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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탈케이블 얼티밋 드림 점퍼케이블 – 스피커 퍼포먼스의 등급을 완전히 바꾸다

    크리스탈케이블 얼티밋 드림 점퍼케이블 – 스피커 퍼포먼스의 등급을 완전히 바꾸다

    자연 속에 숨겨진 전기를 최초로 발견한 밀레토스의 현인 탈레스로부터 전기는 오랜 기간 동안 실체가 밝혀지지 못한 미지의 자연 현상이었다. 그로부터 2400여 년이 지나서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알렉산드로 볼타가 볼타 전지를 발명하여 전기의 흐름인 전류의 존재를 규명했다. 이후 에디슨의 백열전구에 이어 이를 밝힐 상업 발전소가 건립되면서 전기는 증기 기관의 산업혁명을 이은 2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었다. 이제 전기는 밤하늘을 불야성처럼 밝히고, 가고자 하는 곳에 빠른 속도로 갈 수 있게 해주며, 생활의 편의와 정보화 사회를 지탱해 주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며, 인간의 감성을 이끌어내는 예술의 세계에도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 원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전기가 가장 값비싼 에너지적 가치를 지니는 분야를 꼽는다면, 전기 신호를 예술로 바꾸는 하이파이 오디오가 될 것이다.

    전기의 속성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먼 거리를 지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집안으로 들어와 전기 콘센트에서 열, 빛, 소리, 영상으로 바뀔 준비를 하고 있다. 오디오 기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파워 케이블부터 소스 기기와 앰프에 연결되는 아날로그 및 디지털 인터 커넥터 케이블과 스피커에 연결되는 스피커 케이블 그리고 홈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한 이더넷 케이블은 일반 가전제품에 연결되는 케이블과는 다른 독립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한국 전기 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기의 속도는 진공 상태의 빛의 속도와 같은 초속 30만 km에 달하지만, 실제 전선속의 전자의 이동 속도는 초속 1mm에 불과하다고 한다.

    소리는 초속 340m에 달하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면 오디오가 만들어 내는 소리가 왜 실제 연주가 이루지는 콘서트홀에서 들리는 소리와 똑같지 않은 지 이해할 수 있다. 하이파이 시스템은 이러한 갭을 최소화하려는 시도이며 실제 상황의 열기와 감흥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시행착오를 거치며 진화해왔다. 진화는 오디오 컴포넌트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와이어의 분야에서도 이루어져 오디오 케이블 역시 오디오 컴포넌트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크리스털 케이블과 실텍

    네덜란드의 크리스털 케이블은 하이파이 기기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하이엔드 케이블 브랜드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여 오디오파일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실텍의 자회사로 2004년에 설립된 크리스털 케이블은 엔트리 라인업인 스페셜 시리즈부터 다이아몬드 그리고 모노크리스털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고 창립 15주년을 기념한 퓨처 드림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크리스털 케이블의 제품군 중 모노크리스털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코어로서 드림라인 플러스, 앱설루트 드림 그리고 크리스털 케이블의 플래그쉽인 얼티메이트 드림으로 이루어졌고 그중, 얼티메이트 드림은 퓨어 실버 모노크리스털 컨덕터인 S8을 최고 수준의 지오메트리로 구성한 하이엔드 케이블이다.

    설립 후 15년 만에 크리스털 케이블은 실텍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다. 이러한 상품 전략은 오랜 역사를 가진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시작되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C, E, S 클래스에서 배기량과 차량의 크기로 무수한 가지치기 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세단, 쿠페, 슈팅 브레이크(왜건) 같은 스타일이 다른 차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는 BMW, AUDI도 갖고 있으며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들도 따라 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는 상품 구성을 세분화, 다양화하고 새로운 니치 마켓을 만들어 구매자들의 이목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와 같은 다품종 소량생산의 핸드메이드, 크래프트맨쉽의 전통을 지켜 나가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략은 경제 위기를 넘어서 현재까지 유효하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에 충실한 실텍은 외연의 확장을 위해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성향의 케이블을 런칭하려고 기획했을 때 선택한 것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크리스털 케이블은 실텍의 염가형 제품을 취급하는 하위 브랜드가 아니라 모회사인 실텍과는 정체성이 다른 하이엔드 케이블을 만드는 브랜드로 방향을 설정하였다.

    실텍의 CEO인 에드윈 라인벨트의 배우자이자 피아니스트인 가비 라인벨트는 뮤직 디렉터의 역할로 경영에 참여하여 케이블이 만들어내는 소리의 성향과 뮤지컬리티에 대해 기준점을 제시하여 크리스털 케이블을 이끌고 있다. 또한 실텍과는 다른, 크리스털 케이블만의 독립적인 위상을 부여하기 위해 IAH(International Audio Holding)를 설립하여 “하이엔드에는 품질의 한계가 없다”라는 실텍과 “음악은 곧 숨 쉬는 것이다”라는 크리스털 케이블의 모토로 오디오 케이블의 기준을 제시하려 하고 있다.

    스피커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얼티메이트 드림 점퍼 케이블

    크리스털 케이블이 추구하려는 정체성은 곧 음악이다. 퓨어 실버 모노크리스털 S8 컨덕터는 살아 숨 쉬는 음악을 만들어 내기 위한 수단이며, 최상의 음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오디오 케이블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크리스털 케이블은 S8의 성능을 최대화하기 위해 최상의 유전율을 가진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캡톤과 PEEK과 결합하여 독자적인 지오메트리 구성으로 실텍과는 다른 성향의 소릿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류가 흐르는 도선에는 자기장의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디오 케이블은 음성 신호의 왜곡과 케이블 간의 상호 간섭으로 인한 EMI, RFI 같은 유해 요인으로부터 음질 저하를 막기 위해 일반 전선의 피복재인 PVC(폴리 염화비닐)보다 월등한 유전율을 가진 소재를 절연체로 사용한다. 크리스털 케이블이 채택한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캡톤과 PEEK는 고가인데다 가공성이 떨어지고 성형이 실패하면 되살릴 수 없는 특성으로 인해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니면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소재다.

