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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 레빈슨 № 5206, № 5302 – 미국 하이엔드 표상의 최초 트리클다운 프리 & 파워앰프

    마크 레빈슨 № 5206, № 5302 – 미국 하이엔드 표상의 최초 트리클다운 프리 & 파워앰프

    № 5206 / № 5302

    시작하며

    지난 R-N2000A 리뷰에서 야마하가 전 세계 A/V 리시버 판매율 1위의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하이파이 제품군에 있어서는 A/V리시버파가 아닌 정통 하이파이파의 길을 걸어왔다고 언급했죠. 하지만 이는 드문 경우로, 오디오 산업에서 일본의 이미지가 대량생산 & 박리다매임은 분명합니다. 이것이 나쁘다거나 폄하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덕분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디오에 입문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반면 일본과 정 반대로 하이엔드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국가도 있습니다. 바로 미국이죠. 그럼 미국은 어떻게 하이엔드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을까요? 그 배경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1950~60년대는 서구권 국가들의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자본주의의 황금기였습니다. 선봉에 서 있던 미국 역시 예외는 아니었죠. 이런 이유로 이 시기를 미국 오디오의 전성기로 여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다이나코(Dynaco), 피셔(Fisher), 매킨토시(Mcintosh), 마란츠(Marantz) 등 시대를 풍미했던 브랜드 중 상당수가 미국 제조사였고, 그 중 일부 모델들은 희대의 명기로 손꼽히며 오늘날까지도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곤 하죠.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미국의 아성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위기를 맞이합니다. 일본의 전자산업 발전으로 인해 값싼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죠.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오디오가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기 시작하자 시장의 수요는 해당 가격대에 몰리게 되었고, 이 시점에 미국 제조사들의 선택은 주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품질을 타협하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죠.

    하지만 이는 크나큰 패착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가성비는 인건비가 높은 미국으로서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따라갈 수가 없었거든요. 이로 인해 돌아오는 것은 미국 제조사들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안목 있는 음악 및 오디오 애호가들의 실망 섞인 목소리뿐이었죠.

    폴 블레이(Paul Bley)의 밴드 시절의 마크 레빈슨 (좌측에서 세번째)

    이런 상황에 비탄을 금치 못한 한 젊은 재즈 연주자가 있었으니, 바로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입니다.

    더블 베이시스트였던 그는 20세 이전에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소니 롤린스(Sonny Rollins), 조니 그리핀(Johnny Griffin), 칙 코리아(Chick Corea), 키스 자렛(Keith Jarrett)과 같은 뮤지션들과 합주를 했고, 1966년부터 1971년까지는 폴 블레이(Paul Bley)의 밴드에서 전속 더블 베이시스트로 활동했습니다. 또한 트럼펫, 플루겔 호른, 사로드까지 두루 다룰 줄 알았던 다재다능하고 유망한 연주자였죠.

    그는 기본적으로 연주자였지만 기계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22세였던 1968년도에 히피 문화의 상징이자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전설적인 우드스톡(Woodstock) 록 페스티벌에 사용된 믹서를 설계했을 정도였죠.

    재즈 연주자였던 그가 제조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진 건 오디오, 그 중에서도 고음질을 추구하는 홈 하이파이(Home Hi-Fi)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참여한 라이브 공연과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들었던 소리를 집에서도 똑같이 듣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당시의 상황으로는 불가능할 뿐더러 미국 하이파이 제조사들의 행보를 봤을 때 가까운 미래에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여긴 그는 결국 자신이 직접 해보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이름을 본 딴 오디오 메이커 “MLAS(Mark Levinson Audio Systems)”를 설립합니다.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을 고용하죠. 그렇게 마크 레빈슨은 1972년, 26세의 나이로 1950~60년대와 선을 긋는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열게 됩니다. 바로 지금까지 그 이미지가 이어져오고 있는 ‘미국 하이엔드 오디오’의 시작이죠.

    물론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건 마크 레빈슨만이 아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크렐(Krell), 패스 랩스(Pass Labs), 제프 롤랜드(Jeff Rolland)와 같은 경쟁사들이 뒤이어 등장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고, 이들은 마크 레빈슨과 함께 미국 하이엔드 오디오 시대를 더욱 공고히 만들며 일본으로 넘어가고 있던 오디오 산업의 패러다임을 ‘하이엔드’라는 기조로 되돌려 놓았죠. 하지만 그 포문을 연 선구자가 마크 레빈슨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어찌보면 미국의 하이엔드 제조사들은 마크 레빈슨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LNP-2
    Madrigal Audio Labs 시절 쏟아진 명기들

    10년 후, 재정난으로 인해 마크 레빈슨은 회사를 양도할 수밖에 없었고,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지만 그 와중에도 마크 레빈슨은 하이엔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지속적으로 기념비적인 제품들을 쏟아냈습니다. 초창기의 LNP-2 프리, JC-1 MC 전용 포노, ML-2 파워앰프는 물론, 1980년대에 마드리갈(Madrigal Audio Labs) 산하에서 출시되었던 № 26 프리, № 20 모노 및 № 23 스테레오 파워앰프, 그리고 1990년대에 출시되었던 № 30, 35, 36 DAC와 № 31, 37 CD트랜스포트, 그리고 № 38, 380 프리앰프, 마지막으로 플래그십으로 출시되었던 № 32 프리와 타워형 모노 № 33 파워앰프까지, 마크 레빈슨에서 출시된 제품들은 90년대까지 거의 대부분 명기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하만 인터네셔널 그룹(Harman International Group)에 인수되면서 마크 레빈슨은 일본의 세단 브랜드인 렉서스(Lexus)용 카오디오 사업에 집중하게 되었고, 하이엔드 제조사로서의 입지가 약화되고 맙니다. 설상가상으로 야심차게 출시한 400번대 시리즈 역시 그간의 역사가 무색할 정도로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외면당했죠. 다행히 № 33의 후속기인 № 53은 진보적인 스위칭 전원부와 클래스 D 설계로 다시금 세상을 놀라게 하면서 체면은 지켰지만, 플래그십인 만큼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저무는 줄만 알았던 마크 레빈슨이 다시금 부활의 신호탄을 쏜 건 2008년, 500번대의 첫 모델이었던 № 585 인티앰프였습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온 것 같은 외관과 음색, 그리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기능들은 오디오 애호가들의 관심을 되돌리기에 충분했죠. 

    그 이후로 마크 레빈슨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바로 뒤이어 № 519 스트리밍 SACD 플레이어, № 526 포노 및 DAC 내장 프리앰프, № 534 스테레오 및 № 536 모노 파워앰프를 연달아 출시했고, 이 제품들 역시 매체들과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마크 레빈슨은 “잠시 쉬었을 뿐”이라고 얘기하듯 보란듯이 다시금 하이엔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졌죠.

    그리고 2019년도에 마크 레빈슨은 아주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자사 최초로 4자리 숫자의 트리클다운 라인업을 출시한다는 것이었죠. 그렇게 № 5802, 5805 인티앰프, № 5101 스트리밍 SACD 플레이어, 그리고 오늘 리뷰에서 다룰 № 5206 포노 및 DAC 내장 프리앰프와 № 5302 스테레오 및 모노 파워앰프가 탄생하게 됩니다.


    № 5206

    먼저 № 5206을 꺼내보면 마크 레빈슨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블랙 바탕에 실버로 포인트를 준 케이스, 그리고 강렬하지만 강조되지 않은 레드 라이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1인치의 두터운 두께를 자랑하는 전면 패널은 중앙부와 좌우의 날개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상하 모두 약간의 각도를 주어 세련미를 더했네요. 

    중앙부는 유리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테두리를 얇은 알루미늄 베젤이 감싸고 있고, 이 베젤은 좌우 날개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좌우 날개는 끝으로 갈수록 유려하게 얇아지고요.

    № 5206

    디자인은 완벽한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앙부에는 왼쪽부터 차례대로 메뉴 버튼, 스탠바이 버튼, 헤드폰 6.35mm 헤드폰 단자가 위치하고 있는데, 언뜻 보면 모두 버튼처럼 보이게 헤드폰 단자와 버튼 사이즈를 일치시켜 놓았습니다. 통일감에 대한 편집증적인 집착이 엿보이는 부분이죠. 좌측 날개의 입력단 셀렉터와 우측 날개의 볼륨 노브도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단순한 원통형이 아니라 모래시계처럼 완만한 곡선을 주어 그립감을 향상시키고 날개 표면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 5206

    마감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제조사들은 많은 경우 금속 결이 느껴지는 브러시드 혹은 양극산화 처리를 거친 알루미늄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브러시드는 빌렛 별로 색상이 상이한, 양극산화 처리는 표면이 우둘투둘하다는 문제가 있죠. 반면 № 5206은 검정 양극산화 처리 후 고운 입자를 일정한 압력과 균일한 분포로 분사하는 비드 블라스트(bead-blast)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덕분에 생산 일자와 관계없이 동일한 색상과 매끄러운 질감을 제공하죠.

    보고 있노라면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아주 단정하면서 동시에 세련된 디자인과 섬세한 가공, 그리고 돋보이는 윤곽 처리에 감탄하게 되는데요, 비록 500번대와 비교하면 권위감이 느껴지는 묵직한 맛은 상대적으로 덜하긴 하지만, 트리클다운 라인업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외관은 “역시 마크 레빈슨”을 외치기에 부족함이 없는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기능으로 넘어가볼까요? № 5206은 오디오 시스템에서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합니다. 주요 기능들을 나열해보면 첫째, 프리앰프, 둘째, 헤드폰 단자, 셋째, MM 및 MC 포노 스테이지, 넷째 DAC, 다섯째 블루투스 리시버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텐데요, 하나하나 같이 살펴보시죠.

    마크 레빈슨의 특징 중 하나는 내부에 레이아웃을 도면화해서 표기해 놓는다는 겁니다. № 5206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앞 부분에는 전원부, 뒷 부분에는 좌우 채널이 분리된 풀 밸런스드 설계 방식의 프리앰프 회로와 포노단이 위치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로를 직접 살펴보면 풀 밸런스드임은 물론, 집적 회로 하나 없이 전부 풀어서 설계한 풀 디스크리트, 그리고 신호경로에 음질 열화를 일으키는 커패시터 사용을 배제한 다이렉트 커플드 방식으로 설계된 클래스 A 프리앰프임을 알 수 있죠. 이 회로는 자사의 상급 프리앰프인 № 526을 설계하면서 터득한 퓨어 패스(Pure Path) 즉, 순수 경로라는 이름의 설계 방식에 더해 새로이 획득한 두 개의 특허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알루미늄 덮개로 차폐된 전원부는 토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하는 리니어 전원부와 SPMS 스위칭 전원부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각 용도에 맞게 신호를 직접적으로 처리하는 부분에는 리니어를, 컨트롤 보드, LED, 볼륨단 등과 같은 디지털 부분에는 SMPS를 구분해서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언밸런스드 RCA와 밸런스드 XLR 각각 2조로 구성되어 있는 아날로그 입력단에는 개별적으로 높은 신뢰도의 스위칭 릴레이가 장착되어 있는데요, ‘달칵’거리며 바뀌는 릴레이 전환은 입력단 간 신호 간섭이나 누설이 원천 차단되는 방식이죠. 결론적으로 입력된 신호를 왜곡 없이 전달하는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정석적인 설계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헤드폰 단자는 있는데 별도의 헤드폰부가 없는 걸 알아채셨을 겁니다. № 5206의 헤드폰 출력 단자는 별도의 회로 구성이나 모듈을 추가하지 않고 출력단에서 직접 구동하는 걸 택했는데요, 이런 방식은 대체적으로 얄궂은 모듈보다 훨씬 좋은 음질을 들려주는 경우가 많죠. № 5206은 여기에 더해 헤드폰을 구동하기에 알맞은 전류 및 전력 용량으로 맞춤 설계해서 최적의 음질을 보장한다고 합니다.

    셋째로 포노 스테이지는 일명 ‘하이브리드 게인 토폴로지(Hybrid Gain Topology)’ 회로로, MM과 MC 모두를 지원합니다. 마크 레빈슨에 따르면 № 526의 퓨어 포노 스테이지(Pure Phono Stage)와 동일한 개별 구성 요소를 고품질 저잡음 회로와 결합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을 달성했다고 하네요.

    RIAA 커브 보정 역시 № 526과 마찬가지로 정밀한 저항을 사용한 패시브,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로 네거티브 피드백을 활용한 액티브 방식의 장점들을 취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뛰어난 정확도를 보장한다고 하고요. 포노 스테이지가 구색 갖추기가 아님은 후면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카트리지의 사양에 맞춰 MM은 커패시턴스를 20부터 170pF까지, MC는 부하 임피던스를 37에서 1000Ω까지 4단계로 세밀하게 세팅할 수 있도록 DIP 스위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DIP 스위치 바로 밑에는 AES/EBU 1개, A타입 USB 1개, 광학 2개, 동축 2개로 총 6개의 디지털 입력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디지털 보드가 프리앰프 회로 밑에 적층 방식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얘기겠죠. 마크 레빈슨은 № 5206의 DAC에 프리시전 링크 II DAC(Precision Link II DAC)이라는 명칭을 붙였는데요, 미국 ESS Sabre사의 Pro 시리즈 32비트 델타 시그마 칩을 기반으로 해서 자사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찾을 수 없었지만 지터 제거 회로, 그리고 무엇보다 DAC 성능의 핵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I/V 변환회로를 풀 밸런스드, 디스크리트로 구성하고 전원부에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USB는 32-bit/384kHz, DSD는 11.2MHz까지 현존하는 모든 샘플링 레이트를 지원하고,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 포맷까지 재생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블루투스는 aptX-HD 프로파일로 24-bit/48kHz의 고음질까지 전송 가능하고요.

    요약하자면 № 5206은 하이엔드 프리앰프에 더해 헤드폰앰프, 포노앰프, DAC, 블루투스 리시버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다기능 제품입니다. 그리고 그 어느 기능 하나도 구색 갖추기 용으로 대충 만들지 않았죠.


    № 5302

    № 5302 파워앰프로 넘어가보면 № 5206과 완전한 통일감을 이루고 있는 외관 디자인임이 단번에 드러납니다. 도드라지는 특징이라면 오랜만에 되살아난 좌우 날개의 핸들인데요, 재미있는 건 № 5302 위에 № 5206을 올려보면 이 핸들 마저도 № 5206의 좌우 노브와 완전히 동일한 위치로 보이게 부착되어 있다는 겁니다. 마크 레빈슨의 편집증적인 집착이 엿보이는 또 다른 부분이죠.

    № 5302 역시 완전한 풀 디스크리트, 다이렉트 커플드, 풀 밸런스드 구성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증폭 방식으로는 A/B 클래스를 택했고요. 전력은 1,100 VA 용량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로부터 끌어오는데요, 한 눈에 봐도 거대해 보이는 만큼 № 5302의 무게 또한 31.7kg로 상당히 육중한 편입니다. 제품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서 만만하게 봤는데, 직접 들어보니 핸들이 장식용이 아니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죠.

    전압 게인 스테이지에는 자사의 상급 파워앰프인 № 534의 직계 토폴로지가 적용되었습니다. 출력 스테이지 회로에 장착된 채널 당 4개의 10,000uF 커패시터는 8Ω에서 135와트, 4Ω에서 270와트로 정확히 2배수로 증폭하는 출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하죠. 

    № 5302의 가장 큰 특징은 후면의 토글 스위치를 통해 간단히 모노 브릿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 경우 8Ω에서 275와트, 4Ω에서는 자그마치 550와트의 대출력 앰프로 변모하고 2Ω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을 보장합니다. 입력단은 물론 언밸런스드 RCA와 밸런스드 XLR 모두 지원하고요

    마지막으로 두 제품 모두 후면 최하단에 보면 A타입 USB 단자와 이더넷 포트가 있는데, 둘 모두 펌웨어 업데이트용으로 네트워크 스트리밍이나 USB 메모리 재생은 지원하지 않으니 혼동하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사운드

    길게 돌아왔지만 결국 중요한 건 사운드겠죠. 긴 말 않고 바로 청음평 시작하겠습니다. 청음 테스트는 노트북에서 푸바 2000(Foobar 2000)으로 FLAC과 DSD 무손실 음원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노트북에서 № 5206으로의 연결은 USB를 통해서 이루어졌고요. 파워앰프는 № 5302 두 대로 스테레오와 모노 브릿지 구성을 비교해가며 들어보았습니다. 스피커는 PMC twenty5.26i를 사용했고요.

    마크 레빈슨을 흔히들 하이엔드의 기준, 표본, 내지 교과서로 부르는 경우가 많죠. 이러한 수식어는 비단 마크 레빈슨이 미국 하이엔드 오디오의 선구자여서 붙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결점 없는 성향을 빗댄 표현이라고 보는 게 맞죠. № 5206과 № 5302의 조합이 들려주는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중립적인 온도감과 두께감, 그리고 모범적인 밸런스를 바탕으로 단정하고 안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죠.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보면 일단 가장 기본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정보량은 꽤 많은 편입니다. 내장 DAC의 성능도 중급기 이상은 되는 듯하고요. 덕분에 입자가 상당히 작고, 인위적으로 매끈하게 윤색되지 않았음에도 촘촘함에서 오는 고운 텍스처를 보여줍니다.

    적극성은 기본적으로 차분한 편입니다. 무대도 뒤로 물러나 거리를 두고 자리잡고 다이내믹스 역시 평탄한 편이죠. 그럼 얌전하고 지루한 샌님같은 성향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설명드리죠.

    첫번째 이유는 무대와 공간을 그려내는 방식입니다. PMC는 현장감을 위시로 하는 스피커로, 상당히 적극적이고 포워딩하며 공간을 크게 그려내는 타입입니다. 반면 디테일과 스테이징 표현에는 약하죠. 그런데 마크 레빈슨을 만나면 포워딩하던 무대가 쑤욱 뒤로 들어가면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각 악기의 정위감이 또렷해집니다. 적극성도 한풀 누그러지죠. 하지만 공간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광활하게 표현됩니다. 말하자면 무대까지의 거리는 멀어졌는데, 무대는 더 또렷이 보이고 무대에서 나는 소리는 공간의 제약에서 완전히 벗어나 시원시원하게 쭉쭉 뻗어 나간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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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이유는 빠른 속도와 섬세한 표현력입니다. 앞서 입자가 상당히 작고 촘촘하며 고운 텍스처를 보여준다고 했는데, 이런 특성은 따듯한 성향과 만나면 자칫 지나치게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조합은 편안하다고 느낄 정도로 꽤 부드러운 편이죠. 하지만 № 5206 & № 5302은 상당히 기민한 반응속도와 단정한 끝처리로 이를 타개합니다. 가령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의 배드 가이(Bad guy)를 들어보면 저음역대가 깊이 내려가긴 하지만 덩어리가 크거나 여운을 남기지 않고 음 끝을 굉장히 깔끔하게 처리하는 걸 볼 수 있죠.

    № 5206 & № 5302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터치가 가볍다는 겁니다. 즉, 피아노의 타건, 바이올린의 보잉, 혹은 성대에서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는 시점 즉, 어택에서 소리가 응집되어 있다가 무겁고 부담스럽게 터져나오기 보다는 쉽고 사뿐히 이탈된다는 얘기인데요,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아주 짧게 표현하자면 “단정하고 안정적인데 들릴 거 다 들리는 사운드”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한데요, 음색적 매력이 돋보이는 성향은 아니지만 소리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세부적인 특성은 다르겠지만 별 다른 결점이 없고 유행이나 취향을 타지 않는 점에서 스피커로 따지면 B&W가 연상된다고 할까요?

    스테레오에서 모노 브릿지로의 변경은 대부분의 스테레오 대 모노모노 구성 간의 차이와 진배없었습니다. 배경은 더욱 적막해졌고 공간감과 깊이감은 대폭 향상되었으며, 다이내믹스 대비는 뚜렷해졌고 반응속도는 더욱 기민해졌죠. 모노 브릿지 구성이 비단 출력 증가와 우퍼 장악력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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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스피커 및 즐겨 듣는 음악 장르에 따라 일장일단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PMC twenty5.26i로 듣는 잉거 마리 건더슨(Inger Marie Gundersen)의 렛 잇 비 미(Let it be me)의 경우, 스테레오로 들었을 때 비로소 우퍼를 꽉 움켜쥐고 있던 아귀의 힘이 살짝 풀어지면서 여운이 조금 생겨나 훨씬 아늑하고 편안하게 들렸고, 공간 역시 협소해지고 무대가 약간 앞으로 이동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호소력 있게 들렸습니다. 반대로 섬세함을 위시로 하는 장영주(Sarah Jang)의 프랑스 바이올린 소나타 연주는 스테레오에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각 악기의 미세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가 느껴지지 않아 심심하고 단조롭게 느껴졌죠.

    사실 이는 장르 간 차이이기도 하지만 № 5302 모노 브릿지의 출력이 너무 출중한 나머지 PMC twenty5.26i가 오버 드라이브 되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한데요, 모노 브릿지를 고려하는 분이라면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스피커의 허용 입력을 충분히 고려해보고 결정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마치며

    제조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라인업을 출시하는 건, ‘인지도 향상’이라는 효과를 위해 ‘브랜드 가치하락’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그 주체가 재원을 아끼지 않고 음질을 최우선시해왔던 하이엔드 제조사라면 중·고급기 소비자들의 선택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가성비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위험도 크죠.

    따라서 하이엔드, 그것도 미국 하이엔드의 표상으로 군림했던 마크 레빈슨의 트리클다운 시도는 과감하고 용감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 용기 내어준 마크 레빈슨사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당사의 시도는 성공했노라고.

    한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용감한 시도, 결과는 성공


    마크 레빈슨 № 5206 & № 5302

    장점 단점
    • 단정하면서 동시에 세련된 디자인
    • 섬세한 가공과 돋보이는 윤곽 처리
    • 편집증적인 좌우대칭 및 제품간 통일성
    • 500번대를 트리클다운한 하이엔드 설계 방식
    • 출중한 성능의 DAC, MM/MC포노, 헤드폰 출력 (프리)
    • 편리한 aptX-HD 블루투스 (프리)
    • 출중한 구동력 (파워)
    • 스테레오와 모노 브릿지간의 간편한 전환 (파워)
    • 모노모노 구성과 차이 없는 모노 브릿지 (파워)
    • 결점 없고 유행 및 취향을 타지 않는 단정하고 안정적인 사운드
    • 호소력 및 감흥 다소 부족
    두두오 x 하이파이매거진

    written by 마누
    photo by 이동훈


    제품사양

    주요특징
    • Pure Path 클래스-A 아날로그 신호 (2개의 특허기술)
    • Precision Link II DAC (PCM: 32-bit/384kHz, DSD: 11.2MHz)
    • 입력단에 독립적인 고신뢰도 스위칭 릴레이 사용
    • 클래스-A 하이패스 서브우퍼 필터
    •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토폴로지 포노 스테이지
    • 4단계로 조정 가능한 MM 커패시턴스와 MC 부하 임피던스
    • 패시브와 액티브의 장점을 취합한 하이브리드 RIAA 커브
    • MQA 풀 디코딩 인증
    • 전용 80VA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 광범위한 내부 차폐
    • 2개의 개별 전압 조정 스테이지
    • 미국 설계 및 제조
    입력
    • MM & MC 포노
    • aptX-HD 블루투스
    • 홈시어터 프로세서 패스-스루 모드
    출력
    • 싱글 엔디드 RCA & 밸런스드 XLR
    • aptX-HD 블루투스
    • 홈시어터 프로세서 패스-스루 모드
    제어
    • Mark Levinson 5 Kontrol 앱
    • 맞춤형 알루미늄 IR리모컨
    • IP, RS-232, 12V 트리거 입/출력
    네트워크OTA 업데이트 전용
    총판HMG오디오비주얼 (https://www.hmgav.co.kr/)
    상세스펙 (PDF)제조사 웹사이트 링크
    주요특징
    • 코스메틱 그레이드 방열판
    • IP, RS-232, 12V 트리거 입/출력
    • 미국 설계, 제조
    입력
    • 싱글 엔디드 RCA & 밸런스드 XLR
    출력
    • 클래스-AB 증폭
    • 스테레오: 8Ω – 135와트. 4Ω – 270와트
    • 모노브릿지: 8Ω – 275와트. 4Ω – 550와트
    • 2Ω에서 안정적인 구동 보장
    총판HMG오디오비주얼 (https://www.hmgav.co.kr/)
    상세스펙 (PDF)제조사 웹사이트 링크
  • 야마하 최초의 올인원 인티앰프 R-N2000A 리뷰

    야마하 최초의 올인원 인티앰프 R-N2000A 리뷰

    야마하 R-N2000A


    시작하며

    일본 브랜드는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럭스만(Luxman), 아큐페이즈(Accuphase)와 같은 정통 하이파이파, 그리고 마란츠(Marantz), 데논(Denon), 온쿄(Onkyo), 파이오니아(Pioneer)와 같은 A/V 리시버파로 말이죠. 이 두 부류는 생산하는 제품군의 가격 특성 상 고가 vs 저가의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판매 대상 및 정책 또한 소수의 애호가 대상 고마진 vs 전 세계 대중 대상 박리다매로 구분 지을 수 있고요.

    이 중 A/V 리시버파는 다기능 리시버를 제작하면서 터득한 다양한 기술과 라이선스를 자사의 하이파이 제품군에 발빠르게 적용시키면서 일명 ‘미친 가성비’로, 오디오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어주었습니다. 100만원 미만의 클래스 D 앰프에 각종 디지털 입력은 물론, 네트워크 스트리밍, 인터넷 라디오,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Bluetooth), 에어플레이(AirPlay)를 넘어, 경우에 따라서는 FM 라디오, MM 포노단, 심지어 최근에 들어서는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애플 시리(Apple Siri),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등과 같은 음성인식 기능까지 제공할 정도이니 할 말 다했죠.

