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뮤직을 DLNA로 즐기는 확실한 방법

mConnect

성연진
이동훈

오디오파일이라면 누구나 한 대 정도는 갖고 있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타이달이나 코버즈 같은 해외의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는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늘 아쉬운 것은 한국 가요다. 음질과 편의성은 좋지만 정작 즐겨 듣는 가요는 즐기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다. 이제 가요 스트리밍 서비스를 나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오늘날 대다수 오디오파일들이 음악을 즐기는 방법은 스트리밍 서비스다. 뛰어난 성능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즐기는 고음질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는 이제 CD와 동급 내지는 그 이상의 음질을 들려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오디오파일 대부분은 CD급 무손실 음원 및 MQA로 인코딩된 HD급 Master 음원을 제공하는 미국의 타이달(TIDAL, www.tidal.com)로 음악을 즐기고 있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다.

하이파이 오디오를 위한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

타이달은 애초부터 mp3가 아닌 CD급 무손실 flac 음원 스트리밍으로 서비스 차별화에 성공했다. 덕분에 전 세계 하이파이 오디오 업계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기본 스트리밍 서비스로 타이달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거의 5년이 흐른 지금, 발매되는 모든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너도 나도 타이달이 레퍼런스 스트리밍 서비스로 지원된다. 거의 모든 앱들에는 타이달 재생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한 달에 2만원 정도면 무제한의 고음질 음원 및 최신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하이엔드급 오디오파일용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타이달의 무한 음원을 최고 음질로 즐길 수 있으니 이 보다 좋은 선택은 없다.

타이달의 약점, 가요

하지만, 늘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가요 음원이다. 타이달은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라서 국내 가요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최근 BTS를 비롯한 아이돌 위주의 KPOP이 세계적 성공을 거두면서 속속 타이달에 아이돌의 음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멜론, 지니, 벅스 같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요 음원에 비하면 먼지 수준에 불과한 양이다. 결국 가요를 즐기려면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밖에 없다. 문제는 멜론, 지니, 벅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최신 가요 위주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되어 있을 뿐,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즐기기가 대단히 불편하고 어렵다.

멜론, 지니, 벅스의 하이파이 스트리밍 플레이어 지원 ?

이런 국내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룰 하이파이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듣기가 완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략 2016년으로 기억된다. 국내 서비스 최초로 벅스 뮤직에서, 자체 앱에 DLNA 방식의 미디어 렌더러(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재생하는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당시 하이파이 오디오 쇼의 스폰서이기도 했던 벅스는 하이파이 기기들에서 스트리밍 재생이 가능한 국내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알고, 외부 업체에 의뢰하여 자사의 앱에 DLNA 기능을 넣었다. 덕분에 오디오파일들 사이에서는 벅스 뮤직이 오디오파일을 위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빠르게 보급되었다.

업계 1위 멜론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지원

시장 점유율이 낮은 벅스가 하이파이라는 틈새 시장을 파고 들며, 오디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된 것이다. 당시 멜론은 SKT에서 카카오로 회사가 넘어가던 시기였는데, 이때 멜론의 대표가 하이파이 오디오를 취미로 접하기 시작했다. 취미를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의 오디오에서 스트리밍을 즐기려면 벅스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다음 수순은 예측할 수 있는 그대로 였다. 멜론에서도 하이파이 기기들을 지원하도록 DLNA 서비스를 멜론 앱에 내장시키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뿐만 아니라, 멜론은 벅스를 밀어내고 하이파이 쇼의 스폰서로 등장하며 오디오 업계에도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깊게 들어오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능은 Yes, 성능은 No

멜론, 벅스에 이어 지니도 뒤를 이어 자사의 앱에서 DLNA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내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들 대부분이 앱 내에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재생 장치로 설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능이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서비스 업체들은 DLNA 표준에 맞춰 재생 기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써 본 사람들은 음원 서비스 업체들의 앱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음악을 듣기란 음악 감상이 아니라 인내력 테스트로 느낄 뿐이었다. 플레이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인식이 되더라도 끊기거나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지 않는 등 다양한 문제가 넘쳐났다. 음질은 둘째치고 안정성이 낙제점이었다. 결국 오디오파일들은 국내 스트리밍을 포기하고 거의 대부분은 타이달 서비스로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크롬캐스트

