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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웨이 링돌프의 DNA가 낳은 작은 괴물

LYNGDORF

TDAI-1120

덴마크의 최첨단 음향 기술 집단인 링돌프 오디오가 링돌프 역사상 가장 저렴한 엔트리급 앰프 TDAI-1120을 내놓았다. 모든 최첨단 스트리밍과 오디오 기술들이 집약된 이 작은 앰프는 음악 재생의 모든 것을 새롭게 뒤바꾸어 놓는다.
성연진
Lyngdorf

덴마크의 오디오 거상, 피터 링돌프가 설립한 링돌프 오디오는 첨단 디지털 및 오디오 기술로 유명한 기술 전문 그룹이다. 마케팅과 사업가로 유명한 그는 대중적인 하이파이 브랜드로 링돌프 오디오를 내놓는 반면에 초고가의 럭셔리 오디오로 스타인웨이 링돌프를 별개의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스타인웨이 링돌프는 세계 최고의 피아노 제작사인 스타인웨이와 공동 개발로 탄생된 럭셔리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이다. 스타인웨이의 피아노 마감 기술을 그대로 제품에 사용하고, 모든 사운드 튜닝에 스타인웨이의 피아노 튜닝 기술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음질을 결정한다. 이런 이유로 스타인웨이 링돌프는 악기 본연의 사운드와 부합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오디오로 알려져 있으며 가격 또한 그에 걸맞는 수준으로 굉장한 고가를 자랑한다.

링돌프 오디오는 스타인웨이 링돌프와 동일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훨씬 대중적인 가격대의 제품으로 발매되는 고급 하이파이 제품군이다. 링돌프의 제품답게 기술적 뿌리는 디지털 회로와 DSP 알고리듬이다. 90년대부터 디지털 공간 음향 보정 기술과 100% 퓨어 디지털 앰프 기술에 투자해 온 피터 링돌프의 모든 기술적 결과물이 이루어낸 탁월한 가성비와 고음질을 자랑하는 것이 링돌프 오디오의 개성이자 장점이다. 그리고 그 기술적 핵심이자 정점에 위치한 것이 TDAI-1120 그리고 그 중에서도 ‘룸퍼펙트’ 기술이다.

하이엔드 미니어처, TDAI-1120

링돌프의 TDAI-1120은 억대의 가격을 자랑하는 링돌프의 럭셔리 브랜치인 스타인웨이-링돌프에 쓰이는 기술을 그대로 차용하는 하이파이 클래스의 올인원 인티 앰프이다. 스타인웨이-링돌프와 같은 ‘룸퍼펙트(RoomPerfect)’라는 공간 음향 보정 기술 그리고 스타인웨이-링돌프에 사용되는 퓨어 디지털 앰프 회로 기술이 그대로 탑재되었음에도 가격은 일반 입문형 앰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마술을 보여준다.

300만원대로 책정된 가격은 링돌프 오디오 제품으로도 역대급 가격으로 링돌프 오디오 역사상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그런 염가(?) 모델의 앰프임에도 각종 네트워크 스트리밍, 광/동축 같은 디지털 입력, TV 연결을 위한 HDMI 입력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날로그 턴테이블 연결할 수 있는 포노 앰프까지 갖추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을 아우르며 미디어 허브로서의 놀라운 다기능성을 자랑한다.

놀라운 소스 대응 능력들

일단 스펙 만으로도 TDAI-1120은 오디오파일들 뿐만 아니라 일반 음악 애호가까지도 사로잡는다. 현대의 유니버설 앰프답게 스포티파이, 타이달, 코부즈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들 재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크롬캐스트와 에어플레이2를 기본 지원하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아이패드 같은 각종 스마트 기기들과 완벽한 궁합을 이룬다. 물론 오디오파일들에게 필수적인 Roon 도 기본 탑재되어 있다. Roon Ready 인증을 마친 TDAI-1120은 Roon 이외에도 일반 DLNA/UPnP 기능을 통한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 능력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소스 기기로서의 재생 능력은 현존 최고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셈이다.

