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분야에서 융합을 통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통해 제품들이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서도 하이브리드 기술은 자동차를 새로운 발판 위에 올려놓았다. 하이브리드는 일종의 ‘절충안’ 같은 것이어서 편의성과 효율은 높이되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자동차는 비롯해 이젠 우리 주변을 채우며 삶을 보다 쾌적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방법론 중 하나로 떠올랐다.
최고의 음질을 그 이상으로 삼았던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에서도 이런 절충적 시도는 시작된 지 오래다. 예를 들어 프랑스 하이테크 브랜드 드비알레 같은 경우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기술을 하나의 올인원 앰프 익스퍼트 시리즈에 담아냈다. 기존 앰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슬림하고 멋진 알루미늄 절삭 케이스 안에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ADH라는 증폭부를 탑재했다. ADH, 다름 아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하이브리드를 뜻하며 이런 기술을 통해 공간 운용과 전기효율을 높이면서도 충분한 출력과 증폭 품질을 얻을 수 있었다.
알케미는 하이브리드로 간다
엘락에 인수된 오디오 알케미 소식을 들은 건 작년 즈음 해외 오디오 관련 뉴스에서였다. 그리고 그들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중 파워앰프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었다. 엘락 아메리카가 오디오 알케미를 인수한 건 신의 한수가 되었다. 이미 엘락 아메리카를 이끄는 앤드류 존슨은 독일 엘락의 스피커 디자인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 기사에서 엘락은 신품 5천불짜리 광대역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소개하고 있었다. 가격은 하이엔드 메이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지만 무척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그 한편으로는 엘락 알케미 프리 겸 스트리밍 DAC, 그리고 포노앰프와 파워앰프가 세팅되어 있었다.
1990년대 디지털의 파이오니어 오디오 알케미를 기억한다면, 그리고 몇 년 전 오디오 알케미의 부활을 기억한다면 수장 피터 매드닉이 얼마나 재주가 많은 인물인지 알 것이다. 오디오파일들은 최근 몇 년 동안은 수천, 수억 원대 초하이엔드 앰프를 만들어내는 컨스텔레이션의 설계를 주재하면서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을 기억해내고 반가워했다. 미국 하이엔드 앰프 설계와 디자인을 쥐락펴락했던 전설들과 일하면서 알케미의 부활을 꿈꾸었던 그. 결국 엘락이 오디오 알케미를 품으면서 그는 여러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가게 된다. 그 중 하나가 하이브리드 앰프다.
DPA-2 스테레오 / 모노 파워
DPA-2가 바로 그가 꿈꿨던 하이브리드 파워앰프의 결과물이다. 정확히 말하면 입력단의 전압 증폭부는 리니어 타입으로 설계하고 출력단은 D클래스로 설계해 각각의 장점만을 결합하자는 기획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스스로 미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아날로그 전문 엔지니어로서 높지 않은 합리적 가격에 엘락의 스피커는 물론이며 웬만한 하이파이 스피커는 저역 제동에 문제가 없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매우 빠른 반응 속도를 가지면서도 음악성을 잃지 않고 무척 유연하면서도 악기의 해상도를 정확히 보여주는 앰프. 그것이 DPA-2의 설계 목적인 것이다.
우선 DPA-2는 입력단에 FET를 활용해 풀 디스크리트 타입으로 설계해놓고 있다. 전압 증폭 부분엔 저노이즈 DC 전압 레귤레이터 회로를 구성해 깨끗한 재생 음을 얻고 있는 모습. 더불어 입력단을 위한 전원부엔 전통적인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리니어 전원부를 마련했다. 입력단과 전원부가 회로의 절반을 이룰 정도로 가격대를 감안하면 상당히 신경 쓴 제품이다. 이 부분에선 보편적인 파워앰프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출력단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D클래스 증폭 모듈이 보인다. PWM, 즉 펄스 폭 변조 방식을 통해 입력된 PCM 신호를 증폭하는 방식으로 낮은 전류 소모량에서도 매우 커다란 출력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알케미는 출력단만을 위해 별도의 스위칭 전원부를 마련해 입력단과 차별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일종의 양수겸장의 미덕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인데 무척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여온 피터 매드닉답다.
DPA-2의 최종 출력은 사이즈를 생각하면 8옴 기준 채널당 210와트로 충분히 강력하다. 게다가 이런 대출력에서도 THD+N은 고작 0.003%에 그치고 있어 상당히 정숙하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준다. SN비도 94dB 정도로 준수한 편이며 출력 임피던스가 0.03 Ohms@1KHz 으로 스피커 제어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한편 입력단은 XLR입력 및 RCA입력 각 한 조를 마련해놓고 있으며 스피커 출력단은 채널당 한조. 하지만 이 앰프는 애초에 스테레오는 물론 하나는 더 추가해 모노 블럭 파워앰프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만일 하나로 부족하다면 두 개를 모노 브릿지 연결해 세팅하면 8옴 기준 채널당 625와트라는 대출력을 얻을 수도 있다.
이 외에 특이점이라고 하면 파워앰프엔 흔치 않은 LCD 디스플레이 창을 마련해놓고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순간순간 앰프의 출력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따로 음질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한편 스테레오 모드로 사용할 경우 기본 게인은 24dB지만 +6dB 버튼을 눌러 30dB까지 높일 수 있고 모노 모드의 경우 18dB가 기본이며 24dB로 높게 세팅 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클리핑 모니터링 및 과도 전류 인입시 보호회로 등 안정적인 운용을 위한 기능도 마련해놓는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DPA-2의 최종 출력은 사이즈를 생각하면 8옴 기준 채널당 210와트로 충분히 강력하다. 게다가 이런 대출력에서도 THD+N은 고작 0.003%에 그치고 있어 상당히 정숙하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준다. SN비도 94dB 정도로 준수한 편이며 출력 임피던스가 0.03 Ohms@1KHz 으로 스피커 제어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한편 입력단은 XLR입력 및 RCA입력 각 한 조를 마련해놓고 있으며 스피커 출력단은 채널당 한조. 하지만 이 앰프는 애초에 스테레오는 물론 하나는 더 추가해 모노 블럭 파워앰프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만일 하나로 부족하다면 두 개를 모노 브릿지 연결해 세팅하면 8옴 기준 채널당 625와트라는 대출력을 얻을 수도 있다.
이 외에 특이점이라고 하면 파워앰프엔 흔치 않은 LCD 디스플레이 창을 마련해놓고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순간순간 앰프의 출력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따로 음질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한편 스테레오 모드로 사용할 경우 기본 게인은 24dB지만 +6dB 버튼을 눌러 30dB까지 높일 수 있고 모노 모드의 경우 18dB가 기본이며 24dB로 높게 세팅 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클리핑 모니터링 및 과도 전류 인입시 보호회로 등 안정적인 운용을 위한 기능도 마련해놓는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처음 이 앰프를 연결해서 들어보며 무척 치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리빙스턴 테일러의 ‘Isn’t she lovely’같은 곡을 들어보면 처음 휘파람 소리가 날렵하게 휘익 솟아오른다. 그 위치도 무척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이미징 구현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직전에 연결해 들었던 파워앰프가 플리니우스 A클래스 증폭 앰프임을 감안할 때 거의 정 반대의 소리다. 따스하고 유연한 플리니우스에서 DPA-2로 넘어오면 온도감은 내려가 시원하며 대신 무척 생생하고 해상력은 높아진, 치밀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DPA-2는 전 대역에 걸쳐 무척 선형적인 주파수 응답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가이아 쿼텟의 ‘보로딘 현악 사중주’를 들어보면 특정 대역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매우 뛰어난 과도응답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배경이 깨끗하고 소리에 잡티가 없이 말끔한 소리다.
게인은 평소 사용하던 제프 롤랜드 시너지 프리앰프와 연결했을 경우 기존보다 너무 작아 6dB를 추가로 높여 사용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큰 소리로 과장된 몸짓을 보여주지 않으며 매우 섬세한 필치로 훌륭한 세부 묘사와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를 보여준다. 생긴 것과 달리 섬세한 앰프며 착색도 거의 제거되어 정확한 음색을 표현해준다.
리듬감, 페이스 조절 능력은 이 가격대 어떤 앰프보다도 좋다. 네임오디오처럼 바삭거리며 날렵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좀 더 고역 쪽이 열려있고 세부묘사가 뛰어난 편이다. 아트 페퍼의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를 들어보면 여러 앰프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지나간다. 고전적인 앰프들 중에서는 크렐처럼 힘으로 밀어붙이는 타입이 아니라 고운 표면 질감을 잘 살리는 마크 레빈슨 쪽에 더 가깝고 어떤 면에선 컨스텔레이션의 염가 버전 같은 느낌도 든다. 아마도 컨스텔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받은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을 듯한데 D클래스 증폭이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단단하며 뼈대가 곧은 편이다.
대편성 교향곡에서도 DPA-2는 볼륨에 관계없이 해상도와 다이내믹스, 정위감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가장 뛰어난 능력은 무엇보다 솔로 악기 연주가 되었든 총주 투티가 되었든 에너지의 분배가 무척 정확하며 매우 느리거나 빠른 페시지 모두 다이내믹 컨트라스트 대비가 크고 재빠른 국면 전환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안드리스 넬슨스 지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을 들어보면 분명한 특성을 드러낸다. 완급 조절이 뛰어나며 이를 기반으로 현악은 날렵하게 보잉하며 관악은 서늘할 만큼 생생하게 빛난다. 깊고 단단한 저역 및 심도 깊은 전/후 깊이 등도 무척 인상적이다.
총평
엘락 알케미에서 발표한 스펙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과도응답 특성을 지녔고 이는 청감 상으로도 명백히 드러난다. 한편 입력 임피던스가 XLR입력에서도 19K옴 정도로 낮은 편으로 제짝 프리 겸 스트리머/DAC 인 DDP-2처럼 낮은 출력 임피던스를 갖는 프리앰프와 매칭이 요구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 테스트에서 사용한 제프 롤랜드 시너지 프리앰프도 훌륭한 매칭을 보여주었다.
DPA-2 파워앰프는 여러 파워앰프를 생각나게 한다. 스펙트랄만큼 정교한 밸런스와 얼음동굴처럼 서늘한 심도를 가졌으나 좀 더 칼칼한 음색이 포착된다. 뿐만 아니라 민첩하게 파고드는 치밀한 세부묘사에선 흡사 코드 같은 앰프의 사운드 특성도 일부 감지된다. D클래스 증폭이지만 완전히 D클래스 증폭의 특성을 보이진 않으면서 D클래스와 AB클래스 중간에 수렴하는 특성을 가졌다. 현지 가격 기준 DPA-2는 살아있는 전설 피터 매드닉의 하이브리드 앰프에 대한 도전적 해석이 빛나는 모델이다. 테스트하면서 비슷한 가격대 파워앰프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로 성능에 비하면 바겐 세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를 더 추가해 모노 블록으로 운용해봐도 좋을 듯하다.
제품사양
Power Output/Channel (1% Thd+N, 1 Khz)
All max power ratings at 1% THD @ 1KHz
Stereo
One channel driven into 8 Ohms 225W Both channels driven into 8 Ohms 210W One channel driven into 4 Ohms 390W Both channel driven into 4 Ohms 325W
비비드 오디오의 G3를 비롯한 Giya 시리즈의 전 제품들이 S2라는 Series 2로 바뀐 것은 지난 2017년의 일이다. 비비드 오디오가 창업한 것은 2004년의 일이고, 첫 제품이 등장한 것은 2005년부터이다. 그리고 플래그십인 Giya 시리즈가 등장한 것은 2008년의 G1을 시작으로 G2, G3 그리고 G4로 매 2년마다 신제품들이 등장했다. 그 시작점으로 본다면 거의 10년 만에 Giya 시리즈가 S2의 2세대로 진화한 셈이다.
2세대 모델로의 업그레이드가 단행될 수 있었던 계기는 지난 2016년 등장한 ‘B10 Anniversary'(이하 B10) 덕분이다. 비비드 오디오는 창업 이후 첫 10년을 기리는 계기로 창업 초기 모델인 B1을 대폭적으로 개량하여, B1과는 전혀 다른 성능의 B10을 내놓게 되는데 여기에는 기술적 개선과 진화가 상당 부분 이루어졌다. B1의 기존 드라이버 대신 Giya 시리즈의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사용하되, 기존 Giya 시리즈의 드라이버들과 다른 형태의 새로운 그릴망이 도입되었다. 후술하겠지만, 새로운 그릴망은 전체 중고역 성능의 개선 효과를 가져오면서 당시 개발 중이던 새 플래그십 모델 ‘Giya G1 Spirit’에 적용하게 되었다.
2017년에 발표된 G1 Spirit은 B10의 새로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사용하고, 인클로저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해 G1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적 진화를 이끌어냈다. 외형적으로는 크기가 약간 줄고 가로 폭이 좀 더 커지는, 무게감의 볼륨감이 가미된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크로스오버 회로를 스피커 속에서 꺼내 외장 크로스오버 형태로 교체했다. 이러한 외형 변화와 더불어 캐비닛 내부에는 상당한 구조적 개선과 신소재 도입이 더해졌는데, 대표적인 것이 카본 파이버를 기반으로는 복합 컴포짓 신소재로 스피커 내부의 척주와 뼈대 역할을 하는 버팀목(브레이싱)을 바꾸었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엄청난 고강도를 지닌 신소재 브레이싱 구조물들은 인클로저 캐비닛의 안정성과 강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주면서도 내부 공진이나 캐비닛 자체 진동을 거의 만들지 않게 되었다. 이처럼 드라이버의 새로운 변화와 캐비닛 내부 인클로저의 구조적 소재적 개선은 기존 G1 보다 훨씬 다이내믹하고 확장된 대역폭과 보다 깨끗하고 안정된 사운드로 기존 Giya 시리즈와는 다른, 한 차원 높은 울트라 하이엔드로서의 비비드 오디오 사운드를 탄생시켰다.
크기만 다른 Giya G1의 쌍둥이, G3
2014년 등장한 G3는 Giya 시리즈의 3번째 모델로, 대형 플로어스탠더로 알려진 G1, G2 같은 Giya 시리즈를 가정용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의 크기로 내놓은 첫 작품이다. G1은 적잖은 크기로 국내 가정 환경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이며, G2는 훨씬 가정 환경에 맞게 작아진 크기이긴 하지만 통상 1m 부근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들이 일반적인 국내 시장에서 1.4m 크기의 높이는 여전히 작지 않은 크기였다. 따라서, 1.16m 크기로 스케일을 맞춘 G3는 누구나 가정 환경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서의 Giya 시리즈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G3는 G1에 비해 크기가 현실적인 규모로 작아졌지만, 흥미롭게도 사용된 드라이버와 기술들, 심지어 크로스오버까지 거의 모든 것이 G1과 똑같다. 제작자인 로렌스 디키가 B&W에서 만든 오리지널 노틸러스처럼, 비비드 오디오의 Giya 시리즈는 스피커라기 보다는 스피커 드라이버들에 크로스오버만 연결해 놓은 멀티 드라이버 구조물에 불과하다. 유닛 뒤에는 소음기 튜브가 붙어있을 뿐이다. 다만, 우퍼의 경우, 워낙 저음의 파장 길이가 길어지다 보니 소음기의 형태가 중고역처럼 짧은 튜브가 아닌, 수 미터에 달하가는 긴 음도를 지닌 튜브로 만들어야 했다. 과거 노틸러스는 우퍼의 튜브가 달팽이처럼 안으로 뱅뱅 돌려 소멸되는 튜브 형태였고, 비비드 오디오의 Giya 시리즈는 거대한 높은 음자리표의 형상으로 커다란 구조물로 우퍼용 튜브로 만든 것이다. 비비드 오디오의 Giya는 노틸러스처럼 우퍼 튜브 위에 중고역 튜브를 올려 둔 형태가 아니라 우퍼 튜브 중간에 중역과 고역의 튜브를 끼워 넣었다. 그렇다보니, G3나 G2, G1은 모두 중고역은 드라이브 유닛, 크로스오버 회로, 크로스오버 주파수, 소음 튜브가 100% 동일하다. 저음의 우퍼만 다르고, 우퍼 크기에 따라 튜브의 크기가 각기 다를 뿐이다.
카테너리라 불리우는 Giya 시리즈의 알루미늄 미드레인지와 트위터
G3는 G1과 똑같은, 소위 ‘카테너리(Catenary, 현수선)’이라 불리우는 돔 형태의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를 사용한다. D26, D50이라는 품번을 지닌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외형은 평범한 일반 돔 유닛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현수선’ 형태를 지닌 돔이다. 현수선은 이순신대교나 광안대교처럼 줄로 다리를 지탱하는 ‘현수교’에 사용된 줄의 구조 형태이다. 가장 안정적이면서 높은 강성을 유지시켜주는 구조로 가우디의 세계적 건축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제작자인 로렌스 디키는 돔의 형태를 현수선 구조로 만들고, 진동판 외주부에는 카본 소재의 링을 더해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앏은 콘지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만들었다. 베릴륨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소재가 아님에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그는 트위터의 브레이크-업 모드를 무려 44kHz 대역으로 만들어, 가청 대역 내에 일체 공진이 없는 트위터를 만들었다. 미드레인지도 20kHz 밖에서 브레이크-업이 형성되고, 우퍼 조차도 브레이크-업이 10kHz 밖에서 형성될 정도이다. 이런 이유로 Giya 시리즈의 전 유닛들은 영국에서 오랫동안 스피커 드라이버 제작을 담당해 온 전문 장인에 의해 수작업으로만 생산되며, 1개당 가격이 굉장한 고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강력 마그넷의 모터 시스템들
Giya 시리즈 드라이버들의 가장 큰 우수성 중 하나는 자석에 있다. 네오디뮴 기반에 각종 소재를 합성하여 만든 자체 설계, 제작의 마그넷은 소음 튜브를 염두에 두고 가운데가 뚫린 링 형태의 마그넷 구조를 갖는데, 자력의 세기가 엄청나서 같은 크기의 일반 스피커 유닛들에 비해 최소 2~3배 수준의 자력을 갖는다. 특히 G3의 경우, 트위터나 미드레인지와 달리 우퍼는 G1의 11인치에서 5.5인치로 줄었음에도 마그넷은 G1의 우퍼와 동일하다. 즉, 콘지 크기만 줄었을 뿐 나머지 유닛의 모든 부분들은 G1의 것과 같아서, 5.5인치의 우퍼임에도 G3에서는 G1에 버금가는 엄청난 저역 재생이 가능하다. 실제 스펙을 봐도, 응답 특성을 -2dB 기준점이 G1이 29Hz, G3가 36Hz로 큰 차이가 없다.
G1 SPIRIT의 DNA로 태어난 G3 Series 2
이러한 G3가 2017년 발매된 뉴 플래그십 G1 Spirit의 등장에 발 맞춰 새로운 시리즈인 G3 Series 2(이하 S2)로 진화했다. 새로운 S2의 가장 큰 특징은 2가지다. 첫 번째는 새로운 그릴이 장착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이며 두 번째는 카본 복합체 소재로 설계된 매트릭스 구조의 내부 버팀목의 도입이다.
새로 도입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그릴은 외형적으로는 살짝만 닿아도 쉽게 찌그러지는 비비드 특유의 알루미늄 돔 다이어프램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망의 역할의 강화가 애초의 목적으로 알려졌다. 외형적으로는 돔이 손에 닿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주목적처럼 알려져 있지만, 비비드 오디오의 기술을 책임지고 있는 로렌스 디키에게는 단순히 돔 보호가 새로운 그릴 설계의 전부가 아니었다. 애초의 ‘+’ 형태로 된 그릴 구조물은 단순히 모양 때문이 아니라 현수선 돔의 공진점 컨트롤을 위한 구조물이기도 했다. 따라서, 불규칙 패턴의 망사형태를 지닌 S2의 그릴은 오리지널 모델의 십자 형태와 기능적으로 동일하거나 최소 그 이상의 성능을 보장해야 했다. 이를 위해 로렌스 디키는 유한 요소 해석법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1년여의 시간동안 새로운 음의 방사 패턴을 갖는 그릴 망 설계 작업을 펼쳤다. 그렇게 탄생된 새로운 그릴 망은 기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브레이크-업 모드를 유지하면서 훨씬 더 넓은 음의 방사 패턴을 가져와 더 넓고 투명한 사운드스테이지 형성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과거 37kHz 였던 브레이크-업 모드를 44kHz로 확장시켜 더 와이드한 음의 재생 대역폭을 구현해냈다.
인클로저 내부의 매트릭스 구조
또 하나의 진화 포인트인 내부 버팀목의 구조물은 과거 G1에서 사용하던 목조 소재의 버팀목이 아니라 G1 Spirit에서 사용한 카본 기반의 복합 컴포짓 소재로 바뀌었다. B&W 시절 ‘매트릭스’ 버팀목 구조물을 만든 로렌스 디키는 Giya 시리즈에서도 형태를 대폭 개선한 매트릭스 컨셉의 구조물을 활용하여 인클로저의 강도를 높였다. 이번 S2에서는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새로운 카본 소재의 브레이싱으로 교체하고 미묘한 캐비닛 내부의 구조적 변경을 가해 스피커 인클로저 자체의 강성과 공진 현상을 개선했다. 이미 가청 대역 내에서 특이 성향을 갖지 않는 인클로저였지만 S2에서는 그 강도가 훨씬 높아졌고, 공진점도 훨씬 더 높은 대역으로 밀어내는 효과를 얻은 것이 S2 캐비닛 내부 개선의 결과물이다.
이외에 다른 부분들, 예를 들어 바닥면의 카본 플레이나 단자 배치, 스파이크 위치 및 개수 등의 외형적 모든 부분들은 기존 G3와 다르지 않다.
G3 S2는 비비드 오디오의 전매 특허인 환상적인 사운드스테이지로 홀로그래픽적인 입체적인 음상으로 듣는 이를 압도했다. 음악을 트는 순간 스피커는 사라지고, 스피커 뒤로 광활한 무대가 펼쳐지며 오케스트라 같은 녹음들에서는 온갖 레이어로 꾸며진 악기들을 겹겹이 낱낱이 개별 오브젝트로 그려진 음상을 만들어낸다. 스피커의 존재감은 사라지고 녹음에 담긴 음악적 이벤트들이 스피커 뒤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로렌스 디키의 스피커답게, 좋은 의미로 브리티시 사운드적인 장점들이 하이엔드적으로 구현되어 있는 것이다. 음상이 튀어나오기 보다 뒤로 들어가며 깊은 무대 깊이감을 만들어내고 좌우로 넓게 펼쳐진 무대는 오케스트라의 대편성 녹음들을 실제 콘서트에 가까운 무대로 들려준다. 이처럼 음상과 무대, 홀로그래픽적인 입체감이 놀라움 그 자체임에도 고역 디테일이나 중역의 선명도, 명징한 색채는 하이엔드 스피커답게 대단히 훌륭하다는 것이 진정한 G3 S2의 강점일 것이다.
곡을 바꿔, 같은 레이블의 코플랜드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저역의 재생 한계로 실감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그리 강력한 저음이 나올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 스피커의 높이는 120cm 정도이며 무게가 100kg이나 되는 거구로, 생김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상당히 깊고 임팩트한 에너지가 실린 저역의 응집력과 무게감을 선사해준다. 팀파니의 에너지는 매우 정확한 느낌인데, 밀폐형의 저음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지만 꽤나 단단하고 퍼짐이 없는 타이트하면서도 울림이 살아있는 저역을 들려주었다. 특히 초저역 재생 능력은 2개의 10인치 우퍼로서 충분히 양감과 깊이감이 살아있는 저음이었다. 여기에 고역의 금관 악기 사운드는 일체의 자극적인 화려함없이 멀리 그리고 높게 뻗는 고음의 매끄럽고 시원한 울림을 내주었다. 클래식에는 더 할 나위 없는 재생 능력이다.
이처럼 자연스럽고 고급스런 색채감을 선사하는 미드레인지는 보컬을 들으면 더욱 쉽게 그 장점을 느낄 수 있다. 노라 존스가 재즈 클럽에서 라이브로 부른 ‘Don’t Know Why’ 나 신예원의 ECM 녹음 중 ‘섬집아기’ 같은 곡을 들으면 서로 극과 극인 녹음의 분위기를 G3 S2는 극명하게 다른 소리로 들려준다. 노라 존스의 보컬은 대단히 진하고 선명도 높은 사운드로 보컬 특유의 미묘한 허스키나 꾸미고 당기는 호흡까지 명쾌하게 살려내는데, 보컬의 음색이 대단히 진한 음으로 들려준다.
여기에 라이브 녹음이 지닌 울림과 베이스, 드럼도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보컬을 퇴색시키는 일이 없다. 단단하고 깨끗한 저역의 드럼과 베이스인 셈이다. 이와 달리 신예원의 ‘섬집아기’에서는 교회라는 녹음 현장의 차갑고 깨끗한 심지어 성스럽기까지 한 울림을 G3 S2는 대단히 아름다운 입체감과 자연스러운 리버브로 분위기를 멋지게 만들어내고, 보컬의 허밍을 성가이자 몽환적 울림으로 이끌어낸다. 높지 않은 온도감과 입체적 분위기 연출이 대단히 깨끗하고 상쾌한 울림으로 나타나 음악에 흠뻑 빠지게 만든다. 뜨거운 라이브와 차가운 교회 녹음의 대조를 G3 S2는 전혀 다른 2개의 사운드와 무대로 멋진 음악 몰입의 시간을 선사해주었다.
