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오디오와 스트리밍 음악 재생의 시대는 오디오의 범위 또는 오디오 시장의 영역을 컴퓨터 세계로 확장시켰다. 이전까지 인터넷 공유기와 스위칭 허브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인터넷을 쓰기 위한 컴퓨터 주변 기기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CD 대신 랜선이 음악의 시작점이 되었고, 디스크 플레이어 대신 네트워크 스트리머나 네트워크 DAC가 주된 음악 소스가 되었다. 당연히 오디오파일들은 음의 시작이 되는 인터넷과 스트리밍의 소스처인 이더넷 케이블과 인터넷 공유기,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에 대한 음질적 평가와 성능 비교에 들어갔다. USB 케이블의 논란처럼 이더넷 케이블과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가 음질에 영향을 끼치는지 여부도 또 하나의 많은 논란 거리를 가져왔지만, 직접 경험해 보면 이런 네트워크 장비들의 음질적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파일 복사가 아닌 실시간 스트리밍의 네트워크
네트워크 주변 기기들에 대한 음질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책 한 권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긴 이야기와 논란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간단히 의견을 피력하자면 네트워크로 음악을 듣는 것과 파일을 복사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다.
네트워크 스트리밍은 실시간으로 초고속 펄스성 전기 신호가 인터넷 공유기에서 스위칭 허브를 거쳐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DAC로 연결된다. 즉, 데이터가 깨지면 이를 재전송하여 받아내는 파일 복사 보다는 일정한 타이밍에 맞춰 실시간 데이터의 수신과 이 패킷들을 실시간으로 I2S 형태의 디지털 오디오 신호로 변환해내야 한다.
결국 최종적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데이터를 넘겨주는 스위칭 허브의 클럭 처리 그리고 노이즈 발생 정도가 고스란히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전기적으로 한 몸체처럼 동작되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보면 1-2만원 짜리 스위칭 허브도 사용에는 지장이 없지만, 음질적으로는 1,0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의 스위칭 허브도 존재하는 것이 네트워크 오디오의 세계이다.
오디오파일급 네트워크 주변 기기, 멜코
이런 이유들 때문에 컴퓨터 주변 기기를 오디오파일급 하이엔드 기기로 재탄생시키는 컴퓨터 주변 기기 전문 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솜오디오가 대표적이고, 일본에서는 ‘멜코(MELCO)’가 대표 업체이다.
오디오파일용 NAS 또는 뮤직 서버로 유명한 멜코는 멜코 싱크리트라는 이름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이다. 그리고 이들의 모기업은 세계적인 네트워크 및 NAS를 제조하는 컴퓨터 주변 기기 전문 업체 ‘버팔로’이다. 외장 하드와 외장 ODD, NAS 그리고 네트워크 스위치와 이더넷 케이블 등다양한 컴퓨터 및 네트워크 주변 기기를 만드는 버팔로의 대표이자 창업자는 컴퓨터 주변 기기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70년대에 턴테이블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80년대를 거치며 PC 시대에 발맞춰 컴퓨터 주변 기기로 사업을 바꿨지만, 지난 10년 동안 네트워크 스트리밍 시대가 도래하며 과거의 턴테이블, 오디오 사업을 떠올리며 다시 오디오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다만, 순수 앰프나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버팔로의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기술들을 하이엔드 오디오로 재구축하고 음질적 튜닝을 하는 것으로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 세계에 뛰어든 것이다.
오디오파일급 네트워크 주변 기기, 멜코
이런 이유들 때문에 컴퓨터 주변 기기를 오디오파일급 하이엔드 기기로 재탄생시키는 컴퓨터 주변 기기 전문 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솜오디오가 대표적이고, 일본에서는 ‘멜코(MELCO)’가 대표 업체이다.
오디오파일용 NAS 또는 뮤직 서버로 유명한 멜코는 멜코 싱크리트라는 이름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이다. 그리고 이들의 모기업은 세계적인 네트워크 및 NAS를 제조하는 컴퓨터 주변 기기 전문 업체 ‘버팔로’이다. 외장 하드와 외장 ODD, NAS 그리고 네트워크 스위치와 이더넷 케이블 등다양한 컴퓨터 및 네트워크 주변 기기를 만드는 버팔로의 대표이자 창업자는 컴퓨터 주변 기기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70년대에 턴테이블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80년대를 거치며 PC 시대에 발맞춰 컴퓨터 주변 기기로 사업을 바꿨지만, 지난 10년 동안 네트워크 스트리밍 시대가 도래하며 과거의 턴테이블, 오디오 사업을 떠올리며 다시 오디오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다만, 순수 앰프나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버팔로의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기술들을 하이엔드 오디오로 재구축하고 음질적 튜닝을 하는 것으로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 세계에 뛰어든 것이다.
지난 리뷰에서 다뤘던 멜코 S100
버팔로의 하이엔드 오디오 자회사인 멜코는 지난 10년 동안 오디오 전용 하이엔드 NAS 시리즈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하이엔드 뮤직 서버와 더불어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로 내놓으며 뮤직 서버에서 네트워크 스위치 그리고 오디오 전용 이더넷 케이블으로 이 분야의 제품 라인업을 완전히 갖추었다.
하이엔드 오디오 등급의 전원 분리형 네트워크 스위치, S10
리뷰 제품인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인 ‘S10’은 지난 2017년 발매된 멜코의 첫 하이엔드 오디오용 네트워크 스위치인 S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본래 S100도 버팔로의 상용 스위칭 허브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일반 스위칭 허브와 달리 새로운 방식의 데이터 처리를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탑재하고 스위치의 전원부 개선과 클럭 전원 개선 그리고 회로의 노이즈 저감을 시도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진동을 억제한 견고한 섀시로 완전히 다른 성능의 사운드 퍼포먼스를 지닌 오디오용 스위칭 허브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5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신형인 S10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리니어 방식의 전원과 섀시의 개선, 진동 억제라는 3가지 개선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S100의 성능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일단 기능적으로는 전작이자 동생 모델인 S100과 동일하지만 물리적인 변화의 핵심은 S100에 없었던 하이엔드 리니어 전원부가 등장한 점이다. S10의 리니어 전원은 멜코의 하이엔드 뮤직 서버인 N10을 위해 개발된 바로 그 리니어 전원부이다.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뮤직 서버 N10의 리니어 전원을 스위칭 허브에 그대로 가져다 사용한 것이다. N10의 퀄리티에 맞춘 이 리니어 전원은 토로이덜 트랜스포머와 오디오 전용 부품으로 이루어진 정류 소자 같은 회로 설계 뿐만 아니라 전원 인렛과 12V 전원을 연결해주는 전용 DC 케이블과 고급 DC 단자까지 모든 전원 부품들을 일본 오야이데의 하이엔드 부품들과 소재를 적용했다.
섀시 또한 S100과 달리 훨씬 더 두껍고 마감 처리를 고급화시킨 섀시로 교체했다. 양측면의 패널과 뒷면 패널을 두꺼운 알루미늄 소재로 바꾸고 마감을 새롭게 입혔다. 뿐만 아니라 기기에서 발생되는 물리적 미세 진동들까지도 해소하기 위해, 일본의 받침용 푸트와 스파이크 전문 제작업체인 타옥에 의뢰하여 전용 주철 인슐레이터를 푸트로 장착했다. 3점 지지로 제작된 신형 주철 인슐레이터는 진동을 억제하여 고주파 디지털 신호를 다루는 기기에 효과적인 미세 진동 제어를 구현한 셈이다.
기능적으로도 특별하다. 총 8개의 이더넷 포트는 4개씩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는데, 1GB 속도의 4개 포트는 컴퓨터나 인터넷 같은 기기 및 신호 입력용 단자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고, 나머지 4개 포트는 100MB 속도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만을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두 그룹 사이의 전기적 노이즈 전이를 최소화시킬 뿐만 아니라, 기가비트의 고속 네트워크에서 생기는 펄스 노이즈들을 억제하여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더 적은 노이즈 성능을 지닌 100MB 포트를 사용하도록 하여 음질을 높이도록 한 것이다. 또한 8개의 포트와는 별개로 요즘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광 이더넷 연결을 위한 2개의 SFP+ 포트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전류의 펄스성 노이즈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네트워크 연결을 나타내는 신호 표시 LED들도 모두 끌 수 있도록 LED 스위치도 탑재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를 위해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의 또 다른 대표 주자인 솜오디오의 sNH-10G(이하 10G)를 준비했다. 10G는 SCLK-EX와 75옴 10MHz 외부 클럽 입력이 장착된 사양으로, 최대 성능을 내기 위해 에소테릭의 G-02X와 션야타 리서치의 시그마 클럭 케이블로 OCXO 클럭 동작을 시켰다.
