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코 N1AMK2 뮤직 서버
근래에는 CD나 SACD을 꺼내기보다는 파일로 저장된 음원이라 타이달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에 접속해서 음악을 듣는 것이 자연스럽다. 입문자들에게는 PC와 노트북에 저장된 음원을 USB 입력이 있는 DAC에 연결해서 듣는 방법이 추천된다. 최근에는 USB 입력을 갖춘 DAC의 음질이 크게 향상되었고, Roon이나 맥에서는 Audirvana, 윈도우 PC의 J. River Media Center 같은 수준급 기능과 음질을 겸비한 파일 재생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파일 재생에서 더 없이 좋은 감상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음질을 추구한다면 결국 PC를 배제하고 오디오 전용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도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렇게 되면 음원 파일 저장 장치로서 NAS(Network Attached Storage)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사이에는 유무선라우터가 개입하게 된다. PC의 음원 재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에 스마트 기기의 앱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전용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린의 클라이맥스, NADAC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고, dCS, PS Audio, MSB, CH Precision 등 기존의 하이엔드 DAC 업체들도 여러 이름의 네트워크 대응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나 실제로도 네트워크 전송 방식은 USB 연결에 비해서 음질에서 유리하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또 범용의 NAS나 라우터, 그리고 스마트 기기의 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나 호환성에서도 유리하다. 다만 NAS와 라우터가 오디오 전용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음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디오파일들은 상급의 유선 라우터를 추가하거나 스위칭 파워 방식의 어댑터 대신 노이즈가 적은 리니어 파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랜 케이블을 고급으로 교체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시도해보면 상당한 음질적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디오 기기와 정보 기기의 연결고리, 멜코(MELCO)
멜코 싱크리트(Melco Syncrets Inc.)는 일본의 버팔로 Inc. 가 2016년도에 설립한 오디오 전용 저장 장치 회사이다. 버팔로는 PC 주변기기 메이커인데, 오디오 전문 잡지 등을 통해 이따금 소개되어 우리나라의 오디오파일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버팔로는 2014년도에 처음 멜코 브랜드의 오디오파일 용도의 NAS로 N1Z와 N1A를 내놓았는데, 이것이 많은 호응을 얻어서 직접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판매중인 제 2세대 버전에는 지금 소개하는 입문 제품인 N1A/2(3.5인치 HDD 2TBx2)와 상위 기종으로 고급형인 N1ZH/2(2.5인치 HDD 3TBx2), N1ZS/2A(SSD 2TB) 세 종류가 있다. 고급형 모델은 메인보드와 디스크 디바이스의 전원을 분리해서 노이즈 간섭을 억제한 것이 특징이다. 기기들의 내부 사진을 보면 좌우 동일한 전원부가 2개 장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의료 기기에 사용되는 수준의 저 잡음 30와트 파워 서플라이와 오디오그레이드의 커패시터 뱅크를 적용했다고 한다. 고급 모델의 경우, 2.5인치 하드디스크와 SSD에는 진동 방지를 위한 금속제 커버 등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고급 모델은 소형 저장 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 폭 사이즈는 작지만, 진동 차단을 위해 두꺼운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무게는 더 나간다. (멜코 N1ZH60/2 리뷰 참조)이에 비해 기본형 모델을 얇고 폭이 넓은 편인데, 보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전면에 설치된 USB 단자이다.
미디어 서버 소프트웨어로는 Qnap 등에서 익숙해진 Twonky Media Server가 설치되어 있다.
NAS와 다른 멜코의 뮤직 서버, N1AMK2의 특징
멜코 N1AMK2 하이파이 전용 NAS는 기존의 범용 NAS와 어떤 점이 다른가?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직관적인 작동
기존의 나스는 기능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PC에서 접속해야 했다. 하지만 멜코는 일단 켜면 거의 바로 작동하며 전면 OLED 패널을 보면서 기능을 작동하거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멜코에서는 CD플레이어처럼 사용하기를 바라는 모양이긴 한데, 사실 파일 숫자가 많으니까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고 메뉴 버튼을 꾹꾹 눌러가면서 트랙을 선택하기엔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 어차피 이런 뮤직 서버는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통해 원격 재생하는 기기이니 말이다.
이더넷 기능
Linn의 Majik DSM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인티앰프와 KEF LS50 스피커, 하베스의 모니터 30.1 스피커에 연결해서 시청했다. 랜 케이블은 AIM NA-3를 무선 라우터는 애플의 Airport Extreme을 사용했다. 스마트 폰의 컨트롤 앱으로는 Linn의 Kazoo를 사용했다.
