도 위화감없이 설치하고 즐길 수 있는 현실적인 크기의 혼 스피커로 완성해냈으며, 혼을 비롯하여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 설계 기술까지도 지난 20년 동안 이 독일 업체가 끊임없이 개발해온 최신예 하이테크적 기술들이 모두 투입되었다.
무엇보다도 우노 피노 에디션이 갖는 강력한 차별점이자 강점은 XD 기술로 구현된 저음의 대역 밸런스와 ‘세미 룸 보정’ 기술이다. 공간의 음향 특성을 읽어내어 이 스피커가 지닌 사운드 퍼포먼스를 그 공간에 최적화시켜 가장 평탄하고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로, 마치 하나의 풀레인지와도 같은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게다가 본사 엔지니어의 뛰어난 음향 분석 능력이 더해진, 내 방 전용의 사운드 튜닝 서비스를 제공하는다는 점은 절대 타 스피커에서 체험할 수 없는 이 혼 스피커만의 최고의 강점이다. 분명 외형은 혼 스피커와 20여년 전의 아방가르드 스피커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내부 설계와 기술적 완성도 특히 서브우퍼와 DSP 기술은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의 최첨단 기술을 모두 탑재한, 하이엔드 하이테크 오디오 시스템의 전형을 보여준다. 마치 오디오의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담겨있는 시스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강점은 가격이다. 이 모든 기술과 만듦새 그리고 광대역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지녔음에도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자들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물론 이 스피커의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근래 들어 부쩍 높아진 하이엔드 스피커들의 가격을 감안하면 그리고 이 스피커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이 스피커의 가격은 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 결코 저렴하진 않지만, 가성비에서 다시 한 번 놀라게 되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셈이다. 게다가 매칭 앰프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굳이 수 천 만원대의 고급 앰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은 아날로그적인 음을 즐길 수 있으며, 하이파워의 대출력 하이엔드 앰프없이도 엄청난 에너지와 다이내믹스 그리고 타이트하고 임팩트한 놀라운 저음의 위력을 만끽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방가르드의 스피커를 내 리스닝 룸에서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지만, 이제 혼 스피커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로서 도전할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리뷰를 마치고 숙제할 일만 남게 되었다.
독일이 낳은 세계적 하이엔드 스피커 업체인 아방가르드 어쿠스틱(Avantgarde Acoustic)은 혼 스피커로 출발하여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뛰어난 디자인으로 지난 25년 넘는 세월 동안 최고의 디자인 스피커로 저먼 디자인의 핵심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전통적이며 보수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아방가드르의 스피커에서도 시대의 변화에 대한 기술적, 디자인적 변화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 자기 비평과 자기 혁신을 거듭하며 보수적인 가치와 사운드 퀄리티에 대한 철학은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제로원 같은 멀티미디어에 가까운 라이프스타일 스피커를 내놓으며 대중적인 접점을 찾던 이 업체에서 전통적인 혼 디자인의 스피커로도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의 수요를 흡수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얼마전 발매되어 주목을 받고 있는 우노 피노가 그러한 대표적 증거일 것이다. 신제품과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케팅과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제롬 앙드레(Jerome Andre)씨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프랑스인이면서도 독일 업체의 기술과 사운드의 세계 전파를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는 코스모폴리탄이기도 하다. 그에게서 아방가르드의 기술과 현주소에 대한 스토리를 들어본다.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마케팅 및 세일즈 매니저로 시장을 찾아다는 것이 주 업무이다. 아방가르드를 수입하고 있는 태인기기는 회사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25년 넘게 함께하고 있는 파트너로 매년 여러 차례 미팅을 하고 있다. 다음 달에도 뮌헨에서 쇼가 있기 때문에 미팅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쇼에서 잠시 만나는 것보다 실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고 분석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모든 답은 시장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직접 방문하고 한국 시장에 대해 상의하고 계획을 잡는다.
새로 발매될 신제품 소식이나 특별한 뉴스가 있는가?
최근에 발매된 신제품은 지난 해 10월에 공식 발매된 엔트리 모델인 우노 피노(Uno Fino)가 발매되었다. 이 제품은 기존 라이프스타일이자 엔트리 모델인 제로(Zero)와 본격적인 하이엔드 혼 스피커 시리즈 사이의 갭을 메우는, 혼 스피커로 보다 쉽게 안내하는 아방가르드 하이엔드 모델의 입문기로 기획된 제품이다. 우노 XD(Uno XD)의 모든 것을 좀 더 저렴하고 훨씬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우노 피노와 우노 XD와는 어떻게 다른지 설명을 부탁한다.