TDAI-1120과 각 스트리밍앱의 외부기기연결을 테스트해본 결과이다. 위와 같이 거의 모든 국내외 스트리밍앱 자체에서 크롬캐스트 를 지원하므로 크롬캐스트 하나만으로도 모든 스트리밍앱을 24bit/96kHz까지 들을 수 있다.

편의적인 기능은 하나 더 있다. 블루투스다. 블루투스 오디오 또한 기본 제공되어 네트워크 스트리밍이나 크롬캐스트 또는 에어플레이가 안되는 상황에서도 간단히 블루투스를 연결하여 음악 재생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TV들도 블루투스 오디오 재생을 지원하는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으므로, TV에도 TDAI-1120을 무선 연결로 사용할 수 있다.

TV에는 블루투스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오디오 연결 기능으로 HDMI 연결이 가능하다. TV의 사운드 출력을 HDMI를 통해 TDAI-1120에서 받을 수 있도록 ARC(Audio Return Channel) 기능의 HDMI 입력 단자가 제공되어 TV용 오디오 시스템으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또한 CEC를 지원하는 TV와 셋탑박스를 연결할 경우 따로 전원을 켜고 입력모드를 맞추는 등의 귀찮은 과정이 없이 같이 동작한다.

이 외에도 USB 스토리지 연결을 통한 음원 재생 기능도 제공된다. 음악 파일이 많은 경우, USB 외장 하드를 통해 음원을 연결해주면 자체 앱을 통한 음악 파일 재생도 가능하다. 하지만, USB Audio 입력은 없다. 따라서 PC같은 USB출력장치 연결은 불가능한 점은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USB Audio 의 아쉬움보다 이를 대신할 반가운 기능으로 포노 입력이 있다. 최근 아날로그의 유행에 맞춰, 턴테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전용 포노 입력이 제공되어 LP도 즐길 수 있다. 제공되는 포노 앰프는 MM 카트리지의 턴테이블을 지원하여 아날로그 음반들도 즐길 수 있다.

룸퍼펙트 설정 과정영상. 영상의 제품은 링돌프 TDAI-2170이나 설정과정과 방법은 완전히 동일하다.

링돌프의 핵심 기술, 룸퍼펙트(RoomPerfect)

TDAI-1120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룸퍼펙트이다. 룸퍼펙트는 공간의 음향 특성을 인식하여 리스닝 위치에서 최적의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공간 음향 보정 기술이다. 이를 위해 1120에는 이 가격대의 어느 제품에서도 볼 수 없는 고성능 마이크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고성능 마이크와 더불어 이를 앰프에 연결할 수 있는 프로용 XLR 마이크 케이블 그리고 설치 위치에서 음향 측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이크 전용 삼각대가 TDAI-1120의 기본 악세서리로 제공된다. 흥미롭게도 리모컨 같은 악세서리는 유료 옵션으로 기본 제공되지 않지만, 고성능 마이크를 공간 음향 측정을 위해 기본 제공하는 점은 링돌프가 얼마나 룸퍼펙트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링돌프의 RoomPerfect는 자사가 직접 개발하여 제품에 일체화된 음향보정 소프트웨어로  타 프로그램/앱 설치나 귀찮은 사전 설정작업 같은 것이 필요 없다.  유저가 할 일은 단지 설정하는 동안 기본제공되는 마이크의 위치를 아무데나 서너 번 옮겨 가며 ‘Next’버튼을 누르는 것뿐이다.

룸퍼펙트를 즐기려면 먼저 리스닝 룸의 음향 특성을 스캐닝해야 한다. 리스닝 위치를 중심으로 마이크를 통해 공간의 음향 특성을 찾는 것이다. 마이크를 전용 케이블로 앰프 후면에 꽂아주면 측정의 모든 출발은 끝이다. 

