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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로 도약하려는 영국 하이파이 업체의 도전은 5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로 시작되었다. 화룡정점을 위해  캠브리지 오디오는 마지막 카드로 엣지 M 모노 블록 파워 앰프를 내놓으며 하이엔드를 향한 도약의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고자 한다.  

모노블럭으로 완성된 하이엔드 라인업

CAMBRIDGE AUDIO

EDGE M

성연진
Cambridge Audio

하이엔드로 도약하려는 영국 하이파이 업체의 도전은 5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로 시작되었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엣지 시리즈는 충분한 성공을 거두며 하이엔드 영역에 다다랐지만 마지막 한 방을 보여주기엔 파워 앰프에 뭔가 부족함이 있었다. 화룡정점을 위해  캠브리지 오디오는 마지막 카드로 엣지 M 모노 블록 파워 앰프를 내놓으며 하이엔드를 향한 도약의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고자 한다.   

2018년, 캠브리지 오디오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새 플래그십이자 기념 에디션으로 ‘엣지(Edge)’ 시리즈를 발매한 바 있다. 대개 제품명을 보면 뭔가 특별하다는 의미의 엣지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내용은 그렇지 않다. 회사를 설립한 창업자인 고든 엣지의 이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부여한 이름이다. 2018년 독일 하이엔드 쇼에서 특별 부스를 만들고 대대적인 시연 행사를 벌일 정도로 캠브리지 오디오는 이 시리즈에 사활을 걸었다. 당시 부스에는 B&W의 802D3를 메인 스피커로 내놓고 프리앰프 NQ와 파워 앰프 W로 다양한 데모 세션을 펼쳤다. 세션 뒤에는 항상 관객들에게 설문지 같은 질문과 답으로 일일이 음의 퀄리티에 대한 평가를 물어보며 제품에 대한 반응을 직접 챙기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먼저 출시되었던 캠브리지오디오 EDGE NQ, W

중급 하이엔드 스피커에 초점을 맞춘 엣지 W

6개월 뒤, 국내에서 정식 발매된 엣지 시리즈는 다양한 스피커들과 짝을 이루며 시장에서 서서히 그 입지를 넓혔다. 탁월한 디자인과 놀라운 가격 대비 성능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었던 것이 있었다. 엣지 W 파워 앰프였다. 캠브리지 오디오가 애초에 타겟으로 잡았던 것은 데모 세션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B&W의 802D3 정도의 스피커를 소화할 수 있는 앰프로 W를 설계한 듯 싶었다. 실제로 그 정도의 스피커와 엣지 시리즈의 궁합은 상당히 훌륭했다. 하지만, 훨씬 난해한 임피던스와 감도 특성을 지닌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들에서는 폭발적인 힘이나 다이내믹스를 펼치기 어렵다는 평도 없지 않았다. 당연히 스테레오 파워 앰프로 채널당 100W 출력의 사양은 모든 스피커를 커버하기엔 차고 넘치는 사양이 아니었다. 특히 W가 모노 브릿지 동작을 하는 제품도 아니었기에 모노럴 앰프로 확장시키는 방법도 없었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100W의 휼륭함을 강조했지만 역설적으로 100W의 아쉬움도 남는 셈이었다. 

모노럴의 파워 증가를 이룬 엣지 M

이후 나온다 나온다하는 소문만 무성하던 엣지 시리즈의 모노 블록 버전이 드디어 등장했다. 오리지널 엣지 시리즈 이후 2년 만에 모노 블록 파워앰프로 엣지 M 이 공식 발매가 되었다. 앞선 내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모노 블록 M은 기존 W를 바탕으로 완전한 모노럴 버전으로 만든 모델이다. 8옴 기준 채널당 100W 사양의 출력이 200W로 2배 증가되었다. 4옴에서는 350W의 출력을 낸다. 입력 단자는 XLR과 RCA 모두 지원하는데, 내부 회로는 입력부터 출력까지 풀 밸런스드 설계로 동작한다. RCA 입력도 내부에서 밸런스드 신호로 변환되어 이후 최종 증폭까지 밸런스드 모드로 증폭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기존에 스테레오로 사용되던 전원부에서 입력 회로, 증폭 회로가 모두 온전히 1개 채널 증폭에 사용되며 여분의 힘으로 훨씬 넓은 스피커 매치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디스토션이 없는 Class A 사운드의 Class XA 증폭 회로