우노는 아방가르드의 전통적인 혼 스피커 기술로 완성된 스피커이다. 하이엔드 아방가르드 패시브 스피커의 시작점으로 커다란 혼과 아방가르드 특유의 혼 디자인에 맞춘 전용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트위터가 탑재되어 있다. 또한 액티브 서브우퍼 시스템과 DSP에 의한 크로스오버와 룸 보정 EQ 등 하이엔드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기술과 만듦새 그리고 아방가르드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하이엔드의 가치를 지닌 스피커이다.
하지만 우노는 크기가 결코 작은 스피커는 아니다. 혼 스피커 라인업 중 엔트리 모델이긴 하지만, 듀오나 트리오 등에 사용된 것과 같은 기술들과 소재가 사용된 스피커로 크기가 작을 수는 없다. 그래서 우노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되 좀 더 작은 공간, 예를 들면 아파트나 작은 리스닝 룸 등에서도 아방가르드 혼 스피커의 퍼포먼스가 구현될 수 있는 스피커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이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우노 피노이다.
우노 피노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가격이다. 아방가르드 스피커들 중 입문기는 본격 혼 타입의 패시브 모델이 아니라 올인원 액티브 스피커인 제로 시리즈다. 하지만 제로 시리즈와 우노 사이에는 가격적인 갭이 크다. 우노가 제로보다 2배나 비싸며 이는 혼 스피커를 도입하기에는 초심자들에게는 부담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노 피노는 그 문턱을 좀 더 낮추어 우노보다 가격을 30% 정도 더 저렴하되 우노의 모든 부품과 소재를 동일하게 사용하고 크기도 가정 환경에 훨씬 쉽게 배치 가능한 크기로 만든 것이다. 부담스럽지 않게 아방가르드 퀄리티와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우노 피노가 아방가르드의 전통적인 혼의 가치를 쉽게 즐길 수 있는 입문기라는 점은 충분히 알 것 같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제로(Zero) 시리즈가 훨씬 더 대중적인 이미지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 스피커와는 다른, 제로 시리즈만의 특징이자 차별점을 꼽는다면?
일단 제로 시리즈는 2개의 모델이 있다. 제로 원XD(Zero1 XD)와 제로 TA XD(Zero TA XD)가 있다. 애초에는 제로 원부터 기획되었는데, 이 스피커는 풀 액티브 스피커로 별도의 앰프가 심지어 소스 기기도 어느 정도 수준을 낮춰서 연결하여 즐길 수 있는 스피커다. 일종의 올인원 하이파이 시스템인 셈이다. 레드 닷 어워드를 필두로 다수의 디자인 어워드 수상으로 디자인적인 요소에서는 세계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여기에 아방가르드가 자랑하는 하이파이적은 고음질을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모델이다. 3개의 DAC, 3대의 앰프 그리고 무선으로 동작하는 스테레오 연결 등, 세계적인 디자인과 아방가르드 테크놀로지가 집약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의 하이엔드 모델이다.
제로 원의 성공 덕분에 많은 유명세를 얻게 된 뒤로, 오디오파일이나 고급 하이파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유저들로부터 제로 원을 앰프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모델도 만들어주길 원하는 요구가 많아서, 혼 스피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우퍼만 액티브 타입으로 설계한 세미 액티브 모델로 만든 것이 ‘제로 TA XD’ 이다. 제로 TA 에는 간단히 인티 앰프만 물려도 동작이 가능하고, 원할 경우 소스까지 내장된 올인원 인티 앰프나 각종 하이엔드 시스템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는 하이파이에 더 가까운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인 셈이다.
그렇다면 제로 TA와 우노 피노는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가? 단지 기호에 따라 디자인 선택만 하면 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우노 피노의 핵심은 혼 스피커 기술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우노나 듀어에 준하는 기술과 사운드 퀄리티를 갖고 있다. 일단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에는 우노에 사용된 혼이 그대로 장착되어 있고, 내부에 사용된 부품이나 설계 모두가 우노와 같다. 그 만큼 퍼포먼스에서 우노 피노는 우노의 성능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다만, 우노와 차이가 있다면 크기를 줄인 만큼 베이스가 되는 서브우퍼 모듈을 우노와 똑같은 밀폐형 대신에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으로 스피커 바닥면으로 포트가 설계된 위상 반전형 서브 우퍼가 내장되어 있다. 이에 반해 다른 모든 혼 모델들은 모두 밀폐형 서브우퍼를 사용한다.
