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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스트리머로 진화한 하이엔드 인티 앰프

SOULUTION

330 HD

성연진
이동훈

2년 전에 리뷰했던 소울루션의 330 인티 앰프가 다시 돌아왔다. 이름도 그대로, 생김새도 그대로, 스펙도 그대로다. 특별히 변한 것은 없다. 그런데 왜 또 다시? 사운드 퀄리티 만큼은 절대 타협없는 이 고가의 스위스 하이엔드 전문가들은 매출을 올리기 위한 모델 체인지 대신 본연의 기능을 개선시켜 버전업을 이루었기에 다시 리뷰를 찾게 된 것이다. 새로운 디지털 HD 스트리밍 보드의 장착으로 디지털 스트리밍의 퀄리티를 대폭 높였기 때문이다.  

최근 등장하는 인티 앰프들의 변신은 수퍼 울트라 앰프라 불러도 좋을 만큼 기능적 진화는 가히 놀라움 그 자체다. 디지털에서 아날로그까지, 네트워크 스트리밍에서 블루투스까지 음악이 나오는 포맷은 빠짐없이 모두 지원하는 것이 추세다. 거의 전쟁에 가깝게 하루가 멀다하고 막강한 첨단 포맷 지원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소울루션의 3시리즈의 베스트셀러인 330 인티 앰프는 약간 올드하게 보일 수 있다. 기본 옵션만으로는 순수 아날로그 인티 앰프일 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디지털 옵션 보드를 끼우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진다. 순수 아날로그 인티앰프인 330에 없던 광, 동축 같은 디지털 입력 단자에 고해상도 음원 재생이 가능한 USB Audio 입력과 네트워크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이더넷 단자까지 추가되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한 번에 아우르는 진정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가 된다.

소울루션 330 HD

얼마 전 리뷰로 다룬 NAD의 M33 같은 올라운더들은 네트워크 스트리머에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전용 프로토콜과 무선 블루투스 그리고 GUI 기반의 전용 앱으로 현란한 첨단 기능으로 정신을 못차리게 만든다. 그런 제품들에 비하면 소울루션 330 인티 앰프의 디지털 옵션은 아주 소박한 수준으로 보인다. 화려한 인터페이스의 특별한 전용 앱 같은 부가 기능도 없다. 하지만, 이 스위스의 하이엔드 전문가 집단은 오히려 다양한 기능성보다는 본연의 성능에 더 많은 중점을 두고 있다.

몇 백 만원대의 대중적인 하이파이가 아닌, 수 천 만원대의 고가 하이엔드인 만큼 퀄리티 퍼포먼스 자체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특별한 내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가을부터 판매되는 330 인티 앰프는 새로운 스트리밍 보드를 장착한 디지털 옵션을 통해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음질 향상과 함께, AirPlay 같은 기능을 더하여 올라운더 인티 앰프의 기능성까지 갖추었다. 다기능 인티 앰프들에 비하면 이 정도의 개선은 평범한 수준으로 보일 지 모른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기술적 변화과 개선을 살펴보면 군침을 흘릴 만큼 330 인티 앰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소울루션 330 구형 옵션보드
소울루션 330 신형 옵션보드

디지털 옵션의 진화, 330HD

새로운 330 인티 앰프는 새롭게 개선된 디지털 옵션 보드를 장착하며 기능과 성능적 변신을 이루어냈다. 따라서, 기존 330 인티 앰프와 달리 개선된 디지털 옵션 보드를 장착한 새로운 330을 330 HD로 구분하여 부르기로 한다.  

오리지널 330과 달리 330 HD에 장착된 신형 디지털 보드는 오리지널과 다른, 완전히 새로 설계된 스트리밍 회로를 탑재했다. 이 신형 스트리밍 회로는 이 분야에서 유명한 스위스 ‘Engineered SA’가 개발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솔루션이다. 아마 Engineered SA라는 이름을 아는 분은 많지 않겠지만, CH 프리시전의 C1 DAC/컨트롤러는 잘 알고 계실 것이다. 바로 CH의 C1에 탑재된 스트리밍 보드가 Engineered SA가 개발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와 소프트웨어이다.

2010년 등장한 CH 프리시전의 C1은 DAC이자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하이엔드 시장에서 큰 성공과 명성을 거두었다. 당시만 해도 DSD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스트리머로는 유일한 존재였다. 이 회로를 개발한 Engineered SA는 지난 10년 동안 네트워크 회로와 각종 소프트웨어적 문제점들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이 분야의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진화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9년, 거의 10년만에 성능과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된 2세대 스트리밍 솔루션을 내놓았다. 새로운 스트리밍 회로는 곧바로 CH 프리시전의 C1에 Streaming HD 라는 새로운 옵션으로 탑재되며 성능과 음질의 비약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루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2세대 스트리밍 회로와 소프트웨어 성공에 고무된 Engineered SA는 이를 알리기 위해 왓슨오디오라는 프로젝트 브랜드를 설립하고 기술을 알리기 위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내놓았다. 그리고 2세대 스트리밍 회로를 기존 오리지널 모델을 사용하던 업체들에게도 업그레이드를 시키기 시작했는데, 소울루션의 330 인티 앰프가 바로 그 업그레이드의 주인공이다.