    그런데 여기에 굉장히 중요한 브랜드 하나가 쏙 빠져있죠? 네, 바로 종합 음향 기업이자 전 세계 A/V 리시버 판매율 1위 제조사, 야마하입니다. 야마하 역시 입문형 하이파이 앰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오긴 했지만, A/V 리시버의 기술과 라이선스를 하이파이 제품군에 적용시키는 것은 지양하는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기껏 찾을 수 있는 거라곤 포노단을 빼고 블루투스를 넣어 2016년에 출시한 R-S202 인티앰프 정도죠. 하지만 2016년에 이슈가 된 건 다른 모델이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자사의 기념비적인 NS-1000을 현대의 기술로 재해석하여 부활시킨 박스형 스피커 NS-5000이었죠. 이후로도 야마하는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걸었습니다. C-5000 프리앰프와 M-5000 파워앰프, 그리고 자사의 또 다른 기념비적인 GT-2000을 오마주한 GT-5000 턴테이블까지, 4종 모두 레트로한 디자인에 디지털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완전히 순수한 아날로그 시스템을 선보였죠.

    그 다음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A-S1000, 2000, 3000까지 인티앰프 3종을 두 차례씩, CD플레이어 3종 중 CD-S2000을 한 차례 버전업한 정도가 전부였죠. 이 제품들은 모두 다양한 기능보다는 순수하게 하이파이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음질과 성능에 집중한 모델들이었고, 야마하는 신제품 출시 주기부터 제품들의 특징까지 정통 하이파이파의 행보를 걷는 듯 보였습니다. 실제로 3000 시리즈와 5000 시리즈는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큰 호평을 받기도 했고요.

    하지만 네임(naim)의 유니티(Uniti)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점차 디지털과 네트워크가 통합된 올인원 인티앰프가 시장의 수요를 잠식하기 시작했고, 일본의 A/V 리시버파는 물론, 전 세계 수많은 제조사들이 여기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야마하 또한 변화를 줘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사실 제반환경은 그 누구보다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필요한 모든 기술과 라이선스가 준비되어 있었음은 물론, 미니 컴포넌트 라인을 통해 대부분의 테스트를 마친 상태였죠.

    그리고 2023년, 야마하는 오랜 준비기간 끝에 드디어 많은 이들이 기다려온 제품을 출시하기에 이릅니다. 바로, 네트워크 리시버(Network Receiver) R-N2000A죠. 리시버라는 단어 때문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R-N2000A의 정체는 다름 아닌 올인원 네트워크 인티앰프입니다. 앞서 언급한 네임 유니티나 나드(NAD)의 M33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야마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오랫동안 준비했는지, 과연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은 있을지 같이 한 번 살펴보시죠.

    YAMAHA R-N2000A

    구성 & 디자인

    R-N2000A의 박스를 열어보면 구성품은 본체, 리모컨, 리모컨용 배터리, 파워코드, YPAO 마이크, FM 안테나, 변환 커넥터, 안전가이드, 퀵가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올인원 앰프로서 무난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왕 룸 보정용 마이크를 제공한 김에 마이크를 의자 위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미니 삼각대도 함께 제공했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YAMAHA R-N2000A

    외관은 기본적으로 전형적인 레트로 디자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전면 중앙에 하이파이 전성기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은은한 전구색 라이트의 레벨미터가 특징이죠.

    야마하는 하이파이 라인업에 한해서 이렇게 회고적인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고집하고 있는데요, 이는 자사의 과거 제품들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입니다. 가령 1972년도에 출시한 자사의 첫 인티앰프 CA-1000의 버튼, 스위치, 노브나 1976년도에 출시한 P2200 파워앰프의 레벨미터를 살펴보면 지금의 제품들과 판박이처럼 똑 닮아 있는 걸 알 수 있죠.

    실제로는 50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언뜻 보기에 동시대 제품처럼 보일 정도인데요, 야마하는 이렇게 회고적인 느낌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 스위치와 노브를 모두 사출 플라스틱에서 과거와 동일하게 알루미늄 재질로 변경했고, 외주가 아닌 인하우스로 정교하게 작업했다고 합니다.

    보고 있자면 마치 정밀 장비를 보는 것 같은 특유의 ‘기계미’를 자아내는데, 개인적으로 우측의 볼륨 노브를 둘러싸고 있는 눈금이 사라진 건 살짝 아쉽네요. 측면의 블랙 하이글로시 패널은 원목으로, 그 마감이 유독 깊고 우아해 보이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야마하 피아노와 동일한 방식으로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기능

    R-N2000A는 굉장히 다양한 기능들로 중무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면 패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능부터 시작해보면, 레벨미터는 [METER]라고 적혀 있는 로터리 스위치를 통해 조명과 기능을 아예 끄거나[OFF], 피크 레벨[PEAK]과 볼륨 단위 레벨[VU] 중 어떤 걸 표기할지 선택할 수 있으며, 조명의 밝기도 조절할 수 있죠. 방법은 간단합니다. 스위치를 [DIMMER]로 위치하면 밝기가 알아서 변경되고, 원하는 밝기에 도달했을 때 다른 항목을 선택하면 해당 밝기로 고정되죠.

    레벨미터 하단에는 청음 환경 또는 개인 취향에 따라 저음[BASS]과 고음[TREBLE]을 -10dB~+10dB로 조정하는 스위치가, 그 옆에는 좌우 밸런스[BALANCE] 조정 스위치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 스위치들은 실생활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쓰입니다.

    특히 청취 공간이 협소한 데다가 음향재 설치도 어려운 골방 유저들의 경우, 대부분 정재파의 길이가 짧아져서 저음역대에 피크가 두드러지거나, 직접음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전대역이 날카롭게 들리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중에서도 고음역대는 더 자극적으로 들리죠.

    따라서 이럴 때 위의 스위치들로 저음과 고음을 10dB씩 깎으면 듣기가 한층 편해지는 걸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골방 탈출에 성공한다 할지라도 우리나라 거실은 대부분 주방 쪽이 뚫려있는 비대칭형이기 때문에 좌우 밸런스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이럴 때 밸런스 스위치는 굉장한 효과를 발휘하죠.

    다음으로 라우드니스[LOUDNESS] 스위치의 역할을 알아볼까요? 오디오 애호가라면 낮은 볼륨에서음악이 답답하게 들리지만 볼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비로소 공간감과 생동감, 그리고 박진감이 생겨나면서 대역간 밸런스가 맞춰지는 걸 경험해봤을 겁니다. 이는 실제로 낮은 볼륨에서 우퍼 유닛이 원활히 구동되지 않아서도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낮은 볼륨에서 고음과 저음을 상대적으로 잘 못 듣는 청각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중음을 감쇄시켜주면 되려 자연스럽게 들리게 되는데요, 라우드니스 스위치가 바로 이 역할을 해줍니다. 최대 -30dB까지 중음을 줄일 수 있죠.

    레벨미터 우측에 위치한 퓨어 다이렉트[PURE DIRECT]는 재생을 위해 필수적인 걸 제외한 나머지 기능들과 회로를 중지시킴으로써 노이즈를 줄이고 리소스를 재생에 온전히 쏟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버튼입니다. 음질적인 차원에서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긴 하지만, 퓨어 다이렉트를 사용하면 앞서 서술한 각종 조정 기능들이 모두 비활성화되기 때문에, 본인의 청음 환경이 음향학적으로 충분히 이상적일 때 사용하는 걸 권장합니다.

    다음으로는 대망의 YPAO입니다. YPAO는 파라메트릭 룸 어쿠스틱 옵티마이저(Yamaha Parametric Room Acoustic Optimizer)의 줄임말로, 벽의 재질, 스피커 배치, 면적 등 청음 공간의 음향 특성을 마이크로 측정한 후, 192kHz/64bit 해상도로 반사음의 레벨과 시간축을 정밀하게 보정하여 최적화해주는 기능입니다.

    그야말로 A/V 리시버는 물론, 수 십여 년에 걸친 야마하의 PA, 공연장, 콘서트홀 시공 경험과 노하우가 집약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 테스트해 본 결과, 포커싱이 또렷해지고 공간에 훨씬 최적화되었다는 느낌을 받는 등 유의미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면으로 넘어가보면 채널 별로 4개씩 위치한 바인딩 포스트 개수에서 알 수 있다시피 스피커는 두 조를 지원합니다. 이 바인딩 포스트는 순황동을 다이렉트 커팅 방식으로 절삭 가공하여 조임이 부드럽고 안정된 접촉을 보장한다고 하고요.

    아날로그 입력은 LINE 1, LINE 2, 그리고 CD까지 3개의 RCA 입력을 지원하는데요, 동사의 A-S2200과 플래그십 인티앰프 A-S3200과 달리 XLR 밸런스드 입력단을 제공하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 위로 디지털 입력은 32kHz/192kHz까지 지원하는 광학 2개, 동축 1개, 그리고 PCM은 32bit/384kHz, DSD는 ASIO Native 및 DoP로 11.2MHz까지 지원하는 USB 1개가 있어 DAC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우측 상단에는 ARC 기능을 지원하는 HDMI 입력단이 있어 TV와의 호환도 가능합니다.

    이 외에 프리아웃 1조, 단일 서브우퍼 출력 1개, 그리고 MM 포노단 1조를 제공됩니다. 포노단의경우, 동사의 기존 인티앰프 3종이 모두 토글 스위치로 MM과 MC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데요, 대신 R-N2000A에는 리시버라는 분류에 걸맞게 FM 안테나 단자와 인터넷 라디오를 위한 이더넷 단자가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물론, 인터넷 라디오 기능 외에도 와이파이, 블루투스, 에어플레이까지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 역시 가능해졌죠. 다만 블루투스는 SBC 및 AAC 코덱으로 제한되고, 애플이 대부분의 에어플레이 사용을 256k AAC로 제한하기 때문에, 뮤직캐스트(MusicCast)를 통해 스트리밍하는 게 음질적으로 가장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뮤직캐스트는 전용 앱인 뮤직캐스트 컨트롤러(MusicCast Controller)를 통해 각종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연동 및 여러 공간에 동시에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멀티룸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야마하의 독창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입니다. 전용 앱은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고요.

    다만 지역은 한국으로 고정되는데요, 한국에서 아직 정식으로 서비스하지 않는 타이달이나 코부즈는 엠 커넥트(M Connect)와 같은 서드파티 앱을 통해서 사용해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MQA는 미래가 불분명한 만큼, 미지원 사실이 크게 아쉽지 않으나 룬(Roon)이 안 되는 건 룬 사용자로서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설계

    내부로 들어가보면 R-N2000A가 자사의 정통 하이파이 인티앰프의 핏줄을 물려받았음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먼저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트랜스포머의 경우, 우수한 성능으로 잘 알려진 토로이달 타입을 채택했으며, 당사의 높은 숙련도로 자체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바닥과 내부 섀시 사이에 3mm의 황동 베이스를 끼워 진동 제어에도 신경을 썼고요.

    진동에 대한 야마하의 집착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밀도가 낮은 물체와 높은 물체를 커플링하면 높은 쪽으로 진동이 흐르는 원리를 이용하여, 내부 진동을 외부로 흘려보내고, 외부 진동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미캐니컬 그라운딩(Mechanical Grounding) 역시 적용되었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R-N2000A의 받침발은 일반적인 고무가 아닌 고밀도·고강성의 황동을 은도금해서 견고하게 제작한 후 섀시에 직접 용접되었고, 방열판, 트랜스포머, 커패시터도 볼트로 섀시에 직접 고정되어 모두 연결되게 처리했죠. 이뿐만이 아니라 주된 진동 유발원인 트랜스포머와 커패시터는 별도의 상단 프레임을 통해 이중으로 고정시킴으로서 만전을 기했습니다.

    또한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로팅 & 밸런스드 파워앰프 기술로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와 전원부를 분리시키고, 출력부의 완전한 플로팅 처리를 통해 파워앰프부가 전압 변동 및 접지 노이즈로부터 영향받는 것을 원천 차단했습니다.

    아날로그부는 입력부터 출력까지 완벽한 좌우 대칭형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계 구조는 하이엔드 앰프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이상적인 무게 배분은 물론, 채널 간의 크로스토크를 억제하여 채널 분리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주죠.

    다음은 야마하 인티앰프의 대표적인 특징인 저 임피던스 설계입니다. 인티앰프는 여러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섹션 간에 신호가 전송될 때 저항이 높다면 손실되는 오디오 신호와 에너지 역시 많아질 수밖에 없겠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R-N2000A에는 신호 경로의 주요 구간에 코어 와이어의 단면적을 늘리고, 파워 앰프 출력부에 나사 연결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출력석 역시 낮은 임피던스의 MOSFET을 특주해서 사용했고요.

    마지막으로는 DAC칩셋은 ESS Technologies사의 최신 DAC 칩인 ES9026PRO가 사용되었습니다. 해당 칩은 프랑스의 메트로놈(Métronome)사의 Le DAC2, 일본 아큐페이즈의 DP-450 등 중고급 소스기기에 사용되는 고품질 칩으로, 풍부한 정보량과 스테이징 표현에 일조하죠.


    사운드

    야마하가 하이파이 라인업에서 내세우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바로 ‘True Sound’죠. 즉, 아티스트가 의도한 대로 모든 사운드를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죠.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3대 핵심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첫째, 토널 밸런스, 둘째, 다이내믹스, 셋째, 사운드 이미지.

    ‘생생하다’, ‘자연스럽다’와 ‘사실적이다’는 비슷한 것 같지만 소리를 표현함에 있어서 상당히 다른 단어들입니다. 예를 들어 ‘생생하다’는 선명도가 높고 적극적이며 질감이 비비드해야 합니다. 어찌보면 약간의 과장이 있어야 하죠. ‘자연스럽다’는 인위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자주 쓰이곤 합니다.음색이나 표현 방식을 묘사하고자 하는 용도로 말이죠.

    반면 ‘사실적이다’는 정말 어려운 개념입니다. 음질이 뛰어나야함은 기본이거니와 소리가 정확해야 하고, 동시에 음색은 자연스럽기 그지없어야 비로소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죠.

    직전에 작성한 NS-2000 스피커 리뷰를 다시 한 번 읽어봤습니다. 제가 ‘사실적이다’와 ‘자연스럽다’는 표현을 정말 많이 썼더군요. 한줄평 역시 ‘절제 속에서 피어오른 자연스러움’이었고요. 그만큼 정확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고자 했던 야마하의 노력이 겉으로 드러났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과연 R-N2000A은 어떨지 같이 한 번 들어보시죠.

    청음 스피커로는 3웨이 구성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PMC twenty5.26i를 사용했으며, R-N2000A에 랜케이블을 연결한 후, 서드파티 앱인 엠 커넥트를 통해 타이달로 테스트했습니다. 보다 변별력 있는 테스트를 위해 최종적으로 북셸프 스피커인 야마하 NS-3000을 비교군으로 활용했고요.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소리가 촘촘하고 차분하게 촤악 깔린다는 겁니다. 산만한 구석 하나 없이 말이죠. 그렇다고 억지로 밑으로 끌어내리거나 무겁게 짓누른다는 건 아닙니다. 그냥 차분히 정돈된 느낌이라는 거죠.

    신호대 잡음비 역시 올인원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낮은 듯 배경도 꽤 적막하게 느껴지고요. 이런 점들이 합쳐져 R-N2000A은 전반적으로 음악에 대한 집중도와 몰입도를 상당히 높여줍니다. 다만 이미 차분한 성향의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면 다소 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참고로 PMC twenty5.26i와 야마하 NS-3000에서는 정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분히 정돈된 느낌이라는 것일 뿐, 부드럽고 감미로운 성향은 결코 아닙니다. 입자의 크기는 작고 곱지만 텍스처가 실크처럼 매끈하게 윤색되지 않았고, 각 악기들의 고유한 질감은 하나하나 잘 느껴지며, 잘 들어보면 선도도 우수하고 디테일의 표현도 상당히 뛰어나죠. 가령 매크로 다이내믹스가 두드러지는 대편성을 들어보면 과장되어 있지는 않지만 거대한 덩어리감과 밀려오는 웅장함을 만끽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역시 부족함 없이 표현되었습니다.

    속도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고 딱 자연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온도감 역시 클래스 A/B 증폭방식에 MOSFET을 사용한 만큼 따스한 편이지만 이 역시 자연스럽게 들렸고요. 소리를 펼쳐내는 방식도 인상깊었는데, 직전에 리뷰했던 NS-2000A와 마찬가지로 광활하게 쭉쭉 뻗어 나가기 보다는 정확히 도달해야 할 위치까지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참 적절하다고 할까요?

    무엇보다 칭찬하고 싶었던 부분은 PMC twenty5.26i를 능숙하게 요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스피커는 3웨이 유닛 구성에 미로형 인클로저 설계로 구동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지만, 반대로 내입력의 한계 역시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속된 말로 앰프밥을 많이 먹는 대표적인 스피커 중 하나라는 말이죠.

    따라서 PMC twenty5.26i는 앰프의 힘이 약하면 아예 드라이버 유닛이 구동이 잘 안 되어서 시간축과 대역간 밸런스가 무너지고 저역의 윤곽이 흐려지지만, 반대로 성능과 힘이 출중하면 출중할수록 탁월한 다이내믹스와 현장감을 발휘하며 가격을 한참 상회하는 소리로 보답하는 스피커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만들려면 열에 아홉은 ‘자신의 가격을 한참 상회하는 앰프’를 붙여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는 거죠.

    관점을 잠시 앰프로 돌려볼까요? 앰프는 출력이 달라지면 모든 게 달라지는 거나 다름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 라인업의 성향을 균일하고 일정하게 빚어내는 제조사들도 더러 있지만, 많은 경우 출력을 높게 설계하면 속도가 느리고 짓누르듯 무거우며 해상도와 분해도가 떨어지고, 반대로 낮게 설계하면 경쾌하지만 다소 가볍게 날리는 경향이 있죠. R-N2000A은 PMC twenty5.26i를 놀랍도록 잘 제어하면서 동시에 중립적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소리를 이끌어냈습니다.


    마치며

    R-N2000A은 야마하의 슬로건인 ‘True Sound’가 공허한 외침이 아님을 증명해 냈습니다. 3대 핵심 요소로 제시한 토널 밸런스, 다이내믹스, 사운드 이미지는 모두 더할 나위없이 탁월했고, 음원에 담긴 대로 감미로운 건 감미롭게, 짜릿한 건 짜릿하게, 풍성한 건 풍성하게 표현해 주었죠. 결론적으로 과한 것도, 부족한 것도 하나 없는 극도로 사실적인 사운드였습니다.

    정통 하이파이파처럼 기능보다는 순수하게 하이파이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음질과 성능에 집중해온 야마하의 행보에 새로운 기술들을 더해진 R-N2000A. 플래그십 인티앰프인 A-S3200이 R-N2000A보다 권위가 느껴졌지만 소리가 살짝 무겁게 느껴졌던 걸 상기해봤을 때, 향후 출시될 후속기들은 과연 이 완벽에 가까운 파인튜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한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진하게 남은 그간의 발자취 위로 색이 입혀지다


    야마하 R-N2000A

    장점단점
    • True sound
    • 높은 가성비
    • 다양한 기능
    • Roon Ready 미지원
    • APT-X 미지원
    • MC카트리지 미지원
    두두오 x 하이파이매거진

    written by 마누
    photo by 이동훈


    제품사양

    네트워크 섹션 파일 포맷 MP3, WMA, MPEG-4 AAC, WAV, FLAC, AIFF, DSD
    와이파이 Yes
    블루투스 Yes (SBC / AAC)
    에어플레이 Yes
    최대 출력 (4 ohms, 1kHz, 0.7% THD) 190 W + 190 W
    최대 출력 (8 ohms, 1 kHz, 10% THD) 120 W + 120 W
    정격 출력[20 Hz-20 kHz 0.07 % THD] 90 W+90 W (8 ohms) / 145 W + 145 W (4 ohms)
    순간 최대출력 (8/6/4/2 ohms) 100 / 130 / 185 / 215 W
    주파수 응답 5 Hz-100 kHz +0/-3 dB, 20-20 kH +0,-0.3 dB (Pure Direct ON)
    신호대비잡음비 (CD) 110 dB (Pure Direct ON)
    아날로그 입력 Phono, CD, line1, line2
    디지털 입력 Optical1, Optical2, Coaxial
    포노 입력 지원
    USB 입력 USB DAC (USB B-type)
    이더넷 Yes
    헤드폰 출력 Yes
    서브우퍼 출력 Yes
    컨트롤 (트리거) Yes
    FM 50dB Quieting Sensitivity (IHF, 1 kHz, 100% Mod., Mono) 3 µV (20.8 dBf)
    FM SNR (Mono/Stereo) 69 dB / 67 dB
    Pure Direct Yes
    ToP-ART Yes
    대기 전력소모 0.1 W (Network standby on/ Wi-Fi connection 1.8 W)
    크기 (W x H x D) 435 x 157 x 473 ( 안테나 장착시: 435 x 233 x 473)
    Weight 22.1 kg
  • LG 톤 프리 UT90Q – 세계 최초 돌비 애트모스 무선 이어버드

    LG 톤 프리 UT90Q – 세계 최초 돌비 애트모스 무선 이어버드

    LG 톤 프리 UT90Q

    세계 최초 돌비 애트모스 무선 이어버드

    돌비 애트모스에 더해 청결과 편의성, 그리고 메리디안의 담백하고 섬세한 사운드를 꾹꾹 눌러 담아낸 명작이 탄생했다.


    시작하며

    음원 포맷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바뀌어 왔습니다. 릴 테이프부터 LP, 카세트 테이프, CD, MP3, 그리고 지금의 스트리밍에 이르기까지 말이죠. 헤드파이 리시버도 마찬가지입니다. 헤드폰으로 시작해서 오픈형 이어폰, 커널형 이어폰, 그리고 현재는 무선 이어버드에 이르렀죠. 이 둘의 변천사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음질 하락을 감수하면서 편의성을 향상시켰다는 것이죠.

    물론 최근에는 저장장치 용량과 네트워크 속도의 발전 덕분에 MP3 스트리밍에서 다시금 CD급(16bit/44.1kHz) 혹은 마스터링급(24bit/96kHz) 무손실 음원을 서비스하기 시작했지만요. 그렇게 편의성의 달콤함에 빠져 음질은 계속 후퇴만 거듭하는 줄 알았던 음원과 헤드파이 산업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회사로부터 말이죠.

    돌비의 변천사

    그 회사의 정체는 바로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입니다. 우리에게는 DVD 케이스 뒷면에 표기되어 있는 상표로 익숙하죠. 돌비가 처음으로 선보인 건 테이프 잡음 제거 기술이었지만, 1970년에 극장 상영용 다채널 돌비 스테레오(Dolby Stereo)를 발표하면서 돌비는 본격적으로 음향 포맷 연구소로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그 이후 지상파 TV의 표준 포맷으로 사용되었던 돌비 디지털(Dolby Digital), 현재 DVD와 OTT 표준 포맷인 돌비 디지털 플러스(Dolby Digital Plus), 블루레이 등에 지금까지도 쓰이고 있는 돌비 트루HD(Dolby TrueHD)로 발전을 거듭해왔죠. 그리고 2012년, 돌비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선보이기에 이르렀습니다.

    돌비 애트모스는 말 그대로 혁신 그 자체였습니다. 기존의 멀티 채널이 다수의 스피커를 횡으로 배치하고 사운드를 각 채널에 부여하는 방식에 불과했다면, 돌비 애트모스는 횡만이 아니라 종 즉, 오버헤드(overhead) 채널까지 스피커를 전방위적으로 설치해서 360도의 음향 공간을 만들고, 각각의 음원 소스를 객체화하여 해당 공간 어디든 위치를 자유롭게 설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이 방식은 영화 산업에 엄청난 이점을 가져다 주었는데요, 예를 들면 비행기가 하늘에서 수직으로 내 눈앞까지 하강하다가 방향을 틀어 오른쪽으로 지나가는 장면을 시각적으로만이 아니라 음향적으로도 표현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돌비 애트모스 뮤직의 탄생

    돌비 애트모스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이에 돌비는 이 기술을 음향을 넘어 음원에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스테레오 즉, 좌우 채널을 기반으로 하는 음원에서 표현하기 어려웠던 공간감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데다가,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청자의 위치를 무대를 관망하는 관객석에서 음악의 전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의 한 가운데로 옮길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이런 구상을 최초로 한 건 돌비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돌비 애트모스처럼 3D는 아니었지만 과거에도 DVD-오디오(DVD-Audio), 멀티채널 SACD(Multichannel SACD), DTS-CD등 음악을 멀티채널로 재생하려는 시도는 수차례 있었죠. 하지만 이를 구현하려면 여러 대의 스피커, 해당 포맷을 디코딩할 수 있는 리시버, 재생할 소스기기 등 구비해야 할 게 너무나도 많았고, 그런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차갑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9년 5월 23일, 돌비가 “애트모스 뮤직을 론칭한다”고 발표했을 때 저는 매우 비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멀티채널 사용자 수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가, 앞서 얘기한 것들에 더해 오버헤드 채널 스피커까지 추가해야 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돌비는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었습니다. 영상용 음향 포맷인 만큼 대중적인 스마트폰과 사운드바를 공략했고, 지금은 가격대를 불문하고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는 디바이스를 찾는 게 더 어려울 지경이 되어버렸죠. 어느새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스며들어 하드웨어적으로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낸 겁니다.

