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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그덴 IA-4 – 반세기를 넘어선 Pure A Class Amp의 아이콘

    서그덴 IA-4 – 반세기를 넘어선 Pure A Class Amp의 아이콘

    투입된 에너지로 얼마만큼의 일을 할 수 있는가를 수치로 나타내는 “효율”이라는 평가 기준은 산업계 전반에 걸쳐 보편적으로 사용된 지 벌써 반세기가 넘어가고 있다. 효율에 대한 본격적인 요구가 높아진 때는 대략 1973년의 1차 오일 쇼크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세계대전이 마무리되고 전후 복구로 창출된 유효 수효와 베이비붐 세대의 중산층화로 오랫동안 경제적 호황을 누린 서구 국가들은 부족함을 잊고 살았다. 이런 배경에는 낮은 유가도 큰 요인이었지만, 1973년 중동 산유국들이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1배럴당 가격을 4배 가까이 올리는 유가 합리화 정책 선언 후 자원이 무기화되어 가격이 급등하며 무한정 에너지를 쏟아 붓는 시대의 한계를 맞게 되었다.

    효율과 비효율

    에너지 과소비는 비용의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까지 일으켰다. 베이비붐 세대가 누린 경제 호황기를 반영했던 대표적인 아이콘이 V8 기통, 6000cc급의 배기량의 엔진의 차량들이 주류를 이루던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들의 머슬카였다. 불과 30%의 효율도 안되던 차들은 100리터 가솔린을 태웠을 때, 실제 주행에 쓴 것은 30리터도 채 되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유해한 배기가스로 뿌려졌다. 1970년 미국 상원에서 발의된 대기청정법과 3년 뒤 터진 오일 쇼크는 결과적으로 연료 소비를 줄인 효율 높은 자동차를 만들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되었다. 효율성의 경제적, 환경적 가치가 높아지며 이후 자동차 뿐만 아니라 에어컨 등의 각종 가전까지도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서그덴 IA-4 인티앰프 리뷰

    효율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

    그러나 모든 것을 효율의 잣대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효율을 높아지면 반대 급부로 잃게 되는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하이파이 오디오는 전기적 에너지 효율만을 우선시할 수 없는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다. 음향기기 중 PA(Publc Address) 시스템이나 레코딩 스튜디오의 사운드 엔지니어가 사용하는 프로 오디오 분야와는 달리 하이파이 오디오는 지극히 개인 소비자 지향적인 제품으로 효율, 친환경 같은 단어와는 거리감이 있다. 필수 가전인 TV는 에너지 효율 등급 스티커가 붙어 있지만, 홈시어터용 AV 리시버나 스테레오 진공관 앰프에는 효율에 대한 어떠한 표기 사항이 단 하나도 없다. 하이파이 마니아들 역시 기기 선택시 에너지 효율 등급을 우선시 하지 않으며,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들 역시 환경적 규제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일반 가전 시장 규모에 비하면 하이파이 오디오는 비할 바 되지 않는 작은 규모에 불과한 것도 있지만 그것 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진공관에서 시작된 하이파이 오디오는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기 위해 음질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모두 제거한 반면에 음질을 좋게 만드는 요소에는 필요 이상으로 쏟아 붓는 오버 엔지니어링을 시도한다. 대표적으로 앰프의 경우 효율보다는 음질을 최고 가치로 추구한 결과, Class A 증폭 방식이 음악성을 상징하는 보증수표와도 같은 존재로 오디오파일들에게 1순위 선택을 받는다. 사용되는 전기 중 25% 정도만 재생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열로 발산하는 Class A 앰프의 열은 뜨거울 수록 음악적 감수성을 자극하고, 방열을 위한 알루미늄 히트싱크의 기하학적 조형미는 디자이적으로 시각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원초적인 감성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극단의 경계에서 효율은 무의미한 용어일 뿐이다.

    서그덴 IA-4 인티앰프

    퓨어 Class A 앰프의 산 역사, Sugden

    진공관 앰프에서 트랜지스터 반도체 앰프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효율이 개선된 Class B 또는 Class AB 그리고 Class D 같은 증폭 방식은 음악 재생에 음질적 약점이 드러나며 Class A 방식은 여전히 하이파이에서 메인 스트림적 존재이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증폭 방식과 디지털 앰프가 등장했지만 음악적 재생 능력 면에서 아직도 Class A 를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다. 대신 Class A를 보완하여 음질과 효율에 효과적인 타협을 이룬 Class AB 증폭이 다양한 기술이 더해지며 하이엔드의 자리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마저도 Class A의 유산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결과다.

    많은 업체들이 Class AB 또는 새로운 Class D의 가능성에 방향을 돌리고 있지만 여전히 Classs A 앰프는 사라지지 않았고 지난 50년 넘는 세월 동안 이 방식으로 앰프를 만들어온 브랜드가 있다. 바로 브리티시 사운드의 맹주로 꼽히는 서그덴(Sugden)이 그 주인공이다. 1967년 영국 중부 웨스트 요크셔 주에서 설립된 서그덴은 세계 최초의 상업적인 Class A 앰프인 A21을 처녀작으로 내놓은 이후, 지금까지 순수한 클래스 A 증폭 방식만을 고수해 온 하이파이 브랜드이다.

    James Sugden (1974)
    James Sugden (1974)

    서그덴은 창업자 이름, James E Sugden에서 따온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워 프리, 파워, 인티 앰프, 튜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90년대부터는 CD 플레이어와 DAC 같은 디지털 기기에서 아날로그 포노 앰프까지 전 영역의 제품을 내놓아왔다. 또한 2010년대에는 스피커 분야까지 진출하여 명실 상부한 종합 오디오 제조사로 성장하였다.

    창업자 제임스 서그덴은 대학교에 과학 기구와 시험 장비를 공급하던 엔지니어로 창업 당시로서는 사업성이 좋은 하이파이 분야로 사업을 바꾸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파이 앰프를 주력으로 하여 영국 오디오 업계의 중견 기업으로 올라섰다. 오디오 업계에는 OEM이나 ODM 같은 제품들이 많지만 서그덴은 모두 자체 공장에서 직접 설계 생산하는 방식을 유지하며 회로 기판에서 스피커 캐비닛에 이르기까지 전 제품 및 부품의 자체 생산을 고수해왔다. 대신 대량 생산이 아닌, 장기근속으로 뛰어난 크래프트맨쉽을 가진 직원들에 의해 핸드메이드만으로 제품의 생산이 이루어진다. 현재 제품군은 A21, Masterclass, Sapphire, Grande의 4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개의 프리 앰프와 4개의 파워 앰프, 4개의 인티 앰프, 2개의 DAC, 포노 앰프, 헤드폰 앰프 등이 있다.

    인티 앰프, IA-4

    IA-4는 Sugden의 라인업에서 중핵으로 여겨지는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에 속한 8옴 기준 33W 출력의 Class A 인티 앰프로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프런트 패널을 오렌지색으로 도색하는 디자인의 변화를 준 모델이다. 자사의 기본 컬러인 건메탈 마감의 스위치와 대비되어 시각적인 개성과 차별화를 보여준다.

    듬직한 크기의 섀시와 19kg의 무게는 IA-4의 중량감 있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1개의 밸런스 입력과 3개의 라인 입력을 제공한다. 시대의 흐름과는 달리 아날로그 기기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고 테이프 입력과 포노 입력(MM 타입)을 제공한다. 스피커 출력 단자는 WBT의 단자를 사용했다.

    서그덴 IA-4 인티앰프

    IA-4는 A21SE의 유전자를 상당 부분 계승했지만 전원부 용량을 3배로 키우고 프리앰프 회로의 질적인 업그레이드로 자사의 최상위 인티 앰프로서의 가치를 담아냈다. 더욱 커진 섀시는 넉넉한 내부 공간으로 공기의 대류에 의해 뜨거운 앰프의 열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IA-4 인티앰프의 섀시는 매우 적절한 크기로 설계되고 라운딩 처리된 좌우 방열판은 앰프의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한다. Class A 방식이긴 해도 오랜 시간 음악을 들으면서 섀시를 만져봐도 뜨거움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약간 따듯함이 느껴지는 정도여서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 없이 음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뜨거운 열기로 인한 내구성의 문제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운드 퀄리티

    신품 상태의 IA-4를 일주일 정도 틀어 놓고 기본적인 번-인 시간을 넘겼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본격적인 청음을 시작하였다. IA-4를 평가하기 위해 소스 기기로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T-8, MPD-8을, 스피커는 PMC Fact 3를 사용했다. 구동이 제대로 되면 뛰어난 음상과 음질로 들려주는 PMC Fact 3는 스피커 보다 과한 앰프로 매칭하면 크기 이상의 사운드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서그덴으로 음악을 들으면 33W라는 출력 스펙은 단지 수치에 불과할 뿐이다. 스피커를 다루는 고삐를 절대 느슨하지도 놓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힘을 강조하느라 지나치게 팽팽히 당기는 느낌도 없다. 노련한 기수처럼 강약 조절을 능수능란하게 펼치며 스피커를 아주 여유롭게 다룬다. IA-4의 출력 수치는 높지 않지만 높은 rpm을 선형적인 반응으로 이끌어내는 과거 V12 기통 자연 흡기 엔진처럼 매끄럽게 음을 쏟아낸다. 해외 오디오 저널의 언급을 통해 브리티시 스피커 제조사들이 주로 선택한 레퍼런스 앰프가 서그덴이었다는 의미를 듣는 내내 체감으로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서그덴 IA-4 인티앰프

    인티 앰프라는 선입견을 깨고 음을 펼쳐내는 사운드 스테이지가 예상을 뛰어넘어 넓고, 깊어서 3차원적인 공간감 재현도 수준급이다. 고음역의 표현이 좋고, 저음역은 퍼지지 않고 단단하게 조여지는 느낌이다. 다만, 사용면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볼륨 커브가 0부터 너무 급격히 올라가서 음량 조절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제공되는 RC5 리모컨의 작동은 직관적이고 편리하여 빠르고 쉽게 적응했다.

    Béla Bartók – Bluebeard’s Castle “푸른 수염의 성” (BBC Symphony Orchestra, Boulez) 샤를 페로의 잔혹 동화인 푸른 수염의 성은 몇몇의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고 벨라 바르톡은 알토와 바리톤 가수, 단 2명의 등장하는 단막의 표현주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8번째 곡인 “Ah! Now behold my spacious Kingdom”을 들었을 때, 강력한 오케스트라의 튜티와 함께 터져 나오는 타티아나 트로야노스의 아리아는 무대에서 저 멀리 있는 콘서트홀의 3층에 객석에서도 생생하게 울릴 정도의 현장감으로 다가와 강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웅장한 금관과 파이프 오르간의 하모니가 다채로운 스펙트럼처럼 펼쳐지는 색채감도 일품이며 바리톤 지그문트 님스게른과 트로야노스의 알토 아리아가 또렷하게 들리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곡 후반을 장식하는 팀파니의 연주에서 말렛이 두들기는 북면의 텐션이 생생하며 소리의 입자가 공기를 진동시키면서 공간에 고르게 퍼지는 표현력도 뛰어나다.

    Richard Wagner – Rheingold “라인의 황금” (Wien Philharmoniker, Solti)

    나흘간 공연되는 니벨룽겐의 반지의 첫 작품인 라인의 황금 중 마지막 곡인 “Rheingold! Rheingold! Rheins Gold!”에서 발할라의 주제를 표현하는 바그너 튜바의 선율 위에 트럼펫의 화려함과 호른의 부드러움이 겹치고 트롬본과 튜바의 무게감이 실린 베이스의 둔중한 금관의 하모니가 다채롭게 펼쳐지는 장면을 소화해내는 IA-4의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오디오 제조사들이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를 분리하고 더 나가 파워 앰프를 모노, 모노로 구성하는 이유가 더 큰 출력을 얻기 위한 것만은 아니란 것을 구력이 쌓인 오디오파일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출력의 여유로움은 스피커 구동을 더욱 능수능란하게 하여 유려한 음색과 3차원 적인 소리의 텍스처를 펼쳐내 공간과 위상을 더욱 정확하게 표현하여 음악을 생동감 넘치게 재생하는 것이 궁극의 목적일 것이다. 인티 앰프가 지닌 한계가 분명히 있지만 서그덴 IA-4는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는 능력이 출중하여 한정된 예산의 압박을 겪고 있는 오디오파일이라면 청음을 권하고 싶어질 정도다.

    Carl Orff – Carmina Burana (Orchester und Chor Deutchen Oper Berlin, Thielemann)

    오디오 시스템의 자원을 고갈시키는 대표적인 곡으로 다섯 대의 팀파니, 두 대의 스네어, 베이스 드럼, 공 등을 동원한 타악기 군 만으로도 정규 편성의 오케스트라의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혼성 4부 합창과 소년 합창단과 함께 펼쳐지는 오케스트라 튜티는 다이나믹한 프레이즈로 펼쳐져 콘서트홀을 거대한 음향 에너지로 가득 채운다.

    IA-4로 들은 첫 곡 ‘O Fortuna(운명의 여신이여)’에서 팀파니와 함께 두 대의 피아노와 한대의 첼레스타가 첫 음을 장식하며 느린 템포의 합창이 이어지다가 갑작스러운 데크레셴도로 바뀌는 템포의 변화를 드라마틱 하게 표현하는 완급 조절이 눈에 띈다. 피아니시모부터 포르티시모까지 음의 세기와 라르고부터 프레스토까지 음의 빠르기를 표현하면서 뉘앙스까지 살릴 수 있는 오디오라야 하이엔드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IA-4 가 이러한 경계에 도달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기기에 매겨진 가격을 수긍케 하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펼쳐 보였다.

    SUGDEN IA-4

    정리

    물론 이것이 IA-4만의 전적인 능력이라 할 수는 없지만, 휠씬 더 체급이 높은 소스 기기의 신호를 주눅 들지 않고 처리하는 IA-4의 준수한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미로형 인클로저로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PMC 스피커를 힘을 빼고 펀치를 날리는 노련한 복서처럼 스피드와 순간의 임팩트 넘치는 에너지는 뿜어내는 서그덴 IA-4는 상당히 어울리는 매칭이었다. 고집스럽게 클래스 A 방식과 미로형 인클로저라는 아이덴티티를 지켜온 브리티시 사운드의 콤비네이션은 오디오파일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조합이다.

    아날로그 사운드의 미덕을 지켜온 서그덴의 라인업에서 최상위 인티 앰프인 IA-4가 제공하는 포노단을 활용하여 청음을 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지만 탄탄한 스피커 구동력, 활기가 넘치는 사운드, 수준급의 음색과 음장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IA-4와 함께한 시간이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제품사양

    서그덴 IA-4

    Line Input sensitivity125mV
    Phono Input Sensitivity2mV (MM)
    Power Output33 Watts per channel
    Frequency Response+/-1dB 14Hz-200kHz
    Bandwidth6Hz-300kHz
    Signal to Noise>84dB
    Gross Weight (packed)20kgs
    Dimensions165 x 430 x 440mm (hwd)
    수입원(주)다미노   www.damino.co.kr   02-719-5757
  • T+A PA3100 HV – 2세대로 진화한 T+A의 음악적 사운드

    T+A PA3100 HV – 2세대로 진화한 T+A의 음악적 사운드


    독일 하이파이 업체 T+A가 플래그십 하이엔드 시리즈인 HV(High Voltage) 시리즈를 내놓은 것은 2013년의 일이다. T+A 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독일 전자 제조 업체가 제공하는 단단한 만듦새와 높은 내구성 그리고 흐트러짐이 없는 정확성을 내세운 독일식 사운드의 오디오로 유명하다. 하이엔드보다는 고급 하이파이스러운 제품들에 강점이 있었던 업체로 저렴하지는 않지만 아주 비싸지도 않은, 높은 가격대비 성능의 합리주의적인 기기로 유명세를 쌓아왔다. 그런 T+A가 이 회사에서 전례가 없는 크고 대담한 몬스터급 기기를 내놓은 것은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의 확산세에 발맞춰, T+A의 하이엔드 진출을 알리는 출사표로 상당한 놀라움을 불러 일으켰다. 마치 대중적인 자동차 제조사가 F1 스포츠 카를 내놓은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3000 HV 시리즈는 2017년에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며 3100 HV 시리즈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 시리즈에는 프리앰프인 P3100 HV, 파워 앰프인 A3100 그리고 일체형 인티 앰프인 PA3100와 추가 전원 공급 장치인 PS3100 HV가 있다. 앰프 외에도 스트리밍 DAC인 SD3100 HV, 여기에 프리앰프 기능이 더해진 SDV3100 HV 그리고 SACD/CD 트랜스포트 PDT3100 HV와 멀티 소스 플레이어인 MP 3100 HV 등이 있다.

    T+A PA3100 인티앰프

    HV 시리즈 앰프 기술의 집약체 PA3100 HV

    제품명 뒤에 접미사로 붙어있지만 HV는 ‘고전압(High Voltage)’라는 의미로, 통상적인 오디오 회로와 달리 굉장히 높은 고전압의 회로를 사용하여 오디오 재생을 구현했음을 뜻한다. 실제로 이 앰프의 프리앰프 회로는 동작 전원의 공급 전압이 무려 80V 수준으로, 이는 웬만한 트랜지스터 파워 앰프 출력 회로에 공급되는 전원 수준의 전압으로 프리앰프 회로가 동작하고 있는 셈이다. 프리앰프에 비례하여 파워 앰프의 출력단은 80V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360V 정도의 바이어스 레벨로 출력 회로가 동작된다. 이 정도의 전압이면 진공관 앰프 출력단 수준의 높은 전압으로 동작하는 셈이다. 회로 전체는 순수한 Class A의 고압 전압 증폭 회로로 전압 증폭까지는 디퍼런셜한 밸런스드 방식의 구성이 이루어지고, 최종 출력단은 바이폴라 파워 트랜지스터로 구성된 퓨어 싱글엔드 Class A 회로로 진공관 앰프와 흡사한 구성이 되도록 했다.

    이러한 고압의 동작 회로를 구축한 이유는 진공관 사운드의 장점을 얻으려는 의도이다. 제작사에 따르면 최적의 동작에서 진공관 앰프가 들려주는 높은 리니어리티와 하모닉스가 풍부한 사운드의 요인을 높은 바이어스 레벨에서 동작하는 진공관에서 그 이유를 찾았고, 이를 반도체 회로를 통해 풍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디스토션이 적고 리니어티리가 뛰어난 사운드 재생을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HV 인티 앰프가 진공관 앰프와 같은 실키 톤의 여성적인 사운드만을 들려주도록 되어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보다는 스피커를 위한 전압 증폭단의 트랜지스터 동작 영역이 기존 앰프들에 비해 20% 정도의 여분이 있어서 T+A는 FET의 동작 커브의 가장 리니어한 동작 영역에서 앰프가 소리를 내도록 되었다. 그 결과 앰프의 출력 음량이나 주파수 대역에 상관없이 디스토션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리니어한 증폭이 이루어지는 것이 이 HV 증폭의 장점이다.

    T+A PA3100 인티앰프 내부

    이런 설계 의도를 구현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오디오에 사용하는 부품들과는 다소 다른 스펙의 부품으로 회로를 새롭게 설계해야만 했다. PA3100 HV에는 특별히 엄선한 FET 소자들(프리 앰프의 J-FET와 파워 앰프 드라이브 회로의 MOS-FET)을 사용하고, T+A가 원하는 고압의 바이어스 회로로 FET를 일반적인 앰프 회로의 출력 바이어스 레벨과는 다른 굉장히 높은 고압의 바이어스로 동작시키는 앰프 출력 회로가 현실화 되었다.

    개발팀을 이끄는 로타 위만(Lothar Wiemann)에 따르면, 이 3100 시리즈의 개발을 위해 무려 2000개가 넘는 부품들을 섭외하고 테스트했는데 여기에는 핵심 트랜지스터와 콘덴서 같은 부품부터 심지어 니켈이 없는 로듐 도금의 나사까지 다양한 종류 부품들을 모두 테스트했다고 한다. 파워 트랜지스터도 현존 업체의 부품 거의 대부분을 테스트 했는데 그 중 50%는 탈락하고 나머지 부품들을 통해 엄선 과정을 거쳐 일정한 아이들링 커런트 정류와 온도 센서가 내장된 것을 채택하여 이상적인 출력 회로의 성능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서멀트랙킹 기능이 내장된 파워 트랜지스터는 각 채널마다 8개 페어가 사용되었고, 개별 채널 모듈로 제작되는 앰프들은 조립에만 이틀이 걸린다고 한다. 조립이 완료된 앰프들은 고온과 습도가 높은 테스트 챔버에서 동작 테스트를 거쳐 통과된 제품만 출하에 사용된다. 물론 출하 전에 다시 내부 동작의 바이어스 레벨 등의 동작 특성을 모두 점검하여 스펙을 정확히 맞춘 상태가 되어야 출하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타사 하이엔드에서 보기 쉽지 않은 독일식 정밀 제작 기법이 HV 시리즈 속에는 숨어있다. 당연히 시간이 만드는 데에 긴 시간이 걸리고, 하이엔드로서 HV 시리즈가 비싼 이유인 셈이다.

    T+A PA3100 인티앰프 내부

    3000 HV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PA3100 HV

    2017년 2세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된 3100 시리즈의 인티 앰프인 PA3100 HV는 최초 시리즈에 대해 일부 회로적 개선을 시도하고, 3000 시리즈 이후 사용자들로부터 받은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여 업그레이드 작업을 한 결과물이다.

    3100으로의 진화는 가장 큰 변화는 VU 미터기의 도입으로, 출력 표시 미터기는 전작인 3000 시리즈에서는 파워 앰프인 A3000 HV에만 사용되었다. 제작사에 따르면 기존 모델의 사용자들이 A3000 HV 파워 앰프에 대한 디자인 만족도가 높았고,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미터기 였다는 의견이 많아서 그런 의견을 반영하여 PA3100 HV에도 새롭게 VU 미터기를 설계하여 넣었다. 확실히 단순 볼륨 수치 정도만 보여주던 단조로운 디자인에서 훨씬 고급스럽고 하이파이적인 느낌이 살아난 디자인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변화는 외모 뿐만이 아니다. 앰프 회로 내부에 상당한 개선을 시도 했는데 주된 변화는 프리앰프 회로에 있다. 프리앰프 스테이지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설계의 리뉴얼을 통해 콘덴서 커플링 방식을 DC 서보에 의한 DC 커플링 구조로 바꾸었다. 이를 위해 정밀 매칭된 부품들만을 선별하여 사용하고 회로 요소 요소에 DC 레벨 트리밍을 통해 앰프의 정밀 동작을 구현했다. DC 서보와 커플링을 위한 정밀 부품 뿐만 아니라 음질 개선을 위해 부품들도 전작에 사용된 수준보다 한층 높은 오디오 전용 고급 부품들을 요소 요소에 투입했다.

    T+A PA3100 인티앰프 내부

    또한 입력 셀렉터는 가스가 주입되어 캡슐화된 금도금 접점의 릴레이를 사용하여 스위칭이 이루어지도록 하여 접점 부식으로 인한 신호 열화가 발생되지 않도록 했다. 볼륨도 이와 유사한 금도금 접점 릴레이와 함께 고정밀 래더형 저항을 사용하여 볼륨 조정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물리적 기구물과 부품 대신 릴레이와 저항 그리고 일부 컨트롤 회로로 구성된 셀렉터와 볼륨은 회로의 경로를 최소화시켜 거의 모든 입력 신호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증폭단으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실제 전면에 부착된 볼륨 노브와 셀렉터 노브는 단지 레벨 변경이나 스위칭을 알리는 신호만을 보낼 뿐 실제 신호 흐름과는 무관하다.

    이 외에도 전원 회로에 대한 설계를 바꾸어 프리앰프 회로와 파워앰프 회로에 공급되는 전원부를 완전히 분리시켜 최대한 회로적 내부 간섭이 발생되지 않도록 했다. 이처럼 전원을 분리시키는 설계를 통해 별매 옵션인 외부 전원 장치를 추가하게 되면, 파워 앰프의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외부 전원 장치를 연결하지 않아도, PA3100 HV의 개선된 새 전원 회로만으로도 프리앰프가 파워 앰프로 인한 전원의 영향을 대폭 낮춰 전작에 비해 대폭 향상된 성능이 제공된다고 한다.

    T+A PA3100 인티앰프 내부

    퓨어 아날로그 앰프

    전면의 각종 메뉴와 볼륨 표시 그리고 고가의 인티 앰프라는 호사스러운 기기이다 보니 요즘 대중화된 유니버설 앰프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앰프에는 네트워크 연결이나 디지털 입력 같은 기능들은 하나도 없다. 몇 가지 기능적 편의성을 위한 디지털 회로(각종 컨트롤 메뉴와 회로 보호 기능 등)가 있긴 하지만, 앰프 회로 자체는 순수한 아날로그 앰프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디지털 소스 기기가 없다면 별도의 소스 기기가 있어야 한다. 대신 퓨어 아날로그 앰프답게 옵션으로 포노 앰프를 장착할 수 있으며, 장착시 입력 1번이 포노 입력으로 동작된다.

