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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프리시전 C1 HD – Roon Ready로 다시 한 번 진화하는 HD스트리밍의 세계

    CH프리시전 C1 HD – Roon Ready로 다시 한 번 진화하는 HD스트리밍의 세계

    CH Precision(이하 CH)가 DAC/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C1을 내놓은 것은 2011년의 일이다. 등장 이후 9년이나 지났지만 모델 교체 없이 수 차례의 펌웨어 업데이트와 하드웨어 옵션 교체로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특히 지난해 이루어진 디지털 보드 교체의 HD 버전으로 진화한 업데이트는 외형상 디지털 입력 단자의 모양이 바뀐 정도로 보이지만 실상은 내부 엔진을 완전히 교체한 메이저 업데이트였다.

    차로 비유하자면 가솔린/디젤 같은 내연기관 차에서 전기차로 바뀐 셈이다. 차체의 외형은 그대로지만 엔진과 기술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와 같은 첨단 기기로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덕분에 C1의 사용자들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첨단 디지털 소스 기기를 최고의 성능으로 변함없이 즐기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HD 업그레이드의 두 번째 작업으로 스트리밍 보드도 ROON을 지원하는 ‘Streaming HD’ 보드로 완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이제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재생까지도 HD 업그레이드 퀄리티로 비약적인 사운드 진화를 완성해냈다.

    CH프리시전 스트리밍HD 보드

    HD 스트리밍의 시대에 대응하는 Streaming HD

    C1이 등장했던 2011년에는 최고 음원 사양이 192kHz/24bit에 불과했고, DSD 음원이 등장하기 전이었다. CH에서는 당시 기준의 음원들 중 최고 사양의 음원 재생까지 충분히 소화하는 DSP 기반의 프로세서 위에 소프트웨어를 입혀 음악 파일을 네트워크로 재생 가능하는 네트워크 재생 기능의 스트리밍 보드를 만들었다. 이후 DSD 음원이 등장하자, DSD 재생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단행했고, DSD 음원이 DSD64에서 DSD128, DSD256으로 해마다 포맷이 확장될 때마다 HD 이상의 초고음질 음원 재생에 대응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PCM은 DXD로, DSD는 DSD256까지 재생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지속적인 기능과 성능이 업그레이드되어 왔다. 하지만, 하드웨어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스트리밍 보드로는 더 이상 기능적 확장이 불가능한, 물리적 한계 상황을 맞게 되었다.

    단순한 파일의 재생 여부를 떠나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장에서는 DLNA/UPnP가 아닌 ‘ROON’ 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재생 솔루션과 프로토콜이 등장하여 대중화가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 스트리밍 보드의 프로세서로는 이런 새로운 재생 기법을 적용하기에는 역시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에 구현이 불가능했다. ROON, MQA, DSD256 이상, DXD 이상 등의 초고음질 음원 재생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CH는 9년 만에 새로운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거의 2년에 가까운 개발을 거쳐 앞으로 등장할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용 스트리밍 보드를 완성했다. 그 차세대 네트워크 플레이어 솔루션이 바로 ‘Streaming HD(이하 스트리밍 HD)’ 보드이다.

    기존 Streaming 보드(좌)와 신형 Streaming HD 보드(우)

    비약적 진화를 이룬 하드웨어와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기존 스트리밍 보드는 9년전에 채택된 프로세서와 메모리 기반의 하드웨어로 설계된 보드로 물리적 성능의 한계가 크다.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블랙핀’이라 부르는 DSP 기반에 의해 설계된 이 임베디드용 프로세서는 16비트 사양의 CPU에 메모리도 64MB의 램과 16MB의 플래시 메모리로 동작했다. 이로 인해 FLAC 인코딩이 된 DXD (352.5 또는 384kHz/24bit) 음원과 용량이 4GB가 넘어가는 DSD256 음원들의 재생은 불가능했다.

    또 그 이하의 사양의 음원들이라도 용량이 큰 경우 메모리 문제로 스트리밍 보드의 재부팅 현상이 종종 일어나곤 했다. 하지만 새로운 스트리밍 HD 보드는 TI의 ‘사타라’라 부르는 32비트의 ARM Cortex A8 CPU에 512MB 램과 1GB의 플래시 메모리라는 대폭 향상된 하드웨어 사양으로 문제가 되던 대용량, 초고해상도 음원들의 처리를 손쉽게 재생할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레퍼런스 레코딩스에서 발매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일렉트라’ 모음곡의 경우( https://listen.tidal.com/album/66256187 ), DSD256으로 발매된 스튜디오 마스터가 5GB에 달한다. 기존 스트리밍 보드는 DSD256 재생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 파일은 재생이 아예 시작조차 되지 않는다. 프로세싱 및 메모리의 한계로 인해 불가능하다. 스트리밍 HD 보드는 이런 초대형 음원 조차도 아무런 문제없이 완벽하게 그리고 스트리밍 보드보다 더 뛰어난 음질로 끝까지 재생해준다.

