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하이엔드 케이블 및 전원 기기 전문 업체 션야타 리서치는 2025년 한 해 동안 케이블부터 전원 컨디셔너에 이르는 전체 라인업의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회사의 간판격인 오메가 라인을 시작으로 대표 하이엔드 라인인 시그마, 하이엔드 입문기인 알파 시리즈가 모두 오메가-X, 시그마-X 그리고 알파-X로 바뀌었다. 새로운 X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오메가에서 사용하던 실버 소재 선재, 새로운 TAPc 필터(폴라라이저) 그리고 QR 모듈의 도입이다. 이는 이전까지 오메가 라인에서만 볼 수 있던 기술들을 시그마와 알파 시리즈로 기술을 이식시킨 트리클다운의 성공적 적용 사례이다.
상위 라인업 ‘Sigma-X’
다만, 소재의 고급화와 플래그십 기술의 적용으로 전체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다. 게다가 국내의 경우, 환율 문제까지 더해져 신작 X 시리즈의 국내 가격은 꽤 높아졌다. 하지만 이런 가격적 부담을 해소시켜주는 나름의 대안도 함께 등장했다. 해결책은 바로 세타 시리즈이다.
세타 시리즈는 중급 하이파이와 하이엔드 입문자들에게 가장 잘 맞는 가격대의 스피커 케이블, 인터커넥트 케이블 그리고 전원 케이블로 이전 세대의 델타 시리즈를 대체한다. 션야타가 고심 끝에 내놓은 시장 침투 목적의 최고 가성비 제품인 만큼, 세타 시리즈는 상위 플래그십 라인의 기술이 모두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동일한 선재와 소재, 지오메트리 구조 그리고 일부 필터의 도입과 동일한 제작/생산 기술을 적용하여 상위 시리즈의 성능을 저렴한 가격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세타의 마술
세타 시리즈는 션야타 전체 시리즈들 중 딱 중간에 위치한 ‘퍼포먼스 시리즈’로, 모델에 따라 100만 원대에서 300만 원대 사이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그런데도 해외 리뷰어들은 이 케이블이 션야타의 최상위 라인업이나 다른 브랜드의 3배에서 5배 더 비싼 플래그십 제품과 비교될 만하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한다.
Theta 파워케이블Theta 스피커케이블Theta XLRTheta RCATheta 시리즈 아날로그 케이블 파워, 스피커, XLR, RCA
실제로 <앱솔루트 사운드> 같은 해외 오디오 매체는 세타 케이블들에 ‘바겐(Bargain, 아주 저렴하게 산 물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리뷰어들이 말하는 ‘바겐’은 절대적인 가격이 싸다는 뜻이 아니라, ‘가치가 가격을 훨씬 초과한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가성비가 좋다’는 말을 넘어, 해당 가격대에서는 도저히 기대할 수 없는 압도적인 가치를 지녔다는 극찬이다. 딱히 오메가 내지는 시그마 급의 1,000 만원대를 넘거나 육박하는 케이블이 아니라면, 세타 케이블 정도로도 그런 가격대의 케이블들에 범접할 만한 사운드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런 평가의 이유이다. 그렇다면 그런 가성비 내지는 가격 이상의 성능이 나올 수 있게 된 마술의 비밀은 무엇일까?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션야타 리서치의 설립자이자 기술 책임자인 캘린 가브리엘(Caelin Gabriel)의 독특한 개발 철학 때문이다. 그의 목표는 ‘최상위 라인의 기술을 어떻게 하면 더 낮은 비용으로 구현할 것인가’였다. 그는 흔히 신기술을 개발하면 최상위 제품에만 적용해 가격을 올리는 일반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정반대로 트리클-다운 전략을 추구한다. 이 ‘기술의 상향 평준화’ 전략이 중간급 제품이 플래그십과 경쟁할 수 있게 만드는 사업적, 기술적 선택으로, ‘바겐’이라는 평가를 가능하게 한 핵심 요인이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가 만들어낸 마술의 비밀은 ‘재료’, ‘구조’, ‘공정’ 이라는 세 가지 요소에 숨겨진 집요한 혁신 덕분이다.
1. 재료 : 완벽한 신호의 고속도로
오노(Ohno) 동선 그리고 테플론 유전체
션야타는 거의 모든 시리즈의 원재료인 구리를 자체 매입하여 케이블로 뽑아낸다. 세타 시리즈의 케이블들은 최고 순도의 구리인 ‘OFE Alloy 101(C10100)’ 동괴를 매입하여 션야타 공장에서 ‘오노 연속 주조(Ohno Continuous Cast, OCC)’ 방식으로 가공해 선재로 만들어 이를 케이블 제작에 사용한다. 일반 구리선은 순도도 낮을 뿐만 아니라 선재로 압출 해내는 과정에서 수 많은 결정 발생으로 인해 신호 전달시 케이블 내에서 미세 왜곡과 저항이 발생한다.
일반 구리선과 OCC의 차이
이와 달리 션야타의 OCC 동선은 주조 과정에서 결정 구조가 단절되지 않도록, 하나의 긴 단결정 구조(Single Crystalline Structure)로 생산하여 선재 자체의 구리 결정 구조가 신호의 흐름을 방해하는 내부 장애물이 거의 없다. 이를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로 비유할 수 있는데, 일반 구리선이 곳곳에 과속방지턱과 톨게이트가 있는 국도라면, 선야타의 OCC 동선은 중간에 어떤 장애물도 없는 매끄러운 아우토반을 깔아 놓은 것이다. 게다가 이번 세타는 오메가, 시그마 등의 플래그십 라인에 사용된 것과 같은 동선으로 동일한 선재를 그대로 사용했다.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유전체는 플루오로카본을 사용했다. 플루오로카본은 테플론과 같은 계열의 소재로, 공기와 가장 가까운 물성(유전율)을 갖고 있다. 이는 케이블에서 어떤 신호가 흐르든 케이블 내에 전하가 축적되어 신호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이 발생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준다. 오노 동선이 매끄러운 고속도로를 확보했다면, 플루오로카본은 고속도로에 다른 이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도로에 외부 요인 차단 벽을 만들어 주는 것과 같다.
2. 구조 : 최적의 경로를 설계
VTX™ 와 VTX-Ag™
최고의 재료를 확보했다면, 이제 신호가 가장 효율적으로 흐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캘린 가브리엘과 션야타 개발팀은 이 문제를 두 가지 독창적인 구조로 해결했다.
VTX™는 도체 중심을 비운 ‘가상 튜브(Virtual Tube)’ 형태로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커넥트 케이블 등의 지오메트리이다. 이는 신호가 케이블의 도체 표면으로 쏠리는 ‘표피 효과(Skin Effect)’를 최소화하여 모든 주파수가 케이블 전체에서 균일하게 전달되도록 유도한다. 즉, 도로로 비유하자면 모든 차선이 같은 속도로 달릴 수 있게 설계된 ‘원형 트랙’의 형태로 케이블 구조를 만든 것이다.
VTX-Ag™ 는 전원 케이블에 적용된 케이블 내부 구조로, 중심에 순은(Ag) 선재가 배치되고, 그 주위를 구리(Cu) 선재가 감싸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취한다. 은과 구리를 사용한 이유는 은(Silver)의 스피드와 해상력을 케이블의 심지로 삼고, 그 위에 구리(Copper)의 풍부함과 음악적 온기를 덧입히는 방식을 구현하여, “두 금속의 장점만을 취하고 단점은 서로 보완하는 영리한 설계”이다.
3. 제조 공정 : 장인정신이 깃든 집념
PMZ & KPIP v2
최고의 재료와 구조가 준비되었더라도, 그것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공정(제작 기술)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세타 케이블의 비범함은 바로 이 ‘공정’에 대한 비상식적일 정도의 집착에서 나온다.
PMZ (Precision Matching of Impedance)는 정밀 임피던스 정합 공정 기술로, 원래 수천만 원대의 플래그십 라인에만 적용되던 핵심 기술이었다. 동괴에서 구리 선재를 뽑아내는 압출 기계의 속도를 일반 속도의 1/4(25% 속도)로 느리게 압출시켜 극도의 정밀도를 확보하는 공정이다. 속도가 느린 만큼 생산성도 25%로 뚝 떨어지지만, 생산되는 선재 도체 표면의 미세한 흠집이나 두께 편차를 완벽에 가깝게 제어한다. 이를 통해 신호의 시간차 왜곡(지터)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제거했다. 음악의 모든 소리 요소(주파수들)가 단 1마이크로초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타이밍에 귀에 도달하게 함으로써, 흐릿했던 사진의 초점이 완벽하게 맞는 것처럼 악기의 위치와 윤곽을 선명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KPIP v2 프로세싱
KPIP v2 는 운동 위상 반전 프로세스로, 케이블의 번인 작업이다. 제품이 완성된 후, 4일(96시간) 동안 특수 주파수 파동을 흘려보내 도체를 분자 수준에서 안정화시키는 과정이다. 대개 새 케이블을 받아서 몇 달 동안 기기에서 써야 하는 길고 지루한 번인 과정과 시간을 션야타 공장에서 미리, 그것도 원래 설계 의도에 맞게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안정적인 번인을 해주는 것이다. 한 자료에 따르면, “단 하루의 KPIP 처리가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1,000시간 동안 번인한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냈다”고도 한다. KPIP v2 덕분에 케이블을 개봉하자마자 최종 성능에 가까운 소리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제품의 성능 일관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사운드 퀄리티
이 모든 복잡한 기술들이 만들어내는 최종 결과물, 즉 우리가 귀로 듣게 될 ‘소리의 변화’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앞서 설명한 세타 시리즈 속의 기술들은 실제 소리에서 ‘사운드 스테이지’, ‘개방감’, ‘미세 입자감’ 같은 감각으로 나타난다. 세타 케이블들을 경험한 리뷰어나 사용자들은 공통적으로 ‘넓고 깊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일순위로 꼽았다.
이 모든 복잡한 기술들이 만들어내는 최종 결과물, 즉 우리가 귀로 듣게 될 ‘소리의 변화’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앞서 설명한 세타 시리즈 속의 기술들은 실제 소리에서 ‘사운드 스테이지’, ‘개방감’, ‘미세 입자감’ 같은 감각으로 나타난다. 세타 케이블들을 경험한 리뷰어나 사용자들은 공통적으로 ‘넓고 깊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일순위로 꼽았다.
노이즈가 줄어든 듯한 정숙감과 위상정합이 딱 맞아떨어지는 듯한 입체적 스테이징의 구현 덕분에 소리의 요소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살아나는데 이는 음의 입자가 더욱 미립자로 개선된 느낌을 살려준다. 실제로 바이올린이나 드럼의 심벌 같은 연주를 들어보면 고음역대에서 느껴지는 미세하게 거친 입자감이 확연히 줄어들고 유려한 톤으로 개선된 느낌을 받게 된다. 일부 리뷰어의 경우, 구형 시그마 케이블에서 들리던 미세하지만 살짝 거칠게 느꼈던 입자들이 세타 케이블로 바꾼 뒤에는 깨끗하게 사라졌다고 하기도 했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소스부터 앰프까지 모두 세타 케이블 세트를 연결하면 마치 뿌옇던 창문을 깨끗하게 닦아내어 유리창으로 바깥 풍경의 색채와 윤곽이 뚜렷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말러: 교향곡 2번> 중 5악장 피날레를 들어보면 수 많은 악기들과 보컬, 합창단의 소리들이 엉기지 않고 하나하나 깨끗하게 살아나면서도 딱딱해지는 현상이 없으며, 각 소리의 정위감이 명확하게 살아서 유지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개방감, 이탈감 같은 요소가 굉장히 편안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소리에 억눌린 느낌없이 자연스럽게 악기 개별의 소리들이 술술 풀어져 나온다. 오스카 피터슨의 ‘You Look Good To Me’를 들어보면 베이스, 피아노, 드럼 같은 악기들의 고유의 사운드가 매우 따뜻하면서도 부드럽게 본래의 온도감 높은 음색을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악기들의 다이내믹함이 일체의 억압감 없이 자연스러운 어쿠스틱 톤으로 그대로 살아난다.
뿐만 아니라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 같은 녹음에서는 그란카사의 엄청난 초저역의 에너지, 타악기의 타격감이 아주 깊고 펀치력 넘치는 저음으로 재생된다. 딱딱해지는 경질화된 큰북 타악기 소리가 아니라, 찰진 진동판을 두들기는 악기의 저음이 대단히 깊고 힘차게 터져나온다. 여기에 투명도 높은 공간감 덕분에 칠흑 같이 정숙한 배경과 울림으로 녹음 현장의 사실감과 넓은 공간적 입체감까지 더해져 눈 앞에 사실적인 무대와 광활한 다이내믹스를 그려낸다.
정리
THETA 인터케이블 (XLR/RCA)
세타 시리즈 케이블들은 자기 존재감을 앞세우는 착색과 개성 보다는 음악 재생 통로에 일체의 가감을 없애고 신호 본연의 정보를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를 있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깊은 저역과 고역의 확장 및 해상력의 개선 등으로 케이블에서 변색되거나 열화 될 만한 요인을 모두 걷어내어 음악, 녹음 자체의 오리지널 사운드의 감흥을 사실적으로 전달, 재생한다. 이런 사운드 퍼포먼스는 세타 시리즈가 오메가와 시그마의 제조 기법, 소재 그리고 설계 기술 등의 모든 노하우로 완성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훨씬 더 저렴하면서도 플래그십 라인의 성능에 준하는 성능을 갖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가성비에 있어서 션야타 리서치의 역대 최강 가성비의 케이블 라인이 바로 세타 시리즈인 셈이다.
션야타의 설립자 케일린 가브리엘은 세타 시리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완전히 새로운 설계 방식을 발명한 게 아니다. 그저 기존의 원칙들을 타협 없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실행했을 뿐이다.” 기본에 대한 극한의 탐구와 개발이 때로는 가장 큰 혁신을 낳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바로 세타 케이블이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미덕이라 할 수 있는 육중한 섀시와 복잡한 케이블 숲에 갇혀 있던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다. 이제 시장의 화두는 단연 ‘Just add Speakers’—스피커만 추가하면 되는 실용주의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전환점에서, 지두(Zidoo)의 강력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급부상한 에버솔로(Eversolo)는 단순히 트렌드를 뒤쫓는 추격자가 아니라, 판을 흔드는 전략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들이 선보인 Play 시리즈는 거창한 ‘장비탑’을 거부하는 미니멀리스트와, 여전히 피지컬 매체의 온기를 그리워하는 애호가 사이의 접점을 정교하게 파고든다. 이는 단순한 소형화가 아니다. 오디오의 복잡성을 걷어내고, 음악적 가치만을 남기려는 시대적 선택이라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작지만 견고한 존재감, 그리고 직관의 미학
에버솔로 PLAY는 심플한 외관 속에 철저한 기능주의를 숨기고 있다. 가로·세로 23cm, 높이 7.5cm의 컴팩트한 섀시는 알루미늄 합금 유니바디로 가공되어, 손끝에서 느껴지는 밀도가 상당하다. 이는 단순한 심미적 선택을 넘어, 외부 노이즈(EMI)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차폐막으로서의 역할까지 겸한다.
전면의 5.5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은 시인성이 뛰어나며, 우측에 배치된 볼륨 노브는 LED 링 라이트의 색상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소소한 즐거움을 더한다. 다만 전용 리모컨이 기본 제공되지 않아, 조작은 터치스크린이나 스마트폰 앱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용 환경에 따라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심플한 디자인의 일관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제품 하단 전체를 정밀한 히트싱크로 설계한 점 역시 인상적이다. 앰프 구동 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도, 미니멀한 외형을 유지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Play CD Edition의 경우 측면에 CD 트레이가 추가된다. Hitachi-LG사의 CD-ROM 드라이브를 사용하며, 슬롯 방식이 아닌 노트북용 트레이 방식을 채택했다. 다소 얇고 가벼운 구조가 고급스러운 섀시와는 대비되지만, 재생 및 리핑 테스트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반적인 작동 역시 쾌적했다.
후면의 입출력 단자 구성은 이 제품의 성격과 활용 범위를 명확히 보여준다.
디지털 입력으로는 광과 동축을 지원하며, 최근 소스기에서 사실상 필수로 자리 잡은 HDMI ARC 역시 제공된다. 이를 통해 TV 영상 콘텐츠의 사운드를 간편하게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다.
아날로그 입력으로는 RCA 한 조에 더해 포노 입력을 지원하는데, 이 가격대에서 드물게 MM과 MC를 모두 지원한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다만, 부하 임피던스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여기에 서브우퍼 출력이 더해져 2.1채널 구성이 가능하며, 전용 앱을 통해 크로스오버를 포함한 관련 세부 설정을 조정할 수 있다. USB-A 단자는 저장 매체 연결은 물론 USB 오디오 출력으로도 활용 가능하고, 동축 디지털 출력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PLAY는 올인원 스트리밍 앰프라는 본래의 용도를 넘어 타 시스템의 스트리밍 또는 CD 트랜스포트로도 활용 가능한 높은 범용성을 갖추고 있다.
내부 설계
내부 구성을 들여다보면 에버솔로가 추구하는 ‘음악적 영리함’이 드러난다. 그들은 하드웨어의 한계를 소프트웨어적 통찰로 극복하는 데 능숙해 보인다.
먼저 DAC는 AKM의 AK4493SEQ DAC(Velvetsound 기술)를 탑재하여 최대 PCM 768kHz/32bit와 DSD512를 지원한다. 이는 Class D 앰프 특유의 건조하고 차가울 수 있는 성향을 완화시키기 위한 나름의 전략적인 조합으로 추측된다.
앰프부는 ‘PurePath HD’라는 명칭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이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의 TPA3255 Class D 칩셋을 기반으로 자체적인 커스터마이징이 이루어진 구조로 보인다. 출력은 8옴 기준 60W, 4옴 기준 110W로 수치상으로는 이 체급의 올인원 기기치고 충분한 스펙이다.
전원부는 PFC-LLC 기반의 저소음 설계를 채택해 배경의 정숙함을 추구하고 있다. 다만 청감상 특성은 비교적 점잖은 쪽에 가깝고, 볼륨 노브를 80% 이상으로 밀어붙였을 때 비로소 앰프 특유의 생동감과 에너지가 또렷하게 살아난다. 이는 출력 부족이라기보다는, 초반 게인 설정과 음색 튜닝에서 안정성과 정숙함을 우선한 결과로 해석하는 편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우선 에버솔로 스트리밍 기기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안드로이드의 SRC(샘플링 제한)을 우회하는 독자적인 EOS(Eversolo Original Sampling-rate)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에버솔로는 두 가지의 애플뮤직을 지원하는데, 하나는 기기의 OS에 빌트인돼 있는 버전과 별도 설치 버전이다. 에버솔로는 후자를 통해 애플 뮤직의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을 비트퍼펙트로 감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OS를 활용한 확장성 또한 분명한 매력 포인트다. 기본 제공되는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도 사용자가 직접 앱을 설치할 수 있으며, 기기의 터치스크린이나 전용 앱인 ‘Eversolo Control’의 ‘Screen’ 기능을 통해 화면을 미러링하며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앱이 이 기기에 최적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앱이나 사용 환경에 따라 원활하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앱은 구글 인증 문제로 실행이 되지 않지만, SmartTube와 같은 호환 앱을 활용하면 실사용에는 큰 불편은 없었다.
그리고 Tidal/Qobuz/Spotify Connect와 더불어 Roon Ready 인증까지 마쳐, 사용자가 어떤 스트리밍 플랫폼을 쓰더라도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상당한 연결성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Room Correction, 즉 공간 음향 보정 기능이다. 별도의 USB 측정 마이크를 기기 후면의 USB 포트에 연결하거나, 스마트폰의 내장 마이크를 이용해 기기가 출력하는 스윕 신호를 수음함으로써 공간 특성에 맞는 보정을 수행한다. 직접 테스트해 본 결과, 중고역대의 살집이 다소 정리되면서 음상이 앞으로 당겨지고, 전반적인 명료도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의 시스템 구성과 측정 환경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기능은 HQPlayer NAA(Network Audio Adapter) 지원이다. 이는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에버솔로의 스트리밍 기기들에 추가된 기능으로, 업샘플링과 필터링 등 DSP 처리를 고사양의 외부 PC나 맥에서 담당하고, 플레이어는 렌더러 역할만 수행하도록 구성해 노이즈, 지터 등의 문제에서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번거로움은 늘어날 수 있지만, 음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오디오파일에게는 반가운 선택지라 할 수 있다.
사운드
에버솔로 플레이의 사운드는 ‘Velvet Sound’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자극적인 에지를 깎아내고 매끄럽고 유기적인 질감을 강조한 튜닝이 돋보인다. 전반적인 소리의 성향은 Class D 앰프들이 흔히 범하는 분석적이고 차가운 인상보다는, 한결 따뜻하고 풍성한 결에 가깝다.
저역은 충분한 양감을 확보하면서도 과도하게 부풀어 오르지 않고, 중저역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타입이다. 중역대의 보컬은 기존에 경험해 온 클래스 D 앰프들에 비해 살집이 붙고 온기가 더해져, 장시간 청취에도 부담이 적다.
Yo-Yo Ma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재생해 보면 이러한 성향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첼로의 저음 현이 바닥을 긁듯 내려가는 부분에서도 소리가 얇아지거나 거칠어지지 않고, 현의 마찰감과 울림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특히 활이 현을 떠나는 순간의 잔향 표현이 과장되지 않고 단정하게 정리되어, 곡의 구조와 흐름에 집중하기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Sara K.와 Chris Jones의 All You Love 라이브 트랙에서는 보컬이 지나치게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으면서도, 숨소리와 발성의 질감이 충분히 살아 있다. 기타 리프 역시 또렷하게 드러나지만, 날이 서서 피로감을 유발하는 선까지는 넘지 않는다. 소리를 분해해서 분석하기보다는, 라이브 공연 전체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
악기 간의 분리도는 가격대를 감안하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지만, 모든 소리를 해부하듯 드러내는 타입은 아니다. 대신 음악의 흐름과 공간감을 중심으로 입체적인 무대를 그려내는 쪽에 가깝다. 분석보다는 몰입을, 디테일보다는 음악적 완성도를 중시하는 성향으로, 음악을 즐기기 위한 튜닝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정리
에버솔로 PLAY는 이름 그대로 ‘재생만 하면 되는 간편함’과 ‘여러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오디오파일의 장난감’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는 제품이다.