330 인티 앰프의 디지털 옵션에 탑재되어 있던 1세대 스트리머가 CH의 C1과 동일한 2세대 스트리밍 솔루션으로 교체되머 네트워크 스트리밍 성능(특히 음질)에 큰 진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물론 디지털 옵션 보드의 DSP나 DAC 같은 회로는 오리지널 330이나 330 HD나 동일하다. 바뀐 것은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로 네트워크 재생시의 음질이 대폭 개선이 된 것이다.  

APU, 메모리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진화된 330HD

330HD에 탑재된 Engineered SA의 2세대 스트리밍 솔루션은 1세대에 비해 대폭 빨라진 TI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함께 훨씬 커진 메모리 용량으로 대폭 확장된 신호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1세대에서는 DSD128 이상, DXD 이상의 신호를 재생할 경우 다운되거나 끊기거나 각종 오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사실, 하드웨어적인 결함이 아니라 애초에 프로세서와 메모리 대역폭의 한계로 완전한 디코딩 및 기타 프로세싱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네트워크의 불안정성을 지적했지만, 실상은 하드웨어적 한계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한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2세대 스트리밍 솔루션은 1세대의 물리적 한계가 사라지며 모든 처리를 원활하게 동작시킬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네트워크의 연결과 동작은 거의 끊김없는 안정적인 동작으로 바뀌었고, 지원하는 음원 포맷도 DSD128 이상, DXD 이상의 초고해상도 음원들도 큰 문제없이 재생하게 되었다.

기능적 안정성만 개선된 것이 아니다. 제조사인 Engineered SA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버퍼 제어 및 클럭 처리 알고리듬을 개선하여 네트워크 재생음의 퀄리티가 1세대 솔루션과 달리 월등하게 개선되었다. 체감적으로 느끼는 사운드의 변화로 더욱 많아진 정보량으로 훨씬 진하고 밀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다. 1세대가 CD 재생음에 비해 스트리밍의 음이 다소 가볍고 건조한 분위기가 있었던 것과 달리, 2세대 스트리밍 회로의 음질은 CD 이상의 고해상도 스트리밍 음원 재생에 본격적인 시대를 연, 고음질 스트리머 성능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애너그램의 DSP 기술과 하이엔드 DAC 회로

330HD의 디지털 옵션은 Engineered SA에서 설계를 담당했다. 새로운 2세대 스트리밍 회로도 훌륭하지만, 디지털 옵션 보드 자체도 범상치 않은 제품이다. Engineered SA의 모체는 ‘애너그램 테크놀로지’라는 오디오 알고리듬 설계 전문 업체였다. 이들이 설계한 업샘플러/오버샘플러와 DAC 회로는 나그라, 오디오에어로, 다질 등의 여러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이 사용하는 하이엔드 전용 DSP 모듈과 DAC 였다. 330HD의 디지털 옵션은 그 애너그램의 DSP 회로와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고해상도 업샘플링 처리와 함께 지터 제거 알고리듬이 수행된다.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DSP를 사용하고, 버브라운의 플래그십 DAC 칩인 PCM1792를 채널당 1개씩 사용하여 듀얼 디퍼런셜의 밸런스드 출력 회로로 꾸며져 있다. 스트리밍에서 DSP 와 DAC 그리고 아날로그 출력까지, 이 정도의 구성이면 웬만한 하이엔드 DAC 수준을 능가하는 고성능 디지털 솔루션이라 할 만하다.

완전한 모노 구성의 몬스터급 전원부

아마도 330 인티 앰프를 보고 직접 만져본 분이라면 이 앰프가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많이 가볍다고 느꼈을 것이다. 18kg의 무게는 하이엔드 앰프치고는 가볍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무게가 가벼운 것이지 성능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이미 소울루션은 울트라 하이엔드인 7시리즈에서 스위칭 전원부 설계를 통해 성능의 비약적 개선을 입증한 바 있다. 그 기술을 물려받은 330HD도 그와 같은 음질적 우수성을 갖고 있다.

내부를 보면 전면 중앙에 4개의 스위칭 전원 모듈이 탑재되어 있다. 이는 파워앰프 전용 전원부로, 좌우 채널마다 2개의 전원 모듈이 사용된다. 좌우 모노럴 구조로 분리된 전원 모듈은 각각 +전원, -전원을 다루는 2개 모듈이 1개 채널을 담당하는 구조이다. 뿐만 아니라, 파워 앰프 전원과는 별개로 프리앰프와 디지털 옵션을 위한 또 다른 스위칭 전원 모듈이 분리 설계되어 330HD 속에는 총 6개의 개별 전원 모듈이 사용되고 있다.

