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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락 UFR52 – 듀얼 콘센트릭의 진화로 탄생된 엔트리 시장의 레퍼런스

    엘락 UFR52 – 듀얼 콘센트릭의 진화로 탄생된 엔트리 시장의 레퍼런스

    엘락 UFR52

    독일의 스피커 업체 엘락은 본사가 위치한 독일 북부도시 킬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세운 디자인센터 엘락 U.S.A 라는 2개의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엘락이 미국에 디자인센터를 세운 것은 2015년으로, 스피커 디자이너 앤드류 존스를 영업하면서 앤드류의 본거지인 미국에 새로운 설계 및 영업 본부를 설치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ELAC USA. (랜선 투어라도..)

    미국 엘락은 독일 엘락과 달리 미국 시장에서 큰 시장인 중저가 하이파이 시장에 최적화된 염가 및 중가에 가까운 스피커 제품들을 개발했다. 처음 내놓은 입문형 시리즈인 데뷔 시리즈를 시작으로, 주로 엔트리급 모델들로 오디오 알케미와 공동 프로모션을 취하며 빠르게 중저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탁월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엘락의 데뷔는 연이어 유니파이(UniFi)라는 약간 더 비싼 상위 시리즈를 내놓으며 중저가 시장을 촘촘하게 채웠으며, 데뷔와 유니파이의 성공은 버전업 모델들인 2.0과 레퍼런스라는 시리즈로 확장하게 만들었다.

    엘락의 데뷔, 유니파이 시리즈들

    본지에서 다뤘던 엘락 데뷔 레퍼런스 DFR52 리뷰

    앤드류 존스의 시그니처, 유니파이

    데뷔 이후 등장한 유니파이는 저렴한 가격과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스피커로 철저히 중저가 입문형 시장에 극대화된 성능을 위한 기술로 만든 제품인데 반해 유니파이는 앤드류 존스라는 스피커 전문가의 기술적 철학이 녹아든 중급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데뷔 시리즈가 소프트 돔과 아라미드 섬유 기반의 콘 드라이버로 설계된 스피커인데 반해 유니파이 시리즈는 앤드류 존스의 전매 특허인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 설계로 완성된 고급스러운 기술의 입문 및 중급 모델 시리즈이다.

    앤드류 존스 (Andrew Jones)
    앤드류 존스 (Andrew Jones)

    익히 알려진 사실처럼, 앤드류 존스는 영국 출신의 스피커 설계 전문가이다. 대학을 졸업 후, 탄노이를 시작으로 이후 KEF, 인피니티 그리고 TAD/파이오니어 등을 거치며 각 브랜드들의 레퍼런스 모델들의 설계 및 개발을 담당해온 엔지니어이다. 그가 걸어온 길에는 항상 ‘듀얼 콘센트릭’이라는 트위터/미드레인지 일체형 드라이버가 중고역을 담당해왔다.

    엘락에서 처음 보여준 그의 데뷔작인 오리지널 ‘데뷔’는 실크 돔 트위터와 케블러 계열인 아라미드 섬유 소재의 콘 드라이버 스피커로 등장했다. 염가형 가격의 데뷔와 달리 두번째 시리즈인 시리즈인 유니파이에서는 본격적인 그의 시그니처 기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직접 개발한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를 탑재하여 데뷔 시리즈와는 다른 소재, 다른 기술로 한층 진화된 상위 클래스의 성능을 보여준 것이다. 엘락의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를 탑재한 유니파이는 데뷔 시리즈보다 모든 면에 있어서 한층 입체적이며 세련된 사운드로 염가형이 아닌, 본격적인 중급형 라인업에 걸맞은 성능으로 차별화된 사운드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오리지널 데뷔가 가성비 좋은 스피커였다면, 상위 시리즈인 유니파이는 훨씬 엘락스러운 음색과 보다 투명하고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로 세련된 미들급 하이파이 성능을 보여주게 되었다.

    엘락 UFR52

    유니파이의 4세대, 유니파이 레퍼런스 (Unifi Reference)

    새로 발매되는 유니파이 레퍼런스는 오리지널 유니파이 등장 이후 4번째로 발매되는 유니파이 시리즈의 최신예, 최상위 모델이다. 최초의 유니파이 발매 이후, 디자인을 변경한 유니파이 슬림 그리고 유니파이를 개선한 유니파이 2.0이 등장했고, 드라이버들에서 캐비닛까지 전면적으로 개선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유니파이 레퍼런스가 등장하게 되었다. 공식적으로는 지난해 여름 공개된 유니파이 레퍼런스는 데뷔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업그레이드 컨셉으로 탄생된 시리즈 최상위 모델이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외형 디자인이다. 데뷔 레퍼런스처럼, 유니파이 레퍼런스 또한 화이트 또는 블랙으로 도장된 전면 패널 마감에 다크 월넛 또는 라이트 오크 풍의 원목 텍스처 마감의 캐비닛으로 제작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화이트 패널과 라이트 오크 디자인이 좀 더 세련된 분위기로 느꼈는데, 몸통의 마감인 나무 무늬는 원목이 아닌 비닐 마감이라서 역시 아주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는 아니다.

    외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개선을 이룬 것은 스피커 내부이다. 내부 공간 분리 역할과 더불어 인클로저 강도를 높여주는 내부 버팀목을 유니파이 시리즈보다 훨씬 많은 투입과 배치를 통해 고강도 캐비닛으로 통울림이나 내부 공진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하는 물리적 개선이 이루어졌다. 여기에 단단한 스피커 배치를 위해 전용 트리거와 스파이크도 제공하여 스피커의 안정된 설치도 제공한다.

    진화된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

    유니파이 레퍼런스의 가장 큰 진화이자 변화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일체화된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에 있다. 이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는 하나의 보이스코일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함께 구동되는 방식으로 재생음의 점음원화, 이상적인 사운드 이미징을 형성한다. 일반 유니파이 드라이버와 달리 유니파이 레퍼런스에서는 트위터의 구경이 좀 더 넓어지며 최저 재생 주파수가 더욱 내려가 미드레인지와의 유기적인 대역 밸런스가 대폭 개선되었다고 한다. 트위터는 소프트 돔을 사용했고, 트위터를 애워쌓는 미드레인지는 4인치 구경의 알루미늄 다이어프램이 적용되었다. 보이스코일, 마그넷 뿐만 아니라 레퍼런스용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는 섀시도 새로운 구조로 설계한 캐스트 소재의 프레임을 더해 유닛 후면의 노이즈나 문제를 개선시키는 시도를 가하였다.

    새로운 크로스오버 그리고 알루미늄 우퍼

    새로 설계한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우퍼 또한 레퍼런스용으로 새로 개발, 설계된 레퍼런스 전용 우퍼로 5.25인치 3개가 사용되었다. 우퍼의 섀시 프레임 또한 캐스트 소재로 새로 설계된 구조를 갖고 있으며, 마그넷 구조 또한 개선하여 리니어리티의 개선과 함께 더 낮은 저음의 재생 등을 구현했다. 알루미늄 다이어프램은 역돔형으로 유니파이 시리즈와 달리 무광 블랙 마감 처리가 되어 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새 듀얼 콘센트릭과 새 우퍼에 맞춰 크로스오버도 레퍼런스에 맞는 새 회로를 사용했다. 구체적인 사양이나 설계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새 드라이버들에 맞춰 유기적인 사운드 밸런싱을 갖도록 튜닝한 새 크로스오버로 전작보다 훨씬 균일해진 밸런스의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우퍼와 크로스오버 외에 저음을 개선시킨 또 하나의 포인트는 포트 설계이다. 스피커 후면에는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 뒤에 1개의 포트가 있고, 아래 3개의 우퍼에 맞춘 1개의 포트가 있다. 그런데 이들 2개의 포트 보다 더 특이한 것은 전면 하부에 있는 슬릿 타입의 포트이다. 이는 벨라나 솔라노 같은 독일 엘락 제품들에 보이는 것과 유사한 타입의 포트로 포트의 노이즈를 대폭 줄이고 저음역의 확장을 깨끗하게 구현해준다는 것이 새 슬릿 타입의 포트이다. 또한 후면에 있는 포트는 듀얼 플레어 디자인으로, 스피커 속의 포트와 스피커 외부로 노출된 포트 양쪽 모두 나팔 형태로 디자인하여 노이즈를 낮추고 저음의 양과 힘을 개선하여 저음 재생 능력을 향상시켰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링돌프의 1120 유니버설 앰프를 사용하고 음원은 타이달 스트리밍으로 시청에 임했다.

    스피커의 기본 사양은 공칭 임피던스 6옴, 감도 86dB로 아주 울리기 쉬운 사양은 아니지만 저감도 저임피던스 사양은 아니라서 앰프 선택에 큰 어려움은 없을 듯 하다. 테스트 앰프인 링돌프의 1120은 채널당 8옴 기준 75W, 4옴 기준 150W 사양으로 스펙적으로는 유니파이 레퍼런스 UFR52를 구동하기에는 무난한 사양으로 보이는데, 실제 구동에서도 큰 어려움없이 UFR52를 어렵지 않게 재생해냈다.

    이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명징하고 깨끗한 중고역 그리고 넓고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징이다. 슬림한 플로어스탠더로 대형 스피커는 아니지만 형성되는 사운드스테이지는 꽤나 넓고 입체적이며 중앙의 심도도 깊고, 중심 초점이 제대로 맞아 또렷한 음상을 들려준다. 또한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의 특징인지 단단한 중역과 매끄럽고 디테일한 고역이 유기적인 느낌을 준다. 두껍고 풍성한 중역 또는 치밀하고 강한 고역처럼 어느 쪽으로 치우친 개성을 내세우기 보다는 중립적인 색채, 높지 않은 온도감 그리고 부풀림 없는, 다소 슬림한 중역과 선명한 고역으로 명징하고 깨끗한 중고역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저음 또한 타이트하고 스피디한 음으로 느리거나 둔중하거나 긴 잔향을 남기는 저역과는 거리가 멀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음의 양감이 적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정확한 저역의 리듬과 임팩트가 실린 타격감 그리고 깨끗한 저음의 시작과 끝으로 빠르고 정확한 리듬 처리가 유니파이 레퍼런스의 장점이다.

    대표적으로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에서 큰 북의 타격에서 오는 초저음은 매우 단정하며 임팩트가 실린 음으로 들린다. 아주 낮은 저역의 진동까지 재생해주면서도 지나친 부밍이나 저음의 양감으로 인한 둔탁함 같은 것은 일체 찾아볼 수 없다. 덕분에 매우 깨끗한 사운드스테이지의 유지와 함께 심도 깊은 콘서트 홀의 울림, 공간감을 선사한다. 금관악기들의 울림과 광채는 자극감없이 매끄럽게 뻗는데 기분 좋은 공기 냄새, 차가움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브라이언 브롬버그

    이런 사운드적 개성은 브라이언 브롬버그의 ‘Come Togather’ 같은 베이스 연주 녹음에서는 빛을 발한다. 피치카토로 끊어내는 멜로디와 리듬은 선명하고 또렷하며 음 하나하나에 임팩트한 힘이 실려 있다. 적절히 힘이 실린 베이스는 둔중함이나 저음의 흐릿함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리듬감의 선명도로 녹음의 장점과 낭랑하게 읽어내는 저음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보컬 재생도 유니파이 레퍼런스의 장점 중 하나다.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가 들려주는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는 매우 맑고 투명하며 지나친 밝기나 고역의 경질적인 현상이 거의 없다. 얇고 투명한 보컬은 지나치게 밝아지지 않으면서도 얇고 예리한 톤을 끝까지 유지하며 귀를 자극하는 일이 없다. 아주 비싼 스피커가 아님에도 거칠고 귀를 시리게 만드는 일 없이 매끄럽게 톤 컬러를 소화해내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또한 정경화의 같은 바이올린 소품 녹음에서도 유니파이 레퍼런스는 많은 장점을 들려준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단촐한 녹음이지만 녹음 공간의 자연스러운 공간감, 공기 냄새를 잘 살려내는 무대를 그려내고, 바이올린 또한 매끄러운 현의 질감을 살리면서도 높은 중역과 낮은 고역의 억양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아서 바이올린의 통울림 같은 소리들이 듣기 거북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현악기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해준다. 피아노의 울림 또한 명징하고 또렷한데 중저가 스피커들에서 자칫 금속성 울림으로 변질되는 문제점 같은 것들이 하나도 없다.

    정리

    엘락의 최신작인 유니파이 레퍼런스 UFR52는 앤드류 존스가 남긴 엘락 스피커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의 전매 특허 같은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와 엘락의 알루미늄 드라이버의 조화는 JET 트위터 모델은 아니지만 여전히 엘락의 사운드와 일맥 상통하는 투명하고 깨끗한 톤 컬러에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를 들려주는 엘락 스피커의 개성을 들려준다. 오리지널 유니파이 시리즈에 비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여전히 엔트리 시장에 가까운 가격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이 정도의 하이파이적 장점과 세련된 음악 재생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엘락다운 그리고 앤드류 존스스러운 사운드를 담아냈다. 하이파이 입문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좋은 선택지가 하나 늘었다.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성능에 비해 저렴하여 가성비로 추천할 만한 뛰어난 스피커이다.

    제품사양

    Speaker Type 3-Way Bass Reflex
    Frequency Response 40Hz—35000Hz
    Nominal Impedance 6 Ohms
    Sensitivity 86db
    Crossover Frequency 220 / 1800Hz
    Maximum Power Input 140 Watts
    Tweeter 1″ Soft Dome
    Midrange 4″ Aluminum
    Woofers 3 x 5.25″ Aluminum
    Cabinet CARB2 Rated MDF
    Cabinet Finish Satin White with Oak Sides or Satin Black with Walnut Sides
    Port Dual Flared Slots
    Binding Posts Bi-Wire 5-Way
    Dimensions (WxHxD) 18.5 x 99.5 x 33.8 cm
    Net Weight 23.7 Kg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 어쿠스틱 아츠 Preamp III + Mono V – 독일 하이엔드의 진화

    어쿠스틱 아츠 Preamp III + Mono V – 독일 하이엔드의 진화

    어쿠스틱 아츠 로고

    어쿠스틱 아츠 PREAMP III, MONO V

    어쿠스틱 아츠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것은 대략 2000년대 초중반 즈음의 일이다. ‘Made in Germany’를 앞세운, 견고하고 단단함을 자랑하는 탁월한 만듦새 그리고 가격에 비해 높은 스펙과 성능으로 뛰어난 가성비를 내세워 경제적인 하이엔드의 대명사로 인식되었다.

    어쿠스틱 아츠

    최근 어쿠스틱 아츠는 새로운 국내 수입원으로 패스, EMM랩 등을 수입하는 사운드솔루션과 손을 잡고 다시 국내 론칭을 하게 되었다. 물론 지난 5년 여 동안의 본사 변화는 다양한 신제품으로 일신된 새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리뷰 모델인 Preamplifier III (이하 프리앰프3)와 Mono V(모노5)는 새 어쿠스틱 아츠가 국내에 알리는 첫 번째 인사 메시지이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기술, 뉴 어쿠스틱 아츠

    어쿠스틱 아츠는 1997년 독일의 엔지니어 프리츠 슝크(Fritz Schunk)가 설립한 오디오 일렉트로닉스 업체이다. 설립 이후 20년 가까이 어쿠스틱 아츠의 각종 앰프, 플레이어 등을 직접 설계하며 독일 하이엔드 업체로서의 기반을 다지며 명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은퇴를 할 나이를 맞이하며 회사를 2세들에게 물려주려 했으나 모두 제조업에 뜻이 없어서 회사의 존폐를 고려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마침 어쿠스틱 아츠의 제품을 애용하던 한 애호가와의 인연이 생기면서 그에게 회사를 넘기게 되었다.

    어쿠스틱 아츠
    요흔 보스(Jochen Voss)

    2016년 회사를 인수한 요흔 보스(Jochen Voss)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세계적 다국적 식품 기업의 임원으로 세일즈와 마케팅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본인의 집에서 쓸 오디오를 찾다가 어쿠스틱 아츠를 듣고 난 뒤, 이 브랜드의 팬의 되어 본인의 하이엔드 시스템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각종 오디오 쇼에서 어쿠스틱 아츠를 직접 만나면서 인연을 갖게 되었다. 이후 프리츠 슝크의 상황을 듣고 본인이 직접 어쿠스틱 아츠를 인수하여 운영할 결심을 하고 회사를 인수, 운영을 하게 된 것이다.

    2016년 회사를 인수한 요흔은 어쿠스틱 아츠의 전 제품들에 대한 새로운 라인업 계획을 세우고 전반적인 제품들의 리모델링을 시작하게 된다. 오래된 제품들을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타사 플래그십에 비하면 중급 수준에 머물러 있던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새로운 기획과 개발을 시작하였다. 새로운 엔지니어의 영업과 더불어 이때부터 어쿠스틱 아츠의 제품들은 하나, 둘씩 버전 교체와 함께 신제품들로 바뀌게 되었다.

    현재 어쿠스틱 아츠의 기술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2018년에 입사한 세바스찬 루랜드(Sebastian Ruhland)라는 인물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세바스찬은 주로 녹음 및 공연 관련 방송 기기들을 설계, 제작하던 엔지니어로, 프로용 기기 관련 일을 접고 하이엔드 설계를 위해 어쿠스틱 아츠에 입사했다. 기존에 설계되거나 이미 생산 중이던 어쿠스틱 아츠의 제품들 전반에 대해 기술적 검토와 더불어 회로의 리비전을 담당하며 그는 요흔과 함께 새로운 어쿠스틱 아츠의 사운드와 철학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2018년 이후로 어쿠스틱 아츠는 새로운 앰프들을 내놓으며 전체 앰프 라인업을 탈바꿈시켰다. 한층 간결해진 설계와 더욱 하이엔드풍으로 변신한 세련된 디테일, 단단한 구동력 그리고 투명도 높은 사운드로 가성비의 하이엔드에 머물러 있던 어쿠스틱 아츠의 퀄리티를 본격적인 하이엔드 수준의 제품들로 높여 놓았다.

    새 어쿠스틱 아츠의 첫 플래그십, Preamplifier 3 & Mono V

    어쿠스틱 아츠의 제품 라인은 고급 하이파이 제품들을 다루는 탑 시리즈(Top Series)와 하이엔드 플래그십 라인에 해당하는 레퍼런스 시리즈(Reference Series), 이 2개의 라인으로 구성된다. 리뷰 모델인 프리3와 모노5는 레퍼런스 시리즈의 제품들로, 이 시리즈 중에서도 최상위 제품들이자 어쿠스틱 아츠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기술적으로는 이 회사의 프리앰프 시리즈의 전작부터 이어온 입출력 버퍼와 게인 스테이지를 최고급 OP 앰프를 기반으로 설계하는 토폴로지를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구모델들과 달리 여러 개선을 가해 한층 고급스러운 현대 프리앰프의 퍼포먼스를 완성해냈다.

    최단거리 패턴 설계와 전원부 개선으로 음질적 진화를 이룬 Preamplifier III

    프리3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버브라운의 OPA627 OP 앰프이다. 버브라운의 최상위 OP 앰프로 여러 하이엔드 기기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 OP 앰프는 웬만한 디스크리트 회로 설계를 가뿐히 능가하는 탁월한 성능 및 스펙 그리고 뛰어난 사운드를 자랑한다. 프리3는 이 OP 앰프를 게인 스테이지 회로로 사용하고, 입출력 버퍼와 DC 커플링, AC 커플링의 2가지 방식 회로 결합을 통해 신호 증폭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제품 후면에 있는 AC, DC 표시 출력 단자는 신호 경로가 콘덴서를 거치는 일반적인 커플링 방식의 회로냐 아니면 신호 경로상에 콘덴서 없이 바이어스를 매치시켜 DC 상태로 신호로 전달되는 DC 커플링에 의한 출력이냐를 의미한다.

    또한 전작에 비해 개선된 점은 전원부로 기존에 사용했던 부품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전원 트랜스포머를 제작하여 프리3 전용으로 도입했으며 이에 맞춰 전원부의 콘덴서나 정류 소자 전체를 새로운 부품들로 바꾸며 전원부 업그레이드를 통한 음질 개선을 시도했다. 뿐만 아니라 신호 경로의 패턴 설계도 신호 경로의 최단화를 추구하여 최단 거리의 패턴 설계로 한층 간결하고 직관적인 신호 전달과 증폭을 이루도록 했다.