흔히 저음을 비비드 오디오의 약점으로 꼽는 분들이 꽤 있지만, 실상 비비드 오디오의 저음은 절대 양감이 많거나 풀어지고 흩어지는 저음이 아니다. 대부분이 앰프 탓을 하거나 스피커의 부밍을 문제 삼아서 스피커를 포기하는 경우를 꽤 봤지만 절대 비비드 스피커는 저음이 많거나 붕붕거리는 저음을 내는 스피커가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저음의 밸런스로 끝이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저음으로 사실에 가까운 더블 베이스나 베이스 기타 또는 드럼 연주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G3 S2로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를 들으면 압도적인 스케일의 콘서트 홀의 공간을 연출해주고, 팀파니의 타격과 초저역의 에너지는 아주 탄탄하고 임팩트한 사운드로 깊은 저음을 거침없이 내뱉어준다. 오히려 단단한 저음과 길게 느껴지는 리버브의 잔향감이 매우 입체적이고 투명한 저음으로 곡이 지닌 경건한 팡파레의 울림을 사운드로 체감하게 만들 정도다. 그 만큼 깨끗하고 투명하다. 탁함이나 거북한 저음은 없다.
마찬가지로, 아이 쿠와바라의 블루노트 라이브에서 ‘SAW’ 를 들어보면 라이브한 재즈 클럽에서의 피아노가 들려주는 목질감 뒤에 에너지와 임팩트한 타격과 타이트한 리듬을 선사하는 드럼 연주가 하나도 붕붕거리는 흐트러짐 없이, 깨끗하고 다이내믹한 저음으로 단단한 울림과 리듬을 들려준다.
정리
비비드 오디오가 새롭게 재구축한 플래그십 시리즈 Giya의 두 번째 에디션 S2는 G1 Spirit에서 얻은 노하우를 Giya 시리즈 전체로 이식시킨 2세대 Giya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외형적인 변화는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성능의 개선과 인클로저 내부의 상당한 구조적, 소재적 개선으로 대역폭은 HD 음원 재생에 걸맞은 광대역 와이드레인지 재생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저음 또한 훨씬 단단하고 또렷한 그리고 다이내믹스가 뛰어난 사운드로 진화했다. 특히 리뷰 모델인 G3 S2는 가정용 스피커로서는 딱 맞는, 가장 이상적인 크기로 Giya 시리즈 특유의 하이엔드적 사운드 색채를 담고 대형기 G1에 밀리지 않는 놀라운 스케일의 사운드스테이지와 다이내믹스로 진정한 홈스피커로서 비비드 사운드의 진면목을 경험하게 해준다.
다만, 비비드의 스피커들에 대해 매칭이나 구동에 대한 어려움을 제기하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전작인 G3 오리지널을 몇 년간 써봤고 리뷰 모델인 G3 S2도 그렇듯이 절대 컨트롤하기 힘든 스피커가 아니다. 리뷰에 쓴 CH Precision의 I1 또는 과거 오리지널을 직접 사용하던 당시 드비알레의 400 모노블럭 앰프 정도로도 갖고 놀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컨트롤, 구동이 가능하다.
간혹 저음의 어려움을 언급하는 경우는 모두 설치 공간과 위치의 문제였다. 약간만 설치 위치를 보정해주면 그런 음향적 저음의 컨트롤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될 수 있다. 게다가 G3 S2는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셋업이 어렵지 않다. 적당히 스테레오 포커스 이미지만 잡아주면, 앞에서 언급한 넓고 입체적인 광대한 사운드스테이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훌륭한 스피커이다. 정삼각형과 핀포인트 위치에서 홀로 듣는 입체적 무대가 아니라, 적당한 위치에서도 넓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그런 스피커이다.
비비드 오디오의 G3 S2는 Giya 시리즈에서 실질적인 킬러 아이템이자 가장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얻을 수 있는, 하이엔드 스피커로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스피커이다. 특히 클래식과 어쿠스틱한 재즈 녹음이 자신의 주된 음악 컬렉션이라면 G3 S2는 뒤돌아보지 말고 지금 당장 도전해야 할 최고의 스피커이다. 하이엔드가 지닌 고급스러운 음악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들려주는 최고의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의 이면을 보면 여러 다양한 사람과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는 제품 자체만 들여다보지만 리뷰어의 경우 해당 메이커의 팀원들, 핵심 엔지니어의 커리어를 자주 들여다볼 기회가 있다. 가끔 국내 내한하는 경우 인터뷰를 진행하면 제품 개발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나 향후 제품 출시 계획도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
지난 5월 뮌헨 오디오쇼에서 직접 만났던 피터 매드닉
이렇게 인물 중심으로 하이파이, 하이엔드 오디오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동일한 캐릭터가 마치 다른 게임에 등장하듯 다방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인물을 마주치게 된다. 마크 레빈슨과 첼로는 물론이며 이후 클라세 등등 같은 나라의 메이커들 사이에 거쳐 간 인물들도 많다. 그 중 당신은 피터 매드닉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엔 컨스텔레이션이란 하이엔드 메이커의 제품 개발에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사람. 바로 그가 피터 매드닉이다. (인터뷰 기사)
피터 매드닉의 역사는 오디오 알케미로부터 시작한다. 1990년대 말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사람이 제작한 오디오 알케미 제품은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였다. 그러나 소리만큼은 무척 시원시원해 단박에 귀를 잡아채곤 했다. 특히 당시엔 CD 음질을 얼마나 더 뛰어나게 만드느냐에 각 오디오 메이커가 사활을 걸던 시기였고 오디오 알케미는 뛰어난 엔지니어링으로 획기적인 제품을 들고 나와 호평 받았다. 특히 DDE, ‘Digital Decoding Engine’같은 경우 직접 사용해보면서 정말 신통하다는 기억을 남겼다. 혜성처럼 등장한 오디오 알케미는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엘락 알케미 DDP-2
그러나 커다란 인기에도 불구하고 경영 등 여러 문제로 오디오 알케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피터 매드닉은 다른 일에 매진한다. 바로 컨스텔레이션 프로젝트다. 이 일을 하면서 그는 과거 마크 레빈슨 및 패러사운드의 존 컬, 앰프질라와 SAE의 제임스 본조르노, PS 오디오의 바스콤 킹 등 기라성 같은 별들과 조우해 뛰어난 앰프들을 개발해냈다. 하지만 그 사이 피터 매드닉은 오디오 알케미를 다시 부활시켰고 몇 개 제품을 개발해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다름 아닌 DDP-1이었다. 세월은 이제 CD 재생만을 위한 기기를 원하지 않았고 DAC 및 네트워크 스트리밍 등 다양한 음원 재생에 필요한 전천후 제품을 요구했다. 이미 밀레니엄 전후 디지털의 전성기를 지나왔던 그는 다시 손을 들었고 그의 주변엔 다행히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있었다. 컨스텔레이션을 비롯해 여러 다양한 메이커의 제품을 개발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그의 실력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며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 라인업을 확장하려는 엘락 아메리카가 손을 뻗어왔고 오디오 알케미는 엘락 알케미로 다시 태어나게된다. 그리고 그는 DDP-1을 잇는 모델이지만 확실히 진보시킨 DDP-2를 설계해 내놓았다. 지금 소개하려는 모델로서 DAC이자 프리앰프면서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작동한다.
우선 이 제품은 기존 DDP-1의 후속기지만 기능적인 부분 외에 설계 등에서 많은 연구, 개발을 통해 진보시킨 제품이다. 우선 입력 단은 USB, 동축, 광, AES/EBU는 물론이며 특이하게 I2S 대응 HDMI 단자를 마련해놓고 있다. 지원하고 있는 포맷은 PCM의 경우 최대 384kHz며 DSD에도 대응하고 있다. 광 입력이 두 개, 동축 입력이 두 개 등 디지털 입력단이 풍부한데 아날로그 입/출력단도 상당히 풍부하다. 단순히 디지털 입력만 가능하며 간단히 볼륨단을 만들어놓은 DAC와 달리 본격 프리앰프로 작동 가능한 제품이다.
엘락 알케미 DDP-2는 총 세 벌의 아날로그 입력단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XLR입력이며 나머지 두 벌은 RCA 언밸런스드 입력으로 다양한 외부 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한편 아날로그 출력단은 XLR출력(가변) 한 조 그리고 RCA 두 조를 마련해놓았다. 이 중 RCA 출력의 경우 하나는 고정 출력, 나머지 하나는 가변 출력으로 가변 출력 시 볼륨을 조정할 수 있으므로 파워앰프 또는 액티브 스피커 등과 직결해 사용할 수 있다. 출력 임피던스도 50옴 정도로 낮추어 파워 핸들링 측면에 강점이 있는 편이다.
이 모델을 개발하는 데 참여한 엔지니어는 피터 매드닉을 포함해 총 네 명이다. 컨스텔레이션 등 여러 하이엔드 제품들을 함께 개발해온 25년 지기 동료들로서 이번 DDP-2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특히 디지털 부문의 DSP 엔진에 설계된 FPGA가 특별한데 총 네 개의 독자적인 필터를 설계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탑재해놓았다. 이는 시간 축 관련 필터링으로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직접 귀로 확인해가면서 마음에 드는 필터를 선택하면 그만이다.
F1: Linear phase, fast roll-off
F2: Linear phase, slow roll-off
F3: Minimum phase, fast roll-off
F4: Minimum phase, slow roll-off (apodizing)
이 외에도 ‘Resolution Enhancement’라는 기능을 설계해놓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해상도 개선 프로그램이다. 이는 입력된 디지털 신호를 오버샘플링, 노이즈 셰이핑 등을 통해 해상도를 향상시키는 기능으로 알케미의 독보적인 기술로 실현한 것이다. 입력 신호에서 한 단계 더 높은 비트 뎁스로 향상시키는 기능으로 이론적으로 음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건 확실하다. 더불어 업샘플링 기능도 따로 마련해놓았는데 최대 192kHz로 샘플링을 높여주며 이 기능 또한 켤 수도 끌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켜는 편이 더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으로 돋보이는 부분은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이다. 엘락 알케미는 별도의 리모트 앱 없이 오직 룬(ROON)에 최적화된 엔드 포인트로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따라서 별도의 룬 코어를 가지고 있거나 간단히 PC에 룬을 설치하고 같은 네트워크에 DDP-2를 설치하면 룬 재생이 가능하다. 특히 MQA에 관해 조만간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인데 MQA 관련해서 DSP 내부에서 별도의 디코딩/렌더링 처리 프로세스를 거치도록 고안했다고 한다. 더불어 USB, 동축 등의 디지털 입력 외에 네트워크 스트리밍 섹션에 별도의 클럭을 적용하는 등 스트리밍 부문에서 고음질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는 모습이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DDP-2의 이더넷 입력 단에 랜 케이블을 연결하며 바로 ROON에서 DDP-2를 인식한다. 이번 테스에서는 웨이버사 W코어와 랜 케이블로 연결해 DDP-2를 스트리밍 모드에서 테스트했다. 상당히 빠르고 정확한 기능 조정이 마음에 들었고 무척 다양한 기능이 있어 다용도로 사용하기 정말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 파워앰프는 플리니우스 A클래스 파워 그리고 스피커는 베리티 피델리오 앙코르를 사용했다. 프리앰프는 제프롤랜드 시너지인데 리모컨이 DDP-2와 간섭이 있는 점 빼면 불편함은 없었다.
알케미 DDP-2는 기존에 청음 했던 알케미 포노앰프와 정확히 유사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기를 막론하고 피터 매드닉이 선호하는 소리와 기준은 동일하다는 생각이다. 이는 1990년대 오디오 알케미 사운드와도 정확히 동일선상에 놓여있다. 예를 들어 사라 바렐리스의 ‘The dock of the bay’(16/44.1, Flac)를 재생하면 딸깍 소리를 내면서 음악이 재생된다. 이 부분은 조금 귀에 거슬릴 수 있는데 별도의 클럭이 붙으면서 나는 소리인 듯하다. 전체적으로 밸런스는 두텁진 않고 약간 얇은 편이지만 무척 훌륭한 음조 균형감을 갖추고 있다. 포커싱도 또렷하고 에지도 명확해 첫 소리부터 마치 코드 일렉트로닉스처럼 쾌감이 넘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피터 매드닉의 인터뷰를 보면서 MQA에 대해서 커다란 기대를 했지만 이직 MQA 관련 펌웨어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수산 웡의 ‘Close to me’(24/48, Flac)을 MQA로 재생해 24/96으로 듣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기본 24/48(Flac) 사운드로도 충분히 알케미 DDP-2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대는 매우 선명하며 보컬은 예리한 칼로 다듬은 듯 샤프하고 명징했다. 더불어 기타 등 백업 악기들과 음색 대비는 물론 전/후 거리감 등 분리도가 무척 뚜렷하다. 어떤 부분에서도 흐릿하게 마스킹 되거나 악기 고유의 색채를 뭉개버리는 일이 없다.
기본적으로 알케미 DDP-2는 기음이 강조되고 상당히 박력 넘치는 소리를 들어준다. 따라서 팝, 록, 재즈, 일렉트로닉 등 대중음악에서 리듬감이 강조된 음악에서 그 매력이 높다. 예를 들어 자코 패스토리우스의 ‘Come on, Come over’(16/44, Flac)에서 자코의 반복적인 일렉트릭 베이스 리듬이 매우 힘차게 추진한다. 건반 악기와 보컬 등 다른 악기들과 합쳐질 때도 서로 섞이지 않고 명확하며 리듬감 넘치는 호흡을 숨 가쁘게 이어간다. 전반적으로 악기의 동적 특성이 강조되어 있고 표면 밀도감도 단단해 손에 땀을 쥐는 역동감이 일품이다.
존 엘리엇 가디너의 바흐 ‘B단조 미사’를 재생하자 깊은 곳으로부터 각 성부가 매우 활달하게 움직인다. 각 성부의 구분이 비교적 명확한 편이며 어떤 착색 같은 것은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상당히 중립적이며 시종일관 기백이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게다가 전체 무대가 활달하고 매우 입체적으로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케이블 매칭에 따라서는 약간 피로할 수 있는 소리고 약간 차가운 편이므로 온도감이 있고 유연한 질감 표현이 좋은 케이블을 추천하고 싶다.
총평
다시 돌아온 오디오 알케미 그리고 왕년의 디지털 파이오니어 피터 매드닉. 오디오 알케미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발표했던 DDP-1 이후 잠잠했던 그가 다시 칼을 빼들었다. 그 결과물로서 알케미 DDP-2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한 몸에 품고 있다. ROON 스트리머로서 성능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ROON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무척 구미가 당길 다기능 스트리밍 플레이어다. 16비트 음원과 24비트 음원을 교차해서 듣게 되면 딸깍 소리가 나고 음원이 재생되는 점은 약간 거슬릴 수 있으나 그 외 기능이나 사용 편의성에선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단순 스트리머로서가 아니라 DAC 및 프리앰프 기능 등 다양한 기능과 기대 이상의 성능은 유사한 가격대 제품 중에서도 으뜸이다. 엘락에 흡수된 알케미는 더 강력해진 성능으로 역습에 나선 모습이다.
프랑스의 하이테크 벤처로 출발한 드비알레는 획기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유명 인사의 투자를 받으며,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기업으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벤처 성공의 아이콘으로 우뚝섰다. 이처럼 큰 투자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결정적인 기술인 ‘ADH(Analog Digital Hybrid)’ 라는 앰프 회로 기술과 ‘팬텀(PHANTOM)’ 이라는 라이프스타일 올인원 스피커 덕분이다. ADH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앰프 회로와 디지털 앰프 회로의 장점만을 모아, 아날로그 증폭의 음질적 장점에 디지털 증폭의 에너지 효율을 더한 차세대 음향 기술로 미래를 향한 오디오 기술로 관심의 대상이다.
게다가 이러한 회로 기술을 회로 대신 가로, 세로 각각 1cm 정도에 불과한 반도체 칩으로 만들어, 고음질의 하이엔드 오디오를 자동차, TV, 모바일 디바이스 등 각종 어플리케이션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르노 닛산, 샤프, 네이버 같은 업체들이 수 백 억원의 거금을 기꺼이 이 프랑스 오디오 벤처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드비알레는 이러한 자본력을 발판 삼아, 보다 공격적인 제품들로 세계 시장 재패에 나섰다. 신기술의 잠재력을 극대화시켜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드비알레의 일체형 스피커, 팬텀으로, 전 세계 가정을 향한 침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라이프스타일 변신, 드비알레 팬텀
2015년 최초 공개된 팬텀은 가로, 세로 각각 21cm, 28cm 정도인 일반 북쉘프 스피커 크기의 체구에 2개의 6.5인치 우퍼, 5인치 미드레인지 그리고 미드레인지 중앙에 배치된 1인치 돔 트위터 구성의 3웨이 액티브 스피커이다. 처음 등장 당시, 동글동글한 디자인은 전혀 스피커스럽지 않게 보였고, 이를 비아냥거리듯 진공 청소기에 비유한 사진들이 인터넷에 도배되기도 했다.
하지만, 곡면 구조의 디자인은 특별한 외형 디자인 때문이 아니라 물리학과 음향학의 원리를 기초로 설계된 최적의 음향 재생 구조 설계의 결과물이다. 최적화된 스피커 디자인에 맞춰 팬텀 내부에는 드비알레가 자랑하는 ADH의 최신예 회로 기술이 하나의 칩으로 집적화되어 최대 4,500W의 강력한 파워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미래형 앰프가 탑재되어 있다. 여기에 각종 DSP 알고리듬과 네트워크 스트리밍까지 추가되어, 최고 하이엔드 사운드를 간단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즐길 수 있는, 쉽고 간편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를 추구했다.
팬텀은 3가지 모델이 있는데, 엔트리인 클래식이 2,000W이며 플래그십인 골드가 4,500W의 출력을 제공한다.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숫자가 아니라, 실제로 들어보면 엄청난 대음량과 압도적인 저음의 에너지를 선사하여, 저런 숫자는 고스란히 탄성을 내뱉게 만드는, 실질적인 하이 파워, 하이 퍼포먼스의 결과물이다.
작은 체구에서 이런 사운드가 가능한 것은 팬텀을 위한 혁신적인 플랫폼 덕분이다. 겉모양은 하얀 플라스틱 수지 소재로 마치 플라스틱 스피커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에는 주물로 만든 육중한 알루미늄 뼈대가 자리 잡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척추이자 갈비뼈 역할을 하는 알루미늄 프레임은 엄청난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고강도 구조 설계까지 더해져 2개의 6.5인치 우퍼로 4,500W에 달하는 대출력을 쏟아내도 그 엄청난 압력을 몸체가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메인 알루미늄 프레임 위에는 글라스 파이버가 가득 함유된 폴리카보네이트가 스킨으로 덮혀져 진동의 완충 역할을 해주고, 그 위에는 ABS 플라스틱 수지로 만든 외형 캐비닛이 스피커를 전체를 완벽한 밀폐 캡슐로 감싸도록 되어 있다.
2개의 이종 소재로 만든 완충 소재이자 스피커의 외형 캐비닛은 본딩 접합으로 제작되는데, 본딩 접합에는 무려 1.2톤 압력이 가해져 완벽한 밀폐 처리의 캐비닛으로 완성된다. 드비알레는 이러한 구조적 설계 기술을 HBI(Heart Bass Implosion)이라 부른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팬텀은 저음을 늘리기 위한 포트나 내부와 외부 사이를 통과하는 공간이나 틈이 하나도 없는 100% 밀폐형 스피커로 그런 엄청난 성능과 힘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스트리밍 시대에 최적화시킨 오디오
팬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오디오 시스템이다. 단순히 스피커에 앰프를 넣은 액티브 스피커가 아니라, DSP와 네트워크 회로에 의해 시스템이 구성되고 운영되는 구조로 만든 하나의 완벽한 단품 오디오 시스템이다. 스트리밍과 무선 재생에 최적화된 제품 답게 신호 입력 단자는 이더넷이 기본이며 이외에는 디지털 광 입력과 무선으로 동작하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연결 정도만 제공된다. 따라서, 팬텀에는 Devialet OS(이하 DOS)라 불리우는 자체 개발, 팬텀 전용 OS가 탑재되어 있고, 이를 통해 각종 스트리밍과 멀티룸, AirPlay 등등의 여러 기능이 제공된다. 또한 이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리모컨이 아닌, 전용 앱에 의해 셋업과 설정, 재생이 모두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다. 쉽게 말해서 디지털, 무선, 네트워크, 스트리밍에 맞춰진 스피커이자 오디오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ARM 코어 기반의 프로세서와 리눅스 기반의 자체 OS가 탑재된 컴퓨터인 셈이다.
드비알레 Dialog
이러한 기능적 설계로 인해, 팬텀은 단순히 1개의 스피커로 자체 동작도 가능하지만, 2개를 사용하여 스테레오 시스템으로 확장할 수도 있고, 집 안 곳곳에 설치하고 네트워크로 모두 조작하는 멀티룸 시스템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2개 이상의 스피커 구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이얼로그(Dialog)라 불리우는 네트워크 확장 컨트롤러가 추가로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네트워크 기반의 시스템은 스트리밍이나 무선,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을 때는 편리하지만 지정된 소스 이외의 다른 기기 연결은 거의 불가능하여 기존 오디오 기기들을 팬텀으로 듣기는 힘들다. 아날로그 입력 같은 일반적인 오디오 신호 연결 단자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오직 디지털 소스 기기나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 소스를 제한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러한 사용상의 제한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드비알레에서는 다양한 팬텀 활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했으나, 최근 새로운 네트워크 신호 전송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반대로 이 기술을 활용하여 팬텀을 한차원 더 확장시키는 셋업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오디오 단테(Dante)가 그 주인공이다.
네트워크 IP로 멀티채널 오디오를 전송하다
DANTE(이하 단테)는 Digital Audio Network Through Ethernet의 이니셜로, IP 기반의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모든 오디오 신호들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주는 프로토콜이자 네트워크-오디오 어댑터이다. 예를 들어, CD 플레이어의 광 출력 신호를 단테 어댑터에 꽂아 인터넷 공유기에 연결해 놓으면, 이 인터넷 공유기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단테 어댑터에서는 이 CD 플레이어의 광 신호를 받아 오디오 재생을 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해서, 기존 오디오 기기들을 인터넷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에 연결해주면, 네트워크가 연결된 다른 기기들에서 그 오디오 기기들의 신호를 재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드비알레는 이 기술을 팬텀 스피커에 접목시켜, 네트워크를 통해 팬텀으로 기존 오디오 신호들을 전송할 수 있는 팬텀 전용 단테 어댑터를 단테 전문 업체와 공동 개발했다. 한쪽은 네트워크, 다른 한쪽은 광출력으로 이루어진 팬텀 전용 단테 어댑터는 기존에 팬텀으로 즐기기 어려웠던 각종 아날로그 소스 기기들 및 디지털 플레이어들을 팬텀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드비알레가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동안 꿈꿔왔던 팬텀 멀티채널 시어터 구축을 완성하기 위함이다.
국내 최초 시네마 서라운드의 팬텀 시어터
링도르프 MP-50 멀티서라운드 프로세서
드비알레의 파트너사이자 한국 공식 수입원인 오드는 새로 개관하는 드비알레 쇼룸에 국내 최초로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 시어터 시스템을 설치했다. 넓은 쇼룸에는 1차로 7대의 골드 팬텀을 전면에 3개(좌, 우, 센터) 측면에 2개(측면 좌, 우) 그리고 후면에 2개(서라운드 좌, 우)를 배치했다. 흔히 볼 수 있는 7채널의 서라운드 시스템 셋업으로, 소스 기기로는 오포의 203 4K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PS4를 사용하고, 메인 AV 프로세서로는 링돌프의 MP-50을 도입했다. 링돌프의 MP-50은 최대 16채널 출력을 얻을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돌비 ATMOS, dts:X 그리고 Auro:3D까지 모두 지원하는, 최신 포맷에 완벽 대응하는 프로세서이다.
신호의 연결은 메인 프로세서인 링돌프 MP-50의 프리아웃 출력을 단테 어댑터를 사용하여, 모두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에 연결하고, 스위칭 허브에서 7개의 골드 팬텀으로 1개의 이더넷 케이블이 연결되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 골드 팬텀에는 팬텀 전용 단테 어댑터를 통해 디지털 광 신호가 전달되는 구성으로 시스템이 완성되었다.