    전용 어플리케이션

    대폭 향상된 하드웨어 사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하드웨어에 맞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점이다. CH는 새로운 프로세서 회로에 새로운 OS와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했다. 스트리밍 HD 전용 리눅스 OS위에 DLNA UPnP AV 2.0 사양의 네트워크 미디어 렌더러 소프트웨어와 ROON의 ROON Ready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한 코드로 동작시킨 것이다.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개발로 인해 타 업체보다 새로운 스트리밍 보드의 발매가 다소 늦긴 했지만, 정교한 알고리듬과 컴팩트한 코딩으로 매우 정확한 오디오 데이터 처리 및 전송 그리고 오디오 신호의 클럭 처리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새로운 스트리밍 HD 보드는 단순히 ROON Ready나 DXD의 안정적인 재생 같은 기능 개선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투명하고 선명하며 더욱 디테일한 해상력을 제공하는, 음질적 개선이 이루어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완성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별도 업데이트가 되는 인터뷰 기사를 참고하길 바란다.

    new Streaming HD

    하이엔드 오디오 클럭킹 기술로 끌어올린 스트리밍의 사운드 퀄리티

    현존하는 거의 모든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리눅스로 동작하는 전용 컴퓨터 회로가 내장되어, 이 작은 컴퓨터가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을 처리한다. 네트워크 처리용 컴퓨터 회로와 오디오 회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따로 분리되어 동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컴퓨터 회로와 오디오 회로는 서로 다른 클럭 시스템에 의해 각자의 회로 동작을 하며 각기 다른 데이터 처리를 한다.

    컴퓨터 회로는 전용 프로세서 클럭에 의해 데이터 처리를 하고, 그렇게 찾아낸 오디오 데이터를 오디오 회로에 넘길 뿐이다. 하지만, 스트리밍 HD 보드는 오디오 용도로 설계된 하드웨어로 클럭 처리도 오디오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설계했다. 물리적인 네트워크 회로 동작은 컴퓨터 클럭에 의해 데이터를 받지만, 네트워크 데이터 패킷에서 오디오 신호를 끄집어내어 이를 오디오 회로인 DSP와 DAC로 전달해주는 과정은 모두 C1의 마스터 클럭에 의해 동작한다.

    한마디로 스트리밍 HD의 클럭 회로는 C1의 마스터 클럭에 의해 동작하는 슬레이브 회로로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스트리밍 데이터를 찾아 오디오 신호로 넘겨주는 클럭 신호 라인은 모두 C1의 클럭 신호를 받아 오디오 신호를 넘기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다른 네트워크 플레이어들과 달리 C1의 스트리밍 HD 보드는 클럭 동작도 메뉴에서 직접 클럭 선택을 할 수 있다.

    실제 C1의 스트리밍 HD 보드의 클럭 처리 메뉴를 보면, 일반 DLNA/UPnP AV 2.0 재생인 Streaming의 클럭과 ROON Ready의 클럭을 C1의 자체 클럭, SyncIO의 의한 10MHz 외부 클럭에 의해 동작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따라서, CH의 T1 같은 하이엔드 사양의 10MHz 마스터 클럭을 사용하면 일반 네트워크 재생 뿐만 아니라 ROON Ready에서도 하이엔드 클럭 처리 동작을 통해 일반 재생시 보다 훨씬 더 투명하고 선명하며 보다 아날로그에 가까운 매끄러운 재생음을 얻을 수 있다.

    스트리밍 HD 보드의 설치 및 셋업

    새 스트리밍 HD 보드의 설치와 셋업은 매우 간단하다. 일단 스트리밍 보드가 지원되는 모델은 C1, C1mono 그리고 I1 인티 앰프, 이 3가지 기종이다. 하지만 스트리밍 HD 보드를 설치하려면 C1의 경우 먼저 HD 사양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1년 내에 구매한 유저들은 이미 HD 사양의 C1이라 문제가 없지만, 2년 이상된 C1의 경우는 HD 업그레이드 여부를 확인한 뒤, HD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선행되어 있어야 스트리밍 HD 보드의 설치가 가능하다. I1 인티 앰프는 이미 디지털 HD 사양으로 완성되어 발매되었기 때문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HD 버전의 C1과 C1mono 그리고 I1 인티 앰프들은 홈페이지에서 최신 사양의 펌웨어(Roon Ready 지원이라 표시된 펌웨어)를 다운 받아 펌웨어 업데이트부터 진행한다. 펌웨어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기기를 끄고 기존 스트리밍 보드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 스트리밍 HD 보드를 끼워준다. 그리고 나서 기기를 다시 켜면 이때부터 ROON Ready 동작이 가능한 새 스트리밍 플레이어가 된다.