룸퍼펙트 전용 메뉴를 통해 측정을 시작하면 공간에 대한 인식과 보정을 매우 프로페셔널하게 진행한다. 물론 사용자가 할 일은 별로 없다. 위치에 따라 마이크를 약간씩 옮겨가며 마이크 배치만 해줄 뿐 모든 것은 TDAI-1120이 알아서 한다. 스타인웨이 링돌프와 같은 하이엔드에서 사용되는 음향 보정 기술을 불과 300만원대의 앰프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룸퍼펙트의 실행 및 처리는 이런 가격대의 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하이엔드적 기술과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공간을 인식하기까지는 대략 10-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90% 이상의 인식률이 있어야 룸퍼펙트가 기본 동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많은 포커스 포지션을 넣어주고 측정하여 95% 이상의 공간 분석 수치를 달성하면 훨씬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룸튜닝이 되지 않은 일반 가정환경에서 룸퍼펙트 전/후 효과를 REW를 이용하여 직접 측정해 보았다. (빨강 : 적용전 / 초록 : 적용후)
전반적으로 저역대의 튀는 피크 구간을 깎고 딥 구간은 메꾸어 밸런스를 맞추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처럼 보일수도 있으나 심한 딥구간의 경우 약 10db의 차이를 보이며 청감상의 차이는 더욱 크다.

전체 룸 스캔 과정이 모두 끝나면, 룸퍼펙트는 필터와 딜레이를 스스로 계산해내 최적화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리스닝 룸과 스피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음향적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는 시간이다. 처리의 결과물은 꽤나 설득력 있는 결과를 얻게 되는데, 스피커의 저음이 부족하거나 또는 저음이 많을 경우, 음상이 산만하거나 스테이징이 좋지 않은 경우 등의 여러 음향적 문제를 일거에 해소해준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룸퍼펙트의 차이는 상당히 놀랍다. 밸런스가 제대로 잡힌 저음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과하거나 둔중하지 않은 균형이 제대로 잡힌,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들려준다.

링돌프 오디오 Vocing 셋업
Vocing 셋업화면
링돌프 오디오 Vocing 셋업
각 input 마다 Vocing 모드 설정 가능

쉽고 간편한 사용, 놀라운 셋업 환경

TDAI-1120은 간단히 케이블만 연결하고도 곧바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1120의 잠재력을 완전히 끄집어 내려면 다양한 셋업 메뉴를 활용해야 한다. TDAI-1120을 네트워크에 연결해주면 웹브라우저를 통해 상세한 셋업 메뉴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셋업은 다양한 입력 단자별 셋업에서부터 룸퍼펙트 설정, 최종 스피커 출력 모드 설정 그리고 기타 스트리밍에 대한 설정 등 방대한 셋업을 사용자가 직접 만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리뷰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은 분량이라 생략하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입력 설정과 출력 설정이 다른 앰프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TDAI-1120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입력 설정의 핵심은 ‘보이싱(Voicing)’ 설정이다. 룸퍼펙트와도 연동되는 보이싱 기능은 일정의 음색 연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특정 성향의 음색적 개성을 갖는 사운드를 특별히 개발된 EQ 패턴을 통해 제공한다. 기본은 16가지의 보이싱 프로그램이 프리셋으로 제공된다. 이를 각 입력 별로 다르게 지정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TV에 맞는 음색과 스트리밍 재생에 맞는 음색 그리고 아날로그 턴테이블 재생에 맞는 음색을 각기 다르게 지정할 수 있다.

링돌프 오디오 Vocing 셋업
Vocing 사용자 커스텀

반드시 미리 저장된 음색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직접 음색적 개성을 만들 수도 있다. 8개의 필터를 지정하여 전체 사운드의 특성을 본인의 귀에 맞게 바꾸어 저장할 수도 있다. 룸퍼펙트가 기본적인 음향 특성을 완벽에 가깝게 보정을 해준다면, 보이싱 기능은 그 위에 자신이 좋아하는 성향의 음색적 개성을 입혀서 즐기는 셈이다.