    이에 기획사들과 아티스트들은 하나 둘 기존 음원들을 돌비 애트모스 뮤직 포맷으로 믹싱하기에 이릅니다. 현재는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를 비롯해 노라 존스(Norah Jones),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더 도어스(The Doors), 마빈 게이(Marvin Gaye), 퀸(Queen), 콜드플레이(Coldplay)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등 빌보드 차트 탑 100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유명 가수들 및 과거 명반 상당수를 돌비 애트모스 뮤직으로 즐길 수 있죠. K-Pop 역시 세계적인 인기를 호가하고 있는 만큼 하이브(HYBE), SM, JYP, YG 등의 대형 기획사들이 뛰어들었고요.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도 뒤를 이었습니다. 2019년, 아마존 뮤직 HD(Amazon Music HD)을 선두로 2020년 타이달(Tidal), 2021년 애플뮤직(Apple Music) 등의 업체들이 돌비 애트모스 뮤직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2021년 네이버 바이브, 2022년 멜론이 지원 소식을 알렸습니다.

    세계 최초 돌비 애트모스 무선 이어버드
    LG 톤 프리 TONE-UT90Q

    헤드파이 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대형 제조사들은 앞다퉈 개발 사실을 알리면서 바쁘게 움직였는데요, 그 중에서 여러 경쟁자를 제치고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곳이 있습니다. ‘가전’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LG전자죠.

    2016년, B&O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ESS Sabre사의 고음질 ES9218 쿼드 DAC 칩셋을 탑재하여 DAP로도 손색없는 음질을 자랑하는 스마트폰 V20을 출시하는 등, LG전자는 예전부터 음질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번에는 모든 콘텐츠 및 기기에서 돌비 헤드 트래킹과 오디오 버추얼라이저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 돌비 애트모스 블루투스 이어폰을 출시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톤 프리 TONE-UT90Q(이하 UT90Q)’죠.

    UT90Q의 최종 파인튜닝 단계에서는 메리디안과 협업이 이루어졌는데요, 밥 스튜어트(Bob Stuart)에 의해 1977년, 영국 캠브리지에서 설립된 메리디안은 하이파이 제조사이자 동시에 1998년, 무손실 압축 포맷인 MLP(Meridian Lossless Packing), 1993년에 세계 최초의 디지털 서라운드 프로세서(DSP), 2014년에 독자적인 고해상도 음원 압축 포맷인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를 개발하는 등 디지털 오디오 포맷에 있어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회사입니다.

    LG전자와 메리디안의 협업은 2017년 12월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메리디안과 돌비와의 인연은 그보다 훨씬 전에 맺어졌습니다. 돌비가 메리디안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MLP를 기반으로 만든 포맷이 바로 돌비 트루HD(Dolby True HD)거든요.

    이렇듯 세계 최초 돌비 애트모스 무선 이어버드 UT90Q는 세계적인 대기업이면서 음질에 진심인 LG전자, 그리고 디지털 오디오 포맷에 관해 남다른 전문성을 지닌 메리디안이 힘을 모았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럼 이제 그 주인공인 UT90Q를 한 번 만나볼까요?

    필환경 시대,
    자연을 생각하는 패키지

    패키지는 박스, 케이스, 본체, 여분의 이어젤 2종, USB A to C 케이블, USB C to Aux 케이블, 사용설명서, 보증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박스를 살펴보면 코팅이 되어있지 않은 골판지를 접어서 만들었고, 제품 이미지를 포함한 각종 정보 역시 종이 재질의 스티커를 부착해서 표기하고 있습니다. 완충제 역시 종이 재질에 심지어 설명서와 보증서까지 접는 방식으로, 스테이플러조차 사용하지 않은 걸 볼 수 있는데요,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UT90Q 제품페이지를 보면 자원 절약, 유해물질, 재활용에 대한 모든 평가 기준을 만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SGS 인증을 획득했고, 케이스와 제품 역시 재활용 플라스틱을 12% 이상 사용해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친환경을 넘어 환경을 필수로 생각하는 ‘필환경’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는 시기에 정말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죠.

    아담한 사이즈에 놀라운 기술을
    꾹꾹 눌러담은 충전 케이스

    케이스는 1세대 톤 프리부터 쭉 이어져오는 크램쉘 방식의 원형 케이스입니다. 딱 마카롱만한 사이즈와 셰이프, 매트한 질감의 무광 마감으로 손에 쏙 들어오죠. 전면부 상단에는 배터리 상태 표시등, 하단에는 UVnano 표시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좌측 측면에는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Plug & Wireless) 토글 스위치, 후면부에는 USB C타입 케이블 연결단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측면 라인을 따라 파인 홈은 뚜껑을 열기 용이하게 해주는데요, 파우더 쿠션 용기를 여는 느낌도 드네요.

    뚜껑을 열면 파란색 무드등이 고급스럽게 켜집니다. 자석으로 착 달라붙어 있는 이어버드를 들어보면 밑에 원형의 무드등, 그 옆으로 사각형 UVnano1. LED가 자리하고 있죠. 이어버드는 손으로 집어서 착용하는 제품인만큼 각종 세균들에 노출되어 있는데요, UT90Q에 탑재된 UVnano 자외선 LED는 글로벌 인증기관 TUV SUD 연구소의 감독하에 테스트한 결과,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균 등 유해세균을 99.9% 살균해준다고 합니다. 특히 5분에 걸쳐 이어홀 부분만 살균해주었던 이전 모델과는 달리 UT90Q는 10분간 이어젤 전체를 청결하게 관리해준다고 하네요.

    후면부 USB 단자는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합니다. 첫째는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 둘째는 케이스 충전이죠.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는 케이블에서 후술할 테니 우선 충전에 대해 살펴보면, UT90Q의 배터리 용량은 51mAh, 케이스는 390mAh로, 이어버드 단독 사용 시 고속 충전 5분으로 최대 1시간, 완충 시 최대 9시간(ANC 활용 시 5시간), 케이스를 포함하면 최대 29시간(ANC 활용 시 16시간)2. 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무선충전까지 지원한다고 하니 방전으로 불편함을 겪을 걱정은 접어둬도 되겠네요.

    아무리 뛰어도 빠지지 않는
    인체공학 이어버드

    이어버드의 외형은 흔히 볼 수 있는 콩나물 타입으로 언뜻 보면 이전 톤 프리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노즐과 이어젤이 변경되었습니다. 귀에 꽂는 노즐 부분이 원형에서 타원형으로 바뀌고 노즐 위아래로 사각 턱이, 팁에는 사각 홈이 파여져 있어 서로 꼭 결합되는 독자적인 형태로 바뀐거죠.

    착용해보니 귓구멍에 맞춰 각도를 비틀 필요 없이 수직으로 넣으면 한 번에 잘 맞는 데다가, 노즐이 외이도까지 들어가지 않고 귓구멍 입구만 적당히 차단될 정도로 상당히 짧고, 이어젤의 두께가 얇고 아주 말랑말랑한 게 압박감 없이 편한데 또 동시에 굉장히 견고하게 고정되더라고요.

    이 착용감의 비결은 포스텍 인체공학 디자인 연구소와의 협업 덕분입니다. LG전자에서는 이 협업으로 “차원이 다른 인체공학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직접 착용하고 집에서 4시간, 밖에서 2시간 동안 테스트해본 결과,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버스 창문에 머리를 기대든, 걷든, 달리든, 심지어 귀를 바닥으로 향하고 제자리 점프를 하든 절대 빠지지 않는 점은 놀라웠습니다.

    총 6시간의 테스트를 거친 후 귀에서 빼보니 짧은 길이 덕에 귀지도 안 묻어나고 쉽게 빠졌지만 땀이 좀 났는데요, UT90Q는 IPX4등급의 생활방수를 지원하는데다 이어젤은 무독성, 저자극 메디컬 그레이드 실리콘 소재로, 염증이나 알러지에서 비교적 안전3하다고 합니다. 자동 살균 케이스에, 외이도까지 들어가지 않는 짧은 노즐, IPX4등급의 생활방수, 게다가 메디컬 그레이드 실리콘 이어젤까지. 청결을 세심히 고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다만 이 경우 외부 소리유입에 취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죠. 이 부분은 뒤에 노이즈 캔슬링 부분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보면 스피커 유닛을 8Φ에서 11Φ로 이전 세대 대비 38% 키우고, 엣지의 소재는 TPE(폴리머), 진동판은 그래핀(Graphene)을 채택했습니다. 그래핀은 탄소의 동소체 중 하나로, 구리 대비 100배 이상의 전도성, 실리콘 대비 100배 이상의 전자 이동 속도, 강철 대비 200배 이상의 강도, 다이아몬드 대비 2배 이상의 열전도성, 탁월한 탄성 등으로 ‘꿈의 나노물질’이라 불리우는 차세대 신소재죠. 특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래핀의 강도와 탄성은 스피커 진동판의 무게와 두께를 최소화할 수 있게 해주는데요, 그만큼 투명하고 섬세한 소리 표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오디오 산업에서도 초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 제조사들에게 각광받고 있죠. 그 결과는 사운드 부분에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무선으로
    Plug & Wireless 케이블

    USB 케이블 2종은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4. 용입니다.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란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디바이스라도 무선 이어버드를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기능인데요, 즉 데스크탑, TV, 게임기, 비행기 스크린, 런닝머신 등에도 UT90Q를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해당 디바이스와 충전 케이스를 USB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스의 좌측에 위치한 토글 스위치를 유선 방향으로 바꿔주면 끝이죠.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는 사실 이전 세대인 2세대부터 지원되었던 기능인데요, 차이가 있다면 기존에는 USB A to Aux 케이블로만 사용할 수 있었던 반면, UT90Q에서는 USB A to C 케이블로도 연결이 가능해져서 호환성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듣기 기능만 가능했던 것에서 말하기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어 온라인 게임 시 헤드셋처럼 이용하거나 줌(Zoom)과 같은 화상 회의 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해졌죠.

    상세하면서 직관적이고 친절한
    LG TONE Free 앱

    UT90Q의 다양한 기능들은 전용 ‘LG TONE Free 앱(이하 톤 프리 앱)’을 통해 모두 제어할 수 있습니다. UT90Q가 구글 플레이와 애플 MFi(Made for iPhone) 인증을 모두 획득한 만큼, 톤 프리 앱은 안드로이드(Android) 버전 7.0, iOS 13.0 이상 버전이라면 문제없이 다운받을 수 있는데요, 앱 스토어에서 ‘LG’만 검색해도 첫 페이지에, 한 글자 더해서 ‘LG 톤’으로 검색하면 첫 번째로 뜨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톤 프리 앱을 실행시켜보면 메뉴가 굉장히 상세하게 구성되어 있어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한 번 쭉 훑어보면 상당히 직관적인 데다가 매우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사용상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최상단부터 살펴보면, 제품의 배터리 잔량이 아이콘과 수치로 표기되고 그 아래부터 다음과 같은 순서로 메뉴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사용 설명서
    2. 착용 테스트
    3. 이퀄라이저 설정
    4. 주변 소리 제어
    5. 멀티포인트 & 멀티페어링 (Multi-Point & Multi-Pairing)
    6. 자동으로 재생 / 일시 정지
    7. 터치패드 잠금
    8. 터치패드 설정
    9. 톤 프리 랩 (TONE Free LAB)
    10. 음성 알림 설정
    11. 내 무선 이어버드 찾기
    12.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13. FAQ
    14. 인텔리전트 정렬

    이 중 특히 주목할 만한 혹은 자주 사용할 만한 기능은 3, 4, 5항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순차적으로 살펴볼까요?

    # 이퀄라이저

    먼저 [3. 이퀄라이저]는 다음과 같이 일곱 가지의 음향모드를 제공합니다.

    이퀄라이저 설정

    • Immersive – 풍부한 공간감으로 몰입감을 높여주는 사운드
    • Natural – 녹음 당시의 원음을 가장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메리디안 오리지널 사운드
    • Bass Boost – 낮은 음역을 강화하여 통통 튀는 리듬감을 더 살려주는 모드
    • Treble Boost – 높은 음역을 살려주어 또렷하고 깔끔한 사운드
    • 3D Sound Stage – 영화, 스포츠 감상 시 입체적이고 몰입감 있는 소리를 재생합니다.
    • Dolby Virtual Head Tracking™ – 머리 방향을 추적하여 청취자가 콘서트장이나 극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 제공
    • Dolby Virtual Sound – 고정된 방향 기준으로 공간감 있는 사운드 제공

    이 중 상단의 5개는 LG×MERIDIAN이 제공하는 음향모드로, Natural 모드가 담백한 기본값이라면, Bass Boost는 저음역대, Treble Boost는 고음역대, Immersive는 전 대역의 오버톤, 3D Sound Stage는 음성 대역을 제외한 나머지 대역의 오버톤을 강화한 모드로 볼 수 있습니다.

    하단의 2개는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음향모드입니다. Dolby Virtual Sound는 돌비에서 블루투스 이어폰 전용으로 설계한 최신 기술로, 스테레오 사운드를 3차원적인 서라운드 음향으로 바꿔주고, Dolby Head Tracking™은 사용자의 머리 움직임에 따라 소리의 거리감과 방향을 조절해서 마치 장면 속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주죠. 이 음향모드들은 돌비 애트모스 미지원 디바이스에서는 Virtual Head Tracking과 Virtual Sound 2개로 표기가 되고, 지원 디바이스에서는 디바이스 설정에서 돌비 애트모스 기능을 활성화하면 Virtual Sound가 켜진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Dolby Head Tracking™ + Virtual Sound 1개만 표기되니 참고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설정 1, 2는 주파수 대역을 취향껏 커스터마이징 후 프리셋으로 저장해 놓는 기능이고요.

    UT90Q의 가장 큰 장점은 재생 디바이스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어떤 컨텐츠건 Dolby Virtual Sound와 Dolby Virtual Head Tracking™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얼마나 큰 이점인지는 잠시 후 사운드 부분에서 다룰 테고요. 하지만 재생 디바이스의 애트모스 지원 여부에 따른 차이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지원 디바이스에서는 디바이스 설정에서 애트모스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에 Virtual Sound가 적용된 상태에서도 톤 프리 앱에서 자신이 원하는 음향모드를 고를 수 있는 반면, 미지원 디바이스에서는 LG×MERIDIAN 이퀄라이저 / Dolby / 사용자 설정 중 택일해야만 하죠.

    # 주변 소리 제어

    주변 소리 제어 (노이즈 캔슬링) 설정

    다음으로 [4. 주변 소리 제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입니다. 이어버드를 길게 터치하거나 앱을 통해서 켜짐, 꺼짐, 주변 소리 듣기 중 선택할 수 있고, 주변 소리 듣기는 다시 듣기 모드와 대화 모드로 나뉘어지죠.

    UT90Q의 노이즈 캔슬링이 특별한 이유는 2020년 9월에 퀄컴(Qualcomm)사가 개발한 적응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daptive ANC)이 적용되었기 때문인데요, 이 기술은 간단히 말하면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이갑개 즉, 귓구멍 모양 때문에 발생하는 착용 상태 차이를 알아서 감지하고 노이즈 캔슬링 강도를 자동으로 최적화해주는 기능입니다.

    개인적으로 노즐 길이가 짧아서 차음이 잘 될지 우려했고 실제로 노이즈 캔슬링이 꺼진 상태에서는 타사 대비 외부 소리가 더 잘 들렸던 것도 사실인데요, 노이즈 캔슬링을 켜보니 타사의 외이도형 제품들에 거의 근접하는 우수한 차음력을 보여주었습니다.

    UT90Q의 노이즈 캔슬링은 기능과 성능 모두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는데요, 굳이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착용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걸 넘어 동작이나 주변음까지 감지해서 듣기 모드와 대화 모드가 자동으로 변환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멀티포인트 & 멀티페어링

    [5. 멀티포인트 & 멀티페어링]은 여러 대의 디바이스와의 연결을 위한 편의 기능입니다. 먼저 멀티페어링은 자주 사용할 디바이스들을 최대 5대까지 저장해 놓으면 초기 페어링 없이 바로 블루투스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며, 멀티포인트는 2개의 디바이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기능으로, 예를 들어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놓았다면, 태블릿으로 넷플릭스를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오거나 스마트폰만 들고 화장실에 가서 유튜브를 틀면 자동으로 전환되죠.

    # 기타

    이어버드를 사용할 때 많은 분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통화 품질이죠. 마이크에서 입까지의 거리가 멀다보니 난 잘 들리지만 막상 내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 경험 다들 있을 겁니다. 큰 소리로 통화가 가능한 곳이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마스크를 끼거나 정숙해야 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닌데요, UT90Q에서는 이런 분들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개선도 이루어졌습니다.

    첫 째로 얼굴의 뼈와 근육을 통해 전달되는 소리를 감지하는 골전도 마이크(VPU: Voice Pick up Unit)가 양 쪽에 1개씩 추가되어 총 4개의 마이크로 보다 선명한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두 번째로 메뉴 중 [9. 톤 프리 랩 (TONE Free LAB)]에 들어가서 ‘속삭이면서 말하기’를 활성화해 놓으면 오른쪽 이어버드를 입 근처에 갖다 대어 작은 목소리로 통화할 수 있게 되었죠.

    이 외에 구글 어시스턴트와 애플 시리와의 연동을 지원하여 기기 제어와 정보 검색이 실시간 음성으로 가능해졌고요.

    참고로 메뉴 번호는 앱을 처음 실행했을 때의 순서로, [14. 인텔리전트 정렬] 기능을 활성화해 놓으면 사용 빈도에 따라 메뉴 순서가 자동으로 변경되며, 해당 기능을 끄고 각 메뉴를 길게 눌러서 순서를 직접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사운드

    UT90Q는 메리디안의 파인튜닝이라는 손길이 깃든 이어폰입니다. 그리고 메리디안은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디지털 오디오 포맷 및 프로세싱에 관해 남다른 전문성을 지닌 브랜드이자 디지털을 아날로그스럽게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는 제조사죠.

    최근에는 선명하고 단단하며 예리한 소리가 유행이지만, 메리디안은 채도가 높고 색채는 따스하며 터치는 부드럽고 윤곽은 몽글동글하지만 끝에는 묘하게 퍼지는, 그림에 비유하자면 마치 유화 같은 느낌의 매력적인 사운드로, 8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하이파이 산업에서 첨예하고 현대적인 사운드의 대척점에 있는, 음악성이 뛰어난 대표적인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는 제조사입니다. 물론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따라 메리디안 역시 일정 부분 무게를 덜고 담백해졌지만, 기본적인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죠.

    이러한 기조는 UT90Q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기본적으로 밸런스가 매우 고르고 중립적이며 담백하지만, 잘 들어보면 메리디안 특유의 따스함, 부드러운 터치감, 둥글게 처리된 음촉, 그리고 기분 좋게 퍼지며 여운을 남기는 배음을 발견할 수 있죠. 질감도 상당히 고운 편으로 소리의 입자 역시 작아서 표현이 섬세했고요.

    주파수 대역은 일부러 중음역대를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초고음과 초저음을 약간의 롤오프로 누그러뜨려 듣기 편안하게 만든 느낌이 들었고, 음장도 마찬가지로 디지털스럽게 촥 펼쳐지기 보다는 마치 LP와 같이 상이 자연스레 중앙을 중심으로 맺혔습니다. 반면 투명도, 적극성, 스피드, 다이내믹스와 같은 현대적인 척도들은 일반적인 수준으로 여겨졌죠.

    결론적으로 UT90Q의 튜닝 방향은 전반적으로 중립적이고 담백하지만, 쾌감 보다는 감미로움, 음장형 보다는 음색형에 살짝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음향모드

    이해를 돕기 위해 음향모드를 기준으로 간단히 비교 설명하면 Natural 모드는 담백한 성향으로, 애플의 에어팟이 연상되었는데요, 에어팟에 비하면과 약간의 살집이 붙고 더 고우며 포근한 소릿결을 들려주었습니다. Immersive 모드의 경우, 살집이 더 붙고 오버톤이 형성되는 게 소니가 연상되었는데요, 비교하자면 소니의 밀도가 더 높고 음상을 더 크게 그려내며 매크로 다이내믹스가 뛰어나다면, UT90Q는 더 담백하고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와 섬세한 표현력에 강점을 보였습니다.

    ※ 애플과 소니와의 비교는 유사 가격대 제품을 비교군으로 선정했으며 음향모드는 표준으로 설정해서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 Dolby Virtual Sound

    반면, 돌비 오디오 버추얼라이저를 가동하면 얘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무대의 가로폭과 깊이가 확장되고 특히 공간감이 대폭 향상되며 매크로 다이내믹스 폭 역시 넓어져서 모든 곡이 훨씬 입체적으로, 그리고 생동감있게 재현되기 때문이죠. 비록 윤곽감이나 각 악기의 정위감은 미세하게 감쇄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멀티 채널 스피커와 달리 이어버드는 직접 귀에 꽂을 만큼 작다는 특성 상 단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뿐 아니라 실 대비 득이 워낙 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Dolby Virtual Sound 모드의 만족도가 가장 컸고 독자분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습니다.

    위 사이트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간접체험해 볼 수 있다 (이미지 클릭시 새창 열림)

    # 돌비 애트모스 믹싱 음원

    마지막으로 돌비 애트모스 믹싱 음원의 경우, 생전 처음 접하는 매우 신기방기한 경험을 선사해줍니다. 기존에 스테레오 채널의 좌우 재생, 혹은 애트모스 이전의 5.1 멀티채널과 달리, 각 효과음이 듣도보도못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걸, 그것도 이어폰을 통해 귀에 직접적으로 들려주기 때문인데요,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말 그대로 지각변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초기단계로 음원의 퀄리티는 엔지니어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향후 점차 나아질 것을 기대합니다.

    제인(JAIN) – Makeba
    출처 : Dolby

    필청을 권하고픈 음원은 돌비 애트모스 뮤직 공식 사이트 메인페이지에 샘플로 올라와있는 곡으로, 제인(JAIN)의 Zanaka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Makeba와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Kind of Blue 앨범, 그리고 2019년, 돌비 애트모스 뮤직 런칭 시 홍보 모델이었던 콜드플레이(Coldplay)의 Music of the Spheres 앨범을 추천합니다. 이 외에 돌비 애트모스 뮤직 공식 사이트는 물론, 유튜브에서도 다양한 샘플 음원을 들어볼 수 있으니 TONE-UT9Q를 구매했다면 지체없이 바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자동 살균 케이스, 외이도까지 들어가지 않는 짧은 노즐, 생활방수, 메디컬 그레이드 실리콘 이어젤 등 청결을 세심히 고려한 설계, 포스텍 연구소와의 협업으로 편안하고 잘 빠지지 않는 인체공학 디자인, 적응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적용하여 차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로 우수한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미지원 디바이스와의 연결을 가능케 해주는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 5개의 디바이스와 초기 페어링 없이 바로 연결해주는 멀티페어링, 2개의 디바이스와 동시 페어링해주는 멀티포인트, 그리고 무엇보다 메리디안과 빚어낸 담백하고 섬세한 사운드까지. 테스트하면서 연신 “오~ 좋은데?”를 되뇌일 정도로 UT90Q의 다양한 기능과 완성도는 만족스러웠고, 큰 단점 없이 굉장히 잘 만들어진 이어버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두에 언급했다시피 돌비 애트모스 뮤직은 음원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미 스마트폰부터 시작해서 사운드바를 비롯한 음향가전들, 기획사와 아티스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까지 모든 준비는 끝났죠.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초 돌비 애트모스 무선 이어폰인 UT90Q의 활용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음원 산업의 새로운 변곡점에 우뚝 선 선두주자


    1. * UVnano는 유해세균을 줄여주는 UV(자외선) LED와 자외선 파장단위인 나노미터의 합성어로, LG전자의 다양한 생활가전에 적용하고 있는 기능입니다.
      * UT90Q/UT60Q/UTF7Q, TUV(실험방법 자사 제시), UV-C 사용 10분 후, 이어버드 홀 내의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균 99.9%제거, 실험결과는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안심하고 청결하게 사용하는 UVnano케어 글로벌 인증기관 TUV SUD 연구소의 감독하에 이루어진 테스트 통과하였습니다.
    2. * 배터리 시간과 관련하여 실제 사용환경/기능 사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배터리 사용시간 관련 시험은 아래와 같은 조건으로 시험 진행되었습니다.
      ① 시험일시 : 2022.07 ② 시험기관 : 자사 협력사 측정 ③ 시험대상 : UT90Q,UT60Q ④ 시험조건/방법/결과: 온도기준 고온 35℃, 저온 5℃, 상온 25℃에서 배터리 충전과 방전 동작이 이상 없는지 테스트 하였으며,시험 결과 작동 이상 없음.
    3. * 이 기기는 건강 상태를 치료하는 목적 또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의료용 기기가 아니며 의료용 기기로서 혹은 대체재로서 사용 목적을 가지지 않습니다.
      * 실리콘 이어젤 기본 소재는 ISO 10993 및 USP Class Ⅵ 조건을 만족합니다.
    4. *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 : 블루투스 미지원 기기와 연결하여 듣기/말하기 기능이 사용 가능합니다.
      *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의 경우 단말 및 유/무선 연결 환경에 따라 끊김 및 연결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플러그앤와이어리스 기능 UT90Q 모델 적용, UT60Q은 미적용

    ※ LG전자 제품 구매 시 홈페이지(LGE.COM), 온라인 인증점 및 오프라인 공식 판매처를 확인하세요.
    ※ 이 콘텐츠는 LG 전자로부터 소정의 제작비 지원과 제품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제작했습니다 .