    메뉴 시스템은 다양한 셋팅 기능을 제공하는데, 입력 이름 변경, 사용하지 않은 입력들의 동작 정지, AV 프로세서 연결을 위한 고정 출력 기능이 배정된 입력 4번, 디스플레이 셋팅 및 디스플레이 off 기능 등이 제공된다. 연결된 PS 3000 HV의 디스플레이 모드는 전압, 전류 그리고 전원 노이즈 레벨 등을 표시할 수 있다.

    앰프에 힘을 더하는 파워플랜트 PS3000 HV

    이번 리뷰에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PA3100 HV의 뒷면에는 앰프의 출력 전류를 배가시켜주는 전용 외부 전원 장치인 PS3000 HV가 있다. 과거 PA3000 HV에서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었던 PS3000 HV은 회로적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PA3100 HV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게 해준다.

    T+A PA3100 인티앰프 후면 부

    외장 전원인 PS3000 HV는 1800W 수준의 전원 공급 능력을 자랑하며 앰프 자체보다 2배나 더 많은 240,000uF의 전원 콘덴서 배치로 파워 앰프에 공급되는 전력 보강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로 이 외부 전원 장치를 연결하게 되면 PA3100 HV의 기본 전원 회로는 모든 전력은 100% 프리앰프 동작에만 투입하게 된다. 그리고 PS3000 HV의 훨씬 크고 강력한 전원 회로는 100% PA3100 HV 파워 앰프 전용 전원으로 사용되며 훨씬 더 많은 전류를 흘릴 수 있게 되어 파워가 350W에서 395W로 늘어나게 된다. 단지 45W의 여분이 생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전류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되어 부하 변동에 대해 흔들림없는 성능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게다가 프리앰프와 완전한 전원 분리가 구현되어 음질적 향상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다. 여유가 있는 애호가라면 PS3000 HV의 도입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루민의 X1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매지코의 A3 스피커를 사용했으며, 스피커 케이블은 크리스털 케이블의 마이크로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다. 전원 케이블에 따른 음색 변동이 많다는 수입원의 의견따라 PA3100 HV에는 기본 번들 파워 케이블을 사용했다.

    이 앰프의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안정된 힘을 바탕으로 하는 적절한 구동력이 밑바탕에 깔려있고 음색적으로는 약간의 온도감이 있는 온화하며 따뜻한 톤 컬러를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매지코의 A3 정도는 손쉽게 울려주는데 절대로 저음이 강조된 느낌을 주지 않고, 타이트하게 응축된 저음 내지는 인위적인 힘을 앞세운 듯한 저음의 모습도 없다는 점이다.

    T+A PA3100 인티앰프

    오히려 부드럽고 탄력이 있고 딱딱하거나 건조함이 없는 저음이라서 음악을 하이파이적인 어조 내지는 기계적인 사운드로 만들어내는 일이 거의 없다. 저음의 출발점이 전체 사운드를 밝거나 강하거나 스펙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듯한 모습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덕분에 재생 음악은 음악 본연의 사운드에 훨씬 근접한 자연스럽고 유려하며 부드러운 재생음으로 편안하고 풍윤한 색채와 질감을 눈 앞에 풀어 놓는다.

    디테일과 음의 윤곽선을 강조하기 보다는 온화하며 부드러운 톤으로 듣기 편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음악을 더 음악적으로 들리도록 만들어준다. 그렇다고 해상력이 떨어지거나 답답하는 의미는 아니다. 가격대가 있는 만큼, T+A의 플래그십다운 해상력과 디테일 설정은 충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다만, 예리함과 치밀함 보다는 유려함과 부드러움이 고급스럽고 자연스러운 음악 재생을 선사한다는 뜻이다.

    사운드스테이지는 의심의 여지없이 넓고 깊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으면 팀파니는 두툼하고 부드러움이 더해진 타격감으로 재현되고 넓고 입체적인 무대의 폭과 깊이는 고급 앰프다운 스케일을 보여준다. 저음에 찰진 윤기와 부드러움이 더해져 충분한 에너지가 실려있음에도 자극적이거나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은 저음을 들려준다. 금관 악기의 연주도 넓고 시원하게 뻗지만 메탈릭한 자극감이 강조되지 않는 편안한 사운드로 부드럽게 퍼진다.

    패트리샤 바버의 ‘My Girl’을 들으면 본래 녹음이 지닌 어쿠스틱한 공간의 분위기가 입체적이며 공기 냄새 가득하게 그려지며 아주 부드럽고 매끄러운 톤 컬러로 약간은 허스키한 패트리샤 바버의 목소리를 질감 풍부하게 그려준다. 뒤를 받쳐주는 베이스의 연주도 날을 세운 엣지감 없지 탄력과 찰진 베이스 연주로 진행된다. 덕분에 S/N비 높은 어쿠스틱한 녹음 현장의 분위기와 보컬의 진한 색채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정경화의 <Con Amore> 같은 바이올린 소품 음반에서도 마찬가지로 바이올린과 피아노 사이에 거리감 그리고 공간감이 입체적으로 훌륭히 살아있었으며, 바이올린의 톤 또한 매우 매끄럽고 부드러운 톤으로 재생되고 피아노의 타건이나 울림도 건조함이나 딱딱함 대시 목질감있는 터치로 사실적인 자연스러운 피아노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T+A PA3100 인티앰프

    정리

    T+A의 하이엔드이자 플래그십인 PA3100 HV는 오리지널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회로 설계와 더 고급 부품들을 투입한 고차원적 인티 앰프 설계의 완성형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전면적으로 일신한 프리앰프 회로와 HV라는 이름처럼 고압의 바이어스 회로로 동작하는 증폭 회로는 진공관적인 장점들을 그대로 반도체 앰프에 옮겨 놓았다. 밝고 자극적이고 해상력을 강조하는 면모 대신, 유려하고 부드러우며 풍윤한 사운드와 안정되고 단정한 저음 컨트롤 능력을 더해 음악을 훨씬 더 세련되고 음악답게 들려주는 음악적 미학을 보여주는 앰프로 진일보했다.

    사운드적으로, 회로 기술적으로 모든 면에서 진화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추가된 전면 디스플레이의 레벨 미터는 다소 무색무취한 디자인적인 아쉬움을 벗어던지고 훨씬 더 음악적 감흥을 살려주는 디자인적인 장점까지 더해졌다.

    결코 쉽게 구매 가능한 가격의 앰프가 아니며, 이 가격이면 쓸만한 분리형 앰프도 존재하기 때문에 경쟁력에서는 치열한 전투를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해도 하이엔드로서 그리고 복잡한 분리형 시스템이 아닌 일체형 앰프로 음악적인 사운드를 하이엔드적으로 들려준다는 점은 PA3100 HV만의 장점이다. HV 회로에 대한 T+A의 노력이 점차 무르익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증거로 음악적 감흥을 즐길 수 있는 하이엔드 인티 앰프의 대표적 제품으로 추천할 만한 앰프이다.


    제품사양

    T+A PA3100 HV

    Pre-amplifier stage
    Frequency response + 0 / – 3 dB0,5 Hz –300 kHz
    Signal / noise ratio105 / 110 dB
    Total harmonic distortion< 0,001%
    Intermodulation< 0,001 %
    Channel separation> 90 dB
    Nominal input sensitivity High level (RCA)7 x 250 mVeff … 6 Veff / 20 kOhms
    Nominal input sensitivity Balanced (XLR)4 x 500 mVeff … 12 Veff / 5 kOhms
    Outputs
    Headphones50 Ohms
    1 x Recorder250 mVeff / 100 Ohms
    PRE out RCAnom 1 Veff, max 9,5 Veff / 50 Ohms
    PRE out XLRnom 1,45 Veff, max 19,6 Veff / 50 Ohms
    Output stage
    RMS output per channel into 8 Ohms300 Watts
    RMS output per channel into 4 Ohms500 Watts
    Peak output into 8 Ohms380 Watts
    Peak output into 4 Ohms700 Watts
    Power bandwith1 Hz – 150 kHz
    Frequency response + 0 / – 3 dB0,5 Hz – 180 kHz
    Slew rate60 V/µs
    Damping factor> 65
    Signal / noise ratio> 115 dB
    Total harmonic distortion< 0,03 %
    Reservoir capacity120000 µF
    Mains / Accessories / Dimensions 
    Mains110 V/60 Hz or 220/240 V/50 Hz
    Standby< 0,5 W
    Remote controlF 3001
    FeaturesTrigger input +5 … 20V for external switching-on
    Input 4 can be configured in surround mode
    (Surround pass-through)
    connectivity for additional PS 3000 HV
    LAN connector for home-automation systems
    Optional AccessoriesPS 3000 HV Power Supply | PH HV MM oder MC phono module | APM signal processor module | Power Three HD (Carbon) | Power Bar | Audio Quad (Carbon) | Speaker Hex (Carbon) HV-Individual finish (Individual colours on request)| IP control
    Dimensions (H x W x D)17 x 46 x 46 cm
    Weight38 kg
    FinishesCase: silver laquer 47 or titanium laquer 64
    Heat sink: black 42
    수입원소리샵   www.sorishop.com   02-3446-7390
  • AKG N400 – 진정한 와이어리스로 완성된 AKG 프로페셔널 사운드의 진면목

    AKG N400 – 진정한 와이어리스로 완성된 AKG 프로페셔널 사운드의 진면목


    지난 몇 년 사이, 삼성 스마트폰과 태블릿 덕분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AKG 라는 이름은 대중적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의 대표 기업이자 프로페셔널 음향 기기 전문 업체인 AKG는 본래 ‘음향 및 영화 장비 전문 업체’라는 회사 이름으로 1947년 설립되어 오늘날까지 방송, 영화 등의 사운드 제작 및 모니터링 시스템 전문 기기를 제작해왔다. 70여년 역사의 대부분은 녹음 현장의 레퍼런스 음향 기기들에 집중되어 있으며, 방송 녹음 및 음향 연구용 각종 마이크와 모니터링 헤드폰 등이 이들의 전문 기술이자 주력 제품들이다.

    그래미 어워드와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수상한 기술상에서 이들의 저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90년대 중반 하만 그룹으로 편입되고, 2000년대 중반부터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맞춰 프로페셔널 오디오의 레퍼런스 기술들을 기반으로 일반 컨슈머용 헤드폰, 이어폰 등을 내놓으며 프로페셔널 전문 업체에서 대중 라이프스타일 및 모바일 오디오 기기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현재 AKG의 주력 제품군은 전문 마이크와 모니터 헤드폰/이어폰이 되며 헤드폰/이어폰의 경우 크게 3가지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음향 전문가들이 사용한 모니터링 헤드폰이 갖춰진 K 시리즈, 라이프스타일의 대중적인 헤드폰/이어폰의 Y 시리즈가 있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컨셉으로 무선 기능 및 노이즈 제거 기능이 탑재된 이어폰 위주의 N 시리즈가 있다. 리뷰 모델인 N400은 새로 등장하는 N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AKG 최초의 케이블과 연결 코드가 없는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이다.

    AKG N400

    N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 N400

    N400이 포함된 N 시리즈는 새로움(NEW)을 뜻하는 의미의 새로 기획된 시리즈로 주로 고급 이어폰들로 구성되어 있다.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울트라 하이엔드 이어폰 N5005를 필두로 하이엔드 모델인 N40 등의 이어폰이 포진되어 있으며, 대부분은 패시브 타입의 유선 이어폰으로 블루투스 무선 모델은 거의 없었다. N200 같은 무선 이어폰이나 N5005의 경우, 블루투스 연결로 확장 가능한 블루투스 케이블이 제공되어 무선 동작이 가능하긴 했지만 두 모델 모두 좌, 우 채널 사이에 케이블과 블루투스 수신기가 달려있는 모델이다. 이와 달리, 최신작 N400은 별도의 수신기나 연결 케이블이 없는, 순수 무선 타입으로 AKG 최초의 TWS(Ture Wireless Stereo) 제품이다.

    AKG N400

    AKG의 하이엔드적 음향 설계

    기본 컨셉, 스펙, 기능만 보면 AKG가 튜닝한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유사해 보이지만 N400은 AKG 최초의 첫 완전 무선 이어폰 답게 AKG 이어폰의 기술적 플랫폼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전혀 다른 제품이다. 무선 기능을 떠나 이어폰의 음질의 기본이 되는 드라이버를 8.2mm의 고감도 드라이버를 채용하여 차별화된 설계를 보여준다. TW 계열의 무선 이어폰들 중에는 가장 큰 편에 속하는 드라이버를 탑재하고 16옴 임피던스 사양에 10-20,000Hz의 재생 대역을 제공한다. TW 계열에서는 상당히 큰 드라이버를 탑재한 것 뿐만 아니라 소리를 내는 몸체 캐비닛도 풀 메탈 어쿠스틱 챔버로 설계하어 마치 메탈 인클로저를 울트라 하이엔드 스피커로 유명한 매지코의 하이엔드 스피커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단단한 인클로저 설계로 제작되었다.

    음의 출구에는 특수 설계의 물리적인 메탈 메시의 사운드필터가 장착되어 중고음 재생시의 응답 특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더했다. 이는 패시브 모델인 N5005이나 N40 같은 럭셔리 이어폰 설계에 뿌리를 둔 설계 노하우 덕분으로, 무선 송수신 회로와 전원 및 증폭 회로까지 더해진 무선 이어폰으로서 이례적인 그리고 AKG다운 하이파이적 설계를 자랑한다.

    AKG N400

    탁월한 노이즈 캔슬링과 이를 활용한 활동 편의성

    귀를 완전히 덮는 헤드폰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지만, 손톱 크기만한 TW 이어폰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아직 많지는 않다. 최근 고급 모델들이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N400도 AKG 최초의 TW 모델답게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주변의 환경 소음을 마이크로 채집하여 위상을 반대로 만든 안티 노이즈 사운드를 재생하여 채집된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마이크의 역할이 꽤나 중요하며 AKG의 전문 분야답게 소음의 채집과 캔슬링 처리가 매우 뛰어나다.

    N400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단순 On/Off 수준이 아니라, 매우 낮은 단계부터 가장 높은 단계까지, 다양한 노이즈 제거 레벨을 직접 본인의 귀로 느끼며 선택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능력은 상당히 훌륭한 편이라서 소음이 심한 공간에서는 최대 노이즈 제거를, 비교적 조용한 공간에서는 음악 감상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소음 제거를 본인의 느낌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단, 레벨 테스트에 앞서 귀에 충분히 안정된 장착이 되어 있어야 제대로 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동작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간혹 대충 귀에 꽂은 상태에서 노이즈 캔슬링 동작이 효과가 없다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귀에 밀착된 장착 상태여야 노이즈 캔슬링의 진정한 성능을 맛볼 수 있다.

    N400은 노이즈 캔슬링의 외부 소음 채집 마이크를 활용하여, 주변 소리 듣기(Ambient Aware)와 톡 스루(Talk Through)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주변 소리 듣기는 음악을 들으면서도 주변 사운드를 함께 들을 수 있도록 하여 길을 걷거나 활동하면서 음악을 들을 때, 주변에서 격리되는 문제를 해결해준다. 톡 스루는 음악을 미세 음량 수준으로 줄이고 외부 사운드를 그대로 듣도록 하여 주변인들 대화할 수 있게 해주어 이어폰을 빼지 않고서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다. 음악을 들으며 이동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할 때 매우 편리함을 주는 유용하고 실용적인 기능들이다.

    AKG N400
    AKG 전용앱 (안드로이드 / iOS)

    편리하고 모든 기능을 컨트롤하는 전용 AKG 헤드폰 앱

    N400은 다양한 편의성을 자랑하는 기능들을 지원하는데, 대부분의 기능들은 전용 앱인 AKG 헤드폰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블루투스 연결 및 셋업부터 전용 앱을 통해 진행되는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연결은 매우 쉽고 간단하다. 앱을 통해 연결하고 나면 N400의 메뉴가 뜨는데, 노이즈 캔슬링과 대화하기, 주변소리 듣기를 간단히 앱의 버튼으로 On/Off 시킬 수 있으며 노이즈 캔슬링의 노이즈 제거 레벨도 ANC 튜닝 메뉴를 통해 자신의 감에 맞출 수 있다. 또한 앱에는 좌, 우 이어폰에 제스쳐 기능도 설정할 수 있어서 버튼식 터치나 스와이프식 손가락 쓸어내기로 볼륨 조정에서 각종 메뉴를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안정적인 무선 연결과 편안한 착용감

    AKG N400 착용감

    오디오적인 성능을 제외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N400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안정적인 무선 연결을 꼽을 수 있다. 기존에 써본 몇 가지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아침, 저녁 출퇴근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무선의 혼선 여파 때문인지 끊김이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N400은 끊김이 발생하는 일이 거의 드물었고 사람이 많은 지하철 환승역에서도 전혀 끊김이 없어서 매우 인상적인 연결 능력에 감탄했다.

    게다가 노이즈 캔슬링 기능 동작이 더해져 붐비는 장소에서의 편리함이나 사운드에 대한 인지 정도를 굉장히 높여주어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를 볼 때 대단히 높은 만족감을 남겨주었다. 안정된 연결 능력 만큼이나 좋았던 또 하나의 장점은 착용감이다. 언뜻 보기에는 크기가 작지 않고, 무게도 7.7g으로 경쟁 제품들보다 1g 이상 무게가 있어서 귀에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지만 걱정은 걱정에 불과했다. 실제 착용감이 꽤나 좋아서 귀에 감기듯 달라붙었고, 3시간 가까운 사용에도 귀에 부담스러운 무게감이나 장시간 착용으로 인한 피로감, 불편함 등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한 합격점을 줄 만하다.

    AKG N400 방수기능

    만족스러운 악세서리와 만듦새 그리고 방수 기능

    AKG N400 구성품

    제품에 포함된 악세서리로는 귓구멍에 맞추도록 3개의 실리콘 이어팁과 1개의 Comply 메모리 폼이 제공되고 몸체를 귓바퀴에 잘 걸치도록 도와주는 윙팁도 이어팁과 마찬가지로 3가지 크기를 제공하여 귀에 쉽게 맞추어 사용할 수 있다. 만듦새도 훌륭하다. 캐링 케이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요소에 메탈 소재로 제품을 만들었고, 실제 마감 처리 수준도 꽤나 훌륭한다.

    색상은 3가지인데 리뷰 샘플은 블랙으로 안정되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데, 네이비 컬러도 사진상으로는 꽤 스타일리시해보인다. 플라스틱의 제품들에 비하면 분명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방수 기능도 IPX7 수준이라서 웬만한 습한 환경에서도 동작에 무리가 없고 간단한(?) 세척도 가능하다.

    AKG N400 방수기능

    AAC or aptX ?

    N400의 기능 중 의구심 어린 눈초리로 보는 부분이 바로 코덱 지원 사양이다. N400은 SBC와 AAC, 단 2가지의 코덱을 지원한다. 일부에서는 aptX의 미지원으로 음질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aptX가 고음질 평가를 받게 된 것은 블루투스 초기 단계에서 사용하던 SBC 코덱의 낮은 비트레이트 음질이 mp3 64kbps 수준 내지는 그 이하 정도의 음질로 극악하던 시기에 최소 128kbps 이상급 음질을 들려주며 aptX가 SBC의 음질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고음질 코덱의 본류는 훨씬 고차원적 압축 기술들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AAC이며, 이미 애플의 표준이자 일본의 공중파 디지털 방송의 표준 코덱으로 사용될 정도로 음질적 기술적 우월성을 자랑하는 것이 AAC이다. 특히 유튜브나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표준적으로 사용하는 코덱이라서 오히려 aptX 보다는 AAC의 지원의 훨씬 음질적으로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AAC 보다 나은 결과를 위해서라면 최소 aptX HD 그 이상급의 코덱이 있어야 AAC와 차별화할 수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N400의 AAC 음질은 apxX가 별도로 필요없는, 오히려 충분하고도 남는 스펙이다.

    AKG N400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갤럭시S10 5G와 삼성 노트북 9 그리고 갤럭시탭 S3를 사용했으며 N400에는 COMPLY 폼을 끼워 사용했다. 주 시청 소스는 TIDAL의 무손실 스트리밍 음원들과 유튜브, 넷플릭스 위주로 시청했다.

    전반적인 사운드 퀄리티는 상당히 훌륭하다. 전체 대역이 평탄한 밸런스로 균형이 잡혀 있으며 중고역의 자연스러움과 선명도, 해상력 등이 AKG 다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보컬이나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의 선예도가 매우 높고 자연스럽게 뻗으며, 오랫동안 녹음용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만들어온 업체답게 특정 대역을 부풀려 강조한 느낌이 없어서 음악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녹음들을 본래 사운드 색깔 그대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굳이 색을 갈라서 평을 하자면 전반적인 밝기는 중립에서 약간 밝은 편에 가깝다. 선명도가 높고 투명하여 녹음에 담긴 사운드를 있는 그대로 전달해주는 타입이다.

    저역은 N400이 타 제품들과 차별화된 부분 중 하나로, 두터운 양감보다 단단하고 치밀한 저음으로 빠른 스피드와 다이내믹스를 살린 타이트한 저음이 인상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음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도 있을텐데, N400 같은 TWS 이어폰들은 귀에 타이트한 장착이 필수적이고 귓구멍에 맞는 팁이나 폼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제대로 귀에 맞는 폼이나 팁을 장착하면 저음은 매우 단단하며 흐트러짐없는 타이트하고 선명한 저음이 깨끗하고 다이내믹한 음악 재생을 선사한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양감이 과다하고 둔중하고 제품들과 달리 저음의 톤이 매우 하이파이적 어조로 맞춰진 점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N400의 장점으로 여겨졌다.

    AKG N400

    이어폰 테스트에는 다소 무리로 보이는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N400의 저음 성향은 단번에 알 수 있다. 하이파이 스피커에서도 부담스러운 초저역의 팀파니의 타격음이 매우 강렬하고 단단한 저음을 임팩트하게 재현된다. 강력한 힘이 실린 저음의 에너지임에도 둔탁함이나 뭉개진 저음의 잔재가 하나도 없이 타이트한 저음이 멋지게 재현된다. 특히 타격후의 잔향과 여운까지 깨끗하게 재생되며, 클래식 녹음이 자랑하는 넓고 심도 깊은 사운드스테이지도 꽤나 인상적인 모습으로 그려내는 능력도 보여준다.

    N400의 저음 능력을 잘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매시브 어택의 ‘Angel’ 이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만들어낸 낮은 저음의 효과음이 엮어내는 리듬은 자칫 웅얼대며 둔탁한 사운드로 전체 사운드를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N400은 깨끗한 저음 효과의 리듬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며 다른 사운드들의 디테일들을 전혀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평탄하고 안정된 응답 특성의 모니터적 튜닝에 가까운 AKG 사운드적 장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AKG N400

    한편 보컬을 듣기 위해 커트 앨링의 <The Questions> 중 ‘Endless Lawns’를 들어보면 보컬의 자연스러움이 잘 살아있다. 도입부의 발구름부터 탄력과 힘이 있으며, 지나치게 두껍지 않은 중역의 남성 보컬의 낮고 그레이한 톤 컬러가 유려하게 잘 살아나는데 부드러우면서도 명료한 음을 들려주었다. 드럼의 킥이나 스네어, 심벌의 디테일 그리고 트럼펫의 울림과 잔향도 모두 각각 분리된 사운드 개체로 유지되면서도 전체적으로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어우러진 음향을 연출하며 자극적인 고역의 딱딱함이나 듣기 거북한 거친 입자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기타와 입체적 울림을 듣기 위해 도미닉 밀러의 <Silent Light> 중 ‘Water’을 들어보면, N400의 해상력과 디테일 그리고 입체적 울림의 재생 정도를 알 수 있다. 녹음은 약간 드라이한 분위기 위에 기타의 잔향과 울림이 약간 섞여있어서 해상력이나 투명도가 떨어지는 기기로 들으면 건조하고 끝이 잘린 듯한 기타 소리로 변질된다. 하지만 N400은 기타의 잔향감이나 울림을 잘 살려내면서도 딱딱하고 건조한 기타가 아닌 어쿠스틱 기타 본연의 톤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중간에 나오는 윈드 차임 같은 악기의 울림과 잔향 그리고 디테일까지도 매끄럽게 세밀하게 그려낸다.

    현악기의 어쿠스틱한 사운드 재생을 위해 이사벨 파우스트와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중 ‘3악장 Rondo Allegro’를 들어 본다. 콘서트홀의 사운드스테이지를 비교적 입체적으로 잘 살려주며 무대 위 악단의 개별 악기군들과 전면에 부각된 바이올린과 악단과의 거리가 쉽게 느껴지는 공간적 심도를 어렵지 않게 그려낸다. 물론 이어폰이 갖는 사운드스테이지가 머릿 속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원천적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나름 입체적인 무대와 바이올린의 대비를 잘 그려낸다. 바이올린의 음색은 평탄하고 자연스러우며 매끄러운 현의 질감을 잘 살려내며 쏘거나 자극적인 고역의 지나친 에너지의 강조 같은 부분은 하나도 없다. 다분히 모니터적이며 플랫한 사운드가 지닌 자연스러운 사운드 그대로이다.

