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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NA? ROON? – 네트워크 입문자를 위한 ROON 강좌 – 1편

    DLNA? ROON? – 네트워크 입문자를 위한 ROON 강좌 – 1편

    최근 음원 재생을 위해 컴퓨터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하면서 ‘룬(ROON)’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기존에 쓰던 컴퓨터 오디오나 DLNA 스트리밍 플레이어로는 룬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룬이 뭔지 간단히 알아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룬을 알기 전에 먼저 ‘네트워크 오디오’부터 이해를 해야 룬이 뭔지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룬은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새로운 종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단히 네트워크 오디오가 어떻게 구성되고 동작되는지부터 알아봅니다.


    네트워크 오디오가 뭐죠?

    지금까지 ‘네트워크 오디오’ 또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하면 린(Linn)의 DS 시리즈같은 플레이어들을 떠올리실 겁니다. 기존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라는 기기들은 ‘DLNA’와 ‘UPnP’라는 방식의 기술을 사용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왔습니다. 간단히 DLNA라고 부르는 이 방식은 삼성, 소니, LG, 파나소닉 등이 영화나 음악 등의 ‘미디어 파일’을 가전 제품(TV나 오디오)에서 재생될 수 있도록 만든 미디어 재생 표준 규격입니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거의 모든 영화나 음악 미디어는 CD나 DVD 같은 디스크 타입의 표준화된 물리적 매체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MP3 이후 영화나 음악은 디스크가 아니라 dvix나 mp3 같은 ‘파일’로 바뀌었죠. 미디어 매체가 사라지고 파일이 등장하자, 당연히 파일을 미디어 소스로 사용하는 요구가 많아지면서 가전 업체와 컴퓨터 업체들은 이 파일을 TV나 오디오에서 재생이 가능하도록 ‘DLNA’라는 규격을 만들었습니다.

      Lumin App(좌), Linn Kazoo(우)

    DLNA 방식으로 음악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려면 크게 3개의 기기가 필요합니다. 맨 처음 소스가 되는 것은 ‘미디어 서버(Media Server)’입니다. 처음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쓰는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이 미디어 서버의 설치 때문입니다. 그냥 컴퓨터나 NAS를 켜고 음악 파일을 저장만 해두면 자동으로 재생이 되는 줄 알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자신이 파일을 저장할 하드웨어(컴퓨터 또는 NAS)에 미디어 서버라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 미디어 서버라는 프로그램에 음악이나 영화 파일들이 저장된 폴더나 디렉토리를 등록시켜주어야 합니다.


    Twonkey Server 기반의 하이파이 전용 미디어서버 Melco 제품

    파일의 저장 및 재생의 출발점, 미디어 서버

    미디어 서버는 음악이나 영화 파일들을 저장해두는 파일 저장 시스템(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을 뜻합니다. 미디어 서버가 단순히 하드 드라이브가 아닌 이유는, 이 미디어 서버가 물리적인 저장 장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서버’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일종의 컴퓨터 같은 하드웨어에는 음악이나 영화 파일들을 저장하고 이 파일들을 분석, 관리, 재생하는 전용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사용되어야 합니다.

    미디어 서버라는 소프트웨어의 역할은 저장된 파일들을 분석하여, 음악이나 영화의 제목, 연주자, 배우, 파일의 종류 및 압축 방식(mp3냐, wma냐 또는 wav냐 등등) 등의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보여주고 원하는 파일을 찾아 재생, 전송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흔히 일반 PC에서는 윈도우의 Window Media Player가 이 역할을 하고, Mac에서는 iTunes가 이런 역할을 합니다(iTunes는 DNLA는 아니지만). 이들 두 소프트웨어는 서버 기능보다는 자체 플레이어 기능이 강조된 프로그램들인 반면에, 순수한 미디어 서버 전용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지금은 단종이 된 Twonkey의 ‘Twonkey Server’, 프리웨어인 ‘Minimserver’ 그리고 dBpoweamp의 ‘Asset UPnP’ 등이 그런 미디어 서버 역할을 하는 훨씬 전문적인 소프트웨어들입니다. 이런 소프트웨어들이 저장된 음악을 찾아서 플레이어로 음악 데이터를 뿌려주는 기술적인 표준안이 바로 DLNA입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리모컨, 컨트롤 포인트

    그러면 서버에 있는 음악을 찾아서 재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존의 CD 플레이어나 TV에서 재생을 하려면 전용 리모컨으로 기기를 동작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오디오에서는 특별한 리모컨 소프트웨어들이 있습니다. 린의 DS 시리즈에는 Kazoo 라는 전용 앱을 사용하고, 타 네트워크 플레이어들도 자사들의 전용 리모컨 앱들이 있습니다.

    Lumin App(좌), Linn Kazoo(우)

    안드로이드 BubbleUPNP의 예시. Renderer(출력기기)와 Library(미디어서버/소스저장기기)를 선택 및 재생/컨트롤할 수 있다.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에 앱 형태로 리모컨 기능을 제공하는 이런 리모컨 앱들을 DLNA에서는 ‘컨트롤 포인트(Control Point)’라고 부릅니다. 린의 Kazoo와 함께 대표적인 리모컨 앱으로는 루민(Lumin)의 ‘루민 앱(Lumin App)’이 있습니다. 컨트롤 포인트 앱으로 만든 별도의 앱들도 꽤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안드로이드에서는 ‘Bubble UPnP’가 있고, 아이패드에서는 예전에 PlugPlayer를 많이 썼지만 최근에는 대개 플레이어에 따로 제공되는 기기 전용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리모콘 대용의 앱이 일반 리모컨과 다른 점은, 단순히 재생/정지, 트랙 뛰어넘기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런 앱들은 서버에 어떤 음악이나 영화가 있는지 미디어 서버에 저장된 파일들의 내용을 검색해서 보여주고, 사용자가 선택한 파일이 플레이어로 전송되어 재생되도록 재생 및 정지, 탐색 기능을 모두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즉, 실제 소비자가 자신이 구입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눈으로 보고 느끼게 되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 컨트롤 포인트 앱들입니다. 검색이 쉽고 간편하며, 파일의 정보를 보여주고, 재생이 쉽고 원활하게 되도록 해주는 앱 일수록 사용자는 그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좋은 기기로 평가합니다. 네트워크를 통한 미디어 재생 과정에서는 사용자가 과거 CD나 플레이어의 리모컨처럼 실체를 만질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유일하게 사용자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 컨트롤 포인트 역할을 하는 앱 뿐입니다. 그래서 앱의 인터페이스가 뛰어날수록(즉, 편리하고 쉬운 사용자 경험을 안겨줄수록) 뛰어난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평가합니다. 사실 플레이어는 재생만할 뿐 이런 플레이어의 음질이나 성능과 무관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사용자들은 앱이 곧 플레이어라는 생각을 하는 분이 많습니다.


    최종 음의 출구이자 파일을 재생하는 실제 하드웨어, 미디어 렌더러

    지금까지 파일을 재생하는 기기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라고 불렀지만, DLNA에서는 이를 미디어 렌더러(Media Renderer)라고 부릅니다. 플레이어가 아닌 렌더러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기기가 스스로 파일을 찾고 검색해서 불러다가 재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개 서버에서 전송가능 한 것을 컨트롤 포인트로 찾아서 파일을 집어 넣어주어야만 재생이 가능한, 일종의 반쪽짜리 기기이기 때문입니다. 렌더(Render)라는 말이 ‘전달/전송해주다’ 내지는 ‘그려내거나 보여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렌더러라는 말을 쓴 듯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플레이어에 스스로 서버를 찾아 검색하고 음악을 선택해서 직접 재생이 가능한 기기를 미디어 플레이어, 컨트롤 포인트로 동작시켜줘야 재생이 가능한 기기를 미디어 렌더라로 구분지어 사용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대개 간단히 미디어 플레이어라고 부릅니다. 린의 Klimax DS를 비롯한 DS 시리즈 플레이어와 루민의 Lumin 시리즈 등이 이러한 미디어 플레이어/렌더러입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을 간단히 정리하면,

    • 네트워크 재생은 3개의 기기로 동작한다.
    • 파일을 저장하고 뿌려주는 것은 미디어 서버(컴퓨터 같은 하드웨어 + 윈도우즈 같은 소프트웨어)
    • 파일을 찾고 검색하는 것은 컨트롤 포인트(소프트웨어, 주로 앱)
    • 파일을 받아서 아날로그 소리로 출력해주는 것은 네트워크 플레이어/미디어 렌더러(하드웨어)

     

    이런 3개 기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 시스템 구성이 갖춰져야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스템이 구축됩니다. 말로 풀어서 설명해서 어렵게 보이지만, 실제 구축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3개의 기기를 하나의 인터넷 공유기에 연결해주면 그것으로 곧바로 네트워크 오디오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룬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합니다.


    룬(ROON)은 뭔가요?

    룬은 앞서 설명한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과 비슷하지만 DLNA 방식과는 전혀 다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입니다.

    룬 역시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이기 때문에 DLNA 방식과 마찬가지로 미디어 서버, 컨트롤 포인트 그리고 미디어 플레이어/렌더러라는 3개의 기기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상에서 파일을 찾고 분석하고 플레이어에 파일을 전송해주는 소프트웨어가 DLNA 표준이 아닌, 룬이라는 자체 표준을 사용합니다. 즉, 외형적인 구조나 구성은 DLNA와 같은 시스템의 형태를 갖지만, 실제로 그 속에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는 전혀 다른 시스템인 것이죠. 비유를 하자면, DLNA 방식이 구글의 안드로이드(갤럭시 폰/갤럭시 탭)라면, 룬 방식은 애플의 iOS(아이폰/아이패드)인 셈이죠. 둘 다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디바이스인 것은 맞지만 구동 방식이나 체계가 전혀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룬의 구동화면. 윈도우/맥/안드로이드/iOS 등 OS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 역시 룬의 장점 중 하나이다.

    룬과 DLNA, 무엇이 다른가요?

    룬이나 DLNA, 둘다 파일을 재생하는 기능과 시스템 구성 방식(서버, 컨트롤 포인트, 렌더러)은 똑같지만, 실제 구현된 내부 원리나 인터페이스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똑같이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두 시스템이 확연하게 다른 것처럼 말이죠.

    1) 방대한 음반 정보의 라이브러리 제공

    첫 번째 차이점은 소프트웨어입니다. DLNA에는 미디어 서버가 있지만 룬에는 미디어 서버가 대신 ‘룬 서버(ROON Server)’라는 것이 있습니다. 룬의 핵심이 바로 룬 서버입니다. 룬 서버는 DLNA의 미디어 서버와 달리, 하는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미디어 서버는 저장된 파일들의 음악 제목이나 영화 제목, 연주자의 이름 정도 보여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단순히 곡명이나 영화 제목을 보고 재생을 하는 것이 DLNA 방식입니다.

    이와 달리 ‘룬 서버’는 mp3나 flac 파일에 저장된 음악의 제목이나 연주자의 이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음반의 다양한 정보를 보여줍니다. 인터넷에 있는 룬의 미디어 라이브러리에 저장된 음반의 정보를 찾아내 각 음반마다 개별 정보 파일을 따로 저장해 둡니다. 이 정보 파일에는 단순히 음반 제목, 연주자의 이름 뿐만 아니라, 음악의 장르, 각 세션맨들의 정보, 녹음 장소, 녹음 일자, 음반 발매 일자, 해당 음반의 리뷰 등등이 들어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음반을 사면 들어있는 음반 속의 속지(북클릿)에 인쇄된 내용들 그리고 음반 관련 리뷰 같은 부가 정보까지 모두 담아놓습니다. 따라서, DLNA에서는 단순히 음반 자켓과 곡명 정도 밖에 알 수 없지만, 룬에서는 음반에 담긴 모든 부가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룬이 추구하는 모토가 음악 파일에서도 음반을 사서 듣는 것과 똑같은 정보의 체험, 아날로그적인 체험을 안겨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순히 정보의 나열로 그치지 않습니다. 룬은 이 모든 정보를 가장 알기 쉽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사용자가 음악의 비밀을 모두 찾아볼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인터페이스는 각종 정보가 음반 하나의 정보로 그치지 않고, 모든 음반의 정보들이 서로 연결되도록 연결 고리로 이어지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일례로, 스팅이 녹음한 음반의 내용에서 세션맨 중 한 사람의 이름을 누르면, 현재 내가 보유한 음악 파일들 중에 해당 세션맨이 연주에 참여한 음반을 모두 찾아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2) 타이달(Tidal) 서비스와 연동된 스마트한 음악 큐레이션

    노라 존스 곡이 끝나고 유사한 장르의 곡을 자동으로 큐레이션 후 재생중인 상태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이 선택한 연주자나 가수의 음악을 찾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와 유사한 가수나 장르의 음악도 찾아서 함께 제안해주는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소위 ‘음악 큐레이션’ 기능이라고 부르는데, 자신이 즐겨 듣는 음악에 맞는 유사한 음악을 추천해서,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고 배우게 되는 음악 감상의 재미를 제공합니다.