강력한 스트리밍과 소프트웨어 기능, 그리고 매력적인 앰프 성능을 23cm 정사각형 섀시에 응축해낸 에버솔로의 첫 올인원 앰프 도전은 전반적으로 꽤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앰프 본연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스트리밍 트랜스포트나 CD 트랜스포트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입문자뿐 아니라 분리형 시스템을 사용 중이거나 향후 확장을 고려하는 유저들까지 염두에 둔 작지 않은 배려로 느껴진다.
현재 입문기를 고민 중이라면, 일단 PLAY부터 해보라. 그 다음 단계는, 그때 가서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아큐페이즈는 앰프와 플레이어 같은 오디오 기기들을 제작하지만 케이블이나 악세서리 같은 제품들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 유일하게 다루는 보조 제품이라면 바로 전원 공급 장치일 것이다. 대개 타사에서는 이런 류의 제품을 ‘전원 컨디셔너’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일본 업체는 ‘클린 파워 서플라이’라고 명명했다. 번역하자면 깨끗한 전원을 공급하는 기기 정도가 될 것이다. 오디오 악세서리는 거들떠보지 않는 순수 오디오 일렉트로닉스 전문 업체가 이런 오디오 보조 제품을 만든 이유는 아마도 자신들의 기기 성능을 완벽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장 깨끗한, 오염되지 않은 고순도 전기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PS-1200 (1997)PS-1250 (2023)
아큐페이즈의 PS-1250는 창사 5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여러 제품들의 애니버서리 작업의 일환으로 탄생된 모델이다. 국내 전원 컨디셔너 시장에서 아큐페이즈는 자주 언급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리뷰 제품의 선조격이 되는 오리지널 모델 PS-1200은 1997년에 최초 발매되었다. 즉, 올해 갑자기 나온 제품이 아니라 PS-1250은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하이엔드 파워 컨디셔너로 무려 6세대에 해당하는 최신 모델이자 아큐페이즈 전원 장치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전원 컨디셔닝
PS-1250에 앞서 간략히 파워 컨디셔너의 종류를 잠시 짚고 넘어간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는 220V 전압인데 그 뒤에 60Hz 라는 주파수가 붙는다. 배터리 같은 DC 전원이 아니라 출렁거리는 사인파 형태의 스윙을 하는 교류, AC 전원이다. 초당 60번이나 출렁거리며 스윙을 하며 전송되다보니 벽 콘센트에 도달하는 전기에는 여러 가지 노이즈 성분들이 함께 타고 들어온다. 각종 전기적 노이즈들과 60Hz가 아닌 훨씬 높은 주파수의 고주파 노이즈 같은 것들이 모두 뒤섞인 채로 말이다. 물에 비유하면 수원지에서 집 안의 수도꼭지에 이르기까지 물이 오염되지 않고 오기가 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전기적, 주파수적 노이즈들을 걸러내기 위해 전원 컨디셔너에는 여러 가지 방식의 필터링 기법들이 등장한다. 크게 3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가장 보편적인 것이 코일이나 콘덴서 같은 것들로 60Hz 라는 주파수에 초점을 맞춰 다른 주파수 신호를 걸러내는 패시브 방식의 필터이다.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지만 필터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전기의 질은 깨끗해지지만 전류 공급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 필터 설계에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차폐 트랜스
두 번째는 같은 패시브 방식이지만 코일과 콘덴서 같은 부분 대신 전자기 유도 현상을 이용한 방식이다. 바로 차폐 트랜스포머이다. 승압, 감압 같은 기능이 아닌, 1:1로 감긴 트랜스포머가 전자기 유도 원리로 60Hz 전기만 생성하여 불필요한 고주파 노이즈를 모두 제거하고 원래 전기의 전기적 노이즈 또한 모두 차단된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유도된 전기라서 대전류 공급 속도나 공급 능력이 다소 억제되어 앰프의 다이내믹스에서 약간의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일반적으로 지적된다.
파워 리제네레이팅
세 번째는 아예 작은 크기의 발전소를 만드는 것이다. 소위 ‘파워 리-제네레이터’라 부르는 이 제품들은 220V@60Hz의 전기를 원료로 하여 새로운 220V@60Hz의 전기를 재생산해낸다. 마치 물을 전기 분해하여 수소와 산소만을 분리해내서 이 수소와 산소를 합성하여 다시 물을 만든다는 식이다. 즉 벽체 콘센트의 전기 퀄리티가 아무리 지저분하더라도 새롭게 재생산해낸 전기는 완전히 다른(?) 전기로 만들어진다는 논리로, 이론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으로 꼽힌다.
컨디셔닝 기술의 집합체, PS-1250
아큐페이즈 PS-1250
그렇다면 아큐페이즈의 PS-1250은 이들 중 어떤 방식일까? 굳이 분류하면 세 번째인 리-제네레이터 방식인데, 구현 기술을 살펴보면 패시브 필터와 차폐 트랜스적인 기술을 요소요소에 차용한 리-제네레이터라 할 수 있다. 일단 입력된 220V@60Hz 전기에 대해 라인 필터를 써서 1차 노이즈를 걸러내고 2차로 트랜스포머를 통해 유도된 전기에 대해 기기 내에서 직접 생성한 레퍼런스 60Hz 신호 파형과 비교하여 그 차이를 보정하여 최종적으로 60Hz의 전기를 출력한다.
기술적으로 하나 하나 설명하면 어려운 이야기라 간략히 정리하면 노이즈를 걸러내고 기기 내에서 자체 생성하는 고정밀 60Hz 신호에 맞춰 220V@60Hz 신호를 출력해낸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트랜스포머의 용량과 출력 버퍼 앰프의 용량이 900W 사양으로 설계되어, 최종 생성되는 전기의 양이 900W 정도가 된다. 그리고 국내 전기는 220V 가 표준이지만 PS-1250은 230V로 출력이 된다.
사실 국내 수입되는 오디오 기기의 대부분은 유럽과 공용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된 제품들이 대부분이라서 거의 표준이 230V라서 어찌보면 PS-1250을 쓰면 훨씬 더 정확한 전압 전원을 쓰는 것이 될 수 있다.
입구에서 출구까지 완벽한 퓨어 아날로그 회로
기준 파형 생성기고감도 보호 회로
그렇다면 기존의 리-제네레이터 방식의 컨디셔너와는 무엇이 다를까? 대표적인 제품이라면 PS Audio의 파워 플랜트 시리즈가 비교 대상이다. PS Audio의 리-제네레이터들은 디지털 방식이고, 아큐페이즈의 제품들은 아날로그 방식이다.
쉽게 말해서, PS Audio의 제품들은 60Hz를 생성하는 회로가 DAC 같은 기기들처럼 클럭 회로와 PLL 같은 디지털 회로들이 사용되고, 최종 전기의 생산을 담당하는 출력 버퍼 앰프도 Class D 앰프를 쓴다. 이로 인해 출력 전기에 MHz 단위의 고주파 노이즈가 존재하지만, 아큐페이즈는 60Hz 생성 회로부터 출력 버퍼 앰프까지 모두 순수 아날로그 신호 합성 회로와 아날로그 파워 앰프로 구성하여 출력 전기에 일체의 디지털 노이즈가 없다. 말 그대로 순수 아날로그의 고순도 AC 전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대형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포머48,000μF/100V 필터링 커패시터 x2
입구부터 출력까지 순수 아날로그로 전기를 재생산해는 이 부분을 아큐페이즈는 최고의 강점으로 자랑한다. 없애야 할 불필요한 고주파 노이즈를 아예 생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흔들림없는 스테이블 파워 출력
순수 아날로그 기술의 전원 컨디셔닝의 리-제네레이터로서 PS-1250이 갖는 장점이자 기능들은 또 있다. 입력 전압의 오차에 상관없이 항상 230V@60Hz를 출력한다는 점이다. 비교적 최신 주택은 그렇지 않지만 오래된 주택들의 경우, 전기 사용량에 따라 200V 또는 심한 경우 200V 이하까지 전압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PS-1250은 230V 기준 10% 오차의 입력을 허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207V까지 집 안의 전압이 떨어지더라도 항상 230V 출력을 유지해준다. 또한 출력 전기의 전압 오차도 +/-3V 수준으로 최대 233V, 최소 227V 이내를 벗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출력 전압을 측정해보면 거의 230V 그대로를 출력해준다. 무엇보다도 전원의 주파수는 항상 60Hz를 유지하고 고주파 성분들을 최대한 제거해주는데, 주파수 영역에서 측정해보면 출력 전기의 주파수 오차율이 0.08% 밖에 안된다. 실제로 PS-1250의 전면에 있는 모니터링용 컨트롤 버튼들을 누르면 현재 집에서 사용 중인 전기의 파형과 주파수 오차를 직접 눈으로 그래프나 미터기의 수치로 볼 수 있다.
밸런스드 파워 제네레이터
20개 푸시풀회로로 병렬 구성된 파형 보정 앰프 x 2
마지막으로 PS-1250의 장점이라면 밸런스드 출력의 전기라는 점이다. 전압이 0V와 220V로 될 수도 있지만, 전기가 -110V와 +110V로 완벽히 대칭을 이룬 밸런스드 구성을 취하면 훨씬 더 안정적인 전기적 위상 특성을 갖춘, 이상적인 전기 환경을 이루게 된다. PS-1250의 출력 버퍼 앰프는 완벽한 밸런스드 구성의 아날로그 버퍼 앰프 회로로 설계되어 이런 밸런스드 전원 환경을 만들어 앰프나 플레이어의 전기적 동작 환경이 가장 이상적인 전기 에너지의 흐름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런 모든 전기적 개선점들은 곧 음질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락포트 테크놀로지스의 아트리아 2 스피커와 아큐페이즈의 C-2900 프리앰프, A-80 파워 앰프 그리고 소스 기기로는 루민 T3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처음에는 벽체 콘센트에 직결한 후루텍의 노이즈 필터 기능이 있는 파워스트립으로 감상한 뒤, 모든 기기를 PS-1250으로 연결하고 같은 곡을 다시 감상했다.
음질 평가에 앞서 PS-1250의 전면 디스플레이로 보는 벽체 전원의 품질 자체만으로도 차이가 있었다. 왜곡률이 4% 정도 수준으로 60Hz의 사인파 형태가 일그러져 있는 것을 그대로 알 수 있었다. 이에 반해 PS-1250을 거친 출력 파형은 정확한 60Hz의 깨끗한 사인파 형태를 보여주었고, 왜곡률 또한 0.3% 미만으로 찍혔다.
이런 차이는 귀로 느끼는 음질에서도 곧바로 나타났다. 가장 확연한 차이는 정숙성이다. 녹음에 담긴 공간감, 분위기가 마치 깨끗하게 정리정돈한 듯이 뒷배경의 소음이 바닥에 눌러 붙은 듯 갈아 앉는다. 소위 칠흑같이 어두운 무대 뒤의 배경이 형성되면서 전면에는 오직 악기와 보컬 같은 음악의 이벤트들만 또렷하게 남게 된다. 이러한 정숙한 분위기의 연출은 마치 볼륨이 두세칸 줄어든 느낌이라서 평소보다 음량이 작아진 듯 느껴진다. 그래서 PS-1250을 쓰게 되면 볼륨을 평소보다 좀 더 높여야 예전 같은 음량으로 느껴지는데 흥미로운 점은 분명 볼륨은 이전보다 높아졌는데 예전 같은 시끄러움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음이 매우 리니어하고 자연스럽게 커진다. 덕분에 이전보다 자꾸 볼륨을 높이게 되는 현상이 생기는데 오히려 음악적으로 더 자연스럽고 몰입도 높은 음을 경험하게 된다. PS-1250이 지닌 노이즈 저감의 효과인 것이다.
정숙하고 깨끗하게 정리된 음상은 음의 콘트라스트도 한껏 높여준다. 노이즈가 줄어든 깨끗한 배경 위에 그려지는 악기와 보컬들은 이전에 듣던 것보다 훨씬 깨끗하고 명료하여 음의 대비가 훨씬 선명하게 나타난다. 특히 줄어든 노이즈는 음의 미세한 디테일들을 하나하나 살려내어 좀 더 미세하고 세련된 디테일을 그려낸다. 즉 음의 샤프니스가 훨씬 더 예리하면서도 훨씬 자연스러운 음을 들려주게 된다.
일례로 마이클 틸슨 토머스와 샌 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이 연주한 <말러:교향곡 2번>을 들어보면 이전에 비해 훨씬 심도 깊은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와 함께 악기들의 울림과 디테일한 요소들이 선명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특히 마지막 악장의 총주 부분의 거대한 스케일에서도 울림과 각각의 악기와 합창단, 소프라노의 보컬 등이 더 선명하게 그려져 뒷배경의 정숙함과 음의 콘트라스트, 해상도 개선 효과가 주는 자연스러운 음악 재생 효과를 배가시켜준다.
대편성이 아닌 심플한 재즈 보컬 녹음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윤선이 부른 ‘베사메무쵸’는 베이스의 피치카도 위에 보컬만 등장하는 단순 녹음인데도 PS-1250으로 듣는 음질은 훨씬 더 선명하고 무대 뒤가 진짜 까맣게 채색된 듯 암소음이 훅 사라진 느낌을 준다. 덕분에 베이스의 피치카도는 훨씬 더 매끄럽고 임팩트하게 다가오며 나윤선의 보컬은 더 밀도감와 특유의 색채가 배가된 음으로 향상된다.
앞서 소개할 때는 가급적 파워 앰프는 직결을 권했지만, 테스트 청음에서는 A-80을 PS-1250에 연결했다. 직절 연결한 뒤 PS-1250의 전면 모니터링 기능으로 보니 단순 전원 연결 상태에서 400W 수준을 유지했고, 음악 재생 과정에서는 500W 수준을 오갈 정도였기에 전기적 여유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즉, 시종 일관 거대한 저음을 내뿜는 녹음이나 음량을 과도하게 올리거나 또는 큰 공간이라서 기본적으로 볼륨을 크게 사용하는 곳이 아니라면 파워 앰프까지 PS-1250에 연결하는 것도 사용 환경에 따라 시도해봄직하다.
다이내믹스에서 약간의 타협점이 있지만 정숙하고 깨끗해지면서 선명도 높은 음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분명 우월하니 말이다. 다만 연결하고 높은 바이어스로 동작시키는 그리폰의 Class A 파워 앰프 같은 경우는 권장하지 않는다.
정리
아큐페이즈의 PS-1250은 단순히 전기의 질적인 부분을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오디오 시스템에 양질의 그리고 안정된 전기 에너지를 공급하여 하이파이 기기들이 지닌 잠재된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해준다. 특히 PS-1250 보다도 훨씬 비싼 초고가의 전원 케이블도 해낼 수 없는 전기의 파형 왜곡과 전압 불균형을 해소시켜줌으로써 궁극적으로 여러분이 사용하는 오디오 시스템의 음질의 한계점을 극대화하는 성능의 끝을 보여주는 하이파이 시스템의 마지막 업그레이드라 할 수 있다. 꼭 어큐페이즈 기기를 쓰는 오디오파일이 아니더라도 PS-1250은 모든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편견없이 추천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전원 장치일 것이다.
국내 최초의 디지털 앰프 업체로 유명한 디지털 앤 아날로그는 자사의 하이파이 브랜드 캘릭스를 앞세워 오래전부터 본격적인 하이파이 기기 제작에 전념해왔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사명을 Calyx로 변경하며 브랜드와 회사명을 하나로 통일했다. 그동안 주력 제품으로 등장한 것은 DAC와 파워 앰프 제품군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하이파이 악세서리 분야의 제품을 내놓았다. 바로 ‘파워 스트립’이다.
DAC, 포터블, 헤드폰, 앰프 등 다양한 음향기기를 출시 중인 CALYX
국내에서는 주로 ‘멀티탭’으로 부르는 파워 스트립은 다수의 전원 제품을 꽂는 전원 확장용 이동식 콘센트로 단순 용도로는 전기 콘센트 개수를 늘리는 용도이자 역할이지만 오디오적으로는 전원 개선을 위한 부가 악세서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전원용 악세서리의 일부로, 전원 콘센트 개수 확장 기능으로는 파워 컨디셔너와 동일하지만 파워 컨디셔너는 이름처럼 전원 노이즈 제거 및 각종 전압/전류 관련 필터와 부가 기능이 더해진다.
이에 반해 파워 스트립은 별다른 기능없이 콘센트만 여러 개 늘려 놓는 정도가 전부였지만 최근들어 소재와 부품 그리고 일부 필터들을 더해 파워 스트립을 단순 전원 콘센트 확장을 넘어 전기의 질을 개선하고 전류 공급 속도를 빠르게 개선시켜 음질적 개선을 이끌어내는 시도들이 등장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캘릭스의 신제품 HYNN(흰) 또한 그런 범주에 속하는 파워 스트립이다.
HYNN
리뷰 제품 캘릭스 HYNN은 겉만 봐서는 단순한 멀티탭으로 보이지만, 가격은 200만원대로 꽤나 비싼 하이엔드 제품이다. 실제로 이 제품이 추구하는 것은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전원 멀티탭이다. 육중한 알루미늄 절삭 가공의 섀시가 하이엔드의 이미지를 대변하는데, 단순히 겉만 번지르한 것이 아니라 실제 내부 설계 또한 음질을 고려한 하이엔드 오디오 사양에 걸맞는 설계가 이루어져 있다. 제품의 기본은 6구 멀티탭으로 정격 전류 사양 최대 10A의 전류를 흘릴 수 있으며, 특정 사양의 전원 노이즈를 제거하는 자체 필터를 내장했다.
인렛
실제 내부를 살펴보면 기존의 멀티탭들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스런 설계를 엿볼 수 있다. 일반 전원 입력이 이루어지는 인렛에는 스위스 샤프너(Schaffner)에서 수입한 고급 인렛을 도입했다. 의료 기기용 전원 필터로 인정 받은 이 모듈은 단순히 전원 케이블 연결을 위한 인렛 기능을 넘어, 의료 기기 및 장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특정 전원 노이즈 및 고주파 노이즈 제거 기능의 필터가 함께 내장되어 있다.
특히 내장된 EMI 필터는 전자기 간섭을 줄이는 역할에 맞춰 설계된 필터로 저항, 콘덴서, 초크 코일 등으로 구성된 필터이다. 이를 통해 220V/60Hz의 전원에서 유입된 전기에 대해 16kHz, 316Hz의 특정 고역대 노이즈를 차단할 뿐만 아니라 이외 대역의 고주파 성분들을 억제하는 노이즈 제거 효과를 통해 오디오용 전원 역할로서 전기의 순도를 높이도록 해준다.
아웃렛
이와 같은 전원 인렛과 노이즈 제거 필터를 거친 전기는 6개의 아웃렛에 전원을 공급하게 되는데 아웃렛은 독일 KOPP의 아웃렛을 적용했다. 일반적인 국산 및 중저가 아웃렛과 달리 안정된 체결력과 넓은 접점으로 빠르고 순도높은 전류 공급을 보장하도록 했다. 그리고 전원 인렛과 병렬로 연결된 6개의 아웃렛은 고순도 구리 케이블을 자랑하는 일본산 PC-Triple C 솔리드 코어 케이블을 사용했다.
내부 선재
기존 고급 전원 케이블에 사용하는 PC OCC 무산소 동선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사양으로, 가장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PC-Triple C는 일본 후루가와 계열사인 FMC가 제작한 고순도 구리 선재 소재로, 후루가와에서 생산한 99.9% 이상 순도의 고순도 OFC 소재로 타사의 OFC 소재보다 훨씬 순도 높은 OFC 소재를 공급받아 여기에 FMC의 독자적인 단조 방법을 적용하여 구리의 결정 상태를 개선시킨 신소재이다.
단순히 구리의 순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PC Triple-C는 얇게 하는 단조 작업을 적용하여 불순물을 결정으로부터 없애는 수준으로 구리의 결정 형태를 바꾸는 작업을 통해 구리의 전도성 능력을 끌어 올린 것이다. 2.5SQ 사양의 굵기를 지닌 이 PC-Triple C 케이블은 연심선이 아닌 단심선, 솔리드 코어 소재로 흔히 중저가 멀티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저가 케이블이나 주석 소재의 부스바들과 달리 초고순도 사양의 구리 버스바 같은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여 전체 아웃렛에 빠르고 균등한 전원 공급을 제공하도록 해준다.
HYNN과 함께 발매한 PC-Triple C 소재의 캘릭스 파워케이블 (별매)
또한 캘릭스에서는 같은 일본 업체에서 제공받는 PC Triple C 케이블로 전원 케이블도 함께 제작하여 판매하는데, HYNN과 함께 사용할 경우 가장 깨끗하고 빠르고 안정된 전원 공급을 누릴 수 있다.
섀시
마지막으로 언급할 만한 특징으로는 섀시이다. 흔히 아크릴 등의 두꺼운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는 오디오 전용 멀티탭들과 달리, 섀시 전체는 통알루미늄 절삭 가공 구조물로 완성되었다. 아웃렛들이 장착된 상판은 10mm 두께의 알루미늄 판을 사용하고, 바닥면은 6mm 철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면 처리는 화이트 아노다이징 처리와 함께 CNC 각인을 더해 하이엔드다운 고급스러움과 미려함을 자랑한다.