초고속 스위칭 전원은 리니어 전원과 달리 수백 kHz 속도의 충방전으로 전원부에 전력이 항상 채워진 상태를 유지시켜 빠른 전원 공급을 선사한다. 다만, 스위칭 노이즈가 문제로 지적되지만, 330HD는 7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전원부와 오디오 회로 사이에 특별히 설계된 디커플링 회로를 통해 노이즈가 오디오 회로로 유입되지 않는 특별한 스위칭 전원부를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해 스피커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에서나 볼 법한 문도르프의 오디오 전용 콘덴서와 저항을 사용하여 하이엔드 앰프 다운 회로 설계 및 부품 투입을 보여주고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ROON의 Nucleus와 컴퓨터의 Minimserver를 뮤직 서버로 사용하고 스피커는 마르텐의 파커 트리오를 사용했다. 음원은 타이달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청했다. 330HD는 공식적으로 ROON READY를 지원하는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330HD는 ROON TESTED로 ROON에서의 시청이 가능했다.

오리지널 330과 1:1 비교는 할 수 없었기에 예전에 들었던 기억을 토대로 330HD의 음을 평가해보면 확실히 CD보다 아쉬울 수 있던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산만함이나 건조함이 사라졌다. 음의 정보량 측면에서 훨씬 많은 내용이 음으로 재생되는 느낌이다. 단순히 해상도가 좋다거나 안들리던 고역이 들린다거나 하는 식의 음색 변화가 아니라 전반적인 음의 무게 중심과 색감이 달라졌다. 중역의 밀도, 두께감이 높아져서 사실적인 보컬의 톤 컬러가 살아나며,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악기들의 현의 질감이 다르게 들린다. 한결 안정감이 있고 고급스러워진 악기 사운드를 들려준다. 음색 만큼이나 개선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사운드스테이지이다. 무대의 폭이 커지는 느낌이 아니라 무대의 뎁스와 에어리한 분위기가 확연하게 좋아진 느낌으로, 아마도 오리지널 330과 비교하면 오리지널의 음이 더 평면적으로 들렸던 느낌이 든다.

번스타인과 뉴욕 필의 <말러: 교향곡 2번> 중 ‘피날레’에서는 전혀 엉김없는, 투명하고 입체적인 대편성 관현악단의 심도 깊은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이내믹하며 파워 넘치는 앰프의 힘 덕분에 마르텐 파커 트리오에서는 매우 큰 스케일과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네트워크 스트리머의 음질 개선 효과와 출중한 앰프의 구동력과 세련된 음색이 어울려 딱히 고급 분리형 앰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안정감과 다이내믹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네마냐 라둘로비치의 <파가니니 판타지>에서는 높은 정보량 덕분에 바이올린의 아날로그적 질감과 온도감이 대단히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자칫 소울루션 330과 파커 트리오 간의 고역 위주로 흐르는 밸런스의 치우침이 걱정되었지만, 걱정과 달리 매우 매끄럽고 고운 아날로그적 현의 질감 그리고 따스한 톤이 고급스럽게 살아났다. 피아노의 목질감이 느껴지는 타건과 울림도 마찬가지. 앰프의 힘과 여유, 고해상도 음원이 가진 정보량의 스트리밍 재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도 가늘고 밝게 변질됨 없이 투명하고 선명도 높은 사운드를 유지하면서 보컬의 예리한 울림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차갑거나 고역이 밝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깨는 기분좋은 상쾌함이 담긴 얇은 보컬의 자연스러운 재생이었다. 앞서 바이올린 처럼 이 녹음 또한 고해상도로 리마스터링 된 장점을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음으로 충분히 그 차이와 장점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정리

소리 소문없이 진화한 소울루션의 인티 앰프 330HD는 디지털 네트워크 스트리밍 성능의 진화로 대폭 업그레이드된 사운드를 들려주는 변신을 가져왔다. 이미 검증된 하이엔드 전용 네트워크 스트리밍 솔루션으로 안정성 뿐만 아니라 음질까지 한 단계 높여 전체 앰프의 성능과 가성비를 대폭 높여주었다. 높은 정보량을 자랑하는 유기적인 사운드와 라이브 같은  사실감 그리고 세련된 사운드를 뽑아낸다. 특히 대단히 자연스러운 중역의 정보량과 밀도감은 스트리머의 승리이자 330HD의 재발견이다. CD 음원이든 고해상도 PCM 이든, DSD 음원이든 330HD의 네트워크 재생 능력은 디지털 냄새가 거의 나지 않으며, 3차원적인 공간감에 생생함이 살아 숨쉬는 사운드로 음반이 아닌 음원이 갖는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잠재력은 제대로 즐기게 해준다. 게다가 인티 앰프를 통한 올인원 구성으로 사용까지 쉽고 간편하며 편리하다. 하이엔드 인티 앰프에서도 격이 다른 수준의 퍼포먼스를 직접 경험해보시길 권한다.

제품문의 : 에디토리 02-548-7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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