    부수적으로 개선된 점으로는 섀시가 기존 모델들과 달리 훨씬 두껍고 육중한 알루미늄 소재로 고급스럽고 규모있는 형태로 진화했다. 그리고 노브와 LED 뿐이던 이전 모델들과 달리 컬러 LCD를 사용하고 그래픽이 가미된 전면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추가되어 사용상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이 외에도 메인 프리앰프 회로 외에 고급 헤드폰 앰프를 별도로 설계, 내장하고 전면에는 마치 노브처럼 보이는 마개를 착탈식으로 부착한 헤드폰 앰프 단자를 제공하여 하이엔드 헤드폰 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적 개선도 추가했다.

    울트라 하이엔드를 향한 도전, Mono V

    어쿠스틱 아츠의 레퍼런스 시리즈에는 크게 2가지 파워 앰프가 존재한다. 스테레오 모델인 AMP와 모노블럭 파워 앰프인 MONO가 있는데, 이 두 앰프는 뒤에 붙는 숫자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낮은 숫자의 버전이 아랫 등급 모델이고, 높은 숫자의 버전이 상위 등급의 모델이다. 현재 발매되는 모델로는 AMP2, MONO2가 동생 모델이며 최상위 모델이 AMP V, MONO V가 된다. 즉 MONO V는 어쿠스틱 아츠의 최고 파워 앰프 모델이며 AMP V는 MONO V의 스테레오 단일 섀시 모델이다.

    모노5는 직전까지 최상위 앰프의 지위를 유지한 모노3를 대체하는 새 플래그십 모노 블록 파워 앰프 모델로 전작에서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일단 외형부터 과거보다 훨씬 더 무겁고 육중해졌으며, 앰프에 사용된 단자나 부품도 과거 모델들과 다른 하이엔드 부품들로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후면에 사용된 스피커 터미널이 WBT 최상위 단자로 바뀐 것 같은 부분들이 대표적인 증거다.

    물론 외형적인 화려함만 더해진 것은 아니다. 프리3와 마찬가지로 모노5도 메인 전원 트랜스포머를 새로운 고급 사양의 트랜스포머로 신규 설계하여 도입했으며, 전원 콘덴서 또한 독일의 유명 하이엔드 부품 업체의 콘덴서를 사용했다. 회로 기판 설계도 프리3처럼 신호 경로의 최단 거리와 직관적인 신호 처리의 증폭에 걸맞는 설계와 구조로 완전히 달라진 기판 설계로 완성되었다.

    무엇보다 달라진 또 하나의 차별점은 최종 출력단의 파워 트랜지스터의 교체이다. 새로 선택한 초고속 광대역의 MOS-FET를 도입하여 출력단을 새로운 소자로 새롭게 설계하여 전작인 모노3와는 다른 레벨의 사운드 퍼포먼스와 퀄리티를 이끌어냈다. 이전에 사용했던 MOS-FET 보다도 훨씬 적은 내부 저항 수치를 갖는 새 FET 소자와 이를 통한 전류 증폭 설계로 내부 임피던스를 낮추어 파워 앰프의 댐핑 팩터를 높이는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실제로 모노5의 뒷면을 보면 댐핑 팩터 리니어라이제이션(Damping Factor Linearization) 이라는 컨트롤 스위치가 제공된다. 이 스위치를 올리면 가청 주파수 전 대역에 걸쳐 모노5의 댐핑 팩터 수치가 높아지며 스피커 컨트롤 능력 향상과 함께 스피커에서 역으로 발생되어 앰프로 유입되는 노이즈 신호를 차단하여 음이 혼탁함이나 흐릿해지는 현상을 막아준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다인오디오의 뉴 컨피던스 50을 연결하고 소스 기기로는 에소테릭의 N-01 XD를 사용했다.

    오랜만에 새로 조우한 어쿠스틱 아츠의 사운드는 예전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라져 있었다. 과거에도 나쁘지 않았던 힘과 구동력은 여전했고, 높은 정보량이 들려주는 음수가 많은 사운드도 여전했다. 하지만, 예전 어쿠스틱 아츠에서는 많은 정보량과 힘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은 듯한 산만함이나 흐트러짐이 간간히 드러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과거의 모델들 보다 한 단계 더 상향 조정된 새로운 플래그십인 프리3와 모노5는 품격이 한 차원 더 높아진 사운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단순히 힘을 내세우는 앰프가 아니라 전체적인 사운드의 밸런스가 제대로 균형잡힌 모습으로 매우 단단하고 흐트러짐이 하나도 없는,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는 소리를 내준다. 다소 양감적인 부족이 아닐까하는 착각이 생길 정도로 저음은 대단히 타이트하며 단단하게 스피커를 컨트롤한다. 다인오디오의 컨피던스 50을 여유롭게 두들겨주는 모습은 힘에 대한 부족함이나 아쉬움은 하나도 찾을 수 없는 수준이다. 오히려 엄청난 제로백을 자랑하는 스포츠카마냥 우퍼의 움직임을 손아귀에서 놓아 주지 않는 모습으로 탁월한 힘의 구동력 그리고 앰프가 자랑하는 댐핑 팩터의 개선을 귀로 체감하게 한다.

    대표적으로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으면 큰 북의 타격이 내는 초저음에 가까운 에너지가 컨피던스 50에서 매우 임팩트하면서도 단단하고 타이트한 저음으로 완벽하게 재생된다. 지나친 양감이나 스피커 컨트롤 한계에서 나타나는 저음의 풀림 현상이 없으며, 음의 시작과 끝을 정확하고 빠르게 그리고 사라지게 만드는 것에서 프리3와 모노5의 능력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모호함이나 둔중함이 아닌 하이스피드로 그려내는 쿨 앤 클리어의 사운드가 이 콤비의 장점이다.

    빠르고 정교한 저음과 스피커 컨트롤 능력에 걸맞게 보컬이나 악기들의 음색을 다루는 능력도 탁월하다. 높은 정보량과 단단하며 흐트러짐 없는 사운드의 중고역은 다채로운 음색과 세세한 디테일을 하나하나 풀어낸다. 입자가 매우 고운 디테일한 고역 덕분에 미려한 질감을 세련되게 그려내어 전체적으로 거칠거나 둔중하거나 답답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높은 정보량은 보컬이나 악기들의 색채를 매우 선명하고 진하게 그려내는데 중역을 부풀리거나 지나치가 강조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소리가 지나치게 중역이 두껍게 부풀려진 느낌을 내지 않는다. 물론 좋은 디테일 처리와 높은 해상력을 감안하면 다소 차갑거나 고역 강성 기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을 수도 있지만, 전혀 차갑거나 쏘거나 기계적인 소리를 내는 모습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같은 얇은 여성 보컬의 예리한 중고역의 톤이 실린 녹음에서 그 장점을 확인할 수 있다. 녹음의 담긴 음색적 밝기나 굵기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절대 지나친 밝기나 지나친 고역의 가벼움, 가늘어지는 모습 같은 문제점들을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녹음이 지닌 톤의 예리하고 매끄러운 질감이나 녹음에 담긴 울림의 잔향 같은 것들이 듣기에 기분 좋은 색채와 온도, 밝기로 재생된다.

    이러한 장점은 전체적은 무대의 입체적인 공간 연출에서도 빛을 발한다. 프리3와 모노5가 그려내는 사운드스테이지는 상당히 입체적인 편으로 전면 중앙 깊숙이 들어가는 심도도 꽤 깊으며 좌우 무대의 폭도 넓다.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50이 지닌 장점을 모두 이끌어낸 결과물로 대편성 관현악 녹음에서 그 장점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번스타인과 뉴욕필의 말러 교향곡 2번의 피날레를 들으면 녹음 홀의 무대가 전면에 넓고 깊게 입체적으로 펼쳐지며 잔향감과 울림이 매우 인상적으로 살아난다. 특히 금관악기군의 울림에서는 그 입체적 울림이 매우 깊고 풍부하게 그려지고, 총주에서 펼쳐지는 합창단과 악단의 거리 그리고 그 많은 소리들의 향연에서도 중앙으로 함몰되지 않고 개개의 악기들이 자기 소리를 내는 무대 위 악기들 사이의 거리와 소리들의 분리는 이 앰프 세트가 지닌 포텐셜을 제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정리

    5년여에 걸친 새로운 변신 끝에 다시 국내에 등장한 독일의 하이엔드 어쿠스틱 아츠는 가성비라 단어를 지우고 본격적인 하이엔드 앰프 브랜드로서 가격에 걸맞은 성능과 가치를 탄생시켰다. 과거 모델이 보여주던, 조금 아쉬웠던 음질적 한계의 모습들을 지우고, 한 차원 높아진 탁월한 스피커 컨트롤 능력과 하이스피드의 사운드로 새로운 어쿠스틱 아츠의 하이엔드적 가치를 만들어 낸 것이다.

    달라진 수준 만큼 예전 수준과 달라진 가격표는 분명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높아진 가격표에 걸맞게 높아진 규모와 만듦새 그리고 사운드 퍼포먼스는 이전의 어쿠스틱 아츠 시절의 사운드가 아닌, 새로운 독일 하이엔드 앰프로서 그 가격에 걸맞은 진화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추후 등장할 튜브 프리앰프3가 더해지면 어떤 사운드로 또 한 번 변신하게 될 지 어쿠스틱 아츠의 행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제품사양

    PREAMP III

    Inputs 3 x fully balanced high level inputs (XLR)
    2 x unbalanced high level input (RCA)
    1 x unbalanced high level input or surround bypass (RCA/Cinch)
    Outputs 2 x fully balanced line-out (XLR)
    2 x unbalanced line-out (RCA)
    1 x unbalanced fixed out (RCA/Chinch)
    1 x unbalanced out (XLR)
    1 x headphone output (1/4″ stereo female jack)
    Frequency response DC – 120 kHz (+0 dB / -0,5 dB)
    Signal difference left/right < 0.2 dB (from 0 dB to -60 dB)
    Crosstalk attenuation L ↔ R > 102 dB
    Input resistance balanced: 2 x 50 kΩ
    unbalanced: 50 kΩ
    Output resistance balanced: 2 x 50 Ω
    unbalanced: 50 Ω
    AC coupled with 3.3 µF
    Max. output voltage 11 Veff
    Signal-to-noise-ratio -96 dB (unweighted)
    -100dB (A weighted)
    Distortion (THD+N) < 0.002 %
    Power consumption approx. 12 watts
    Dimensions (H x W x D) 128 x 482 x 393 mm
    Weight 14,5 kg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MONO V

    Voltage gain 30.0 dB
    Power consumption without load approx. 120 watts
    Power supply capacity approx. 110,000 µF
    Input impedance balanced (XLR): 2 x 16 kΩ
    unbalanced (RCA): 15 kΩ
    Rated power output (at THD+N = 1 %) > 1,500 watts on 2 Ω
    > 1,400 watts on 4 Ω
    > 900 watts on 8 Ω
    Signal-to-noise-ratio -96 dBA (ref. 6.325 V)
    Distortion factor (THD+N) 0.002 % on 4 Ω load at 1 kHz and 10 watts
    Dimensions (H x W x D) 328 x 530 x 545 mm
    Weight approx. 71 kg
    + 22 kg flight case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 엘락 VELA FS 408 – 독일 기술과 미국 디자인의 협업이 탄생시킨 엘락의 변신

    엘락 VELA FS 408 – 독일 기술과 미국 디자인의 협업이 탄생시킨 엘락의 변신

    엘락 VELA FS 408

    5년 전 등장한 엘락의 울트라 하이엔드의 신호탄인 콘센트로는 중급 하이파이 스피커 브랜드로 각인된 엘락의 이미지를 현대적이며 기술중심적이며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이미지를 변신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각이 없는 라운드 형태의 캐비닛 디자인, 미드레인지와 JET 트위터를 일체화한 AMT 동축 드라이버 그리고 시간축 조정 기능 등은 심미적, 사운드적 개선을 가져온 새로운 엘락의 새로운 기술과 변화였다.

    콘센트로가 만들어낸 결과물들은 엘락 스피커 전체를 새롭게 교체하는 라인업 재구축 작업으로 이어져 400 시리즈, 200 시리즈가 벨라, 솔라노, 카리나와 같은 새로운 시리즈 명칭의 제품군으로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되었다. 디자인도 기존의 각진 직사각형에서 콘센트로와 같은 곡선과 라운드 형태의 모서리 그리고 미묘한 각도로 기울인 시간축 일치 같은 형태의 변화를 통해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심미적인 개성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변신의 출발점이 바로 벨라 시리즈였다. 2년 전에 등장한 최상위 모델 409 그리고 작은 플로어스탠더 407이 있었는데, 그 사이를 채워주는 408이 새롭게 등장했다.

    엘락 VELA FS408

    직선으로 곡선으로 변신한 아메리칸 디자인

    벨라는 400 시리즈를 대체하는 뉴 라인으로 기획과 기술, 개발은 모두 독일 엘락에서 진행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독일 엘락을 이끄는 롤프 얀케의 엔지니어링의 결과물임에도 외형 디자인은 미국의 산업 디자인 팀이 맡아서 과거의 엘락 스피커 디자인과는 확연하게 다른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디자인 변신은 시각적 이유보다는 기술적 특징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음의 방사 특성, 분산 정도 그리고 방향성을 400 시리즈보다 비약적으로 개선한 어쿠스틱 설계로 완성된 것이다. 덕분에 옛 400 시리즈에 비해 훨씬 크고 넓으며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 제작자 롤프 얀케의 설명이다. 직각, 직선이 없는 벨라 시리즈는 모서리에서의 음의 회절을 줄여 음의 방사 특성, 분산 특성을 개선하여 역시 사운드스테이지를 확연하게 개선하여 3차원적인 음장과 무대를 연출하게 되었다.

    알루미늄의 상판, 베이스 그리고 포트

    벨라의 새로운 설계 특징으로 알루미늄 캐비닛을 눈여겨 볼 만하다. FS408은 약간 뒤로 기울어진 디자인으로 드라이버들 간의 시간차를 맞추는 기본 구성을 취했는데 이를 구현한 핵심은 바닥 부분의 알루미늄 베이스에 있다. 기본 몸통은 MDF 소재로 보이지만 스피커 상판과 바닥 그리고 스피커를 받치는 하부의 포트 부분은 모두 알루미늄으로 설계했다.

    알루미늄 소재의 특성상 성형 가공이 손쉬워, 스피커를 뒤로 기울이고 지탱하는 지지대 역할을 알루미늄 베이스로 설계하고 여기에 위상 반전 포트를 교묘하면서도 멋있게 녹여넣었다. 뒷벽이 아닌 바닥의 슬릿에 가까운 구조로 넣은 포트 설계 덕분에 포트 노이즈도 최소화하며 스피커를 포트에 상관없이 손쉽게 배치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위상 반전 스피커로 크기를 키우지 않으면서도 큰 스피커와 같은 에어 볼륨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벨라에 성공적으로 구현하게 되었다.

    ELAC의 성공 방정식, JET5 트위터와 크리스털 드라이버

    완전히 달라진 드라이버와 달리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은 드라이버들이다. 이미 JET 트위터를 20여 년 간 진화시킨 만큼 최상위 JET 트위터의 개선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최상위 버전은 JET5로 플래그십 콘센트로 스피커에 적용된 트위터 기술이다. JET5는 기존 JET 트위터와 기본적으로는 동일하지만 에미터 소재의 개선과 전극의 위치 그리고 음의 분산 패턴을 개선시킨 JET 트위터의 최신예 최상위 버전으로 기본 동작 영역이 400Hz에서 50kHz에 달한다.

    미드베이스와 우퍼 또한 마찬가지로 180mm 크리스털 AS-XR 드라이버들이 중고역을 책임진다. 페이퍼 콘에 알루미늄을 접합시킨 샌드위치 구조의 엘락 드라이버는 수 차례의 버전업을 통해 역돔형 알루미늄 콘에서 크리스털 격자 무늬 형태의 텍스처가 더해진 콘으로 그 디자인이 독특하여 크리스털 드라이버로 불리운다. 크리스털 유닛은 같지만 벨라의 유닛들이 구형 400 시리즈의 유닛과 100% 동일한 유닛은 아니다. 외형적인 차이는 없는 듯 보이지만, 새로운 벨라 시리즈 설계에 맞춰 디테일 요소들을 모두 새로 설계하여 성능의 개선과 하드웨어의 변형이 더해졌다고 한다.

    벨라 408은 2.5웨이 설계로 JET5 트위터가 50kHz까지 담당하며 미드레인지와 2.5kHz에서 크로스오버를 이룬다. 미드레인지와 미드베이스는 450Hz에서 오버랩을 이루어 저음의 일정 부분을 두 유닛이 담당한다. 감도는 88.5dB로 비교적 높은 편이며 최저 임피던스도 3.6옴으로 울리기도 어렵지 않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럭스만의 L-507uXii 와 루민의 T2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사용하여 룬을 통한 타이달 재생으로 시청했다. 시각적 이미지처럼 벨라 408은 대단히 매끈하고 평탄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듣자마자 알 수 있는 것은 JET 트위터의 영향으로 보이는 쿨앤클리어의 고역이다. 이 사운드는 꽤나 훌륭하여 바이올린부터 드럼의 하이햇까지 다양한 악기들의 세밀한 디테일과 질감들이 굉장히 스무드하게 재현된다.

    고역의 끝은 대단히 선명하고 예리한데 자극적인 것이 아니라 스무드하며 클리어한 톤을 자랑한다. 인위적인 고역 효과를 내는 자극적인 톤이 아니라 매우 고급스러운 예리함의 디테일인 것이다. 중역의 선명도와 투명함이 맞물려 청량하고 와이드레인지한 사운드를 거침없이 들려주는데, 텁텁함이나 거친 입자가 하나도 없는 엘락 특유의 미음을 한껏 자랑한다.

    중역 또한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중역을 재생하는 크리스털 드라이버의 사운드도 매우 빠르고 단단하며 투명한 사운드를 낸다. 보컬이나 악기들의 다양한 색채를 매우 선명하고 진하면서도 탁하거나 둔중하게 부풀린 부분이 없이 깨끗하게 들려준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를 들으면 얇고 투명한 여성 보컬 특유의 톤과 녹음의 청량감이 아주 깨끗하고 투명하게 재생된다. 자칫 밝고 가늘어서 지나치게 가볍게 들릴 수 있는 녹음의 아슬한 경계선을 최적의 밸런스로 투명하고 음악적인 녹음으로 재생해준다.

    중고역의 장점들이 맞물려 벨라 408는 대단히 훌륭하고 놀라운 트랜지언트 스피드를 보여준다. 이처럼 빠르고 깨끗한 사운드는 녹음의 사실적 표현으로 정말 뛰어난 공간감과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정확한 시선으로 녹음의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다.

    제작자가 강조한 것처럼 투명하고 입체적인 무대 공간을 눈 앞에 아주 넓고 사실적인 그림으로 멋지게 그려 놓는다. 번스타인과 뉴욕필의 <말러: 교향곡 2번> 중 피날레 처럼 모든 사운드가 담긴 대편성 녹음에서 음량이 높아져도 평면적이거나 가운데로 함몰되는 일이 없이 흔들림없는 입체적 음상을 잃지 않는다. 거대한 녹음의 스케일을 그대로 눈 앞에 옮겨주며, 무대의 심도도 깊고 청량한 공기 냄새를 자연스럽게 뿜어낸다.

    벨라 408의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점은 저음이다. 위상 반전형 스피커지만 마치 밀폐형 같은 기민함과 단단한 저음으로 둔중하고 풀어진 저음의 모습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꽉 조여진 저음으로 양감이 많지 않게 느껴질 정도인데 50Hz 이하의 낮은 저음들도 거침없이 들려줄 정도로 저음의 깊이감은 상당하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 를 들으면 매우 낮은 큰북과 팀파니의 타격이 주는 강력한 초역 에너지를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들려주며, 둔중한 양감이나 제어되지 않은 저역의 잔향 같은 둔탁함을 하나도 보여주지 않는다. 매우 깨끗하고 단단한 저음으로 하이스피디한 재생음의 전형을 보여준다.

    정리

    엘락의 새로운 스피커 라인의 벨라 408은 하이엔드 보다는 저렴하지만 중급 가격대로서는 다소 높은 수준의 가격로 나온 상위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이다. 하이엔드보다는 저렴하고 등급은 한 단계 아래지만 적절한 앰프와 간단한 스피커 위치 셋팅만 제대로 해주면 하이엔드 스피커 부럽지 않은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깨끗하고 투명하며 광대역의 응답과 탁월한 스피드 그리고 디테일은 엘락 사운드의 장점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킨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탄력 넘치면서도 단단하고 흐트러짐 없는 저음은 엘락의 확실한 장점이다. 중급 라인으로서는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확고한 자기 만의 색깔로 현대적 하이엔드의 색채를 보여주는 미들클래스 스피커의 비약적인 진화를 보여주는 감탄할 만한 스피커이다.

