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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왓슨오디오 (Wattson Audio) 브랜드 스토리

    왓슨오디오 (Wattson Audio) 브랜드 스토리

    스위스의 하이엔드 오디오는 업계의 한 축이 되었다. 고가, 럭셔리 그리고 탁월한 사운드 퍼포먼스. 그런데 이 다양한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유능한 엔지니어링 회사 하나가 많은 브랜드들의 디지털, 아날로그 오디오 기기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숨겨져 있던 이 스위스의 하이엔드 설계 전문 집단이 이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신개념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를 선보인다. 왓슨 오디오(Wattson Audio)가 그 주인공이다.

    왓슨오디오 로고

    2020년 7월,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스위스의 새로운 하이파이 업체, 왓슨 오디오(Wattson Audio).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처음 등장한 이 스위스의 신진 하이파이 전문 업체는 오디오 업계에서는 완전 생소한 초보처럼 보이지만, 속 내용을 들여다 보면 완전히 그 반대다. 무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오디오 설계의 전문가로, 이미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다수의 하이엔드 오디오들의 개발 및 설계를 해왔다.

    왓슨 오디오를 설립한 모 기업은 ‘엔지니어드(Engineered SA)’라 불리우는 스위스의 하이엔드 오디오 설계 전문 업체다. 오디오 완제품을 생산하는 제조 업체가 아니라, 오디오용 고급 기술의 개발, 설계만 제공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솔루션 전문 업체가 왓슨오디오의 실제 주인공이다. 오르페우스, 다질, 소울루션, CH Precision, 나그라 등의 하이엔드 오디오들의 여러 제품들에는 이 엔지니어드가 만든 회로들과 소프트웨어들이 탑재되어 있다. 그런 내용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엔지니어드의 실력과 명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바로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엔지니어드가 설립한 왓슨오디오는 얼마나 특별한 오디오일까? 이제 왓슨오디오의 스토리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에너그램 (Anagram)

    왓슨오디오의 시작, 애너그램 그리고 오르페우스

    왓슨오디오를 이야기하려면 모체인 엔지니어드가 있고, 엔지니어드를 설명하려면 뿌리가 되는 20년 전의 시작 이름부터 살펴봐야 한다. 혹시 ‘애너그램 테크놀로지(Anagram Technologies, 이하 애너그램)’라는 이름을 기억하는가? 2000년, 스위스 제네바 인근에서 설립된 애너그램은 밀레니엄 시대에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디지털 오디오 전문 브레인 집단이었다. 골드문트 키즈로 불리웠던 소프트웨어 전문 엔지니어, 티에리 히브가 설립한 애너그램은 디지털 오디오 기술 개발 전문 업체였다.

    애너그램 ATF 모듈로 유명한 Nagra DAC
    애너그램의 창업자이자 대표였던 티에리 히브

    골드문트에서 디지털 프리앰프와 DAC의 개발을 담당했던 티에리는 애너그램의 첫 작품으로 당시 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였던 업샘플링 기술을 제품화시킨 비동기식 업샘플러 모듈, 애너그램 ATF(Adaptive Time Filtering, 이하 ATF)를 내놓았다. ATF는 자체 개발한 특별한 수치 연산 알고리듬을 DSP를 동작시켜 CD 수준의 오디오를 24/192로 업샘플링 해주는 디지털 필터를 하드웨어 모듈로 만든 것이다. 기존의 단순 오버샘플링 디지털 필터를 대체하는 ATF 모듈은 나그라 DAC, 오디오에어로. 린데만 등을 비롯한 여러 하이엔드 CD 플레이어와 DAC에 탑재되며 하이엔드 디지털 플레이어들의 디지털 엔진으로 레퍼런스가 되었다.

    에너그램 ATF 설명 영상 (자막 > 자동번역 > 한국어 설정 권장)
    에너그램 PowerLoop
    애너그램의 앰프 회로 컨트롤 기술 PowerLoop

    애너그램은 ATF 업샘플링 모듈 뿐만 아니라 앰프 회로 설계 등에서도 새로운 회로 기술을 선보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애너그램 POWER LOOP’였다. 앰프 회로의 전압, 전류 그리고 열 특성을 모니터링하여 바이어스와 앰프 회로의 동작을 최적화시켜주는 기술이었다.

    애너그램은 DSP 및 알고리듬의 디지털 엔진과 앰프 모듈의 성능과 기술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애너그램 기술의 쇼케이스 개념으로 자회사를 설립했다. 2001년 설립된 ‘오르페우스 랩(Orpheus Lab)’이 그 주인공이다. 오르페우스는 애너그램에서 개발한 디지털 및 아날로그 오디오 기술들을 사용하여 오디오 시스템을 생산하던 오디오 제조 브랜드였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애너그램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설계된 오르페우스는 등장과 함께 Model One, Model Three 같은 디지털 소스, 프리앰프, 파워 앰프의 풀 시스템을 내놓으며 애너그램과 마찬가지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런 인기는 거꾸로 문제를 일으켰다. 애너그램의 기술 홍보 수단으로 기획된 오르페우스가 큰 인기를 끌자 오히려 애너그램 기술을 사용하던 하이엔드 업체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오르페우스가 애너그램의 클라이언트들에게는 경쟁자로 여겨진 것이다.

    오르페우스의 앰프 Model Three
    애너그램의 PowerLoop 모듈로 설계된 오르페우스의 앰프 Model Three

    왓슨오디오의 전신 ABC PCB 그리고 CH PRECISION

    몇 년 뒤, 애너그램은 오르페우스를 매각하며 오디오 제조 업체를 정리하고, 애너그램도 ATF 기술의 특허를 영국의 캠브리지 오디오에 매각하며 애너그램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애너그램의 기술 사용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티에리 히브와 오르페우스에서 회로 설계를 담당했던 엔지니어는 기술 솔루션 판매 대신 아예 하이엔드 오디오 설계를 전문으로하는 디자인 하우스를 설립했다. 애너그램과 오르페우스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스위스 및 유럽 일대의 하이엔드 업체들의 제품 개발과 설계를 하던 이들의 새 업체 이름은 ABC PCB 였다. 당시 회로를 비롯한 하드웨어 설계를 맡은 엔지니어가 현재 CH Precision의 대표인 플로리언 코시였다.

    알렉상드르 라방시(Alxandre Lavanchy)

    히브와 플로리언, 2명으로 시작한 ABC PCB는 인력 구성의 한계로 인해 외부에서 하이엔드 설계 전문 엔지니어를 스카웃하게 되었고, 이때 초빙한 엔지니어가 디지털 오디오와 회로 설계의 전문가인 알렉상드르 라방시(Alxandre Lavanchy) 였다. AES(Audio Engineering Society) 에서도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는 알렉상드르는 ABC PCB에 몸을 담으며, 맨 처음 언급한 스위스의 유명 하이엔드 기기들의 제품 설계의 상당 부분을 직접 개발하고 제품 설계를 담당했다.

    하지만, ABC PCB 또한 몇가지 문제에 봉착했다. 이들이 설계해준 클라이언트들은 세계적 스위스 하이엔드 브랜드로 우뚝 성장했지만, 정작 자신들이 얻을 이익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결국 ABC PCB를 설립한 티에리 히브와 플로리언 코시는 다시 회사를 정리하고, 아예 독자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코시와 히브, 두 사람이 2008년 설립한 새로운 하이엔드 업체의 이름이 CH Precision이었다. CH Precision의 설립과 함께, 설계 전문 회사로 남아있던 ABC PCB는 엔지니어로 합류한 알렉상드르 라방시가 100% 지분을 인수하여 독자적인 설계 전문 업체의 길을 걷게 된다.

    2008년부터 알렉상드르는 ABC PCB를 통해 스위스의 여러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과 밀월 관계를 유지하며 세계적인 디지털 기기와 아날로그 앰프들을 내놓게 되었다. 우리들이 들으면 알 만한 유명 스위스 브랜드들의 상당수가 그의 손을 거쳐 탄생되었다. 그의 흔적을 금방 알 수 있는 증거가 있다. 세계적인 스위스 앰프나 플레이어에 보면 똑같은 볼륨 컨트롤러와 네트워크 스트리머 그리고 유사한 DAC 회로들이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제품들이 알렉상드르가 설계한 회로나 소프트웨어 등의 솔루션을 통해 탄생된 제품들인 것이다.

    다질 인티 앰프
    알렉상드르의 손을 거친 스위스의 하이엔드 중 하나인 다질의 인티 앰프

    2015년, 알렉산드르는 ABC PCB를 제네바 근처에서 스위스 중북부 지역으로 이전하고 회사의 이름도 ABC PCB가 아닌 ‘엔지니어드(Engineered SA)’라는 새 이름으로 바꾸었다. 알렉산드르는 ABC PCB 인수에서 엔지니어드로 변신하기까지, 다양한 자체 기술들을 직접 개발하여 내놓게 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새로운 ATF 업샘플링 모듈들과 네트워크 스트리밍용 오디오 렌더러 모듈이였다.

    ABCPCB_audiorender module
    ABC PCB 오디오렌더러 모듈
    ATF_Q5
    ATF Q5

    애너그램 시절 시작된 ATF 모듈은 알렉상드르가 새로 재구성한 Q5을 시작으로 EDEL S2, S8 등으로 꾸준히 진화되며 새로운 알고리듬과 새로운 기능들이 더해졌다. 예를 들어 384kHz/24bit 업샘플링과 DSD-to-PCM 같은 새로운 연산 알고리듬 도입 등으로 고해상도 음원 재생 시대에 걸맞은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덕분에 새로운 디지털 필터 모듈은 여전히 하이엔드 업계에서 변함없이 유명한 디지털 엔진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도 소울루션의 745 SACD 플레이어를 비롯하여 비투스, 오르페우스의 CD 플레이어와 DAC 등 여러 하이엔드의 디지털 엔진으로 사용되고 있다.

    SOULUTION 745에 사용되는 Engineered의 ATF 모듈

    애너그램 시절 시작된 ATF 모듈은 알렉상드르가 새로 재구성한 Q5을 시작으로 EDEL S2, S8 등으로 꾸준히 진화되며 새로운 알고리듬과 새로운 기능들이 더해졌다. 예를 들어 384kHz/24bit 업샘플링과 DSD-to-PCM 같은 새로운 연산 알고리듬 도입 등으로 고해상도 음원 재생 시대에 걸맞은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덕분에 새로운 디지털 필터 모듈은 여전히 하이엔드 업계에서 변함없이 유명한 디지털 엔진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도 소울루션의 745 SACD 플레이어를 비롯하여 비투스, 오르페우스의 CD 플레이어와 DAC 등 여러 하이엔드의 디지털 엔진으로 사용되고 있다.

    CH프리시전 스트리밍 모듈
    CH프리시전 스트리밍 모듈

    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르가 개발한 네트워크 스트리밍용 오디오 렌더러는 10년 전에 개발된 기술임에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DSD 네이티브 재생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고해상도 PCM 재생까지 소화하여 하이엔드 네트워크 스트리밍 솔루션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CH Precision의 C1 D/A 컨버터에 사용되는 스트리밍 모듈이 바로 알렉상드르가 개발한 오디오 렌더러 모듈이다. 이 외에도 소울루션과 다질에서도 스트리밍 플레이어 기능으로 이 ABC PCB의 오디오 렌더러가 사용되고 있다.

    엔지니어드
    engineered

    엔지니어드 그리고 왓슨 오디오

    이와 같이 스위스의 하이엔드 설계 전문가 집단인 엔지니어드는 지난 20년간 하이엔드 오디오 개발 및 설계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능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업계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기술 개발만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자신의 손을 거친 제품들의 성공을 보며, 뭔가 허전한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었다. 제품들과 브랜드들의 성공을 보며 엔지니어드 또한 자신들 만의 제품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들이 요구한 제품의 동작이나 사양과 달리, 훨씬 더 고차원적이며 자신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적 한계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을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만들어내고 싶은 욕망을 갖게 된 것이다.

    엔지니어드의 대표인 알렉상드르는 2015년 회사 이전과 새로운 이름으로 회사 타이틀을 바꾸며 독자 브랜드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3년여에 걸친 기획과 개발을 통해 엔지니어드의 자체 브랜드로 새로운 개념의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인 ‘왓슨 오디오’를 설립하게 되었다. 왓슨 오디오는 지난 7월 공식 공개가 이루어졌지만, 브랜드의 기획 및 제품 개발에 약 3년여의 준비 기간 끝에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여기에 애너그램 시절부터 ABC PCB까지 거의 20년 세월 동안 쌓아 온 하이엔드 설계 기술, 네트워크 개발 및 소프트웨어 설계 및 하드웨어 설계 능력 그리고 보이지 않는 각종 노하우까지 감안하면 왓슨 오디오는 엄청난 내공의 스위스 오디오 엔지니어링의 최고 전문가 집단의 야심찬 작품이라 부를 수 있다.

    새롭게 시작되는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 기술의 결정체, 왓슨오디오. 과연 어떤 제품과 어떤 기술로 오디오의 마술을 보여줄지 큰 기대를 갖게 만든다. 곧 등장할 첫 작품인 네트워크 플레이어, 에머슨(Emerson)을 통해 왓슨오디오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볼 예정이다.


    왓슨오디오 에머슨 디지털 제품리뷰와 인터뷰 기사가 곧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수입원 : 사운드트레이드 https://soundtrade.co.kr/wattson/emerson-digital/

  • MoFi ULNF – 모파이와 HRS가 만들어낸 시너지

    MoFi ULNF – 모파이와 HRS가 만들어낸 시너지

    합리적 소비

    올해는 코로나 정국이라고 말해도 될만큼 팬데믹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이것이 만들어 놓은 뉴 노멀은 자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뿐만 아니라 가족과 직장 그리고 사회의 여러 규칙을 바꾸어놓았다. 자택 근무가 일상화된 사람들도 있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함께할 시간이 많아졌다. 한편 오랫동안 톱니바퀴처럼 굳어진 생활의 루틴이 깨지면서 뒤를 되돌아볼 시간도 생겼다. 우리 같은 오디오파일은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오디오나 음악과 가까이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필자 같은 경우 어쨌든 뭔가 자꾸 조금씩 사들이게 된다. 올해만 해도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다 보니 온라인 쇼핑몰을 들락거리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고 엘피를 꽤 많이 구입했다. 안 그래도 점점 많아져 방문을 부수고 나올 것 같은데 이젠 한계를 넘어섰다. 어떤 엘피 랙을 구입할까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가장 저렴한 이케아 칼락스를 구입해 조립했다. 수십 개의 피스를 박은 다음에야 완성은 했는데 간만에 조립해보려니 허리가 아플 정도였다. 조립비를 주면 이런 고생을 안 해도 될 텐데 몇 푼 아끼겠다고 이러고 있는 나도 참 한심하다.

    엘피 랙에 엘피를 꼽다가 보니 MFSL, 지금은 MoFi라고 불리는 레이블의 음반들이 참 많다. 마일스 데이비스부터 각종 팝/록 엘피까지 워낙 뛰어난 음질을 들려주는 레이블이어서 볼 때마나 흐뭇하다. 생각해보니 엘피 랙은 Mo-Fi에서 나온 마일스 데이비스 ‘Kind of blue’앨범 하나 값도 안 된다. 무엇이 과연 합리적 소비일까? 최근 들어 구입한 케이블이나 슈즈 그리고 HRS 댐퍼, 허브 스태빌라이저 등의 값을 합해보았다. 족히 수백만 원은 될 듯하다. 이런 오디오 액세서리나 음반 구입엔 주저 없으면서 10만원도 안 되는 엘피 랙 구입하는 건 왜 그리 돈이 아까운지. 비합리적 소비란 이런 것인가.

    MoFi 그리고 HRS

    이런 나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일까? MoFi에서 최근 출시한 액세서리가 리뷰 테스트용으로 배달되었다. 이름은 ‘Ultra Low Noise Feet’. 뭐만 하면 ‘Ultra’, ‘Low Noise’란다. 오디오 분야에서 이런 수식어들은 이젠 너무 익숙해져서 그리 놀랍지 않다. 하지만 만든 브랜드가 다름 아닌 MoFi라니 조금 귀가 솔깃한다. 박스를 풀어보니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종이 상자 두 개가 나온다. 하나는 16~24lb, 또 하나는 24~32lb 정도의 기기에 받치는 일종의 인슐레이터다.

    그런데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양새다. 아니나 다를까 몇 달 전 리뷰를 진행했던 MoFi의 턴테이블 UltraDeck의 발과 디자인이 비슷하다. MoFi가 미국의 진동 관련 전문 액세서리 메이커 HRS와 협력해 만들어낸 것. 제품 소개엔 나오지 않지만 HRS가 설계한 제품이 분명하다. HRS의 댐핑 플레이트는 실제 필자가 사용 중이기도 하고 올해 리뷰했던 제품 중 E1과 S3 같은 아이솔레이션 베이스의 성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항공 우주 및 방위 산업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온 마이클 라트비스는 항상 실망을 주는 법이 없다.

    심플하고 간편한 성능 업그레이드

    제품을 손에 들고 이리 저리 만져보면 만듦새는 꽤 말끔하다. 높이가 약 4cm 정도로 작지만 기기를 올려놓기엔 충분히 높은 높이다. 하우징은 딱 봐도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을 얇게 절삭 가공하고 내부에 고밀도의 합성수지를 채워 넣은 모습이다. 이 제품은 하우징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는 메인 몸통이고 또 하나는 이 몸통 속으로 약간 들어가 결합되는 형태. 헤드를 돌리면 다소 빡빡하게 돌아간다. 이유는 내부에 서스펜션을 설치해놓았기 때문이다. 헤드 부분을 힘주어 쏙 누르면 마치 플로팅 턴테이블의 플래터를 눌렀을 때처럼 내려갔다 올라온다.

    모파이 ULNF

    기본적으로 이 제품은 이런 서스펜션을 통해 기기 자체의 진동을 내부에 저장하지 않고 이 액세서리를 통해 내보내도록 설계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서스펜션 시스템을 잘 사용하면 좋지만 잘못 설계하면 오히려 노이즈를 증폭시킬 소지도 있다. 각 제조사나 엔지니어마다 의견이 다르고 특히 턴테이블 분야에선 서로 의견이 갈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여러 경험상 필자의 경우 리지드 타입이냐 플로팅 타입이냐 문제보단 어떻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한 듯하다.

    일단 Mo-Fi의 의견은 그렇다. 가정 오디오 주파수 대역 안에 쌓이는 물리적 노이즈를 감쇄시켜주는 액세서리라고. 걱정스러운 것은 노이즈를 드라마틱하게 감쇄시키면서 만들어내는 또 다른 왜곡 현상인데 이들은 주파수 특성이나 위상 관련 전혀 해악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음악적 디테일과 뉘앙스 그리고 텍스처와 톤, 포커싱 및 투명도 등 모든 부문에서 뛰어난 성능 업그레이드들 보여준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HRS의 주장이니 믿어보기로 하자. 이처럼 간단한 발 네 개로 심플하고 간편하게 기기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셋업 & 테스트

    적용 기기는 아무래도 소스 기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테스트해보면 스피커가 가장 민감하고 그 다음은 소스 기기가 이런 진동에 민감하다. 우선 운용하고 있는 디지털 소스 기기를 보니 마이트너 MA1이나 마이텍 Manhattan II DAC 그리고 웨이버사 Wcore 및 Wstreamer 등이 보인다. 아, 얼마 전에 리뷰한 프리마루나 DAC도 있다. 아날로그 소스기기 쪽에서 적용 가능한 건 포노앰프 두 대 정도다. 테스트는 주로 Wcore 및 마이트너 DAC에 매칭해 시청했다.

    상당히 온건하고 차분한 스타일의 전개가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보컬이나 피아노 솔로 등 아주 단춘한 녹음부터 청취를 시작해나가면 음상이 약간 내려오고 무대도 약간 물러선다. 다이애나 크롤의 ‘A case of you’를 들어보면 전체적으로 음을 차분하게 정리해주기 때문에 금속성의 차갑고 따가운 소리를 강조하거나 하는 등의 단점은 없다. 따라서 이런 소리 변화로 인한 피로감도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때에 따라서는 약간 소극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데 록음악이나 비트가 강한 팝 음악이 아니라면 그리 눈치 채지 못할 수준의 변화 양상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런 저런 인슐레이터를 써보면 저역 쪽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부스트된 소리를 다잡아주는 효과가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반대로 질감, 디테일을 살려준다거나 또는 차갑던 소리를 따뜻하게 만든다던가 하는 극적인 변화는 사실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데 마크 오코너의 ‘Honeysuckle rose’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이 액세서리의 경우엔 굳이 따지자면 부드럽고 유연한 특성이라는 것을. 턴테이블을 예로 들면 리지드냐 플로팅이냐의 구분할 때 린 LP12 같은 플로팅 스타일에 더 가깝다.

    그렇다고 클리어오디오를 린 같은 소리로 바꾸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피치나 조금 낮고 유연하며 동글동글한 소리로 편안한 소리를 만들어준다. 한편 악기의 두께감을 희생시키진 않는다. 이는 사실 상당히 미시적인 변화라서 금세 눈치 채지 못할 수도 있는데 더블 베이스나 드럼, 팀파니 같은 악기를 들어보면 뉘앙스가 바뀐다. 예를 들어 아비샤이 코헨의 ‘Beyond’같은 곡에서 드럼은 좀 더 쿠션 있게 푹신하다. 그리고 더블 베이스는 바디의 울림이 좀 더 두텁고 실감나게 들린다.

    여러 솔로 보컬이나 피아노 독주 등에서도 포착할 수 있는 특징은 무대의 깊이 증가다. 뒤로 물러난 원근감이 좀 더 좋아진다. 이는 반대로 무대가 뒤로 빠지면서 왜소하게 들릴 소지도 있다는 의미도 된다. 악기 규모가 많고 큰 무대에서 녹음한 합창이나 교향곡에서 좀 더 명확하게 포착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헤레베헤 지휘로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들어보면 아르모니아 문디 레이블 특유의 음향적 색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깊고 웅장한 무대를 그린다.

    총평

    정확히 말해 MoFi는 MFSL 음반사로서 시작한, 어디까지나 아날로그 엘피 리이슈의 첨병이다. 1970년대부터 시작해 전성기 시절 발매한 엘피들의 음질은 지금도 절대 재현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유산들이다. 비틀스, 롤링 스톤스, 핑크 플로이드 등 그 때 MFSL의 엘피를 많이 구해두지 못한 게 땅을 치고 후회될 정도. 이후 뮤직 다이렉트로 인수되면서 조금 달라진 인상이긴 하지만 여전히 Mo-Fi하면 고음질 재발매 레이블을 대표한다.

    더불어 최근엔 턴테이블을 출시하는 등 하드웨어 부문에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모습. 이번 액세서리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HRS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부분은 마음에 든다. HRS의 액세서리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가격대에 HRS 제품을 쓸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Mo-Fi와 HRS가 만들어낸 시너지를 즐겨보길 바란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수입원 : 태인기기 www.taein.com
    제품문의 : 02-549-0717

  • 다인오디오 컨투어 20i – 뉴 컨피던스 기술로 태어난 에소타2i의 야심찬 진화

    다인오디오 컨투어 20i – 뉴 컨피던스 기술로 태어난 에소타2i의 야심찬 진화

    신기술과 새 제품 발매에 무척이나 보수적이었던 덴마크의 다인오디오가 매해 새로운 드라이버와 새로운 스피커로 시장 재편의 선두에 나서고 있다. 올 겨울 정식 발매된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20i는 ‘Improved’를 의미하는 접미사 ‘i’ 를 달고 나온 마이너 체인지 모델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컨투어 20의 대폭적인 진화를 의미하는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북쉘프 스피커 시장의 최고 자리의 챔피언에 등극할 만한 성능으로 모든 경쟁자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 Hifimag

    지난 20년 동안 2차례의 변화에 불과했던 컨투어 시리즈는 2016년에 환골탈태한 새로운 컨투어로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다. 완전히 달라진 이례적 디자인의 컨투어 시리즈는 달라진 기술들과 새로운 사운드로 완전히 변신한 다인오디오의 사운드 컬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거의 10년 가까이 변하지 않았을 이 시리즈는 4년 만에 또 한번 새로운 시리즈로 탈바꿈 헸다. 다인오디오는 지난 4년간 다양한 신기술 드라이버들과 새로운 스피커 시리즈로 시장 재편에 성공했다. 4년 간 진화한 자신들의 기술들을 다시 한 번 컨투어 시리즈에 투입하여 새로운 컨투어 시리즈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컨투어의 새 버전 ‘컨투어 i(Contour i)’ 시리즈는 말 그대로 ‘improved’를 뜻하는 접미사로 달라진 기술의 새로운 스피커임을 나타낸다.