드비알레에서는 이 시스템을 7.7채널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라고 부르는데, 7채널이 아니라 7.7채널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담당자에 따르면, 팬텀 자체는 초저역의 서브우퍼 재생 능력이 내장된 스피커이므로, 1개의 스피커가 1.1채널 재생이 구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들어보면 팬텀은 모델에 상관없이, 전 제품들이 최저 재생 주파수가 14~16Hz까지 100dB 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한 서브우퍼들보다 훨씬 더 깊고 강력하며 우수한 저음을 재생해준다. 따라서, 이번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에는 별도의 서브우퍼 없이 순수한 팬텀만으로 구성된 멀티채널 홈시어터가 완성되었다. 메인 AV 프로세서의 설정에서는 서브우퍼는 ‘None’ 상태이며, 전 채널들은 ‘Full’ 레벨로 재생되도록 설정되었다.
새로 개관한 ODE의 드비알레 쇼룸에 설치된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의 또 다른 특징은 MP-50에 의해 룸퍼펙트(RoomPerfect) 셋업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나중에 MP-50 리뷰에서 다시 소개되겠지만, 링돌프의 AV 프로세서 MP-50은 링돌프 자체 룸 보정 기술인 ‘RoomPerfect’ 알고리듬이 구현되어 있다. 룸퍼펙트는 단순히 채널마다의 레벨과 주파수 특성을 평탄하게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를 바닥에서 천장까지 일일이 위치를 바꿔가며 공간을 스캔하여, 3차원적인 공간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서라운드 사운드를 만들어 내도록 해주는 링돌프의 독자적 3차원 공간 음향 분석 및 보정 알고리듬이다.
따라서, 이 룸퍼펙트와 드비알레의 팬텀이 연동된 셋업으로 가장 이상적인 시네마 서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드비알레 쇼룸의 셋업을 구축한 것이다. 기회가 되는 분들은 드비알레 쇼룸을 방문해보면 알겠지만, 쇼룸에는 특별한 음향 공사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흔히 사용하는 어퓨져나 디퓨져 같은 음향판들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직사각형 형태의 공간에 드비알레 기기들의 전시와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만 설치되어 있다. 특히 한쪽 벽면은 유리이며 맞은편 벽면은 막힌 곳으로 서로 다른 반사 계수를 갖는 등, 음향적으로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룸퍼펙트를 통해 상당 부분의 제한적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재생하도록 한 것이다.
사운드 퀄리티
일체의 스피커와 앰프가 하나도 없는, 순수하게 팬텀만으로 재생하는 멀티채널 서라운드는 과연 어떤 사운드일까? 프로세서에서도 일체의 크로스오버 없이 오직 기본 디코딩만으로 풀레인지 스피커 7개로 재생하는 셋업인 만큼 가장 원본에 변형을 가하지 않고 다이렉트 재생을 하는 셈이다. 테스트에는 영화 서라운드와 라이브 콘서트 소스를 사용하여 시청에 임했다.
먼저 영화부터 테스트했다. 오래되긴 했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히트> 그리고 <U-571> 등으로 서라운드 효과를 직접 들어보았다. 기존 홈시어터들과 과연 얼마나 다를까? 정말 다를까? 음, 실제로 들어보면 확실히 다르다. 일단, 서브우퍼가 없이도 훌륭한 서브우퍼가 장착된 셋업 만큼이나 뛰어난 풍부한 에너지의 효과음들이 거침없이 재현된다. 서브우퍼가 없는 만큼, 모든 저역 효과음은 좌우 2개의 골드 팬텀에서 완전히 소화를 해주어야 하는데, 실제 사운드에서는 서브우퍼의 필요성을 느낄 만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전투 장면에서 폭탄이 터지는 폭발음들의 진동이 발바닥을 타고 느낄 정도로 저역 효과음들은 깊고 에너지가 풍부하여 임팩트한 충격으로 공간을 가뿐하게 뒤흔들어 놓았다. 불과 7개의 북쉘프 크기의 스피커들이 내놓는 사운드라고 믿기 힘든 사운드였다.
<U-571>의 폭뢰들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사방에서 터지는 폭뢰의 진동이 정말로 나를 압박하는 듯한 충격감으로 몰입도를 더 해주었으며, 여기저기서 터지는 잠수함내 파편들의 디테일한 사운드는 굉장히 선명하고 또렷한 디테일로 폭발 공간에서의 사실감을 증폭시켜주었다.
<히트>의 도시 전투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로 각기 다른 총기들의 격발음들이 모두 다르게 들렸으며, 사격으로 인해 부서지는 차량과 유리창들의 파편 튀는 소리들이 아주 생생하고 선명하게 재현되었다. 듣다보면 자꾸 음량을 올리게 되었는데, 음량을 올려도 시끄럽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신경질적인 사운드가 되지 않고 더욱 커지는 다이내믹스의 변화로 영화의 효과음들을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효과음들 뿐만 아니라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센터의 대사 재생 그리고 스피커들 간의 사운드 밸런스가 유기적이라는 점이다. 흔히 멀티채널 셋업에서 가장 이질감을 크게 느끼게 되는 부분이 센터이다. 그래서 센터 스피커는 반드시 좌우 스피커와 동종 브랜드의 제품으로 구성을 하라고 권하는 이유인데, 실제로 그렇게 하더라도 센터 스피커 자체는 설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유기적인 밸런스를 얻기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유독 대사가 자기 소리를 내는 이질감을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는 전 채널들이 모두 100% 같은 스피커와 앰프로 이루어진 완벽한 단일 브랜드, 단일 제품의 사운드 시스템이라서 소리의 연결성, 유기적 밸런스가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특히 하이엔드 스테레오를 위해 개발된 스피커인 만큼 명료도, 해상력, 디테일 재현이 뛰어난 골드 팬텀이라서 대사의 명료한 재생 및 내용 전달이 그 어떤 센터 스피커보다 훌륭한 결과를 안겨준다.
골드 팬텀의 센터 스피커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역시 저음이다. 대개 영화를 보면 수 많은 사운드들이 재생되지만, 모든 사운드는 센터 스피커에서 함께 나오기 마련이고, 대부분의 폭발음이나 각종 효과음들도 모두 센터에 함께 나온다. 그런데 골드 팬텀의 경우, 그 사운드를 풀레인지로 그것도 초저역까지 스피커 1대로 모두 커버하므로 실질적인 저음과 저역 효과음들이 생생하게 재현된다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예전에도 홈시네마 셋업을 했을 때, 서브우퍼 2개를 쓸 경우, 좌우 스피커에 각각 서브우퍼를 1개씩 쓰는 것보다 0.1 채널에 1개의 우퍼를 쓰고, 나머지 서브우퍼를 센터 채널의 서브우퍼로 추가해 주는 것이 가장 훌륭한 결과를 내주던 것을 경험한 바 있었다. 골드 팬텀의 센터 채널은 그러한 센터 전용 서브우퍼 추가의 장점을 단지 골드 팬텀 1개로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큰 장점과 효과를 선사했다.
다음으로는 라이브 콘서트들을 시청했다. 조 보나마사의 <로열 앨버트홀 라이브> 연주를 보면 라이브 실황의 현장감이 리얼하게 재현되었으며, 전면 밴드 앞에 위치한 기타들의 각기 다른 음색의 사운드들도 또렷하게 구분해서 들려주었다. 또한 베이스나 드럼 등의 저음 리듬을 잡는 악기들도 힘차고 다이내믹하게 재현해주는데, 특히 드럼과 기타가 서로 대비되는 연주가 진행되는 장면들에서는 무대의 사실감이나 입체감이 훨씬 더 리얼하게 살아났다. 보컬 또한 훌륭하여, 영화 만큼이나 콘서트에서도 골드 팬텀의 센터 스피커를 그 역할과 재능이 빛을 발했다.
락이나 블루스 같은 콘서트가 아닌 클래식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로열 콘서트헤보의 <말러 교향곡 2번>을 보면, 콘서트헤보의 입체적이면서 넓은 공간의 사운드가 인상적으로 펼쳐졌다. 특히 5악장 피날레의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총주는 흔히 패시브 스피커와 리시버로 구성된 홈시네마에서는 소리가 뭉치거나 갑자기 둔탁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골드 팬텀의 7.7채널 서라운드는 어느 하나의 부적절하거나 둔중해지는 사운드없이 오히려 볼륨을 자꾸 올리게 만들 정도로 거침없이 그리고 깨끗하게 전체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훌륭히 재현해냈다. 높은 다이내믹스로 입체적인 공간 재현으로 사실감 높은 현장 전달을 그 자리에 그대로 만들어내는 훌륭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정리
국내 최초로 셋업이 이루어진 드비알레 쇼룸의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는 세계적으로도 설치된 곳이 많지 않다. 기존의 하이엔드 스테레오를 대체하는 스피커로서 음악적 재생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팬텀인 만큼, 이를 영화나 서라운드에 써보려는 오디오파일이나 홈시어터파일들이 종종 있었지만 설치의 한계로 인해 이를 현실화시키기 어려웠다. 하지만 새로 도입된 단테의 네트워크 오디오 전송 기술을 통해 이제 팬텀을 단순히 스테레오에서 멀티채널 서라운드로 확장시키는 것이 드디어 현실화되었다.
팬텀을 활용한 영화와 콘서트의 재생은 분명 지금까지 패시브 스피커와 멀티채널 앰프 같은 기기들로 듣고 보던 영화나 콘서트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차원의 멀티채널과 시네마 서라운드의 체험을 안겨주었다. 일단 기기적인 면에서 별도의 파워 앰프 없이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지는 단순함이 있고, 스피커와 앰프에 대한 선택과 구동력, 사운드 매칭, 밸런스 조정 같은 요소들에 대한 어려움을 없애버렸다. 설치시 팬텀과 단테에 대한 셋업 능력이 약간 필요할 수는 있지만, 공식 수입원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술적 어려움은 하나도 없다.
팬텀 서라운드는 말 그대로의 풀레인지 멀티채널 서라운드로, 영화나 콘서트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완성된 사운드 컨텐츠들을 하나도 퇴색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장감과 사실감, 입체감이 살아있는 사운드를 내 리스닝 룸에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단 1개의 우퍼도 없지만, 하이엔드 홈시네마 시스템들이 자랑하는 넓은 다이내믹스의 재현을 아주 쉽게 눈 앞에 펼쳐준다. 게다가 하이엔드 스피커들에 버금가는 팬텀의 하이피델리티 능력을 모든 채널에 동일하게 같은 수준의 퀄리티로 재현해주기 때문에 그 어떤 멀티채널이나 시네마 서라운드보다도 훨씬 더 사실적이며 유기적이다. 말 그대로 주변을 둘러 쌓고 푹 빠지게 만드는 몰입감 높은 사운드의 체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1개당 4,500W의 출력을 지닌 스피커 7대가 쏟아내는 에너지는 정말로 즐거운 사운드의 향연 그 자체다.
현재 드비알레의 공식 수입원이자 드비알레 쇼룸을 운영 중인 오드는 추후 10채널의 돌비 ATMOS 시스템으로 팬텀 서라운드 시스템을 3D 레벨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3D 돌비 ATMOS로 확장된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는 어떤 수준이 될 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 달 말에 개최하는 용산 월드 오디오페어에서 현재의 팬텀 7채널 시네마 서라운드 시스템의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라하니 관심있는 오디오파일과 홈시어터파일이라면 직접 현장에서 팬텀 서라운드 사운드를 경험하시길 적극 권장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럭셔리와 라이프스타일로 진화한 프렌치 하이엔드의 새 이름, 드비알레가 3년 간의 쉼표 끝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고 한국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공식 발표했다. 그 동안 베일에 가려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드비알레의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은 수 많은 시나리오와 함께 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였는데, 드비알레는 음악 문화의 모든 것을 추구하는 사운드 플랫폼, ODE(이하 오드)를 최종 파트너로 선정하며 세 번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심사숙고의 삼고초려 시장, 대한민국
드비알레의 한국 진출은 이번이 3번째이다. 흥미롭게도 드비알레는 크게 3차례의 회사의 변화를 겪었는데, 그 변혁의 시기마다 한국 시장에서도 똑같은 변화를 겪었다. 그 시작은 창업 후 첫 제품을 내놓았을 때였다. 첫 모델인 D-Premier가 공개되면서 2012년 국내에도 첫 수입이 이루어졌다. 이후 루이비통의 베르나르 아르노 등 유명 인사의 펀딩을 받으며 럭셔리의 가치를 내세우는 하이엔드 럭셔리 기업으로의 변신을 도모하며 2014년, 국내 수입원도 새로운 곳으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말, 세계적 기업들로부터 1300억원에 달하는 대대적 투자가 이루어지며, 다시 국내 시장에서의 영업을 중단하고 전 세계 시장에 대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당시 네이버/NHN이 유럽 투자 1호 기업으로 선택한 것이 드비알레였으며,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많은 뉴스로 알려지게 되었다. 한 때, 드비알레 코리아가 설립되며 직접적인 국내 사업 가능성을 모색했었지만, 3년 여의 시장 분석 끝에 결국 파트너로서 오드와 손을 잡고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새롭게 한국 시장 진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위치한 오드 포트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홈시네마까지, 드비알레 라운지
3년의 시간 동안, 드비알레 본사에는 기술적, 영업적 그리고 마케팅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Expert Pro 시리즈인 새로운 앰프들은 드비알레 OS를 탑재한 네트워크 스트리머로 진화했고, 최고의 히트작인 액티브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인 팬텀은 ‘팬텀 프리미어’와 ‘팬텀 리액터’로 2개의 시리즈로 진화했다. 여기에 새로운 디지털 오디오 네트워크 기술이 더해지며, 팬텀을 스테레오가 아닌 멀티채널과 시네마 서라운드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도 추가되며, 명실 공히 럭셔리 하이엔드에서 대중적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든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으로 큰 성장을 일궈냈다. 이에 맞춰 국내에서도 과거와 달리, 훨씬 적극적이면서도 세련된 마케팅과 브랜딩을 벌일 예정이며 오드와 드비알레는 그 시작으로 드비알레 라운지를 개관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ODE-PORT(이하 오드 포트) 3층에 위치한 드비알레 라운지는 국내에 소개되는 드비알레의 전 제품들과 악세서리들을 한 자리에서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되었다.
일단 오트-포트부터 알아보자. 오드 포트는 오드가 수입하는 브랜드들이 전시되는 공간으로 각 층마다 고유의 컨셉에 맞춰 기획된 오디오와 음악 문화 컨텐츠가 담긴 공간이다. 건물 지하에는 네이버의 V 라이브 클래식 공연으로 유명한 70석 규모의 소극장 겸 스튜디오인 포트 라이브홀이 있고, 2층에는 덴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달리(DALI)와 미국 하이엔드 앰프인 크렐(KRELL) 등의 하이파이 제품들의 전시, 시연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5층에는 삼성전자와 스타인웨이 링돌프가 공동으로 시연 및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삼성 <THE WALL>의 국내 첫 전시장이자 유일한 <THE WALL> 쇼케이스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한마디로 오드-포트는 럭셔리 하이엔드 비쥬얼과 음향 시스템에서부터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와 소규모 재즈 및 클래식 라이브 공간이 한 건물에 모두 갖춰진, 음악 문화에서 사운드를 하나로 아우르는 사운드 플랫폼 오드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음악 공간인 셈이다.
컨시어지 역할을 갖춘 드비알레 라운지
오드-포트 3층에 내리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드비알레 컨시어지 역할을 하는 담당자들과 데스크이다. 데스크 앞에는 한 쌍의 드비알레 팬텀 패밀리가 고객을 맞이한다. 라운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담당자는 마치 호텔의 컨시어지 서비스처럼, 라운지를 방문하여 각종 제품 안내와 시연 서비스를 제공하며, 추후에는 팬텀과 엑스퍼트 제품들의 설치 방법 및 운영 방법의 간단한 교육과 제품 구매시 옵션으로 제공되는 드비알레 케어 서비스의 등록 및 처리 등을 직접 진행해준다. 한 마디로, 드비알레 제품을 구입하면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해결해주는 전문가의 케어를 받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컨시어지 데스크를 뒤로 하고 드비알레 본사와 오드가 공동으로 디자인한 메인 라운지를 들어서면 넓고 쾌적한 공간에 팬텀 시리즈 전 제품들이 라운지 우측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팬텀이 나열되어 있는 벽면에는 제일 먼저 ‘0’, ‘0’, ‘0’ 라는 숫자가 크게 적힌 디스플레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3개의 ‘0’는 Distortion, Noise, Satuartion을 의미하는 숫자로, 드비알레의 제품들이 재생하는 사운드에는 왜곡, 잡음, 포화 현상이 하나도 없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실제 팬텀과 엑스퍼트 앰프 전체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스펙으로 기존 오디오들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엔지니어링의 결과물임을 자신있게 내세우는 증거이다.
국내 최초 공개, 팬텀 리액터
‘0’로 도배된 벽면 좌측에는 새로운 팬텀 패밀리로 등장한 팬텀 리액터가 국내 최초로 공개, 전시되어 있다. 새로 발매된 팬텀 리액터는 3년전에도 잠시 소개된 바 있는 팬텀 프리미어 모델들의 크기를 30% 수준으로 줄인 미니 팬텀이다. 하지만, 줄어든 것은 크기와 부피일 뿐, 실제 내부 회로와 유닛들은 팬텀의 그것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우퍼는 4인치, 전면의 풀레인지 드라이버는 30mm 직경의 알루미늄 드라이버로 팬텀과는 차이가 있지만, ADH의 앰프 회로와 신개발 소프트웨어 시스템인 드비알레 OS 2.0이 탑재되어, 스테레오 구성시에도 기존 팬텀에서 필요했던 다이얼로그 같은 네트워크 컨트롤러가 필요없게 되었다. 제품은 팬텀과 마찬가지로 화이트 컬러 하나로 발매되었으나, 라운지에는 지난 달 새로 발매된 매트 블랙 모델도 벌써 전시되어 있었다. 제품은 900과 600, 두가지 모델이 전부 전시되어 있다. 잠시 들어본 팬텀 리액터의 사운드는 팬텀의 사운드와 크게 다르지 않아, 가격과 성능을 감안하면 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라운지 뒤 편에는 아날로그 턴테이블과 한 쌍의 스테레오 팬텀이 셋업되어 있었다. 기존에는 팬텀을 네트워크 연결에 의한 음악 재생로만 사용되었으나, 오드에서는 턴테이블 설치 및 셋업을 팬텀과 짝을 이루도록 하여, 아날로그 LP들도 팬텀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아날로그 재생 환경도 마련해두었다.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
드비알레 라운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주인공은 바로 룸 중앙에 배치된 TV를 중심으로 설치된 국내 최초의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 시스템이다. 몇 년 전, 드비알레는 해외 오디오 쇼에서 팬텀으로 5채널 서라운드 시스템 데모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현재 드비알레 라운지에 설치된 팬텀 서라운드는 과거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셋업으로 구축된, 최신 버전의 팬텀 멀티채널 시스템이다. 과거의 방식은 오포의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출력 회로를 개조하여 별도의 커스텀 디지털 신호 출력 보드를 장착하고, 이 출력을 광학 신호로 바꾸어 팬텀의 각 채널들로 전송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공식적인 제품의 판매나 설치가 불가능하여 커스텀 사양으로 주문하는 고객들만 구입하거나 셋업을 할 수 있었다. 편의성이나 안정성 그리고 다양한 소스를 즐기기는 어려운, 오포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는 소스만 즐길 수 있는 시스템에 불과했다.
하지만 새로 설치된 드비알레 라운지의 팬텀 멀티채널 서라운드는 소스에 상관없이 그 어떤 기기도 사용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일반 AV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블루레이 플레이어, 플레이스테이션 등 어느 소스 기기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AV 프로세서 또한 최신예 프로세서부터 오래된 돌비 ATMOS 이전 세대 프로세서들도 원하는 대로 사용 가능하다. 여기에는 단테(DANTE)라 불리우는 디지털 오디오의 IP 전송 기술을 도입되어, 모든 사운드 출력들을 네트워크를 통해 각 채널별 팬텀 스피커로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드비알레 라운지에는 링돌프의 MP-50 AV 프로세서를 메인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여기에 단테 네트워크 컨트롤러를 통해 7개의 골드 팬텀에 신호를 보내는 구성으로 팬텀 멀티채널 서라운드 시스템이 완성되었다.
드비알레 라운지에 설치된 셋업은 라운지 전면 좌우에 골드 팬텀이 1개씩 벽면에 설치되었고, 센터 스피커 역할의 골드 팬텀은 TV 바로 아래 앞부분에 배치되었다. 사이드 채널을 담당하는 2개의 골드 팬텀은 리스닝 중심 자리로부터 90도 각도로 좌, 우에 각각 1개씩 배치되어 있으며, 마지막으로 서라운드를 담당하는 2개의 골드 팬텀은 리스닝룸 뒷벽 좌우 양 끝에 1개씩 설치되어 있다. 별도의 서브우퍼는 없고, 모두 7대의 팬텀이 0.1 채널의 저역 효과음 채널까지 소화하여 전체 서라운드 사운드를 재생한다. 오드와 드비알레에 따르면, 팬텀 자체는 초저역의 서브우퍼 대역인 14Hz까지 재생하기 때문에 1개의 팬텀은 1.1채널 시스템이라고 한다. 따라서, 총 7개의 골드 팬텀으로 이루어진 시스템은 정확히는 7.7채널 사양의 서라운드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청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업데이트될 팬텀 멀티채널 서라운드 시스템의 리뷰 기사를 참고하길 바란다.
다양한 악세서리들
밖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 앞에는 팬텀과 팬텀 리액터를 위한 별도의 스탠드인 트리와 함께 팬텀을 보관하거나 담아서 이동할 수 있는 전용 가방인 코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코쿤은 겉보기에는 단순한 전용 가방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수 소재와 물리적 진동 방지 구조로 설계된 가방으로 팬텀에 물리적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특수한 보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드비알레 측의 설명이다. 팬텀 프리미어의 경우, 코쿤의 사용이 그렇게 현실적이거나 실용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새로 발매된 팬텀 리액터는 제품 구매시 드비알레 케어와 더불어 코쿤까지도 필수 구입 품목으로 느껴졌다. 포장과 휴대, 운반이 대단히 쉽고 간편하기 때문에 여행갈 때 꼭 팬텀 리액터를 함께 가져가고 싶게 만들어 줄 정도의 매력을 갖추었다.
드비알레 라운지의 방문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아직 엑스퍼트 프로 앰프가 전시되지 않은 점이다. 오드 측에 따르면 아직 제품의 인증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서, 공식 전시 및 시연이 어렵기 때문에 아직 엑스퍼트 프로 시리즈는 전시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곧 인증 작업이 마무리 되는 대로 라운지에 엑스퍼트 프로를 전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엑스퍼트 프로 시리즈가 정식 발매되는 순간 다시 라운지를 찾아 그 성능을 지대로 파악하고 팬텀과는 다른, 드비알레 하이엔드 하이파이 시스템의 성능을 경험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용산 월드 오디오 페어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 행사
오드에서는 새로 오픈된 드비알레 라운지와는 별도로 드비알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여러 곳에서 오픈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엘롯데와 펀샵에서 판매가 시작되었고,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 백화점 본점의 오드 롯데와 일렉트로마트 A-Store 전점에서도 드비알레 제품들을 직접 보고 듣고 사용해 볼 수 있다. 추후 롯데월드타워점과 각종 유통 채널들을 통해 보다 많은 곳에서 드비알레 팬텀을 만날 수 있도록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11월 28일부터 개최되는 <용산 월드 오디오 페어 2019>에서도 팬텀 시리즈가 메인 시연 제품으로 행사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지난 3년간의 보기 어려웠던 드비알레에 대한 갈증을 이번 겨울부터 다양한 곳에서 직접 듣고 만져보며 해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 지구 상의 모든 가정에 드비알레 1대씩’이라는 그들의 슬로건이 우리나라에서도 현실화될 순간이 점점 다가올 수 있게 되었다.
드비알레 전 제품들에 대한 구매와 시연에 대한 문의는 오드 포트로 문의하면 상세한 내용을 안내 받을 수 있다.
학창 시절, 스피커 캐비닛 제작이나 스피커 조립 같은 기기 만들기와 음악 삼매경에 빠져있던 한 청년이 대학에 들어가서는 공대 친구들과 훨씬 더 심도 있는 오디오 기기 실험에 매진하게 되었다. 이 학생은 그 뒤, 1984년에 새로운 기술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기술 관련 컨설턴트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의 주 업무는 새로운 기술들을 찾아, 새로운 기술을 원하는 업체들에게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새로운 벤처의 기술들을 소개시켜주고 그것이 사업화가 되도록 돕는 일이었다. 일종의 벤처와 엔젤 투자자 또는 기업을 연결시켜는 일인데, 당시 그가 다루던 신기술들 중 가장 핵심적인 사업이 SMD 부품 기술이었다.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로서는 회로 기판위에 부품들을 좁쌀 같이 만들어 붙이는 과 인공 지능 관련 분야였다. 80년대 당시에는 첨단 기술이었던 이 두 가지는 나중에 복합 융합 기술이 되어 하나의 생산 시스템으로 합쳐지게 되었다.