    사운드 퀄리티

    음질 테스트를 위해 CH의 L1, M1 그리고 T1 마스터 클럭을 준비했으며 스피커는 매지코의 S3 mk2를 사용했다. 음원은 QNAP의 NAS에 ROON Core를 설치하여 ROON Ready 테스트에 사용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는 Tidal과 Qobuz를 사용했다. 네트워크 연결은 SOtM의 SNH-10G 스위칭 허브를 사용하고 QNAP NAS와 SNH-10G는 광이더넷 연결을, C1과 SNH-10G는 션야타 리서치의 시그마 이더넷 케이블을 사용했다.

    기존 Streaming 보드(좌)와 신형 Streaming HD 보드(우)

    스트리밍 HD 보드 vs 기존 스트리밍 보드

    기존 스트리밍 보드가 장착된 상태로 테스트용 음원들을 청취한 뒤, 스트리밍 HD 보드로 교체하고 같은 곡들을 다시 청취했다. 기존 스트리밍 보드에서는 ROON이 지원되지 않으므로 비교를 위해서는 DLNA UPnP의 Streaming 입력만으로 청취했다.

    보드 교체 후 듣자마자 알 수 있는 것은 노이즈의 저감 그리고 높은 정보량이다. 사운드는 훨씬 진하고 선명하고 밀도감이 풍부하고 공간적인 분위기나 입체감, 해상력에서 확연한 차이를 들려준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몇 단계 위의 상위 모델로 업그레이드한 음질 차이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캐롤 키드의 ‘When I dream’의 기타 소리를 들으면 거칠고 산만하며 다소 둔중하고 웅얼거리는 울림이 깨끗하고 또렷하며 찰기가 붙은 기타의 울림으로 뒤바뀌고 낮은 현의 울림에 웅얼거리는 부밍 같은 지저분한 느낌이 사라지고 깨끗한 기타의 명징한 울림으로 바뀐다. 또한 윈드체임 같은 악기의 울림도 기존 스트리밍의 사운드가 쇠막대기들이 부딪쳐서 생기는 거친 금속성 마찰음이라면 새 스트리밍 HD 에서는 윤택하고 매끄러운 자연스러운 악기적 울림으로 들려준다. 훨씬 낮아진 노이즈 플로어 그리고 더 정확한 클럭과 데이터 처리에서 오는 정보량의 비약적 향상이 가져다 주는 음색, 투명도, 해상도 그리고 다이내믹스와 스피드의 개선 효과인 셈이다.

    또한 아론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공간의 투명도, 홀의 깊고 넓은 입체적인 분위기 그리고 저음의 단단함과 깨끗한 잔향감으로 높아진 S/N의 향상을 들려주며 마찬가지로 마커스 밀러의 베이스 연주가 두드러지는 ‘Trip Trap’에서도 베이스 기타의 빠른 음의 시작과 멈춤으로 스피드, 다이내믹스, 깨끗하고 리듬감이 훨씬 향상된 에너지틱한 베이스 연주를 즐길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클래식 녹음과 보컬 녹음들을 들어보면, 누구나 금방 알 수 있을 정도의 모든 면에서 개선된 음질적 향상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 Streaming 보드(좌)와 신형 Streaming HD 보드(우)

    스트리밍 HD vs CH-LINK HD

    지금까지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대부분이 음질이 SACD/CD 재생음에 비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CH의 경우도 C1의 스트리밍 음질이 D1의 SACD/CD 재생음보다 항상 한 수 아래였다. 하지만 CH에서는 스트리밍 HD의 음질이 D1의 음질에 육박하는 음질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강조하는 만큼 두 소스 간의 음질 차이를 비교해보았다. CH의 주장처럼 새 스트리밍 HD의 음질은 과거의 C1 스트리밍과 D1 디스크 재생의 음질 차이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음질적 개선이 이루어졌다. 과거의 스트리밍 음질이 D1 디스크 재생 음질의 약 70% 정도에 불과했다면, 새로운 스트리밍 HD의 음질은 D1 디스크 재생음의 90% 수준의 음질로 거의 차이나지 않을 수준까지 그 차이를 좁혔다. 아직은 두 기기 간의 음질이 똑같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질적인 차이로 굳이 디스크를 들어야 할 만큼의 음질 차이는 사라진 것이다.