소스별 입력 특성에 보이싱이 있다면 출력 설정은 디지털 크로스오버 기능이라 할 수 있다. TDAI-1120은 프리아웃을 제공하는데, 이를 서브우퍼 연결이 가능한 디지털 크로스오버라 사용하거나 파워 앰프 연결을 위한 일반 프리아웃으로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크로스오버 기능을 사용할 경우, TDAI-1120에 연결된 스피커의 재생 능력에 따라 대역을 나누어 저음을 확장하거나 메인 스피커와의 유기적인 밸런스를 만들어 마치 풀레인지 같은 스피커로 동작하게 만들 수도 있다.

출력 설정의 또 다른 장점은 링돌프의 스피커에 맞는 프로그램이 프리셋으로 미리 입력되어 있는 점이다. 즉, 링돌프의 북쉘프와 서브우퍼를 사용하면 별도의 어려움없이 미리 입력된 크로스오버가 자동으로 입혀져 링돌프 스피커와 우퍼 시스템에서 최적의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실 이 기능은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S 시리즈 스피커와 바운더리 서브우퍼 같은 하이엔드 올인원 시스템을 규모만 줄여 링돌프 오디오로 이식시켜 놓은 것이다. 따라서, TDAI-1120에 링돌프의 새틀라이트 북쉘프 스피커와 서브우퍼를 추가하면, 스타인웨이 링돌프에 준하는 놀라운 가성비의 사운드 퍼포먼스를 얻을 수 있다.

웹 기반으로 제작된  링돌프의 이 셋업모드는 OS/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범용성, 깔끔하고 직관적인 UI디자인, 디테일한 각종 설정, 즉각적이고 빠릿한 반응 등 딱히 흠잡을 데가 없는 업계 최고수준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링돌프 오디오 TDAI-1120 Roon Signal Path

좌 : 링돌프 Audio 셋업화면 / 우 : Roon 의 Signal Path 팝업 화면
Output 및 Audio 설정, RoomPerfect 적용 여부를 Roon의 Signal Path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Roon을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의 최적화와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작지만 강력한 100% 퓨어 풀 디지털 앰프

TDAI-1120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것은 풀 디지털 앰프이다. 요즘 유행하는 이런 제품들이 대부분 하이펙스나 아이스파워 등의 Class D 앰프를 쓰는데, 이들은 아날로그 방식의 스위칭 앰프들이다. 이와 달리 링돌프는 TacT Audio 시절 직접 개발한 완벽한 풀 디지털 앰프를 갖고 있다. 현재는 반도체 업체인 TI에 특허를 넘기고 본인들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일반적인 Class D와 달리 PCM 오디오 신호를 PWM으로 변환하여 펄스 증폭을 하는 링돌프의 디지털 앰프는 한마디로 Power DAC 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소스 신호로 스피커를 다이렉트 구동하는 방식으로 높은 효율과 다이내믹스를 자랑한다.

앰프는 꽤 작은 크기와 달리 채널당 4옴 기준 120W, 8옴 기준 60W의 출력을 낸다. 이처럼 작은 체구에도 꽤나 파워풀한 힘과 스펙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완전한 풀 디지털 앰프의 위력이다. 게다가 효율까지 높아 앰프를 듣는 내내 발열 현상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애앰프에는 별도의 방열판이나 발열 구멍 조차도 없다. 그 만큼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고성능의 전원 회로 그리고 디지털 증폭 회로가 제공되는 셈이다.

이처럼 탁월한 증폭 능력 위에 온갖 미디어를 처리하는 플레이어와 DAC 기능 그리고 하이엔드 스타인웨이 링돌프에서 사용되는 고급스러운 룸퍼펙트 기능까지. 한 마디로, TDAI-1120은 현존하는 최고의 디지털 음악 기술들을 모두 작은 섀시 속에 완벽하게 갖춘 마술같은 상자라 할 수 있다.