    제품사양

    스피커 타입2 1⁄2웨이 저음반사형
    우퍼2 x 180 mm Ø, AS XR cone
    미드레인지(180 mm)
    트위터JET 5
    크로스오버450 | 2550 Hz
    주파수응답(IEC 268-5)28 – 50000 Hz
    감도88.5 dB at 2,83 V/m
    적정 앰프 출력40 – 400 W/채널당
    일반/피크 파워핸들링150 W | 220 W
    임피던스4 Ω | 3,6 Ω at 180 Hz
    크기 (WxHxD)276 x 1142 x 332 mm
    무게27.1kg
    수입원사운드솔루션
    판매처사운드코어 02-549-0717 / www.soundcore.kr
  • 다인오디오 EMIT 10 – 크기와 가격을 뛰어넘는 퍼포먼스의 작은 거인

    다인오디오 EMIT 10 – 크기와 가격을 뛰어넘는 퍼포먼스의 작은 거인

    다인오디오 EMIT 10

    지난 여름 등장한 다인오디오의 뉴 에미트는 올해 만나 본 스피커들 중 가장 즐겁고 가장 충격적인 스피커였다. 이 염가형 스피커에 이런 말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크기와 가격 그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다인오디오의 엔트리 라인인 뉴 에미트의 제품 컨셉은 확고하다. 저렴한 입문기, 하이파이 초심자들이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스피커, 그것이 뉴 에미트의 존재 이유이다. 그런데 뉴 에미트가 타사 제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모든 업체가 주장하는 가성비 높은 제품 설계가 말 뿐이 아니라 진심으로 전력 투구하여 완성된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뉴 컨피던스의 개발팀과 기술이 만든 뉴 에미트

    뉴 에미트는 다인오디오에서 가장 저렴한 스피커 라인이지만 이 스피커의 개발을 위해 투입된 개발팀은 다인오디오의 플래그십 라인인 뉴 컨피던스 시리즈를 설계한 엔지니어들이다. 뉴 컨피던스, 이보크, ‘컨투어i’ 까지 5년 넘는 세월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설계 이후에 등장한 것이 바로 뉴 에미트이다. 지난 5년의 기술 개발을 이끌어낸 엔지니어링 팀이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낸 것이 뉴 에미트이다. 덕분에 다인오디오의 새 스피커 라인업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 것이 뉴 에미트이며, 뉴 에미트는 가격은 가장 저렴하게 만든 다인오디오의 스피커지만 이 가격의 스피커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가장 고급스러운 기술들과 하이엔드 설계 및 튜닝의 노하우가 담긴 것 놀라운 가성비의 스피커이다.

    작은 거인, 에미트 10

    에미트 10은 뉴 에미트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모델로, 다인오디오 하이파이 스피커 전체 제품들중에서 최저가 모델이다. 겉으로 드러난 내용만 보면 그저 싼 스피커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거꾸로 보면 다인오디오 스피커 중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지닌 모델이라는 의미도 된다. 크기는 폭 17cm, 높이 29cm, 깊이 27.2cm 정도로 상위 모델인 에미트 20 보다 작고 일반적인 북쉘프들 중에서도 작은 체급에 속한다. 작은 체적에 걸맞게 전기적 사양도 다소 낮은 편으로 감도는 85dB 이다. 임피던스는 6옴이며 최저 재생 주파수는 –3dB 기준으로 64Hz, 고역은 25kHz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사양만 보면 그렇게 시원시원하게 구동될 만한 스피커 같지는 않으며 저음도 작은 스피커의 한계점이 그대로 노출될 듯 싶어 보인다. 하지만 앞서 소개했듯이 이 스피커를 만든 것은 뉴 컨피던스의 개발팀이다. 제한된 가격 조건 내에서 기술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것은 모두 녹여 넣어 이전 에미트와는 격이 다른 클래스의 성능을 만들어냈다.

    그 시작점은 드라이버에 있다. 에미트 10의 트위터는 상위 라인인 이보크 시리즈에서 처음 사용된, 헥시스 돔이 더해진 세로타 트위터를 그대로 가져왔다. 에소타3와 에소타 스페셜의 기술로 만든 세로타 트위터는 실크 돔 속에 딤플 모양의 골프공 같은 형태의 내부 돔 헥시스가 더해져 트위터 후면으로 발생되는 내부 사운드를 제거하고 트위터의 응답 특성을 넓게 대역을 확장시켜 25kHz까지 재생이 가능하며 훨씬 평탄한 특성을 들려준다.

    미드베이스도 마찬가지다. 이보크 시리즈에서 사용된 에소텍+ 드라이버를 튜닝하여 만든 에미트 전용 드라이버로 14cm의 MSP 콘 유닛이다. 겉만 봐서는 다른 다인오디오 유닛과 같지만, 새 에미트 드라이버는 최적화된 배합의 새로운 MSP 콘을 사용하고, 알루미늄 보이스코일에 구리 코팅을 입혀 코일의 무게를 가볍게 하면서도 구리 도금을 통해 전류 허용량을 늘려 빠른 반응과 힘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마그넷도 이전 유닛들과는 다른, 스트론튬 카보네이트 페라이트+ 세라믹 마그넷을 도입하고, 이를 2개의 레이어 같은 이중 구조의 더블 마그넷으로 설계하여 감도, 명료도, 다이내믹스의 개선을 이루어냈다.

    이처럼 드라이버에 대한 치밀한 엔지니어링은 크로스오버의 영향을 최소화시키게 되었다. 유닛 자체의 사운드가 전기적 처리를 최대한 거치지 않고 소리를 내도록 만든 것이다. 간결해진 크로스오버는 트위터에는 1차 필터를, 미드베이스에는 2차 필터를 각각 나누어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필터 시스템으로 설계했다. 대역간의 밸런스를 전기적인 회로가 아니라, 유닛 자체의 성능으로 오버랩되도록 자연스러운 물리적 재생을 추구한 것이 새로운 뉴 에미트의 장점이다.

    이 외에도 새로운 에미트의 특징은 더 있다. 전작보다 좀 더 세련되게 다듬은 캐비닛은 모서리를깎아 라운드 처리를 더했으며 전체적인 디자인도 이전에 비해 개선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위상 반전용 포트 설계도 새로워졌다. 스피커 뒷면에 노출된 포트의 개구부와 스피커 내부의 입구 부분이 모두 동일한 나팔관 형태로 되어 있으며, 관의 표면에는 소용돌이 형태의 패턴을 새겨 넣어 재생시 포트에서 발생되는 난기류성 포트 노이즈를 제거하는 포트 설계를 넣었다. 이처럼 세밀한 부분들 하나하나를 모두 개선하여 새로운 에미트의 사운드를 완성한 것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링돌프의 1120 유니버설 앰프를 사용하고, 음원은 타이달 스트리밍을 룬으로 재생하여 시청에 임했다.

    사운드는 눈 앞에 보이는 스피커 크기를 무시하게 만든 파워풀한 저음과 스케일이 큰 사운드스테이지로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재생 공간이 가로 4m x 7m 정도가 되는 작지 않은 공간임에도 60W 출력의 링돌프 1120 앰프가 초저역의 팀파니와 큰북의 타격을 강력하게 터뜨려 주었다. 소형 북쉘프 스피커로는 믿기 않은 수준의 저음과 스케일이었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에서 도입부부터 폭발하는 팀파니와 큰 북의 저음은 임팩트와 파워가 상당했으며 작은 북쉘프라고 믿기 힘든 수준의 대형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작은 스피커라고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적절한 양감을 지닌 저음을 들려주었으며 음의 시작과 끝도 매우 빠르고 정교했다. 기대 이상의 저음 재생 능력이다. 게다가 사운드스테이지의 규모도 크기 이상의 상당한 스케일로 넓게 펼쳐졌다. 오케스트라 녹음이 이루어진 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크고 입체적인 무대 공간을 그려냈고 그 속에 담긴 디테일들도 세밀하게 그려졌다. 불과 100만원대 초반의 스피커라고는 믿기 어려운 퀄리티를 어려움없이 술술 풀어낸 것이다.

    중역의 색채감과 밀도감도 매우 높다. 다인오디오 특유의 기분 좋은 색채감이 상당 부분 살아있음에도 저가형 스피커들에서 나타는 둔중하거나 텁텁함이 없다. 뉴 컨피던스 이후로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들은 예전 모델들과는 다르게 빠르고 기민한 변화로 투명하고 또렷한 음을 들려주는 쪽으로 현대적인 사운드 개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뉴 에미트 10 또한 마찬가지다. 빠른 음의 단속과 고역의 세밀한 디테일을 잘 살리며 쿨앤클리어적인 모습이 과거 에미트에 비해 확연하게 좋아졌다. 레드카 폰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를 들으면 보컬의 청량하고 깨끗한 목소리가 매우 투명하게 재현되면서도 지나친 밝기나 고역의 거친 입자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정도 가격대의 스피커라면 산만하거나 거친 톤이 어느 정도 드러나지만 뉴 에미트 10은 그런 모습이 없다. 지나친 밝기가 없고 자연스러운 음색으로 단단하고 명료한 보컬의 톤을 그려낸다.

    어쿠스틱한 악기음들의 재생도 나쁘지 않다. 라둘로비치의 <파가니니 판타지>의 다양한 바이올린 연주 녹음을 들으면 현의 매끄러운 톤 그리고 피아노의 목질감 같은 요소들은 다인오디오 특유의 색채감이 풍부한 사운드로 재생된다. 경질적인 건조한 톤이나 둔탁함없이 녹음 공간의 공기감, 악기간의 거리 같은 입체적 분위기들이 잘 살아있으며, 가격대의 스피커들과 다르게 전체의 음색이 밝고 가볍게 들뜨지 않는다. 다양한 클래식 녹음과 어쿠스틱한 재즈 녹음들에서는 가격대에 걸맞지 않은 탁월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재주가 느껴진다.

    정리

    뉴 에미트 시리즈는 염가형으로 기획된 스피커 라인이다. 기획 의도가 지닌 금액적 상한선이 있는 만큼 컨투어나 컨피던스 같은 하이엔드 시스템에 비결될 만한 동등한 퍼포먼스를 들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가격으로도 자연스러운 밸런스의 사운드와 스피커 크기를 잊게 만드는 탁월한 저음과 무대 형성 능력은 가격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물론 엔트리급 스피커라서 컨투어나 컨피던스 같은 세련된 고역의 유려함은 덜하긴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에미트 10은 적어도 2배 이상의 스피커들과 겨룰 만한 뛰어난 성능을 안겨준다. 

    특히 에미트 10은 뉴 에미트 라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엔트리 모델로 가성비를 표방하는 에미트의 성능과 퍼포먼스가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이 가격대에서 보기 드문 놀라운 북쉘프 스피커이다. 이 정도 가격에서 이 정도 사운드를 낼 수 있다는 점은 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 가격을 떠나서도 하이파이 입문자나 중급 북쉘프를 고려하는 오디오파일이라면 반드시 눈여겨 봐야 할 훌륭한 북쉘프 스피커이다.

    제품사양

    Sensitivity:85dB (2.83V/1m)
    IEC power handling:150 watt
    Impedance:6 Ω
    Frequency response (± 3 dB):64Hz – 25kHz (-6 dB 52 Hz – 35 Khz)
    Box principle:Bass reflex rear double flared port
    Crossover:2-way
    Crossover frequency:3700 Hz
    Crossover topology:1ST order tweeter / 2nd order woofer
    Midrange / Woofer:14cm MSP cone
    Tweeter:Cerotar soft dome with Hexis
    Weight:6.43kg / 14.2 lb
    Dimensions (W x H x D):170 X 290 X 271,5 mm
    Dimensions with feet/grille (W x H x D):170 X 290 X 284,5 mm
    공식수입원태인기기(주)
    공식판매처사운드코어 02-549-0717 / www.soundcore.kr
  • 다인오디오 EMIT 30 – 입문형 스피커의 차원을 바꿔 놓은 다인오디오의 올 뉴 플로어스탠더

    다인오디오 EMIT 30 – 입문형 스피커의 차원을 바꿔 놓은 다인오디오의 올 뉴 플로어스탠더

    비싼 스피커를 잘 만드는 것은 쉽지만 싼 스피커를 좋게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다인오디오의 신제품인 뉴 에미트 시리즈가 바로 그런 경우다. 지난 5년 동안 이 덴마크의 유서깊은 스피커 업체는 초고가의 뉴 컨피던스부터 중급 모델인 이보크 시리즈까지 하나하나 새로운 기술의 새로운 스피커로 새로운 사운드를 보여주었다. 그렇게 다양한 가격대의 모든 스피커들을 환골탈태시킨 새 스피커로 탈바꿈시킨 뒤 가장 마지막으로 염가의 엔트리 모델인 에미트 시리즈에 메스를 가한 것이다. 가격적인 제한안에서 최대한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고급 기술들에서 쌓은 고급진 노하우들을 교묘하게 이식시켜 놀라운 가성비와 사운드 퍼포먼스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완전히 달라진 새 에미트 시리즈는 뉴 컨피던스를 개발한 엔지니어링 팀이 투입되어 완성된 혁신적인 다인오디오의 입문기이다.

    다인오디오 EMIT 30

    리뷰 모델인 에미트 30은 다인오디오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중 제일 저렴한 톨보이 스피커이다.물론 가격으로만 보면 더 싼 스피커로 에미트 10, 20 같은 북쉘프 스피커도 있지만, 기본을 갖춘 플로어스탠딩을 에미트가 최저가 모델이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다인오디오는 에미트 30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이엔드 개발팀이 참여하여 스피커 설계의 원칙을 원점에서 재해색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모든 문제는 드라이버 그리고 캐비닛 설계로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 유닛이나 저렴한 방식을 찾지 않고, 아예 새로운 드라이버와 새로운 크로스오버 그리고 새로운 캐비닛 구성으로 소리 재생의 원리를 새롭게 풀어냈다.

    에미트 30은 2.5웨이 플로어스탠더로 1개의 트위터와 2개의 우퍼가 들어있다. 앞선 소개처럼 이 드라이버들은 뉴 컨피던스 이후로 등장한 스피커들의 기술로 완전히 새로 개발된 드라이버들이다. 일단 트위터는 앞서 등장한 이보크 시리즈에 사용된 세로타 트위터가 그대로 사용되었다. 더 저렴한 모델임에도 상위 제품군인 이보크의 트위터를 쓴 것이다. 겉으로는 전형적인 다인오디오의 실크 돔 트위터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내부 공진과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헥시스 돔이 숨어있다. 이를 통해 훨씬 넓은 음상 영역과 중역대와 유기적인 밸런스를 갖는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

    우퍼 또한 마찬가지다. 외형적으로는 기존 다인오디오 유닛과 다를 바 없는 모양의 우퍼로 소재도 MSP 콘 소재를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마그네슘의 배합 비율과 콘지의 두께, 그리고 내주부와 외주부의 미묘한 두께 차이로 드라이버의 동작 성능을 극대화시켰다고 한다. 실제로 콘지를 움직이는 마그넷 또한 이중으로 자석을 덧붙여 쌓은 구조의 더블 스택 스트론튬 카보네이트 페라이트+ 세라믹 마그넷이 모터 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뉴 컨피던스 시리즈에서 이어져 온 드라이버 개선 기술의 또 다른 증거인 셈이다.

    새로운 드라이버들로 최대한 사운드 개선을 이루면서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크로스오버는 반대로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었다. 애초부터 뭔가를 더해서 소리를 좋게 색칠하는 설계가 아니라, 최대한 좋은 성능의 드라이버를 넣고 드라이버가 최대 성능을 내도록 크로스오버를 심플하게 줄인 것인 이번 에미트 설계의 특징이다. 이를 위해 아예 트위터용 크로스오버와 우퍼용 크로스오버를 별도의 분리된 회로 기판으로 설계하고, 드라이버 동작 특성에 맞춰 각기 다른 필터 설계로 회로를 분리시켰다. 다인오디오는 이를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가 명명했는데, 결과적으로 드라이버가 사운드의 억제 없이 최대한의 성능을 자연스럽게 낼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에미트 30은  마치 풀레인지와 같은 사운드적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된 것이다.

    소리는 내는 마지막 신기술은 위상 반전 포트다. 나팔관 형태로 제작된 에미트 시리즈 전용 포트는 기존 스피커들에서는 볼 수 없던 에미트 시리즈의 새로운 포트이다. 개구부와 스피커 내부 모두 나팔 형태로 된 것이 특징으로 포트의 튜닝 주파수는 48Hz로 꽤 깊은 저역대를 소화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포트 표면에는 소용돌이 형태의 주름을 새겨 넣어 포트에서 발생되는 난기류, 공기 노이즈를 억제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스피커 내부의 포트 시작부와 스피커 외부에 노출된 포트까지, 2개의 포트 모두를 동일한 나팔형태로 제작했다. 에미트 30에는 트위터의 뒷면, 우퍼의 뒷면에 각각 포트가 하나씩 배치되어 있다. 포트를 사용한 재생이 기본이지만, 설치 공간에 따라 함께 제공되는 포트 마개 폼을 끼어 넣을 경우 밀폐형과 유사한 동작 특성을 갖도록 해준다. 공간의 저음 상태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튜닝을 할 수 있다.

    캐비닛은 18mm MDF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드라이버가 장착된 전면 배플은 몸통 보다 더 두꺼운 21mm 두께의 보드를 사용했다. 내부에는 폴리에스터 소재의 섬유로 댐핑 처리를 하여 내부 공진을 제거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마감은 화이트, 블랙 외에 월넛이 제공된다. 전면 패널 상부와 테두리는 라운드형태로 살짝 깎아내어 모서리의 회절을 줄였고, 디자인적으로도 공간 속에 잘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캐비닛 바닥에는 스피커의 안정감을 더해주는 아웃트리거가 함께 제공되며 여기에 단단히 고정할 수 있는 스파이크와 고무 패드도 들어있다.

    사운드퀄리티

    테스트에는 링돌프의 TDAI-1120 유니버설 앰프를 소스이자 앰프로 사용했으며, 비교를 위해 럭스만의 L-507uXII를 함께 시청에 사용했다.

    엔트리 모델임에도 듣는 순간 예전의 다인오디오 스피커들과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다소 어둡고 질감을 우선시한 예전 사운드와 달리 훨씬 객관적이고 투명한 소리를 낸다. 음상이나 저음의 스피드 같이 현대적인 사운드의 파라미터들이 중시된 사운드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한 선전을 펼친다. 음표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살려내고 다이내믹이나 리듬을 재현해내는 능력이 상당히 출중했다. 들을 수록 볼륨을 높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에미트 30의 훌륭한 장점 중 하나는 스케일이 큰 사운드스테이지를 꼽을 수 있다. 심지어 낮은 볼륨에서도 사운드스테이지가 윤곽이 옅어지지 않는다. 이 가격대의 대다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들은 가격 이상으로 큰 캐비닛으로 덩치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지만 음질에 대해서는 생긴 크기와는 별개였다. 에미트 30은 그 반대다. 사운드스테이지가 대단히 크고 넓으며 눈으로 보는 스피커 크기보다 훨씬 큰 무대와 사운드를 화려하게 펼쳐 놓는다. 넓고 큰 사운드스테이지 만큼이나 음의 포커싱 능력도 좋은 편이라서 꼭 정 중앙이 아니더라도 꽤나 들을 만한 무대와 음상을 즐길 수 있었다.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 교향곡 2번>의 피날레를 들으면 상당한 규모의 대편성 사운드가 쏟아져 나오는데 매우 큰 연주홀의 무대를 넓게 펼쳐낸다. 스피커의 크기를 훌쩍 뛰어넘는 대형 스테이지를 연출해내며, 합창이나 오케스트라 등의 세부 디테일도 뭉게지지 않고 꽤나 훌륭하게 유지된다. 대개 볼륨이 크면 가운데로 소리가 몰리며 딱딱하게 변질되며 소리가 무너지는 경우가 이 가격대 스피커들에서는 많지만 에미트 30은 그런 문제가 거의 없이 안정된 사운드를 유지했다.