    AKG N400

    정리

    AKG의 첫 TWS인 N400은 타사에 비해 약간은 늦은 행보를 거쳐 등장했지만 반만의 준비를 하여 AKG 프로페셔널 명성에 걸맞은 평탄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음질에 노이즈 캔슬링과 같은 편의성까지 갖추었다. 노이즈 캔슬링의 성능은 매우 뛰어나며 게다가 편안한 착용감과 피로감이 적은 물리적 디자인과 훌륭한 만듦새까지 더해 모든 면에서 흡족하여 굉장히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탁월한 성능과 편의성 뿐만 아니라 가격적으로도 타사의 플래그십보다는 10만원 정도 저렴하면서도 사운드 퀄리티면에서는 충분히 그들과 경쟁할 만한 수준을 자랑하여, 높은 가격 대비 성능까지 겸비하여 어느 제품과 승부해도 결코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AKG N400

    물론 N400이 100% 완벽한 이어폰은 아니다. 사운드 면에서 AKG가 내세우는 사운드는 착색이나 풍부한 저음, 미려한 고음 같은 개성적인 사운드보다는 선명하고 투명하며 객관적인 사운드에 가까운 편이라 개인의 음색 선호도나 음악적 취향에 따라 좋고 나쁨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노이즈 캔슬링 동작시 이어폰만으로 5시간, 노이즈 캔슬링 없이는 6시간의 사용 시간을 제공하는데, 이것이 부족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유럽이나 미국행 여행 같은 장시간 비행이 아니라면 연속 6시간 이상 동작시킬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스펙적으로는 타사의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감안하면 최고의 사양은 아니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국한된 기능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사용의 편의성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설치한 AKG 헤드폰 앱을 통해 지원된다. 그렇기 때문에,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노트북이나 PC 같은 일반 컴퓨터는 N400을 연결하고 사용할 수는 있지만 앱을 통한 기능들은 사용할 방법이 없다. 안드로이드나 iOS 기기에서는 완벽하지만, 다른 블루투스 지원 기기에서는 모든 기능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추후 다른 디바이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펌웨어나 전용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해결 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런 몇 가지의 아쉬움은 있지만 N400이 지닌 성능과 사양이 뛰어나다는 점은 여전히 부인하기 어렵다. 새로운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을 고민 중이라면 더 비싼 쟁쟁한 경쟁자들과 더불어 N400의 성능을 반드시 경험해본 뒤 선택하길 바란다. 근래에 등장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의 강력한 컨텐더의 등장이다.


    제품사양

    AKG N400

    블루투스 버전5.0
    블루투스 프로파일HFP V1.6, A2DP V1.3, AVRCP V1.5
    드라이버 크기8.2 mm 고감도 드라이버
    주파수 응답10 Hz-20 kHz
    임피던스16 ohms
    감도96 dBSPL/1 mW@1kHz
    오디오 코덱 형식AAC, SBC
    무게이어버드 7.7g/ea, 케이스 65g
    배터리타입/용량이어버드 : 코인셀 배터리 – 55 mA/3.7 V
    케이스 : 폴리머 리튬이온 배터리 – 220 mA/3.7 V
    재생시간 (이어버드)최대 6시간(BT연결, ANC 미사용시)
    최대 5시간(BT연결, ANC사용시)
    충전시간2시간
    기능액티브노이즈캔슬링 (ANC) 지원
    주변 소리 듣기 (Ambient Aware) 지원
    톡쓰루 (TalkThru) 지원
    방수등급IPX7
    터치 컨트롤지원
    서비스빅스비 지원 Google어시스턴트 지원
    Siri 지원
    전용 앱지원
    제조사/수입자Harman International / 삼성전자㈜
  • 캠브리지오디오 스트림매직X – ROON READY로 진화한 EDGE NQ + CXN

    캠브리지오디오 스트림매직X – ROON READY로 진화한 EDGE NQ + CXN


    캠브리지 오디오가 얼마 전, 자사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들에 대한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의 대상은 엣지(EDGE) NQ 프리앰프/스트리머와 CXN/CXN V2 네트워크 스트리머가 그 주인공들이다. 두 제품은 이번 신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금까지 정식 지원이 되지 않았던 ROON 재생이 드디어 현실화되었다. 바로 ROON READY의 공식 인증 플레이어가 된 것이다. 공식 지원은 아니지만, 엣지의 아랫 모델이자 중간 시리즈인 Azur 851N 네트워크 플레이어도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 ROON READY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아직 ROON에서의 공식 인증 작업이 마무리된 결과가 아니라서 공식 ROON READY의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처럼 캠브리지 오디오의 펌웨어 업데이트는 지난 몇 년 동안 끊임없이 이루어지며 발매 당시와는 전혀 다른 기기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을 최신 제품으로 환골탈태시키는 놀라움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캠브리지 오디오의 네트워크 기술과 신규 펌웨어 업데이트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기로 한다.

    캠브리지오디오 CXN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핵심, 스트리밍 컴퓨터 솔루션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오디오 업체들에게 그리 쉬운 분야가 아닌 이유는 바로 네트워크 처리 기술이 오디오가 아니라 컴퓨터 업계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CD 플레이어나 DAC 같은 디지털 오디오 기기들은 오디오 업계의 표준인 광, 동축 또는 I2S 같은 신호를 재생하면 될 뿐, 디지털 신호 처리에 대한 새로운 기술이 필요치 않았다. 즉, 오디오 업계 내에 존재하는 기술과 부품만으로도 충분히 CD 플레이어나 DAC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네트워크 스트리머 또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애초부터 소스 신호가 오디오와는 전혀 무관한 인터넷과 이더넷에 기반한 컴퓨터 신호 체계에서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다보니 오디오 업체들에게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자신들의 기술이 아닌 달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디.

    캠브리지오디오 EDGE NQ 내부
    캠브리지오디오 EDGE NQ 내부

    물론 큰 틀에서 보면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아주 어려운 하드웨어는 아니다. 기존의 CD 플레이어나 DAC에서 CD 트랜스포트나 광, 동축 같은 입력 대신에 네트워크 입력이 하나 더 추가된 것일 뿐이다. 다만, 그 네트워크 입력을 동작시키는 회로가 단순히 칩 하나도 구현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어려울 것일 뿐. 겉보기에는 간단한 DSP 같은 프로세서 칩 하나로 보이지만, 네트워크 입력 회로는 사실 하나의 컴퓨터이다. 인텔의 i3, i5 같은 프로세서 대신 arm 기반의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그 위에 리눅스 기반의 OS을 설치한 초소형 컴퓨터인 셈이다.

    실제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지원하는 각종 스트리밍 재생 기능들은 노트북용 DRAM 크기 만한 초소형 컴퓨터에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새로운 업데이트처럼 ROON READY 기능이 추가되는 것은, 초소형 컴퓨터에 리눅스용 ROON 브릿지 플레이어 앱을 설치하고 실행시켜주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이 제공하는 TIDAL, QOBUZ 같은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의 지원 또한 모두 네트워크 플레이어 속에 내장된 초소형 컴퓨터에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는 전용 앱을 설치해주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보기엔 기계적 개선들이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내용은 리눅스 OS와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 앱의 안정된 동작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인 것이다.

    그래서 아주 오래된 네트워크 플레이어들도 사실 내장된 리눅스 OS의 버전만 크게 오래된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현대 스트리밍 서비스가 ROON 같은 기능들을 어렵지 않게 추가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 싸움이니 말이다. 하지만, 대다수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이런 네트워크 오디오 회로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개 외부 업체의 솔루션을 구매하여 플레이어를 만든다. 그렇다보니 제조사들이 구입한 솔루션(네트워크용 컴퓨터와 전용 소프트웨어)이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들을 업데이트 시켜주지 않으면 플레이어는 옛날 플레이어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캠브리지 오디오가 타사와 다른 강력한 힘은 여기서 발휘된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자체 컴퓨터 및 OS 그리고 소프트웨어, StreamMagicX

    캠브리지 오디오는 2000년대 중반부터 컴퓨터 오디오와 네트워크 오디오 개발에 앞선 투자와 기술 개발에 공을 들였다. 오디오 업계에서 가장 앞서 USB DAC를 만들어 DAC MAGIC 이라는 DAC를 내놓았고,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이 가능한 STREAM MAGIC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만들었다. USB 나 네트워크 스트리밍이 생소했던 시대에 새로운 소스 대응 기술을 확보하는 데에 외부 업체의 회로나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대신, 직접 자체 회로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에 전력 투구한 것이다.

    캠브리지오디오 스트림매직 6

    2010년 이후 등장한 캠브리지 오디오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NP30과 STREAM MAGIC 6 등의 플레이어들은 캠브리지가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보드와 OS를 사용하여 DLNA UPNP 를 비롯하여 USB Audio 그리고 블루투스 같은 기능들을 구현했고, 제품 발매 이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적 업데이트와 성능 개선이 이루어졌다. 이후 캠브리지 오디오는 이 컴퓨터 회로와 OS 그리고 어플리케이션의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스트림매직(StreamMagic)’이라는 솔루션으로 명명했다. 그리고 캠브리지의 스트림매직은 지속적인 개발과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통해 업계 최고의 스트리밍 솔루션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현재 오디오 업계에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제작하는 업체들 중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업체로는 캠브리지 오디오 외에 네임(Naim), 루민(Lumin), 린(Linn) 그리고 블루 OS(Blue OS)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일반적인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그리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캠브리지 오디오는 자사의 스트림매직을 범용 소프트웨어로 리패키징하고, 이에 대한 소스 코드를 공개하여 타사 업체도 사용 가능하도록 범용적인 사용도 허가한 바 있었다.

    지속적인 OS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지난 2017년, 캠브리지 오디오는 새로운 OS 및 소프트웨어를 내놓으며 새로운 프로세서에 이식시켜 스트림매직의 3세대 버전에 해당하는 스트림매직X(StreamMagicX)를 발표했다. 새로운 네트워크 솔루션인 스트림매직X는 역대 스트림 매직 사상, 가장 빠른 프로세서 기반에 OS와 소프트웨어를 이식시켜 가장 매끄러운 동작과 함께 가장 안정된 연결 그리고 Chromecast와 AirPlay 등의 스트리밍 기능과 더불어 Tidal, Qobuz 그리고 Spotify의 SpotifyConnect 등과 같은 최신예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추가하고, 추후에도 손쉽게 기능적 개선과 기능적 지원을 간단히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의 aptX HD 코덱이 장착과 스토리지 연결을 통한 파일 재생의 뮤직 서버 기능 그리고 인터넷 라디오 등의 다양한 네트워크 매체의 재생 등이 모두 이 스트림매직X의 강력한 프로세싱 능력과 최신예 OS 및 소프트웨어 탑재의 결과물이다.

    EDGE NQ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ARM기반의 스트림매직X 옵션보드
    EDGE NQ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ARM기반의 스트림매직X 옵션보드

    특히 플래그십인 엣지 NQ는 스트림매직X를 별도의 탈부착이 가능한 옵션 보드 형태의 모듈로 제작하고, DSP와 함께 짝을 이뤄 전체 디지털 신호처리를 한 곳에서 이루어지게 했는데 이 모듈 보드는 블랙 마린(Black Marlin)이라 명명했다. 따라서, 추후 프로세서의 한계로 새로운 매체 재생이 어려워지면 간단히 모듈을 교체하여 새로운 플레이어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했다.

    스트림매직X의 진화, ROON READY

    캠브리지 오디오의 DAC 이자 스트리밍 플레이어인 엣지 NQ 와 CXN/CXN V2는 지난해에 내장된 USB DAC 기능을 ROON에서 공식 인증 작업을 거쳐 ROON TESTED 인증을 완료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두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이 모두 ROON READY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따라서, 기존에는 엣지NQ와 CXN/CXN V2 모두 Chromecast 나 AirPlay 방식 또는 ROON Core에 직접 USB로 연결해야 ROON에서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제는 ROON Core와 직접 연결하지 않고, 순수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 ROON의 플레이어 동작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참고로 ROON에는 ROON READY와 ROON TESTED라는 2가지의 인증 과정이 존재한다. ROON READY는 이더넷을 통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ROON의 플레이어로 동작하는 ROON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인증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ROON TESTED는 일반 컴퓨터나 ROON CORE에 USB로 연결 가능한 USB DAC의 인증을 의미한다. ROON TESTED는 USB로 ROON CORE에 연결시, USB DAC을 인식하고 해당 USB DAC의 재생 한계치에 맞춰 모든 재생 음원들을 USB DAC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증 과정이다. 따라서 ROON TESTED 인증을 거친 DAC들은 ROON에서 DAC를 인식하여 해당 기기의 제품명이 표시된다.

    캠브리지오디오 스트림매직X 소개영상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는 인터넷 연결을 통한 직접 업데이트로 진행되었다. 제품 발매 당시 에는 AirPlay와 Chromecast 기능을 통한 ROON 재생만 가능했었기 때문에, 완벽한 ROON의 재생 기능과 장점,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성능의 최대치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ROON의 인터페이스로 CD 수준 내지는 그 이하의 음질로 음원을 감상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두 플레이어 모두 잠재적인 모든 성능의 한계치를 끌어올려 플레이어의 100% 성능으로 즐기는 음악 재생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음질적으로는 무엇이 좋아진 것일까? ROON READY 펌웨어 업데이트는 Roon Labs에서 자체 개발한 RAAT 프로토콜 기술을 사용하여 음악을 전송하고 플레이어에서 재생한다. 즉, 캠브리지 오디오의 엣지 NQ와 CXN/CXN V2 ROON 사용자들은 플레이어를 Chromecast에서는 24bit/96kHz까지, AirPlay에서는 16bit/48kHz까지의 음원을 들을 수 있었지만 DSD나 MQA의 재생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제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ROON READY가 된 두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ROON의 RAAT 프로토콜의 지원으로 Chromecast나 AirPlay보다 훨씬 높은 DXD나 DSD128 같은 고음질 음원의 재생이 구현되어, 두 플레이어의 진정한 포텐셜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gapless 재생도 완벽 지원이 될 뿐만 아니라, 비동기식 데이터 처리를 통해 Chromecast나 AirPlay 보다 훨씬 나은 사운드의 재생이 가능해진다. 즉, 엣지 NQ와 CXN V2가 갖고 있는 음원 재생 능력의 최대치를 ROON에서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트림매직X 그리고 새로운 앱 StreamMagic

    스트림매직X를 통해 새로 개발된 OS와 소프트웨어는 2015년 이후 발매된 캠브리지 오디오의 새로운 네트워크 플레이어들 전체에 적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스트림매직X의 소프트웨어어 맞춰 새롭게 개발된 전용 앱, StreamMagic 앱을 통해 기기의 재생과 컨트롤이 이루어지도록 바꾸었다.

    새로운 앱인 StreamMagic 이전까지 캠브리지 오디오는 Cambridge Connect라는 앱을 통해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의 조작 및 스트리밍 재생을 지원했지만, 2015년 이전 하드웨어 플랫폼에 맞춰 개발된 소프트웨어로 기능적으로나 인터페이스적으로나 한계에 직면했다. 따라서, 새로운 스트리밍 하드웨어에 맞춰 새로운 플랫폼으로 개발된 새 앱 StreamMagic은 세련된 인터페이스와 훨씬 빠르고 안정적인 동작 그리고 각종 기기 컨트롤 및 음악 라이브러리의 검색과 재생 등이 가능해졌다. 엣지 NQ의 경우, 전용 컨트롤 앱인 Edge Remote가 있긴 하지만 StreamMagic 앱을 사용하는 것이 더 다양한 음악 체험과 편리함을 제공한다.


    스트림매직X의 최신 펌웨어 도전, EARLY UPDATE

    스트림매직X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플레이어들은 앱 StreamMagic을 통해 정식 펌웨어가 아닌, 최신 기능이 구현된 베타 버전의 펌웨어를 받아 미리 기능과 음질 테스트를 시도해볼 수 있다. 바로 Early Update 기능이다. StreamMagic 앱에서 기기 선택 항목으로 들어가서 엣지NQ 나 CXN/CXN V2를 선택한 뒤, 메뉴에서 ‘Early Update’ 항목을 선택해주면 이후 새롭게 공개되는 베타 버전의 최신 펌웨어를 매번 안내를 받아서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Roon Ready

    ROON READY로 즐기는 엣지 NQ

    이미 캠브리지 오디오의 엣지 NQ에 대해서는 리뷰가 진행된 바 있었다. 따라서, 엣지 NQ의 사운드 퀄리티에 대해서 반복 리뷰는 하지 않고,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추가된 ROON READY 기능의 사운드 퀄리티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해 본다.

    기존 엣지 NQ에서는 크롬캐스트 기능을 사용해야 최대 24bit/96kHz의 재생이 가능했지만, 그 기능이나 사운드 퀄리티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실질적으로는 CD 퀄리티 정도의 재생에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ROON READY 이후 24bit/96kHz 및 DSD 이상의 고음질 음원 재생이 가능해졌고, RAAT 방식의 음원 전송 및 재생이 이루어져 AirPlay나 Chromecast 수준의 재생 퀄리티와는 차원이 다른 음질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일단 ROON에서 ROON READY 기기로 잡아 재생을 시작하자 훨씬 음악적인 사운드의 음악 재생이 이루어졌다. 마치 MP3를 듣다가 CD를 들을 때의 차이처럼 훨씬 농밀하고 정보량 높은 음악 재생의 사운드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높아진 정보량과 고해상도 음원 재생 덕분에 보다 색채가 진하고 훨씬 아날로그적인 자연스러움이 높아진 사운드로 모든 곡들이 재생되었다. 꼭 ROON을 쓰기 위함이 아니라 사운드 퀄리티 자체만으로도 과거의 네트워크 재생보다 더 음악적인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재즈 보컬 같은 녹음들은 더욱 진하고 관능적인 미학이 느껴지는 음이 되었고, 대편성 교향악 같은 녹음들은 보다 3차원적인 무대와 심도 깊은 스테이지 그리고 초저역의 에너지와 고역의 다채로운 디테일들도 보다 또렷하고 명료하게 그려졌다. 모든 면에서 엣지 NQ가 지닌 음악적 한계치가 온전히 펼쳐지는 느낌으로, 드디어 엣지 NQ의 퍼포먼스가 제 성능을 발휘하게 되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Roon Ready

    정리

    캠브리지 오디오의 새로운 펌웨어 업데이트로 다시 한번 최신예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거듭난 엣지 NQ와 CXN/CXN V2는 ROON READY 라는 기능적 진화와 더불어 스트림매직X 플랫폼이 지닌 소프트웨어적 진화가 함께 더해져 가장 쓰기 편하면서도 막강한 첨단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재탄생했다. 2018년 하반기에 등장한 엣지 NQ나 2016년 등장한 CXN이 여전히 최신예 첨단 플레이어로 평가받게 된 것은 캠브리지 오디오 사용자들에게는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다. 한번 구매하면 최소 5년에서 길게는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소프트웨어적 업데이트로 언제나 새 제품처럼 만들어주는 캠브리지 오디오의 스트림매직은 정말로 이 업계에서 보기 드문 최고의 마술 같은 기술이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Roon Ready

    아직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도전하지 않은 오디오파일이거나 또는 새롭게 하이파이를 고려하는 음악 애호가라면 반드시 캠브리지 오디오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최우선 순위로 검증해보길 권한다. ROON 처럼, 오디오파일을 위한 첨단 스트리밍 재생 기능에서부터 멜론이나 지니 같은 일반 스트리밍 서비스의 편리한 재생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블루투스 재생 및 Chromecast를 통한 유튜브 재생이나 TV의 HDMI와 디지털 광 오디오까지, 현대의 모든 음악적 소스를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재생해주는 놀라운 소스 대응 능력을 선사한다. 여기에 영국 하이파이의 역사가 보증하는 브리티시 사운드 퀄리티와 훌륭한 가성비까지 더해져 정말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최고의 소스 기기이자 현대인을 위한 최고의 오디오이다.

  •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 밸런스드 지오메트리의 실버-골드 소재가 들려주는 광대역 하이스피드의 아날로그 사운드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 밸런스드 지오메트리의 실버-골드 소재가 들려주는 광대역 하이스피드의 아날로그 사운드


    크리스탈 케이블

    케이블에 대한 상식 중 굵을수록 좋은 케이블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는 상식 보다는 선입견에 불과하다. 물론 도체의 면적이 넓으면 당연히 전송되는 전자의 양이 많아질 수는 있겠지만, 굵은 케이블이 항상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굵으면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외모적 장점만 있을 뿐, 과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단순히 굵게 만든 제품들이 허다하다. 그렇다보니 굵긴 하지만 음질적으로는 그리 좋지 않은 경우가 상당하다. 반대로 케이블이 가늘고 얇을수록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도 팽배하다. 하지만 오히려 성능이 우수한 케이블들 중에는 가늘고 얇은 것들이 꽤 많다. 대부분 이런 부류의 케이블들은 특별한 소재와 내부 구조로 신호 전송에 특별한 이론으로 과학적 이유를 내세운다. 다만, 외소한 디자인 때문에 음질과는 무관하게 굵은 케이블에 비해 호불호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네덜란드의 크리스털 케이블일 것이다.

    크리스털 케이블은 가장 저렴한 피콜로 시리즈에서부터 수 천 만원대의 초고가 앱솔루트 드림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모양새를 유지하는데, 바로 얇은 케이블의 두께와 구조다. 분명 같은 가격대의 타사 제품들과 비교하면 아마도 가장 얇은 케이블이라 할 수 있지만, 실제 성능은 생긴 외모와 달리 대단히 훌륭한 하이엔드적 사운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리뷰 모델인 마이크로 다이아몬드(Micro Diamond) 스피커 케이블도 마찬가지다. 크리스털 케이블의 서열로 따지면 엔트리 모델인 피콜로 다이아몬드(Piccolo Diamond) 바로 윗 모델로, 엔트리 바로 위의 제품이지만 가격은 300만원이나 되는 절대 엔트리급과는 거리가 먼 케이블이다.

    크리스탈케이블 대표 가비 반 데르 클레이(우), 실텍 대표이자 남편인 이드빈 판 리엔벨트(좌)
    크리스탈케이블 대표 가비 반 데르 클레이(우), 실텍 대표이자 남편인 이드빈 판 리엔벨트(좌)

    이러한 슬림하고 얇은 케이블임에도 고가의 가격을 내세우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특별한 소재에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크리스털 케이블의 대표인 ‘가비 반 데르 클레이(Gaby van Der Kley)’는 실텍 케이블 대표의 부인이자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오랜 세월 연주자의 길을 걸어 온 인물이다. 외부적으로는 실텍과는 다른 업체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실텍의 소재와 제작 기술을 공유하는 회사로 분명 실텍과의 기술과 소재의 연관성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실텍과 다른 점이라면 오랜 경력의 전문 피아니스트 출신이라서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 지를 제대로 알고 있기에 케이블에서 그러한 악기들의 음악적 사운드가 유지될 수 있는 음향적 방향성과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실텍과는 디자인에서부터 최종 사운드까지, 비슷한 점이 있으면서도 분명 색다른 자기 만의 개성이 있다.


    실버, 골드, 캡톤 그리고 테플론의 사중주

    흔히 고가의 오디오 케이블들은 구리 또는 은을 전도체 소재로 사용하는데, 일부 업체들은 기본 코어는 구리를 사용하고, 구리의 표면에 은을 얇게 입혀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반해 크리스털 케이블은 기존 케이블 업체들의 방식과는 상당히 다른 길을 걷는데, 주된 도체로 은을 기본 코어로 사용하고 여기에 금을 혼용하는 것이 크리스털 케이블의 소재가 갖는 전매 특허이다. 물론 은 선재 위에 금도금을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수준과는 상당히 다르다. 단순히 코어 선재인 은 위에 금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직경 1.7mm의 은 도체에 분자 단위의 갭 사이를 금이 침투해 매우도록 만든, 은 소재 속으로 금이 침윤된 도체 소재를 사용한다. 그래서 이를 실버-골드 합금 소재라 부른다.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이러한 실버-골드 소재의 케이블은 자체 설계한 특별한 지오메트리 구조로 짜여져 있다. 트위스트 구조로 짜인 4개의 케이블은 소위 밸런스드 전송 방식의 구조로 설계되어, 신호 전달 과정에서의 순도 유지와 노이즈 제거, 전송 경로로 인한 디스토션 억제 등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자랑한다. 타사와 다른 크리스털 케이블만의 신호 전송 지오메트리인 셈이다.