    LG전자 톤 프리 UT90Q

    장점 단점
    • 디바이스와 컨텐츠 관계없이 돌비 애트모스 지원(Dolby Virtual Sound)
    • 청결을 세심히 고려한 설계
    • 편안하고 잘 빠지지 않는 인체공학 디자인
    • 우수한 노이즈 캔슬링
    • 블루투스 미지원 디바이스와 연결 가능 (플러그앤 와이어리스)
    • 복수 디바이스와 초기 페어링 없이 연결(멀티포인트)
    • 2개의 디바이스 동시 페어링(멀티페어링)
    • 듣기 모드와 대화 모드 노이즈 캔슬링 자동 변환 미지원

    written by 마누
    produced by 이동훈


    제품사양

    통신 블루투스® V 5.3
    배터리 (mAh) 이어버드 : 51(*2) / 크래들 : 390
    동작 시간 음악재생시간(ANC 사용 시) : 최대 9시간 (5시간) / 크레들 포함시 29시간(16시간)
    충전 시간 고속 충전 (5분 충전 / 최대 1시간 사용)
    무선충전 지원
    디스플레이 LED (BT / Power on / Battery) UVnano LED
    색상 오프 화이트
    크기 (폭x길이x두께, mm) 이어버드 : 21.5 x 27.7 x 24.89 mm /크래들 : 54.5 x 54.5 x 29.6 mm
    무게 (g) 이어버드 : 5.3 g / 크래들 : 39.3 g
    이어버드 타입 canal
    메리디안 사운드 지원
    메리디안 EQ 지원
    customized EQ 톤 프리 App 내 설정
    스피커 유닛 11Φ (+그래핀)
    음성 명령 구글 어시스턴트, Siri
    TONE Free App 지원 (안드로이드, iOS)
    생활방수 IPX4(이어버드)
    위생관리 UVnano(UV-C LED), 안심 실리콘 이어젤
    무드 라이팅 지원
    3D Sound Stage EQ 지원
    Plug&Wireless(블루투스 송신) 지원 (블루투스 송신 듣기 / 말하기 가능)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지원
    적응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지원
    마이크 4 EA (3 MIC + VPU)
    제조사 LG전자
  • 야마하 NS-2000A, 음악 본래의 자연스러운 사운드와 울림을 재현하다

    야마하 NS-2000A, 음악 본래의 자연스러운 사운드와 울림을 재현하다

    영상 리뷰

    야마하 NS-2000A


    1970년대 중반, 각국의 신문과 잡지에 전 세계 오디오 씬을 깜짝 놀라게 하는 광고가 실립니다. 바로 야마하(Yamaha) 스피커 NS-1000이 스웨덴 국립 방송국 SNBC(Swedish National Broadcasting Company)에 1,000조나 납품된다는 소식이었죠. 당시 대부분의 스튜디오는 알텍 혹은 알텍의 계보를 이은 JBL이 장악하고 있었고, 영국 공영 방송국 BBC는 LS3/5를 갓 개발한 상태였기에 이 소식은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었는데요, 대체 NS-1000은 어떤 스피커였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야마하 NS-1000

    NS-1000은 1974년 9월에 출시되어 1995년 12월까지 여러 번의 버전 업을 거치며 무려 20년 넘게 판매되었던 스테디 셀러입니다. 시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가로 400mm, 세로 700mm, 깊이 350mm, 무게 30~40kg 정도의 궤짝형 인클로저에 1.2인치 트위터, 3.5인치 미드레인지, 12인치의 유닛 구성을 가진 3웨이 3유닛 스피커였죠.

    베릴륨 / NS-1000의 트위터&미드레인지

    NS-1000의 특징은 세계 최초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에 베릴륨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베릴륨은 높은 강도와 낮은 무게로 진동판으로서 굉장히 우수한 특성을 지닐 뿐 아니라, 엄청난 해상도와 빠른 속도로 또렷한 음상, 선명한 소리, 확장된 초고음역대, 입체적인 음장 표현, 거기다가 베릴륨 특유의 열정적이고 화려한 음색을 자랑하죠. 지금까지도 다이아몬드, 세라믹과 더불어 3대 초고가 트위터 소재로 손꼽힐 정도니까요.

    단점이라면 현재도 극소수의 유닛 제조사 외에는 손도 못 댈 정도로 추출과 가공이 아주 까다롭고 독성이 굉장히 높다는 건데요, 당시 기술력으로는 베릴륨을 진동판에 알맞은 두께로 가공하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야마하는 알루미늄 박막 위에 베릴륨을 증착시키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JBL DD66000

    1970년대는 KEF가 프로필렌, JBL은 알루미늄 트위터를 생산하고 있던 시절로, NS-1000을 답습한 베릴륨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펄프 우퍼의 조합은 JBL의 최상급기인 에베레스트 DD66000, K2 S9800 등 200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등장하기 시작하는데요, 이런 점을 미루어 보면 당시 NS-1000이 얼마나 혁신적인 제품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죠.

    게다가 NS-1000은 10만엔, 해외에서는 750달러에 발매되었고, 단종될 때까지도 1,000달러 미만의 저렴한 가격표를 달고 있었습니다. 당시 스웨덴 방송사는 NS-1000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가장 충실하게 재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는데요, 결과적으로 최첨단 기술과 합리적인 가격표가 빚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겠죠.

    NS-1000을 본따서 만든 다이아톤 DS-73D

    이를 계기로 NS-1000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10여개의 경쟁사가 동일한 디자인에 유닛 소재만 바꾼 모조품을 발매했고, 1980년대까지 궤짝스피커의 전성시대가 열릴 정도였죠.

    NS-1000의 인기는 일본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오디오 잡지 중 하나인 미국의 스테레오파일(Stereophile)지의 가장 저명한 필자이자 편집장 존 앳킨슨(John Atkinson)은 2002년 11월 17일, 스테레오파일지 40주년을 기념하여 그간 리뷰했던 제품 중 명기 100선을 선정했는데요, 당시 NS-1000을 91위에 랭크하며 다음과 같이 회고했습니다.

    페이퍼 콘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비록 몇 몇 영국 엔지니어들이 플라스틱 콘을 갖고 놀았지만) 스피커 설계자들은 감소된 착색과 점점 더 많이 요구되는 앰프의 구동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어야 했던 시절에 야마하는 NS-1000을 출시했다. 이 스피커는 섬세함과 알루미늄 박막에 베릴륨을 증착한 하이 테크놀로지 돔 미드레인지로 메이저 브랜드들의 엉덩이를 보기 좋게 걷어찼다. 야마하의 일류 기술은 당대 많은 유럽과 미국 스피커 제조사들을 그저 그런 박스 장사치로 보이게 만들었다. NS-1000을 들은 지 20년이 지났지만, 많이 세련되어진 지금의 오디오 시장에 NS-1000이 출시된다면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종종 궁금해지곤 한다.

    John Atkinson / Stereophile
    야마하 NS-2000

    NS-1000의 성공가도에 야마하는 자사의 기술력을 총동원해서 더 고성능, 더 고사양의 최상위 스피커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결과물은 1982년에 선을 보이게 됩니다. 바로 NS-2000이죠. 가로 440mm, 세로 752mm, 깊이 404mm에 무게 47kg으로 30%가량 커진 인클로저 용적과 중량, 13인치로 더 커진 우퍼 구경 등 NS-2000은 위풍당당한 외형을 자랑했죠. 물론 부피만 늘은 건 아니었습니다. 당시 첨단 기술이었던 컴퓨터 모달 해석(Modal Analysis)으로 엔지니어링한 결과, 전면 패널이 파티클 보드에서 고밀도 하드우드인 월넛으로 교체되었고, 모서리를 곡선형으로 둥글게 다듬었으며, 캐비닛 내부에는 각 모서리 및 진동에 취약한 지점에 브레이싱을 설치했죠. 우퍼는 믿기 어렵겠지만 8장의 카본 시트를 접착하는 방식으로 제작해서 초저음역대인 28Hz까지 명료하게 재생했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32&v=2WG6Gl5ZtdI&embeds_referring_euri=https%3A%2F%2Fkr.yamaha.com%2F&embeds_referring_origin=https%3A%2F%2Fkr.yamaha.com&feature=emb_title

    베릴륨 증착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순수 카본 우퍼, 모달 해석으로 정교하게 제작한 인클로저 등 NS-1000과 NS-2000은 첨단 테크놀로지의 향연이었지만, 스피커는 음악을 재생하는 도구로서 본질은 음악성인 만큼, 단순히 성능만 뛰어났다면 큰 성공을 거두었기 힘들었겠죠. 하지만 야마하는 악기부터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 각종 프로용 장비, 그리고 가정용 스피커까지 말 그대로 소리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사람의 귀에 닿는 순간까지, 음악 체인 전체를 다루는 유일무이한 브랜드였고, 무엇을 충족시켜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좌측: FG-180 / 우측: FG-180 출시 당시의 광고 / 출처 : Yamaha

    야마하는 특히 악기와 프로용 장비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사실 악기와 스피커가 충족해야 할 사항들은 공통 분모가 상당히 많습니다. 가령 재생 주파수 대역은 피크나 딥이 없이 고르게 형성되어야 하고, 유닛 간 토널 밸런스는 균일해야 하며, 음색 역시 과장 없이 자연스러워야 하죠. 피아노나 기타를 치는 사람이라면 야마하가 얼마나 튀는 것 없이 소리를 플랫하고 중립적으로 만드는지 잘 알 겁니다.

    이번 글에서 다룰 제품은 2023년 4월 17일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제품, NS-2000A 입니다. 그럼 이게 과거 최상위 스피커의 리바이벌 버전이냐 하면 아쉽게도 그건 아닙니다. NS-2000은 몇 해 지나지 않아 단종되었고, NS-1000은 2017년에 출시된 NS-5000이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죠. 궤짝형인 NS-5000이 출시되자 최근 트렌드에 맞는 셰이프의 스피커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어왔는데요, 그렇게 3년 후인 2020년에 NS-5000을 트리클다운하여 제작한 스탠드마운트 스피커 NS-3000이, 그로부터 다시 3년 후인 2023년에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NS-2000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한 번 살펴볼까요?


    디자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유독 두텁고 고급스럽게 올라간 하이글로시 마감인데요, 이 마감은 자사의 그랜드 피아노와 동일한 페인트 및 프라이머를 사용하고, 동일한 연마 및 가공 과정을 거쳐 완성한 시그니처 고광택 마감입니다. 따라서 색상은 자사의 그랜드 피아노와 동일한 블랙만 제공되죠. 아무리 하이글로시 관리가 어렵다 할지라도 이렇게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우아한 마감이라면 환영할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야마하에서는 이 마감이 심미적인 만족 뿐 아니라, 경질의 막을 형성하여 인클로저의 전체 강성을 높이고 미세한 진동을 억제하며, 신호대 잡음비 향상과 명료한 소리 재생에 일조한다고 합니다.

    또한 전면과 상단은 유려하게 곡선으로 처리되었는데요, 이 셰이프 역시 자사의 피아노 스타일에서 따온 것으로, 이런 곡선형 테두리는 내부의 회절로 인한 왜곡을 줄여주기 때문에 음질 향상의 효과도 있죠.

    유닛은 1.25인치 돔 트위터, 3.25인치 돔 미드레인지, 6.5인치 콘 우퍼 2개로, 3웨이 4유닛 구성입니다.

    이 모든 유닛들에는 하모니어스 다이어프램(Harmonious Diaphragm™)이 동일하게 적용되었는데요, 여기서 하모니어스 다이어프램이란 NS-2000A를 위해 자이론(Zylon®)과 스프루스(Spruce, 가문비나무)를 혼합하여 새롭게 개발한 진동판의 명칭입니다. 

    참고로 자이론은 일본의 신소재로, 베릴륨에 필적하는 음속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강도, 그리고 최적의 탄성을 지닌 합성섬유이며, 스프루스는 넓은 주파수 대역, 맑고 명료한 음, 적절한 배음 등 탁월한 음향 특성으로 어쿠스틱 기타의 상판 및 피아노 향판 제작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음향목이죠. 야마하에서는 이를 통해 높은 응답성과 소프트돔의 자연스럽고 정확한 음색을 동시에 구현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유닛들의 진동판 소재를 통일시킴으로써 전 대역에 걸쳐 균일한 토널 밸런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진동판은 앞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스피커 제조사들은 인클로저 내부의 압력과 공진을 감쇄시키기 위해 격벽을 만들고 다량의 흡음재를 사용합니다. 다만 댐핑이 과해서 고음역대의 에너지가 지나치게 줄어들면 자칫 소리가 건조해지거나 공간감이 원활하게 표현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는데요, 이를 방지하고자 NS-2000에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었습니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후면에 특허 받은 공명 억제 챔버(R.S. chamber)를 장착한거죠. 독자적인 음향 분석에 따라 특수한 형태로 제작된 두 개의 튜브는 다이어프램 후미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공진을 효과적으로 제어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조음 패널을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특허를 받은 어쿠스틱 압소버(Acoustic Absorber)라는 이름의 공진 튜브 역시 정재파를 제거하면서 동시에 흡음재의 양을 최소화해주고요. 여기에 더해 악기의 연구 및 개발에 사용되는 최첨단 레이저 진동계와 유한 요소법(Finite Elements Method)을 최대한 활용하여 진동이 발생하는 위치를 정교하게 억제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 NS-5000과 동일하게 최상의 부품들이 다방면에 채택되었는데요, 크로스오버 회로에는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일 문도르프(Mundorf)사의 MCap® SUPREME EVO 커패시터와 거대한 우퍼 코일을 사용되었고, 스피커 터미널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순 황동 단자로, 안정적인 결속력과 뛰어난 전도성을 보장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묵직하고 안정적인 X자 플린스가 기본 제공되는데요, 황동 색상의 스파이크는 전면 하단의 야마하 굽쇠 로고, 하단의 스피커 터미널과 함께 근사한 블랙-골드 색상 조화를 이룹니다.

    NS-2000의 디자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댐핑을 최소화하고 금속성 유닛을 배제하여 최대한 음악본래의 자연스러운 사운드와 울림을 재현하고자 하는 야마하의 설계 의도가 엿보이는데요, 그럼 소리는 어떤지 같이 들어보시죠.


    사운드

    청음 테스트는 클래스 AB 증폭방식에 170와트의 출력을 전달하는 동사의 A-S3200 인티앰프로 진행했으며, 소스는 룬(Roon)사의 뉴클레우스(Nucleus)코어와 야마하 WXC-50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했습니다. 룬 코어와 네트워크 플레이어 간의 전송은 에어플레이로 이루어졌고요. 보다 변별력 있는 테스트를 위해 150와트 출력의 크렐(Krell) K-300i 네트워크 인티앰프를 동원해서 같은 곡을 다시 한 번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임윤찬 피아노 협주곡 베토벤 5번 Op. 73 ‘Emperor’
    (영상 리뷰 중 청음부분 발췌)

    저는 청음 테스트를 할 때 루틴이 있습니다. 대편성 곡으로 스피커 간의 간격을 잡고 뒤이어 보컬곡으로 토우인을 조정한 후 시작하는 거죠. 이번에는 청음 공간의 제약으로 스피커 간격을 2.4m 이상 벌릴 수 없었는데요, NS-2000A는 2.4m가 비좁게 느껴질 정도로 인클로저의 구경과 유닛 개수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무대를 그려냈습니다. 따라서 토우인 역시 일체 주지 않고 스피커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했을 때 비로소 상이 중앙에 뭉치지 않고 또렷하게 맺혔는데요, 아쉽게도 적정 스피커 간격을 찾아보지는 못 했지만 약 3.0m 정도는 되야 들을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니엘 하딩,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 O Fortuna
    (영상 리뷰 중 청음부분 발췌)

    NS-2000A가 그려내는 무대는 매우 크지만 깊이 보다는 좌우가 넓은 직사각형으로 형성됩니다. 주파수응답이 이례적인 수치인 65kHz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공간감이 엄청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본적으로 풍성한 성향이긴 하나 예상외로 홀톤이 두드러지지는 않았습니다. 음상의 크기는 빅마우스 현상 없이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되었고요. 소리를 펼쳐내는 데 있어서도 벽을 넘어 광활하게 촥 펼쳐내기 보다는 정확히 도달해야 할 위치까지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보컬의 포커싱, 각 악기의 정위감, 레이어감 역시 정밀하고 사실적이었고요.

    노라 존스 – Don’t know why (Live at Ronnie Scott’s)
    (영상 리뷰 중 청음부분 발췌)

    대역간 밸런스는 더할 나위 없이 균일했습니다. 토널 밸런스는 유닛의 소재를 통일시킨 만큼 ‘완벽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또한 섬유 계열 특성 상 질감이 곱고 터치감이 보드라우며 음 두께는 도톰했는데요, 투명하고 비비드한 생동감으로 청자의 귀를 확 사로잡거나 각이 바짝 살아있는 똑 부러지는 성향으로 긴장감을 유발한다기 보다는, 리얼한 음색에 차분하고 유유히 흘러가며 음악 속으로 사악 스며들게 만드는 타입입니다. 다이내믹스 역시 평탄하게 설정된 편이고요. 이러한 성향 때문에 두루뭉술한 듯 잘 드러나지 않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세부적인 표현은 꽤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응속도 역시 매우 기민하고요.


    마치며

    모니터 스피커의 덕목은 음원을 과장없이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겁니다. NS-2000A는 가정용 스피커이지만 모체인 NS-1000이 모니터 스피커 출신임을 증명하듯, 일체의 과장 없이 자연스럽고 사실적이며 정확한 재현을 하기 위해 잘 정제해 놓은, 완성도 높은 풍성한 대형기 스피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큰 고민없이 머릿속에 바로 떠오른 한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절제 속에서 피어오른 자연스러움


    야마하 NS-2000A

    장점 단점
    • 깊고 우아한 블랙 하이글로시 마감
    • 광활한 사운드 스테이지
    • 풍성하면서 정확하고 사실적인 사운드
    • 완벽한 토널 밸런스
    • 완성도 높고 자연스러운 파인튜닝
    • 평탄한 다이내믹스
    • 부족한 개성

    written by 마누
    Produced by 이동훈


    제품 사양

    유형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고음역대 유닛 1.25인치 하모니어스 다이어프램 돔 트위터
    중음역대 유닛 3.25인치 하모니어스 다이어프램 돔 드라이버
    저음역대 유닛 6.5인치 하모니어스 다이어프램 콘 드라이버
    주파수 응답 34 Hz-65 kHz (@-10 dB)
    공칭 입력 전력 60 W
    최대 입력 전력 200 W
    감도 88 dB
    크로스오버 750 Hz / 3.5 kHz
    임피던스 6 Ω
    크기 330 × 1134 × 459 mm (WHD)
    무게 32.8 kg
    구성품 8 × 스파이크, 2 × 전용 그릴

    영상 리뷰

  • 입문기의 한계를 돌파한 큐 어쿠스틱스 3000i 시리즈

    입문기의 한계를 돌파한 큐 어쿠스틱스 3000i 시리즈

    큐 어쿠스틱스 3000i 시리즈

    100만원 미만의 입문기 시장은 언제나 전쟁터입니다. JBL, 클립쉬와 같이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부터 B&W, 포칼과 같은 공룡급 제조사, KEF, 모니터오디오, 와피데일과 같이 내로라하는 강자들까지 격렬하게 자웅을 겨루는 곳이죠. 웬만해선 명함도 못 내밀만큼 치열한 이 시장에 2006년, 족보도 없는 뉴비 주제에 겁도 없이 입성한 후 선방을 이어 나가다가 기어코 한 자리를 꿰찬 당돌한 브랜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큐 어쿠스틱스(Q Acoustics)죠.

    큐 어쿠스틱스의 첫 시작은 1010 스탠드마운트 스피커를 비롯한 1000 시리즈였습니다. 곡선형 코너로 귀여운 외관과 포근하고 담백한 브리티쉬 사운드에 산뜻한 고역을 첨가한 매력적인 음색, 그리고 뛰어난 가성비로 많은 호평을 받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죠. 뒤이어 출시된 1000i, 2000, 2000i, 그리고 3000시리즈 역시 각종 매체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인정을 받게 되고요.

    지금은 최상위 라인업인 컨셉(Concept), 액티브 스피커인 큐 액티브(Q Active)와 M, 새틀라이트 등 제품군이 다양해졌지만, 큐 어쿠스틱스의 시작점이자 시장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브랜드의 코어는 누가 뭐래도 1000번대부터 3000번대까지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해온 1000단위 시리즈라는데 이견이 없을 겁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제품은 큐 어쿠스틱스를 견지해온 1000단위 시리즈의 가장 최신 버전인 3000i 입니다. 컨셉과 액티브 스피커군을 만드느라 무려 5년만에 출시된 라인업이죠. 여기서 i는 improved 즉 “향상된” 버전을 뜻하는데요, 2015년에 출시되어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현행 3000 시리즈에서 대체 뭐가 달라졌는지, 그리고 사운드는 어떤지 같이 한 번 살펴보시죠.

    큐 어쿠스틱스 3000i 시리즈

    구성

    3000i 시리즈는 스탠드마운트 3종, 플로어스탠딩, 센터, 우퍼 스피커까지 총 6개의 모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테스트한 건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탠드마운트 3종이었는데요, 패시브 스피커인 만큼 구성은 심플합니다. 스피커, 그릴, 덕트 마개, 그리고 사용 설명서가 전부죠.

    그릴은 자석으로 “착” 부착되는 방식으로, 물리적으로 유닛을 보호해주고 시각적으로 유닛을 깔끔하게 가려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운드가 방사되는 것을 미세하게 방해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청취환경에 무엇이 유리한지 고려해서 그릴 장착 여부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깊게 고민할 만큼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니까 더 예뻐 보이는 걸로 고르셔도 무방합니다.

    큐 어쿠스틱스 3000i 시리즈

    덕트 마개는 저음이 과하다고 느껴지거나 부밍이 생길 때 끼우는 용도입니다. 3000i 시리즈는 후면에 포트가 뚫려있는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이기 때문에 뒷 공간이 넉넉할수록 더 좋은 저음으로 보답하는데요, 어쩔 수 없이 벽에 가까이 붙여야 하는 여건이라면 이 덕트 마개가 아주 요긴하게 쓰이겠네요.

    디자인

    먼저 캐비닛을 살펴보면 코너가 곡선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곡선형 코너는 큐 어쿠스틱스가 데뷔작인 1010부터 쭉 고수해 온 것으로, 외관 상 수려할 뿐 아니라 인클로저 내부의 회절로 인한 왜곡을 줄여주기 때문에 음질 향상의 효과도 있죠.

    곡선형 코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새롭게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먼저 사이즈가 더 커졌는데요, 3010i와 3020i의 경우, 가로폭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높이와 깊이를 늘려 캐비닛 용적을 25%가량 키웠죠. 작은 공간을 비집고 나오느라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던 3010은 음장과 저음이 확연히 향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020 역시 사운드가 한결 여유롭게 재생될테고요. 참고로 3030i는 새롭게 추가된 모델입니다.

    큐 어쿠스틱스 P2P 브레이싱

    그럼 크기만 커졌냐? 물론 아니죠. 3000i 시리즈에 i가 붙은 가장 큰 이유는 큐 어쿠스틱스의 최상위 라인업인 컨셉 시리즈의 기술들이 트리클다운되었기 때문인데요, 그 중 첫 번째 기술은 큐 어쿠스틱스의 독자적인 상표 등록 기술인 P2P™(Point to Point) 브레이싱입니다. P2P 브레이싱이란 인클로저 내부에서 보강이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효과적으로 지지하는 기술로, 큐 어쿠스틱스에 따르면 내부 정재파를 제거하고 스테레오 이미지 초점을 개선해서 더 정확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제공한다고 하네요.

    큐 어쿠스틱스 3000i 시리즈

    유닛도 모두 새롭게 개선되었습니다. 트위터의 경우, 우퍼의 진동으로부터 간섭받지 않도록 실리콘 서스펜션 시스템을 도입하여 배플로부터 격리했고, 드라이버 유닛 역시 아라미드(총알도 뚫지 못하는 강도, 500°C의 불 속에서도 타거나 녹지 않는 내열성 그리고 아무리 힘을 가해도 늘어나지 않는 뛰어난 인장강도를 가진 섬유)를 정밀하게 함침 및 코팅한 콘을 낮은 히스테리시스(물질의 물리량이 현재의 물리적 조건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이전부터 그 물질이 겪어 온 상태의 변화 과정에 의하여 결정되는 현상)의 고무 서라운드와 결합하여 보다 정확하고 균일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죠.

    큐 어쿠스틱스 3000i 시리즈 - 3010i

    심미적인 부분에서도 몇 가지 향상이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측면과 마감이 달라서 이질감이 들던 전면 패널이 동일한 마감으로 바뀌었고, Q 로고 주변의 사각 테두리가 없어졌으며, 유닛 주변의 베젤은 크롬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더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주네요.

    마감은 블랙, 화이트, 그레이, 월넛 무늬목까지 4가지가 제공되는데요, 이 중 화이트는 그릴이 센스있게 그레이 색상으로 제공됩니다. 반면 월넛은 아무래도 시트지티가 완전히 감춰지지는 않기 때문에 이왕이면 블랙, 화이트, 그레이 중에 선택하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피커 하단에는 스크래치와 미끄럼 방지 및 바닥면으로부터 반사되는 진동 감쇄를 위한 고무 범폰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큐 어쿠스틱스 3000i 시리즈

    사운드

    청음 테스트는 클래스 A/B 증폭방식으로 8옴 기준 50와트의 출력을 전달하고 ESS9016K2M DAC 칩을 내장한 아캄(Arcam)사의 SA10 인티앰프와 크롬캐스트를 옵티컬로 연결해서 타이달 스트리밍으로 진행했습니다. 보다 변별력 있는 테스트를 위해 동사의 와이어리스 액티브 스피커 M20을 비교군으로 사용했고요.