또다른 대안, 크롬캐스트

크롬캐스트는 구글에서 발표한 무선네트워크 재생방식으로, 현존하는 대부분의 국내,외 스트리밍앱에서 지원하고 있다. 멜론과 벅스, 지니뮤직 또한 이를 지원하고 있어 내장된 DLNA에 비해 안정적이고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크롬캐스트 역시 나름의 문제가 있었으니, 이를 지원하는 하이파이 제조사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온쿄, 파이오니아 등의 일본의 제조사들과 영국의 네임, 캠브리지오디오, 최근에 리뷰한 KEF LS50 Wireless 2 등이 지원하고 있으나 라이센스 비용의 문제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크롬캐스트를 채택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으로 보이며, 크롬캐스트 오디오라는 구글 제품이 있으나 이 역시 국내에선 반응이 신통찮았는지 수입이 중단되었다. 꽤 괜찮고 편리한 방식이지만 오디오파일의 기준에서 범용적인 솔루션이라 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어 보인다.

BluOS와 벅스 뮤직

그마나 안정적으로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된 기기가 있었으니 바로 캐나다의 블루사운드(Bluesound) 제품들이었다. 블루사운드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블루OS(BluOS)라는 소프트웨어로 동작한다. 블루사운드 기기의 국내 수입원인 소리샵은 블루사운드와 벅스 뮤직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되어, 블루OS 소프트웨어에 벅스 뮤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장시킬 수 있었다. OS 레벨에서 빌트-인된 벅스 뮤직은 당연히 블루OS로 동작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에서는 안정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다만, 이 기능은 블루OS 내에서 지원되는 서비스라서 일반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즉, 블루사운드의 플레이어나 블루OS를 쓴 NAD 제품들에서만 벅스 뮤직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 전용 앱, mConnect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2~3년 넘게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는 거의 쓰지 않았다. 오직 타이달이 전부였다. 그런데 얼마전 매우 흥미로운 업데이트가 있었다. mConnect라는 DLNA/UPnP 컨트롤러 앱에서 벅스 뮤직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mConnect는 네트워크 스트리밍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국내 업체, 컨버스 디지털의 DLNA 전용 앱이다.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많겠지만, 컨버스 디지털이 만든 네트워크 모듈은 플레이백 디자인스, 크렐, EMM LABS, 다고스티노 등등 세계적인 하이엔드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엔진으로 채택되어 사용 중이다. 이 모든 플레이어들의 기본 앱이 바로 mConnect 이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DLNA 관련 회로와 프로그램을 여러 업체에 제공하면서 7~8년에 걸쳐서 안정적으로 완성된 mConnect는 버블(Bubble)UPNP와 더불어 가장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즉, DLNA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 대부분은 mConnect 내장 기기들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안정적인 재생을 지원한다. 그런 mConnect가 지난 여름 업데이트를 통해 벅스 뮤직 재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컨버스디지털
컨버스디지털
컨버스 디지털의 mConnect 하드웨어 모듈 (컨버스디지털 홈페이지에서 발췌)

벅스 그리고 컨버스 디지털

mConnect의 개발사인 컨버스 디지털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능력을 갖춘 몇 안되는 전문 업체이다. 해외 유수의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이 컨버스 디지털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이유이다. 흥미로운 점은 벅스 뮤직과 컨버스 디지털의 관계다. 국내 최초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앱에 DLNA 기능을 탑재한 벅스 뮤직의 앱이었다. 벅스 뮤직 앱에 DLNA 기능을 빌트-인시킨 개발 작업을 담당했던 업체가 바로 컨버스 디지털이다. 덕분에 컨버스 디지털은 벅스 뮤직의 소프트웨어 구조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상세하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컨버스 디지털은 자사의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용 미디어 컨트롤러 앱에 소프트웨어적으로 벅스 뮤직 서비스 기능을 내장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mConnect + 벅스 뮤직 = 하이파이 네트워크 스트리밍 가요 서비스

mConnect는 특정 네트워크 플레이어 전용 앱으로도 제공되지만, 모든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컨트롤하는 표준 미디어 컨트롤러 앱으로도 발매되어 있다. 즉, 컨버스 디지털의 스트리밍 모듈이 탑재된 플레이어가 아닌, DLNA를 지원하는 모든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mConnect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 계열은 구글 플레이, 애플의 iOS는 앱스토어에서 mConnect를 검색하면 다양한 mConnect 앱들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mConnect Lite는 무료로 제공되는 DLNA 전용 컨트롤 앱이다. 이 앱을 설치하면 얼마전 업데이트된 최신 버전의 mConnect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설치가 완료되면 이제부터 벅스 뮤직을 모든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타이달처럼 즐길 수 있게 된다! 단, mConnect의 벅스 뮤직 지원은 아직 안드로이드용 mConnect에서만 가능하며, iOS용 앱은 추후 업데이트 예정이라고 한다.