    마이크로 다이아몬드는 실버-골드 소재 위에 절연 소재로는 듀폰의 캡톤을 사용했다. 절연 성능과 낮은 유전율을 자랑하는 캡톤은 도체의 신호 전송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전기적 차폐를 도와줌으로써 케이블의 절연체로 고가의 케이블들에서는 즐겨 찾는 소재이다. 하지만 캡톤 자체는 절연성과 유연성 등은 좋지만 안정적인 내구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외피 소재로 투명한 테플론을 한 층 더 입혀 최종 케이블의 외부 마감을 마치도록 했다.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스플리터가 주는 편의성과 확장성

    마이크로 다이아몬드 스피커 케이블이 지닌 흥미로운 특징이자 장점이라면 설치 상황에 맞춰 손쉽게 설치가 가능한 편의성과 다양하게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을 꼽을 수 있다. 마이크로 다이아몬드 케이블에는 ‘스플리터(Splitter)’라 부르는 케이블 막단 마감 처리를 통해 케이블을 구입할 때 단자를 표준 바나나, 스페이드에서부터 후루텍 카본 스페이드, 바이와이어 등의 다양한 단자 터미네이션을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길이도 원하는 대로 추가할 수 있어서 기기 간의 거리에 알맞게 사용할 수 있다.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흔히 쓰다가 길이 맞지 않거나, 기기의 교체에 따른 단자가 맞지 않을 경우 일반적인 경우라면 케이블을 팔고 새로 사거나 아니면 케이블을 제조사로 보내 새로운 단자로 터미네이션 작업을 별도로 해주는 등의 번거로움과 금전적 부담을 겪어야 한다. 이에 반해 마이크로 다이아몬드는 손쉽게 스플리터 교체로 언제든지 길이의 부족 또는 단자의 교체를 추가 비용으로 간단히 바꿀 수 있다. 이런 확장성은 케이블의 장기간 사용과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얇고 유연한 선재 특성이 주는 손쉬운 설치에 있다. 대개 고가의 하이엔드 케이블들의 경우, 굵고 듬직한 무게감을 자랑하는 것은 좋지만 꺾기가 쉽지 않아서 기기의 연결이나 남는 선재를 휘어서 감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기기의 설치보다 케이블의 설치가 더 힘든 경우가 많은데, 마이크로 다이아몬드는 유연한 선재의 특성으로 휘어짐이 자연스러워 좁은 공간이나 기기 연결이 쉽지 않은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오디오넷의 SAM 20 SE 인티 앰프와 매지코의 A3 스피커를 사용하고, 소스 기기로는 루민의 X1을 연결했다.

    일단 외모만 봐서는 마이크로 다이아몬드는 큰 신뢰감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얇은 케이블이 과연 에너지가 실린 저음, 임팩트한 응답, 강력한 파괴력 같은 것이 가능할까 싶은 선입션이 앞섰다. 실버-골드 소재이니 투명하고 세련된 디테일은 가능할 것 같지만, 양적인 측면에서의 에너지 전달은 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마이크로 다이아몬드 케이블은 기대와 달리 저음의 부족나 아쉬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단단하고 탁월한 리듬감의 저음과 더불어 임팩트가 실린 타격감까지 강력하게 전달해주었다.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Marcus Miller - Laid Black
    Marcus Miller – Laid Black

    오디오넷의 앰프와 매지코의 스피커로 듣는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에서 베이스 기타의 연주는 힘과 에너지, 리듬감이 가득 담겨 있었고 둔중하거나 풀어진 저음 대신 단단하면서도 크리스털 케이블이 갖는 기분 좋은 온도감과 색채감이 실려있었다.

    얇고 은빛 케이블이 주는 차갑고 가늘은 톤은 소리가 아니라, 약간의 온도감이 더해지고 약간의 광채와 빛이 투영된 기분 좋은 화려함이 실려있었다. 덕분에 베이스 기타가 단단하지만 저음 끝이 짤리고 차가운 듯한 냉소적인 사운드가 아니라 절절한 에너지에 리듬감 넘치는 사운드를 맛깔나게 들려준다.

    마이크로 다이아몬드가 뛰어난 부분 중 하나는 사운드스테이지이다. 상당히 넓고 깊은 음상을 들려주는데,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으면 넓고 시원한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홀 톤이 정말 쿨한 공기감으로 멋지게 투영된다. 흔히 실버 케이블에서 기대할 법한 매끈하고 투명한 소리 덕분에 무대 전체가 매우 입체적이며 깨끗한 공기 냄새를 선사하는데, 이는 아주 적막해진 뒷 배경 덕분이기도 하다.

    이 케이블은 난잡한 고역의 거친 입자나 무대 뒷 배경에 산만함 같은 것을 억제시켜준다. 앞서 소개한 전송 경로의 밸런스드 구조 지오메트리 덕분으로 보이는 노이즈와 디스토션의 억제 효과로 고순도 신호 전송이 이루어지는 결과물로 보이는 투명하고 깊고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가 펼쳐진다. 여기에 팀파니 같은 초저역의 임팩트한 타격도 매우 크고 단단하며 긴 잔향감이 살아나 노이즈 저감의 효과랄까, 고순도 신호 전송의 장점을 체감적으로 느끼도록 해준다.

    매끄럽고 유려한 톤에 온도감 높은 사운드의 자연스러움도 매우 뛰어난데, 지난해 발표된 브레드 멀더의 <Finding Gabriel> 중 ‘Born to Trouble’을 들어보면 그런 장점을 잘 알 수 있다. 이 녹음에 특징 중 하나는 80년대 전자식 키보드의 사운드에 담겨있는 아날로그적 색채의 전자음에 있다.

    해상력이 높고 차가운 성향의 케이블이라면 다소 얇고 냉소적인 전기 소리로 변질되기 십상인데, 마이크로 다이아몬드에서는 두께감이 살아있는 키보드의 전자음향이 따뜻한 온도감으로 자연스럽게 재생되었다. 도입부의 라디오로 듣는 듯한 약간 디스토션이 걸린 듯한 효과도 매우 자연스럽고, 전자드럼의 리듬과 키보드의 음색이 매끄럽고 부드럽게 재현되어 음악과 녹음이 들려주려는 이미지를 정말 있는 그대로 연출해준다. 있는 그대로의 신호 전송을 추구한 케이블의 장점을 잘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 트랙이었다.

    크리스탈 케이블 MICRO DIAMOND

    정리

    크리스털 케이블의 마이크로 다이아몬드 스피커 케이블은 얼마 전에 등장한 최신예 케이블은 아니다. 이미 10년 정도의 롱셀러이자 크리스털 케이블의 중간 단계의 케이블로 크리스털 케이블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가격 대비 성능이 절묘하게 담긴 베스트바이급 케이블이다. 물론 저렴하지는 않다.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단어에서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얇은 실오라기 같은 외모와 양적인 측면에서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 부피 때문에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직접 들어보면 이 케이블의 장점을 듣는 순간 금방 알 수 있다. 실버-골드라는 자매 업체인 실텍의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케이블의 지오메트리와 차폐 처리 그리고 피아노 연주자이자 회사의 대표이자 사운드 튜닝을 담당한 엔지니어이기도 한 가비 반 더 클레이의 최종 결정으로 대단히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마치 차갑고 해상도가 높고 투명하기 만한 케이블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을 수 있지만 직접 시청하면 외모는 외모일 뿐, 사운드와 음악성은 전혀 다른 차원의 케이블임을 곧바로 알 수 있다. 세련된 디테일과 고순도의 신호 전송이 주는 자연스러움 그리고 하이스피드와 광대역이 그려내는 다이내믹스과 넓은 사운드스테이지까지, 이 가격대 여느 케이블과 겨뤄도 전혀 아쉬움이 없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들려준다. 게다가 실텍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음악성을 지녀 크리스털 케이블만의 색채감까지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중급 이상의 시스템을 사용 중인 하이파이 마니아라면 지금까지 가려져 있던 시스템 성능의 숨겨진 디테일들을 마이크로 다이아몬드가 제대로 속속들이 들려줄 것이다. 그것도 자연스럽고 유려한 사운드로 말이다.

    수입원 : 소리샵   www.sorishop.com   02-3446-7390

  • 오디오넷 SAM 20 SE – 오디오넷의 플래그십 하이엔드가 낳은 인티 앰프의 럭셔리적인 진화

    오디오넷 SAM 20 SE – 오디오넷의 플래그십 하이엔드가 낳은 인티 앰프의 럭셔리적인 진화

    오디오넷 SAM 20 SE

    지난 1년 동안 경영난을 겪은 오디오넷이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본래 오디오넷은 독일의 이데트론이 만드는 오디오 제품군의 브랜드였으나, 이데트론이 파산하면서 오디오넷 제품들을 생산해주던 제조업체의 책임자가 오디오넷 브랜드를 인수, 공식적인 회사 이름 ‘오디오넷 주식회사’를 설립하며 부활하게 되었다. 덕분에 베를린에 본거지를 둔 이 회사의 모든 엔지니어링 팀과 전직 대표는 그대로 남아 새로운 오디오넷의 부활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다시 수입, 판매가 재개되며 베스트셀러이자 대표작인 MAX, AMP 그리고 SAM 등을 비롯한 다양한 앰프들과 플레이어들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오디오넷 SAM 20 SE

    오디오넷의 오랜 베스트셀러, 인티 앰프 SAM

    오디오넷에는 다양한 앰프, 플레이어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히트 모델을 꼽는다면 역시 인티 앰프인 ‘SAM’을 제일 먼저 손꼽을 수 있다. SAM은 Super AMplifier의 이니셜로 단순한 인티 앰프처럼 보이지만 오디오넷의 의료 기기 신호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울트라 리니어 증폭 회로 (ULA, Ultra Linear Amplifier)로 완성된 일체형 앰프이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다이내믹스 그리고 인티 앰프 답지 않게 기대 이상의 구동력을 자랑하는 SAM은 1997년 최초로 등장한 이래로, 1999년 SAM V2, 2011년 SAM G2 라는 버전업을 이룬 뒤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판매가 되는 롱셀러이자 스테디셀링 인티 앰프이다. 리뷰 제품인 SAM 20 SE는 현재 판매중인 말 그대로 SAM G2의 20주년 스페셜 에디션 모델로 SAM G2의 기본 회로를 바탕으로 다양한 포인트에 대한 부품 교체와 소재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SAM G2의 성능을 대폭 끌어 올린 기념 에디션이다.

    지난 2018년에 SAM 인티 앰프의 발매 20주년을 기념하여 한정판으로 발매했던 모델이지만, 한정 생산 이후에도 많은 요구가 이어져 공식 제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가격은 기본 모델인 SAM G2 보다 30% 정도 비싼 가격으로 성능의 업그레이드와 기능의 보강으로 상당한 가격 상승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SAM G2의 경쟁력을 한층 떨어뜨리는 팀킬 모델이다.

     

    오디오넷의 하이엔드 시대를 연 과학자들 아이젠버그, 훔볼트 그리고 와트

    지난 2016년 공개된, 억대의 가격을 내세운 오디오넷의 울트라 하이엔드 모델인 프리앰프 스턴(Stern)과 모노 블록 파워 앰프 아이젠버그(Heisenberg)는 거대한 설계 규모의 몬스터급 앰프로 오디오넷 사운드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이후 스턴과 아이젠버그를 일체형 인티 앰프로 만든 초고가의 하이엔드 인티 앰프 훔볼트(Humboldt)가 등장했고, 이 과학자 이름의 시리즈의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레퍼런스 모델로 설계된 것이 하이엔드 인티 앰프 와트(WATT) 이다. 2,000만원에 달하는 인티 앰프, 와트는 아이젠버그와 훔볼트에 사용된 회로 기술을 차용하고, 증폭 소자 또한 럭셔리 모델들에 사용된 새로운 MOSFET를 출력 트랜지스터로 사용하여 놀라운 가성비와 하이엔드 퍼포먼스를 담아냈다. 이러한 과학자 시리즈의 오디오넷의 새 앰프들과 대폭 개선된 증폭 회로의 변신을 기존 모델들에 이식시키는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 바로 SAM 20 SE 이다.

    럭셔리 모델들과 같은 회로 구성은 아니지만, SAM 20 SE는 와트에서 사용된 새 MOSFET 출력 트랜지스터를 출력 회로 소자로 교체했다. 훔볼트와 와트에 사용된 새 출력 트랜지스터는 아주 낮은 저항 성분으로 안정된 열적 동작 특성과 광대역 하이스피드로 뛰어난 다이내믹스를 선사한다. 이미 하이엔드 모델의 앞선 두 앰프에서 그 성능을 입증 받은 바 있고, 이번에 SAM G2의 회로에도 새 트랜지스터가 도입되어 기존 SAM 회로의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SAM 20 SE가 달라진 것은 출력 트랜지스터 뿐만이 아니다. 신호 경로에 배치된 콘덴서들은 오디오 전용으로 엄선한 고음질 마이카 콘덴서를 회로 요소 요소에 심어 놓았으며, 회로와 단자들을 이어주는 각종 배선재들 또한 모두 골드/실버 합금의 하이엔드급 배선재로 전면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전원부에 대한 성능 개선도 빠질 수 없다. SAM G2나 SAM 20 SE나 메인 전원 트랜스포머의 용량은 700W 급으로 동일하지만, 전원 콘덴서의 용량이 96000uF에서 120,000uF으로 25% 정도의 용량 증가를 구현했으며, 콘덴서 또한 보다 고급 부품으로 교체했다.

    오디오넷 SAM 20 SE

    최단 거리의 간결한 신호 경로와 퓨어 아날로그 볼륨 컨트롤

    SAM 20 SE의 또 다른 장점은 앰프 회로 기판 설계에 있다. 모든 입력이 제품 뒷면에서 시작하여 앰프 전면부에 위치한 파워 앰프를 향해 신호로 후면에서 전면으로 직선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패턴 설계가 되어 있다. 이를 위해 입력 선택과 프리부의 볼륨 회로는 기기 후면에서 앰프 중앙 사이에 배치되어 있고, 볼륨은 알프스의 최고급 아날로그 볼륨을 사용했다. 흔히 전면부에 볼륨 노브를 만드느라 회로 패턴을 돌리거나 바꾸는 일 없이, 신호 경로를 최소화시키고 모터 제어 방식의 아날로그 볼륨을 사용하여 리모컨으로 제어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덕분에 경로의 간결함과 고순도 아날로그 볼륨 제어로 초고속 증폭과 퓨어 아날로그 신호의 유지를 이끌어냈다. 리모컨이나 전면의 업/다운 버튼으로 볼륨을 조작하기 때문에 마치 디지털 볼륨을 쓴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입력에서 최종 스피커 출력까지 퓨어 아날로그 영역의 최단거리 초고속 증폭으로 설계된 것이 SAM 20 SE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믿기 힘든 수준의 사운드스테이지, 사실같은 임장감, 초고속 응답 특성의 놀라운 다이내믹스 재현, 세밀하고 분석적이지만 냉정하거나 차갑지 않은 음색 같은 장점들이 이런 오디오넷 회로 설계의 결과물인 것이다.

    오디오넷 SAM 20 SE

    내장된 아날로그 포노 앰프

    SAM G2는 100만원에 가까운 유료 옵션으로 별도의 포노 앰프 보드를 추가할 수 있는데, SAM 20 SE에서는 이 포노 앰프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게다가 기본 내장된 포노 앰프는 완전히 새로 설계된 포노 앰프로 비약적인 음질 업그레이드를 이룬 포노 앰프이다. 회로 구성은 기존 포노 앰프 모듈과 같지만 SAM 20 SE의 앰프 회로 설계에서 도입한 고급 부품들이 새 포노 앰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다수의 고음질 오디오 전용 마이카 콘덴서와 하이엔드 기기에 사용하는 고급 OP 앰프들로 전면적 교체를 하고 사운드 튜닝을 거쳐 완성된 포노 앰프이다. 출하시 기본 사양은 MM 카트리지에 맞춰 있지만, 2개의 점퍼 뱅크에 딥스위치들을 바꾸고 조정하여 MC 카트리지에 맞는 임피던스와 게인 설정을 직접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단순히 포노 앰프의 내장이 아닌, 앰프 회로의 스페셜 설계에 맞춰 포노 앰프까지도 스페셜 버전으로 진화시킨 것이다.

    오디오넷 SAM 20 SE

    이 외에도 20주년 기념 모델임을 강조하기 위해 앰프 전면과 리모컨에는 음각으로 20주년이라는 문구를 새겨 놓았으며, 앰프 후면에는 SAM 20 SE 라는 제품명 아래에 동판으로 시리얼 넘버를 새긴 작은 플레이트를 더해 스페셜 에디션의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더해 놓았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A3 스피커와 다인오디오의 컨피던스 C2 플래티넘 에디션을 준비했고, 소스 기기로는 루민의 X1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사용했다. 음원들은 Tidal 과 Qobuz의 음원 스트리밍 위주로 시청했다.

    과거 SAM G2의 사운드도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스페셜 에디션이니 훨씬 다른 새로움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그 기대에 걸맞게 SAM 20 SE는 차원이 다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단순히 SAM G2 보다 좋다는 정도라기 보다는 클래스가 다른 느낌이다. 시각적 투명도, 음상 속의 세밀한 디테일들에 대한 표현, 공간적 스케일 그리고 선명도와 명징함이 뛰어남에도 절대 경질의 메마른 소리로 변하지 않는 유연한 음색까지, 이 가격대 인티 앰프의 성능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사운드이다.

    오디오넷 SAM 20 SE

    빠른 초고속 응답이 들려주는 광대역의 사운드와 절대 흐트러짐이나 뭉개짐이 발생되지 않는 탁월한 힘과 지구력은 역시 오디오넷의 전매 특허 그대로다. 특히 순간 순간 치고 빠지면서 음의 콘트라스트를 높이는 강인한 토크 에너지가 느껴지는 스피커 구동 능력은 스페셜 에디션다운 특별함을 안겨준다. 결코 작지 않은 매지코의 A3와 다인오디오의 C2 플래티넘에서 저음이 흐트러지거나 뭉게지는 법 없이 단단하고 선명했으며 초저역의 깊이감도 어렵지 않게 이끌어내어 구동력에 대해서는 혀를 내두를게 할 정도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좌우 무대의 폭과 안길이 깊은 심도 넘치는 공간감이 꽤나 훌륭하게 재현되면서, 그 속에 팀파니의 초저역 울림은 부밍이나 양감이 하나도 없는 깨끗하고 임팩트한 타격감으로 초저역의 에너지까지 어려움없이 뽑아낸다. 초저역의 단단한 재생에도 불구하고 금관 악기들의 울림이 경질화되지 않고 광채를 유지한 채 자연스럽고 편안한 울림으로 시원스럽게 뻗는다.

    만드레드 호넥이 피츠버그 심포니와 연주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들어보면 녹음팀은 다르지만 레퍼런스 레코딩스 녹음다운 투명하고 넓은 콘서트홀의 무대를 입체적으로 재현해내고 현악기와 관악기들의 다양한 디테일들과 색채들이 눈 앞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아무리 음량이 커져도 둔중하거나 답답해지는 음의 열화 현상이 없다. 오디오넷 앰프다운 광대역 하이스피드의 사운드로 쿨 앤 클리어의 음색으로 어느 하나 모호한 부분없이 시원스러운 대편성 관현악의 쾌감을 선사해준다. 그러면서도 인상적인 점은 음색이 차갑게 변하거나 고역이 시끄러워지는 일이 없고, 음량에 따른 무대 크기의 변화나 무대 깊이의 심도가 흐트러지는 일도 없다. 매지코의 A3 정도의 스피커는 흐트러짐없이 균형감을 유지하며 넉넉한 구동력을 보여준다.

    재즈 녹음으로는 아이 쿠와바라의 <Live at Blue Note Tokyo> 중 ‘SAW’를 들었다. 재즈 클럽의 라이브 녹음으로, 드럼의 다이내믹하며 임팩트한 킥과 스네어의 디테일들이 매우 깨끗하고 명료하게 재생되고, 피아노 연주 또한 명징하고 단정한 톤으로 깔끔한 사운드를 유지한다. 특히 중반부에 피아노와 베이스 기타의 연주 부분에서도 베이스 기타의 타이트한 리듬, 라이브 카페에서의 피아노의 울림과 자연스러운 피아노 타건음들로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자연스럽고 투명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현대적인 재즈 클럽 녹음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재생음이다.

    보컬로 소냐 욘체바의 <Handel>에 수록된 오페라 알치나 중 ‘Ah! mio cor! schernito sei!’를 들어보면 보컬의 유려한 톤 컬러가 진하고 선명하게 그려지며 높낮이, 음량의 변화를 아주 정밀하게 잡아서 들려준다. 500kHz를 넘나드는 광대역 하이스피드의 재생 대역폭 덕분에 사운드의 색채와 변화를 푹 빠져들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러운 소리로 그려낸다. 절대 차갑거나 자극적으로 쏘는 고음을 드러내거나 딱딱하게 경질화되는 일이 하나도 없이 본래의 색채와 유려한 톤을 유지한 채로 다채로운 변화를 그대로 그려낸다. 게다가 반주를 맡은 원전 악기들과 하프시코드 같은 악기들의 디테일한 음들도 하나도 퇴색됨없이 세세한 울림을 놓치지 않고 들려준다.

    오디오넷 SAM 20 SE

    정리

    오디오넷의 모든 회로 설계 기술들을 하나로 집약시킨 SAM 인티 앰프의 20주년 작품인 SAM 20 SE는 20주년 역사를 기념하는 제품에 걸맞게 상당히 고품격의 사운드 퍼포먼스로 재탄생한 하이엔드 인티 앰프로 안내하는 역작이다. 스탠더드 모델인 SAM G2에 비하면 30% 정도의 가격 상승의 부담이 있고, 생긴 외모도 달라진 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물론 뒷면에는 기념작에 걸맞은 동판 시리얼 넘버 플레이트가 부착되어 있지만) 가격표가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훔볼트와 와트 같은 최고 사양의 인티 앰프 개발에서 얻은 모든 기술적 노하우를 활용하여, 업그레이드 예산의 모든 비용을 훔볼트와 와트 수준에 비견될 만한 회로 내부의 질적인 향상과 개선 그리고 고차원적인 튜닝이 더해져 가격 이상의 비약적인 음질 개선을 이루어냈다.

    인티 앰프 답지 않은 탁월한 구동력, 넓은 재생 대역폭 그리고 하이스피드의 사운드로 오디오넷의 전매 특허 같은 장점들을 고차원적으로 재구축하여 인티 앰프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200대 한정 판매라는 제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시장에서의 요구에 부응하여 정식 모델로 지속적인 발매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이 앰프의 성능을 입증하는 하나의 증거라 할 수 있다.

    프리/파워의 분리형 앰프에 대한 공간적, 양적 부담감을 느끼거나 하이엔드로 진입하려는 오디오 애호가라면 오디오넷의 이 스페셜 인티 앰프는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만한 탁월한 선택이다.


    제품사양

    오디오넷 SAM 20

    Output110 W@8Ω, 200W@4Ω
    Filtering capacity120,000 μF
    Damping Factor> 1,000 at 100 Hz
    Frequency Response0 – 50kHz (-3dB)
    THD + N< -100 dB @1kHz, 25 W/4 Ω
    SNR> 103 dB (A-weighted)
    Channel Separation> 93 dB @ 1 kHz
    Power Consumption< 1 W stand-by, max. 700 W
    Dimensions(WHD)430mm x 110mm x 360mm
    Weight15 kg
    수입원태인기기   www.taein.com   02-971-8241
  • FINAL TOUCH AUDIO CALLISTO USB 케이블 리뷰

    FINAL TOUCH AUDIO CALLISTO USB 케이블 리뷰

    Final Touch Audio (FTA) 케이블의 창립자이자 CEO인 Zoran Zubcic는 진공관 포노앰프를 설계하는 것으로 오디오 업계에 몸을 담았다. 그러다가 오디오 케이블을 구성하는 선재, 절연재, 지오메트리, 단자 등의 조합에 따라 변하는 소리가 포노앰프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패시브 부품, 액티브 부품, 토폴로지 변경에 따라 변하는 소리에 못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오디오 케이블 제작을 결심하게 된다.

    FTA 창립자 Zoran Zubcic
    FTA 창립자 Zoran Zubcic

    시작할 때만 해도 착안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적게 걸리는 것이 오디오 케이블의 장점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수준이 높은 오디오 케이블을 만드는 것은 애초에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믿을 수 없을 만큼 긴 세월이 필요했다.

    그는 한 세대에 해당하는 장구한 시간에 걸쳐 갖은 방법으로 오디오 케이블 설계에 도전해 왔고, 결국 카타나(일본도) 제조에 영감을 받아 시도해 본 햄머링을 통해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Final Touch Audio에서 사용하는 선재는 금과 은이 일정량 들어있는 동선을 두들겨서 형상을 만든다. 그리고 케이블에 실어나를 전기 신호의 크기나 특성에 따라 선재의 굵기와 단면 형상과 소재를 조합하고 수작업으로 절연체를 씌우고, 정교하게 단말처리 하고 있다.

    Final Touch Audio가 고수하고 있는 노동집약적인 제작방식으로는 오디오 케이블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없지만 Zoran Zubcic는 애초부터 오디오 케이블을 많이 만들어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며 자신이 만든 오디오 케이블 하나하나의 품질과 만듦새의 수준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Final Touch Audio이 오디오 케이블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악기 제작소와 비슷하고 유통망을 넓히려는 욕심이 없다 보니 그 혜택은 세르비아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만 돌아갔다. 그런데 이런 업체를 세상으로 나오도록 계기를 마련한 제품은 뜻밖에도 USB 케이블이다. 스위스의 사업가 Goran Vukmanovic이 Final Touch Audio의 Callisto USB 케이블을 구입하고 난 후 Zoran Zubcic을 설득하여 세계에 유통망을 개설했다.


    Final Touch Audio Callisto USB

    연결 오디오 시스템 소개

    청취에 사용한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ipTIME A5004NS 유무선 공유기, GLV Episode 1, Aruba 2530-8G 스위칭 허브, GLV Episode 1 (10m), Melco S100 스위칭 허브 (Hz DC필터 교체, 스틸포인트 울트라 미니 장착), MSB Signature DAC V + analog step attenuator + MSB quadrate USB module + MSB Diamond Powerbase, Bryston BDP-2 + MSB the Isolation base, SOtM Audio dCBL-75 디지털 케이블 (WBT 0110 단자 교체), Audience Conductor SE 디지털 케이블 (RCA-RCA), 오디오퀘스트 카본 USB 케이블, Classe CA-M300 모노 블럭, Revel Ultima Studio2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브라이스턴 BDP-2 도입 이후 수년간 필자의 디지털 오디오 재생은 브라이스턴 BDP-2의 MPD를 중심으로 하고 브라이스턴 BDP-2와 DAC사이에 S/PDIF 케이블을 사용해 왔다.