    얼티메이트 드림 시리즈는 캡톤, PEEK, 테플론으로 절연한 S8 와이어의 배열과 꼬임의 각도를 최적화하고 모노크리스털과 실버 골드의 2중 실드로 구성한 지오메트리로 이루어져 있다. 테플론 튜브를 중심으로 모노 크리스털을 코어로 한 동축(coaxial) 구조의 여섯 가닥의 꼬여진 형태로 제작된 스피커 케이블에서 스피커 포스트에 연결되는 세 가닥씩 나눈 것이 스피커 점퍼 케이블이다. 점퍼 케이블이 존재하는 이유는 스피커 제조사들마다 엔지니어링 기법이 달라 우퍼 유닛에서 생기는 역기전력이 고주파 영역을 재생하는 트위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브랜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퍼의 역기전력은 스피커 유닛을 마그넷 시스템을 모터로 부르는 것과 관계가 있다. 전류를 공급하면 모터는 유효한 일을 하며, 반대로 모터에 역으로 동작을 가하게 되면 전류를 생성하는 발전기가 될 수 있다. 우퍼 유닛은 운동 에너지에 관성이 붙게 되면 동작 복귀 중 역으로 전류를 만들어내고 미세한 전류로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하는 트위터의 동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음질 저하의 주요한 요소로 보는 스피커 제조사는 LF(Low Frequency)와 HF(High Frequency)를 분리하여 바이와이어링 포스트 단자를 제공한다. 다만, 싱글와이어링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야 하므로 값싼 부스바나 메탈 핀으로 LF와 HF 단자를 연결하여 출시한다.

    바이와이어링 환경이면 당연히 단자 연결을 해제하고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하면 되지만, 싱글와이어링 환경이라도 값싼 도체로 만들어진 부스바나 메탈 핀을 제거하고 점퍼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이 음질 향상의 지름길이란 것을 오디오파일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용하는 스피커 케이블과 같은 그레이드의 점퍼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스피커 케이블보다 윗급의 점퍼 케이블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음질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사운드 퀄리티

    크리스털 케이블은 실텍의 연륜에서 만들어진 장점만을 가져왔다. 초기의 실텍 케이블이 오디오파일들에게 선입견을 갖게 한 오랜 번인 기간을 생각할 필요 없이 케이블을 시스템에 연결하고서 바로 바뀐 소릿결을 경험할 수 있다. 크리스털 케이블의 CEO인 가비 라인벨트의 영향력은 이미 향상된 케이블의 성능을 기본으로 생생한 뮤지컬리티를 입히는 음질 튜닝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생각된다. 차갑고 분석적이면서 착색을 제거한 투명한 음색인 쿨 앤드 클리어가 현대 하이엔드 사운드의 트렌드가 되었지만 크리스털의 얼티메이트 드림 시리즈는 음악적 감성의 생생함과 따사로운 열기를 품으면서 투명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얼티메이트 드림 점퍼 케이블은 산화되어 검버섯이 핀 PMC Fact 3의 부스바를 떼어 낸 자리를 차지했고 스피커 케이블은 실텍 익스플로러 90L로 에이프릴 뮤직 엑시머스 S1과 연결하였다. 네임의 유니티코어를 네트워크 스토리지로 룬(Roon)을 실행하였고, 리튬 보조 배터리로 구동되는 하이파이 베리와 NAD M51 DAC를 코드 컴퍼니의 Signature Super ARAY 동축 케이블로 연결하였다. 프리앰프를 겸하는 M51 DAC와 파워 앰프인 S1과는 반 덴 헐 밸리 하이브리드 인터 케이블로 매칭하였다.

    아르놀트 쇤베르크 현악 6중주 op.4 “정화된 밤(Verklarte Nacht)” (Ensemble Intercontemporain)

    곡을 바꿔, 같은 레이블의 코플랜드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저역의 재생 한계로 실감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그리 강력한 저음이 나올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 스피커의 높이는 120cm 정도이며 무게가 100kg이나 되는 거구로, 생김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상당히 깊고 임팩트한 에너지가 실린 저역의 응집력과 무게감을 선사해준다. 팀파니의 에너지는 매우 정확한 느낌인데, 밀폐형의 저음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지만 꽤나 단단하고 퍼짐이 없는 타이트하면서도 울림이 살아있는 저역을 들려주었다. 특히 초저역 재생 능력은 2개의 10인치 우퍼로서 충분히 양감과 깊이감이 살아있는 저음이었다. 여기에 고역의 금관 악기 사운드는 일체의 자극적인 화려함없이 멀리 그리고 높게 뻗는 고음의 매끄럽고 시원한 울림을 내주었다. 클래식에는 더 할 나위 없는 재생 능력이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샤콘 (나탄 밀스타인)

    바이올리니스트의 일생의 숙제라 할 수 있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기라성 같은 연주자들이 전곡 녹음을 시도한 바 있다. 들었던 음반에서 녹음 상태가 나쁘지 않았던 전곡 연주 중 가장 표준적인 연주로 각인된 음반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나탄 밀스타인의 음반이다. 힘차지만 강약 조절이 유연한 보잉과 균형 잡힌 무게감이 음악의 전편에 녹아 있다. 얼티메이트 드림 점퍼 케이블이 연결된 시스템은 연주자들의 무대에 적극적으로 다가서서 귀를 기울이는 관객의 위치에서 음악을 듣는 느낌을 준다. 음악이 만들어 낸 음상이 가까이 다가와 커지면서도 산만하거나 소란스럽지 않아 음악에 집중할 수 있어 멜로디나 리듬 같은 요소가 아닌 전면적인 음악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어 귀로 듣고 몸이 반응하는 악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정리

    오디오 분야에서 만들어진 용어인 하이엔드는 자동차 산업의 하이퍼 스포츠카나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뚜르비옹 기술이 22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최고의 시계로 자리 잡은 시계산업에서도 적용된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품질과 성능을 위해서라면 상식적인 R&D를 뛰어넘어 과감한 물량 투입을 하고, 대량 생산이 아닌 고도로 숙련된 장인의 크래프트맨쉽을 기반으로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를 향유할 수 있는 이들에게 하이엔드는 먹지 못한 신 포도가 아닌 극상의 성능과 감성을 만족시켜주는 선망 받는 아이템이 되었다. 실텍의 성과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하이엔드의 영역에 안착한 크리스털 케이블의 얼티메이트 드림 시리즈는 오디오파일들을 음악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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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탈 케이블 얼티밋 드림 – 궁극의 사운드를 꿈꾸다

    크리스탈 케이블 얼티밋 드림 – 궁극의 사운드를 꿈꾸다

    오디오와 일렉트릭 와이어

    연극과 춤 그리고 음악은 오랫동안 현장성의 예술이었다. 현장을 벗어날 수 없었던 예술의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한 최초의 시도는 프랑스의 발명가인 클레망 아데르가 만든 떼아트로폰(Théâtrophone)으로 1881년에 개최된 파리 엑스포에서 파리 국립오페라하우스의 공연을 전화로 중계하여 음악 애호가들을 놀라게 하였다. 시대를 앞서간 최초의 뮤직 스트리밍 기법이 140년 전에 시도된 이후, 백열전구의 원리를 응용한 진공관의 발명은 전기 신호 증폭 기술을 꽃피워 본격적인 음향 기기인 오디오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떼아트로폰의 인기는 곧 식고 말았다.