제로 TA의 경우 인클로저의 트위터 부분에 세미 혼 디자인이 설계되어 있지만 오리지널 혼 스피커들의 그것과는 다르다. 우퍼의 성능 또한 우노의 수준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결국 라이프스타일이냐 하이엔드 하이파이냐 하는 선택에서 가격과 성능 사이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준점을 잡아 놓은 것이다. 본격적인 오디오파일이라면 우노 피노가 훨씬 더 가격 대비 성능과 하이파이적 사운드 퀄리티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아방가르드 어쿠스틱’하면 혼 스피커의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혼을 제외하면 아방가르드의 스피커가 과연 무엇이 특별한 지, 왜 하이엔드인지 기술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정작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이 갖는 기술적 특징과 차별점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정확한 설명을 부탁한다.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우리가 노력하고 있는 점도 그 부분이다. 아방가르드 스피커에서 혼은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눈에 보이는 일부일 뿐이며, 혼의 역할은 그저 소리를 앰프 없이 조금 더 증폭 시켜주는 확성기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담긴 모든 기술들이다. 크게 나누어 4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크로스오버의 제거이다. 가장 큰 혼이 달린 부분은 미드레인지인데, 미드레인지 유닛에는 일체의 크로스오버가 없다. 앰프의 스피커 출력 단자에 연결된 스피커 케이블이 그대로 미드레인지를 구동한다. 저항이나 콘덴서, 코일 같은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가장 짧은 경로, 가장 순수한 신호의 전달, 아주 미세한 디테일들까지 모두 빠짐없이 완벽히 재생할 수 있는 것이다. 오직 미드레인지가 우퍼나 트위터와 대역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혼과 미드레인지 진동판 사이의 간격이다. 얼마 되지 않는 짧은 거리지만, 미드레인지의 진동판과 혼 사이의 거리, 혼 입구의 디자인이 어쿠스틱 필터로 동작하여 -18dB/oct 기울기의 필터가 된다. 이를 통해 일체의 크로스오버 필터없이,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의 균형을 잡게 된다.
두 번째는 혼의 기술적 장점들이다. 혼은 일반 다이내믹형 스피커들에 비해 8배 높은 다이내믹스 및 대역폭을 제공하여, 기존 스피커들에 비해 재생음에서의 디스토션 수치가 90% 이상 줄어든다. 쉽게 말해서 음을 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증폭하거나 유닛에 특별한 에너지 추가를 위한 기술들을 쓸 필요가 없다. 즉 진동판 면적이 훨씬 큰 드라이버, 앞뒤 운동 폭이 훨씬 더 큰 드라이버들이 전혀 필요없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일반 스피커들보다 10배나 더 민감하여 디테일하고 빠른 반응으로 미세한 소리도 크고 정확하게 들을 수 있다. 혼이라서 훨씬 더 하이스피디한 고해상도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다.
여기에 혼의 소재로 ABS 소재를 이용하는데 그 이유는 가장 자연스러운 응답 특성을 갖도록 성형과 소재의 특이 성향이 생기지 않고, 언제나 균일한 성형 가공이 가능하므로 소재로 인한 좌우 혼의 편차가 거의 없다. 완벽한 스테레오가 구현된다는 이야기이다.
세 번째는 ‘오메가 테크놀로지(Omega Techonology)’이다. 이 기술은 아방가르드가 직접 설계한, 자체 개발 유닛으로 일반 스피커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재생을 추구하는 전용 드라이버를 의미한다. 아방가르드 혼 스피커들의 스펙을 보면 임피던스가 18옴이나 된다. 18옴의 수치는 앰프에게는 해방구이자 천국과 같은 존재다. 쉽게 말해서 수 백 와트의 고성능 대출력 앰프 같은 것이 전혀 필요없다는 의미다. 단지 몇 와트만으로도 쉽게 큰 소리를 낸다. 스피커의 감도를 보면 전부 107dB 이상의 감도를 갖는다. 혼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스피커 유닛이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큰 소리를 낼 수 있다. 따라서, 90dB 부근의 스펙을 갖는 스피커들의 유닛처럼 진동판이 +/-10mm 씩 앞뒤로 움질일 필요도 없고, 콘지가 뒤틀리지 않도록 메탈이나 고강도, 고강성의 소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대신 자체 개발한 페이퍼와 섬유 소재 콘지와 대구경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과 포머로 디자인된 유닛은 1~2W 만으로도 큰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는 몬스터급 앰프들이 전혀 필요없다는 말이다. 출력이 높은 앰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최초의 1W, 세상에서 제일 깨끗하고 순수한 1W를 낼 수 있는 앰프가 필요한 것이다. 그 만큼 앰프 선택의 폭이 넓고 어느 공간에서나 훨씬 크고 자연스러운 음을 낼 수 있는 것이다. 1.5W 출력 만으로도 100dB 이상의 대출력과 아주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쏟아낼 수 있다.