    그러다가 1년 전에 디지털 오디오 재생을 룬을 중심으로 하고 스위칭 허브와 DAC 사이에는 스텔스 오디오 블랙 매직 V18 랜 케이블에게 일임시키는 것으로 변화를 줬다.

    그러다가 다시 이전 상태로 원상복귀하게 되었는데, 그 계기는 SOtM Audio dCBL-75 S/PDIF 디지털 케이블의 단자를 WBT 0110으로 교체한 결과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다.


    Final Touch Audio Callisto USB

    들어보기

    브라이스턴 BDP-2의 S/PDIF 출력에 SOtM Audio dCBL-75 S/PDIF 케이블을 연결했고, USB 출력에 Final Touch Audio Callisto USB 케이블을 연결했다.

    USB 입력으로 들어보면 이전에 듣던 S/PDIF 입력 소리와 현격한 격차를 느낄 수 있어서 이게 제대로 들은게 맞나 싶어 몇 번이나 S/PDIF입력과 USB입력을 번갈아 가며 들었다.

    2018년 6월 베를린 필하모니 캄메르뮤지크잘에서 있었던 유자 왕의 공연실황을 음반화 한 The Berlin Recital 앨범 (24bit 96kHz, WAV) 1번 트랙에 실려있는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op.23/5를 재생해 보면 S/PDIF 입력에서는 망치로 못을 두들겨 박는듯이 꼬장꼬장하고 단호하게 들린다. 연주자의 팔이 경직이 되어 있는 것처럼 들리며 풍부하기 보다는 예리하게 들리는 편이다. 맑은소리 라기 보다는 약간의 탁함이 섞여있다.

    USB입력으로 변경하면 소리가 맑아지면서 연주자가 어깨에서부터 팔에 무게를 실어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중량감이 실리면서도 풍부하게 들린다. 연주자가 두께를 중첩시키면 그에 따라 볼륨감이 늘어나는 것을 충실하게 표현한다. 제아무리 격렬한 포르테시모를 연주한다 해도 피아노가 애초부터 그런 소리를 감당할 수 있는 악기라는 걸 당당하게 드러낸다. 소리는 납작해지지 않으며 불필요하게 예리해지지 않으며 불필요하게 숨막히게 만들지 않는다. 음마다 공기의 레이어를 포함하고 있다.

    연주자가 키보드를 치면 키보드가 원위치로 복원되는 과정의 액션과 그에 따라 미묘하게 탄력을 가지고 바운스 되는 피아노 고유의 특성을 표현한다. 디테일이 충분하지 않으면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성악곡에서도 이런 특성은 동일하게 반복되는데, S/PDIF 입력을 통한 소리는 여유가 부족하고 표정이 풍부하다고 할 수 없고 덜 자유롭다는 느낌을 준다. 대학 입시를 위해서 레슨받는 것 같은 날 선 긴장감이 느껴진다.

    Final Touch Audio Callisto USB

    USB입력으로 변경하면 지나친 치열함은 줄어들고 충실하고 살아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푹신하고 탄력있게 들린다. 비유하자면 비닐 이불 압축팩에 넣고 공기를 빼놓은 이불과 햇볕에 말리고 방망이로 두드려서 보드럽고 폭신해진 이불 만큼 큰 차이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칼리스토 USB 케이블이 무르게 들린다는 것은 아니다. 한방의 힘이 필요한 부분에서 주저하는 적이 없으며 재생이 되는 모든 순간에 아티큘레이션을 느슨하게 표현하는 적이 없다. 나른하게 늘어지는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Final Touch Audio Callisto USB 케이블은 막힘 없이 자유자재로 재빠르게 다이나믹을 표현하는 능력 외에도 디테일한 소리를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소리의 엔벨로프를 완전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표현하지 못하는 음색은 없으며, 소리의 톤은 들뜬 듯이 들리거나 소란스럽게 느껴지거나 침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톤이 중립적이면서도 음악의 활기와 생명력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화사함과 생명력을 표현할 수 있다.

    Final Touch Audio Callisto USB 케이블은 한마디로 디지털 오디오 신호 전송의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케이블이다.


    Final Touch Audio Callisto USB

    마무리

    오디오 애호가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오렌더나 브라이스턴 BDP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주로 어떤 디지털 케이블을 사용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정답이나 모범답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선택되는 빈도를 기준으로 답한다면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음질을 최우선시하고 가격에 구애를 받지 않겠다는 분들은 AES/EBU 디지털 케이블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음질이 중요하지만 경제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들은 S/PDIF 디지털 케이블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에 비하면 USB 케이블은 음질 추구 보다는 DSD 신호를 재생하는 것이 중요할 때 선택한다고 볼 수 있다.

    여러 오디오 케이블 회사에서 오디오 그레이드의 USB 케이블을 만들겠다고 시도하고 있지만 실상은 일부 특정 성능은 좋더라도 전반적인 완성도는 높지 않았다. 30만원대에서 1천만원이 넘는 USB 케이블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없었다. 그걸 보면 USB 케이블을 만족스런 수준으로 만드는 데 피치못할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Final Touch Audio에서도 USB 케이블을 완성하는 데 6~7년이 걸렸다고 하니 그 점에서는 필자의 예측이 맞았다.

    Final Touch Audio Callisto USB

    다만 USB 케이블에 큰 기대를 가지지 않기로 했던 필자 나름의 가이드라인은 이제는 수정해야 맞다. 5백만원 이상의 디지털 케이블에서나 기대해 볼 수 있었던 정상급 디지털 신호 전송 퀄리티를 이제는 USB 케이블을 사용해서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생소한 Final Touch Audio에서 만들어낸 Callisto USB 케이블은 다크 호스 정도가 아니다. 블랙 스완급의 충격을 가져온 제품이다. 그 이유는 디지털 케이블을 제대로 만들면 어떤 소리까지 날 수 있는지 제시해 줄 수 있는 명품이 나타났는데, 그것에 그치지 않고 가격과 성능에 대한 기준이 다른 회사와 많이 달라서 예상하지 못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태교란 별종은 정말 낯설지만 오디오 애호가로서는 쾌재를 불러야 할 일이다.

    필자의 경우 일체형 SACD플레이어를 사용하다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거쳐 분리형 DAC로 옮겨가면서 DAC 못지 않게 고민했던 것이 디지털 케이블이었다. 오래 버틴 끝에 고민을 해소할 수 있었다. 필자와 같은 고민을 해왔던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Final Touch Audio의 Callisto USB 케이블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Final Touch Audio Callisto USB

    수입원 : 체스오디오   

    https://chessaudio.com/

    02) 6337-8008

  • 캠브리지오디오 CXA61, CXA81 – 입문기의 한계를 넘어선 올인원 유니버설의 시작과 끝

    캠브리지오디오 CXA61, CXA81 – 입문기의 한계를 넘어선 올인원 유니버설의 시작과 끝


    캠브리지오디오 CXA 61, CXA81

    최근 들어 오디오 제조업체들이 내놓는 인티 앰프에는 ‘인티그레이티드(integrated)’라는 품목명보다 ‘유니버설(universal)’이라는 단어가 더 선호되는 분위기다. 기존의 인티 앰프가 단지 프리/파워 앰프를 하나의 섀시에 통합해 담아두었다는 개념이었다면 새로운 유니버설 앰프들은 dac을 내장한 앰프로 ‘아날로그+디지털’의 개념에 가깝다. 심지어 한 발 더 나아간 제품들은 스트리밍 플레이어와 포노 앰프까지 내장하는 말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모든 미디어, 소스들을 다 집어 넣은 ‘올인원(All in One)’ 제품들이다.

    음질의 극대화를 위해 컴포넌트 하나 하나를 바꾸어가며 음질 변화와 기기 교체를 즐기는 오디오파일들에게는 거리가 먼 제품이 될 수 있지만, 음악 애호가나 일반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가장 쓰기 편리한, 현대 음악 감상 환경에 최적화된 앰프가 바로 이런 유니버설 앰프이다. 매니아들의 전용 리스닝 룸보다는 일반 거실이나 안방에서 사용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이 앰프는 간단히 스피커만 연결해주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연결만으로 스트리밍, 유튜브, 각종 음원 파일들까지, 모든 종류의 음악 미디어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캠브리지오디오 CXA 61

    이처럼 음악 감상 환경의 빠른 변화가 가져온 dac 내장 유니버설 앰프들은 비교적 고가의 하이클래스 내지는 하이엔드에 가까운 모델들에서부터 보급형 모델들로 영역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해마다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 당연히 대중적 입문기 내지는 가성비가 훌륭한 보급형 시장의 일인자 대명사인 영국의 캠브리지 오디오도 이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었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제품들 중 엔트리가 아닌 중고급 라인업에 속하는 CX 시리즈의 앰프들도 유니버설의 대열에 합류했는데, 신작인 CXA81과 CXA61은 첫 유니버설 모델이었던 CXA 60/80을 진화시킨 후속작이자 지난해 말에 발매된 최신 기술의 모델들이다. 두 앰프는 전작이 발매된 지 5년에 가까운 시간 뒤에 등장한 제품들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CXA80은 채널당 80W, CXA60은 채널당 60W 출력의 앰프인데, 신작인 61과 81은 물리적 앰프의 출력 스펙은 전작과 별 차이가 없지만, 음질적, 기능적 개선으로 훨씬 더 강력한 성능과 가성비로 무장되어 등장했다. CXA61/81은 새로운 고해상도 DAC 칩과 회로 기반의 새 디지털 회로와 훨씬 진화된 블루투스 오디오 리시버 기능으로 기능적 차별화를 꿰하였고, 기능적 확장에 걸맞게 성능적 향상까지 동시에 일궈냈다.

    캠브리지오디오 CXA 61

    숫자 ‘1’이 가져온, 미묘하지만 큰 변화

    CXA61/81은 전작 CXA60/80과 크기, 무게 그리고 외형 디자인에 큰 변화가 보이지는 않는다. 외형적인 차이라면 섀시 상판의 방열 구멍들이 좀 더 단정하게 바뀐 정도가 있고, 실버 컬러에서 루나 그레이라는 약간 더 고급스러운 중후한 컬러의 마감으로 안정감있는 색채를 얻었다는 정도다. 사실 이러한 외적인 변화는 지난해 발매된 캠브리지 오디오의 플래그십인 ‘엣지(Edge)’ 시리즈의 탄생에서 얻은 결과물을 차용한 것들이다. 플래그십이자 창립자를 기념하는 50주년 기념작 엣지 시리즈는 캠브리지 오디오 역사상 하이엔드에 도전한 첫 작품으로 뛰어난 외형 디자인에서부터 섀시의 물리적 기구 설계와 내부 회로 설계까지, 모든 엔지니어링의 일대 도약을 거둔 이 회사의 역작이다. 그 기술들이 대중적인 제품으로 전이된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이 CXA61/81 이다.

    캠브리지오디오 CXA 81

    두 앰프의 전면 패널 중심에는 네모난 블랙 아크릴 패널 속에 동작 표시를 알리는 스크린 기능과 더불어 각종 입력 선택이 가능한 9개의 컨트롤 버튼들이 있다. 각각 4개의 버튼으로 구성된 좌우의 버튼 그룹은 아날로그 입력, 디지털 입력을 선택할 수 있다. 두 그룹 사이의 정 중앙의 버튼은 스피커 출력 선택 버튼으로 A 스피커, B 스피커 또는 A+B 스피커 출력을 선택할 수 있다. 전면 좌측에는 3.5mm 헤드폰 잭이 있는데, 헤드폰을 꽂으면 자동으로 스피커 출력이 끊어진다.

    우측 끝에는 볼륨 노브가 있고 좌측 끝에는 전원 버튼이 있다. 61과 81이 다른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61은 헤드폰 잭 옆에 MP3 플레이어나 각종 포터블 아날로그 입력 연결이 가능한 3.5mm 아날로그 입력이 1개가 추가되어 있는 반면에, 81은 3.5mm 아날로그 입력이 없고 앰프 뒷면에 밸런스드(XLR) 입력이 제공된다는 점이 다르다. 서브우퍼 출력은 2.5kHz를 시작으로 12dB 기울기로 줄어드는 로우-패스 필터가 적용되어 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의 시작점이 꽤 높은 만큼, 사용자가 우퍼에 맞춰 알맞게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조정해주어야 한다.

    외적인 변화는 크지 않지만 상당히 고급스러운 외모의 변신이 이루어진 듯 느껴지는 것처럼, 두 신작 앰프의 내부 또한 전작의 회로를 완전히 뒤집어 엎는 큰 변화는 없다. 순수한 증폭 회로 자체는 전작 Class AB 증폭 회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회로의 구성과 부품 배치, 전원 회로 등도 미묘한 개선과 변화를 가했을 뿐 예전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설계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CXA81의 출력 사양을 보면 8옴 기준 채널당 80W, 4옴 기준 채널당 120W의 출력, CXA61은 8옴 기준 채널당 60W, 4옴 기준 채널당 90W 출력을 제공한다. 두 앰프 회로가 동일한 토폴로지로 구성된 만큼 대역폭도 두 앰프 공히 5Hz – 60KHz(+/-1dB)의 대역폭을 자랑한다. 결국 스펙은 전작이나 신작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표면과 달리 회로 속에는 훨씬 다양한 변화와 진화가 담겨졌는데, 사용된 부품과 바이어스 레벨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들이 숨겨져 있다. 신호 경로 상에 사용되는 OP 앰프들이 전면 교체되었고, 기타 부품들의 등급을 전작들보다 훨씬 상위 등급의 부품들로 교체했다. 뿐만 아니라, 전작에 있었던 Bass, Treble 같은 음색 조정 기능과 좌,우 밸런스 조정 같은 기능들을 회로에서 모두 걷어냈다. 크게 중요치 않은 기능들을 걷어내고, 신호의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고 최대한 본래 신호의 리니어한 증폭이 유지되도록 하이엔드적 설계 기법을 추구하여 새롭게 회로 패턴 설계를 한 것이다. 볼륨 또한 흔한 저가의 디지털 볼륨 IC이 흔한 중저가 앰프들과 다르게 알프스제 볼륨을 사용하고 모터 제어로 리모트 컨트롤이 되는 방식을 적용했다.

    캠브리지오디오 CXA 전원부81

    전원부도 일반 중저가 앰프들과는 다르게 넉넉한 에너지와 안정된 물리적 무게 중심을 잡도록 커다란 토로이덜 전원 트랜스포머를 앰프 한 가운데에 배치했다. CXA81/61을 위해 커스텀 제작된 전원 트랜스포머는 2차측 출력이 좌, 우로 각각 분리된 권선 구조를 갖도록 설계되어 트랜스포머 자체는 하나지만 좌, 우 출력이 분리된 모노럴적인 구성으로 전원 회로가 설계되어 있다. 트랜스포머의 출력이 좌우로 나뉜 만큼 뒤를 잇는 전원 커패스터와 정류 회로 전체가 좌, 우 분리된 모노럴 구조의 전원부 설계가 이루어졌고, 최종 파워 앰프 출력까지 모노럴 구조가 이어진다.

    이 외에도 안정된 앰프의 사용을 위해 두 앰프에는 각종 과전압, 과전류, 단락에 의한 쇼크를 막아주는 정밀 프로텍션 회로가 내장되어 앰프의 오동작과 회로 파손을 방지하는 안전 설계가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20분 이후 자동 off 되는 오토 스탠바이, 과출력으로 인한 클립핑 현상 발생시 볼륨을 줄여 스피커 파손을 막아주는 클립핑 펑션 그리고 USB Audio를 USB Audio Class 1.0(96kHz)과 USB Audio Class 2.0(최대 384kHz)를 선택하는 USB 모드 기능들도 제공된다. 프리아웃 기능과 서브우퍼 출력 기능도 있어서 별도의 파워 앰프나 우퍼 추가도 가능하다.

    캠브리지오디오 CXA 61 후면부

    판을 뒤집은 새로운 디지털 회로의 탄생

    전작과 달리 물리적인 회로가 완전히 새로 설계된 부분은 바로 디지털 회로, DAC 부분과 블루투스 회로이다. 전작인 CXA60/80에는 블루투스 리시버가 내장되지 않은 대신에 옵션으로 BT100이라는 블루투스 수신 옵션을 별도로 구매해서 추가해야 했다. 하지만, 신작인 CXA61/81에는 새로운 aptX HD 코덱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리시버가 내장되어 간단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모든 음악을 CXA61/81에서 즐길 수 있다. 음질 또한 aptX HD 코덱을 사용하여 24bit 음원 재생도 가능해졌다. 실제로 들어보면 블루투스 재생 음질이 광, 동축 같은 디지털 입력 못지않게 정말 훌륭하다.

    캠브리지오디오 CXA 61 내부

    블루투스 기능의 고음질 구현은 aptX HD 코덱 뿐만 아니라, 완전히 바뀐 새로운 DAC 칩셋 덕분이기도 하다. 전작에서는 울프슨의 WM8740 DAC 칩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새 앰프들에서는 ESS의 Sabre 칩셋으로 바꾸었다. 흥미로운 점은 CXA61은 ESS9010K2M을, CXA81은 ESS9016K2M을 사용하여, 두 앰프 간의 DAC 칩의 미묘한 등급 차이를 두었다. 칩의 등급 차이는 있지만, 재생 한계는 두 DAC 모두 동일하다. 광 입력의 경우 24bit/96kHz, 동축 입력의 경우 24bit/192kHz까지 지원한다. 광이나 동축에서는 DSD 지원이 되지 않고, DSD 재생은 오직 USB Audio에서만 가능하다. USB Audio 입력도 전작의 경우 최대 입력 한계가 24bit/192kHz 였던 것에서 개선되어 PCM은 최대 32bit/384kHz , DSD는 최대 DSD256까지 입력 받을 수 있다.

    캠브리지오디오 CXA 시리즈

    두 앰프의 디지털 회로에는 CXN의 스트림매직에 적용된 비동기식 업샘플링 기능의 DSP 회로가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ESS Sabre DAC에 내장된 디지털 필터를 활용하여 전작과는 다른, 훨씬 세련되고 디테일하며 투명된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플래그십 에지 시리즈의 네트워크 스트리머이자 프리앰프인 에지 NQ에서 Sabre DAC 칩을 최초로 도입하며 새로운 하이엔드 퀄리티의 사운드를 만들어낸 경험을 갖고 있다. 덕분에 Sabre DAC에 내장된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DAC 칩의 디지털 필터 활용 방법을 완벽히 축적한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설계 및 프로그래밍 능력으로 완전히 새로 설계된 CXA61/81의 DAC는 울프슨 칩을 쓴 전작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디지털적인 냄새나 색채는 완전히 사라지고, 자연스럽고 풍윤한 톤 컬러의 유려한 사운드로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가져왔다. 에지 NQ 와 CXN에 사용된 스트림매직 회로 없이 ESS DAC 칩만으로도 대단히 훌륭한 사운드를 구현한 이 두 앰프의 DAC는 이 앰프의 최대 장점이자 동급 최강 성능으로 다른 앰프는 찾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이다. 구체적인 음질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루기로 한다.

    USB Audio에서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앰프 뒷면에 추가된 ‘Ground/Lift’ 스위치이다. 이 스위치는 USB Audio 연결시 USB 신호 단자의 접지 라인을 앰프의 섀시 접지에 붙이거나(Ground), 접지 라인을 섀시에 연결시키지 않는(Lift) 경우를 선택하는 스위치이다. 기본 설정은 Ground 상태로 놓고 사용하면 되는데, 혹시 컴퓨터를 USB로 연결했을 때 전기 노이즈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올 경우 Lift로 바꾸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캠브리지오디오 CXA 시리즈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를 위해서 소스 기기로는 루민(Lumin)의 U1 mini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의 동축 출력을 CXA61/81의 동축 입력에 연결했다. 테스트에 사용한 스피커는 매지코의 A3 플로어스탠더와 포컬의 소프라2 플로어스탠더를 사용했다. 연결된 케이블은 크리스털 케이블의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하고, 주로 시청한 음원들은 모두 Tidal과 Qobuz의 스트리밍 음원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흥미로운 점은 테스트용 스피커가 매우 비슷하면서도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3웨이 구성의 두 스피커 모두 1.1인치의 베릴륨 돔 트위터를 사용하지만, 드라이버 자체는 각자 자체 제작한 자사 전용 베릴륨 트위터다. 소프라 2는 6.5인치 미드레인지와 2개의 7인치 우퍼를 쓰고, 매지코 A3는 6인치 미드레인지와 2개의 7인치 우퍼를 사용한다. 다만, 매지코는 모두 나노카본과 나노그래핀 소재의 매지코 전용 드라이버를, 포컬은 글라스파이버와 셀룰로오스를 샌드위치 구성의 W콘이라는 소재의 차이가 있지만 드라이버의 크기는 매우 유사한 구성이다.

    캠브리지오디오 CXA 시리즈

    스피커 크기도 매지코 A3는 112cm, 포컬 소프라 2는 119cm로 소프라가 좀 더 크고 외형상 부피도 좀 더 커보이지만, 실제 무게는 50kg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 감도는 매지코가 88dB, 포컬이 91dB로 포컬이 감도가 3dB 정도 높고 임피던스는 매지코가 4옴에 최저 3옴 정도이며, 포컬은 8옴에 최저 3.1옴으로 이 또한 유사하다. 추천 또는 허용 가능한 파워 앰프의 출력 수치는 두 스피커 모두 50W -300W 사이의 앰프를 추천하는 비슷한 앰프 사양을 제시하고 있다. 결정적인 차이라면 매지코는 밀폐형, 포컬은 위상 반전형이라는 차이가 있다.

    위 사실만 놓고 보면 매지코는 울리기가 어렵고 포컬은 구동이 쉬울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매지코는 단정하고 각잡힌 소리를 훨씬 쉽게 술술 풀어내주는 반면, 포컬은 제대로 구동하려면 앰프가 상당한 능력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사양을 요구한다. 매지코는 중립에서 반발짝 음영이 베어있는 톤이라면, 포컬은 반발짝 밝은 톤에 가깝다. 굳이 이런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그 만큼 두 스피커의 사운드에서 앰프가 차지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앰프가 구동력과 지구력이 떨어지면 매지코는 저음이 줄고 소리에 힘이 없는 밋밋하고 소리가 되기 쉽고, 포컬은 저음이 풀려버려 흩어지는 사운드에 고역은 가늘고 거친 경우가 되어버린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CXA61과 81은 이러한 극명한 성향을 지닌 두 스피커에서 제대로 된 본연의 성능을 모두 드러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캠브리지오디오 CXA 시리즈
    캠브리지오디오 CXA 시리즈

    듣기 전에는 스피커에 비해 워낙 저렴한 앰프라서(게다가 이 가격에 DAC까지 내장된 앰프라니) 매지코와 포컬의 두 스피커를 제대로 울릴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없었다. 일반적인 음량에서 적당히 들을 만한 수준만 되면 그것이 이 앰프의 최대 성능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듣자 마자 그런 선입견은 보기 좋게 부셔졌다. 두 앰프 모두 스피커를 꽤나 능숙하게 제어하면서 안정된 저음을 이끌어내면서 매지코에서는 진하고 선명도 높은 사운드를, 포컬에서는 넓은 스테이지와 스케일감 넘치는 사운드를 힘차게 뿜어냈다. 마치 1,000만원대의 하이엔드 인티 앰프로 착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안정된 실력을 보여주었다.

    밝지 않은 매지코 A3의 사운드는 앰프가 약하거나 조합이 맞지 않을 경우,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음색이 밋밋하고 색이 흐릿한 소리가 나오기 쉽다. 그런데 CXA61/81은 기대 이상으로 안정된 저음의 구동 위에 매우 선명하고 색이 진한, 콘트라스트가 강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에서 넓은 콘서트 홀의 기분 좋은 차가운 공기 냄새로 리스닝 룸을 꽉 채워주고, 8m x 7m 나 되는 큰 리스닝 공간을 강인한 팀파니의 타격과 초저역의 에너지로 밀도감 넘치게 울려주었다. 흐트러짐이 거의 없는 단단한 저음의 파괴력은 인티 앰프, 그것도 이런 중저가 앰프의 수준을 훌쩍 넘어선 소리였다. 포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커다란 무대 재현과 금관의 광채 그리고 역시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저음의 안정된 폭발력으로 소프라 2를 충분히 만족스럽게 두들겨주었다.

    정경화의 콘 아모레 같은 바이올린 녹음을 들으면 두 스피커에서 모두 아날로그적 색감이 잘 살아있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현악기의 질감이 살아있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다. 피아노의 울림과 목질감도 입문형 앰프답지 않게 자연스럽고 디지털적인 냄새가 강하지 않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또한 영국제 인티 앰프라고 바로 이해가 될 만큼 고역의 자극성이나 전기적 또는 디지털적인 에지감이 두드러지지 않은 사운드로 듣기 편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이는 새로 도입은 DAC 칩과 새로 설계한 프로그래밍 능력 덕분으로 보인다.