    게다가 이 비교는 ‘스트리밍 vs CH-LINK’의 비교가 아니라 ‘스트리밍 HD vs CH-LINK HD’ 와의 비교이다. 디지털 HD 버전 업그레이드 이후 도입된 CH-LINK HD는 구버전인 CH-LINK 보다 음질적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감안해야 한다. CH-LINK가 CH-LINK HD 보다 음질이 뒤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새로운 스트리밍 HD 보드의 음질은 과거 CH-LINK 수준 내지는 그 이상의 음질이 된다는 이야기다.

    SACD에서 추출한 DSF 파일을 스트리밍 HD로 듣는 것과 원본이 되는 SACD를 D1/C1을 CH-LINK HD로 듣는 것과 비교하면 정보량 차이에서 오는 밀도감이 조금 더 많고, 조금 덜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그것이 영향을 끼치는 음색이나 스케일, 해상력, 다이내믹스에서 미묘한 차이가 남는 정도가 두 재생의 음질 차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차이는 불과 10% 이내 수준에 불과한 수준으로 스트리밍 HD의 음질이 CH-LINK HD 수준에 올라 온 것이다.

    CH PRECISION STREAMING HD

    스트리밍 HD vs 외부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C1의 스트리밍 HD 발매 지연으로 ROON Ready 등의 기능 때문에 C1에 별도의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를 연결하여 동축이나 AES/EBU 또는 USB로 연결하여 별도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쓰는 경우도 있다. 그들과의 음질은 비교 이전에 방식에 대한 문제만으로도 비교가 정리될 것이다.

    스트리밍 HD 보드를 사용하면 1단계의 네트워크 스트림 처리 과정으로 바로 사운드 재생이 이루어진다. 네트워크 단자를 통해 입력받은 데이터 패킷에서 오디오 신호를 끄집어 내어 이를 DSP와 DAC로 보내면 바로 아날로그 출력의 사운드를 듣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처리 과정의 클럭은 C1의 클럭 또는 T1 마스터 클럭에 의해 전체 재생이 이루어진다.

    이에 반해 에소테릭 등의 외부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를 사용하여 디지털 출력을 C1에 연결하게 되면 오디오 신호 처리 과정이 매우 복잡해진다. 먼저 네트워크 단자를 통해 네트워크 플레이어/트랜스포트로 입력되면 데이터 패킷에서 오디오 신호를 끄집어낸다. 그 다음, 여기서 오디오 신호와 클럭 신호를 SPDIF 출력 회로로 보내, 동축/광/AES EBU로 신호 변조 과정을 거쳐 디지털 출력을 만들어 보낸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지터가 발생된다. 그리고 C1에서 동축/광/AES EBU 디지털 신호를 받은 뒤, SPDIF 리시버에서 이 신호 속에 숨어있는 오디오 신호와 클럭 신호를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번의 지터 영향을 받게 된다. 그 뒤 DSP와 DAC를 거쳐 아날로그 출력이 이루어진다. USB 또한 비슷한 과정을 거치지만 USB는 태생적으로 SPDIF 트랜시버의 성능 보다 더 열악한 USB 컴퓨터 회로를 거쳐 신호를 만들고 풀어내기 때문에 음질적으로 권할 방법이 못된다.

    신호 처리 과정의 문제 뿐만이 아니다. 신호를 변조하고 다시 복조하는 단계가 많아지며 지터가 많아지지만, 이 회로들이 사용하는 클럭이 모두 해당 회로마다의 클럭으로 신호 처리가 이루어지거나, 지터가 유입된 변조 신호를 갖고 다시 풀어낸 클럭을 사용하여 재생하므로 최종 음질이 네트워크 스트림에서 처음으로 끄집어낸 오디오 신호보다 열악해질 수 밖에 없다. 음질이 그 만큼 열화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외부 트랜스포트를 사용하게 되면 동축/AES EBU의 한계상 192kHz/24bit 이상의 재생은 불가능하며 DSD 또한 DSD64의 기본 DSD 음원들만 즐길 수 있다. DSD256 이나 DXD 등의 신호 전송은 불가능하다. 결국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갖는 장점인 초고해상도 녹음들의 재생의 모든 장점을 누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DXD나 DSD256 음원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이미 그 숫자는 늘어나고 있고 또 이 음원들을 듣고 나면 절대 그 퀄리티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오디오파일로서는 별도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트랜스포트를 쓰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CH PRECISION C1 HD + STREAMING HD