그리고 전원부도 기본 어댑터가 아닌 리니어 전원부의 최강자로 불리우는 노도스트의 Q-Source와 전용 DC 케이블로 10G를 동작시켰다. 10G 자체는 200만원이 채 안되는 스위칭 허브지만 에소테릭의 클럭과 노도스트의 Q-Source 리니어 전원부까지 계산하면 이 셋업은 1,000만원이 훌쩍 넘는 사양의 초하이엔드급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 세트가 된다.
700만원대의 S10과 비교하면 500만원 넘게 비싼, 거의 2배 가까운 가격의 초호화 네트워크 스위치 시스템이다. 이 사양의 스위칭 허브 세트는 몇 년 동안 사용해 온 시스템이라서 익히 음질적 특성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CH Precision의 C1 스트리밍 HD를, 네트워크 케이블은 노도스트의 발할라 이더넷 케이블을 사용했다.
S10과 10G 모두에 전원을 넣고 네트워크 케이블들을 번갈아가며 1:1 음질을 비교했는데 결과는 의외였다. OXCO로 동작하는 솜의 SNH-10G가 최소한 같거나 앞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멜코의 S10이 더 세밀한 디테일과 높은 선도감으로 더 클리어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외부 클럭 동작과 하이엔드 사양의 리니어 전원부로 자신하던 솜오디오의 10G가 약간 가로 막힌 듯한 느낌이었다. S10에서는 음의 피치가 약간 높아지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이는 세밀한 디테일과 첨예한 선도감 그리고 매끄러운 질감이 지닌 음색적 차이이다.
이자벨 파우스트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면 바이올린의 음색과 현의 질감이 훨씬 더 예리하고 매끈하며 바이올린과 악단과의 거리, 대비 그리고 무대의 공간감이 S10에서 훨씬 투명하고 깊고 입체적으로 재현된다.
말러의 교향곡 2번 같은 대편성 곡에서도 무대의 심도와 투명도 그리고 악기의 디테일들이 모두 S10이 더 세밀하고 치밀한 입자감을 들려준다. 다만, 차이라는 10G는 좀 더 어두운 분위기나 음색인데 반해 S10은 약간 더 밝고 화사한 톤을 들려준다.
보컬 재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를 들으면 S10 쪽이 좀 더 얇은 듯한 보컬 톤을 들려주는데, 단순히 얇고 밝은 느낌의 여부 보다 더 세밀하고 결이 곱고 매끄러운 톤으로 훨씬 더 하이엔드적 어조를 들려주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솔직히 에소테릭 클럭과 노도스트 전원부로 극강의 성능이라 자부했던 10G의 퍼포먼스가 S10과 비교되는 수준이라는 점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두 허브 간의 성능적 차이를 줄이기 위해 S10에는 션야타 리서치의 6년전 모델인 알파 디지털 전원 케이블을, 노도스트의 Q-Source에는 션야타의 베놈 디지털을 사용했다는 전원 케이블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케이블의 가격 차이는 100만원도 되지 않았다.
정리
새로 등장하는 멜코의 하이엔드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인 S10은 한 동안 잊고 있던 네트워크 스위치 및 악세서리가 주는 음질 변화에 대한 탐구를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다.
전원부의 분리 덕분인지 뛰어난 전원부 설계 덕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히 S10 하나만으로 네트워크 오디오의 퍼포먼스를 극강 모드로 변신시켜 주었으니 말이다. 덕분에 네트워크 DAC에서 스위칭 허브까지 모두 클럭 모드로 동작시키고 있던 기존 시스템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 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클럭 모드 동작이면 무조건 최고일 것이라는 생각은 단순히 선입견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들게 되었으니 말이다. 기대감 없이 시작한 리뷰가 골치 아픈 일을 만든 셈이다.
멜코의 수입원에서는 S10 발매를 기념하여 기존 S100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유상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고 한다. S100 유저들에게는 커다란 행운 이벤트가 될 것이다. 놓치지 마시길.
제품사양
단자 : 4 x 100Mb/E RJ45, 4 x 1000Mb/E RJ45, 2 x Fibre SFP/LC
전원 : 전용 12 V 토로이덜 트랜스포머 기반의 분리형 리니어 전원부
크기(WHD) : 스위칭 허브 215 x 61 x 270 mm / 리니어 전원 215 x 61 x 273 mm
아무리 좋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쓴다 하더라도, 플레이어가 받아오는 스트림 신호는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의 공유기 또는 스위칭 허브의 출력에서 받게 된다. 신호는 인터넷으로 음악을 스트리밍해주는 서비스 업체로부터 또는 직접 리핑하여 파일을 저장한 개인 NAS, 뮤직 서버에서 받아오는 것이지만, 플레이어에 입력되는 실제 전기 신호를 만들어서 보내주는 것은 바로 플레이어 앞에 붙어있는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인 것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유입되는 스트림 신호를 만들어주는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의 전기적 처리 과정이나 노이즈 발생 여부 그리고 네트워크 데이터의 동기화와 클럭 처리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재생 음질에 곧바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USB DAC 초기 시절 때도 그랬듯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도 초기 시절에는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의 음질적 중요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음질을 평가할 수 있는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장비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시중에 판매되는 각종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를 써보고 음질을 평가하는 식으로 HP, Cisco, Netgear 그리고 국내 ipTIME 같은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런 업무용, 가정용 네트워크 장비들에 전원부나 클럭 개조들을 통해 음질 개선의 시도가 몇 년 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컴퓨터 오디오나 네트워크 오디오 관련 업체들이 오디오 전용이라는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를 내놓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장비들은 기존 컴퓨터 시장의 제품들과 달리 훨씬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를 들려주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네트워크 오디오의 하이엔드 진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버팔로의 MELCO, 스위칭 허브로 영역을 넓히다.
아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일본의 버팔로는 국내에서 외장 하드, NAS 그리고 각종 네트워크 장비 등으로 업계의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 물론 본국인 일본에서는 컴퓨터 및 네트워크 업계에서는 아주 대중적인 브랜드이다. 이들이 컴퓨터에서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하이파이 전용 뮤직 서버를 만들면서 새롭게 분리 독립 시킨 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전문 회사가 바로 ‘멜코(MELCO)’이다. 지난 5년 동안 하이엔드 뮤직 서버로 세계적인 지위를 얻고 있는 멜코는 뮤직 서버를 벗어나 보다 넓은 범위의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 신작이자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리뷰 제품인 S100,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이다.
이미 각종 IT 관련 제품들을 개발, 생산하는 업체을 뿌리로 둔 만큼, 오디오 전용 스위칭 허브의 개발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멜코는 최초의 개발 제품을 공개한 뒤, 실제 완제품이 발매되기까지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겉보기에는 평범해보이는 네트워크 스위치지만, S100은 음질을 고려한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투입되고 다시 음질 검토 및 튜닝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오디오적인 성능을 갖추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단순한 네트워크 스위치 하나의 개발에 그 만큼의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덕분에 멜코의 신작 S100 네트워크 스위치는 기존의 컴퓨터, 네트워크용 스위칭 허브와는 다른 하이파이적인 성능으로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
멜코 S100, 이렇게 다르다.
불과 몇 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공유기나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가 수두룩한데, 오디오용이라고 네트워크 스위치에 몇 백 만원을 쏟아 붇는 것이 말이 되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는 데이터가 컴퓨터에서 주고 받는 파일과 똑같다면 말이다. 파일 재생이나 웹 서핑의 데이터 송수신과 달리 스트리밍에서는 TCP가 아닌 UDP 라는 방식을 사용하므로 수신 데이터의 무결성 확인 체크 및 재송신 기능이 없다. 게다가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스위칭 허브에서 만들어진 전기적 스트림 신호를 받아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스위칭 허브의 전기적 성능에 따라 플레이어가 내는 사운드 퀄리티가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각종 전기적 노이즈와 정밀한 클럭 타이밍에 재생 스트림의 퀄리티에 직결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멜코는 S100의 설계를 일반 네트워크 장비 보다는 하이엔드 오디오적인 전원, 클럭의 설계를 도입했고, 부품들 또한 다양한 테스트로 엄선한 부품들만을 사용했다. S100이 지닌 오디오적인 성능 개선을 위한 설계상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오디오적인 내부 회로 구조
오디오 재생시 음질을 위한 새로운 내부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기존 스위칭 허브처럼 모든 이더넷 단자가 다 똑같은 단자가 아니다. S100의 1번-4번 포트는 100Mbps 속도의 포트로 오디오 전용 포트이다. 데이터의 변형이나 개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0Mbps 포트는 1Gbps의 포트들보다 음질이 더 뛰어나다.