엣지 M 또한 엣지 W와 마찬가지로 기본 회로는 Class XA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엣지 시리즈를 위해 개발된 Class XA 앰프의 기본 뼈대는 Class AB 회로이다. 낮은 출력에서는 Class A로 동작하고 출력이 높아지면 Class AB로 바이어스 동작이 바뀌는 증폭 회로이다. 통상 우리가 듣는 음의 출력 레벨은 10W 미만의 한 자릿수 출력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그런 보통 출력 상태에서는 Class A 모드로 제로 크로싱 디스토션이 없는 동작으로 퓨어 Class A의 음을 들려준다. 그런데, 10W 정도로 출력이 높아지면 Class AB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캠브리지는 Class AB로 바뀌더라도 제로 크로싱 디스토션이 발생되는 바이어스 포인트를 꽤 높여 놓아, Class AB 동작에서도 제로 크로싱 디스토션이 상당히 작게 발생되도록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Class AB로 바뀌더라도 Class A와 같은, 디스토션이 없는 재생 방식을 구현한 것을 Class XA라 명명한 것이다. 일종의 ‘eXtended A’라고 할까.  
Class XA의 장점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효율이다. 대개 Class A에서 오는 높은 전력 소모의 비효율을 억제하여, 비교적 전력 소모를 높이지 않으면서 Class A의 음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이 회로의 또 다른 장점인 셈이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M

DC 커플링 회로

입력에서 출력까지 엣지 M의 신호 경로에는 콘덴서가 없다. 순수 DC 커플링 구성으로 DC 서보에 의한 회로 동작이 이루어진다. DC를 막기 위해 콘덴서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서보 회로가 DC를 블록킹한다. DC 옵셋이 발생될 경우, 서보 컨트롤에 의해 DC를 상쇄시키는 DC를 만들어 회로의 신호 경로 상에 DC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이는 콘덴서가 갖는 신호의 왜곡, 물리적 진동으로 인한 마이크로포닉 노이즈 등을 아예 회로적으로 제거하여 고순도 신호 증폭 및 하이스피드의 트랜지언트 재현을 이끌어낸다. 

최소 부품에 의한 고순도 신호 경로

엣지 W와 마찬가지로, 엣지 M 또한 입력에서 출력까지 순수 오디오 신호가 거쳐가는 부품의 수는 14개 뿐이다. 맨 앞의 OP 앰프 1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품은 전부 저항과 트랜지스터의 디스크리트 설계에 의한 증폭 과정이 이루어질 뿐이다. 부품의 최소화는 빠르고 간결한 증폭 처리로 신호의 순도를 높이고 왜곡을 줄여 본래의 신호를 완벽하게 증폭해내려는 의도이다. 최종 증폭 회로는 산켄의 파워 트랜지스터를 채널당 8개씩 사용했으며, 이 외의 각 회로의 부품들은 오디오 전용 부품들을 엄선하여 사용했다. PCB 기판은 멀티레이어 기판으로 중간에 접지 레이어가 더해져 있으며, 훨씬 짧고 간결한 신호 경로를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튼실한 전원부

일반적인 영국제 중급 앰프들과 달리 엣지 M은 2개의 대형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메인 전원 트랜스포머로 사용했다. 실제로는 이 2개의 트랜스포머 이외에 1개의 또 다른, 좀 더 작은 트랜스포머가 추가되어 3개의 트랜스포머가 탑재되어 있다. 대형 메인 트랜스포머 2개는 최종 출력단을 위한 용도이며, 별도의 1개는 입력단과 전압 증폭 용도로 전원부 또한 증폭단에 맞춰 분리된 설계가 이루어졌다. 또한 엣지 M 전원부의 특징은 2개의 트랜스포머를 전류 흐름의 반대 방향으로 만들어 2층으로 쌓아올렸다는 점이다. 트랜스포머 자체에 각종 차폐 처리로 전자기장의 확산을 틀어막았을 뿐만 아니라 그래도 세어나오는 전자기장은 2개의 트랜스포머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전류에 맞춰 역상으로 전자기장이 중첩되어 제거되도록 한 것이다. 앰프의 입력단은 미세한 신호 영역으로 전자기장으로 인한 간섭이 생기는데, 애초부터 이러한 문제의 발생을 막고자 전자기장 제거 기법으로 이런 전원부 설계를 적용한 것이다. 

엣지의 디자인

디자인은 엣지 W의 섀시 그대로이다. 고급스러운 루나 그레이 컬러 마감과 라운드 타입의 섀시 디자인 그리고 가격을 의심케 만드는 뛰어난 마감 처리와 만듦새는 이 가격의 앰프 수준이 아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프리앰프로 엣지 NQ를 연결하여 스트리밍을 소스로 사용했으며 스피커는 탄노이의 GRF를 통해 시청했다.