이 업무를 담당하던 기술 컨설턴트는 두 기술의 융합이 가져다 주는 장점과 사업성을 꿰뚫어보고, 이 기술을 신기술 벤처로 선정하여 투자하고 있던 독일 보훔에 있는 루르 대학교에서 찾아가 직접 매니저로 자원하며 이 사업에 합류했다. 당시, 루흐 대학교의 전자공학부는 센서, 신호 측정 장비 그리고 초박막 필름 소재를 기반으로 한 미세 신호 처리 응용 공학을 중점적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에 있었다. 개발 중이던 초박막 센서들이 인식하는 미세 신호들은 너무도 미약한 신호들이라서 노이즈와 신호를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측정 전자 장비들을 개발해야 했다. 아주 높은 내구성과 성능의 신뢰성이 보장되는 고해상도의 아날로그 증폭 회로가 그들의 개발 대상이었다. 루흐 대학교의 기술력 그리고 아날로그 증폭 기술(뿐만 아니라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까지)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과 다양한 기술들을 직접 눈으로 본 컨설턴트는 학부생과 대학원생들로 이루어진 젊은 개발팀이 자신과 같이 음악 마니아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런 앞뒤 정황과 조건들은 결국 피할 수 없는 사건을 일으키고 만다. 컨설턴트와 개발팀원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고도의 미세 신호 처리 개발 기술로 자신들이 집에서 쓸 오디오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 오디오를 직접 경험한 컨설턴트는 놀라움과 기쁨을 참지 못하고, 아예 벤처 개발팀을 인수하여 직접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이렇게 설립된 오디오 업체가 바로 독일의 오디오넷(Audionet)이며, 바로 그 컨설턴트이자 창업자가 오디오넷의 사장인 토마스 게슬러(Thomas Gessler)였다.
토마스는 1991년과 1992년, 창업과 관련된 핵심적인 사건들을 겪게 되는데, 그의 팀이 처음으로 진짜 오디오를 만든 것이 첫 번째 사건이고, 그 다음 사건은 오디오 업계에 전례가 없던 새로운 차세대 오디오 기술인 DLC 또는 Digital Loudspeaker Controller라 부르는 스피커 관련 신호 처리 프로세서를 개발한 것이다. 이 DLC는 자체 개발한 알고리듬을 통해, 스피커가 지닌 위상과 주파수의 단점들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기술이었다. 아쉽게도 상업적으로는 제품화가 되지는 못했다. 많은 엔지니어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의 기술에 찬사를 보냈지만, 정작 당시의 하이파이 애호가들은 그런 첨단 기술에 큰 관심이 없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업계에서 15년 정도 앞선 기술력을 보여준 결과물이었던 셈이다.
이런 신기술 덕분에 오디오넷은 당시, 업계에서 큰 화두가 된 공모전(?)에 초청을 받게 되는데, 바로 이 프로젝트 공모전의 주인공은 영국의 스피커 업체 B&W 였다. B&W는 새로운 플래그십 스피커 프로젝트인 오리지널 노틸러스를 완성했는데, 문제는 이 스피커에는 크로스오버가 없기 때문에 별도의 액티브 방식 4웨이 외장 크로스오버를 만들어야만 했다. 토마스와 오디오넷의 개발팀은 이 프로젝트의 최종 우승자가 되는 것은 당연했고(15년이나 신호 처리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보유한 업체였으니), 이때부터 오디오넷 개발팀이 제조, 공급한 노틸러스 전용 액티브 크로스오버는 2014년까지, 20년 동안 B&W에 공급되었다.
B&W와의 성공적인 계약 덕분에 사업에 탄력을 받은 오디오넷은 1994년 1월, 공식적으로 오디오 브랜드로서 오디오넷의 간판을 올리게 되었다. 오디오넷 창립 작품은 오디오가 아닌 의료 공학용 기기로, 혈액 속에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센서 및 측정 장비였다. 오디오넷은 이와 더불어 최초의 자동차용 폭우 센서도 함께 개발했는데 이런 제품들에는 모두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신호 측정 기술들이 모두 내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1년 뒤, 1995년에는 오디오넷 최초의 오디오 제품인 ‘The End’라 불리는 앰프가 탄생되며 타이완 시장에 수출을 하게 되었고, 다시 1년 뒤인 1996년에는 유럽과 독일에서도 앰프 판매가 시작되었다. 셜록 홈즈의 말처럼 하나하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좌로부터 로버스 하게만, 토마스 게슬러 (사진=i-fidelity)
타임머신을 타고 2014년으로 점프하여 2014년 10월로 올라오면 오디오넷의 또 다른 커다란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 사장인 토마스 게슬러는 매지닝 디렉터로 다인오디오와 KEF 그리고 버메스터의 영업을 맡았던 로버트 하게만(Robert Hagemann)과 벤츠, 포르셰, 달리 그리고 다인오디오의 브랜딩 디렉터였던 얀 게스케(Jan Geschke)를 영입하고, 애플 컴퓨터와 소니 트리니트론 TV의 제품 디자인을 맡았던 산업 디자이너 하트뮤트 에슬링거를 초빙하여 새로운 오디오넷의 시대를 열었다.
오디오넷은 유럽과 아시아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널리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때부터 알려진 오디오넷은 독일 및 유럽 시장에서는 컨스텔레이션, 패스 같은 브랜드들과 경쟁하는 브랜드이자 하이엔드 기기라른 점을 대중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오디오넷은 이전과 달리 독일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도 각종 배너와 행사장 내의 각종 포스터 및 홍보 도구에 스폰서로 참여하여 브랜드 대중화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미국 시장에도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한 오디오넷은 2014년 록키 마운틴 오디오쇼를 시작으로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유명 오디오 잡지들이 오디오넷을 눈여겨 보게 되었고, 이듬해인 2015년에는 시카고 엑스포나 쇼 등을 통해서 널리 존재감을 과시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미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YG 어쿠스틱스과 공동 마케팅을 시도했는데, 가장 큰 성과를 보였던 것은 YG 어쿠스틱스의 플래그십인 Sonja XV의 공식 론칭때 오디오넷의 앰프를 사용한 것이었다.
WELCOME TO AUDIONET
43cm 폭에 높이 14cm 그리고 42cm의 깊이와 20kg의 무게를 자랑하는 PRE G2 프리앰프는 마치 스파르타 스타일의 외모를 자랑하는 라인스테이지 전용 프리앰프이다. 10mm 두께의 전면 알루미늄 패널에는 2줄로 표시되는 VFD 디스플레이를 통해 5개의 싱글 엔드 입력과 1개의 XLR 입력 중 선택된 입력을 보여주며 dB로 표시되는 볼륨 레벨을 함께 표시한다. 6개의 입력에는 각 입력마다 -9dB에서 +9dB의 범위 내에서 1dB 단위로 설정 가능한 입력 옵셋 기능이 제공되어 각 입력 소스마다의 볼륨 편차를 프리앰프에서 균일하게 맞출 있다. 전면 중앙에는 스타일리시하게 새겨 넣은 회사명 ‘AUDIONET’과 모델명 ‘PRE G2’가 자리 잡고 있다. 아랫 줄 우측에는 일련의 라운드 타입의 버튼들이 좌에서 우로 각각 mute, set, input, power 버튼의 순서로 배치되어 있고 끝에는 IR 리모컨 수신부가 되는 작은 창과 더불어 1.75인치 직경의 볼륨 노브가 배치되어 있다.
뒷면에는 좌채널과 우채널이 대칭을 이루며 수직으로 단자 배치가 이루어져 있으며, 상부에는 퓨즈 홀더부터 전원 스위치, 파워 코드 인렛, 옵션인 접지용 단자, 오디오넷 기기들을 켜고 끌 수 있게 해주는 2개의 오디오넷 링크 출력이 배치되어 있다. 이 외에 5개의 싱글엔드 RCA와 1개의 XLR 단자가 입력 연결용으로 제공된다. 그 아래에는 파워 앰프와 연결을 위한 프리아웃 출력이 1개의 싱글엔드와 2개의 밸런스드 출력이 제공된다. 그리고 ‘모니터’로 표시된 싱글엔드 출력과 역위상으로 바뀐 싱글엔드 출력 1개가 더 제공된다.
PRE G2는 인텔리전트한 라인스테이지 프리앰프로, 내장된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앰프 내의 모든 동작들을 제어하여 전면 디스플레이의 밝기에서부터 좌우 밸런스의 조정 및 심지어 오토 스타트와 바이패스 모드까지 마이컴 제어에 의해 동작된다. 처음 앰프를 켜면, 모든 입력들은 각각 다른 이름으로 표시되며, 다른 입력 신호 레벨들은 알맞은 레벨로 보정된다. DC 성분을 포함한 신호가 입력되더라도 이를 증폭에 맞게 보정하여 재생해준다. 또한 PRE G2는 앰프를 연결한 전원 케이블의 극성까지도 판별하여 전기의 극성을 정확히 맞췄는지 알려준다. 다른 오디오넷의 기기들, 예를 들어 MAX 같은 앰프도 광케이블로 연결되는 오디오넷 링크(Audionet Link) 단자를 통해 연결해주면 PRE G2에서 켜고 끌 수 있다. 모든 동작은 컴팩트한 RC1 이라는 자체 리모컨을 통해 동작 제어가 이루어진다.
듀얼 모노 설계의 최소화된 신호 경로 패턴은 좁쌀같은 저항과 콘덴서들로 이루어진 SMD 부품들로 제작되어 있는데, PRE G2는 완벽한 DC 커플링 방식의 앰프 회로라서 신호 경로상에 단 1개의 콘덴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섀시와 회로 기판은 전자기적으로 용량을 최적화시켜 설계하여 전자기장으로 인한 간섭이나 마이크로포닉 노이즈 발생 요소를 최소화시켜 음질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했다. 볼륨과 밸런스는 정밀 저항으로 만들어진 전자식 스위치로 조정되는데 -80dB에서 +10dB 까지 레벨 조정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오디오 증폭과는 무관한, PRE G2를 조정하는 제어 신호들은 광학 방식으로 동작하도록 하여 오디오 신호와 분리되어 차폐된 별도의 신호 패턴으로 설계가 되어 있다. 덕분에 입력과 출력의 오디오 회로가 디지털 노이즈나 기타 노이즈와 전혀 섞이지 않도록 되어 있으며, 연결된 기기들로부터의 오디오 신호 외의 노이즈가 악영향을 줄 일이 하나도 없다.
MAX
PRE G2와 외형적으로 패밀리룩 디자인을 내세우는 모노 블록 파워 앰프 MAX는 1개 채널당 폭 21.6cm, 높이 28.6cm, 깊이 48.9cm에 무게 38.1kg의 스펙을 갖고 있다. 크기나 무게가 과도하지는 않지만, MAX는 꽤나 튼실한 무게감을 자랑한다. 이런 폼 팩터는 회로 사이의 차폐에 최적화된 내부 구조와 전원부의 신호 경로를 향한 노이즈 발생, 신호 흐름의 상의 열화 문제를 최소화시키려는 설계의 결과물이다.
절삭 가공한 알루미늄 전면 패널에는 PRE G2와 동일한 크기의 VFD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고, 마찬가지로 프리앰프와 같은 라운드 타입의 버튼이 전원 On/Off 와 간단한 앰프의 기능 설정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단히 미니멀하면서도 우아한 설계의 동작과 디자인이다.
MAX 뒷면에는 모든 입력 단자들과 더불어 앰프 좌측의 2/3 부분의 상부에는 컨트롤들이 배치되어 있다. 최상단에는 밸런스드 입력과 언밸런스드 입력 단자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바이와이어링 연결이 가능한 한 쌍의 바인딩 포스트 스피커 터미널이 있다. 이 모든 단자들은 수직적으로나 수평적으로 비교적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다. 바나나 플러그를 쓰지 않는다면 스피커 케이블 연결에 신경을 써서 닿지 않게 연결해주어야 한다. 스피커 단자 아래에는 전원 스위치, IEC 인렛 그리고 한 쌍의 오디오넷 링크 연결용 광케이블 연결 단자가 있다.
MAX는 RCA와 XLR 단자, 두 가지 입력 모두 제공한다. 이 두 단자는 접점이 금도금 처리된 고정밀 릴레이로 서로 간에 전환 스위칭이 이루어지도록 내부 설계가 되어 있는데, 제조사에 따르면 가급적 RCA의 싱글엔드 입력 사용을 권장한다. 실제로 MAX를 시스템에 연결했을 때, 제조사 담당자가 방문하여 설치를 도우며 해준 조언에는 대부분의 오디오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오디오넷도 밸런스드 입력에 OP 앰프를 사용한다고 했다. 물론 현존 최고 수준의 OP 앰프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런스드 연결에는 불필요한 부가 회로가 추가된 것이기 때문에 직접 두가지 입력의 차이를 비교해보고 입력 단자를 직접 선택하길 권했다.
MAX는 오디오넷이 미세 신호 센서 관련 기술 개발에서 얻은, 오디오넷의 독자적인 회로 울트라 리니어 앰프(ULA, Ultra Linear Amplifier) 회로를 사용한다. 이 회로는 오디오넷 설립 단계에서 개발하던 의료용 신호 증폭용 앰프 회로를 응용하여 오디오 영역에 적용시킨 의료 기기 기술용 증폭 회로이다. PRE G2와 상당 부분 유사하게 설계된 MAX는 역시 전자기적으로 그리고 전기적으로 AC 동작에서의 전기 용량을 최적화시킴으로써, 앰프 동작시 전자 회로 부품들에서 발생되는 전자기 노이즈의 간섭을 최소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증폭 동작 과정에서 앰프 스테이지들 사이에서 발생될 수 있는 상호 간섭을 극소화시켰다. 또한 증폭 과정에서 스피드와 고주파 특성을 최적화시키기 위해, 오디오넷 스스로 ‘난잡함의 최소화에 아낌없는 설계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 한다. 게다가 MAX는 ‘난잡함’이라는 음향적, 음질적 해로움(즉, 전기적 자기적 노이즈)을 유발할 수 있는 코일, 초크 또는 파워 릴레이 같은 부품들을 신호 경로 상에는 단 1개도 쓰지 않았음을 적극 강조한다.
입력 스테이지는 캐스케이드 구조로 된 부트스트랩 방식의 차동 앰프 구성으로 설계되었는데, 증폭 소자는 초저 노이즈를 자랑하는 모놀리딕 듀얼 FET 소자를 시작으로, 입력단과 전압 증폭하는 드라이브 스테이지는 전압 증폭부 전용 전원부로서는 상당히 큰 80VA 토로이덜 코어의 전원 트랜스포머가 초단과 드라이브단 각각의 스테이지에 맞도록 개별 와인딩으로 감겨져 +/- 전원을 개별 공급하도록 되어 있다. 전류 증폭을 하는 출력단에는 수작업으로 골라낸 파워 FET 8개가 증폭 작업을 담당한다. 출력단에 공급되는 전압과 전류는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설계된 FET 회로로 이루어진 출력단 전용 개별 정류 회로가 아주 안정된 전원 공급을 제공하여 출력단의 뒤를 받쳐주고 있다. 출력단의 전원부는 입력단과 드라이브단의 전원부와 같은 방식의 +/- 전원 정류 회로가 전원을 담당한다. 출력단의 메인 전원 트랜스포머는 1,000W급 토로이덜 코어의 파워 트랜스포머를 2개 사용했는데, 두 트랜스포머는 각각 +전원과 -전원을 동일하게 하지만 위상은 반대로 대칭형 구성을 이룬 설계로 전원을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 여기에 임펄스 차단 능력을 지닌 초고속 대전류 콘덴서들로 구성된 156,000uF의 전원 필터 콘덴서 뱅크가 AC 전원을 DC로 만들 뿐만 아니라 여유있는 전류 탱크 역할을 담당한다.
MAX의 전체 제작 과정은 전혀 놀랍지 않다. 왜냐하면 모든 부품들은 수차례에 걸쳐 반복 테스트를 통과하고 오차 범위내로 측정된 부품들만을 조립에 사용하고, 트랜지스터들 또한 모두 매치드 페어로 +/- 성능을 정확히 짜맞춘 부품들만 사용하여 최고 퍼포먼스를 내도록 최적화시킨 부품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PRE G2 처럼 MAX 또한 모든 내부 동작은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해 제어된다. 디스플레이의 밝기, 입력 선택, 자동 On/Off 등이 모두 마이컴에 의해 동작한다. 심지어, 회로 내의 DC 발생, 고주파 발생, 온도 과열, 과부하 상태 등의 모든 오동작이나 문제점들도 마이컴이 찾아내고 막아준다. 앰프 내부에 오류나 문제가 발생되면, MAX는 앰프의 전원 회로를 차단하고 디스플레이에 2줄로 문제 발생의 요인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디스플레이는 ‘스크린 세이버’로도 동작하는데, 랜덤하게 문자들이 다른 자리로 바꿔가며 선택된 입력의 이름, 앰프 온도 등을 표시한다. 12초마다 표시가 바뀌는데, 보기가 귀찮으면 꺼놓을 수도 있다.
PRE G2와 MAX는 모두 회로가 초소형 미세 부품들로 가득 채워져 완성되는데, 이들 중 상당수 부품들은 오디오넷을 위해 제작된 커스텀 사양의 부품들이다. 전원부의 필터 커패시터와 오디오용 고급 전해 콘덴서 등은 유전체로 실크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된 고급 부품들이다. 또한 마이카 커패시터도 사용하고 있으며, 단자류 부품들은 후루텍의 최고급 로듐 단자들이며 선재로는 실버-골드 합금 소재의 선재를 내부 배선재로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MAX는 전원 퓨즈들까지도 로듐과 금으로 만들어져 있을 정도다! 프리, 파워 모두 다른 오디오넷 기기들처럼, 전면 패널은 브러시 처리의 알루미늄 패널로 실버 또는 블랙 아노다이징 처리 패널을 사용하는데, 디스플레이는 블루와 레드 중 선택할 수 있다.
MAX의 출력은 8옴 400W, 4옴 700W 그리고 2옴 1,100W 이며 PRE G2처럼 MAX의 대역폭 500kHz(-3dB) 스펙 또한 대단히 훌륭하다. MAX의 댐핑 팩터 1800(10kHz 기준), 10,000(100Hz)는 놀라운 수치로 그 어떤 스피커도 완벽하게 구동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었다.
사운드 퀄리티
개인적으로 제품 리뷰에 대해서는 나 만의 원칙을 고수하는 편이다. 1999년부터 유지하고 있는 그 원칙은 리뷰를 할 때는 “한 번에 오직 1개의 제품만 바꾼다”는 것이다. 이 원칙에 따라서, 레퍼런스로 사용 중인 패스의 XA160.8 모노/모노 파워 앰프를 치우고 소보탄 소재의 진동 차폐 퍽을 바꾼 뒤, 그 자리에 MAX를 설치했다.
솔직히 첫 20분 정도의 시청은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XA160.8은 훨씬 더 진한 색채감을 들려준 반면 MAX는 마이크로/매크로 다이내믹을 더 잘 들려주는 듯한 차이 밖에 없었다. XA160.8은 오디오넷이 배송되기 이전부터 몇 주 동안 계속 켜져 있던 상태였고, 완전히 안정화와 셋업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제대로 번-인이 되고 사용 중인 앰프였으니 당연할 수도 있다. 교체한 MAX는 전원을 넣은 지 불과 30분 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고, 최적의 동작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런 단순 초기 상태에서도 두 앰프의 차이는 명확하여 결정적인 성능 차이라기 보다는 추구하는 방향에 있어서 장단점이 서로 명확히 다르다는 차이로 보였다.
라인스테이지와 모노/모노 파워 앰프를 설치해준 수입처 담당자에 따르면 다른 기기와의 매칭을 무시하고, 순수한 순정 조합의 성능으로 테스트 할 것을 제시했다. 사용 중이던 DSA Pre I 프리앰프를 PRE G2로 바꾸었는데, 평소에 내 스타일의 테스트는 아니었지만 요청대로 바꾸었다.
PRE G2에 전원을 연결하고 스위치를 켜자, 부팅이 시작되었는데 부팅 시간은 일반적인 프리앰프들보다 꽤 긴 편이었다. 수입원에 따르면, 오디오넷은 최소 2시간 정도의 워밍-업 시간을 거치는 것을 추천하다고 한다. 전원을 연결하고 제품이 켜지자, 수입원은 입력 셋팅 값들을 하나씩 고쳤다. PRE G2가 적당히 워밍업이 이루어졌을 즈음에, 순정 조합으로 듣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정말 경이적일 정도로 훌륭했다! PRE G2와 MAX의 시너지는 부인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프리앰프를 바꾸자 갑자기 사운드에는 놀라운 저역 구동 및 제어 능력이 더해져 있었고, 미세 음량에서의 해상도까지도 이례적인 수준으로 개선되었다. 괴력의 트랜지언트 스피드, 놀라울 정도로 사라진 인위적인 착색, 눈에 띌 정도로 확연히 줄어든 노이즈 플로어 그리고 대단히 유려해진 밀도감과 텍스쳐의 향연과 색채감 등등 모든 것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훨씬 더 비싼 스위스 하이엔드 앰프에서 들었던 사운드의 모든 것을 떠올리게 만드는 고품격 사운드였다.
며칠이 흐른 뒤, 기존에 쓰던 레퍼런스인 DSA Pre I와 패스랩의 XP-20 라인스테이지가 오디오넷의 셋업 이후로 뒷전에 밀려있던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1:1로 비교하면 PRE G2가 훨씬 비싼 프리앰프지만, 기존 두 앰프의 사운드도 나름 괜찮았다. 하지만 상대적인 경쟁력은 그리 높지 않았다.
이 순정 조합이 선사하는 음향적 놀라움의 상당 부분은 PRE G2 때문일까 아니면 MAX가 뭔가 더 특별한 음향적 시야를 그려낸 것일까? 그 원인을 정확히 청음 테스트로 정리하긴 쉽지 않다. 오히려 XA160.8의 1개 무게는 MAX 한 조의 무게 정도였기 때문에 원인이 PRE G2가 아닐까 싶어서, PRE G2의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파워 앰프를 MAX에서 XA160.8로 바꾸었다.
놀랍게도, PRE G2가 음향 개선이 주인공은 아니었다. 물론 전체 성능의 수준을 상당히 끌어올리는 데에 PRE G2가 일조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느꼈지만, 솔직히 XA160.8의 가격은 MAX 보다 불과 몇 백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그리고 패스 앰프는 가격 대비 경쟁력이 높은 제품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아무튼, 이 오디오넷 페어로 교체할 때 명확해지는 점은 프리, 파워가 오디오넷 동일 브랜드 조합이 될 때 전체 성능이 대단히 크게 바뀌었다는 점이다. 다른 업체 제품과의 조합에서는 전반적인 성능이 음색적 정확도가 떨어지게 되고, 음의 피치 정확도도 불분명하게 낮아졌고, 텍스처도 흐릿해져서 확실히 해상도의 저하가 느껴졌다. 특히 투명도가 떨어지고 다이내믹 스케일의 컴프레션이 발생되는 것이 두 기기들의 순정 조합으로부터 바뀌게 되는 가장 큰 차이였다.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확실히 알 수 있는 차이는 사용 중인 슈바이커트의 VR-55 스피커가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투명해졌다는 점이다. 내가 강력히 주장해왔던, 이 가격대에서는 경쟁할 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좋은 스피커라는 사실을 더 명확히 입증해준 것이다. 하지만, 오디오넷 다이내믹 트리오와 함께 듣는 동안, 로렌스 디키가 만든 비비드 오디오의 플래그십 G1 Spirit이 리뷰를 위해 도착했다. G1 Spirit은 슈바이커트의 VR-55 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대단히 훌륭한 성능 들려주었는 데 모든 면면들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스피커의 성능 덕분에 PRE G2와 MAX 모노/모노 파워 앰프의 성능이 정말로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주 깊게 확장된 저음의 밑바닥은 콘트라바순,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 같은 악기들이 파내려가는 초저음까지 들려주는데, 하나도 힘들이지 않고 어려움 없이 그리고 깨끗하고 명쾌하게 초저음을 들려준다. 스피드와 해상력도 탁월한 저음의 무게감과 깊이감의 수준에 걸맞게 훌륭하여 내가 방에서 들어본 저음 중 최고의, 정말로 신뢰할 만한 저음을 체험할 수 있었다. 재생 볼륨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재생음에는 일체의 흐릿함이나 번짐 그리고 벙벙거리는 음이 하나도 없었다.