함께 사용하던 Qnap TS119 NAS와 Teradek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의 조합과 HP 2530-8g 유선 라우터에 연결한 것과 비교하고, 참고를 위해 폐쇄적인 Sooloos 네트워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메리디안의 818V2 프로세서 겸 프리앰프와 MD600 데이터 스토리지도 번갈아서 들어봤다.
USB DAC로는 브라이스턴의 BDA-3을 사용해 봤는데, 확실히 이 제품은 네트워크 DAC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장점도 크고 목적에 부합하다고 느꼈다. 처음에 바로 켰을 때에는 해상도라든지 노이즈가 낮은 것은 확실히 느꼈는데, 대신에 음색이 다소 긴장감이 돌고 딱딱하게 들렸다. 며칠 동안 켜 놓았더니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졌다. 울림이나 잔향도 조금 더 풍성해지고 느긋해졌다. 발열이나 노이즈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냥 켜놓고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물론 바로 켜서 써도 될 만큼 작동도 빠르며, PC나 맥의 탐색기에서 바로 찾아서 복사하는 것으로 끝날 만큼 음원 업로드가 편리했다. 사용상 단점이라면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한글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다지 필요는 없겠지만. 전용의 리모트 컨트롤이나 NAS 관리를 위한 전용 스마트 폰 앱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멜코 N1AMK2 사운드 퀄리티
Smetana : Ma Vlast / Jiri Belohlavek, Czech Philhamonic
2번 트랙의 플루트로 시작하는 아주 작은 소리에서 오케스트라의 총주로 이어지는 큰 다이내믹스의 변화를 손실 없이 들려준다. 해상도가 크게 높아지고 배경 잡음이 줄어든다는 걸 알 수 있다.
시청에 사용한 시스템의 출력과 구동력에 제한이 있는데다가 스피커가 까다로운 편이라서 스케일 큰 음악의 재생 성능은 거의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큰 음량에서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그러면서도 잔향이나 음색까지 잘 챙겨서 살려주었다. 다른 액세서리로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멜코의 스토리지가 단지 소스기기 뿐 아니라 앰프나 스피커 같은 후방 기기들의 능력치를 한 단계씩 올려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보통 멜코 같은 저장장치는 케이블이나 진동 장치 같은 액서서리 개념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들어보면 이건 액세서리 기기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음질 향상 수준을 넘어서 왜 이렇게 소리가 많이 달라질까 의심이 들 정도다.
최전방 기기에서의 변화가 앰프나 스피커의 재생 수준까지 한 단계씩 올려놓는 것 같다. 그 최종적인 결과는 단순한 1 더하기 1 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 모델인 N1A/2에서 이정도 소리 차이가 나는데 N1ZH나 N1ZS 같은 상위 기종은 어떨까? 일단 전원부의 분리에서 더 큰 향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거의 동일하고 가격이 거의 두 배 가깝게 올라가기 때문에 비용적으로는 수백에서 1천만원대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 그래서 일단은 기본형인 멜코 N1AMK2 모델을 먼저 안심하고 권하고 싶다. 어렵기만 한 파일 재생 시스템에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한다는 점, 그리고 Tidal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의 음질마저도 아주 꽤 좋게 들려준다는 점은 보너스다.
직접 들어보면 큰 고민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적극 추천한다.
제품사양
멜코 N1AMK2
Support file (Server) | DSF, DFF, FLAC, WAV, ALAC, AIFF, AAC, MP3, WMA, OGG, LP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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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port file (Player) | DSF, DFF, FLAC, WAV, ALAC, AIFF, AAC |
Sampling rate (Server) | 44.1K, 48K, 88.2K, 96K, 176K, 192K, 384K, 2.8M, 5.6M, 11.3M |
Sampling rate (Player) | 44.1K, 48K, 88.2K, 96K, 176K, 192K, 384K, 2.8M, 5.6M, 11.3M |
Bit rate | 16-32bit (PCM), 1bit (DSD) |
Media Server | Twonky Media Server |
Terminals | LAN (1000BASE-T) Player (1000BASE-T) Backup (USB 3.0, rear panel) Expansion (USB 3.0, rear panel) USB 3.0 (rear panel) USB-DAC (USB 2.0, rear panel) USB 2.0 (front panel) Ground connectable bolt |
Power supply unit | 60 W x1 |
Drives | Selected 3.5inch HDD 2TB x 2 |
Case | Aluminum front panel & Metal chassis |
Size | 436x70x352 mm |
Weight | 7kg |
수입원 | 헝그리오디오 (010-9999-6759 / www.hungryaudi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