    쥬피터의 측정 분석 기술이 만든 새로운 스피커, Contour ‘i’

    컨투어 20i(이하 20i)는 다인오디오의 특별한 스피커 측정 시스템의 힘을 통해 다시 태어난 스피커이다. 다인오디오가 새로 설립한 공장 내 연구소의 스피커 측정 분석실인 ‘쥬피터 룸’은 예전 같으면 10일씩 걸릴 각종 테스트와 결과 분석의 시간을 불과 몇 십 분으로 줄여버렸다. 짧은 시간으로도 스피커의 모든 성능을 속속들이 다 풀어내고 보여줌으로써 기술과 소재의 변화가 사운드로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끊임없이 테스트하여 드라이버와 스피커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측정과 컴퓨터는 오직 수치로 결과를 보여줄 뿐이다. 중요한 음질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따라서, 측정을 통한 성능의 최적화 뒤에는 새로운 드라이버와 기술들로 끊임없는 리스닝 및 튜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새로운 컨투어 20i는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진정한 업그레이드된 컨투어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다인오디오 컨투어 20I

    외형만 같고 속이 모두 바뀐 Contour 20i

    새로운 컨투어 시리즈는 리뷰 모델인 스탠드마운터 20i와 플로어스탠더 모델인 30i, 60i가 있다. 이 외에 홈시어터를 위한 전용 센터 스피커 25c가 있다. 리뷰 모델인 20i는 210x440x360mm 크기로 전작인 컨투어 20과 다르지 않은, 북쉘프 타입의 스피커치고는 꽤 규모가 있는 스피커이다. 겉으로 보이는 외형상 디자인은 전작과 동일하다. 이름처럼 달라진 부분은 ‘i’를 의미하는 요소들로 겉이 아닌 속에 담겨있다.

    20i는 20의 드라이버와 완전히 다른 새 드라이버들이 탑재되었다. 외형상으로는 트위터와 미드베이스가 각각 1.1인치 6인치로 전작과 똑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드라이버들이다. 앞선 4년 동안 등장한 이보크, 뉴 컨피던스 등에서 선보인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우퍼에 사용된 기술들로 완전히 새로운 ‘컨투어 i’ 전용 드라이버들이 탄생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캐비닛도 외형상으로는 똑같이 보이지만 내부도 신형 드라이버와 개선된 성능에 맞춰 새로운 구조와 고강도 보강을 더한 훨씬 육중한 구조체로 바뀌었다.

    에소타 2에서 ‘에소타 2i’로 진화한 트위터

    2016년 컨투어 발매 당시만 해도 최상위 트위터는 ‘에소타(Esotar) 2’였다. 그러나 이보크와 뉴 컨피던스를 거치며 최고의 플래그십은 ‘에소타 3’로 진화했다. 에소타 2의 성능이 훌륭하긴 하지만 새 플래그십인 에소타 3에 비하면 기술적 한계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에소타 2에 뉴 컨피던스와 이보크의 신형 트위터 기술들을 이식시키는 수술을 거쳐 에소타 2의 전면적인 재설계가 이루어졌다. 가장 큰 개선점은 돔 뒤에 또 하나의 돔인 헥시스 돔(Hexis)이 추가한 점이다. 헥시스는 트위터가 소리를 낼때, 트위터 후면에서 생기는 공기의 흐름 및 진동을 소멸시키는 보조 기구물이다. 업그레이드된 2i 버전의 에소타는 마그넷의 외주부도 공기의 흐름이 좋게 형성되도록 라운드타입으로 바꾸었다. 새로운 진동판, 달라진 내부 구조와 새로운 마그넷으로 에소타 2에 비해 내부 댐핑 능력이 높아지고 디스토션 수치가 대폭 줄어들었다. 에소타 2 와는 외모적 유사성만 있을 뿐 드라이버 자체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트위터가 바로 에소타 2i 트위터이다.

    다인오디오 컨투어 20i MSP 미드베이스

    새로운 제동력이 더해진 미드베이스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18cm, 6인치 모델로 다인오디오의 전용 소재인 MSP 콘이 사용되었다.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이전 컨투어와 비교하면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하지만 미드베이스 또한 내부 설계가 완전히 달라졌다. 소재 변화의 핵심은 콘을 붙잡아주는 스파이더. 스파이더는 콘의 중심을 잡아 콘지와 포머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물리적 운동 상태에서는 콘지의 움직임을 낮춰주는, 무거운 댐핑 역할을 하는 일종의 브레이크가 된다. 20i의 새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노멕스의 새로운 스파이더를 적용했다. 노멕스의 새 스파이더는 훨씬 더 단단하여 흔들림이 적고, 높은 안정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공기가 잘 통과하는 특성과 구조를 자랑한다. 트위터에서 헥시스 돔과 마그넷 구조 변경으로 유닛 후면의 배압을 소멸시키는 능력을 극대화시킨 것과 유사한 변화이다. 새 스파이더는 MSP 콘지의 뒷면에서 생기는 소리와 공기의 흐름을 좋게 만들고 제동 효과도 개선시켜주었다. 덕분에 좀 더 타이트하며 훨씬 더 깊은 저음을 이끌어냈다.

    크로스오버와 캐비닛의 변화

    드라이버들의 기술적, 성능적 진화는 2016년 컨투어와 완전히 다른 성능의 컨투어가 되는 출발점을 만들었다. 개선된 드라이버들의 성능은 반대급부로 크로스오버에 대한 부담을 비약적으로 줄여주었다. 이미 드라이버의 성능만으로도 대역 밸런스의 유기적 연출이 가능해져서 크로스오버 회로를 훨씬 간결하게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네트워크는 단순한 1차 필터 수준의 필터지만, 성능은 2차 필터 이상의 정확한 대역 통합을 구현되었다. 간결해지는 크로스오버에 맞춰, 부품의 수는 줄어들지만 콘덴서와 코일 등의 부품은 대폭 상향된 하이엔드급 부품들이 적용되었다. 뉴 컨피던스 이후 고급화를 이룬 하이엔드급 부품들이 컨투어 20i에도 그대로 사용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언급했듯이 쥬피터 룸이 가져온 스피커 성능 측정 분석 능력으로 캐비닛 구조도 새롭게 바꾸었다. i 버전의 캐비닛 내부 구조는 2016년 컨투어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다른 형태의 내부 격벽 구조로 설계되었고, 내부에 투입한 댐핑 소재도 바뀌었으며 새로 개발된 보강 설계가 한층 탄탄한 캐비닛을 탄생시켰다. 뒷면에 설치된 위상 반전 포트도 길이 18cm, 직경은 5cm로 매우 낮은 주파수에 맞춰져 튜닝이 마무리되었다.

    캐비닛의 마지막은 전면 알루미늄 배플이다. 알루미늄 배플은 실제 유닛이 장착된 면으로 고강도 유닛 장착 상태를 유지한다. 알루미늄 배플은 나무 캐비닛 사이에 폴리머 소재의 댐핑 레이어를 거쳐 연결된다. 이종 소재간의 직접적 연결을 막고 드라이버들의 진동이 캐비닛에서 완전히 분리된 동작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여 캐비닛의 강성과 내부 진동 억제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루민 T2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앰프는 럭스만의 L-509x과 ATC의 CA2, P1 프리/파워 앰프 등으로 시청했다.

    스펙상으로는 86dB 감도와 임피던스 4옴으로 아주 울리기 쉬운 수치는 아니다. 실제로 볼륨은 평소보다 약간 더 올려야 제 소리를 즐길 수 있다. 시청 공간은 폭 4m, 깊이 6m 정도로 작지 않은 공간이긴 했지만, 타 제품들에 비해 볼륨은 조금 더 올려야 했다. 볼륨 레벨과는 무관하게, 컨투어 20i는 전작과 다른 사운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고역의 색채나 질감 표현 같은 요소들은 여전히 다인오디오와 에소타에서 기대할 법한 내용들이지만, 투명하고 치밀한 디테일 표현이 더해졌다. 특히 볼륨 레벨에 상관없이 고역 끝이 일정한 해상도와 투명도를 유지한다. 대음량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매끈하게 뻗고 세밀한 입자로 세부를 세련되게 묘사해낸다. 그런 재생음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들려주어, 음량에 상관없이 리니어한 변화를 유지한다. 한 마디로 다이내믹 컴프레션 현상이 없다. 중역은 자연스럽고 밀도감이 높지만 절대 지나치게 둔중하거나 온도감 높은 쪽으로 치우침없다. 뉴트럴한 경향을 보여준다.

    다인오디오 컨투어 20I

    가장 인상적인 점은 저음이다. 제동력이 높아졌다는 드라이버의 변화를 몸소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단단하고 빠른 저음을 들려준다. 양감이 많지 않은 편으로 다인오디오 스피커치고는 매우 새로운 느낌이다. 양감은 적지만 낮은 주파수까지 재현해내는 깊이감은 크기 이상으로 훌륭하다. 빠르고 정확한 저음에 적절한 펀치력까지 갖추어 마치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모습을 보여준다. 세련되고 투명하며 치밀한 고역에 더하여 저역도 탁월하며 정확한 리듬감으로 음악의 다이내믹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모습이다.

    스테이징 재현 능력도 단연 우수하다. 크기를 뛰어넘는,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무대 연출은 매우 휼륭하다. 넓은 폭과 깊은 심도 그리고 정중앙에 정확히 그려지는 악기나 보컬의 배치 등, 임장감이 기대 이상으로 뛰어났다. 특히 볼륨을 크게 올려도 음상이 깨지거나 흐트러지지 않고 균형감있게 유지되는 능력은 북쉘프 스피커로서는 기대 이상이다.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 교향곡 2번>의 피날레는 들으면 거대한 콘서트 홀의 규모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넓은, 심도 깊은 무대가 눈 앞에 펼쳐진다. 금관 악기의 울림이나 합창단의 총주도 스트레스없이 제대로 연출되며, 모든 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도 딱딱하게 중앙으로 뭉치며 음상이 뭉개지는 일이 없다. 자꾸 볼륨을 올리게 만들고, 스피커는 커지는 음량을 스트레스 없이 소화해낸다. 확실히 다이내믹한 표현에서는 탁월한 지구력과 선형적인 음량의 변화를 보여준다. 저음의 양감은 많지 않지만, 초저역의 오르간마저도 들을 수 있기 해주는 낮은 저음의 재생 능력과 빠르고 정확한 저음 연출은 깨끗하고 정확한 음상과 대음량 재생의 좋은 밑바탕이 된다.

    레드카 톤네프의 ‘Moon is a harsh mistress’ 같은 보컬 녹음에서는 정확하고 또렷한 음상에 정갈한 보컬 표현을 보여준다. 보컬은 적당한 온기와 단정한 톤으로 매우 자연스럽다. 지나치게 두꺼워지는 중역의 비대함 같은 모습은 전혀 없고, 음이 차갑거나 지나친 밝기 같은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매우 내추럴한 사운드로 정확한 중역의 톤 컬러를 그려낸다. 특히 얇고 가늘게 들리는 이 녹음의 여성 보컬을 귀에 거슬리지 않고 보컬 본연의 컬러로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부분은 역시 다인오디오의 개성이자 장점이다.

    보컬 만큼이나 악기들의 음색도 자연스럽게 연출해준다. 로렌조 가토가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중 1악장을 들으면 바이올린의 색채나 질감이 아주 매끈하다. 자칫 디테일을 높이다보면 중고역의 강성으로 돌변하여 바이올린이 딱딱하게 변하기 쉽지만, 컨투어 20i는 적절한 온도감에 아날로그적 색채미와 매끄러운 톤으로 자연스러운 현악기 본연의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피아노 타건의 목질감도 잘 느껴지고, 무대 위의 두 악기 사이의 거리 같은 요소들도 입체감있게 연출된다. 자칫 차갑거나 억센 고역이 나올 수도 있을 법하지만, 컨투어 20i는 그런 문제 없이 아날로그적 색채가 실린 녹음 본연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 그려냈다.

    다인오디오 컨투어 20I

    정리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컨투어인 20i는 이름에 단지 ‘i’ 하나 붙였을 뿐이지만, 상당한 성능적 변화와 개선으로 품격이 달라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한층 빠르고 단단한 저음에 낮은 저역까지 이끌어내는 깊이감으로 북쉘프 스피커의 스케일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에소타 2i 트위터가 들려주는 고역의 디테일과 세밀한 표현은 음량에 상관없이 리니어한 변화를 그대로 들려주며 다이내믹 컴프레션이 전혀 없다. 전체적으로 대역 밸런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자연스러운 톤을 유지하며, 넓고 큰 스케일의 입체적인 무대 연출도 인상적이다. 음색, 다이내믹스, 밸런스 모든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들려준다.

    모든 면에서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한 가지 간과해선 안되는 점은 앰프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소 출력의 인티 앰프나 전류 허용 능력이 낮은 앰프들은 컨투어 20i의 제대로 된 능력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다. 오디오넷의 SAM G2나 럭스만의 L-509x을, 진공관 앰프라면 마스터사운드의 Compact 845 같은 인티 앰프라면 이 작지 않은 북쉘프 스피커에서 기대 이상의 놀라운 성능을 모두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사운드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이라면 컨투어 20i로 직접 체험해보길 권한다. 스페셜 40에서 보여준 가능성과 변화를 궁극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고급스러운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사운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제품사양

    다인오디오 Contour 20i

    Sensitivity86dB (2.83V / 1m)
    IEC power handling180W
    Impedance4 Ω
    Frequency response (± 3 dB)39Hz–23kHz
    Box PrincipleBass reflex rear ported
    Crossover2-way
    Crossover frequency2200Hz
    Crossover topology2nd order
    Woofer18cm MSP
    Tweeter28mm Esotar2i
    Weight14kg
    Dimensions (W x H x D)215x440x360mm
    Dimensions with feet/grille (W x H x D)215x440x396mm
    수입원태인기기 www.taein.com
    제품문의02-549-0717

  • 캠브리지오디오 EDGE M – 모노블럭으로 완성된 하이엔드 라인업

    캠브리지오디오 EDGE M – 모노블럭으로 완성된 하이엔드 라인업

    2018년, 캠브리지 오디오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새 플래그십이자 기념 에디션으로 ‘엣지(Edge)’ 시리즈를 발매한 바 있다. 대개 제품명을 보면 뭔가 특별하다는 의미의 엣지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내용은 그렇지 않다. 회사를 설립한 창업자인 고든 엣지의 이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부여한 이름이다. 2018년 독일 하이엔드 쇼에서 특별 부스를 만들고 대대적인 시연 행사를 벌일 정도로 캠브리지 오디오는 이 시리즈에 사활을 걸었다. 당시 부스에는 B&W의 802D3를 메인 스피커로 내놓고 프리앰프 NQ와 파워 앰프 W로 다양한 데모 세션을 펼쳤다. 세션 뒤에는 항상 관객들에게 설문지 같은 질문과 답으로 일일이 음의 퀄리티에 대한 평가를 물어보며 제품에 대한 반응을 직접 챙기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먼저 출시되었던 캠브리지오디오 EDGE NQ, W

    중급 하이엔드 스피커에 초점을 맞춘 엣지 W

    6개월 뒤, 국내에서 정식 발매된 엣지 시리즈는 다양한 스피커들과 짝을 이루며 시장에서 서서히 그 입지를 넓혔다. 탁월한 디자인과 놀라운 가격 대비 성능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었던 것이 있었다. 엣지 W 파워 앰프였다. 캠브리지 오디오가 애초에 타겟으로 잡았던 것은 데모 세션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B&W의 802D3 정도의 스피커를 소화할 수 있는 앰프로 W를 설계한 듯 싶었다. 

    실제로 그 정도의 스피커와 엣지 시리즈의 궁합은 상당히 훌륭했다. 하지만, 훨씬 난해한 임피던스와 감도 특성을 지닌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들에서는 폭발적인 힘이나 다이내믹스를 펼치기 어렵다는 평도 없지 않았다. 당연히 스테레오 파워 앰프로 채널당 100W 출력의 사양은 모든 스피커를 커버하기엔 차고 넘치는 사양이 아니었다. 특히 W가 모노 브릿지 동작을 하는 제품도 아니었기에 모노럴 앰프로 확장시키는 방법도 없었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100W의 휼륭함을 강조했지만 역설적으로 100W의 아쉬움도 남는 셈이었다. 

    모노럴의 파워 증가를 이룬 엣지 M

    이후 나온다 나온다하는 소문만 무성하던 엣지 시리즈의 모노 블록 버전이 드디어 등장했다. 오리지널 엣지 시리즈 이후 2년 만에 모노 블록 파워앰프로 엣지 M 이 공식 발매가 되었다. 앞선 내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모노 블록 M은 기존 W를 바탕으로 완전한 모노럴 버전으로 만든 모델이다. 8옴 기준 채널당 100W 사양의 출력이 200W로 2배 증가되었다. 4옴에서는 350W의 출력을 낸다. 입력 단자는 XLR과 RCA 모두 지원하는데, 내부 회로는 입력부터 출력까지 풀 밸런스드 설계로 동작한다. RCA 입력도 내부에서 밸런스드 신호로 변환되어 이후 최종 증폭까지 밸런스드 모드로 증폭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기존에 스테레오로 사용되던 전원부에서 입력 회로, 증폭 회로가 모두 온전히 1개 채널 증폭에 사용되며 여분의 힘으로 훨씬 넓은 스피커 매치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디스토션이 없는 Class A 사운드의 Class XA 증폭 회로

    엣지 M 또한 엣지 W와 마찬가지로 기본 회로는 Class XA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엣지 시리즈를 위해 개발된 Class XA 앰프의 기본 뼈대는 Class AB 회로이다. 낮은 출력에서는 Class A로 동작하고 출력이 높아지면 Class AB로 바이어스 동작이 바뀌는 증폭 회로이다. 통상 우리가 듣는 음의 출력 레벨은 10W 미만의 한 자릿수 출력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그런 보통 출력 상태에서는 Class A 모드로 제로 크로싱 디스토션이 없는 동작으로 퓨어 Class A의 음을 들려준다. 그런데, 10W 정도로 출력이 높아지면 Class AB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캠브리지는 Class AB로 바뀌더라도 제로 크로싱 디스토션이 발생되는 바이어스 포인트를 꽤 높여 놓아, Class AB 동작에서도 제로 크로싱 디스토션이 상당히 작게 발생되도록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Class AB로 바뀌더라도 Class A와 같은, 디스토션이 없는 재생 방식을 구현한 것을 Class XA라 명명한 것이다. 일종의 ‘eXtended A’라고 할까.  
    Class XA의 장점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효율이다. 대개 Class A에서 오는 높은 전력 소모의 비효율을 억제하여, 비교적 전력 소모를 높이지 않으면서 Class A의 음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이 회로의 또 다른 장점인 셈이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M

    DC 커플링 회로

    입력에서 출력까지 엣지 M의 신호 경로에는 콘덴서가 없다. 순수 DC 커플링 구성으로 DC 서보에 의한 회로 동작이 이루어진다. DC를 막기 위해 콘덴서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서보 회로가 DC를 블록킹한다. DC 옵셋이 발생될 경우, 서보 컨트롤에 의해 DC를 상쇄시키는 DC를 만들어 회로의 신호 경로 상에 DC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이는 콘덴서가 갖는 신호의 왜곡, 물리적 진동으로 인한 마이크로포닉 노이즈 등을 아예 회로적으로 제거하여 고순도 신호 증폭 및 하이스피드의 트랜지언트 재현을 이끌어낸다. 

    최소 부품에 의한 고순도 신호 경로

    엣지 W와 마찬가지로, 엣지 M 또한 입력에서 출력까지 순수 오디오 신호가 거쳐가는 부품의 수는 14개 뿐이다. 맨 앞의 OP 앰프 1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품은 전부 저항과 트랜지스터의 디스크리트 설계에 의한 증폭 과정이 이루어질 뿐이다. 부품의 최소화는 빠르고 간결한 증폭 처리로 신호의 순도를 높이고 왜곡을 줄여 본래의 신호를 완벽하게 증폭해내려는 의도이다. 최종 증폭 회로는 산켄의 파워 트랜지스터를 채널당 8개씩 사용했으며, 이 외의 각 회로의 부품들은 오디오 전용 부품들을 엄선하여 사용했다. PCB 기판은 멀티레이어 기판으로 중간에 접지 레이어가 더해져 있으며, 훨씬 짧고 간결한 신호 경로를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튼실한 전원부

    일반적인 영국제 중급 앰프들과 달리 엣지 M은 2개의 대형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메인 전원 트랜스포머로 사용했다. 실제로는 이 2개의 트랜스포머 이외에 1개의 또 다른, 좀 더 작은 트랜스포머가 추가되어 3개의 트랜스포머가 탑재되어 있다. 대형 메인 트랜스포머 2개는 최종 출력단을 위한 용도이며, 별도의 1개는 입력단과 전압 증폭 용도로 전원부 또한 증폭단에 맞춰 분리된 설계가 이루어졌다. 또한 엣지 M 전원부의 특징은 2개의 트랜스포머를 전류 흐름의 반대 방향으로 만들어 2층으로 쌓아올렸다는 점이다. 트랜스포머 자체에 각종 차폐 처리로 전자기장의 확산을 틀어막았을 뿐만 아니라 그래도 세어나오는 전자기장은 2개의 트랜스포머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전류에 맞춰 역상으로 전자기장이 중첩되어 제거되도록 한 것이다. 앰프의 입력단은 미세한 신호 영역으로 전자기장으로 인한 간섭이 생기는데, 애초부터 이러한 문제의 발생을 막고자 전자기장 제거 기법으로 이런 전원부 설계를 적용한 것이다. 

    엣지의 디자인

    디자인은 엣지 W의 섀시 그대로이다. 고급스러운 루나 그레이 컬러 마감과 라운드 타입의 섀시 디자인 그리고 가격을 의심케 만드는 뛰어난 마감 처리와 만듦새는 이 가격의 앰프 수준이 아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프리앰프로 엣지 NQ를 연결하여 스트리밍을 소스로 사용했으며 스피커는 탄노이의 GRF를 통해 시청했다.

    같은 자리에 엣지 W를 준비하여 1:1 비교를 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지만,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힘과 다이내믹스의 배가를 느낄 수 있었다. 시청 공간이 결코 작지 않은 가로 6m, 세로 11m 정도의 큰 공간에서 GRF가 뿜어내는 저음의 힘과 스테이지의 스케일은 상당히 훌륭했다. 물론 12인치의 듀얼 콘센트릭을 자랑하는 GRF는 요즘 스피커들과 달리 95dB의 감도와 최저 임피던스가 5옴으로 앰프에게 엄청난 지구력을 요구하는 스피커는 아니다. 하지만, 앰프의 능력에 따라 폭발적인 에너지와 파워 넘치는 베이스의 리듬을 만들어내기가 만만한 스피커 또한 아니다. 그런 점에서 엣지 M은 여유 넘치는 힘으로 스피커의 포텐셜을 충분히 끄집어냈다. 놀라울 정도로 큰 대형 스케일의 사운드 스테이지와 대편성 관현악 녹음에 담긴 초저역의 오르간과 팀파니 그리고 대형 합창단의 총주까지, 녹음에 담긴 에너지와 다양한 디테일들을 거의 빠짐없이 완전하게 그려냈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M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초저역 팀파니를 터뜨리기에 전혀 두려움이 없다. 강력한 타격과 초저역의 에너지가 단단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풀려나왔다. 다른 부분보다 엣지 W에서 자주 언급된 약간의 아쉬움 같은 부분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힘을 발휘했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마찬가지로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에서도 역시 베이스 기타를 대단히 강렬하고 선명한 엣지감으로 정확한 리듬으로 들려주었다. 적당히 양감이 실려있는 음을 내면서도 절대 부밍이나 흐트러짐이 없는, 매우 임팩트하고 딱딱 끊어내는 베이스의 리듬은 엣지 M 이 지닌 넉넉한 힘과 지구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힘만 쎈 것은 아니다. 엣지 NQ와 엣지 W의 조합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캠브리지 콤보 세트는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브리티시 사운드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 중고역을 내지르거나 전면적으로 음상을 튀어나오게 만드는 일이 없다. 약간의 그레이 톤에 가까운 밝지 않은 음색에 넓은 스테이징과 상당히 우수한 포커싱, 정위감, 임장감을 들려준다.