    보컬이나 중고역에 중심을 둔 악기 재생음들도 인상적이다. 대개 흉성의 듣기 거북한 울림이나 입 안에서 흩어져 나오는 치찰음, 파찰음 같은 거친 입자성의 사운드들이 크게 거슬림없이 자연스럽게 재생된다. 이 가격대의 스피커들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장점이다.

    비슷한 시기에 리뷰한 엘락의 솔라노도 그렇지만, 이 가격대 스피커들의 성능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이런 성능적 향상 이유가 세로타 트위터와 헥시스 돔 때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뉴 컨피던스 이후 등장한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의 사운드 변화는 에미트 시리즈까지 이어지는, 성공적인 결과임이 틀림없다. 나르샤가 부른 ‘I’m in love’를 들으면 보컬의 톤이 그대로 이어지며 중간에 리버브가 살짝 빠지는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뒤를 받쳐주는 기타의 핑거링이나 울림도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저음은 슬림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답지 않게 꽤 깊고 단단하다. 후면의 포트를 폼으로 적절히 막거나 공간의 저음 특성에 따라 맞춰주면 어렵지 않게 스케일감있는 저음을 들을 수 있다.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 같은 베이스 연주를 들으면 벙벙거리거나 끝이 흐트러진 저음이 아니라 매우 끝이 간결하게 떨어지면서도 임팩트한 파워가 실린 저음을 어렵지 않게 던져준다. 베이스의 리듬감은 꽤나 타이트하고 단단한데 흥미로운 점은 양감도 딱 듣기 좋을 만큼 실려 있어서 저음의 파워와 다이내믹스를 즐기는 데에 한치의 부족함도 없었다.

    다인오디오 EMIT 30

    정리

    다인오디오 EMIT 30은 분명히 다인오디오 전체 스피커들 중 가장 저렴한 시리즈이자 가장 싼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지만 사운드 만큼은 절대 싸지 않다. 뉴 컨피던스 이후 완전히 달라진 기술들과 설계 방법 그리고 튜닝 기법 덕분에 놀라운 가성비의 스피커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매칭하는 앰프를 크게 가리는 지도 않는다. 링돌프의 TDAI-1120 으로도 마음껏 구동할 수 있었으며, 럭스만의 L-507uXII 같은 상위 클래스의 앰프를 물리면 이 가격대의 스피커가 아닌 듯한 소리도 내는 영민함까지 보여준다.

    한 마디로 다인오디오 에미트 30은 다이내믹하고 개방적이며 넓은 스테이징과 자극적이지 않은 사운드로 이런 입문기 스피커 시장에 큰 장벽을 만드는 재능이 출중한 올라운더 스피커이다. 입문기지만, 새로운 다인오디오 사운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는 베스트 바이 모델이다.

    제품사양

    감도 87dB (2.83V/1m)
    IEC 파워핸들링 180와트
    임피던스 4 Ω
    주파수응답(±3dB) 44Hz – 25kHz (-6 dB 39 Hz – 35 Khz)
    스피커 타입 후면포트x2 저음반사형
    크로스오버 2.5웨이
    크로스오버 주파수 1000/3550Hz
    미드/우퍼 14cm MSP
    우퍼 14cm MSP
    트위터 세로타 소프트돔 (Hexis 적용)
    크기 (WxHxD mm) 170 x 900 x 271.5
    무게 15.53Kg
    수입원 태인기기(주)
    제품문의, 공식판매처 02-549-0717  /  온라인구매
  • 엘락 SOLANO BS283 – JET5 트위터의 위력을 담은 엘락 260의 진화

    엘락 SOLANO BS283 – JET5 트위터의 위력을 담은 엘락 260의 진화

    엘락 SOLANO BS283

    400 시리즈의 벨라, 240 시리즈의 카리나에 이어 엘락의 중급 라인업인 260 시리즈도 새롭게 환골탈태의 진화를 거쳐 신형 라인으로 교체되었다. 그 주인공은 ‘솔라노(Solano)’다.

    주로 숫자로 시리즈 명칭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단어를 사용한 엘락의 새 스피커들은 이름처럼 예전 스피커들과 다르게 훨씬 부드럽고 우아한 모습으로 변신한 디자인의 교체가 가장 눈에 띈다.

    이런 변신의 시작은 몇 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등장하는 엘락의 울트라 하이엔드 스피커 ‘콘센트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전례가 없는 새로운 드라이버 배치와 구성 그리고 직선을 제거한 완전한 유선형의 캐비닛 디자인으로 엘락이 내놓은 초고가의 럭셔리 모델이었다. 이후 엘락은 240, 260, 400 시리즈에 콘센트로의 기술과 디자인을 이식시키는 완전한 시리즈의 재구성에 도전했고 그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탄생된 것이 바로 260 시리즈의 신형인 솔라노다.

    독일 엘락의 DNA

    지난 19년 뮌헨 하이엔드쇼에서 만났던 엘락 CTO 롤프 얀케 (Rolf Janke)

    솔라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벨라와 마찬가지로 독일 엘락이 설계, 제작한 스피커라는 점이다. 이미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알고 있듯이, 엘락은 크게 2개의 사업체로 운영되고 있다. 하나는 독일 북부 지방인 항구도시 킬에 위치한 엘락 본사이며, 다른 하나는 2015년에 미국에 설립한 엘락 USA 이다.

    독일 엘락은 90년대부터 엘락의 설계를 주도해온 엔지니어 롤프 얀케에 의해 모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310, 330 같은 알루미늄 스피커들이 대표적인 독일 엘락의 작품들이다. 물론 플래그십인 콘센트로 또한 독일 설계의 모델이다.

    한편, 엘락 USA는 KEF, 파이오니어/TAD를 이끌어온 앤드류 존스가 이끄는 회사로 주로 가성비가 높은 중저가 모델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미국 주택 시장에 더 적합한 볼륨감이 높은 중저가 제품들에 강점이 있다. 지난 여름 앤드류 존스가 떠나며 엘락 USA가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 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이번 신작 솔라노가 그 해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로 JET 트위터를 앞세운 독일식 설계 제품들의 대중화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다.

    유선형 캐비닛의 새 디자인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솔라노에 대해 알아보자. 이전 시리즈였던 260 시리즈를 벨라와 카리나의 디자인에 맞춘 새 시리즈로 캐비닛의 전면적인 교체가 솔라노의 첫번째 특징이다. 캐비닛이 인상적인 점은 각진 구형 모델들과 달리 직선을 배제한 라운드형 모서리 설계를 추구했으며 이를 이상적인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원목 마감 대신 페인팅 마감을 적용한 점이다. 페인팅이 뭔 대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솔라노의 페인팅 마감 처리는 콘센트로에 적용한 페인팅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그리 비싸지 않은 중급 가격대의 스피커임에도 이런 고급스러운 마감 처리를 통해 훨씬 세련된 감각을 탄생시켜낸 것이 솔라노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페인팅 마감만 고급스러워진 것이 아니다. 솔라노 BS283을 보면 얼핏 밀폐형 스피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덕트를 갖춘 위상 반전 포트 타입의 스피커이다. 스피커 하부에 있는 얇은 슬릿은 포트라기 보다는 스피커를 바닥에서 띄우는 바닥 고정용 받침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벨라에서 보여준 것처럼, 위상 반전 포트를 스피커 바닥면과 유기적으로 일체화시킨 디자인으로 포트에서의 노이즈나 뒷벽의 영향을 최대한 배제시킨 재생을 구현했다. 저음의 보강과 환경적 요인을 억제하고 디자인적으로도 세련미를 극대화시킨 성공적인 디자인이라 부를 만하다.

    ELAC JET5 트위터의 위력적인 퍼포먼스

    솔라노의 또 다른 강점은 역시 트위터이다. 엘락의 스피커답게 솔라노 시리즈의 트위터는 JET5 AMT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벨라에서 사용한 바로 그 JET5 트위터가 더 저렴한 동생 모델에 그대로 탑재된 셈이다. 덕분에 고역 재생 한계도 벨라, 콘센트로 처럼 넓게 확장된 50kHz의 재생 대역폭을 자랑한다. 특히 솔라노의 JET5 트위터는 벨라 그리고 카리나에서 그랬듯이 널찍한 웨이브가이드가 장착된 드라이버 형태로 JEF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예전 인터뷰에서 제작자인 롤프 얀케가 밝혔듯이 JET5 트위터와 웨이브가이드의 조합은 미드레인지와 유기적인 대역 일치를 만들고 더 낮은 대역까지 트위터의 영역을 넓혀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솔라노는 그런 신형 웨이브가이드에 맞춰 새롭게 튜닝, 확장된 사운드 개선을 이루어냈다.

    알루미늄 드라이버의 스피드와 해상력

    한편,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상위 모델과 약간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엘락의 미드레인지나 우퍼 등의 드라이버들 중 최상위 유닛은 크리스털 결정 형태의 텍스처가 새겨진 크리스털 AS-XR 드라이버이다. 벨라에 사용된 그 유닛 말이다. 하위 모델인 솔라노에 그 유닛까지 적용하면 사실상 그것은 벨라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따라서, 솔라노에는 크리스털 모양의 AS-XR 대신 알루미늄과 페이퍼의 샌드위치 소재 유닛인 AS 미드베이스 드라이버가 탑재되었다.

    리뷰 모델인 솔라노 BS283은 2웨이 설계로 미드베이스 유닛은 6인치 AS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그리 크지 않은 유닛임에도 재생 대역 한계는 41Hz-50kHz로 굉장히 넓은 대역폭을 자랑한다. 즉, AS 드라이버의 탁월한 역동성에 새로운 설계 방식의 위상 반전 포트의 효과적인 조합으로 작은 체구에서 상당한 활동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이며 최저점은 3.2옴으로 아주 난해한 스펙은 아니지만 감도는 85dB로 전류 소모 능력이 출중한 앰프가 요구되는 사양으로 보인다. 실제로 들어보면 그런 특징이 잘 나타난다. 케이블 연결도 바이와이어링, 바이앰핑이 가능한 구성인데 두 방식의 시도는 BS283의 성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럭스만의 L-507uXII 인티 앰프와 루민의 T1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음원은 주로 TIDAL, QOBUZ의 스트리밍으로 시청했다.

    새로 오픈한 스피커로 에이징 같은 것은 없는 완전 새 스피커임에도 굉장히 유려하며 세련된 톤을 들려주어 깜짝 놀랐다. 듣자마자 고역의 상쾌함과 높은 투명도, 빠르고 정교한 반응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매우 넓은 사운드스테이지의 형성과 더불어 스테이징의 입체감이 기대 이상이다. 

    가격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대단히 수준 높은 무대 형성 능력과 세밀한 포커싱이 강점이다. 음색은 차갑지 않은데, 사운드스테이지는 대단히 상쾌한 쿨앤클리어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대역 밸런스는 매우 매끄럽고 유기적이다. 딱히 튀거나 자극적이거나 비어 보이는 부분이 별로 없다. 청감적으로 상당히 평탄한 사운드인데 전반적으로 중역대가 단단한 편이며 저역 또한 양감이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을 정도로 이상적인 밸런스로 완성해냈다.

    따라서, 음색적으로는 따뜻하거나 온도감이 높은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차갑고 귀를 시리게 하는 메탈릭한 톤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JET5 트위터와 알루미늄 우퍼가 들려줄 수 있는 빠르고 탄력적인 사운드를 최대한 살려냈음에도 유닛의 형태나 소재에서 걱정할 만한 메탈릭한 사운드의 걱정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그 만큼 솔라노 283의 사운드는 현대적인 스피드와 정교한 포커싱 그리고 매우 입체적인 스테이징으로 기대 이상의 하이파이적 쾌감을 안겨준다.

    일단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으면 저음의 한계점을 느낄 수 있다. 저역의 깊이감은 스피커의 체구에서 기대할 만한 저음 이상의 낮은 저음으로 상당히 깊은 편이다. 팀파니의 타격은 매우 빠르고 정교하게 터져나오며 저음의 과다 내지는 혼탁함으로 음상이 흐트러지거나 전체 음색이 변질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그 만큼 저역 재생의 능력은 체구 이상으로 탁월하며 매우 타이트하며 임팩트한 저음을 들려준다. 다만, 재생 공간이 넓은 곳에서 넉넉한 음량으로 울릴 경우, 바터밍이 간혹 생길 수도 있다. 음압이 낮은 편이라 볼륨 레벨과 저음의 한계점 사이에서 약간의 타협점이 있을 수는 있다.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 교향곡 2번>의 피날레처럼 대편성 녹음에서도 상당한 지구력을 보여준다. 합창단과 오르간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총주가 모두 쏟아져 나오는 클라이맥스에서도 흔들리거나 버거워하는 모습없이 사운드스테이지와 디테일을 모두 소화하여 상당한 수준의 지구력을 보여주었다. 대개 이처럼 대편성 대음량 재생에서는 온갖 문제점이 나올 법도 한데 적절한 대역 밸런스로 음상을 무너뜨리는 일 없이 총주를 매끄럽게 재생해내는 영리함을 보여주었다. 특히 디테일이 둔중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시원스럽게 통과하는 점은 역시 트위터 그리고 새로운 웨이브가이드의 덕분이다.

    클래식 뿐만 아니라 Ai Kuwabara의 도쿄 블루노트 라이브 중 ‘SAW’를 들어보면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다이내믹과 악기들의 음색 그리고 공간의 분위기 연출이 돋보였다. 대개 중역이 두터운 스피커들의 경우, 도쿄 블루노트의 공간이 매우 좁고 온도감이 높은 공간처럼 들리는데 하이엔드 스피커들로 갈수록 공간의 라이브함이 더욱 사실적으로 살아나고 악기들의 음색이 꽤나 다채롭게 들리게 된다. 솔라노 287은 그리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스피커가 아님에도 상당히 후자에 가까운 무대 연출로 입체감있는 분위기를 잘 그려내주었다. 피아노의 타건도 매우 깨끗하고 명료했으며 베이스나 드럼의 타격이나 리듬 연주도 둔중하거나 텁텁함이 하나도 없는 빠르고 깨끗한 저음으로 하이파이적 그리고 음악적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보컬 재생도 인상적이다. 중역이 두껍지는 않지만 매우 밀도와 정보량이 높은 사운드로 보컬의 음색이나 호흡의 변화, 디테일 같은 것들을 놓치지 않고 들려준다. 나르샤가 부른 ‘I’m in love’를 들으면 스튜디오 녹음이지만 이펙터가 더해 놓은 리버브 분위기를 매우 기분 좋은 울림으로 들려준다. 보컬의 음색, 발음에 자연스러움이 살아있고, 저가 스피커들에서 나타나는 치찰음이나 파찰음의 거친 입자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배경에 깔려있는 정성하의 어쿠스틱 기타도 전혀 메탈릭하거나 딱딱한 기타음이 아니다. 매우 사실적이며 자연스러운 기타 사운드에 매끄러운 질감까지 더해졌다. JET5 트위터와 알루미늄/페이퍼 미드베이스 간의 유기적인 밸런스가 보여주는 성공 방정식이다.

    정리

    엘락의 신작 솔라노 BS283은 벨라와 카리나의 중간을 이어주는 탁월한 가격 대비 성능의 북쉘프 스피커이다. 벨라와 비교하면 더 저렴한 가격임에도 벨라를 위협할 만한 탁월한 가격 대비 성능을 자랑하고, 카리나와 비교하면 더 깊고 탄탄한 저음과 훨씬 세련된 디테일과 무대 입체감을 보여준다. 두 스피커와의 비교가 아니라, 순수하게 이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들과 경쟁 상태로 던져 놓는다해도 솔라노는 그 어떤 경쟁 스피커들이 쉽게 이기기 힘든 마법 같은 중고역과 단단한 저음으로 뛰어넘기 힘든 경쟁력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카리나의 탁월한 가성비가 대단하다고 느꼈었지만, 솔라노는 아주 큰 차이가 아닌 가격적 업그레이드로 오히려 벨라를 팀킬할 만한 제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이 스피커에게도 단점은 있다. 85dB의 감도와 4옴의 임피던스, 최저 3.2옴의 임피던스는 앰프 선택에 좀 더 신중함을 요구하는 조건을 남겨 두었다. 아마도 스피커 가격과 비슷한 수준의 100-200만원대의 인티 앰프들이라면 가급적 넉넉한 힘을 갖춘 앰프를 택해야 제대로 된 BS283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스피커보다 좀 더 비싼 앰프를 써야 솔라노의 마술 같은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굳이 힌트를 드린다면, 100-200 만원대 인티 앰프 중 선택할 경우, 단순히 100W, 200W로 출력 수치가 높은 앰프 보다는 출력은 50-100W 정도지만 넉넉한 전원부와 높은 전류 소모로 설계된 앰프 쪽이 훨씬 이 스피커의 포텐셜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앰프에 대한 요구조건이 약간 까다로울 수는 있지만 제대로 매칭만 시켜준다면 솔라노 BS283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상당한 가성비의 사운드스테이지와 세련된 디테일로 엘락이 자랑하는 JEF 트위터 사운드의 장점과 하이파이적 음악적 쾌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대단히 영리한 스피커이다.


    제품사양

    스피커 타입 2웨이, 저음반사형
    트위터 JET5
    우퍼 6인치 AS
    크로스오버 2400Hz
    주파수응답 41 – 50,000 Hz
    감도 85 dB/2.83 V/m
    적정 앰프출력 40 – 200 W/채널당
    임피던스 4 Ω | 3.2 Ω
    크기 (WxHxD mm) 190x331x248
    무게 8.0Kg
    공식수입원 사운드솔루션 www.ssc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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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란츠 MODEL 30 – 마란츠의 Class D 시대를 여는 매스티지급 앰프

    마란츠 MODEL 30 – 마란츠의 Class D 시대를 여는 매스티지급 앰프

    마란츠 Model 30

    전통적으로 7, 9, 10 같은 숫자로 기기의 역사와 의미를 다져온 마란츠의 제품들에서 매우 이례적인 숫자 ‘30’이 등장했다. 새로 등장한 MODEL 30과 SACD30N이 그 주인공이다. 굳이 찾아보면 마란츠가 70년대 내놓았던 인티 앰프에서 시작된 이 번호는 그 동안 마란츠의 제품군에서는 볼 수 없던 번호였으나 무려 5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다시 등장한 셈이다.

    새로운 번호는 전면적인 쇄신을 알리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30’ 시리즈는 2000년대 초반 등장한 기존 마란츠 제품의 통일된 패밀리 룩 같은 디자인을 벗어던지고,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섀시로 새로운 마란츠 제품의 출발을 알리는 출발점인 셈이다.

    PM-10으로 시작된 Class D 시대의 마란츠

    2016년에 공개된 SA-10과 PM-10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기술적 플랫폼으로 마란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여전히 D+M 홀딩스 소속으로 보스턴 어쿠스틱 산하에 있던 전직 필립스 엔지니어 라이너 핑크를 컴백시키고, 하이펙스에서 개발을 맡고 있던 또 다른 필립스 출신 엔지니어의 협업으로 기존의 리니어 방식의 아날로그 앰프 기술을 미루고, 새로운 Class D 회로를 마란츠 앰프의 새로운 엔진으로 받아들였다.

    기술적으로 이전과 다른 만큼 이질적인 사운드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마란츠의 브랜드 앰배서더인 켄 이시와타의 튜닝 참여와 마란츠 저팬의 엔지니어링 팀을 새로운 Class D에도 마란츠의 사운드를 그대로 녹여 넣었다. 효율과 파워의 장점에 마란츠의 사운드 색채가 더해진 새로운 마란츠 Class D 앰프가 탄생한 것이다.

    사실 PM-10은 마란츠의 50주년 기념작이었던 SC-7 프리앰프와 SA-9 모노블럭 파워 앰프의 컨셉을 그대로 따르는 일체형 앰프의 컨셉을 갖고 있다. 자체 개발한 아날로그 프리앰프 그리고 듀얼 모노 브릿지로 설계된 모노 블록 파워 앰프를 하나의 섀시 속에 담아낸 것이 PM-10이었다. 이를 위해 리니어 전원부와 퓨어 아날로그 프리앰프로 마란츠 사운드를 만들어냈고, 하이펙스의 스위칭 전원부와 nCore Class D 파워 앰프를 채널당 2개씩 밸런스드 구성을 취해 하나의 섀시에 모든 것을 담아낸 것이다.

    이렇게 탄생된 마란츠의 새로운 Class D 앰프 플랫폼을 지닌 플래그십 PM-10은 마란츠 인티 앰프들을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PM-12에 이어 새로 등장한 MODEL 30은 PM-10의 모든 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은 중급 인티 앰프이다.