– 고성능 클럭 기반은 독자적 패킷 처리
클럭이 성능이 아주 형편없는 수준만 아니면 클럭 자체는 크게 중요치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S100 내부에서 처리되는 데이터 패킷들을 처리하는 방식이 음질 개선에 훨씬 중요한 요소이다.
멜코는 오디오 패킷들을 성공적으로 구분해내고 이들 패킷의 전송 퀄리티를 최적화시킨 처리 알고리듬을 적용, 이를 1번-4번 포트의 데이터에 적용시켰다. 그래서 1번-4번 포트에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스트리밍 기기들을 연결하도록 한 것이다.
일부 스트리밍 어플리케이션들, 예를 들어 ROON 코어 같은 것들은 100MB 가 넘는 데이터 용량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서 S100은 오디오 패킷들이 1기가바이트 환경에서 훨씬 더 세심하게 제어되는 섹션을 별도로 분리하여 설계한 것이다. 이런 설계 덕분에 ROON 코어 같은 재생 환경이나 일반 NAS 같은 뮤직 서버 연결 상태에서의 재생에서 사운드 퀄리티에 질적인 손실이 거의 없도록 해준다.
– 안정된 물리적 섀시 설계
기계적인 구조 및 설계 또한 스위칭 허브가 제공하는 퍼포먼스에 상당한 역할을 끼친다. 이와 관련하여 이미 버팔로에서 개발한 네트워크 장비에서부터 쌓은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 저노이즈의 고순도 전원
스위치는 공급 전원에 의해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S100은 몇가지의 저노이즈 컨트롤러와 오디오용 콘덴서들을 뱅크로 구성하여 전원부에 추가했다. 물론 이것이 끝은 아니다. 내장된 전원부의 성능도 상당히 훌륭한 수준이지만 별매로 판매되는 고급 리니어 전원 장치 등을 추가하면 훨씬 더 향상된 성능을 얻을 수 있다.
– 오디오에 최적화된 패킷 처리와 회로 분리
인터넷 공유기는 오디오파일적인 요소와는 무관한, 오디오적으로는 유해한 각종 노이즈 성분들이 가득하다. 따라서, 인터넷 공유기에서 오는 이더넷 케이블들 및 컴퓨터 NAS 등은 5번-8번 포트에 연결하도록 했다. 멜코는 타이달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재생 음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몇몇 영리한 솔루션을 찾아냈다.
공유기들은 대개 인터넷 제공 업체들이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비디오 스트리밍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 이유는 넷플릭스나 IPTV 같은 서비스에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수익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멜코는 스위치 내에 1.5MB의 대형 패킷 버퍼를 설계하여 오디오 음질의 성능 향상을 구현했다.
멜코 S100과 루민 X1을 광이더넷으로 연결한 모습.
– 광 이더넷을 통한 한 단계 향상된 음질 개선의 잠재력
일반 이더넷과는 별도로 S100에는 2개의 SFP 입력 단자가 제공된다. 이들은 향후 보안 내지는 미디어 컨버터들을 사용할 때, 한층 향상된 성능 개선을 맛 볼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
– LED 스위칭 노이즈 제거 스위치
최고 사운드의 퍼포먼스를 위해서는 뒷면에 있는 모든 이더넷 연결 표시 LED들을 끌 수 있다. 이를 통해 끊임없이 켜고 꺼지는 LED의 스위칭 노이즈를 없앨 수 있도록 했다.
네트워크 및 컴퓨터 전문 업체의 모체를 둔 회사 답게 멜코는 현장에서 얻은 다양한 실질적 성능 개선의 노하우를 S100의 개발에 아낌없이 투입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노력이 과연 음질적인 차이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2대의 S100을 준비하고,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루민의 X1을, 스트리밍 뮤직 서버로는 인텔의 NUC로 만든 ROON 코어를 준비했다. 이더넷 연결은 션야타 리서치의 Sigma 이더넷 케이블과 광 연결을 위해 HP의 SPF와 싱글모드 이더넷 광 케이블을 사용하였다. 신호의 연결은 멜코에서 제시한 방법대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100M 포트에, 인터넷 라인과 NAS, 뮤직 서버 등은 1G 포트에 연결했다.
테스트에는 멜코 S100의 브로슈어에 광이더넷 연결과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언급되어 있는 루민의 X1과 같이 진행되었다.
S100 vs 일반 스위칭 허브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시중에서 흔히 구입 가능한 일반 스위칭 허브와의 비교였다. 이 비교는 특별히 언급해야 할 만큼 중요치 않다. 이미 앞서도 다양한 오디오 전용 스위칭 허브들이 음질적 차이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S100 또한 충분히 그런 차이를 보여줄 것을 예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처럼, S100을 연결하자 루민 X1에서 재생되는 음악들은 마치 연주홀 앞에 내려진 커튼이 벗겨진 듯, 훨씬 투명해지고 시원하게 열린 공간을 보여준다. 연주의 각종 디테일들은 매우 선명하고 악기들의 색채나 질감도 딱딱하고 건조함을 벗어나 훨씬 아날로그적인 악기 본연의 색채로 재생되었다. 저음도 훨씬 탄력적으로 변했고, 보컬의 명료도도 개선되었다. 몇 곡 듣지 않아도 알 정도의 차이를 금방 느낄 수 있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할 때, 왜 오디오 전용 스위칭 허브가 필요한가를 그 자리에서 입증해 보인 시청이었다.
기본 전원 vs 리니어 전원
멜코에서도 언급했듯이 S100은 일반 스위칭 허브와 달리, 스위치 내부에 저노이즈 정류 회로와 오디오 전용 콘덴서로 구성된 전원 필터 뱅크를 내장했다. 기본 전원 어댑터도 노이즈가 적은 성능이 뛰어난 스위칭 방식의 어댑터라고 한다. 기본은 12V DC 전압을 인가하지만 기기 내부에서 다시 한번 정류 과정을 거쳐 전원이 공급되는 이중 정류 회로로 동작하는 셈이다. 덕분에 기본 어댑터를 통한 재생의 음질도 충분히 좋은 편이다.
노도스트 QSOURCE 리니어 전원장치
그래도 제조사에서는 기본 어댑터 대신 좋은 별매 리니어 전원부를 사용하면 확실한 음질 개선을 주장한 만큼, 리뷰를 위해 노도스트의 QSOURCE를 준비했다. 기본 어댑터에서 QSOURCE로 바꾸자마자 일거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색깔은 진하고 윤곽선은 훨씬 부드럽게 변하는데 디테일은 훨씬 더 선명해졌다. 전반적인 음의 분위기와 온도감도 높아져서 차갑고 냉랭하며 투명도나 해상도만 강조되는 디지털적인 개선에서 훨씬 하이파이적인 분위기가 극도로 고조되었다. 물론 QSOURCE의 가격은 S100 보다 더 비싼 리니어 전원이라는 함정이 있긴 하지만, S100은 그 영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사운드의 비약적 상승을 가져다 주었다. 여유가 된다면 QSOURCE와 S100의 조합은 현존하는 네트워크 스위치의 극한값이라 할 만 최고 수준이다.
싱글 스위치 vs 듀얼 스위치
다음 비교는 2대의 스위치 구성이다. S100 자체에는 100M 포트와 1G 포트가 각각 오디오용과 컴퓨터/서버용으로 나뉘어 있지만, 아예 물리적으로 시스템을 나누는 구성을 시도해보았다. 싱글 스위치는 1대의 S100에 100M 포트와 1G 포트에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인터넷 및 NAS를 나누어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듀얼 스위치는 1대의 S100에는 100M 포트에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다른 1대의 S100에는 인터넷과 ROON 코어를 연결했다. 그리고 두 S100 사이는 Sigma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하되, 인터넷과 ROON 코어용 S100에서는 100M 포트의 출력을 뽑아 네트워크 플레이어용 S100의 1G 포트에 입력시켰다. 두 기기의 전원은 모두 QSOURCE의 12V 전원으로 동작시켰다.
사실 네트워크 스위치의 개수와 단계가 많아지면 그 만큼 중간의 지연 및 손실이 발생되어 음질적으로 유리할 것 같지 않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싱글 스위치 구성보다 듀얼 스위치 구성으로 가면 드라마틱한 변화까지는 아니지만 훨씬 더 차분해진 뒷배경과 투명도나 명료도의 개선이 느껴진다. 피아노의 타건의 임펄스적인 에너지가 훨씬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악기톤으로 들리고 재즈 연주에서 더블베이스의 피치카토 같은 에너지 분출은 부밍이 적고 더 타이트하고 힘찬 울림의 단단한 톤으로 재생되었다.