네 번째는 DSP 와 룸 보정 기능이다.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은 출하시점에서 이미 서브우퍼를 최적화시켜 출시하기 때문에 어느 공간에서든 별다른 저음의 문제가 없다. 판매되는 아방가르드 스피커 중 90%는 출시된 상태에서 간단한 배치 작업만으로도 최고의 소리를 내준다. 하지만 10% 정도의 사용자들은 저음으로 인한 설정의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공간이 갖는 문제로, 설치된 공간이 갖는 공진점과 배치 위치로 인한 문제들이다. 하지만 이것도 아방가르드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방가르드 수입원이나 전문점들에는 본사에서 제공하는 공간 측정용 마이크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준비되어 있다. 이를 리스닝 룸에서 실행하여 녹음한 파일을 본사로 보내주면, 본사 엔지니어들이 공간 특성을 분석하고 해당 설치 위치에서 최적화된 대역 밸런스의 특성을 갖는 DSP 펌웨어를 보내준다.
스피커의 서브우퍼 크로스오버 프로그램에서부터 공진점이 발생되는 주파수들에 대한 보정을 통해 완벽한 룸 어쿠스틱의 보정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공간에 맞는 크로스오버 설정과 룸에 맞는 저음 보정 EQ 값이 설계된, 그 스피커와 그 고객의 리스닝룸에 맞는 전용 DSP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 펌웨어를 스피커에 로딩시켜주면 저음 문제는 그것으로 모두 해결된다. 아방가르드에는 DSP 및 음향 설계 엔지니어가 이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고 프로그래밍하며 고객 관리까지 책임진다. 타 업체에서 쉽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대단히 인상적인 기술적 장점들이 갖고 있다. 단순히 혼을 장착한 스피커가 아니라, 그 속에는 많은 기술적 업적들이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드레인지가 다이렉트 구동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트위터도 크로스오버가 없는가?
트위터는 조금 다르다. 기본적으로 다이렉트 재생을 추구하고 있지만, 출력이 높아지면 미드레인지/우퍼와 달리 트위터는 고장날 위험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이를 보정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텍션 겸 트위터 성능 최적화를 위한 별도의 크로스오버 회로가 탑재된다.
소위 ‘CPC 바이어스드 크로스오버’라 부르는 아방가르드 혼 트위터 전용 크로스오버 회로이다. 이 회는 100V의 바이어스를 걸어 Class A 처럼 +/- 신호 교차점에서 디스토션이 없도록 100V의 바이어스가 걸린 별도의 크로스오버로 트위터를 재생하는 기술이다. 크로스오버 없이도 재생은 가능하지만 볼륨 수치에 따라 트위터가 터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바이어스를 걸고 그 위에서 신호가 흐르도록 하여 콘덴서나 코일에서 오는 소재로 인한 음의 착색도 배제하고 제로 포인트에서의 신호 디스토션을 없애주어 안정된 고역 재생을 구현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모든 내용을 살펴 보면, 결국 아방가르드는 불필요하게 대출력 앰프를 쓸 필요가 전혀 없다. 특히 언급한 내용중에 최초의 1W, 가장 깨끗하고 정확한 1W 가 필요하다는 점이 매우 가슴깊이 와닿는다. 똑같은 말을 한 사람이 또 한 명이 있는데, 미국의 넬슨 패스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패스도 대출력 앰프를 만들지만, 그런 스피커에 맞는 단지 2~3W에 불과한 ‘퍼스트와트’라는 이름의 앰프를 만들고 있다. 그렇게 보면 아방가르드의 XA 앰프도 같은 연장선상의 내용으로 볼 수 있을 듯 싶다. 아방가르드의 XA 앰프는 기존 앰프들과 어떻게 다른가? 무엇이 특징인가?
XA 앰프 시리즈가 추구하는 목표나 결과물이 바로 그것이다. 가장 깨끗하고 가장 정확한 고순도 증폭을 들려주는 앰프. 애초부터 거대한 전원부나 수십개의 트랜지스터 그리고 대형 방열판 같은 것이 XA 앰프의 목표가 아니다.
아방가르드 스피커는 CPC 기술에 근거한 오메가 기술의 드라이버들에 최적화된 앰프가 필요한 것이고, 그것이 XA 앰프의 존재 이유이자 특별한 가치다. 물론 기존 하이엔드 앰프들과 아방가르드 스피커와의 상성이나 시너지도 분명 훌륭하다. 하지만, 아방가르드만의 개성과 장점을 완벽히 얻어내려면 그런 대출력 기준의 앰프는 베스트 조건이 되지 않는다. 그런 하이엔드 대출력 앰프들은 80-90dB 정도의 중저능률의 다이내믹 스피커들에 맞춘 앰프들이다. 그래서 아방가르드의 혼 스피커에는 정말로 제대로 정제된 고순도의, 아주 깨끗한 1W가 필요하다.