    트레인샤의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에서 보컬은 매우 자연스럽고 시스템에 따라 거칠게 들릴 수 있는 고역의 디테일과 치찰음들에 전혀 거슬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역시 밝지 않고 자연스러운 보컬의 색채와 분위기, 그리고 배경에 깔리는 악단과 보컬의 대비 등 꽤 넓은 공간 속에 다채로운 디테일들이 세밀하게 그려진다.

    어쿠스틱 악기의 음색도 마찬가지로, 로렌조 가토가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중 1악장에 담긴 바이올린 사운드는 매우 아날로그적인 질감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적절한 온도감에 아날로그적 현의 질감을 차갑지 않게 그려내며, 매끄러운 바이올린의 톤 컬러는 이 앰프가 지닌 기질이 힘 위주로 강성 체질로 흐르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피아노 타건에는 파워와 다이내믹한 변화도 제대로 그려내며 타건에 피아노 특유의 목질감이 살아있다. 자칫 대음량 재생에서 드러나는 메탈릭한 톤의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그 만큼 파워 앰프의 넉넉한 힘과 전원부의 여유가 느껴진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M

    정리

    50주년 기념작의 발표 이후 2년 만에 등장한 엣지 시리즈의 첫 모노 블록 파워 앰프인 엣지 M은 그 동안 일부 지적되었던 체력의 여유에 대한 부분도 말끔히 지워버렸다. 중급 플로어스탠더 정도까지가 어울린다던 엣지 시리즈의 스피커 소화 능력은 이제 그 한계를 지워버려도 될 만큼 대폭 확장되었다. 울리기 어려운 대형 스피커나 초저 임피던스와 감도로 악명 높은 고가의 북쉘프 스피커들도 엣지 M은 전혀 어려움없이 울려주는 여유로운 힘과 안정감을 들려주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변치 않는 고급스러운 브리티시 사운드적인 색채의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운드는 이 앰프에 여전히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특히 이 정도 가격에 이런 성능의 모노 블록 파워 앰프라면 아마도 경쟁할 만한 대안의 선택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엣지 M 으로 캠브리지 오디오가 그 동안 목표로 해왔던 하이엔드 앰프에 대한 도전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제품사양

    캠브리지오디오 EDGE M

    POWER OUTPUT200W @ 8 Ohm / 350W @ 4 Ohms
    THD(UNWEIGHTED)<0.002% 1kHz at rated power (8 Ohms) / <0.02% 20Hz – 20kHz at rated power (8 Ohms)
    FREQUENCY RESPONSE3Hz – 80kHz (+/-1dB)
    S/N RATIO115 dB (at Max Power)
    GAIN28dB (RCA)/ 22dB (XLR)
    INPUT IMPEDANCESbalanced 100k Ohm, unbalanced 47k Ohm
    STANDBY POWER<0.5W
    DIMENSIONS150 x 460 x 405mm
    WEIGHT23.6kg
    수입원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 mConnect, 벅스뮤직을 DLNA로 즐기는 확실한 방법

    mConnect, 벅스뮤직을 DLNA로 즐기는 확실한 방법

    오디오파일이라면 누구나 한 대 정도는 갖고 있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타이달이나 코버즈 같은 해외의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는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늘 아쉬운 것은 한국 가요다. 음질과 편의성은 좋지만 정작 즐겨 듣는 가요는 즐기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다. 이제 가요 스트리밍 서비스를 나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HIFIMAG

    오늘날 대다수 오디오파일들이 음악을 즐기는 방법은 스트리밍 서비스다. 뛰어난 성능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즐기는 고음질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는 이제 CD와 동급 내지는 그 이상의 음질을 들려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오디오파일 대부분은 CD급 무손실 음원 및 MQA로 인코딩된 HD급 Master 음원을 제공하는 미국의 타이달(TIDAL, www.tidal.com)로 음악을 즐기고 있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다.

    하이파이 오디오를 위한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

    타이달은 애초부터 mp3가 아닌 CD급 무손실 flac 음원 스트리밍으로 서비스 차별화에 성공했다. 덕분에 전 세계 하이파이 오디오 업계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기본 스트리밍 서비스로 타이달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거의 5년이 흐른 지금, 발매되는 모든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너도 나도 타이달이 레퍼런스 스트리밍 서비스로 지원된다. 거의 모든 앱들에는 타이달 재생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한 달에 2만원 정도면 무제한의 고음질 음원 및 최신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하이엔드급 오디오파일용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타이달의 무한 음원을 최고 음질로 즐길 수 있으니 이 보다 좋은 선택은 없다.

    타이달의 약점, 가요

    하지만, 늘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가요 음원이다. 타이달은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라서 국내 가요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최근 BTS를 비롯한 아이돌 위주의 KPOP이 세계적 성공을 거두면서 속속 타이달에 아이돌의 음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멜론, 지니, 벅스 같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요 음원에 비하면 먼지 수준에 불과한 양이다. 결국 가요를 즐기려면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밖에 없다. 문제는 멜론, 지니, 벅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최신 가요 위주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되어 있을 뿐,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즐기기가 대단히 불편하고 어렵다.


    멜론, 지니, 벅스의 하이파이 스트리밍 플레이어 지원 ?

    이런 국내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룰 하이파이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듣기가 완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략 2016년으로 기억된다. 국내 서비스 최초로 벅스 뮤직에서, 자체 앱에 DLNA 방식의 미디어 렌더러(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재생하는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당시 하이파이 오디오 쇼의 스폰서이기도 했던 벅스는 하이파이 기기들에서 스트리밍 재생이 가능한 국내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알고, 외부 업체에 의뢰하여 자사의 앱에 DLNA 기능을 넣었다. 덕분에 오디오파일들 사이에서는 벅스 뮤직이 오디오파일을 위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빠르게 보급되었다.


    업계 1위 멜론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지원

    시장 점유율이 낮은 벅스가 하이파이라는 틈새 시장을 파고 들며, 오디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된 것이다. 당시 멜론은 SKT에서 카카오로 회사가 넘어가던 시기였는데, 이때 멜론의 대표가 하이파이 오디오를 취미로 접하기 시작했다. 취미를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의 오디오에서 스트리밍을 즐기려면 벅스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다음 수순은 예측할 수 있는 그대로 였다. 멜론에서도 하이파이 기기들을 지원하도록 DLNA 서비스를 멜론 앱에 내장시키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뿐만 아니라, 멜론은 벅스를 밀어내고 하이파이 쇼의 스폰서로 등장하며 오디오 업계에도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깊게 들어오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능은 Yes, 성능은 No

    멜론, 벅스에 이어 지니도 뒤를 이어 자사의 앱에서 DLNA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내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들 대부분이 앱 내에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재생 장치로 설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능이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서비스 업체들은 DLNA 표준에 맞춰 재생 기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써 본 사람들은 음원 서비스 업체들의 앱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음악을 듣기란 음악 감상이 아니라 인내력 테스트로 느낄 뿐이었다. 플레이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인식이 되더라도 끊기거나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지 않는 등 다양한 문제가 넘쳐났다. 음질은 둘째치고 안정성이 낙제점이었다. 결국 오디오파일들은 국내 스트리밍을 포기하고 거의 대부분은 타이달 서비스로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크롬캐스트

    또다른 대안, 크롬캐스트

    크롬캐스트는 구글에서 발표한 무선네트워크 재생방식으로, 현존하는 대부분의 국내,외 스트리밍앱에서 지원하고 있다. 멜론과 벅스, 지니뮤직 또한 이를 지원하고 있어 내장된 DLNA에 비해 안정적이고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크롬캐스트 역시 나름의 문제가 있었으니, 이를 지원하는 하이파이 제조사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온쿄, 파이오니아 등의 일본의 제조사들과 영국의 네임, 캠브리지오디오 , 최근에 리뷰한 KEF LS50 Wireless 2 등이 지원하고 있으나 라이센스 비용의 문제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크롬캐스트를 채택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으로 보이며, 크롬캐스트 오디오라는 구글 제품이 있으나 이 역시 국내에선 반응이 신통찮았는지 수입이 중단되었다. 꽤 괜찮고 편리한 방식이지만 오디오파일의 기준에서 범용적인 솔루션이라 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어 보인다.


    BluOS와 벅스 뮤직

    그마나 안정적으로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된 기기가 있었으니 바로 캐나다의 블루사운드(Bluesound) 제품들이었다. 블루사운드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블루OS(BluOS)라는 소프트웨어로 동작한다. 블루사운드 기기의 국내 수입원인 소리샵은 블루사운드와 벅스 뮤직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되어, 블루OS 소프트웨어에 벅스 뮤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장시킬 수 있었다. OS 레벨에서 빌트-인된 벅스 뮤직은 당연히 블루OS로 동작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에서는 안정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다만, 이 기능은 블루OS 내에서 지원되는 서비스라서 일반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즉, 블루사운드의 플레이어나 블루OS를 쓴 NAD 제품들에서만 벅스 뮤직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 전용 앱, mConnect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2~3년 넘게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는 거의 쓰지 않았다. 오직 타이달이 전부였다. 그런데 얼마전 매우 흥미로운 업데이트가 있었다. mConnect라는 DLNA/UPnP 컨트롤러 앱에서 벅스 뮤직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mConnect는 네트워크 스트리밍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국내 업체, 컨버스 디지털의 DLNA 전용 앱이다.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많겠지만, 컨버스 디지털이 만든 네트워크 모듈은 플레이백 디자인스, 크렐, EMM LABS, 다고스티노 등등 세계적인 하이엔드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엔진으로 채택되어 사용 중이다. 이 모든 플레이어들의 기본 앱이 바로 mConnect 이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DLNA 관련 회로와 프로그램을 여러 업체에 제공하면서 7~8년에 걸쳐서 안정적으로 완성된 mConnect는 버블(Bubble)UPNP와 더불어 가장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즉, DLNA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 대부분은 mConnect 내장 기기들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안정적인 재생을 지원한다. 그런 mConnect가 지난 여름 업데이트를 통해 벅스 뮤직 재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컨버스디지털
    컨버스디지털
    컨버스 디지털의 mConnect 하드웨어 모듈 (컨버스디지털 홈페이지에서 발췌)

    벅스 그리고 컨버스 디지털

    mConnect의 개발사인 컨버스 디지털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능력을 갖춘 몇 안되는 전문 업체이다. 해외 유수의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이 컨버스 디지털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이유이다. 흥미로운 점은 벅스 뮤직과 컨버스 디지털의 관계다. 국내 최초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앱에 DLNA 기능을 탑재한 벅스 뮤직의 앱이었다. 벅스 뮤직 앱에 DLNA 기능을 빌트-인시킨 개발 작업을 담당했던 업체가 바로 컨버스 디지털이다. 덕분에 컨버스 디지털은 벅스 뮤직의 소프트웨어 구조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상세하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컨버스 디지털은 자사의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용 미디어 컨트롤러 앱에 소프트웨어적으로 벅스 뮤직 서비스 기능을 내장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mConnect + 벅스 뮤직 = 하이파이 네트워크 스트리밍 가요 서비스

    mConnect는 특정 네트워크 플레이어 전용 앱으로도 제공되지만, 모든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컨트롤하는 표준 미디어 컨트롤러 앱으로도 발매되어 있다. 즉, 컨버스 디지털의 스트리밍 모듈이 탑재된 플레이어가 아닌, DLNA를 지원하는 모든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mConnect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 계열은 구글 플레이, 애플의 iOS는 앱스토어에서 mConnect를 검색하면 다양한 mConnect 앱들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mConnect Lite는 무료로 제공되는 DLNA 전용 컨트롤 앱이다. 이 앱을 설치하면 얼마전 업데이트된 최신 버전의 mConnect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설치가 완료되면 이제부터 벅스 뮤직을 모든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타이달처럼 즐길 수 있게 된다! 단, mConnect의 벅스 뮤직 지원은 아직 안드로이드용 mConnect에서만 가능하며, iOS용 앱은 추후 업데이트 예정이라고 한다.

    * 리뷰 이후 20년 12월 14일 현재 3.3.36 버전 업데이트 이후로 iOS에서도 벅스뮤직을 지원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나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벅스 뮤직을 즐기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mConnect Lite를 설치했다면 앱을 실행시켜 보자. 앱이 실행되면 제일 먼저 ‘Browser’ 아이콘을 누르자.

    그러면 ‘라이브러리’라는 화면으로 바뀌면서 맨 위에 인터넷 음악이라는 항목 아래에 TIDAL, QOBUZ 그리고 Bugs 순서로 아이콘이 뜰 것이다. 그러면 벅스 아이콘을 누르면 벅스 뮤직 로그인을 위한 아이디, 패스워드를 묻는 화면이 나온다. 자신의 벅스 뮤직 계정을 입력하면, 곧바로 벅스 뮤직 홈 화면이 등장한다.

    다음으로 mConnect 하단부의 ‘Play to’ 아이콘을 누른다. 그러면 현재 자신의 네트워크에 있는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 목록이 뜰 것이다. 여기서 자신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Player’ 화면으로 넘어간다.

    다시 ‘Bowser’ 화면으로 가서 자신이 원하는 가요든 팝이든 클래식이든 아무 곡이나 찾아서 누르면 자동으로 나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끊김없이 안정적으로 벅스 뮤직의 음악이 재생된다(참고로 mConnect의 벅스 뮤직 홈 화면에서 음악을 검색하는 방법은 좌측 상단의 ‘=’ 표시 아이콘을 눌러주면 메뉴 화면이 나온다).

    자, 이제 하이파이로 마음껏 걸그룹을

    현역 최고의 안정적인 스트리밍 동작, mConnect

    mConnect를 통한 벅스 뮤직 재생은 지금까지 써 본 그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 보다도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릿빠릿하고 똘방똘방하게 음악을 재생해주고 있다. 벅스 뮤직 기본 앱의 DLNA 동작은 mConnect의 동작에 비할 바가 못된다. 사실 벅스의 기본 앱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서 음악을 재생해는 플레이어로 개발된 앱이다. DLNA용 미디어 컨트롤러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 물론 컨버스 디지털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앱 내에 DLNA 기능을 탑재시켰지만, 아마도 소프트웨어의 기본 구조가 DLNA 미디어 컨트롤러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이와 달리 mConnect는 애초부터 DLNA 미디어 컨트롤러로 개발된 소프트웨어이다. 벅스 앱과는 반대로 미디어 컨트롤러 앱에 벅스 뮤직 스트리밍을 장착한 것이다. 따라서,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재생 동작은 거의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다. 그 위에 벅스 뮤직이 얹어진 구조일테니 이보다 더 안정적이고 완벽한 동작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Brower’탭에선 동시에 하나의 스트리밍서비스만을 실행, 탐색할 수 있으며 현재 재생목록에는 위의 사진처럼 타이달, 코버즈, 벅스뮤직 모두 섞어서 추가할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Favorites’에 스트리밍음원을 추가하는 것은 지원하지 않는다.

    TIDAL, QOBUZ까지 하나로, 가요부터 팝, 재즈 클래식까지 mConnect

    mConnect는 벅스 뮤직만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장시켜왔다. 기본적으로 타이달과 코버즈 같은 해외 무손실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모두 지원된다. 한 마디로, mConnect 앱에 타이달, 코버즈, 벅스 등의 스트리밍 계정을 모두 입력시켜 놓으면 mConnect 하나로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 손에 즐길 수 있게 된다. 그것도 플레이어의 자체 서비스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면 다 된다!

    지금 당장 사용해보자

    워낙 갑작스레 정리하느라 깊은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여러분의 리스닝 룸에 DLNA가 지원되는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가 있다면 지금 바로 mConnect를 깔고 시도해보자. 오디오파일들이 즐기는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플레이어 종류에 상관없이 당신의 기기로도 마음껏 무손실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 소울루션 330HD – 네트워크 스트리머로 진화한 하이엔드 인티 앰프

    소울루션 330HD – 네트워크 스트리머로 진화한 하이엔드 인티 앰프

    2년 전에 리뷰했던 소울루션의 330 인티 앰프가 다시 돌아왔다. 이름도 그대로, 생김새도 그대로, 스펙도 그대로다. 특별히 변한 것은 없다. 그런데 왜 또 다시? 사운드 퀄리티 만큼은 절대 타협없는 이 고가의 스위스 하이엔드 전문가들은 매출을 올리기 위한 모델 체인지 대신 본연의 기능을 개선시켜 버전업을 이루었기에 다시 리뷰를 찾게 된 것이다. 새로운 디지털 HD 스트리밍 보드의 장착으로 디지털 스트리밍의 퀄리티를 대폭 높였기 때문이다.  

    최근 등장하는 인티 앰프들의 변신은 수퍼 울트라 앰프라 불러도 좋을 만큼 기능적 진화는 가히 놀라움 그 자체다. 디지털에서 아날로그까지, 네트워크 스트리밍에서 블루투스까지 음악이 나오는 포맷은 빠짐없이 모두 지원하는 것이 추세다. 거의 전쟁에 가깝게 하루가 멀다하고 막강한 첨단 포맷 지원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소울루션의 3시리즈의 베스트셀러인 330 인티 앰프는 약간 올드하게 보일 수 있다. 기본 옵션만으로는 순수 아날로그 인티 앰프일 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디지털 옵션 보드를 끼우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진다. 순수 아날로그 인티앰프인 330에 없던 광, 동축 같은 디지털 입력 단자에 고해상도 음원 재생이 가능한 USB Audio 입력과 네트워크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이더넷 단자까지 추가되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한 번에 아우르는 진정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가 된다.

    소울루션 330 HD

    얼마 전 리뷰로 다룬 NAD의 M33 같은 올라운더들은 네트워크 스트리머에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전용 프로토콜과 무선 블루투스 그리고 GUI 기반의 전용 앱으로 현란한 첨단 기능으로 정신을 못차리게 만든다. 그런 제품들에 비하면 소울루션 330 인티 앰프의 디지털 옵션은 아주 소박한 수준으로 보인다. 화려한 인터페이스의 특별한 전용 앱 같은 부가 기능도 없다. 하지만, 이 스위스의 하이엔드 전문가 집단은 오히려 다양한 기능성보다는 본연의 성능에 더 많은 중점을 두고 있다.

    몇 백 만원대의 대중적인 하이파이가 아닌, 수 천 만원대의 고가 하이엔드인 만큼 퀄리티 퍼포먼스 자체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특별한 내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가을부터 판매되는 330 인티 앰프는 새로운 스트리밍 보드를 장착한 디지털 옵션을 통해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음질 향상과 함께, AirPlay 같은 기능을 더하여 올라운더 인티 앰프의 기능성까지 갖추었다. 다기능 인티 앰프들에 비하면 이 정도의 개선은 평범한 수준으로 보일 지 모른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기술적 변화과 개선을 살펴보면 군침을 흘릴 만큼 330 인티 앰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디지털 옵션의 진화, 330HD

    새로운 330 인티 앰프는 새롭게 개선된 디지털 옵션 보드를 장착하며 기능과 성능적 변신을 이루어냈다. 따라서, 기존 330 인티 앰프와 달리 개선된 디지털 옵션 보드를 장착한 새로운 330을 330 HD로 구분하여 부르기로 한다.  

    오리지널 330과 달리 330 HD에 장착된 신형 디지털 보드는 오리지널과 다른, 완전히 새로 설계된 스트리밍 회로를 탑재했다. 이 신형 스트리밍 회로는 이 분야에서 유명한 스위스 ‘Engineered SA’가 개발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솔루션이다. 아마 Engineered SA라는 이름을 아는 분은 많지 않겠지만, CH 프리시전의 C1 DAC/컨트롤러는 잘 알고 계실 것이다. 바로 CH의 C1에 탑재된 스트리밍 보드가 Engineered SA가 개발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와 소프트웨어이다.

    2010년 등장한 CH 프리시전의 C1은 DAC이자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하이엔드 시장에서 큰 성공과 명성을 거두었다. 당시만 해도 DSD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스트리머로는 유일한 존재였다. 이 회로를 개발한 Engineered SA는 지난 10년 동안 네트워크 회로와 각종 소프트웨어적 문제점들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이 분야의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진화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9년, 거의 10년만에 성능과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된 2세대 스트리밍 솔루션을 내놓았다. 새로운 스트리밍 회로는 곧바로 CH 프리시전의 C1에 Streaming HD 라는 새로운 옵션으로 탑재되며 성능과 음질의 비약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루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2세대 스트리밍 회로와 소프트웨어 성공에 고무된 Engineered SA는 이를 알리기 위해 왓슨오디오라는 프로젝트 브랜드를 설립하고 기술을 알리기 위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내놓았다. 그리고 2세대 스트리밍 회로를 기존 오리지널 모델을 사용하던 업체들에게도 업그레이드를 시키기 시작했는데, 소울루션의 330 인티 앰프가 바로 그 업그레이드의 주인공이다.

    330 인티 앰프의 디지털 옵션에 탑재되어 있던 1세대 스트리머가 CH의 C1과 동일한 2세대 스트리밍 솔루션으로 교체되머 네트워크 스트리밍 성능(특히 음질)에 큰 진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물론 디지털 옵션 보드의 DSP나 DAC 같은 회로는 오리지널 330이나 330 HD나 동일하다. 바뀐 것은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로 네트워크 재생시의 음질이 대폭 개선이 된 것이다.  

    APU, 메모리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진화된 330HD

    330HD에 탑재된 Engineered SA의 2세대 스트리밍 솔루션은 1세대에 비해 대폭 빨라진 TI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함께 훨씬 커진 메모리 용량으로 대폭 확장된 신호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1세대에서는 DSD128 이상, DXD 이상의 신호를 재생할 경우 다운되거나 끊기거나 각종 오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사실, 하드웨어적인 결함이 아니라 애초에 프로세서와 메모리 대역폭의 한계로 완전한 디코딩 및 기타 프로세싱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네트워크의 불안정성을 지적했지만, 실상은 하드웨어적 한계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한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2세대 스트리밍 솔루션은 1세대의 물리적 한계가 사라지며 모든 처리를 원활하게 동작시킬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네트워크의 연결과 동작은 거의 끊김없는 안정적인 동작으로 바뀌었고, 지원하는 음원 포맷도 DSD128 이상, DXD 이상의 초고해상도 음원들도 큰 문제없이 재생하게 되었다.

    기능적 안정성만 개선된 것이 아니다. 제조사인 Engineered SA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버퍼 제어 및 클럭 처리 알고리듬을 개선하여 네트워크 재생음의 퀄리티가 1세대 솔루션과 달리 월등하게 개선되었다. 체감적으로 느끼는 사운드의 변화로 더욱 많아진 정보량으로 훨씬 진하고 밀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다. 1세대가 CD 재생음에 비해 스트리밍의 음이 다소 가볍고 건조한 분위기가 있었던 것과 달리, 2세대 스트리밍 회로의 음질은 CD 이상의 고해상도 스트리밍 음원 재생에 본격적인 시대를 연, 고음질 스트리머 성능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애너그램의 DSP 기술과 하이엔드 DAC 회로

    330HD의 디지털 옵션은 Engineered SA에서 설계를 담당했다. 새로운 2세대 스트리밍 회로도 훌륭하지만, 디지털 옵션 보드 자체도 범상치 않은 제품이다. Engineered SA의 모체는 ‘애너그램 테크놀로지’라는 오디오 알고리듬 설계 전문 업체였다. 이들이 설계한 업샘플러/오버샘플러와 DAC 회로는 나그라, 오디오에어로, 다질 등의 여러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이 사용하는 하이엔드 전용 DSP 모듈과 DAC 였다. 330HD의 디지털 옵션은 그 애너그램의 DSP 회로와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고해상도 업샘플링 처리와 함께 지터 제거 알고리듬이 수행된다.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DSP를 사용하고, 버브라운의 플래그십 DAC 칩인 PCM1792를 채널당 1개씩 사용하여 듀얼 디퍼런셜의 밸런스드 출력 회로로 꾸며져 있다. 스트리밍에서 DSP 와 DAC 그리고 아날로그 출력까지, 이 정도의 구성이면 웬만한 하이엔드 DAC 수준을 능가하는 고성능 디지털 솔루션이라 할 만하다.