    3000i 시리즈는 큐 어쿠스틱스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리티쉬 사운드” 하면 연상되는 도톰한 중음과 따스한 온기, 그리고 자극성이 없는 보드라운 터치를 들려주죠. 여기에 더해 큐 어쿠스틱스는 기민한 반응속도와 투명하고 산뜻한 고음, 그리고 양감을 단정하게 쳐낸 저음으로, 딱 들었을 때 “포근하고 담백한 게 듣기 좋다”는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캐비닛 용적과 유닛 구경이 다른 만큼 모델 별로 음색 특성과 매력이 조금씩 다른데요, 먼저 중간 모델인 3020i부터 시작해볼까요? 3020i는 M20과 진배없는 캐비닛 사이즈와 동일한 0.9인치(22mm)트위터에 5인치(125mm)드라이버 유닛으로 구성된 모델입니다. 흥미로운 건 M20의 저음역대 하한선이 55Hz였던 반면, 3020i는 64Hz로 기재되어 있다는 건데요, 청감 상으로는 두 모델 모두 비슷하게 약 60Hz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대역간 및 토널 밸런스 역시 M20과 동일하게 중음역대는 살짝 부풀려져 있고 도톰하며, 고음역대는 산뜻하고, 저음역대의 양은 단정하게 쳐낸 양상을 보였고요.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는 차이는 배경의 적막함과 투명도였습니다. M20이 부드럽지만 답답하지 않은 정도였던 반면, 3000i 시리즈는 세 모델 모두 굳이 투명도를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맑은 사운드를 들려줬죠. 더 결정적인 차이는 스테이징에서 드러났는데요, M20이 보통의 가로폭과 약간 협소한 깊이 및 높이로 직사각형 형태의 무대를 보여줬다면, 3020i의 경우, 고음역대 상한선이 30kHz로 늘어난 만큼 깊이와 높이가 꽤 확장되고 가로폭도 살짝 늘어나서 무대가 작다는 느낌을 거의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포커싱과 정위감은 역시 탁월했고요.

    3010i로 넘어가자 저음역대 하한선이 청감 상 70Hz 정도로 높아지고 전체적으로 배음과 양감이 줄어들며 반응속도가 더욱 기민해집니다. 이로 인해 중음역대가 살짝 포커싱되고 더욱 담백한 느낌을 주며 홀톤과 같은 공간감은 줄어들지만 각 악기간의 거리와 여백이 살아나면서 결과적으로 연주와 보컬에 대한 집중도가 확 올라가죠. 특히 악기 구성이 단촐하면서 빠른 속도감과 섬세한 표현력을 요하는 재즈나 실내악, 그리고 보컬과 기타만으로 이루어진 어쿠스틱 곡 등에서 굉장히 듣기 좋은 사운드를 들려줬습니다. 개인적으로 세 모델 중 가장 마음이 끌리더군요.

    마지막으로 3030i는 격이 다른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3020i에서 3010i로 넘어갔을 때, “대역이 좁아지고 오밀조밀 해지는 게 집중도가 올라가는군.”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3020i에서 3030i로 올라갔을 때는 “이거 뭐지? 같은 시리즈 맞나?” 싶더군요. 그렇게 느껴졌던 첫 번째 이유는 저음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탠드마운트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저음역대 하한선은 약 40Hz로, 이 정도에 다다르면 저음이 제한된다는 느낌을 더 이상 받지 않게 되는데, 3030i가 딱 그렇습니다. 급하게 스펙 시트를 살펴보니 역시 46Hz까지 재생하더군요. 두 번째 이유는 스테이징입니다. 무대의 크기가 커진 것은 물론, 공간감 역시 마치 소극장에서 콘서트홀로 이동한 것처럼 홀톤이 형성되고 스케일이 확장되면서 제법 그루비하고 웅장하다는 느낌마저 주죠. 비록 큐 어쿠스틱스 특유의 포근하고 담백한 매력은 반감되지만 이 가격대에서 성능의 한계를 돌파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마치며

    큐 어쿠스틱스의 첫 데뷔작 1010은 듣기 좋은 매력적인 음색과 입문기의 단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 탁월한 파인튜닝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큐 어쿠스틱스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해당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왔죠. 그리고 그 노력의 가장 최근 결과물이 바로 3000i 시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모델별 한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맑고 포근하고 담백한 사운드로 듣기 좋은 3020i,
    극대화된 담백함과 여백의 미로 연주와 보컬에 집중케 하는 3010i,
    입문기 성능의 한계를 돌파한 웅장한 3030i.


    큐 어쿠스틱스 3000i 시리즈

    3010i

    장점단점
    • 듣기 좋은 파인튜닝
    • 포근하고 담백한 음색
    • 연주와 보컬에 집중도 향상
    • 아쉬운 공간감

    3020i

    장점단점
    • 듣기 좋은 파인튜닝
    • 포근하고 담백한 음색
    • 없음

    3030i

    장점단점
    • 듣기 좋은 파인튜닝
    • 포근하고 담백한 음색
    • 부족함 없는 저음역대 하한선
    • 웅장함이 느껴지는 스테이징
    • 입문기의 한계를 돌파한 성능
    • 줄어든 큐 어쿠스틱 특유의 담백함/li>

    제품 사양

    3010i

    구성 : 2웨이 2스피커 베이스 리플렉스
    트위터 : 0.9 인치 (22 mm)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 4.0 인치 (100 mm)
    재생 주파수 대역 : 65 Hz – 30 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 2.6 kHz
    공칭 임피던스 : 6 Ω
    최소 임피던스 : 4 Ω
    감도 : 86 dB
    권장 앰프 출력 : 15 – 75 와트
    제원 : 253 x 150 x 252 mm (HWD)
    무게 : 4.1 kg

    3020i

    구성 : 2웨이 2스피커 베이스 리플렉스
    트위터 : 0.9 인치 (22 mm)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 5.0 인치 (120 mm)
    재생 주파수 대역 : 64 Hz – 30 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 2.4 kHz
    공칭 임피던스 : 6 Ω
    최소 임피던스 : 4 Ω
    감도 : 88 dB
    권장 앰프 출력 : 25 – 75 와트
    제원 : 278 x 150 x 282 mm (HWD)
    무게 : 4.8 kg

    3030i

    구성 : 2웨이 2스피커 베이스 리플렉스
    트위터 : 0.9 인치 (22 mm)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 6.5 인치 (165 mm)
    재생 주파수 대역 : 46 Hz – 30 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 2.4 kHz
    공칭 임피던스 : 6 Ω
    최소 임피던스 : 4 Ω
    감도 : 88 dB
    권장 앰프 출력 : 25 – 75 와트
    제원 : 325 x 200 x 329 mm (HWD)
    무게 : 6.4 kg
    수입원 : 삼아디엔아이(주) https://www.samastore.co.kr/

  • 큐 어쿠스틱스 M20 – 포근하고 담백한 음색의 예쁜 브리티쉬 와이어리스 액티브 스피커

    큐 어쿠스틱스 M20 – 포근하고 담백한 음색의 예쁜 브리티쉬 와이어리스 액티브 스피커

    큐 어쿠스틱스 로고

    큐 어쿠스틱스 M20


    영상 리뷰


    시작하며

    큐 어쿠스틱스(Q Acoustics)는 비교적 최근인 2006년에 설립된 영국의 스피커 제조사입니다. 데뷔작 1010 스탠드마운트 스피커부터 포근하고 담백한 브리티쉬 사운드에 산뜻한 고역을 첨가한 매력적인 음색과 곡선형 코너, 그리고 뛰어난 가성비로 커다란 화재를 일으켰으며, 이어서 출시된 2000, 3000, 그리고 컨셉(Concept) 시리즈 역시 입문기, 초급기 가격대에서 케프(KEF), 모니터오디오(MonitorAudio), 와피데일(Wharfedale) 등과 더불어 많은 사랑을 받았죠.

    이에 탄력받아 큐 어쿠스틱스는 2020년에 새로운 시도를 감행합니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이더넷, HDMI, 광, MM포노단, 아날로그 라인입력, 서브우퍼 입력단을 제공하는 컨트롤 허브, 그리고 완전한 무선 방식으로 페어링되는 혁신적인 기능의 큐 액티브(Q Active) 시리즈를 선보인 것이죠. 하지만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야심차게 출시한 큐 액티브 시리즈는 해당 가격대의 절대강자인 KEF라는 거대한 산을 끝내 넘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에 2021년, 큐 어쿠스틱스는 승부수를 던지는데요, 그것이 바로 이 리뷰에서 소개할 M20 와이어리스 액티브 스피커입니다. 큐 액티브 200을 트리클다운했지만 전혀 다른 컨셉으로 기획된 M20. 과연 어떤 목적으로 제작되었는지, 그리고 사운드는 어떤지 같이 한 번 살펴보시죠.


    구성

    M20을 언박싱하면 스피커 한 조, 파워케이블, 스피커 케이블, 리모컨, 리모컨 배터리, 덕트 마개 2개, 그리고 사용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리모컨에는 ON/OFF, 음소거, 볼륨, 재생, 일시정지, 곡 넘김, 입력단 설정 버튼이 있는데요, 이 가격에 리모컨이라니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덕트 마개는 저음이 과하다고 느껴지거나 부밍이 생기면 끼우라고 주는 건데, 음질에 득될 건 없으니 부득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 그냥 박스에 넣어두는 걸 권장합니다. 후술하겠지만 M20에는 배치 조절 토글 스위치가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쓸 일이 없을 거에요.

    스피커 케이블은 품질이 정체불명이긴 하지만 길이는 4m로 꽤 넉넉한 편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USB와 광(Optical)케이블이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건데요, M20을 PC에 연결해서 사용하실 분들은 잊지말고 USB 케이블을 사전에 준비해 놓으셔야겠습니다.


    디자인

    큐 어쿠스틱스는 데뷔작인 1010부터 아담한 사이즈와 곡선형 코너를 고집해 왔습니다. 코너를 곡선으로 처리하면 외관 상 수려할 뿐 아니라 인클로저 내부의 회절로 인한 왜곡을 줄여주기 때문에 음질 향상의 효과도 있는데요, M20 역시 높이 279mm, 폭 170mm, 깊이 296mm 사이즈에 곡선형 코너로 단번에 큐 어쿠스틱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릴은 분리가 안 되는 일체형으로 유닛만이 아니라 인클로저의 전면을 완전히 덮고 있는데요, 과거에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큐 액티브 시리즈를 생각해보면 현명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원가절감도 되고요.

    디자인 포인트로는 그릴 하단에 위치한 큼직한 알루미늄 Q로고, 그리고 그릴과 인클로저 사이의 알루미늄 바인딩을 꼽을 수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월넛 무늬목까지 3가지를 제공합니다. 이 중 화이트는 애플과의 매칭을 고려했는지 그릴이 센스있게 그레이 색상으로 제공됩니다. 반면 월넛은 아무래도 시트지티가 완전히 감춰지지는 않기 때문에 이왕이면 블랙과 화이트 중에 선택하는 게 좋겠네요.

    인클로저 재질은 몰딩으로 제작되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아주 촘촘하고 매끈한 게 꽤 고급진 느낌입니다. 두드려보면 진동에 가장 취약한 패널의 중심부도 ‘똑똑’, 그 외에는 밀도 높은 HDF처럼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이는 큐 어쿠스틱스의 독자적인 상표 등록 기술인 P2P™(Point to Point) 브레이싱 덕분입니다.

    P2P 브레이싱이란 인클로저 내부에서 보강이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효과적으로 지지하는 기술로, 큐 어쿠스틱스에 따르면 내부 정재파를 제거하고 스테레오 이미지 초점을 개선해서 더 정확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정확한 건 들어봐야 알겠지만, 두드리는 소리로 봐서는 통울림으로 인한 왜곡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만한 수준으로 보이네요.

    스피커 하단에는 스크래치와 미끄러짐 방지 및 바닥면으로부터 반사되는 진동 감쇄를 위한 고무 범폰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그릴에 가려져서 보이지는 않지만 유닛 구성은 약 1인치(22mm) 트위터와 5인치(125mm)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유닛으로 이루어진 2웨이 방식으로, 이 유닛들은 내장되어 있는 65와트 출력의 클래스 D 디지털 앰프로 구동됩니다.


    기능

    M20은 각종 입력단이 마련되어 있는 메인 스피커와 마치 패시브 스피커처럼 스피커 터미널만 있는 서브 스피커로 구성됩니다. 메인과 서브 스피커 간의 페어링은 스피커 케이블로 이루어지는데요, 이러한 연결 방식은 거추장스럽다는 단점이 있지만, 무선 연결과 달리 음질 열화나 딜레이가 발생할 여지가 없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메인 스피커의 상단에는 가장 자주 쓰이는 볼륨+와 -, 그리고 전원버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원버튼은 길게 누르면 ON/OFF, 짧게 누르면 입력단이 변경되는데요, 데스크파이 유저분들에게는 리모컨보다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후면으로 넘어가보면, 아날로그는 스테레오 RCA와 3.5mm AUX, 디지털은 24bit/192kHz까지 지원되는 B타입 USB와 광, 네트워크는 블루투스 5.0(Bluetooth 5.0) 입력단을 제공합니다.

    블루투스 4.2, 에어플레이 2(AirPlay 2), DLNA, UPnP, 심지어 룬(roon)까지, 화려한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하지만 USB 입력은 없었던 큐 액티브 200과는 달리, M20은 모든 소리를 출력해주고, 설정이 간편하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블루투스와 USB를 주된 입력으로 삼은 건데요,

    여기서 큐 어쿠스틱스의 기획의도가 엿보입니다. “사용 및 설정 난이도를 낮추고 접근성을 높인다.” 즉, 큐 액티브 200이 오디오파일 전용에 가까웠다면 M20은 가벼운 기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보다 캐주얼한 컨슈머 지향 컨셉인 거죠. 쉽게 말하면, PC에 USB 연결도 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라고 이해하셔도 무방할 듯합니다.

    이런 컨셉임을 감안했을 때, HDMI가 빠진 건 조금 아쉬운 부분인데요, 비록 몇 가지 입력단과 기능은 빠졌지만 별도의 허브 없이 깔끔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개의 토글 스위치는 좌우 선택과 배치 조절 기능을 담당합니다.


    사운드

    # 성능

    먼저 가장 기본적인 성능 척도부터 짚어볼까요? 스펙 시트를 살펴보면 재생 주파수 대역이 55Hz에서 22kHz로 기재되어 있는데, 실제 청감상으로도 60Hz에서 20kHz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비록 다이아몬드나 리본 트위터가 선사하는 초고음이나, 6.5인치 이상의 드라이버 유닛이 구현하는 초저음은 없지만 이 정도면 음악을 즐기기에 무리 없는 충분한 사양이라고 할 수 있죠.

    대역간 및 토널 밸런스의 경우, 입문형 제품들은 소비자의 귀를 사로잡기 위해 고음역대의 선명도를 높이고 저음역대를 부풀려놓는, 일명 V자형 곡선을 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M20은 중음역대가 살짝 부풀려져 있고 도톰하며 고음역대는 산뜻하고 저음역대의 양은 오히려 단정하게 쳐낸 양상을 보입니다.

    정보량과 다이내믹스는 모두 해당 가격대에서 평범한 수준입니다. 스테이징의 경우, 가로폭은 보통의 크기로 형성되는 반면, 세로폭은 잘 표현되지 않아 좌우로 벌어져있는 직사각형 형태를 보이는데요, 오히려 높이는 공간감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지만 깊이 대비 준수한 편입니다. 사실 무대가 협소하게 형성되거나, 깊이 및 높이가 잘 표현되지 않는 건 해당 가격대에서 흔한 현상이기 때문에, 무대를 그려내는 능력은 무난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괄목할 만한 건 포커싱과 정위감이었는데요, 보컬은 상이 정중앙에 또렷이 맺히고, 비록 깊이의 제약은 있지만 각 악기의 위치와 레이어링은 상당히 정확하게 표현해 주었습니다.

    # 성향

    M20의 사운드 성향은 기본적으로 브리티쉬 사운드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중음역대를 중심으로 도톰하고 온건하며 자극성이 없는 보드라운 터치를 들려주죠. 여기에 더해 아주 고운 질감은 보드라움을 한층 더 배가시켜 주고요.

    그렇다고 느긋하고 풍성한 전통적인 사운드는 아닌데요, 반응이 매우 기민하고 고역은 답답하지 않을 정도의 산뜻함과 투명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베이스는 양감이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딱 들었을 때 “포근하고 담백한 게 듣기 좋다”는 인상을 줍니다.

    입문형 스피커들은 정보량의 부족으로 여위게 들리거나 작은 인클로저 통으로 인해 특정 대역에서 코맹맹이소리가 나는 등, 소리가 경박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M20에서는 이런 게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파인튜닝 능력은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블루투스는 USB와 음질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했습니다. 주된 연결 방식이 블루투스인만큼 리시버 품질에 꽤 신경을 쓴 모양이네요. 마지막으로 후면의 배치 조절 스위치는 아래에서부터 “개방된 공간, 측벽, 코너” 이렇게 세 가지 모드를 지원하는데, 위로 올릴수록 아주 미묘하게 사운드가 전방으로 집중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글을 마무리하기 위해 내용을 쭉 읽어보고는 기억에 의존해서 작성한 서론의 큐 어쿠스틱스 성향과 방금 들은 M20의 청음평이 너무 일치해서 사뭇 놀랐습니다. 달리 말하면 2006년부터 현재까지 입문기와 초급기 가격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바로 그 사운드가 M20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것이겠죠.

    큐 어쿠스틱스 M20은 복잡하거나 불편할 수 있는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거추장스러운 허브를 과감하게 빼고 가장 보편적인 블루투스와 USB를 주된 입력으로 채택함으로써 사용 및 설정 난이도를 낮추고 접근성은 높인 캐주얼한 모델입니다. 리모컨, 상단 버튼, 배치 조절 스위치 등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돋보이고요.

    한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편리하고 예쁜 브리티쉬 데스크 마운트 스피커”


    큐 어쿠스틱스 (Q Acoustics) M20

    장점 단점
    • 리모컨과 상단 버튼
    • 세련된 디자인
    • 배치 조절 토글 스위치
    • 듣기 좋은 파인튜닝
    • 포근하고 담백한 음색
    • 우수한 블루투스 성능
    • USB, 광케이블 부재
    • HDMI 미지원
    • 평범한 음질

    written by 마누
    produced by 이동훈


    제품사양

    • 트위터 : 0.87인치(22mm)
    • 미드베이스 : 4.92인치(125mm)
    • 재생 주파수대역 : 55Hz – 22kHz
    • 크로스오버 주파수 : 2.4kHz
    • 입력단 : 블루투스5.0 (aptX™, aptX™ HD, SBC, AAC, 24bit/48Hz), USB (24bit/192kHz), 광 (24bit/192kHz), 스테레오 RCA 라인레벨, 3.5mm AUX 라인레벨
    • 최대 피크 출력 : 2 x 65w
    • 상시 지속 출력 : 2 x 32w
    • 캐비닛 타입 :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 제원 : 279 x 170 x 296mm(HWD)
    • 무게 : 메인 5.5kg, 서브 5.1kg
    • 수입원 : 삼아디엔아이(주)  https://www.samastore.co.kr/
    • 가격 : 109만원
  • SPEC RSP-AZ9EX, 스피커와 앰프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을까?

    SPEC RSP-AZ9EX, 스피커와 앰프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을까?

    User’s first impression

    SPEC RSP-AZ9EX


    SPEC社의 RSP-AZ9EX 리얼-사운드프로세서는 스피커에서 발생한 ‘역기전력’을 흡수하여 오디오 시스템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여주고, 전보다 리얼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제품이다. 필자 역시 이전 버전 RSP-901EX을 사용 중으로, 이전 버전과의 비교 사용기 위주로 리뷰를 풀어내 볼까 한다.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점이 더 나아졌다고 느꼈는지 주관적인 소감이 조금 개입되어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우선 앰프에서 스피커 방향으로 에너지가 전달되어 우퍼가 피스톤 운동을 하고 소리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오디오파일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터. 이 과정에서 스피커로부터 앰프 방향으로 ‘역기전력’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여기서는 마그넷-코일-인덕터-스위치 등등의 이야기를 언급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여기서는 간단히 짚고 넘어가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하이파이 스피커의 우퍼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진동하면서 에너지(기전력)를 만들어 낸다. 이 경우 만들어진 에너지의 극성은 앰프에서 전달받은 에너지와 반대 방향이 되어 '역기전력'이 된다.

    이렇게 생성된 “역기전력”은 과연 어떤 영향을 끼치는 껄까? 고백컨데. 이 부분부터는 막연 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하이파이 오디오가 가진 덕목을 떠올려 보건대 원음을 최대한 손상 없이 재생해야 하는 시스템에 '역기전력'이라는 의도하지 않았던 에너지가 생성되어 간섭한다는 점은 적어도 좋은 영향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SPEC社의 홈페이지에는 RSP-AZ9EX란 제품을 아래와 같은 형태로 스피커에 연결하여 '역기전력'을 감소시켜 음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여기에 나와있지 않은 자세한 원리는 기업비밀일 수 있어 공개되지 않겠지만, 다만 내부 사진으로만으로 짐작컨데 엔지니어답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SPEC의 제품들이 그렇듯 소리의 순수성을 중요시해서 구성은 단순하되 부품 하나하나의 단가는 아끼지 않았다.

    제품의 대한 내용은 여기까지 본격적으로 비교 청음 소감을 이어 보려한다. 제품을 설치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크게 느끼게 되는 변화는 소리가 릴리즈 되는 부분 이었다. 타악기 소리를 예로 들어보면. 제품 설치 후에 상대적으로 소리가 끌리고 퍼지는 듯 들리는 현상이 줄어들었고 최초의 어택에서 릴리스까지 소리가 잘 갈무리되면서 타악기 소리의 실체감이 향상되는 인상을 받았다.

    반대로 제품을 제거하고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타악기 소리가 둔탁하게 들리면서 앞선 소리가 사라지기 전, 뒤에 나올 것 같은 소리가 급하게 따라붙는 느낌이 들었다.

    이어서 피아노곡이나 현악을 들어봐도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피아노 건반이 눌릴 때의 임팩트, 현과 활이 마찰할 때의 질감,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여운 등, 착색이 현저하게 줄어 음색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은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던 기존 버전과의 비교를 해보면 최신 버전인 RSP-AZ9EX는 이전 버전보다도 향상된 실체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음이 이어짐이 더욱 자연스러워져 테스트로 청음 하는 시간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원래 901EX도 만족스러웠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플래그십인 AZ9EX이 자꾸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래는 참고 할 수 있는 비교 영상을 첨부 해본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래 영상은 늬앙스만 느낄 수 있는 참고일뿐 각자의 시스템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로 들려질 것임은 자명하다.

    결론적으로 RSP-AZ9EX는 기존 버전보다 소리의 해상력이 전반적으로 향상해 주었다. 단점이라면 시원하고 날카롭게 들려야 할 락(ROCK)장르가 너무 고급스럽게 들린다? 정도..

    해상력 향상을 목표로하는 악세사리들이 처음엔 그 변화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결국 인위적인 음에 지쳐 방출하게 되고 마는데, 이 RSP-AZ9EX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영향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리뷰를 통해 필자가 보유한 (늘 스피커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901EX의 존재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전 버전이지만 5년여간 방출 되지 않고 함께하고 있는 이유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제품사양

    • 호환되는 스피커 임피던스 : 10Ω 이하 권장
    • 최대 출력 : 1kW 이하 권장
    • 크기 (W×H×D) : 100 x 47 x 117 mm
    • 무게 : 약 250g
    • 수입원 : 체스오디오  www.chessaudio.co.kr
  •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3 – 세계적 스피커 명장이 그려낸 진짜 스피커의 등장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3 – 세계적 스피커 명장이 그려낸 진짜 스피커의 등장

    포컬의 그랜드 유토피아 EM에
    다인오디오의 뉴 컨피던스를 섞어서
    불과 몇 백 만원짜리의 스피커를 만들 수 있다면?

    과연 그런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있다. 이번에 소개할 새 브랜드는 그런 마술을 현실로 만들어낸 신생 업체로 2022년 올해의 주목할 만한 제품이자 브랜드로 선정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특별함과 놀라움을 자랑한다.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3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3

    프랑스의 신성이라 부를 만한 새 스피커 업체 ‘리바이벌오디오(Revival Audio)’가 그 주인공이다.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에 본거지를 둔 이 신생 스피커 업체는 올 봄에 설립되어 불과 몇 달만인 지난 여름에 첫 제품을 내놓았다. 브랜드 이름만 봐서는 그저 그런 스피커 회사 하나가 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획기적인(!) 스토리와 역사 그리고 충격적인 기술 백그라운드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설립된 지, 불과 1년도 안된 업체지만 리바이벌오디오는 기술 및 개발을 책임지는 CTO와 경영 및 영업을 책임지는 COO로 구성된 리바이벌 오디오는 두 사람의 업계 업력이 40년 정도 되는 스피커 업계의 베테랑이 만든 업체이다.