* 리뷰 이후 20년 12월 14일 현재 3.3.36 버전 업데이트 이후로 iOS에서도 벅스뮤직을 지원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나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벅스 뮤직을 즐기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mConnect Lite를 설치했다면 앱을 실행시켜 보자. 앱이 실행되면 제일 먼저 ‘Browser’ 아이콘을 누르자.

그러면 ‘라이브러리’라는 화면으로 바뀌면서 맨 위에 인터넷 음악이라는 항목 아래에 TIDAL, QOBUZ 그리고 Bugs 순서로 아이콘이 뜰 것이다. 그러면 벅스 아이콘을 누르면 벅스 뮤직 로그인을 위한 아이디, 패스워드를 묻는 화면이 나온다. 자신의 벅스 뮤직 계정을 입력하면, 곧바로 벅스 뮤직 홈 화면이 등장한다.

다음으로 mConnect 하단부의 ‘Play to’ 아이콘을 누른다. 그러면 현재 자신의 네트워크에 있는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 목록이 뜰 것이다. 여기서 자신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Player’ 화면으로 넘어간다.

다시 ‘Bowser’ 화면으로 가서 자신이 원하는 가요든 팝이든 클래식이든 아무 곡이나 찾아서 누르면 자동으로 나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끊김없이 안정적으로 벅스 뮤직의 음악이 재생된다(참고로 mConnect의 벅스 뮤직 홈 화면에서 음악을 검색하는 방법은 좌측 상단의 ‘=’ 표시 아이콘을 눌러주면 메뉴 화면이 나온다).

자, 이제 하이파이로 마음껏 걸그룹을

현역 최고의 안정적인 스트리밍 동작, mConnect

mConnect를 통한 벅스 뮤직 재생은 지금까지 써 본 그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 보다도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릿빠릿하고 똘방똘방하게 음악을 재생해주고 있다. 벅스 뮤직 기본 앱의 DLNA 동작은 mConnect의 동작에 비할 바가 못된다. 사실 벅스의 기본 앱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서 음악을 재생해는 플레이어로 개발된 앱이다. DLNA용 미디어 컨트롤러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 물론 컨버스 디지털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앱 내에 DLNA 기능을 탑재시켰지만, 아마도 소프트웨어의 기본 구조가 DLNA 미디어 컨트롤러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이와 달리 mConnect는 애초부터 DLNA 미디어 컨트롤러로 개발된 소프트웨어이다. 벅스 앱과는 반대로 미디어 컨트롤러 앱에 벅스 뮤직 스트리밍을 장착한 것이다. 따라서,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재생 동작은 거의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다. 그 위에 벅스 뮤직이 얹어진 구조일테니 이보다 더 안정적이고 완벽한 동작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Brower’탭에선 동시에 하나의 스트리밍서비스만을 실행, 탐색할 수 있으며 현재 재생목록에는 위의 사진처럼 타이달, 코버즈, 벅스뮤직 모두 섞어서 추가할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Favorites’에 스트리밍음원을 추가하는 것은 지원하지 않는다.

TIDAL, QOBUZ까지 하나로, 가요부터 팝, 재즈 클래식까지 mConnect

mConnect는 벅스 뮤직만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장시켜왔다. 기본적으로 타이달과 코버즈 같은 해외 무손실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모두 지원된다. 한 마디로, mConnect 앱에 타이달, 코버즈, 벅스 등의 스트리밍 계정을 모두 입력시켜 놓으면 mConnect 하나로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 손에 즐길 수 있게 된다. 그것도 플레이어의 자체 서비스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DLNA 네트워크 플레이어면 다 된다!

지금 당장 사용해보자

워낙 갑작스레 정리하느라 깊은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여러분의 리스닝 룸에 DLNA가 지원되는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가 있다면 지금 바로 mConnect를 깔고 시도해보자. 오디오파일들이 즐기는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플레이어 종류에 상관없이 당신의 기기로도 마음껏 무손실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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