    특히 이 기능이 뛰어난 이유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타이달(Tidal)’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선택한 아티스트나 음악이 내가 보유한 음원들에 그치지 않고, 스트리밍 서비스인 타이달에 있는 음악들까지 검색해서 보여주고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즉, 음악을 추천해주는 기능이 수 백만 음원들까지 마치 내 하드 디스크인 것처럼 검색하고 추천하고 들려주기 때문에, 룬에 타이달을 연동시켜 두면 수십만 장의 음반을 보유한 것과 똑같이 무제한 음악을 찾아서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굳이 음원을 사서 저장하지 않더라도, 무한한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3) 하드웨어에 맞춘 스트리밍

    룬 서버는 뛰어난 음악 정보 서비스 능력 뿐만 아니라 파일 재생시에도 스마트한 능력을 제공합니다. 바로 하드웨어에 맞춘 음악 재생 기능입니다. 룬은 DLNA와는 다른, 자체 스트리밍 프로토콜인 RAAT(ROON Advanced Audio Transport) 방식으로 음악 파일을 플레이어에 전송합니다. 이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룬 서버가 플레이어의 하드웨어 성능을 미리 파악하고, 플레이어에 맞춰 가장 좋은 상태의 음원 데이터를 보내준다는 것이죠.

    좀더 쉽게 예를 들어보죠. 만약 사용하고 있는 룬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DSD 재생은 불가능하고 flac 이나 wav 파일만 재생 가능한 제품이라 가정합시다. 그리고 그것도 96kHz/24bit 까지 밖에 재생되지 않는 제품이라고 합시다. 하지만, 갖고 있는 음악 파일들은 DSD128 이나 192kHz/24bit 이상의 고음질 음원들을 갖고 있다면 이런 파일들은 어떻게 될까요? DLNA 방식이라면 재생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룬에서는 플레이어가 재생할 수 없는 파일들이 있으면 룬 서버가 플레이어가 재생 가능한 형태의 음원으로 변환해서 플레이어로 보내줍니다. 즉 플레이어의 하드웨어 한계점에 맞춰서 음악 파일을 변환해서 전송합니다.

    예로 든 플레이어라면 룬 서버에서 DSD128 파일은 88.2khz/24bit로, 192kHz/24bit 파일은 96kHz/24bit 로 변환해서 룬 플레이어로 전송해줍니다. 사용자는 음원 파일이나 플레이어의 상태에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룬 서버에 있는 모든 음악을 플레이어에서 재생 가능한 가장 최선의 상태로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RAAT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게다가 오디오파일들에게는 매우 인상적인 기능 중 하나가 재생되는 단계별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 경로(Signal Path)’ 기능이 있습니다. 이는 기기마다 재생되는 음악의 신호 상태를 보여주는 기능으로, 재생되는 음악의 샘플링 레이트와 비트수를 원래 음원 파일부터 최종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재생까지 개별 단계마다 신호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즉, 오리지널 파일 그대로 전송되는 지 아니면 중간에 하드웨어에 맞춰서 DSD를 PCM으로 바꾸거나 또는 샘플레이트를 고해상도에서 일반 해상도를 낮추는 것을 어느 기기가 어느 단계에서 동작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DLNA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수 많은 부가 기능들이 룬에서는 제공되고 있습니다.


    룬을 사용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맨 처음 이야기했듯이, 룬은 DLNA 방식과 구성이 거의 똑같습니다. 따라서, 룬 또한 3개의 기기가 필요합니다.

    • 룬 서버(룬 코어, 룬 전용 컴퓨터)
    • 룬 플레이어 (룬 레디 Roon Ready. 룬 재생을 지원하는 룬 전용 네트워크 플레이어)
    • 룬 리모트 (룬 전용 리모컨 앱, 아이패드 및 안드로이드용 룬 전용 컨트롤 앱)

    Roon서버

    Nucleus

    룬 서버는 말 그대로 음악 파일을 저장, 관리하는 룬 전용 컴퓨터입니다. 말이 다소 거창해보이지만, 사실은 간단합니다. 룬 서버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컴퓨터를 말합니다. 여러분이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나 노트북에 룬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룬 서버 프로그램을 설치해주면 해당 컴퓨터나 노트북은 바로 룬 서버가 됩니다.

    좀더 전문적인 오디오파일들은 일반적인 컴퓨터 대신, 룬을 위한 전용 컴퓨터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음질이나 시스템 관리 때문에 룬 전용 컴퓨터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죠. 그래서 아예 룬 전용 컴퓨터를 룬에서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룬이 발매한 ‘누클리어스(Nucleus)’라는 제품이 바로 그런 룬 전용 컴퓨터입니다.

    Roon 플레이어

    룬 플레이어는 룬 전용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룬 서버가 인식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말합니다. 맨 처음 언급했던 DLNA 방식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지만, 룬 서버에서 인식이 가능한 룬 전용 플레이어입니다. 그래서 룬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에는 룬에서 재생 가능하다는 의미로, ROON Ready 라는 마크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초기에는 룬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점차 플레이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어렵지 않게 룬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을 찾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오포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들입니다. 오포 디지털이 발매한 4k 블루레이 플레이어인 203/205는 대표적인 룬 레디 플레이어로, 룬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플레이어입니다.

    오포보다도 훨씬 저렴하고 대중적인 플레이어로 구글이 만든 크롬캐스트도 있습니다. 5만원이 안되는 이 작은 미디어 재생용 동글(?)도 비록 ROON의 전용 프로토콜 방식인 RAAT는 아니지만 24bit/96kHz급의 Google Cast 방식으로 무선재생을 할 수 있습니다. (Roon – 크롬캐스트 지원 업데이트 관련기사 참조)TV나 기존 오디오에 크롬캐스트를 연결해주면, TV나 사용하던 오디오로도 룬을 제대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하이파이 업체들이 내놓은 보다 전문적인 네트워크 플레이어들도 룬 레디 기능을 속속 지원하고 있습니다.

    Roon 리모트

    룬 리모트는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룬 전용 앱을 말합니다. 룬 리모트는 룬 서버에 접속하여 서버에 담긴 음악을 검색, 재생하는 역할을 합니다. DLNA의 다양한 네트워크 플레이어용 앱들처럼, 룬 시스템 내에서 룬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전용 앱이 바로 룬 리모트입니다.

    여기까지, 룬에 대한 간단한 개요를 설명드렸고, 기능이나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좀더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문도르프 MA30 SILVERGOLD – 문도르프와 아큐톤. 30주년 역사에 특별함을 더하다.

    문도르프 MA30 SILVERGOLD – 문도르프와 아큐톤. 30주년 역사에 특별함을 더하다.

    문도르프 MA30

    세계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부품 업체인 문도르프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85년이었다. 독일 쾰른에서 시작된 이 부품 업체는 콘덴서와 코일 같은 스피커 및 오디오 기기의 부속품 개발로 커다란 유명세를 얻었고, 상식적이지 않은 부품 제조와 고음질로 가격보다는 품질을 추구하여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 제조 업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문도로프와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또 다른 독일의 스피커 부품 업체가 있었다. 스피커 유닛으로 유명한 틸 앤 파트너스(Thiel & Partners)였다. 독일의 스피커 업체였던 백스 앤 뮐러의 엔지니어, 베른하르트 틸이 회사를 떠나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스피커 유닛 업체인 틸 앤 파트너스는 기존의 소재와 다른 새로운 금속 소재로 스피커 유닛을 만들어 큰 호평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1994년에 하이엔드 전문 드라이버 업체로 어큐톤(Accuton)을 설립했다.

    문도르프와 어큐톤은 하이엔드 스피커 업계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부품 업체로 스피커를 위한 각종 부품과 유닛을 개발,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업체들의 스피커를 직접 개발해주는 등의 ODM/OEM 스피커를 만들어왔다.

    이 두 업체는 지난 2015년, 회사 설립 30주년을 기념하여 하나의 스피커를 내놓았다. 국내에서도 이미 소개된 바 있는 MA30이 그 스피커이다. MA30은 문도르프가 만든 리본 방식 트위터와 어큐톤의 세라믹 미드베이스 유닛을 이용한 2웨이 스피커이다. 문도르프와 어큐톤이 30주년 기념 공동 프로젝트로 탄생된 이 스피커는 단품 스피커가 아니다.

    스피커라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완제품이 아니라 부품 제조사들이 내놓은 스피커 제작용 키트 상품이다. 두 회사가 유닛, 크로스오버, 부품 그리고 캐비닛까지, 스피커를 위한 모든 것을 전부 개발, 튜닝하여 완성한 제품이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단품 스피커가 아닌, 스피커 제작이 가능한 키트로만 내놓았다.

    실제로 MA30에 사용되는 캐비닛은 이 두 회사가 만들지 않는다. 대신 캐비닛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설계 도면을 공개하여 소비자가 직접 캐비닛을 제작해서 스피커를 완성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두 회사 본연의 사업인 부품과 유닛은 모두 공급이 가능하지만, 자신들의 본업이 아닌 인클로저와 스피커 조립, 생산 같은 일은 하지 않는 셈이다.


    문도르프 MA30, 스페셜 에디션, 애니버서리 에디션 그리고 실버 골드까지

    이미 국내에 몇 차례에 걸쳐 소개된 바 있기 때문에 굳이 MA30의 기술과 부품들에 대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기로 한다. 다만, 국내 수입된 버전들에 대한 오해와 정확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버전에 따른 내용 변화를 정리해본다.

    스페셜 에디션과 애니버서리 에디션

    2015년에 공개되어 하반기에 첫 수입된 MA30은 이 스피커 키트의 최초 생산분이었다. 당초 제품명 처럼 30주년을 기념하여 문도르프(M)와 어큐톤(A)이 자사의 이름을 붙여 만든 것이 제품명 MA30이 된 것이다. 처음 키트가 공개되고, 최초 생산분이 곧바로 수입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문도르프와 어큐톤은 MA30의 크로스오버를 새롭게 튜닝한 버전으로 교체하게 된다.

    2016년 상반기에 공개된 새로운 크로스오버는 오리지널 MA30의 크로스오버와는 전혀 다른 등급의 고품위 부품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갖게 되었다. 웬만한 트랜스포머를 능가하는 코일 덩어리와 문도르프의 오일 함유 버전의 고급 필름 콘덴서들이 새로운 크로스오버 필터로 자리잡으며 최초 버전과 다르게 전체 음질을 대폭적으로 개선시키게 된다. 국내에는 이 새로운 버전의 키트를 MA30 Special Edition 이라는 이름으로 오리지널과 차별화시켜 ‘스페셜 에디션’으로 명명했다.

    하지만, 문도르프 본사에서는 이 제품에 대해 최초의 제품 기획 의도 그대로 MA30 Mundorf Anniversary Kit로 명명했다. 국내에 수입된 최초의 버전은 단종되고 애니버서리 에디션이 MA30의 기본 모델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스페셜 에디션과 오리지널 MA30 그리고 애니버서리 에디션 사이에 혼란이 있었고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지나쳐버렸다. 정확히 정리하면 MA30 애니버서리 에디션의 국내 명칭이 MA30 스페셜 에디션인 셈이다.

    MA30 스페셜 에디션이 되면서 국내에서 개선한 부분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가 장착되는 백플레이트이다. 기본 모델에서는 플라스틱 패널에 단자를 고정시켰지만, 스페셜 에디션이 되면서 이름에 걸맞게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하여 바인딩 포스트가 장착되는 새로운 고급 백플레이트를 제작했다.