    포컬의 그랜드 유토피아 EM 과 다인오디오의 뉴 컨피던스의 주역

    먼저 회사의 뼈대가 되는 기술과 제품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CTO, 다니엘 이몽(Daniel Emonts)이란 인물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니엘은 스피커 드라이버를 직접 설계, 제작할 뿐만 아니라 인클로저와 크로스오버까지, 스피커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극소수의 스피커 전문 엔지니어이다.

    다니엘 이몽 (Daniel Emonts)

    구차한 설명보다 그의 경력이 곧 그의 능력을 말해준다. 다니엘은 프랑스 출신의 엔지니어로 알텍 렌싱, 필립스를 거쳐 2010년까지 프랑스 포컬에서 스피커 설계를 책임졌던 인물로 ‘그랜드 유토피아 EM’으로 시작된 포컬의 현재 유토피아 시리즈를 탄생시킨 엔지니어이다. 자크 마월과 제라르 크레티엥의 포컬 시대에 베릴륨 트위터와 W샌드위치 콘 그리고 파워 플라워 마그넷 시스템의 하이엔드 드라이버들과 그랜드 유토피아 EM에서 스칼라 유토피아 그리고 디아블로에 이르는 유토피아 라인을 만든 장본인이다.

    이후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프리랜서로 여러 업체의 스피커 설계 및 독일의 스피커 드라이버 업체의 엔지니어로 각종 카오디오의 드라이버 제작을 담당하다가 2016년부터 다인오디오에서 새로운 드라이버와 스피커 개발을 책임지게 되었다.

    2014년 다인오디오는 중국 자본에 인수된 뒤 대대적인 투자로 R&D 센터 설립과 라인업을 새롭게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다니엘은 이때부터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에소타3 트위터와 에소텍 플러스 우퍼 그리고 컨피던스에서 헤리티지 스페셜에 이르기까지 신세대 다인오디오의 드라이버와 스피커 개발을 책임졌다. 그리고 2021년을 끝으로 퇴사하여 올해 봄에 직접 자신의 스피커 회사인 리바이벌 오디오를 설립한 것이다.

    다인오디오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전략가

    리바이벌 오디오 재키 리
    재키 리 (Jacky Lee)

    기술과 제품 개발에 다니엘 이몽이 있다면, 리바이벌 오디오의 경영 전략과 마케팅, 영업을 책임지는 COO는 대만 출신의 경영 컨설턴트 재키 리(Jacky Lee)라는 인물이다. 대만 출신의 기업 경영 컨설턴트로 로레알, IBM 등의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던 재키는 2014년 중국의 고어텍이 다인오디오를 인수하기 위해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업무를 맡으며 다인오디오 차이나에 합류했다.

    성공적인 인수가 마무리 된 뒤, 2017년부터는 덴마크의 다인오디오 본사의 부사장으로 합류하며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경영 전략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9년부터 다인오디오 그룹의 영업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경영 전반을 책임지다가 2021년을 끝으로 퇴사했다. 그리고 다니엘과 함께 리바이벌오디오를 설립하며 새 스피커 회사의 마케팅, 영업 등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이처럼 리바이벌오디오는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업체지만, 실제 회사를 기획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경영을 책임지는 멤버는 30여년 경력의 스피커 설계의 전문가와 10여년 경력의 스피커 회사 경영을 책임진 전문가로 구성된 업력 40년의 전문가 집단이라는 것이 리바이벌 오디오의 설명이다.

    스피커의 시작과 끝, 리바이벌 오디오 드라이버

    설립자들의 백그라운드가 제품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리바이벌오디오의 첫 스피커인 아탈란테(Atalante) 시리즈는 기존 오디오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독자적인 새로운 드라이버와 새로운 크로스오버 설계 그리고 고풍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의 캐비닛으로, 스피커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이 자체 개발로 탄생된 결과물이다.

    단순히 직접 만든 드라이버를 쓴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 드라이버의 기술과 성능이 상당한 수준이기에 특별하다는 것이다. 리뷰 모델인 아탈란테 3는 2웨이 북쉘프 스피커로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구성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여기 사용된 트위터와 미드베이스가 범상치 않은 드라이버들로, 리바이벌오디오 스피커를 위해 다니엘 이몽이 직접 설계, 제작한 전용 유닛들이라는 점이다. 과거 알텍 렌싱부터 포컬, 다인오디오에서 항상 브랜드에 걸맞은 전용 드라이버를 개발해 온 경력의 엔지니어 답게 리바이벌오디오라는 브랜드 컨셉에 맞는 스피커에 맞춘 전용 드라이버를 직접 개발해낸 것이다.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RASC 트위터
    리바이벌 오디오 RASC 돔 트위터

    RASC 소프트 돔 트위터

    리바이벌 오디오 전용으로 개발된 직경 28mm의 RASC 소프트 돔 트위터는 겉보기에는 단순한 원형 돔으로 보이지만 돔 주변의 외주 부위에는 리니어한 돔의 피스톤 움직임을 유지하도록 서스펜션이 더해져 있다. 제작사에 따르면, 돔 트위터의 경우 1-8kHz까지는 돔의 중앙부에서 소리가 나지만 그 이상의 고역으로 올라가면 보이스코일과 직결되는 돔의 외주부에서 음이 발산된다고 한다. 따라서 전 대역에 걸쳐 고른 음의 발음과 분산을 위해 돔 외주부에 비대칭형 서스펜션을 설계하여 리니어한 돔의 동작과 더불어 훨씬 향상된 음의 분산 패턴을 구현하도록 한 것이 RASC 돔의 특징이라고 한다.

    패브릭 소재는 많은 타사의 돔 트위터와 흡사한 소재로 보이지만, 패브릭 표면에는 리바이벌오디오가 자체 개발한 특수 배합의 소재가 코팅되어 있다. 돔 트위터의 음질을 좌우하는 코팅 소재는 돔의 경도를 유지하고 재생 대역과 브레이크업 모드를 제어하는 소재로,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리바이벌오디오는 온갖 소재들의 배합 실험을 통해 최적의 음을 내는 자체 코팅 소재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다니엘은 다인오디오 재직 시절 한 인터뷰에서 드라이버의 콘지에 사용하는 접착제의 종류를 수십가지를 테스트해보면서, 접착제에 따른 음질 변화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설명한 바 있었다. 그런 경험들이 리바이벌오디오의 새로운 트위터 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돔 내부의 공진을 제거하는 ARID 기술

    RASC 돔 트위터를 가까이서 플래시로 비춰보면 돔 속에 또 하나의 구조물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리바이벌오디오의 특허 기술이라고 설명하는 ARID(Anti Resonance Inner Dome)이 그것이다. 이름의 의미는 공진을 억제하는 내부 돔 정도로 설명이 된다. 

    돔의 특성상 콘지 속에는 빈 공간이 넓게 존재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돔 뒤에 있는 이 공간에서 돔이 움직일 때 정재파가 생기기 때문에 돔이 움직일 때마다 거꾸로 돔에 영향을 주게 되어 트위터 음에 변형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ARID는 돔 바로 뒤에 장착하여 돔이 움직일 때 돔 뒷면에서 생기는 공기의 움직임을 소멸시켜 돔 속의 정재파 발생을 제거한다. 또한 그런 돔 속의 공기의 흐름을 트위터 뒤로 배출시키는 웨이브가이드 역할도 함께 하여 트위터의 주파수 응답특성을 훨씬 넓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또한 유닛 후면에는 BCD(Back Chamber Damping)라 부르는 공진 제거를 위한 비대칭 구조의 공진 흡수용 기구물이 부착되어 트위터의 재생 대역보다 한참 낮은 560Hz로 공진 주파수를 낮출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트위터의 마그넷은 페라이트 소재를 적용했는데, 네오디뮴 보다 훨씬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네오디뮴 이상의 성능을 내기 위해 초대형 페라이트를 사용하여 보이스코일의 열을 흡수하는 데에도 대단히 효과적인 성능을 동시에 얻어냈다.


    현무암 섬유로 만든 저음, BSC 우퍼

    다니엘이 리바이벌오디오를 설립하며 최초로 도전한 과제 중 하나가 우퍼의 개발이다. 기존의 다양한 소재들을 뒤로하고 그가 선택한 것은 현무암에서 추출해는 섬유인 현무암 섬유를 우퍼용 콘지로 사용했다. 현무암 섬유는 물성으로는 유리 섬유의 일종으로 석유 화학으로 생산해내는 것이 아닌, 친환경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환경 오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물성 자체도 강철보다 단단한 고강도로 유리 섬유보다 엄청 강하고, 케블라 보다도 훨씬 강력한 물성과 함께 1000도의 고온에도 견디는 내연성도 갖고 있다. 탄소 섬유와 아라미드 섬유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는 신소재인데 이를 업계 최초로 우퍼에 도입한 것이다. 실제로 유리 섬유보다 훨씬 더 강하고 케블라보다도 강한 물성을 자랑한다.

    물론 현무암 섬유 하나로 콘지를 쓰는 것은 아니다. 다니엘은 과거 포컬에서 유리섬유를 활용하여 W샌드위치 콘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현무암 섬유를 최상위 레이어로 사용하고 중간 레이어로는 댐핑 특성을 갖추기 위해 폴리머 접착제와 팰트 소재를 적용하고 마지막으로 콘지의 뒷면에 해당하는 세번째 레이어에는 특수 소재의 폼으로 뒤를 받치도록 했다. 이와 같은 3중 레이어 구성의 현무암 섬유 소재의 우퍼 콘지는 대단히 단단한 경도를 자랑하면서도 적절한 댐핑 특성을 갖추어 훌륭한 저음 특성을 들려준다고 한다.

    마그넷도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페라이트 소재를 활용하되 대형 페라이트 설계로 우퍼의 감도를 대폭 높였다. 실제 스피커 측정에서 약 91dB의 감도를 보여주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한편 아탈란테 3의 크로스오버는 최근 등장한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의 크로스오버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트위터나 미드베이스/우퍼를 자체 설계하여 유닛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내고 크로스오버는 최소한의 역할을 하는 미니멀한 크로스오버 설계를 추구한 점이다. 최소한의 부품을 쓰되 꼭 필요한 정도만 쓰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Paris, France

    프랑스의 유명 산업 디자이너의 캐비닛 설계

    아탈란테 스피커의 큰 특징 중 하나로 캐비닛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얼핏 봐서는 하베스나 스펜더 같은 BBC 모니터 계열의 스피커 형태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마감 처리와 단순한 나무 박스가 아닌, 세세한 디테일들이 곳곳에 녹아든 세련된 감각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 디자인은 엔지니어가 설계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의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에 의뢰하여 완성된 결과물이다. 스피커 디자인을 담당한 것은 A+A COOREN 이라는 곳이다. 

    리바이벌 오디오

    이 업체는 프랑스 출신의 남성 디자이너와 일본 출신의 여성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부부가 운영하는 디자인 하우스로 가구, 가전 등의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며 프랑스 디자인 어워드 100 수상을 자랑하는 업체이다. 실제로 아탈란테 스피커의 측면이나 전면 중앙을 가로지르는 부분 그리고 측면에 새겨진 레이저 각인의 고풍스러운 로고는 고풍스러운 프랑스적 분위기와 70-80년대 레트로풍의 스피커 디자인을 멋지게 풀어낸 결과물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링돌프의 TDAI-1120과 어큐페이즈의 280 인티 앰프 그리고 루민의 T2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테스트에서는 공간이 넓은 만큼 트위터를 안쪽으로 배치하는 구성을 취했는데 제조사에 따르면, 좌우 스피커 사이가 3m 이상으로 넓어지면 트위터를 바깥 쪽으로 배치하는 셋업을 추천한다고 한다.

    겉모양만 봐서는 하베스 같은 중역대 위주의 온도감 높은 사운드로 중역 중심의 에너지와 약간은 풀린 소프트한 저음이 더해진 사운드를 떠올릴 지 모른다. 하지만 전혀 그 반대다. 오히려 매우 플랫한 응답 특성을 지닌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사운드로 탄력이 실린 저음과 매끄러운 고역 그리고 둔중함 보다는 명료하며 단단한 중역으로 현대적인 고해상도의 깨끗한 사운드가 아탈란테 3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덕분에 무대를 그려내는 스테이징은 꽤나 입체적이며 좌우의 폭도 비교적 넓고 중앙의 심도, 깊이감도 수준급이다.

    밝기도 중간에서 약간의 음영이 있는 편으로 살짝 기울어 있다. 어둡지는 않지만 지나친 밝기나 고역의 거친 입자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세련되고 매끄러운 고역의 입자감이 이 가격대의 스피커로서는 이례적으로 느껴질 만하다.

    저음은 위상 반전형 스피커 답게 약간의 통울림도 느껴지지만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녹여 넣었다. 풀어진 양감 많은 저음과는 거리가 먼, 2웨이 북쉘프 스피커로서는 상당히 안정적인 깊이감을 자랑하는 저음으로, 저역의 에너지도 충분하여 웬만한 플로어스탠더에 준하는 부족함 없는 저음을 들려준다.

    말러의 교향곡 2번 같은 대편성 녹음을 들어보면 무대의 크기와 입체감이 스피커 크기 이상으로 큰 사운드를 내는데, 총주의 울림에서도 음상의 왜곡이나 음색의 변형이 거의 없는 안정된 지구력을 선보인다. 2웨이 북쉘프로 이런 재생음은 상당 부분 BSC 미드베이스의 능력 덕분일 것이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같은 보컬을 들어보면 중역의 투명도와 명료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자칫 밝아지거나 지나치게 가는 소리로 바뀌는 경우가 많은 녹음이지만 투명도와 명료도를 유지하지만 절대 거친 쇳소리나 귀를 거슬리게 하는 고역의 에너지 강조 현상은 하나도 없다. 그만큼 안정된 중역과 중고역의 대역 밸런스가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로렌조 가토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같은 현악기 녹음을 들으면 어쿠스틱한 녹음 공간의 울림을 투명하게 포착해내며, 바이올린의 톤은 꽤 매끄럽고 유려하다. 딱히 온도감 높은 인위적인 아날로그적 색감을 더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단단하고 선명하면서도 깨끗한 현의 질감 표현으로 녹음의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해준다. 고역의 거칠고 자극적인 입자가 없고 악기 주변의 공기감으로 피아노의 울림 등을 대단히 사실적으로 전달해준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피아노의 왼손 타건이 주는 울림과 목질감을 정말 사실적으로, 듣기에 기분 좋은 피아노 울림을 그려내는데 이런 점들은 가격대의 스피커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음량이다. 스펙은 87dB 감도와 공칭 임피던스 6옴, 최저 임피던스 4.4옴으로 준수한 편인데, 비슷한 스펙의 타 스피커에 비해 볼륨 요구 수치가 훨씬 낮다. 즉, 앰프의 볼륨을 다른 스피커에 비해 덜 먹는 편이며, 그 만큼 매칭 앰프에 대한 폭이 넓어진다. 테스트에서는 링돌프의 올인원 앰프와 어큐페이즈의 입문형 인티 앰프를 사용했는데, 전자에서는 -15 ~ -12 정도를, 후자에서는 주로 9시~10시 정도로 충분히 큰 음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저음은 안정된 출력으로 꽤 탄탄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고, 대음량에서도 시끄러워지거나 딱딱해지는 왜곡이 거의 없었다. 그 만큼 이 스피커는 울리기 쉬운 스피커라 할 수 있다.

    정리

    리바이벌 오디오는 세계적인 하이엔드 스피커들을 탄생시킨 엔지니어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놓은 스피커 답게 그 성능이 정말로 상당하다. 하이엔드 또는 럭셔리가 아닌 가장 대중적이며 입문기에 가까운 가격대의 스피커임에도 자신들 만의 특별한 드라이버, 뛰어난 사운드 퍼포먼스 그리고 놀라운 가격 대비 성능을 보여준다.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가 아니고서는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 하이파이 시장에서는 아직 유명 인사는 아니지만, 다니엘 이몽이라는 이 프랑스 엔지니어가 보여주는 실력은 이 가격대 스피커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파괴력을 지녔다. 시작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의 행보는 더욱 기대가 되는 스피커의 탄생이다.


    제품 정보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3

    • 제품명 : 아탈란테 3 (ATALANTE 3)
    • 타입 : 2웨이 북쉘프 스피커
    • 트위터 : 1.1인치(2.8cm) 소프트 돔 / 520Hz의 낮은 공진 주파수의 대형 백 챔버를 갖춘 리바이벌 오디오 ARID 특허 기술
    • 우퍼 : 7인치 (18cm) BSC 현무암파이버 샌드위치 구조
    • 주파수 응답 (+/-3db) : 44Hz – 22kHz (-3dB)
    • 감도 (2.83V/1m) : 87dB/2.83V/1m
    • 공칭 임피던스 : 6 ohms
    • 최소 임피던스 : 4.4 ohms at 175Hz
    • 크로스오버 : 2.8kHz
    • 권장 앰프출력 : 파워핸들링 150W, 최소 30W
    • 권장 공간사이즈 :  15 ~ 35 m2 (약 4~11평)
    • 크기 (H*W*D) : 39 x 24 x 27 cm
    • 무게 : 11 kg.
    • 제조국 : 프랑스
    • 공식수입원 :  사운드트레이드.  070-8119-2286    /   www.soundtrade.co.kr
  • 어쿠스틱아츠 튜브 프리앰프 III, Mono II 파워앰프 – 독일 하이엔드 앰프의 변신과 진화

    어쿠스틱아츠 튜브 프리앰프 III, Mono II 파워앰프 – 독일 하이엔드 앰프의 변신과 진화

    어쿠스틱아츠 튜브 프리앰프 III, 모노 II 파워앰프

    지난 2016년 새로운 오너십과 함께 변화에 돌입한 독일의 어쿠스틱 아츠는 지난 5년 동안 제품 라인업 전체를 완전히 갈아엎었다.

    1997년 창업 이래로 창업자인 프릿츠 슝크가 설계해 온 앰프들인 AMP, MONO 그리고 Preamplifier와 Tube Preamplifier 등이 새로운 엔지니어링 팀에 의해 전면적인 설계 변화가 시도되었고, 성능적, 기능적 그리고 부품들의 업그레이드등의 개선이 단행되었다. 그리고 이런 제품의 변화와 함께 세일즈나 마케팅도 새롭게 재정립되고 있다.

    세일즈와 마케팅의 변화는 어쿠스틱 아츠의 새로운 오너인 요아힘 요첸 보스로, 이전까지 쵸콜릿으로 유명한 페레로 로슈와 누텔라의 영업 이사의 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한편 이런 기술적 변화를 책임지는 인물은 세바스찬 루랜드라는 엔지니어로, 그는 하이파이와 하이엔드 업계 보다는 프로페셔널 오디오에 있던 엔지니어이다. 하이엔드와 하이파이 업계와는 거리가 있던 인물인 만큼 오디오 회로와 원리에 대해 보다 기술적인 접근을 취해, 설계 전반에 대해 원칙적인 뿌리부터 새롭게 해석하고 개선 방법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완전히 뒤엎고 맨 땅에서 새로 설계를 하기 보다는 이미 높은 인지도와 명성을 지닌 브랜드인 만큼 어쿠스틱 아츠 제품들에 대한 분석과 업데이트에 초점을 두고 회로를 재구성했으며, 전체 제품들의 기판 설계는 자신의 노하우를 더해 설계의 변화를 단행했다. 즉 회로의 기본 뼈대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회로의 디테일들은 모두 바뀌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회로 기판의 패턴 설계가 전반적으로 완전히 새로 바뀌게 된 것이다.

    리뷰 제품인 튜브 프리앰프 3(Tube Preamplifier III, 이하 튜브 프리3)와 파워앰프인 모노2 mk2도 그런 변화에 따른 업그레이드의 결과물이다.

    풀밸런스드 설계의 진공관 반도체 하이브리드의 컨트롤 센터, TUBE PREAMPLIFIER III

    먼저 프리앰프부터 살펴보자. 오리지널 튜브 프리앰프는 발매된 지 20년 정도 된 모델로 2009년 발매된 두 번째 버전인 튜브 프리2, 2014년의 튜브 프리2 mk2에 이어 등장한 네 번째 모델에 해당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튜브 프리3 또한 전작들과 회로적 구성, 기본 토폴로지는 흡사하다. 반도체 회로와 진공관 회로를 섞은 하이브리드 타입의 프리앰프 설계는 그대로이며, 사용된 진공관 또한 전작과 다르지 않지만 회로 전반에 대한 구성과 회로적 디테일들은 많이 달라졌다.

    일단 외형적인 차이부터 크다. 비교적 슬림한 섀시에 빼곡히 담았던 전작과 달리, 튜브 프리3는 앞서 발매된 플래그십 반도체 프리앰프인 프리앰프 III와 동일한 섀시로 완성되었다. 훨씬 두껍고 큰 알루미늄 절삭 가공 섀시는 육중한 무게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마이컴에 의한 회로 전반을 제어하는 방식도 프리앰프 III 와 동일하다. 튜브 프리2와의 유사성은 진공관과 반도체의 하이브리드라는 점만 있을 뿐, 기술적으로는 프리앰프 III의 진공관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프리앰프 회로의 기본 뼈대는 E83CC 이중 삼극관을 채널당 2개씩 총 4개 사용하여 전압 증폭 회로를 구축하고, 버브라운의 627 op 앰프를 더하여 전류 버퍼로 사용했다. 이런 진공관 반도체의 하이브리드 구성은 삼극관의 특유의 음색적 개성과 전압 증폭 특성을 최대한 살려내면서, 충분한 전류 허용 능력을 반도체 회로로 보강하여 연결되는 소스 기기나 파워 앰프에 상관없이 안정된 출력 특성을 유지하고자 한 것이다. 모든 회로는 입력부터 출력까지 완벽한 대칭형 풀 밸런스드 회로로 총 4채널 분량의 물량 투입 설계로 완성되었다.

    특히 튜브 프리3에서 달라진 점은 완전한 풀 밸런스드 구성에 맞춰 볼륨 회로를 전작의 알프스제 전동 볼륨 대신 정밀 레지스터 어레이를 마이컴으로 제어하는 방식의 디지털 제어 방식의 볼륨을 직접 개발하여 넣은 점이다. 이를 통해 완벽한 밸런스드 제어와 미세 컨트롤의 볼륨으로 프리앰프의 리니어리티와 S/N 비를 더욱 향상시켰다.

    또한 전원부 구성도 개선되어, 독일 업체에 의뢰하여 커스텀으로 제작한 50W 사양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2개 탑재하여 각각 진공관과 반도체 회로의 전원부로 분리 설계했다. 셀렉터 역할을 하는 릴레이 또한 금도금 접점의 오디오 등급에 걸맞은 고급 부품을 사용했으며, 전원 콘덴서를 비롯한 부품 대부분은 특별히 엄선한 고급 부품들을 사용했다고 한다.

    기능적인 특별함으로는 프리아웃 출력이 AC 커플링 출력과 DC 커플링 출력 2가지가 제공되는 점이다. AC 커플링은 콘덴서와 저항 등의 신호 경로 상의 부품들이 더해진 출력인데 반해 DC 커플링은 회로적 결합으로 그대로 신호가 출력되는 구조로, 두 출력의 음색적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점도 튜브 프리3의 개성이자 특징이다. 이 외에도 각종 컨트롤 메뉴들에 제공되며, AV를 위한 바이패스 입출력도 갖고 있다.


    커스텀 하이엔드 부품들과 댐핑 컨트롤 기능으로 진화한 MONO II mk2

    다음으로 파워 앰프인 모노 2 mk2이다. 오리지널 모노 II가 등장한 것은 2012년~2013년 경의 일이다. 당시로서는 이 앰프는 어쿠스틱 아츠의 플래그십이었지만 이후 등장하는 AMP III, MONO V 같은 거함 규모의 제품들로 인해 모노 블럭 엔트리로 막내가 되었다. 하지만 이 앰프는 모노 블럭 앰프의 시작점이자 오래전 어쿠스틱 아츠의 최상위 모델로 이 독일 업체의 기술적 역량과 방향성을 증명하는 파워 앰프이다.

    기본 사양은 8옴 기준 채널당 310W의 출력을 지닌 앰프로 최대 2옴에서 750W의 파워를 쏟아내는 힘을 자랑한다. 기본 설계는 Class AB 이며 저출력 상태에서는 Class A 모드로 동작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앰프의 회로적 특징은 예전 제품과 달리 새 엔지니어링에 의해 엄선된 초고속 광대역의 MOSFET를 출력 트랜지스터로 설계한 점이다. 이는 현재의 플래그십인 MONO V를 비롯하여 엔지니어링을 책임지고 있는 루랜드가 설계한 새로운 어쿠스틱 아츠 앰프들에 녹아있는 기술적 업그레이드 요소다. 한 때, 국내에도 수입되었던 오래전 MONO II 와 달리, 새 MONO II mk2는 과거에 사용했던 MOSFET과 달리 훨씬 적은 내부 저항과 커런트 미러 구동의 새로운 출력단의 전류 증폭 설계로 파워 앰프 출력단의 임피던스를 대폭 낮춰 댐핑 팩터를 높이는 성능적 진화를 가져왔다.

    특히 새 어쿠스틱 아츠의 파워 앰프들에 장착된 신기능으로 댐핑 팩터 컨트롤 스위치가 제공된다. 어쿠스틱 아츠에서는 ‘댐핑 팩터 리니어라이제이션(Damping Factor Linearization)’이라 부르는 이 기능은 댐핑 팩터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댐핑 팩터를 주파수 대역 전체를 균일하게 만들어 스피커 구동을 최적화시킨다는 개념이다. 대개 댐핑 팩터는 스피커 임피던스를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로 나눈 수치이다.