    정리

    9년 만에 새로 등장한 CH의 네트워크 오디오 기술의 최신 버전인 ‘스트리밍 HD’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하드웨어와 자체 개발한 정교한 소프트웨어로 C1을 새로운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만들어냈다. 기능면에서는 ROON Ready의 탑재와 DXD 및 DSD256 등의 울트라급 초고음질 음원들의 스무드한 재생을 구현했으며,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 기존에 있던 하드웨어적인 한계나 문제들로 인한 재부팅 현상들도 완전히 해소했다. 단지 기능면에서의 성능 개선이 아니다. 음질적으로도 이전 스트리밍 보드과는 비교되지 않는, 현격적인 사운드 퀄리티의 질적 향상으로 C1을 몇 단계 이상 음질이 개선된 새로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등급을 올려버렸다.

    전례가 없는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고음질 클럭 처리와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의 세밀한 코딩으로 동작과 성능을 하이엔드 오디오에 걸맞은 수준으로 비약적 향상을 이룬 것이다. 다른 업체라면 이 정도의 버전업은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모델 체인지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CH는 모듈러 방식의 하드웨어 설계라는 본연의 철학에 맞춰 모델 체인지가 아닌 옵션 업그레이드로 이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9년 전에 C1을 구입한 유저들은 대박을 맞은 셈이다.

    음질은 꾸준히 업그레이드 되었고, 기능까지도 현존 최고 사양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으니 말이다. 음질과 기능 모두 현존 최고의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이자 DAC로 C1의 존재와 가치를 계속된다. C1의 사용자라면 HD 업그레이드와 스트리밍 HD 업그레이드는 옵션이 아닌 필수이다. ROON Ready에서 DSD256 까지 재생되는 초고음질 음원 재생 그리고 SPLINE 필터의 새로운 디지털 엔진의 C1 사운드는 기존의 C1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울트라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 기기의 새로운 음질의 사운드 신세계를 즐기게 해주니 말이다.


  •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20 – 5년 개발 끝에 완성된 다인오디오 2.0의 최정점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20 – 5년 개발 끝에 완성된 다인오디오 2.0의 최정점

    이번 가을 공식 판매가 시작되는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컨피던스(Confidence)는 거의 20년 만에 새로운 버전업이 이루어지는 다인오디오 플래그십 라인업의 새 모습이다. 긴 세월 동안 사소한 마이너 체인지로 플래티넘 버전 같은 기존 컨피던스의 배리에이션이 있긴 했지만 새기술, 신제품이 등장한 것은 정말로 오랜만의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컨피던스는 단순히 모델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다인오디오의 새시대를 여는 시작과 끝이다.

    덴마크 다인오디오 본사

    새로운 컨피던스의 시작, 다인오디오 2.0

    중국의 고어텍(GoerTek)이 다인오디오의 지분을 인수하며 투자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가을이다. 영리한 중국 투자자이자 전자 제품 관련 제조 업체인 이들은 다인오디오를 중국 회사로 바꾸기 보다는 대대적인 투자로 하이파이 전문 스피커 업체에서 다국적 거대 멀티미디어 업체로 변신시키려는 노선을 택했다. 신규 인력 충원과 세계적 업체로 규모와 가치를 높이려는 원대한 계획을 기획한 다인오디오는 이때부터 자신들을 ‘다인오디오 2.0’이라 부르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지분을 사들인 뒤, 회사 분석을 마친 이들은 인수 1년이 되던 2015년 가을에 새로운 연구소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연구 인력 충원에 들어갔다. 그리고 2016년 겨울, ‘다인오디오 랩(Dynaudio Lab)’을 덴마크 본사 공장에 완공했다.