XA 시리즈의 앰프들은 고순도 고정밀의 정확한 출력음을 내기 위해, 완전 몰딩 방식의 주조 성형 알루미늄 섀시 속에 빈 내부를 특별한 회로로 채워넣은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다. 진동과 공진을 완벽하게 억제한 물리적 구조 속에 ‘크로스 제로 디스토션’의 특별한 증폭 회로 설계되어 있다.
고순도 클린 앤 트랜스페어런트한 증폭을 위해 프리앰프는 배터리로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파워 앰프도 Class A/AB 동작 선택 가능한 특별한 회로를 사용한다.
이 앰프들은 일반 스피커들도 구동할 수 있는 적당한 출력 수치를 갖지만, 목표는 고순도의 투명하고 하이스피드를 자랑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 스피커에서의 출력은 크지만 18ohm 의 아방가르드 혼 스피커의 100dB 이상 대음량 재생시에 필요한 것은 오직 1.5W 뿐이다. 그 어떤 앰프도 보여주지 못한 최고 순도의 정밀함을 자랑하는 최초의 1.5W가 아방가르드 혼 스피커에서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익히 알고 있던, 외적 이미지의 아방가르드 어쿠스틱과는 전혀 다른, 정말 하이테크와 첨단 디지털 기술들이 모두 아방가르드 스피커 속에는 담겨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혼 스피커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가? 한국은 어느 정도의 시장을 갖고 있는가?
흔히 하이엔드 기기들을 보면 아시아 내지는 신흥 개도국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는 편이다. 하지만 아방가르드는 전혀 다른 시장을 갖고 있다. 독일 업체 답게 우리의 메인 마켓은 독일이다. 독일에는 가장 많은 아방가르드 전문 딜러들이 있고, 매년 꾸준하게 매출을 해마다 높여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본국이 가장 치열한 매출의 시장이며 가장 많은 결과물을 안겨준다.
두 번째로 큰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은 홍콩을 통한 진출이 아니라, 직접 중국 내의 디스트리뷰터를 신중히 선택하여 매우 빠르게 중국 대륙 전체로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아방가르드의 모델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세 번째는 미국 시장이다. 이곳은 하이엔드 혼 스피커들의 매출이 높고 전통적인 큰 하이엔드 마켓이다.
네 번째는 아시아 시장이며 순서로는 일본, 한국, 대만 그리고 태국 등의 순서로 인기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세계적 오디오 시장의 분위기를 보면 전통적인 의미의 하이파이 보다는 멀티미디어에 가까운 라이프스타일 오디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미 제로라는 스피커를 내놓긴 했지만, 아방가르드에서도 다른 의미의 보다 대중적인 스피커들을 내놓을 계획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아방가르드라는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신뢰, 럭셔리, 음질, 기술력이다. 회사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아방가르드는 최고의 하이엔드 스피커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다양한 기술, 최고의 디자인, 특별한 사운드 퀄리티를 선사해왔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높은 로열티를 낳았고, 많은 아방가르드 유저들은 그들이 지갑을 기꺼이 열고 지불한 댓가에 대해 누리고 싶은 특별함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저렴한 멀티미디어를 만드는 아방가르드는 아닐 것이다. 쉽게 생각해보자. 포르쉐가 마트에 장보러가는 경차를 만들 것이라고 보는가? 똑같은 이야기다. 물론 시장의 변화에 따라 더 특별하고 대중적인 모델은 나올 수 있겠지만, 그것은 저렴한 멀티미디어가 아니라 아방가르드적인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시스템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듣는 패턴은 달라져도 사람들이 제품을 보는 시각적 평가는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미 아방가르드는 레드닷 어워드를 비롯하여 독일 내의 각종 디자인 어워드를 휩쓴 바 있다. 게다가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독일에는 저먼 디자인 컨실(German Design Council)이라 부르는 일종의 디자인 전문 기업 협회가 있다. 일부 최고 디자이너들로 꾸려진 이 협회에는 벤츠, 포르쉐, 몽블랑 같은 디자인 업체만이 소속되어 있는데, 그 멤버 중 하나가 바로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이라는 점이다. 세대의 변화에 맞는 디자인 또한 우리가 갖고 있는 강력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신기술과 시대적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스피커를 만드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요즘 오디오의 시장을 보면 스트리밍 같은 소스 기기와 음악 감상 패턴의 변화가 눈에 띈다. 아방가르드도 이에 대응하겠다는 의미인가?