    외부 스트리머의 디지털 출력을 동축 입력 연결로 듣는 사운드가 거의 동급 가격의 별도 플레이어의 음질을 상회하는 수준이라서, 소스 기기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디지털 동축 입력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의 음질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곡들을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Tidal의 스트리밍으로 재생했는데 역시나 재생음의 퀄리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음색, 해상력, 디테일 그리고 질감 모두 동축 입력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꽤 수준급의 사운드를 제공했다. 특히 24비트 음원 재생이 가능한 aptX HD 코덱을 사용하여, 거의 무손실 음원 재생에서 음질적 문제나 아쉬움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CXA61/81에는 노트북이나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별다른 소스 기기를 구매해야 할 필요성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Marcus Miller – Laid Black

    곡을 바꿔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을 들어도 역시 당찬 구동력과 부드럽고 유려한 중고역의 진한 색채 감각은 변함이 없었다. 두 스피커 모두에서 베이스 기타의 리듬은 매우 찰지도 진하며 단단한 에너지의 분출을 보여주었다. 베이스 기타 뿐만 아니라 이 녹음에 담긴 트럼펫과 섹소폰 그리고 키보드의 총주는 앰프의 힘이 떨어지면 매우 시끄럽고 산만하며 자극적인 고역으로 변질되기 십상인데, CXA61/81은 가격을 잊게 만들 정도로 진하고 선명하며, 전혀 시끄럽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유려한 톤으로 음악을 부드럽게 풀어낸다. 불과 100 만원 정도의 앰프가 말이다.

    캠브리지오디오 CXA 시리즈
    캠브리지오디오 CXA81 & CXN

    ‘CXA61 vs CXA81’, 차이가 있을까?

    큰 차이는 아니지만 두 앰프 사이에는 몇 십 만원의 가격 차이가 있다. 기능적으로는 밸런스드 입력의 유무라는 차이, DAC 칩의 등급이 다르다는 차이가 있는데 음질적으로도 그만한 차이가 있을까? 답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앞선 두 곡을 앰프를 바꿔가며 비교해보았는데, 전체의 음상의 크기, 스테이지의 규모, 색채감의 정도 그리고 다이내믹스와 저음의 임팩트에서 확실히 CXA81이 앞선다. 물론 차이는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닐 수도 있다. 자동차로 비교한다면, 소나타와 그랜저의 차이 정도라기 보다는 그랜저 중에서 2,400cc 급과 3,300cc급이 보여주는 능력의 차이 정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히 상급기인 CXA81이 단단한 힘과 훨씬 규모가 큰 스케일로 전체적인 음악 재생에 여유가 넘친다. 클래식 대편성 녹음에서는 더 디테일하며 뎁스가 깊은 심도를 들려주고, 재즈 녹음에서는 더 진한 악기들의 사운드와 베이스 및 퍼커션의 리듬감이 더욱 탄력 넘치게 연주된다. 하이파이 마니아적인 기질이 있다면 CXA81이 우선 선택의 대상이고, 라이프스타일에 가까운 다용도 오디오를 찾는다면 CXA61 만으로도 충분하고 훌륭하다.

    캠브리지오디오 CXA 시리즈
    캠브리지오디오 CXA81 & CXN

    정리

    캠브리지 오디오가 거의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CXA61/81은 전작인 CXA60/80으로부터 별반 달라지지 않은 외형과 거의 차이가 없는 출력 스펙으로 인해, 루나 그레이 마감의 단순한 마이너 체인지 정도의 저가 앰프로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회로 토폴로지나 앰프부 설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날로그 앰프에는 에지 NQ 이후로 얻은 사운드 튜닝의 방향에 맞춰 OP 앰프와 콘덴서 같은 부품의 등급을 훨씬 고급 오디오 전용 부품으로 교체한 정도이다. 하지만, 그 차이는 음질에 있어서 상당한 안정감, 고급스러움 그리고 자연스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사운드로 질적인 진화를 이루어냈다. 여기에 에지 NQ 설계에서 시작된 캠브리지 오디오의 새로운 디지털 회로와 DAC 설계 능력은 CXA60/80과 CXA61/81 사이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왔다. 전작에서 뭔가 아쉬웠던 디지털적 색채나 고역에 남아있는 아쉬움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대단히 유려하고 자연스러운 브리티시 사운드, 브리티시 오디오적인 장점들이 녹아든 음악적 사운드로 바꾸어버렸다. 단순히 입문형 하이파이 앰프, 다양한 기능적 장점만 있는 편의성이 앞선 앰프가 아니라, 몇 배나 비싼 앰프들과 겨루어도 전혀 아쉽지 않은 앰프로 비약적인 진화를 이루어낸 것이다. 게다가 디지털로 연결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나 셋톱 박스 같은 기기들만으로도 CD 플레이어나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별도로 구입할 생각을 잊게 만드는 훌륭한 디지털 기능과 재생 능력으로 음악성과 경제성까지 동시에 제공해준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신작 CXA61/81은 5년에 걸친 세월의 변화를 사운드로 입증해 보였다.

    본격적인 하이파이를 시작하려는 오디오 애호가이거나 일체형 스피커 같은 라이프스타일 타입의 오디오 유저가 정말로 뛰어난 음악성과 사운드 퀄리티를 자랑하는 시스템을 고민한다면 본격적인 고음질 하이파이로 도전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제품사양

    캠브리지오디오 CXA 81

    POWER OUTPUT80W@8Ohms, 120W@4Ohms
    DACESS Sabre ES9016K2M
    FREQUENCY RESPONSE5Hz– 60kHz +/-1dB
    ANALOGUE INPUTS1x balanced XLR, 4 x RCA
    DIGITAL INPUTS1 x S/PDIF coaxial(16/24bit 32-192kHz), 2 x TOSLINK optical(16/24bit 32-96kHz), 1 x USB audio (32bit 384kHz, DSD256/DoP256) Bluetooth aptX HD (24bit 48kHz)
    ROON TESTEDYes
    OUTPUTSSpeakers A+B, 3.5mm headphone, Preamp Output, Subwoofer Output
    DIMENSIONS (HWD)115 x 430 x 341mm
    WEIGHT8.7kg
    수입원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02-2168-4500

    캠브리지오디오 CXA 61

    POWER OUTPUT60W@8Ohms, 90W@4Ohms
    DACESS Sabre ES9010K2M
    FREQUENCY RESPONSE5Hz– 60kHz +/-1dB
    ANALOGUE INPUTS4 x RCA, 1 x 3.5mm MP3 input (front panel)
    DIGITAL INPUTS1 x S/PDIF coaxial(16/24bit 32-192kHz), 2 x TOSLINK optical(16/24bit 32-96kHz), 1 x USB audio (32bit 384kHz, DSD256/DoP256), Bluetooth aptX HD (24bit 48kHz)
    ROON TESTEDYes
    OUTPUTSSpeakers A+B, 3.5mm headphone, Preamp Output, Subwoofer Output
    DIMENSIONS (HWD)115 x 430 x 341mm
    WEIGHT8.3kg
    수입원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02-2168-4500
  • 다인오디오 뮤직 7 – 올인원 와이파이 스피커의 한계를 벗어던진 하이파이 뮤직 센터

    다인오디오 뮤직 7 – 올인원 와이파이 스피커의 한계를 벗어던진 하이파이 뮤직 센터

    바야흐로 와이파이 스피커와 블루투스 스피커가 대세인 시절이다. 대다수 스피커 제조사들은 AirPlay, Chromecast 같은 무선 기능을 내장한 스피커를 내놓고 있다. 덴마크의 하이파이 스피커 전문 업체인 다인오디오에서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분야에는 어울릴 것 같지 브랜드지만, 다인오디오는 그 어떤 제조사보다도 훨씬 앞서서 Xeo, Focus XD 같은 하이 퍼포먼스, 고해상도 무선 스피커들을 2010년대 초반부터 내놓았다.

    비록 염가형 모델들과는 거리가 먼, 고급 하이엔드 무선 스피커들이었기에 일반인들에게는 덜 알려졌지만, 컴퓨터 오디오파일이나 오디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무선스피커가 다인오디오였다. 그런 다인오디오의 신작인 Music 시리즈는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하여 Xeo나 Focus XD 같은 기능과 성능을 하나의 몸통에 응축시킨 일체형 스피커이다. 다인오디오가 자랑하는 음질과 라이프스타일 친화적인 디자인과 패키지로 엮어낸 올인원 멀티미디어 스피커인 Music은 오디오파일들보다는 일반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시장을 위해 등장했다.

    리뷰 모델인 Music 7은 다인오디오의 뮤직 시리즈의 탑엔드 모델로 폭 34인치, 높이 8인치, 깊이 7.2인치의 크기로 가로로 긴 너비의 형태를 띤 사운드바 타입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실제로 뮤직 7은 사운드바와 다름이 없는데, 제품 뒷면에는 HDMI 입력이 있고, ARC(Audio Return Channel) 기능까지 탑재한 HDMI 단자라서 TV를 연결하여 홈시어터 대용 사운드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다. TV의 HDMI 단자(ARC가 되는)에 Music 7을 연결해 두면 TV의 사운드바가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스트리밍 옵션들이 제공되어 DLNA/UPnP, AirPlay, aptX,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며 여러개의 Music을 집에서 사용할 경우 다인오디오의 Music 앱을 활용하면 멀티룸 기능과 스테레오 스피커로 설정하여 사용이 가능하다.

    다인오디오 뮤직 7

    Music 7은 8kg의 무게와 면과 면, 모서리와 모서리를 깎아서 전면, 후면, 위, 아래가 모두 서로 다는 각도로 깎여져 있어서 입체적인 형상을 띈다. 가구적 텍스처를 지닌 직물형 그릴은 탈부착이 가능하며 여러 가지 색상 중 선택이 가능하다. 사용하다가 질리거나 주변 환경이 바뀌면 가장 잘 맞는 색상의 그릴을 옵션으로 추후 교체할 수도 있다. 제품 상단에 배치된 7개의 버튼은 볼륨 조정과 원하는 스트림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입력 선택 기능 그리고 재생, 정지 같은 재생 조작 기능을 제공한다.

    HDMI 단자 외에도 광 디지털 입력, 3.5mm 아날로그 입력,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연결이 가능한 USB(A타입) 단자를 지원하며, USB 단자의 경우 충전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재생 가능한 파일 포맷은 FLAC, ALAC, WAV, AIFF AAC, MP3 등을 지원한다. 내장된 스피커 드라이버는 전면 좌우에 각각 1개씩 1인치 트위터와 3인치 미드레인지 그리고 5인치 우퍼를 장착한 2채널 스테레오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각 채널은 50W 출력의 파워 앰프로 구동된다.

    다인오디오 뮤직 리모컨

    Music 7의 심플한 리모컨은 Xeo와 Focus XD에서 사용한 것과 유사한 알루미늄 소재의 단단한 리모컨으로 볼륨 조정과 입력 선택, 재생 및 정지 등의 재생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리모컨의 모든 동작은 iOS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Music 전용 앱에서 똑같이 제공된다. 앱을 써보면 매우 단순하며 직관적인 구성이라서 사용이 간편하다. 맨 처음 앱을 실행하면 일련의 음악 선곡 리스트와 아티스트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그 과정이 끝나면, Tidal, Spotify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사용 유무 선택하도록 하고 모든 것이 끝나면 선택을 기반으로 당신에게 맞는 음악 재생 리스트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앱에서는 멀티룸 동작시 기기 선택과 Music/Movie/Custom 같은 다양한 EQ 모드의 선택 기능도 제공한다. 그리고 Music 시리즈의 특징인 RoomAdapt, AutoEQ 같은 음향 보정 기능을 켜고 끌 수도 있어서, Music 7이 테이블 위, 선반 위 또는 벽 앞, 방 구석 등의 설치 위치에 따른 음향 보정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잡음, 소음의 정도에 따라 재생 음악의 특정 주파수 대역을 강조하여 선명한 사운드를 만들어주어 다이내믹스를 향상시키는 NoiseAdapt 기능도 제공된다.

    Music 7을 크게 2가지 방법의 셋업으로 사용했다. 하나는 침실에서 북쉘프 스피커 대용으로 음악 재생을, 다른 하나는 거실 TV 스탠드에 놓고 TV용 사운드바로 HDMI를 연결한 방식으로 영화 재생을 했다. 두 경우 모두, RoomAdapt 모드는 깨끗한 사운드의 저음 재생과 한층 향상된 중역의 투명도와 명료도를 가져왔다. Music 앱의 커스텀 재생 리스트도 꽤나 어필이 될 만한 곡들이 채워져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Tidal에 저장해 둔 개인 재생 리스트 위주로 시청을 했다.

    다인오디오 뮤직 7

    사운드 퀄리티

    처음 들은 곡은 런던 그래머(London Grammar)의 일렉트릭 팝인 ‘Who Am I’로, 듣자마자 Music 7의 스케일 넘치는 사운드을 단번에 알 수 있었고 웅얼거리는 통울림이 하나도 없었다. 곡의 중심이 되는 여성 보컬의 목소리는 확고한 중앙 중심 위치의 자리를 잡고 깨끗하고 억압감이 하나도 없는 사운드로 재생되었다. 노래에 담긴 신디사이저와 일렉트로닉 비트들은 강력하게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깊게 확장된 저음으로 재현되었다. 뒷배경에 깔리는 보컬의 리버브와 일렉 기타의 아르페지오 같은 사운드들은 깨끗하게 재생되고 생생한 사실감 넘치는 사운드로 꽤나 미세한 디테일들이 하나도 죽지 않고 살아있었으며, 3차원적인 공감감 마저도 느껴졌다.

    Music 7의 폭넓은 디자인은 꽤나 인상적인 스테레오 사운드스테이지를 보여준다. 빌 프리젤(Bill Frisell)의 <Small Town>에서 프리젤의 일렉 기타와 토머스 모건의 더블 베이스는 하나로 뒤엉킨, 덩어리진 소리가 아니라 각각 서로 떨어진 위치의 원거리에서 자기 소리를 내는 분리된 사운드로 재생되었다. 두 악기 간의 인터플레이는 디테일하며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기타의 현은 깨끗한 울림으로, 치밀한 어택과 사실적인 잔향감으로 재생되었고 베이스는 타이트하면서도 꽤나 명료하고 또렷하게 연주되고 있었다.

    다인오디오 뮤직 시리즈

    에이펙스 트윈스(Aphex Twin)의 <Syro> 중 ‘Produk 29’는 이전의 다른 올인원 스피커에서 테스트했던 곡으로 주로 과부하 상태나 디스토션의 정도를 측정하는 데에 사용했다. Music 7에서는 공격적인 베이스 라인과 비트들이 난무하는, 고문과도 같은 이 테스트 트랙을 멋지게 통과했다. 진하고 강한 산미를 풍기는 신디사이저의 사운드는 깨끗하고 전면으로 부각되면서도 거칠고 딱딱한 소리가 없었으며 전반적인 사운드 자체는 공간감이 실려 있으며 다이내믹스도 살아있었다. 신디사이저의 베이스는 확연하게 알 수 있을 만큼 아주 디테일하면서도 미묘한 음량의 변화까지도 놓치지 않고 들려주었기에 이 어수선한 전자 음악의 믹스 트랙을 아주 쉽게 즐길 수 있었다.

    관현악곡도 Music 7는 꽤나 훌륭하게 소화했다. 목관 악기들의 숨쉬는 듯한 텍스처들, 금관 악기들의 광채 그리고 연타의 팀파니가 등장하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Esa-Pekka Salonen, Philharmonia Orchestra) ‘Part I: The Adoration of the Earth’이 낮은 현의 토대 위에 모든 악기들이 레이어로 선명하게 그려졌다. 사운드는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억제되거나 억압된 느낌없이 술술 풀려져 나오며 공간감도 꽤나 훌륭하여 악단의 크기를 제대로 알 수 있을 정도의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음악에서 영화로 바꾸어 <매트릭스> 4K 블루레이를 시청했다. 키아누 리브스의 깊은 저음 톤의 대사는 꽉찬, 목구멍 깊숙하게 내려가는 듯한 울림의 소리로 재현되었다. 나이트 클럽에서 주변 분위기의 사운드도 충분히 듣기 좋았으며, 키이누 리브스가 고문 받는 장면에서도 꽤나 사운드 효과가 파워풀하게 재생되었다. 또한 볼륨을 높여도 시끄럽거나 소리가 뭉게지는 일없이 항상 명료한 사운드를 유지했는데, 다른 방에서 사용 중인 사운드바+서브우퍼 시스템 보다 더 큰 음량으로 들었음에도 전혀 문제없는 사운드 재생 능력을 보여주었다.

    다인오디오 뮤직 7

    비교

    대음량에서도 음악 재생이 얼마나 흐트러짐없이 재생되는 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또 다른 올인원 제품인 클립시의 헤리티지 무선 스피커 Three를 비교 대상으로 준비했다. 두 스피커 모두 스트라빈스키 음악을 틀자 클립시가 금관악기군의 포효 패시지 부분에서 다소 에지가 강해지는 경향과 대음량에서 다이내믹스 덜 편안한 느낌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Music 7은 클립시보다 더 깨끗하고 훨씬 더 리니어한 사운드를 선사했다. 반면에 클립시는 약간 떠 온도감이 높고 둔중한 느낌을 주었다.

    스트라빈스키 음악에서 두 스피커가 보여준 이러한 차이가 있었던 반면에 런던 그래머와 빌 프리젤 음악에서는 두 스피커가 상당히 유사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두 스피커 모두 팝에서는 강력하고 깊이있는 저음에 깨끗하고 착색없는 목소리 그리고 좋은 공간 분위기를 연출해주었다. 클립시의 사운드는 통울림의 웅얼거림까지는 아니지만 다인오디오에 비해서는 확실히 대역의 확장감이 다소 덜한 느낌이 있었다.

    훨씬 넓은 스테레오 사운드스테이지의 재현은 제외하더라도, 다인오디오는 에이펙스 트윈스의 “Produk 29″의 재생에서 클립시보다 훨씬 뛰어났다. 이 녹음에 담긴 역동적이며 확 틀어막아 조여 놓은 듯한 저음 악기의 선율들은 Music 7에서 깨끗하게 재생된 반면에 클립시의 Three는 과부하가 걸려 디스토션이 생긴 사운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듣기 불편할 정도의 큰 소리로 이 트랙을 재생하자 클립시는 디스토션만을 양산하고 말았다.

    다인오디오 뮤직 7

    결론

    다인오디오의 Music 7의 보석을 깎아 놓은 듯한 각진 디자인의 가구 같은 외모는 분명히 모든 사람의 기호에 딱 들어맞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Music 7의 사운드는 절대 무시하거나 간과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들어본 올인원 와이파이 스피커들 중 최고의 스피커이자 사운드로, 디테일하며 거침이 없고, 내추럴한 사운드는 일체형 단품 캐비닛의 스피커로는 그 한계를 뛰어넘어, 음악을 스테레오 이미징을 갖춘 사운드로 재현해내는 능력까지 안겨준다.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 재생도 탁월하여, 영화의 사운드트랙 재생은 다소 비싼 와이파이 스피커에 대한 가격적, 성능적, 기능적 정당화를 시키는 충분한 조건이 된다. Music 7은 절대 평범한, 일반 와이파이 스피커가 아니다. 이것은 정말 훌륭한 오디오 시스템이다.


    제품사양

    드라이버2 x 1인치 트위터, 2 x 3인치 미드레인지, 2 x 5인치 우퍼
    앰프 출력6 x 50W (우퍼, 미드레인지, 트위터)
    주파수응답40Hz – 20kHz
    왜곡률 %THD<0.3%
    비트레이트16-24bit
    전력 소비100W, 대기모드시<0.5W
    무게7.7kg
    크기 (H x W x D)201 x 819 x 185mm
    수입원태인기기   www.taein.com   02-971-8241

  • 멜코 S100 – 네트워크 하이파이 음질의 병목을 뚫어주는 하이엔드 스위치

    멜코 S100 – 네트워크 하이파이 음질의 병목을 뚫어주는 하이엔드 스위치

    아무리 좋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쓴다 하더라도, 플레이어가 받아오는 스트림 신호는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의 공유기 또는 스위칭 허브의 출력에서 받게 된다. 신호는 인터넷으로 음악을 스트리밍해주는 서비스 업체로부터 또는 직접 리핑하여 파일을 저장한 개인 NAS, 뮤직 서버에서 받아오는 것이지만, 플레이어에 입력되는 실제 전기 신호를 만들어서 보내주는 것은 바로 플레이어 앞에 붙어있는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인 것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유입되는 스트림 신호를 만들어주는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의 전기적 처리 과정이나 노이즈 발생 여부 그리고 네트워크 데이터의 동기화와 클럭 처리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재생 음질에 곧바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USB DAC 초기 시절 때도 그랬듯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도 초기 시절에는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의 음질적 중요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음질을 평가할 수 있는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장비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시중에 판매되는 각종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를 써보고 음질을 평가하는 식으로 HP, Cisco, Netgear 그리고 국내 ipTIME 같은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런 업무용, 가정용 네트워크 장비들에 전원부나 클럭 개조들을 통해 음질 개선의 시도가 몇 년 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컴퓨터 오디오나 네트워크 오디오 관련 업체들이 오디오 전용이라는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를 내놓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장비들은 기존 컴퓨터 시장의 제품들과 달리 훨씬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를 들려주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네트워크 오디오의 하이엔드 진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멜코 S100

    버팔로의 MELCO, 스위칭 허브로 영역을 넓히다.

    아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일본의 버팔로는 국내에서 외장 하드, NAS 그리고 각종 네트워크 장비 등으로 업계의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 물론 본국인 일본에서는 컴퓨터 및 네트워크 업계에서는 아주 대중적인 브랜드이다. 이들이 컴퓨터에서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하이파이 전용 뮤직 서버를 만들면서 새롭게 분리 독립 시킨 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전문 회사가 바로 ‘멜코(MELCO)’이다. 지난 5년 동안 하이엔드 뮤직 서버로 세계적인 지위를 얻고 있는 멜코는 뮤직 서버를 벗어나 보다 넓은 범위의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 신작이자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리뷰 제품인 S100,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이다.

    이미 각종 IT 관련 제품들을 개발, 생산하는 업체을 뿌리로 둔 만큼, 오디오 전용 스위칭 허브의 개발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멜코는 최초의 개발 제품을 공개한 뒤, 실제 완제품이 발매되기까지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겉보기에는 평범해보이는 네트워크 스위치지만, S100은 음질을 고려한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투입되고 다시 음질 검토 및 튜닝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오디오적인 성능을 갖추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단순한 네트워크 스위치 하나의 개발에 그 만큼의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덕분에 멜코의 신작 S100 네트워크 스위치는 기존의 컴퓨터, 네트워크용 스위칭 허브와는 다른 하이파이적인 성능으로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


    멜코 S100, 이렇게 다르다.

    불과 몇 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공유기나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가 수두룩한데, 오디오용이라고 네트워크 스위치에 몇 백 만원을 쏟아 붇는 것이 말이 되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는 데이터가 컴퓨터에서 주고 받는 파일과 똑같다면 말이다. 파일 재생이나 웹 서핑의 데이터 송수신과 달리 스트리밍에서는 TCP가 아닌 UDP 라는 방식을 사용하므로 수신 데이터의 무결성 확인 체크 및 재송신 기능이 없다. 게다가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스위칭 허브에서 만들어진 전기적 스트림 신호를 받아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스위칭 허브의 전기적 성능에 따라 플레이어가 내는 사운드 퀄리티가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각종 전기적 노이즈와 정밀한 클럭 타이밍에 재생 스트림의 퀄리티에 직결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멜코는 S100의 설계를 일반 네트워크 장비 보다는 하이엔드 오디오적인 전원, 클럭의 설계를 도입했고, 부품들 또한 다양한 테스트로 엄선한 부품들만을 사용했다. S100이 지닌 오디오적인 성능 개선을 위한 설계상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오디오적인 내부 회로 구조

    오디오 재생시 음질을 위한 새로운 내부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기존 스위칭 허브처럼 모든 이더넷 단자가 다 똑같은 단자가 아니다. S100의 1번-4번 포트는 100Mbps 속도의 포트로 오디오 전용 포트이다. 데이터의 변형이나 개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0Mbps 포트는 1Gbps의 포트들보다 음질이 더 뛰어나다.

    – 고성능 클럭 기반은 독자적 패킷 처리

    클럭이 성능이 아주 형편없는 수준만 아니면 클럭 자체는 크게 중요치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S100 내부에서 처리되는 데이터 패킷들을 처리하는 방식이 음질 개선에 훨씬 중요한 요소이다.

    멜코는 오디오 패킷들을 성공적으로 구분해내고 이들 패킷의 전송 퀄리티를 최적화시킨 처리 알고리듬을 적용, 이를 1번-4번 포트의 데이터에 적용시켰다. 그래서 1번-4번 포트에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스트리밍 기기들을 연결하도록 한 것이다.

    일부 스트리밍 어플리케이션들, 예를 들어 ROON 코어 같은 것들은 100MB 가 넘는 데이터 용량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서 S100은 오디오 패킷들이 1기가바이트 환경에서 훨씬 더 세심하게 제어되는 섹션을 별도로 분리하여 설계한 것이다. 이런 설계 덕분에 ROON 코어 같은 재생 환경이나 일반 NAS 같은 뮤직 서버 연결 상태에서의 재생에서 사운드 퀄리티에 질적인 손실이 거의 없도록 해준다.