    완전한 모노 구성의 몬스터급 전원부

    아마도 330 인티 앰프를 보고 직접 만져본 분이라면 이 앰프가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많이 가볍다고 느꼈을 것이다. 18kg의 무게는 하이엔드 앰프치고는 가볍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무게가 가벼운 것이지 성능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이미 소울루션은 울트라 하이엔드인 7시리즈에서 스위칭 전원부 설계를 통해 성능의 비약적 개선을 입증한 바 있다. 그 기술을 물려받은 330HD도 그와 같은 음질적 우수성을 갖고 있다.

    내부를 보면 전면 중앙에 4개의 스위칭 전원 모듈이 탑재되어 있다. 이는 파워앰프 전용 전원부로, 좌우 채널마다 2개의 전원 모듈이 사용된다. 좌우 모노럴 구조로 분리된 전원 모듈은 각각 +전원, -전원을 다루는 2개 모듈이 1개 채널을 담당하는 구조이다. 뿐만 아니라, 파워 앰프 전원과는 별개로 프리앰프와 디지털 옵션을 위한 또 다른 스위칭 전원 모듈이 분리 설계되어 330HD 속에는 총 6개의 개별 전원 모듈이 사용되고 있다.

    초고속 스위칭 전원은 리니어 전원과 달리 수백 kHz 속도의 충방전으로 전원부에 전력이 항상 채워진 상태를 유지시켜 빠른 전원 공급을 선사한다. 다만, 스위칭 노이즈가 문제로 지적되지만, 330HD는 7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전원부와 오디오 회로 사이에 특별히 설계된 디커플링 회로를 통해 노이즈가 오디오 회로로 유입되지 않는 특별한 스위칭 전원부를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해 스피커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에서나 볼 법한 문도르프의 오디오 전용 콘덴서와 저항을 사용하여 하이엔드 앰프 다운 회로 설계 및 부품 투입을 보여주고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ROON의 Nucleus와 컴퓨터의 Minimserver를 뮤직 서버로 사용하고 스피커는 마르텐의 파커 트리오를 사용했다. 음원은 타이달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청했다. 330HD는 공식적으로 ROON READY를 지원하는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330HD는 ROON TESTED로 ROON에서의 시청이 가능했다.

    오리지널 330과 1:1 비교는 할 수 없었기에 예전에 들었던 기억을 토대로 330HD의 음을 평가해보면 확실히 CD보다 아쉬울 수 있던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산만함이나 건조함이 사라졌다. 음의 정보량 측면에서 훨씬 많은 내용이 음으로 재생되는 느낌이다. 단순히 해상도가 좋다거나 안들리던 고역이 들린다거나 하는 식의 음색 변화가 아니라 전반적인 음의 무게 중심과 색감이 달라졌다. 중역의 밀도, 두께감이 높아져서 사실적인 보컬의 톤 컬러가 살아나며,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악기들의 현의 질감이 다르게 들린다. 한결 안정감이 있고 고급스러워진 악기 사운드를 들려준다. 음색 만큼이나 개선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사운드스테이지이다. 무대의 폭이 커지는 느낌이 아니라 무대의 뎁스와 에어리한 분위기가 확연하게 좋아진 느낌으로, 아마도 오리지널 330과 비교하면 오리지널의 음이 더 평면적으로 들렸던 느낌이 든다.

    번스타인과 뉴욕 필의 <말러: 교향곡 2번> 중 ‘피날레’에서는 전혀 엉김없는, 투명하고 입체적인 대편성 관현악단의 심도 깊은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이내믹하며 파워 넘치는 앰프의 힘 덕분에 마르텐 파커 트리오에서는 매우 큰 스케일과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네트워크 스트리머의 음질 개선 효과와 출중한 앰프의 구동력과 세련된 음색이 어울려 딱히 고급 분리형 앰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안정감과 다이내믹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네마냐 라둘로비치의 <파가니니 판타지>에서는 높은 정보량 덕분에 바이올린의 아날로그적 질감과 온도감이 대단히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자칫 소울루션 330과 파커 트리오 간의 고역 위주로 흐르는 밸런스의 치우침이 걱정되었지만, 걱정과 달리 매우 매끄럽고 고운 아날로그적 현의 질감 그리고 따스한 톤이 고급스럽게 살아났다. 피아노의 목질감이 느껴지는 타건과 울림도 마찬가지. 앰프의 힘과 여유, 고해상도 음원이 가진 정보량의 스트리밍 재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도 가늘고 밝게 변질됨 없이 투명하고 선명도 높은 사운드를 유지하면서 보컬의 예리한 울림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차갑거나 고역이 밝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깨는 기분좋은 상쾌함이 담긴 얇은 보컬의 자연스러운 재생이었다. 앞서 바이올린 처럼 이 녹음 또한 고해상도로 리마스터링 된 장점을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음으로 충분히 그 차이와 장점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정리

    소리 소문없이 진화한 소울루션의 인티 앰프 330HD는 디지털 네트워크 스트리밍 성능의 진화로 대폭 업그레이드된 사운드를 들려주는 변신을 가져왔다. 이미 검증된 하이엔드 전용 네트워크 스트리밍 솔루션으로 안정성 뿐만 아니라 음질까지 한 단계 높여 전체 앰프의 성능과 가성비를 대폭 높여주었다. 높은 정보량을 자랑하는 유기적인 사운드와 라이브 같은  사실감 그리고 세련된 사운드를 뽑아낸다. 특히 대단히 자연스러운 중역의 정보량과 밀도감은 스트리머의 승리이자 330HD의 재발견이다. CD 음원이든 고해상도 PCM 이든, DSD 음원이든 330HD의 네트워크 재생 능력은 디지털 냄새가 거의 나지 않으며, 3차원적인 공간감에 생생함이 살아 숨쉬는 사운드로 음반이 아닌 음원이 갖는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잠재력은 제대로 즐기게 해준다. 게다가 인티 앰프를 통한 올인원 구성으로 사용까지 쉽고 간편하며 편리하다. 하이엔드 인티 앰프에서도 격이 다른 수준의 퍼포먼스를 직접 경험해보시길 권한다.


    제품문의 : 에디토리

    02-548-7901
  • KEF LS50 Wireless 2 – 올인원 스트리밍 하이파이의 레퍼런스

    KEF LS50 Wireless 2 – 올인원 스트리밍 하이파이의 레퍼런스

    몇 년 전에 발매된 KEF의 LS50 Wireless는 LS50을 액티브 스피커로 성공적으로 재탄생시켰다. 하지만, 빠르게 바뀌는 디지털 업계의 기술의 변천사와 음악 소비 문화의 급격한 변화는 LS50 Wireless도 더 이상 새롭지 않게 퇴색시켜 버렸다. 이를 참지 못한 KEF는 또 한번의 기술적 진화로 LS50 액티브 스피커를 가장 완벽한 올인원 스트리밍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변신시켰다.

    KEF LS50

    KEF의 LS50은 하이파이 업계에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근래에 보기 드문 베스트셀러였다. 올 여름, 오랜 롱런을 끝마친 LS50이 새로운 기술을 장착하여 ‘LS50 META’라는 2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메타머터리얼(Metamaterial)’이라 부르는 신소재 흡음 기술을 더하여 Uni-Q 드라이버의 성능을 한 단계 향상시킨 것이다. LS50 META는 곧바로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2세대는 LS50만 등장한 것이 아니다. 있는 1세대 모델의 액티브 버전인 LS50 Wireless 또한 LS50 META와 동일한 기술적 진화를 통해 LS50 Wireless II 라는 2세대 버전으로 진화했다.

    LS50 META에 액티브 기술을 진화를 더한 LS50 Wireless II

    2세대 무선 액티브 모델인 LS50 Wireless II는 LS50 META 처럼 패시브 부분의 변화가 그대로 적용되었고, 여기에 액티브 부분의 여러 기술과 스펙 그리고 기능들이 패시브 부분의 진화 만큼이나 커다란 진화가 더해졌다. 오리지널 LS50 Wireless는 LS50이 지닌 성능을 100% 쏟아내는 액티브 버전으로 기획된 스피커로, 사운드 퀄리티의 잠재력 뿐만 아니라 무선이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이 더해진 제품이었다. 그런 액티브 무선 스피커가 한 차원 더 높은 사양과 기술로 등장한 만큼 LS50 Wireless II는 LS50 META 보다도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그렇다면 2세대 LS50 Wireless는 어떤 면면이 개선되고 차별화를 한 것인지 지금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차이점에 대한 설명은 크게 2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한다. 첫 번째는 패시브 스피커 부분이며, 두 번째는 액티브 회로 부분이다.

    Meta Material


    META 그리고 12세대 Uni-Q

    LS50의 1세대 패시브와 액티브, 두 모델은 모두 11세대 Uni-Q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중앙에 트위터를 내장하고, 탠저린이라 부르는 웨이브가이드를 트위터 위에 입힌 이 드라이버는 LS50이 세계적 성공을 거두게 만든 핵심 무기였다. 동축 드라이버 분야에서 거의 전매 특허나 다름없는 Uni-Q 드라이버의 기술적 진화와 저렴한 가격이라는 탁월한 가성비는 거의 경쟁자가 없었다. 하지만, KEF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LS50의 11세대 Uni-Q를 꺾을 수 있는 새로운 Uni-Q를 만들었다. 바로 12세대 Uni-Q 이다.

    12세대 Uni-Q 드라이버의 핵심 포인트는 앞서 언급한 ‘메타머터리얼’이라 부르는 흡음 기술의 기구물이 장착된 점이다. 메타머터리얼은 영국의 한 대학교 개발팀과 KEF의 기술을 책임지고 2명의 박사인 잭 오클리 브라운과 세바스티안 디그레이브의 작품이다.

    Meta Material 소개영상(한글자막)

    음향학회의 논문으로 발표된 이 기술은 간단히 요약하는 소리를 소멸시키는 흡음 기술이 적용된 기구물이다. 메탈과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3인치 크기의 디스크에는 마치 미로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패턴이 패여있다. 이 특정한 패턴의 디스크는 공기의 흐름을 소멸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KEF는 이 신비로운 기능의 디스크를 Uni-Q 드라이버 후면에 장착하기로 했다. 11세대 Uni-Q 드라이버 뒷면의 마그넷으로 막힌 상태였지만, 12세대 Uni-Q는 구멍이 있는 원형 마그넷으로 바꾸고 뚫린 구명에는 메타머터리얼의 3인치 디스크로 구멍을 막는 설계를 취했다. 후면을 막는 이 3인치 디스크는 Uni-Q 드라이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트위터 후면에서 발생된 소리, 진동을 빨아들여 소멸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트위터 동작시 트위터 뒷면의 진동이나 울림이 사라져 트위터가 전면으로 내뱉는 사운드가 훨씬 더 정확하고 또렷하며 투명한 음을 낼 수 있도록 개선되도록 해준다.

    물론 스피커 유닛 뒷면의 음을 소멸하는 흡음 기술은 메타머터리얼이 처음은 아니다. 비비드 오디오의 로렌스 디키는 비비드 오디오와 B&W에서 소음기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같은 기능을 구현하였고, 다인오디오 또한 최근 등장한 뉴 컨피던스와 이보크 시리즈에서 흡음 소재와 헥시스 돔이라는 기구물을 통해 같은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다만, 그 흡음과 진동의 소멸 정도가 업체마다 차이가 있는 편이고, KEF는 이번 메타머터리얼이 기존 기술 대비 30% 정도 더 개선된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논문과 제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KEF LS50 Wireless 2 Uni-Q 드라이버
    KEF Uni-Q 12세대

    KEF는 MAT이라 부르는 이 소음기 역할의 3인치 디스크를 Uni-Q 드라이버 뒤에 장착하여 고역 성능을 대폭 개선시킨 Uni-Q 드라이버를 새로운 12세대 Uni-Q로 확정짓고, LS50을 11세대에서 12세대 Uni-Q로 바꾸어 새 스피커로 내놓게 되었다. 그것이 2세대 LS50인 LS50 META이다.

    바뀐 것은 드라이버만이 아니다. LS50 후면에 있는 덕트의 형태로 Uni-Q 드라이버의 교체와 함께 새로운 형태와 새로운 포트 구조로 바뀌었다. 전작의 달걀 형태에 가까운 원형 포트가 2세대에서는 완전한 육상 경기장 트랙 형태인 오발(Oval) 형으로 바뀐 것이다. 물론 음질적 개선을 위한 설계의 변화이다.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응한 새로운 네트워크 솔루션

    LS50 Wireless II는 이러한 패시브 스피커의 진화와 함께 DSP를 비롯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를 완전히 새로 바꾸었다. 일단 가장 눈에 스트리밍 서비스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오리지널 LS50 Wireless는 컨트롤 앱과 스트리밍 앱이라는 2개의 앱으로 번갈아가며 스피커를 조작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여기에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TIDAL과 스포티파이 정도를 지원했다. 프로토콜은 UPnP 정도가 전부였다. 꾸준히 지적되던 이 문제점들을 KEF는 2세대 모델에서는 완전히 날려버렸다. 새로운 네트워크 회로와 새로운 OS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동작과 기능을 완전히 새로운 솔루션으로 새로 개발해냈다. 그렇게 탄생된 새로운 앱 ‘KEF CONNECT’는 이제 앱 하나로 기능 조작에서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의 편리한 재생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편리하게 바뀌었다. 물론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교체된 2세대 솔루션인 만큼, KEF CONNECT는 1세대 LS50 Wireless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KEF CONNECT를 사용하면 TIDAL 외에도 QOBUZ, AMAZON Music과 DEEZER 까지, 폭넓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앱 하나로 모두 즐길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 공개된 TIDAL 전용 스트리밍 재생 기능인 ‘TIDAL connect’ 프로토콜까지 추가되어 TIDAL의 자체 앱에서 LS50 Wireless II를 전용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채로운 스트리밍 프로토콜의 지원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의 지원보다도 훨씬 더 눈에 확(!) 들어오는 LS50 Wireless II의 진화는 다양한 스트리밍 프로토콜의 지원이다. 1세대에는 전혀 없던 구글의 크롬캐스트 기능(Chromecast Built-in)과 애플의 AirPlay2가 동시 지원된다. 뿐만 아니라 전작에 없던 ROON READY도 공식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1세대는 ROON READY까 아니라 ROON TESTED로 ROON의 RAAT 프로토콜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ROON의 재생이 되었던 반쪽(?)짜리에 가까운 재생이었다면 2세대는 완전한 ROON 엔드 포인트 플레이어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루어냈다. 다만, 리뷰하는 현재까지는 공식 인증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ROON 메뉴에서 잡히기는 하지만 ROON READY 플레이어로 재생 동작이 지원되지는 않는다. 인증이 마무리되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재생 동작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가장 쓰기 편한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과 네트워크 오디오의 기본인 UPnP 기능은 당연히 기본 제공된다. 가격대를 떠나서,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중에 이 정도로 폭넓게 프로토콜들을 지원하는 것은 아마도 LS50 Wireless II가 거의 유일한(!) 존재일 것이다.

    고해상도 하이파이의 완성

    오리지널 모델의 경우 디지털 입력의 최대 한계가 192kHz/24bit 였다. 오리지널 LS50 Wireless 발매 당시에는 이 정도면 DSD를 제외하고는 최고 수준의 소스였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디지털 음원 포맷은 급격하게 고해상도로 진화하여 이제는 DXD, DSD512 같은 엄청난 고해상도가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CD 수준의 비트레이트로 DXD 퀄리티까지 재생가능한 MQA 같은 포맷까지 등장하여 고해상도 스트리밍 시대를 대중화의 길로 이끌고 있다. 따라서, 2세대 모델인 LS50 Wireless II는 DXD의 384kHz/24bit PCM 신호와 DSD의 DSD256까지 재생이 가능하도록 고해상도 포맷에 완벽하게 대응하도록 진화했다. 뿐만 아니라 TIDAL MASTER로 고해상도 스트리밍에 사용되는 MQA 디코딩 기능까지 완벽하게 탑재하여 이 가격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거의 유일한 고해상도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새로운 DSP를 통한 음질 보정의 새시대

    2세대 버전의 또 하나의 특징은 DSP 와 EQ 기능의 진화이다. 1세대에서도 설치 위치에 따른 기본 EQ가 지원되었다. 하지만, 2세대는 1세대와 달리 훨씬 쉽고 간편하게 음질 조정을 할 수 있는 EQ 모드와 EQ 메뉴를 제공한다. 놓인 위치에 따라 책상 위, 벽 앞에 따른 응답 특성, 저역 특성을 조정할 수 있고, 저역의 확장 기능과 위상 보정 등이 제공된다. 그리고 서브우퍼의 커팅 주파수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적인 재생 주파수 대역을 나눌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여 서브우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작에서는 메인 스피커의 서브우퍼 출력이 1개인 2.1채널 구성이 그나마 가능했다면, 2세대는 좌/우 스피커 모두에서 서브우퍼 출력을 각각 사용할 수 있는 2.2채널 시스템 구성까지 가능해졌다. 이 모든 기능은 KEF CONNECT의 EQ 셋팅 기능으로 손쉽게, 편리하게 맞출 수 있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LS50 Wireless II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좌/우 두 스피커 사이의 페어링 방식이다. 기존 모델은 이더넷 케이블로 좌/우 스피커를 유선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동작했다. 즉, 마스터가 되는 오른쪽 스피커에 모든 소스들을 연결하고, 마스터 스피커가 슬레이브인 왼쪽 스피커에 출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스테레오 동작이 구현되었다. 이에 반해 2세대 모델에서는 좌/우 두 스피커의 연결을 유선 뿐만 아니라 무선으로도 스테레오 페어링이 되도록 바꾸었다. 간단히 마스터 스피커인 프라이머리 채널 뒷면에 있는 페어링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슬레이브 스피커인 세컨더리 채널과 연결된다. 물론 예전처럼 이더넷 케이블로 좌/우 스피커를 연결하여 유선 스테레오 페어링도 여전히 가능하다. 단, 무선 페어링의 경우 두 스피커 사이의 최대 신호 전송 대역폭은 96kHz/24bit가 한계지만, 유선 페어링을 취할 경우에는 192kHz/24bit까지 스테레오 재생이 가능해진다.

    단자 구성의 변화, 앰프의 파워 업

    전작에서는 아날로그 RCA 입력, 광, USB Audio 그리고 유무선 이더넷 연결을 제공하던 입력 단자들이 아날로그 3.5mm 입력, 광, 동축, 유무선 이더넷 그리고 HDMI 입력이 제공된다. 다양한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만큼 USB Audio 같은 컴퓨터 연결이 사라진 셈이다. 대신 그 자리에는 HDMI가 새롭게 도입되었다. 1개 뿐인 HDMI는 TV와의 연결을 위한 단자다. TV의 ARC 기능이 있는 HDMI 입출력 단자와 연결해주면 TV의 모든 사운드를 LS50 Wireless II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ARC 기능은 한층 더 기능적 개선을 이룬 eARC 기능이 적용되어 네트워크 기능까지 HDMI 케이블 하나로 연동된다. 안타깝게도 eARC 기능의 TV를 갖고 있지 않기에 테스트를 할 수는 없었다.

    또 하나의 개선점은 파워 앰프에 있다. 전작이나 2세대나 모두 미드베이스에는 Class D 앰프를, 트위터에는 Class AB 앰프를 사용한다. 다만 전작에 비해 2세대 모델은 200W 였던 미드베이스의 앰프 출력이 280W로 늘어났고, 30W 였던 트위터용 앰프의 출력이 2세대에서는 100W 출력의 앰프로 대폭 파워 업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채널당 230W의 출력을 담당하는 앰프가 380W로 파워 증가가 이루어졌다. 덕분에 스피커의 최대 출력은 전작이 106dB까지 낼 수 있었지만 2세대에서는 108dB로 2dB 더 큰 소리를 낸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는 스트리밍으로 TIDAL, QOBUZ를 사용했고, 연결은 SOtM의 SH-10G 스위칭 허브를 통해 이더넷 연결로 셋업을 했다. 설치는 일반 스피커 스탠드를 준비하고 뒷 벽에서 1.5m 넘게 떨어뜨린 상태로 프리스탠딩에 가까운 배치였다.

    KEF LS50 Wireless 2

    꽤 오래전 기억이지만, 오리지널 LS50 Wireless는 작은 체구에 크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거침없이 들려주었지만 저음이 과장된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그런 사운드 밸런스와 저음의 과장에 대한 선입견이 있던 터라, LS50 Wireless II에서도 과연 큰 차이가 있을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2세대 버전은 확실히 다른 사운드를 들려준다. 1:1 비교는 아니지만, 사운드에서 이전과 같은 저음 위주의 모양새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매우 넓고 큰 사운드스테이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평탄한 느낌의 대역 밸런스로 훨씬 균형 잡힌 사운드로 일신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전히 저음은 힘찬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양감보다는 단단함이 앞서는 저음의 정확성으로 타이밍, 리듬 같은 요소를 제대로 그려낸다. 보컬도 마찬가지다. 따뜻하고 도톰한 같은 온기어린 소리 보다는 투명하고 간결한 사운드로 착색 보다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톤에 가깝다. 덕분에 전반적인 중고역의 재생이 매우 깨끗하고 투명하고 선명도 높은 사운드를 자랑한다. 여기에 넓고 큰 거대 사운드스테이지 그리고 훌륭한 디테일이 더해져 음질에는 전반적으로 딱히 흠잡을 만한 부분이 없다.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가 하나로 완성된 Uni-Q 드라이버가 한 단계 더 진화하면서 음질적 개선이 이루어진 결과일 것이다. 여기에 새롭게 설계된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와 새로운 DSP 처리는 확실히 음질의 진일보에 큰 역할은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운드 퍼포먼스는 KEF의 Music Integrity Engine 덕분일 것이다. DSP 알고리듬으로 구현한 KEF의 디지털 엔진은 12세대 Uni-Q에 최적화된 알고리듬으로 완벽한 타이밍 재생 능력을 만들어내어 훨씬 뛰어난 이미징과 더 타이트해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확실히 이번 2세대 모델은 대폭 진화한 기능성 만큼이나 사운드적으로도 많은 장점이 느껴진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으면 작은 스피커에서 상당히 큰, 거대한 사운드스테이지가 눈 앞에 그려진다. 음량의 크기도 상당하고 고역의 시원한 뻗침도 거침없이 울려퍼진다. 저음은 단단하고 순간적인 임팩트가 넘친다. 하지만, 2웨이의 북쉘프 스피커인 만큼 초저역의 깊이감까지는 약간의 한계가 느껴진다. 크기와 가격을 감안하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들을 수록 넘치는 저음의 힘은 오히려 몇 배 비싼 시스템의 사운드를 자꾸 이 스피커에게 투영하고픈 욕심을 갖게 만든다. 뛰어난 성능이 가져다 주는 마이너스 효과일 터.