    마란츠 Model 30
    마란츠 SACD 30N, Model 30

    PM-10의 슬림 버전, MODEL 30

    채널당 8옴 200W, 4옴 400W 출력의 PM-10에 비해 채널당 8옴 100W, 4옴 200W로 출력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PM-10과 같은 하이펙스의 NC500 앰프 모듈과 SMPS600 전원 모듈을 사용하고 있지만, 4개/2개 였던 앰프/전원 모듈의 개수가 2개/1개로 줄어든 것이다.

    전체 제품 무게는 15kg 정도가 되었는데, 이런 슬림화에 대해 마란츠는 ‘충분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앰프는 모든 스피커들을 구동할 수 있다는 자심감의 표현이다.

    이 정도 스펙의 앰프로도 이런 수준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과거 Class AB 앰프로는 한계가 있었지만, MODEL 30은 훨씬 효율이 높은 Class D 덕분이다. 하이펙스 모듈을 10, 12에 이어 세번째로 적용한 만큼 새로운 사운드의 성공 완성을 보여준 것이다.

    Class D에 대한 음질적인 타협은 하나도 없이 말이다. Class D는 기술적으로 마란츠에서 기대할 만한 수준의 음질과는 거리가 있었다. Class D 기술의 가장 큰 약점은 임피던스 특성이 주파수 응답에 따라 달라지는 점이었으나 하이펙스의 nCore 모듈은 그런 문제를 완전히 개선한 버전이다.

    마란츠 MODEL 30의 내부 구조와 PM-10의 내부.

    출력단은 하이펙스의 Class D 모듈이지만 앰프 전체 증폭의 게인 중 15dB 정도만을 담당한다. 따라서, 13-15dB의 나머지 게인은 앞단의 프리 회로와 전압 증폭단에서 해결해야 한다. 마란츠는 새롭게 개선한 디스크리트 설계의 네거티브 피드백이 없는 신형 HDAM 모듈 회로를 전압 증폭단까지 사용했다.

    여기에 전원부 또한 파워 앰프의 스위칭 전원과는 별개로 아날로그 앰프 회로용 리니어 전원부가 별도로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완벽한 전원 분리와 회로 분리가 이루어져 있다. 이를 두고 마란츠는 심지어 한 섀시에 2대의 제품을 넣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신호 경로의 최단 거리 및 단순화라는 장점을 갖는다. 실제로 앰프의 출력단 회로에서 스피커 터미널까지 신호 경로가 1츠에 불과하여, 댐핑 팩터는 1,3000 이나 된다. 이를 통해 파워 앰프의 동작 여부에 상관없이 8, 4, 2 옴등의 스피커 임피던스에 상관없이 주파수 응답은 리니어하며 광대역의 응답 특성을 보여준다. 100kHz가 넘어가야 응답 특성이 감쇄되기 시작한다.

    앰프 모듈을 또한 훌륭한 전송 스펙으로 노이즈, 디스토션, 댐핑 팩터 등의 수치가 좋으며 상당한 임펄스 출력을 낼 수 있다. MODEL 30의 자체 스펙은 채널당 100W 수준이지만 외지의 실체 제품의 스펙 측정치를 보면 8옴 170W, 4옴 280W 출력이며 순간 임펄스 출력은 330W나 된다. 마란츠가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말을 자신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뛰어난 포노 앰프

    이번 30 시리즈의 설계를 지휘한 라이너 핑크는 MODEL 30의 포노 앰프를 프리앰프 회로에 내장시키는 일체형 설계 대신 별도로 분리된 전용 포노 앰프가 따로 설계 했다. 입력단은 JFET로 설계되었고, 그 뒤에 마란츠 자체 증폭 회로인 HDAM으로 설계된 게인단이 더해져 있다. DC 커플링 방식으로 연결되는 포노 앰프는 MM 카트리지 뿐만 아니라 MC 카트리지에서는 Low 33/ Mid 100/ High 390 로 표시된 임피던스 스위치를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일신된 디자인, 새로운 출발, 30

    마란츠 MODEL 30은 함께 등장한 SACD30N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을 엠보싱 톤으로 깎아 패턴을 새겨 넣은 새로운 전면 패널을 사용한다. 돌출된 전면 컨트롤 패널 뒤에 새겨진 엠보싱 무늬의 패널은 컨트롤 패널 뒤의 조명을 통해 엠보싱 무늬에 멋진 음영이 펼쳐진다.

    매우 노블하고 현대적이며 저렴함과 거리가 먼 고급스러운 마란츠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16년 넘게 사용해온 기존 마란츠 섀시를 접고 향후 본격적으로 도입된 새로운 디자인으로, 디지털 소스에서 아날로그 앰프까지 전면적으로 바뀐 마란츠의 새로운 기술의 시대를 대변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야심찬 가격

    인티 앰프와 CD 플레이어 모두 Marantz Music Mastering 이라는 특별한 컨셉에 맞춰 설계되었고, 고해상도와 SACD 음원 재생에 최적화되고도 가격이 불과 300 만원 수준이다. 요즘 등장하는 여러 올인원 유니버설 인티 앰프들을 고려하면 기능에서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SACD 30N과 MODEL 30을 하나의 패키지로 보면 NAD의 M33 같은 앰프와 가격과 기능 면에서 훨씬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네트워크 스트리밍에서 온갖 디지털 앰프 그리고 탁월하고 훌륭한 포노 앰프까지, 말 그대로 올인원의 모든 기능과 성능을 이 가격에 누릴 수 있다는 놀라운 가성비를 내세울 수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다인오디오의 뉴 에미트 30 플로어스탠더와 링돌프의 FR-1 스피커를 번갈아 사용했으며, 소스 기기는 마란츠의 SACD30N을 세트로 사용했다.

    흥미롭게도 이 사운드는 분명 마란츠스러운 사운드이다. 적절한 온도감, 깨끗하고 선명한 고역 그리고 부드러운 톤의 질감까지 예전부터 들어왔던 마란츠의 안정감 넘치는 하이파이 사운드 그대로이다.

    하이펙스의 nCore 출력 모듈을 사용했음에도 타사의 유사 앰프들과 같은 Class D 적인 색채를 내지 않고, 마란츠다운 사운드 변신 그리고 튜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히려 장점은 마란츠적인 사운드 색채에 탄력과 역동감을 잘 살린 힘의 배가가 느껴진다. 지나치게 양감이 많거나 과장된 저음이 아니면서도 힘과 다이내믹스가 상당히 좋다. 특히 가격을 감안하면 확실히 가성비 측명에서 뛰어난 성능이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에서는 매우 깊고 단단한 저음을 전혀 어려움없이 이끌어내는데 다인오디오의 뉴 에미드 30을 손에 쥐고 흔드는 모습이다.
    저음의 풀어짐이 하나도 없고 초역 끝까지, 매우 깊은 대역까지 모두 스피커 밖으로 끄집어 내는 듯한 구동 능력을 들려주었다. 뉴 에미트 뿐만 아니라 새로 리뷰를 준비 중인 링돌프의 FR-1의 6.5 인치 미드 베이스와 8인치 패시브 드라이버에서 마치 서브우퍼를 연결한 듯한 깊고 탄력과 적절한 양감을 갖춘 저음을 들려주었다.
    뉴 에미트 30은 87dB, 링돌프 FR-1은 89dB 감도의 스피커로 아주 난해한 스피커들이 아니긴 하지만 크기나 스펙을 볼 때 이렇게 안정된 구동과 파괴력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점에 MODEL 30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안정된 저음과 구동력을 바탕으로 MODEL 30은 이 가격대 앰프에 걸맞지 않은, 상당히 투명하고 넓은 스테이징도 선사했다. 번스타인과 뉴욕 필하모닉의 <말러:교향곡 2번) 중 ‘피날레’ 총주부의 엄청난 음량과 정보량을 전혀 힘들어하지 않고 눈 앞에 제대로 그려냈다.

    물론 하이엔드 시스템들에 비하면 사운드스테이징의 중앙부 심도가 아주 깊게 쑥 들어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 가격대 시스템들에서 쉽지 않은 매우 입체적이며 깊이있는 무대의 심도를 그려냈다.

    악단과 합창단의 분리도 적절했으며, 총주에서 쏟아지는 모든 사운드 이벤트들이 무너지는 일 없이 거의 대부분의 사운드들을 제대로 분리해서 들려주는 지구력도 보여준다. 물론 볼륨을 평균이상으로 올리게 되면 고역 끝에 약간의 강조가 있긴 했지만, 사운드스테이징의 흐트러짐 없이 이런 균형감을 갖춘 무대와 입체감을 들려주는 것은 이 앰프의 큰 능력이라 할 만하다.

    한편 재즈 보컬 같은 어쿠스틱 녹음이자 중역대의 소화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ess’는 얇고 투명한 보컬이 특징인데 시스템에 따라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고역 강성으로 흐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MODEL 30은 마란츠 특유의 매끄러운 톤과 적당히 따스한 온기로 보컬이 지나치게 밝거나 건조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여성 보컬과 완전히 반대가 되는 커트 엘링의 ‘Endless Lawns’ 같은 유려한 색채와 울림이 실린 남성 보컬의 녹음을 들으면 한층 더 사운드의 색채감, 보컬의 울림이 부드럽게 잘 살아난다. 녹음 도입부의 발구름의 박자감도 탄력적인 울림으로 기분좋게 재현되고, 이어지는 트럼펫의 고즈넉한 음색과 울림도 메탈릭하거나 거친 면 없이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멋지게 살아났다.

    보컬은 아날로그적이며 발음의 디테일들이 꽤나 또렷하게 들리는데 억지스러운 고역의 치찰음이나 파찰음 같은 강조도 심하지 않다.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한 가성비의 재생 능력이다.

    마지막으로 현악기 재생을 살펴보기 위해 네마냐 라둘로비치의 <파가니니 판타지> 중 ‘Sonata No.12’를 들었다. 바이올린 특유의 음색이 마란츠의 온도감 넘치는 사운드와 잘 맞아 아날로그적인 질감이 잘 살아있는 현악기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딱딱해지거나 귀에 피로도를 높이는 고역의 모습은 거의 없이 매끄러운 현의 찰진 질감과 진한 색채를 들려주었다. 또한 뒤를 받치는 피아노의 타건에서도 피아노의 목질감과 펠트의 울림 같은 느낌이 실린 사운드로 마란츠의 색채와 잘 맞는 어쿠스틱 악기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정리

    마란츠 MODEL 30은 지난 5년 간, 꾸준히 진행되어 온 마란츠의 기술적 변신의 완성판이다. PM-10에서 시작된 Class D 앰프에 대한 도전은 이제 서너 차례의 제품 개발을 통해 기술에 대한 확신을 넘어 기술적 완성도가 완전히 무르익은 느낌을 안겨준다. 특히 타 업체들과 달리, 중급 모델의 가격대 그것도 엔트리쪽에 좀 더 가까운 대중성 높은 가격대의 제품에서 상위 모델들 개발에서 얻은 기술을 아낌없이 녹여 넣은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무엇보다도 여기에 박수를 쳐줄 만한 점은 그 결과물이 놀라운 가격 대비 성능을 지닌 인티 앰프라는 점이다.

    물론 비슷한 가격대에 네트워크 스트리밍, DAC, 블루투스 같은 기능들을 갖춘 유니버설 인티 앰프들도 있다. 기능적으로 보면 분명 MODEL 30은 다소 올드한 중급 인티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앰프는 단순히 아날로그 인티 앰프를 목표로 했다기 보다는 짝을 이루는 SACD 30N과 함께 올인원 유니버설 앰프 시스템이 된다.

    둘을 합친 가격을 감안하면 링돌프 3400 이나 NAD M33 과 경쟁할 만한 제품이 되는데, 경쟁자들에 비해 훨씬 더 훌륭한 가성비로 쉽게 이기기 힘든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혹시 MODEL 30을 고려중이라면 SACD 30N과 짝을 이루는 콤비 형태로 고려하는 것이 극대화된 마란츠의 성능과 가성비를 누릴 수 있다.

    마란츠 MODEL 30은 새로운 마란츠의 기술적 변신과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아이콘이다. 회로 설계의 기술적 변신과 16년 만에 바뀐 새로운 섀시 디자인으로 앞으로 등장한 마란츠의 출발점이 되는 새 플랫폼이다. 여기에 훌륭한 가격 대비 성능까지 더해 동급 기기들 중 탁월한 퍼포먼스로 주저하지 않고 추천할 수 있는 현대 인티 앰프의 대표 모델이라 부를 만하다.


    제품사양

    수입원 : (주)디앤엠세일즈마케팅코리아 www.marantz.co.kr

  • 에소테릭 N-01XD – [Part.2] SACD를 벗고 네트워크의 탈을 쓴 그란디오소 K1X의 변신

    에소테릭 N-01XD – [Part.2] SACD를 벗고 네트워크의 탈을 쓴 그란디오소 K1X의 변신

    에소테릭 N-01XD Part.1

    앞선 기사에서는 N-01 XD가 등장하기까지의 스토리에 관해 소개했다. 이제 N-01 XD 자체의 기술과 성능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지난 기사 말미에서 언급했듯이 N-01 XD는 사실상 그란디오소 K1X와 같은 제품이다. 두 기기의 차이는 ‘SACD 플레이어’냐 ‘네트워크 플레이어’냐 하는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즉, 앞 단에 해당하는 프론트 엔드가 디스크 메커니즘이냐(K1X), 스트리밍 모듈이냐(N-01 XD) 하는 차이만 있을 뿐, 사운드를 재생해내는 DSP 회로, 알고리듬, 클럭 시스템 그리고 DAC 회로 기판까지 두 제품이 같다는 말이다. 그런 결과를 가져온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에소테릭이 자체 개발해낸 Master Sound Discrete(이하 MSD) DAC에 있다.


    Master Sound Works 그리고 Grandioso

    에소테릭 SACD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에소테릭의 전임 사장이자 프로듀서, 모토아키 오마치. 에소테릭의 Grandioso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MSD DAC를 설명하려면 먼저 에소테릭의 Master Sound Works 부터 소개해야 한다. 에소테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자체 레이블로 Esoteric Master Sound Works 라는 이름의 SACD를 발매하고 있다. 에소테릭의 전임 사장이었던 모토아키 오마치가 프로듀서로 기획 총괄 업무를 받고 리마스터링 엔지니어와 팀을 이뤄 도이치 그라모폰이나 데카, 필립스 등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의 마스터를 받아다가 새롭게 SACD로 리마스터링하여 발매하는 프로젝트가 바로 에소테릭의 Master Sound Works 이다.

    마스터 사운드 웍스는 그런 역사적 음반들을 선별하여 오리지널 레이블들로부터 디지털 마스터 카피를 받아 일본에 있는 자체 리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SACD에 맞게 새롭게 리마스터링 작업을 한다. 대개 고해상도 PCM 또는 DSD 오리지널 마스터를 받아오는데, 이를 일본의 스튜디오에서 에소테릭의 DAC, 클럭 그리고 각종 아날로그 장비를 사용해 사운드를 새롭게 소리를 다듬어 DSD 마스터를 제작한다. 이를 SACD로 타이틀당 1,000장씩 한정 발매하는 것이 에소테릭의 마스터 사운드 웍스다.

    에소테릭 레이블의 다양한 SACD들. 일회성 특별 기획처럼 보였던 SACD 프로젝트는 10여년 동안 이어지며 클래식에서 재즈까지 다양한 세계적 명반들을 SACD로 리마스터링하여 발매되고 있다.

    에소테릭의 컨버터와 클럭, 각종 아날로그 장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멕셀’이라 부르는 에소테릭의 하이엔드 케이블들까지 사용하여 녹음의 사운드를 에소테릭의 사운드로 새롭게 재탄생시킨 마스터 사운드 웍스 SACD 음반에는 고스란히 에소테릭의 사운드 철학과 색깔이 담겨졌다. 애초에는 이벤트성 프로젝트에 가까웠던 이 작업은 세계적인 오디오파일 아이템으로 성공하며 에소테릭의 또 하나의 성공 상품이 되었고, 이에 힘입은 프로듀서인 오마치와 에소테릭의 엔지니어들은 마스터 사운드 웍스 리마스터링 스튜디오의 사운드 시스템을 초하이엔드 컨슈머 오디오로 상품화시키게 되었다. 그것이 2012년 등장한 에소테릭의 ‘그란디오소(Grandioso)’ 시리즈다. 최초로 등장한 그란디오소 제품은 P1, D1 같은 디지털 소스 기기가 아니라 순수 아날로그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였고, P1, D1이 발매된 것은 2013년 늦은 겨울의 일이었다.

    도쿄 다이칸야마에 있는 JVC 리마스터링 센터의 에소테릭 작업실. 에소테릭의 클럭, 컨버터, 플레이어 그리고 멕셀 케이블로 구성된 리마스터링 시스템을 볼 수 있다.

    에소테릭 사운드의 완결, Master Sound Discrete DAC

    2013년 등장한 그란디오소 P1, D1은 하이엔드 SACD 플레이어 업체 이미지가 강한 에소테릭을 단번에 울트라 하이엔드 반열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었다. 4개의 컴포넌트로 구성된 SACD 시스템은 CH Precision의 D1/C1/X1, dCS의 Vivaldi 시스템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는 현존 최고의 디지털 소스기기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후 변함이 없던 그란디오소 플래그십 SACD 시스템은 5년 반만에 모든 것을 갈아엎은 새로운 시스템으로 탄생된 것이 그란디오소 P1X, D1X 이다. P1X 에는 VRDS NEO 보다 한 단계 더 등급을 높인 새 SACD 메커니즘인 VRDS-ATLAS를 개발, 적용했고 D1X은 기존 반도체 DAC 칩이 아닌 트랜지스터와 저항으로 DAC 회로를 풀어서 만든 디스크리트 회로 DAC인 Master Sound Discrete DAC을 개발, 적용했다. 새 그란디오소의 이 기술들은 마스터 사운드 웍스의 SACD 리마스터링 작업에서 쌓아 온 사운드에 대한 철학과 노하우를 하드웨어로 승화시켜낸 결과물들이다.

    Grandioso D1X에 사용된 Master Sound Discrete DAC. 반도체 업체의 DAC 칩이 아닌 에소테릭 자체 개발한 디스크리트 DAC 회로 보드. 자체 설계한 델타 시그마 변조기(FPGA)와 고정밀 저항과 트랜지스터로 구성된 32개의 DAC 회로.

    특히, D/A 컨버터는 아날로그 앰프나 SACD 메커니즘과 달리 직접 개발하여 사용하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에소테릭은 버브라운이나 아사하카사히의 칩을 사용하여 DAC를 만들어왔다. 그 기술적 한계 마저도 뛰어넘어 반도체 대신 디스크리트 회로로 DAC를 구현하여 자사의 DSP 알고리듬 부터 D/A 변환까지, 컨버터의 A 부터 Z 까지 모든 것을 에소테릭의 것으로 완성한 것이 MSD DAC 이다.


    초고해상도 델타 시그마 DAC, MSD DAC

    MSD DAC는 크게 2개의 파트로 나뉜다. 모든 입력 신호를 업샘플링하거나 PCM-DSD 변환을 처리하는 DSP가 1차 처리를 담당한다. 이렇게 1차 변환된 신호들을 넘겨 받는 MSD DAC 에서는 최대 512배 오버샘플링과 64비트 연산 처리를 통해 최종적으로 1비트에 가까운 DSD 신호로 만들어낸다. 디스크리트 DAC 회로가 델타 시그마의 순수 1비트 방식인지 아니면 2~5비트 구조의 멀티비트 델타 시그마 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브로셔의 블록다이어그램을 보면 대략 8개의 전류원으로 구성된 3비트 델타 시그마 DAC를 채널당 4개씩 구성한 설계로 보인다. 1개의 채널에 총 32개의 변환 회로로 구성된 회로로, 이는 얼마 전에 발매된 린의 클라이맥스 DSM Organik DAC도 MSD DAC를 따라 32개의 커런트 소스를 쓴 디스크리트 DAC 구조를 따르고 있다.

    그란디오소 D1X 에서 채널당 2개, 64개의 회로가 투입된 MSD DAC는 그란디오소 K1X 와 N-01 XD 에서는 채널당 1개, 32개의 회로가 사용된다. 에소테릭은 32비트 해상도, 64비트 연산을 강조하는데 DAC 자체는 델타 시그마의 1비트 방식이므로, 아마 초고해상도 샘플링의 노이즈 세이핑 처리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완전한 1비트 DAC를 채널당 32개 배치한 퓨어 1비트 DAC일 가능성도 있지만 말이다. 아무튼 최근 하이엔드 DAC들이 추구하는 초고해상도 샘플링 처리에 따른 광대역 다이내믹 레인지와 고해상도 재생을 이끌어낸 셈이다.