    멜코 S100

    – 안정된 물리적 섀시 설계

    기계적인 구조 및 설계 또한 스위칭 허브가 제공하는 퍼포먼스에 상당한 역할을 끼친다. 이와 관련하여 이미 버팔로에서 개발한 네트워크 장비에서부터 쌓은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 저노이즈의 고순도 전원

    스위치는 공급 전원에 의해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S100은 몇가지의 저노이즈 컨트롤러와 오디오용 콘덴서들을 뱅크로 구성하여 전원부에 추가했다. 물론 이것이 끝은 아니다. 내장된 전원부의 성능도 상당히 훌륭한 수준이지만 별매로 판매되는 고급 리니어 전원 장치 등을 추가하면 훨씬 더 향상된 성능을 얻을 수 있다.

    멜코 S100

    – 오디오에 최적화된 패킷 처리와 회로 분리

    인터넷 공유기는 오디오파일적인 요소와는 무관한, 오디오적으로는 유해한 각종 노이즈 성분들이 가득하다. 따라서, 인터넷 공유기에서 오는 이더넷 케이블들 및 컴퓨터 NAS 등은 5번-8번 포트에 연결하도록 했다. 멜코는 타이달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재생 음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몇몇 영리한 솔루션을 찾아냈다.

    공유기들은 대개 인터넷 제공 업체들이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비디오 스트리밍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 이유는 넷플릭스나 IPTV 같은 서비스에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수익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멜코는 스위치 내에 1.5MB의 대형 패킷 버퍼를 설계하여 오디오 음질의 성능 향상을 구현했다.

    멜코 S100과 루민 X1을 광이더넷으로 연결한 모습.
    멜코 S100과 루민 X1을 광이더넷으로 연결한 모습.

    – 광 이더넷을 통한 한 단계 향상된 음질 개선의 잠재력

    일반 이더넷과는 별도로 S100에는 2개의 SFP 입력 단자가 제공된다. 이들은 향후 보안 내지는 미디어 컨버터들을 사용할 때, 한층 향상된 성능 개선을 맛 볼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

    멜코 S100 후면 단자부

    – LED 스위칭 노이즈 제거 스위치

    최고 사운드의 퍼포먼스를 위해서는 뒷면에 있는 모든 이더넷 연결 표시 LED들을 끌 수 있다. 이를 통해 끊임없이 켜고 꺼지는 LED의 스위칭 노이즈를 없앨 수 있도록 했다.

    네트워크 및 컴퓨터 전문 업체의 모체를 둔 회사 답게 멜코는 현장에서 얻은 다양한 실질적 성능 개선의 노하우를 S100의 개발에 아낌없이 투입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노력이 과연 음질적인 차이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2대의 S100을 준비하고,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루민의 X1을, 스트리밍 뮤직 서버로는 인텔의 NUC로 만든 ROON 코어를 준비했다. 이더넷 연결은 션야타 리서치의 Sigma 이더넷 케이블과 광 연결을 위해 HP의 SPF와 싱글모드 이더넷 광 케이블을 사용하였다. 신호의 연결은 멜코에서 제시한 방법대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100M 포트에, 인터넷 라인과 NAS, 뮤직 서버 등은 1G 포트에 연결했다.

    테스트에는 멜코 S100의 브로슈어에 광이더넷 연결과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언급되어 있는 루민의 X1과 같이 진행되었다.
    테스트에는 멜코 S100의 브로슈어에 광이더넷 연결과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언급되어 있는 루민의 X1과 같이 진행되었다.

    S100 vs 일반 스위칭 허브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시중에서 흔히 구입 가능한 일반 스위칭 허브와의 비교였다. 이 비교는 특별히 언급해야 할 만큼 중요치 않다. 이미 앞서도 다양한 오디오 전용 스위칭 허브들이 음질적 차이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S100 또한 충분히 그런 차이를 보여줄 것을 예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처럼, S100을 연결하자 루민 X1에서 재생되는 음악들은 마치 연주홀 앞에 내려진 커튼이 벗겨진 듯, 훨씬 투명해지고 시원하게 열린 공간을 보여준다. 연주의 각종 디테일들은 매우 선명하고 악기들의 색채나 질감도 딱딱하고 건조함을 벗어나 훨씬 아날로그적인 악기 본연의 색채로 재생되었다. 저음도 훨씬 탄력적으로 변했고, 보컬의 명료도도 개선되었다. 몇 곡 듣지 않아도 알 정도의 차이를 금방 느낄 수 있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할 때, 왜 오디오 전용 스위칭 허브가 필요한가를 그 자리에서 입증해 보인 시청이었다.

    기본 전원 vs 리니어 전원

    멜코에서도 언급했듯이 S100은 일반 스위칭 허브와 달리, 스위치 내부에 저노이즈 정류 회로와 오디오 전용 콘덴서로 구성된 전원 필터 뱅크를 내장했다. 기본 전원 어댑터도 노이즈가 적은 성능이 뛰어난 스위칭 방식의 어댑터라고 한다. 기본은 12V DC 전압을 인가하지만 기기 내부에서 다시 한번 정류 과정을 거쳐 전원이 공급되는 이중 정류 회로로 동작하는 셈이다. 덕분에 기본 어댑터를 통한 재생의 음질도 충분히 좋은 편이다.

    노도스트 QSOURCE 리니어 전원장치
    노도스트 QSOURCE 리니어 전원장치

    그래도 제조사에서는 기본 어댑터 대신 좋은 별매 리니어 전원부를 사용하면 확실한 음질 개선을 주장한 만큼, 리뷰를 위해 노도스트의 QSOURCE를 준비했다. 기본 어댑터에서 QSOURCE로 바꾸자마자 일거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색깔은 진하고 윤곽선은 훨씬 부드럽게 변하는데 디테일은 훨씬 더 선명해졌다. 전반적인 음의 분위기와 온도감도 높아져서 차갑고 냉랭하며 투명도나 해상도만 강조되는 디지털적인 개선에서 훨씬 하이파이적인 분위기가 극도로 고조되었다. 물론 QSOURCE의 가격은 S100 보다 더 비싼 리니어 전원이라는 함정이 있긴 하지만, S100은 그 영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사운드의 비약적 상승을 가져다 주었다. 여유가 된다면 QSOURCE와 S100의 조합은 현존하는 네트워크 스위치의 극한값이라 할 만 최고 수준이다.

    멜코 S100

    싱글 스위치 vs 듀얼 스위치

    다음 비교는 2대의 스위치 구성이다. S100 자체에는 100M 포트와 1G 포트가 각각 오디오용과 컴퓨터/서버용으로 나뉘어 있지만, 아예 물리적으로 시스템을 나누는 구성을 시도해보았다. 싱글 스위치는 1대의 S100에 100M 포트와 1G 포트에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인터넷 및 NAS를 나누어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듀얼 스위치는 1대의 S100에는 100M 포트에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다른 1대의 S100에는 인터넷과 ROON 코어를 연결했다. 그리고 두 S100 사이는 Sigma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하되, 인터넷과 ROON 코어용 S100에서는 100M 포트의 출력을 뽑아 네트워크 플레이어용 S100의 1G 포트에 입력시켰다. 두 기기의 전원은 모두 QSOURCE의 12V 전원으로 동작시켰다.

    사실 네트워크 스위치의 개수와 단계가 많아지면 그 만큼 중간의 지연 및 손실이 발생되어 음질적으로 유리할 것 같지 않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싱글 스위치 구성보다 듀얼 스위치 구성으로 가면 드라마틱한 변화까지는 아니지만 훨씬 더 차분해진 뒷배경과 투명도나 명료도의 개선이 느껴진다. 피아노의 타건의 임펄스적인 에너지가 훨씬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악기톤으로 들리고 재즈 연주에서 더블베이스의 피치카토 같은 에너지 분출은 부밍이 적고 더 타이트하고 힘찬 울림의 단단한 톤으로 재생되었다.

    이미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한 단계 더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다 준 것이다. 이는 네트워크 스위칭 지연에서 생기는 문제 보다는 네트워크 기기, 컴퓨터, 인터넷에서 타고 나오는 전기적 노이즈가 재생 음질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가 훨씬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개선의 효과를 위해서는 2대를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긴 한데, 하이엔드 유저라면 듀얼 스위치 구성도 테스트해보길 권한다. 판매를 맡고 있는 헝그리오디오에서는 듀얼 스위치 구성의 데모도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한다고 하니 요청할 경우 직접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기본 인터넷선과 두 S100간 각각 이더넷/옵티컬 방식으로 기본 연결을 한 상태.
    기본 인터넷선과 두 S100간 각각 이더넷/옵티컬 방식으로 기본 연결을 한 상태.

    이더넷 듀얼 스위치 vs 광 듀얼 스위치

    마지막 테스트는 듀얼 스위치 상태에서 2대의 S100 연결을 이더넷 케이블이 아닌 SFP, 광 모듈을 사용하여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듀얼 스위치 구성에서 전기적 연결마저 제거하여 한쪽은 완전 순도 100%의 오디오 동작 상태를 유지하여, 전기적 노이즈가 있는 모든 소스와 컴퓨터 관련 기기들이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완전히 단절되는 연결인 셈이다.

    이 차이도 또 다른 음질적 변화를 가져다 준다. 물론 극과 극을 오가는 음질의 비약적 향상까지는 아니지만,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다준다. 보다 3차원적인 스테이징의 무대 형성과 여유로운 잔향들의 향연 같은 요소들이 하이파이적 쾌감을 훨씬 높여준다. 고역이 좋아지고 디테일이 개선되고 같은 파라미터의 개선들을 일일이 찝어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고 질적인 개선이 느껴진다.

    SFP 케이블

    하지만 약간의 함정은 있다. 테스트에는 수입원이 제공한 HP의 SFP 모듈 외에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NEXI 라는 브랜드의 멀티 모드 모듈과 멀티 모드 케이블이 있어서 이를 비교했다. 가격은 NEXI는 1만원대 수준이며 HP의 모듈은 이보다 훨씬 비싼 모듈이자 싱글 모드 모듈인데, 전자는 오히려 일반 이더넷 연결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물론 듀얼 스위치의 성능 개선 효과가 있긴 했으나, 앞서 션야타의 Sigma 이더넷 케이블 연결에 비해 전반적으로 평면적이고 단조로운 사운드로 모든 면면들이 후퇴한 느낌을 주었다.

    멜코 S100

    이는 스위치간의 연결 뿐만이 아니다. 루민의 X1은 현존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들 중 유일하게 광 이더넷을 지원하는 플레이어이다. 따라서, 별도의 모듈을 준비하여 S100과 루민 X1 사이도 광 이더넷으로 연결하여 음질 비교를 했는데 이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갖고 있던 인텔의 멀티모드 광 모듈과 NEXI의 멀티모드 광 모듈을 비교하자 여기에서도 음질 차이가 꽤 벌어졌다. 이번 리뷰에서 ‘딱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하긴 어렵다. 광 모듈 그리고 싱글 모드와 멀티 모드라는 광 이더넷의 전송 모듈과 케이블 매체에 따라 음질이 달라지는 것은 굉장히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수 많은 광 모듈이 있고, 실제 제조사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에 따라 제대로 된 모듈을 골라야 하는 또 한 번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여러 변수 중에서 수입원이 제공한 HP 모듈은 나름 성공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멜코 S100

    정리

    하이엔드 뮤직 서버로 유명한 멜코가 내놓은 또 하나의 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인 S100은 왜 네트워크 오디오에서는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스위치라는, 다소 사기적인 마케팅의 산물로 보이는 이런 제품을 써야하는 지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이다. 많은 컴퓨터 마니아들에게는 오디오파일들의 이런 행위가 정신나간 일탈로 보여지겠지만, 여러 스위치를 써본 오디오파일들은 S100 같은 제품이 들려주는 사운드의 개선이 무엇인지 금방 이해할 것이다. 100M 포트와 1G 포트의 분리,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내부 패킷 버퍼의 확장 설계, 고순도 전원이 가져다 주는 사운드의 개선 등, S100은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백에서 놓치고 있거나 부족했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워주는 최후의 카드라 할 수 있다. 다양한 테스트의 결과로 볼 때, 2대를 사용하여 완벽한 전기적 차폐를 통한 최후의 재생 방법은 다소 미친짓 같지만 네트워크 오디오의 음질을 새로운 신세계로 안내해주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 같은 솔루션이다. 물론 듀얼 스위치가 전부는 아니다. 1대의 싱글 S100 셋업으로도 지금까지 네트워크 오디오에서 들어보지 못한 클리어한 하이파이 사운드의 세계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아직 네트워크 오디오에서 음질적인 아쉬움이나 개선점을 찾고 있다면, 멜코의 S100은 지금 당장 써봐야 할 추천 1순위의 옵션이다.


    제품사양

    Ports4 x 100Mb/E RJ45
    4 x 1000Mb/E RJ45
    2 x Fibre SFP/LC
    Power12V 1 amp 5.7mm coax
    Size215 x 61 x 269mm (W H L)
    Weight2.5kG
    수입원헝그리오디오   https://cafe.naver.com/hungrya   010-9999-6759

  •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50 –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기존 하이엔드 스피커의 기준마저도 바꿀 강력한 도전자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50 –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기존 하이엔드 스피커의 기준마저도 바꿀 강력한 도전자

    정말로! 이것이 진짜 다인오디오라고? 지금까지 이런 다인오디오 스피커를 본 적이 없었다. 심각하게 기술 중심적인 이미지에 강하고 학구적인 손길까지 더해진 브랜드라고? 다인오디오가? 분명 리스닝 룸에 설치된 신제품이자 슬림한 스피커, 컨피던스 50은 덴마크의 그 다인오디오의 스피커가 맞다. 하지만, 새 컨피던스 50이 들려주는 사운드와 음악적 감흥에는 인위적인 착색이나 꾸밈이 하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정밀하고 깨끗한 음의 그라데이션 그리고 지난 세월 동안 다인오디오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오디오파일들이 사랑해왔던 전매 특허 같은 사운드와는 달라진 차이들을 가득 담겨 있다.


    듣는 기쁨의 신세계

    리뷰 모델 컨피던스 50은 다인오디오의 플래그십 시리즈인 컨피던스 라인업의 서열 2위에 해당하는 모델로 앞서 언급한 모든 내용들이 전부 반영되어 있는 최신 버전의 스피커이다. 분명 이전과 다른, 전례가 없는 열정과 노력 그리고 신기술이 더해져 음악을 깨끗하고 선명하게 들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의 컨피던스보다 음악 본연의 감흥과 감동에 훨씬 더 깊게 빠져들게 만든다.

    트위터 장착용 전면 플레이트는 솔리드 알루미늄으로, 전면 배플과 완벽한 유기적 통합을 이루며, 음파의 분산 특성을 고려한 형태를 갖고 있다.
    트위터 장착용 전면 플레이트는 솔리드 알루미늄으로, 전면 배플과 완벽한 유기적 통합을 이루며, 음파의 분산 특성을 고려한 형태를 갖고 있다.

    가장 훌륭한 증거는 마리아 필(Maria Pihl)의 이다. 이 타이틀은 지금까지 수백번도 넘게 들어본 음반으로 컨피던스 50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포인트가 있다. 임장감이 3차원적이며 아주 꽉 채워진, 유기적 밸런스가 시원스럽게 터져나오는 저음, 예리하게 그려진 윤곽선에 음색까지 완벽한 보컬 그러면서도 혼탁함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은 투명하고 깨끗함이 그 증거이다. 다인 스피커는 힘겨워하는 일 없이 듣는 이를 멜랑코리한 음악과 손쉽게 연결시켜 준다. 특히 전작인 C2나 C4에서 다소 덜하게 느껴졌던 무대의 뎁스와 원근감 같은 것까지도 훨씬 더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런데, 이런 사운드 퀄리티는 단순히 스피커 크기와는 무관한 것이다. 새 컨피던스 이전에 조금 더 작은 다인오디오의 하위 시리즈인 이보크(Evoke)의 북쉘프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리뷰에서 경험한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사운드가 다인오디오에서 의도한 새로운 설계 기준과 기술에 따른 결과들이라면, 앞으로 스피커 업계는 다인오디오의 차기 모델들에 대해 크게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전용 스파이크 세트. 스피커의 완벽한 수평 얼라인먼트를 위해서는 수평기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전용 스파이크 세트. 스피커의 완벽한 수평 얼라인먼트를 위해서는 수평기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이런 사운드 결과물을 만든 핵심 요소들이 딱히 무엇이라고 정확한 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단순히 좀 더 넓은 다이내믹스와 3차원적 공간감 또는 간결한 베이스 같은 것들이 컨피던스 50이 과거의 컨피던스와 달라진 근본적인 이유의 전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지엽적인 음질 개선점들은 이미 과거의 다른 모델, 다른 시리즈들이 리뉴얼 될 때마다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들이다. 오히려 그런 단편적인 성능의 개선 보다 새 컨피던스에서는 다방면에 걸쳐서 세련미와 성능의 각 요소들에 대한 극대화가 더해져서 이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봐야 한다. 다인이 단편적인 색깔 바꾸기 정도에 멈춘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라면 우리도 컨피던스 50이 이제는 생산이 종료된, 약간 더 큰 C4에 좀 더 예리한 개조 및 개선을 가한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새로운 캐비닛, 새로운 사운드

    하지만 새 컨피던스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럼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것이 단순히 기술적인 진화일 뿐일까? 새 컨피던스 이전에 컨피던스 스피커들이 “mk2”, “시그니처” 또는 외관의 마감 개선이 더해진 “플래티넘” 버전이라는 이름으로 무려 16년 넘게 롱런한 것을 떠올려보자. 그런 식의 단편적인 변화였다면 단종된 컨피던스 스피커들은 단종되지 않고 여전히 생산되고 있을 것이다. 즉, 이전 컨피던스가 단종되고, 새롭게 디자인된 변화의 요소들로 무장한 새 컨피던스는 무엇이 바뀌었는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특히,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들은 항상 덴마크에서 자체 설계 생산한 캐비닛으로 스피커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스피커들 개발에 있어서 남다른 깊이있는 수준의 진화를 다인오디오 스스로 체득해왔다.

    베이스 시스템에는 전용 스파이크와 슈즈가 제공된다. 수평 얼라인먼트 셋업이 완료되면 이 스파이크들을 타이트하게 조이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스피커 단자 또한 WBT의 시그니처 단자이다!
    베이스 시스템에는 전용 스파이크와 슈즈가 제공된다. 수평 얼라인먼트 셋업이 완료되면 이 스파이크들을 타이트하게 조이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스피커 단자 또한 WBT의 시그니처 단자이다!

    새 컨피던스의 특별한 보물들 중 하나는 단연 새로운 트위터인 에소타3를 꼽을 수 있다. 패브릭 돔 소재의 최고 트위터인 에소타는 꾸준한 사랑과 호평으로 업계 최고의 지위를 누려온 부품인데, 세월의 변화에 맞춰 꾸준히 개선과 진화를 거듭해왔다. 새 컨피던스 시리즈의 트위터인 에소타3는 이전에 전례가 없던 수준의 엄청난 최적화를 완성해냈는데, 진동판 뒤에서 벌어지는 공기의 흐름 문제점들을 개선하여 유닛 뒤에서 발생되는 소리와 진동이 재생되는 사운드에 간섭을 일으키지 않고 곧바로 소멸되는 성능의 진화와 구조적 개선이 구현되었다.

    이를 통해 전설적인 트위터가 다시 한 번 현존하는, 지구상 최고의 트위터의 지위를 갖게 되었다. 에소타3는 버터보다도 훨씬 더 소프트한 사운드를 들려주면서도 아주 미묘한 변화들까지도 또렷하게 잡아낼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인공적인 밝기나 에지감을 더하지 않으면서도 단단한 소리를 들려준다. 이러한 에소타3 덕분에 컨피던스 50은 음악이 연주되는 순간, 그 자리에서 스피커가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준다.

    전형적인 가상 동축형 구조의 컨피던스 50은 트위터 위에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 한 특수 배플이 더해진 상태로 전면 패널의 유닛 사이에서 한 가운데에 배치되어 있으며, 트위터 위 아래에는 13cm 미드레인지가 하나씩 자리잡고 있고, 가장 위와 가장 아래에는 18cm 우퍼가 끝을 차지하고 있다. 미드레인지와 우퍼는 모두 전작들에 없었던 완전 신설계의 새로운 드라이버들이다.

    기계공학적으로 “DDC(Dynaudio Directivity Control)” 라는 이름의 기술이 반영된 드라이버들은 초기 반향음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수평 방향의 음파 분산 각도를 제어하여, 재생음의 명료함과 공간감을 악화시키는 바닥과 천장의 1차 반사음 같은 것들을 사라지게 만든다. C2, C4 같은 이전 컨피던스에서는 트위터를 2개 사용하고, 크로스오버를 영리하게 구성하여 비슷한 효과를 구현했었는데, 새 컨피던스에서는 그 역할을 트위터 위에 더해진 “웨이브가이드”가 맡게 되었다. 웨이브가이드는 “컴펙스(Compex)”라 불리우는 전면 배플과 유기적으로 완벽한 일체화를 이루있다. 배플인 컴펙스는 MDF 소재를 댐핑제로 사용하고 알루미늄 소재의 메탈 플레이트를 MDF 앞뒤에 더한 샌드위치 구성의 소재로 보인다.

    다인오디오는 지난 16년 동안 컨피던스 C4를 만들어왔는데, 그 동안 2번의 업데이트가 있었다. 비록 시리즈의 탑 모델은 아니지만, 컨피던스 50은 컨피던스를 잇는 새 모델로, 5가지 마감을 제공한다. 테스트 모델은 레이븐 이라는 마감이며, 이 외에 미드나잇, 스모크, 루비 등이 있는데 모두 하이글로스 마감이다. 유일하게 원목 마감인 것은 블론드 우드(좌측 두 번쨰) 뿐이다.
    다인오디오는 지난 16년 동안 컨피던스 C4를 만들어왔는데, 그 동안 2번의 업데이트가 있었다. 비록 시리즈의 탑 모델은 아니지만, 컨피던스 50은 컨피던스를 잇는 새 모델로, 5가지 마감을 제공한다. 테스트 모델은 레이븐 이라는 마감이며, 이 외에 미드나잇, 스모크, 루비 등이 있는데 모두 하이글로스 마감이다. 유일하게 원목 마감인 것은 블론드 우드(좌측 두 번쨰) 뿐이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어떤 면들을 봐도 컨피던스 50의 캐비닛은 최고의 장인이 작업한 퍼스트 클래스의 퀄리티와 일체의 타협없는 솔루션의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한 치의 티끌도 없는 캐비닛은 5가지의 마감이 제공되며 스피커 단자는 사운드 퀄리티를 위해 WBT의 NextGen 단자만을 사용하고 있다.

    컨피던스 50은 거의 50kg에 달하는 무게를 자랑하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은 바닥에 사용된 철제 플레이트 덕분이다. 스피커 셋업을 마치면 동봉된 메탈 디스크를 스파이크로 사용하게 되는데, 자석 성분이 더해진 볼트라서 고정과 조정이 손쉽다. 제대로 스피커 위치를 잡은 뒤에는 악세서리 팩에 있는 스파이크로 위치 고정을 해주면 된다. 전용 스파이크의 장점은 얄쌍한 스피커에서 재생된 사운드 이미지가 스피커가 아닌, 공중에 떠있는 효과를 가져다 주며 저음의 정밀도 또한 높아지고 음상의 예리한 윤곽선이 살아나기 때문에, 그 효과를 절대로 무시하면 안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다인오디오 스피커는 전용 스파이크로 전용 디스크 슈즈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용 스파이크로 이 디스크에 고정시키지 않으면 음질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리게 된다.

    다인오디오는 전작부터 6dB 기울기의 필터 회로를 항상 기본으로 설계를 해왔다. 크로스오버 유닛은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가 12dB의 기울기로 서로를 나누게 되어 있다.
    다인오디오는 전작부터 6dB 기울기의 필터 회로를 항상 기본으로 설계를 해왔다. 크로스오버 유닛은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가 12dB의 기울기로 서로를 나누게 되어 있다.
    베이스 크로스오버 또한 극소 오차율을 자랑하는 문도르프의 커패시터를 사용하여 완성되었다. 내부 배선제는 반덴헐의 스노우라인을 사용하고 있다.
    베이스 크로스오버 또한 극소 오차율을 자랑하는 문도르프의 커패시터를 사용하여 완성되었다. 내부 배선제는 반덴헐의 스노우라인을 사용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런 점들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 최고 성능을 즐길 수 없는 점은 다소 유감스럽다. 새 컨피던스 50은 묘한 매력을 지닌 사운드로 음악이 몸으로 느껴지는 지를 체험을 경험했기에 그 쾌감을 완벽하게 즐기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 아쉬운 일이다. 테스트 과정 동안 제대로 셋업이 되었을 때, 거의 기쁨과 즐거움이 차원이 다른 세계로 점프한 듯 들렸는다. 사실 셋팅 작업 동안 몇 밀리미터의 변화에도 그런 차이가 느껴지는 것을 경험했기에 이런 사운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고 완벽하게 셋업이 마무리되자 “우와!” 하는 탄성이 쏟아져나왔다.