특히 조립상 노출될 수 있는 나사들을 모두 감추어 숨기는 내부 체결식 섀시 구조 설계를 통해 눈으로 봐서는 나사가 보이지 않는 하이엔드 오디오적인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오디오 전용 악세서리의 가치를 느끼게 만든다. 바닥부에는 섀시와 동일한 소재와 마감 처리를 거친 알루미늄 인슐레이터를 장착하여 진동 억제와 안정된 기기 지지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특기할 만한 점은 KC 안전인증을 받은 전기용품으로 기기의 전기적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점도 캘릭스 HYNN이 지닌 차별화된 가치라 할 수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CH Precision의 L1/M1.1 앰프 시스템과 락포트 테크놀로지스의 링스(Lynx) 스피커를 사용했다. 벽체 콘센트와 캘릭스 HYNN 사이의 전원 케이블은 함께 제공된 캘릭스의 전원 케이블을 사용하고, 비교 대상으로 일반 멀티탭과 비슷한 가격대의 타사 오디오용 멀티탭을 사용했다.
범용 일반 멀티탭에서 캘릭스 HYNN으로 바꾸면 바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저음의 힘과 스피드 그리고 한층 개선된 다이내믹이다. 저음의 양감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확실히 저음의 탄력, 초동의 임팩트한 힘이 달라졌음이 사운드로 나타난다. 마커스 밀러의 ‘TripTrap’ 이나 네나드 바실리치의 ‘Bass Drops’ 같은 곡에서 베이스 기타나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은 힘찬 탄력과 함께 명료함이 베어있는 탁월한 리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 에서도 그란 카사의 타격감이 훨씬 강렬하게 다가왔다.
단단하고 명료한 저음 덕분인지 전체적인 무대의 명징함이나 훨씬 정숙해진 뒷배경을 지닌 사운드스테이지 형성도 파워스트립과 전원 케이블의 효과로 느껴졌다. 틸슨 토머스와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이 연주한 <말러:교향곡 2번>을 들어보면 녹음 장소인 데이비스 홀의 입체감, 공간감 그리고 공기 냄새로 느껴질 만한 분위기가 일반 멀티탭 사용시와 비교해서 훨씬 잘 살아났고, 무대 중앙의 심도 깊이감도 월등히 좋게 느껴졌다. 특히 마지막 악장의 총주부에서도 일반 멀티탭에서 순간적으로 탁하고 딱딱하게 변질되는 음상과 달리 훨씬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음들이 엉겨붙는 일 없이 입체적인 무대를 유지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다이내믹의 개선을 알 수 있는 것은 초저음과 고역 끝의 디테일이 미세 음이든 대음량 또는 총주든 잘 살아나는 점이었다. 에이지 오우와 미네소타 교향악단이 연주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을 들어보면 미세 음량에서의 관악기나 현악기의 움직임, 변화 같은 것도 잘 들리면서 총주의 대편성 연주에서는 초저역의 에너지나 금관 악기의 화려한 울림 등이 시원스럽게 터져나오는 점에서 확실히 전류 흐름의 개선 효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또한 노이즈 필터의 효과로 보이는 뒷배경의 정숙함도 빼놓을 수 없다. 같은 녹음들이 들려주는 녹음 현장, 콘서트 홀의 무음 또는 미세음에서의 정숙한 배경 분위기가 그런 증거이다.
깨끗함과 정숙함이 들려주는 또 하나의 장점은 중역대의 밀도감과 정보량이다. 캘릭스 HYNN을 연결하고 듣는 나윤선의 ‘Favorite Things’ 나 에릭 크랩튼이 코로나 기간 동안 녹음, 제작한 곡 중 ‘Layla’ 같은 곡에서 보컬의 단단함과 명료함 그리고 진한 색채감이 느껴졌고 드럼이나 베이스 같은 어쿠스틱 악기들 사운드의 질감은 훨씬 생생하고 단단한 톤으로 밀도감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정리
대다수의 전원 악세서리들이 그렇듯이 전기적 노이즈 저감이나 전류 공급 능력이 개선된 전원 환경을 만들어주면 사운드적으로 커튼이 몇 겹 벗겨진 듯한 투명도와 명료함 그리고 다이내믹이 훨씬 향상된 음의 빠른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 캘릭스의 HYNN은 그런 전원 개선 효과를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품질 좋은 파워 스트립이라 할 수 있다. 순수 파워 컨디셔너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노이즈 필터의 도입을 통해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하고, 특별한 선재를 통한 전원 연결로 전류 공급 능력을 높여 전체 오디오 시스템의 성능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해주는 전원 악세서리로서 출중한 능력을 보여준다.
물론 어큐페이즈의 PS-1250 수준의 파워 컨디셔닝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순수 멀티탭 수준의 전원 악세서리로서는 기대 이상의 전원 개선 효과로 시스템이 지닌 포텐셜을 한 단계 높여 이끌어내는 점에서 믿고 추천할 만한 전원 악세서리라 할 수 있다. 일반 멀티탭에 비하면 매우 고가의 가격표를 지닌 점이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어설픈 전원 악세서리 여러 개를 사용하는 것보다 확실한 파워 스트립 하나로 전체 시스템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점에서 캘릭스 HYNN의 가치나 가성비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2022년 처음 등장한 리바이벌 오디오는 하이파이 업계에 무수히 많은 신생 업체들 중 하나였지만 설립 1년 여 만에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처녀작으로 내놓은 아탈란테 3 와 5, 두가지 스피커로 중급 하이파이 스피커 시장의 대표주자의 자리를 위협하게 되었다. 그리고 만 3년이 지난 지금, 자사의 플래그십이자 하이엔드 시장을 향해 진입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는 ‘아탈란테 7 Evo’를 내놓으며 리바이벌 오디오의 커다란 도약을 꿈꾼다. 신작 아탈란테 7 Evo는 전에 없던 접미사 ‘Evo’ 추가된 스피커 답게 기존 아탈란테 스피커와는 많은 점에 차이와 질적인 변화를 추구했다. 과연 그 진화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실질적인 차이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리바이벌 오디오
Daniel Emonts (다니엘 이몽)
브랜드 명이나 제품 디자인만 봐서는 다소 오래된 회사내지는 듣도 보지도 못한 무명의 회사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뼈대는 가히 세계적인 스피커 업체들과 나란히 한다. 포컬, 다인오디오. 세계적인 두 스피커 업체들의 기술적 공통 분모가 바로 리바이벌 오디오의 창업자이자 엔지니어링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포컬에서 2008년 내놓은 유토피아 시리즈의 모든 설계를 책임진 프랑스 출신의 스피커 엔지니어 다니엘 이몽은 2013년 포컬을 퇴사한 후 잠시 쉬다가 2015년 다인오디오의 책임자로 복귀했다.
중국의 고어테크는 다인오디오를 인수한 뒤, 대대적인 투자와 엔지니어링 팀의 대폭적인 확대를 꿰하며 다니엘 이몽과 연결된 것이다. 2015년부터 다인오디오에 합류한 그는 이 회사의 40주년 기념작인 ‘스페셜 40’을 시작으로, 다인오디오의 드라이버와 스피커들을 전면적으로 교체했다. ‘에소타 40’ 으로 시작된 드라이버들의 기술적 진화 프로젝트는 에소타 3, 컨피던스를 위한 새로운 MSP 우퍼와 미드베이스를 탄생시켰고, 이는 세로타와 에소텍 플러스 같은 미들 클래스 유닛까지 신기술로 모두 개선되면서 다인오디오 스피커 라인 전체를 바꾸었다.
다니엘 이몽과 재키 리
완전히 새로운 다인오디오로 변신하는 데에 5년의 시간이 투입되었고, 이 과정을 지켜본 다인오디오의 영역 책임자이자 부사장은 다니엘 이몽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자신들 만의 스피커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하고 다인오디오를 떠나게 되었다. 둘은 다니엘의 고향인 프랑스 알자스에 회사와 공장을 차리고 그 동안 쌓아 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피커 회사와 제품을 내놓은 것이 리바이벌 오디오의 시작이다.
리바이벌 오디오가 남다른 이유는 이런 배경이 낳게 된 자체 드라이버 설계, 제작 및 생산 능력에 있다. 포컬, 다인오디오 그리고 B&W, 탄노이, JBL 같은 세계적 스피커 업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드라이버를 직접 설계, 생산한다는 점이다. 자체 드라이버를 만들 수 있어야 스피커의 모든 요소들을 직접 컨트롤하여 원하는 사운드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자체 드라이버 설계, 생산 능력을 갖춘 스피커 업체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특히 신생업체이자 소규모 업체인 리바이벌 오디오 같은 회사에서는 더더욱 힘들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포컬과 다인오디오의 드라이버들을 모두 담당했던 엔지니어링 기술을 뼈대로 갖춘 리바이벌 오디오는 작은 신생 업체지만 그런 세계적 대형 스피커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제품과 사운드로 입증하고 있다.
아탈란테 시리즈 (3, 4, 5, 7 Evo)
실제로 그런 범접할 수 없는 스피커 기술력 덕분에 아탈란테 3, 5 로 시작된 리바이벌 오디오는 발매와 함께 빠르게 전 세계 스피커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마련했다면, 올해 2025년 부터는 신작 아탈란테 7 Evo로 하이클래스에서 하이엔드로 향하는 고급 스피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자 한다.
아탈란테 7 그리고 기술적 진화 Evo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7 Evo
신작 아탈란테 7 Evo는 동생들과 같은 ‘아탈란테’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뒤에 Evo 라는 접미사가 붙었다. Evo는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영어 단어 ‘Evolution’에서 차용한 것이다. 기존 제품들과 다르게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진화’를 거쳤다는 의미로 붙인 말이다. 단순히 좀 더 크고, 좀 더 비싼 스피커라서가 아니라, 드라이버에서부터 캐비닛 그리고 최종적인 사운드 튜닝에 이르는 모든 기술적, 음질적 수준이 완전히 다른 스피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7 Evo
실제로 리바이벌 오디오는 아탈란테 7 Evo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기존 아탈란테는 배제한 채로,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모든 드라이버를 새로 설계했다. 자체 개발한 특수 소재로 소프트 돔을 코팅하여 진동판으로 사용하는 RASC 트위터와 RASC 미드레인지가 완전히 달라진 기술적, 구조적 그리고 소재적 개선으로 둘다 RASC Evo 트위터와 RASC Evo 미드레인지로 환골탈태했다. 두 드라이버 모두 기존 페라이트 소재의 마그넷 모터 시스템에서 네오디뮴으로 교체하고, 후면의 구조 설계를 바꾸었다. 이를 통해 약 5dB 이상의 감도 개선을 이루어 훨씬 더 쉽게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트위터 내부에 위치한 ARID 이너돔
특히 ‘RASC Evo 트위터’는 일반 모델과 다르게 설계된 특수 코팅 처리가 입혀진 ‘테토론 돔(Tetoron Dome)’ 진동판을 적용했고 풀 알루미늄으로 설계된 백-체임버와 리바이벌의 전매 특허인 ARID 이너돔이 더해져 훨씬 디테일한 입자감과 스무드한 응답으로 세련된 사운드를 가져왔다.
중역의 정보량과 명료함을 비약적으로 높인 ‘RASC Evo 미드레인지’ 또한 Evo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페라이트를 버리고 훨씬 높은 자력을 지닌 네오디뮴 마그넷의 모터 시스템으로 설계하여 역시 감도를 높였고, 알루미늄으로 드라이버 전체 설계를 새로 바꾸었다. 그리고 진동판의 지지대이자 움직임에 대한 브레이크 역할을 서스펜션도 RASC 미드레인지와 다른 더블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교체하고, 돔의 후면에는 ARID+라는 내부 돔 구조물이 후면 진동과 배압을 소멸시키도록 했다. 새로운 Evo 미드레인지는 기존 RASC 미드레인지보다 디스토션이 대폭 줄었고 중역 전대역에 걸쳐 훨씬 깨끗하고 또렷한 음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소리의 명료도나 노이즈가 대폭 개선된 음질적 진화를 이룬 것이다.
유닛의 마지막은 이 정도 스피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15인치 초대형 우퍼가 탑재되었다. 아탈란테 7 Evo를 위해 개발된 15인치 BSC 우퍼가 그 주인공으로 3인치 구경의 보이스코일과 기존 아탈란테 5에 쓰인 것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마그넷 모터 시스템을 적용하여 저음역의 깊이감, 임팩트 및 다이내믹에 현격한 개선을 가져왔다. 흥미로운 점은 현무암에서 추출해낸 섬유 소재를 진동판으로 사용하는 점인데, 제조사에 따르면 자연친화적인 이유도 있지만, 현무암 추출 소재 자체의 뛰어난 탄성과 댐핑 능력 그리고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최대 장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캐비닛과 전면 포트 또한 Evo 버전이 자랑하는 기존 아탈란테 스피커들과의 차별점이다. 스피커 내부 음압을 배출시키는 전면 포트는 단순한 바람 구멍처럼 보이지만 리바이벌 오디오는 이 포트 설계와 개발에만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소용돌이 모양이 새겨진 이 알루미늄 소재의 포트는 ‘에어로벡스(AeroVex)’ 라는 이름의 기구물로 포트에서 발생하는 공기 흐름의 난기류와 이로 인한 포트 노이즈를 94% 이상 제거하여 저음의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연출해준다고 한다. 게다가 전면 포트 설계로 벽과 스피커 사이의 거리로 인한 저음 문제로부터 자유로워 저음 조절이 훨씬 쉽고 더 깨끗한 저음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테스트 과정에서도 뒷 벽에서 30cm 정도만 띄워도 굉장히 깊고 깨끗하며 부밍없는, 다이내믹하고 스피디한 저음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캐비닛과 스탠드 또한 아탈란테 7 Evo의 장점이다. 기존 아탈란테 모델들과 달리 내부 버팀목의 물량 투입으로 강력한 설계가 더해져 스피커 자체의 공진 문제가 대폭 사라졌으며 스피커 자체의 구조적 강도 또한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함께 제공되는 전용 스탠드도 아탈란테 5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육중하고 무게감이 있으며, 전용 스파이크와 스피커의 결합 및 조정으로 스피커와 스탠드가 하나의 구조물로서 완성되어 탁월한 안정감과 음질적 명료도에 높은 효과를 가져오도록 했다.
* 스피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뒷 이야기는 하단의 인터뷰 기사 참고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CH Precision의 L1, M1.1 프리/파워 앰프를 사용하고, 플레이어로는 소울노트의 D3 DAC와 Z3 스트리밍 트랜스포트를 사용했다. 설치는 뒷벽으로부터 30cm-50cm 정도 띄운 상태와 1m 이상 띄운 상태를 비교 시청했다.
처음부터 알 수 있는 점은 중고역의 명료도 그리고 (좋은 의미에서) 밝아진 사운드라는 점이다. 이전의 아탈란테 5와 다르게 확실히 선명하고 또렷함이 개선된 음은 보컬과 바이올린, 첼로 같은 현악기에서 훨씬 해상력이 높고 깨끗하며 클리어해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더욱 섬세해진 음의 입자감과 더 시원하고 개방적으로 넓어진 무대 그리고 투명한 스테이징으로 한층 밝아진 시야로 음악을 더 직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 흔히 해상도를 높이느라 고역 에너지가 강해져서 전체 음이 지나치게 밝아져서 귀에 거슬리는 그런 밝기의 개선이 아니라, 전체적인 무대의 투명도와 음의 디테일함이 세련되도록 개선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덕분에 무대 중앙의 보컬이나 악기들의 음상이 더욱 또렷하고 치밀하게 정위감을 갖게 되었고, 악기들 사이의 거이 또는 악기 사이의 공기감 같은 요소들이 훨씬 사실적으로 살아난다.
류이치 사카모토 – Tango
류이치 사카모토의 <A Day in New York> 중 ‘Tango’에서는 악기 연주의 잔향감에서 녹음 현장의 입체감을 제대로 보여주며, 보컬의 명료함이나 정위감도 매우 또렷하고 섬세하다. 큰 스피커 부피와 달리 매우 현대적이며 명징한 사운드로 음악의 디테일과 울림을 자연스럽게 눈 앞에 풀어 놓는다. 엔틱한 스피커 디자인과 달리 현대적인 투명하고 세련된 음이다.
코플랜드 –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
저음도 아탈란테 7 Evo의 특징과 방향을 잘 보여주는 증거이다. 큰 박스형 스피커에 15인치 우퍼는 시각적인 위압감 만큼 다소 부담스러운 저음을 쏟아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그 어떤 현대적 하이엔드 스피커부럽지 않은, 매우 스피디하고 깨끗하며 임팩트한 타격감을 선사하는 정확하고 정갈한 저음을 들려준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그란카사 타격의 초저음은 굉장히 깊고 웅장한 저음의 타격감과 에너지를 쏟아내는데 지나친 저음의 양감이나 저음의 잔향으로 인한 혼탁감 없는 깨끗하고 치밀한 타격감을 저음으로 큰 인상을 남긴다.
오조네 퍼커션 그룹 – Jazz Variantz
코플랜드보다 악기수가 훨씬 많은 오조네 퍼커션 그룹의 ‘Jazz Variants’에서는 타악기와 각종 체임 같은 소리들이 난무하는데 팀파니의 저음을 대단히 깊고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내지만 코플랜드와 마찬가지로 일체의 혼탁함이나 다른 악기들을 마스킹하는 일이 없다. 오히려 중고역의 울림과 임펄스성 잔향들이 또렷함을 유지하며 전체 스테이징의 울림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일거에 치고 빠지는 팀파니의 저역은 15인치 우퍼의 힘과 다이내믹 그리고 스피드로 듣는 이를 기분좋게 만든다. 현무암 소재라는 특수 섬유 진동판의 탄성과 댐핑 능력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사운드로 느낄 수 있으며, 전면 포트 설계 또한 이런 저음을 가져다 준 요인으로 보인다.
틸슨 토머스 – 말러:교향곡 3번 1악장
전체 무대의 크기나 스테이징의 심도도 꽤 입체적이고 깊은 편이다. 전후 악기들 간의 레이어링 표현도 좋고 무대 위 악기들 간의 공기감이 잘 살아난다. 틸슨 토머스와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의 <말러:교향곡 3번> 중 1악장의 도입부에서 녹음 공간인 데이비스 홀의 공간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호른의 울림과 금관 악기 특유의 광채도 멋지게 그려준다. 시원스러운 뻗침과 울림을 들려주면서도 절대 쏘거나 메탈릭한 톤을 내지 않고, 중간의 총주 부분에서 나타나는 시니컬한 관악기들의 울림도 음악 그대로의 의미를 전달하되 하이파이적으로 변색된 거칠고 산만한 고음을 절대 내지 않는다. 피날레 총주에서는 스케일 큰 악단의 규모와 울림을 쏟아내면서도 탁하게 함몰되거나 답답해지지 않고 원래의 음상의 입체감 그대로 끝까지 끌어가는 모습에서 A7 Evo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
리바이벌 오디오의 신작이자 플래그십으로 등장한 아탈란테 7 Evo는 Evo 라는 단어에 걸맞게 기존 아탈란테 스피커와는 다른,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사운드로 본격적인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의 진입을 향한 성공적인 스피커라 할 수 있다. 외형은 이 회사 특유의 엔틱한 분위기의 박스형 타입 디자인으로, 겉만 봐서는 꽤 올드한 또는 빈티지스러운 음의 스피커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성능과 사운드는 완전 반대다. 넙대대한 캐비닛과 15인치 우퍼는 정교한 브레이크 설계가 이루어진 듯 스피디하고 임팩트한 저음을 선사하며, 매우 깨끗하고 치밀한 저음의 텍스처를 그려낸다. 또한 스피커의 설치도 쉬운 편으로, 뒷벽에서 30cm 정도만 띄워도 충분히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와 절대 둔중하거나 부밍 또는 텁텁함 등이 없는 깨끗하고 단단한 저음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아파트 환경이 주가 되는 국내 오디오파일들의 리스닝 환경에서 큰 플러스 알파 요소이다.
여기에 높은 밀도감에 비대해지지 않는 중역의 클리어하고 세련된 보컬과 악기들의 사운드는 기존 아탈란테들과 달리 훨씬 디테일하고 고급스러워진 세밀한 디테일과 더해져 차원이 달라진 고품위의 하이파이 사운드에 빠지게 만든다. 클래식, 재즈 그리고 대중적인 음악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음을 들려주는, 녹음의 정보를 그대로 눈 앞에 풀어내는 능력은 기대이상의 음을 들려준다. 마치 곰의 탈을 쓴 여우 같은 스피커라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요즘 스피커 가격을 감안하면 이 정도 만듦새에 이 정도 사운드는 바겐세일이라 부를 수도 있을 정도다. 반드시 들어봐야 할, 당분간 가장 뜨거워질 것 같은 스피커의 등장이다.
인터뷰
설립 3년 만에 플래그십의 가치를 내세우며 비약적인 진화를 선언한 리바이벌 오디오의 신작 아탈란테 7 Evo. 제조사가 주장하는 진화론 만큼이나 달라진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을까?
1. 아탈란테 7 Evo 개발은 언제부터 시작되어 완성된 것인가?
Atalante 5의 성공이 확고해진 뒤, 2023년 초부터 신제품 컨셉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리바이벌 오디오는 모든 것을 자체 설계, 제작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들이 개선이 필요한 지, 이를 파악하고 완벽함을 추구하여 진화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커다란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기존 아탈란테 스피커의 파악과 분석을 시작했고, 다음 스피커를 위한 새로운 드라이버 기술 개발에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새 드라이버를 위한 시뮬레이션, 프로토타입 제작, 최종 튜닝이 1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드라이버의 신기술이 완료되면서, 2024년부터는 신제품 프로젝트가 구체화되었습니다.
심층적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새 스피커의 캐비닛 구성을 최적화하고, AeroVex 기술을 개선하였으며, 스탠드의 기계적 설계를 완성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새 스피커를 위한 모든 세부 기술들이 세심하게 개발되면서 ATALANTE 7 Evo 라는 새 스피커에 현실화되었습니다. 이렇게 탄생된 새 스피커는 리바이벌 오디오의 진정한 마스터피스로서,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2. 아탈란테 7 Evo의 개발 목표는 무엇인가?