    뿐만 아니라, 스페셜 에디션이 되면서 크로스오버는 싱글 와이어링 뿐만 아니라 바이와이어링이 지원되도록 바뀌었다. 따라서, 1조의 바인딩 포스트를 추가 구입하면 MA30 바이와이어 모델로 조립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스페셜 에디션의 백플레이트도 싱글 와이어 버전과 바이와이어 버전을 선택하여 구매가 가능하다.


    스페셜 에디션과 애니버서리 실버골드

    더 큰 혼돈은 그 다음에 생겼다. 문도르프는 애니버서리 에디션을 내놓으면서 애니버서리 에디션을 한 차원 더 개선시킨 상위 모델 애니버서리 에디션 실버골드(Anniversary SilverGold) 버전을 내놓았다. 간단히 줄여서 이 모델은 MA30 SG 또는 MA30 SilverGold로 불리운다. MA30 애니버서리 에디션(국내에서는 스페셜 에디션)과 MA30 실버골드는 물리적인 스펙은 동일한 제품이다. 하지만, 새로운 부품으로 개선된 튜닝을 가한 실버골드는 MA30 애니버서리 에디션이 갖는 음질적 상한선을 뛰어넘어 한 차원 더 높은, 이 스피커 키트가 뽑아낼 수 있는 음질적 최고 한계점까지 성능을 밀어붙인 버전이다.

    MA30 실버골드는 애니버서리 에디션에 비해 달라진 점이 크게 2가지다. 크로스오버 필터 회로에 사용된 콘덴서 2개를 실버골드 등급으로 교체한 것이다. 5.6uF의 MCap Supreme Evo SilverGold Oil과 8.2uF의 MCap Evo SilverGold Oil이 새롭게 콘덴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수프림 에보 실버골드의 경우, 콘덴서 1개당 가격이 애니버서리 에디션에 사용된 콘덴서보다 20만원이나 더 비싼 부품임을 감안하면 원가의 차이와 음질적 차이가 어떨지 쉽게 상상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실버골드 에디션에는 스피커 내부의 흡음 및 댐핑 소재로 사용된 솜이 엔젤 헤어라 부르는 별도의 울 소재로 교체되었다.

     재생 주파수 대역이나 감도, 크로스오버의 설정 등은 애니버서리 에디션이나 실버골드 에디션이나 차이는 없다. 하지만, 두 스피커가 들려주는 숫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명확한 음질적 차이를 자랑한다. 두 번에 걸쳐 개선된 문도르프와 어큐톤의 튜닝의 결과물로 MA30의 최고 버전이 바로 ‘실버골드’ 시리즈인 셈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MA30 애니버서리 실버골드 바이와이어(이하 MA30 SG-Bi) 모델을 준비하고, 앰프는 그리폰의 디아블로120 소스 기기로는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DAC, Merlot을 사용했다. 스피커 케이블은 노도스트의 블루헤븐을 2조 준비했다. 국내에 수입된 오리지널 MA30이 없었기 때문에 음질적 차이는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유추할 수 밖에 없슴을 미리 알려드린다.

    MA30 SG-Bi는 전반적인 톤 컬러는 과거에 들었던 MA30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도르프의 AMT 트위터가 들려주는 매혹적인 메탈릭 톤 컬러와 어큐톤의 세라믹 유닛이 갖는 중역과 단단함과 투명함이 변함없이 살아있었다. 투명하고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 그리고 크지 않은 세라믹 미드베이스 유닛이 뿜어내는 대단히 스피디하면서도 단단한 저음은 현대적이면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하이엔드 부품들의 이상적인 조화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레퍼런스 레코딩스에서 발매된 코플랜드 음반 중 <보통 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이 스피커가 지닌 스테이징 능력과 다이내믹스 특히 저음의 깊이를 단번에 알 수 있다. 듣자마자 알 수 있는 것은 입체적인 공간 재현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 그리고 쿨하게 느껴지는 기분 좋은 공기의 냄새이다.

    스테이징의 경우, 스피커를 벗어나 한없이 커지지는 광활한 스테이징은 아니다. 엄밀히 말해서 극대화된 과장된 인위적 공간 연출 같은 것은 없다. 3m x 4.5m 의 공간에서 문도르프가 제안한 스피커 배치법에 맞춰 설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공간은 스피커가 배치된 자리보다 약간 더 좌우로 벌어지고 뒤로 입체적인 깊이감이 깊게 연출된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앞뒤 공간이 매우 입체적이고 두 스피커 사이에 악기들의 배치가 핀포인트적으로 명확하고 또렷하게 재현된다는 점이다.

    또한 저음은 분명 2웨이 북쉘프 스피커의 수준을 넘어 플로어스탠더 스피커 같은 초저역의 깊이감은 어렵지만, 스피커 몸체 보다 훨씬 크고 깊은 저음을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저음의 시작과 끝이 대단히 정확하게 그려지는데, 어느 하나 군더더기 없는 깨끗하고 정갈한 저음을 낸다. 초저역의 끝은 베이스리플렉스 방식으로 다소 부풀려지고 흐릿할 것 같았지만, 유닛 자체의 성능과 효과적인 튜닝으로 저역 끝이 무디거나 애매하게 번지는 현상이 하나도 없었다. 깊고 정확한 리듬감의 팀파니 타격음은 매우 인상적이다.

    MA30 SG-Bi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음색이다. 흔히 높은 해상도와 빠른 저음을 들려주는 스피커들은 기술적 요소를 부각시켜 자랑할 만하지만 대개 고역의 에너지가 강하고 저음의 양감이 지나치게 많거나 너무 깊은 저음을 내도록 튜닝하다가 저음이 따로 노는 듯한 밸런스의 위상 차이를 경험하게 된다. MA30 SG-Bi의 강점은 이 부분에서도 빛을 발한다. 분명 고급 리본 트위터가 지닌 높은 해상도와 리본 트위터 특유의 메탈릭한 톤 컬러가 배어나오지만, 절대 밝거나 귀를 시리거나 고역이 강조되어 따로 분리된 느낌이 전혀 없다. 어떤 면에서는 약간 어둡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고역과 부풀리지는 않았지만 나름 탄탄한 두께감이 살아있는 중역과의 유기적인 밸런스 덕분에 대단히 자연스럽고 편안한 중고역을 들을 수 있다.

    제인 몬하이트와 마크 오코너의 음반 중 ‘Misty’를 들어보면 그런 부분들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보컬의 도톰하고 부드러운 톤 컬러가 멋지게 살아있고,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바이올린의 음에서는 리본 트위터 특유의, 좋은 의미에서의 묘한 메탈릭한 질감이 매혹적인 색채를 자아낸다. 또한 리듬을 담당한 베이스는 이 음반의 쉽지 않은 재생 부분인데, MA30 SG-Bi에서는 절대 튀거나 전체 밸런스를 흐트러뜨리는 일 없이, 정확한 리듬감과 적절한 양감으로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는 안정된 저음을 들려준다. 이 세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듣는 동안 6분여의 연주 시간은 음악에 흠뻑빠져든 감상의 시간이 되어버렸다.

    마지막으로 바이와이어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같은 앰프에 노도스트 블루헤븐 스피커 케이블을 한 조 더 준비하여 중저역과 고역을 나누어 연결했다. 일단 케이블의 양적인 증가가 2배로 늘어나고 저역과 고역의 소통로를 나누어주자 스테이징과 고역의 색채나 분위기가 확실히 더 진하고 선명해진다. 리본 트위터의 기분좋은 울림과 묘한 색채는 음악의 분위기를 더욱 밀도감있는 상황을 연출하도록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보컬의 톤 또한 한층 도톰하고 온기있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저음에서도 약간의 양적인 변화와 리듬의 명료함이 개선되었다.

    분명 바이와이어의 효과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앰프를 바꾸어 바이앰핑으로 한 단계 더 올라가보았다. 마땅한 바이앰핑 앰프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CH Precision의 M1 파워 앰프를 바이앰핑 모드로 설정하고 같은 음악들을 들어보았다. 사실상 스피커에 맞는 체급의 앰프가 아니기 때문에 음질을 논하는 것이 맞지 않겠지만, 스피커의 성능이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마치 평범한 일반 세단이 스포츠카로 변신한 듯한 스피드와 다이내믹스 그리고 화려한 색채를 뿜어낸다. 스테이징의 투명도와 입체감은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저역의 깊이감도 한 옥타브 더 내려간 느낌이다. 중저역과 고역의 완벽한 분리 증폭은 극대화된 투명도와 다이내믹스로 무대 위에 커튼을 두세겹 더 볏겨낸듯 투명해지고, 보컬은 입술 속까지 들어다 보이는 듯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하이파이적 요소들이 확연하게 개선되면서 음질적 쾌감이 높아지는 것 이상으로 음악이 훨씬 더 음악적으로 들린다는 사실이다. 바이앰핑으로 울린 MA30 SG-Bi는 클래식, 재즈 또는 팝의 어느 음악을 들어도 절대 밀리거나 아쉬운 부분이 없다. 과연 이 가격대의 스피커인지 의심이 들 정도의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로 음악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결론

    문도르프와 어큐톤의 30주년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경험해 본 이 가격대의 스피커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이엔드 스피커에서 사용되던 고급 리본 트위터와 세라믹 미드베이스 유닛 그리고 최고급 콘덴서와 코일로 구성된 럭셔리한 크로스오버는 입문기나 초심자들에게는 절대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스피커 레시피였다.

    물론 일부 자작 동호회 등지에서 가끔 이런 류의 부품으로 만든 스피커들이 있긴 했지만, 이처럼 부품 제조사와 스피커 유닛 제조사가 직접 이름을 걸고 내놓은 스피커는 이제까지 만나볼 수 없었다. 이 정도 가격으로 이런 소재와 이런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하이파이 애호가들에게는 커다란 기쁨이다.

    특히 이번 MA30 SG는 일전에 소개되었던 오리지널 MA30과는 많은 음질적 개선을 거쳤고, 거기에 실버골드라는 마지막 궁극의 튜닝을 거친 완성형 에디션이다. 게다가 싱글 버전이 아닌 바이와이어 버전 구성에 바이앰핑까지 시도해주면 지금까지 들었던 MA30과는 전혀 다른 퀄리티의 새로운 MA30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싱글 버전에 비해 단자 비용이 더 추가되는 부분이 있지만, 바이와이어/바이앰핑이 주는 음질적 극대화를 고려한다면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 1조의 비용 추가는 공짜나 다름없다.

    이미 MA30을 쓰고 있거나, MA30 스페셜 에디션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또는 문도르프와 어큐톤 유닛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오디오파일이라면 이번 MA30 SG는 반드시 들어봐야 할 스피커 키트이다. 특히 싱글보다는 바이와이어와 바이앰핑을 적극 추천한다.


    제품사양

    문도르프 MA30 실버골드

    • 구성 : 2웨이
    • 주파수 대역 : 48Hz-30kHz
    • 크로스오버 : 3450Hz/6dB/1st. order
    • 출력음압레벨 : 86 dB/1W
    • 임피던스 : 8Ω
    • 권장 앰프출력 : >100W/channel
    • 제조사: Mundorf www.mundorf.com
    • 수입원: (주)다미노 / (02-719-5757) www.damino.co.kr
  • 플레이백디자인 드림시스템 – DSD 재생의 역사적인 레퍼런스의 탄생

    플레이백디자인 드림시스템 – DSD 재생의 역사적인 레퍼런스의 탄생

    디지털의 끝은 아날로그라는 것을 DSD를 통해 입증해보여주겠다는 안드레아 코흐의 목표를 듣는 순간,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 만큼 자연스럽고 유려하며 따뜻한 사운드는 하이파이적 평가를 접어버리게 만들어버린다.