    그란디오소 G1X, N-01 XD 그리고 K-01 XD의 등급 차이

    중요한 사실은 MSD DAC에도 등급이 있다는 점이다. 최상위는 그란디오소 D1X에 사용된 더블 디퍼런셜 방식의 듀얼 모노럴 버전이다. 소위 1채널에 4개 DAC 회로, 기판으로는 2개의 보드가 투입된다. 이 MSD DAC을 밸런스드 구조의 디퍼런셜 구성으로 만든 것이 그란디오소 K1X 와 N-01 XD 에 사용된 버전이다. 1채널에 2개의 DAC 회로, 기판으로는 1개의 보드로 제작된다. D1X의 DAC 보드를 1개만 사용한다. 그런데 이 1채널의 2개 DAC 회로도 버전이 또 다시 나뉜다. 그란디오소 K1X와 N-01 XD에 사용되는 보드가 있고, 아날로그 출력단을 더 심플하게 설계한 K-01 XD 용 DAC 보드가 있다. DAC의 변환 회로 자체는 같지만 실제 디자인된 PCM는 전혀 다르며, 아날로그 출력단도 다르다.

    실제 제품 내부를 보면, 그란디오소 K1X 와 N-01 XD의 MSD DAC 보드는 품명이 E906142/3로 동일한 기판이 사용된다. 이에 반해 K-01 XD는 E906282/3로 거의 비슷하지만, DAC 입력부와 아날로그 출력 회로가 다른 기판을 사용한다. 가장 큰 차이는 K-01 XD의 DAC 디지털 입력 회로에 디지털 노이즈 차단을 위한 아이솔레이터가 없고, 아날로그 출력 회로에도 K1X와 N-01 XD의 출력 회로 일부가 아예 제거되어 있다. 뮤즈라 불리우는 OP 앰프로 꾸며진 출력 버퍼 회로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즉, 정리하면 K1X와 N-01 XD의 DSP와 DAC 회로는 하드웨어 기판 자체까지 완벽히 동일하다. 마케팅적으로 상위 제품의 회로를 차용하여 설계해 넣었다는 홍보 문구가 아니라, 완전히 같은 제품이다. 그란디오소 K1X가 N-01 XD 보다 2배나 비싼 가격임을 감안하면, N-01 XD는 같은 제품을 반값에 즐길 수 있다는 놀라운 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좀 더 비싼 K-01 XD와 비교해도 더 저렴한 N-01 XD가 오히려 K-01 XD에 비해 그란디오소 K1X 급 제품이라는 점은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Grandioso K1X 와 N-01 XD, 차이가 있을까?

    그렇다면 그란디오소 K1X와 N-01 XD는 무엇이 다를까? 결론부터 말하면 VRDS-ATLAS 메커니즘이다. K1X는 일체형 SACD 플레이어로 새 플래그십 SACD 메커니즘인 VRDS-ATLAS 메커니즘을 사용했다. 이에 반해 N-01 XD는 네트워크 DAC 이므로, 메커니즘이 없다. 그리고 섀시의 외형 디자인이 다르다. 이 부분이 고스란히 가격적인 차이를 가져온 것이다. 역으로 보면 VRDS-ATLAS의 메커니즘이 굉장히 고가의 부품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N-01 XD 보다 낮은 버전의 DAC 보드를 사용했음에도 가격이 더 비싼 K-01 XD를 보면 더욱 메커니즘의 가격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의 차이는 DSP 보드이다. N-01 XD는 네트워크 DAC 인 만큼,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듈과 연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에소테릭의 SACD 트랜스포트와 연동되어 쓸 수 있도록 ES-LINK 5 디지털 입력이 제공된다. 또한 트랜스포트와의 클럭 연동을 위해 워드 클럭 출력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 외에도 동축 입력의 추가 등, 디지털 입출력 단자의 추가로 DSP 보드에 더 많은 물량 투입과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 부분이 그란디오소 K1X와 다른 점이다.


    N-01 XD의 새로운 기능들

    그렇다면 전작인 N-01과는 어떤 부분들이 달라졌을까?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성능적 개선과 진화를 이룬 새 네트워크 모듈

    N-01 XD는 N-01과 다른, 새로운 설계의 신형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를 사용한다. 더 빠르고 개선된 하드웨어를 통한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 그리고 고해상도에 초점을 맞춘 소프트웨어적 진화를 통해 네트워크 재생 성능을 한 차원 높였다. N-01의 DSD128, PCM192 사양보다 훨씬 높은 DSD512, PCM768의 스트림 재생으로 현존 최고 사양의 음원 포맷들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진화를 이룬 것이다.

    – 하이엔드 Clock 시스템, Grandioso VCXO II

    N-01 XD는 그란디오소 K1X와 똑같이 Grandioso VCXO II 라 불리우는 새로운 클럭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는 그란디오소 P1X, D1X에서 개발 적용된 에소테릭의 최고급 클럭 회로이다. 이를 능가하는 것은 에소테릭의 단품 클럭 시스템인 G-01X나 G-02X 뿐이다. 내장 클럭 시스템으로는 에소테릭의 최고 사양인 것이다.

    – SACD 플레이어 확장을 지원하는 ES-LINK 5 입력

    N-01 XD는 네트워크 DAC이라 부르는 명칭처럼 DAC 기능이 대폭 강화되었다. N-01이 단순히 광, 동축, USB 정도의 디지털 입력이 있는 DAC 였던 것과 달리 새롭게 ES-LINK5 디지털 입력이 추가되었다. 이는 에소테릭의 P1X나 P-05X 같은 에소테릭의 SACD 트랜스포트를 연결하여 SACD의 DSD 신호 전송을 제공하는 에소테릭의 신호 전송 기술의 최신 버전이다. 따라서, N-01 XD 자체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지만, P-05X 같은 SACD 트랜스포트를 연결해주면 CH Precision의 D1과 같은 SACD 메커니즘을 사용한 또 다른 버전의 그란디오소 K1X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다양한 입출력 단자들

    ES-LINK 5 추가 뿐만 아니라 N-01 XD 에서는 동축 입력이 1개더 추가 되었고, ES-LINK 5 를 포함한 모든 디지털 입력들이 MQA 풀 디코딩 기능을 지원한다. 그리고 새로운 grandioso VCXO II 클럭의 도입과 함께 10MHz의 마스터 클럭 입력 외에도 ‘워드 클럭 출력’이 새로 추가되었다. 꼭 외장 클럭을 쓰지 않더라도, N-01 XD의 Grandioso VCXO II 의 클럭으로 별도의 디스크 트랜스포트나 클럭 연동이 가능한 타 디지털 기기(예를 들어 뮤직서버 등)들을 동작시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고급화된 전원부와 아날로그 출력

    4개의 트랜스포머와 리니어 전원부는 전작과 같지만, 2배나 늘어난 전원 콘덴서 용량과 개선된 정류 회로로 전원부 개선이 이루어졌다. 특히, 네트워크 모듈을 위한 전원부는 새 네트워크 모듈에 맞춰 전원 분리와 정류 회로 개선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져 새 네트워크 모듈의 성능 개선에 맞춰 전원부까지 모두 대폭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기능성

    N-01 XD는 최신예 네트워크 플레이어 답게 기능적인 면에서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ROON Ready 와 UPnP 같은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은 기본이며, TIDAL, QOBUZ 그리고 Spotify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재생도 당연히 기본 제공된다. 그리고 MQA 풀 디코딩도 제공되어 TIDAL Master 재생도 완벽히 소화한다. 그리고 뒷면의 USB 스토리지 단자를 통해 외장 USB 하드나 메모리를 사용하여 음원을 직접 재생할 수 있으며, 타 네트워크 플레이어에게는 뮤직 서버로 음원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에소테릭 만을 위한 기능, 커런트 모드 출력

    만약 에소테릭의 앰프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N-01 XD 의 전류 출력 기능을 사용한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N-01 XD의 아날로그 출력 회로는 기본적으로 울트라 하이스피드의 대전류 출력 전송 기능을 갖춘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에소테릭의 앰프들과 사용하게 되면, 일반적인 전압 방식의 신호 전달이 아닌, 대전류 출력으로 동작하는 커런트 모드 전송이 가능해진다. 과거 크렐의 CAST 연결과 같은 전류 모드 전송으로 훨씬 빠르고 정보량 높은 신호 전송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에소테릭은 ESL-A(Esoteric LINK – Analog)라는 이름으로 이 기능을 부른다. 에소테릭 앰프들 중 ESL-A 입력을 갖춘 앰프에 XLR 단자로 연결하고, 메뉴에서 출력 설정을 ESL-A로 해주면 하이 스피드, 하이 커런트의 전류 전송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ESL-A 기능이 없는 일반 앰프들에서도 N-01 XD의 높은 슬루율과 전류량의 아날로그 출력 회로는 대단히 빠르고 정교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N-01 XD는 N 라인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지만, 실제로는 Grandioso K1X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재포장해 놓은 대단한 퍼포먼스를 지닌 초하이엔드 디지털 소스 기기이다. 2배나 비싼 K1X를 K-01 XD 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누릴 수 있는 엄청난 가성비의 충격적인 DAC 이자 플레이어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놀라운 마스터 사운드 기술의 플레이어는 어떠한 사운드를 들려줄 지 다음 편에서 다루어 보기로 한다.

    Part.3에서 계속.


    수입원 : 극동음향(주)
    판매처 : 사운드코어 02-549-0717 / www.soundcore.kr

  • 에소테릭 N-01XD – Part.1 울트라 하이엔드 SACD 시스템이 낳은 최고의 네트워크 스트리머

    에소테릭 N-01XD – Part.1 울트라 하이엔드 SACD 시스템이 낳은 최고의 네트워크 스트리머

    에소테릭의 소스 기기 시리즈는 플래그십인 그란디오소 라인, 일체형 SACD 플레이어인 K 라인 분리형 SACD 시스템인 트랜스포트 P 라인, DAC D 라인 그리고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N 라인으로 나뉘어 진다. 항상 신제품으로의 버전 업은 플래그십 그란디오소가 신형이 되고 난 뒤, 하위 라인들 전반에 대해 1~2년 동안 그란디오소 기술을 이식시켜 신제품이 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왔다.

    그 스케쥴을 적용하면 각 제품별 신제품 교체 사이클은 통산 3~4년 주기가 된다. 그런데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 N-01이 등장한 것은 2017년 말이다. 이를 대체하는 신 모델 에소테릭 N-01XD는 2019년 말에 등장하여 불과 2년 만에 모델 교체가 된 것이다. 에소테릭의 업데이트 기준으로 보면 매우 이례적이다. 이런 파격은 N-01XD가 단순히 전작 N-01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대대적인 변화와 진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디스크 플레이어의 제왕인 에소테릭이 내놓은 럭셔리 하이엔드 네트워크 스트리머의 탄생 스토리를 파헤쳐 보기로 한다.

    디스크에서 스트리밍으로, 에소테릭 N 시리즈

    에소테릭이 하이엔드 업계에서 명성을 유지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디스크 메커니즘 때문이다. 90년대부터 지금까지 30년 넘게 CD와 SACD 메커니즘 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원탑이다. 그런데 CD의 시절은 가고 음원 파일 재생을 거쳐 이제는 스트리밍의 시대가 되어 버렸다. 물론 여전히 CD나 SACD를 즐기는 애호가가 있긴 하지만 극소수의 오디오파일들 뿐이다. 대부분은 스트리밍으로 넘어갔고, 에소테릭의 고민은 깊어졌다. 에소테릭이 결단을 내리고 주력인 디스크 재생과는 별도로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장에 진입했다. 2016년 말엽의 일이다.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이니셜 N으로 명명된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첫 제품으로 N-05를 내놓았다.

    에소테릭 N-05
    2016년 말에 발매된 에소테릭 최초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N-05

    여러 하이엔드 업체들보다 뒤늦게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장에 진입했지만, 에소테릭의 선택은 매우 현명했다. 모든 것을 자체 개발하지 않고 스트리밍 솔루션을 외부 전문 업체에서 공급받기로 한 것이다. 에소테릭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는데, 이 일본 업체가 선택한 스트리밍 솔루션은 홍콩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전문 브랜드인 ‘루민(LUMIN)’ 이었다.

    탁월한 네트워크 안정성과 놀라운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능력을 자랑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루민

    루민은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장 초창기 시절부터 꾸준히 이 분야만을 집중해 온 네트워크 플레이어 전문 업체다. 무엇보다도 가장 안정된 스트리밍 성능과 끊임없는 업데이트 그리고 그에 걸맞은 사운드 퀄리티 때문이었다. CD 플레이어와 달리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하드웨어 보다 소프트웨어가 훨씬 중요하다. 부실한 소프트웨어는 각종 버그와 동작을 불안정성으로 한 순간에 시장에서 폐급 제품이 되버리기 때문이다.

    에소테릭 네트워크 플레이어 전용 앱, Esoteric Sound Stream

    이렇게 시작된 에소테릭의 첫 제품은 플래그십이 아닌 엔트리 모델 N-05 였다. 보수적인 일본 업체 답게 100% 자체 기술의 자체 설계가 아닌 만큼, 플래그십 대신 시장 진입을 위한 판단이자 가능성을 보기 위해 N-05 부터 내놓은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한 입문기는 아니었다. 에소테릭은 N 시리즈에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 DAC와 클럭 설계 및 외부 클럭 동작 등의 에소테릭 하이엔드 기기들의 기술을 더했다.

    외부 클럭으로 동작하는 고정밀 클럭 시스템과 하이엔드 DAC 기술이 무기였던 에소테릭은 엔트리급 모델인 N-05에 외부 클럭 연동 기능과 K1X 같은 SACD 플레이어 사용했던 DAC 회로를 적절히 녹여 넣었다. 그리고 품종도 네트워크 플레이어 대신 네트워크 DAC 라고 명명했다. 에소테릭다운 아이디어와 기술이었다.

    에소테릭 N-05
    N-05의 내부 구조. 뒷 열 가장 왼쪽의 스트리밍 회로가 루민과 에소테릭의 합작품이다.

    플래그십 네트워크 DAC의 탄생, N-01

    N-05는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고, 이에 확신한 에소테릭은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내놓게 된다. N-01 이다. N-05가 발매된 지 1년 반 만에 등장한 N-01은 2017년 가을 공개되었다. SACD 플레이어인 K1 시리즈에 대응하는 N-01은 당시 최상위 SACD 플레이어인 K-01X의 모든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네트워크 DAC의 플래그십 답게 모든 내부 회로들, 예를 들어 4개의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로 된 전원부와 좌우 분리의 모노럴 DAC 회로 등 럭셔리한 물량 투입은 K-01X의 그것과 동일했다. 그리고 가장 최신예 설계 제품 답게 USB Audio 같은 디지털 입력과 DAC의 재생 능력은 기존 에소테릭 소스 기기에 없던 최고 사양으로 새로 설계되었다. USB 입력으로 최대 DSD512, PCM768까지 재생이 가능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DAC 회로였다. K-01X에 사용된 DAC 회로 대신 그란디오소 K1 에 사용된 DAC를 가져왔으며 K1과 같은 업샘플링 디지털 필터를 사용하는 등 하이엔드 모델에 걸맞은 설계를 단행했다. 그 비싼 VRDS NEO 메커니즘을 제거한 만큼 그 비용을 고스란히 그란디오소의 DAC 회로를 소프트웨어를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N-01 발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외부 클럭 동작이 가능한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로 N-03T를 내놓게 되었다.


    새로운 에소테릭 디지털의 시대, 그란디오소 P1X + D1X

    N-01이 발매된 지 1년 반이 흐른 2019년 2월, 에소테릭은 전례가 없는 새로운 초하이엔드 플래그십 SACD 시스템을 내놓았다. 그란디오소 P1X SACD 트랜스포트, 그란디오소 D1X 모노럴 DAC 였다. 에소테릭이 4개 컴포넌트로 된 P-01, D-01을 내놓은 것은 2000년대 후반이었고 이를 울트라 하이엔드의 역작으로 진화시킨 것이 2013년 등장한 ‘그란디오소 P1, 그란디오소 D1’ 이다. 이탈리아어로 ‘엄청난’이라는 뜻을 지닌 ‘그란디오소’는 특별한 등장의 이유가 있었다. 그란디오소의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설명하기로 한다.

    2013년 등장 이후, 그란디오소 분리형 SACD 시스템의 기술들은 K-01X을 시작으로 K 시리즈 SACD 플레이어들의 ‘X’ 버전 교체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란디오소 P1, D1을 하나의 일체형 SACD 플레이어로 만들어 2016년에는 그란디오소 K1X를 탄생시켰다. 그란디오소 K1X는 그란디오소 P1, D1의 일체화가 기본 컨셉이지만 DAC는 오히려 P1, D1 보다 새로운 신형 DAC 회로로 진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USB Audio 입력도 2013년과는 전혀 다른 수준으로 진화되어 사양 면에서는 P1, D1 보다 더 앞선 존재로 상향 업그레이드 모델이 되었다. 오리지널 그란디오소 P1, D1 발매 이후 6년이 되는 2019년 P1, D1은 새 그란디오소 P1X, D1X로 변신하게 되었다.

    새로운 그란디오소 SACD 시스템은 단순히 DAC를 바꾸거나 일부 기능을 추가하여 모델을 교체한 수준이 아니었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완전히 백지 상태에서 모든 것을 새로 설계하여 현존하는 최고, 궁극의 디지털 소스 기기로 새롭게 탄생시킨 제품이었다. SACD 트랜스포트에서부터 모노럴 DAC 회로 그리고 기기를 연결하는 특별한 신호 전송 링크 시스템까지 모든 면면들이 에소테릭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이 된 것이다. 개념 자체가 달라진 에소테릭의 새 기술의 탄생은 예상대로 K 시리즈를 비롯한 모든 제품들을 교체하도록 만들어버렸다.


    그란디오소 K1의 진화, K1X 그리고 N-01의 진화, 에소테릭 N-01XD

    그란디오소 P1X, D1X의 등장과 함께 에소테릭은 일체형 플레이어들에 새 그란디오소의 기술들을 옮겨 넣기 시작했다. P1, D1의 일체형으로 등장했던 그란디오소 K1은 P1X, D1X의 등장과 거의 같은 시기에 P1X, D1X의 트랜스포트와 DAC 회로를 그대로 일체형화시켜 그란디오소 K1X로 환골탈태했다. 그런데 이보다 흥미로운 점은 N-01에 있었다. 이전까지는 이런 신기술의 플래그십이 등장하면 제일 먼저 K-01 같은 SACD 플레이어들이 1순위로 신제품 교체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란디오소 K1X와 함께 에소테릭은 제일 먼저 이 기술을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N-01에 몽땅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2016년에 그란디오소 K1의 등장이 N-01로 이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그란디오소 K1X의 등장이 곧바로 N-01XD를 낳게 되었다. 2019년 하반에 등장한 N-01의 신형으로 N-01XD가 탄생되었다. 오리지널인 N-01이 등장한 지 불과 2년 만의 일이다. 에소테릭에서는 이례적으로 짧은 신제품 교체가 이루어진 셈이다. N-01XD의 등장은 N-01 유저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는 반발을 불러일으켰지만, 워낙 달라진 새로운 기술과 성능은 오히려 오디오파일들로 상당한 환영을 받게 되었다.

    에소테릭 N-01XD가 커다란 찬사를 받게 된 이유는 N-01의 단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사실상 그란디오소 K1X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바꾸어 놓은 네크워크 플레이어이자 DAC 였기 때문이다. 그란디오소 K1X의 모든 것을 담고 있으면서 가격은 K1X 절반 수준에 가까운 제품이었으니 말이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N-01 XD의 진실에 대해 이제부터 샅샅이 살펴보기로 하자.