수 십 년 동안 들어왔던 녹음들에 담긴, 아주 깊은 초저역음의 미묘한 차이까지도 들을 수 있게 되었는데, 재니스 이안의 <Breaking Silence>, 로저 워터스의 <Amused to Death> 그리고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 같은 음반들까지, 장르를 가라지 않고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의 저음 차이를 드러냈다. 시스템은 피치의 정밀도까지 높아졌고, 가장 낮은 옥타브에서의 트랜지언트 디테일도 개선되어 훨씬 비싼 고가의 스피커와 앰프 시스템으로 들었던 추억까지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런 면면들을 감안하면, 오디오넷의 이 프리/파워 조합은 오리지널 소울루션 700 프리/파워나 다질의 NHB-458모노 조합 같은 두 말이 필요 없는 하이엔드 앰프 세트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처럼 낮은 저역의 디테일과 투명도는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는 수준의 음이며, 여기에 포커스까지 더해져 이전까지 이 오디오넷 세트 가격대의 다른 앰프들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머큐리에서 리마스터링으로 내놓은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중 몇몇 패시지를 들어보면 더 깊은 무게감에 훨씬 꽉 채워진 밀도감으로 이전에 이 음반에서 들어보지 못한 오르간 사운드가 펼쳐졌다. 2악장 도입부에서 오르간의 초저역 음표들로 인해 리스닝 룸은 공기의 밀도감으로 꽉 채워졌다. 이 음반은 저음 재현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음반인데, 이 오디오넷 프리/파워 조합은 내가 들어본 이 가격대의 그 어떤 앰프 조합들의 능력보다도 더 뛰어난, 그런 수준을 훨씬 넘어선 성능을 들려주었다.
중역으로 시야를 바꿔보면, 오디오넷 듀오는 모든 음악 장르와 모든 포맷의 음반들(LP, CD, SACD, PCM, DSD 파일등)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모든 음악의 가장 중요한 대역인 중역 재생을 강력한 저음의 판단 기준으로 사람들이 착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낮은 3~4 옥타브(80-320Hz 대역)이다. 추진력 있는 에너지와 음악이 그려내는 바디감을 살려내는 이 중요한 대역을 들려줌에 있어서, 오디오넷 듀오는 음악의 전반적인 유기적 따사로움과 다양한 텍스쳐들의 거의 모두 그려내는데, 정말로 그 수준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킨 퍼포먼스로 들려준다. 이 핵심적인 재생 대역에 대해 오디오넷이 보여주는 놀라운 성능은, 다시 한 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적어도 3~4배 이상 가격대에 포진된 하이엔드 앰프들을 떠올리게 했다. 마치 MAX는 우리 집에서 들어본 그 어떤 앰프들보다도 훨씬 더, 기념될 만한 수준의 성능이 높아진 최고 수준을 들려준 것이다.
중역 재생음은 상당히 마술과도 같아서 거의 악기의 바디감과 화사한 음색 그리고 텍스처의 정확성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한마디로 음 전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사운드로 살아난 것이다. 재즈 보컬 녹음 등을 들어보면, 보컬 개개의 음색적 개성, 하나 하나의 레이어링으로 그려지는 각각의 보컬들이 모두 명료하고 깨끗하게 살아나며, 중심과 심지가 곧은 단단한 사운드로 그려진다. 마치 보컬의 방 안에서 실제 노래를 부르는 듯, 가수들의 흉성, 비성 같은 소리들의 변화를 하나하나 알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헨릭 셰링의 랄로 <스페인 교향곡> 같은 곡을 들어도 마찬가지로 높은 순도와 자연스러운 음색은 거부할 수 없는 수준의 사운드로 살아났다.
중역의 사운드는 당연하게도 생생하며 풍부한 디테일에 배음 성분들이 가득 담겨 힘차게 몰아쳤다.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사람의 목소리 등과 같은 악기들의 기본 음색이 실제 사운드처럼 생생히 살아난 사운드로 재현되었는데, 심지어 이전까지 녹음 수준이 형편없다던 음반들의 사운드까지 그렇게 되살아났다. 가장 적극적이며 설득력 넘치는 중역의 사운드로, 유연함, 스무드함 그리고 표현력이 넘치는 재생을 듣고 있으면, 그것은 기쁨 그 자체였다.
PRE G2와 MAX는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해상력과 투명도 그리고 고역에서 큰 차이를 들려주었다. 오디오넷 콤보는 고역 끝이 정확하게 포커스가 맞아있어서 디테일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스무드하여, 절대로 귀를 쏘는 거친 입자나 밝기는 하나도 없었다. 이들 페어가 들려주는 거부할 수 없는 개방감과 드라마틱하게 열린 고역 끝에는 진한 어택이 함께 실려 있었다. 지금까지 이 앰프보다 더 좋은 고역을 들려준 앰프가 있었나 싶다.
심벌즈나 트라이앵글, 차임벨들 같은 금속 퍼커션 악기들의 사그러드는 음들의 끝자락 표현은 영원히 이어질 것 같은 세련된 디테일로 마무리되었는데, 명료도, 텍스처 그리고 컨스텔레이션의 앰프들에서 들었던 것 같은 음색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정리하자면, 초저역에서 최고역 끝까지의 폭넓은 대역 확장으로 오디오넷 앰프 듀오는 내가 들었던 가장 놀라운 음색적 밸런스를 보여주었다.
다이내믹 표현 능력 또한 두려울 정도로 훌륭했다. 이 앰프들을 듣는 내내, 절대로 음악적 스케일이 압축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슈바이커트 스피커든 비비드 오디오의 플래그십 G1 Spirit 이든, 스피커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더라도 절대 소리가 압축되거나 좁아지는 느낌이 하나도 없었다. 이례적인 다이내믹스의 경쟁력은 YG 어쿠스틱의 Sonja XV 같은 스피커들을 울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앰프가 보여준 드럼 등의 퍼커션 악기들(그리고 현, 피아노, 혼 같은 악기들) 녹음의 트랜지언트 부분에서 시작음이 그려내는 스피드, 해상력을 그대로 살려내주며, 이들의 물리적 펀치를 체감적으로 전달하는 능력 또한 드럼과 베이스 연주에서 가슴 속 내장들과 뼈까지 진동으로 흔들리게 만들어주는데, 이러한 체험은 정말로 신나는 경험이었다. 속도감 또한 뛰어나다. 매혹적이면서 유혹적인 성능으로 내가 들었던 저음들은 결코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충분히 신뢰할 만한, 믿음직한 템포의 재현은 신속함의 수준이 거의 순간 번쩍 수준으로, 모든 소리들이 훨씬 더 믿음직하게 들렸다.
사운드스테이징에 대해서도 이 콤보는 정말로 월드 클래스 그 자체다. 이 부문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아주 낮은 음량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공간적 분위기, 공기 냄새의 재현인데, 이는 오디오넷 앰프 듀오의 놀라운 해상력 덕분이다. 정확하게 녹음 현장에서의 잔향과 반사음들의 공간 요소를 정확히 그려내어 공간감을 살려주기 때문이다. 음상의 크기는 의심할 나위가 없는 사실적인 크기의 재현으로, 줄어들거나 부풀린 흔적이 하나도 없어서 매우 단단하고 안정된 음상을 보여준다. 여기에 특기할 만한 수준의 공기감과 공간감이 더해져 무대 위의 각각의 음악적 이벤트들이 하나하나 자기 소리를 낸다. 녹음이 만만치 않은 경우에도 무대는 폭발적으로 넓고 깊어지는데, 듣자마자 알 수 있을 정도이며 여기에 제대로 된 높이감까지 더해진다.
이 오디오넷 오디션에 대한 노트들을 보면, 크게 2가지 특징이 있다. 다른 기기들보다 훨씬 많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투명도(그리고 확장, 해상도)와 직접적인 사실감이다. 같은 가격대의 그 어떤 제품들에도 이 오디오넷 앰프만큼 예리한 아티큘레이션을 지닌 기기가 없으며, 명백하게도 가장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내 오디오 경력의 현 시점에서, 무려 45년 동안 경험해온 하이엔드 오디오의 모든 영역에서(자동차 면허를 따기 전부터 스테레오 기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오디오넷 조합은 최고 클래스의 퍼포먼스 중 하나를 보여주었는데, 내가 경험해본 이 가격대의 제품들 중 최고였다. 소위 “자이언트 킬러”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표본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오디오 업계에서 궁극적인, 최종적인 목표는 듣는 이를 완전히 음악에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우리의 눈 앞에 녹음 현장이 그대로 펼쳐져서 녹음 현장으로 옮겨다주는, 청각적 환상, 일루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전자 기계 공학적인 기술들을 쏟아 부어 만든 첨단 기술의 복합체에 의해 그런 결과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런 기기로서 오디오넷은 그 한계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제조사 중 아주 뛰어난 업체 중 하나이자 업계 최고라 할 수 있다. 만약 수 천 만원에서 억단위의 하이엔드까지 고려중인 사람이라면, PRE G2와 MAX가 들려주는 사운드부터 들어보고 당신이 찾는 제품이 오디오넷 듀오를 뛰어넘는 성능을 들려주는 지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훌륭한 가성비의 퍼포먼스를 찾는다면, 이 오디오넷이야 말로 여러분은 돈을 아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절약시켜 주는 경제적, 합리적 하이엔드가 될 것이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IT 및 방송 기술 벤처인 레보(Revo)는 2004년 설립된 디지털 방송 및 오디오 관련 기술을 개발을 전문으로 했던 신생 업체였다. 당시 영국은 FM 라디오 방송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국가 사업을 벌였는데, 모든 라디오가 한꺼번에 디지털 라디오로 교체되지 않는 한, 방송 전환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은 자명했다. 그래서 디지털 라디오 방송인 DAB를 수신하여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기존 라디오와 디지털 라디오 방송과의 중간 연결 역할을 하는 DAB 수신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레보는 바로 DAB 수신기 분야의 선두주자였다.
DAB 수신기의 성공으로, 레보는 아예 단순 수신기를 넘어서 포터블이나 테이블용 DAB 라디오들을 내놓기 시작했고, 여기에 인터넷 기술을 하나둘씩 추가하며 인터넷 라디오와 네트워크 기능들을 추가하며 네트워크 스트리밍 멀티미디어 기기로 진화했다. 그리고 첨단 디지털 오디오 기기로서 아이폰/아이팟 도킹 기능들을 더하여 각종 파일 재생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이자 오디오 기기로 탈바꿈하며 대중적인 오디오로서의 성공 가도를 달리며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시스템 시장의 대명사가 되었다.
Super 시리즈의 최정점, SuperCD
초기 작품이었던 DAB 라디오나 도킹 시스템 오디오들의 경우, 당시 유행하던 도킹 시스템의 디자인과 현대적인 모던 디자인의 색깔로 꾸준한 제품 소개와 성공을 이어갔지만 디자인적인 통일성이나 레보만의 특별한 디자인적 아이덴티티가 확고하지는 못했지만, 2013년 등장한 SuperConnect라는 라디오겸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의 등장은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보여준 레보의 제품들과는 전혀 다른, 레보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컨셉과 디자인 통일을 확립시키며, 레트로풍 컨셉의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로서 레보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주었다.
레보의 Super 시리즈 시작을 알린 SuperConnect 이후, 각기 다른 가격과 크기 그리고 새로운 기능 유무에 따라 SuperSystem, SuperSignal, SuperTone 등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기기 시리즈를 연이어 내놓으며 히트작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5년여의 다양한 제품 개발과 기술적 내용물을 총집결하여 홈 오디오이자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의 완결편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리뷰 제품인 SuperCD 이다.
SuperCD는 전체 Super 시리즈 중 유일하게 CD 재생이 가능한 올인원 뮤직 시스템으로, CD에서 블루투스, 와이파이 네트워크, 인터넷 스트리밍 등의 다양한 현대 음악 소스들을 총체적 재생을 구현하여 명실공히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라고 불리울수 있는 완벽한 기능성을 갖추었다. 크기나 디자인 또한 크기가 다소 부담스러운 SuperSystem에 비해 약간 작지만, 오히려 가정용 올인원 오디오 기기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크기로 가정 환경에 딱 맞는 황금 사이즈로 완성되었다.
수퍼라는 이름에 걸맞은 강력한 기능성
SuperCD가 레보의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CD 재생 기능이다. 요즘은 스트리밍 시대이며, CD 매커니즘이 단종되어 부품 구하기도 쉽지 않다. 대다수 네트워크 스트리밍 관련 기기들은 CD 플레이어가 빠져있다. 하지만 SuperCD는 제품 상단에 장착된 슬릿형 CD 슬롯을 통해 CD 재생이 가능하여, CD 플레이어로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름이 SuperCD라고 CD 플레이어만 되는 것은 아니다. 레보라는 브랜드의 제품답게 FM 라디오에 DAB/DAB+ 디지털 라디오 기능도 탑재되어 있는데, 국내에서는 DAB 방송이 실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용할 일은 없다. 라디오 기능 외에도 와이파이를 통한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여 다양한 인터넷 라디오의 사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연결 후에는 DLNA/UPnP를 통한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역할도 함께 제공하여 벅스나 멜론 같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의 앱에서 오디오 출력 장치로 SuperCD를 잡아 스트리밍용 오디오로 SuperCD를 사용할 수도 있다. Spotify를 사용할 경우, SpotifyConnect 기능이 제공되어 스포티파이 앱에서 오디오 장치로 SuperCD를 사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설정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SuperCD를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사용이 가능한데, 기본적으로 aptX 코덱을 지원하며 블루투스에서도 고음질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각종 서비스나 유튜브의 사운드를 SuperCD로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RCA 및 3.5mm 아날로그 입력이 지원되어 외부 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기기 전면 왼쪽 하단부에는 USB 메모리 입력 단자가 있어서, 각종 음원을 담아 음원 재생용 스토리지를 뮤직 서버 역할을 하도록 사용할 수 있으며, 이 USB 단자는 각종 기기의 충전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제품 뒷면에도 USB 단자가 있지만, 이는 펌웨어 업데이트용 메모리 연결 단자라 오디오 기능과는 무관하다.
디지털 소스에 최적화된 오디오 설계
레보의 기술적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라면 디지털 회로 설계에 있다. 이들은 IT와 네트워크 기반의 디지털 회로 및 프로그래밍에 뿌리를 둔 업체 답게 오디오 회로 설계 또한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린 디지털 방식의 오디오 설계로 방향을 잡고 있다. 경쟁자이자 전통적인 하이파이와 아날로그에 뿌리를 둔 같은 영국의 루악오디오와 달리, 입력에서 출력까지 모든 회로적 기반은 디지털 회로와 디지털 앰프로 오디오 재생을 완성했다. 다른 Super 시리즈의 제품들처럼, SuperCD도 블루투스 및 각종 EQ 지원의 디지털 오디오 신호처리 회로 및 프로그래밍에 디지털 앰프를 더해 CD와 네트워크 스트리밍 등의 각종 디지털 오디오 음원들을 고도의 DSP 처리를 거쳐 곧바로 디지털 앰프로 변환, 증폭하는 기술로 완성되었다.
디지털 앰프를 사용하는 가장 큰 장점은 고해상도 디지털 녹음 퀄리티를 그대로 전달한다는 점과 에너지 효율이 아주 높다는 점이다. 고해상도 재생이 가능한 것은 기존 오디오 기기들의 경우 디지털을 아날로그로 바꾸고 이를 아날로그 앰프로 증폭하는 방식이라서 신호의 변환 단계 많아지며 생기는 신호의 왜곡과 음질 열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즉, ‘101010…’ 같은 디지털 음악 신호가 최대한 디지털 형태의 신호를 유지한 상태로 디지털 증폭을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스트림이나 블루투스 신호 및 CD 원본이 그대로 디지털 상태에서 스피커를 통한 아날로그 사운드가 나오게 된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것은 사용 전력 대비 음악 재생 전력이 거의 90% 이상이라는 말이다. 즉, SuperCD에 50W 라는 에너지가 투입되면 45W 정도 출력의 사운드를 얻는다는 말이다. 아날로그 앰프 회로를 쓰는 일반 오디오들의 경우, 100W 정도의 전기가 소모되면 실제 음악 재생의 사운드 출력은 불과 30W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나머지 70W 정도는 중간에 발열 현상으로 사라져 버린다. 즉, 에너지 효율이 30% 정도지만, SuperCD의 디지털 앰프는 90%에 정도의 에너지 효율성을 갖는 셈이다.
자동차로 치면 연비가 하이브리드내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준의 연비를 갖는다는 이야기다. 그 만큼 SuperCD의 가성비나 에너지 효율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SuperCD는 스피커 유닛도 특별하다. 일반 오디오 제품들이 스피커 유닛에 우퍼를 더하는 2.1채널 같은 구성을 많이 쓰지만, SuperCD에는 BMR이라 부르는 밸런스드 모드 라디에이터(Balanced Mode Radiator)라는 스피커 유닛이 사용되었다. 흔히 콘 타입의 스피커 유닛들과 달리 수직 평면 형태의 진동판으로 만들어진 BMR 유닛은 유닛 표면에서는 중고역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외주부를 포함은 유닛 전체의 움직임은 저음을 만들어낸다. 이는 유닛 뒷면에 설계된 특별한 구조의 코일과 마그넷 구조 덕분이다.
이러한 BMR 유닛은 흔히 중고역과 저역을 분리하는 별도의 크로스오버라는 회로를 거치지 않고, 유닛 자체가 주파수 전체 대역을 소화하는 구조라서 신호를 걸러내는 중간 회로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신호 왜곡 발생 요소를 하나 더 줄인 셈이다. 디지털 앰프와 BMR 유닛의 조합은 신호 재생에 있어서 여러 차례 거쳐야 할 중간 신호 처리 및 증폭 회로를 최소 단계와 디지털 영역에서 다이렉트 증폭을 시도함으로써, 가장 빠르고 깨끗하며 다이내믹한 고해상도 음악 재생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는 Tidal, 벅스 뮤직 같은 스트리밍 위주의 음질 평가와 FM 라디오 방송 수신을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SuperCD의 음질적 개성은 역시 높은 해상력과 다이내믹스에 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디지털 신호 처리와 디지털 앰프의 사용 그리고 BMR 이라는 기존 스피커들과 다른 스피커 유닛을 사용한 덕분에 소리를 내기 위해 거쳐야 하는 신호 경로가 기존 오디오들의 경우 마치 국도를 타고 장거리를 여행하는 경로였는데, SuperCD에서는 직선 코스의 고속도로로 바뀌었다. 이는 소리를 신호 자체에서 곧바로 증폭해서 소리를 내는 방식이 되어, 훨씬 빠르고 정확한 사운드 재생을 가능케 해주어 미세 디테일의 재현이나 큰 소리, 작은 소리의 변화를 보다 왜곡이나 변형없이 정확하고 깨끗하게 재생할 수 있는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Love> 중 ‘I forgot that you existed’ 나 ‘Love’ 같은 곡을 들어보면 보컬은 매우 명료하고 또렷한, 깨끗한 보컬로 생생히 살아있으며 뒤에 깔려있는 각종 퍼커션 악기들의 효과음 그리고 손가락의 클릭음 같은 임펄스적인 요소도 선명한 디테일로 그려진다. 베이스는 별도의 서브우퍼가 없기 때문에 유닛이 낼 수 있는 저음의 한계점은 있지만, 지나친 부밍이나 지저분하고 흐릿한 저음의 잔상들이 없는 깨끗하고 명쾌한 저음으로 소리의 다이내믹스를 한껏 살려주어 음악을 선명하고 투명한 사운드로 기분좋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마찬가지로, 나르샤의 ‘I’m in love’ 를 들어보면 어쿠스틱한 기타의 디테일한 연주와 좀 더 멀게 들리는 피아노의 사운드들이 흐릿하게 번지지 않고 보컬 뒤에 또렷하게 살아있는 디테일한 모습을 유지하고, 한 가운데에 중심을 잡고 있는 나르샤의 보컬 또한 깨끗하고 선명한 보컬로 전체 녹음을 이끌어간다. 평범한 크기의 올인원 스피커 시스템으로서는 매우 인상적인 사운드다. 작은 크기에서 지나치게 저음의 양감으로 인한 둔중함, 모호하며 흐릿한 고역의 답답함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명쾌하고 명료하며 또렷하고 깨끗한 사운드. 현대적이며 디지털 개성을 앞세운 레보의 장점이 제대로 살아있는 사운드적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팝이나 가요가 아닌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 같은 베이스 연주의 어쿠스틱한 녹음도 SuperCD는 곧잘 소화해낸다. 주로 하이파이나 하이엔드 시스템 테스트에서 주로 듣는 음악인데, SuperCD는 탁월한 리듬감으로 베이스 기타의 다이내믹한 연주를 맛깔나게 뽑아낸다. 힘도 제법 실려있으며, 빠르고 정확한 재생 능력으로 베이스가 부밍이나 전체 밸런스를 흐트러뜨리는 일없이 선명하고 탁월한 리듬감이 살아있는 사운드로 명쾌한 마커스 밀러의 연주를 한껏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여기에 베이스 뒤의 드럼이 연주하는 심벌이나 스네어도 절대 묻히거나 사라지지 않고, 베이스 기타 주변에서 선명히 자기 소리를 유지하는 세밀한 디테일을 유지한다.
스트리밍과 CD 음원이 지닌 디지털 재생의 강점을 보인 SuperCD가 이러한 디지털 음원보다 더 놀라게 만든 것은 라디오였다. 바로 FM 라디오가 SuperCD가 가장 강렬한 빛을 발하는 주인공이었다. 일단, SuperCD의 라디오 수신 능력은 매우 인상적이다. 지리적 위치 때문인지(리뷰 장소는 뚝섬 인근 지역) 방송 수신이 거의 완벽했고, 수신 감도 또한 매우 높아 잡음이 없는, 거의 CD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89.1MHz KBS부터 107.7MHz의 SBS까지, 거의 모든 방송을 어려움없이 그리고 깨끗한 사운드로 들려주었다.
실제로 리뷰 시간 동안 가장 많은 청취 시간이 할애되었던 소스가 바로 라디오였다. 사실 이런 제품을 구매하는 사용자들은 분명 스트리밍이나 블루투스 같은 소스도 즐기긴 하겠지만, 정작 가장 오랜 시간동안 부담없이 음악과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소스는 라디오일 것이다. 이런 류의 제품들, 특히 동급 경쟁 제품들은 대부분 라디오를 내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기능적인 용도일 뿐, 실제 수신이나 음질에 있어서는 제대로 라디오 방송을 즐길만한 제품은 극소수이다. 방송 수신 감도가 낮거나 노이즈가 많거나 음질이라기 보다는 그냥 목소리만 들을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SuperCD는 다르다. 라디오 방송을 정말 음악적으로 들을 수 있으며 장시간의 시청에도 전혀 피로감이나 산만함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사운드로 제대로 된 FM 사운드 퀄리티를 선사해준다.
정리
SuperCD는 스코트랜드의 디지털 및 방송 전문 업체가 만들어낸 가장 현대적인 음악 재생의 올인원 뮤직 센터이다. 디지털 설계 능력과 디지털 라디오 전문 업체 답게, 기술적으로 사운드적으로도 매우 현대적인 디지털 소스에 최적화시킨 기능과 튜닝으로 선명하고 깨끗하며 디테일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뛰어난 다이내믹스와 세밀한 디테일로 음악적 감흥을 한껏 살려주며, 대중적인 팝 음악들 뿐만 아니라 어쿠스틱한 녹음들에서도 이러한 음악적 개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여기에 흥미로운 부록으로 라디오 방송의 음질까지 훌륭하다는 점을 더했다. SuperCD라는 이름에서 강조된 CD 재생 기능과 음질도 뛰어나지만, 오히려 아날로그 FM 방송이 훨씬 더 매력적인 결과물을 선사하여 SuperFM 이라 불러도 아깝지 않을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한마디로 현대인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악적 소스와 음악 장르에서 뛰어난 사운드로 제품의 가격 그 이상의 값어치로 보답해주는 대단히 매력적인 올인원 오디오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약간의 비교를 해보자면, 동급 최고의 경쟁자는 역시 같은 영국의 루악오디오일 것이다. 가격적인 차이가 약간 있긴 하지만,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R4와 비교하면 두 제품은 매우 극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루악오디오는 전통적인 하이파이 업체이자 스피커 브랜드로서 아날로그 및 아날로그적 질감이나 감성을 우선시한 사운드를 내세우는 반면, 레보의 SuperCD는 다이내믹하고 디테일하며 선명도가 높은 디지털 사운드를 강점으로 자기 개성을 펼쳐낸다. 두 제품이 갖는 외형적 디자인이나 기능적인 면모는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재생에 사용된 기술이나 방식 그리고 최종 재생음에 있어서는 확연하게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한쪽이 전통적인 고급 세단의 이미지라면 다른 한쪽은 스포츠 세단 같은 이미지의 사운드를 갖는다. 한쪽이 아날로그라면 다른 한쪽은 디지털, 한쪽이 전통적이라면 다른 한쪽은 현대적인 셈이다. 물론 약간의 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두 제품 중 선택 포인트를 찾는다면 위와 같은 한쪽과 다른 한쪽이 갖는 대조적인 개성이 나의 사운드적 취향과 맞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든 동급 최고의, 절대 후회하지 않을 브리티쉬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를 얻게 된다.
노도스트의 QPOINT는 ‘전기-기계적(Electro-mechanical)’ 노이즈를 억제하여 오디오 비디오 기기의 잠재적 성능을 극대화시켜주는 장치였다. 여기서 말하는 전기-기계적이라 함은, 전자 전기 회로상에 전기가 흐를 때, 통전으로 인해 회로나 부품 상에 발생되는 미세한 진동이나 떨림 또는 이로 인해 발생되는 전기적 노이즈를 총체적으로 이야기하는 단어다.