    오디오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예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놀라운 기술로 인해 초창기 전기 전자 산업을 이끄는 첨단 기기가 되었다. 콘서트홀과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오페라 가수들의 실연을 들었던 사람들의 귀를 만족시키기 위해 발전을 거듭한 오디오는 어느덧 공연장의 소리보다 더욱더 세밀하고 영롱한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오디오의 발전의 마지막 요소는 전기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일렉트릭 와이어로 하이파이 분야에서는 케이블로 약칭된다. 하이파이의 세계에서는 일반적인 가정용 규격을 훌쩍 뛰어넘어 특수 산업용 또는 밀리터리 그레이드의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고충실도의 사운드인 Hi-Fi를 실현하기 위해 진공관 시대에 첨단 기술을 끌어모아 만들었던 오디오의 그레이드에 맞춘 케이블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오디오는 전기를 먹고 황금 귀를 가진 오디오파일과 음악 애호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뮤즈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케이블의 발전은 당연한 결과였다.

    실텍 그리고 크리스털 케이블

    1800년에 알렉산드로 볼타가 구리판과 아연판으로 볼타 전지를 만든 이후 구리(동)은 최고의 전도체로 부동의 자리를 차지해왔다. 고가의 오디오 케이블의 부속품으로 금 또는 로듐이나 팔라듐 같은 백금계 귀금속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는 내부식성과 내마모성을 담보하기 위한 쓰임이지 전도율이 우수하기 때문이 아니다. 동의 전도율을 100으로 기준을 정하면, 은은 104의 환산율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오디오 케이블 제조사가 동선 가닥을 배열하는 고유한 지오메트리와 유전율이 높은 절연체를 선택하여 제품을 만들어 왔던데 반해 전도율에서 최고의 소재인 은을 선재의 주요한 재료로 사용한 브랜드가 출현한다. 1983년, 네덜란드의 내륙지역인 Elst에서 설립된 Siltech은 Silver+Technology에서 브랜드명을 따왔고 1992년 현재의 실텍의 CEO 이자 테크니컬 엔지니어인 이드빈 라인벨트(Edwin Rijnbveld)가 합류하면서 월드 클래스의 하이엔드 케이블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은 선재의 2% 부족한 뮤지컬리티를 금을 섞어 합금한 실버 골드 선재로 하이파이 케이블의 이정표를 세운 실텍은 고정적인 브랜드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는 외연의 확장을 꾀하여 2004년, 라인벨트의 아내이자 피아니스트인 가비 라인벨트(Gabi Rijnveld)를 비즈니스에 참여시켜 크리스털 케이블(Crystal Cable)을 설립하였다.

    크리스털 케이블의 끝, The Ultimate Dream

    하이엔드 케이블은 가격이 비쌀수록 아나콘다처럼 굵고 웅장하며 기능적인 면이 강조된 케이블 디자인을 갖고 있어 남성적인 이미지가 물씬 배어 있다. 이와 달리 크리스털 케이블은 외형적으로 얇은 굵기의 케이블과 여성 이름으로 즐겨 쓰이는 크리스털이란 브랜드 네이밍으로 인해 여성적인 이미지가 쉽게 떠오른다. 또한 하이파이 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CEO인 가비 라인벨트로 인해 테크니컬 아키텍처도 없는 상태에서 에르메스, 샤넬과 같은 럭셔리 이미지로만 어필하려 한다는 오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크리스털 케이블의 크리스털은 보석 중 하나인 자수정이나 여성 이름의 크리스털이 아닌 원자 배열이 공간적으로 반복적 패턴을 가진 물질 특성을 뜻하는 결정(結晶)을 의미한다.

    크리스털 케이블의 정체성은 단결정 구조의 S8로 이름 붙인 모노 크리스털 실버 케이블로 귀결된다. 실버 선재의 약점을 보완한 실버 골드 선재의 최종 진화형인 7세대를 넘어 실텍의 독보적인 퓨어 실버로 구현한 모노 크리스털 구조인 S8은 G7을 넘어 8번째의 혁신을 뜻한다. 크리스털 케이블의 최상위 라인업인 얼티메이트 드림 시리즈는 S8 컨덕터를 궁극의 한계까지 튜닝하여 실텍의 트리플 크라운과는 다른 세계의 음향을 만들어내는 것을 타깃으로 잡았다.

    EMI와 RFI를 제거하기 위한 해법

    컨덕터의 선택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선보인 실텍은 케이블 제조 기법에서 알파와 오메가라 할 수 있는 지오메트리 구조와 유전체의 선택에서도 그들만의 고유한 독자성을 갖고 있다. 실텍과 크리스털 케이블은 절연체로 캡톤(폴리이미드 필름)과 PEEK(Polyether ether ketone), 두 가지의 값비싼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소재를 사용한다. 오디오 업계에서 캡톤을 사용한 사례로는 스피커 보이스 코일의 포머로 투입한 다인오디오(현행 컨피던스 시리즈에는 글래스 파이버를 쓴다) 같은 스피커 업체가 있지만 케이블 제조사 중 스피커 케이블이나 인터커넥트 케이블에 사용한 경우는 실텍과 크리스털 케이블이 유일하다.

    캡톤은 영하 296도의 극저온과 400도의 초고온에 견디는 내열성과 높은 유전율로 인해 우주선의 표면에 포일로 쓰였고 항공기의 와이어 하니스의 피복으로 사용되어왔다. 캡톤은 필름의 형태를 제외하고는 성형이 쉽지 않아 오디오 케이블 제조사들이 선호하는 절연체가 아닌데 실텍과 크리스털 케이블은 모노 크리스털 실버 코어를 듀얼 레이어로 가공한 캡톤으로 감싸는 고비용의 제조 기법을 선택하였다.

    캡톤으로 1차 절연한 모노 크리스털 실버 코어는 PEEK로 2차 절연 처리를 하여 노이즈의 원천을 근본적으로 차단을 시도하였다. PEEK는 테플론에 비해 5배 이상 비싼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대표 소재로 내마모성, 내식성, 내열성이 뛰어나 자동차와 항공 산업에 두루 쓰여 금속을 대체하여 베어링이나 볼트의 재료로 사용되며 치과용과 인체 내부에 투입되는 인체 임플란트로도 활용되는 하이테크 소재다.