    이전에 수도 없이 들었던 테스트 음악들을 듣자마자, 이전에 경험했던 것과 전혀 차원이 다른 수준의 입체적이고 공중 부양된 음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을 체험했다. 가볍고 경쾌하며 빠른 비브라폰의 사운드는 사용된 소재들의 질감이 무엇이었는지 새로 정립해야 할 수준으로 바뀌었고, 두 스피커 사이에 완전히 입체적으로 떠있는 음상 덕분에 관객들이 소곤거리는 소리들은 뒷벽에 펼쳐졌다. 관객 분위기와 달리 전면의 무대는 또렷한 윤곽선으로 그려지며 무대와 관객과의 거리는 멀리 그리고 확실하게 거리감이 유지되었다. 밴드는 완벽하게 인위적 텐션이 없는, 자연스럽고 릴렉스한 편안한 사운드로 재생되면서도 꽉찬 공기감의 무대는 총주의 대음량 패시지에서도 흐트러짐없이 입체감을 그대로 유지했다.


    진실을 사랑하는 스피커

    컨피던스 50은 이 모든 것들 눈 앞에 보여주는데,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자연스러움 덕분에 절대 인위적인 느낌이 하나도 없는 사운드를 선사했다.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에서 친숙한 뉴트럴한 터치도 변함없이 컨피던스 50에 녹아있었다. 하지만, 컨피던스 50에서는 기존 다인오디오의 장점들 위에 연주 중에 부지불식 간에 불타오르는 열기와 열정, 기쁨이 전달되고 있었다. 가장 훌륭한 하이엔드적인 장점이자 특징이라면 아주 복잡한 내용들도 아주 단순하고 명쾌하며 쉽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그것도 완벽한 유기적 구성이 갖춰진 상태로 말이다. 그래서 무수히 많은 디테일들이 살아있음에도 응집력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컨피던스 50은 진짜 아티스트나 다름없는 스피커이다. 감성적인 표현 능력과 강렬한 음악성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 아티스트인 셈이다.

    우퍼가 재생하는 하이 에너지의 저음 사운드를 여유있게 들려주기 위해,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들은 정밀하게 제작된 전용 챔버 속에서 동작한다.
    우퍼가 재생하는 하이 에너지의 저음 사운드를 여유있게 들려주기 위해,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들은 정밀하게 제작된 전용 챔버 속에서 동작한다.

    바닥에 설치된 저음 포트가 장착된 캐비닛으로 대출력의 저음에서도 전혀 힘든 기색 없이 술술 풀어내는 컨피던스 50의 능력에는 정말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에 발매된 빅밴드 연주의 LP 재생에서도 진짜 연주 같은 매우 사실적인 사운드를 명쾌하게 들려주며 어떻게 그리 빠르고 탄력 넘치는 깊은 저음을 화려해보이지 않는 우퍼들로 확실하게 들려줄 수 있는지가 미스테리로 느껴질 정도였다.

    혹시 다인오디오의 이전까지 슬로건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는가? “다인오디오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였다. 그리고 컨피던스 50은 그것을 확실하게 입증해 보였다. 재생음에는 더도 덜도 아닌 딱 있는 그대로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그 사운드는 이제 이 클래스의 레퍼런스로 평가하게 될 것이다.


    완전히 새로 탄생된 새 드라이버들

    이전 스피커들과 새로운 컨피던스들의 사이의 차이 중 대표적인 것이 드라이버이다. 다른 무엇보다 완전히 달라진 차이를 보여주는 새 드라이버들은 겉보기에는 슬림하게 보이지만 훨씬 더 강력한 마그넷 시스템이 도입되었고 그 차이는 우퍼에서 대번 드러난다. 현재 사용되는 18cm 우퍼는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했는데, 이전까지는 페라이트 타입의 마그넷을 사용했던 것과 확연하게 달라진 부분이다. 또한 드라이버의 구조에도 비드에서 보이스코일 그리고 다른 부품들까지 전반적인 구조 변경이 더해졌다. 유일하게 이전과 같은 부분은 콘지 소재가 공진이 적은 MSP 소재를 진동판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뿐이다. MSP도 소재의 배합, 두께가 다르다고 한다.

    에소타3 트위터는 다인오디오 트위터 역사의 계보를 잇는 플래그십 트위터로 새로운 컨피던스에 최초로 탑재되었다. 전작인 에소타2와 비교하면, 에소타3가 훨씬 더 두께(뎁스)가 두꺼운데, 패브릭 돔 후면으로 방사되는 진동과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유도, 상쇄시키려는 구조적 설계가 더해진 덕분이다.


    제품사양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50

    Sensitivity87dB (2.83V / 1m)
    IEC power handling400W
    Impedance4 Ω (Minimum 2.7 Ω @ 79Hz)
    Frequency response (± 3 dB)35Hz–22kHz
    Box PrincipleBass reflex down-firing port
    Crossover3 way
    Crossover frequency200, 2860Hz
    Crossover topology2nd/3rd order with DDC
    Woofer2x 18 cm MSP
    Midrange2x 15 cm MSP
    Tweeter28 mm Esotar3
    Weight49.6 kg/109.3 lbs
    Dimensions (W x H x D)218 x 1512 x 399 mm
    Dimensions with feet/grille (W x H x D)364 x 1557 x 424 mm
    수입원태인기기   www.taein.com   02-971-8241
  • 와피데일 엘리시언 4 – 사운드의 이상향에 도전한 브리티시 하이엔드 출사표

    와피데일 엘리시언 4 – 사운드의 이상향에 도전한 브리티시 하이엔드 출사표

    와피데일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스피커의 대명사이며 대부분의 제품이 입문기와 중급 모델이 전체 라인업을 차지한다. 가격에 비해 뛰어난 음을 들려주기는 하지만 하이엔드 내지는 럭셔리 스피커로 불리우는 제품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브랜드가 지닌 탁월한 가치가 오히려 고부가가 가치에 가까운 영역으로 시장 확장을 가로 막는 걸림돌이 된 셈이다. 하지만, 와피데일의 시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에어데일(Airdale) 같은 역사적 명기이자 하이엔드 빈티지 같은 스피커들이 있었으며, 타 스피커 업체들처럼 최고 모델의 기술을 갖고 가성비 높은 스피커를 만들어 온 것이 와피데일의 가치이자 방법이었다.

    홈시어터 시절을 거치며 워낙 대중적인 시장을 타켓으로 제품을 만들어온 브랜드이다 보니 과거의 가치, 명예 같은 것들이 잊혀졌기에 이를 다시 되살려는 계획이 준비되었다. 현대에 맞는 새로운 와피데일의 고급스러운 스피커의 기준을 만들려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물이 와피데일의 새로운 플래그십 시리즈 ‘엘리시언 (Elysian)’ 이다. 전통적으로 자사의 제품이나 개발명에 다이아몬드, 제이드 같은 보석 이름을 사용해온 것과 달리, 새로운 이름 엘리시언은 천국, 천상의 세계, 파라다이스를 뜻하는 엘리시움의 형용사로, 현세가 아닌 천국과도 같은 세상을 의미하는 단어인 엘리시언은 기존 와피데일 스피커들과는 전혀 다른 수준이자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를 강조하기 위해 선택한 이름이다.


    백지에서 시작된 하이엔드에 대한 도전, 엘리시언

    네임 오디오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리즈인 ND 시리즈가 2세대로 버전업 되었다. 지난 5월 독일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공식 데뷔를 거친 뒤, 국내에서는 이번 가을부터 공식 발매에 들어갔다. 2세대 ND 시리즈는 3개의 모델로 구성되는 데, 플래그십인 ND555와 실질적인 주력 판매 모델인 NDX2 그리고 보다 대중적인 시장을 노리는 엔트리 클래스 모델인 ND5 XS2가 그 주인공이다. 최초로 국내에 소개된 플래그십 모델 ND555가 지난 달 리뷰를 거쳐 간략한 발매 행사와 더불어 판매가 시작되었으며, ND의 서열 2위 NDX2는 그 보다 한달 늦은 이 달부터 공식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ND555는 1세대의 최상위 모델이던 NDS보다 더 상위의 모델로 최고의 레퍼런스를 다루는 플래그십으로 올라선 모델인 반면, 리뷰에 등장하는 NDX2는 이름 상으로는 1세대 NDX의 후속 모델이지만 실제 컨섭이나 성능은 NDS를 대체하는 ND 시리즈의 실질적 레퍼런스에 가까운 제품이다.

    와피데일의 피터 코모(Peter Comeau)
    와피데일의 피터 코모(Peter Comeau)

    와피데일이 속한 IAG 그룹의 음향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피터 코모(Peter Comeau)는 엘리시언 프로젝트를 위해 모든 것을 백지 상태에서 신제품 개발에 대한 밑그름을 그렸다. 그는 익히 알려져 있듯이 와피데일 뿐만 아니라 미션, 캐슬, 쿼드 등 같은 그룹 소속 브랜드들의 스피커 개발을 이끌어 온 장본인으로 누구보다 각 브랜드별 스피커들의 기술적 배경과 장단점을 훤히 꿰뚫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가격대의 기존 스피커들이 아닌, 완전히 다른 새로운 클래스의 하이엔드를 추구한 스피커 개발이라는 과제를 위해서는 전혀 다른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엘리시언의 개발은 시작 단계부터 기존 IAG 내의 스피커 드라이버와 부품들의 사용을 배제하고 새로운 개념으로 새 스피커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그가 엘리시언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손꼽은 것이 바로 새 스피커에 필요한 모든 부품들을 처음부터 새로 개발해서 사용해야 했던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기존 와피데일 스피커들과는 전혀 다른 기준에 맞춰, 전혀 다른 성능의 스피커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 그리고 인클로저까지 모두 백지 상태에서 새로 만든 것이 엘리시언인 것이다.


    와피데일 엘리시언 4

    유럽제 스피커 드라이버 및 회로 부품들

    엘리시언이 와피데일의 다른 스피커들과 다른 점은 일체 중국에 있는 자사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체 드라이버나 각종 부품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이엔드 스피커라는 목표에 걸맞게 전면적으로 드라이버를 새로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개발된 엘리시언의 드라이버들은 유럽의 스피커 유닛 제조 업체에 의뢰하여 엘리시언 전용 커스텀 드라이버들을 전량 생산하여 다시 이를 중국 공장으로 수입하여 제조에 사용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중저가 대량 생산과 달리 소량 한정 생산에 가까운 고가의 제품군이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한 대형 AMT 트위터

    와피데일 엘리시언 4 AMT 트위터

    단지 유럽의 스피커 드라이버 전문 업체에서 생산된 드라이버라서 특별하다는 것은 아니다. 엘리시언에 사용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는 모두 엘리시언을 위해 별도로 개발된 드라이버들이다. 첫 번째 눈여겨 볼 것은 트위터이다. 엘리시언의 트위터는 AMT(Air Motion Transformer) 유닛으로 독일 엘락을 통해 유명세를 자랑하는 고역 재생 방식이다.

    리본 트위터 방식 중 하나로 불리우는 AMT는 진동판인 폴리에틸렌 소재의 앞 뒷면에 코팅된 전류 스트립에 흐르는 전류를 통해 진동판이 아코디언처럼 접히고 펴지는 방식으로 소리를 낸다. 신호의 흐름 자체가 소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넓은 재생 대역과 음향 분포 각도로 고해상도 음원 재생에 걸맞은 성능을 자랑한다. 와피데일은 타 업체의 AMT 유닛이 아닌, 자체 유닛 개발을 통해 AMT 드라이버를 완성해냈으며, 그 크기 또한 기존 타 업체의 AMT 유닛보다 훨씬 큰 진동판 면적으로 90mm 길이의 넓은 재생 면적을 자랑한다.

    글라스파이버의 고감도 미드레인지와 우퍼

    와피데일 엘리시언 4 미드레인지 유닛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미드레인지와 우퍼 또한 와피데일이 자체 개발한 드라이버지만, 전량 생산을 유럽의 스피커 드라이버 전문 업체에 맡겨 생산을 했다. 외형적으로는 기본 와피데일의 스피커들에서 사용한 케블라 소재 드라이버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갖지만, 실제 다이어프램의 소재나 마그넷 구조 등은 기존 와피데일 드라이버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케블라가 아닌 글라스파이버 소재를 쓴 점이 매우 특이한데, 피터 코모에 따르면 글라스파이버의 도입은 AMT 드라이버의 성능에 가장 유기적 밸런스를 갖는 드라이버 개발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개발 단계에서는 케블라, 카본 등의 다양한 신소재를 테스트했는데 그 중에서 AMT의 정확도와 반응 속도에 가장 일치하는 성능을 보여준 것이 글라스파이버였다고 한다.

    와피데일 엘리시언 4 우퍼 유닛

    엘리시언의 미드레인지와 우퍼에 사용된 글라스파이버는 직조 형태의 진동판 소재로 기본 파이버 소재 위에 고온의 가열 코팅을 더해 훨씬 더 높은 경도와 낮은 무게를 구현하여 AMT 트위터에 걸맞은 속도, 반응와 유기적 밸런스의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미드레인지와 우퍼는 각각 직경 15cm(6인치), 21cm(8.5인치)의 크기를 자랑하며, 서로 다른 직조 패턴으로 각기 다른 진동판 형태를 갖고 있다. 또한 미드레인지에는 특수한 형태의 페이즈 플러그를 더해 재생 대역 내에서 리니어한 위상 특성을 구현하여, 정중앙의 시청 위치 외의 다른 위치에서도 스피커의 음상 구현이 어느 정도 균일하게 이루어져 넓은 시청 위치를 제공한다.


    전혀 다른 성능을 자랑하는 새로운 크로스오버

    엘리시언에 사용된 크로스오버 필터는 링크비츠 라일리 타입의 4차 필터를 사용했다. 이전에 발매된 덴튼이나 린튼 같은 스피커도 링크비츠 라일리 타입의 필터를 사용했지만, 엘리시언에서는 새로운 AMT 트위터와 글라스파이버 미드레인지, 우퍼에 맞춰 필터의 설계를 전면적으로 새로해야 했다. 덕분에 훨씬 높은 차수의 필터로 훨씬 더 정교한 대역 밸런스의 블렌딩을 구현해냈으며, 위상의 리니어리티도 기존 와피데일 스피커들과는 다른, 훨씬 더 자연스러운 음상의 리니어리티가 뛰어난 위상 특성을 얻어냈다고 한다.


    와피데일 ELYSIAN 4

    다중 샌드위치 소재로 완성된 PROS와 대형 캐비닛

    겉보기에는 크기만 크고 EVO 시리즈의 모양새와 별반 다를바 없이 보이지만, 엘리시언의 캐비닛은 EVO 시리즈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와 소재를 사용한 와피데일의 럭셔리 스피커에 걸맞은 캐비닛이다. 일단 소재부터 다르다. 글로스 마감 덕분에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엘리시언의 캐비닛은 다양한 이종 나무 소재들을 골라, 이를 샌드위치 형태의 합판으로 만든 멀티레이어 패널을 사용했다. 이는 특정 주파수에서의 공진을 배제하여 통울림과 진동이 최대한 억제된 안정된 스피커 인클로저를 만드는 기본 소재가 되었다.

    특히 스피커 유닛에 장착되는 전면 패널에는 다른 부분과 다른 전면 패널용 샌드위치 소재가 사용되었는데, 와피데일은 이를 PROS(Panel Resonance Optimization System) 이라 부른다. PROS는 캐비닛 자체의 공진 억제 뿐만 아니라 단지 스피커 유닛들이 동작할 때 생기는 진동들이 캐비닛에 쌓이지 않고, 각기 다른 이종 소재의 나무 패널들이 지닌 고유의 특성으로 인해 진동이 패널에서 소멸되도록 해준다. 덕분에 진동 에너지가 쌓이거나 공진으로 인한 사운드의 변형, 왜곡을 최대한 억제하여 투명하고 또렷한 소리를 낼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구조적으로도 엘리시언의 캐비닛은 특별한데, 각 대역이 뒤섞이지 않도록 내부 격벽에 대한 철저한 설계가 이루어져 있으며, 저음의 경우는 슬릿 형태의 포트를 통해 저음을 배출하도록하여 30Hz까지 안정적인, 평탄한 저음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여기에 철제로 된 별도의 베이스 페널에는 아웃트리거가 장착되어 있으며, 특수 설계의 전용 스파이크가 장착되어 진동 배출과 더불어 안정적인 동작, 치밀한 포커싱의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Elysian 4 & EVO 4.4
    Elysian 4 & EVO 4.4

    Elysian vs EVO4

    아마 엘리시언을 보고 앞서 어디서 많이 보았던 스피커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와피데일은 엘리시언의 발매에 앞서 엘리시언과 거의 흡사한 새로운 스피커인 ‘EVO 4’ 시리즈를 내놓은 바 있다. 가격을 훨씬 저렴하고 크기도 엘리시언에 뒤지지 않는 이 스피커는 생김새 또한 엘리시언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인다. 어떤 의미에서는 저렴한 엘리시언이라는 와피데일의 홍보 문구가 딱 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하지만, 두 스피커는 완전히 다른 스피커이다. 기본적으로 소재와 설계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물론 EVO 4는 엘리시언의 개발에서 얻은 결과물을 변형시켜 만든 스피커로 기술적 토대는 거의 같은 줄기에서 나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용된 드라이버나 캐비닛은 완전히 다르다.

    일단 엘리시언의 드라이버는 모두 유럽내 생산인 반만, EVO 4는 중국의 자체 공장에서 생산된 유닛들이다. 특히 미드레인지와 우퍼는 케블라 소재로 기존 와피데일 및 캐슬, 쿼드에서 사용되는 IAG의 케블라 드라이버들이다. 캐비닛도 마찬가지다. 이종 소재의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한 엘리시언 시리즈와 달리 EVO 시리즈는 일반 MDF 소재를 사용했다. 다만, EVO 시리즈에는 엘리시언과 같은 라운드 타입의 모서리 처리와 튼실한 내부 버팀목의 설치 그리고 슬릿 방식의 포트 설계와 베이스 플레이트와 아웃트리거 같은 기술들이 엘리시언의 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Elysian 4 & EVO 4.4
    Elysian 4 & EVO 4.4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패스의 INT-250 인티 앰프와 스포르자토의 DSP-050EX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전원 장치는 파워텍의 Western로 전원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와피데일 엘리시언 4 후면

    사운드는 전형적인 브리티시 사운드의 특징을 자랑한다. 전체적으로 음색 보다는 음장이 우선시 되는 스타일이며, 음상의 형성도 앞으로 튀어나오기 보다는 뒤로 깊게 들어가고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타입이다. 이로 인해 음색적으로는 밝고 치밀한 디테일을 강조하기 보다는 약간은 어두운 톤이며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고역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론 고역이 무디고 해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AMT 트위터를 사용하고 빠른 스피드 구현에 중점을 둔 드라이버 개발과 튜닝이 더해진 제품이기에 디테일과 해상력은 뛰어나다.

    하지만, 그것을 강조하여 세부 묘사에 치중한 사운드가 아니라 중역과의 유기적인 밸런스를 잡으려는 시도를 했고, 전체적으로 밝기가 화려하고 밝은 톤이 아닌 자연스럽고 편안한 톤으로 맞춰졌다. 보컬과 악기를 다루는 중역의 사운드 또한 자극적이거나 지나치게 두껍게 몰려있지 않다.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중역이 엷고 얇아서 소리가 가늘고 차갑게 변질되는 톤으로부터도 멀리 벗어나 있다. 고역과 중역의 밸런스와 균형감 덕분에 자극적이지 않고 차갑지 않으며 유순한 톤의 자연스러움이 살아있다.

    크기가 큰 스피커답게 전체적인 저음의 스케일, 에너지 그리고 낮은 저역의 확장 내지는 깊이감도 꽤 크고 깊은 편이다. 양감도 크기에 걸맞게 충분한 저음을 선사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감과 둔중함 또는 제어가 안되는 부담스러운, 흐트러진 저음과는 거리가 멀다. 비교적 빠르고 단정한 타입의 저음으로 대형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에서 기대할 법한 저음인데, 스펙처럼 울리기가 쉬운 저음으로 92dB의 감도와 4옴 수준의 임피던스로 대출력 앰프가 아니더라도 구동이 어렵지 않다. 특히 슬롯 타입으로 설계한 위상 반전 포트의 노이즈가 거의 들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 설계한 글라스파이버 소재의 우퍼는 단정하고 안정된 저음을 제공한다.

    에이지 오우와 미네소타 심포니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심포닉 댄스>를 들으면, 레퍼런스 레코딩스 특유의 넓고 입체적인 콘서트홀의 무대가 눈 앞에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그 규모도 매우 크고 거대한데, 특히 엘리시안 4는 무대를 중앙 가운데를 중심으로 뒤로 깊고 넓게 펼쳐지는 무대를 그려내어 브리티시 스피커들의 장점을 현대적으로 멋지게 되살려냈다. 넓은 무대에 각 악기군들의 음색과 울림에는 충분한 공기의 냄새가 더해져 자연스럽고 입체적인 녹음의 장점을 훌륭하게 재현해낸다. 다이내믹스도 뛰어나서 저음의 펀치력이나 저현의 울림도 힘들이지 않고 술술 풀어낸다. 무엇보다도 약간 어두우면서도 쿨한 공간의 입체적 연출이 매우 인상적이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어쿠스틱한 클래식 악기 녹음의 사운드 또한 마찬가지다. 정경화의 <콘 아모레> 나 미노루 노지마의 ‘리스트: 라 캄파넬라’ 같은 곡을 들으면 악기 특유의 목질감과 나무 악기가 들려주는 따스하고 자연스러운 울림이 그대로 살아나며, 피아노의 펠트 질감이 느껴지는 듯한 피아노 터치의 자연스러운 색채감들이 리얼하게 재현된다. 흔히 피아노나 바이올린의 경우, 리본 트위터류의 제품들에서 고역 디테일을 살리느라 밝거나 엣지가 강해지는 현상들이 간혹 나타나는데 엘리시안 4는 그와 반대로 굉장히 자연스럽고 따스한 톤으로 그런 자극적이거나 귀에 거슬리는 고역의 거친 입자 같은 문제점들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명징한 울림에 자연스러운 질감이 더해진 어쿠스틱 악기의 사운드로 기존 와피데일 스피커들에서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재생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었다.

    한편, 마누 카체의 <Third Round> 나 도미닉 밀러의 <Absinthe> 같은 재즈 녹음을 들어봐도 엘리시언 4의 특성을 잘 알 수 있다. 도미닉 밀러의 기타 연주 음에는 자연스러운 울림이 더해져 있으며 거칠고 딱딱한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부드러운 반도네온과 퍼커션의 악기들의 자연스러운 디테일과 울림이 더해져 어쿠스틱한 녹음이 갖고 있는 공간적 분위기와 울림이 매우 투명하게 잘 살아있으면서도 귀에 거슬리는 차갑고 날카로운 고역의 입자나 톤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음악 자체에 빠져들 수 있는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두 음반에서 모두 드럼을 맡고 있는 마누 카체의 연주는 자연스러우면서도 힘이 실린 킥과 스네어 그리고 다채로운 디테일의 울림을 지닌 심벌 연주도 매우 세련된 디테일로 제대로 재현된다. 전혀 뭉치거나 굵고 탁한 평면적 사운드가 느껴지는 법이 없고 킥의 에너지와 리듬도 정확하고 선명히 그려진다. 장시간 들어도 피로도 없이 즐길 수 있는 현대적 사운드와 자연스러움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Elysian 4

    정리

    엘리시언은 그 동안 저렴한 스피커라는 인식이 강한 와피데일 브랜드에 가격과 가성비가 아닌 절대 음질로 하이엔드 퀄리티를 보여주려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장이다. 2년에 가까운 개발과 노력 그리고 전면적으로 새로 개발된 유럽제 스피커 드라이버와 하이엔드 오디오용 부품 그리고 새로운 설계 기법의 시도는 중저가 스피커가 아닌,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의 명가로서의 와피데일의 명성과 가치를 재정립시켜주는 증거이다. 세련된 중고역과 넓고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 브리티시 사운드적 장점을 내세우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음악성이 뛰어난 사운드는 지금까지 이 회사 제품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기준의 하이 퀄리티 사운드의 신세계를 만들어냈다. 그 동안 우리가 생각한 대중적 이미지의 와피데일은 잊어도 좋다. 새로운 하이엔드로의 진입을 향한 와피데일의 첫 출사표는 충분히 합격점을 주어도 좋을 만큼 뛰어난 음악적 사운드로 그 가치를 제대로 입증하니 말이다.


    제품사양

    와피데일 엘리시언 4

    Type3way floorstanding speaker
    Tweeter3.5″(90mm) Air Motion Transformer
    Midrange6.0″ (150mm) coated fibre glass matrix cone
    Bass8.5″ (220mm) coated fibre glass matrix cone
    Impedance4Ω (compatible 8Ω )
    Crossover340Hz, 3.1kHz
    Frequency Response30Hz – 22kHz (+/-3dB)
    Sensitivity92dB (2.83V @1m)
    Weight49.5kg/pcs
    Dimensions(HWD)1188 x 402 x 432mm
    수입원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02-2168-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