    번스타인과 뉴욕 필하모닉이 녹음한 <말러: 교향곡 2번>의 피날레를 들으면 넓은 사운스스테이지와 대음량의 거침없는 소화 능력으로 가격과 크기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몸으로 느끼게 한다. 불과 30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스트리밍의 음원에서 이런 하이파이적 사운드를 내주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대편성 뿐만 아니라 정경화의 <콘 아모레>나 라둘로비치의 <파가니니 판타지> 같은 바이올린 소품 녹음에서도 바이올린의 현은 딱딱하거나 경질이 되지 않고, 매끄러운 현의 분위기를 제대로 들려준다. 피아노의 타건, 울림도 자연스러우며 역시 경질로 흐르지 않고 중립적인 톤의 피아노 연주를 즐기게 해준다. 그리고 바이올린과의 거리감으로 녹음 공간의 분위기, 공기 냄새도 어렵지 않게 맡을 수 있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에서도 지나치게 얇게 변색되지 않는 보컬로 안정감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며, 같은 곡을 연주한 펫 매스니의 기타 연주도 메탈릭한 기타보다는 자연스러운 어쿠스틱 기타 연주의 음으로 하이파이적 느낌을 어렵지 않게 살려낸다. 물론 두 녹음 모두 좀 더 윤기와 풍윤한 느낌을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 보지만, LS50 Wireless는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하이엔드가 아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듣다 보면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 있지만 자꾸 하이엔드에 가까운 시스템의 사운드를 이 작은 액티브 북쉘프에 투명하며 겪게 되는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정리

    LS50 Wireless II 는 제대로 된 균형감이 갖춰져 있으며, 훌륭한 스테레오 분리도 그리고 넓고 큰 사운드스테이지, 폭넓은 다이내믹스 그리고 디테일과 선명도 넘치는 사운드를 선사해준다. 예전에 들었던 오리지널 모델의 아쉬웠던 부분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새로운 등급으로 퀄리티가 한층 높아졌다. 여기에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의 지원과 각종 오디오파일급 네트워크 오디오 프로토콜의 지원 그리고 각종 고해상도 음원 포맷의 지원으로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완벽에 가까운 기능성까지 갖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 LS50 Wireless에서 가격도 거의 오르지 않았다. 한 마디로, 엄청난 기능성과 탁월한 음악성에 이런 가격표라면 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

    답은 간단하다. LS50 META에 100만원 정도의 앰프로 이런 사운드를 낼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LS50 Wireless II의 성능은 제품 가격 보다 훨씬 비싼 하이파이 시스템이 되어야만 가능한 수준의 음을 너무도 쉽고 편리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아날로그, 디지털, 스트리밍, 음반 심지어 TV까지 그 어떤 미디어와 소스를 연결해도 모두 소화하는 왕성한 음악 소화 능력을 자랑한다. 새로운 하이파이 시스템을 고려중이거나 새로운 스트리밍 시스템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LS50 Wireless II를 사지 않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굳이 하나 흠을 잡는다면 제품 광고에 턴테이블 재생도 되는 것으로 보이는 문구나 표시들이 간혹 있다. LS50 Wireless II에는 별도의 포노 스테이지나 그런 기능이 없다. 단지 3.5mm 아날로그 AUX 입력이 있을 뿐, LP 재생 기능은 내장되어 있지 않다. 혹시라도 턴테이블만 들고, 왜 이 스피커가 LP 재생이 되지 않는다고 스피커 탓을 하질 말길 바란다.

    제품사양

    KEF LS50 Wireless 2

    Drive units
    Drive unitsLF: 130 mm (5.25 in.) aluminium cone HF: 25 mm (1 in.) vented aluminium dome with Metamaterial Absorption Technology
    Frequency range (-6dB) measured at 85dB/1m40 Hz – 47 kHz *Depends on EQ settings
    Frequency response (±3dB) measured at 85dB/1m45 Hz – 28 kHz *Depends on EQ settings
    Amplifier output power (per speaker)LF: 280W / HF: 100W
    Amplifier class (per speaker)LF: Class D / HF: Class AB
    Max SPL108 dB, measured at 1m
    Wireless streaming featuresAirPlay 2 / Google Chromecast / ROON Ready (coming soon) / UPnP Compatible / Bluetooth 4.2
    Streaming servicesSpotify via Spotify Connect Tidal via Tidal Connect Amazon Music Qobuz Deezer QQ Music via QPlay (coming soon) Internet Radio Podcast *Depends on services availability in different countries
    Source resolutionNetwork up to 384kHz/24bit Optical up to 96kHz/24bit Coaxial up to 192kHz/24bit HDMI up to 192kHz/24bit *Depends on source resolution
    Interspeaker connectionWireless: all sources resampled to 96kHz/24bit PCM Wired: all sources resampled to 192kHz/24bit PCM
    Supported format (all inputs)MP3, M4A, AAC, FLAC, WAV, AIFF, ALAC, WMA, LPCM and Ogg Vorbis
    Supported format (network)MQA DSF: DSD64, DSD128, DSD256 DFF: DSD64
    Dimensions (HWD per speaker)305 x 200 x 311 mm
    Weight (per set)20.1kg
    Power input100 – 240VAC 50/60Hz
    Power consumption200W (operating power) <2.0W (standby power)
    Primary speaker InputHDMI eARC TOSLINK Optical Digital Coaxial Analog 3.5mm Auxiliary USB Type A (service) RJ45 Ethernet (network) RJ45 Ethernet (interspeaker)
    OutputRCA Subwoofer output
    Secondary speaker InputUSB Type A (service) RJ45 Ethernet (interspeaker)
    OutputRCA Subwoofer output
    수입원소리샵 www.sorishop.com
  • 럭스만 L-509X – 앰프의 기본기에 모든 것을 바친 세련된 럭셔리 인티 앰프

    럭스만 L-509X – 앰프의 기본기에 모든 것을 바친 세련된 럭셔리 인티 앰프

    “유니버설, 스마트, 올인원 같은 단어들이 즐비한 인티 앰프의 현주소는 디지털이다. 각종 디지털 입력 단자를 시작으로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블루투스 같은 기능들이 모두 담겨있어야 진정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 불리우는 것이 오늘날의 인티 앰프 시장이다. 그런데 첨단 사양과는 반대로 지극히 아날로그로만 채워진 인티 앰프가 등장했다. 일본 하이엔드의 대명사, 럭스만의 플래그십 인티 앰프 L-509X가 그 주인공이다.”

    럭스만의 앰프 라인업은 크게 2가지 부류로 나뉜다. 진공관 그리고 트랜지스터. 그 중에서도 인티 앰프군은 SQ로 시작하는 전통적인 진공관 앰프와 L로 시작하는 반도체 앰프 라인업으로 나뉜다. 그리고 트랜지스터에는 또 다시 2개의 시리즈로 다시 나뉘는데 하나는 Class A 시리즈, 다른 하나는 Class AB 시리즈이다. 리뷰 모델인 L-509X는 Class AB 인티 앰프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로 90년대말부터 시작되어 20여년간 롱런을 하고 있는 인티 앰프 시리즈의 최신예이자 최상위 모델이다. 

    대략 500 만원대에서 시작하여 1000만원까지 올라가는 가격대에 즐비한 럭스만의 인티앰프들은 하이파이 입문자들이 본격적인 하이파이 내지는 하이엔드로 넘어가는 데에 가장 이상적인 최고의 선택지이다. 스펙은 주로 100-150W 사이로, 가격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꽤 큰 플로어스탠더 스피커들을 울리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구동 능력과 더불어 낮은 임피던스의 스피커들도 거침없이 소화해내는 왕성한 체력과 지구력을 보여준다.

    현재 발매된 L-509X를 비롯한 505, 507 인티 앰프들은 모두 럭스만의 플래그십 분리형 앰프에 사용된 기술들을 차용한 개선 버전들이다. 사운드의 세련된 진화와 사양의 업그레이드로 인티앰프의 퀄리티를 대폭 높였다. 핵심 엔지니어링과 회로 설계는 모델들이 서로 매우 비슷비슷한데 음악적인 사운드를 내세운 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상위 모델이 더 큰 전원 회로와 더 투입 물량이 많은 출력 회로를 자랑한다.

    플래그십에 걸맞은 고급스런 디자인과 만듦새

    멀리서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럭스만의 인티 앰프 모양새 그대로지만, 가까이서 보면 L-509X는 확연히 고급스러워진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일단 외모는 기존 모델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들과 세련된 마감처리의 섀시는 한 눈에 봐도 하이엔드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크게 인상적인 점 2가지는 바로 상판과 전면 VU 미터이다.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을 절삭 가공하고 고급스러운 아노다이징 처리를 입힌 상판은 앰프 내부 파워 앰프의 방열판과 연계되어 방열 기능을 제공한다. 기능적으로는 공기의 통풍구지만 디자인과 마감, 질감은 너무도 고급스럽다. 이 앰프의 품격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만하다.

    럭스만 L-509X

    전면에 중앙에 위치한 2개의 VU 미터기는 인티 앰프 최초로 화이트 LED의 조명으로 매우 고급스러운 디스플레이 효과를 보여준다. 호박색 불빛의 Class A 시리즈 인티 앰프들과 달리 L-509X는 인티 앰프 최초로 화이트 LED 기반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이 부분도 매우 고급스러워진 럭셔리 인티앰프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해준다. 

    플래그십 분리형 앰프의 일체화

    L-509X의 앰프 회로는 플래그십 프리앰프인 C-900u의 볼륨 및 버퍼 회로를 가져오고, 파파워 앰프부는 스테레오 파워 앰프인 M-700u의 회로를 그대로 이식시킨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현재 럭스만이 갖고 있는 앰프 설계의 최첨단 기술들을 고스란히 하나의 섀시에 투입하게 되었다.

    럭스만 LECUA
    LECUA*1000 computerized attenuator

    프리앰프부의 볼륨 회로는 플래그십 C-900u 프리앰프에 사용된 LECUA 1000 볼륨 컨트롤 회로를 그대로 가져왔다. 럭스만 전자 제어식 궁극의 어테뉴에이터라 불리우는 LECUA(Luxman Electrically Controlled Ultimate Attenuator)는 90년대말부터 플래그십에 프리앰프에 도입된 몬스터급 볼륨 컨트롤러의 전자식 버전이다. 엄청난 저항 뭉치로 만든 아날로그식 기구물이었던 럭스만의 ‘수퍼 어테뉴에이터’를 레지스터 기반의 전자식 제어 회로로 바꾼 LECUA는 정밀도와 순도를 높여 플래그십 프리앰프에 탑재시켜왔다. LECUA의 최신예 최고 사양인 LECUA1000은 기념 모델이던 C1000F 프리앰프를 시작으로 현행 플래그십 프리앰프인 C-900u에 사용되는 고정밀 광대역 특성의 볼륨 회로이다. 가져 온 것은 볼륨 회로 뿐만이 아니다. 프리앰프의 버퍼 회로 또한 C-900u의 회로를 차용하여 LECUA1000과 함께 L-509X에 그대로 이식시켰다.

    ODNF* Version 4.0

    디스토션만 제거해내는 특수 피드백 기술 ODNF 4.0

    L-509X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ODNF 라 불리우는 앰프 회로 기술이다. LECUA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사용되며 진화를 거듭한 럭스만의 ODNF는 오직 왜곡 성분(디스토션)만으로 피드백시켜 제거한다는 Only Distortion Negative Feedback의 이니셜로 만든 회로의 이름이다. 오직 디스토션만 찾아내어 이를 피드백시켜 증폭 과정에서 디스토션을 제거해내는 고급 피드백 기술이다. ODNF의 효과는 녹음의 뒷배경을 훨씬 더 암흑처럼 정적 상태로 만들어주고, 음악 감상시 사운드로 인해 피곤해지는 현상을 제거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즉, 왜곡 성분을 제거하여 오리지널 사운드를 최대한 본래대로 재생해낸다. 피드백이 크지 않으면서 정확한 디스토션 제거로 오픈 루프 회로의 순음악적 장점을 보여주면서도 피드백 설계 앰프의 높은 안정성도 제공하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럭스만의 기술 총 책임자인 마사카즈 나가츠마는 최대한 내추럴한 사운드를 재현하기 위해, 입력과 출력 사이에 생기는 신호의 차이인 디스토션을 ODNF 회로를 사용하여 찾아낸다고 한다. ODNF는 앰프에 디스토션만을 피드백시키기 때문에 일반 피드백 앰프들과는 피드백의 정도가 다르다. 럭스만 앰프의 게인 수치를 보면 29.3dB인데 바로 이 0.3dB가 피드백 성분이다. 대개 피드백이 6dB, 12dB 같은 통상적인 앰프들과 전혀 다른 수치의 회로인 셈이다. 이번 4세대 ODNF 회로를 사용한 L-509X는 피드백이 불과 0.3dB 정도의 밖에 되지 않으니 피드백이 없는 오픈 루프 회로나 다름 없다. 그러면서도 피드백이 주는 왜곡 제거와 회로의 안정성이 보장된다. 이런 ODNF 4.0의 효과는 매우 생생하고 사실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다. 오픈 루프 회로가 지닌 사실적이며 음악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와 네거티브 피드백을 사용한 높은 스펙과 안정성이 탁월한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된 셈이다.

    럭스만 L-509X

    음질 개선을 위한 치밀한 디테일 처리

    L-509X의 특징 중 하나는 505, 507과 달리 회로 기판인 PCB 위에 보호용 PVC 코팅을 제거한 점이다. 신호가 흐르는 기판 위의 패턴을 새긴 뒤, 대개 보호를 위해 투명한 PVC 소재의 코팅을 입힌다. 하지만, 이런 코팅은 스스로 전하를 축적하는 유전체 효과를 만들어 신호의 전송에 일정 부분의 방해 요인이 된다는 것이 럭스만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기판을 제작한 뒤, 패턴 위에 입히는 PVC 코팅을 모두 제거한, 코팅 제거 PCB를 회로로 사용했다. 대신 신호 경로인 패턴 위에는 두꺼운 금도금 처리를 입혀 매우 두껍고 튼튼한 신호 경로의 기판을 만들어냈다. 

    럭스만 L-509X 전원회로

    육중한 전원 설계

    M-700u 파워 앰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만큼 전원부 또한 일반 인티 앰프 수준을 넘어섰다. 앰프 전체 무게의 약 25%를 차지하는 메인 트랜스포머는 EI 코어 타입의 대형 트랜스포머로 600W급 전력량을 제공한다. 메인 전원 콘덴서 또한 일본의 니치콘에 특주 의뢰로 제작한 럭스만 전용 콘덴서로 10,000uF 용량의 콘덴서를 채널당 4개씩, 총 8개 80,000uF 용량을 투입했다. 이 외에도 주요 부분에는 니치콘의 오디오 전용 콘덴서를 적재적소에 투입했으며, 쇼트키나 롬의 다이오드 등 전원부 부품에도 공을 들였다. 앰프의 안정성을 위해 고강도 철판을 베이스 플레이트로 사용하고, 제품을 받치는 다리 역할의 푸트 주철 소재로 별도 제작하여 적용했다. 내부 배선재 또한 오디오용 무산소 동선만을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입출력 단자들

    제품 뒷면을 보면 꽉찬 느낌의 무게감이 인상적이다. 입력 단자는 4개의 RCA와 2개의 XLR이 제공된다. 그 중에서도 특별한 것은 1번 입력의 RCA 단자들이다. 황동 소재 위에 최고급 구리 소재 더한 구리 합금 소재인 1번 RCA 단자는 훨씬 높은 전도도와 고순도 신호 전송 능력을 제공한다고 한다. 1번에만 쓴 이유는 단자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입력 개수를 줄여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1번에만 이 고급 단자를 적용했다.

    이 외에도 테이프 데크나 EQ 연결이 가능한 REC OUT / MONITOR 입출력 단자가 있고,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를 연결하여 인티앰프를 분리형 앰프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리아웃과 메인 입력 단자도 제공된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루민의 T2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30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사용했다. 앰프의 설정은 모든 컨트롤들을 바이패스는 퓨어 다이렉트 모드로 시청했다.

    전반적인 인상은 단정하며 중립적인 사운드로 탄탄한 힘과 자연스러운 음색으로 음악성이 가미된 재생음을 들려준다. 흔히 일본 제품 특유의 고역 강성 기조의 얇고 밝은 톤이 두드러지는 법이 없다. 중립적인 사운드에서 약간의 온도감과 중역의 두께에 적절한 힘이 실려있는 사운드로 음악을 기분 좋게 들려주는 능력이 있다. 대개 중립적이며 균형을 갖추면 음악적으로 무색 무취해지고, 음악적으로는 감흥을 살려주지만 객관성에서는 균형감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L-509X는 그러한 지성과 감성을 절묘하게 밸런스를 살려낸 느낌을 전달해준다. 굳이 저역, 중역, 고역 그리고 스테이징과 해상력, 디테일을 따지기 보다는 음악 자체를 듣게 만들어주는 능력이 앞서기 때문에 리뷰보다는 음악을 듣고 있게 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만든다.

    이런 이유의 가장 큰 요인은 중역에 있다. 얇고 투명한 여성 보컬을 듣든 낮고 중후한 중저음의 남성 보컬을 듣든 음악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연출해내며 보컬이 지닌 색감과 두께감을 적절히 살려낸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harsh mistress’는 전형적인 투명도 높고 얇은 보컬 톤이 담긴 녹음인데 지나치게 밝거나 얇은 고역 위주로 변색됨 없이 자연스럽고 적절한 온기와 두께감으로 보컬 톤을 유지해주는 미덕을 보여준다. 매우 중립적으로 녹음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냈다. 반대로 중 ‘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https://listen.tidal.com/album/93058764)에서는 아날로그 녹음의 분위기와 두터운 중역 위주의 녹음의 색채를 온기있게 멋지게 살려준다. 마치 아날로그를 듣는 듯한 자연스러움과 중역에 충실한 녹음의 특성을 제대로 들려준다.

    어쿠스틱한 녹음 재생에서의 장점은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 재생에서도 잘 드러난다. 네마냐 라둘로비치의 <Paganini Fantasy> 중 ‘Sonata No.12’의 바이올린은 현악기의 질감이 물씬 풍기는, 소위 송진 가루 날리는 냄새가 나는 소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뽑아냈다. 에소타2를 쓴 스피커의 영향도 있겠지만,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30은 구시대적인 색채감 위주의 소리를 내는 스피커가 아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사운드로 튜닝된 새로운 다인오디오로 높은 해상도와 투명도를 자랑하는데, L-509X는 그런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중역의 높은 밀도감과 투명도가 더해져 매우 매끄럽고 세련된 톤 컬러의 자연스러운 바이올린 소리를 만들어냈다.

    한편 큰 스케일과 다이내믹스가 필요한 대편성 관현악에서도 이 앰프는 꽤 놀라운 평점심과 지구력을 보여준다. 번스타인이 뉴욕필과 녹음한 <말러: 교향곡 2번> 중 피날레는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에 오르간까지 동원되는 대규모 연주이자 녹음이다. 4.5m x 6m 정도 작지 않은 공간에서 L-509X는 컨투어 30으로 오르간의 저역부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총주까지 모든 것을 쏟아냄에도 흔들림이 없다. 사운드스테이지는 크고 입체적이며 총주에서도 소리가 딱딱해지거나 가운데로 몰리며 음이 둔탁해지는 현상이 없다. 안정된 스테이지의 유지 그리고 전후 깊이감이 입체적으로 유지되며 다양한 사운드 이벤트들이 적절히 제자리를 유지한다. 물론 이 인티 앰프가 서너배 가격의 분리형 앰프 수준의 힘과 스케일을 똑같이 보여준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웬만한 염가형 분리형이나 동급 인티 앰프들과는 격이 다른 힘과 균형감으로 출력에 상관없이 녹음의 모든 디테일을 재현해내며 소리가 경질화로 변하지 않는 능력은 이 앰프의 기본기가 얼마나 높은 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저음의 펀치력과 깊이감 또한 훌륭하다. 즐겨 듣는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으면 팀파니의 타격감이 매우 빠르고 단단하며 깊은 초저역까지 스피커의 능력을 거의 제대로 뽑아낸다. 저음의 양감을 부풀리는 법이 없이 타이트하며 제대로 컨트롤 되는 저음의 시작과 끝을 깨끗하게 재현해낸다. 시종일관 두드리는 타입은 아니지만,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 힘차게 두들기고 빠질 때는 재빠르게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다. 깊은 초저역과 함께 터져나오는 금관악기들의 뻗침은 또한 금관 특유의 광택과 시원스러운 울림이 자연스럽게 눈 앞에 입체적으로 재현된다. 컨투어 30이 87dB, 임피던스 4옴으로 아주 어려운 스피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든 앰프들이 쉽게 울릴 수 있는 스피커도 아니다. L-509X는 그런 컨투어 30은 정확히 컨트롤하며, 현대적으로 변신한 다인오디오의 사운드의 장점인 해상도와 스피드, 투명도를 멋지게 살리고 단단하고 깊은 저음으로 깨끗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정리

    럭스만의 인티 앰프 시리즈의 플래그십인 L-509X는 인티 앰프 분야에서 탁월한 명성을 자랑하는 럭스만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최상급 모델로 인티 앰프의 격을 한 차원 올려 놓은 제품이라 할 만하다. 하이파이적인 어조를 강조하거나 지나치게 감성적인 측면으로 흐르지도 않고, 중립적인 톤 컬러에 탄탄하고 튼실한 중역을 중심으로 폭넓게 움직이는 넓은 다이내믹스로 하이파이적 장점과 자연스러운 음악성을 동시에 지닌, 인티 앰프의 고급스러움 입증하는 증거이다. 하이파이 파라미터들에 대한 과한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딱히 분리형 앰프를 즐기고 싶은 생각을 전혀 갖지 않게 만드는 탁월한 안정성과 지구력, 힘까지 자랑한다.

    사운드와 음악성에 대한 장점 뿐만 아니라 이 앰프는 보는 즐거움과 기계적인 만족감까지 갖추었다. 같은 시리즈의 주니어 모델들과 달리, 대단히 고급스럽고 세련된 절삭 가공의 럭셔리한 만듦새로 시각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새롭게 더해진 화이트 LED 불빛의 VU 미터기의 움직임은 매킨토시와는 다른, 음악 감상의 새로운 즐거움 마져 안겨준다. 한 마디로, L-509X는 눈과 귀를 만족시켜주는 매력적인 하이파이 덩어리다. 보고 듣고 나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고급 인티 앰프의 걸작이다. 

    제품사양

    럭스만 L-509X

    파워 출력120W + 120W (8Ω) / 240W + 240W (4Ω)
    입력 임피던스PHONO (MM) 2.5mV/47kΩ, PHONO (MC): 0.3mV/100Ω, LINE 180mV/47kΩ, BAL.LINE: 180mV/55kΩ, MAIN-IN 1.1V/47kΩ
    출력 전압REC OUT: 180mV, PRE-OUT: 1V
    주파수 응답 특성PHONO: 20Hz to 20kHz (within -3dB)
    LINE: 20Hz to 100kHz (within -3dB)
    THD0.007% or less (8Ω, 1kHz)
    0.06% or less (8Ω, 20Hz to 20kHz)
    S/N비(IHF-A)PHONO (MM): 91dB 이상
    PHONO (MC): 75dB 이상
    LINE: 105dB 이상
    볼륨 제어LECUA
    앰프 회로ODNF 4.0
    출력단 구성바이폴라 패럴렐 푸시-풀
    댐핑 팩터370
    전력 소모380W(동작시), 0.4W(스탠바이시)
    크기440(W) x 193(H) x 463(D) mm
    무게29.3kg
    수입원다미노 damino.co.kr
    제품문의사운드코어 02-549-0717
  • 패스 INT-25 – 간결한 싱글엔드 Class A 회로로 패스 앰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패스 INT-25 – 간결한 싱글엔드 Class A 회로로 패스 앰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앰프 설계 분야의 대가, 넬슨 패스는 나이가 들수록 생각은 젊어지는 듯하다. 엄청난 물량 투입과 정성으로 보기 힘든 초고가의 제품들로 즐비한 몬스터급 하이엔드 앰프들의 시대에 완전히 상반된 행보로 모든 것을 덜어낸 새로운 앰프를 만들겠다는 젊은이스러운 발상을 보여주니 말이다. 앰프의 거장이 2018년 내놓은 미니멀한 파워 앰프 XA-25는 패스 앰프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리고 올 가을, XA-25의 뒤를 잇는 새로운 인티 앰프 INT-25가 등장했다. 젊은 아이디어의 새로운 패스 앰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 Hifimag

    패스의 현재 인티 앰프는 INT-60과 INT-250이다. 파워 앰프 시리즈가 Class A의 XA.8 시리즈와 Class AB의 X.8 시리즈로 나뉘어 있듯이, 두 앰프의 태생은 각각 XA 시리즈와 X 시리즈에서 가져왔다. 완전한 Class A 앰프는 아니지만, INT-60은 XA60.8의 회로를 그대로 가져다가 바이어스 레벨 설정을 조정하여 일정 레벨까지는 Class A로, 그 이후에는 Class AB로 동작하는 구성을 취했다. 신작 INT-25는 이름으로 보면 분명 INT-60의 주니어 정도로 생각될 것이다. 당연히 INT-60의 다운사이징일 것으로 여기겠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신작 INT-25는 기존의 거대한 두 인티 앰프와는 전혀 다른 설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패스 앰프의 미래를 보여주는 패스 앰프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앰프 회로의 생각을 바꾼 XA-25

    2018년 선보인 패스의 파워 앰프 XA-25는 이름상으로는 Class A 시리즈인 XA.8의 일원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름에 ‘.8’이라는 숫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이 앰프는 기존 XA.8 앰프 패밀리의 일원이 아니라 새롭게 설계된, 그 자체로 새로운 앰프이다. Class A 이기에 XA라는 시리즈의 이니셜은 붙어있지만, 설계된 내용과 방식은 XA-25 자체가 독자적인 출발점이 되는 앰프였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설명할텐데, 신작 인티 앰프인 INT-25는 그 XA-25를 기반으로 내놓은 새로운 인티 앰프이다. 즉, XA-25가 그렇듯이 INT-25 또한 기존 인티 앰프 INT-60 이나 INT-250과는 다른, 새로운 인티 앰프의 시작인 셈이다.