    캡톤과 PEEK를 절연체로 쓰는 케이블 제조사는 실텍과 크리스털 케이블이 유일하며 컨덕터에 흐르는 음성 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EMI(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전자기파 간섭), RFI(Radio Frequency Interference, 주파수 간섭)를 차단하여 음성 신호의 청정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엔지니어링을 추구하였다.

    노이즈 차폐 대책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은도금 단결정 구리 와이어 편조 실드로 처리한 뒤 금도금 단결정 실버 편조 실드를 씌워 투명 테플론 튜브 슬리브로 최종 마감한다. 황금색으로 보이는 얼티메이트 드림 케이블은 바로 최종 실드인 금도금 단결정 실버 편조 실드 때문이여 금색으로 도금된 스플리터로 마감하여 시각적으로 럭셔리한 공예품 같은 느낌을 준다.

    얼티메이트 드림 스피커 케이블은 일곱 가닥의 중심에 테플론 코어를 중심으로 다중 물리 모델링을 처리하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콤솔 멀티피직스(COMSOL Multiphysics)를 통해 외부 노이즈와 도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을 분석하여 캡톤, PEEK, 금, 은 도금 이중 실드와 트위스트 처리한 여섯 가닥의 와이어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사운드 퀄리티

    하이파이 세계에서 몸값이 비싼 기기일수록 번인 기간이 길다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얼티메이트 드림 스피커 케이블은 전혀 그런 낌새를 느낄 수 없었다. 얼티메이트 드림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하자마자 실버 와이어는 세밀한 정보량과 고역의 섬세함, 무대를 확장하는 잔향감으로 3차원적인 홀로그래픽 한 음향을 들려주나 저역의 무게감과 에너지가 떨어진다는 클리셰를 단번에 깨뜨리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기존에 연결되었던 카다스 클리어 리플렉션 스피커 케이블을 떼어 내고 얼티메이트 드림 케이블을 연결하여 음악을 듣는 순간 코퍼 와이어보다도 따듯한 음색이 실버 와이어에서 흘러나오는 것에 순간적으로 당혹감을 느꼈다. 연결하는 즉시 얼티메이트 드림은 자기 개성을 드러냈고 봄날의 햇살처럼 따듯하면서도, 퇴색이 되지 않은 맑은 유리처럼 투명한 웜 앤드 클리어의 속성과 무대를 앞으로 끌어오는 적극성, 소리가 펼쳐지는 동심원의 크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는 느낌을 받았다. 이로 인해 얼티메이트 드림 스피커 케이블은 단숨에 시스템의 소리를 변화시켜 음악을 듣는 감흥을 돋우는 뮤지컬리티의 상승 작용을 만들어냈다.

    얼티메이트 드림 스피커 케이블은 매지코 S3와 연결하였고 소스 기기로는 ST 옵티컬 케이블로 연결된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T-8 + MPD-8의 조합으로 시라 서버의 음원을 재생하였다. MPD-8과 CH 프리시전의 A1은 CH 밸런스 링크로 연결된 시스템의 구성으로 음악을 들어보았다.


    벨라 바르톡, 푸른 수염의 성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불레즈, 님스게른, 트로야노스)

    아내가 된 여인들을 믿지 못해 차례로 죽인 푸른 수염이 등장하는 잔혹 동화가 텍스트인 푸른 수염의 성은 벨라 바르톡의 초기 작품으로 구조적이고 정교한 수열로 구성된 후기 작품같이 전위적이지 않지만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작곡법은 후기 작품인 “현,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과 비교된다. 12곡으로 구성된 단막 오페라 중 일곱 번째 곡인 “Ah! What lovely flowers!”는 기이하지만 신비로운 성안의 모습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목관악기의 음색으로 그려낸 얼티메이트 드림은 음악적인 뉘앙스를 표현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케이블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서 여덟 번째 곡인 “Ah! Now behold my spacious kingdom”에 이르면 다섯 번째 문이 열리면서 드넓은 성에 밝은 빛이 쏟아질 때, 모든 금관 악기 군이 최대 음량으로 취주하고 두 대의 팀파니를 비롯한 타악기 군이 격렬한 타격과 함께 경악하는 유디트(타티아나 트로야노스)의 비명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현악기 군의 트레몰로 위로 파이프 오르간의 하모니가 겹치는 장면에서 어둠을 단숨에 밝히는 강한 빛의 줄기가 눈을 아리게 할 정도의 느낌이 얼티메이트 드림을 통해 들린다. 영롱한 목관과 휘황찬란한 금관의 색채가 빛나고 현악기 군과 어울린 파이프 오르간의 이음매 없는 선율로 인해 콘서트홀의 공간에 흩뿌려져 펼쳐지는 공간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베르트 슈만, 교향곡 1번 B 플랫, op.38 “봄” (베를리너 필하모니커, 카라얀)

    호른과 트럼펫이 따듯한 봄날의 햇살을 환영하듯 느긋하게 시작하는 1악장의 서주에 이어 현악기 군의 합주와 오보에, 플루트, 클라리넷이 아지랑이가 피어나듯 연주되는 느리고 웅장한 곡의 흐름은 길지 않은 삶에서 짧은 행복을 맛보았던 슈만의 빛나던 한때를 느낄 수 있다. 얼티메이트 드림은 서두르지 않고 각각의 악기가 펼쳐내는 텍스처를 따듯한 온도감으로 들려주며 밝고 투명한 색채를 그려낸다. 봄의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그리는 목관의 소리가 매우 인상적이며 나비의 날갯짓 같은 플루트의 오묘함과 아지랑이가 어른거리는 듯한 클라리넷의 몽롱함, 시냇물이 졸졸 흘러가는 듯한 오보에의 투명함이 돋보였다. 2관 편성으로 구성된 작은 오케스트라의 음상이 크게 확장되며 리듬과 템포의 변화가 빠르지만, 조급한 느낌 없이 여유롭다. 제대로 정련된 오디오의 소리는 시각적인 이미지를 그려내기도 하는데, 얼티메이트 드림이 합류한 시스템에서 이러한 경험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 op.64 (스타츠카펠레 드레스덴 , 루돌프 켐페)

    악기 하나하나의 특성을 꿰뚫은 관현악의 연금술사이자, 실내악 수준의 세밀한 디테일을 관현악에 심어 놓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음향을 시각화하여 파노라마 영상같이 펼쳐내는 무소불위의 능력을 갖고 있다. 해가 지고 나서 하산한 곡의 종결 부분에 이르면 산을 오를 때의 가벼운 흥분과 호기심, 조난을 당할 뻔한 위험스러운 순간이 스쳐 지나가고 안도하는 평안함이 감돈다. 130여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쉬지 않고 달려온 연주를 마무리는 파이프 오르간의 안정된 화음으로 시작하여 호른과 트럼펫이 이어서 흥분이 가라앉은 차분한 분위기를 표현한다. 다시 밤이 찾아오는 적막함을 그리는 트롬본과 트럼펫의 페이드아웃이 연상되는 데크레셴도는 알프스 교향곡을 마무리하는 백미다. 4대의 트롬본과 4대의 트럼펫의 화음은 공격적이고 남성적인 금관의 소리가 이렇게 평온하면서 아름답게 들릴 수 있는가 하는 감탄을 자아내는데, 황금빛 브라스의 결이 굵은 텍스처를 표현하는 얼티메이트 드림의 색채감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났다. 밝기만 한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때에 따라서는 파스텔 같은 색채감을 펼쳐내는 음질은 오디오 시스템의 잠재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낸다.