이미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한 단계 더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다 준 것이다. 이는 네트워크 스위칭 지연에서 생기는 문제 보다는 네트워크 기기, 컴퓨터, 인터넷에서 타고 나오는 전기적 노이즈가 재생 음질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가 훨씬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개선의 효과를 위해서는 2대를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긴 한데, 하이엔드 유저라면 듀얼 스위치 구성도 테스트해보길 권한다. 판매를 맡고 있는 헝그리오디오에서는 듀얼 스위치 구성의 데모도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한다고 하니 요청할 경우 직접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기본 인터넷선과 두 S100간 각각 이더넷/옵티컬 방식으로 기본 연결을 한 상태.
이더넷 듀얼 스위치 vs 광 듀얼 스위치
마지막 테스트는 듀얼 스위치 상태에서 2대의 S100 연결을 이더넷 케이블이 아닌 SFP, 광 모듈을 사용하여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듀얼 스위치 구성에서 전기적 연결마저 제거하여 한쪽은 완전 순도 100%의 오디오 동작 상태를 유지하여, 전기적 노이즈가 있는 모든 소스와 컴퓨터 관련 기기들이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완전히 단절되는 연결인 셈이다.
이 차이도 또 다른 음질적 변화를 가져다 준다. 물론 극과 극을 오가는 음질의 비약적 향상까지는 아니지만,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다준다. 보다 3차원적인 스테이징의 무대 형성과 여유로운 잔향들의 향연 같은 요소들이 하이파이적 쾌감을 훨씬 높여준다. 고역이 좋아지고 디테일이 개선되고 같은 파라미터의 개선들을 일일이 찝어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고 질적인 개선이 느껴진다.
하지만 약간의 함정은 있다. 테스트에는 수입원이 제공한 HP의 SFP 모듈 외에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NEXI 라는 브랜드의 멀티 모드 모듈과 멀티 모드 케이블이 있어서 이를 비교했다. 가격은 NEXI는 1만원대 수준이며 HP의 모듈은 이보다 훨씬 비싼 모듈이자 싱글 모드 모듈인데, 전자는 오히려 일반 이더넷 연결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물론 듀얼 스위치의 성능 개선 효과가 있긴 했으나, 앞서 션야타의 Sigma 이더넷 케이블 연결에 비해 전반적으로 평면적이고 단조로운 사운드로 모든 면면들이 후퇴한 느낌을 주었다.
이는 스위치간의 연결 뿐만이 아니다. 루민의 X1은 현존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들 중 유일하게 광 이더넷을 지원하는 플레이어이다. 따라서, 별도의 모듈을 준비하여 S100과 루민 X1 사이도 광 이더넷으로 연결하여 음질 비교를 했는데 이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갖고 있던 인텔의 멀티모드 광 모듈과 NEXI의 멀티모드 광 모듈을 비교하자 여기에서도 음질 차이가 꽤 벌어졌다. 이번 리뷰에서 ‘딱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하긴 어렵다. 광 모듈 그리고 싱글 모드와 멀티 모드라는 광 이더넷의 전송 모듈과 케이블 매체에 따라 음질이 달라지는 것은 굉장히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수 많은 광 모듈이 있고, 실제 제조사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에 따라 제대로 된 모듈을 골라야 하는 또 한 번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여러 변수 중에서 수입원이 제공한 HP 모듈은 나름 성공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
하이엔드 뮤직 서버로 유명한 멜코가 내놓은 또 하나의 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인 S100은 왜 네트워크 오디오에서는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스위치라는, 다소 사기적인 마케팅의 산물로 보이는 이런 제품을 써야하는 지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이다. 많은 컴퓨터 마니아들에게는 오디오파일들의 이런 행위가 정신나간 일탈로 보여지겠지만, 여러 스위치를 써본 오디오파일들은 S100 같은 제품이 들려주는 사운드의 개선이 무엇인지 금방 이해할 것이다. 100M 포트와 1G 포트의 분리,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내부 패킷 버퍼의 확장 설계, 고순도 전원이 가져다 주는 사운드의 개선 등, S100은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백에서 놓치고 있거나 부족했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워주는 최후의 카드라 할 수 있다. 다양한 테스트의 결과로 볼 때, 2대를 사용하여 완벽한 전기적 차폐를 통한 최후의 재생 방법은 다소 미친짓 같지만 네트워크 오디오의 음질을 새로운 신세계로 안내해주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 같은 솔루션이다. 물론 듀얼 스위치가 전부는 아니다. 1대의 싱글 S100 셋업으로도 지금까지 네트워크 오디오에서 들어보지 못한 클리어한 하이파이 사운드의 세계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아직 네트워크 오디오에서 음질적인 아쉬움이나 개선점을 찾고 있다면, 멜코의 S100은 지금 당장 써봐야 할 추천 1순위의 옵션이다.
제품사양
Ports
4 x 100Mb/E RJ45 4 x 1000Mb/E RJ45 2 x Fibre SFP/LC
근래에는 CD나 SACD을 꺼내기보다는 파일로 저장된 음원이라 타이달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에 접속해서 음악을 듣는 것이 자연스럽다. 입문자들에게는 PC와 노트북에 저장된 음원을 USB 입력이 있는 DAC에 연결해서 듣는 방법이 추천된다. 최근에는 USB 입력을 갖춘 DAC의 음질이 크게 향상되었고, Roon이나 맥에서는 Audirvana, 윈도우 PC의 J. River Media Center 같은 수준급 기능과 음질을 겸비한 파일 재생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파일 재생에서 더 없이 좋은 감상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최초로 DSD재생을 지원했던 버팔로의 NAS
하지만, 음질을 추구한다면 결국 PC를 배제하고 오디오 전용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도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렇게 되면 음원 파일 저장 장치로서 NAS(Network Attached Storage)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사이에는 유무선라우터가 개입하게 된다. PC의 음원 재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에 스마트 기기의 앱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전용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린의 클라이맥스, NADAC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고, dCS, PS Audio, MSB, CH Precision 등 기존의 하이엔드 DAC 업체들도 여러 이름의 네트워크 대응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나 실제로도 네트워크 전송 방식은 USB 연결에 비해서 음질에서 유리하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또 범용의 NAS나 라우터, 그리고 스마트 기기의 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나 호환성에서도 유리하다. 다만 NAS와 라우터가 오디오 전용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음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디오파일들은 상급의 유선 라우터를 추가하거나 스위칭 파워 방식의 어댑터 대신 노이즈가 적은 리니어 파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랜 케이블을 고급으로 교체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시도해보면 상당한 음질적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N1Z(좌) / N1A(우)
오디오 기기와 정보 기기의 연결고리, 멜코(MELCO)
멜코 싱크리트(Melco Syncrets Inc.)는 일본의 버팔로 Inc. 가 2016년도에 설립한 오디오 전용 저장 장치 회사이다. 버팔로는 PC 주변기기 메이커인데, 오디오 전문 잡지 등을 통해 이따금 소개되어 우리나라의 오디오파일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버팔로는 2014년도에 처음 멜코 브랜드의 오디오파일 용도의 NAS로 N1Z와 N1A를 내놓았는데, 이것이 많은 호응을 얻어서 직접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멜코의 첫 제품은 N1A는 스테레오파일의 추천기기 리스트에 올랐다. 리뷰어는 자신이 사용하는 맥북 프로와 시놀로지 NAS와 비교해서 “obviously – frighteningly – more refined, more specious, and more natural”이라는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판매중인 제 2세대 버전에는 지금 소개하는 입문 제품인 N1A/2(3.5인치 HDD 2TBx2)와 상위 기종으로 고급형인 N1ZH/2(2.5인치 HDD 3TBx2), N1ZS/2A(SSD 2TB) 세 종류가 있다. 고급형 모델은 메인보드와 디스크 디바이스의 전원을 분리해서 노이즈 간섭을 억제한 것이 특징이다. 기기들의 내부 사진을 보면 좌우 동일한 전원부가 2개 장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의료 기기에 사용되는 수준의 저 잡음 30와트 파워 서플라이와 오디오그레이드의 커패시터 뱅크를 적용했다고 한다. 고급 모델의 경우, 2.5인치 하드디스크와 SSD에는 진동 방지를 위한 금속제 커버 등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고급 모델은 소형 저장 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 폭 사이즈는 작지만, 진동 차단을 위해 두꺼운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무게는 더 나간다. (멜코 N1ZH60/2 리뷰 참조)이에 비해 기본형 모델을 얇고 폭이 넓은 편인데, 보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전면에 설치된 USB 단자이다.