물론이다. 이미 아방가르드에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포진되어 있다. 독일에서 아헨 대학교하면 미국의 MIT와 같은 곳으로 불리우는데, 이곳의 전자 공학 및 어쿠스틱 전공한 박사 엔지니어들이 포진되어 있다. 이들은 꾸준히 어쿠스틱 관련 기술의 개발과 신진 기술의 제품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스트리밍이나 각종 기술도 눈여겨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스피커 속에 넣는 것은 다소 다른 문제이다. 빠른 포맷의 변화,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제품이 달라지는 것이 빈번하기 때문에 이를 스피커 속에 넣어버리면 매번 스피커를 바꾸어야 할 필요가 생길 수도 있다. 그 보다는 외부 기기와의 가장 쉽고 편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그런 기술에 대응하는 기기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피커를 내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고급스런 음식을 품격있게 즐기는 다이닝에 대한 관심과 음식에 대한 지식 그리고 맛에 대한 기준은 지난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많은 음식 방송이 낳은 시대적 변화랄까. 이제는 요리사라는 말보다 셰프라는 말이 훨씬 더 익숙한 시대이다. 하지만, 음식과 다이닝 공간 자체에 비해 분위기를 한층 격상시켜줄 수 있는 음악이 더해진 특별한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음악이 식문화와 식사에 영향을 끼치는 내용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에 비해 아직은 높지 않은 편이다. 다이닝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LP 바 정도가 음악을 즐기며 무언가 입을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유일한 장소들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이닝 자체를 하나의 문화적 행위로 높여주는 분위기있는 곳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대부분 그런 곳에는 음식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음악 재생 시스템들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최근에 방문한 베이커리 앤 다이닝을 표방한 ‘텐:나인’도 그런 곳이다.
텐:나인을 디자인한 이시은 대표는 본래 음식 전문가로 베이커리와 파스타에 조예가 깊은 사업가이다. 국내 굴지의 유명 교육 기간에 대기업들을 제치고 음식을 독점 납품할 정도로 음식에 대한 지식과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평소 질 높은 음식 개발에 대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문가이다. 흥미로운 것은 음식 만큼이나 음악이나 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언제나 그녀가 운영하는 사업 공간에는 늘 음식과 음악이 함께 해왔다. 주로 이탈리아제 진공관 앰프인 마스터 사운드의 앰프 시스템들과 다인오디오 스피커로 클래식과 팝 음악을 주로 즐긴다는 그녀는 우연찮게 본 스피커 시스템에 반해서 언젠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다이닝 공간을 완성한다면 꼭 그 스피커를 공간 속에 음식과 녹여내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어느 날, 한강이 넓게 펼쳐진 뷰를 자랑하는 고층 건물에 준비해왔던 새로운 베이커리/카페이자 이탈리안 키친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되었고, 음식과 함께 준비했던 스피커가 그 자리에 놓이게 되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아방가르드의 DUO XD 이다.
오랜 준비 끝에 열게 된 텐:나인은 아방가르드와 매우 깊은 관련을 갖고 있다. 음식에 대한 열정만큼 다이닝 공간의 인테리어 분위기, 음식과의 관련성을 중요시 여기던 이시은 대표는 우연찮게 본 아방가르드 스피커를 보고 본사 홈페이지에서 제품 내용을 찾아보다가 DUO XD의 인테리어 사진을 보면서 텐:나인의 컨셉을 잡았다고 한다. 실제로 아방가르드 홈페이지의 DUO XD 컨셉 사진을 보면 텐:나인의 색조 및 인테리어 분위기와 매우 흡사하다. 창 밖에 산 대신에 한강의 넓은 조망이 대신한다는 점만 달라질 뿐이다.
아방가르드의 DUO XD와 짝을 이루는 텐:나인의 시스템은 같은 아방가르드가 제작한 인티앰프 XA INT 이다. 아방가르드 만의 아름다운 혼 디자인에 어울리는 이 앰프는 한 눈에 보아도 아방가르드 제품임을 느낄 수 있는 독일 정밀 가공 기술의 아름다움을 함께 갖추고 있으며 사운드 또한 DUO XD의 호방하면서도 격조 있는 사운드 색채를 완벽하게 이끌어내는 최고의 듀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소스 기기로는 루민의 D2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음반 보다는 음원과 스트리밍의 시대이다 보니 음악 전용 NAS와 일부 스트리밍 서비스로 클래식과 대중 음악을 적절히 섞어 시간 별로 음식과 날씨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 바꾼다고 한다.
텐:나인을 방문한 시각은 아쉽게도 밤이 아니라 점심 시간이 가까운 오전이었다. 야경도 볼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예약 시간을 브런치 정도로 즐기며 음악을 들어 볼 수 있을 시간으로 잡았다. 방문 당일에 준비된 브런치는 몽블랑빵과 소량의 샐러드 그리고 커피였다. 텐:나인에는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제빵사와 같은 경력의 이탈리안 셰프가 베이커리와 레스토랑을 각각 따로 맡고 있다. 음식의 건강함을 중시 여기는 이시은 대표는 재료의 소중함을 철저히 지켜, 국내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효모 그리고 천연 버터 등 건강한 소재로 베이커리를 준비했다고 한다. 몽블랑 빵과 함께 제공된 커피도 직접 로스팅하여 사용하는 텐:나인 자체 커피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2가지 정도의 로스팅 종류를 준비하여 매일 분위기에 따라 커피를 약간씩 다르게 내리고 있다고 한다.