링돌프 TDAI-1120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딱히 준비할 내용물이 필요치 않았다. 단지 음악을 들을 스피커만 필요했을 뿐. 테스트를 위해 ATC의 SCM19 북쉘프 스피커를 기본 스피커로 사용했다. 먼저 10여분에 걸친 룸퍼펙트를 실행한 뒤, ATC SCM19로 여러 가지 음악을 시청했다.

시청하자마자 알 수 있는 것은 매우 중립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라는 점이다. 대개 이 정도 가격대의 Class D나 디지털에 가까운 앰프들이 들려주는 음질은 혈색 좋은 다이내믹스를 보여주는 것 같은(?) 크고 대담한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인상적일 수 있지만, 계속 듣다 보면 뭔고 시끄럽고 밀도감이 비는 듯한 허전함을 자아낸다. 하지만 TDAI-1120은 그런 인상이 없다. 오히려 자극적이고 디지털적인 냄새가 강조되지 않은 뉴트럴하며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물론 이는 룸퍼펙트가 만들어낸 음향 보정 능력이 큰 역할을 했다. 딱히 EQ 기능의 보이싱 설정을 크게 건드리지 않아도 꽤나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악기 본연의 음색을 들려주며 보컬 또한 빅마우스 같은 문제나 중고역으로 치우친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 만큼 대역 밸런스가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연출된 사운드를 선사한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the harsh mistress’ 처럼 얇고 투명한 보컬을 들으면 자칫 밝고 쏘는 경향으로 치우치는 것이 이 정도 가격대의 시스템에서 흔한 일인데 1120은 그런 일이 전혀 없다. 안정되고 단단한 밀도감의 보컬은 얇기보다는 투명하고 깨끗한 보컬 특유의 개성을 하이파이 톤으로 제대로 들려준다. 특히 ATC SCM19의 중립적이며 정확한 표현과 어울려 꽤나 듣기 기분좋은 음악적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TDAI-1120의 사운드스테이징 능력 또한 만만치 않다. 역시 룸퍼펙트로 셋업한 결과로 전면에는 꽤 심도가 깊은 무대가 그려지며 좌우의 폭도 작지 않은 스케일의 입체적 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다. 사운드가 훨씬 더 자연스러워지고 스테레오의 원근감이 보다 입체적으로 변하여 제대로 된 밸런스의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SCM19로 듣는 말러 교향곡 2번의 피날레는 매우 큰 스케일과 압도적인 다이내믹스가 담겨 있는데, TDAI-1120은 SCM19 같은 북쉘프 스피커에서 그런 스케일 큰 사운드스테이지를 어렵지 않게 만들어냈다. 특히 총주처럼 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두 쏟아져 나오는 클라이맥스에서는 대개 음상의 딱딱하게 굳어져버리거나 한가운데로 함몰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TDAI-1120은 이 가격대 앰프로는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는 유연성과 지구력으로 스테이징을 유지하며 대편성의 사운드를 꽤나 인상적으로 연출해내는 재능을 펼쳐 보였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저음 재생 능력도 특기할 만하다. 작은 앰프임에도 TDAI-1120은 SCM19에서 굉장히 다이내믹한 빠르고 정교한 저음을 들려주었다. 풍부한 양감은 아니지만 적절한 양감과 단단하고 야무진 리듬감은 딱히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음악을 편히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대개 이런 앰프들과 스피커들이 저음이 적다고 자꾸 볼륨을 올리면서 겪게 되는 밸런스가 깨진 사운드를 들려주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안정된 저역으로 마일드하며 따스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 을 들으면 다이내믹한 베이스 기타 연주를 즐길 수 있다. 대개 부밍이나 지나치게 저음이 전체 음상을 잡아먹는 현상 같은 것이 1120에는 거의 없었다. SCM19를 어렵지 않게 구동해내면서 다이내믹한 음으로 베이스의 리듬을 깨끗하고 정확하게 트랙킹해내는 능력마저 보여주었다. 마커스 밀러의 연주 뿐만 아니라. 어떤 음악을 들어도 크게 문제를 보이는 법이 없이 항상 좋은 다이내믹스를 들려주었다.