    안드레아 코흐(Andreas Koch)
    안드레아 코흐(Andreas Koch)

    1비트 오디오라 부르는 DSD 분야에 있어서 거의 창시자, 개척자 심지어 조물주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엔지니어라면 단연 안드레아 코흐(Andreas Koch)이다. 컴퓨터 오디오에서 DSD 재생을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SACD 포맷 제정 및 DSD 녹음 편집 시스템인 Sonoma를 개발한 사람이니 말이다. 그리고 2008년 등장한 자신의 회사 플레이백 디자인스(Playback Designs, 이하 PD)의 창립작이자 자신의 첫 컨슈머 작품(!)인 MPS-5 SACD 플레이어/DAC는 세계 최초로 USB를 통해 DSD 재생을 현실화시킨 제품이었다. 오늘날 DSD 파일 재생의 첫 장을 열고 공식적인 포맷으로 대중화시킨 장본인으로, DSD 대중화에 발 벗고 나섰던 그가 지난 몇 년 동안 DSD 재생의 끝장을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완성한 제품이 MPS-5 등장, 10주년을 기념하여 완성된 10년 만의 플래그십이자 안드레아 코흐의 역작 MPT-8 미디어 트랜스포트와 MPD-8 D/A 컨버터로 구성된 드림시스템(Dream System)이다.

    Playback Designs 10주년 기념 애니버서리 에디션

    Playback Designs SONOMA 시리즈

    PD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제품으로 기획된 드림 시스템은 올해 그 모습이 등장하기 이미 3년 전부터 준비된 제품이다. 2012년부터 DSD 재생을 널리 알려온 안드레아스는 애초부터 DSD64인 2.8MHz/1bit 가 아닌 DSD128의 5.6MHz/1bit의 재생을 자신의 레퍼런스 출발점으로 삼고 있었다. 점차 DSD 재생이 대중적인 보급이 이루어지면서 하나씩 그의 아이디어를 풀어놓기 시작했고, DSD128를 기본으로 하되 DSD256까지 커버하는 DAC 회로에 대한 설계를 제품화하기 시작했다.

    2016년 등장한 Sonoma 시스템은 2014년부터 설계해온 차세대 DSD DAC를 위한 새로운 DSD 필터링 알고리듬과 D/A 회로를 보여준 제품이었다. 애초에 그의 계획은 DSD256까지 재생이 가능한 새로운 레퍼런스 시스템을 내놓을지 아니면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개념의 회로를 구현한 대중적인 제품을 내놓을지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Sonoma 시스템부터 내놓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얻어진 기술들은 기존 플래그십인 MPS-5에 함께 공유가 되었다. MPS-5 리미티트 에디션이라 불리우던 MPS-5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MPS-5 유저들을 상대로 제공한 MPS-5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새로운 DSD 필터 알고리듬과 DSD256 재생 그리고 새로운 클럭 시스템이 탑재되며 MPS-5의 마지막 에너지까지 모두 불태워내는 놀라움을 보여주었다.

    MPS-5

    사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새로운 레퍼런스 모델인 드림 시스템의 탄생을 위한 중간 과정이었다. 이미 그의 머릿 속에 설계된 모든 것들이 실제 제품으로 시장에서 결과물로써 직접 평가를 받는 과정이었고, 많은 호평 속에 그의 아이디어는 실제 레퍼런스 시스템의 완성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이 이루어진 지난 3년의 시간은 PD의 궁극의 플래그십의 개발로 이어지며 올 해 3월, MPT-8/MPD-8의 드림 시스템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실 지난해 말 쯤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트랜스포트 매커니즘의 공급에 약간의 지연이 있었고, 마침 올해가 만으로 10주년이 되는 해가 되면서 10주년 기념작으로 드림 시스템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최고 사운드를 위해 모든 것을 분리한 Pure D/A 컨버터, MPD-8

    먼저 드림 시스템의 중핵이 되는 컨버터부터 살펴보자. 새 D/A 컨버터가 전작인 MPS/MPD-5와 크게 다른 점은 딱 3가지이다. 전원부, 새로운 D/A 회로, 아날로그 출력(아날로그 프리앰프).

    제일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은 역시 D/A 컨버터 회로. 잘 알려진 대로, PD에서는 기존 반도체 업체의 DAC 칩이 아니라 안드레아 본인이 직접 1비트 방식의 DAC 회로를 내장시킨 FPGA 라는 프로세서 칩을 사용한다. FPGA는 MPD-8의 DAC 칩은 필드 프로그래머블 게이트 어레이(Field Programmable Gate Array)라는 용어처럼, 일련의 디지털 로직 회로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구동 방식의 하드웨어 칩셋이다. 대량 생산보다는 소량 특정 분야에 딱 맞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이다. 안드레아는 MPS-5 때부터 자신의 DSD 알고리듬이 구현된 커스텀 DAC 회로를 프로그램화시켜 동작하도록 이 FPGA 칩을 DAC로 사용해왔다. 이미 MPS-5에서부터 사용해왔고, 최근에 MPS-5의 리미티드 에디션 업그레이드 서비스까지 이루어진 바 있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MPD-8이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청난 변화가 있다. 바로 새로운 알고리듬의 DSD 필터와 D/A 변환 회로가 핵심이다. MPD-8의 FPGA는 전작에 비해 엄청난 프로세싱 능력이 배가된 칩으로 스마트폰으로 치면 갤럭시S 에서 갤럭시 S9 정도의 프로세서로 진화한 것과 같은 프로세서의 처리 능력 차이가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내부 디지털 로직 회로의 추가가 단순히 하드웨어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이에 걸맞게 새로운 알고리듬의 적용으로 내부 연산과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무려 90MHz 라는 엄청난 샘플레이트의 오디오 데이터로 오디오 신호 처리와 아날로그 변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정확한 프로세싱 알고리듬과 세부 내역은 비공개로 되어 있지만,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내부 오디오 데이터는 90MHz/1bit 수준으로 연산 처리 된다고 한다.게다가 이 모든 신호 처리의 결과는 좌우 채널이 각각 다른 프로세서 칩으로 각각 나누어 처리되고, 이 처리 결과물은 다시 +와 -의 아날로그 신호로 출력되는 밸런스드 신호와 싱글 엔드의 신호가 출력되어 최종적으로 6개의 신호 출력이 이어진다.

    이후의 아날로그 출력 회로 또한 DAC에 맞춰 완벽한 더블 디퍼런셜 구성의 6개의 출력단 회로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출력 뒤에는 다시 최종 아날로그 프리앰프에 해당하는 볼륨 컨트롤과 게인 및 출력 버퍼 회로가 따로 붙는다. 이 과정 모두 채널당 3개씩 총 6채널분의 아날로그가 화려하게 수를 놓는다. 특히 이번 MPD-8의 아날로그 회로에는 IPS-3 인티 앰프의 앰프 회로를 설계한 독일 출신의 엔지니어 버트 제락(Burt Gerach)가 안드레아 코흐와 함께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쏟아부은 프리앰프 회로를 설계해 넣었다. 덕분에 MPD-8은 완벽한 아날로그 프리앰프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 MPS-5에 없던 볼륨 컨트롤이 그 결과물이다. 100% 아날로그 회로로 동작하는 MPD-8의 볼륨 컨트롤은 완벽한 풀 밸런스드 방식으로 싱글엔드와 밸런스드 모두 순수한 아날로그 회로에 의한 볼륨 제어를 제공하며, 사용 편의를 위해 총 200개의 볼륨 스텝을 제공하고 있다. 넉넉하고 안정된 출력으로, 그 어떤 파워 앰프나 액티브 스피커와의 연결에도 대응할 수 있으며, 이 출력 회로는 수 천만원 대의 하이엔드 퓨어 아날로그 프리앰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제작사의 주장이다.

    전작과 달라진 또 하나의 차별점은 DSP 회로, DAC 회로 그리고 아날로그 회로 사이에는 전체 신호 경로마다 개별 갈바닉 아이솔레이션 회로가 장착되어 디지털과 아날로그 회로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차폐 처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전작인 MPS-5에는 그러한 차폐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덕분에 디지털 노이즈가 아날로그 영역으로 침투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미세한 곳까지 모두 이루어져있다. 이러한 차폐 처리는 신호 경로의 차폐만 구현된 것이 아니다. 전원부에서부터 최종 출력에 이르는 모든 분리와 차폐가 설계되어 있다. 즉, 분리의 시발점은 전원부부터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MPD-8의 전원부는 크게 6개의 트랜스포머로 구성된 6개의 전원 회로가 준비되어 있다. 이는 채널별, 디지털/아날로그의 영역별, 그리고 각 회로 요소요소마다 회로에 필요한 전압별 신호 분리가 모두 이루어져 있다. 크게는 좌와 채널의 분리,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분리, 그리고 DSP 프로세싱 유닛과 DAC 회로의 분리, 아날로그에서도 프리앰프와 버퍼 회로의 분리등이 모두 개별 전원으로 나뉘어져 있다. 실제로 6개의 전원부에서 각기 갈라져 나오는 전원의 개별 신호들은 무려 20개 가까운 개수의 전원으로 분리되어 개별 회로 각각에 가장 클린한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MPS-5에서는 디지털 회로에 스위칭 전원을, 아날로그 회로에 리니어 전원을 쓰는 2개 전원부 설계였던 것과 비교하면 MPD-8의 전원부는 100% 풀 리니어 방식에, 웬만한 파워 앰프에 준하는 넉넉한 용량과 하이엔드 부품들만으로 이뤄진 엄청난 전원부 설계를 시도했다. 양적, 질적 수준이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났고, 모든 전원부가 분리되어 전체 시스템의 성능이 이에 걸맞게 향상되었다.

    이 외에도 MPD-8에는 언급할 만한 요소들이 더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클럭 시스템으로, 지난 MPS-5 리미티트 에디션에서 처음 도입한 MEMS 방식의 클럭 회로가 MPD-8에도 사용되었는데, 그 수준과 성능은 훨씬 뛰어난 회로로 일신되었다. 동작 주파수도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훨씬 정교하다. 게다가 이 클럭 회로는 단순히 DSP와 DAC 뿐만 아니라 회로 동작에 필요한 다른 디지털 회로의 메인 클럭으로 함께 사용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디스플레이 회로나 입출력 회로 및 다른 디지털 부가 회로들에 모두 이 클럭 하나로 동작되도록 한 것이다. 대개 디지털 기기에는 디스플레이, 마이컴, DSP, DAC 등의 여러 디지털 논리 회로들이 동작하게 되는데 이 회로들마다 고유의 클럭들이 함께 설치된다. 그렇게 되면 하나의 제품 속에 적게는 2~3개에서 많게는 5~6개의 클럭들이 사용된다. 이는 오디오와는 상관없는 회로들로 디지털 노이즈를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전체 음질을 떨어뜨리는 신호의 오염원이 되어버리는 필요악 같은 존재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클럭이 최대한 적은 것이 좋은데, 안드레아 코흐는 전체 디지털 회로들을 세심히 선별하여 각 디지털 회로의 동작 주파수가 메인 DAC에 사용되는 클럭 주파수의 배수에 맞는 부품과 회로를 찾아냈다. 덕분에 MPD-8에는 여러 디지털 회로들이 동작하고 있지만, 정작 클럭은 DAC에 사용되는 메인 클럭 하나로 디스플레이나 기타 회로들이 연동되도록 하는 묘수를 발휘하여, 음질과는 상관없는 디지털 회로의 노이즈 발생 및 오염을 없애버렸다. 덕분에 시스템의 아날로그적인 순도는 비약적으로 올라갔고, 이는 뒤에서 언급할 아날로그적 음질에 큰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디스크에서 파일 그리고 Roon Core까지, 모든 미디어 대응의 미디어 트랜스포트 MPT-8

    미디어 트랜스포트인 MPT-8은 과거 MPS-5가 단순히 SACD/CD 플레이어였던 것과 달리 현존하는 모든 미디어들을 재생하는 기능을 갖추었다. 안드레아 코흐가 설계 초기부터 오디오파일들이 원하는 미디어 포맷에 대한 많은 내용을 받아들였고, 특히 DSD를 비롯한 최신예 포맷에 대한 대응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SACD/CD 트랜스포트를 시작으로 네트워크 스트리밍 보드 도입을 통해 Roon Ready를 비롯하여 DLNA/UPnP, Tidal 및 Qobuz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등이 모두 탑재되었다. 게다가 디스크 플레이어와 스트리밍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끝나지 않는다.