미디어 서버 소프트웨어로는 Qnap 등에서 익숙해진 Twonky Media Server가 설치되어 있다.
멜코 N1A MK2의 내부. 3테라 하드디스크 2개를 탑재하고 있다.
NAS와 다른 멜코의 뮤직 서버, N1AMK2의 특징
멜코 N1AMK2 하이파이 전용 NAS는 기존의 범용 NAS와 어떤 점이 다른가?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직관적인 작동
기존의 나스는 기능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PC에서 접속해야 했다. 하지만 멜코는 일단 켜면 거의 바로 작동하며 전면 OLED 패널을 보면서 기능을 작동하거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멜코에서는 CD플레이어처럼 사용하기를 바라는 모양이긴 한데, 사실 파일 숫자가 많으니까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고 메뉴 버튼을 꾹꾹 눌러가면서 트랙을 선택하기엔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 어차피 이런 뮤직 서버는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통해 원격 재생하는 기기이니 말이다.
브라우저에서 Melco의 내부아이피:9050 으로 접속시 Twonky Server에 접속된다.웹브라우저 기반의 twonky 서버 설정화면
다양한 음원 관리 기능
실제 사용해보면 PC 내에 저장된 음원 파일 폴더를 탐색기에서 그냥 복사해서 붙이는 방법으로 아주 쉽고 빠르게 업로드할 수 있었다. 여기에 중복 파일 제거 기능, USB 메모리, USB 하드에서 가져오기 , 외장 CD 롬과 연결해서 자동 추출 기능, 음원 사이트에서의 자동 다운로드 기능까지 지원한다고 한다.
MELCO N1AMK2 후면
이더넷 기능
Linn의 Majik DSM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인티앰프와 KEF LS50 스피커, 하베스의 모니터 30.1 스피커에 연결해서 시청했다. 랜 케이블은 AIM NA-3를 무선 라우터는 애플의 Airport Extreme을 사용했다. 스마트 폰의 컨트롤 앱으로는 Linn의 Kazoo를 사용했다.
함께 사용하던 Qnap TS119 NAS와 Teradek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의 조합과 HP 2530-8g 유선 라우터에 연결한 것과 비교하고, 참고를 위해 폐쇄적인 Sooloos 네트워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메리디안의 818V2 프로세서 겸 프리앰프와 MD600 데이터 스토리지도 번갈아서 들어봤다.
USB DAC로는 브라이스턴의 BDA-3을 사용해 봤는데, 확실히 이 제품은 네트워크 DAC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장점도 크고 목적에 부합하다고 느꼈다. 처음에 바로 켰을 때에는 해상도라든지 노이즈가 낮은 것은 확실히 느꼈는데, 대신에 음색이 다소 긴장감이 돌고 딱딱하게 들렸다. 며칠 동안 켜 놓았더니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졌다. 울림이나 잔향도 조금 더 풍성해지고 느긋해졌다. 발열이나 노이즈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냥 켜놓고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물론 바로 켜서 써도 될 만큼 작동도 빠르며, PC나 맥의 탐색기에서 바로 찾아서 복사하는 것으로 끝날 만큼 음원 업로드가 편리했다. 사용상 단점이라면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한글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다지 필요는 없겠지만. 전용의 리모트 컨트롤이나 NAS 관리를 위한 전용 스마트 폰 앱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멜코 N1AMK2 사운드 퀄리티
Bach: Italian Concerto & French Overture / Vladimir Ashekenazy
마치 물 흐르는 것처럼 유연하고 촉촉한 음색이 마음에 들었다. 배경이 더 검고 어둡게 느껴질 만큼 조용하고 셈 여림이 더 많은 단계로 섬세하게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두운 공간에 피아노 한 대만 딱 존재하는 것처럼 집중하게 된다.
멜코의 하드 디스크에 업로드한 96/24 음원에서 Tidal에서 44/16비트 음원으로도 들어봤는데, 아주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 정도면 괜찮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만큼 나쁘지 않다. Tidal 로 듣더라도음악 감상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음원을 메리디안의 818 V2와 MD600에 저장된 음원과 Tidal로 비교해서 들어보면 확실하게 퀄리티의 차이가 난다. 메리디안 시스템은 스토리지와 스트리머 사이에 불가피하게 라우터를 거쳐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Smetana : Ma Vlast / Jiri Belohlavek, Czech Philhamonic
2번 트랙의 플루트로 시작하는 아주 작은 소리에서 오케스트라의 총주로 이어지는 큰 다이내믹스의 변화를 손실 없이 들려준다. 해상도가 크게 높아지고 배경 잡음이 줄어든다는 걸 알 수 있다.
시청에 사용한 시스템의 출력과 구동력에 제한이 있는데다가 스피커가 까다로운 편이라서 스케일 큰 음악의 재생 성능은 거의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큰 음량에서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그러면서도 잔향이나 음색까지 잘 챙겨서 살려주었다. 다른 액세서리로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멜코의 스토리지가 단지 소스기기 뿐 아니라 앰프나 스피커 같은 후방 기기들의 능력치를 한 단계씩 올려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Carla Bruni / French Touch
기타 반주에 딸린 여성 보컬로 오디오파일들들이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다. 큰 음량으로 올려도 귀를 자극하지 않고 디테일과 해상도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카를라 브루니의 창법은 전혀 목에 힘을 들이지 않고 툭툭 가볍게 흘리면서 넘기는 스타일이다. 마지막 트랙인 Moon River를 들어보면 높은 해상도 덕분에 낮게 읊조리는 부분에서도 가수가 표현하는 감성이나 테크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류의 음악에서 매니아들이 기대하는 포커싱이라든지 잔향감은 말할 필요 없이 아주 만족스럽게 잘 나온다. 캐롤 키드나 제니퍼 원스 등도 그렇지만 이런 음악들은 노이즈가 낮고 음장이 투명하고 깨끗하게 들리는 멜코 덕을 많이 보는 음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Sam Smith / The Trill of it All
이 앨범은 팝 보컬리스트로서 가능한 최대한의 시도가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넓은 대역 폭, 화려한 보컬 테크닉에 더불어 오케스트라 반주와 코러스까지 모든 것을 담아내려고 한 것 같다. 하지만 음질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데, Majik DSM과 KEF LS50의 시스템에서는 특히 공격적이고 거칠고 혼잡하게 들린다. 그래서 멜코 시스템의 해상도가 특성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약간의 걱정을 했다.
다행히 멜코는 듣기 힘든 부분은 싹 걷어내고 깔끔하고 부드럽게 표현해준다. 이 음원에서는 저음의 특성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파일 음원을 감상하면서 저음의 두께나 박력, 무게감이 부족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PC와 USB DAC로 감상할 때도 그런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멜코의 스트리밍 전용 출력으로 들으면 저음의 다이내믹스도 충분하고 저음의 배음과 잔향도 잘 살려서 재생된다. 공간의 규모가 전후 깊이로 확장되고 울림이 풍성해져서 현장감이 잘 살아 난다. 미세한 디테일과 뉘앙스의 재생 덕분에 음악을 듣는 재미가 있고 예전에 즐겨 듣던 음악을 다시 들어보게 된다.
결론
보통 멜코 같은 저장장치는 케이블이나 진동 장치 같은 액서서리 개념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들어보면 이건 액세서리 기기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음질 향상 수준을 넘어서 왜 이렇게 소리가 많이 달라질까 의심이 들 정도다.
최전방 기기에서의 변화가 앰프나 스피커의 재생 수준까지 한 단계씩 올려놓는 것 같다. 그 최종적인 결과는 단순한 1 더하기 1 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 모델인 N1A/2에서 이정도 소리 차이가 나는데 N1ZH나 N1ZS 같은 상위 기종은 어떨까? 일단 전원부의 분리에서 더 큰 향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거의 동일하고 가격이 거의 두 배 가깝게 올라가기 때문에 비용적으로는 수백에서 1천만원대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 그래서 일단은 기본형인 멜코 N1AMK2 모델을 먼저 안심하고 권하고 싶다. 어렵기만 한 파일 재생 시스템에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한다는 점, 그리고 Tidal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의 음질마저도 아주 꽤 좋게 들려준다는 점은 보너스다.
컴퓨터나 단순한 NAS가 아니라,
지금까지 오디오파일들이 기대해왔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서의
뮤직 서버이자 스트리머.