Atalante 7 Evo는 리스너들에게 진정한 하이엔드이며 동시에 감성적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피커를 만들겠다는 회사 설립의 취지를 이루기 위한 다음 단계의 스피커로 개발되었습니다. 기존 Atalante 5와 최고의 플래그십 스피커 간의 성능 차이의 빈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스피커를 만들고자 한 것이죠. 리바이벌 오디오를 유명하게 만든 음악적 소울을 잃지 않으면서 디테일과 퍼포먼스의 한계를 한층 넓히고자 했습니다.
요약하자면, Atalante 시리즈는 음악성으로 유명한데, 그 보다 한 단계 위의 더 많은 디테일, 훨씬 좋은 밸런스를 구현하여 진지한 오디오파일들에게도 음악성과 음질 모두 완벽한 선택이 될 수 있는 ATALANTE 7 Évo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3. 새 스피커에는 접미사 ‘EVO’가 있다. Atalante 7 이 아닌 7 Evo인 이름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Évo’는 ‘진화’를 뜻하는 프랑스어인 ‘Évolution’의 약자입니다. 이는 새 스피커에서 이룩한 기술적 진화, 진보뿐만 아니라 RASC 드라이버 기술과 전반적인 설계 철학에서 계속 개발, 성장하고 있는 세련된 음악성의 진화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RASC Évo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닙니다. 백지 상태에서 완전히 새로 설계되어 기존 RASC 드라이버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해상도, 제어 및 음악성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발전은 크로스오버 회로와 시스템 통합에도 적용됩니다. ATALANTE 7 Évo를 통해 모든 디테일들과 퍼포먼스, 두 측면에서 리바이벌 오디오가 모두 뛰어난 업체이자 스피커임을 보여주는 일종의 궁극 쇼케이스이기를 원했습니다. ATALANTE 7 Évo을 발매하자마자 나타난 반응을 통해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어 기뻤고, 출시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판매나 고객 평가의 피드백은 놀라웠습니다.
이것은 단지 더 큰 스피커가 아닙니다. 한 차원 더 높아진 Revival Audio를 나타내는 증거입니다.
4. 다른 Atalante 스피커와 비교하여 Atalante 7 Evo의 장점이나 특별한 차이점은 무엇인가?
ATALANTE 7 Évo를 나머지 기존 ATALANTE 스피커들과 차별화시키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앞선 소개를 통해 ATALANTE 7 Évo는 리바이벌의 간판 모델로서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임을 아셨을 겁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Atalante 3/4/5는 음악 애호가에게 완벽한 스피커라고 할 때, 7 Évo는 진정한 오디오파일들까지 완벽히 커버하는 스피커입니다. 특별한 개성을 자랑하는 하이엔드 스피커입니다.
사람들은 7 Évo를 가격이 두 배, 심지어 세 배나 비싼 경쟁업체의 스피커들과 비교하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리바이벌 오디오가 정말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RASC Évo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남다른 성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세한 기술적 세부정보는 당사 홈페이지 자료 참조)
15인치 우퍼는 Atalante 5의 12인치 우퍼보다 더 깊고, 더 잘 제어되는 저음 및 중저음 재생에 필수적인 무게와 깊이감을 제공합니다. 이를 위해 우퍼의 디자인과 구조가 한층 개선되었습니다.
캐비닛(인클로저)는 공명과 착색을 최소화하도록 7 Évo용으로 특별히 설계, 제작된 매우 견고한 멀티 내부 버팀목 구조의 레이아웃을 갖춘 고강도 캐비닛을 사용합니다.
이런 기술적 진화를 통해 Atalante 시리즈의 특징인 감성적인 음악성을 유지하면서 사운드 스테이지의 심도, 마이크로다이내믹스 그리고 중립적 사운드 등의 음질적 파라미터들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수입원이나 딜러들에게 다음 사항을 상기시킵니다.
Atalante 7 Évo를 다른 Atalante 모델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각 모델은 서로 다른 유형의 사용자, 리스너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아탈란테 7 Evo은 동일한 폼 팩터의 스피커들과 비교해보세요. (예를 들어 Harbeth M40.3XD, ATC SCM150 같은 스피커들)
그렇게 하면 리바이벌 오디오가 만든 새로운 가치의 실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아탈란테 7 Evo를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흥미롭게도 개발 과정 중 60~90% 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10%, 즉 ‘마지막 단계’가 전체 개발 기간 중 거의 70%를 차지했습니다. 다양한 부품들과 다양한 소재들로 각기 다른 구성을 시도하면서 테스트에 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펙 상의 부품 소자값이나 측정값이 똑같더라도 귀로 듣는 청취 결과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죠.
또한 튜닝 과정에서도 약간 다른 방식을 취했습니다. 정확히 설계된, 잘 제어된 측정실에서의 테스트만 거친 것이 아니라, 전문 리스닝 공간이 아닌 일반적인 거실 같은 공간에서도 리스닝 테스트를 병행했습니다. 최종 목표는 완벽한 실험실 조건에서 좋은 소리를 내는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는 실제 가정에서 진정으로 놀라운 소리를 내야합니다.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볼 때 이번 개발은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프로젝트였습니다. 실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 AeroVex™ 베이스 포트를 비롯하여 내부 브레이싱, 캐비닛 구조 등을 프로세스 초기에 시뮬레이션과 최적화에 엄청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결국 과학과 감성을 하나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Atalante 7 Évo가 남드른 특별함과 출중한 임팩트를 갖춘 이유입니다,
6. 일부 타 스피커 제조업체는 다이아몬드, 베릴륨, 세라믹 또는 카본 소재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설계한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소재들을 Revival Audio 스피커에 적용할 계획도 있는가?
그런 소재들은 특정 분야에서는 훌륭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대개는 소재 자체의 타협점이 뒤따릅니다. 무게, 링잉, 비용, 지나치게 분석적인 사운드 특성 등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Revival Audio는 단순히 개성있는 소재 자체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감성적으로 그리고 음악적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소재나 결과를 찾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바이벌 오디오의 현무암 소재 샌드위치 콘은 뛰어난 고강도 대비 댐핑 밸런스의 물성 특징을 갖추고, 이와 함께 음질적으로도 대단히 자연스러운 음조를 들려줍니다.
즉, 마케팅 목적으로 신소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음악에 도움이 되는 소재를 항상 찾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7. Atalante 7 Evo의 개발/튜닝에 사용된 음악들을 소개해 줄 수 있는가?
매우 다양한 음악을 사용합니다.
재즈: 빌 에반스 트리오, 다이애나 크롤
클래식: 말러 교향곡 5번, 요요마
팝/록: 플리트우드 맥, 다프트 펑크, 콜드플레이
보컬: 아델, 그레고리 포터
오페라 및 클래식 보컬: 마리아 칼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바그너
컨템퍼러리/장르교차: 마이클 잭슨, 람스타인, TOOL, 인디언 클래식 보컬, 엘비스 프레슬리
Revival Audio에서는 아주 단순한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우리가 듣고 좋아할 만한 스피커를 설계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실제로 개발 팀은 재즈, 팝, 클래식, 컨트리, 오페라 등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음질을 튜닝하는 방향을 형성합니다.
튜닝 철학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균형감(밸런스) 입니다. 단단하고 자연스러운 저음, 개방적인 중음, 깨끗하고 확장된 고음 등의 대역 특성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일치하도록 밸런스를 잡는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렇게 균형잡힌 사운드는 음악/녹음의 원래 특성을 최대한 충실하게 재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리바이벌 오디오의 스피커가 스튜디오 모니터링에 적합하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스피커는 놀라울 정도로 중립적이고 투명하여 함께 사용하는 모든 앰프나 플레이어의 특성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단지 음악을 듣는 것만 아니라 음악을 느끼도록 하기를 원합니다. 당신이 바흐를 좋아하든 비욘세를 좋아하든, 듣는 이가 감동을 받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설계된 전문 리스닝 룸이나 테스트 공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집이나 거실 같은 공간에서도 세심한 튜닝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음악은 실험실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매우 디테일하고 치밀한 정밀도의 사운드를 원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은 기분 좋고, 몰입감이 있으며 편안한 사운드를 원합니다. 감성적 울림과 기술적 진실, ATALANTE 7 Évo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균형의 마술입니다.
8. Revival Audio에서 스피커 개발에는 어떤 종류의 앰프가 사용하는가? (튜브나 트랜지스터 중 선호하는 종류는?) 그리고 Atalante 7 Evo에는 어떤 종류의 앰프를 추천하는가?
스피커를 설계와 튜닝에서는 항상 다양한 종류의 앰프들(클래스 A, AB, D)로 테스트합니다. 왜냐하면 스피커가 각 시스템에서 최상의 결과를 들려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튜닝 철학은 균형잡힌 사운드와 중립적인 사운드입니다. 이것이 리바이벌 오디오의 스피커를 정말 다재다능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스피커 고유의 착색음을 더하지 않기 때문에 앰프가 어떤 음을 만들 수 있는지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선호하는 앰프는 하이 퀄리티의 클래스 A 또는 A/B 앰프입니다. 우리 튜닝 룸에는 직접 제작한 프리앰프, DAC 및 앰프가 있습니다. 진공관 프리앰프와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 앰프의 조합도 훌륭한 매칭이 될 수도 있습니다. 리바이벌 오디오의 스피커는 극도로 낮은 착색과 매우 높은 해상도로 설계되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확장성이 뛰어나고 그 한계점도 거의 없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앰프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앰프 동작 클래스의 방식과 상관없이, 최종 퀄리티가 음질의 차이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최근 로마에서 열린 쇼에 이탈리아 수입원이 ATALANTE 7 Évo를 5억원이나 되는 Goldmund 시스템과 매칭했었습니다. 결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리바이벌 오디오의 스피커가 훌륭한 파트너와 짝을 이룰 때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성능의 한계점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만든 앰프이기만 하면, 모든 앰프의 기술들에는 고유의 강점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리바이벌 오디오의 스피커들은 앰프들의 성능을 있는 그대로, 하나도 마스킹시키지 않고,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습니다.
음악 등 문화 컨텐츠는 누구나 공평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지금 한 달에 몇 만 원이면 전 세계 수억 개의 음악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즐길 수 있는 건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음원이 유형의 저장 매체에 담겨 유통될 때 음악은 돈이 있어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학생 시절 몇 달을 기다린 끝에 발매된 친애하는 가수의 신보 CD를 보고도, 돈이 없어 발길을 돌렸던 때도 있었다. 힘겹게 얻은 것이 갖는, 빛나는 가치의 우월 같은 것은 한낱 무력한 자위가 되어버린다.
‘부자들은 미술품을 벽에 걸었지만 가난한 이들은 바닥에 미술 작품을 쌓아놓는다. LP는 가난한 이들의 미술 소장품이다’. 영화 ‘힙노시스 : LP 커버의 전설’에서 언뜻 지나치면 흘러나온 이 말은 문화 컨텐츠의 비대칭, 불공평에 대한 아이러니다. 언제부턴가 음악이 민주적으로 공급, 유통, 향유되는 시대가 된 것은 디지털 덕분이긴 하다. 엄밀히 말하면 CD 시절부터 복제가 가능하긴 했다. 하지만 그것은 저작권 침해 행위였다. 음악이 공평하게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이 음악 감상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부터다.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용돈 조금만 아끼면 거의 무한대의 음악의 바다로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진다. 음악 감상의 민주주의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스트리밍과 앰프를 하나로
여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모두에게 거의 동등한 주권을 선사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다면 서운하다. 하드웨어라는 장벽이 하나 더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합리적인 가격대의 이어폰, 헤드폰으로 들어도 그만이다. 그러나 하이파이 오디오는 어렵다. 일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음원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보내 주어야 한다. 전송 프로토콜은 에어플레이, 블루투스, 구글 캐스트 등 무선 혹은 DLNA/UPnP, ROON 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도 끝이 아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DA 변환한 신호를 충분한 크기의 신호로 증폭해 주어야 한다. 스피커를 구동할 수 있는 앰프가 필요하단 의미다.
시대는 이 두 가지 기능, 즉 음원을 받아 처리하고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한 후 스피커를 구동하기 충분한 크기로 증폭하는 일을 하나의 기기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 보면 물리적 실물이 없는 음원 시대가 소스 기기의 크기를 축소할 수 있게 해주었고 클래스 D 증폭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효율, 소형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과거엔 상상도 못했던 컴팩트 올인원 앰프 하나만 있으면 음악 감상에 필요한 건 스피커뿐인 시대가 도래했다.
WiiM Amp Pro
커다란 파장을 불러온 WiiM의 스트리밍 제품들
네트워크 스트리밍 앰프라고 명명된 오디오의 새로운 장르는 불길처럼 번져갔다. 네임, 린, NAD, 캠브리지 등 다양한 브랜드가 이 카테고리를 정복해나갔다. 와중에 WiiM이라는 신생 브랜드가 화두를 던졌다. 고가로 일관하던 하이파이 브랜드의 제품군들 사이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에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편의성으로 무장한 스트리밍 앰프를 내놓은 것. WiiM은 Pro, Pro Plus 및 WiiM Ultra 등 네트워크 플레이어에만 국한하지 않고 WiiM Amp까지 출시하면서 네트워크 스트리밍 생태계에 독자적인 영토를 확장해나갔다. 네트워크 관련 부문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는 막강한 성능으로 대중들을 감동시켰다.
디자인/인터페이스
WiiM Amp Pro발이 2mm 높아지고, 방열구가 추가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WiiM Amp에 이어 WiiM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바로 WiiM Amp Pro가 그 주인공이다. 가로 19cm, 높이 6.6cm, 깊이 21.7cm의 이 컴팩트 사이즈의 WiiM 제품은 프로 버전으로 기존 버전의 아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려는 듯 보인다. 아담한 박스를 열면 야무지며 세련된 본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애플 TV의 사이즈를 키워놓은 듯한 모습이다. 알루미늄 섀시의 헤어라인이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늬앙스를 풍긴다. 전면엔 좌측에 LED, 그리고 우측으로 볼륨 노브가 전부며 전용 리모컨을 지원한다. 섀시는 심플해 보이지만 하단에 방열을 통한 온도 관리를 위해 대책을 세워놓았다. 알루미늄 및 구리 그리고 꿈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그래핀을 조합해 작은 면적에서도 효율적인 방열이 가능하다.
모니터의 ARC포트를 통해 PC사운드를 출력USB입력이 없지만 DDC로 해결가능하다
WiiM Amp Pro는 기본적으로 쿼드코어 A53을 CPU로 사용하며 DRAM은 512MB, 플래시 메모리는 512MB를 사용하는 일종의 컴퓨터 같은 제품이다. 이를 통해 내부 디지털 프로세싱과 기능을 모두 컨트롤한다. 후면으로 가면 아날로그 RCA 입력 한 조 외에 랜, 광, USB(A), 그리고 HDMI ARC 입력단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더넷 포트에 랜 케이블만 연결해 네트워크 스트리밍만 즐기는 데 사용할 수도 있지만 외부 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도록 배려한 것. 특히 HDMI ARC 입력은 TV의 HDMI ARC 출력과 연결하면 TV 사운드를 WiiM Amp Pro에 연결한 하이파이 스피커로 즐길 수 있다. 물론 책상에서도 HDMI ARC 출력을 지원하는 모니터와 연결해 간단히 PC-FI 시스템을 꾸릴 수 있다.
내부 설계 : 디지털 부문
한 발자욱 더 들어가 내부 설계를 살펴보자. 일단 디지털 부문, 즉 네트워크 플레이어 부문은 이전보다 더욱 향상된 소자를 사용하고 있다. 바로 ESS 테크놀로지의 ES9038Q2M을 사용해 이전에 9018K2M을 사용했던 WiiM Amp보다 더욱 향상된 SN비와 해상도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WiiM 본사에서 발표한 스펙에서도 SN비가 120dB, THD+N(전 고조파 왜곡)이 –105dB로 대폭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입력 가능 해상도는 PCM 기준 24bit/192kHz로 대응하지 못한 포맷은 거의 없다고 보면 맞다.
Roon Ready구글 캐스트타이달 커넥트 / 스포티파이 커넥트DLNA/IUPNP
대응하는 전송 프로토콜은 매우 다양해 이 역시 현존하는 거의 모든 유/무선 네트워크 스트리밍에 대응한다. 예를 들어 스포티파이 커넥트, 타이달 커넥트 등은 물론 DLNA/UPnP를 지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ROON 지원은 기본이며 블루투스 5.3을 지원해 기존보다 더욱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거리를 보장한다.
전용앱의 룸 보정 기능NHT SuperOne 2.1을 통한 룸 보정 예시
이 외에도 ‘WiiM Home’ 전용앱을 통해 10밴드 EQ 및 룸 보정, 갭리스 재생 등 세심한 부분까지도 배려한 모습에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전문 그룹다운 면모가 반짝인다. 다만 이전버전과 달리 WiiM Ultra처럼 에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내부 설계 : 앰프 부문
앰프 부문은 기본적으로 클래스 D 증폭을 택하고 있다. 작은 사이즈에서 강력한 출력과 스피커 제어력을 가지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WiiM Amp Pro는 기존 버전과 동일하게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TPA3255를 사용해 이 작은 사이즈에서 8옴 기준 채널당 60와트, 4옴 기준 120와트를 얻고 있다. 하지만 WiiM은 이 칩셋에 더해 PFFB, 즉 포스트 필터 피드백(Post-Filter Feedback) 기술을 사용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의 PFFB 리포트 출처 : Texas Instruments I / 원문보기
클래스 D 증폭은 일반적으로 출력단에 LC 필터를 사용해 스위칭 노이즈를 제거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심각한 고주파 노이즈로 인해 가정용 오디오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WiiM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프리 필터 피드백(Pre-Filter Feedback)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신호가 필터를 거친 이후 PFFB 회로를 반영해 더욱 정밀하게 신호를 보정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출력 임피던스를 낮추어 스피커 제어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고조파 왜곡 및 IMD 수치를 드라마틱하게 향상시켰다. 스피커의 부하 임피던스 변화에 덜 민감해지는 효과도 있으므로 주파수 응답 한층 평탄해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더 깨끗하고 명료하며 왜곡 없이 균형 잡힌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셋업, 청음
이번 테스트에선 WiiM Amp Pro에 포커스를 맞추되 EQ 등 설정을 기본 세팅에서 건들지 않았다. 테스트에 활용한 제품은 오직 스피커로서 케프 LS50 Meta를 사용했다. 필자의 시청실보단 자택의 방에서 테스트하는 것이 더 알맞은 세팅이라고 판단되어 WiiM Amp Pro를 집으로 데려왔다. 여기에 운용 중인 스피커 중 가장 착색이 덜하고 앰프와 소스 기기의 특색을 잘 드러내는 스피커인 LS50 Meta를 선택했다.
이미지 클릭시 영상리뷰의 시연 재생
바네사 페르난데즈 – Billie jean
음악을 재생하는 순간 스피커는 사라진다. 아주 오래된 녹음이 아니라면 이 앰프는 녹음된 모든 악기들의 시간축 특성을 매우 정밀하게 잡아내는 느낌이다. 매우 적막한 배경 위에 어떤 독자적인 컬러도 입히지 않은 소리다. 누군가는 너무 무기질적인 소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다르게 말하면 착색 없이 매우 정직한 소리의 민낯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묘한 음색이나 톤 컬러를 원하는 사람보단 음원에 기록된 정확한 사운드를 제대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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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 Maker(Acoustic)
악기들의 엔벨로프 특성 또한 매우 즉각적이며 정확하다. 악기의 소리가 처음 스피커를 통해 터져 나올 땐 마치 번개 같은 속도감이 느껴진다. 절대 지체되지 않고 정곡을 찌르는 소리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 자극적이라는 느낌이 없이 딱 적당한 힘을 가지고 질주한다. 이런 특성은 음악을 질척이거나 진부하게 만들지 않는다. 속도감이 좋고 릴리즈되는 구간에서도 크게 잔향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사라지므로 지저분한 느낌 없이 담백하게 들린다. 아무래도 팝이나 록, 재즈 등 여러 음악들 중 리듬이 중요한 녹음이나 일렉트로닉 장르에서는 발군이다.
이미지 클릭시 영상리뷰의 시연 재생
브라이언 브롬버그 – The Saga Of Harrison Crabfeathers
저역 제어 능력은 아마도 세팅 환경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낮은 볼륨에선 약간 적게 느껴지는 면이 있다. 그러나 볼륨을 올리면 올릴수록 저역 다이내믹이 넓어지면서 케프 LS50 Meta의 진면모를 알게 해준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데스크탑에서 들어도 좋지만 볼륨을 높일수록 더 좋은 다이내믹을 즐길 수 있다. 반대로 낮은 볼륨에서 상상 이상으로 뛰어난 밸런스와 해상도를 유지해준다.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라면 훌륭하다. 저역은 볼륨을 50까지 올려도 과장하지 않고 끝까지 우퍼를 바짝 움켜쥐고 놓지 않는다. 단단하다.
이미지 클릭시 영상리뷰의 시연 재생
피아노 타건은 깨끗하게 뻗어 올라간다. 하지만 그 끝이 완전히 끝 간 데 없이 올라가지 않고 매우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여러 면에서 이런 깍쟁이 같은 모습이 발견되는데 이 가격대에선 빈틈을 찾기 힘들게 조율된 모습이다. 클래스 D 증폭치곤 그리 얇거나 거친 느낌 없이 매끄러운 음색을 보여준다. 저역 드라이빙이 까다로운 ATC 같은 스피커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북셀프 제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소리의 중심이 높지 않고 중립적이며 빠른 반응 속도에 적막한 배경과 입체감은 LS50 Meta이 태생적으로 모니터 스피커라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준다.