    이것도 부족했는지, Sonoma 시리즈에서 처음 내놓았던 PD의 뮤직 서버인 시라(Syrah)까지 MPT-8에 탑재시켰다. 게다가 시라에 한 가지 개선 사항을 더 추가했는데, 바로 Roon Core 탑재이다. 기존의 Roon 사용자들의 경우, Roon을 즐기려면 Roon Ready 플레이어나 DAC와는 별도로 Roon 서비스를 제공하는 Roon 서버인 Roon Core를 구입하거나 NAS로 Roon Core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MPT-8의 사용자라면, 제품 구입시 Roon Core를 주문하면 시라에 Roon Core가 설치되어 MPT-8이 Roon Core 이자 Roon Ready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동작하도록 완성되었다. 특히 이 Roon Core는 Roon에서 판매하는 누클리어스(Nucleus) 상위 모델과 동일한 인텔의 NUC가 그대로 탑재되었다. Roon의 누클리어스 보다 시라의 Roon Core가 더 좋은 점은 같은 하드웨어지만, 전원부가 스위칭 방식의 어댑터를 쓴 누클리어스와 달리 MPT-8의 Roon Core는 자체 설계한 100% 리니어 방식의 자체 전원부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 Roon Core의 전원부는 SACD/CD 트랜스포트 및 스트리밍 회로와는 완전 분리/격리된 Roon Core 전용 리니어 전원부로 일체 다른 미디어 재생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뿐 더러, 다른 디지털 파일 재생시 Roon Core가 간섭이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완벽한 갈바닉 아이솔레이션 차폐 처리가 되어 있다. 한 마디로 가격에 걸맞는 최고급 사양의 Roon Core가 MPT-8에 제공되는 셈이다. MPT-8의 기본 사양은 DLNA/UPnP 서버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구입시 업체에 요청을 해야 Roon Core 사양의 서버 셋업이 제공되는 점은 염두해 두어야 한다.

    D&M의 메커니즘을 개선한 SACD/CD 트랜스포트

    SACD/CD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은 일본 데논/마란츠의 메커니즘이 새롭게 도입되었다. MPS-5에서 썼던 에소테릭의 메커니즘은 단종된 상황이라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몇몇 업체의 메커니즘을 테스트해 본 뒤 특별히 엄선해서 고른 결과물이다. 특히 기본 메커니즘에 몇가지 트위킹을 가해 자체 사양으로 맞춘 메커니즘이 최종 탑재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다소 난항이 있었고 이를 위한 개선과 새로운 프로그래밍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어 제품 발매가 다소 지연되어 올해 MPT-8이 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제품의 완성도나 신뢰도가 높아진 결과물이 MPT-8의 SACD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인 셈이다.

    PLINK로 개선된 스트리밍의 디지털 출력

    스트리밍 보드 또한 최신예 포맷들에 대응하도록 제작된 네크워크 오디오 재생 전용 보드로 이미 미국의 댄 다고스티노의 미디어 서버/플레이어에 탑재된 솔루션과 동일한 하드웨어를도입했다. 물론 기본 사양은 같지만, 최종 미디어 재생은 PD에서 자체 제작한 디지털 출력 보드와 결합, 여기서도 갈바닉 아이솔레이션 처리와 함께 PD의 자체 디지털 출력 회로인 PLINK와 연동 처리되어, 디지털 노이즈와 지터가 대폭 줄어드는 PD의 디지털 출력 처리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PLINK 출력이 이루어지게 된다.

    한마디로 MPT-8은 오디오파일들이 원하는 모든 사양의 파일과 포맷 및 재생 시스템(DLNA/UPnP, Roon)이 모두 지원된다. 한가지 아직 추가하지 않은 것은 MQA 정도일 뿐이다. 사실 MQA는 포맷 자체의 논란과 더불어 MQA를 지원하게 되는 순간 DAC의 동작이 안드레아 코흐의 90MHz/1bit 같은 고유의 처리 알고리듬이 적용되지 못하고, 메리디언의 아포다이징 필터와 384kHz/24bit로 출력을 낮춰야 하는, 하위 변환 과정을 적용해야 한다. 기능을 위해서는 추가할 수 있지만, 음질적으로 오히려 단점을 껴안아야 하고 자신이 지닌 고유의 알고리듬과 장점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아직 적용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PD 뿐만 아니라 CH Precision, Linn 을 비롯한 다수의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 기기 업체들이 갖고 있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실제 제품이 지닌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 성능을 MQA에 맞춰 다운그레이드 시켜야 하기 때문에 설계상 변형과 많은 논란 거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미 이러한 하이엔드 업체들은 MQA에 대해 거부를 표시한 바 있고, 이는 PD 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가 풀어야 할 논란 요소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 사용된 ATC의 SCM150ASL (Active)

    테스트에는 ATC의 모니터 스피커 150의 액티브 버전을 준비했다. 연결은 MPD-8의 아날로그 XLR 출력과 150 액티브 간의 직결. 즉, 소스 기기가 액티브 스피커를 다이렉트로 구동하는 구성으로, 소리를 결정할 모든 요소를 완전히 배제했다. MPT-8/MPD-8의 음질을 곧바로 알 수 있는 구성이자 이 기기의 아날로그 프리앰프 기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구성을 준비했다.

    음질에 대해서는 별 말을 쓸 필요도 없을 듯 싶었다. 몇 곡만 들어도 금방 결과를 낼 수 있는 그런 소리다. 지금까지 디지털 소스 기기들에서 들어보지 못한, 가장 따뜻하고 유려한, 리퀴드하면서도 실키한 사운드의 정점이 바로 이 드림 시스템의 사운드다. 그 어떤 아날로그 기기들, 고가의 턴테이블이나 하이엔드 포노 앰프를 사용한 시스템의 사운드도 이 MPT-8/MPD-8의 사운드를 뛰어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드림 시스템의 비교 대상은 하이엔드 디지털 기기들이 아니라 최고의 아날로그 시스템들이다! 높은 온도감, 매끈하고 부드러운 질감, 디지털과 같은 차가움이나 위화감이 없는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 물과 같은 유려한 흐름에 실키한 톤의 매끄러움이 들려주는 음악은 고음이 어떻고 저역이 어떻고 하는 음의 파라미터를 일일이 평가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디지털의 끝은 아날로그라는 말을 기기로 입증한다면 바로 그것이 이 드림시스템 그 자체이다!

    사실, 제품의 발매 이전에 해외 오디오쇼에서 이 기기의 프로토 타입으로 많은 데모가 지난 1년간 있었다. 당시 몇 몇 쇼에서 들려준 데모들은 늘 음반 하나를 정해서, 이것을 턴테이블로 틀었던 것과 이것을 녹음한 파일 또는 이미 발매된 해당 음반의 파일을 블라인드 테스트 식으로 비교 시연하는 것이었다. 두 소스를 재생한 뒤, 어느 것이 아날로그인지 맞추는 것이 늘 이 시스템의 데모의 마지막이었는데 매번 결과는 대부분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구분하지 못했다. 당시의 음도 충분히 좋았는데, 이번 완성된 발매 제품은 데모 기기의 음과는 또 한번 다른 수준의 음을 들려준다. 물론 그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DSD가 들려줄 수 있는 한계점이 무엇인지, 디지털의 끝은 아날로그라는 것을 DSD를 통해 입증해보여주겠다는 안드레아 코흐의 목표를 듣는 순간,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 만큼 자연스럽고 유려하며 따뜻한 사운드는 하이파이적 평가를 접어버리게 만들어버린다.

    대개 이처럼 아날로그적이라고 하면, 고역 끝의 다소 무뎌지고 중역의 보컬은 두툼하고, 공간감이나 스테이징은 약간 머드하게 변하지만 따뜻하고 유려하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음악을 듣기 편하게 만들어준 소리를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드림 시스템은 다르다. 디지털이 지닌 가장 높은 수준의 해상력, 디테일 그리고 디지털 기기가 압도적으로 뛰어난 스테이징과 무대 깊이감 같은 요소들이 정말 최고 수준으로 구현되어 있으면서도 앞서 소개한 아날로그적인 요소들이 웬만한 아날로그 LP 재생음보다 더 아날로그적으로 나온다.

    지금까지 쉽게 보기 힘들었던 아날로그적 장점과 디지털적인 장점이 하나로 완성된 것이다. 게다가 저역의 해상력이나 리듬감, 어택, 아티큘레이션들이 아주 또렷하게 명확하게 살아있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나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 같은 팀파니의 초저역과 저음 악기들이 난무하는 레코딩들에서 어느 하나 부족하거나 아쉬움이 없다.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기기가 들려주는 최고의 리듬감과 저역 해상력이 빠르고 정교하게 살아있는데, 현과 금관 악기들의 울림과 뻗침은 따뜻하고 매끈하며 벨벳같은 질감의 부드러움이 정말 사실적으로 살아있다. 디지털적인 딱딱함이나 부자연스러움은 하나도 없다. 궁극의 디지털은 아날로그라는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른다. 그리고 DSD가 지닌 포텐셜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MPS-5와의 차이다. MPS-5가 얼마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DSD256이나 MEMS 클럭 등의 업데이트가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MPT-8/MPS-8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바로 MPS-5의 팀킬 가능성이다. 유사한 알고리듬과 유사한 DAC 회로 그리고 유사한 클럭 시스템을 지닌 MPS-5 이니 말이다. 제작자 본인이 MPS-5를 훌쩍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가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토로한 바 있듯이, 아마도 MPS-5의 최종 업데이트를 받은 유저들은 나름 선방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감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금방 사라져 버렸다. 두 기기의 수준은 완전히 다른 수준의 제품이다. 해상도, 공간감에서부터 아날로그적인 질감, 온도감 등 모든 면에서 둘은 경쟁 상대가 아니다.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MPS-5는 드림 시스템의 경쟁 상대가 아니다. 그냥 MPS-5는 MPS-5일 뿐이다. 더 이상의 언급이 필요없다.

    결론

    다소 장황한 리뷰가 되어버렸지만, 이 정도만으로는 아직 드림 시스템의 모든 것이 전달되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이 사운드는 직접 들어보기 전까지는 리뷰의 의미나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는 체감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리뷰를 쓰기 전에 서너 차례 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었다. 최초의 시청은 처음 개봉한 상태로 며칠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였고, 그 다음 시청은 첫 시연회에서 데모를 할 때 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이 리뷰를 쓰기 위해 하나하나 이 제품들을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세 차례에 걸쳐 드림 시스템의 사운드는 모두 달랐다. 당연히 마지막 시청했을 때가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풀 리니어 전원부로 설계된 제품인 바, 제조사의 말로는 최소 한 달 정도는 번-인을 거쳐야 제대로 된 포텐셜이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 마치 와인을 열어 놓고 디캔팅 과정을 거치듯 드림 시스템도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거의 한 달 가까운 시간을 경험해 본 드림 시스템이 보여주는 소리의 변화는 공기와 함께 풀려나가는 와인의 화사함 그 이상의 화려한 변신을 안겨주었다. 그 과정은 대단히 재미있는 시간이기도 하거니와 디지털의 끝은 아날로그라는 말을 의구심에서 확신을 거쳐 종교적 믿을이 될 정도로 변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올해 디지털 소스 기기 시장과 프리앰프 시장에서 여기에 경쟁이 될 제품이 과연 몇이나 있을지… 지금까지의 디지털 소스 기기들의 정의를 새로 내릴 준비들을 해야 할 것이다.

  • 스텐하임 알루민 5 – 알루미늄에서 상상할 수 없던 내추럴 사운드의 완성

    스텐하임 알루민 5 – 알루미늄에서 상상할 수 없던 내추럴 사운드의 완성

    ‘자연 미인’ 이라 불러야 할까? 스텐하임의 신작, 알루민 5 (Alumine Five)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기계적이거나 인위적이거나 하이테크적인 느낌이 하나도 없다. 듣는 순간, 그 자체로 자연스럽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런 톤의 사운드를 알루미늄 소재의 스피커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놀라움이자 다소 의외스러운 결과이다. 흔히 알루미늄은 금속 소재에 대한 메탈릭한 사운드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알루미늄 스피커들이 다 차가운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매지코, YG 같은 알루미늄 스피커들은 메탈릭한 사운드가 없는, 하이엔드 스피커의 새로운 표준점을 만든 바 있다. 그리고 스텐하임의 신작 또한 알루미늄으로 스피커 분야에서 한 발 앞서가는 알루미늄 스피커의 대세론을 증명하는 결과이자, 나무로 만든 스피커보다도 한층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주고 있다.