2층 베이커리 앤 카페에서 듣는 아방가르드 DUO XD와 XA INT의 사운드는 건강한 빵과 커피 만큼이나 깨끗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주었다. 전체 공간에 별도의 흡음이나 어쿠스틱한 마감은 많지 않지만, 전체 울림은 예상과 달리 시끄럽거나 혼란스럽지 않았으며 적절한 온도감과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다양한 클래식 음악들에서 음식에 걸맞은 기분 좋은 분위기를 선사했다.
2층 베이커리와 달리 3층은 순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인데, 베이커리의 아방가르드 시스템과 달리 이 곳은 특별한 오디오 시스템이 운영되지 않는다. 대신 프로젝터와 다인오디오 스피커로 온월 설치된 서라운드 시스템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2층으로 연결된 공간과 틈으로 아방가르드의 사운드가 배경음악으로 자연스럽게 재생되기 때문에 별도의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프로젝터와 서라운드 시스템을 갖추어, 특정 이벤트나 각종 시연회 위주의 행사를 할 경우 영상 위주로 공간을 운영하는 연회장 분위기로 공간을 설계했다. 사실 프로젝터는 크게 볼 일이 없을 듯 한데, 이유는 창 밖으로 펼쳐진 한강의 뷰가 매우 친근하고 편안하게 와닿기 때문에 오히려 A/V 시스템이 필요할 일이 없을 듯 싶었다.
그렇다고 사운드 시스템을 하찮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총 6개의 다인오디오 스피커 시스템과 오디오 아날로그의 앰프를 6채널 분량을 투입하여 전체 공간의 자연스러운 음악 재생을 이끌어내도록 했다. 창 밖을 보며 즐기는 파스타와 분위기 있는 음악 그리고 콘서트 컨텐츠로 꾸며진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충분히 음식과 음악 그리고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쉼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한강변에 위치한 텐:나인은 아방가르드의 혼 스피커로 즐기는 음악과 혼이 깃든 건강한 다이닝이 어우러진 편안한 공간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브런치와 이지한 클래식 음악 그리고 잠시 여유를 갖게 만드는 한강의 뷰가 더해진 곳에서 평소 즐기던 음악으로 머릿 속을 식혀 보는 것을 어떨런지.
텐:나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로 120번길 29 (행주외동)
070 8771 3545
행주산성 인근에 위치한 텐나인
고급스런 음식을 품격있게 즐기는 다이닝에 대한 관심과 음식에 대한 지식 그리고 맛에 대한 기준은 지난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많은 음식 방송이 낳은 시대적 변화랄까. 이제는 요리사라는 말보다 셰프라는 말이 훨씬 더 익숙한 시대이다. 하지만, 음식과 다이닝 공간 자체에 비해 분위기를 한층 격상시켜줄 수 있는 음악이 더해진 특별한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음악이 식문화와 식사에 영향을 끼치는 내용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에 비해 아직은 높지 않은 편이다. 다이닝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LP 바 정도가 음악을 즐기며 무언가 입을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유일한 장소들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이닝 자체를 하나의 문화적 행위로 높여주는 분위기있는 곳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대부분 그런 곳에는 음식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음악 재생 시스템들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최근에 방문한 베이커리 앤 다이닝을 표방한 ‘텐:나인’도 그런 곳이다.
텐:나인을 디자인한 이시은 대표는 본래 음식 전문가로 베이커리와 파스타에 조예가 깊은 사업가이다. 국내 굴지의 유명 교육 기간에 대기업들을 제치고 음식을 독점 납품할 정도로 음식에 대한 지식과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평소 질 높은 음식 개발에 대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문가이다. 흥미로운 것은 음식 만큼이나 음악이나 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언제나 그녀가 운영하는 사업 공간에는 늘 음식과 음악이 함께 해왔다. 주로 이탈리아제 진공관 앰프인 마스터 사운드의 앰프 시스템들과 다인오디오 스피커로 클래식과 팝 음악을 주로 즐긴다는 그녀는 우연찮게 본 스피커 시스템에 반해서 언젠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다이닝 공간을 완성한다면 꼭 그 스피커를 공간 속에 음식과 녹여내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어느 날, 한강이 넓게 펼쳐진 뷰를 자랑하는 고층 건물에 준비해왔던 새로운 베이커리/카페이자 이탈리안 키친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되었고, 음식과 함께 준비했던 스피커가 그 자리에 놓이게 되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아방가르드의 DUO XD 이다.