총평
여러 특성으로 볼 때 전작에서 여러 업그레이드가 감지된다. 기술적으로는 DAC 칩셋의 변화로 인한 해상도, SN 비 등의 상승이 예상되었고 실제로 내가 기억하는 전작 WiiM Amp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이다. 더불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포스트 필터 피드백(Post-Filter Feedback) 기술의 도입이다. 스피커의 부하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 뛰어난 주파수 응답을 보여주는 것이 청감상 포착된다. 가공하지 않은 날 것의 싱싱함보단 절제된 담백함이 돋보인다. 라이브 녹음도 마치 스튜디오 녹음처럼 반듯하고 깔끔하게 표현해준다. 군더더기란 눈을 치뜨고 찾아봐도 없다.
더불어 전 고조파 왜곡이나 상호 변조 왜곡 등의 향상 덕분인지 각 악기들의 음색이 더 개성 있게 표출되었다. 특히 이런 부분들은 대편성 녹음에서 더욱 크게 감지된다. WiiM Amp Pro는 한결 진화한 WiiM의 미래에 대한 예고편이다. 이제 Vibelink 등 신제품까지 예고된 상황으로 그저 편의성 위주의 올인원을 넘어 음향적으로 한층 진보한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듯하다. 이 가격대 올인원 스트리밍 앰프에서 경쟁자를 찾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WiiM Amp Pro는 WiiM이 쏘아올린 오디오 생태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씨아이테크라는 이름을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하이파이로즈는 이들의 오디오 브랜드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들의 본업은 오디오가 아닌 디지털 사이니지와 키오스크 및 디스플레이 관련 GUI 설계이다. 어떤 계기로 오디오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는지는 알려져있지 않지만 라이프스타일의 올인원 스피커를 시작으로 오디오 시장에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하이파이로즈 RS201하이파이로즈 RS250하이파이로즈 RS150
흥미로운 점은 첫 출사표로 내세운 올인원 스피커가 멋진 디자인과 가성비 그리고 좋은 기능성을 갖추었음에도 제네바, 루악 같은 이 분야의 탑 플레이어들의 철옹성 같은 시장을 뛰어넘지 못했다. 하지만, 스피커가 아닌, 자신들의 강점인 디지털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네트워크 스트리밍을 앞세운 올인원 타입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스트리머로 방향을 바꾸었고 RS201은 네트워크 오디오 시장에서 대박을 치게 되었다. 이후 우리가 잘 아는 하이파이로즈의 다채로운 네트워크 관련 오디오 기기들이 등장하며 연이은 히트 상품이 되었고, 플레이어에 이어 앰프 시장까지 뛰어들며 하이파이 업계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GUI
하이파이로즈 RA150
하이파이로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본업에서 가져온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있다. 기기 전면 창을 통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고 다른 오디오 기기들에서는 보지 못한 화려하고 멋진 인터페이스와 기능들은 전 세계 오디오 업계를 통틀어서 유일한 존재이다. 실제로 지난 독일 하이엔드 쇼에서 파나소닉/테크닉스의 개발팀을 비롯해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들이 하이파이로즈의 부스를 방문하여 제품들의 인터페이스와 조작감을 일일이 사용하고 엔지니어들끼리 의견을 공유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하이파이에서 하이엔드로
rs201을 비롯한 초기 제품들은 대부분 오디오 시장 기준으로는 엔트리급에서 미들 클래스에 속하는,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가성비와 기능성이 훌륭한 제품들이었다. 제품들의 연이은 성공에 고무된 제작사는 제품 기획의 초점을 기존 제품들 보다 한 차원 높은 고급 하이파이 시장을 겨냥하게 되었고, RA180 이라는 순수 인티 앰프가 탄생하게 되었다.
하이파이로즈 RA180하이파이로즈 RA280
네트워크 관련 디지털 제품군이 아닌 고급 하이파이 아날로그 앰프 시장에서도 세계적 호평을 거둔 RA180은 자사의 아이덴티티에 걸맞게 기존 아날로그 앰프 회로 대신 업계에서 핫하게 떠오른 트랜지스터 소자인 GaN FET를 도입하여 하이파이로즈 특유의 디스크리트 Class D 앰프 회로를 개발하여 앰프에서도 전통 하이파이 업체들과 다른 기술로 승부하고자 했다.
여기에 하이파이로즈 특유의 제품 디자인과 기구 설계가 맞물려, 플레이어에 이어 앰프 시장에서도 세계적 성공을 거두며 하이엔드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그 힘을 발판 삼아 후속작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 또한 중급기 수준이 아니라 본격적인 하이엔드 제품군에 걸맞는 분리형 시스템을 기획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리뷰 모델인 RD160 DAC와 앞서 발매된 네트워크 스트리밍 트랜스포트인 RS130 이다.
하이엔드 네트워크 시스템, RS130 + RD160
하이파이로즈의 플래그십 스트리머 RS130
앞서 발매된 RS130은 와이파이나 이더넷을 통해 입력 받은 스트리밍 신호를 디지털 오디오 신호 상태로 출력해주는,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이다. 아날로그 출력이 없는 순수한 디지털 기기로 기존의 하이파이로즈가 자랑하는 네트워크 관련 오디오 기술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는 플래그십 네트워크 스트리머 시스템이다. 플래그십 답게 하드웨어적으로 전례가 없는 수준의 설계를 단행했는데, OCXO 기반의 클럭 시스템과 광 이더넷 방식의 네트워크 연결 그리고 디지털 오디오 출력에서도 역시 전례가 없는 새로운 광 USB 오디오 출력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훨씬 정밀한 클럭을 입력받아 동작할 수 있는 10MHz 마스터 클럭 입력 기능과 스트리밍 신호를 SSD에 캐싱하여 재생하는 노이즈와 데이터 에러를 억제하는 등의 재생 정밀도도 이전 모델들에 없던 고차원적인 기술을 대거 투입했다. 그리고 하이파이로즈가 가장 차별화하여 내세운 안드로이드 기반의 OS도 오디오 재생 부분을 한층 개선하여 로즈 오디오 엔진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한 마디로, 네트워크 및 디지털 오디오의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재생하도록 하고 실제 아날로그 오디오 신호는 외부의 분리된 DAC에서 순수한 오디오 퀄리티를 극대화하여 네트워크 오디오의 음질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고 한 것이다. 바로 그 분리형 시스템의 완성을 이루는 것이 리뷰 모델 RD160 DAC 이다.
역대급 물량 투입의 DAC, RD160
하이파이로즈 RD160 DAC
RD160은 아날로그 오디오를 만들어내기 위한 순수 D/A 변환 회로를 목표로 한 만큼, 기존 하이파이로즈 제품들에 있던 모든 네트워크 관련 디지털 회로들은 모두 걷어냈다. 가장 정밀하고 정확한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 재생은 RS130에 맡기고 순수한 DAC 회로로 중무장하고 최고 퀄리티의 음을 내기 위한 의도를 지닌 것이다.
하이파이로즈 RD160 DAC광USB 입력 (RS130이 광USB 출력 지원)
의도에 걸맞게 RD160은 D/A 회로의 모든 것을 전부 분리하여 모듈화시켰고, 각각의 모듈 또한 완전한 모노럴화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전원부, DSP 관련 회로 그리고 DAC 및 아날로그 출력에 이르기까지 DAC의 디지털 입력에서 아날로그 출력에 이르는 전단 회로들이 모두 좌우 대칭의 모노럴 구조로 완성되었다.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의 설계를 시도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특히 RS130과 짝을 이루어 하나의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하는 설계답게, RS130이 제공하는 광 USB 입력이 탑재되었고, I2S 입력도 탑재되어 연결 방식에 따른 음질적 차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RD160 전원부
내부를 열어 보면, 기기 전면부에는 3개의 트랜스포머로 이루어진 전원부가 있다. 이는 각각 좌우 채널을 담당하는 DAC 및 아날로그 출력에 들어가는 좌/우 오디오 회로의 전원부 2개와 샘플레이트 컨버터를 비롯한 디지털 입력 및 프로세싱 회로용 디지털 전원부 1개가 설계되어 있다.
기기 뒷면으로는 크게 3개의 회로 기판이 나뉘어 있는데, 좌우에는 DAC 와 아날로그 출력 회로를 설계한 오디오 회로로, 하이파이로즈에서는 이를 아날로그 프리앰프 출력으로 명기해 두었다.
신호 처리까지 좌우 모노럴 구조로 분리한 디지털 회로
중앙에 있는 디지털 회로는 광 USB 입력, I2S 입력 및 각종 디지털 오디오 입력과 외부 10MHz 마스터 클럭 입력 회로와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변환하는 샘플레이트 컨버터 회로가 자리잡고 있다. 이 디지털 회로 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것은 하이파이로즈가 ‘디지털 프로세싱 코어 모듈’이라고 명명한 DSP 회로이다. 대만의 컴트루에서 설계한 CT7302가 그것으로, 칩의 제작사는 이 칩을 오디오 샘플레이트 컨버터 브릿지라고 명명했다.
RD160은 앞서 언급한 다양한 디지털 입력들을 직접 이 칩으로 연결하여 원하는 사양의 오디오 포맷으로 신호 처리를 한다. PCM/DSD 신호 간의 변환이나 업샘플링을 통한 고해상도 오디오 신호로의 변환등을 담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볼륨 처리, D/A 변환을 위한 클럭 생성 등의 다양한 오디오 신호 처리, 볼륨 및 768kHz의 업샘플링 등을 모두 이 칩에서 처리한다. 처리 과정 중 칩에 부속된 클럭 회로와 함께 OCXO로부터 10MHz를 받아 DAC 회로로 데이터를 전송할 때, D/A 변환을 위한 클럭을 생성하기도 한다. RD160은 내장된 10MHz의 OCXO 클럭 신호를 쓰거나 외부에서 10MHz의 마스터 클럭을 입력 받을 경우, 해당 외장 클럭을 CT7302로 보내 변환을 위한 클럭을 생성하도록 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칩을 1개가 아니라 2개를 쓴 점이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개의 동일한 칩과 클럭 설계를 대칭 구조로 배치한 것으로 보아, 2개의 칩을 각각 좌측 채널용, 우측 채널용으로 설정하여 DSP 조차도 좌우 분리 동작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설계에서 목표로 한 완벽한 좌/우 분리의 모노럴 구조를 이 단계까지 취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설계이다.
모노톤으로 담아낸 화려한 그래픽 인터페이스
Rockchip
또한 디지털 회로에 빠질 수 없는 것은 기판 뒷부분에 배치된 락칩의 존재이다. 락칩은 라즈베리파이같은 싱글보드 컴퓨터용 프로세서로, 그 자체가 하나의 컴퓨터이며 VGA 같은 그래픽 엔진까지 담겨있다. 사실 RD160은 네트워크 스트리머인 RS130과 달리 순수한 DAC 라서 사실 기기 조작에 필요한 인터페이스가 그렇게 막강할 필요나 내용들이 없다. 하지만 하이파이로즈는 이 부분에도 자신들의 강점을 담아냈다. 전면부를 다른 하이파이로즈 제품들처럼 풀 디스플레이 패널로 설계하여 RD160의 모든 동작을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로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신호가 입력에서 출력되기까지의 과정을 단계별 다이어그램으로 그려넣고 샘플레이트 변환이나 디지털필터의 동작을 어떤 단계로 처리되는지를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보여준다.
좀더 단순한 형태를 원할 경우는 모든 동작 상태를 텍스트 방식의 수치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 외에도 음악이 재생되는 동안에는 재생음의 출력 신호 파형을 마치 오실로스코프로 출력단을 찍어 보는 것 같은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타사의 DAC나 오디오 기기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오직 하이파이로즈만 가능한 이 모든 그래픽 디스플레이 처리를 락칩을 통해 정말 멋지게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DAC, AK4191 + AK4499
AK4499EX + AK4191
RD160는 DAC 회로 또한 역대급이다. 회로의 기본은 일본 아세히카세히의 플래그십 DAC 칩인 AK4499EX 이다. 본래 DAC 칩은 단순히 D/A 변환 회로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종 디지털 오디오 신호 처리를 위한 DSP 회로와 최종 D/A 변환에 맞는 신호 변환용 모듈레이터 그리고 순수 D/A 회로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AK4499EX는 순수 D/A 회로의 성능과 아날로그 신호의 순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DAC 칩 자체도 2개의 칩으로 나누어 신호 처리 및 모듈레이터 회로를 AK4191이라는 칩으로 분리하고, AK4499는 순수 D/A 회로만 갖도록 했다. 이를 통해 S/N비를 비롯한 각종 성능 지표 수치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음질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이 회사의 하이엔드용 플래그십 DAC 칩이다.
좌,우에 각각 AK4499EX + AK4191 탑재
앞서 DSP 회로가 그랬던 것처럼, 하이파이로즈는 이 부분도 좌/우 분리의 모노럴 회로로 분리했다. 통상적으로는 앞단의 AK4191을 1개 사용하고 이 칩의 좌, 우 출력을 각각 1개의 AK4499에 연결하는 설계가 일반적인데, RD160은 AK4191도 좌/우 채널 기판에 각각 1개씩 투입하여 이후 AK4499와 아날로그 출력까지 모두 좌우가 독립 분리된, 완벽한 모노럴 구조의 회로 설계를 단행했다. ‘굳이 이 정도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드웨어 설계에 상당한 노력과 진심(!)을 보인 것이다.
Muse OP앰프출력 전압 조절 / 가변 볼륨(디지털) 지원
DAC 이후의 아날로그 출력도 뮤즈 OP 앰프를 사용한 밸런스드 회로로 설계했는데, 하이파이로즈에서는 이 아날로그 출력단의 필터를 ‘노이즈 제거 아날로그’ 필터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이 외에도 고정 출력 전압 값을 1V에서 9V 까지 다양한 단계로 연결할 프리앰프나 인티 앰프의 입력 상태에 맞게 설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파워 앰프 직결로 사용할 경우는 가변 볼륨 설정을 통해 RD160을 소스 기기이자 프리앰프/컨트롤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 A1 스피커, 소스기로는 루민의 P1 mini를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로 RD160과는 USB로 연결하였다. 앰프는 같은 하이파이로즈의 RA280이 함께 했다.
전반적인 특징은 개성이 강하다기 보다는 중용적인 톤을 내세운 편안한 소리를 내준다. 가격대에 걸맞게 기존 하이파이로즈 플레이어들보다는 훨씬 안정적이고 무게 중심이 낮은 음을 들려준다. 날리거나 지나친 해상도 강조로 인한 링잉 같은 중저가 기기들의 가벼움이 없으며, 해상력이나 투명도도 꽤 높은 편이면서도 고역 끝의 공격적인 색채가 나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저음의 에너지와 임펄스적인 순간 타격감이 꽤 강하고 깊은 음을 내면서도 저음의 꼬리를 길게 남기지 않아 단단하고 깨끗한 저음 재생을 보여준다. 무대 또한 비교적 넓고 입체적인 무대로 확실히 기존 하이파이 로즈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등급의 업그레이드를 느끼게 하며, 전후 무대의 심도 또한 매우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레이어들을 구분해내는 능력도 함게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데이터 변환 기능이다. PCM과 DSD를 오가는 신호 처리는 음질에 각기 다른 개성을 부여해주는 재미를 안겨주는데, 개인적으로는 PCM-to-DSD의 적용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DSD 변환 기능을 사용하면 전체적인 음이 DSD 특유의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을 만들 뿐만 아니라 음의 입자감에 거친 요소를 대거 사라지게 만든다. CD와 SACD의 차이처럼 볼륨이 줄어드는 데, 아마도 이론과 마찬가지인 –6dB 정도의 음량 저하는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마치 CD가 SACD로 바뀌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음의 매끄럽고 자연스러움이 배가되는 음질 개선 효과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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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at Berlin Philharmonic XI: The Last Call – ‘Manha de Carnaval
이 곡을 들어보면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과 핑거링에 따른 음의 변화, 터치 등이 매우 깨끗하고 명료하게 재현된다. 일렉 기타와의 전혀 다른 음색과 분위기의 대비도 뚜렷하고 베를린 필하모니 홀이 들려주는 울림, 공기 냄새 같은 무대의 입체적 요소가 사실적으로 그려준다. 특히 DSD로 변환한 재생음은 기타의 디테일을 사실적이면서도 부드럽고 편안한 음으로 어쿠스틱한 녹음 자체에 빠져들게 만드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DSD가 아닌 PCM 업샘플링을 선택하면 최대 768kHz의 고해상도 변환이 이루어지는데, 확실히 전체 무대에 소란스러움과 산만함이 사라지고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차분하게 변한 무대와 함께 음의 디테일이나 입자가 좀 더 세밀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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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Kuwabara – Saw (Live)
아이 쿠와바라의 <Live At Blue Note Tokyo> 중 ‘SAW’는 기본 재생에서는 다소 라이브 무대의 분위기가 산만하고 전체적으로 음이 굵고 살짝 번지는 느낌이 있지만, 업샘플링을 적용하면 무대 뒤가 정숙하게 변하며 재즈 클럽 특유의 넓지는 않지만 따뜻하고 울림이 살아있는 공간감이 훨씬 사실적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피아노 타건의 목질감이나 드럼, 베이스의 어쿠스틱한 사운드도 보다 명료하고 매끄럽게 개선된다.
이런 DSD 변환이나 업샘플링 기능을 끄고, 순수 오리지널 데이터 원본 그대로 재생해도 RD160은 자신 만의 개성적인 음을 들려준다. 상대적으로 거친 느낌이 약간 더 커지지만, 오히려 음의 다이내믹스, 역동감 그리고 저음의 힘과 에너지는 데이터 처리를 하는 경우 보다 훨씬 생생하고 살아있는 느낌을 주게 된다. 따라서, 팝이나 락 음악 같은 저음 에너지가 강하고 고역 끝의 힘이 넘치는 녹음을 듣는다면 DSP 처리가 없는 순수 네이티브 재생의 바이패스 모드를 선택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이미지 클릭시 영상리뷰의 시연 재생
조 보나마사의 <Live from The Royal Albert Hall> 중 ‘High Water Everywhere’를 들으면 기타의 사운드는 업샘플링의 효과가 좀 더 명징하고 깨끗한 음의 디테일을 들려주지만, 드럼의 킥의 임팩트한 힘과 에너지는 업샘플링을 끄고 필터 바이패스의 네이티브 데이터 그대로 재생한 음이 훨씬 격정이고 다이내믹하게 들린다.
정리
RS130 & RD160
RD160은 하이파이로즈가 하이엔드로 도약하려는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기존의 가성비와 기능으로 보여주는 놀라운 성능에서 순수한 음의 퀄리티 면에서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비상하는 시도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첫 DAC 이다. 프론트엔드라 할 수 있는 RS130과 짝을 이루면 1,000만원대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시스템으로 훨씬 높은 수준의 제품들과 경쟁을 해야하는데 하이파이로즈 특유의 인터페이스와 기능들을 통해 이미 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RD160의 사운드 퍼포먼스로도 충분히 기능에 걸맞은 음질적 우수함으로 승부를 겨룰 만한 능력을 보여준다.
RD160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뛰어난 가성비와 다기능성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전면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의 화려함의 하이파이로즈가 아니라 하이엔드 오디오로서의 하이파이로즈의 능력과 가능성을 느끼게 만드는 하이파이로즈의 성공적인 분리형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완결편이다.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값비싼 소자들로 치장한 럭셔리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는 다이아몬드가 번쩍이면서 청취자를 압도하곤 한다. 내 것이 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면 발길을 돌리지만 그 멋진 외모와 함께 뿜어내는 소리에 얻어맞은 가슴의 멍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런 소리를 듣고 집에 오면 나의 오디오가 그렇게도 초라할 수가 없었다. 조그만 BBC 모니터 혹은 가격 대비 성능으로 유명한 북셀프들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이다. 그리고 대출력 트랜지스터 파워앰프지만 음색이 건조하고 질감 표현이 딱딱한 덕분에 윤기 좋은 진공관 프리앰프를 매칭해 다스리곤 했다.
하지만 음악이 항상 값비싼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항상 마음에 꼭 들게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특정 음악에선 더할 나위 없이 싱싱한 음색에 가슴을 훅 치고 들어오는 저역이 일품이었지만 어렸을 적 즐겨 듣던 1960~70년대 록이나 포크 음악을 듣고 있으며 무기질적인 질감 표현에 더해 어떨 땐 그 당시 낮은 녹음 퀄리티가 귀를 괴롭히곤 했다. 좀 더 따뜻한 중역 표현, 그리고 보기 좀 불편한 상처는 가려줄 줄 아는 미덕이 그립기도 했다. 너무 낮은 해상도와 음색의 변이도 나를 불편하게 하지만 너무 높은 해상도에 텅 빈 중역과 금속성의 칼 같은 해상도 또한 음악 듣는 도구로서 덕목이 부족한 것은 매한가지다.
캐리오디오 SLI-80 Signature
그래서인지 화려한 하이엔드 기기를 사용하다가도 어느 순간 진공관 앰프에 불을 당기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어느 정도 이상의 성능이 충족된 수준부터는 사실 성능보단 취향이 더 앞서기도 하는 것이다. 하이엔드 오디오를 써보면서도 다른 무엇보다 진공관 앰프를 꼭 하나씩은 곁에 두고 운용한 이유다. 제아무리 값비싼 하이엔드 트랜지스터 앰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값 싼 진공관 앰프가 되레 내가 좋아하는, 빛나는 벨 에포크 시대의 음악 재생엔 더 적합한 소리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그 중 기억나는 건 맨리의 일명 ‘가오리’ 인티앰프나 자디스, 프리마루나 인티앰프 그리고 캐리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캐리는 가장 최근 몇 년간 가장 오래 곁에 두었던 앰프 브랜드다. 300B 인티앰프를 수년간 곁에 두고 내 방에 들락거린 스피커와 매칭해 듣고 때론 리뷰에 활용했다. 뿐만 아니다. SLI-80Sig 같은 경우는 두세 번 정도 들였다 내치기를 반복했다.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이 앰프는 지금은 KT120, KT150 같은 출력관에 치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KT88을 활용하고 있었고 초단관에도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6922을 사용했다. 이베이에서 버글보이 같은 진공관을 구입해 바꿔 보면 음색 튜닝을 일삼던 시절이 생각난다. 과거 설계의 진공관 앰프라서 SN비나 THD 등 스펙은 떨어질지 몰라도 가격을 생각하면 여전히 매력적이다.