    음악 기획/제작 그룹이 만든 사운드, 스텐하임

    ▲ 나그라 마케팅 담당자 매튜 라투르(좌)와 스텐하임의 대표 장-파스칼 판차드(우)

    스위스의 스피커 업체, 스텐하임은 설립된 지 8년이 넘은 회사지만, 창업에 비해 실제로 업계에서 알려지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로, 거의 신생에 가까운 스피커 업체이다. 최초의 회사 설립자이자 개발팀은 골드문트를 그만 두고 나온 4명의 엔지니어들이었다. 골드문트에서 회로 설계와 스피커 설계를 담당했던 이들은 직접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기 위해 스텐하임을 설립하고 첫 작품인 알루민 2(Alumine Two)를 내놓았다. 

    하지만 제품 완성 이후 얼마 뒤, 프랑스 드비알레의 합류 제의를 받고 4명 모두 드비알레로 자리를 옮겼다. 스텐하임은 그렇게 공중 분해의 수순으로 가는 듯 했으나 또 다른 스위스의 오디오 전문가에 의해 인수되어 새롭게 회사가 재구축되었다. 스텐하임을 인수한 사람은 나그라에서 영업을 책임지던 장-파스칼 판차드(Jean-Pascal Panchard, 이하 장-파스칼)였다.

    본래 재무 분야의 경력을 지닌 그는 스위스의 유명 IT 기업 및 방송국의 재무 담당자로 일을 하면서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오디오 커뮤니티와 오디오 샵 그리고 오디오 쇼를 기획, 운영하는 기획자이기도 하다. 그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기획과 운영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또 다른 클래식 페스티벌인 바비에르 페스티벌 기획,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의 행사에 세실리아 바르톨리 같은 소프라노가 얼굴을 비추거나 아르헤리치의 공연장 옆에서 스텐하임 스피커가 각종 시연에 사용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이다.

    또한 스텐하임이 꾸준히 내놓고 있는 스텐하임 레코딩인 어쿠스틱 세션스(Acoustic Sessions) 도 그의 음악적 애정의 결과물이다. 일반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텐하임은 2015년부터 스텐하임 이름으로 기획된 재즈, 클래식 녹음을 내놓고 있다. 스위스의 재즈 아티스트와 클래식 연주자들과 함께 한 이 녹음들은 모두 스텐하임의 알루민 스피커를 모니터로 사용하여 제작되었고, 모든 레코딩은 스위스의 유명한 클래식 레이블인 클라베스 레코드(Claves Records)의 녹음을 맡고 있는 장 끌로드 가브리엘(Jean Claude Gabriel)의 레코딩들이다. 굉장히 따뜻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사운드는 스텐하임 스피커의 특징으로, 클라베스 레코딩의 녹음들이 들려주는 공통된 음이기도 하다. 당연히 스텐하임의 스피커로 녹음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 스텐하임 어쿠스틱 세션

    장-파스칼은 나그라의 세일즈 총책임자의 자리를 내놓고 2013년 스텐하임을 인수하며, 취미와 사회 활동으로서의 오디오가 아니라 본격적인 오디오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되었고 지금의 스텐하임을 이끌고 있다.

    현재 스텐하임은 장 파스칼 판차드의 지휘 아래, 개발을 맡고 있는 개발 총 책임 엔지니어와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생산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개발은 책임 엔지니어와 장-파스칼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장-파스칼의 기본 계획과 아이디어에 맞춰 제품 기획이 이루어지고, 책임 엔지니어는 이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 그리고 개발된 제품은 장-파스칼의 귀에 맞춰 긴 시간의 사운드 튜닝이 이루어진다.

    이는 흡사 미국 아발론 어쿠스틱의 닐 파텔이 추구하는 제품 개발 방법과 똑같은 시스템이다. 아발론과 스텐하임이 다른 점은 ‘실제 튜닝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아발론은 닐 파텔 본인에 의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반면에 장-파스칼은 주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한다. 스위스 오디오 커뮤니티, 방송국 그리고 각종 음악 페스티벌 기획 등에서 활약해 온 인물이기에 주변에 레코딩 엔지니어부터 클래식 공연 기획자, 오디오 제작자, 오디오 딜러들 등 다양한 사운드 관련 인물들이 넘쳐나고, 이러한 인맥 풀을 스피커 사운드 결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장장 끌로드 가브리엘 같은 녹음 엔지니어도 장-파스칼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그 또한 자신의 레코딩과 클라베스 레코드의 녹음에 스텐하임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장 끌로드 가브리엘의 녹음에 대해서는 레코드 리뷰에서 곧 소개될 예정이다).


    스테이트먼트를 가정용으로, Alumine Five

    스텐하임의 첫 스피커는 골드문트 4인방이 기획했던 북쉘프 모델인 알루민 2에서 시작되었지만, 실제 제품화와 생산은 장-파스칼 손 아래에서 이루어졌다. 기본 설계 플랫폼 위에 음악적인 사운드를 입혀 새로운 스텐하임의 스피커 설계 엔진은 완성된 것은 2014년의 일이다. 알루민 2와 전용 서브우퍼를 더한 알루민 3가 첫 스텐하임 스피커 시스템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알루미늄과 기존 스피커에서 볼 수 없던 스피커 유닛으로 만들어진 스텐하임의 스피커 기술은 궁극의 플래그십인 레퍼런스 얼티밋(Reference Ultimate)와 스테이트먼트 얼티밋(Statement Ultimate)로 이어졌다.

    2016년 공식 발매된 레퍼런스와 스테이트먼트는 스텐하임이 추구하는 음향과 기술적 업적 그리고 최고의 사운드를 보여준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플래그십 설계, 생산에서 얻어진 새로운 제작 노하우는 본격적인 일체형 가정용 플로어스탠딩 모델로 이어지는데, 그것이 지난해 발매된 리뷰 모델, 알루민 5 이다. 알루민 5 는 알루민 2 나 3 와 달리, 하나의 일체형 인클로저로 설계된 플로어스탠딩 타입이다. 2개의 모듈로 된 분리형 구조의 알루민 2 나 3 를 단순히 하나로 합친 것이 아니라 레퍼런스의 구조를 그대로 축소시킨 플래그십의 다운사이징 모델이다.


    셀룰로스 소재의 PHL 드라이버

    알루민 5의 핵심적 특징은 크게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모두 분리된 드라이버 마다 고유 격실을 갖는 알루미늄 설계의 내부 인클로저 구조, 다른 하나는 프랑스 PHL이 제작한 셀룰로스 소재의 듀얼 롤 에지로 설계된 드라이버를 사용한 점이다.

    먼저 드라이버부터 살펴보자. 국내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PHL은 드라이버 제작자 이름의 이니셜을 딴 드라이버 제작 업체로, 주로 셀룰로스 소재를 진동판으로 사용하고 서라운드 에지는 더블 롤 형태의 코팅된 섬유 소재로 만들어진 유닛 만을 생산한다. 셀룰로스 파이버 소재는 펄프, 페이퍼 소재의 일종으로 스피커 설계 엔지니어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진동판 소재로 꼽힌다. 물론 카본이나 그래핀 같은 첨단 소재도 있지만, 셀룰로스 소재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고 음악적으로 착색이 별로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알루민 5가 자연스러운 음을 내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이 미드레인지 덕분이다. 스텐하임은 알루민 2를 내놓을 때부터 PHL의 이 셀룰로스 파이버 소재 유닛을 사용해왔다. 다만, 미드레인지만 PHL의 드라이버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알루민 5는 미드레인지 뿐만 아니라 우퍼까지도 모두 PHL의 유닛을 도입했다. 트위터는 실크 돔 소재의 시어스 유닛은 레퍼런스 얼티밋이나 스테이트먼트와 동일하지만, 우퍼까지 PHL을 쓴 것은 알루민 5가 처음이다.

    또한 우퍼의 구경도 알루민 3의 8인치 크기가 아닌, 그 보다 더 큰 10인치 PHL 유닛이며 그것도 1개가 아니라 2개의 10인치 우퍼로 저음을 구사한다는 점이 알루민 5가 아랫 모델과 완전히 다른 점이다. 이는 레퍼런스나 스테이트먼트에서 구사한 멀티 우퍼 방식의 4웨이 설계 기법을 적용한 것이다. 알루민 5는 3웨이 구성이긴 하지만, 저역 부분의 대역을 인클로저 내부적으로 2개로 분할하여 각기 다른 저음을 내어 사운드의 밸런스를 잡도록 한 것이다. 레퍼런스나 얼티밋에서 6개 이상의 우퍼로 저역을 분리, 컨트롤하던 것을 물러받은 셈이다.

    또 하나의 특징인 인클로저도 특기할 만하다. 풀 알루미늄으로 설계된 인클로저 내부에는 오로지 볼트와 넛트 그리고 격벽의 틈을 막는 실리콘 개스킷 만으로 완성되었다. 겉보기에는 그저 상부 모듈과 아래 우퍼 2개의 구성으로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트위터, 미드레인지, 상부 우퍼, 하부 우퍼(+포트) 구성의 4개의 분할 챔버로 설계되어 있다.

    이는 각 대역별 사운드가 스피커 내부에서 섞이거나 간섭을 일으키지 않고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그리고 알루미늄의 메탈 소재가 가져다 주는 단단함과 차폐, 격리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며 이로 인해 스피커 유닛이 자기 소리를 정확히 낼 수 있도록 하여 유기적인 대역 밸런스를 이끌어 내도록 했다.

    그리고 외형적으로는 알루민 2나 3와 크게 달라보지 않을지 모르지만 유닛의 크기도 커진 만큼 인클로저의 크기와 부피는 알루민 2/3와는 큰 차이가 있다. 실제로 가로폭은 5cm 더 넓어졌고, 안으로의 깊이도 10cm 이상 더 길고 깊어진, 한층 커진 부피의 인클로저로 완성되었다. 


    사운드 퀄리티

    스텐하임은 자체 튜닝과 대외 행사에는 크게 2가지 시스템을 사용한다. 레퍼런스 급에는 항상 같은 스위스 브랜드인 CH Precision의 소스와 앰프 세트를, 그리고 알루민 2나 3에는 나그라의 재즈 프리앰프와 VPA 파워 앰프를 사용한다. 이번 리뷰에서는 CH Precision의 L1 프리앰프와 M1 모노 파워 앰프를 사용하고, 소스도 CH Precision의 C1을 준비했다.

    알루민 5의 음은 확실히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음이 지나치게 밝지도 어둡지도 않고,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가 어느 하나 튀거나 자극적인 부분이 하나도 없다. 굳이 비유하자면, 하얀색 도화지에 약간의 회색빛 음영이 미묘하게 배어있는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색채의 사운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역의 디테일이 부족하다거나 롤오프 기미가 느껴지는 법이 없는 것이 이 스피커의 최대 장점이다. 충분한 디테일로 대편성 클래식 연주에서는 다양한 악기들의 디테일을, 재즈의 세션 연주에서는 연주의 인터플레이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디테일이 죽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자극이 없고, 악기의 음색이 순하고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특히 녹음이 좋은 재즈 보컬 연주를 들어보면 보컬의 바이브레이션이나 입술, 혀의 치찰음, 파찰음 같은 부분들이 귀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린다. 그렇게 듣다 보면, 음질을 따지기 보다는 음악에 그대로 빠져들게 되고 손은 금방 리모컨의 볼륨을 높이게 된다. 그것이 스텐하임 스피커가 갖고 있는 무기이자 알루민 5의 강력한 음악성이다.