Buffalo의 Dela
네트워크 오디오의 필수 요소인 저장 장치는 지금까지 큐냅(Qnap)이나 시놀로지(Synology) 같은 IT 기기 전문 업체의 범용 컴퓨터 방식의 기기를 사용했다. 기능적으로 컴퓨터 내지는 또 다른 컴퓨터 스토리지인 NAS가 필수적인 상황이기에 두 회사의 범용 NAS를 오디오 서버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일본의 또 다른 IT 기기 전문 업체인 버팔로(Buffalo)는 이러한 틈새를 공략하는 참신한 제품을 내놓았다. 소위 오디오 전용 서버라 불리우는, 오디오 전용 NAS 였다. 일본 내에서는 델라(DELA)라는 이름으로 시판된 이 제품은, 지금까지 없었던 오디오 전용 NAS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 안착하며 고급 오디오 기기용 전용 뮤직 서버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고무된 제조사는 오디오 전용 NAS를 컴퓨터 주변 기기를 생산하는 본사로부터 분리, 독립시키고 멜코 싱크릿(Melco Syncrets)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오디오 기기 제품으로 전 세계에 판매를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되어 새로 수입되는 제품이 바로 본 리뷰기기 멜코 N1ZH60/2 를 비롯한 N1 시리즈 오디오 전용 NAS이다.
버팔로 그리고 멜코
Buffalo의 Dela
2014년 2월 탄생한 멜코는 단품으로 보면 처음 등장한 제품으로 보이지만, 사실 멜코가 등장하기에 앞서 모기업인 버팔로에서는 자사의 NAS에 Twonkey 뮤직 서버 프로그램을 탑재한 NAS를 발매해왔다. 특히 버팔로의 NAS가 남달랐던 점 중 하나는 당시로서는 세계 최초로 DSD 재생을 지원하는 NAS 였다는 점이다. 2013년 발매된 이들의 NAS에는 DSD 스트리밍 기능이 제공되는 Twonkey 미디어 서버를 최초로 탑재하고 일본 및 해외 여러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에서 DSD 스트리밍 재생 기능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자연스럽게 여러 오디오 회사들과의 접점이 많아졌고, 버팔로는 아예 오디오 전용 기기로 NAS를 만들려는 계획을 갖게 되었다. 특히 멜코가 NAS를 오디오 기기로 탈바꿈하려는 아이디어에는 대표이자 CEO인 마키 마코토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버팔로라는 회사는 일본의 컴퓨터 주변 기기이자 IT 기기 전문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의 회사가 시작된 것은 턴테이블 같은 오디오 기기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 아이템이었던 턴테이블에서 시대 상황에 맞춰 IT로 자리를 옮겼지만, 다시 컴퓨터와 오디오가 접목되는 시기에 맞춰 IT에 기반을 둔 오디오 기기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N1 시리즈, 그 시작과 현재
멜코의 오디오 NAS는 크게 2개의 제품군으로 나뉜다. 하나는 엔트리 모델인 N1A 시리즈이며 다른 하나는 고급 모델인 N1Z 시리즈다. N1A는 일반 3.5인치 하드 디스크가 탑재된 모델로 저렴하면서도 가격 대비 성능비가 높은 멜코의 범용 모델이다. 이에 반해 상급기 시리즈인 N1Z 시리즈는 하이엔드 오디오와 다를 바 없는 럭셔리한 만듦새를 자랑한다. 외형적으로도 전체 알루미늄 절삭 가공 섀시를 사용하고, 내부 구조 또한 H빔 형태로 전원부와 스토리지부 그리고 프로세싱부를 각각 분리하는 등의 화려한 내부를 특징으로 한다.
두 제품의 기본이 되는 프로세서와 마더 보드는 동일하지만, 여기에 공급되는 전원부와 각종 진동 제어 및 방진 설계 등에서 전혀 다른 수준의 디자인과 만듦새로 음질적 차별화를 이루어냈다. 특히 N1Z 시리즈가 다른 점은 최상의 모델은 버팔로에서 개발한 오디오 전용 SSD를 스토리지로 사용하고, 하드디스크 모델의 경우는 N1A의 3.5인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가 아닌 도시바 제조의 2.5인치 HDD를 사용한다. 두 하드 디스크의 경우 용량도 다르지만, 하드 디스크의 차별화의 가장 큰 이유는 노이즈와 음질 때문이다.
아무래도 3.5인치의 경우 전력 소모나 진동, 전기 노이즈 발생이 큰 편인데 반해 2.5인치 드라이브의 경우 전력 소모도 적고 진동이나 노이즈 발생이 확실히 줄어들어 음질적 개선점이 높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이러한 세밀한 차이로 두 제품의 성능을 차별화시켰고, 그것은 고스란히 음악 재생시의 음질 차이로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 이 제품의 이름은 N1Z 이며, 하드 디스크 모델임을 의미하는 H가 붙는다. 그리고 60은 최대 스토리지 용량이 6TB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2’는 시리즈 2 또는 mk2 임을 뜻한다.
사실 N1Z가 처음 등장한 이후, 자국인 일본에서는 이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 제품에 사용된 스토리지의 용량과 진동 제어를 위한 기구물을 추가로 입혀 성능을 개선한 모델이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온 셈이었다. 이후 수출 모델인 멜코에서는 N1ZH60이 기본 모델로, 스페셜 에디션의 용량과 같은 수준이 되었지만, 방진용 푸트(받침 다리) 등은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2’ 모델에서는 이러한 세부 개선점들까지 모두 업그레이드 요소로 적용되었다.
신제품인 N1ZH60/2의 변경점은 크게 하드웨어 변경과 소프트웨어 변경이 있다. 먼저 하드웨어 변경점부터 살펴보자. 크지는 않지만 일단 외형의 변경이 눈에 띈다. 전면 패널 좌측 상단의 로고가 전작에서는 알루미늄 명판을 따로 만들어 붙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면 패널 자체에 로고를 레이저 각인으로 새겨 놓았다.
멜코 N1Z의 두 번째 스토리, N1ZH60/2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 이 제품의 이름은 N1Z 이며, 하드 디스크 모델임을 의미하는 H가 붙는다. 그리고 60은 최대 스토리지 용량이 6TB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2’는 시리즈 2 또는 mk2 임을 뜻한다.
사실 N1Z가 처음 등장한 이후, 자국인 일본에서는 이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 제품에 사용된 스토리지의 용량과 진동 제어를 위한 기구물을 추가로 입혀 성능을 개선한 모델이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온 셈이었다. 이후 수출 모델인 멜코에서는 N1ZH60이 기본 모델로, 스페셜 에디션의 용량과 같은 수준이 되었지만, 방진용 푸트(받침 다리) 등은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2’ 모델에서는 이러한 세부 개선점들까지 모두 업그레이드 요소로 적용되었다.
신제품인 N1ZH60/2의 변경점은 크게 하드웨어 변경과 소프트웨어 변경이 있다. 먼저 하드웨어 변경점부터 살펴보자. 크지는 않지만 일단 외형의 변경이 눈에 띈다. 전면 패널 좌측 상단의 로고가 전작에서는 알루미늄 명판을 따로 만들어 붙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면 패널 자체에 로고를 레이저 각인으로 새겨 놓았다.
뒷면에는 보다 확실한 변화가 있다. 맨 좌측 끝에 USB-DAC 단자로 명명된 USB DAC 연결을 위한 ‘USB Audio 출력’ 단자가 새롭게 장착되었다. 전작에서는 USB 단자 중 5.0V의 USB 전원 출력 단자가 있던 자리였지만, 멜코 NAS를 스토리지가 아닌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의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아예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는, USB DAC 연결 전용 오디오 USB 출력 단자를 새롭게 장착했다.