    Part.2에서 이어짐

    Esoteric 수입원 : 극동음향
    공식판매처 : 사운드코어 (온라인스토어)

  • 마란츠 SACD 30N – CD에서 DSD까지, 디지털 오디오 역사의 현대적 변신

    마란츠 SACD 30N – CD에서 DSD까지, 디지털 오디오 역사의 현대적 변신

    마란츠 SACD 30N

    마란츠 최초의 CD 플레이어, CD-63

    마란츠의 CD 플레이어는 CD의 역사다. 1982년, CD-63으로 시작된 마란츠의 CD 플레이어는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필립스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CD와 SACD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가 마란츠의 플레이어들인 셈이다. CD와 SACD를 탄생시킨 업체 답게 마란츠는 여전히 12cm 크기의 디스크 재생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디스크 재생의 기술을 진화시키며 CD의 역사를 살리고 있다. 새로 발매된 SACD30N은 그런 역사의 변화를 또 한 번 새롭게 변신시킨 결과물이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신한 시리즈 30

    새로 발매된 SACD30N은 SACD 플레이어이자 끝자리 알파벳 ‘N’의 추가로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이 더해진 거의 모든 디지털 소스 재생이 가능한 디지털 플레이어이다. 숫자 30으로 명명된 신제품은 SACD 플레이어와 함께 짝을 이루는 인티 앰프 ‘MODEL 30’과 함께 세트로 등장했다. 전통적으로 한 자리 숫자 내지는 10번대 두자리 숫자로 이뤄진 제품들이 전부였던 마란츠에서 30이라는 숫자의 제품명을 내세운 것은 꽤나 이례적이다. 기존 제품들이 과거의 전통을 잇는 헤리티지 느낌이 강했다면 신제품 30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변화의 의미가 강하다.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마란츠의 CD 플레이어와 앰프들(30 이전 모델인 SA-12나 PM-12까지)의 디자인은 정 중앙에 약간 돌출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좌우에 라운드 형태의 날개 같은 패널이 더해진 디자인 컨셉을 동일하게 유지해왔다. 이와 달리 새로운 시리즈 30은 좌우 배경에 엠보싱 느낌의 미세 굴곡이 새겨진 알루미늄 패널을 두고 그 위에 플랫한 센터 패널을 더해 디스플레이와 컨트롤을 넣었다.

    사진보다는 실물이 훨씬 더 고급스러운 이 디자인은 생김새 뿐만 아니라 마감 또한 그에 걸맞게 고급스럽다. 향후 등장할 마란츠의 여러 플레이어와 앰프들이 이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할 지도 궁금해진다.

    핵심은 퓨어 네이티브 DSD 컨버터, MMM

    CD를 탄생시킨 주역 답게 마란츠는 1980년대 초부터 꾸준히 D/A 변환 기술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16비트 CD를 14비트 DAC 칩에서 재생하도록 오버샘플링과 노이즈 세이핑 기술을 개발했고, 80년대 후반부터는 오버샘플링과 노이즈 세이핑을 활용하여 멀티비트가 아닌 1비트 샘플레이트 컨버터와 1비트 DAC으로 디지털 오디오 재생을 구현하는 기술을 주도했다.

    PCM의 멀티비트를 1비트 방식으로 바꾼 이 기술은 ‘비트스트림(Bitstream)’이라 부르는 상표와 DAC 칩으로 디지털 오디오 세상을 1비트 시대로 전환시켰다. 그리고 이 기술은 몇 년 뒤에 DSD라는 또 다른 이름의 기술로 진화되며 SACD를 탄생시켰다. 한 마디로 초고속 샘플링 레이트의 1비트 재생의 디지털 신호 처리, 전용 DAC 칩 같은 반도체 그리고 이를 일체화한 SACD/CD 플레이어까지, DSD의 시작과 끝은 모두 마란츠의 기술과 제품들이 담당한 것이다.

    1비트 오디오 역사의 시작 비트스트림 그리고 DAC7, TDA1574

    2001년, 필립스의 손에서 떠난 마란츠는 마란츠 재팬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일본의 주도로 등장하기 시작한 다양한 SACD 플레이어들은 필립스의 DAC 칩이 아닌 버브라운이나 시러스로직 등의 다양한 반도체 업체들의 DAC 를 사용하여 가격대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어들로 등장하게 되었다. 과거 필립스 시절과 다른 멀티비트와 1비트가 혼재된 멀티비트 델타 시그마 기술로 설계된 플레이어들은 순수한 네이티브 DSD로부터는 결이 다른 설계와 재생이 이루어졌던 셈이다.

    1비트 비트스트림의 역사를 부활시킨 첫 작품, SA-10

    그런데 2011년부터 음원 재생 시장에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 바로 DSD 파일 재생 기법의 등장이다. SACD로 국한되어 있던 DSD 음원이 파일 형태로 컴퓨터에서 재생이 가능해지면서 네이티브 1비트 D/A 변환에 대한 요구와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DSD가 새로운 고해상도 재생의 주류로 떠오르자 마란츠는 자신들의 역사적 전통이자 뿌리인 1비트 오디오 재생 기술을 다시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1비트 변환 및 디지털 필터 개발에 참여했던 ‘라이너 핑크(Rainer Finck)’를 프로젝트 매니저로 합류시켜 독자적인 DSD 재생 엔진을 개발하게 된다. 2년 여의 개발 끝에 라이너 핑크와 마란츠의 개발팀은 기존 DAC 칩이 아닌, 독자적인 디스크리트 DAC 회로와 DSD용 신호 변환 프로세서를 완성하게 되었다. 과거 필립스/마란츠 시절의 오리지널 비트스트림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새로운 네이티브 퓨어 1비트 DSD 변환 시스템이 바로 MMM(Marantz Musical Mastering)이다.

    라이너 핑크(Rainer Finck)

    DSD256 D/A 컨버터, MMM Conversion

    CD 뿐만 아니라 USB Audio, 광, 동축 등의 디지털 입력과 이더넷 네트워크 입력까지 모든 디지털 입력들에 대해 SACD30N은 디지털 신호를 DSD128로 변환 처리를 한다. DAC 자체를 순수 네이티브 DSD DAC로 설계하고 이에 맞춰 모든 사운드를 설계했기 때문에 모든 재생 신호는 DSD128로 맞추는 것이다. 이는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D-8, MPS-8의 DAC 설계와 같은 방식의 처리인 셈이다. 이렇게 변환된 DSD128 신호는 자체 설계한 순수 1비트 DAC 인 MMM-Conversion 회로에서 아날로그로 변환된다.

    MMM-Conversion은 DSD256 뿐만 아니라 DSD512까지 커버할 수 있는 DSD 변환 회로이며, MMM Conversion에서 별도의 DSD 신호 처리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SACD 를 재생할 경우는 앞서 언급한 MMM-Stream의 업샘플링 처리가 적용되지 않고 네이티브하게 DSD의 D/A 변환이 이루어지고, 마찬가지로 USB Audio 등을 통해 DSD256 신호가 입력되도 그대로 네이티브 DSD D/A 변환 처리를 한다.

    DAC 회로의 출력단은 마란츠의 HDAM SA2가 사용되어, 간단한 아날로그 필터와 출력 버퍼 그리고 약간의 게인을 더한 증폭이 이루어진다. 기본은 일반 플레이어들과 같은 고정 출력이며, 가변 출력은 볼륨 기능을 더해 파워 앰프나 액티브 스피커 등과 직결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스트리밍을 더한 HEOS

    SACD30N이 기존의 SA-10이나 SA-12와 다른 점은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이 제공되는 점이다. 마란츠의 모체인 D+M에서는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자체 개발한 ‘HEOS’를 사용한다. 네트워크 연결에서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의 재생을 구현한 네트워크 오디오 플랫폼으로, 쉽게 말하면 NAD의 BluOS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다. 이미 데논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리시버 그리고 마란츠의 리시버 및 av 프로세서 등에 탑재된 네트워크 모듈이자 소프트웨어다.

    HEOS의 장점은 TIDAL, QOBUZ, SPOTIFY를 비롯한 세계적인 네트워크 스트리밍 서비스를 비롯하여 인터넷 라디오, DLNA UpnP 기능을 제공하며 AirPlay 인증 기기로 iOS기기들에서 오디오 출력 장치로 그리고 멀티룸 오디오 기기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AirPlay 인증을 통해 ROON에서 ROON TESTED 인증을 받아 ROON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타사 제품고 차별화를 보여주는 한가지 장점이 있는데 바로 아마존 뮤직 HD를 지원하는, 몇 안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라는 점이다. HEOS 상에서 아마존 뮤직의 아이디 패스워드를 넣으면 아마존의 수 많은 무손실 고음질 스트리밍 음악을 SACD30N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마존 뮤직은 TIDAL이나 QOBUZ와는 스트리밍 방식이 달라서 아직 이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는데 SACD30N은 이를 지원하는 차별화된 기능을 자랑한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그리폰의 에센스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 그리고 스피커로는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아트리아2를 사용했다. 사운드는 전형적인 마란츠다운 사운드다. 적절한 온도감, 안정된 중역과 적절한 해상력과 투명도. 마란츠가 자신하는 음악적인 사운드의 색채가 그대로 담겨있다. 어떤 음악을 들어도 안정되고 입체감이 있는 투명한 무대를 보여주고 보컬의 음색, 악기들의 디테일들을 꽤나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제품의 가격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 성능은 상당히 훌륭하다. 락이든, 팝이든 또는 대편성의 클래식이나 어쿠스틱한 재즈든 사운드스테이지와 적절한 온도감의 사운드는 모든 음악을 안정되게, 자연스럽게 만들어낸다. 사운드에는 온도감 그리고 귀를 거슬리게 만드는 고역의 거친 입자와 딱딱함이 억제되어 있다. 따라서 메탈릭하거나 지나친 밝기로 피로감을 느낄 일이 거의 없으며, 중역의 살집과 탄탄함 덕분에 연주자들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된다.

    저음 또한 마찬가지로 탄력과 부드러움이 살짝 더해진 저음은 지나친 양감이나 인위적으로 늘려 놓은 부풀림이 없어, 깨끗하고 단단한 저음의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준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을 들어보면 드럼의 킥과 베이스의 연주에 단단하며 탄력 넘치는 저음의 힘을 들려주면서도 지나친 양감이나 흐트러진 모습이 전혀 없다. 덕분에 베이스 기타의 리듬과 드럼, 퍼커션 같은 악기들의 리듬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존 루터의 레퀴엠을 들으면 꽤 입체적이고 거대한 사운드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다. SACD30N은 가격 이상의 매우 넓은 좌우 폭과 깊은 심도의 무대를 그려 놓는다. 소프라노 같은 솔리스트의 정위감도 중앙에 선명히 자리를 잡고, 뒤로 펼쳐지는 합창단의 규모나 울림도 이 가격대 제품 이상의 스케일과 입체감으로 재현된다. 또한 오르간의 초저음 진동 같은 부분도 선명히 그려내는데 총주에서도 지나친 부밍이나 소리가 중앙에 함몰되는 듯한 경질화 현상이 없다. 매우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도미닉 밀러의 중 <Silent Light> 중 ‘Water’의 재생에서는 꽤 매끄러운 기타 사운드를 들려준다. 네이티브 DSD DAC 변환 회로와 소프트웨어 답게 기타의 톤과 울림이 자칫 건조하게 들릴 수 있는 녹음임에도 매끄럽고 경질의 톤이 느껴지지 않는 기타 사운드 그리고 뒤에 울리는 차임의 울림도 선명하며 역시 부드러운 울림으로 재현된다.

    Radka Toneff -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에서는 매우 투명하며 얇은 보컬 특유의 톤이 차갑거나 밝거나 가늘게 변색되지 않고 매끄럽고 따뜻한 중역의 도톰한 보컬로 살아난다. 녹음 자체의 특성이 있기에 풍윤한 톤은 아니지만, 대개 높은 해상도를 강조하는 시스템들이 드러내는 약간 귀에 거슬릴 수 있는 고역의 메탈릭한 톤이 없다는 점이 마란츠다운 재생음이라 할 수 있다.

    정리

    마란츠의 SACD30N은 SA 이니셜로 이어지는 SACD 플레이어 시리즈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번호로 태어난 마란츠의 미들 클래스 디지털 플레이어이다. 앞선 SA 시리즈의 제품들과 달리 D+M이 자체 개발한 HEOS를 탑재하여 네트워크 스트리머 기능을 제공하며, USB Audio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입력과 볼륨 컨트롤 기능으로 디지털 미디어 허브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다기능성까지 자랑한다.

    중급 가격, 다양한 미디어 재생 능력을 갖추고 재생하는 디지털 엔진이라 부를 만한 기술도 SA-10에서 시작된 MMM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여 가성비까지 대폭 높였다.

    공식 가격은 300만원대 중반 정도 되지만, 실구매 가격은 이보다 저렴하며, 실제 이 가격대에서 기능, 성능, 만듦새까지 모든 면에서 SACD30N을 이길만한 경쟁자는 많지 않다. 네이티브 DSD D/A 변환 시스템이 들려주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그러면서도 매우 따뜻하고 음악적인 사운드는 마란츠의 전매 특허나 나름없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탁월한 기능을 지녔지만, ROON의 지원이 RAAT 프로토콜에 의한 Roon Ready가 아니라 Airplay에 의한 Roon Test로 동작한다는 점이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향후 펌웨어로 기능적 업데이트가 지원된다면 아마도 이 클래스에서는 최고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Roon Ready가 아니더라도 SACD 재생에서 UpnP 및 Tidal, Qobuz 같은 각종 스트리밍까지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로서 SACD30N은 충분히 넘치는 성공작 그 이상이다.

    공식수입원 : (주)디앤엠세일즈앤마케팅코리아 www.marantz.co.kr/

  • 매지코 M6 – 최첨단 기술이 낳은 아름다운 음악성의 얼티밋 하이엔드

    매지코 M6 – 최첨단 기술이 낳은 아름다운 음악성의 얼티밋 하이엔드

    매지코 M6

    매지코의 M6가 등장한 지, 어느 덧 4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M6가 아주 새로운 스피커처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몇 차례 쇼에서의 시연회 그리고 용산 같은 매장에서의 시청 등으로 이 스피커가 지닌 특징이나 개성은 엿볼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겉핥기 식의 시청은 스피커의 포텐셜을 온전하게 경험하는 기회가 되지 못한다. 제대로 된 시청 공간과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서의 M6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얼마나 다를까? 이번 리뷰의 주제이자 핵심은 M6의 포텐셜 그리고 M6를 위한 베스트 시스템 매칭이다.

    제대로 된 리스닝 룸, 제대로 된 셋팅 그리고 이상적인 레퍼런스 매칭 시스템으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이번에는 그런 구성이 현실화되었다. 리뷰가 진행된 곳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AV 플라자로, M6에 맞춰 완벽에 가까운 음향 공간으로 설계한 대형 리스닝 룸이 탄생했다. 용산 같은 오디오 매장이 아닌, 애초부터 스피커와 앰프를 감안하여 설계된 공간이라서 매지코 M6가 지닌 잠재력을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음향적, 전기적 환경이 최고 수준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리뷰에 준비된 시스템은 레퍼런스 조합이라 불리우는 CH Precision의 풀 시스템이다. 예전부터 매지코 M3, M2 등의 시연에서는 주로 CH Precision 기기들의 조합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 그 이유는 두 제조사가 서로의 레퍼런스 시스템으로 두 회사의 앰프와 스피커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매지코 본사 시연 룸에는 CH Precision의 L1, M1 그리고 P1으로 구성된 시스템이 제품 개발과 튜닝에 사용되고 있다. 매지코와 CH Precision의 조합이 당연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번 테스트에서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CH Precision이 10주년 기념으로 내놓은 울트라 하이엔드급 기념 에디션인 L10, M10으로 조합된 시스템이 준비되었다. 프리, 파워 앰프의 가격만 해도 M6의 2배 가까운 가격에 해당하는 초대형 거함으로 M6의 진정한 한계점을 맛보기에는 최적의 선택인 셈이다.

    이처럼 매지코 M6가 제대로 설치 및 최고의 셋업으로 시스템이 셋팅된 장소로는 AV 플라자의 전용 룸이 국내 유일의 공간이다. 이런 사운드 체험 환경은 수 년 전에 매지코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 본사 내에 설계된 리스닝 테스트 룸을 떠올릴 정도였다.

    이미 기존 쇼와 이벤트에서 M6를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이번 리뷰와 같은 시스템과 공간에서 경험은 처음이다. 기존 매장이나 쇼에서의 사운드와는 차원이 다른, 충격적일 정도로 완전히 다른 수준의 사운드 체험을 경험할 수 있었다. 풀레인지 스피커를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대단히 유기적인 밸런스의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하이파이적 어조를 하나도 강조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그리고 음악적인 사운드로 기존에 갖고 있던 M6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버렸다. 고역의 선명도와 투명도가 매우 높지만 그것을 인위적으로 강조하지 않고 음악과 녹음의 디테일와 텍스쳐를 매우 세련되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밝거나 귀에 거슬리는 자극감이 하나도 없으면서 이런 투명도와 해상도를 유지하는 것은 놀라울 수준이다. 이런 고역의 놀라운 자연미와 세련미는 M2, M3와는 다른, M6 용으로 튜닝된 1.1인치 베릴륨 다이아몬드 트위터 덕분일 것이다.

    M6의 다이아몬드 코팅 베릴륨 트위터

    기계적이지 않은, 이런 세련된 사운드가 가능한 것은 투명하고 높은 정보량을 자랑하는 중역 그리고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정확하고 빠른 반응을 들려주는 저음 그리고 이런 대역들 간에 이음새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매우 이상적인 유기적 대역 밸런스의 힘일 것이다. 유기적인 사운드 밸런스는 매우 넓고 투명한 무대 재현으로 듣는 동안 스피커의 위치가 눈 앞에서 단 한 번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예전 인터뷰에서 제작자인 아론 울프는 이런 홀로그래픽적인 사운드스테이지와 매끈한 대역 밸런스가 가능한 것은 새로 설계된 캐비닛 덕분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 일체형 모노코크로 제작된 카본 소재 인클로저는 라운드 형태로 직선이 아닌 곡선과 곡면형 스피커 몸체를 현실화 시킨 결과물인 셈이다.

    좀 더 세세한 테스트로 살펴보면 저음의 안정감과 깊이감이 훌륭하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팀파니가 쏟아내는 짧고 깊고 강한 저음을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그려낸다. 큰 공간을 가득 메우는 초저역의 깊은 에너지는 순간적으로 폭발하고 빠르게 소멸된다. 밀폐형 스피커 답게 저역의 깨끗함과 빠르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는 CH Precision M10의 힘과 드라이빙 능력이 주는 여유와 두 기기간의 시너지가 빛을 발한 결과이다.

    브라이언 브롬버그

    브라이언 브롬버그의 <Wood> 중 ‘Come Together’에서도 베이스의 탄력 넘치는 피치카토와 에너지가 한치의 오차 없이 깨끗하게 재현된다. 저음의 명료도와 기민함이 들려주는 현란한 리듬은 가히 M6의 백미 중 하나라 할 만하다.

    사운드스테이징의 스케일과 입체감, 무대 심도 같은 입체적 요소도 마찬가지다. 번스타인이 연주한 <말러: 교향곡 2번> 중 ‘피날레’에서는 거대한 무대를 전면에 그려내는데, 무대 중앙의 깊은 심도와 뒤로 넓게 펼쳐지는 합창단의 울림 그리고 총주에서의 오르간 등 온갖 이벤트들이 난무하는 가운데에도 각각의 사운드가 하나도 엉키지 않고 하나하나 분리되어 있다. 악기들 사이의 공기부터 전면에서 뒤까지 다양한 레이어들의 분리 등, M6는 아무리 음의 개수가 많아져도 전혀 퇴색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사운드를 다채롭게 분리해서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놀라운 분해능과 입체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전혀 시끄럽거나 딱딱해지지 않는 사운드는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들 중 최고라 부를 만한다.

    마누 카체의 중 ‘Keep On Trippin’에서도 현란한 디테일의 향연과 스피디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녹음은 드러머 마누 카체의 연주가 관건인데, 킥, 스네어, 심벌즈 등 드럼이 쏟아내는 온갖 다채로운 연주의 디테일들이 현란하게 그려진다. 저음과 고음의 디테일들이 일체의 자극감이나 인위적인 녹음 재생이라는 느낌이 하나도 없는, 어쿠스틱한 ECM 녹음의 깨끗하고 투명한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메탈릭한 드럼의 각종 디테일들을 정말 화려하면서도 매끄럽고 그리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들려준다. 놀라운 해상력과 안정된 구동력 그리고 타이트한 저음과 리듬감으로 하이엔드 시스템이 들려주는 현대적 녹음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보컬에서도 마찬가지다. 엘라 피츠제럴드와 루이 암스트롱의 <엘라와 루이스> 중 ‘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 같은 옛 아날로그 녹음을 들으면 자칫 무미건조하고 생동감 없는 소리를 들려줄 듯 하지만 그 반대였다. 고해상도로 리마스터링된 이 녹음을 마치 LP에서 듣는 듯한 매끈하고 부드러우며 온도감이 실린 사운드로 대단히 음악적이며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두 보컬의 짙은 음색을 매우 사실적으로 들려주었다. 다소 차갑거나 가늘게 변질될 것 같은 걱정은 기우일 뿐, 녹음에 담긴 두 보컬의 감성과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되는 높은 정보량의 중역을 느끼게 했다. 절대 경질로 변질되거나 기계적인 소리를 내지 않는다.