    레퍼런스 레코딩스에서 나온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중 4악장을 들어보면, 넓고 깊숙한 런던 필하모닉의 연주홀 공간이 아주 시원스럽고 입체적으로 넓게 펼쳐진다. 약간은 차가운 듯한 공기 냄새와 중립적이지만 아주 살짝 음영이 배인 알루민 5의 음색은 묘한 편안함과 투명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그러면서도 악단이 펼쳐내는 굉장한 다이내믹스의 변화폭을 선명하고 입체적인 대비를 그리며 들려준다. 마치 영상으로 치면 HDR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는 느낌이랄까. 자칫 무색무취 같은 소리가 아닐까 하는 기우와 달리, 채널당 100kg이나 되는 이 알루미늄 스피커는 자연미를 내세우면서도 음악과 녹음에 담겨있는 화려함과 역동성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특히 현악기와 독주 바이올린 부분들은 이 스피커가 들려주는 음색적 표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곡을 바꿔, 같은 레이블의 코플랜드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저역의 재생 한계로 실감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그리 강력한 저음이 나올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 스피커의 높이는 120cm 정도이며 무게가 100kg이나 되는 거구로, 생김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상당히 깊고 임팩트한 에너지가 실린 저역의 응집력과 무게감을 선사해준다. 팀파니의 에너지는 매우 정확한 느낌인데, 밀폐형의 저음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지만 꽤나 단단하고 퍼짐이 없는 타이트하면서도 울림이 살아있는 저역을 들려주었다. 특히 초저역 재생 능력은 2개의 10인치 우퍼로서 충분히 양감과 깊이감이 살아있는 저음이었다. 여기에 고역의 금관 악기 사운드는 일체의 자극적인 화려함없이 멀리 그리고 높게 뻗는 고음의 매끄럽고 시원한 울림을 내주었다. 클래식에는 더 할 나위 없는 재생 능력이다.

    한편 ECM의 키스 자렛 음반 몇가지를 들어보면 이 스피커의 장점을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약간은 차가운 공간의 분위기를 살린 ECM의 녹음들은 키스 자렛의 피아노 독주가 주는 울림을 명쾌하게 포착하고 있는데, 재생이 뛰어난 시스템에서는 실제 콘서트 홀에서 멋진 울림으로 들을 수 있는 피아노 소리를 내준다. 알루민 5로 듣는 키스 자렛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맑고 투명하면서도 피아노의 목질감 또한 잃지 않는다는 점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리라면 다소 둔중하고 명료하지 못한 피아노 음이 나오기 십상이지만, 이 스피커는 알루미늄 스피커들이 지닌 빠르고 정확한 트랜지언트의 변화 그리고 피아노 음에서 나타나는 임펄스에 가까운 수 많은 건반 터치의 움직임이 하나노 뭉게짐 없이 명쾌하게 재생되었다. 재즈 트리오 연주에서는 베이스나 드럼으로 인해 다소 시끄러워 지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알루민 5는 절대 평정심을 잃거나 요란해지거나 하는 법 없이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그대로 이어간다. 이렇게 순한 피아노의 음을 경험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면서도 울림이나 디테일은 전혀 사라지거나 뭉게지지 않는다.


    결론

    국내에서는 들어볼 수 없지만, 예전 해외 오디오 쇼에서 들었던 스텐하임의 레퍼런스 스피커들이 지닌 음은 대단히 커다란 공간에 거대한 사운드를 풀어 놓음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자극적이거나 인위적인 음이 하나도 없는 내추럴한 사운드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었다. 알루민 5는 그러한 플래그십 기종들이 지닌 큰 스케일과 다이내믹스를 상당 부분 유지한 채, 기존에 스텐하임 사운드라고 평가받던 자연스럽고 순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이러한 톤 컬러와 음악적인 사운드를 아날로그적이라는 말로 마무리하면 다소 부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밸런스를 지닌 알루민 5의 음은 지금까지 다른 알루미늄 스피커들이 들려준 첨단 하이테크적인 사운드와는 분명 방향을 달리한다. 음악 본연의 컨텐츠에 빠져들게 만드는 음은 오디오적인 음이 아니라, 음악성이 높은 순음악적인 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을 음악답게 들려주면서도 소위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지닌 뛰어난 공간감과 입체감, 디테일은 멋지게 살아있고 여기에 대편성 음악과 대음량 재생에서의 화려한 다이내믹스의 변화와 대형 스케일의 음장감도 매우 훌륭하다. 또한 PHL 의 셀룰로스 소재의 유닛들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분명 이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들과도 차별화된, 스텐하임 만의 매력적인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 미, 음의 순수성을 그대로 전달해주니 말이다. 굳이 단점을 찾는다면, 소박하고 댄디한 외모(?)를 지적할 수 있을 정도랄까.

    스텐하임 스피커의 이미지는 알루미늄 소재나 신진 하이테크 디자인의 스피커와는 거리가 멀다. 분명 그런 소재와 기술이 담겨있지만, 이 스피커가 들려주는 음은 일체 기계적이지도, 인위적이지도 그리고 자극적이지도 않다. 그저 음악을 음악답게 그것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서 음악이 아름답게 느껴지기까지 할 정도다. 기존의 나무나 기타 타 소재로 만든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알루미늄의 몸체와 펄프 소재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울림은 여러분이 지금까지 쉽게 경험해보지 못한, 가장 자연스럽고 순수한 음악 체험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청명한 스위스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새로운 하이엔드 스피커의 등장이다.

  • 매지코 M3 – 궁극의 사운드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다

    매지코 M3 – 궁극의 사운드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다

    진정으로 정직한 스피커를 만난다는 것은 정직한 정치가를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그것이 오디오 업계의 냉혹한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MAGICO M3 는 정말로 정직하다. 실제로 이 스피커가 재생하는 음악을 직접 들어보면 ‘정직한 스피커’라는 이 단순한 말 한마디에 얼마나 큰 패러다임의 변화가 깔려있는지를 여러분도 금방 알 수 있다.

    MAGICO M3

    MAGICO M3 는 자사의 창립 10주년 기념작이자, 회사의 대표인 애론 울프가 매지코 브랜드에 대하여 가장 충성도 높은 유저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마음으로 50조만 만들어 내놓았던 한정판 에디션, M-Project(이하 M-Pro)를 기반으로 만든 신제품이다. 하지만 M3는 M-Pro 그 이상의 제품이다. 사실 M-Pro는 매지코의 ‘컨셉트 카’와 같은 모델로, 매지코 브랜드의 차세대 스피커를 만들어내기 위해 개발된 아이디어와 컨셉트를 현실화시키는 프로젝트였다. 매지코가 아니더라도 이런 식의 광고나 홍보는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런 컨셉트 모델을 실제 양산용 제품으로 현실화시키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매지코는 지극히 예외가 되는, 그런 극소수 중 하나이다. M-Pro의 개발에서 얻은 연구 결과에서 다시 출발하여 M3라는 스피커가 탄생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첨단 기술의 지속적인 낙수 효과는 M3 이후에 다른 매지코 제품들로 확산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M3는 매지코의 새로운 M 시리즈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M 시리즈는 매지코라는 왕국에서 왕의 위치에 해당하는 Q 시리즈를 궁극적으로 은퇴시키고 새로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M-Pro에서 시작된 새로운 드라이브 유닛의 탄생

    M-Pro가 매지코라는 브랜드에 가져온 변화의 대부분은 드라이브 유닛에 관한 이야기들이며 이는 긍정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M-Pro는 베릴륨과 다이아몬드 소재의 조합을 보여준 28mm MBD28 트위터를 도입한 최초의 스피커였다. 그리고 M-Pro는 미드레인지의 콘지 소재에 그래핀을 쓴 최초의 스피커였다. 이 두 가지 사실은 2세대 S 시리즈 스피커들(S mkII)의 핵심 기술이 되었고, 이제 한 단계 더 높은 등급의 시리즈인 M3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M3는 153mm의 MAG6004RTC 그래핀 나노-텍 미드레인지 유닛 1개와 178mm MAG7012RTC 그래핀 나노-텍 베이스 드라이버 3개를 탑재했다.

    이 드라이브 유닛들에 대해서는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트위터 종류 중에는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베릴륨 트위터가 있다. 다이아몬드가 코팅된 베릴륨 트위터를 만드는 것은 메탈과 쿠기용 밀가루 반죽을 합쳐서 합금을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시도다. 두 소재의 조합이 각 소재의 장점을 이끌어내 베릴륨의 착색없는 정직한 음색과 내구성을, 다이아몬드의 속도와 정밀함을 하나로 조합한 드라이버를 만든다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가능하다해도 오디오 세계에서는 그것이 ‘잘될 만한 것’으로 보지 않았다. 대다수 사람들은 ‘안 될 일’을 맞닥뜨리게 되면 몇 차례 시도해보다가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인이라면 그렇겠지만, 매지코의 애론 울프는 포기하지 않았고 어떻게든 그것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끊임없는 시도하고 노력했으며 결국 원하는 것을 만들어냈다!

    그래핀은 베릴륨-다이아몬드 트위터 보다 훨씬 더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인데, 딱 하나의 난제가 있었다. 현재로서는 이 새로운 신소재를 다루기가 엄청나게 어렵다는 점과 만든다 하더라도 상상 이상으로 비싸다는 것이다(그래핀은 불과 12년 전에 영국 맨체스터에서 세계 최초로 발명되어 노벨상을 받은 소재다). 그래서 현 시점에서는 그래핀을 스피커 유닛 소재로 사용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에르메스의 스카프를 스피커 진동판에 사용한 유닛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할 것이다. 하지만 매지코는 또 다시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 애론 울프라는 사람이기에…


    알루미늄 그리고 카본. 캐비닛의 변신

    하지만 지금은 M-Pro에 대한 내용의 상당 부분들을 잊게 되었다. 매지코의 스피커들은 알루미늄 판재로 가공되고, 스피커 내부에는 사람의 뼈와 척추에 해당하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공간 프레임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 매지코가 항상 알루미늄을 유일한 소재로 사용해 온 것은 아니다. 이들의 최초 모델은 순수 버치 합판 소재를 다층 레이어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다만 근래에 들어서는 줄곧 알루미늄만 사용해왔고 M-Pro를 내놓기 전까지는 대부분이 알루미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M-Pro 에 이어 M3가 등장했다. M-Pro 이후, 새 스피커들의 설계에 여전히 알루미늄이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측면에 카본-파이버가 도입되었다.

    이는 매지코가 예전처럼 오직 100%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쉽게 측면을 곡면화시킬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카본 파이버는 일정 수준의 댐핑을 더해준다. 기본적으로, 카본은 메인이 되는 알루미늄 코어의 좌우에 장착된 날개와 같은 형태로 장착되어, 그 자체로 알루미늄에 대응하는, 좋은 댐핑 소재로 동작한다. 그리고 스피커 내부 프레임을 조일 수 있는 나사가 스피커 뒷면에 설계되어, 정밀 토크 렌치로 내부 프레임의 지지 강도를 최적의 상태로 조여 스피커를 항상 타이트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스피커에는 기본적으로 4점 지지 스파이크가 제공되지만 옵션으로 삼발이 형태의 지지대와 3점 지지 기구물을 사용하면 M3 전면으로 노출되는, 더 큰 바닥 지지대가 설치되어 M3를 한층 안정되게 받쳐준다. 과거 Q 시리즈가 4점 지지와 이에 걸맞은 4개의 개별 아웃트리거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M3는 최적의 안정성을 위해 ‘3’ 이라는 매직 넘버를 사용했다.

    삼발이 끝에는 ‘M-Pod’이라는 스파이크를 장착할 수 있다. 이는 매지코의 진동 억제와 댐핑 처리를 해주는 기구물인 Q-Pod 와 기능적으로 비슷한 악세서리다. 매지코의 Pod 시리즈 악세서리는 오디오 기기를 위한 로우-패스 필터 역할의 받침용 스파이크인데, M-Pod은 M3를 지지할 수 있도록 만든 악세사리다. M-Pod는 스피커와는 별개의 제품으로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며 Q-Pod도 여전히 같은 악세서리로 카탈로그에는 존재하지만, M3에는 태생적으로 M-Pod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마찬가지로, M3 설계의 모든 면면들에는 여전히 그 어떤 타협 같은 것들이 전혀 없다. 크로스오버에는 고품위 부품들이 사용되었고, 필터 회로는 자체 개발한 독창적이며 매지코 고유의 회로인 Elliptical Symmetry Crossover 회로를 사용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들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기본 사양들을 상향 표준화시켰다. 물론 스피커의 이러한 역량 발휘를 위해서는 이만한 가치에 어울리는 성능을 지닌 앰프와 소스 기기와 함께 사용되어야 한다.