    패스 랩이 아닌, 넬슨 패스의 취미 생활 프로젝트

    Nelson Pass
    Nelson Pass

    넬슨 패스는 패스 랩을 설립한 90년대 초의 알레프 시절부터, 패스의 판매용 앰프들과 별개로 그의 개인 취미를 위한 다양한 DIY 앰프 제작 프로젝트를 인터넷에 공개해왔다. 상업용이 아닌 패스의 DIY 앰프 ‘젠(Zen)’ 시리즈는 Son of Zen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로 이어지며 좀 더 간결하면서도 진공관과 같은 개성을 지닌 앰프들로 진화해왔다. 여기서 얻은 노하우들은 새로운 앰프 개발에도 영감을 주게 되었다. 이후 DIY의 Zen 시리즈는 퍼스트와트(Firstwatt)라 불리는 패스의 공식 개인 서브 브랜드 앰프로 등장했다.

    ‘키친테이블’ 제품이라 불리우는 퍼스트와트 앰프들은 이름이 의미하듯 개인 취미용 아마추어적 컨셉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싱글엔드 삼극관 진공관 앰프 같은 컨셉을 여러 종류의 FET 기반 반도체 소자들로 설계한 퍼스트와트의 앰프들은 패럴렐이 아닌 싱글 기반 Class A 설계로 출력은 낮지만, 깨끗하고 투명하며 사실적인 음을 들려주었다. 대출력은 아니지만 퍼스트와트의 특색있는 음악적 사운드는 마니아들의 높은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진공관이나 다름없는 동작 특성을 자랑하는 VFET를 구해 새로운 FET 앰프의 사운드를 보여주는 등, 많은 시도와 도전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취미 생활이 불러온 앰프 회로에 대한 발상 전환

    간결한 싱글엔드 삼극관 같은 타입의 회로 설계를 하며 기존 앰프 회로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다잡기 시작했다. 그가 크게 매스를 가한 것은 트랜지스터의 출력 핀에 연결된 저항들이었다. 대개 트랜지스터의 동작 내구성과 바이어스의 안정성을 위해 사용되는 이 저항들은 안정적 동작을 보장해준다. 또한 디스토션을 낮추어 스펙적인 안정성도 가져다 준다. 하지만 일종의 패드백 같은 역할을 하는 이런 저항은 출력단과 스피커 사이 또는 전원 회로와 연결되어 원치 않는 불순물들을 신호 증폭에 입히게 된다. 흔히 논-피드백 설계라 불리우는 앰프들도 패드백 없이 설계는 했더라도 출력 트랜지스터의 동작을 위해 사용된 저항들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이런 저항들의 동작으로 인해 완전한 논-피드백이라 볼 수 없다는 것이 패스의 생각이었다. 그는 순수한 트랜지스터 출력 단자들에 저항이 연결되지 않는 새로운 회로 설계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트랜지스터를 위한 바이어스 유지와 동작의 안정성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가 새로운 설계의 핵심이었다. 수 년 동안의 개발 끝에 지난 2018년, 패스는 XA-25라는 새로운 파워 앰프로, 그 숙제를 풀어냈다. 출력단에 딱 한 쌍의 MOSFET로 푸시-풀 Class A 회로를 구현한 25W 출력의 앰프 XA-25가 결과물이다.

    새로운 출력 트랜지스터의 도입

    X 시리즈와 XA 시리즈로 나뉘어진 패스의 앰프들은 오리지널부터 .5, .8에 이르는 동안 주로 도시바의 MOSFET를 사용해왔는데, 부품의 수급에 한계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새로운 대안으로 여러 종류의 FET들을 사용해보았다. 특히 퍼스트와트의 설계와 함께 JFET나 제한적으로 쓸 수 있던 세미사우스의 VFET 같은 부품들도 도입하는 등의 다채로운 테스트와 제품 설계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내놓은 XA-25 파워 앰프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Ixys에서 내놓은 Polar Hiper FET라는 파워 트랜지스터를 도입했다.

    X 시리즈와 XA 시리즈로 나뉘어진 패스의 앰프들은 오리지널부터 .5, .8에 이르는 동안 주로 도시바의 MOSFET를 사용해왔는데, 부품의 수급에 한계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새로운 대안으로 여러 종류의 FET들을 사용해보았다. 특히 퍼스트와트의 설계와 함께 JFET나 제한적으로 쓸 수 있던 세미사우스의 VFET 같은 부품들도 도입하는 등의 다채로운 테스트와 제품 설계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내놓은 XA-25 파워 앰프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Ixys에서 내놓은 Polar Hiper FET라는 파워 트랜지스터를 도입했다.

    이 하이 파워 MOSFET는 800V로 동작하며 53A의 전류 허용 능력을 지닌 소자이다. 주로 하이 스피드 파워 스위칭에 사용되는 부품이지만, 앰프 설계에 사용하면 전압, 전류 그리고 임피던스의 동작 특성이 진공관의 동작 특성과 거의 일치했다. 이를 사용한 덕분에 XA-25 파워 앰프는 순수한 Class A 설계로 출력단에 딱 한 쌍의 Ixys의 파워 MOSFET를 사용하여 8옴 기준 채널당 25W, 4옴 기준 50W의 출력을 낼 수 있었다. Class A 싱글엔드 진공관 파워 앰프처럼 말이다. XA-25와 INT-25의 내부를 열어보면 실제로 좌우의 거대한 방열판에는 딱 한 쌍의 트랜지스터만 부착되어 있을 뿐이다.

    XA.8 보다 훌륭한 싱글엔드 Class A 앰프, INT-25

    리뷰 제품인 INT-25는 2년 전 발매된 XA-25의 파워 앰프 위에 INT-60 인티 앰프의 프리앰프 회로를 이식시켜 하나로 만든 새로운 인티 앰프이다. 이름 상으로는 INT-60의 동생이지만, 설계와 품종(?)으로 본다면 패스 인티 앰프의 새로운 시리즈인 셈이다. XA-25의 파워 앰프에 INT-60의 프리앰프 회로를 장착시킨 만큼, XA-25와 INT-25의 크기와 무게는 거의 똑같다.

    INT-60은 XA60.8 모노블럭 파워 앰프의 한 채널을 가져다가 스테레오 앰프로 만든 것으로 거의 XA60.8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채널당 20개, 10페어의 MOSFET가 달린 XA60.8의 댐핑 팩터는 200인데, 2개의 MOSFET를 쓴 INT-25의 댐핑 팩터는 500이다. 출력은 다소 작지만, 간결한 구성의 신개념 회로와 새로운 FET로 설계한 INT-25가 XA60.8/INT-60의 그것보다 뛰어나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간결한 새 회로는 훨씬 더 빠르고 넓은 대역폭의 특성을 자랑한다. 간결해진 증폭 단계와 신호 경로 상에 대폭 줄어든 부품의 수 그리고 출력단의 트랜지스터와 스피커 사이에 저항이 없는 회로 등으로 작아졌지만 오히려 확연하게 달라진 성능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마치 대형 고급 세단과 작지만 고성능의 스포츠카가 성능을 비교하는 것 같은 차이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신호의 순도와 속도를 우선시한 다운사이징 설계

    근래의 자동차들이 에너지, 연비를 주제로 다운사이징을 하는 것처럼, INT-25 또한 커다란 패스의 인티 앰프에서 크기와 무게가 줄고, 회로 설계도 대폭 간결해졌다. 이는 자동차들이 연비를 높이고 그린 에너지 기준에 맞추려는 노력처럼, 최대한 신호의 순도를 있는 그대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불필요한 회로나 여러 단계에 걸친 증폭 스테이즈를 함축 시켜 빠르고 간결한 하이스피드에 걸맞는 증폭을 만들어내려 한 셈이다.

    싱글엔드로 설계된 출력단에 맞춰, INT-25는 입력부터 출력까지 모든 회로는 싱글엔드 구성이다. 프리앰프 회로는 패스의 플래그십 Xs 프리앰프를 설계한 웨인 콜번의 작품으로 INT-60에 넣은 프리앰프 회로를 싱글엔드 구성으로 만들어 그대로 이식시켰다. 덕분에 XLR 입력 같은 것이 INT-25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품 뒷면을 보면 미니멀리즘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특별한 것들이 하나도 없다. RCA로 된 입력 단자가 3개 있는 것이 전부이다.

    볼륨 컨트롤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볼륨 부품이나 볼륨 IC 같은 소자를 쓰지 않고 순수 저항으로 만든 자체 볼륨 회로를 썼다. 전면의 볼륨 노브는 단지 볼륩의 Up/Down 신호를 보내는 컨트롤 기구물일 뿐 볼륨 회로와는 무관하다. 중간에 게인 스테이지나 별도의 액티브 회로가 일체 없는 순수 저항 구성의 볼륨 회로는 5MHz의 광대역 응답 특성으로, 간결한 설계지만 하이스피드 설계 사상에 맞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미니멀한 설계는 앰프의 전면부를 보아도 마찬가지다. 볼륨 노브를 제외하면 볼륨 표시 디스플레이와 입력 선택 버튼과 스탠바이/ON 버튼이 전부다. 요즘 인티 앰프들이 디지털, 스트리밍, 블루투스 같은 온갖 기능들을 쏟아부어 인티 앰프가 아니라, 유니버설 앰프, 스마트 앰프, 올인원 앰프 같은 이름으로 등장하는 것과 완전 반대인 셈이다. 오직 순수한 고순도 하이스피드 신호 재생에 하나 만을 목표로 한 셈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S3 mk2와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30을 사용하고 소스 기기는 루민의 T2, 음원은 Qobuz와 Tidal의 스트리밍 음원으로 테스트 했다. INT-25의 첫 인상은 곱고 매끄러운 음을 기분 좋게 뽑아낸다는 점이었다. 싱글엔드 Class A 앰프라는 타이틀이 선입견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톤이 근육질적인 힘과 스케일을 내세우기 보다는 댄디하며 매끈하게 정리 정돈된 느낌으로 이지적인 면모가 앞선다. 사운드 전반에 적절한 온도감이 실려있으며, 진공관 사운드라고 하기에는 차이가 있지만, 묘한 싱글엔드 앰프스러운 자연미로 온화한 분위기와 진공관스러운 색채미를 느낄 수 있다. 사운드스테이지는 대형기와 같은 스케일은 아니지만, 적절한 규모의 무대 속에 다채로운 음의 디테일들을 세련되게 그려낸다. 사실적이며 입체적인 전면 무대 형성이 인상적이며, 무대 위에 이벤트들이 여러겹의 레이어로 겹겹이 분리되어 들린다. 곱고 세련된 음의 단아함과 매끄러움 덕분에 음의 디테일들은 꽤 예리하고 세밀하게 그려진다. 흥미로운 점은 반도체 앰프들이 보여주는 깔깔함 같은 거친 입자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음량을 높일 때 드러나는 경질화 현상이나 다이내믹 컴프레션 같은 소리의 이질감이나 스트레스가 INT-25에서는 거의 나타나질 않았다. 덕분에 볼륨을 자꾸 올리게 되는, 기분좋은 단점이 존재한다.

    레너드 번스타인과 뉴욕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2번> 중 5악장 피날레의 클라이맥스에서는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에 오르간까지 등장하는데, INT-25는 이 모든 사운드 요소들을 절대로 가운데로 몰리거나 딱딱하게 경질화되는 법 없이 거의 모두 살려낸다. 리스닝 공간이 4m x 7m 정도의 작지 않은 공간이라서, 볼륨을 50까지 올렸는데도(INT-25의 최대 볼륨은 65이다), 음에 스트레스가 없이 리니어하게 뻗으며 올라가는 능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30은 임피던스가 4옴이지만 그 이하로 내려가는 스피커로 구동이 쉬운 스피커는 아니다. 그럼에도 4옴 기준 50W 출력의 INT-25는 절대 구동을 버거워하거나 다이내믹의 한계를 보여주는 법 없이 이 대편성 관현악곡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다만, 저음에 대해서는 견해들이 다를 수 있다. 출력이 높지 않고 싱글엔드 Class A 앰프답게 위력적이거나 스피커를 강력하게 드라이브거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양감은 적지만 단단한 저음으로 리듬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능력을 훌륭한 편이다. 하지만, 스피커를 갖고 논다거나 마구 두들기는 위압감은 보여주지 않는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 같은 팀파니의 초저역 에너지가 많은 녹음에서는 아주 단단하고 정확한 타격음을 선사하지만 초저역의 깊이감에는 약간의 타협점이 있다. 물론 테스트 환경이 작지 않은 공간인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비샤이 코헨 트리오의 <From Darkness> 중 ‘Halelyah’를 들어보면 도입부의 퍼커션에는 임팩트한 타격감과 에너지가 실려있어 음악의 리듬을 아주 정확하게 깨끗하게 그려낸다. 멜로디를 이끄는 관악기와 건반은 절대 차갑거나 경질화된 느낌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악기 본연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그대로 그려냈다. 공간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탁월한 임장감은 기분 좋은 공기 냄새를 선사했다.

    로렌조 가토가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중 1악장의 바이올린 사운드는 마치 LP를 듣는 듯한 자연스러운 아날로그적 색채로 멋지게 재생된다. Class A 앰프에서 느껴지는 적절한 온도감과 매끄러운 현의 색채는 INT-25의 최대 장점이라 할 만 했다. 피아노와의 거리감을 보여주는 사운드스테이지도 꽤나 입체적이며, 피아노의 타건과 울림에도 자연스런 목질감이 실려있었다. 불과 이 녹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라둘로비치의 <파가니니 판타지> 중 소나타 곡을 들어도 마찬가지로 아주 진하고 매끈한 바이올린의 색채가 멋지게 재현되었다.

    프레디 머큐리의 싱글을 모아 작년에 고해상도 리마스터링으로 발매된 중 ‘Time waits for no one’은 피아노 반주 하나에 내지르는 프레디 머큐리의 보컬 뿐이다. 도입부는 재생이 쉽게 느껴지지만 중반 이후로는 보컬의 다이내믹 그리고 샤우팅에서 시끄럽고 난잡하게 들리는 어려움이 있다.

    앰프의 다이내믹스나 안정된 힘이 없다면 대개 볼륨을 줄이게 만드는 곡인데, INT-25는 오히려 볼륨을 올리게 만드는 여유를 보여준다. 높은 리니어리티로 볼륨 레벨과 함께 시원스럽게 뻗는 고음과 샤우팅의 에너지 그리고 함께 뒤를 받쳐주는 피아노의 울림까지, 어려울 법한 클라이맥스도 기분 좋게 통과하는 안정감을 선사한다. 높은 출력은 아니지만, 패스다운 힘과 안정감 그리고 싱글엔드 Class A라는 이 앰프 특유의 자연스럽고 매끈한 음색까지 더해져 음악을 음악답게 즐기게 만드는 매력이 넘친다.

    정리

    XA-25에 이어 발매된 새로운 회로와 새로운 FET 증폭 소자로 미니멀하며 다운사이징을 거친 INT-25는 기존의 INT-250이나 INT-60과는 확연하게 다른 개성이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높은 출력의 자매 모델들과 같은 힘은 덜하지만, 스케일이나 출력의 차이가 있을 뿐 구동력의 한계나 저음의 없다는 것이 아니다. 안정된 지구력으로 힘과 다이내믹스를 앞세우지 않았을 뿐이다. 오히려 힘을 빼고 자연스럽고 높은 리니어리티 그리고 하이스피디한 사운드에 Class A와 싱글엔드 같은 단어에서 떠오르는 매끈한 톤은 진공관 앰프는 아니지만, 반도체 앰프로서는 이례적인 음악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마치 다운사이징을 거친 세단이 높은 연비와 안정된 드라이빙 능력으로 새로운 주행 감각을 보여주듯이 패스의 새로운 앰프 설계는 싱글엔드와 Class A로 새로운 패스 사운드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중저가 인티 앰프들과는 격이 다른 수준의 가격대에 있는 인티 앰프지만, 패스의 인티 앰프로는 입문기일 뿐이다. 하지만, 단순히 저렴한 패스 앰프가 아니다. 패스 앰프의 명성 위에 새로운 미래를 엿보게 만드는, 매력이 가득한 음악적 하이파이로 안내하는 출발점이다.

    제품사양

    PASS INT-25 Integrated Amp

    ClassA
    TypeStereo
    Gain (dB)29/35
    Volume control (1dB steps)63dB
    Remoteyes
    Inputs3
    Outputs0
    Power Output /ch (8 ohm)25 Watts
    Power Consumption (W)200
    Standby Power Consumption (W)<1
    Dimensions (W x H x D)43 x 44 x 15cm
    Weight (LBS)22.2kg
    수입원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제품문의02-549-0717
  •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브랜드 스토리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브랜드 스토리

    스피커에 혼을 쓰기 시작한 것은 에디슨의 포노그라프로 거슬러 올라간다. 혼은 출력을 높이기 위한 물리적 도구였다. 전기의 초창기 시절이던 20세기 초까지는 오늘날과 같은 대출력 음향을 구현할 전기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 출력 앰프와 거대한 혼의 스피커가 극장용 음향 시스템으로 사용되던 시절이었다. 이후, 전기 전자 기술의 발전과 함께 반도체가 등장했고, 대 출력 앰프들이 등장하면서 현재와 같은 다이내믹형 일반 스피커들이 스피커의 표준이 되었다. 그런데 구시대 기술로 여겨지던 혼 스피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혼 스피커 제작에 나선 독일 청년이 있었다.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을 설립한 홀거 프로메(Holger Fromme)의 이야기다.

    Hifimag.net

    두 청년의 스타트업으로 시작된 혼 스피커 제작소

    대학생 시절부터 음악과 음향에 관심이 높았던 홀거(Holger)는 전기전자 전공은 아니지만, 혼 스피커의 매력에 빠져 1983년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의 모체가 되는 회사를 세웠다. 2년 뒤, 처음으로 유리 섬유 소재의 혼으로 만든 스피커를 내놓게 되었는데 당시 제품의 이름이 ‘트리오’였다. 공식 생산 제품은 아니지만, 프로토타입 스피커 제작에는 엔지니어였던 마티아스 루프(Mathias Ruff)가 기술적 도움을 주었다. 이때부터 홀거와 마티아스는 제대로 된 혼 스피커에 빠져들게 되었고, 1991년 공식적으로 아방가르드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대표는 홀거 프로메, 기술 책임자는 마티아스 러프였고, 이 체제는 2020년인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피커 제조사가 된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은 2년여의 개발 끝에 1차 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했다. 오늘날 아방가르드 스피커의 중심축을 이루는 우노(Uno), 듀오(Duo) 그리고 트리오(Trio)가 그 주인공들이다. 1994년 하이엔드 오디오쇼에 공식 데뷔를 한 아방가르드의 스피커들은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대중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때 큰 도움을 준 것이 한국의 수입원인 태인기기였다. 유명세를 얻기 전이었지만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수입, 판매를 하며 매출을 높여준 덕분에 초기 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이후 전 세계적인 판매망을 확보하며 하이엔드 스피커로서의 기틀을 갖추었고 현재의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스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스페리컬 혼의 아방가르드

    아방가르드 혼 스피커의 핵심은 혼 설계 및 제작 기술에 있었다. 음향적 기술 원리에 기반을 둔 아방가르드의 혼은 금관 악기들의 개구부 형태와 유사한 스페리컬 타입의 혼 디자인을 사용한다. 스페리컬 혼은 일반적인 익스포넨셜 혼에 비해 훨씬 넓은 면적으로 음파를 퍼뜨리고 음색적 왜곡이 훨씬 적다.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은 이를 위해 2,500톤의 압력으로 찍어내는 ABS 수지 소재의 혼으로 원하는 형태의 혼을 정확히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오차가 0.04mm에 불과한 아방가르드의 혼은 완벽한 좌우 일치를 통해 정확한 스테레오 성능을 자랑한다.

    스페리컬 혼 기반의 아방가르드 스피커는 무려 100dB 이상의 놀라운 감도를 현실로 만들어냈다. 대개 80-90dB 스펙에 불과한 일반 스피커들과 달리 10dB 이상의 높은 감도 스펙을 지닌 아방가르드의 혼 스피커는 대단히 빠른 반응과 정밀한 사운드를 연출할 수 있었다. 문제는 너무 높은 감도 때문에 고역과 저역이 중역을 따라가지 못했다. 1세대 최초의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은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중역의 감도를 낮추는 크로스오버 설계로 트위터와 우퍼에 밸런스를 맞추는 방식을 택했다.

    최초 모델들이 지닌 혼의 장점을 제한시키는 방식을 풀기 위해, 혼 디자인을 개선하여 혼 자체가 음향 필터 역할을 하도록 했다. CPC라 불리우는 혼 디자인 기술은 혼의 특성이 로우패스, 하이패스 필터 역할을 하여 자연스럽게 우퍼와 트위터에 녹아들게 만들었다. 덕분에 2000년 이후 발매된 업데이트 모델들은 미드레인지의 감도를 낮추는 크로스오버가 사라졌고, 트위터도 간단히 보호용 저항과 콘덴서 1개로 크로스오버가 바뀌어 앰프의 직접적인 구동이 구현되었다, 또한 액티브 우퍼도 새로운 버전으로 개선하여 본격적인 하이엔드 혼 스피커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오메가 드라이버와 CPC 크로스오버

    아방가르드하면 고전적인 혼이 전부인 업체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방가르드는 단지 혼으로 스피커를 만드는 업체가 아니다. 끊임없는 기술을 개발로, 직접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하이테크 어쿠스틱업체이다. 아방가르드는 트위터에서 미드레인지, 우퍼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체 개발 드라이버만을 사용한다. 혼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드라이버들과 달리 혼에 최적화된 드라이버가 필요하여 직접 드라이버를 개발해냈다. 그 기술의 정점에 있는 것이 오메가 드라이버이다. 2000년 이후 등장한 트리오의 2세대 플래그십을 위해 개발된 새로운 트위터, 미드레인지인 오메가 드라이버는 110dB 수준의 감도와 27옴의 임피던스라는 전례없는 수준의 성능을 이루어냈다. 높은 임피던스와 감도 덕분에 댐핑 팩터를 비약적으로 높여주었다.