대개 CD 플레이어나 턴테이블처럼 기계적 운동이 있는 기기들은 이러한 미세 진동 노이즈가 음질적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많은 이들이 수긍하지만, 정작 앰프나 DA 컨버터 같은 정적인 기기들이 진동으로 인해 음질에 손해를 본다는 이야기를 하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앰프나 DAC 같은 기기들에도 노도스트의 ‘소트 콘(Sort Kone)’이나 ‘소트 풋(Sort Fut)’ 같은 진동 제어 악세서리들로 앰프나 DAC를 받쳐주면 분명 한결 명료하고 깨끗해진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소트 콘이나 소트 풋이 기계적인 진동 에너지의 소멸에 있다면, QPOINT는 전자기장을 균일하게 맞춰줌으로써 전기가 흐르는 타이밍을 일정하게 잡아줌으로써, 불균일하게 부품들에서 발생하는 전기기계적 노이즈들을 일정하고 규칙적인 상태로 유지시켜, 전체 노이즈의 분포를 낮춰준다는 개념이다. 본래 의료 기기 중 의료 영상 관련 기기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로 확장시킨 이 악세서리는 결과적으로는 음질 개선 효과를 통해 거칠고 산만한 사운드를 한층 또렷하고 명료하며 탄력 넘치는 소리로 만들어내는 체험을 안겨주었다.
노이즈 중화를 위한 QPOINT, 스위칭 전기 노이즈를 양산하다
그런데 QPOINT에도 한 가지 약점이 있다. QPOINT 라는 전자기장 발산 장치도 기본적으로 전기 에너지를 공급받아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분출시키는 기기라서 결국 QPOINT에 사용되는 전기의 순도에 따라 QPOINT가 뱉어내는 전자기장의 순도도 함께 좋아지거나 낮아진다. QPOINT를 개발한 노도스트에서는 QPOINT를 위해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5V 전원 어댑터를 수 십여 종류를 구하여 일일이 테스트 해본 뒤, 그 중 가장 음질적으로 좋은 것을 골라서 QPOINT의 번들 어댑터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번들로 제공되는 거의 모든 어댑터들은 중국제 스위칭 전원 제품들로, 작고 컴팩트한 크기로 편리한 사용을 위해 만들어진 DC 어댑터들이다.
스위칭 전원 설계에 그것도 염가의 제품들이라서 몇 천원에 불과한 이런 어댑터들이 다량의 스위칭 노이즈를 발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오디오 기기의 음질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개의 QPOINT를 시스템에 장착하면 장착할수록, 늘어나는 스위칭 전원 어댑터로 인해 전원 라인에는 점점 더 많은 노이즈가 발생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도스트는 QPOINT를 위한 고순도의 리니어 DC 전원 장치인 QSOURCE를 함께 제공하여, QPOINT의 성능 극대화와 스위칭 전원의 노이즈 제거에 나섰다.
노도스트의 의료 전문 기술로 탄생된 DC 전원, QSOURCE
우리에게는 케이블 전문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노도스트의 본래 사업 부문은 의료 기기 관련 어플리케이션 분야이다. QRT를 인수한 것도 이런 의료 기기 관련 분야의 어플리케이션 개발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 만큼, 노도스트는 전원에 대한 개선 기술이 해박하며, 전원 설계에 대한 노하우도 상당하다. 이미 QRT 시리즈의 QX, QV, QK 같은 기기들로 액티브 전원 개선 회로 설계로 높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번에는 이런 제품들의 근간에 사용된 전원 기술을 바탕으로 리니어 전원 장치의 제품화에 나섰다. QSOURCE는 QPOINT를 위한 5V 어댑터를 대체하는, 고순도 리니어 전원 장치로 기획된 제품으로 의료 기기용 고정밀 초저 노이즈 설계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노도스트는 QSOURCE의 개발을 위해, 자체 설계한 고급 사양의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트랜스포머 제조 전문 업체에 의뢰하여 메인 트랜스포머를 사용했다. 그리고 애초부터 QSOURCE의 설계에서 외부 섀시를 비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QRT 시리즈에 있는 QBase 섀시에 맞춰 모든 설계를 진행했다. 따라서, 자체 개발한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는 QBase 크기에 최대한 크게 넣을 수 있는 크기로 맞춰 개발되었고, 나머지 공간에는 최고급 사양의 고급 정류 소자와 패시브 부품들을 정교한 설계를 통해 완전한 리니어 전원 장치를 완성하게 되었다. 또한 정류 과정에서 발생되는 발열을 해소하기 위해, 섀시 상판과 바닥에는 전용 히트 싱크를 연동시켜, 대류식으로 열을 발산시켜 전원 장치 내부에 팬이나 기타 액티브 방식의 열 저감 장치가 하나도 없는, 완전한 패시브 방식의 전원 장치로 만들었다.
노도스트의 의료 전문 기술로 탄생된 DC 전원, QSOURCE
노도스트가 의료 기기 수준의 고정밀 초저 노이즈의 리니어 전원 장치를 기획함에 있어서 QPOINT 하나만을 위해 QSOURCE를 개발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부터 고정밀, 초저 노이즈인 만큼 현실적인 오디오 사용에서의 활용도를 높여 음질 개선을 한 단계 더 추구할 영역을 검토하고 기획한 것이 바로 QSOURCE 이다.
QSOURCE의 기본 출력은 QPOINT를 위한 5V DC 출력을 4개 갖추고 있지만, QPOINT 1개가 소모하는 전력은 매우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QSOURCE에는 6~7A 정도의 전류 허용치를 감안하여 적지 않은 크기의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넣었다. 그렇게 전원 규모를 크게 잡은 이유는 바로 ROON Core, NAS 그리고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를 위한 고정밀 초저 노이즈의 고순도 리니어 전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뛰어난 성능의 리니어 전원 장치를 만들어 놓고 QPOINT를 위한 전원으로만 쓰기는 너무도 아까웠던 것이다.
QSOURCE에는 QPOINT용 4개의 5V 출력 이외에 12, 19, 24V 중 선택 가능한 DC 출력 1개와 9, 12, 19V 중 선택 가능한 DC 출력 1개가 제공된다. 따라서, 9V에서 최대 24V까지 출력 가능한 2개의 DC 출력은 ROON Core 또는 ROON 전용 Nucleus용 전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네트워크 전용 스위칭 허브나 인터넷 공유기 등의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 출력을 6-7A 사이로 설계한 이유도, 이들 2개의 DC 출력 단자에 ROON Core 내지는 2베이용 NAS 연결도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각종 컴퓨터 오디오 관련 기기들을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전압 설정은 QSOURCE 바닥에 2개의 전원 출력 스위치가 있어서, 2개의 DC 출력에 대해서는 스위치를 조정하여 원하는 출력 전압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발할라, 오딘의 모노 필라멘트로 만든 QSOURCE DC 케이블
QSOURCE의 고순도 리니어 DC 전원의 사용이 주는 장점 중 하나는 DC 케이블에 있다. 이미 시중에도 리니어 전원 장치들과 온갖 종류의 DC 케이블들이 있지만, 아마도 DC 케이블 중 역대급은 바로 이 노도스트의 QSOURCE DC 케이블이 될 것이다. 노도스트는 QSOURCE와 QPOINT 및 ROON Core 그리고 각종 네트워크 기기 연결을 위한 DC 전원 연결을 위해 별도의 QSOURCE 전용 DC 케이블을 만들었다. 이 케이블은 플래그십 시리즈인 발할라와 오딘에서 사용한 것과 동일한 ‘모노 필라멘트 +솔리드 코어 동선’ 구조의 케이블로 오디오 기기용 DC 전원 케이블로서는 역대급 케이블로 제작된 것이다. DC 케이블의 출력은 2mm와 2.5mm의 2가지 DC 출력 단자로 제공되며, 이외의 단자가 필요할 경우에는 수입원을 통해 문의하면 제조 가능한 단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비교를 통한 튜닝으로 완성된 역대급 DC 전원 성능
노도스트는 QSOURCE 설계를 단순히 내부 리소스만으로 제품을 완성하지 않았다. 노도스트는 회사의 인력 구조 자체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구조라서 설계 담당자 1인의 능력으로 제품이 완성되는 법이 없다. QSOURCE 개발도 마찬가지였다. 기본적으로 QRT 팀에서 제품 개발을 했지만, 실제 성능을 위해 회사의 각 팀별 직원들이 일일이 집에서, 회사에서 테스트한 리포트를 기반으로 성능 개선과 기기 수정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오디오 전용이라 불리우는 리니어 전원 장치를 20여가지를 구입하여 모두 QSOURCE와 비교하여 성능 평가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성능적 우위를 갖추어 최종 제품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즉, 무늬만 리니어 전원인 시중의 수 많은 중국제 내지는 중저가 DC 전원 장치들과는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 하이엔드에 걸맞은 역대급 리니어 DC 전원 장치가 완성된 것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는 크게 2가지로 진행되었다. 하나는 QPOINT를 통한 성능 개선 여부, 다른 하나는 ROON Core 및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의 전원으로서의 성능 개선 여부이다. 테스트에는 ATC의 SCM100PTSL 스피커와 EAR의 V12 인티 앰프, EAR Acute Classic CD/DAC 그리고 ROON Nucleus와 Sotm SNH-10g를 사용했다. 모든 연결에는 QSOURCE 전용 모노 필라멘트 DC 케이블을 사용했다.
먼저 QPOINT의 번들 어댑터를 제거하고 QSOURCE를 통해 QPOINT의 음질 변화를 체크했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 테스트는 1개의 QPOINT를 EAR V12 인티 앰프에 받친 뒤 음질 변화를 체크했다. 일단 QPOINT의 적용 유무에 따른 음의 변화는 매우 확실했는데, 그 차이는 지난 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는 번들 어댑터를 빼고 QSOURCE를 전원으로 사용하여 QPOINT를 동작시켰다. QPOINT 자체의 적용 유무에 비하면 음의 변화 정도는 적었지만, QSOURCE를 사용하면 전반적인 음의 변화는 동일한 방향으로 변화되었지만 그 정도가 한층 더 커졌다. 색채감과 명료도의 차이가 더욱 커졌고, 다이내믹한 음의 변화와 저음의 개선점도 더 또렷하게 느껴졌다. QSOURCE가 주는 음의 차이는 분명했지만, 딱 1개의 QPOINT를 사용하기 위해 QSOURCE를 적용하는 것은 가성비 차원에서는 오히려 번들 어댑터보다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려웠다. QPOINT의 개수가 늘어나면 QSOURCE의 가치가 늘어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QSOURCE가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 것은 그 다음이었다. 여분의 DC 출력 2개를 준비된 Nucleus의 전원과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의 전원으로 사용했다. 각각 19V와 9V 출력 전압으로 설정한 뒤, QSOURCE 모노 필라멘트 DC 케이블로 두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들을 연결하고 다시 전원을 넣어 주었다. QSOURCE로 동작하는 Nucleus의 사운드는 마치 여러겹을 벗겨낸 듯, 전혀 다른 ROON Core 이자 뮤직 서버로 돌변했다. QPOINT가 주는 음의 개선과 마찬가지로, ROON의 Nucleus는 전체적인 음의 스테이징과 입체적 분위기가 훨씬 투명하고 입체적인 넓은 공간으로 변모했는데 이는 아마도 확연히 줄어든 전원 노이즈 덕분일 것이다. 또한 오케스트라나 보컬 같은 사운드 이벤트들이 음상 속에서 훨씬 더 또렷하고 분리된 개별 이벤트로 그려졌으며, 고역의 거친 입자도 현저히 사라졌다. 마치 컴퓨터로 음악을 듣다가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듯한 음질적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사실 고가의 하이엔드 뮤직 서버이자 ROON Core라 불리우는 고가의 사제 컴퓨터들은 특별히 하드웨어 설계가 다르거나 소프트웨어적 차이를 갖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이런 뮤직 서버 관련 제품들이 음질적 개선을 이루는 것은 섀시와 전원부 뿐이다. 특히 대다수 하이엔드 뮤직 서버들은 고순도 DC 전원부를 연결해줌으로써 컴퓨터 보드의 성능을 개선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ROON의 Nucleus는 이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자체는 완벽한 최적화가 이루어진 시스템이라서 음질적 업그레이드를 시도할 것은 전원부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QSOURCE는 기존 Nucleus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주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게다가 네트워크로 음악 스트림 신호를 전달해주는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의 전원까지 QSOURCE의 전원으로 동작시켰기 때문에 전체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이 완벽한 오디오 등급으로 완성된 것이다. 어댑터는 하나도 없는, 이 고순도 DC 전원 동작 시스템에 케이블 마저도 모노 필라멘트의 노도스트의 하이엔드 DC 케이블을 사용한 만큼 더 이상의 음질적 개선은 없는 상황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1개의 QPOINT를 추가로 Nucleus의 위에 올려 놓았다. 이미 QSOURCE 만으로도 음질적 개선이 상당했는데, QPOINT가 올라가자 DAC 위에 올려 놓음으로써 한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음악적 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던 결과를 ROON Nucleus에서 똑같이 얻게 되었다. 한층 부드럽고 음의 입자가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흩어졌으며, 음의 에지에는 높은 투명도와 해상력이 있지만 거친 디지털적인 딱딱함이나 평면적으로 느껴지던 부분들이 한결 입체적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고순도 초저 노이즈의 전원에, 기기 내부의 전기 흐름마져 균일하고 일관된 전자기장의 상태로 만들어주니 ROON을 쓰면서도 고해상도 음원 재생을 마치 아날로그에 버금가는 유려한 사운드로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정리
노도스트의 새로운 QRT 시리즈 QPOINT와 QSOURCE는 지금까지 익히 알려진 전원 장치나 전원 필터링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오디오 기기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여준다. 특히 새로 추가된 QSOURCE는 QPOINT를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 개발이 시작된 제품이지만, 최종 완성에서는 ROON Core나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 같은 현대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들이 요구하는 그리고 가장 필요한 고순도 리니어 전원 장치로 완성되었다. 단순히 QPOINT의 성능을 한층 더 좋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 기존 네트워크 오디오 및 컴퓨터 오디오 기기를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는 음원 재생 오디오 시스템을 CD/SACD 플레이어에 버금가는 완전한 하이엔드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게다가 QSOURCE는 넉넉한 전류 허용 능력으로 꼭 ROON의 Nucleus가 아니더라도, 기존에 19V나 24V 전원을 사용하는 어댑터 방식의 NAS들도 연결 가능하므로 ROON 뿐만 아니라 DLNA/UPnP로 NAS를 활용하는 네트워크 오디오파일들도 기존 시스템을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으로 격상시킬 수 있게 해준다.
만약 QSOURCE가 단지 QPOINT를 위한 보조 전원 장치에 머물렀다면 그 효용 가치나 가성비는 그리 높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QPOINT의 성능 개선보다도 훨씬 효과가 큰 뮤직서버 및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의 전원 장치로의 확장은 기존 NAS나 ROON Core 그리고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를 컴퓨터 관련 오디오가 아니라 본격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 탈바꿈시켜주는 진정한 업그레이드의 놀라움을 안겨준다.
게다가 이 모든 기기들의 연결에는 발할라와 오딘에서 사용한 모노 필라멘트 기술의 전용 QSOURCE DC 케이블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더 이상 전원 장치와 케이블에 대한 논란이나 효용 가치를 따질 필요가 아예 없도록 만들어버렸다. 노도스트의 QSOURCE는 가장 이상적인 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의 필수품이자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의 성능을 극대화시켜주는 음질 개선의 대표 제품이니 말이다. 특히 ROON Core나 Nucleus 사용자라면 반드시 경험해봐야 하는 ‘Must Have’ 아이템이다.
정리
AC Power Input
Switchable 110/220 VAC 50/60 Hz
AC Fuse:
1.25A Time-Lag, Ceramic Body
DC power output
For each variable output @ 19/24 VDC: 66 W For each variable output @ 12 VDC: 20 W For each variable output @ 9 VDC: 10 W For all 5V outputs combined: 5 W
PSRR
75 dB
Dimensions
280 x 121 x 67mm (11in x 4.75in x 2.625in) w/ feet
오디오벡터는 1979년 설립된 덴마크의 스피커 제조업체로 창업자인 올레 클리포스가 여전히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아들인 매드 클리포드가 공동 운영자로 함께 회사 운영을 하고 있다. 덴마크에는 스피커 드라이버 제조업체나 유명 스피커 제조업체들이 꽤 있는 편이지만, 오디오벡터는 대량 생산 가전 업체 타입의 스피커보다는 순수 하이파이 스피커로 소형 공방에 가까운 생산에 기반을 둔 하이엔드 지향의 스피커 개발에 매진해왔다. 덕분에 역사와 제품의 기술에 비해 덴마크의 타 업체만큼의 유명세는 덜할 수 있지만, 숨겨진 보석 같은 기술적 장점과 음질적 우월성으로 하이파이 매니아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의 제품군은 크게 3단계로 구성되는 하이엔드 모델인 R 시리즈가 플래그십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R 시리즈의 기술을 물려받아 가격과 고성능의 절묘한 배합을 지닌 SR 시리즈가 본격적인 이 회사의 주력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막내이자 엔트리가 되는 QR 시리즈가 일반 하이파이 유저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 하이파이 스피커로 존재한다. 하지만 오디오벡터가 남들과 차별화된 기술적 특징이자 회사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로 불리우는 것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앰프도 아니고, 플레이어도 아니고 스피커인데 업그레이드가 가능할까?
오디오벡터 R시리즈오디오벡터 SR시리즈오디오벡터 QR시리즈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으로 설계된 스피커의 단계별 진화
가능하다. 흥미롭게도 오디오벡터의 대표인 올레는 오랜 세월 동안, 지속적인 드라이버의 개발과 새로운 크로스오버 회로 그리고 스피커 내부의 댐핑제를 통한 튜닝 노하우 덕분에 스피커를 단계별로 성능을 나누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즉, 하나의 스피커를 개발하여 완성한 뒤, 그 스피커의 드라이버, 크로스오버 그리고 스피커 내장재 및 심지어 내부 버팀목의 구조물까지 다양하게 장착함으로써 스피커 하나를 갖고서 꾸준히 업그레이드시켜 사운드의 고음질화를 단계별로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일단 업그레이드의 기본 방법은 3개의 시리즈인 R, SR 그리고 QR의 등급 자체는 고정이다. 즉, 수직 단계를 뛰어넘는 업그레이드는 없다. 오디오벡터의 업그레이드는 하나의 시리즈 내에서 같은 모델명의 스피커가 기본형, 고급형, 하이엔드형의 3가지 베리에이션을 두고, 기본형의 사용자가 스피커를 즐기다가 상위 클래스의 스피커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그 차액분을 지불하면 고급형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고급형이 되면 더 좋은 드라이버와 더 단단해진 캐비닛 그리고 새로운 드라이버에 걸맞은 신형 고급 부품의 크로스오버 회로를 부여받게 된다. 그리고 최상의 등급인 하이엔드로 가면 극저온 처리와 더불어 세련된 부품과 고급 튜닝의 기술로 만들어진 한 차원 높은 등급의 드라이버들 탑재하고 세밀한 디테일의 개선을 부여받게 된다.
각 시리즈는 등급을 나타내는 명칭은 조금씩 다른데, R 시리즈의 경우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모델들에 대해서는 기본형을 Signature, 고급형은 Avantgarde 그리고 하이엔드형을 Arrete로 부른다. 따라서, 맨 처음 시그니처를 구입한 사람은 추후 제품의 차액만큼을 지불하면 아방가르드나 아르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스피커를 등급을 나눠 놓고 추후 제조사가 제품을 다시 회수하여 상위 모델로 업그레이드 해준다는 점은 매우 보기 쉽지 않은 특별한 서비스이자 획기적인 아이디어이다. 타 제조업체에서도 이런 아이디어는 벤치마킹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새로운 개념의 스피커 업그레이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R1, 오디오벡터 플래그십 북쉘프
오디오벡터가 레퍼런스가 되는 R 시리즈의 출발점이자 현역 오디오벡터의 기술이 집대성된 플래그십 모델 R11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1년의 일이다. R11이 등장하기까지 이전 20년 동안 개발해 온 물방울 형태의 캐비닛, 자체 설계 및 생산으로 완성되는 독자적인 트위터 AMT 트위터 그리고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의한 스피커 설계 등을 완성한 뒤, 이 모든 기술적 업적들을 극한으로 끌어 올려 최고 성능의 사운드 퀄리티를 구현하고자 내놓은 것이 R11 이었다.
R11이 등장한 뒤, 시리즈 작은 동생으로 R8이 등장했고, R11 기술을 채용하여 기존 S 시리즈를 하이엔드 등급으로 끌어올린 모델로 SR6가 등장했다. 그리고 R 시리즈의 비싼 가격으로 인해 접근하기 어려운 점과 좀더 가정 환경에 어울리는 보편적인 크기의 스피커로 설계하여 R11의 기술을 훨씬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든 모델로 R1 북쉘프, R3 플로어스탠더가 등장하게 되었다.
플래그십인 R11과 동생인 R8은 플래그십답게 그 자체의 존재감이 하나 뿐이지만, 대중적인 하이엔드를 표방한 R1, R3 그리고 SR6에는 앞서 소개한 스피커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존재한다. 오디오벡터에서 ‘IUC’라 부르는 이 프로그램은 Individual Upgrade Concept의 약자로 번역하면 ‘개별 업그레이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리뷰 모델인 R1 Avantgarde는 R1의 중간 모델로, 아래로는 R1 Signature, 위로는 R1 Arrete가 있다.
R1 Avantgarde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R 시리즈에서만 사용된 R 시리즈 전용 AMT 드라이버의 탑재 그리고 R 시리즈 특유의 오디오벡터 자체 제작의 카본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의 사용에 있다. R 시리즈가 자랑하는 물방울 형태의 캐비닛과 과거 SR 시리즈들과는 다른 HDF 소재의 채용 그리고 한층 탄탄한 내부 버팀목 구조 설계도 R1 Avantgarde의 특징이다. 덕분에 이 스피커의 스펙은 최대 53kHz에 해당하는 광대역의 고역 한계치를 자랑하며, 크로스오버는 3kHz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AMT 드라이버는 시장에 있는 타 드라이버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자체 개발하여 직접 생산해서 사용하는 오디오벡터 전용 드라이버이다. 훨씬 넓은 진동판의 면적을 아코디언처럼 주름 형태의 진동을 이용하여 소리를 내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신호에 따른 반응 동작이 빨라 광대역 하이스피드 재생에 걸맞은 만큼, 중역 내지는 중저역의 드라이버들과의 밸런스가 매우 중요하다.
R1은 R11에서 개발된 자체 개발한 카본 드라이버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가장 균형잡힌, 이상적인 밸런스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런 점들을 고려하면 R1의 가성비를 보면 역시 R1 Avantgarde가 시리즈의 핵심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스피커의 또 다른 장점은 AMT의 백체임버 활용에 있다. AMT 후면 방사음을 스피커 뒷면 덕트를 통해 배출시키는데, 전면 재생음과 섞이거나 방해하지 않고 이 후면 배출음이 공간 속에 잔향감을 일으켜 훨씬 더 입체적이며 풍부한 공간감을 연출해주는 설계를 이루어냈다.
물론 R1의 최고 성능을 원한다면 좀 더 비용 지불이 필요하지만, R1 Arrete를 선택하면 R11과 같은 트위터, 극저온 처리, 보다 세련된 크로스오버 그리고 드라이버 프레임/섀시의 잔류를 제거하여 극한 성능을 이끌어내는 드라이버 접지가 더해진 R1의 최상위 모델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비교 시청을 해보고 판단하거나 또는 R1 Avantgarde로 듣다가 언제든지 R1 Arrete로 옮겨가는 것도 오디오벡터의 레퍼런스 시리즈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사운드 퀄리티
R1 Avantgarde는 감도 87dB로 북쉘프로서는 적당한 수준이며 임피던스는 8옴으로 비교적 구동이 용이한 편이다. 그 만큼 앰프를 가리는 일은 없는 편인데, 테스트에는 크렐의 인티 앰프인 K-300i 그리고 함께 리뷰 준비 중인 엘락 알케미 DDP-2/DPA-2 프리/파워 세트를 사용했다. 소스는 두 기기 공히 내장된 스트리밍 플레이어 기능을 사용하고, 음원은 Tidal 스트리밍과 자체 NAS에 저장된 음원들로 시청했다.
먼저 구동에 있어서는 상기 앰프로 매우 훌륭한 결과를 얻었다. 저음의 깊이감이나 임팩트한 타격감 그리고 크기를 뛰어넘는 저음의 스케일 등을 어렵지 않게 얻어낼 수 있었다. 6.5인치의 미드베이스 하나로 내뿜는 저음은 분명 플로어스탠더에 비하면 작고 양감도 그리 높지 않지만, 애초부터 이 스피커의 사운드는 저음을 강조하거나 지나치게 양적인 무게감을 내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앞서도 설명했듯이, 초고속 재생 능력을 자랑하는 AMT 드라이버의 고역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개발한 카본 드라이버는 AMT에 걸맞은 행동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개발된 드라이버이다.