    반대로 김윤아의 ‘Going Home’ 같은 가요에서도 그런 장점이 그대로 이어진다. 이 곡에는 뒷 배경의 피아노줄의 떨림 같은 노이즈가 살짝 들어있는데, 해상력이 낮은 시스템에서는 들리지 않는 소리다. M6에서는 마치 다른 녹음을 듣는 것처럼 뒷 배경에 깔린 배경 노이즈가 새로 마스터링한 듯 전면에 완전히 노출된다. 녹음 현장에서 듣는 것 마냥 대단히 사실적인 현장 분위기를 그려낸다. 분명 리버브와 믹싱으로 만들어진 가요 녹음임에도 어쿠스틱 녹음 같은 사실적인 분위기 연출을 모두 눈 앞에 보여주는데, 그것이 부자연스럽거나 인위적이라기 보다 높은 해상력과 진한 보컬 색채와 명료함으로 기분 좋은 오디오적 쾌감과 울림을 안겨준다. 자칫 시끄럽거나 기계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리면서 오히려 녹음 속의 숨겨진 1인치를 찾아내는 즐거움마저 느끼게 해주었다.

    하이테크 기술과 소재가 만들어낸 아날로그적 자연미

    이런 사운드는 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앞선 시청 평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M6는 그래핀 나노 카본 드라이버나 베릴륨 다이아몬드 트위터 같은 최첨단 소재와 기술임에도 사운드는 오히려 예전 모델들보다 훨씬 더 세련된 디테일과 대역 간의 이음새가 하나도 없는 유기적이며 자연스러운 밸런스로 음악적인 소리를 들려주게 되었다. 분명 해상력과 단단한 저음, 진하고 선명하면서도 전혀 튀지 않는 중역 같은 하이파이적 요소가 최고 수준으로 구현되어 있음에도 음악이 하이파이적 어조로 흐르지 않고 순음악적으로 들리는 것이다.

    제작자에 따르면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이전까지의 매지코 스피커들에 없던 카본 소재의 모노코크 인클로저를 꼽았다. 직각 모서리를 없앤 곡면형 구조체를 통해 음의 부자연스러움을 일으키는 회절을 거의 소멸시켰다. 특히 트위터 같은 경우, Q7 mk2나 M6나 같은 크기의 같은 베릴륨 다이아몬드 트위터임에도(물론 M6에는 약간의 트위킹 개선이 있다고 하지만) M6가 훨씬 더 매끄럽고 더 자연스러운 고역을 들려주는 이유로 이런 인클로저의 차이라는 것이 제작자의 설명이었다.

    또한 카본 소재가 갖는 높은 경도 그리고 중간 댐핑재를 더한 알루미늄과의 혼용 설계를 통해 내부 부피가 훨씬 늘어났다. 외형은 과거 Q7 mk2 보다도 훨씬 작아 보이지만 내부 부피는 Q7과 같은 수준이라서 Q7과 같은 수준의 음압을 버티고 대음량을 낼 수 있는 능력을 이룬 셈이다. Q7에 있던 알루미늄 매트릭스 프레임이 사라지고 카본으로 설계한 단순화한 내부 격자 만으로도 Q7 이상의 강도를 구현했다. 사라진 알루미늄 격자 프레임으로 훨씬 큰 내부 부피를 얻게 되었고, 라운드 형태의 내부 구조 덕분에 알루미늄 격자 프레임 없이도 내부 공진을 억제할 수 있던 것이다. 여기에 강도를 높이고 무게는 대폭 줄인 그래핀 소재의 우퍼와 미드레인지 그리고 엄청난 마그넷 모터 시스템은 M3나 M2 보다도 훨씬 울리기가 어렵지 않은 능력을 이끌어냈다. 실제 스펙을 봐도 30W 앰프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울릴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고, 감도도 91dB나 된다.

    이처럼 물리적인 설계의 변화와 소재의 진화로 훨씬 더 높은 스펙을 달성하게 되었고 이 모든 장점들이 고스란히 사운드로 연결된 것이다. 더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로 마치 풀레인지에 가까운 유기적인 사운드 그리고 더 높은 디테일을 구현하면서도 하이파이적인 고역의 자극이나 기계적, 전기적 연출 사운드의 색채를 없애 이런 하이엔드적 하이파이 요소와 음악적 사운드를 하나로 엮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M6 발매 이후 실제 판매된 M6 유저들의 상당수가 그런 부분에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국내 판매된 M6의 대부분을 담당해 온 AV 플라자의 책임자 이동준 부장에 따르면 M6를 선택한 유저들 대부분은 다이아몬드나 세라믹 소재의 유닛을 쓴 타 스피커들과 달리 다이아몬드 수준 이상의 높은 해상력과 빠르고 정교한 사운드를 내면서도 튀거나 착색이 없는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밸런스로 음악적 사운드를 들려주는 점 때문에 M6를 선택했다는 설명이었다.

    정리

    매지코 M6는 스피커 기술의 한계점을 돌파한 역대급 하이엔드 스피커의 등장이다. 대개 기술이 앞서면 음악성이 떨어지고, 음악성이 뛰어나면 착색이나 스펙적 한계에 빠지게 되는데, M6는 이런 문제들을 일거해 해소한, 스피커 설계 및 재생의 한계를 뛰어넘은 스피커의 이상향이다. 물론 그에 걸맞은 높은 가격표는 분명 누구나 한번쯤 도전할 만한 수준이 아닌, 극소수의 선택 받은 사람들 만이 써볼 수 있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스피커이다. 그래도 올 하반기에 등장할 M9에 비하면 지극히 현실적인(?) 하이엔드 스피커이며, 실제 하이엔드 유저라면 도전해볼 수 있는 한계점에 위치한 스피커이다. 자연스러운 음색과 유기적 밸런스의 음악적 재현 능력 그리고 하이파이적 파라미터들의 놀라운 퍼포먼스까지 더해 현존하는 최고의 스피커로 도전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정말로 경험해봐야 할 스피커이다.


    제품사양

    드라이버 구성 1 x 1.10″ (2.794cm) 다이아몬드 코팅 베릴륨 돔 트위터
    1 x 6” (15.24cm) XG 나노그래핀 콘 미드레인지
    3 x 10.5” (26.67cm) XG 나노그래핀 콘 베이스
    감도 91dB
    임피던스 4ohms
    최소 권장출력 30W
    크기 143 x 66 x 51/38cm (Mpod 포함/비포함)
    무게 177kg
    수입원 사운드트레이드 www.soundtrade.co.kr
  • 다인오디오 EMIT 20 – 뉴 컨피던스에서 시작된 사운드 변신의 완결판

    다인오디오 EMIT 20 – 뉴 컨피던스에서 시작된 사운드 변신의 완결판

    다인오디오 EMIT 20


    에미트 시리즈는 오래전 오디언스 그리고 익사이트 시리즈로 이어지는 다인오디오 입문기 시리즈의 최신 버전이다. 2015년 겨울 등장한 에미트는 다인오디오가 새로운 경영진이 등장한 시기와 맞물려 등장한 모델로 이미 그 이전에 개발이 완료되었던 제품이었다.

    새로운 자본이 투입되며, 대대적인 변화와 개발 시설의 확충이 이루어지던 때가 2015년이었다. 본사 공장 옆에는 새로운 다인오디오 연구소가 건립되었고, 새 연구소의 가장 큰 무기로 등장한 것이 가로 세로 12m 규모의 스피커 음향 측정 분석실인 ‘쥬피터 룸’이었다.

    6m 높이로 들어올려 스피커를 공중 한 가운데에 놓고 360도로 음향 특성을 측정, 분석해주는 쥬피터는 이전까지 같은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일주일 넘게 걸리던 측정 분석 작업을 불과 몇 십 분 만에 끝내버리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이런 새로운 측정, 분석 시스템은 다양한 스피커 설계를 시시각각 시도하며 최적화된 스피커 설계를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다인오디오 본사의 스피커 측정 분석 시스템 ‘주피터’

    다인오디오의 무기, 쥬피터 룸의 새 스피커들

    2016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주피터 랩은 이후 새로운 스피커들을 빠르게 만들어 냈다. 뉴 컨피던스, 컨투어i, 이보크 시리즈가 모두 쥬피터가 만들어낸 최신 기술의 스피커들이다. 초하이엔드의 뉴 컨피던스에서 중급 가격대의 이보크까지 전 시리즈가 쥬피터의 기술로 새로 탄생되었지만, 엔트리급 시리즈인 에미트는 예외였다.

    실질적인 제품 발매가 2016년부터 이루어졌기 때문에 시리즈 개편의 순서도 가장 나중 순위일 수 밖에 없었다. 전체 시리즈들이 새 기술로 개편이 마무리되며, 마지막 순위로 드디어 에미트가 새 시리즈로 등장할 차례가 되었다.

    비록 순번은 가장 늦었지만 뉴 컨피던스 이후 새로 등장한 드라이버, 크로스오버, 캐비닛 등 쥬피터 룸을 통해 얻은 하이엔드들의 신기술들 온전히 물려 받아 전례 없는 수준의 새로운 엔트리급 스피커로 탄생하게 되었다.


    제일 작은 것부터 10, 20, 30, 50

    엔트리답지 않은 엔트리, 뉴 에미트

    올 뉴 에미트는 시리즈의 명칭만 빼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과거 M10, M20 처럼 불리우던 모델명은 이제 EMIT 10, EMIT 20 처럼 완전한 이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구성 또한 2개의 북쉘프와 1개의 플로어스탠더에서 플로어스탠딩 모델이 1개 더 늘어나면서 전에 없던 3웨이의 큰 플로어스탠더가 추가되었다.

    제품의 확장 보다 새 에미트에서 핵심적인 변화는 역시 드라이버들이다. 뉴 컨피던스와 이보크 시리즈를 통해 트위터에서부터 미드베이스와 우퍼까지 다인오디오의 드라이버들은 완전히 바뀌었다.


    세로타 트위터의 도입

    일단 트위터부터 보자. 새 에미트 시리즈는 이보크 시리즈에서 사용된 세로타(Cerotar) 트위터가 에미트 시리즈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실크 돔 뒤에 음의 분산과 배압을 소멸시키는 또 하나의 공진 컨트롤 돔인 헥시스라는 내부 돔을 더한 이중 돔 구성이 세로타 트위터는 에소타 3와 동일한 기술을 쓴 트위터이다.

    에소타 3와 다른 점이라면 마그넷과 실크 돔 자체의 코팅 기법이 다를 뿐이다. 다인오디오에 따르면, 전면의 실크 돔은 스윗하면서도 넓은 주파수 대역을 소화하는 음악적 사운드를 재현해내며 내부 돔인 헥시스 돔은 불필요한 공진을 제거하여 평탄 주파수 응답을 만들어 놀라운 명료도를 들려준다고 한다.

    이 외에도 페라이트 세라믹 소재의 모터 시스템을 더하여 세련된 디테일을 유지하면서도 훨씬 떠 큰 대음량을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장시간 시청에도 피로도가 낮은 점도 세로타 트위터의 장점이라고 한다.


    압도적 파워와 제어 능력을 보여주는 미드베이스

    리뷰 모델인 다인오디오 EMIT 20은 18cm의 MSP 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겉 모습만 봐선 기존 다인오디오 유닛과 큰 차이가 보이지 않지만, 새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또한 이보크 시리즈의 드라이버를 새롭게 물려 받은 것으로, 이전 에미트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드라이버이다.

    이미 뉴 컨피던스 리뷰에서도 소개한 바 있듯이, 쥬피터 룸 이후 개발된 새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은 예전과 다른 배합의 MSP 콘을 사용하고 있다. 시리즈마다 마그네슘과 규소의 혼합비가 다르고, 미세하지만 콘지의 두께도 제각각이며, 심지어 내주부와 외주부의 두께 차이도 존재한다고 한다.

    보이스 코일은 알루미늄이며, 글라스파이버로 만든 포머에 감겨있는 구조다. 코일의 길이는 갖지만 기존 유닛보다 더 코일를 감고 항상 모터 시스템의 영향내에 코일이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더 강한 힘으로 MSP콘의 운동 능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얻어낸 것이 새 에미트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의 장점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터 시스템도 새로운 페라이트 세라믹 마그넷을 이중으로 붙여 설계한 듀얼 마그넷 기법을 더했으며 서라운드 소재로 새로운 것으로 교체했다.

    이런 모든 설계상의 새로운 기술과 소재는 뉴 컨피던스 이후 변화한 새로운 다인오디오 드라이버의 특징이자 장점들이다.


    새로운 필터,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새 에미트 시리즈를 설계한 개발팀은 앞서 헤리티지 스페셜을 개발했던 엔지니어들로, 새 에미트를 위해서 헤리티지 스페셜에서 개발했던 기술들을 크로스오버에 적용했다. 쥬피터 룸에서의 튜닝으로 완성된 새 크로스오버 필터는 트위터에는 1차 필터를, 미드베이스에는 2차 필터를 각기 다른 방식의 회로로 구현되었다.

    유닛의 동작 특성과 대역 일치의 유기적 구성을 최대화시켜주는 새로운 필터 설계 기법을 다인오디오는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라 부른다. 이를 통해 풀레인지 같은 일체화된 음악적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한다.


    듀얼 플레어 포트

    에미트 시리즈 전체에 걸쳐 적용된 또 하나의 새로운 기술적 변화는 위상 반전 포트에 있다. 스피커 뒷면에 있는 포트는 기존 에미트와 전혀 다른 나팔 형태의 새로운 포트가 적용되었다. 출력 부위 뿐만 아니라 스피커 내부의 입력 부위 모두 나팔 형태로 설계된 새로운 포트는 입출구의 나팔관에 소용돌이 형태의 패턴에 새겨져 있다.

    이는 포트에서 발생되는 공기의 난기류 현상을 억제하여 스무드한 공기의 이동을 만들어, 포트에서 생기는 난기류성 노이즈 발생을 억제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결과적으로 훨씬 깨끗하고 정밀한 저음을 들려주는 것이 새 에미트 시리즈의 듀얼 플레이어 포트의 특징인 셈이다.


    한층 북유럽 톤으로 바뀐 디자인

    새 에미트는 전작에 비해 좀 더 세련된 북유럽 스타일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워진 모양새를 보여준다. 전면 패널의 모서리는 모두 깎아 살짝 라운드 형태의 곡선으로 만들고 좌우 끝은 일정한 각도로 깎아냈다. 모서리에서 생기는 음의 회절을 억제한 디자인이다.

    또한 전면에는 나사가 하나도 보이지 않은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뉴 컨피던스부터 이어져 오는 세련된 유닛 배치와 디자인을 엔트리급에서도 똑같이 구현해냈다. 여기에 전면 그릴 또한 자석식으로 바뀌어 전면에는 일체의 구멍이 하나도 없는 매끈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링돌프의 TDAI-1120 (관련리뷰)을 소스이자 앰프로 사용했다. 음원은 타이달과 코버즈의 스트리밍으로 시청에 임했다.

    듣자마자 알 수 있는 특징은 사운드스테이징이 좋다는 점이다. 좌우 폭도 넓고 가운데 깊숙히 들어가는 심도도 꽤 깊다. 사운드 간의 분리와 레이어링, 악기 사이 사이의 거리와 공기 냄새가 꽤 근사하게 나타난다.

    불과 200만원이 채 안되는 스피커임에도 꽤 큰 스케일로 입체적인 무대를 눈 앞에 화려하게 그려내는 것이다. 물론 대편성의 집중포화에서는 함몰되는 한계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에미트 20이 지닌 체구의 한계와 더불어 가격적 한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쉽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은 일부 한계치에서 단점을 보일 뿐, 대부분의 녹음에서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는 무대를 보여준다. 티에리 피셔와 유타 심포니가 연주한 <말러 교향곡 8번> 중 피날레를 들으면 1,000인 교향곡이라는 부제처럼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모두 쏟아내는 에너지가 상당한데 에미트 20은 꽤나 가격 이상의 성능으로 이런 난코스를 꽤나 스무드하게 빠져나간다.

    물론 훨씬 비싼 고가의 스피커들에 비하면 총주에서의 쏠림 현상이 없지만 않지만, 많은 음수와 격한 에너지의 대편성 사운드를 무대와 심도를 꽤나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낸다.

    음색적으로도 역시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사운드 색채를 따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중역 위주의 밀도감 넘치는 사운드가 지배적이었겠지만, 새로운 에미트 20은 탄탄한 중역의 중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중역대가 앞으로 나서거나 중역 중심으로 흐르지 않는다. 오히려 전반적인 평탄한 밸런스로 따뜻한 소리를 찾는 이들에게는 약간 더 두꺼운 보컬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새로 맞춘 에미트의 사운드는 충분히 평탄하며 유기적인 대역 밸런스로 전혀 부족함 없는 중역의 높은 순도를 자랑한다.

    커트 엘링의 중 ‘Endless Lawn’을 들으면 남성 보컬 특유의 구성진 톤 컬러가 진하고 선명하게 살아나며, 무대 중앙에 위치한 보컬과 악기들과의 분리도도 꽤 높다. 과거 같으면 보컬이 집중적으로 선명하지만 나머지 소리가 변색되거나 평면적으로 들릴 법한데 에미트 20은 보컬의 포커싱과 색채가 높으면서도 중역에 소리가 몰리거나 둔중하게 커진 느낌이 전혀 없다.

    오히려 발구름 소리의 탄탄한 에너지와 키보드, 트럼펫의 음의 분리가 훌륭하다. 배경 악기들의 연주와 보컬의 유기적 배치가 깨끗하게 그려진다.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의 평탄하며 매끄러운 에미트 20의 크로스오버 설계의 장점 덕분일 듯 싶다.

    사운드 스테이징 만큼이나 특기할 만한 점은 저음이다. 에미트 20은 폭 20.5cm높이 37cm깊이 31.2cm정도로 아주 소형 북쉘프 스피커는 아니지만, 그리 체구가 큰 북쉘프 스피커도 아니다. 그럼에도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 같은 초저역 에너지가 실린 녹음의 저음도 꽤 깊고 단단하게 풀어짐이 없는 저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채널당 60W 출력의 링돌프 TDAI-1120으로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는 단단한, 깊은 저음의 임팩트한 타격감을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이매진 드래곤의 ‘Believer’ 나 로드의 ‘Royals’ 같은 팝 음악의 일렉트릭풍의 저음은 훨씬 더 탄력적이며 힘찬 에너지의 타격감으로 들려준다.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수준의 깊이있으며 잘 컨트롤된 저음을 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에미트 20이 지닌 커다란 장점 중 하나로 저음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다.


    정리

    새 에미트 시리즈는 새로운 다인오디오 패밀리를 완결 짓는 마지막 뉴 페이스이다. 에미트 20은 새로운 다인오디오 엔트리의 핵심 북쉘프 스피커로 뉴 컨피던스, 컨투어i 그리고 이보크 시리즈처럼 매우 간결하고 평탄한 대역 밸런스로 뛰어난 사운드 스테이징을 들려준다.

    북쉘프 크기의 스피커임에도 꽤 넓은 다이내믹스로 깊은 저역을 소화하면서도 단단하고 빠른 반응의 저음을 들려주는 장점을 자랑한다. 기름지고 진한 색채의 사운드와는 다른 톤 컬러로 바뀌었지만, 단순히 색채의 변화보다는 투명한 스테이징과 빠른 반응의 저음과 높은 해상력을 추구하는 현대적인 스피커의 장점들로 활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아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임에도 올라운드에 가까운 성능 그리고 구동이 어렵지 않은 스펙와 실제 성능은 하이파이 입문자 내지는 중급 스피커를 추구하려는 초심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상위 시리즈들의 기술로 완성된 새로운 에미트 20은 엔트리에서 중급 북쉘프 스피커들의 기준점을 바꿔 놓을 만한 잠재력을 보여준다. 특히 링돌프의 TDAI-1120 같은 올라운드 유니버설 인티 앰프와 짝을 이룬다면 스트리밍에서 아날로그까지 전분야에 걸쳐 최고의 올라운드 하이파이 시스템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제품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