    또한 크로스오버에 사용되는 콘덴서의 문제점에도 메스를 가했다. 콘덴서는 충방전을 통한 교류 신호의 전달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따라서, 0V 기준으로 +/-를 오가는 신호 흐름으로 인해 부품 내부의 유전체가 전하 축적에 적응하여 성능이 변질되는 ‘유전체 메모리 효과’라는 문제를 겪는다. 아방가르드는 CPC(Capacitor Plorization Circuit)라 DC 바이어스 기반의 콘덴서 동작 회로를 개발하여 크로스오버에 탑재시켰다. 100V의 DC 바이어스 상태에서 동작하는 트위터 크로스오버의 콘덴서는 제로 크로싱 없이 동작하여 유전체 메모리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로 항상 최적화된 콘덴서 동작 성능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섬유 소재에 자체 개발 특수 코팅이 적용된 메시 멤브레인 트위터와 케블라 소재 미드레인지, 페이퍼 콘의 대형 우퍼 등, 자체적으로 소재를 개발하여 가장 이상적인 혼 스피커 드라이버를 현실화시켰다. 트리오를 위해 개발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오메가 드라이버는 이후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일부에 적용되며, 오메가 버전이라는 베리에이션 시리즈를 만들게 되었다.

    세계 최고의 1W, 혼을 위한 앰프

    오리지널 아방가르드 모델들부터 오메가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은 작게는 104dB에서 많게는 110dB까지 엄청난 고감도를 자랑한다. 임피던스도 4옴, 8옴이 아니라 18옴, 27옴 같이 몇 배나 높은 수치의 스펙을 갖고 있다. 통상 85-89dB 수준의 스피커를 울리기 위해서는 적게는 20-30W에서 많게는 100W 이상의 파워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은 그 반대다. 오히려 힘쎈 고출력 파워보다는, 가장 높은 순도와 가장 뛰어난 1W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앰프가 필요했다.

    Model 5
    Model 5

    2004년, 아방가르드의 기술 책임자 마티아스 러프는 Model Five라는 앰프를 내놓았다. 8옴 기준 0.4W 출력의 퓨어 Class A 앰프는 일반 스피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앰프였다. Class A/B로 동작 모드를 바꾸면 27W 출력이 가능했지만 일반 스피커와 좋은 결합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아방가르드 스피커에서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낸다. 듀오에 연결하면 0.4W의 퓨어 Class A 출력으로 100dB의 대음량을 쏟아낸다. 그것도 아주 깨끗하고 투명하며 자연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운드로 말이다.

    가장 깨끗하고 가장 음악적인 최초 1W라는 설계 사상을 지닌 아방가르드의 앰프는 고감도 혼 스피커의 성능을 극대화시켜주는 레퍼런스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홀거 프로메의 감각적인 디자인은 오디오파일들 사이에서 아방가르드 앰프에 대한 환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혼에 최적화시킨 아방가르드의 앰프는 이후 기술적 진화를 통해 피드백을 거의 쓰지 않고, 회로의 스테이지를 컴팩트하게 줄여 새로운 개념의 하이엔드 앰프로 자리잡게 되었다.

    Model 시리즈에 이어 현재 발매되고 있는 XA 시리즈는 분리형 앰프로 대폭 커진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 배터리 구동 기술까지 더해 훨씬 더 깨끗하고 지고지순한 출력 만들기의 극대화를 이루어냈다. Class AB 모드에서는 150W 출력 스펙을 보여줄 정도로 힘이 넘치고 무게도 45kg에 달하는 대형기의 모습을 갖추었지만, 여전히 퓨어 Class A 에서는 1W 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방가르드를 위한 최고의 시스템의 존재감은 변함이 없다.

    새로운 시대, G2 그리고 Zero 1

    2008년, 아방가르드는 대대적인 설계의 변신을 단행했다. 드라이버들에 오메가의 기술을 활요한 개선된 드라이버들을 탑재시키고, 스피커의 구조가 되는 프레임도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었다. 새로운 프레임, 새로운 인클로저 장착 기법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트위터 트라이버와 인클로저를 우퍼 캐비닛에 서브 인클로저 형태로 결합시켜 대단히 슬림해진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성능적 개선과 함께 혼 스피커의 커다란 시각적, 물리적 위압감을 줄여 가정에서 사용하기 쉬운 형태와 크기의 스피커로 디자인을 개선했다. 이렇게 등장한 2세대 아방가르드가 ‘G2(Generation 2)’ 시리즈이다. 창업 이후 무려 20년 가까운 시절이 흐른 뒤에 공식적인 2세대 모델 발표를 한 아방가르드는 듀오를 시작으로 우노를 거쳐 전체 라인업에 적용되어 2세대 아방가르드 스피커 라인업 교체를 완성했다.

    수 년에 걸친 G2 시리즈의 업그레이드의 끝에 또 하나의 신개념 아방가르드의 디자인이 더해진다. 과거 Solo 라는 일체형 액티브 스피커의 뒤를 잇는, 신개념 올인원 액티브 스피커로 내놓은 ‘제로 원(Zero 1)’이 그 주인공이다. 2013년 등장한 제로 원은 라이프스타일의 컨셉을 살려 혼을 캐비닛에 녹여 넣은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액티브 스피커이다. 탁월한 디자인은 하이파이 뿐만 아니라 디자인 전문가 사이에서도 큰 호평을 받으며, 2014년 레드닷 어워드와 IF 어쿼드를 모두 쓸어 담으며 하이파이에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기기로 혼 스피커의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하이엔드의 완결판 XD

    2008년부터 시작된 2세대 아방가르드는, 8년 만에 다시 새로운 버전으로 환골탈태의 진화를 하게 된다. 2016년부터 시작된 아방가르드의 새 시리즈 XD는 혼 스피커의 취약점이던 서브우퍼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는 놀라운 퍼포먼스의 세계로 옮겨 놓았다.

    대개 3웨이 보다는 ‘2웨이 + 서브우퍼’ 로 강조되어 온 아방가르드의 혼 스피커는 고감도와 하이스피드에 걸맞은 저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항상 난제 중 하나였다. 중고역의 밸런스와 감도 문제는 자체 드라이버 제작과 혼 디자인 기술로 완벽한 솔루션을 갖추고 있지만, 저음은 늘 서브우퍼의 한계점을 피할 수 없었다.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94년부터 스피커 업그레이드가 있을 때면 항상 서브우퍼의 교체 내지는 개선이 있었다. Class AB부터 Class D 그리고 각종 액티브 크로스오버 기능들까지 다양한 시도가 서브우퍼에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해법으로 구현해낸 새로운 XD 시리즈의 서브우퍼 시스템이다.

    XD 시리즈에 탑재되는 액티브 서브우퍼 기술은 본래 독일의 DSP 전문 업체가 개발한 솔루션이다. 미국 매지코의 하이엔드 서브우퍼에도 적용된 이 DSP 솔루션은 정교한 EQ 기능과 음향 보정 기술이 제공되며, 파워 앰프는 Class D로 1,000W 급 이상의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한다. 아방가르드는 서브우퍼 솔루션으로 기존 G2 시리즈 전체를 새롭게 튜닝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아방가르드의 새로운 XD 시리즈는 이제 제로 원에서부터 트리오에 이르는 전 제품에 이식되어, 3세대 라인업이라 부를 수 있는 XD 시리즈로 전면 교체가 완성되었다. 새로운 XD 시리즈는 고성능 하이스피드의 중고역 사운드에 필적하는 스피드와 해상력, 다이내믹스 및 파워를 갖춘 서브우퍼로 혼 스피커의 사운드 퀄리티를 차원이 다른 수준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불과 1~2W 수준의 앰프로도 100dB 이상의 대음량과 초하이엔드 스피커에서도 보기 힘든 단단하고 정밀한 리듬감, 엄청난 초저역의 깊이감을 간단히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30년 세월 동안 꿈꿔온 혼 스피커의 모든 장점이 드디어 완벽하게 이루어진 셈이다.

    우리에게는 단순히 혼 스피커로 알려진 아방가르드. 하지만, 이 독일의 첨단 음향 기술 전문가 집단은 디자인에서 기술 그리고 감성에 이르기까지, 혼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사운드로 하이엔드 스피커의 새로운 영역을 탄생시켰다. XD 시리즈로 완전히 달라진 하이엔드 사운드 퀄리티의 아방가르드. 혼 스피커의 산 역사가 그려내는 하이엔드의 사운드를 직접 경험해보시길 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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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악오디오 R3 –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시장을 뒤엎는 역대급 성능과 가격의 마술

    루악오디오 R3 –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시장을 뒤엎는 역대급 성능과 가격의 마술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 때문에 연기된 2가지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개봉이며, 다른 하나는 루악오디오의 R3 발매였다. 당초 4월에서 8월로 미뤄진 007의 개봉은 11월로 미뤄졌다가 10월에 다시 내년으로 개봉이 연기되었다. 아쉽다. 하지만, 여름으로 연기되었던 루악의 R3는 드디어 이번 가을 공식 발매가 시작되었다. 루악오디오의 R3 발매 연기가 007에 비견될 정도로 아쉬웠던 이유는 탁월한 퍼포먼스와 놀라운 가성비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시장을 씹어먹을 만한 파괴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제작사가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신제품은 실제로 그들이 자신하는 만큼의 파괴력 그 이상의 성능으로 놀라움을 보여주었다.

    Hifi Magazine

    멀티미디어 스피커의 애스턴마틴이라는 애칭을 지닌 영국의 매스티지 라이프스타일 루악오디오는 지난 십 수년 동안 전매 특허 같은 디자인과 사운드로 이 시장의 가장 성공적인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루악오디오가 타 멀티미디어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와 다른 점은 오래 80년대 초부터 하이파이 스피커를 만들었던 브리티시 스피커 전문 업체였다는 점이다. 오랜 세월 하이파이 및 하이엔드 스피커를 만들었던 업체답게 사운드와 음향 기술에 대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번듯한 디자인으로 그럴싸하게 포장된 갑툭튀 같은 블루투스 스피커들과는 태생과 수준이 완전히 다르다.

    루악 R7 MK3, R5, MRx
    루악 R7 MK3, R5, MRx

    루악오디오가 타사와 차별화된 특징이자 장점은 이러한 전통 하이파이 음향 기술의 기반 위에 끊임없이 개선과 진화을 시도하고 있는 점이다. 2008년, R4 오리지널로 시작된 루악오디오의 라인업은 이제 R1에서 R2, R4, R5, R7 그리고 새로운 베리에이션인 MR1과 MRx 같은 시리즈로 확장되었다. 아이폰/아이패드를 위한 도킹 스피커에서 시작된 제품들은 이제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네트워크 스트리밍 등의 현대인의 음악 소비 문화에 최적화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가장 역사가 긴 R4, R2는 mk2, mk3로 개선을 거듭하며 최신 기술의 장착과 함께 사운드 퀄리티의 진화까지 이루어냈다. 지칠 줄 모르는 이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새로운 영감을 모아 또 한 번 새로운 디자인과 가치 넘치는 사운드를 만들기에 나섰다. 신작 R3는 이 회사에는 없던 새로운 홀수 제품번호로 등장하는 최초의 제품이다. 숫자 3은 루악에서는 낯선 번호지만, 탁월한 기능과 사운드 퍼포먼스는 인접한 숫자 2 와 4을 모조리 카탈로그에서 지워버릴 기세다.

    R7의 플랫폼, R5의 기술적 DNA가 낳은 R3

    R4, R2 같은 짝수 번호 시리즈가 유명한 루악오디오지만, R7의 등장 이후 시리즈 변화에 대한 의지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등장한 R7mk3(이하 R7)는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과 함께 기술적 플랫폼도 대폭 바꾸었다. 플래그십이 지닌 명성과 가치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사운드적 진화는 루악오디오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다음이다. 기존 모델인 R4mk3(이하 R4)에 뭔가 변화를 줄 것 같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루악오디오는 완전히 새로 만든 신제품 R5를 내놓으며 R4와 R7사이의 빈 가격대를 메웠다. R5는 R4 보다 비싸지만 사운드 퀄리티나 기능 모두 R4를 압도적으로 능가했다. 가격이 보여주는 차이보다 R7mk3에 가까운 성능으로 R4와 압도적 차이를 보여준 것이다. 덕분에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R4 보다는 R5를 선택했고, R5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이러니 한 점은 R5의 대성공이 R4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팀킬을 가져온 점이다. 게다가 R4는 R7 mk3 이전의 구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모델이었다.

    루악오디오는 R4를 리뉴얼한 신제품을 내놓기 보다는 R7와 R5로 이어지는 신형 기술 플랫폼으로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당연히 R4 보다 훨씬 뛰어난 최신 기술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고, 소리를 만들어내는 앰프와 스피커 또한 R5의 회로와 스피커 유닛을 그대로 물려받게 되었다. 그렇게 탄생된 신제품은 R3 라는 제품명으로 R5의 동생 모델로 등장하게 되었다. 성능과 디자인 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가격이다. 루악오디오는 R3를 최신예 기술과 R5의 동생으로 내놓으면서 R4 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여 상대적인 경쟁력을 높였다. R4가 어정쩡하게 R5에 팀킬 당한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가격적인 차별을 확실하게 만들어 R3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다.

    3, 5, 7로 이어지는 패밀리룩 디자인

    루악은 영국적인 분위기를 특유의 스타일로 내세운 디자인으로 성공해왔다. 이제는 루악스럽다고 불러야 할 고급스러운 월넛 원목 마감에 루악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회전식 다이얼 컨트롤 ‘로토 다이얼’이 R3에서도 변함없다. 마치 애스턴마틴하면 떠오르는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처럼 R3도 보는 순간 루악임을 알 수 있다.

    R3는 R2, R4와 달리 R5, R7에서 사용 중인 전면의 패브릭 그릴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 R3의 패브릭 그릴은 영국 왕실에 납품된다는 영국제 카미라 원단으로 제작되어, 플래그십인 R7과 같은 소재를 그릴에 그대로 사용했다. 이제는 새로운 표준이 된 루악 브랜드 특유의 특별한 클래스와 우아한 스타일이 R3에 그대로 담겨있다.

    패브릭 그릴 사이의 정 중앙에는 슬림하게 설계된 슬롯 방식의 CD 로딩 입구가 있다. 그 위에는 OLED 디스플레이 창이 준비되어 있다. 디스플레이는 기기의 다양한 메뉴 설정과 동작 상태를 보여준다. 화려한 컬러나 그래픽은 없지만, 고풍스러운 루악 제품답게 메뉴는 직관적이며 사용 편의성이나 시인성도 나쁘지 않다.

    루악 R3 전용레그
    루악 R3 전용레그

    R3가 갖는 디자인적 차별화는 전용 레그의 도입이다. 받침대 역할을 하는 레그 스탠드는 R3를 살짝 뒤로 기울여 전면이 약간 위를 향하게 만든다. 이는 단지 다르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공간 전체에 소리가 넓게 퍼지도록 하는 효과를 만들어 와이드한 사운드스테이지를 들려주기 위한 음향적 설계의 결과물이다. 실제로 R3는 넓고 입체적인 사운드필드를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크기도 적당하다. R4는 식탁이나 테이블에 놓기에는 약간 큰 느낌이 없지 않았다. R4 보다 약간 작은 듯한 R3는 높이는 좀 더 두툼해진 느낌을 주면서도 안길이는 너무 깊지 않고 적당한 크기로 마무리되었다. 엔터테인먼트 뮤직 시스템으로서 거실, 부엌, 침실, 서재 등 그 어떤 공간에서도 R3는 완벽한 매치를 이루는, 딱 좋은 크기와 디자인을 자랑한다.

    R7, R5 플랫폼이 만든 네트워크와 기능성

    R3의 회로적 뼈대는 R7에서 R5로 이어진 새로운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R2나 R4와는 완전히 다른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연결이 제공되어 유선 이더넷 연결과 와이파이 연결을 모두 지원한다. 네트워크 연결에 맞춰 재생 서비스도 다양하다. TIDAL, Amazon Music, Deezer 그리고 Spotify Connect 같은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며, DLNA UPNP 같은 홈 네트워크 음악 스트리밍도 지원하다. 또한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을 통해 무선 스트리밍이 가능하며 코덱은 AAC와 apt-X를 지원한다.

    내장된 USB 단자는 USB-C 타입으로 USB 외장 스토리지의 음악 파일 재생이 가능하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연결시 충전 및 재생이 가능하다. 단, iOS 기기들은 연결해도 재생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루악오디오 R3 소프트 그레이

    전통적인 미디어로는 FM 라디오의 CD 재생을 지원한다. 특히 이 가격대에서는 드물게 CD 재생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CD의 재생 성능 또한 꽤 좋은 편으로, 일반 음악 CD 외에 mp3나 파일을 저장한 CD들도 재생이 가능하다.

    FM 라디오는 수신 성능이 괜찮은 편으로 실내에서도 방송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으며 프리셋 기능을 통해 쉽게 버튼식으로 선국할 수도 있다. 라디오는 FM 라디오 외에 인터넷 라디오도 재생이 가능하다. 프리셋 기능은 FM이나 인터넷 라디오나 동일하게 설정하여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디지털 광 입력과 스테레오 아날로그 입력을 제공하여 외부 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TV나 셋톱박스 그리고 비디오 게임기의 광 출력을 연결하면 엔터테인먼트용 오디오로 즐길 수 있다.

    기본 조작은 전용 리모컨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 리모컨은 볼륨 조정이나 입력 선택에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주로 네트워크나 블루투스 등의 스트리밍 기능을 즐기는 편이라면 리모컨 보다는 전용 앱을 사용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 기본 앱인 UNDOK을 사용하면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블루투스 연결 및 외부 입력 선택까지 모두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기기의 기본 설정도 UNDOK을 쓰는 편이 훨씬 편리하다.

    루악오디오 R3 리치 월넛

    R5의 파워 앰프와 스피커 드라이버를 그대로

    뒤에서 다루겠지만, R3의 뛰어난 사운드 퍼포먼스의 핵심은 스피커 유닛과 앰프에 있다. R3는 R5에 사용된 75mm 네오디뮴 기반의 풀레인지 드라이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R5와 다른 점은 R5의 바닥에 있는 125mm 액티브 서브우퍼가 없다는 점이다. 대신 R3는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의 캐비닛 설계로 바닥면에 좌우에 1개씩, 총 2개의 덕트를 넣어 저음 재생 대역의 확장을 설계해 두었다. 이를 통해 R5 만큼의 저음은 아니지만, 충분히 차고 넘치는 저음의 힘과 양감을 들려준다.

    R3는 파워 앰프에 아날로그 방식의 Class AB 앰프를 사용했다. R7, R5와 같은 Class AB 파워 앰프지만 서브우퍼가 더해진 R5의 경우 90W지만, R3는 서브우퍼가 없는 만큼 30W 출력으로 2개의 풀레인지 드라이버를 구동한다.

    사운드 퀄리티

    사운드는 매우 힘차며 거침은 다이내믹을 들려준다. 사실 듣기 전에는 30W 출력의 아날로그식 Class AB 스테레오 앰프 그리고 2개의 75mm 네오디뮴 드라이버라는 스펙이 다소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노래를 듣는 순간 걱정은 감탄으로 바뀐다. R5의 유닛과 회로를 사용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팝이든 가요든 재즈든 심지어 클래식이든, 45평 정도 아파트의 거실을 꽉 채울 정도의 힘과 밀도감이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기존에 R4 mk3를 사용해왔지만 사운드의 균형감과 하이파이적 퀄리티는 확실히 R4 보다 R3가 월등하다. R3를 듣다가 R4를 들으면 오히려 서브우퍼의 지나친 저음 밸런스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R3가 훨씬 투명하고 세련된 톤으로 보다 사실적이며 자연스러운 음을 들려주었다. R5의 뒤를 잇는 모델답게 사운드 퍼포먼스의 수준이 장난이 아니다.

    중역의 선명도와 꽉찬 밀도감은 매우 단단하고 투명하며 사실적이다. 특히 보컬의 명료도와 자연스러운 음색은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수준이다. 고역에도 지나친 자극감이나 엣지가 없다. 흔히 중저가 라이프스타일 기기들이 소리는 크지만 시끄럽고 듣기 거북한 거친 소리를 내는 것과 클래스가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보컬이 아닌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를 들으면 온도감 높으며 악기의 질감이 잘 살아있는 현의 마찰음을 기분좋게 즐기게 만든다.

    고역을 조정하는 트레블과 저음을 조정하는 베이스 메뉴가 있지만, 테스트하는 동안 사용하지 않았다. 딱히 저음에 대한 불만이 있거나 고음이 부족하거나 아쉽지 않았다. 대편성 관현악곡의 팀파니 같은 초저역은 R5나 R4에 있던 우퍼가 빠졌기 때문에 깊이감이 덜한 것은 맞다. 하지만, 우퍼는 가요나 팝 같은 대중적인 음악에서는 지나친 저음의 양감이나 깊이감 때문에 대역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일이 잦다. R3는 오히려 우퍼가 없어서 양감적인 부분은 덜할지 몰라도 사운드적인 밸런스는 R4 보다 훨씬 훌륭하다. 투명하고 명료한 중고역의 사운드는 높은 해상력과 실제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더 듣기 편하며 높은 퀄리티의 보컬을 들려준다.

    음량적인 부분에서도 충분하다. R3는 웬만한 아파트에서는 전체 성능의 절반도 쓰지 못할 것이다. 거실, 부엌, 침실, 서재 등 어느 공간에서도 부담스러워서 올리지 못할 정도로 출력은 충분하다. 아마도 50평대 아파트 이상의 거실에서 쿵쿵거리는 홈시어터 수준의 저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R3로도 오디오를 대체할 만한 수준의 음량을 충분히 얻고도 남을 것이다.

    정리

    R5의 DNA로 완성된 R3는 루악오디오 제품들 중 역대급 가격 대비 성능과 사운드 퍼포먼스로 놀라운 데뷔작임을 성능으로 입증했다. 기능의 유무를 떠나 음질 하나 만으로도 이미 R4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R4 보다도 20% 정도 저렴해졌다. 가격 절감과 높아진 사운드 퀄리티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루악오디오의 탁월한 역량 덕분이다.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이전에 하이파이 스피커를 수십년 동안 만들었던 업체 답게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그 퀄리티는 단연 업계 최고다. 흔히 디자인과 기능으로 그럴싸하게 만든 제품으로 등장한 갑툭튀스러운 업체들과 차원이 다른 하이파이 디자인의 능력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R3는 다시 한 번 루악오디오의 능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R3는 팀킬 모델의 또 다른 탄생이다. R5과 그랬듯이, R3는 이제 R2와 R4의 존재가치를 애매하게 만들어 버렸다. 사운드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R4에 비해 대폭 업그레이드 되어, 각종 스트리밍과 블루투스 같은 네트워크 서비스에 완전하게 대응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CD와 FM 라디오 같은 전통적인 매체에 대한 재생 또한 잊지 않고 모두 지원한다. 전용 앱이나 리모컨을 통한 사용도 쉽고 간편하다.

    이제 CD 플레이어, 아날로그 라디오, 네트워크 스트리밍 그리고 TV 연결까지,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인먼트 사운드 시스템을 찾는다면 R3가 정답이다. 기기가 놓일 장소에 따라, 리치 월넛 원목 마감과 소프트 그레이 래커 마감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만 남을 뿐이다. 여러분의 가정 환경에 가장 아름답게 녹아드는 오디오 시스템을 직접 선택해보시길 권한다.