멜코 N1ZH의 내부. 빨간 원 부분이 새로 추가된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필름 콘덴서이다
내부를 열면 보다 확실한 변화가 보인다. 전체 회로의 레이아웃은 전작에 비해 큰 변화가 없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적 트위킹들이 도처에 적용되었다. 가장 큰 차이는 전원부의 개선이다. 기본적으로는 전작과 같은 스위칭 전원 모듈이 스토리지용에 하나, 네트워크 신호 처리에 하나 사용되는 구조이다. 하지만, 최종 공급되는 전원 콘덴서 필터 뱅크의 콘덴서에 전에 없던 콘덴서가 하나더 추가되었다. 기본 전해 콘덴서는 니치콘의 오디오용 콘덴서지만, 여기에 추가 필터링 용도로 일본의 암트랜스가 개발한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필름 콘덴서가 추가로 더해졌다. 구리 포일과 폴리프로필렌을 혼합하여 만든 이 콘덴서는 디지털 오디오의 음질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전원부의 작은 리플들이나 디지털 노이즈 성분을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고주파 노이즈 억제를 위한 동박 필름
또 하나의 개선점은 제품 뒷면에 배치된 USB 연결 단자들과 이더넷 단자들에 모두 동박 필름을 덧씌운 점이다. 이는 전기적 접촉과 각종 스위칭 신호가 난무하는 단자들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노이즈를 줄이려는 시도로, 제조사는 이러한 트위킹이 좀 더 아날로그적인 음악 재생을 이끌어낸다고 한다. 동박 필름의 효과는 디지털 신호 연결 단자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품 상판을 열고 뒷면을 보면, 좌우에 배치된 스위칭 전원부 위치에 또 다른 동박 필름이 장착되어 있다. 스위칭 전원부 위에도 일종의 고주파 노이즈의 발생을 줄이거나 외부로 흐르지 않도록 노이즈 저감 및 억제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편, 하드 디스크와 전원 인렛 필터에도 변화점이 보인다. 파란색으로 된 두툼한 고무 패드가 두 부품들 위해 하나씩 붙어있다. 이는 진동 방지용 목적의 패드로, 전원부 필터에 전류 흐름시의 진동 영향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하드디스크에는 플래터 회전의 중심이 되는 모터 위에 부착하여 역시 진동 발생시, 진동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장착한 방진 패드이다.
파란색의 방진 고무패드가 부착된 하드디스크 아래로 황동플레이트가 장착된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 하드웨어의 변경점은 동판 플레이트의 추가이다. 전작인 N1ZH나 N1ZS는 하드 디스크와 SSD를 바닥판인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그대로 장착하되, 하드 디스크나 SSD 바닥에 진동 억제를 위한 고무 패드를 중간에 붙여서 바닥에 연결되도록 했다. 하지만, 신형인 N1Z/2에서는 바닥인 알루미늄 플레이트 위에 황동 플레이트를 장착하고, 그 위에 바닥면과 상부에 고무 패드를 붙인 하드 디스크와 SSD를 장착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동판 플레이트는 알루미늄 보다 무른 소재로 흔히 알루미늄과 함께 샌드위치 구조로 사용될때, 알루미늄의 단단함을 유지하며 딱딱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진동을 완화시켜주는 메탈 댐퍼 역할을 해준다. 멜코의 신형 N1Z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진동 억제 요소를 스토리지 아래에 추가 댐핑 구조물을 설계하여 전작보다 더 아날로그적인 소리를 내기 위한 밑바탕을 갖추도록 했다.
그리고 전작과 달리 제품 바닥면에 장착된 4개의 다리(푸트)도 나무와 주철로 된 전작과 달리 신형에서는 같은 일본의 오디오 악세서리 업체인 타옥(TAOC)의 주철 소재 푸트를 사용, 섀시 전반에 있는 진동을 외부로 소멸 시키도록, 역시 구조적 진동 억제를 구체화했다.
멜코 N1ZH60/2, 새로운 기능과 특징
처음 발매된 이후로 꾸준한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N1 시리즈는 현재 펌웨어 버전이 3.8이 최신 버전이다. 과거 초기 모델과 달리, 지속적인 소프트웨어의 개선은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었고, 단순한 스트리밍 뮤직 서버의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스트리밍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과 성능까지 제공하게 되었다.
소프트웨어 상의 가장 큰 특징은 Twonkey 뮤직 서버의 버전업으로, 최신예 버전인 Twonkey Server 8.5를 제공하여 다양한 DSD 포맷에 대응, 최대 DSD512까지 스트리밍 및 USB 재생을 지원한다. 또한 아티스트, 앨범, 장르, 작곡가 등 다양한 관점에서 검색과 더불어 WAV/FALC 외에 애플 무손실, AIFF에 대응한다. 그리고 재생 중인 곡의 정보 뿐만 아니라 파일 포맷과 샘플링 레이트, 비트수 등의 파일의 정보도 보여준다.
브라우저에서 Melco의 내부아이피:9050 으로 접속시 Twonky Server에 접속된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는 멜코와 유기적 연동으로 음악 데이터 베이스를 고차원적으로 높여주는 SongKong과 함께 사용하여 사용자 체험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다만, SongKong을 쓰려면, 가입 후 저장된 음원들에 대한 새로운 메타 정보 리로딩 작업이 필요한데, 제대로 매칭되어 메타 정보가 업데이트 되면 ROON 처럼 훨씬 더 음원 검색이 고차원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외장 드라이브의 지원도 새로운 기능 중 하나다. 멜코에서는 N1 시리즈를 위한 전용 외장 ODD를 별도 옵션으로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 이러한 외장 ODD를 USB로 연결해주면 외장 ODD는 N1을 위한 CD 트랜스포트이자 리핑 시스템으로 동작하게 된다. CD를 넣으면 자동으로 인터넷에서 음반의 정보를 찾아 로딩 시켜 놓고, 이를 저장시킬 경우 미리 지정된 파일 포맷에 따라 저장이 되고 재생할 경우, CD를 마치 파일 메타 정보를 보고 재생하듯 재생이 가능하다. CD 플레이어로서의 사용은 외장 USB DAC가 연결되어 있을 경우 사용이 가능하며, 각종 외부 컨트롤러 앱(Linn의 Kazoo 나 BubbleUPnP 등)에서 렌더러로 N1Z의 이름이 올라온다.
USB DAC 연결을 통한 스트리밍 플레이어로의 변신
USB DAC를 연결하면 N1Z는 하나의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변신한다. DLNA/UPnP의 미디어 렌더러 기능이 활성화되면, N1Z에 저장된 모들 음원 파일들의 재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외부의 타 저장 장치(다른 NAS나 다른 뮤직 서버)에 있는 음원들까지 N1Z를 통한 재생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USB DAC 연결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DSD 재생에 있다. 멜코는 자체적은 소프트웨어 작업을 통해 DSD 파일 재생시 DoP 방식이 아닌 Pure DSD 전송이 이루어지는 마커리스(Markerless) DSD 재생을 구현해냈다. 흔히 대다수 DSD 재생 플레이어나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이 DSD 파일을 PCM 컨테이너에 집어 넣어 전송하고, 재생하는 DAC나 플레이어에서는 PCM 데이터를 벗겨내 DSD 스트림을 복원해내 DSD를 재생하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소위 DoP(DSD over PCM)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방식도 native DSD 재생이긴 하지만 재생 과정 중에 PCM 컨테이너로 데이터를 집어 넣었다가 다시 PCM 데이터에서 DSD를 꺼집어내는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 부하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에 반해 멜코의 마커리스 DSD는 DSD 파일을 DAC에 보낼 때 PCM 컨테이너를 쓰지 않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DSD 스트림을 그대로 보내는 기술이다. 덕분에 플레이어측에서나 DAC측에서나 모두 DoP 방식에서 거쳐가는 PCM 패킹 과정이 사라져 한층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상의 재생 부하가 줄어들게 된다. 결국 이는 재생시에 보다 더 심플한 재생 루틴을 따르게 되고 당연히 음질적인 향상과 잇점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또 하나의 특징 중 하나는 Tidal과 Qobuz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지원이다. USB DAC를 연결하거나 BubbleUPnP 등의 소프트웨어 앱을 사용하면 플레이어에 특별히 Tidal 재생 기능이 없어도 N1 시리즈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제품 테스트를 위해서는 크게 2가지 재생 방식을 사용했다. 첫째는 인터넷 공유기(스위칭 허브)를 거치는 스트리밍 재생 방식이다. 비교 대상으로는 Qnap의 NAS를 준비했고, 중간 스위칭 허브는 헝그리 오디오에서 공동 제작으로 트위킹 작업을 거친 HP의 스위칭 허브를 사용했다. 랜 케이블은 노도스트의 헤임달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는 CH Precision의 C1을 사용했다.