캐리의 세대 교체
캐리오디오 SLI-100
얼마 전까지만 해도 캐리 SLI-80Sig를 가지고 튜브 롤링에 빠져 있었다. 6922 초단관은 멀라드로 교체해주었고 6SN7은 음질은 물론 내구성도 뛰어난 실바니아 6SN7 GTB를 구했다. 요즘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때문에 배송이 힘든 경우도 있어 미국 딜러에게 구입했는데 수치도 좋고 음질도 무척 좋아 만족스러웠다. 요즘 나오는 진공관 앰프들처럼 정갈한 내부 설계는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헝클어진 내부를 자랑하지만 음질적으로 강점이 있는 하드 와이어링에 겉모습도 사실 그리 볼품 없어 보이는 앰프. 하지만 오래 세월을 견디면 단종 되지 않은 모델인 만큼 저력이라는 게 있었다.
SLI-80 Sig 내부SLI-100 내부
그런 캐리에서 몇 년 전 새롱운 상위 모델을 내놓았다. 사실 이미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경험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최근 기회가 생겼다. 캐리 SLI-80Sig 앰프를 즐기던 최근 경험에 비추어보면 캐리는 진공관 앰프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진보적인 설계 변경이나 트렌드에 대한 반영 없이 고전적인 설계를 고수해왔다. 문도르프 커패시터 등 조촐한 업그레이드 가이드를 해주는 것 정도가 특별한 점이라면 특별하다. 그렇다면 캐리는 SLI-100이라는 SLI-80의 상위 버전을 출시할 뚜렷한 동기가 있었을 것이다. 과연 그 속내는 어떨까?
KT15069226SN7
기대한 것과 다르게 이 앰프는 기본적인 설계 공식은 캐리 SLI-80Sig과 그 궤를 같이 한다. 뭔가 드라마틱하거나 혁신적인 설계 기법은 표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상위 신형 앰프임을 천명하고 있다. 일단 입력, 초단관에 여전히 6922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엔 거의 12AX7 계열의 쌍삼극관을 사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적으로는 6922가 잡음이 좀 더 있지만 중역대 충실도나 진한 맛이 좋아 선호하는 편이다. 한편 드라이버/위상 반전으로 6SN7을 사용한다. 이 또한 기존과 동일하다. 하지만 별도의 정류관 없이 출력관으로 KT150을 사용하고 있다. KT88에서 KT120도 건너뛰고 바로 KT150을 사용한 것.
캐리는 SLI-100에 이 늠름해 보이는 KT150을 채널당 두 알씩 사용해 푸쉬풀 구동하는 설계를 구사했다. 출력은 무려 채널당 100와트로서 진공관 앰프치곤 상당히 고출력이라고 볼 수 있다. 증폭 방식은 클래스 AB를 채택하고 있으며 기존 캐리 앰프와 달리 3극, 5극 전환 기능은 지원하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쉽다. 그러나 더 높은 출력과 더 높은 SN비 등을 기대할 수 있는 KT150 출력관 및 세련되게 바뀐 전면 패널, 그리고 더 풍부해진 다양한 입/출력단 등은 기존 SLI-80Sig 시절에 비해 격세지감이라고 할만하다.
외관 및 기능을 살펴보면 우선 전면 좌측부터 전원 on/off 버튼이 위치하고 옆으로 IR 센서 및 총 네 조의 입력단 셀렉터가 위치하고 있다. 중앙엔 커다란 볼륨 노브를 마련해놓았으며 당연히 리모컨을 제공한다. 그 우측으로 좌/우 채널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는 노브가 있고 우측으로 헤드폰 출력단을 마련해놓았다. 1/4인치 사이즈인데 우측에 헤드폰 셀렉터 버튼을 따로 마련해놓아 스피커 출력과 헤드폰 출력을 구분하고 있다. 과거 헤드폰단에 꽤 들이곤 했던 캐리를 떠올려볼 때 SLI-100의 헤드폰 앰프 성능도 기대해 볼만하다.
앰프 후면으로 시선을 옮기면 모든 입/출력단이 완벽하게 좌/우 대칭으로 설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부 설계를 좌/우 대칭으로 설계해 채널 간섭을 최소화한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입력 네 조에 더해 서브우퍼 출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 중앙엔 전원 인렛이 위치한다. 마지막으로 스피커 출력을 위한 바인딩포스트가 양 쪽에 한 조씩 위치하고 있다. 참고로 후면에 스피커 임피던스에 따른 임피던스 토글 스위치를 두 개 마련해놓았다. 8옴과 4옴 두 가지인데 매칭해 사용할 스피커의 임피던스를 꼭 확인하고 그에 맞게 세팅하길 권장한다.
청음
캐리 SLI-100은 기존에 시간차를 두고 여러 번 경험해보았던 SLI-80Sig와 디자인, 설계 등 모든 면에서 확실한 상위 앰프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참고로 고정 바이어스 방식이므로 동봉된 바이어스 조정기를 사용해 주기적으로 적정 바이어스(75~85mA)를 맞추주어야한다. 한편 이 모델엔 여타 캐리 앰프들과 달리 커다란 그릴을 제공하는데 진공관 보호 차원에선 필요하지만 너무 크고 무거운 편이다. 실제 청음할 땐 시각적인 심미적 요인도 있고 발열 차원에서도 그릴을 제거하고 사용하길 권한다.
이번 시청은 소스 기기로 루민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해 타이달에서 음원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재생 소프트웨어는 ROON을 활용했다. 한편 앰프는 캐리 SLI-100, 그리고 스피커는 매지코 A1을 활용했다. 1.1인치 베릴륨 트위터와 6.5인치 그래핀 나노텍 미드/베이스 우퍼를 사용한 중, 대형 북셀프 스피커다. 이전에 장시간 테스트해본 적이 있는데 임피던스가 4옴에 감도가 84dB 정도로 앰프 볼륨을 꽤 많이 먹는 타입이다. 주파수 대역은 35Hz에서 50kHz로 북셀프 치곤 광대역까지 재생 가능한 고성은 2웨이 모니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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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Adams – Bohemian Rhapsody (Acoustic)
과거 SLI-80Sig 에 비해 가장 큰 차이점이 돋보였다. 다름아닌 포닉 노이즈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물론 감도가 상당히 낮은 매지코 A1 스피커와 매칭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무음에서 트위터 출력이 조용하다. 출력도 더 높은 앰프지만 노이즈가 거의 없어 SN비가 기존 모델 대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존 애덤스의 보컬과 피아노 타건이 명확히 구분되어 생생하면서 상큼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진공관 앰프답게 보컬 억양이 각지지 않고 유연하면 무척 편안하지만 힘없이 늘어지진 않는 기세가 있다. 말랑말랑한 촉감은 역시 천상 진공관 앰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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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a Stricagnoli – Thriller
어택이 약간 느린 편이지만 힘있고 명쾌하게 뻗어나간다. 선이 굵은 편으로 엷게 날리지 않고 다소 중후한 느낌으로 묘사해준다. 시간축 특성에서 오버슛이 없이 자연스럽게 서스테인을 찍고 릴리즈 되는 모습. 따라서 너무 짜릿한 초기 어택은 부각되지 않지만 적당한 속도감을 기반으로 유연한 그루브를 만들어낸다. 조급하게 서둘러 만들어내는 소리나 쥐어짜낸 얄팍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되레 넉넉한 품 안에 안긴 듯 편안하고 동시에 힘 있게 질주하는 호방한 사운드가 부각된다. 첨예한 매지코에서 이런 소리를 듣는 것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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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k – Trouble’s what you’re in (Live)
라이브 실황 중 상당히 자주 듣게 되는 녹음으로 현장의 생동감과 함께 스튜디오 녹음 대비 에너지가 듬뿍 느껴지는 곡이다. 퍼커션 어택이 강력하며 그리 느리지 않고 묵직한 힘이 실려 있다. 한편 기타 스트로크는 본래 녹음 자체는 건조하게 들리기 쉽지만 약간 기름칠을 한 듯 매끄럽게 다듬어져 들린다. 청감상 건조하거나 다소 거친 녹음도 캐리 특유의 음색으로 맛깔나게 요리해주는 미덕을 갖추었다. 기분 좋은 착색이다. 하이엔드 트랜지스터 같은 입체적인 무대를 만들어내진 않지만 대신 느긋한 가운데 밀려오는 무게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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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 사라 오트/네덜란드 라디오 심포니 /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1번
피아노의 피치가 너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다. 여러 앰프를 매칭해본 결과 A1 스피커는 차분한 대역 밸런스에 모니터에 가까운 평탄함을 깆춘 스피커인데 캐리가 여기에 생기와 함께 부드러운 촉감을 더해주는 모습이다. 피아노는 예쁘게 말아 올라가며 그 끝이 너무 뾰족하지 않게 롤-오프되는 모습이 포착된다. 무대는 요즘 하이엔드 앰프 같은 레이어링과 예리한 표현보단 약간 입체감을 누그러뜨리되 호방한 에너지를 살려내는 쪽이다. 섬세함보단 음악적 열기와 기세로 음악에 푹 빠지게 만든다.
총평
트랜지스터 앰프들의 득세 속에서 이젠 그것도 모자라 디지털 앰프 등 다양한 앰프 설계가 시대의 조류 앞에서 다양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작고 가벼우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기능을 탑재하며 대중들을 유혹하고 있는 와중에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 오롯이 음질적으로 폐해가 없는 것인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체로 하나는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진공관 앰프 메이커 또한 새로운 진공관 및 내부 설계의 업그레이드 및 다양한 기능 탑재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제품을 개발해내고 있다.
캐리 같은 경우 오로지 자신들이 수십 년 동안 구축해온 기술과 설계 철학을 절대적으로 고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에서 시청한 SLI-100은 전작들에 비해 한충 높아진 SN비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진공관 앰프의 부드러운 주파수 특성은 여전하다. 매끄러운 음촉에 특히 아련한 여운이 아름다운 배음 특성은 여전히 그들만의 것이다. 여기에 더해 매지코 A1을 당당하게 드라이빙하는 힘의 원천은 고전적인 캐리 진공관 앰프 설계에서 온다. 빠른 스피드와 광대역, 입체감 위주보단 느긋한 힘과 음색 위주의 소리가 그리운 오디오파일에겐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특히 기존 SLI-80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온전히 해소해준 제품이다. SLI-100은 미국 진공관 앰프 설계의 대표 주자 캐리의 건재함을 증명해준 작품으로서 또 하나의 진공관 앰프 명품의 탄생한 듯하다.
루민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업계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3년의 일이다. 벌써 11년이 지났다. 흥미로운 점은 그러면서도 항상 제품은 네트워크 플레이어/스트리머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달리 말하면 DAC 나 프리앰프 같은 제품은 거의 없었고, 유일한 번외 모델이라면 직결하여 사용 가능한 파워 앰프가 추가된 정도가 있을 뿐이다. 이처럼 외부 입력이 없는, 순수 네트워크 플레이어/스트리머의 영역을 벗어나 다양한 외부 입력을 갖춘 DAC 이자 프리앰프 기능을 지닌 최초이자 유일한 제품은 지난 2021년 발매된 P1이었다.
루민 최초의 토털 소스기기 P1 (2021 출시)
루민 최초로 외부 입력을 지닌 P1은 루민이 자랑하는 최고급 스트리밍 플랫폼 위에 일반적인 광/동축 디지털 입력에서부터 HDMI 입력들과 ARC 기능을 갖춘 HDMI 출력 그리고 아날로그 입력까지 추가한 모델로, 소위 프리앰프이자 ‘미디어 허브’의 개념으로 등장한 현대 오디오 소스의 끝판왕이다. 기술적으로도 앞서 발매된 플래그십 모델 X1이 탑재한 루민의 3세대 스트리밍 플랫폼 하드웨어를 그대로 탑재하였으며, X1의 DAC 회로를 그대로 이식하되 DAC 칩만 한 단계 낮추어 X1의 영역까지 침범하지 않도록 영역 표시만 남겼다.
P1 후면 입출력단
그렇다보니, P1의 기능성은 당연히 X1을 압도했고, 음질은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좀 더 저렴한 가성비는 X1의 음질과 가격을 압도할 만했다. 루민은 P1의 성공에 힘입어 디지털 미디어 허브 개념의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고, 1년여의 개발 끝에 2024년 5월, 독일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P1의 동생 모델인 P1 Mini를 발표하게 되었다.
같지만 다른 또 하나의 P1, P1 Mini
루민 P1 mini
오리지널 P1처럼 P1 Mini의 존재 가치는 명확하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패키지 미디어에서 스트리밍 소스들까지, 모든 현존하는 소스를 아우르는 미디어 허브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차별점은 무엇일까? P1이 지닌 모든 기술적 특징과 기능들을 그대로 유지한 채, X1에 버금가는 고가였던 P1의 가격을 거의 절반 수준으로 확 떨어뜨리는 가격 다이어트 도전을 목표로 했고, 2년 가까운 개발의 성공을 거둔 결과물로 Mini 라는 단어가 추가된 신제품이 나올 수 있었다.
루민 T3 (2022 출시)루민 P1 mini (2024 출시)
뮌헨에서 잠시 만난 루민 담당자에 따르면, P1 Mini는 크게 2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오리지널 P1에서 뭔가를 덜어내서 줄이는 제품을 만든 것인가 아니면 비슷한 가격의 순수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T3에 뭔가 더 추가하고 개선해서 한층 배가된 성능의 올인원으로 확장한 업그레이드를 만든 것인가 하는 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작자는 T3의 업그레이드판, T3의 확장판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개인적인 판단은 P1을 섀시만 바꾸고 가격을 절반으로 낮춘 것이라는 점이 정확한 사실로 보였다. 굳이 후자처럼 말하기 어려운 점은 이미 P1을 사용중인 고객들이 느낄 분노(?!)를 만들지 않으려는 이유로 보인다.
X1과 P1의 기술을 그대로 넣은 회로 설계
내부를 열어보면 X1과 P1의 핵심적 기술들이 모두 그대로 담겨있다. 상급기들과 같은 점은 다음과 같다.
1. 펨토 클럭 시스템
2. NXP 프로세서 기반의 3세대 스트리밍 플랫폼
3. 광 이더넷 입출력과 듀얼 네트워크
4. XMOS USB Audio
5. 리니어 전원 회로
1. 초정밀 초저지터 클럭
X1부터 P1 Mini까지, 세 기종 모두 동일하게 크리스텍의 듀얼 펨토 클럭을 사용하고, 자체 개발한 FPGA 클럭 컨트롤 회로를 통해 초저지터 사양의 클럭 시스템을 똑같이 적용했다. 고정밀 펨토 클럭 소자에 각각의 회로에 맞게 클럭 신호를 배분하는 FPGA 회로를 통해 초저지터 사양의 클럭이 플레이어 내부의 모든 프로세서나 DAC 등의 칩들이 완벽한 타이밍 일치 동작을 이루도록 한 것이다. 즉, 클럭 부품과 처리 알고리듬까지 모두 동일한 초저 지터 듀얼 클럭 시스템이다.
2. NXP 프로세서 기반의 3세대 스트리밍 플랫폼
루민은 창업 모델인 A1이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대부분의 현역 모델들의 기능을 제공할 정도로 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11년 전의 모델이 지금까지 사용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에 가장 미래지향적인 사양을 갖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프로세서에 맞는 OS와 어플리케이션을 루민에서 직접 개발하고 업데이트해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3세대 모델의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루민은 향후 10년 동안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사용 가능한 제품이 되도록 프로세서의 성능과 충분한 메모리 그리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능력을 모두 검토하여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 개발을 하게 되었다. 10년 업데이트를 목표로 선택한 3세대 프로세서는 NXP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빅/리틀 구조의 멀티코어에 비디오 프로세서까지 내장된 초고속 프로세서로 듀얼 랜 연결과 각종 프로세싱의 상당 부분을 모두 3세대 프로세서에서 처리한다. 즉, DSP와 스트리밍 그리고 Roon Ready, TIDAL Connect, Leedh 프로세싱 등등의 모든 기능들이 X1 이나 P1 Mini나 똑같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동작한다. 뿐만 아니라 P1과는 HDMI 입력과 HDMI ARC 연결 그리고 AV 패스쓰루 기능, USB Audio DAC 등의 다양한 외부 입출력 및 DAC 기능이 모두 동일하다.
그래서 3세대 모델의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루민은 향후 10년 동안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사용 가능한 제품이 되도록 프로세서의 성능과 충분한 메모리 그리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능력을 모두 검토하여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 개발을 하게 되었다. 10년 업데이트를 목표로 선택한 3세대 프로세서는 NXP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빅/리틀 구조의 멀티코어에 비디오 프로세서까지 내장된 초고속 프로세서로 듀얼 랜 연결과 각종 프로세싱의 상당 부분을 모두 3세대 프로세서에서 처리한다.
즉, DSP와 스트리밍 그리고 Roon Ready, TIDAL Connect, Leedh 프로세싱 등등의 모든 기능들이 X1 이나 P1 Mini나 똑같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동작한다. 뿐만 아니라 P1과는 HDMI 입력과 HDMI ARC 연결 그리고 AV 패스쓰루 기능, USB Audio DAC 등의 다양한 외부 입출력 및 DAC 기능이 모두 동일하다.
일반 랜단자에 추가로 광네트워크 단자가 있다
3. 광 랜 그리고 일반 랜, 2개의 네트워크 연결
플래그십 X1이 모든 네트워크 플레이어들과 차별화된 부분 중 가장 큰 장점이 바로 ‘광 이더넷’으로 기본 설계된 네트워크 플레이어라는 점이었다. 광 이더넷은 데이터적인 관점에서는 기존 유선 랜 단자 연결과 차이가 없지만, 음질적인 관점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주고 받는 데이터는 같지만, 전기적 연결이 아닌 광에 의한 연결이라서 인터넷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의 극악한 각종 전기적 노이즈들이 네트워크 플레이어 내부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위칭 허브까지 광 이더넷으로 연결한 광 연결 재생으로 들어보면 실제로 고역의 강성 기조가 사라지고 마치 다소 높은 피치의 음처럼 가늘고 밝게 들리던 소리가 무게중심이 낮게 잡히면서 차분하고 중립적인 소리로 안정적인 음을 들려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솜오디오의 스위칭허브와 광케이블로 연결한 모습
P1 Mini는 X1 그리고 P1과 동일하게 같은 네트워크 프로세싱 회로와 같은 광 이더넷 연결 단자를 구현하여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음을 뉴트럴한 고순도의 음으로 들려줄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네트워크 단자로 일반 랜과 광 랜, 2개의 구성이라서 별도의 스위칭 허브 없이, NAS나 뮤직 서버를 P1 Mini와 직결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요즘 스트리밍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 대부분 오디오용 스위칭 허브를 적잖은 비용을 주고 추가 구입을 해야하는 점과 랜 케이블의 비용 그리고 직관적인 연결 등을 감안하면 듀얼 네트워크를 통한 시스템 간소화는 비용적으로나 음질적으로나 훨씬 경제적이며 효과적이다.
4. XMOS USB Audio
X1에는 별도의 USB Audio 입력이 없지만,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USB Audio 출력을 제공하기 위해 XMOS DSP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회로를 이용하여 P1에서는 USB Audio 입출력을 제공하여 USB DAC 기능을 구현했고, 이는 P1 Mini 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동일한 USB 칩셋을 사용하여 P1 이나 P1 Mini 모두 DSD는 DSD512 까지, PCM은 PCM384까지 디지털 오디오의 입력 및 출력을 제공하여 USB DAC와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5. 같으면서도 다른 리니어 전원 회로
X1부터 P1 Mini까지, 세 기종은 모두 리니어 전원 회로를 탑재했다. 모두 리니어 전원 회로지만 약간씩의 차이가 있는데, 역시 가장 럭셔리한 물량 투입과 구성은 X1 이다. 2개의 토로이덜 트랜스포머와 세분화된 이중 정류 회로로 가장 안정된 전원부를, 그것도 기기 외부로 완전 분리한 외부 섀시의 전원 장치를 구현한 바 있다. 이에 비해 P1은 대부분의 내용을 유지를 했지만, 기기내부로 전원부를 넣어 섀시비용을 줄이고 전원 분리의 정도를 한 단계 낮췄다. 물론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나눈 2개의 개별 트랜스포머 사양의 전원 분리는 X1과 동일하다. 이에 반해 P1 Mini는 1개의 메인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기반으로 P1과 같은 사양의 전원 정류 회로를 탑재했다. 대신 노라텔의 고급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사용하고, 권선 분리를 통해 전원을 분리하여 트랜스포머의 개수는 적어졌지만 전원의 순도나 노이즈 레벨을 상급기들의 수준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설계했다.
여기까지는 P1 Mini가 X1 그리고 P1 이 동일한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차이점은 무엇인가?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섀시
2. DAC
3. 출력 버퍼
4. 입출력 단자의 개수
1. 슬림해진 섀시, 루민 최초의 컨트롤 노브
P1 Mini는 과거 T1에서 처음 등장한 평면 구조의 전면 패널을 지닌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했다. 사실, 고급 오디오의 원가 중 가장 비싼 것이 오디오 회로나 전원부가 아닌 섀시이다. 기능보다는 시각적 요소가 크고, 특히 X1처럼 통 알루미늄 덩어리를 절삭하여 사용할 경우, 비용이 상당하다. P1에서는 크기와 내부 용적 문제로 인해 이를 2피스 구조로 바꾸었고, P1 Mini는 전면 패널을 플랫 타입으로 바꾸어 좀 더 저렴한 3피스 구조가 되도록 바꾸었다.