    다인오디오 쥬피터 룸

    17,000 평방미터에 3층 건물로 완성된 다인오디오 랩은 각종 연구 개발 및 첨단 장비들이 가득 채워졌고, 새로운 랩의 정점은 ‘쥬피터 룸(Jupiter room)’이라 불리는 스피커 측정실의 완성이었다. ‘Free Field Impulse Response Measurement(자유 공간에서의 임펄스 응답 측정)’ 룸이라 부르는 주피터 룸은 가로 13m, 세로 13m, 높이 13m로 이루어진 거대 공간으로 스피커를 공중 부양 상태로 띄우고 원호 배열로 이루어진 31개의 음향 측정 마이크가 스피커가 내는 모든 음향 특성을 3차원적으로 분석하는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주피터 룸은 스피커가 360도로 소리를 어떻게 펼쳐내는 지를 실제로 측정, 분석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 동안의 시뮬레이션이나 부분 측정으로 결과를 예측하는 식이 아니라 실제 스피커의 응답 특성을 360도로 분석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1개의 스피커를 측정하는 데에 3일이 걸리던 테스트 시간이 불과 28분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연구소에는 ‘3D 레이저 스캐닝 바이브로미터’ 같은 레이저 진동 측정 장비로 일일이 스피커 드라이버의 움직임, 진동을 분석하고, 같은 기술로 스피커 캐비닛의 진동까지 모두 측정,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모든 드라이버들이 시뮬레이션에서 완제품의 실제 성능까지 원하는 사양으로 완벽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새 연구소에는 주피터 같은 측정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가정 환경과 동일하게 만든 일반 공간 청취실을 만들어, 측정 및 개선 후 스피커들을 실제 집의 거실이나 방에서 듣는 것과 같은 환경에서 직접 귀로 듣고 튜닝을 할 수 있는 자리도 준비해 두었다.

    새로운 측정 기술과 튜닝 환경은 과거 컨피던스 이상의 탑엔드 하이엔드 스피커에서나 사용할 수 있을 기술들을 이제는 중저가 모델까지도 과감히 적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새로운 환경은 지난해에 발매된 Evoke 시리즈를 시작으로, 새 연구소에서 만들어낸 기술적 정점이 바로 새로 발매되는 새 컨피던스 시리즈이다.

    새로운 컨피던스의 새로운 기술들

    다인오디오 랩은 차세대 다인오디오의 기술들을 개발하기 시작하여 다양한 새로운 유닛과 설계 기법들을 완성해냈는데, 지난 2년여의 모든 결과물은 고스란히 플래그십인 새로운 컨피던스에 담겨졌다. 그 기술들은 크게 다음과 같다.

    – 에소타(Esotar) 3 트위터

    에소타 3는 다인오디오 플래그십 트위터의 세 번째 버전으로, 신형 컨피던스에 처음으로 사용되는 신개발 트위터이다. 이미 발매된 40주년 모델인 ‘스페셜 40’을 위해 개발된 ‘에소타 40’ 트위터에서 사용된 공기 흐름을 개선시킨 새로운 트위터 내부 구조로 구조적 변경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진동판인 실크 돔 후면의 백 챔버 공간을 늘리고 후면에 발생되는 공기의 진동을 줄이기 위해 실크 돔 위에 또 하나의 돔인 ‘내부 돔’ 기술로 ‘헥시스(Hexis)’ 돔을 도입, 트위터 내부의 공기 압력과 공진의 발생을 제거했다. 과거 에소타 2에서는 내부 공기의 압력과 공진을 줄이기 위해 흡음용 ‘펠트 링’을 썼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와 다른 기술을 사용하여 성능을 극대화시킨 신개념 트위터로 진화했다. 덕분에 중역에 가까운 낮은 대역까지 재생 한계가 넓게 확장되었고, 이는 미드레인지와 스무드하며 이음새없는 매끄러운 연결의 대역 밸런스를 가져왔다. 유기적인 대역 밸런스의 개선과 더불어 고역의 끝은 한층 더 확장되어 수퍼 트위터에 준하는 고역 재생까지 얻어냈다. 여기에 뒤에 설명한 DDC 렌즈를 더하여 감도도 훨씬 향상되어 더 빠르고,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어 훨씬 더 리니어한 특성을 갖는 것이 바로 에소타 3 트위터의 장점이자 강점이다.

    – 네오텍(NeoTec) 미드레인지 및 우퍼

    컨피던스에 사용되는 미드레인지와 미드베이스 그리고 우퍼는 모두 ‘네오텍(NeoTec)’이라 부르는 신개발 드라이버만을 사용한다. 신형 컨피던스에서만 사용하는 이 네오텍 드라이버들은 이름처럼 신기술로 만들어진 드라이버들이다. 기존 다인오디오 유닛들과 달리 네오텍 드라이버는 새로운 보이스코일을 사용하는데, 코일이 감겨지는 포머의 소재부터 다르다. 3개의 유리섬유 레이어로 제작된 포머는 기존 드라이버들보다 훨씬 가볍고 단단한 구조물로 정교한 진동 제어와 공기 흐름 구조를 갖도록 설계되었다.