같은 자리에 엣지 W를 준비하여 1:1 비교를 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지만,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힘과 다이내믹스의 배가를 느낄 수 있었다. 시청 공간이 결코 작지 않은 가로 6m, 세로 11m 정도의 큰 공간에서 GRF가 뿜어내는 저음의 힘과 스테이지의 스케일은 상당히 훌륭했다. 물론 12인치의 듀얼 콘센트릭을 자랑하는 GRF는 요즘 스피커들과 달리 95dB의 감도와 최저 임피던스가 5옴으로 앰프에게 엄청난 지구력을 요구하는 스피커는 아니다. 하지만, 앰프의 능력에 따라 폭발적인 에너지와 파워 넘치는 베이스의 리듬을 만들어내기가 만만한 스피커 또한 아니다. 그런 점에서 엣지 M은 여유 넘치는 힘으로 스피커의 포텐셜을 충분히 끄집어냈다. 놀라울 정도로 큰 대형 스케일의 사운드 스테이지와 대편성 관현악 녹음에 담긴 초저역의 오르간과 팀파니 그리고 대형 합창단의 총주까지, 녹음에 담긴 에너지와 다양한 디테일들을 거의 빠짐없이 완전하게 그려냈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M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초저역 팀파니를 터뜨리기에 전혀 두려움이 없다. 강력한 타격과 초저역의 에너지가 단단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풀려나왔다. 다른 부분보다 엣지 W에서 자주 언급된 약간의 아쉬움 같은 부분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힘을 발휘했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마찬가지로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에서도 역시 베이스 기타를 대단히 강렬하고 선명한 엣지감으로 정확한 리듬으로 들려주었다. 적당히 양감이 실려있는 음을 내면서도 절대 부밍이나 흐트러짐이 없는, 매우 임팩트하고 딱딱 끊어내는 베이스의 리듬은 엣지 M 이 지닌 넉넉한 힘과 지구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힘만 쎈 것은 아니다. 엣지 NQ와 엣지 W의 조합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캠브리지 콤보 세트는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브리티시 사운드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 중고역을 내지르거나 전면적으로 음상을 튀어나오게 만드는 일이 없다. 약간의 그레이 톤에 가까운 밝지 않은 음색에 넓은 스테이징과 상당히 우수한 포커싱, 정위감, 임장감을 들려준다.

트레인샤의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에서 보컬은 매우 자연스럽고 시스템에 따라 거칠게 들릴 수 있는 고역의 디테일과 치찰음들에 전혀 거슬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역시 밝지 않고 자연스러운 보컬의 색채와 분위기, 그리고 배경에 깔리는 악단과 보컬의 대비 등 꽤 넓은 공간 속에 다채로운 디테일들이 세밀하게 그려진다.
어쿠스틱 악기의 음색도 마찬가지로, 로렌조 가토가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중 1악장에 담긴 바이올린 사운드는 매우 아날로그적인 질감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적절한 온도감에 아날로그적 현의 질감을 차갑지 않게 그려내며, 매끄러운 바이올린의 톤 컬러는 이 앰프가 지닌 기질이 힘 위주로 강성 체질로 흐르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피아노 타건에는 파워와 다이내믹한 변화도 제대로 그려내며 타건에 피아노 특유의 목질감이 살아있다. 자칫 대음량 재생에서 드러나는 메탈릭한 톤의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그 만큼 파워 앰프의 넉넉한 힘과 전원부의 여유가 느껴진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M

정리

50주년 기념작의 발표 이후 2년 만에 등장한 엣지 시리즈의 첫 모노 블록 파워 앰프인 엣지 M은 그 동안 일부 지적되었던 체력의 여유에 대한 부분도 말끔히 지워버렸다. 중급 플로어스탠더 정도까지가 어울린다던 엣지 시리즈의 스피커 소화 능력은 이제 그 한계를 지워버려도 될 만큼 대폭 확장되었다. 울리기 어려운 대형 스피커나 초저 임피던스와 감도로 악명 높은 고가의 북쉘프 스피커들도 엣지 M은 전혀 어려움없이 울려주는 여유로운 힘과 안정감을 들려주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변치 않는 고급스러운 브리티시 사운드적인 색채의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운드는 이 앰프에 여전히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특히 이 정도 가격에 이런 성능의 모노 블록 파워 앰프라면 아마도 경쟁할 만한 대안의 선택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엣지 M 으로 캠브리지 오디오가 그 동안 목표로 해왔던 하이엔드 앰프에 대한 도전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제품사양

캠브리지오디오 EDGE M

POWER OUTPUT 200W @ 8 Ohm / 350W @ 4 Ohms
THD(UNWEIGHTED) <0.002% 1kHz at rated power (8 Ohms) / <0.02% 20Hz – 20kHz at rated power (8 Ohms)
FREQUENCY RESPONSE 3Hz – 80kHz (+/-1dB)
S/N RATIO 115 dB (at Max Power)
GAIN 28dB (RCA)/ 22dB (XLR)
INPUT IMPEDANCES balanced 100k Ohm, unbalanced 47k Ohm
STANDBY POWER <0.5W
DIMENSIONS 150 x 460 x 405mm
WEIGHT 23.6kg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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