링돌프 TDAI-1120

결론

링돌프 오디오가 야심차게 내놓은 올인원 유니버설 스트리밍 앰프인 TDAI-1120은 오늘날 음악 감상과 가정용 오디오에 필요한 모든 기능들을 완벽히 갖춘 최고의 올인원 앰프라 부를 만하다. 특히 네트워크와 스트리밍에 익숙한 세대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완벽한 제품이 것이다. 꼭 스트리밍이나 기능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 가격대의 올인원 스피커나 타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도 평면하고 무미건조한 사운드가 아닌 제대로 된 하이파이 사운드로 음악을 음악답게 들려주는 능력에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선택이 되는 미디어 플레이어이자 앰프의 뮤직 시스템이라 할 만하다. 한 마디로 하이파이 마니아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일반인들까지, 나이든 기성 세대와 젊은 신세대 모든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완벽한 오디오 시스템인 것이다.

워낙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춘 제품이라서 1120을 써보며 문득 꼭 앰프로 1120의 능력을 한정지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미 1120보다 더 훌륭한 파워 앰프를 갖고 있지만, 아직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별도의 DAC가 없는 상황이라면 1120을 소스 기기이자 프리앰프로 쓰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모든 미디어를 소화하여 최고의 사운드 보정 능력을 갖춘 1120을 미디어 허브이자 프리앰프가 되면, 이 가격의 그 어떤 플레이어나 DAC도 1120의 재능과 힘을 뛰어넘기 쉽지 않을테니 말이다. 이 가격이면 합리적인 가격의 소스 기기 하나 구매하는 셈이니 말이다. 링돌프의 모든 회로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집약된 1120은 구두상자보다도 작은 크기로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작은 거인이다. 레퍼런스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이 가격대의 올인원의 주인공이다.

제품사양

Description: 2-channel streaming amplifier
Power rating: 2 x 120 W RMS @ 4Ohm / 2 x 60 W RMS @ 8Ohm
Max output current: 30A
Audio specifications: Frequency Response: ±0,5dB from 20 to 20,000 Hz, Total Harmonic Distortion: 0.05% max from 20 to 20,000 Hz THD-N 1w/8ohm 0,04%, THD-N 1w/4ohm 0,04%
Digital inputs (Asynchronous): 2 x Coaxial (≤192kHz/24bit) 2 x Optical (≤96 kHz/24bit) 1 x HDMI eARC (≤24 bit/192 kHz)
Analog inputs: 1 x Phono Single Ended RCA (RIAA / 47kOhm 100pF), 1 x Analog Single Ended RCA (Max level: 4.0V = 0dBFS) 1 x Microphone input (XLR) for RoomPerfect™ calibration
Analog output: 1 x Stereo Analog RCA (75ohm-Max output level 4 Vrms)
EQ: RoomPerfect™, Pre-Equalizer, ICC, 32 x adjustable voicings holding ≤8 filters with adjustable gain and Q
Media player: Internet Radio (vTuner), Spotify Connect, Roon Ready, Chromecast built-in, DLNA Support (uPnP/see DLNA formats), AirPlay2, Bluetooth, Local file playback (USB)
Wireless connections: Bluetooth connectivity, Wi-Fi (802.11 n)
Interfaces: Intuitive input selector, Web-interface for setup and media player, Remote application for IOS and Android, IP control, CEC (HDMI), 1 x trigger input, 1 x trigger output, 1 x RJ45 Ethernet LAN connector, 1 x USB connectors (Type A)
Remote control: Infrared/Bluetooth BLE
Accessories included: RoomPerfect™ microphone, Microphone stand, Microphone cable
Optional accessory: IR remote control, rack mounting kit
Placement options: Freestanding
Dimensions (H x W x D): 10.1 x 30 x 26 cm (including connectors), 3.98 x 11.8 x 10.3 inches (including connectors)
Weight: 3,3 kg / 7.3 lb
Finish: Anodized aluminum, matte black
수입원 : ODE www.ode-a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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