오랜 준비 끝에 열게 된 텐:나인은 아방가르드와 매우 깊은 관련을 갖고 있다. 음식에 대한 열정만큼 다이닝 공간의 인테리어 분위기, 음식과의 관련성을 중요시 여기던 이시은 대표는 우연찮게 본 아방가르드 스피커를 보고 본사 홈페이지에서 제품 내용을 찾아보다가 DUO XD의 인테리어 사진을 보면서 텐:나인의 컨셉을 잡았다고 한다. 실제로 아방가르드 홈페이지의 DUO XD 컨셉 사진을 보면 텐:나인의 색조 및 인테리어 분위기와 매우 흡사하다. 창 밖에 산 대신에 한강의 넓은 조망이 대신한다는 점만 달라질 뿐이다.
아방가르드의 DUO XD와 짝을 이루는 텐:나인의 시스템은 같은 아방가르드가 제작한 인티앰프 XA INT 이다. 아방가르드 만의 아름다운 혼 디자인에 어울리는 이 앰프는 한 눈에 보아도 아방가르드 제품임을 느낄 수 있는 독일 정밀 가공 기술의 아름다움을 함께 갖추고 있으며 사운드 또한 DUO XD의 호방하면서도 격조 있는 사운드 색채를 완벽하게 이끌어내는 최고의 듀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소스 기기로는 루민의 D2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음반 보다는 음원과 스트리밍의 시대이다 보니 음악 전용 NAS와 일부 스트리밍 서비스로 클래식과 대중 음악을 적절히 섞어 시간 별로 음식과 날씨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 바꾼다고 한다.
텐:나인을 방문한 시각은 아쉽게도 밤이 아니라 점심 시간이 가까운 오전이었다. 야경도 볼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예약 시간을 브런치 정도로 즐기며 음악을 들어 볼 수 있을 시간으로 잡았다. 방문 당일에 준비된 브런치는 몽블랑빵과 소량의 샐러드 그리고 커피였다. 텐:나인에는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제빵사와 같은 경력의 이탈리안 셰프가 베이커리와 레스토랑을 각각 따로 맡고 있다. 음식의 건강함을 중시 여기는 이시은 대표는 재료의 소중함을 철저히 지켜, 국내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효모 그리고 천연 버터 등 건강한 소재로 베이커리를 준비했다고 한다. 몽블랑 빵과 함께 제공된 커피도 직접 로스팅하여 사용하는 텐:나인 자체 커피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2가지 정도의 로스팅 종류를 준비하여 매일 분위기에 따라 커피를 약간씩 다르게 내리고 있다고 한다.
2층 베이커리 앤 카페에서 듣는 아방가르드 DUO XD와 XA INT의 사운드는 건강한 빵과 커피 만큼이나 깨끗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주었다. 전체 공간에 별도의 흡음이나 어쿠스틱한 마감은 많지 않지만, 전체 울림은 예상과 달리 시끄럽거나 혼란스럽지 않았으며 적절한 온도감과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다양한 클래식 음악들에서 음식에 걸맞은 기분 좋은 분위기를 선사했다.
2층 베이커리와 달리 3층은 순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인데, 베이커리의 아방가르드 시스템과 달리 이 곳은 특별한 오디오 시스템이 운영되지 않는다. 대신 프로젝터와 다인오디오 스피커로 온월 설치된 서라운드 시스템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2층으로 연결된 공간과 틈으로 아방가르드의 사운드가 배경음악으로 자연스럽게 재생되기 때문에 별도의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프로젝터와 서라운드 시스템을 갖추어, 특정 이벤트나 각종 시연회 위주의 행사를 할 경우 영상 위주로 공간을 운영하는 연회장 분위기로 공간을 설계했다. 사실 프로젝터는 크게 볼 일이 없을 듯 한데, 이유는 창 밖으로 펼쳐진 한강의 뷰가 매우 친근하고 편안하게 와닿기 때문에 오히려 A/V 시스템이 필요할 일이 없을 듯 싶었다.
그렇다고 사운드 시스템을 하찮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총 6개의 다인오디오 스피커 시스템과 오디오 아날로그의 앰프를 6채널 분량을 투입하여 전체 공간의 자연스러운 음악 재생을 이끌어내도록 했다. 창 밖을 보며 즐기는 파스타와 분위기 있는 음악 그리고 콘서트 컨텐츠로 꾸며진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충분히 음식과 음악 그리고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쉼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한강변에 위치한 텐:나인은 아방가르드의 혼 스피커로 즐기는 음악과 혼이 깃든 건강한 다이닝이 어우러진 편안한 공간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브런치와 이지한 클래식 음악 그리고 잠시 여유를 갖게 만드는 한강의 뷰가 더해진 곳에서 평소 즐기던 음악으로 머릿 속을 식혀 보는 것을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