    정리

    얼티메이트 드림 스피커 케이블의 공식적인 리테일 가격은 하에엔드 케이블의 가치를 반영한다. 청음 시스템의 구성 요소 중 소스 기기, 앰프, 스피커, 각각의 가격보다 스피커 케이블이 더 비싼 어느 정도 현실적이지 않은 시스템 구성이지만 경험하지 못했던 하이엔드 사운드의 단초를 맛본 것은 분명한 수확이었다.

    크리스털 케이블의 CEO로서 가비 라인벨트의 역할은 단순한 오디오 비즈니스의 일원이라기보다는 뮤지컬리티가 몸에 밴 피아니스트로서의 감성을 케이블의 디자인에 투영하고 있음을 얼티메이트 드림 시리즈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얼티메이트 드림 스피커 케이블은 음악에 실린 음색과 리듬 그리고 템포와 텐션을 보다 잘 느낄 수 있는 오디오 케이블로 완성되어 하이엔드의 성능과 감성 그리고 소유의 만족을 주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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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 밸런스드 지오메트리의 실버-골드 소재가 들려주는 광대역 하이스피드의 아날로그 사운드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 밸런스드 지오메트리의 실버-골드 소재가 들려주는 광대역 하이스피드의 아날로그 사운드


    크리스탈 케이블

    케이블에 대한 상식 중 굵을수록 좋은 케이블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는 상식 보다는 선입견에 불과하다. 물론 도체의 면적이 넓으면 당연히 전송되는 전자의 양이 많아질 수는 있겠지만, 굵은 케이블이 항상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굵으면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외모적 장점만 있을 뿐, 과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단순히 굵게 만든 제품들이 허다하다. 그렇다보니 굵긴 하지만 음질적으로는 그리 좋지 않은 경우가 상당하다. 반대로 케이블이 가늘고 얇을수록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도 팽배하다. 하지만 오히려 성능이 우수한 케이블들 중에는 가늘고 얇은 것들이 꽤 많다. 대부분 이런 부류의 케이블들은 특별한 소재와 내부 구조로 신호 전송에 특별한 이론으로 과학적 이유를 내세운다. 다만, 외소한 디자인 때문에 음질과는 무관하게 굵은 케이블에 비해 호불호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네덜란드의 크리스털 케이블일 것이다.

    크리스털 케이블은 가장 저렴한 피콜로 시리즈에서부터 수 천 만원대의 초고가 앱솔루트 드림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모양새를 유지하는데, 바로 얇은 케이블의 두께와 구조다. 분명 같은 가격대의 타사 제품들과 비교하면 아마도 가장 얇은 케이블이라 할 수 있지만, 실제 성능은 생긴 외모와 달리 대단히 훌륭한 하이엔드적 사운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리뷰 모델인 마이크로 다이아몬드(Micro Diamond) 스피커 케이블도 마찬가지다. 크리스털 케이블의 서열로 따지면 엔트리 모델인 피콜로 다이아몬드(Piccolo Diamond) 바로 윗 모델로, 엔트리 바로 위의 제품이지만 가격은 300만원이나 되는 절대 엔트리급과는 거리가 먼 케이블이다.

    크리스탈케이블 대표 가비 반 데르 클레이(우), 실텍 대표이자 남편인 이드빈 판 리엔벨트(좌)
    크리스탈케이블 대표 가비 반 데르 클레이(우), 실텍 대표이자 남편인 이드빈 판 리엔벨트(좌)

    이러한 슬림하고 얇은 케이블임에도 고가의 가격을 내세우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특별한 소재에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크리스털 케이블의 대표인 ‘가비 반 데르 클레이(Gaby van Der Kley)’는 실텍 케이블 대표의 부인이자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오랜 세월 연주자의 길을 걸어 온 인물이다. 외부적으로는 실텍과는 다른 업체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실텍의 소재와 제작 기술을 공유하는 회사로 분명 실텍과의 기술과 소재의 연관성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실텍과 다른 점이라면 오랜 경력의 전문 피아니스트 출신이라서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 지를 제대로 알고 있기에 케이블에서 그러한 악기들의 음악적 사운드가 유지될 수 있는 음향적 방향성과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실텍과는 디자인에서부터 최종 사운드까지, 비슷한 점이 있으면서도 분명 색다른 자기 만의 개성이 있다.


    실버, 골드, 캡톤 그리고 테플론의 사중주

    흔히 고가의 오디오 케이블들은 구리 또는 은을 전도체 소재로 사용하는데, 일부 업체들은 기본 코어는 구리를 사용하고, 구리의 표면에 은을 얇게 입혀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반해 크리스털 케이블은 기존 케이블 업체들의 방식과는 상당히 다른 길을 걷는데, 주된 도체로 은을 기본 코어로 사용하고 여기에 금을 혼용하는 것이 크리스털 케이블의 소재가 갖는 전매 특허이다. 물론 은 선재 위에 금도금을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수준과는 상당히 다르다. 단순히 코어 선재인 은 위에 금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직경 1.7mm의 은 도체에 분자 단위의 갭 사이를 금이 침투해 매우도록 만든, 은 소재 속으로 금이 침윤된 도체 소재를 사용한다. 그래서 이를 실버-골드 합금 소재라 부른다.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이러한 실버-골드 소재의 케이블은 자체 설계한 특별한 지오메트리 구조로 짜여져 있다. 트위스트 구조로 짜인 4개의 케이블은 소위 밸런스드 전송 방식의 구조로 설계되어, 신호 전달 과정에서의 순도 유지와 노이즈 제거, 전송 경로로 인한 디스토션 억제 등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자랑한다. 타사와 다른 크리스털 케이블만의 신호 전송 지오메트리인 셈이다.