따라서, 빠른 속도감, 음의 시작과 끝이 대단히 빠르고 정교한 특성이 이 스피커의 첫 번째 장점이자 자체 개발 드라이버가 들려줄 수 있는 오디오벡터의 기술력이자 사운드라 할 수 있다. 정교한 컨트롤로 음의 끝에 지저분한 꼬리가 하나도 남지 않는 쿨앤클리어 성향의 중저음은 AMT 특유의 사운드와 퍼포먼스에 아주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R1 Avantgarde 전체 사운드의 방향을 대단히 모던하며 투명하며 다이내믹스가 뛰어난 사운드로 이끌어주었다.
덕분에 전체적인 온도감은 높거나 따뜻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차갑고 한기가 느껴지는 사운드도 아니다. AMT 드라이버들이 지니는 고역 특유의 미려한 메탈릭 사운드 덕분에 은은한 은빛 메탈릭 광택이 화사하게 배어있지만, 귀를 시리게 만드는 지나친 밝기나 차가운 소리는 이 스피커와는 거리가 멀다. 당장 떠오르는 가장 흡사한 사운드 이미지는 ECM의 음반들이다. 키스 자렛의 파리 콘서트나 퀠른 콘서트 같은 음반의 피아노 소리 또는 도미닉 밀러의 신작 음반과 같은 녹음들이 R1 Avantgarde의 음색을 대변하는 이미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타이트하고 스피디한 저음, 군더더기나 지저분한 잡음이 없는 깨끗한 톤 컬러, 명징하고 투명한 이미징 그리고 세밀한 디테일들의 입체적 재현 등 현대적 하이엔드 스피커라면 필수적인 요소들은 이 스피커에 모두 담겨있다.
특히 사운드 이미징 재현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데, 뒷벽에서 약간 띄우고 토우인으로 리스너를 향해 정삼각형 구조에 가깝게 잡아주면 혼란스럽지 않은 안정된 입체적 음상이 또렷하게 잡힌다. 여기에 스피커 위치보다 훨씬 넓게 펼쳐지는 넓은 음상과 음의 분산 특성으로 미려한 밸런스를 갖춘 사운드를 꼭 핀포인트적 위치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에 버금가는 입체적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스테레오 이미징은 장난이 아닌데, 임장감은 아주 치밀하고 정확한 포커스를 들려주며 각 위치별 거리별 레이어링 처리된 사운드들은 악기의 배치를 알 수 있게 해주고, 사운드는 무대 위에 조직적으로 배치된다. 다이렉트한 임장감은 다소 포워딩한 음상을 만들지만 무대 전후 깊이감은 아주 만족스럽다.
안드리스 넬손스가 빈필과 함께 한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들어보면 그런 특징을 잘 알 수 있다. 빈필하모닉의 본거지인 빈 뮤직페라인잘에서 녹음된 이 음반은 콘서트홀 특유의 입체적 분위기를 깨끗하고 명료하게 담아냈는데, R1 Avantgarde는 그런 녹음의 분위기와 입체적 장점을 제대로 살려서 들려준다. 목관과 금관의 색깔 구분이나 에너지감 그리고 3악장이나 4악장의 폭발적인 다이내믹스와 에너지를 놓침없이 모두 제대로 되살려낸다.
흔히 애매한 능력을 지닌 고가의 스피커들이 음의 엣지를 조작하여 부드럽게 누그러뜨리거나 또는 해상력을 높이느라 윤곽선이 강조되는 법이 이 스피커에서는 하나도 없고, 모든 음표들은 훌륭히 선명한 음으로 그려낸다. 특히 음의 시작과 끝이 매우 빠르고 정확하여 음상과 악기들의 윤곽이 아주 뚜렷하게 드러나서 교향악단의 악기군들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에 마누 카체의 <Third Round> 중 ‘Keep On Trippin’ 같은 곡을 들어보면 또 다른 장점인 펀치감이나 저역의 반응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약간은 흐릿하게 잡힌 베이스, 이에 반해 훨씬 선명하고 다이내믹하며 진한 존재감이 각인된 킥과 스네어의 드럼은 아주 정확하며 치밀하게 살아난다. 저음의 빠르고 정확한 움직임과 함께 심벌 연주의 잔향, 디테일들이 대단히 선명한 대조를 이루어 이 스피커의 저음의 다이내믹스와 화려하고 유려한 고역 디테일들의 조화가 정말로 인상적인 사운드로 나타난다.
라이아넌 기든스의 <Tomorrow is My Turn> 중 ‘Waterboy’를 들어보면 튼실하고 안정감있는 중역의 보컬 사운드를 그렇게 두껍지 않으면서도 높은 정보량의 밀도감있는 사운드로 들려준다. 여기에 리듬과 저음의 힘을 실어주는 퍼커션의 사운드도 매우 힘차고 당차게 재현해준다. 또한 다채로운 퍼커션의 디테일도 세련되게 살려준다. 이러한 세련된 디테일들의 재현은 AMT 트위터의 역할이 커서 보컬의 색채와 높은 정보량을 살리면서도 다채로운 퍼커션 디테일의 재현으로 아주 빠르고 정확하며 생동감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이 스피커가 지닌, 오디오벡터가 보여주는 레퍼런스 사운드의 방향성 그리고 품격을 제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정리
오디오벡터의 R1 Avantgarde는 결코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북쉘프 스피커가 아니다. 물론 경쟁이 되는 타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많지 않은, 몇몇 북쉘프 스피커들과 비교하면 많이 저렴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이 정도 크기에 이 정도 가격이라면 그렇게 구입하기가 쉬운 제품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스피커는 외형적인 규모와 물리적, 양적인 장점을 능력으로 내세우는 스피커가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전형적인 유럽의 스피커답게 슬림하며 세련된 몸체와 고급스러운 마감처리, 그 속에 현대적인 해상력과 투명도 그리고 하이스피드의 사운드를 최고의 자산으로 내세우는 스피커이다.
물론 리본 방식인 AMT 드라이버와 카본 미드베이스 그리고 물방울 형태의 캐비닛 같은 것들이 전혀 새롭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타 업체들의 제품들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부품과 디자인이니 말이다. 하지만, 비슷해 보이는 이 기술들은 사실 이 덴마크 업체가 자체 개발, 자체 생산하는 부품들로 얼핏 생김새가 비슷한 타 회사들의 그것과는 퀄리티와 성능이 전혀 다르다. 가까이서 보면 분명 이 스피커가 남들과 다른 스피커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고, 직접 들어보면 차별화된 능력으로 매우 수준 높은 사운드 퀄리티를 갖고 있음을 직접 알 수 있다. 게다가 구동도 어려운 편이 아니며 매칭 기기에 대하여 까다롭게 특성을 타는 스피커도 아니다. 덕분에 적절한 수준의 (스피커 가격보다 약간 더 저렴한 앰프나 플레이어로도) 기기들을 매칭시켜주면, 꽤 수준 높은 하이엔드적 사운드 쾌감을 선사해준다.
특히 사운드스테이징, 임장감, 디테일 등의 현대적 입체감 재현이 훌륭하며, 저음 또한 꽤나 안정감 있으며 단단하여 리듬감이 훌륭한 음악 재생을 선사해준다. 여기에 AMT 특유의 사운드는 음색과 분위기를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주고, 묘한 고역의 질감은 이 스피커의 색다른 장점이자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종합해보면 찬사일색이긴 하지만,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우리네 시장에서 오디오벡터의 진정한 존재감을 제대로 알려주는 스피커라 할 수 있으며, 북쉘프나 소형 스피커지만 고성능을 요구하는 전문적인 오디오파일들에게는 그리 크지 않은 리스닝 공간에서 하이엔드적 사운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는 또 하나의 놀라운 하이엔드 북쉘프 스피커이다. 직접 경험해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엘락의 최근 몇 년간 움직임은 상당히 이채롭다. 독일 소재의 엘락은 줄곧 리본 트위터를 위시로 제작한 전통적인 스피커 라인업에 의존하고 있었다. 여러 라인업이 출시되고 리뉴얼되곤 했지만 그들의 카테고리를 수년간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몇 년 전 엘락 아메리카를 출범시키며 엘락은 새로운 기술과 인재를 수혈 받고 있다.
엘락 아메리카의 출범은 앤드류 존스라는 걸출한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독일 엘락과는 완전히 다른 라인업을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TAD 같은 초하이엔드 메이커 그리고 더 멀리는 KEF 같은 메이커에서 오랫동안 탄탄한 기반을 쌓았고 여러 독보적 기술을 개발했던 그다. 이런 기반 위에서 그는 엘락 아메리카로부터 리본 트위터 기반이 아닌 전혀 새로운 스피커를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입문형부터 시작해 이젠 미들 클래스 제품들까지 속속 출시하며 이 가격대 하이파이 스피커 분야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엘락의 일원이 된 새로운 알케미 시리즈
그리고 이번엔 새로운 브랜드를 품었다. 다름 아닌 오디오 알케미다. 미국 하이파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엔지니어 피터 매드닉이 오랫동안 이끌어왔고 몇 년 전 재기에 성공하며 몇 가지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꾸리고 고군분투했던 그였다. 또한 컨스텔레이션이라는 브랜드 런칭에 기여하며 스타급 엔진니어 그룹을 편성하고 설계에 기여한 그였다. 그런데 갑자기 엘락과 합병되었다. 충격도 잠시. 엘락의 미국 침공은 이젠 거스를 수 없는 커다란 흐름이 되었다.
엘락 알케미 PPA-2 포노앰프
– 설계 및 기능
엘락 알케미 PPA-2는 OP 등 집적 소자를 사용하지 않고 풀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제작해 기본 아날로그 회로 자체의 품질은 음질에 가장 좋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 이 가격대에 선택하기 힘든 방식으로 입력에서 출력까지 모두 밸런스 회로며 따라서 입력과 출력 모두 XLR 입/출력에 대응한다. 과거엔 하이엔드 메이커의 레퍼런스급 포노앰프에서나 제공하던 것이다.
PPA-2는 포노앰프치곤 무척 커다란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한 리니어 전원부를 탑재하고 있다. 전원부와 신호 증폭부는 격벽 처리해 SN비를 최대한 높였으며 실제 카트리지 장착 후 음악 재생을 하지 않은 무음시 거의 잡음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숙했다. 내부에 저노이즈 DC 레귤레이터를 설계해놓은 것도 이런 좋은 특성을 보여주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이 포노앰프는 매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일단 MM/MC 카트리지에 모두 대응하며 게인은 RCA 및 XLR 사용시 다른데 RCA의 경우 각각 42dB/60dB 게인을 가지며 XLR의 경우엔 48dB/66dB 게인을 가진다. dB 차이를 보면 알겠지만 MM/MC 전환에 따라 각각 +18dB 차이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스테레오 및 모노 전환 버튼이 있어 1950년대 아날로그 황금기 시절 LP를 종종 듣는 마니아에겐 좋은 옵션이 된다. 다만 RIAA 커브만 지원하기 때문에 커브에 따른 음질적 이득까지 얻을 순 없다.
내장된 RIAA 는 상당히 공을 들인 모습인데 0.1% 오차의 정밀 메탈 저항 및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를 활용해 RIAA 정밀도는 +/-0.2dB 정도로 낮추고 있다. 출력단의 THD+N같은 경우도 엘락이 발표한 스펙에선 무려 <0.005%도 무척 정숙하고 깨끗한 출력이 가능한 포노앰프로 보인다. 이 외에 럼블 현상이 일어나 스피커 우퍼가 울렁거리는 경우 이를 막기 위한 HP(하이 패스 필터)도 마련해놓는 등 유저 입장에서 사용상 배려심이 묻어난다.
– 셋업
나의 턴테이블에 다이나벡터 DV20X2를 세팅한 후 엘락 알케미 PPA-2에 연결했다. 일단 다이나벡터 DV20X2엔 DS오디오 헤드셀을 적용했고 오버행 및 카트리지 오프셋을 세심하게 조정했다. 이후 침압을 2g 정도로 조정하고 안티스케이팅을 진선오디오에서 제작한 스트로보스코프 뒷면을 활용해 여러 구간에서 테스트했다. 이후 다시 LP에서 청감으로 테스트한 후 카트리지 셋업을 끝냈다.
다음은 포노앰프 세팅인데 매뉴얼을 보면서 테스트했는데 기존 제품과 조금 달라 처음에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설계자의 의도를 파악했다. 입력은 두 조가 있는데 입력 1번을 선택했다. 입력 2번도 있고 XLR 입력도 있었지만 XLR 입력은 내 시스템의 포노케이블이 지원을 하지 않아 배제했다.
카트리지 게인은 전면에서 MC를 선택해 +18dB를 올렸을 때 충분한 게인을 얻을 수 있었다. 고출력 MC라서 MM 입력단에서 소화 가능할거라고 생각했지만 MM에 비하면 절반 정도 출력이어서 MC로 선택했을 때 원하는 음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LP에 따라서 음량이 커질 경우 클리핑이 생겼다. 돌발 상황인데 결과적으로 과도 입력 때문으로 결론 냈다. 스펙을 살펴보면 싱글엔디드 사용시 로우(Low), 즉 MM 카트리지 선택시 42dB 게인으로 출력은 조금 낮은 편이지만 클리핑은 더 이상 생기지 않았다.
다음은 로딩 임피던스인데 이 부분은 후면에 딥스위치에서 일단 1,2번 딥스위치는 모두 내려 ‘VAR’(Variable), 즉 로딩 임피던스를 조정 가능하도로 셋팅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음은 실제 로딩 임피던스 조정이 필요한데 이 방식이 조금 특별하다. 대개 내부에 헤드앰프를 내장한 경우 딥스위치로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PPA-2 같은 경우는 후면에 좌/우 채널 별도로 로딩 임피던스 조정용 노브를 마련해놓았다. 그리고 전면 표시창을 켜고 조정 노브를 돌리면 로딩 임피던스 값이 표기되며 최소 5옴에서 999옴까지 매우 다양하게 조정이 가능하다.
물론 MM 카트리지를 사용한다면 후면 딥스위치 1,2번을 모두 올려 47K옴으로 설정하고 감상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MC 카트리지를 사용할 경우엔 제조사에서 추천하는 로딩 임피던스 값에 맞추는 걸 추천한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다이나벡터 DV20X2 고출력 MC 카트리지는 결국 게인인 MM에 맞추고 로딩 임피던스의 경우는 가변 로딩 임피던스 선택시 최고값인 999옴에 맞추었을 때 가장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참고로 내부에 설계되어있는 임피던스 측정 시스템은 다양한 로딩 임피던스를 제공하지만 100옴, 200옴 등 아주 세밀한 값을 세팅하기가 쉽진 않다. 이건 사용해봐야 아는 부분. 한편 낮은 게인을 보상해주기 위해 제프 롤랜드 프리앰프 게인을 적당히 높이는 것으로 일단락 했다.
– 퍼포먼스
트랜스로터 ZET-3MKII 턴테이블의 첫 번째 톤암에 장착한 다이나벡터 DV20X2를 지난 신호는 PPA-2 포노앰프 그리고 제프롤랜드 시너지, 플리니우스 파워앰프를 지나 최종적으로 베리티 피델리오 앙코르 스피커로 출력시켰다. 사실은 한동안 DS 오디오의 광 카트리지를 사용하느라 잠시 휴식을 하던 다이나벡터 카트리지였다.
처음 듣고 나는 이 포노앰프의 가격을 의심했다. 제임스 테일러의 ‘Caroline in my mind’에선 무척 선명한 포커싱 및 채널 분리도에 놀랐고 더불어 ‘Fire & Rain’에선 기존에 듣던 소리보다 훨씬 더 넓은 스테이징은 물론이며 더 깊은 저역을 들려주었다. 전체적으로 질감 위주의 진공관 앰프와 정 반대편에 서 있는 솔리드스테이트 포노앰프의 정밀하고 단단한 표면 텍스처가 돋보였고 해상도 역시 상당히 뛰어나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살짝 밝은 편이며 워낙 넓은 대역폭을 자랑하므로 첫 인상부터 매우 상쾌하고 거침없이 경쾌한 소릴 들려주었다. 일주일 정도 들었지만 만일 더 오래 사용하다보면 좀 더 부드러운 쪽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재는 음색적으로 명암대비가 크고 어물쩍 넘어가는 부분이 없이 깨끗하고 단단하게 밀고 나가는 소리다. 예를 들어 뮬로바가 연주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기음이 또렷하고 섬세하게 예각을 그리며 정확한 음정을 표현하며 저역의 깊이, 고역의 높이 모두 롤오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약간 차가운 소리에 속하는 편.
아날로그 시대 녹음은 아날로그로, 디지털 시대 녹음은 디지털로 듣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가끔 최신 녹음이지만 아날로그 포맷인 LP로 듣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다프트 펑크의 [Random Access Memories] 앨범이다. 이 앨범의 경우 나의 시스템에선 오히려 LP 소리가 더 낫다. 특히 엘락 알케미 PPA-2는 민첩한 반응 속도, 역동적인 물리적 움직임으로 인한 리듬감 등 모든 면들에서 만족스러운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뿐만 아니라, 비틀즈, 롤링 스톤스, 영화 [조커]에 나왔던 크림의 ‘White room’ 등 록음악에서 알케미 PPA-2의 강점이 잘 드러났다.
최근 재즈는 거의 뮤직 매터스 또는 블루노트 톤 포엣 시리즈를 즐겨듣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라진 클래식 레코드의 재즈 앨범도 들어보면 나름대로 묵직하고 두터운 사운드가 놀랍다. 알케미 PPA-2가 들어온 후 재즈 듣는 맛이 남다른데 일단 최신 기기답게 입자 하나하나가 상당히 세밀하게 드러나고 해상력 자체가 상승해 세부묘사, 하모닉스 특성이 훌륭하다. 무대 또한 입체적으로 펼쳐져 LP의 소릿골을 더욱 더 남김없이 훑어내 증폭해주는 느낌을 준다. 재키 매클린의 ‘Let’s face the music and dance’에서 그의 알토 색소폰은 유리창을 닦아낸 듯 선명하고 또렷하며 지미 개리슨의 베이스와 아트 테일러의 드럼 등 리듬 섹션은 돌처럼 강건하다.
총평
오디오 알케미의 피터 매드닉은 과거나 현재나 항상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인생을 바쳤던 인물이다. 컨스텔레이션 프로젝트를 제외하곤 그랬다. 이번 엘락의 오디오 알케미 합병은 어쩌면 그의 이런 신념과 능력을 말년에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몇몇 소소한 약점들도 보이지만 천불이 채 되지 않는 가격대는 그 모든 걸 덮어버릴 만큼 출중한 성능을 자랑했다. 게다가 XLR 등 풍부한 입/출력 및 MM/MC 지원은 물론 매우 다양한 로딩 임피던스 조정 기능 그리고 하이패스 필터 등 다양한 기능은 편의성 측면에서도 만족을 주었다. 엘락 알케미 PPA-2는 최근 아날로그 붐과 함께 합리적 가격대의 포노앰프가 절실한 이 분야에서 훌륭한 대안이 나왔다. 더불어 이미 출시된 엘락 미라코드 시리즈 턴테이블과 연동시 시너지도 기대된다.
“Bel Canto, Fine Audio Electronics, Made in Minneapolis, MN US”는 벨칸토 오디오의 홈페이지에 걸려있는 글귀다. ‘10000 호수의 땅’인 미네소타는 위도상 미국 본토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겨울이 길고 매우 추운 지역으로 독일을 비롯하여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북유럽계 이민자들이 정착하여 이루어진 주이다.
미국 50개 주에서 주민 평균 소득과 교육 수준이 최상위권에 올라 있고, 문화적인 교양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포크 뮤직의 전설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과 유럽 영화에 비견될 만큼 지적인 예술 영화를 만들고 있는 코엔 형제의 고향이다. 그리고 헤밍웨이와 함께 로스트 제네레이션을 대표하는 “위대한 개츠비”의 스콧 피츠제럴드를 품은 지역으로 2015년 미니애폴리스는 미국에서는 가장 문학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미네소타의 주도인 세인트폴과 함께 트윈 시티로 불리는 미니애폴리스는 1903년 독일 이민자인 에밀 오버호퍼가 창단하여 유진 오먼디, 드미트리 미트로풀로스, 안탈 도라티, 네빌 마리너 등 당대의 거장들이 이끌어 온 미네소타 오케스트라가 있다. 일본계 에이지 오우에가 이끌던 시기에는 레퍼런스 레코딩을 통해 현대적인 사운드로 디테일이 살아있는 고음질 음반을 만들어내 오디오파일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준 기억이 새롭다.
벨 칸토의 프런트 맨, John Stronczer
벨칸토오디오 CEO 겸 엔지니어 존 스트론처
벨 칸토를 창업한 CEO 이자 테크니컬 엔지니어인 존 스트론처는 미네소타 주의 문화적인 소양을 흠뻑 받아 일찍부터 음악과 친해진 애호가로 살아가면서 직업과 취미의 영역을 조화롭게 조율한 성공한 오디오파일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듣는 대로 이해할 수 있다”라는 이순(耳順)의 나이에 오른 존 스트론처는 28년간 벨 칸토를 이끌어 오면서 음악 애호가나 홈 무비 애호가들을 위해 다채로운 제품을 설계하여 시장에 선보였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존 스트론처가 단지 오디오 제조사의 재정상의 CEO나 제품의 콘셉트를 결정하고 방향을 잡는 마크 레빈슨 같은 코디네이터가 아니라 뼛속 깊이 전자 회로의 토폴로지의 꿰고 있는 발명가이면서 실력을 갖춘 일렉트로닉 엔지니어이기 때문이다.
존 스트론처의 경력을 거슬러 올라가면 Honeywell Research Center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집적회로를 디자인하였고 본인이 세운 Ten Mountains에서는 산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은 10GHz의 광 네트워크 수신 증폭기를 설계하였다. 직업의 세계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면서 존 스크론처는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위해 본인의 엔지니어링 실력을 취미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만든 오디오는 “물리적 실험”이라 이름 붙인 20 와트 845 싱글 엔드 트라이오드 앰프였고 스펜더와 알텍 혼 스피커와 매칭하여 오디오 라이프를 즐긴다. 이러한 일상이 크게 바뀌게 된 것은 그가 재직하였던 Honeywell Research Center가 1990년 조직 개편으로 존 스트론처가 맡고 있던 업무에 변화의 조짐이 생겼던 것을 계기로 일과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일터를 만들어보려는 결단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해인 1991년 벨 칸토를 설립하여 아마추어로 시작했던 삼극 진공관 앰프를 제품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이파이 오디오 제조사의 CEO 이자 테크니컬 엔지니어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아름다운 노래 ‘벨 칸토’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기기를 선보이다.
벨 칸토의 출발은 매우 소박하였고 오페라 이름을 붙인 Aida라는 DAC을 비롯하여 진공관 프리와 파워 앰프를 연이어 시장에 내놓는 한편, 그 당시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보급된 DVD와 홈 시어터의 시장의 확대에 따라 유니버설 플레이어, AV 프로세서, 멀티채널 파워 앰프 등을 출시하였다. 그리고 PC를 기반으로 한 PC-Fi와 디지털 스트리밍의 시대가 열리면서 미니 사이즈 및 하프 사이즈의 DDC와 DAC를 선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벨 칸토는 하이파이 시장의 트렌드에 순응하여 우수한 품질과 고급스러운 음향을 선사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엔트리 라인업과 미들 클래스의 제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음원과 영상 데이터를 담은 CD, DVD, LP 등의 물리적인 미디어가 점차 사라지고 무형의 파일로 변환되어 가는 상황을 맞은 하이파이와 홈시어터의 시장은 점진적으로 후퇴하면서 불황으로 접어들게 되었고 벨칸토 역시 사업에 대한 전망과 정체성의 재정립이라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벨 칸토는 하프 사이즈의 엔트리와 미들 클래스 라인업인 eVo 라인을 단종시키면서 e.One 라인으로 이어가도록 하는 한편, 2013년 로키 마운틴 오디오 페스트에서 블랙 시리즈를 오디오파일들에게 소개한다. 이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트렌드의 기조를 정립하는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여진다.
벨 칸토 오디오의 기술적인 특징들
벨 칸토는 트라이오드 앰프를 제작하면서 출발하였지만 존 스트론처는 이미 1997년에 트라이패스(Tripath)라 불리던 클래스 T 디지털 증폭 기술을 접하고서 진공관에서 스위칭 회로를 기반으로 한 클래스 D를 기반으로 기기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벨 칸토는 하프 사이즈의 기기에서도 충분한 출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풀 사이즈 기기인 블랙 시리즈를 론칭하면서도 클래스 D 기술을 고수한다.