    제품사양

    Ruark Audio R3

    • Wi-Fi streaming with Spotify Connect, Tidal, Deezer & Amazon Music
    • Multi-Format CD player
    • apt-X and AAC Bluetooth audio codecs
    • SmartRadio Tuner with Internet Radio/DAB/DAB+/FM
    • USB-C playback/charge port
    • Infrared Remote Control
    • Auxiliary digital & analog inputs
    • High contrast OLED display with large clock format
    • Ethernet port and Wi-Fi connectivity
    • Class A-B amplifier with nominal 30W output
    • Ruark neodymium NS+ drivers
    • Finishes: Rich Walnut veneer or Soft Grey lacquer
    • Dimensions: H167 x W420 x D220mm
    • Weight: 5.3kg
    • 제품 문의/판매처 : 루악오디오 공식스토어 / 02-549-0717 / 최저가문의 톡톡
  • NAD M33 – 네트워크 스트리밍 시대에 태어난 괴물 같은 하이테크 인티 앰프

    NAD M33 – 네트워크 스트리밍 시대에 태어난 괴물 같은 하이테크 인티 앰프

    NAD S300
    NAD S300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지난 1월 CES에서 공개되며 큰 주목을 끌었던 NAD의 인티 앰프 M33이 공식 발매되며 판매가 시작되었다. M33의 NAD의 플래그십 시리즈인 마스터스(MASTERS) 시리즈의 최상의 앰프이자 인티 앰프이다. NAD는 본래 중저가 위주의 엔트리급 하이파이에서 미들급 하이파이 시장의 강자다. 탁월한 가격 대비 성능과 꽤 수준 높은 사운드 퀄리티로 인정을 세계적 명성을 거두었다.

    하지만, 훌륭한 음질에도 불구하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저평가 받는 아이러니를 극복하기 위해 고급 시리즈로 기획된 것이 마스터스 시리즈이다. 초기에는 ‘실버라인’이라는 시리즈로 등장, 덴마크의 하이엔드 부티크인 그리폰 오디오 디자인에서 회로 설계를 받은 S300 같은 앰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그리폰과의 관계 정리가 이후 2005년부터 마스터스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재편되어 독자적인 설계로 꾸준히 시리즈를 진화시켜왔다. 2010년 이후로는 디지털 오디오 신호가 스피커를 구동하는 디지털 드라이브 컨셉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다이렉트 디지털(DirectDigital) 그리고 하이브리드 디지털(HybridDigital) 같은 이름의 회로 설계를 제품의 부제로 채택하며, 기존의 앰프나 플레이어들과 차별화된 디지털 신호의 직접 구동 방식의 오디오 기기들을 내놓고 있다. 새로 발매된 M33은 NAD의 디지털 행보의 모든 기술들이 집약된 최신예이자 최첨단 플레이어/앰프 일체형 올인원 유니버설 모델이다.

    나드 M33

    하이브리드 디지털의 2020년 NAD MASTERS

    M33의 전작인 M32는 디지털 프리앰프 기반에 디지털 파워 앰프를 결합한 ‘DirectDigital’ 올인원 앰프였다. 디지털 신호가 DAC를 거치지 않고, 디지털 펄스 상태로 스피커를 구동하는 구조로, 부제처럼 입력부터 출력까지 퓨어 디지털 다이렉트였다. M32는 스트리밍 기능은 없었다. 대신 별매 옵션으로 BluOS 기반의 스트리밍 보드를 제공하여,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응했다.

    NAD M10
    NAD M10

    이후 2019년에 NAD는 새로운 MASTERS 시리즈로 M10을 내놓았다. M10은 자회사인 블루사운드(Blue Sound)의 BluOS를 아예 기기를 동작하는 메인 소프트웨어로 탑재한 것이다. 마치 블루사운드의 기기들처럼 말이다. 이전까지 사용하던 ‘다이렉트 디지털’이라는 부제는 M10에서는 ‘하이브리드 디지털’이라는 부제로 바뀌었다.

    다이렉트 디지털과 하이브리드 디지털의 가장 큰 차이는 파워 앰프이다. 다이렉트 디지털은 디지털 펄스 상태에서 스위칭 증폭을 하는 디지털 파워 앰프를 쓴다. 하이브리드 디지털은 모든 디지털 신호는 DAC를 통해 아날로그로 변환된 뒤, Class D 증폭을 한다. 디지털 증폭과 Class D 증폭은 스위칭 증폭이라는 부분은 같지만, 증폭 회로를 구동하는 앞 단이 순수 디지털 신호냐, 아날로그 신호냐 하는 차이가 있다.

    하이브리드 디지털의 M10은 메인 시스템 컨트롤에 BluOS를 사용하여 대다수 스트리밍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입력도 지원했다. 스피커를 구동하는 앰프 회로는 M32의 디지털 파워 앰프 회로 대신 네덜란드 하이펙스의 ‘Ncore’ Class D 앰프 모듈을 도입했다. Ncore Class D 앰프 회로는 마스터스 시리즈의 또 다른 모델인 M22 파워 앰프에 사용되기도 했다. 즉, M10은 BluOS 소스/프리앰프에 출력은 다르지만 M22 파워 앰프를 결합한 구조인 셈이다.

    신작인 M33은 이름으로는 다이렉트 디지털 시대의 M32 후속이지만, 세대로 치면 하이브리드 디지털의 M10 과 같은 세대의 모델인 셈이다. M10은 하이브리드 디지털 플랫폼의 시작이라면, M33은 새 플랫폼의 성능을 극대화한 새로운 마스터스 시대의 얼티밋 유니버설 앰프인 셈이다.

    나드 M33

    퓨리파이(Purifi)의 아이겐탁트 모듈로 진화한 마스터스 M33

    하이브리드 디지털 플랫폼으로 설계된 신세대 마스터스는 M10이나 M33이나 똑같다. 그런데 M33은 M10에서 한 발 더 나아가, Ncore 파워 앰프 대신 덴마크의 퓨리파이에서 설계한 새로운 Class D 증폭 회로인 아이겐탁트(EigenTakt) 회로를 사용했다. 사실, Ncore나 아이겐타크나 개발/제작자는 동일 인물이다.

    브루노 프지(Bruno Putzey)
    브루노 프지(Bruno Putzey)

    이 회로를 개발한 브루노 프지는 벨기에 출신으로 필립스를 거쳐 하이펙스에서 스위칭 전원 회로와 스위칭 증폭 회로를 개발한 엔지니어이다. 그는 하이펙스에서 Class D 앰프 회로의 상품화에 성공하여 UcD라는 앰프 모듈 제품을 내놓은 뒤, 이를 개선시킨 Ncore를 통해 Class D를 하이엔드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2018년에는 덴마크의 기술 개발 하우스인 퓨리파이로 자리를 옮겨, Ncore에서 한 단계 더 기술적 개선을 이끌어낸 신형 Class D 회로인 ‘아이겐타크’를 내놓게 되었다.

    아이겐타크는 Class D 앰프에서는 피드백 회로와 출력단의 LC 필터가 필수적인데, 이 부분에 대한 기술을 진화시켜 전작이라 할 수 있는 Ncore에 비해 성능을 한층 개선시켰다. 덕분에 Ncore에 비해 S/N이나 THD 같은 다양한 파워 앰프의 성능 지표가 훨씬 좋아졌다. 아날로그 앰프에서 얻을 수 없는 수준의 놀라운 스펙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새로운 플래그십 M33은 NAD 최초로 아이겐타크를 장착하며 M10보다 진일보한 힘과 성능을 보여주게 되었다.

    나드 M33
    Purifi 1ET400A EIGENTAKT https://purifi-audio.com/eigentakt/

    이미 시장에는 아이겐타크 모듈을 장착한 제품들이 있지만, 마스터스 M33이 다른 점은 퓨리파이 모듈을 사다가 장착하는 대신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M33에 맞게 구조적 변형을 거친 아이겐타크 출력 회로를 직접 제작, 장착했다는 점이다. 미국 벨칸토의 블랙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M33도 자체 설계한 DAC 회로와 아날로그 출력단에 파워 앰프를 구동하는 게인스테이지를 더한 구조로 되어 있다. Ncore나 아이겐타크나 회로적 특성상 파워 앰프의 게인이 높지 않기 때문에 파워 앰프 입력 회로에서 게인을 보충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미국의 벨칸토 블랙 시리즈처럼 말이다. 블랙 시리즈처럼 M33도 NAD가 설계된 DAC 와 게인스테이지 회로를 통해 M33의 사운드적 개성을 살리고, 아이겐타크 파워 앰프 회로로는 구동의 힘과 전류 증폭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셈이다.

    Class D의 높은 효율성과 슬림한 다이어트

    M33은 무게는 9.7kg에 불과하다. 채널당 8옴 기준 200W, 4옴 기준 380W 출력을 자랑하는 스테레오 앰프임에도 대단히 가볍다. 앰프 내부를 열어 보면, 파워 앰프의 크기는 방열판까지 포함해도 손바닥 크기에 불과하다. 컴팩트한 Class D의 설계 덕분이다. 전원부는 제작자가 하이펙스에서 설계한 바 있는 스위칭 전원 모듈을 사용하여 이 또한 파워 앰프 만큼 컴팩트하고 가볍다. 거대한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나 대형 전원 콘덴서가 없기 때문에 슬림하고 가벼워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스펙상의 S/N은 120dB를 자랑하며, THD 같은 왜곡 수치도 0.003%에 불과하다. 또한 출력도 순간 최대 출력은 8옴 기준 채널당 260W, 4옴 기준 520W이며, 브릿지 모드 동작시에는 8옴 기준 700W 파워 앰프의 힘을 쏟아낸다. 순간 피크 출력 전류가 25A 이상이며, 댐핑 팩터도 8옴 기준 800이라는 수치를 보여준다. 전력 소모도 스탠바이에서는 0.5W 이하이며, 켜놓은 상태에서는 40W 정도가 된다. 물론 소리 크기를 크게 들으면 40W 이상의 전력 소모가 있겠지만, Class D 덕분에 볼륨 레벨 만큼 전기가 더 소모될 뿐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시청 수준의 음량에서는 40-50W 수준의 전력 소모로 기존 파워 앰프들에 비해 전력 소모는 상당히 적다.

    나드 M33

    안 되는 것을 찾기 힘든 유니버설 올라운드의 놀라운 기능성

    M33의 기능은 재생 가능한 것보다는 지원 되지 않는 것을 설명하는게 훨씬 쉬울 정도로 거의 모든 기능들을 갖추었다. 기기 자체의 동작을 아예 BluOS로 설계하여 BluOS의 모든 기능들이 전부 지원된다. Tidal, Qobuz 같은 해외 유명 스트리밍과 곧 국내 서비스가 개시된 스포티파이까지 지원한다. 특히 Tidal의 경우 MQA 음원인 Tidal Master까지 MQA 풀 디코딩으로 완벽하게 재생해준다. 타사의 스트리밍 기기들과 달리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인 벅스를 기본 재생하는 점도 큰 장점이다. 게다가 상당량의 무손실 음원과 고해상도 음원을 자랑하는 아마존의 Amazon Music Ultra HD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다! Roon 또한 Roon Ready를 기본 제공하지만 아직 인증이 완료되지 않아서 당장은 사용할 수 없다. 곧 펌웨어가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BluOS 전용앱의 설정 및 목록화면
    BluOS 전용앱의 설정 및 목록화면
    BluOS 전용앱의 설정 및 목록화면
    BluOS 전용앱의 설정 및 목록화면

    간편한 사용으로는 블루투스를 통한 aptX HD의 24비트 재생도 가능하다. 애플의 AirPlay2를 지원하여 iOS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으며, Siri를 통한 사용도 가능하다. 음성 인식을 통한 제어로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외부 입력은 광, 동축, AES/EBU 등 6개의 디지털 입력을 지원한다. 아날로그 입력은 3개가 준비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하이브리드 디지털 설계임에도 MM/MC의 포노 앰프가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RIAA 커브를 정확히 따르는 포노 앰프 설계는 드비알레의 Exper Pro 시리즈가 제공하는 포노 앰프를 떠올리게 한다. BluOS로 설계된 덕분에 블루사운드의 기기들처럼 서브우퍼 출력이 제공되는 점이 차별화된 부분이다.

    하이파이 기기들에 많지 않은 HDMI 단자를 제공하는 점도 M33의 장점 중 하나이다. TV의 ARC 기능이 적용된 HDMI 단자와 M33의 HDMI 입력 단자를 연결해두면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비롯한 TV에 내장된 모든 컨텐츠 재생 사운드를 M33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리시버 같은 HDMI 기능은 아니지만, 거실의 스테레오 환경이라면 M33의 기능성을 대폭 확장시킬 수 있는 가장 유용한 기능이다.

    기본 스펙만으로도 거의 모든 기능이 갖춰져 있지만, 향후 새로운 포맷이나 기능을 대비하여 M33에는 2개의 MDC(Modular Design Construction) 슬롯이 준비되어 있다. 추후 옵션으로 발매되는 기능/회로를 장착하면 언제든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만한 특징은 7인치의 컬러 디스플레이이다. BluOS 기반 설계 덕분에 전면 디스플레이는 화려한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빠른 반응의 터치 조작을 제공한다. 대부분은 BluOS 컨트롤 앱을 통해 제어하기 때문에 전면 디스플레이의 그래픽 컨트롤을 쓸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음반 자켓, 곡명 소개 그리고 레벨 출력을 보여주는 아날로그 미터기와 디지털 미터기 같은 그래픽은 시각적인 즐거움과 만족감을 2배로 높여준다.

    리스닝 룸의 음향 문제를 고쳐주는 Dirac Live

    M33에는 ‘룸 코랙션(Room Correction)’이라 부르는 공간 음향 자동 보정 기능의 룸 EQ 기능으로 스웨덴 Dirac의 Dirac Live, 공간 음향 보정 기술이 탑재되었다. 기존에는 AV 리시버에서 이런 기술들이 많았지만, 보정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Dirac의 성능이 월등하다고 알려져 있다. M33은 Dirac Live를 즐길 수 있도록 마이크를 함께 제공한다.

    Dirac 측정용 마이크 (기본구성품)

    Dirac Live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 실행 후 번들 마이크를 사용하여 테스트톤을 재생하면 위치에 따른 공간 음향 특성을 파악하게 된다. 리스닝 위치를 중심으로 13개 정도의 스팟을 테스트톤으로 측정하면, 정확한 공간의 음향 특성을 얻게 된다. 그 뒤, 리스닝 룸의 시간적, 주파수적 문제들을 보정하여 Dirac Live에 제공되는 타겟 커브값에 맞춘 결과값으로 모든 사운드를 재생하도록 해준다. 그렇게 되면, 공간에 존재하는 특정 주파수의 강조 또는 부족 현상을 제거하여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된다.

    NAD는 공간의 이상적인 타겟 커브를 Dirac의 기본 커브 값을 쓰지 않고, 자체적인 실험을 통해 이상적인 타켓 커브를 만들었다. NAD와 같은 그룹 소속인 스피커 제조사인 PSB의 폴 바튼이 참여하여 캐나다 국립 연구소에서 개발한 공간 음향 커브 특성을 M33에 넣은 것이다. Dirac의 기본 커브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중고역에서 살짝 롤오프 시키는 커브 값은 청감상 가장 자연스러운 음향 특성을 들려준다고 한다. 실제로 Dirac Live를 동작시키면 좀 더 자연스러운 음색과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다.

    M33에 없는 것들

    거의 완벽에 가까운 탁월한 기능성을 자랑하지만 M33에도 없는 것들이 있다. 첫 번째는 DSD 음원의 재생 불가이다. BluOS 자체가 PCM 기반의 음원 재생에 맞춰져 있어서 FLAC, WAV 심지어 MQA까지는 완벽하게 재생하지만 DSD 음원은 기본 재생이 불가능하다. DSD를 FLAC으로 변환후 저장하여 재생할 수 있도록 해주긴 하지만 일일이 DSD 음원을 FLAC으로 변환하여 저장한 뒤에 듣기란 무의미하다. 물론 이런 문제는 ROON을 사용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하지만 Roon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BluOS 상태에서는 사용하기가 대단히 불편하다.

    두 번째는 USB Audio 입력이다. M33 뒷면에는 A타입의 USB 단자가 있지만, 이는 USB 메모리나 USB 하드 같은 외장 스토리지를 연결하여 음원을 재생하는 용도이다. 컴퓨터나 별도의 스트리머의 USB 출력을 연결하여 M33을 DAC로 쓸 수 있는 USB Audio 기능은 없다. 최근 DXD나 DSD256 심지어 DSD512 같은 초고해상도 음원들이 등장하는 상황에 이런 음원 재생이 가능한 디지털 출력은 USB가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특히나 DSD 재생이 쉽지 않은 BluOS임을 감안하면 USB Audio 입력의 부재는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M33에는 추가 옵션 보드 장착이 가능한 MDC 슬롯이 2개나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기능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면 NAD에서 이에 대한 옵션이 제공될 것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적으로 DSD 재생 같은 기능이 업데이트되면 USB Audio 입력 같은 기능도 존재할 이유가 사라질 것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A3를 사용하고, 주로 Tidal 과 Qobuz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청했다.

    예상과 기대에 걸맞게 사운드는 매우 탁월했다. 최첨단 스트리밍 서비스의 네트워크 기술, ESS의 9028PRO 기반으로 설계된 DAC 회로 그리고 최신예 Class D 기술의 정점이 담긴 파워 앰프라는 기술적 특징들이 높은 해상도와 투명하게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 그리고 빠른 스피드의 정확한 리듬감으로 음악을 정확하게 전달해준다. 듣자마자 알 수 있는 것은 해상력, 디테일의 탁월함이다. 플레이어와 앰프를 합친 가격으로 감안하면 M33의 소스 기기 능력은 대략 300~400 만원대의 소스 기기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M33의 사운드는 그 수준을 가뿐하게 넘어선다. 높은 해상력과 탁월한 디테일 처리에도 불구하고 고역 끝의 자극감이나 디지털적인 냄새가 강하지 않다. 이와 함께 투명하게 입체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여기에 볼륨을 높여도 요란스럽거나 딱딱하게 변질되거나 고역 강성으로 기울어지는 문제가 없다.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유지되는 고급 세단처럼 본래의 소리를 유지하는 지구력을 보여준다.

    도미닉 밀러의 <Absinthe> 중 ‘Mixed Blessing’ 같은 곡을 들으면 기타, 반도네온, 드럼, 베이스 같은 각기 다른 음역대의 악기들이 절대 뒤섞이거나 뭉개지는 법이 없고 악기 고유의 디테일들이 선명하게 유지된다. 드럼의 스네어나 기타의 핑거링, 반도네온의 잔향감 같은 부분들이 절대 자극적으로 변질되지 않으면서 고유의 톤 컬러를 유지한다. 매우 자연스러우며 안정감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좀 더 에너지가 필요한 중저역 위주의 곡을 들어도 흔들림 없는 인상은 변함이 없다. 에이지 오우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초저역의 팀파니가 엄청난 에너지를 매지코 A3를 통해 쏟아낼 때도 M33은 여유로운 파워를 보여준다. 앰프의 힘을 무게로 말하는 것이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10kg도 채 안 되는 인티 앰프가 매지코 A3로 초저역까지 가뿐하게 들려주는 것은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다.

    Class A의 하이엔드 앰프나 육중한 무게로 설계된 아날로그 앰프들이 들려주는 저음의 힘과 밀도감에 비하면 저음의 질감적 차이는 있다. 하지만, M33이 보여주는 다이내믹한 저음의 처리는 분명 하이스피드로 그려내는 저음의 빠르고 정확한 리듬과 탁월한 드라이빙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간결하며 임팩트있게 뿜어내는 저역의 힘과 속도는 M33의 큰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밝고 건조하게 변질되지 않는 브라스들의 시원스러운 뻗침은 이 앰프의 탁월한 안정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단단한 저음과 높은 해상력 그리고 입체적인 스테이징에서 분명 차갑고 경질에 가까운 음색이 아닐까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M33은 냉랭한 소리를 내지 않는다. 물론 이 앰프가 온도감 높고 따뜻한 진공관 사운드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밝고 차가운 트랜지스터의 단점이 가득한 소리도 아니다. 라둘로비치의 <Paganini Fantasy> 중 ‘Sonate No.12’를 들어보면 적절한 온도감과 아날로그적 색감이 살아있는 바이올린 음을 즐길 수 있었다. 자칫 얇고 신경질적인 현의 소리가 아닌, 적절한 목질감이 더해진 바이올린 톤에 투명하고 맑은 피아노 그리고 두 악기간의 거리감이 주는 스테이징의 입체감 등 녹음이 지닌 장점을 그대로 들려준다. 디지털적인 변색이나 냄새를 절대 강하게 풍기지 않는다. 그것이 M33의 또 다른 매력이자 장점이다.

    보컬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미조의 <37년> 중 ‘인생은 아름다워’는 반도네온, 드럼, 피아노 그리고 보컬로 이어지는 재즈 콰르텟스러운 녹음이다. 보컬은 중앙을 중심으로 매우 선명하고 또렷하며 악기들은 주변에 널찍한 거리감을 둔듯한 입체적 공간감을 두고 배치된다. 마치 ECM스러운 분위기의 온도감과 투명도에 매우 진하고 선명한 악기들의 디테일들은 입체적이며 청감적 S/N이 높은 녹음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보컬이 절대 차갑고 메마른 소리로 변질되는 법 없이 본래의 음색이 진하고 선명하게 그려진다.

    정리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NAD는 디지털 중심으로 변화해 온 음반/음원 시장에 맞춰 오디오 기기들을 새로운 개념으로 진화시켜왔다. 다이렉트 디지털에서 하이브리드 디지털로, 디지털 프리앰프에서 BluOS의 스트리밍 미디어 허브로 끊임없이 기술적 진화를 거듭한 궁극의 결정판이 바로 마스터스 M33이다.

    현 시대의 음악 감상 패턴에 최적화시킨 올라운드적인 기능성에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적절하게 겸비하여 탁월한 성능과 놀라운 가격대비 성능까지 이끌어낸 M33. 이 정도 가격, 이 정도 성능이라면 개인적 취향이 맞지 않더라도 불만을 토로하기 어렵다. 순수 아날로그 앰프와는 약간 다른 개성이 더해져 있지만, 절대적인 퍼포먼스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 게다가 각종 스트리밍의 모든 서비스를 복잡한 연결이나 설정 없이, 앰프 하나로 한 번에 해결해주는 편의성은 단연 최고이다.

    굳이 흠을 잡는다면, BluOS 기반이므로 앱은 BluOS 컨트롤러 앱을 써야 한다. 만약 이 앱이 불편하다면 제품의 사용이 약간 번거로워질 수는 있다. 물론 문제나 불만이라기 보다 사용자가 이미 익숙한 인터페이스가 아니라면 손에 익어야 할 정도의 사용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아직 Roon Ready 인증이 완료되지 않아서 현 시점에서는 Roon을 사용할 수 없다. 곧 업데이트 되면 이는 문제가 될 수 없다.

    NAD의 새로운 마스터스 시리즈의 플래그십 M33은 1,00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 존재하는 모든 인티 앰프들에 대한 새로운 벤치마크를 제시했다. 그 어떤 경쟁자도 따라잡기 힘든 스마트한 재능에 탁월한 사운드 퍼포먼스는 대단한 수준에 올라섰다. 특히 국내에서 판매될 특별 세일 가격까지 감안하면 정말로 M33을 이기기란 쉽지 않은 게임이 되었다. 당분간 모든 인티 앰프들은 M33을 이기거나 이기지 못하거나의 싸움이 될 것이다.

    제품사양

    NAD Masters M33

    Output power200W @ 8 ohms, 380W @4ohms, 700W @ 8 ohms(Bridge mode)
    THD<0.003 % (20 Hz – 20 kHz)
    S/N ratio>120dB (A-weighted, ref. 200 W out in 8 ohms)
    Peak current≥25 A (in 1 ohm, 1 ms)
    Damping factor>800(8 ohm, 20 Hz – 6.5 kHz)
    Frequency response±0.2 dB (20 Hz -20 kHz), -3dB at 60 kHz
    Analog InputRCA x 1, XLR x 1
    Digital InputCoax x 2, Optical x 2, AES/EBU x 1, HDMI x 1(eARC)
    PhonoYes (MM/MC)
    NetworkEthernet RJ-45, WiFi
    BluetoothaptX HD 5.0
    Analog OutputPreout (RCA x 1), Subwoofer (RCA x 2)
    Audio File formatMP3, AAC, WMA, OGG, WMA-L, ALAC, OPUS, MQA
    USB StorageUSB1 x Type-A
    USB AudioNo
    Dimensions(WHD)435 x 133 x 396 mm
    Weight9.7kg
    수입원소리샵   www.sorishop.com   02-3446-7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