    마이크로 다이아몬드는 실버-골드 소재 위에 절연 소재로는 듀폰의 캡톤을 사용했다. 절연 성능과 낮은 유전율을 자랑하는 캡톤은 도체의 신호 전송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전기적 차폐를 도와줌으로써 케이블의 절연체로 고가의 케이블들에서는 즐겨 찾는 소재이다. 하지만 캡톤 자체는 절연성과 유연성 등은 좋지만 안정적인 내구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외피 소재로 투명한 테플론을 한 층 더 입혀 최종 케이블의 외부 마감을 마치도록 했다.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스플리터가 주는 편의성과 확장성

    마이크로 다이아몬드 스피커 케이블이 지닌 흥미로운 특징이자 장점이라면 설치 상황에 맞춰 손쉽게 설치가 가능한 편의성과 다양하게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을 꼽을 수 있다. 마이크로 다이아몬드 케이블에는 ‘스플리터(Splitter)’라 부르는 케이블 막단 마감 처리를 통해 케이블을 구입할 때 단자를 표준 바나나, 스페이드에서부터 후루텍 카본 스페이드, 바이와이어 등의 다양한 단자 터미네이션을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길이도 원하는 대로 추가할 수 있어서 기기 간의 거리에 알맞게 사용할 수 있다.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흔히 쓰다가 길이 맞지 않거나, 기기의 교체에 따른 단자가 맞지 않을 경우 일반적인 경우라면 케이블을 팔고 새로 사거나 아니면 케이블을 제조사로 보내 새로운 단자로 터미네이션 작업을 별도로 해주는 등의 번거로움과 금전적 부담을 겪어야 한다. 이에 반해 마이크로 다이아몬드는 손쉽게 스플리터 교체로 언제든지 길이의 부족 또는 단자의 교체를 추가 비용으로 간단히 바꿀 수 있다. 이런 확장성은 케이블의 장기간 사용과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얇고 유연한 선재 특성이 주는 손쉬운 설치에 있다. 대개 고가의 하이엔드 케이블들의 경우, 굵고 듬직한 무게감을 자랑하는 것은 좋지만 꺾기가 쉽지 않아서 기기의 연결이나 남는 선재를 휘어서 감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기기의 설치보다 케이블의 설치가 더 힘든 경우가 많은데, 마이크로 다이아몬드는 유연한 선재의 특성으로 휘어짐이 자연스러워 좁은 공간이나 기기 연결이 쉽지 않은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오디오넷의 SAM 20 SE 인티 앰프와 매지코의 A3 스피커를 사용하고, 소스 기기로는 루민의 X1을 연결했다.

    일단 외모만 봐서는 마이크로 다이아몬드는 큰 신뢰감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얇은 케이블이 과연 에너지가 실린 저음, 임팩트한 응답, 강력한 파괴력 같은 것이 가능할까 싶은 선입션이 앞섰다. 실버-골드 소재이니 투명하고 세련된 디테일은 가능할 것 같지만, 양적인 측면에서의 에너지 전달은 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마이크로 다이아몬드 케이블은 기대와 달리 저음의 부족나 아쉬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단단하고 탁월한 리듬감의 저음과 더불어 임팩트가 실린 타격감까지 강력하게 전달해주었다.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Marcus Miller - Laid Black
    Marcus Miller – Laid Black

    오디오넷의 앰프와 매지코의 스피커로 듣는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에서 베이스 기타의 연주는 힘과 에너지, 리듬감이 가득 담겨 있었고 둔중하거나 풀어진 저음 대신 단단하면서도 크리스털 케이블이 갖는 기분 좋은 온도감과 색채감이 실려있었다.

    얇고 은빛 케이블이 주는 차갑고 가늘은 톤은 소리가 아니라, 약간의 온도감이 더해지고 약간의 광채와 빛이 투영된 기분 좋은 화려함이 실려있었다. 덕분에 베이스 기타가 단단하지만 저음 끝이 짤리고 차가운 듯한 냉소적인 사운드가 아니라 절절한 에너지에 리듬감 넘치는 사운드를 맛깔나게 들려준다.

    마이크로 다이아몬드가 뛰어난 부분 중 하나는 사운드스테이지이다. 상당히 넓고 깊은 음상을 들려주는데,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으면 넓고 시원한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홀 톤이 정말 쿨한 공기감으로 멋지게 투영된다. 흔히 실버 케이블에서 기대할 법한 매끈하고 투명한 소리 덕분에 무대 전체가 매우 입체적이며 깨끗한 공기 냄새를 선사하는데, 이는 아주 적막해진 뒷 배경 덕분이기도 하다.

    이 케이블은 난잡한 고역의 거친 입자나 무대 뒷 배경에 산만함 같은 것을 억제시켜준다. 앞서 소개한 전송 경로의 밸런스드 구조 지오메트리 덕분으로 보이는 노이즈와 디스토션의 억제 효과로 고순도 신호 전송이 이루어지는 결과물로 보이는 투명하고 깊고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가 펼쳐진다. 여기에 팀파니 같은 초저역의 임팩트한 타격도 매우 크고 단단하며 긴 잔향감이 살아나 노이즈 저감의 효과랄까, 고순도 신호 전송의 장점을 체감적으로 느끼도록 해준다.

    매끄럽고 유려한 톤에 온도감 높은 사운드의 자연스러움도 매우 뛰어난데, 지난해 발표된 브레드 멀더의 <Finding Gabriel> 중 ‘Born to Trouble’을 들어보면 그런 장점을 잘 알 수 있다. 이 녹음에 특징 중 하나는 80년대 전자식 키보드의 사운드에 담겨있는 아날로그적 색채의 전자음에 있다.

    해상력이 높고 차가운 성향의 케이블이라면 다소 얇고 냉소적인 전기 소리로 변질되기 십상인데, 마이크로 다이아몬드에서는 두께감이 살아있는 키보드의 전자음향이 따뜻한 온도감으로 자연스럽게 재생되었다. 도입부의 라디오로 듣는 듯한 약간 디스토션이 걸린 듯한 효과도 매우 자연스럽고, 전자드럼의 리듬과 키보드의 음색이 매끄럽고 부드럽게 재현되어 음악과 녹음이 들려주려는 이미지를 정말 있는 그대로 연출해준다. 있는 그대로의 신호 전송을 추구한 케이블의 장점을 잘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 트랙이었다.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정리