하이파이 오디오 산업계 종사자 중에서 “A New (Greener) World” 같은 말을 쓰는 경우는 거의 보기 힘들지만, 디지털 증폭 기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존 스트론처는 낮은 발열, 높아지는 효율, 더 좋아지는 내구성, 녹색의 친환경 같은 주제를 어젠다로 삼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아마도 오디오 이전에 일렉트로닉 엔지니어로 시작한 경력이 반영이 되었을 것이라 보이며, 블랙 시리즈에서 적용된 ST 광케이블을 통한 프리와 파워 앰프의 인터 커넥션은 본인의 전공분야를 오디오 산업에 접목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존 스트론처는 Class D를 일컬어 단지 앰프 분류하는 유형 중 4번째의 문자임을 단언하고 있고, 하이파이 업계의 주류라 할 수 있는 제조사들이나 진성 오디오파일의 경우 모듈화된 클래스D 기술이 어떻게 진정한 오디오 공학일 수 있는가라는 도그마에 가까운 의견을 피력할 때, 벨 칸토의 기술은 낮은 왜곡과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이끌어내는 클래스 A 아날로그 제어 회로를 클래스 D 증폭단 앞에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장점을 극대화하였다고 강조한다.
블랙 시리즈를 통해 변신을 시도한 벨 칸토
벨 칸토의 프런트 맨인 존 스트론처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어릴 적부터 음악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오디오를 찾는 젊은이들을 하이파이 시장으로 들어오도록 이끌어 내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오디오파일이자 테크니컬 엔지니어이면서 또한 비즈니스맨이다. 그러한 이유로 엔트리와 미들 클래스의 준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하프 사이즈의 기기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왔고, 현재 벨 칸토의 라인업에서 e.One 시리즈의 비중을 이어가면서 오디오 평단에서 최상의 제품으로 평가받는 REF600M 파워 앰프를 중심으로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소스 기기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존 스트론처는 하이엔드에 대해 니치 마켓으로 보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의 상황은 파일로 추출된 음원과 디지털 스트리밍이란 흐름의 변화를 따라 하이파이의 저변이라 할 수 있는 엔트리 레벨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좁은 바늘구멍 같은 하이엔드로 진입하지 않으면 안 될 형편에 놓이게 되었고 마케팅과 영업의 부담을 덜고 벨 칸토의 직원이자 친구 사이인 마이클 맥코믹을 벨 칸토의 대표로 세우고 본인을 테크니컬 파트의 수장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조직 변화를 시도한다.
2013년 벨 칸토는 록키 마운틴 오디오 페스트에서 블랙 시리즈의 첫 작품인 컨트롤 프리앰프와 DAC와 결합한 모노 블록 파워 앰프인 “The System”을 최초로 오디오파일에게 선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벨칸토의 하이엔드로서의 첫 발걸음에 대해 주요 오디오 평단은 합격점을 주었다.
이에 고무된 벨 칸토는 2016년 The System을 하나의 새시로 구성한 인티 앰프인 ACI600을 내놓는다. Asynchronous Controller Integrated를 뜻하는 약어와 4ohm에 600W의 출력을 내는 수치를 결합하여 ACI600으로 네이밍 하였으며 3대의 새시를 하나의 새시에 담은 블랙 올인원 솔루션이라 단언하였다. 리테일 가격이 2.2배가량의 “The System”과 ACI600을 비교하여 우열을 가리는 것은 무의미한 일에 가깝지만 하이엔드의 영역에 도달한 인티 앰프인 블랙 ACI600은 매우 흥미로운 기기가 아닐 수 없다.
Black 시리즈의 올인원 ACI600
The System의 성능과 품질을 다운그레이드 한 제품이 아님을 벨 칸토는 강조하기 위해 분리형 컨트롤 프리앰프인 ASC1과 높이만 2인치 더 높은 같은 풀 사이즈( 19″ W x 14″ D x 3.8″ H 인치)의 알루미늄 빌렛을 CNC 머신으로 가공한 같은 디자인의 새시가 사용되었다.
앞면은 일체의 조작 버튼 없이 절반의 크기로 자리한 커다란 디스플레이만 볼 수 있으며, 충분히 밝은 휘도의 적색 LED 도트가 청음 공간 어디에서도 식별할 수 있는 크기의 문자로 입력 단과 볼륨 레벨을 보여준다.
새시의 윗면은 원지름이 6cm가 넘는 다이얼이 매끄러운 조작감으로 작동하여 리모컨과 같은 동작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볼륨과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DSP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뒷면은 여백을 찾기 힘들 정도로 빼곡히 입출력 단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기기 좌측으로부터 WBT NextGen 스피커 터미널을 시작으로 MM/MC 겸용 포노단, 홈시어터 바이패스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2개의 아날로그 입력단, 서브 우퍼를 구동할 수 있는 1개의 아날로그 출력단이 있으며, 그럴 가능성은 조금 희박하지만 ACI600을 프리 앰프로 쓰고 The System의 모노 블록 파워 앰프인 MPS1을 연결하기 위한 ST 광 출력 단자도 설치되어 있다.
턴테이블을 위한 접지단, 헤드폰 출력단이 광 출력단 위에 있으며 옆으로는 AES XLR, SPDIF, TOSLINK, USB B, 이더넷, USB A 디지털 입력단이 위치하며 마지막으로 파워 스위치와 AC 입력단이 뒷면의 우측 끝에 자리 잡고 있다.
hypex nCore NC500
내부로 들어가 보면 하이펙스에 특주한 nCore NC500 시리즈의 클래스 D 증폭 모듈과 SMPS 전원이 투입되어 있지만 ACI600을 지배하는 것은 nCore가 아닌 벨 칸토의 고유 기술이다.
벨 칸토의 맥코믹 대표는 자사가 가진 기술의 핵심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첫째, AMiP(Asynchronous Multi-Input Processor)는 비동기 멀티 입력 프로세서로 모든 입력신호를 독립적으로 관리, 간섭과 왜곡을 배제함으로써 뒤단의 DAC에 깨끗한 신호를 전달한다..
둘째, AMiP를 빠져나온 신호는 HDR Ⅱ(High Dynamic Resolution Ⅱ) 코어를 통과한다. 한마디로 노이즈와 왜곡, 지터를 극도로 낮춰 최상의 다이내믹 레인지(최대 127dB)를 제공하는 DAC과 DSP 코어다. DAC 핵심 칩은 버브라운의 PCM1792를 사용한다.
셋째, HDR Ⅱ 코어를 빠져나온 아날로그 신호는 nCore 클래스 D 증폭 모듈을 거치기 전 클래스 A로 작동하는 고전류 앰프 모듈 SSHA(Single Stage High-Current Amplifier)를 통과하면 벨칸토 만의 소리는 바로 이 SSHA 모듈로 특징화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을 빛내는 것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디지털 스트리밍의 규격을 빠짐없이 지원하는 것이다..
ACI600은 안정된 네트워크 스트리밍을 위해 한국 기업인 컨버스 디지털의 mconnect 모듈과 이에 대응하는 iOS 용 컨트롤 앱인 SEEK를 통해 현존하는 모든 디지털 플랫폼에 대응한다.
Roon ready, MQA를 포함한 모든 포맷을 수용하여 네트워크 스트리밍 만으로도 ACI600이 가진 모든 성능을 구현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모듈의 특주화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사용 중 버그로 인한 렌더러 유실, 네트워크 상에서 튕김 등의 아쉬운 상황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Black ACI600의 청음 및 평가
청음 환경은 ACI600과 매지코 S3를 카다스 클리어 리플렉션 스피커 케이블로 연결하였고, 네트워크 연결로 Roon core를 통해 NAS의 음원을 재생하는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진행하였다.
벨 칸토의 Black은 결코 음색이 어둡고 무거운 소리를 뜻하는 것이 아님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블랙이 곧 깨끗한 뒷배경을 의미한 다는 것은 청음을 시작하면서 바로 알 수 있었다.
존 스트론처가 지향하는 아키텍처의 핵심은 클래스 D는 결코 목적일 수 없으며 자신이 구현하려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수단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부하 임피던스에 대한 민감도 감소, 고주파의 왜곡 감소, 매우 넓은 다이내믹 레이지를 구현하면서 왜곡의 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에 테크니컬 엔지니어로서 존 스트론처는 클래스 D를 하이엔드의 영역까지 끌고 온 것이며, 이것은 훌륭한 오디오가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인 적막한 뒷배경을 만들어 무대가 정갈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을 포함하여 정확하고 중립적인 음향에 실리는 자연스러운 선율과 충분한 여유 출력을통해 다이내믹한 표현력으로 감성을 고양시키는 음악성이다.
오디오파일들이 클래스 D에 대해 갖는 오해 중 하나는 디지털 증폭 방식은 전기 에너지가 감성적인 뜨거움으로 치환되지 않는 차갑고 시끄럽기만 한 전형적인 PA(Public Address) 시스템이나 싸구려 가전에 가까운 미니 오디오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니트로메탄을 연료로 사용해 직진 성능만으로 승부를 겨루는 드래그 레이스를 진정한 모터스포츠로 여기지 않는 유럽의 자동차 마니아들의 생각과도 비슷하다..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인 F1은 길지 않은 직진을 포함하여 20여 개 가량의 급격한 선회를 해야 하는 좌, 우 코너를 달리면서 엔진의 성능과 급격한 감속을 할 수 있는 제동 능력 및 5G에 달하는 횡가속도를 견딜 수 있는 구동과 현가 시스템의 우수함, 다운 포스를 만들어 주는 날개(윙)의 기하학적인 배치 등의 종합적인 메커니즘으로 우열을 가린다.
벨 칸토가 채용한 디지털 증폭 기술이 단지 출력만 키운 드래그 머신으로 오해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기복 없는 여유로운 출력을 고도의 핸들링을 통해 빠르면서도 우아하게 코너를 공략해가는 레이싱 머신을 생각한다면 ACI600의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벨 칸토가 만들어내는 음향의 특징은 소리 결이 부드럽고 투명하면서 차갑지 않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Bellini: Norma 1막 중 “Casta Diva” Maria Callas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아리아 중에서 기념비적인 곡이 수도 없이 많지만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인 벨리니의 노르마는 마치 첫 공연 후 100년도 휠씬 지나서 무대에 서는 마리아 칼라스를 위해 만든 곡 같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도 서글픈 절창이 압권인 곡이다.
호흡을 고르는 마리아 칼라스의 모습이 느껴지면 읊조리는 레가토는 산들바람에 휘날리는 천의 실루엣처럼 펼쳐져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하다가 흐름이 바뀌면서 하늘로 치솟는 듯 고음을 펼쳐내는 부드러운 성량의 변화가 따스한 온도감으로 느껴진다.
미약한 강약의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무대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 넘치는 소리를 만들기 때문에 볼륨을 올릴수록 이러한 느낌은 더욱더 배가되며, 소리의 테두리가 부드럽고 매끄러운 선율이 힘들이지 않고 술술 풀려나오는 대가의 연주가 떠오른다.
벨 칸토가 성악의 세련된 기교가 중심을 이루는 벨칸토 창법의 오페라를 염두에 두고 오디오를 설계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리아 칼라스의 노르마를 이렇게 잘 표현하는 오디오도 찾기 힘들 거란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나친 상상만은 아닐 것이다.
Prokofiev: Romeo and Juliet 발레 모음곡 중 “Montagues and Capuletrs”
르네상스 시대를 재조명한 부르크하르트에 따르면 당시 이탈리아는 사적 복수가 빈번하게 벌어져 비극적인 살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베로나의 앙숙 가문인 몬태규가와 캐퓰릿가의 이야기는 그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이탈리아의 설화를 각색하여 셰익스피어가 작품화한 것으로 프로코피예프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소재로 발레곡을 작곡하였다.
대규모 오케스트레이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이 곡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호른의 짧은 도입부에 이어 금관과 목관 파트의 모든 연주자가 취주할 수 있는 최대치의 폐활량으로 마우스피스와 리드에 날숨을 내쉴 때, 파괴력을 더하는 타악기들이 합류하면서 강력한 포르티시모의 프레이즈가 펼쳐진다.
아마도 실연이 펼쳐지는 콘서트홀이라면 머리칼이 쭈뼛거릴 정도로 음악의 에너지에 압도당할 거라 생각되지만 넓지 않은 청음 공간을 가득 채우는 벨칸토 ACI600과 매지코 S3의 콤비네이션은 이미 가상의 콘서트 홀로 안내하고 있다.
현악 파트의 리듬감 넘치는 보잉에서 콘트라베이스와 첼로의 음역 위에서 춤추는 듯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선율이 스펙트럼처럼 펼쳐지는 색채감이 뛰어나고 마이크로와 매크로를 오가는 다이내믹한 프레이즈 역시 유려하게 그려 나가며 튜바, 트롬본, 호른, 트럼펫의 각 악기가 가진 음역대와 질감의 표현력도 일품이다.
편향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 어둡고 둔중하거나 지나치게 밝고 가벼워 경박한 느낌을 주는 우를 범하는 오디오가 적지 않다고 본다. 벨칸토 ACI600의 블랙은 그런 점에서 오히려 어떤 음악을 재생해도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음악 그대로를 들려주는 투명한 무색의 기기라 할 수 있다.
Wagner: Das Rheingold 중 “Rheingold! Rheingold!”
라인의 황금을 빼앗긴 라인의 세 처녀들의 슬픈 노래를 뒤로하고 발할라로 입성하는 신들의 모습을 호른이 이끌어 나가면 바그너 튜바를 비롯한 전 음역의 금관이 저역에서 점진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크레셴도의 흐름으로 장대하게 펼쳐지는 클라이맥스의 카타르시스는 자발적으로 바그너의 악극을 숭배하는 바그네리안임을 자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바그너의 템포는 결코 빠르지 않지만 밀어붙이는 음향의 에너지는 광대무변한 무대를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는데, ACI600은 조급하거나 뒤처지는 느낌 없이 음악과 같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음악이 가진 사소한 뉘앙스도 놓치지 않고 그것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희망을 잃은 라인의 세 처녀의 슬픔과 발할라를 얻기 위해 신들이 겪은 혼란을 비디오 없이 오디오만으로 표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이엔드 오디오라면 황금색으로 번쩍이는 금관 악기들의 색채를 그려내는 표현력과 함께 열기가 가득한 가상의 오페라 무대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하이엔드의 반열에 오른 벨칸토 블랙 ACI600
마리아 칼라스의 드라마틱 한 벨칸토 창법의 기교, 프로코피예프의 급격한 템포 변화의 포르티시모와 바그너의 무한선율에 의해 점점 더 커지는 크레셴도의 에너지를 나만의 청음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하이엔드 오디오가 오디오파일에게 선사하는 감동이다.
감동의 크기는 상대적인지만 이에 대한 갈망을 누구나 갖고 있다. 현실적으로 감동을 얻기 위한 지불 가능한 자산이 유한하기 때문에 많은 생각과 선택의 갈등을 겪게 되지만 한 번이라도 이러한 결정을 통해 기대한 바를 얻게 될 때의 희열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이엔드 오디오의 설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엔트리 레벨의 기기도 제원이나 측정치로는 결점을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준화되어 있어 과연 하이엔드 기기들의 가격이 합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디오적인 쾌감과 음악이 주는 감흥을 전달하는 능력은 같을 수 없다.
그리고 어느 분야나 최상의 제품은 존재하며, 하이엔드라는 말 자체가 오디오 산업에서 만들어진 배경에는 제작자의 창의성과 독창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보편적인 평가가 반영이 되었기 때문이다. 벨 칸토는 블랙 시리즈로 하이엔드의 니치 마켓에 문을 두드렸고, 그 결과는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의 브레인 CH PRECISION이 DAC이자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C1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옵션인 스트리밍 보드를 ‘Streaming HD’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9년 만에 버전업이 이루어진 새로운 스트리밍 보드는 ROON Ready를 비롯하여 확장된 파일 포맷 재생 능력과 안정된 네트워크 스트리머 기능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음질의 비약적인 개선을 일궈냈다. 하드웨어에서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완전히 바뀐 새로운 Streaming HD의 개발에 대해 CH PRECISION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고 있는 Eduard Kohler로부터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들어보았다.
Streaming HD 보드의 개발은 언제부터 시작되어 언제 완성된 것인가?
2017년 독일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ROON과 미팅을 하게 되었고, ROON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받게 되었다. 우리는 기존에 사용 중인 스트리밍 보드에 ROON의 RAAT 프로토콜을 이식시켜 ROON Ready를 구현하고자 했지만 기존 스트리밍 보드는 하드웨어의 한계로 인해 ROON Ready의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에는 한창 인티 앰프 I1의 개발이 진행 중이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스트리밍 보드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기가 어려워서 개발 프로젝트는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 기존 스트리밍 보드에서는 FLAC으로 인코딩된 DXD 음원들도 재생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들이 본사에 보고되었고, 여러 DXD FLAC 파일들이 입수되었다. 그래서 2018년에는 새로운 스트리밍 솔루션을 찾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ROON과 DXD 같은 요구 사항들을 검토하고 정리하면서, 기존의 CPU 모듈을 이용해서 뭔가 개발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기존 모듈은 오디오 전용으로 설계된 프로세서와 회로가 아니었다. 192kHz는 대다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좋은, 충분한 고음질 음원일 수 있지만 CH Precision의 기준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CH Precision 자체 개발의 프로세싱 모듈 개발을 결정하고 각종 프로세서와 주변 회로들을 검토했는데, 당시에 오랜 파트너이자 CH Precision이 창립 이전에 설립했던 엔지니어링 업체 Engineered SA에서도 기존 스트리밍 솔루션을 대체하는, 새로운 스트리밍 모듈을 개발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 소식은 우리에겐 큰 짐을 내려놓게 해주는 아주 반가운 뉴스였다. CH는 기존 스트리밍 보드에도 Engineered SA의 보드를 사용 중에 있었고, 그들의 새 모듈은 기존 모듈과 동일한 폼팩터(크기와 입출력 단자들)로 호환될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었고, CH에서 사용 중인 컨트롤용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동일한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모듈을 컨트롤하기 때문에 CH의 기존 스트리밍 보드의 설계를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쉽게 도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 2018년 10월에 기존 스트리밍 보드와 C1에 엄청난 개조를 시도하고 여기에 Engineered SA로부터 프로토타입의 신형 스트리밍 모듈을 받아 장착하여 스트리밍 HD 보드의 워킹 샘플을 완성하고, 이 보드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개발을 시작했다. 2019년 1월에는 자체 제작한 새로운 Streaming HD 보드의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2019년 독일 하이엔드 쇼에서는 기존 스트리밍 보드와 같은 기능이면서도 훨씬 더 용량이 큰 DXD, DSD256 음원 재생이 가능한, ROON의 RAAT 프로토콜 동작이 이루어진 새 Streaming HD 보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2019년 8월말에는 드디어 C1이 ROON Ready 인증이 공식적으로 완료되었으며, I1 또한 현재 인증 테스트는 모두 완료되어 곧 공식 인증이 공표될 예정이다.
새 Streamig HD 보드는 한층 강력한 성능 덕분에 다른 하이파이 네트워크 스트리밍 프로토콜인 Diretta의 추가 여부도 검토 중에 있으며, 32bit FAC 음원 같은 더 확장된 포맷 재생의 지원도 개발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들로이 요청하는 각종 재생 및 이슈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대응을 할 예정이다.
새 Streaming HD 보드의 하드웨어 설계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그리고 기존 Streaming 보드와 비교할 수 있다면, 비교 설명도 부탁한다.
Streaming HD 보드의 핵심은 새로운 CPU 모듈이다. ARM 7, 32비트 프로세서로 720MHz의 클럭 주파수로 동작하며 512MB의 램과 1GB의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이더넷 피지컬 레이어가 내장되어 있으며 일부 카피 프로텍션 회로도 함께 담겨있다. 기존 Streaming 보드의 경우 CPU 모듈은 16비트 사양에 600MHz로 동작하는 DSP 프로세서로 64M 램과 16MB의 플래시 메모리의 모듈이었다.
새 모듈과 C1 사이에는 CH가 자체 제작한 FPGA 회로가 들어 있다. Streaming HD 보드에 장착된 이 FPGA 회로는 클럭 처리, 데이터 동기화 처리 그리고 모듈 관리 등의 모든 오디오 데이터와 클럭의 처리 및 전송, 제어를 한다. 또한 Streaming HD 보드는 POE(Power Over Ethernet) 표준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스위치로부터 모듈을 부팅시키는 회로도 내장하고 있다.
CH Precision은 스트리밍 보드의 모든 소프트웨어 코드를 직접 프로그래밍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새 보드의 소프트웨어 제작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한다.
Streaming HD 보드의 OS(Operating System)는 리눅스(Linux) 기반의 커스텀 제작된 전용 OS가 사용되었다. 리눅스는 견고한 OS로 임베디드 세계에서는 어디에서나 사용되는 유비쿼터스적인 OS로 개발 툴로서는 아주 훌륭한 OS 이다. 또한 ARM 기반 프로세서 세계에서는 필연적이자 당연한 선택이다. 오디오 용도로서 사용하기 위해서, 리눅스 커널에 내장되어 있는 ALSA 시스템을 활용했다.
리눅스의 구조와 활용 방법을 오래전부터 사용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목표로 하는 동작들, 예를 들어 오디오 데이터의 전송, 오디오 클럭의 처리, 외부 클럭에 의한 신호 처리, 비트 퍼펙트 렌더링 등등, 모든 처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코드를 직접 프로그래밍했다. 또한 이전에 지원하지 않았던 포맷들, 예를 들어 32kHz의 라디오 스트림들 같은 음원들도 쉽게 재생할 수 있도록 변환 소스 코드를 넣을 수 있는 가능성도 준비해 두었다. 확장된 하드웨어의 가능성에 맞춰 직접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의 기능 구현과 프로그래밍 능력은 한마디로 대응과 확장성을 모두 얻는 윈/윈 상황을 만들게 되었다.
디코더 측면에서는 (32비트 한계와 연관된) 4GB 이상 크기의 대형 음원 파일들의 재생 능력도 추가되었다. 또한 Streaming HD 보드에서는 어디에서나 사용/활용되는 HTTPS 프로토콜을 통한 스트리밍도 재생할 수 있다.
Streaming HD 개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기본 제공되는 OS와 소프트웨어 코드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일이었다. Streaming HD 개발을 시작할 때, 눈 앞에 마주한 장벽은 거대한 2개의 블랙박스에 모든 코드를 채워넣는 일을 해야만 했다. 2개의 블랙박스란 네트워크로부터 오디오 신호를 재생해내는 2단계의 처리 과정을 의미한다.
1차 작업은 네트워크 스트림 패킷으로부터 오디오 데이터를 끄집어내어 디코딩하고, 디코딩된 오디오 데이터를 오디오 메모리 스택에 옮겨 담는 작업이다. 오디오 전용 메모리 스택은 일종의 마법같은 역할을 하는 오디오 신호의 중간 정착지이다.
2차 작업은 오디오 메모리 스택에 담아놓은 오디오 데이터를 읽어내어 오디오 DAC 회로로 들어가는 오디오 하드웨어에 다시 오디오 신호로 옮겨 담아주어야 한다. C1과 I1 등 CH의 오디오 회로들과 연동되는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코드 개발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으며, 내 머리카락들이 모두 새치가 되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덕분에 최근에는 염색약을 애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길고 긴 전체 과정들을 간단히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전보다 스트리밍 보드가 훨씬 뛰어난 제품이 되었다는 것이다.
제품을 받아서 테스트를 해보니 기능적인 면을 떠나 음질적으로도 이전 스트리밍 보드보다 Streaming HD의 음질이 훨씬 훌륭했다. 음질적 차이가 상당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드웨어의 개선, 소프트웨어의 개발? 클럭 시스템?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가?
Streaming HD 보드 출시 후에 본사에는 질문한 것과 유사한 리포트들이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 음질이 훨씬 좋아졌다는 반응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Streaming HD 보드 내의 주변 회로들, 쉽게 말해서 새 스트리밍 보드에 입력되는 신호와 스트리밍 보드에서 내보내는 신호 영역은 이전과 동일하다. 따라서, 순수하게 Streaming HD 보드의 내부, 즉 새 모듈과 이 모듈에 동작하는 소프트웨어에서 음질 개선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음질적인 영향을 갖게 되는 부분은 Streaming HD 보드의 전력 소비 부분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 맞다. 소스의 음질 열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전류 스파이크를 꼽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코드에 맞춰 프로세서가 동작하면 동작이 이루어질 때마다 전기가 흐르면서 전류 스파이크가 발생되는데, 이렇게 생기는 주기적인 전류 스파이크는 오디오 스펙트럼의 끝단에 노이즈로 남게 된다. 새로운 Streaming HD의 하드웨어는 물리적인 특성 자체가 저전력 동작으로 이루어지는 회로라서 이전 보다 훨씬 많은 프로세싱을 제공하면서도 전기 소모는 훨씬 적다. 즉 이전 스트리밍 보드보다 전류 스파이크 발생도 대폭 줄어들었다.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도 음질 개선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컴팩트하며 최대한 효율적인 동작을 하도록 개발한 소프트웨어 코드는 Streaming HD의 프로세싱을 줄여서, 프로세서의 동작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프로세서에서 발생되는 전류 스파이크도 줄어들게 된 것이다. 훨씬 짧고 발생 빈도가 줄어든 전류 스파이크는 외부 회로에서 훨씬 쉽게 필터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Streaming HD는 이전 스트리밍 보드보다 전기적 노이즈가 훨씬 적고 쉽게 노이즈 제거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