네트워크 스트리밍 음질 비교는 비교적 간단히 차이를 알 수 있다. N1Z에는 공유기나 허브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 이더넷 단자와는 별도로 네트워크 플레이어 연결을 위한 플레이어 전용 이더넷 단자가 따로 있다. N1Z의 플레이어 이더넷 단자와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연결하면 재생 과정 중에 인터넷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가 사라지게 된다. 즉, N1Z에서 플레이어로 음악 스트림을 다이렉트 전송하게 되는데, 멜코에서는 이 방식을 다이렉트 스트리밍 뮤직(Direct Streaming Music, 이하 DSM)이라 부른다. DSM으로 재생하는 N1Z의 음질과 Qnap에서 공유기를 거쳐 스트리밍된 음질 비교는 듣는 순간 어떤 것이 멜코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음악을 듣더라도 소리의 투명도, 해상력 그리고 스피드가 확연하게 달라진다. 흔히 막이 걷히는 듯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외부 NAS에 라우터 내지는 스위칭 허브를 거치게 되면, 흔히 이런 기기들에 사용되는 스위칭 전원부의 노이즈와 컴퓨터 기기들 내부에서 발생되는 각종 디지털 노이즈가 전체의 사운드를 딱딱하고 얇고 거칠며 또한 밝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멜코의 N1Z 만을 사용하게 되면 중간 라우터도 사라지고, 외부 NAS와 달리 N1Z 자체 전원과 내부 재생 스트리밍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직접 보내기 때문에 기존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 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각종 노이즈 오염원들이 사라져 버린다. 이런 이유로 네트워크 및 디지털 노이즈의 저감이 S/N의 향상을 가져오고, 이는 고스란히 음질이 훨씬 더 투명하게 깨끗하며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이끌어내주는 것이다.
노이즈의 저감 효과는 꼭 N1Z 내부 스토리지에 저장된 음원 재생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N1Z의 미디어 서버 설정시 네트워크에 있는 다른 NAS나 컴퓨터의 공유 폴더를 음원 장치로 함께 설정해주면 N1Z는 다른 NAS나 컴퓨터의 음원도 N1Z 내부로 불러다가 재생을 하도록 해준다. 이런 상황에서는 N1Z의 또 다른 네트워크 회로가 빛을 발한다. N1Z의 네트워크 회로에는 MELCO 이더넷 퓨리파이어(Ethernet Purifier)라 부르는 회로가 탑재되어 있다. 즉, 외부에서 불러온 음악 스트림들도 N1Z 내부에서 재생하여 이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DSM 상태로 보낼 경우, 외부 NAS나 컴퓨터에서 함께 딸려오는 각종 노이즈들은 차단되고 N1Z 내부 전원과 내부 클럭에 의해 재생산된 전기신호 스트림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전송된다. 마치 정수기처럼 N1Z에서 외부 음악 스트림들도 한차례 걸러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음을 보내주는 것이다. 이러한 음질 또한 외부 NAS와 공유기/스위칭 허브를 거친 음에 비해 개선된 소리를 들려준다.
두 번째 테스트는 USB DAC의 연결이다. N1Z에 외부 USB DAC을 연결하여, N1Z 자체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재생하는 방식이 갖는 음질적 차이를 확인해보았다. 이번 테스트에는 네트워크 재생시와 같은 기기들을 준비하되, 플레이어대신 USB DAC로 CH Precision의 C1에 USB Audio 입력을 사용했다. N1Z의 연결시 가장 큰 특징은 DSD 재생시 마커리스 DSD 재생 부분이다. 이는 연결되는 USB DAC의 상태에 따라 지원 여부가 자동으로 결정된다. CH Precision의 C1의 경우, USB를 연결하는 순간 N1Z의 전면 디스플레이에 DSD 로고가 켜진다. 불이 켜진 DSD 로고의 의미가 바로 이 마커리스 DSD 재생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참고로 CH Precision C1의 USB Audio 입력은 DSD의 경우 DSD128(5.6MHz)까지 지원된다.
먼저 N1Z 내부의 음원들부터 들어보았다. 앞서 재생한 스트리밍 연결과는 다소 다른 뉘앙스다. 좀더 볼륨감과 두툼함이 있는 반면 스트리밍 연결시에 느꼈던 스피드와 예리함은 약간 두껍게 바뀐다. 하지만 분명 네트워크보다는 다소 아쉬운 모양새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케이블에 이유가 있었다. 네트워크 스트리밍에서는 노도스트의 헤임달을 썼지만, USB Audio 연결에서는 킴버의 저가 케이블로 연결했던 것이다.
그래서 마침 리뷰로 의뢰가 온 노도스트의 발할라 USB를 준비했다. 케이블 가격이 거의 N1Z에 육박하는 초고가 USB 케이블로 분명 이러한 원인의 해결자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였다. USB 케이블을 바꾸자 스트리밍을 뛰어넘는, N1Z 본연의 성능이 폭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유리창 청소를 한듯 전면의 공간, 무대는 쿨하고 투명한 분위기로 일거에 달라졌고 팀파니나 베이스 그리고 일렉트릭 베이스의 리듬감은 하나도 막힘이 없는 듯한 리드미컬한 연주로 바뀌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공간은 더 넓고 투명했으며, 재즈 트리오의 연주는 훨씬 다이내믹하고 저역의 에너지가 높아진 듯한 탄력넘치는 타격감과 리듬감을 들려주었다. 이 정도 성능이면 N1Z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사용하는 것도 적극 추천할 만하다. 이미 성능 좋은 DAC만 갖추고 있다면 별도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따로 구입하거나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같은 제품도 전혀 쓸 필요가 없는 셈이다.
내장된 스토리지의 음원이 아닌, 외부 NAS 및 컴퓨터에 저장된 음원을 불러 재생해도 여전히 N1Z의 성능은 훌륭했다. 물론 내장된 음원에 비해 약간 둔중하고 조금 딱딱한 느낌이 살짝있긴 했지만 전체 사운드의 훌륭함, 특히 N1Z의 장점인 투명도 해상력, 리듬감 그리고 타격감은 확실히 우수했다.
조금 더 극한의 성능을 뽑아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N1Z에 연결된 이더넷 케이블을 제거하고 N1Z 단독 모드로 재생을 해보았다. 소위 다이렉트 재생이라는 이 방식은 N1Z를 직접 제어하는 인터페이스가 기기 전면의 디스플레이 창과 그 옆에 있는 4개의 버튼으로만 가능하다. 따라서, 조작감은 거의 ‘0점’에 가까운 수준이며, 내장된 스토리지의 음원 이외에는 재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연결 구조에서는 N1 자체가 네트워크 라우터이자 플레이어로 동작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네트워크 노이즈나 기타 노이즈 유입이 하나도 없는, N1Z 독자적인 재생 성능의 최고점 상태가 된다. 먼저 N1Z 다이렉트 모드로 C1 스트리밍 연결을 시도했다. 확실히 라우터나 스위칭 허브를 연결했을 때보다 미묘한 차이지만 더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고역의 디테일이나 질감이 외부 네트워크 장치 연결시보다 더 매끄럽고 까칠한 느낌이 한결 줄어든 느낌으로 S/N비의 개선이 느껴진다. 이는 USB 연결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외부 라우터/스위칭 허브까지 제거한 N1Z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을 안겨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렇게 음악을 듣기란 불가능하다. 일부 음원 몇 가지만 듣는 경우가 아니라면, 몇 테라 바이트에 달아는 그 많은 음원을 일일이 버튼을 눌러가면서 찾아듣기란 불가능하니 말이다. 재생은 좋지만, 다이렉트 모드는 실질적 사용가치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결론
멜코의 새로운 음악 전용 스토리지이자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N1ZH60/2는 지난 4년에 걸친 멜코의 기술 개발의 전모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초기 모델에 비해 하드웨어적인 개선 사항들을 찾아 노이즈와 진동 억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냈고, 이릍 통해 NAS 또는 뮤직 서버에서 오는 음질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특히 디지털 노이즈와 진동 노이즈 억제에 대한 포인트들은 기존에 컴퓨터 관련 기기 제조 업체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하이엔드 오디오적인 접근법으로, N1Z는 컴퓨터 관련 제품이 아닌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서 완성된 제품임을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이 갖고 있던 소스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를 일시에 해결해주는 뛰어난 해결책이자, 가장 훌륭한 음원 소스 기기이다.
특히, 단순 스트리밍 서버 수준을 넘어 USB DAC 연결을 통한 네트워크 스트리머로의 변신 기능은 기능 추가를 위한 기능이 아니라 음질까지 감안한 고성능 스트리머 기기로의 확장성을 갖춘 추천할 만한 기능과 성능을 보여준다. 꼭 스트리밍 플레이어가 없더라도, N1Z를 기존 시스템에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고성능 네트워크 플레이어이자 뮤직 서버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운영중이거나 또는 네트워크 오디오를 시작하고 싶지만 딱히 컴퓨터나 IT 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용자라면 N1ZH60/2를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길 강력 추천한다. 이 기기는 컴퓨터나 단순한 NAS가 아니라, 지금까지 오디오파일들이 기대해왔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서의 뮤직 서버이자 스트리머이기 때문이다.
괜찮은 성능의 전원 케이블과 USB 케이블 또는 스트리머로서 필요한 이더넷 케이블을 추가해준다면 현존하는 극강의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단 번에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바로 N1ZH60/2 하나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