    크리스털 케이블의 마이크로 다이아몬드 스피커 케이블은 얼마 전에 등장한 최신예 케이블은 아니다. 이미 10년 정도의 롱셀러이자 크리스털 케이블의 중간 단계의 케이블로 크리스털 케이블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가격 대비 성능이 절묘하게 담긴 베스트바이급 케이블이다. 물론 저렴하지는 않다.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단어에서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얇은 실오라기 같은 외모와 양적인 측면에서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 부피 때문에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직접 들어보면 이 케이블의 장점을 듣는 순간 금방 알 수 있다. 실버-골드라는 자매 업체인 실텍의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케이블의 지오메트리와 차폐 처리 그리고 피아노 연주자이자 회사의 대표이자 사운드 튜닝을 담당한 엔지니어이기도 한 가비 반 더 클레이의 최종 결정으로 대단히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마치 차갑고 해상도가 높고 투명하기 만한 케이블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을 수 있지만 직접 시청하면 외모는 외모일 뿐, 사운드와 음악성은 전혀 다른 차원의 케이블임을 곧바로 알 수 있다. 세련된 디테일과 고순도의 신호 전송이 주는 자연스러움 그리고 하이스피드와 광대역이 그려내는 다이내믹스과 넓은 사운드스테이지까지, 이 가격대 여느 케이블과 겨뤄도 전혀 아쉬움이 없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들려준다. 게다가 실텍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음악성을 지녀 크리스털 케이블만의 색채감까지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중급 이상의 시스템을 사용 중인 하이파이 마니아라면 지금까지 가려져 있던 시스템 성능의 숨겨진 디테일들을 마이크로 다이아몬드가 제대로 속속들이 들려줄 것이다. 그것도 자연스럽고 유려한 사운드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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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탈 케이블 퓨쳐 드림 – 15주년 크리스탈 케이블의 역사적 기념작

    크리스탈 케이블 퓨쳐 드림 – 15주년 크리스탈 케이블의 역사적 기념작

    네덜란드의 세계적 하이엔드 오디오 그룹인 인터내셔널 오디오 홀딩스(International Audio Holdings, 이하 IAH) 산하에는 유명한 2개의 케이블 브랜드가 있다. 하나는 실텍이며 다른 하나는 크리스털 케이블이다. 거창하게 그룹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본래 출발은 실텍 케이블에서 시작되었으며 실텍에서 만드는 일렉트로닉스인 스핑크스 오디오가 추가되었다가 실텍 내로 흡수되었고, 이후 크리스털 케이블이 등장하면서 실텍과 크리스털 케이블이라는 이름의 두 브랜드로 사업을 나눠 진행하고 둘을 합친 모체가 되는 그룹으로 만든 것이 IAH 이다.

    남편이자 실텍의 대표 이드빈 판 리엔벨트, 아내이자 크리스탈케이블의 대표 가비 판 리엔벨트

    IAH 산하의 브랜드로 소속되어 있는 크리스털 케이블은 여성 CEO인 가비 판 리엔벨트(이하 가비)가 이끄는 하이엔드 케이블 업체로 지난 2003년 처음 설립되었다. 가비는 본래 프로페셔널 콘서트 피아니스트였는데,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연주를 갖는 직업 특성 때문에 피아니스트의 경력을 접고 네덜란드에 정착한 뒤, 피아노를 가르치는 길을 걷게 되었다. 이때 학생으로 다니던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이후 그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가 실텍의 대표인 이드빈 판 리엔벨트였다.

    가비는 애초부터 오디오와 케이블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후 케이블의 개발과 튜닝 그리고 케이블이 만들어내는 음질적 차이와 음악성 등을 경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오디오 업계와 조우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편이 만드는 하이파이 하이엔드 케이블들과 달리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와 음악에 맞는 케이블을 별도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결국 ‘크리스털 케이블’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물론 크리스털 케이블의 원천적 설계 기술과 제작은 남편이자 실텍의 대표인 이드빈의 역할이 크다. 그는 기술적 그리고 제조 관련된 방향을 제시하고 아이디어를 내지만 실제 소리를 만들고 제품화시키는 것은 순전히 크리스털 케이블의 대표인 가비의 몫이다. 그런 이유로 크리스털 케이블의 형태, 디자인 그리고 사운드는 실텍의 그것들과는 전혀 다르다.

    15주년을 기념하는 최고의 기념품, Future Dream

    크리스털 케이블의 신작인 퓨처 드림(Future Dream)은 지난해 발표된 신제품으로 자사의 창립 1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크리스털 케이블의 기념작답게 이 케이블의 가격은 3,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의 케이블이다. 퓨처 드림 시리즈에는 스피커, 인터커넥트 그리고 파워 코드의 3가지 제품들이 포진되어 있으며, 모두 크리스털 케이블이 자랑하는 모노크리스털 실버(단결정 은) 소재에 실텍 케이블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실버-골드 합금 소재를 배합하여 케이블을 디자인하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술로 설계된다는 특징을 갖는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술이란 다음과 같다.

    퓨처 드림의 기본 케이블 구조는 모노크리스털 소재의 은선이 핵심이다. 스피커 케이블에서는 순수한 솔리드 코어의 모노크리스털 실버 4가닥이 하나의 신호선 그룹을 이룬다. 기본이 되는 솔리드 코어 1개에는 캡튼 소재로 된 절연체가 외피로 감싸게 되며 그 위에 실버-골드 합금 소재로 된 직조 메쉬가 외부 신호 차폐층을 이룬다. 그리고 그 위에는 다시 테플론 소재의 절연체로 피복층이 형성되고 그 위에는 다시 2차 차폐막으로 모노크리스털 실버 소재의 직조 메쉬가 덧씌워 진다. 따라서, 솔리드 코어의 모노크리스털 실버 도체 위에는 총 2차례에 걸친 실버-골드 합금망과 모노크리스털 실버망이 2단계 차폐 처리를 하며, 중간중간에는 절연을 위해 캡튼 소재와 테플론 소재가 피복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최종 외피 마감으로 투명한 폴리에틸렌 소재의 외장 피복이 우리가 눈으로 보는 케이블의 겉모양을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퓨처 드림에는 한 가지 특별함이 더 추가되어 있다. 새로운 단자의 도입이다. 퓨처 드림 시리즈에 사용되는 스피커 단자, 인터커넥트 단자 그리고 파워 플러그와 IEC 단자 등은 모두 후루텍으로부터 공급받는다. 퓨처 드림에 새로 도입된 이 후루텍 단자는 현존하는 업계의 최고 단자라 불리우는 NCF 사양의 후루텍 단자들이다. 게다가 이번 퓨처 드림을 위해 크리스털 케이블을 위해 별도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단자들로 대단히 높은 고급스러움과 후루텍 NCF 단자 퀄리티에 걸맞은 최고의 신호 전송 및 하이엔드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한다. 실제로 본 단자의 만듦새와 하우징 부위의 고급스러움 그리고 각인된 캐릭터 등은 퓨처 드림 케이블의 가격이나 퀄리티에 대한 정당성을 충분히 부여하고도 남는다.