하지만 P1 Mini는 X1이나 P1에 없던 장점이 생겼다. 바로 전면에 등장한 좌우 컨트롤 노브와 전원 버튼이다. 입력 선택과 볼륨 기능을 제공하는 이 노브는 아예 버튼이나 컨트롤이 하나도 없는 X1, P1에 비해 훨씬 사용자 친화적이고 직관적인 사용법을 제공한다. 물론 루민 자체 앱으로 모든 것이 다 되고, 리모컨으로도 할 수 있지만 전면 노브의 유무는 사용에 있어서 큰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2. ESS의 9028PRO DAC
X1에서는 ESS의 9038PRO를 채널당 1개씩 사용한 것과 달리 P1과 P1 Mini 에서는 같은 ESS의 9028PRO를 선택했다. 디지털 필터를 포함한 대부분의 모든 프로세싱은 앞의 DSP에서 처리하는 만큼 순수하게 DAC 회로만 사용하기에 9038PRO와 9028PRO의 음질적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등급의 차이와 가격의 차등화를 위해 DAC 칩을 상위 모델과 나눈 것이다. 하지만 P1와 P1 Mini는 그마저도 차이가 없다. 그나마 차이가 있다면, 아날로그 출력단의 버퍼가 조금 다를 뿐이다.
3. 아날로그 출력 버퍼
모든 처리가 끝난 아날로그 신호를 외부 기기로 내보내기 위한 출력 버퍼 회로를 X1과 P1은 항상 플래그십 라인에서만 사용해 온 룬달의 소신호용 트랜스포머를 사용해왔다. 이는 린의 클라이맥스 DS 시리즈에서 사용된 것을 차용하여 루민에서 쓰기 시작한 부분인데, 여전히 플래그십에는 그 존재를 그대로 사용 중이다. 물론 이 스웨덴제 소신호 트랜스포머는 고가의 부품이라서, P1 Mini에서는 디스크리트 회로로 버퍼 회로를 직접 꾸며서 설계를 완성했다. 비용적인 차이가 있긴 하지만, P1 Mini의 풀 디스크리트 설계에 니치콘 커패시터 같은 고급 오디오용 부품들을 사용하여 가성비와 함께 음색적으로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장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4. 입출력 단자의 개수
마지막으로 P1과 P1 Mini의 차이점은 단자의 개수에 있다. 정확히는 입력 단자의 개수 차이이다. P1에서는 HDMI의 경우 3개 입력, 1개 출력을 제공한데 비해 P1 Mini는 1개 입력, 1개 출력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HDMI ARC 지원은 동일하다. 아날로그 입력도 P1은 XLR 밸런스드 입력과 RCA 언밸런스 입력이 각각 하나씩 제공되었지만, P1 Mini는 RCA 아날로그 입력 하나만 제공된다. 이것이 차이의 전부이다.
이것이 X1부터 시작되어 최종적으로 탄생된 P1 Mini 까지의 동일점과 차이점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부분은 리모컨이다. 루민의 전매 특허는 모든 기능과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하는 자체 앱에 있지만 물리적인 하드웨어 리모컨은 굳이 앱 없이도 훨씬 직관적인 사용을 제공한다. CD 플레이어처럼 트랙을 변경하거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만지지 않고 볼륨을 조절할 수 있어 대단히 편리한다. 뿐만 아니라 조악한 저가의 플라스틱 중국제 리모컨이 아니라 아크릴과 메탈로 제작된 멋진 케이스로 꽤 고급스러운 리모컨인데, 이는 중국이 아닌 오스트리아에서 제작한 리모컨으로 만듦새도 상당히 고급스럽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 A1 스피커, 앰프로는 오디아플라이트 FL Three S, 하이파이로즈의 RA280, 캐리의 SLI-100 등이 함께 하였다.
전반적인 경향은 꽤 투명하고 넓은 개방감의 무대 재현으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높은 온도감과 온화한 분위기 보다는 좀 더 투명하고 깨끗한 톤이 우세한데, 대개 중저가 플레이어들이 이런 음조를 추구하느라 경질이거나 차가워지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P1 Mini는 차갑거나 고역의 지나친 강조 같은 엣지감이 나타나지 않는다. 현대적인 하이엔드 제품들이 추구하는 해상력, 디테일, 투명도, 입체감 같은 요소들이 잘 살아있으면서도 크게 엣지를 강조하지 않는, 비교적 자연스럽고 어조로 매끄러운 입자감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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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바티아슈빌리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어보면 그런 경향을 잘 느낄 수 있다. 녹음된 공간의 분위기, 입체적 울림, 오케스트라의 스케일 같은 요소들이 투명하고 명쾌하게 앞에 그려지고 1악장 중 7:10초의 투티 이후 부분에서 나타나는 주변부 소음 같은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모두 다 끄집어내 그려준다. 해상력과 디테일이 높은 부분인데 그러면서도 바이올린의 음색과 움직임에는 거칠고 굵은 입자나 자극적인 링잉 같은 것 없이 깨끗한 사운드로 마무리해내는 능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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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카체의 <Third Round> 중 ‘Keep on Trippin’ 같은 녹음에서는 스네어를 비롯한 드럼의 각종 연주의 디테일들을 멋지게 살려내면서도 섹소폰의 메인 멜로디와 피아노의 음을 매우 깨끗하고 명료하게 악기 본연의 울림들을 제대로 들려준다. 특히 끊임없이 배경에서 움직이는 드러머의 연주의 디테일을 놓침없이 소화해는 능력은 P1 Mini의 디테일 처리 능력이 꽤 수준급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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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녹음들과 달리 60년대 재즈 녹음에서도 안정된 성능을 보여준다. 오스카 피터슨의 <We Get Request> 중 ‘You Look Good to Me’에서 목질감과 온도감 높은 아날로그적 피아노의 음과 베이스 연주의 색채와 질감이 지나치게 냉랭하거나 냉소적으로 변질되지 않고 높은 해상력과 깨끗한 톤으로 차갑지 않은 사운드로 저음의 번짐이나 과다한 양감도 없는 정확하고 정갈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또한 엘라 핏츠제랄드와 루이 암스트롱의 <Ella And Louis> 중 ‘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 같은 보컬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들려주는데, 고해상도로 리마스터링된 96kHz/24bit 음원의 높은 정보량에 걸맞은 아날로그적 질감과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내어 여성 보컬의 걸죽한 톤 컬러와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해준다. 이어지는 루이 암스트롱의 깊고 허스키한 보컬 또한 절대로 무미건조하게 들려주는 법 없이 녹음에 담긴 분위기나 색채 등이 아주 사실적으로 재생된다.
음질에 대한 추가로 언급할 점은 광 이더넷에 의한 음질 변화 부분이다. 기본 음조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확실히 일반 이더넷과 달리 광 이더넷을 통한 재생시에는 마치 음의 피치가 살짝 낮아지는 듯한 안정감있는 소리를 내준다. 광 이더넷 재생이 훨씬 중용적이고 무게중심이 낮은 음을 들려주는 반면에 일반 이더넷(랜 케이블) 연결시에는 다소 경질화되고 약간 얇아진 듯한, 마치 피치가 좀 더 올라간 듯한 어조로 바뀌어 산만함이나 딱딱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랜 케이블을 고가의 제품으로 바뀌면 그런 부분들이 상쇄되고 높은 해상도와 단단한 사운드를 얻게 되지만, 불과 1-2만원의 광 이더넷 케이블과 SFP 모듈 가격을 생각하면, 일반 이더넷 연결보다는 훨씬 깨끗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음을 들려주는 광 이더넷 연결의 음을 사용하길 적극 추천한다.
정리
루민의 P1 Mini는 모체가 되는 P1의 모든 기능적, 음질적 개성들을 거의 그대로 담아냈다. 일부 단자 개수가 줄긴 했지만, P1과의 차이를 느낄 만큼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으며, 음질적으로도 대동소이한 차이로 가격 만큼의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 회로적으로도 아날로그 출력단에 적용한 룬달 트랜스포머에 의한 밸런스드 출력에서 오는 음색적 분위기 변화가 약간 있긴 하지만 전체 음질의 큰 흐름에서 두 기기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현대적인 음조, 단단하고 스피디한 저음의 기민함 그리고 거친 입자감이 없는 미립자감의 섬세한 디테일 그리고 안정되고 밀도감 높은 중역의 보컬 재현 등 음질적인 장점은 모두 X1, P1에서 얻어진 루민의 3세대 제품들의 기술적 진화를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특히 내장된 leedh 프로세싱의 볼륨은 꽤나 성능이 훌륭하여, P1 Mini를 꼭 인티 앰프 또는 프리/파워 앰프가 아닌, 파워 앰프 직결로 사용해도 충분한 프리앰프 기능과 성능을 제공한다. 어설픈 프리앰프를 쓰는 경우라면 오히려 파워 앰프와 직결하여 leedh 볼륨을 사용하면, 각종 디지털 소스들을 즐길 때 훨씬 더 단단하고 투명하며 큰 스케일의 입체감이 훌륭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는 장점도 파악할 수 있었다.
게다가 광 이더넷 연결시, 일반 랜 케이블을 연결할 때보다 훨씬 깨끗하고 음의 중심이 낮게 잡히는 안정감있는 음을 들려주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한다. 굳이 고가의 이더넷 케이블을 쓰지 않고도 그런 음질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일반 이더넷에 비해 광 이더넷 연결은 산만함이나 건조하고 단조로움이 사라진, 유려하고 유기적인 음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P1 Mini를 고려중인 경우라면 반드시 광 이더넷 연결을 사용하길 권한다.
CEC 미지원은 아쉽지만 리모컨의 만족감은 상당히 크다
물론 이 제품에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일하게 지적할 요소는 HDMI ARC 이다. 이 기능을 제공하는 타사 제품과 달리 HDMI CEC 기능을 활성화시켜 놓지 않았다. 이로 인해 TV 리모컨을 통한 전원 On/Off 및 볼륨 제어가 동작되지 않는다. 직접 P1 Mini 리모컨으로 켜고 끄고 볼륨을 조정해야 하는데, 큰 불편함은 아니지만 TV 시청시 HDMI CEC 기능에 의한 연동 동작의 편의성이 제공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제작사에 따르면 TV 종류와 제조사에 따른 CEC 기능의 호환성 문제로 인해 일부러 이 기능을 제외했다고 한다.
P1 Mini는 루민의 3세대 제품의 모든 기술이 응축된, 올라운드 미디어 허브와 같은 플레이어이다. TV, 스트리밍, DAC, 아날로그 프리앰프까지, 모든 소스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재생 능력의 탁월한 성능으로 음질과 기능, 편의성을 한 번에 해소시켜주는 진정한 유니버설 플레이어이자 DAC 이다. 특히 루민이 자랑하는 10년 사용을 고려한 현존 최고의 펌웨어 업데이트 지원까지 더하면 가장 영리하고 가장 생명력 높은 고음질 미디어 센터라 부를 수도 있다. 음악 스트리밍에서 TV를 활용한 OTT까지, 최고의 가성비와 하이엔드적 사운드 퀄리티를 찾는다면 P1 Mini는 P1 보다도 높은 순위로 추천할 만한 올라운드 유니버설 플레이어이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그의 그림은 그림이 그려진지 백년이 훌쩍 넘어 2백년이 가까워졌어도 여전히 빛나며 세상을 밝히는 듯했다. 2017년 개봉된 ‘러빙 빈센트’에선 그의 그림이 다시 태어나 온전히 관람객의 눈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밝혔다. 그러나 그의 빛나는 그림 뒤에 그의 삶은 너무도 고단했다. 살아 있을 때 단 한 점의 그림을 팔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의 죽음 후 얼마 지나지 않은 그 때 극 중의 아르망은 빈센트의 그림을 너무나 사랑했던 아버지의 부탁으로 빈센트가 살았던 그 곳으로 가 죽음의 배경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의 연인과 주치의 등 빈센트를 둘러싼 모험이 시작된다. 그 끝엔 과연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
영화 ‘러빙 빈센트’를 보면 여러 만감이 교차한다. 단지 나의 작은 집에 그의 그림이 무려 두 점이나 걸려 있다는 것 외에도 인간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머리 속을 헤집어버린다. 예를 들어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에서 귀를 자를 모습을 기억하는가? 압생트라는 술을 마시고 그런 끔찍한 일을 벌였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누구도 흉내조차 내지 못할 만큼 로토스코프 기법으로 빚은 그림들은 마치 그 두텁게 덧칠된 물감만큼이나 인생의 깊이를 통찰해내고 있는 듯 지금도 액자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빈센트 오디오
영화 ‘러빙 빈센트’, 더 나아가 인간 빈센트 반 고흐가 갑작스레 생각난 것은 어이없게도 빈센트 오디오의 앰프 하나를 받아드는 순간에서였다. 1998년 독일에서 피아난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열정은 ‘T.A.C’라는 회사로부터 시작되었다. 주로 앰프를 만들어내던 그들은 트랜지스터 그리고 진공관 등 증폭 소자를 편견 없이 자유자재로 다뤘다. 기존의 빈티지 마란츠, 매킨토시 등 기성 브랜드의 회로에 영향 받지 않았으며 절대 답습하기를 피했다. 대신 그들은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나름대로 독창적 회로를 개발해서 새로운 시대에 정면으로 맞섰다.
빈센트 SP-993
내게 빈센트 오디오는 오래된 과거다. 10년도 한참 더 된 이야기로 적당한 파워앰프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앰프가 빈센트 오디오의 파워앰프 SP-993이었다. 채널당 200와트 출력에 거대한 몸집, 그리고 마치 전성기 크렐이나 마크 레빈슨의 내부 설계를 보는 듯한 정공법 설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소리는 어떤 밀폐형 스피커도 제어할 수 있을 듯한 힘을 체험하게 해주었던 기억이 있다. 본격적으로 수입이 되었던 건 한참 후였다. 그리고 이후 프리앰프와 포노앰프 그리고 리뷰어로서 몇몇 진공관 앰프를 체험해나가면서 빈센트 오디오에 대한 경험을 쌓아 나가게 되었다.
빈센트 SV-228
빈센트 SV-228
오랜만에 마주한 빈센트 오디오는 사뭇 다른 디자인으로 바뀌어 있었다. 특히 이번에 리뷰를 진행하게 된 SV-228은 마치 1970년대 빈티지 리시버의 그것을 단박에 떠올리게 만들었다. 중앙엔 두 개로 나눠진 창을 통해 레벨 미터를 구현해놓아 음악에 따라 바늘이 너울너울 움직였고 은은한 불빛이 흘러나왔다.
빈센트 SV-228
한편 전면엔 여러 노브가 마련되어 있었다. 좌측으로는 입력 선택 노브가 있고 우측엔 볼륨 노브가 마련되어 있다. 레벨 미터 창 정 중앙에 전원 버튼이. 그리고 좌측으로 베이스, 우측으로 트레블, 즉 저역과 고역 레벨을 조정할 수 있는 노브를 설치해놓은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톤 밸런스, 라우드 기능까지 여러 편의 기능을 탑재해놓은 모습. 좌측에 스피커 선택 버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스피커 출력을 두 조 지원하는 앰프임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측 끝엔 헤드폰 출력단이 마련되어 있었다.
후면으로 시선을 옮기면 우선 입력에 RCA 라인 레벨 입력 두 조가 눈에 띄며 메인 입력은 별도로 한 조 RCA 단자로 지원하고 있다. 메인 입력은 별도의 프리앰프, 또는 볼륨 조정이 가능한 DAC 등 소스 기기와 연결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바이패스 입력이다. 한편 별도의 파워앰프를 매칭해 즐기고 싶다면 ‘프리 아웃’ RCA 출력단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제품은 디지털 입력을 지원한다. 단, 광, 동축 등 두 조만 지원하고 있으므로 USB 입력을 통해 PC와 연결하려면 별도의 DDC를 필요로 한다. 참고로 광, 동축 출력이 가능한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있다면 이 단자를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흥미로운 건 부속품에 안테나가 있다는 사실. 다름 아닌 블루투스(버전 5.0)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인데 메인 기능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간단히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진공관 프리앰프단트랜지스터 파워앰프단
증폭 관련 부분은 하이브리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간단히 이야기해 입력, 프리앰프 부문에 진공관을 사용하고 이후 파워앰프 부문은 트랜지스터로 증폭하는 설계다. 사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앰프는 설계가 까다로운 편으로 제대로 만들어내는 브랜드도 있는 반면 카운터포인트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진 브랜드도 꽤 있다. 그러나 잘 만들면 진공관 앰프의 윤기, 부드러운 촉감에 더해 트랜지스터 앰프의 강력한 힘과 스피커 제어력을 동시에 얻을 수도 있다. SV-228엔 입력 및 증폭에 6N4 진공관 한 개과 ECC82 두 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각각 12AX7 및 12AU7과 호환되는 형번의 진공관이다. 한편 파워 앰프 부문의 증폭엔 도시바 A1941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요컨대 빈센트 오디오가 출시한 SV-228은 진공관과 트랜지스터 등 두 종류 소자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하이브리드 진공관 인티앰프다. 이로서 출력은 8옴 기준 채널당 100와트, 4옴 기준으로는 채널당 180와트 출력을 갖고 있다. 한편 디지털 입력을 통해 WAV, FLAC, APE, LPCM, MP3, AAC, AC3, WMA 등 디지털 포맷에 대해 입력, 처리가 가능하고 블루투스에 대응하므로 여러 소스 기기 및 스마트폰과 연동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청음
테스트에는 주로 Roon을 통해 타이달 음원을 청취했다. 스피커는 하베스의 P3ESR과 동사의 베이스 익스텐더 넬슨, 소스기기로는 루민의 P1 mini 네트워크 플레이어, 그리고 빈센트의 SV-228이 함께 했다.
이미지 클릭시 영상 리뷰의 시연장면 재생
조붕 – The moon represents my heart
스피커에 비하면 상당히 큰 청음 공간이어서 사실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하베스의 이 작은 북셀프 스피커로도 그리 부족하지 않게 공간을 채웠다. 볼륨 10시 정도에서 충분한 음압을 얻을 수 있었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특정 대역으로 치우치지 않아 피로감을 만들어내지 않았으며 조붕 보컬의 토널 밸런스를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다. 트랜지스터 앰프지만 약간 진공관의 짝수차 배음이 첨가된 사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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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킹스 – Inspiration
사실 청취 테스트를 진행할 당시 앰프의 스펙, 설계를 보지 않는 편이다. 선입견이 생길까봐서다. 역시 진공관을 사용한 하이브리드 앰프였다. 어쿠스틱 기타의 기음은 명료하지만 진공관의 짝수차 배음 및 쌍 삼극관 특유의 여운이 스며들어 있었다. 중, 고역은 딱딱하거나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그리고 촉촉한 촉감을 간직하고 있다. 고역은 살짝 롤-오프되어 피로감 없이 장시간 시청시에도 편안한 음악 감상 가능한 앰프다.
하베스 P3ESR
도널드 페이건 – Morph the cat
저역 제어에 관해 이 앰프는 여유롭고 부드럽게 스피커를 어르고 달래는 느낌이다. 엄청난 속도와 댐핑으로 스피커를 옴짝달싹 못하게 휘어잡기보단 적당한 힘으로 스피커의 잔향 특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준다. ‘Morph the cat’에서 드럼은 탄력감이 좋아 맛깔스럽게 너울거리며 하이 햇의 고역도 꽤 섬세하다. 가장 큰 특징은 중역대로서 높은 저역부터 낮은 중역대의 탄탄하고 질감 좋은 중, 저역 덕분에 일렉트릭 베이스 소리에 찰기기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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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쿤젤/신시내티 팝스 오캐스트라 – The magnificent seven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에 무게 중심이 낮은 편이며 특히 중역대가 돋보이는 소리다. 여기에 다이내믹스는 거시적인 표현 쪽에 강점이 있다. 아주 세밀하게 분해해 분석적으로 표현하는 쪽이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와 음색적 촉감에 매력이 있는 앰프다. 그렇다고 너무 무른 편은 또 아니어서 대편성에서 커다란 관현, 타악은 제법 묵직한 펀치력을 선사한다. 중저가 트랜지스터 앰프에서 보이는 얇고 텅 빈 소리는 찾아볼 수 없다. 진공관의 촉촉한 질감과 트랜지스터의 밀도감이 적절히 타협된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총평
빈센트 오디오의 이번 신제품 SV-228은 갑자기 급조해낸 인티앰프가 아니다. 이젠 설립된 지 26년차로 어엿한 중견 하이파이 오디오메이커로 성장하면서 축적된 노하우가 듬뿍 담겨 있다. 이는 SV-226, SV-226MKII, SV-227 그리고 SV-227MK 등 화려한 전작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마치 진공관과 트랜지스터라는 개개의 서로 다른 물감을 섞어 음악과 음향을 하이파이 오디오라는 화폭에 멋지게 그려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갈수록 클래스 D, 디지털 앰프가 득세하고 있는 요즘 이 가격대에 정통 클래스 AB 증폭에 더해 진공관과 트랜지스터의 화합을 통해 만들어내는 고전적 풍미는 확실히 매혹적이다.
CD, LP 등 피지컬 포맷의 시대가 저물고 파일 음원 재생의 시대가 열린지도 얼마 안 되어 우리 앞에 네트워크 스트림의 문이 열렸다. 이더넷 케이블만 연결하거나 또는 이조차도 필요 없이 무선 와이파이만 연결되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필자조차도 CD만 약 5천장 정도까지 컬렉션 했었지만 결국 네트워크 스티리밍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수천, 수억 원을 들여 구입해야만 했던 음반과 그 안에 저장된 음악을 이젠 매달 단돈 만 원대의 구독료로 해결할 수 있다는 데에 자괴감마저 들었다.