    실제로 이 스피커에게는 그렇게 해줄 만한 가치가 있다. M3를 싱글엔드 3극관 진공관 앰프에 물려서 들을 수도 있겠지만, M3는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짝을 지어줄때 최고의 성능을 들려준다. 아마도 스피커에 M3가 있다면 시스템의 한쪽 끝에는 ‘컨스텔레이션 오디오’, ‘dCS’ 또는 ‘소울루션’ 같은 이름들이 있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야 매지코의 M3가 자신의 모든 성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테니 말이다. 매칭 기기들에 대해 상당히 비용을 아끼거나 또는 아주 작은 방에서 듣는 것은 맞지 않은 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비교적 오디오 경력이 높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M3가 약점이 하나도 없는 소리라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수퍼맨으로 변신하기 전의 클라크 켄트나 다름없다. 클라크 보다는 수퍼맨으로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MAGICO M3 사운드 퀄리티

    의학적인 용어 중에 ‘White Coat Syndrome(화이트 코트 신드롬)’ 이라는 말이 있다. 환자가 의사의 흰 가운을 보게 되면 평소 상태보다 혈압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특정 환경에서 긴장과 스트레스로 생체지표가 변하는 것을 뜻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디오 리뷰에서는 ‘White Page Syndrome(화이트 페이지 신드롬)’ 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오디오를 듣고 리뷰를 쓰는 과정이 리스닝 테스트에 의해 타협을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자면, 듣는 데에 너무 빠져서 글은 뒷전으로 사라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일은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다. 오직 오디오가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의 소리를 뛰어넘은 제품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런 제품을 리뷰할 때 생기는 일이다. 리뷰를 위해 매지코의 M3 앞에 앉아서 음악의 트랙을 바꿀 때마다 그 소감을 간략히 노트로 남기려고 했었다. 하지만 음악을 바꿀 때마다 소감을 적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더 많은 음악을 계속 바꾸어 듣기만하게 된 것이다. 이는 M3의 퀄리티가 어떤지를 보여주는 신호이다. 네번째 트랙 정도에 다다르니, 손에 쥔 펜은 노트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허공에 휘두르는 지휘봉이 되어 있었다. 이는 정말 뭔가 특별한 것을 만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대체 얼마나 특별하다는 것인가? M3로 음악을 들으면 선택한 음악이 마치 매지코 M3를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사운드처럼 들리게 된다. 장점만을 들려주는 것처럼 말이다. 같은 스피커임에도 마치 그 스피커가 루트 레게 음악용 스피커, 궁극의 합창 음악 스피커, 최고의 소프트 재즈 클럽 스피커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누군가 당신의 앞에 매번 음악을 바꿀 때마다 그에 가장 잘 맞는 스피커로 바꿔준 것이거나 아니면 M3가 모든 것을 음악 본연의 모습으로 들려주는 능력이 뛰어난,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는 스피커란 뜻이다.

    2세대 버전인 디스커버리 2는 그 출발점이 오리지널 디스커버리에 있지만, 기술적 뿌리는 오리지널 디스커버리가 아니라 플래그십이었던 카디널에 있다(울트라 플래그십 에미넌트의 등장으로 현재 카디널은 윌슨 베네시의 2순위 스피커에 해당한다). 그래서 오리지널과의 가장 큰 차이이자 변화는 역시 캐비닛을 꼽을 수 있다. 오리지널과 달리 디스커버리 2는 카디널 그리고 카디널의 상부 모듈을 단일 스피커로 만든 인데버의 구조와 소재를 그대로 가져왔다. 캐비닛은 코어를 중심으로 카본과 글라스 파이버를 앞 뒤로 샌드위치 시킨 A.C.T ONE 모노코크 소재의 단일 구조체를 메인 프레임으로 사용하고 고강도 알루미늄을 전면 패널로 추가하여 스피커 드라이버를 배치했다. 물방울 형태로 뒤가 좁아지는 구조체는 판재를 잘라 붙인 것이 아닌 단일 몸통으로, 전작에 비해 훨씬 높은 고강도를 자랑하게 되었다. 크게 달라지지 않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인클로저의 강화로 훨씬 더 큰 대음량 재생의 대응 능력이 좋아져, 북쉘프 스피커가 아닌 플로어스탠더와 같은 물리적 능력을 자랑하게 되었다. 또한 뒤가 좁아지는 디자인은 내부 정재파 제거를 능력을 제공한다.

    M3가 진정으로 놀라운 점은 그 재생음에 디스토션이 하나도 묻어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디스토션이 있었다면 굳이 볼륨을 자꾸 올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편하게 소파에 기대고 앉아서 Daft Punk의 [Random Access Memories(columbia)] 중 ‘Georgio by Moroder’ 를 약간 크게 재생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점점 볼륨을 올리게 된다. 그러면서도 소리가 커진 것은 알아채지 못한다. 너무도 ‘깨끗하게 대음량’ 재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음악을 켠지 얼마되지 않아서 금새 볼륨을 100dB 이상 올리게 되는데 그래도 소리가 크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게 된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의 상당 부분은 믿기 힘들 정도로, 쥐죽은듯 고요한 캐비닛에 있다.

    여기 또 다른 테스트가 있다. 아주 깊은 저음과 강력한 다이내믹 변화를 지닌 녹음을 꽤 크게 트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도우저 소리나 초저역 오르간 소리 같은 것 말이다. 그런 소리를 틀어놓고 스피커에 다가서서 스피커 옆면에 손가락을 살짝 대어본다. 대부분의 스피커들의 경우(실제로 내가 시도했던 모든 스피커들이), 손가락 끝에서 어느 정도의 캐비닛 진동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공진이 심해서 캐비닛 진동이 너무도 강해서 손가락 대신 덜 민감한 손바닥을 대어봐도 쉽게 스피커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음악이 쿵쾅거리며 울리는 동안 마치 뼛속으로 진동을 전달하듯 음악의 움직임이 스피커 캐비닛의 진동으로 밀려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매지코 M3에서는 아니다. 전혀 없다. 도청 전문가도 느끼지 못할 정도다. 꽤나 세심하게 밸런스를 잡을 수 있다면 동전을 M3 위에 세워놓고 테스트해볼 수도 있다(상판이 곡선형이라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음량에 상관없이 동전이 버티고 있을 것이다.

    인상 깊게 큰 소리로 재생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실 드라이버들이 장착된 캐비닛은 모든 볼륨 레벨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한 진동도 내지 않는다. 귀가 터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의 대음량이든 아니면 속삭여서 잘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음량이든, 그 어떤 재생 레벨에서도 M3의 음조는 바뀌지 않는다. 매지코 스피커들은 항상 어떤 볼륨 레벨에서도 일정한 사운드를 듣기 좋은 음으로 재생해주는 능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항상 타협점이 있는데, 아주 늦은 밤에 작은 음량으로 들을 때, 매지코 스피커의 우퍼들은 하나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M3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 이 스피커는 속삭일 정도의 미세음으로 들을 때 조차도 놀라운 소리를 들려준다. 모든 미묘한 텍스처들을 들려줄 뿐만 아니라 대음량으로 들을 때에나 느낄 수 있는 뮤지션들 간의 인터플레이들을 작은 음량에서도 변함없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인터플레이’에 대해서라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기 며칠 전에 녹음된 [King Curtis Live at Filmore West](ATKO) 보다 더 좋은 사례는 없을 것이다. 오프닝 트랙인 ‘Memphis Soul Stew’은 내가 애착을 갖고 듣는 곡이다. 라이브로 리스닝 데스크에서 일체의 가감없이 단순하게 다이렉트로 녹음한 이 곡은 상대적으로 쉽게 알아듣기 힘든(베이스 라인 같은 부분들) 도입부를 시작으로 풀 펑크 밴드 규모로 점차 커지면서 무대를 꽉 채운다. M3는 자기 만의 보폭으로 일렉트로닉스와 트랜스듀서가 쉽게 하나로 어우러지는 지점까지 사운드를 구축해간다. 분명 실제 원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현존하는, 가장 사실에 근접한 음을 만들어낸다.


    MAGICO M3 리뷰 후기

    앞서도 언급했듯이, M3는 M-Pro 에서 진화되어 등장한 스피커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선택받은, 운좋은 50명의 사용자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일까? 차이점은 간단하다. 초저역의 권위감에 차이가 있다. 밀폐형 설계와 3개의 178mm 드라이브 유닛들은 M3로 하여금 타이트하고 제대로 정렬된 저음을 쏟아내게 하지만 M-Pro는 그런 저음을 한 단계 더 낮은 옥타브의 저음까지 파내려간다. 10인치 페이퍼 콘 유닛에 웅웅거리는 위상 반전 포트로 설계된 스피커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M3에서 공기가 웅웅거리고 움직이는 것 같은 저음이 필요하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더 세련되게 다듬어진, 메마르고 더 정밀한 제어가 이루어진 저음을 들었던 사람이라면 그런 소리는 오히려 그런 붕붕거리도 두껍고 하나도 제어되지 못한 소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20Hz의 초저역까지 재생한다는 풀레인지성 스피커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M3의 최저 저음은 24Hz에 잡혀 있기 때문에 뭔가 저음이 조금 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더 깊기는 하지만 풀어지고 흐트러진 저음보다는 훨씬 정확하게 제어된, 정밀한 저음을 선호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아한 중역과 힘들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고역 끝 그리고 더 낮은 저역 주파수까지 나오지만 정교하지 못하고 풀어진 저음 보다는 정교하고 정밀하게 제어된 저음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두가지를 한꺼번에 소화할 수는 없을까?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하다고 이야기해왔지만, 그것이 가능하려면 저렴하게는 절대 구현이 되지 않는다. 이미 여기서 이야기하는 스피커는 1억원이 넘는 가격의 제품이니 만큼 ‘저렴하게는 안된다’라는 말은 꽤나 무거운 경제적 부담이 뒤따른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어느 정도’라는 말이 핵심이다. M3 스피커의 중역과 고역은 그 어떤 다른 스피커에서도 복제하기란 불가능하다. 소스 이미징, 정전형 스피커같은 명료도와 개방감 그리고 다이내믹형 스피커들의 에너지와 스케일이 모두 일정 수준 이상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달리 말하자면 현존 가능한 최고 중의 최고 사운드를 35Hz까지 선사해준다는 말이다.

    M3와 보낸 시간은 모두 다 합쳐도 너무도 짧았지만 내게 아주 심오한 효과를 남겨주었다. 이것 하나를 듣고 나면 이제 이런 수준은 일상적 내지는 일반적인 수준으로 느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명확했다. 이 스피커는 최근에 내가 리뷰한 스피커들 중 가장 중요한 스피커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맞다. 1억 원이라는 가격을 뛰어넘는 스피커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듣는 사람들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페라리 신모델이라고 강조하는 말이 대다수 일반들에게는 그것이 그다지 중요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일반인들에게는 새로운 피아트가 훨씬 더 중요한 자동차로 여겨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매지코의 M3 같은 스피커는 오디오 산업 및 업계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태형으로 내리치는 것과 같은, 고문 같은 제품이다. 이 말은 이제 스피커들이 지금까지 가능한 최저 수준이라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낮은 디스토션 수치로 스피커를 만들어야 하고 그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제품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그런 새로운 수준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은행 잔고 또한 깊이감을 지닌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새로운 퀄리티에 대한 표준 정립은 이제 육중한 가격표 부근에 존재하는 스피커들에게 또 다른 부담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런 신기술이 만들어낸 낙수 효과는 이제 매지코의 자체 제품들에 또는 매지코가 아닌 스피커들에게도 확산될 것이다. 다른 업체들은 이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도전이지만 매지코에게는 M3가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가장 추천할 만한 가치를 지닌 스피커로 만들어 주었다!


    MAGICO M3 제품사양

    Driver Complement:
    1 X 1” (2.8cm) Diamond Coated Beryllium Dome Tweeter
    1 X 6” (12.24cm) Graphene Nano-Tec Midrange
    3 X 7” (17.78cm) Graphene Nano-Tec Bass

    Sensitivity : 91 dB
    Impedance : 4 Ohms
    Recommended Power : 20 – 500 watts
    Dimensions : 120cm x 49cm x 34cm
    Weight : 145 kg
    수입원 : 사운드트레이드  www.soundtrade.co.kr
    제품 문의 : 02-549-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