    스피커에 따라 각기 다른 재생 대역과 성능을 갖도록, 우퍼, 미드레인지 그리고 미드베이스 모두 제각각 다른 특성과 부품으로 설계된다는 드라이버별 독자 설계 개념이 더해졌다. 예를 들어, 보이스코일의 소재도 미드레인지는 알루미늄인데 비해 우퍼의 보이스코일은 구리 소재의 동선을 사용했다. 좀 더 미드레인지 보다는 좀더 무겁지만 더 강력한 힘과 더 많은 전류 소모로 재생 대역과 스피커 성능에 맞는 최적화 설계를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콘지의 소재는 전통적인 다인오디오 특유의 마그네슘과 규산을 뒤섞어 중합체로 만든 MSP 소재지만, 컨피던스에 사용된 MSP는 아랫 등급 모델의 것과는 배합과 두께가 완전히 다르다. 심지어 컨피던스 20 유닛의 콘지 두께와 30, 50, 60의 것이 모두 다 다르다. 이는 재생 대역, 출력 그리고 캐비닛의 크기에 따라 모두 튜닝과 사용 기술이 달라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그넷 또한 모두 다른 사양인데, 마그넷 자체는 퓨어 네오디듐을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다. 사용되는 스피커에 따라 마그넷의 모양, 구조가 각기 다르게 최적화되어 모델별 전용 드라이버로 개별 설계, 개별 제작되어 스피커마다 최적화된 전용 드라이버가 완성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네오텍 드라이버는 외형적으로는 기존 다인오디오의 드라이버들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지만, 소재, 내부 구조, 마그넷(모터시스템) 그리고 파워 및 선형성이 완전히 다른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플래그십 라인 전용 드라이버들이다.

    일부 다인오디오 유저들은 센터캡의 크기가 작아졌다고 드라이버의 성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센터캡의 크기(포머/보이스코일의 직경)이 작아진 것은 오히려 콘지 면적의 효율적인 증가 및 성능 개선이 이루어진 결과물이며, 또한 포머와 보이스코일의 소재와 구조적 개선으로 드라이버 성능이 오히려 과거 다인오디오 드라이버들보다 비약적으로 개선된 결과물이다. 다인오디오 랩 등장 이후 나온 모델들인 스페셜 40 이후 모델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이러한 개발 기술들이 제품마다 속속들이 녹아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컴펙스(Compex) 배플

    컨피던스 디자인의 전매 특허와 같던 분리형 전면 배플도 ‘컴펙스(Compex)’ 라는 이름의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의 배플로 진화되었다. 혁신적인 컴포짓 소재인 컴펙스는 나무 소재가 아닌 새로운 복합 중합체로 훨씬 가볍지만 훨씬 더 단단한 고강도 소재로 뛰어난 진동 억제 능력의 댐핑 성능이 가미되어 원치 않는 공진들을 흡수하는 능력을 지닌 점이 최대 강점이다. 손가락으로 툭툭 쳐보면 거의 울림이 없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소재가 지닌 자기 소리나 진동이 없다는 뜻이다.

    에소타 3와 네오텍 드라이버들은 별도의 전용 개스킷을 더해 컴펙스 배플에 장착되는데, 합금 플레이트를 통해 후면에서 장착되어 전면에는 나사가 보이지 않는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우퍼와 다르게 디커플링된 상태로 배플에 장착되어 단단히 조여진 우퍼들의 진동이 중고역 재생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했다.

    – 새로운 DDC 기술의 DDC 렌즈

    이전 컨피던스는 트위터를 2개 사용하고 대단히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크로스오버로 스피커의 음파가 천장이나 바닥에 반사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여 빔과 같은 형태의 음파 재현을 통해 공간의 문제가 스피커 재생음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도록 했다. 다인오디오의 음의 방향성 제어 기술을 의미하는 DDC (Dynaudio Directivity Control)라는 기술인데, 공간의 크기나 구조의 영향 없이 스피커의 소리가 고스란히 리스너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이 기술의 목표이자 효과였다.

    다인오디오 랩이 새로 개발한 차세대 DDC 기술은 과거와 달리 1개의 트위터만을 사용한다. 그리고 훨씬 더 단순해진 크로스오버를 사용한다. 대신 전작들과 달리 새로운 구조물인 ‘DDC 렌즈’가 도입되었다. DDC 렌즈는 정교하게 절삭 가공한 알루미늄 소재의 웨이브가이드로 과거 컨피던스들보다 훨씬 넓은 음파의 수평 분포 각도를 유지하면서 아주 억제된 수직 분포 각도를 제공하며 바닥과 천장의 반사음을 비약적으로 줄여준다. 덕분에 에소타 3 트위터와 네오텍 드라이버들에 적용되는 DDC 렌즈는 천장, 바닥의 반사음을 제거함으로써 리스닝 위치에서의 훨씬 향상된 포커싱 능력과 보다 깊고 넓은 입체적 스테레오 이미징을 눈 앞에 보여준다.