    문제는 스피커의 임피던스는 주파수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수치이고,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 또한 약간만 변해도 댐핑 팩터가 엄청나게 커지거나 줄어든다. 댐핑 팩터 수치는 앰프가 스피커를 구동하는 힘이나 컨트롤 능력을 의미하지만, 이게 고정 상수라기 보다 주파수나 동작 상태(예를 들어 앰프의 피드백과 스피커의 역기전력 등)에 의해 변하는 변수에 가깝다.

    특히 5kHz 이상 대역으로 넘어가면 그 컨트롤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어쿠스틱 아츠의 설명이다. 따라서, 대개 4옴이나 8옴의 스피커 임피던스에 앰프의 1kHz 재생 동작 기준의 댐핑 팩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 주파수 대역에 걸쳐 높은 댐핑 능력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 셈이다. 어쿠스틱 아츠는 회로적 설계를 통해 최대 댐핑 팩터 수치는 약간 낮추되, 전체 주파수 대역에 걸체 균일한 댐핑 팩터를 유지하도록 만들었는데 이 기능이 바로 댐핑 팩터 리니어라이제이션이다.

    앰프 후면에 있는 댐핑 컨트롤 On/Off 스위치가 이 기능의 동작을 의미하는데, 이 컨트롤 스위치를 끄면 앰프의 이론적 댐핑 팩터 수치는 최대치를 찍게 된다. 반면에 이 컨트롤 스위치를 ON 시키면 최대 댐핑 팩터 수치는 약간 낮춰지지만 전 대역에 걸친 댐핑 팩터는 균일하게 맞춰져 스피커 구동이 오히려 이상적인 동작을 하게 되며 리니어한 구동 특성이 얻어진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모노2 mk2에는 또 다른 특징이있다. 이름은 같은 모노2 mk2 지만 생산 시기(시리얼 넘버)에 따라 회로적 개선과 부품의 차이가 조금씩 있다고 한다. 실제로 보스가 인수한 뒤, 트랜스포머와 전원 콘덴서를 전면적으로 교체했는데, 새로 도입한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는 무려 3년에 걸친 설계의 변경과 개선을 통해 자기장 차폐와 노이즈가 적은 최적의 전원 트랜스포머로 진화했다. 전원 콘덴서 또한 문도르프 콘덴서의 실제 생산 업체인 독일의 콘덴서 전문 업체의 콘덴서를 사용하고 있다. 대외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처럼 어쿠스틱 아츠의 앰프들은 지난 6년 동안 회로적 개선과 부품들 하나 하나에 상당한 투자와 개선을 통해 과거의 모델들과는 완전히 다른 하이엔드 퍼포먼스의 앰프로 환골탈태를 했다.

    사운드 퀄리티

    소스 기기로는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D-6 DAC/스트리머를 사용하고, 스피커는 다인오디오의 컨투어i 60와 뉴 컨피던스 50을 연결했다.

    사운드의 특징은 매우 크고 입체적 무대 재현에 있다. 이전까지 들었던 모노 2 앰프를 감안하면 이런 사운드의 변신은 프리앰프의 영향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 대개 고가의 진공관 프리앰프에서 기대할 수 있을 투명하고 중앙의 심도가 깊은 무대를 눈 앞에 시원스럽게 펼쳐놓는다. 큰 무대와 에어리한 분위기와 공기 냄새 그리고 깊은 심도가 주는 녹음의 잔향감과 무대의 입체감은 튜브 프리3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차갑거나 거친 입자감 같은 요소가 전혀 없다.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다이내믹과 미세 디테일들의 변화는 하이엔드 프리앰프들이 안겨주는 하이파이적 쾌감들인데 튜브 프리3는 모든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특히 진공관에 대한 선입견과 같은 높은 온도감이나 부들부들하며 두터운 입자감이 전혀 없다. 차갑지는 않지만 중역의 두께감과 온도감을 강조하는 사운드가 아니다. 오히려 광대역의 응답과 빠른 반응의 스피디한 재생이 뛰어나서 바이올린의 현란한 연주나 음색적 변화 등을 아주 빠르고 매끄럽게 연출해낸다. 또한 금관 악기들의 광채와 울림을 화려하게 연출하면서도 전혀 귀에 자극적이거나 산도 높은 피로감을 일체 만들지 않는 영리함을 선사한다.

    번스타인이 뉴욕필과 연주한 <말러 교향곡 2번>을 들으면 그런 장점을 금방 알 수 있다. 상당한 규모의 악단과 합창단 그리고 대형 콘서트 홀의 입체감이 대단히 크고 깊은 무대로 재현되며, 마지막 악장의 피날레에서는 화려한 금관과 합창단의 거대한 울림이 하나도 스트레스 없이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사운드로 재현된다. 프리앰프가 주는 공간감과 입체감 그리고 자극감 없는 세련된 디테일과 색채감이 멋지고, 파워 앰프가 선사하는 초저역의 오르간 울림이나 대편성 울림에서도 흔들림없는 무대의 유지와 안정된 음상 구현은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이 좋아할 만한 이 앰프 콤보의 장점들이다.

    보컬 등의 중역 사운드는 높은 정보량과 밀도감을 갖추었지만 양감을 부풀리지 않아서 어떤 곡을 들어도 둔중함을 만들지 않는다. 보컬이나 악기들의 갖는 음색의 진한 색채감, 농밀함도 빠지지 않는다.

    그런 장점은 저음에도 이어진다. 탄력과 에너지, 빠르고 정교한 리듬 등의 요소를 타이트하게 살려주면서도 저음 악기들의 울림이나 질감을 유연하게 연출해내는 능력에서 상당한 성능의 프리앰프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를 들으면 굉장히 예리한 여성 보컬의 톤이 자칫 지나치게 밝아져서 귀를 시리게 만드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독일 앰프 세트는 그런 밝게 변질되는 현상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아주 차분하고 조용한 뒷 배경 위에 진공관 앰프의 장점이라 할 만한 깊은 울림의 잔향감과 매끈하고 샤프하게 처리하는 보컬의 음색이 하이엔드적인 감각을 느끼게 한다. 정숙한 뒷 배경 위에 공간적 입체감이나 보컬의 울림을 처리하는 능력이 대단히 높은 S/N을 느끼게 한다. 이전의 어쿠스틱 아츠에서 정보량은 많지만 정리되지 않은 듯한 모양새를 보여주던 것과는 완전 다른 수준이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Marcus Miller – Laid Black

    파워 앰프의 저음 재생도 특기할 만하다. 리뷰는 댐핑 컨트롤 버튼을 ON 으로 올린 상태로 시청했는데 저음의 양감이 높기 보다는 타이트하고 정확한 리듬감을 살린 저음을 들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대음량에서도 이런 둔중하고 무거운 저음이 아니라, 단단하며 스피디한 저음으로 저역대 악기들의 디테일과 움직임이 하나도 흐트러짐 없이 유지되는 지구력을 보여준다.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60i가 작지 않은 대형 스피커임에도 이런 구동 능력을 보여주는 점에서 이 앰프의 능력을 알 수 있다. 덕분에 저음의 펀치력이나 다이내믹한 표현도 상당히 뛰어나다.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 같은 녹음의 베이스 기타를 들으면 그런 연주의 개성이 앰프의 장점과 맞물려 매우 깨끗하고 선명한 리듬감과 에너지로 살아난다.

    정리

    새롭게 변신한 어쿠스틱 아츠의 정점을 보여주는 진공관 반도체 하이브리드 프리앰프는 새로운 어쿠스틱 아츠의 사운드적 진화를 보여주는 증거이자 하이파이적 퍼포먼스와 음악성을 겸비한 강력한 하이엔드 프리앰프이다. 깨끗하고 투명한 음색과 높은 S/N으로 현대적인 하이엔드의 프리앰프 등급에 걸맞은 음질을 들려준다. 또한 이 프리앰프와 짝을 이루는 파워 앰프 모노2 mk2는 새로운 출력 트랜지스터와 댐핑 컨트롤 능력의 개선 그리고 자사 전용으로 설계한 커스텀 트랜스포머와 하이엔드 부품들로 도배된 전원의 새로운 설계로 스피디하며 타이트한 스피커 구동 능력과 깊이있는 음장감을 선사하는 하이엔드 성능을 눈 앞에 그려 놓는다.

    이 새로운 어쿠스틱 아츠의 분리형 앰프는 이전까지 가성비나 살짝 하이엔드적 요소가 아쉬웠던 부분들까지 완벽하게 채워넣어 독일 하이엔드 앰프로서 진일보한 성능의 진화를 보여준다. 물론 상승된 가격표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진정한 하이엔드 앰프로 거듭난 어쿠스틱 아츠의 새로운 하이엔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조합의 선택이다.


    제품사양

    Tube Preamp III

    Inputs 3 x fully balanced high level inputs (XLR)
    2 x Hochpegel, unsym. (RCA/Cinch)
    1 x unbalanced high level input or surround bypass (RCA/Cinch)
    Outputs 2 x fully balanced line-out (XLR)
    2 x unbalanced line-out (RCA)
    1 x unbalanced fixed out (RCA/Chinch)
    1 x unbalanced out (XLR)
    1 x headphone output (1/4″ stereo female jack)
    Frequency response DC – 50 kHz (+0 dB / -0.5 dB)
    DC – 120 kHz (+0 dB / -1.5 dB)
    Signal difference left/right < 0.2 dB (from 0 dB to -60 dB)
    Crosstalk attenuation L ↔ R > 97 dB
    Input resistance balanced: 2 x 50 kΩ
    unbalanced: 50 kΩ
    Output resistance balanced: 2 x 50 Ω
    unbalanced: 50 Ω
    AC coupled with 3.3 µF
    Max. output voltage 15 Veff
    Signal-to-noise-ratio -95 dB (unweighted)
    -103 dB (A-weighted)
    Distortion (THD+N) <0,002%
    Power consumption approx. 25 watts (unit totally on)
    <0.5 watts (stand-by)
    Dimensions (H x W x D) 128 x 482 x 393 mm
    Weight 16.0 kg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MONO II

    Voltage gain 25.0 dB
    Power supply capacity more than 80,000 µF
    Rated power output max. 750 watts on 2 Ω
    max. 530 watts on 4 Ω
    max. 310 watts on 8 Ω
    Signal to noise ratio -96 dBA (ref. 6.325 V)
    Distortion factor (THD+N) 0.003 % on 4 Ω load with 1 kHz and 10 watts
    Power consumption approx. 120 watts (without load)
    Dimensions (H x W x D) 350 x 240 x 430 mm
    Weight approx. 25 kg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 멜코 S10, 스트리밍 오디오의 병목을 뚫어주는 하이엔드 스위치

    멜코 S10, 스트리밍 오디오의 병목을 뚫어주는 하이엔드 스위치

    멜코 로고

    멜코 S10

    네트워크 오디오와 스트리밍 음악 재생의 시대는 오디오의 범위 또는 오디오 시장의 영역을 컴퓨터 세계로 확장시켰다. 이전까지 인터넷 공유기와 스위칭 허브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인터넷을 쓰기 위한 컴퓨터 주변 기기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CD 대신 랜선이 음악의 시작점이 되었고, 디스크 플레이어 대신 네트워크 스트리머나 네트워크 DAC가 주된 음악 소스가 되었다. 당연히 오디오파일들은 음의 시작이 되는 인터넷과 스트리밍의 소스처인 이더넷 케이블과 인터넷 공유기,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에 대한 음질적 평가와 성능 비교에 들어갔다. USB 케이블의 논란처럼 이더넷 케이블과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가 음질에 영향을 끼치는지 여부도 또 하나의 많은 논란 거리를 가져왔지만, 직접 경험해 보면 이런 네트워크 장비들의 음질적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멜코 S10

    파일 복사가 아닌 실시간 스트리밍의 네트워크

    네트워크 주변 기기들에 대한 음질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책 한 권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긴 이야기와 논란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간단히 의견을 피력하자면 네트워크로 음악을 듣는 것과 파일을 복사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다.

    네트워크 스트리밍은 실시간으로 초고속 펄스성 전기 신호가 인터넷 공유기에서 스위칭 허브를 거쳐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DAC로 연결된다. 즉, 데이터가 깨지면 이를 재전송하여 받아내는 파일 복사 보다는 일정한 타이밍에 맞춰 실시간 데이터의 수신과 이 패킷들을 실시간으로 I2S 형태의 디지털 오디오 신호로 변환해내야 한다. 

    결국 최종적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데이터를 넘겨주는 스위칭 허브의 클럭 처리 그리고 노이즈 발생 정도가 고스란히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전기적으로 한 몸체처럼 동작되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보면 1-2만원 짜리 스위칭 허브도 사용에는 지장이 없지만, 음질적으로는 1,0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의 스위칭 허브도 존재하는 것이 네트워크 오디오의 세계이다.

    멜코 S10

    오디오파일급 네트워크 주변 기기, 멜코

    이런 이유들 때문에 컴퓨터 주변 기기를 오디오파일급 하이엔드 기기로 재탄생시키는 컴퓨터 주변 기기 전문 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솜오디오가 대표적이고, 일본에서는 ‘멜코(MELCO)’가 대표 업체이다. 

    오디오파일용 NAS 또는 뮤직 서버로 유명한 멜코는 멜코 싱크리트라는 이름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이다. 그리고 이들의 모기업은 세계적인 네트워크 및 NAS를 제조하는 컴퓨터 주변 기기 전문 업체 ‘버팔로’이다. 외장 하드와 외장 ODD, NAS 그리고 네트워크 스위치와 이더넷 케이블 등다양한 컴퓨터 및 네트워크 주변 기기를 만드는 버팔로의 대표이자 창업자는 컴퓨터 주변 기기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70년대에 턴테이블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80년대를 거치며 PC 시대에 발맞춰 컴퓨터 주변 기기로 사업을 바꿨지만, 지난 10년 동안 네트워크 스트리밍 시대가 도래하며 과거의 턴테이블, 오디오 사업을 떠올리며 다시 오디오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다만, 순수 앰프나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버팔로의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기술들을 하이엔드 오디오로 재구축하고 음질적 튜닝을 하는 것으로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 세계에 뛰어든 것이다.

    오디오파일급 네트워크 주변 기기, 멜코

    이런 이유들 때문에 컴퓨터 주변 기기를 오디오파일급 하이엔드 기기로 재탄생시키는 컴퓨터 주변 기기 전문 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솜오디오가 대표적이고, 일본에서는 ‘멜코(MELCO)’가 대표 업체이다. 

    오디오파일용 NAS 또는 뮤직 서버로 유명한 멜코는 멜코 싱크리트라는 이름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이다. 그리고 이들의 모기업은 세계적인 네트워크 및 NAS를 제조하는 컴퓨터 주변 기기 전문 업체 ‘버팔로’이다. 외장 하드와 외장 ODD, NAS 그리고 네트워크 스위치와 이더넷 케이블 등다양한 컴퓨터 및 네트워크 주변 기기를 만드는 버팔로의 대표이자 창업자는 컴퓨터 주변 기기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70년대에 턴테이블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80년대를 거치며 PC 시대에 발맞춰 컴퓨터 주변 기기로 사업을 바꿨지만, 지난 10년 동안 네트워크 스트리밍 시대가 도래하며 과거의 턴테이블, 오디오 사업을 떠올리며 다시 오디오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다만, 순수 앰프나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버팔로의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기술들을 하이엔드 오디오로 재구축하고 음질적 튜닝을 하는 것으로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 세계에 뛰어든 것이다.

    지난 리뷰에서 다뤘던 멜코 S100

    버팔로의 하이엔드 오디오 자회사인 멜코는 지난 10년 동안 오디오 전용 하이엔드 NAS 시리즈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하이엔드 뮤직 서버와 더불어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로 내놓으며 뮤직 서버에서 네트워크 스위치 그리고 오디오 전용 이더넷 케이블으로 이 분야의 제품 라인업을 완전히 갖추었다.

    하이엔드 오디오 등급의 전원 분리형 네트워크 스위치, S10

    리뷰 제품인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인 ‘S10’은 지난 2017년 발매된 멜코의 첫 하이엔드 오디오용 네트워크 스위치인 S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본래 S100도 버팔로의 상용 스위칭 허브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일반 스위칭 허브와 달리 새로운 방식의 데이터 처리를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탑재하고 스위치의 전원부 개선과 클럭 전원 개선 그리고 회로의 노이즈 저감을 시도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진동을 억제한 견고한 섀시로 완전히 다른 성능의 사운드 퍼포먼스를 지닌 오디오용 스위칭 허브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5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신형인 S10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리니어 방식의 전원과 섀시의 개선, 진동 억제라는 3가지 개선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S100의 성능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일단 기능적으로는 전작이자 동생 모델인 S100과 동일하지만 물리적인 변화의 핵심은 S100에 없었던 하이엔드 리니어 전원부가 등장한 점이다. S10의 리니어 전원은 멜코의 하이엔드 뮤직 서버인 N10을 위해 개발된 바로 그 리니어 전원부이다.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뮤직 서버 N10의 리니어 전원을 스위칭 허브에 그대로 가져다 사용한 것이다. N10의 퀄리티에 맞춘 이 리니어 전원은 토로이덜 트랜스포머와 오디오 전용 부품으로 이루어진 정류 소자 같은 회로 설계 뿐만 아니라 전원 인렛과 12V 전원을 연결해주는 전용 DC 케이블과 고급 DC 단자까지 모든 전원 부품들을 일본 오야이데의 하이엔드 부품들과 소재를 적용했다.

    멜코 S10

    섀시 또한 S100과 달리 훨씬 더 두껍고 마감 처리를 고급화시킨 섀시로 교체했다. 양측면의 패널과 뒷면 패널을 두꺼운 알루미늄 소재로 바꾸고 마감을 새롭게 입혔다. 뿐만 아니라 기기에서 발생되는 물리적 미세 진동들까지도 해소하기 위해, 일본의 받침용 푸트와 스파이크 전문 제작업체인 타옥에 의뢰하여 전용 주철 인슐레이터를 푸트로 장착했다. 3점 지지로 제작된 신형 주철 인슐레이터는 진동을 억제하여 고주파 디지털 신호를 다루는 기기에 효과적인 미세 진동 제어를 구현한 셈이다.

    기능적으로도 특별하다. 총 8개의 이더넷 포트는 4개씩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는데, 1GB 속도의 4개 포트는 컴퓨터나 인터넷 같은 기기 및 신호 입력용 단자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고, 나머지 4개 포트는 100MB 속도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만을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두 그룹 사이의 전기적 노이즈 전이를 최소화시킬 뿐만 아니라, 기가비트의 고속 네트워크에서 생기는 펄스 노이즈들을 억제하여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더 적은 노이즈 성능을 지닌 100MB 포트를 사용하도록 하여 음질을 높이도록 한 것이다. 또한 8개의 포트와는 별개로 요즘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광 이더넷 연결을 위한 2개의 SFP+ 포트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전류의 펄스성 노이즈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네트워크 연결을 나타내는 신호 표시 LED들도 모두 끌 수 있도록 LED 스위치도 탑재했다.

    멜코 S10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를 위해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의 또 다른 대표 주자인 솜오디오의 sNH-10G(이하 10G)를 준비했다. 10G는 SCLK-EX와 75옴 10MHz 외부 클럽 입력이 장착된 사양으로, 최대 성능을 내기 위해 에소테릭의 G-02X와 션야타 리서치의 시그마 클럭 케이블로 OCXO 클럭 동작을 시켰다. 

    그리고 전원부도 기본 어댑터가 아닌 리니어 전원부의 최강자로 불리우는 노도스트의 Q-Source와 전용 DC 케이블로 10G를 동작시켰다. 10G 자체는 200만원이 채 안되는 스위칭 허브지만 에소테릭의 클럭과 노도스트의 Q-Source 리니어 전원부까지 계산하면 이 셋업은 1,000만원이 훌쩍 넘는 사양의 초하이엔드급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 세트가 된다. 

    700만원대의 S10과 비교하면 500만원 넘게 비싼, 거의 2배 가까운 가격의 초호화 네트워크 스위치 시스템이다. 이 사양의 스위칭 허브 세트는 몇 년 동안 사용해 온 시스템이라서 익히 음질적 특성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CH Precision의 C1 스트리밍 HD를, 네트워크 케이블은 노도스트의 발할라 이더넷 케이블을 사용했다.

    S10과 10G 모두에 전원을 넣고 네트워크 케이블들을 번갈아가며 1:1 음질을 비교했는데 결과는 의외였다. OXCO로 동작하는 솜의 SNH-10G가 최소한 같거나 앞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멜코의 S10이 더 세밀한 디테일과 높은 선도감으로 더 클리어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외부 클럭 동작과 하이엔드 사양의 리니어 전원부로 자신하던 솜오디오의 10G가 약간 가로 막힌 듯한 느낌이었다. S10에서는 음의 피치가 약간 높아지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이는 세밀한 디테일과 첨예한 선도감 그리고 매끄러운 질감이 지닌 음색적 차이이다.

    이자벨 파우스트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면 바이올린의 음색과 현의 질감이 훨씬 더 예리하고 매끈하며 바이올린과 악단과의 거리, 대비 그리고 무대의 공간감이 S10에서 훨씬 투명하고 깊고 입체적으로 재현된다.

    말러의 교향곡 2번 같은 대편성 곡에서도 무대의 심도와 투명도 그리고 악기의 디테일들이 모두 S10이 더 세밀하고 치밀한 입자감을 들려준다. 다만, 차이라는 10G는 좀 더 어두운 분위기나 음색인데 반해 S10은 약간 더 밝고 화사한 톤을 들려준다.

    보컬 재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를 들으면 S10 쪽이 좀 더 얇은 듯한 보컬 톤을 들려주는데, 단순히 얇고 밝은 느낌의 여부 보다 더 세밀하고 결이 곱고 매끄러운 톤으로 훨씬 더 하이엔드적 어조를 들려주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솔직히 에소테릭 클럭과 노도스트 전원부로 극강의 성능이라 자부했던 10G의 퍼포먼스가 S10과 비교되는 수준이라는 점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두 허브 간의 성능적 차이를 줄이기 위해 S10에는 션야타 리서치의 6년전 모델인 알파 디지털 전원 케이블을, 노도스트의 Q-Source에는 션야타의 베놈 디지털을 사용했다는 전원 케이블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케이블의 가격 차이는 100만원도 되지 않았다.

    멜코 S10

    정리

    새로 등장하는 멜코의 하이엔드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인 S10은 한 동안 잊고 있던 네트워크 스위치 및 악세서리가 주는 음질 변화에 대한 탐구를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다.

    전원부의 분리 덕분인지 뛰어난 전원부 설계 덕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히 S10 하나만으로 네트워크 오디오의 퍼포먼스를 극강 모드로 변신시켜 주었으니 말이다. 덕분에 네트워크 DAC에서 스위칭 허브까지 모두 클럭 모드로 동작시키고 있던 기존 시스템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 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클럭 모드 동작이면 무조건 최고일 것이라는 생각은 단순히 선입견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들게 되었으니 말이다. 기대감 없이 시작한 리뷰가 골치 아픈 일을 만든 셈이다.

    멜코의 수입원에서는 S10 발매를 기념하여 기존 S100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유상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고 한다. S100 유저들에게는 커다란 행운 이벤트가 될 것이다. 놓치지 마시길.

    제품사양

    • 단자 : 4 x 100Mb/E RJ45, 4 x 1000Mb/E RJ45, 2 x Fibre SFP/LC
    • 전원 : 전용 12 V 토로이덜 트랜스포머 기반의 분리형 리니어 전원부
    • 크기(WHD) : 스위칭 허브 215 x 61 x 270 mm / 리니어 전원 215 x 61 x 273 mm
    • 무게 : 스위칭 허브 3.5kg / 리니어 전원 5kg
    • 수입원 : 다담 인터내셔널 070 8257 0706
  • 엘락 콘센트로 S 503 – StepX JET로 재탄생한 또 하나의 콘센트로

    엘락 콘센트로 S 503 – StepX JET로 재탄생한 또 하나의 콘센트로

    엘락 콘센트로
    엘락 콘센트로

    엘락 콘센트로 S 503

    엘락의 하이엔드 도전을 보여준 야심찬 결과물은 2017년 등장한 ‘콘센트로(Concentro)’ 였다. 중소형 스피커 분야의 주류로 인식되던 이미지를 벗고 본격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를 향헌 도약을 알리는 엘락의 선언이 콘센트로였다. 직선이 없는 캐비닛과 시간축 정합을 조정하는 드라이버 컨트롤 기능 등의 새로운 기술들과 엘락에서는 전례가 없던 캐비닛 디자인등으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엘락 콘센트로 M
    엘락 콘센트로 M

    이후 오리지널 콘센트로의 규모를 줄이고 가격을 절반으로 낮춘 콘센트로 M 이 등장했고, 다시 콘센트로 M의 절반 가격의 새로운 시리즈로 ‘콘센트로 S’을 내놓았다. 앞선 두 콘센트로 모델들과 달리 콘센트로 S는 제품명 뒤에 500 번대의 품번명을 갖고 있는데, 이는 전작이자 일반 라인의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500 시리즈의 후속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신작 콘센트로 S는 콘센트로 모델들의 기술들을 사용하되 외형적인 디자인은 일반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벨라 시리즈의 캐비닛 디자인 컨셉을 확장하여 일반 라인과 콘센트로 라인을 결합시킨 시리즈인 셈이다.