    마지막으로 퓨처 드림에 얽힌 또 하나의 스토리가 있다. 작년에 출시된 퓨처 드림은 크리스털 케이블의 창립 15주년 기념작으로, 전직 피아니스트였던 가비의 특별한 이벤트가 더해져 있다. 퓨처 드림의 출시와 함께 퓨처 드림 펀드라는 별도의 기부 이벤트를 시작했다. 누구나 기부가 가능한 퓨처 드림 펀드는 사회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음악과 악기를 가르치기 위한 비용 자금 모금 이벤트이다.

    본래는 네덜란드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리오케스트’ 라는 악기 구입 및 음악 교육을 위한 재단을 돕는 취지로 크리스털 케이블이 별도로 오픈한 모금 이벤트이다. 퓨처 드림이라는 별도의 온라인 페이지를 만들어 누구가 쉽게 소액 기부를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15주년 한정판인 퓨처 드림 케이브의 매출에서 얻는 수익의 일부를 퓨처 드림 펀드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피아니스트였던 가비가 생각하는 음악과 사회적 봉사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M3 스피커와 스위스 CH의 L1/M1 프리/파워 앰프를 사용했다. 이전에도 크리스털 케이블의 제품을 일부 경험한 적이 있긴 했지만 1,000 만원이 넘는 고가의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텍의 고가 케이블들은 익히 들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크리스털 케이블에 대한 예상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생긴 외모적 풍모와 모노크리스털에 솔리드 실버 코어 그리고 실텍이라는 아군을 옆에 둔 회사 제품이라는 선입견은 굉장히 투명하고 얇고 매끈하며 중고역의 화려함과 스피드가 엄청난 하이엔드 케이블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퓨처 드림은 그와는 정반대였다. 실버 소재 특유의 차가움보다는 적절한 온도감의 따뜻하고 포근한 톤이 앞서고, 질감 또한 냉철한 매끈함 대신 벨벳같은 실키한 부드러움이 앞선다. 흔히 하이엔드 케이블로 바꾸면 디테일, 해상력 같은 것들이 뛰어난 경험을 선사하지만, 퓨처 드림은 높은 온도감을 수반한 유려한 음악성 같은 단어들이 먼저 튀어나오는 제품이다.

    로렌조 가토가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들어 보면 이러한 특징은 잘 알 수 있다. 바이올린의 톤이 매우 진하고 부드럽게 재현되는데, 높은 에너지가 실린 바이올린의 연주는 디지털적인 자극감이나 전기적 색채가 없는 아날로그적인 현악의 색채와 질감이 대단히 강렬해진다. 뒤에 배치된 피아노의 연주와 울림도 마찬가지로 임펄스적 타건와 해상력이 높은 차가운 피아노보다는 따뜻하고 목질감의 펠트를 두들기는 피아노 사운드로 재현된다.

    아날로그적이며 온도감이 높다고 해서 해상력이 떨어지거나 둔중한 빈티지같은 사운드가 되지는 않는다. 여전히 사운드스테이지는 투명하고 입체적이며, 무대의 스케일과 앞 뒤 깊이감 또한 충분히 깊다. 에이지 오우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을 들어 보면 무대의 좌우 폭과 앞뒤 거리가 갖는 스테이징은 충분히 입체적이며 깊다. 현악기, 관악기 등 개별 악기군은 모두 하나의 레이어로 하나하나 구분되어 들리며 악기 주변에는 넉넉한 공기적 흐름이 살아있다. 디테일과 입체감 모두 하이엔드 케이블이 갖는 장점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얀 가바렉과 힐리어드 앙상블이 내놓은 재즈와 고대 성가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을 들어보면 퓨처 드림의 장점이 가장 복합적으로 잘 나타난다. ECM의 녹음 답게 이 음반은 투명하고 잔향감이 잘 살아있는 입체적이며 투명한 유리창으로 섹소폰과 성악 앙상블을 경험하게 해준다. 퓨처 드림 케이블로 듣는 이 음반에서는 차가운 섹소폰의 울림대신에 섹소폰적인 질감과 톤은 잘 살아있지만 차가운 냉철함 대신 입체적인 아날로그적 울림이 느껴지는 투명한 소리로 재생된다. 보컬 앙상블의 몽환적이면서도 풍부한 하모닉스가 실린 보컬들은 매끄럽고 인간적 면모가 살아있는 울림으로 흔히 ECM 음반에서 디지털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중고역의 디테일들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울림으로 멋지게 재생되었다.

    정리

    퓨처 드림 케이블은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법으로 제작된 크리스털 케이블의 15주년을 기념하는 애니버서리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이름과 에디션에 걸맞은 하이엔드 케이블로서 크리스털 케이블 특유의 심미적 디자인 그리고 유려하면서도 항상 균일한 음악적 사운드를 선사한다. 흔히 고가의 하이엔드 케이블이 자칫 잊고 지나칠 수 있는 아날로그적 색채, 유려한 음악성이라는 요소를 살려 놓음으로써 전혀 중고역 위주로 치우치지 않고 전대역에 걸쳐 균일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도 이 케이블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이 케이블에 대해 실텍이라는 이미지를 투영시켜 평가하는 의견들도 없지 않았지만, 퓨처 드림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크리스털 케이블이 무엇인지, 어떤 소리를 추구하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음악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피아니스트인 제작자가 어떤 의도로 이 케이블 회사를 설립했는지와 그녀가 목표로 하는 오디오의 사운드가 무엇인지를 듣는 순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실텍의 사운드와는 전혀 다른, 크리스털 케이블 만의 유려함과 따스함으로 음악을 가장 음악적으로 들려주는 하이엔드 사운드이자 하이엔드 케이블이다.

    물론 이 케이블은 저렴함과는 거리가 멀다. 모노크리스털의 솔리드코어 실버라는 소재 자체가 일반 동선류와는 차이가 크고, 최종 제품화에 이르까지 도입된 실버-골드 차폐 처리와 캡톤과 테플론 그리고 후루텍의 NCF 단자를 크리스털 케이블 전용으로 커스텀 버전으로 만드는 등의 세부적인 공을 들인 흔적까지 감안하면 저렴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그 가격적 가치를 정당화시킬 수 있다. 뛰어난 만듦새와 높은 음악적 가치까지 감안하면 15주년이라는 크리스털 케이블의 역사적 기념작으로 충분히 그 가격에 맞는 가치를 지닌 최고의 하이엔드 케이블이라 할 수 있다. 유려함과 음악의 아름다움을 찾는 하이엔드 오디오파일이라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크리스털 케이블의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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