이런 심정이 꼭 나만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음질이었다. 과연 스트리밍으로 듣는 음원이 CD나 LP로 듣던, 적어도 CD로 듣던 음원의 품질을 따라갈 수 있을까? 기존 하이파이 오디오 메이커들은 갑자기 나타난 이 거대한 파도 앞에서 결정을 내려야했다. 여러 고난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 파도에 몸을 싣고 부딪쳐 보던가 아니면 스트리밍 기능은 포기하던가. 아마도 린이나 메리디안이 이 거대한 기류를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로 도입시켰을 때 패닉 상태에 빠진 메이커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이파이 오디오 메이커들은 각자 그들만의 문을 만들었다. 마치 문지기처럼 네트워크 스트리밍에 사용되는 여러 프로토콜에 대해 인증을 받아 문을 만들었다. 블루투스, 에어플레이는 기본이다. 여기에 범용으로 사용되는 DLNA/UPnP로 진입하는 문도 만들었다. 구글이 만든 구글캐스트에 대해서도 회피할 수 없었다. 메리디안이 산파가 되어 탄생한 ROON의 RAAT 인증도 받아야했으며 MQA라는 새로운 코덱에 대해서도 대응해야했다. 각각의 서비스로 진입하는 문을 만들어 이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 구성해놓아야만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놀이 공원에 찾아오는 고객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문을 만들려면 각 프로토콜에 대한 인증은 기본이며 들어가고 나오기 쉬운 톨게이트가 필요했다.
영국에 한정하자면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메이커는 대표적으로 린, 메리디안 그리고 네임오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초반부터 이들은 각자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해나가면서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해나갔다. 한편 영국하면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들이 한 쪽에서 느린 속도로 프론티어를 쫒았다. 하지만 진척 속도가 느렸다. 사이러스는 최근 들어서야 블루사운드가 협력하면서 스트리밍 플랫폼을 갖추었으며 캠브리지오디오는 자사의 매직스트림을 통해 꿈을 실현했다. 하지만 영국을 대표하는 또다른 브랜드들 쿼드, 오디오랩 같은 브랜드는 어떤 방식으로 이 시대의 파도에 몸을 실었을 것인가?
오디오랩 9000N
오디오랩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 사실 이전에 오디오랩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출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미 6000N Play, 7000n Play 같은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DTS Play-Fi를 고집하면서 약간은 메인스트림에서 벗어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따. 하지만 9000N에선 완전히 일신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새출발하며 레퍼런스급으로 태어났다. 우선 오디오랩의 예전 그 날렵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섀시가 반갑게 맞이한다. 하지만 최신 디지털의 조류에 맞게 좌측에 넓은 디스플레이 창을 마련해놓고 중앙에 역시 심플한 노브를 더해 입력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우측으로는 커다란 노브가 위치하면 이는 볼륨을 조정하는 기능을 부여했다. 한 눈에 DAC면서 네트워크 플레이어이고 프리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임을 직감할 수 있다. 좌측의 디스플레이는 오랜만에 오디오랩을 만나는 내겐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다양한 디스플레이 모드를 지원하며 시인성도 제법 훌륭한 편이다.
후면으로 시선을 옮기면 여러 입/출력단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다. 너무 다양한 기능을 조합하기보단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능만 넣은 듯 간결, 깔끔하다. 우선 네트워크 플레이어이므로 이더넷 입력단이 마련되어 있다. 한편 디지털 입력은 USB 하나만 지원하는 모습이다. 광, 동축 입력의 부재는 일부 사용자에겐 아쉬울 수 있지만 사실 USB(B)와 선택하라면 USB(B)가 있는 편이 더 좋다. PC와 바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근거리에서 들을 경우 네트워크 스트리밍보다 PC에서 직접 USB 연결로 제어하는 편이 편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USB(A) 입력을 통해 플래시 메모리 USB 스틱에 음악을 저장해 재생도 가능하다.
한편 출력은 광, 동축 출력이 가능해 별도의 외장 DAC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옆으로는 아날로그 출력단이 두 조 마련되어 있다. 하나는 언밸런스드 RCA, 또 하나는 밸런스드 XLR 출력이다. 우측 상단으로는 와이파이 안테나를 장착하게 되어 있으므로 이더넷 연결 없이도 사용 가능하다. 이 외에 12V 트리거 단자도 마련해 트리거 단자를 지원하는 기기와 동시에 ON/OFF 기능을 작동시킬 수도 있다. 볼륨단을 지원하긴 하지만 별도의 아날로그 입력까지는 지원하지 않는 설계다.
Roon Ready 지원Tidal Connect에어플레이2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 9000N은 다양한 유/무선 통신 프로토콜에 대응하며 동시에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에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있단 일단 DLNA/UPnP에 대응하는 것은 기본이며 타이달, 코부즈, 스포티파이에 바로 진입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스포티파이 커넥트, 타이달 커넥트도 대응하고 있다. 무선 프로토콜의 경우 애플 에어플레이 2만 대응한다. 블루투스는 아마도 그들이 생각하기엔 음질 부분에서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에겐 분명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참고로 9000N은 무료 리모트 앱을 제공하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인터페이스와 UI 디자인을 보였다. 나의 예상은 맞았다. 바로 루민(Lumin)의 그 플랫폼과 거의 동일하다. 에소테릭처럼 오디오랩도 루민 앱을 라이센스 받아 사용하고 있다. NAD, 사이러스 등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결단력 있게 이런 파트너쉽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숨겨진 꿀기능, audio cast
그리고 루민의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오디오 캐스트(audio cast)라는 무선 전송기능인데, 안드로이드의 버블UPNP앱을 일종의 통로로 사용하여 기기의 모든 사운드를 16bit 44.1kHz 또는 48kHz로 재생할 수 있다. 이는 9000N의 공식정보에는 없으나, 루민의 제품들이 얼마 전에 업데이트로 이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9000N 역시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빠지지 않고 그대로 탑재되었다.
사용방법은 기존의 연결방식과는 다르게 조금 독특한데, 버블UPNP앱의 설정에서 audio cast 기능을 켜고, 연결기기 목록에서 9000N을 선택, 다시 연결기기 목록의 audio cast를 켜면 작동이 시작되고 사운드를 내는 모든 앱의 소리를 9000N으로 재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안드로이드 기기의 사운드를 버블UPNP앱이 캐치해서 9000N에 쏴주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이는 무선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 라디오앱들이나 전용 커넥트 기능이 없는 멜론, 벅스, 지니 등의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사운드 전용 연결은 지원하지 않는 유튜브앱 등등 사용하기에 따라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만한 기능이다.
9000N 내부ESS ES9038PRO
한걸음 더 들어가서 내부 설계는 전통적인 오디오랩 설계 패턴을 취하고 있다. 한 쪽 편에 커다란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투입해 리니어 전원부로 설계해놓고 있으며 중앙 기판에 레귤레이션, 오디오 시그널 증폭단(OP275G), 그리고 XMOS 기반 USB 입력 보드를 마련해놓고 있으며 리눅스 기반 시스템으로 Quad Arm® Cortex®-A53 core MCU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랫폼 전체를 컨트롤하고 있다. 내장 DAC는 ESS 테크놀로지의 ES9038PRO로 오디오랩의 레퍼런스다운 칩셋을 선택한 모습이다. 이로써 9000N은 PCM의 경우 32bit/768kHz, DSD의 경우 DSD512까지 처리 가능하며 MQA 디코딩도 빼놓지 않고 있다.
청음
오디오랩 테스트는 실로 오랜만이지만 왠지 수 년 만에 보아도 마치 어제 본 듯한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다. 입문 시에 많이 써보았고 가끔 서브시스템으로도 써보면서 항상 착한 이미지가 심어져 있었기 때문이리라. 매칭에는 오디아플라이트 FL Three S 인티앰프를 연결했고 스피커는 매지코 A1을 사용해 그 음질, 성능을 파악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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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리 존스 – Dat dere
오디오랩은 오래 전부터 들어온 기억 속의 그 밸런스를 다시 기억에서 상기시킨다. 대역 밸런스가 중저역 쪽으로 가라앉아 차분하고 절대 엷게 흩날리거나 얄팍한 사운드를 내지 않는다. 리키 리 존스의 보컬은 특히 중역대에 동글동글한 촉감이 손끝에 만져질 듯 부드럽고 유연하다. 로벤 포드의 나일론 기타가 동동거리며 적당히 탄력적이고 색소폰은 담백하고 조용히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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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카체 – Swing piece
오디오랩의 내장 DAC는 단순히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덤으로 주어진 성능을 넘어선다. 실제 테스크해온 1-2백만원대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음질과 비교를 불허한다. 피아노의 타건 어택에서부터 그 투명도, 다이내믹 컨트라스트가 상당히 높다. 한편 가장 배음 구조가 복잡한 관악기도 블로윙이 싱싱하고 시원시원하며 그 표면 질감이 상상이 될 정도로 섬세한 약음, 잔향 표현이 빼어나다. 음향 테스트를 멈추고 음악을 듣고 싶어진다.
Fink – Trouble’s what you’re in
오디오랩은 앰프가 되었거나 소스 기기가 되었거나 솔직 담백하게 음악을 풀어낸다. 독자적인 디지털 알고리즘이나 FPGA를 통하지 않아 되레 꾸밈이 없고 네추럴한 편인지도 모르겠다. 각 악기를 분해한 후 자신들의 입맛대로 재조립하지 않고 본래 음원에 담긴 정보를 가감 없이 흘려보낸다. 특히 저역은 일부러 직조한 느낌 없이 두툼하고 묵직한 에너지로 타격감을 뽐낸다. 어찌 보면 요즘 사용해본 기기들 중 ESS칩을 사용한 저가의 DAC들과 반대편에 선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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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 – 베토벤 : 교향곡 3번
필자의 레퍼런스 시스템과 비교해보면 반오디오보다는 피치가 높지만 코드 Hugo TT2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중역대가 도드라지고 저역은 묵직한 편이며 코드 같은 도회적이고 현대적인 소리보단 되레 차분한 맛이 R2R 과 더 가깝다. 따라서 클래시컬 음악 듣는 데도 꽤 강점을 보인다. 낮은 무게 중심에 힘차고 솔직 담백한 사운드는 깊은 음악적 여운을 동반한다. 베토벤 교향곡 3번을 들어보면서 확실히 리니어 전원부에 믿을만한 최신 칩셋, 전통적인 출력단 설계 등 전통적인 설계가 빚어내는 힘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총평
알다시피 오디오랩 같은 경우 IAG라는 거대 오디오 그룹의 일원으로서 그들만의 시스템을 서서히 구축해나갔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의 DAC를 내놓은 바 있어 기대주 중 하나였다. 바로 M-DAC라는 모델로 지금도 처음 M-DAC을 들었을 때의 감흥을 잊을 수 없다. 8000A, 8000P, 8000Q 시절 그리고 한 때 태그 맥라렌이라는 이름으로 항상 가격 대비 킬러 아이템을 내놓았던 그들의 저력은 분명했다. 과연 어떤 플랫폼 위에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내놓을지 관심 있게 지켜봐왔다. 그리고 그 결정판이라고 할만한 제품이 하나 출시되었다. 바로 9000N이 그 주인공이었고 예전의 그 오디오랩에서 듣던 오디오랩 사운드의 매력을 다시 확인했다. 9000N은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 가는 비상구 같은 존재다.
현재 스트리머 제품들 중 가장 핫한 브랜드를 꼽는다면 아마 WiiM이 아닐까 싶다. 엔트리급 가격대에서는 보기 힘든 탁월한 기능성과 높은 완성도로 무장한 WiiM은 단시간내에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웹진을 운영하고 또 타매체의 관리까지 겸하고 있다보니 검색유입량 추이와 조회수로 여러 제품들의 인기 척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WiiM의 인기는 숫자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윔 앰프라는 올인원 스트리밍 앰프를 출시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이 실리콘밸리 출신의 신예는 다시 한번 신제품을 출시하였는데, 바로 ‘WiiM Ultra’라는 상급 스트리머 제품이다.
새로 출시된 윔 울트라는 스트리머 겸 DAC이다. 또한 ADC, 헤드폰 앰프 기능을 갖추었고, 볼륨 조절이 되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프리앰프의 역할까지 커버할 수 있다.
제품 라인업 상으로는 윔 프로(WiiM Pro)와 윔 프로 플러스(WiiM Pro Plus)의 상위모델이며, 제품 출시 세대와 외관상으로는 WiiM Amp에서 앰프기능이 빠지고 소스기기로서의 기능, 성능과 편의성이 더 강화된 제품이라 볼 수 있다.
먼저 제품의 구성품은 윔 울트라 본체와 리모컨, 입출력케이블 3종(광, RCA, HDMI), 포노 그라운드 어댑터, 전원케이블, 사용설명서가 포함되어 있다. 엔트리급 제품인 것을 감안하면 꽤 푸짐한 구성이다.
윔 울트라(아래)와 윔 앰프(위)
작은 플라스틱 케이스였던 윔 프로에 비해 윔 울트라는 재질이 알루미늄으로 바뀌고 덩치도 커지면서 이젠 제법 하이파이 시스템의 어엿한 멤버가 될만한 외관을 갖추었다. 최근에 출시한 윔 앰프의 생김새와 통일성을 가지고 있는데, 크기는 20.5 x 20.5 x 7.3cm로 윔 앰프에 비해 살짝 더 커졌고 모서리의 이음새나 곡률 등 미세하게 다른 부분도 있다. 앰프부가 빠져서인지 무게는 1.3kg으로 1.6kg의 윔 앰프보다 가벼워졌다.
3.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볼륨 노브
가장 큰 변화이자 특징으로는 전면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는 것이다. 이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재생, EQ, 입출력 설정 등을 컨트롤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우측으로 디지털 방식의 볼륨 컨트롤 노브가 있고, 앱에서 볼륨을 바이패스해서 스트리머나 DAC의 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3.5mm 헤드폰 단자
또한 윔 울트라에는 3.5mm 헤드폰 단자가 추가되었다. 임피던스가 높은 젠하이저 HD600 (300옴)으로 테스트해보니 볼륨확보나 구동력에서도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어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의외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볼륨을 바이패스할 경우 헤드폰 볼륨도 같이 최대 출력으로 고정된다는 것이다. 이부분은 따로 설정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가 되면 좋을 듯 하다.
다양한 입출력단
제품의 후면에는 다양한 입출력단이 있는데 윗쪽은 입력단, 아래쪽은 출력단으로 되어 있다. 입력단은 RCA와 포노 아날로그 입력을 지원하며 디지털 입력으로는 옵티컬과 HDMI ARC포트가 있다. USB는 저장매체 등을 꽂을 수 있는 A타입 단자로, USB DAC 기능은 하지 않는다.
출력은 RCA 아날로그 출력과 서브우퍼 출력, 옵티컬과 동축 디지털 출력을 지원한다. 다음으로 이더넷 단자와 포노 그라운드, 12V 트리거 단자가 있다. 정리하자면 이 제품은 네트워크 트랜스포트/플레이어, DAC, ADC 모두 가능하다.
스트리밍, 앱 기능
WiiM 제품의 장점 중 첫번째를 꼽는다면 다양한 스트리밍 기능과 그것을 높은 완성도로 구현한 소프트웨어를 들 수 있다. 윔 프로부터 프로 플러스, 윔 앰프, 윔 울트라는 거의 동일한 스트리밍 관련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먼저 Roon Ready는 현재 리뷰시점 기준으로는 인증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한다.
다음으로 크롬캐스트를 지원한다. 현재 국내외 대부분의 스트리밍앱들이 이 크롬캐스트 연결을 지원하는데 특히 국내 서비스들은 크롬캐스트 외에는 연결성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멜론이나 벅스, 지니 같은 국내서비스를 주로 사용한다면 눈여겨 봐야 할 기능이다.
스포티파이 커넥트타이달 커넥트
그 외에 타이달 커넥트, 스포티파이 커넥트 등 각 스트리밍서비스의 전용 프로토콜과 함께 DLNA/UPNP를 지원한다. 반면 이번 윔 울트라는 에어플레이가 빠졌는데, 이는 제품의 출시일정과 애플과의 인증 과정 간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하며, 추후 지원여부는 미지수이다. iOS의 경우에도 애플뮤직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트리밍앱들이 크롬캐스트나 전용 커넥트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큰 불편은 없었다.
블루투스는 SBC와 AAC 코덱을 지원한다. LDAC이나 AptX HD 같은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것 역시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나, 먼저 언급한 무손실 스트리밍 기능에 더해서 HDMI ARC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공유기가 고장난 상황 외에는 딱히 블루투스를 쓸 이유가 있을까 싶다.
전용앱 ‘WiiM Home’
다음으로 윔은 전용앱 ‘WiiM Home’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동일한 UI와 기능을 제공하며 이 앱을 통해 재생 컨트롤과 입출력, 사운드, EQ, 기타 설정,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할 수 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EQ 설정에서 24개의 프리셋과 커스텀, 10밴드 파라메트릭 EQ를 통해 사용자의 취향이나 공간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또한 이러한 EQ 설정은 각 입력별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음악감상시 또는 영상 감상시 등 상황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새로 추가된 룸 보정 기능
지난 리뷰에서 이 브랜드의 소프트웨어 사후 지원히 상당히 좋다는 언급을 한 바 있는데, 윔 앰프를 리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용앱에 룸 보정 기능이 추가되었다. 현재 iOS용 앱에서만 사용가능한 베타버전으로 스마트폰의 마이크를 이용해서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스마트폰 마이크 측정방식의 정확도나 신뢰도에 대해 WiiM측에 질의를 했었는데, 우선 이 가격대의 제품에 100달러 이상의 외장마이크를 써야 한다는 것이 맞지가 않고, 또 아이폰의 마이크가 충분한 성능을 갖추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추가로 외장마이크를 이용해 더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를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각종 스트리밍과 오디오 설정, 기능을 관장하는 WiiM OS와 어플리케이션은 어떠한 조작이나 작동에도 버벅임이나 불명확한 반응 없이 상당히 빠릿하고 쾌적하다. 이는 제품의 스펙만 봐서는 알 수 없고 직접 사용해봐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으로, 소프트웨어의 완성도와 기능만 놓고 본다면 중/상급기는 물론 하이엔드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ESS ES9038Q2M
하드웨어
다음으로 내부 스펙을 보면 우선 DAC칩은 ESS사의 ES9038Q2M칩이 탑재되었고 최대 24비트 192kHz 음원을 지원한다. 헤드폰 앰프는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의 TPA6120 A2, ADC에는 TI사의 PCM1863 칩이 들어갔다. 전원부는 스위칭 파워이며 네트워크와 스트리밍 기능은 ARM 쿼드코어 기반의 네트워크 모듈에 리눅스 기반의 WiiM OS라는 독자 운영체제로 동작한다.
공식 스펙상의 신호대잡음비는 윔 프로 플러스와 동일한 121dB, THD+N은 0.00018%로 전작 윔 프로 플러스 (0.00025%)에서 더 향상되었다. 볼륨은 디지털 방식으로 모든 음원은 32비트 부동소수점(floating point)으로 변환되고 모든 계산이 그 부동소수점 영역에서 수행되기 때문에 다이나믹레인지의 손실이 없는 높은 정확도를 보장한다고 한다고 제조사측은 밝히고 있는데, 실제 청음시에도 볼륨 조절에 따른 음질 손실을 체감하기엔 힘든 수준이었다.
사운드
이 제품이 지원하는 스트리밍 기능이 워낙 다양한 만큼 타이달부터 멜론, 스포티파이, HDMI ARC 등 다양하게 청취를 해보았다. 매칭기기로는 매지코 A1과 오디아플라이트 FL Three S 인티앰프가 함께 했다.
EQ나 룸보정을 거치지 않은 기본적인 밸런스는 전반적으로 평탄하다.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배경은 상당히 정숙하며, 해상력과 디테일도 뭉개지거나 답답한 느낌없이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사진에 비유를 하자면 계조를 무너뜨리지는 않는 한에서 대비와 샤픈이 적당하게 들어간 느낌으로, 강약의 표현에 적극적이다.
Tidal Connect
테스트곡으로 즐겨 듣는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을 들어보면 각 악기들의 포커싱, 저역대의 해상력과 윤곽이 또렷하고 적당한 볼륨감으로 공간을 채워 생기 있고 기분 좋은 베이스기타 연주를 들려준다. AKM칩을 사용했던 윔 프로 플러스에 비해 ESS칩 특유의 살짝 밝고 화사한 느낌이 드러나며, 소리를 넓게 펼치는 공간감이나 무대 표현력에서 강점을 보인다.
HDMI ARC (애플TV-TV-윔 울트라)
ARC 포트를 이용한 영상 시청의 경우에도 이런 사운드의 전반적인 기조는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넷플릭스나 공연실황 등을 볼 때도 현장의 사운드가 선명하게 표현된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룸 보정을 거치고 나면 주로 저역대 구간의 보정이 이루어지고 저음이 부각되면서 무게중심이 아래로 내려가고 볼륨감 있는 사운드로 바뀐다. 이는 측정하는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또 현재 베타버전인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마치며
이렇게 손에 꼽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또 그에 못지 않은 하드웨어 실력까지 갖춘 브랜드가 그것도 엔트리급에서 나왔다는 점은 특히 반길만한 일이다. 단지 가성비 높은 제품에서 오는 만족감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경쟁사들의 제품 역시 상향평준화가 될 것이라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WiiM의 부사장 Henry Jeong. 한국인이다.
제품 리뷰를 하던 중 이 제품의 출시 쇼케이스에 참석하게 됐는데, 거기서 잠깐이지만 WiiM의 부사장과 인터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여러 질문과 답변이 오갔는데 대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지난 인터뷰 기사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 바로 이 브랜드는 사용자들의 의견 수렴과 소통에 진심이라는 점이었다.
우리도 WiiM의 제품기획자가 될 수 있다! 월급은 없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전세계 유저들과 WiiM의 개발자들이 그들의 공식포럼에 모여 다양한 피드백과 소통이 이루어 지고 있고, 그렇게 모인 목소리들은 윔의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며 다시 유저들의 호응을 얻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하이파이 생태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 새로운 이기적 유전자는 윔 울트라라는 개체를 통해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