    엘락 콘센트로 S 507
    엘락 콘센트로 S 507
    엘락 콘센트로 S 509
    엘락 콘센트로 S 509

    콘센트로 S에는 대형 플로어스탠더인 콘센트로 S509와 쥬니어 모델인 콘센트로 S507이 2020년부터 발매가 되었고, 이번에 이 시리즈의 막내이자 북쉘프 모델인 콘센트로 S503가 등장하게 되었다. 가격은 콘센트로 S509의 절반 가까운 수준의 가격이지만, 북쉘프 스피커의 가격으로는 상당한 고가의 모델로 북쉘프 스피커 시장에는 하이엔드 레퍼런스급에 해당한다.

    작지 않은 대형 북쉘프 S503

    일단 외관부터 보면 북쉘프 치고는 작지 않은 모델이다. 높이 40cm, 폭 22.5cm, 깊이 37.2cm로 보통의 북쉘프 스피커들과는 체급이 다른 체구를 갖고 있다. 견줄만한 규모의 스피커라면 다인오디오의 뉴 컨피던스 20 정도가 있다. 크게 걸맞은 전용 스탠드인 LS100을 사용하면 스피커 높이가 무려 110cm 가까이 된다. 웬만한 플로어스탠더보다도 큰 규모로, 애초부터 작은 북쉘프가 아닌 플로어스탠더를 대체할 수 있을 만한 크기의 중형 스피커로 보는 것이 맞다. 마감은 화이트, 블랙의 글로스마감 모델과 조금 더 비싸게 책정된 월넛 글로스 마감까지 3가지 종류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름은 콘센트로지만 생김새는 벨라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부채꼴 형태의 캐비닛으로 전면에서 후면으로 좁아지는 구조와 좁고 긴 구조가 벨라와 유사하다. 하지만, 벨라와 달리 전면부는 가로 축으로 약간의 라운드가 가미된 곡면의 형태를 띄고 세로 축으로도 얼핏보면 직선 같지만 미세하게 원호를 그리는 형태의 라운드 곡면 구조를 더했다. 스피커 뒷면을 보면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한 바인딩 포스트와 더불어 위상 반전 포트가 설계되어 있다.

    직접음과 반향음을 웨이브가이드로 제어하는 StepX JET

    콘센트로임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표시는 드라이버에 있다. S503은 벨라를 비롯한 기존 시리즈와 달리 StepX JET 라 부르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하나로 제작된 동축 유닛이다. 정 중앙에 JET 5c 트위터를 중심으로 직경 130mm의 미드레인지가 트위터와 주변을 감싸는 형태의 드라이버로 중고역을 유닛 하나도 커버한다.

    여기에 외주부에는 다양한 형태의 링형 웨이브가이드를 자석으로 탈부착하여 음의 분산 패턴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StepX JET 유닛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오리지널 콘센트로에서 파생된 기술로, 콘센트로와 콘센트로 M에 사용된 좀 더 큰 JET 동축 드라이버의 기술을 살짝 다른 방법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오리지널 콘센트로의 VX-JET 라는 동축 드라이버 제어 기술을 사용하여 음의 분산 패턴을 제어하는 방법을 취했다. 방의 크기, 스피커와의 거리에 따라 스피커 뒷면에 설치된 중고역 드라이버 제어 노브를 통해 중고역 유닛의 음원 시작점을 조절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직접음의 투사 거리와 외주부의 형태에 따른 반향음의 정도가 바뀌어 공간과 시청 위치에 맞춰 사운드를 최적화시킬 수 있도록 했었다.

    콘센트로 S503도 이와 유사한 직접음, 간접음의 비율 조정을 통해 사운드를 시청 거리와 공간 상태에 따라 최적화시킬 수 있는데, VX-JET에 적용되었던 스피커 후면의 드라이버 위치 제어 노브 대신, 스피커 전면의 웨이브 가이드로 VX-JET와 같은 효과를 구현하도록 했다. S503는 기본 장착된 웨이브가이드(녹색) 외에 직접음 비중을 강조한 빔 형태의 방사 패턴을 갖는 웨이브가이드(적색)와 간접음 즉 반향음의 비중을 높인 좌우로 음의 방사 패턴을 넓게 만든 웨이드가이드(청색)을 제공한다. 다소 먼 거리에서 시청할 경우는 적색 웨이브가이드를, 니어필드에 가깝게 근접 시청 설정에서는 청색 웨이브가이드를 그리고 통상적인 3-4m 이내의 시청 거리라면 녹색 웨이브 가이드를 사용하길 권한다. 물론 공간 상태에 따라 음향 특성도 달라지므로, 비교적 강한 포커싱을 원하면 적색을, 다소 음상이 크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원하면 청색을 그리고 이 둘 사이에 적당한 밸런스를 원하면 녹색으로 된 웨이브가이드를 택하면 된다.

    즉, 콘센트로S의 StepX JET는 웨이브가이드 제어로, 오리지널 콘센트로의 VX-JET는 드라이버 제어 노브를 통한 유닛 위치의 조정으로, 서로 흡사하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음상과 포커싱의 정도를 제어하는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2웨이가 아닌 3웨이 북쉘프

    JET 5c 가 2.6kHz 이상의 고역을 담당하고, 트위터 이하 대역부터 400Hz까지는 JET 5c 외주부에 설계된 알루미늄-페이퍼 소재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담당한다. 400Hz 이하의 중저음부터 저음 끝까지는 7인치의 AS-XR 크리스털 멤브레인 우퍼가 저음을 담당한다. 따라서, 얼핏 보기에는 2웨이 북쉘프 스피커처럼 보이지만 콘센트로 S503은 완전한 3웨이 설계로 최대 50kHz에서 최저 30Hz의 광대역 응답 특성을 갖는 북쉘프스럽지 않은 북쉘프 스피커인 셈이다.

    미드레인지와 우퍼에 사용된 콘지 소재는 둘다 알루미늄과 페이버를 샌드위치 시킨 알루미늄 샌드위치(AS) 유닛이지만, 우퍼에는 더 높은 경도를 유지하기 위해 크리스털 문양의 텍스처가 가미된(XR) 형태의 유닛인 AS-XR 우퍼가 사용된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럭스만의 L-509X 인티 앰프와 에소테릭의 N-05XD 네트워크 스트리밍 DAC 을 사용했다.

    엘락 콘센트로 S 503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저음이다. 작은 북쉘프에서 엄청난 스케일의 저음이 나오거나 풍부한 양감의 저음으로 푹 빠지게 만드는 부류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이라는 이유는 매우 단단하고 임팩트하며 탁월한 리듬감을 선사하는 정확한 타이밍의 저음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브롬버그

    설계는 뒷면에 포트가 있는 위상 반전 타입이지만 들리는 음은 끝이 풀리는 위상반전형 스피커의 저음보다는 밀폐형 스피커의 단단하고 흐트러짐 없는 저음에 가깝다. 브라이언 브롬버그의 중 ‘Come Togather’ 같은 베이스 연주를 들어보면 필요 이상으로 과한 저음의 양감이나 에너지 없이 매우 절도있고 정확하게 끊어내는 저음의 리듬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정확한 타이밍의 제어에 임펄스성 사운드인 피치카토의 맺고 끊음을 확실하게 처리해주는 영리함을 보여주며 그 타격감은 매우 깊고 단단하다.

    작지만 3웨이로 대형 사운드를 내는데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재능을 보여준다. 전반적인 음상은 스피커 크기 이상으로 매우 크고 입체적이며 전면 중앙의 심도도 꽤 깊게 입체적인 무대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번스타인과 뉴욕필의 <말러: 교향곡 2번> 중 피날레 같은 대편성 녹음에서 음량을 높여도 음상이 흐트러지거나 탁하게 공간이 변질되는 일이 없다. 넓은 음상에 정확한 포커싱으로 합창단이나 악단 개개의 악기들이 제 위치를 유지하며 총주에서도 음이나 음상이 함몰되는 일이 없는 안정된 재생 능력을 보여준다. 물론 작지 않은 북쉘프이긴 하지만 크기 이상의 사운드를 재생해내는 부분은 S503가 다른 북쉘프들과는 차원이 다른 급임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보컬이나 소편성 녹음들의 재생에서도 남다른 장점은 이어진다. 일단 JET 트위터 특유의 고역의 세련미 그리고 기분 좋은 의미의 메탈릭한 울림 그리고 해상력과 투명도는 S503의 장점이다.

    레드카 톤네프의 ‘Moon is a harsh mistress’ 처럼 얇은 톤의 보컬과 높은 투명도가 실린 녹음에서 여성 보컬 특유의 선이 가는 톤 컬러를 예리하게 재현해내지만 아주 매끄럽게 깨끗하게 울림의 디테일을 고급스럽게 재현해낸다.

    자칫 지나치게 밝거나 높은 투명도가 주는 표백된 느낌의 톤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고역 끝의 확장이 느껴지면서도 자극감이나 과하게 강조된 인위적 고역 재생의 억지스러움이 없다. 매우 자연스러운 고역과 디테일, 높은 해상력을 안겨준다.

    마찬가지로 로렌조 가토의<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중 ‘1악장’ 같은 바이올린과피나오 녹음에서도 바이올린의 예리함이나 대단히 매끄럽고 결이 부드러운 현의 톤을 대단히 사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게다가 피아노 타건의 임팩트함이나 목질감 같은 요소까지도 투명하고 깨끗하면서도 아날로그적 온기가 분위기를 들려주는 점은 이 스피커의 커다란 장점이다.

    정리

    엘락의 신작 콘센트로 S 시리즈는 오리지널 콘센트로의 등장 이후 스피커 라인업 전체를 교체한 대형 프로젝트의 마지막 완결판이다. 특히 콘센트로 S503는 콘센트로S 시리즈의 마지막 스피커로 이 시리즈를 완결하는 시리즈의 마지막 최종 버전이다. 그 만큼 몇 년간 꾸준히 연마하며 진화시켜 온 새로운 엘락 사운드의 기술적 음악적 종착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만큼 이 스피커가 지닌 하이파이적 요소와 음악적 재생 결과물은 상당히 세련되며 하이엔드적 요소가 담겨있다. 물론 그에 걸맞게 가격도 꽤 높다. 기존의 벨라나 카리나의 가격대와는 차원이 다른 레벨에 안착된 높은 가격표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눈 높이가 다른 스피커인 만큼 그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준다.

    게다가 웨이브가이드를 통한 포커싱과 음상의 입체감이나 스케일을 다르게 맛보게 해주는 영리한 기술은 생각보다 그 효과가 작지 않다. 그리고 생각보다 울리기가 어렵다거나 저음 때문에 볼륨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북쉘프가 아니라서 앰프에 대한 숙제를 남기지도 않는다. 웬만한 중급 인티 앰프라면 S503의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시켜 줄 수 있다. 하이파이적 성능, 음악성 그리고 운영이 어렵지 않은 다양한 앰프 선택의 가능성으로 하이엔드급 북쉘프 스피커를 찾는 이들이 환영할 만한 스피커의 등장이다.

    제품사양

    • Type: 3-way, bass reflex
    • Woofer: 1 x 180 mm Ø, AS-XR cone
    • Midrange: 1 x 50 | 130 mm Ø, AS-XR AL cone
    • Tweeter: JET 5c
    • Crossover frequency: 400 | 2600 Hz
    • Nominal/peak power handling: 120 W | 200 W
    • Minimum impedance: 4,8 Ω bei 120 Hz
    • Peak power handling: 400 W
    • Sensitivity: 87 dB / 2,83 V/m
    • Suitable for amplifiers from – to: 4 – 8 Ω
    • Nominal impedance: 4 Ω
    • Recommended amplifier power: 60 – 500 W/channel
    • Finishes: High-Gloss Black Lacquer, High-Gloss White Lacquer High-Gloss Walnut Veneer
    • Accessories: Bi-Wiring-jumper set, 3 DCR (Directivity Control Ring)
    • Height: 400 mm
    • Width: 225 mm
    • Depth: 372 mm
    • Weight: 13.4 kg
    • 수입원 :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 마스터사운드 컴팩트 845 – 프리미엄 하이엔드 진공관 사운드로의 안내

    마스터사운드 컴팩트 845 – 프리미엄 하이엔드 진공관 사운드로의 안내

    마스터사운드 로고

    마스터사운드 컴팩트 845

    진공관 앰프를 찾아보면 수많은 제품들이 넘쳐나지만 뛰어난 성능과 믿음직한 제조사를 찾는다면 그 숫자는 대폭 줄어든다. 거기서 845와 300b 같은 고사양의 출력관 모델로 폭을 좁히면 그 숫자는 더욱 비약적으로 줄어든다. 이탈리아의 진공관 앰프 업체인 마스터사운드(MastersounD)는 그런 극소수의 믿음직한 진공관 앰프 업체 중 하나로 845와 300b 앰프에 있어서 상당한 신뢰를 자랑하는 전문업체이다. 특히 프리미엄 관으로 분류되는 845나 300b 영역에서 수천만 원대의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들과의 경쟁에서도 탁월한 사운드 퀄리티로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초고가의 앰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하여 대단히 합리적인 하이엔드 앰프라 부를 정도로 탁월한 가성비까지 보여주는 것이 마스터사운드의 진공관 앰프들이다.

    본지에서 다뤘던 마스터사운드 EVO 300B 리뷰

    트랜스포머에서 앰프까지, 진공관의 장인 마스터사운드

    마스터사운드가 공식적인 진공관 앰프 브랜드로서 자신들의 완제품 앰프들을 내놓은 것은 1994년의 일이다. 소너스 파베르, 패토스, 유니즌 리서치 같은 업체들이 모여 있는 비첸자에서 설립된 마스터사운드는 창업에서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본사 공장에서 100% 자체 설계, 자체 생산,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앰프를 만들어왔다. 때때로 일부 브랜드들의 OEM 제품을 생산하여 타사 브랜드의 제품으로 판매되기도 했는데, 마스터사운드 진공관 앰프의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낮설지 않은 것은 그런 이유도 있다.

    창업자인 세자르 사나비오(Cesare Sanavio)는 진공관 앰프의 출력 트랜스포머를 오랫동안 설계, 생산해온 전문가였다. 1950년대부터 트랜스포머 설계, 제작을 하던 세자르는 미국 업체들의 트랜스포머 제작 및 공급 의뢰를 받아, 미국으로 건너가 다양한 제품들의 출력 트랜스포머의 설계와 생산을 하며 사업을 벌였고, 점차 남미의 다른 나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갔다. 라디오와 TV 방송국의 사운드 시스템 대부분이 진공관 기반의 방송 장비였던 시대였기에 성공적인 사업을 누릴 수 있었다. 사업이 커지며 아들 루치오 사나비오가 함께 일에 뛰어들면서 제조업은 패밀리 비즈니스로 이어졌다.

    마스터사운드 사나비오
    Lorenzo and Luciano Sanavio of MastersounD

    이탈리아로 돌아온 세자르는 다수의 이탈리아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의 설계와 생산을 돕는 컨설턴트로 일하며 하이파이 오디오 업계에 대해서도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트랜스포머의 설계와 제작에 50여년의 경력을 쌓은 그는 오랜 외주 용역을 접고 직접 자신의 회사를 세워, 아들 루치오와 함께 진공관 앰프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1994년 회사로 등장한 마스터사운드가 그 결과물로, 사나비오 부자는 첫 작품으로 211 진공관 앰프를 내놓으며 오디오 시장에 진출했다.

    세자르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업을 이어 사업을 꾸준하게 이어가며 회사를 키웠고 그것이 오늘날 높은 지명도를 얻은 진공관 앰프 제조 업체인 마스터사운드 가 된 것이다. 단 한 번도 이탈리아를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이탈리아 생산을 고집하는 이유로 이탈리아가 지닌 예술적 우월성이 앰프의 설계와 사운드에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스터사운드 에볼루션 845
    마스터사운드 에볼루션 845

    플래그십 에볼루션 845의 주니어, 컴팩트 845

    마스터사운드의 앰프들은 여러 진공관을 사용하여 가격대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이 회사의 뿌리이자 명성을 알린 제품들은 211, 845 그리고 300B 같은 프리미엄 진공관으로 완성된 하이엔드 인티 앰프와 분리형 앰프들이다. 특히 845 모델은 전체 라인업들의 최상위에 포진된 플래그십 모델로, 현행 최고의 하이엔드 인티 앰프인 에볼루션 845가 20여년간 꾸준히 진화와 함께 최고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주년 지념 애니버서리 모델로 출시된 에볼루션 845 리미티드 에디션이 20대 한정 생산되었을 정도로 마스터사운드가 845 앰프에 대해 갖는 애착과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일반 오디오파일들에게는 2,000만원 정도의 초고가 진공관 인티 앰프의 존재는 그림에 떡에 가까운 존재라는 어려움과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마스터사운드가 자사의 최고 인티 앰프의 기술과 사운드를 훨씬 대중적이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트리클다운시켜 만든 모델이 컴팩트(Compact)845 이다.

    Class A의 싱글엔드, Compact 845

    845 인티 앰프의 끝판왕인 에볼루션 845는 마스터사운드의 레시피의 결정판으로 845 진공관을 Class A 바이어스, 싱글엔드 증폭 구성으로 완성한 모델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채널당 2개씩의 845 진공관이 배치된 모습에 Class AB 타입의 푸시풀 앰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마스터사운드의 설계는 Class A의 싱글엔드 3극관 동작을 벗어난 적이 없다. 에볼루션 845는 845 싱글엔드 Class A 앰프 회로를 채널당 2개씩, 패러랠로 앰프를 배치한 듀얼/더블 싱글엔드 845 앰프이다. 한 마디로 싱글엔드 845 앰프 2대를 하나의 섀시 속에 넣어 둔 셈이다. 이를 통해 Class A로 채널당 50W의 출력을 제공하는데 실제 구동력이나 사운드의 스케일은 인티 앰프 수준을 가뿐히 뛰어넘는 것이 에볼루션 845의 위력이자 장점이다. 여기에 진공관적인 톤의 미려함은 두 말이 필요없는 845의 힘과 아름다운 음의 조화라 할 수 있다.

    에볼루션 845의 이 모든 장점을 고스란히 다운스케일링한 것이 바로 컴팩트 845이다. 컴팩트라는 이름처럼 작은 845 앰프는 채널당 듀얼 싱글엔드로 구성했던 에볼루션 845와 달리 채널당 1개의 싱글엔드 구성으로 1채널에 1개의 845관으로 출력을 내는 구조를 갖는다. 즉, 최종 출력단이 절반 규모로 줄었다. 하지만, 출력관을 제외한 나머지 회로나 진공관들을 에볼루션 845나 컴팩트 845나 동일하다. 입력단에 채널당 1개씩의 ECC802, 드라이브관 또한 채널당 1개씩의 6SN7이 사용되는 회로 구성 및 진공관은 에볼루션 845나 컴팩트 845나 동일하다. 상급기와 마찬가지로 컴팩트 845 또한 세미 오토 바이어스 시스템을 제공하여 진공관을 교체했을 때 또는 사용자의 재생 환경 상황에 따라 바이어스를 조정할 수도 있다.

    앰프 뒤편에는 마스터사운드가 자랑하는 EI 타입의 출력 트랜스포머와 함께 중앙 뒤편에는 커다란 전원 트랜스포머가 위치하고 있으며, LCpi타입의 전원 필터링 회로가 충분한 전원을 만들어내어 아주 큰 다이내믹 퍼포먼스도 현란하게 보여준다. 전원 및 출력 트랜스포머 전체 용량이나 크기는 에볼루션 845의 더블 싱글엔드 50W 사양 보다 줄어든 만큼, 크기와 규모는 소폭 감소했지만, 트랜스포머의 설계나 제조는 모두 에볼루션 845와 마찬가지로 마스터사운드의 자체 개발 부품들로 완성되었다. 회로에 사용되는 전해 콘덴서나 필름 콘덴서 그리고 볼륨을 담당하는 스텝이 없는 카본 필름 포텐셔미터 등의 모든 부품들은 마스터사운드가 회로 설계에 맞춰 개조하거나 특별 발주로 제작한 부품들로 이 또한 에볼루션 845와 다를 바 없다. 에볼루션 845 보다 거의 절반 가까운 수준의 저렴함을 자랑하면서도 이 가격의 앰프로서는 이례적으로 상당한 물량 투입과 공을 들인 결과물로 높은 가성비와 절대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컴팩트 845의 존재 가치이자 이유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다인오디오의 컨피던스 50을 준비했다. 소스 기기는 에소테릭의 N-05 XD를 사용하고 대부분의 음원은 Tidal 스트리밍을 사용하여 시청에 임했다. 시청에 사용한 다인오디오의 컨피던스 50은 감도 87dB, 임피던스 4옴, 최저점 2.7옴으로 아주 구동이 난해한 스피커는 아니지만 확고한 힘과 지구력이 없는 앰프에게는 그리 쉽게 좋은 소리를 내주지 않는다. 마스터사운드의 컴팩트 845는 흐트러짐 없는 힘으로 저역의 안정감을 보여주며 단단한 음상을 컨피던스 50에서 쉽게 쉽게 풀어냈다. 에볼루션 845 보다는 힘이나 스케일이 한 수 낮은 사양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스피커를 안정적으로 구동하면서 845 앰프가 지닌 힘과 미려한 음색을 들려주었다. 인티 앰프에 대한 선입견일 수 있는 구동의 버거움이나 대출력에서의 경질화되는 모습 같은 것이 전혀 없이 확고한 자기만의 음색과 밀도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 것이다.

    번스타인 지휘의 <말러: 교향곡 2번> 중 ‘피날레’를 들어보면 컨피던스 50을 통해 꽤나 거대한 스케일의 무대를 눈 앞에 쉽게 그려내며 대음량, 넓은 다이내믹스를 거침없이 토해내도록 만든다. 무대의 심도 깊이와 입체감이 꽤 훌륭하며 같은 가격대의 다른 인티 앰프들의 수준을 뛰어넘는 모습은 채널당 35W 출력의 앰프라 믿겨지지 않는다. 여기에 845 앰프가 지닌 음색적 미려함은 금관 악기의 울림의 광채나 총주의 합창 등에서 소리가 경질화되지 않으면서 매끄러운 음색을 유지하는 장점을 보여준다.

    정명훈 지휘의 바칼로프 <미사 탱고> 중 ‘글로리아’에서도 팀파니 울림의 선명함 그리고 테너 소프라노 등의 보컬의 색채와 선명도가 매우 진하고 또렷하다. 이는 공기 냄새 가득한 녹음이 지닌 공간적 투명도와 울림을 제대로 재현해주기 때문으로, 컴팩트 845가 지닌 힘과 구동력이 지닌 안정감, 지구력 덕분일 것이다. 역시나 음이 경질화되는 일이 없이 매끄럽고 미려한 845의 음색이 변함없이 나타난다.

    클래식 뿐만 아니라 스탠리 클락의 <At The Movie> 중 ‘Passenger 57 Main Theme’ 의 베이스와 전자 드럼 사운드에서는 정확하게 끊어내는 리듬감과 저음의 타격감 그리고 에너지가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고스란히 재현된다. 그 위에 펼쳐지는 신디사이저의 멜로디와 투명한 음색과 울림 역시 반도체 앰프들과 달리 찰기와 온기가 섞인 울림으로 845의 장점을 잘 들려준다.

    보컬 재생에서는 빛을 발하는데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를 들으면 얇고 투명한 보컬이 예리함이 아주 부드럽고 매끄럽게 그려지는데 대부분의 반도체 앰프들이 다소 신경질적이거나 건조한 톤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컴팩트 845는 녹음과 보컬 특유의 얇은 음색과 중고역의 샤프니스를 그대로 살리면서 윤기가 있는, 건조함이 나타나지 않는 보컬 특유의 미음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리

    마스터사운드의 중급 인티 앰프인 컴팩트 845는 마스터사운드가 자랑하는 Class A 3극관 그리고 싱글엔드 동작의 앰프 설계의 모든 것을 컴팩트하게 풀어낸 또 하나의 845 인티 앰프의 역작이다. 플래그십인 에볼루션 845의 모든 기술적 역량을 그대로 투입하되, 출력을 30% 정도 낮춤으로써 가격적 부담을 줄이면서 플래그십의 음질을 고스란히 물려 받아 안겨주는 탁월한 가성비를 마술을 풀어낸 매력적인 인티 앰프라 할 수 있다. 거의 절반 수준의 가격임에도 변함없는 힘과 스케일,구동력 그리고 845 특유의 힘과 미음이 적절하게 배합된 결과물은 그 어떤 음악을 들어도 그 어떤 스피커에서도 음악을 전기적 재생이라는 느낌보다 음악적 재생을 즐기도록 해주는 감상의 즐거움, 음악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에볼루션 845의 절반 수준의 가격이라고는 해도 여전히 1,000만원 수준의 가격대는 대중적인 가격의 저렴한 인티 앰프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경쟁이 될 만한 비슷한 가격대의 고가 인티 앰프들과 비교해도 컴팩트 845가 들려주는 색채감 넘치는 음색과 음악성 그리고 35W라 믿기지 않는 탁월한 힘과 구동력은 쉽게 이기기 힘들다. 프리미엄 진공관 앰프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마스터사운드의 컴팩트 845는 동급 최강의 음악적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최고의 진공관 인티 앰프라 부를 만하다.

    제품사양

    Power 2 x 30 Watt
    Tubes 2 x 845 – 2 x ECC802 – 2 x 6SN7
    Inputs XLR 1 Line + 1 Direct
    Inputs RCA 3 Line + 1 Direct
    Load impedance 4 – 8 Ohm
    Bandwidth 8 hz / 40 khz 0 db
    Output transformer MastersounD
    Negative feedback 0 dB
    Dimensions 46 x 41,5 x 27,5 cm
    Weight 34 Kg
    수입원 태인기기
    제품문의 02-549-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