    – 바닥으로 통하는 하이브리드 위상 반전 포트

    컨피던스의 위상 반전 베이스 포트는 단순한 구멍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컨피던스의 각 모델들의 포트는 모두 스피커 마다 정밀한 스펙 측정과 리스닝 튜닝을 통해 개별적으로 개발된 결과물로, 한마디로 수작업에 의한 개발 엔지니어링의 산물이다. 완전 분해된 상태에서 포트를 직접 눈으로 보지 않는다면 각 모델별 포트의 차이를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들어보면 그 차이를 금방 알게 된다. 스피커 내부 깊숙한 위치에서 바닥을 향해 뿜어나오는 포트는 실리콘 소재의 디퓨저로 제작되어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도록 되어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마스터사운드의 845 인티 앰프와 루민의 X1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시청 음원들은 타이달 마스터와 리핑된 파일들을 번갈아 시청했다.

    다인오디오 2.0이 들려주는 사운드의 방향은 과거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스페셜 40에서 미리 체험을 할 수 있었듯이, 에소타의 톤 컬러로 대변되는 진중하고 진한 색채와 풍만한 저음 같은 전통적인 다인오디오의 색깔이 완전히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사라졌다는 표현보다는 그 반대의 요소들이 전면으로 등장한 셈이다. 스피드, 해상력, 투명도, 다이내믹스 그리고 입체적이며 치밀한 무대 표현과 안으로 깊숙한 공간적 깊이감. 이런 현대적 하이엔드의 요소들이 다인오디오 2.0이 추구하는 목표이며, 지난 5년여 동안 새로운 다인오디오가 이를 위해 개발한 신기술과 튜닝으로 컨피던스 20에서 새로운 사운드의 목표를 입증한 셈이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안락하고 푹신한 고급 세단에서 현대적인 하이엔드 스포츠 세단으로 바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카 처럼 완전히 극단으로 흐르지 않고 고급스러운 고유의 색채를 적당히 가미를 하되 전면에는 새로운 장점들이 대거 나타나는 사운드로 완성된 것이다. 덕분에 완전히 새로운 컨피던스 20은 가격에 걸맞은, 어쩌면 그 이상의 현대 하이엔스 스피커들과 승부하는 스피드, 해상력에 유려한 색채미로 맛깔나게 담겨있는 매력적인 스피커가 되었다.

    일단 저음이 그런 결과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준다. 코플랜드의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초저역 에너지를 들어보면 재생 공간이 8m x 10m 크기로 북쉘프 스피커로 울리기에는 쉽지 않은 공간임에도 팀파니의 타격과 깊은 초저역의 진동을 여유롭게 들려주었다. 그것도 흐릿하고 양감으로 채워진 저음이 아니라 선명하고 또렷한 초동 엣지와 잔향의 여운은 있으나 흐트러진 꼬리가 아니라 정확히 단속된 저음의 끝으로 단단하고 리듬감이 살아있는 저음을 들려준다. 토크가 높은 스포츠가의 빠른 가속과 불과 몇 미터 이내에 정지시키는 초강력 브레이크 시스템이 달린 느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연주가 녹음된 미네소타 콘서트 홀의 넓고 커다란 공간의 분위기, 공기 냄새 그리고 약간 어둡고 차가운 녹음의 스테이징 표현 같은 것들도 입체적이며 넓은 스테이지 구현으로 충분히 대편성 어쿠스틱 녹음의 모든 것을 눈 앞에 어려운 없이 쉽게 풀어낸다. 에소타 3 트위터와 7인치의 네오텍 미드베이스의 성능을 딱 3분 만에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이 아닌 재즈 드럼을 듣기 위해 마누 카체(Manu Katche)의 중 ‘Keep On Trippin’을 들어보면 드럼의 심벌즈의 미묘한 디테일들을 하나하나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섬세한 고역과 함께 킥 드럼의 저음들이 매우 안정적이며 유기적으로 잘 섞인, 밸런스 잡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트럼펫이나 키보드 같은 다른 악기들의 중역 위주의 사운드는 선명함과 투명도가 살아있어, ECM 녹음 다운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해주며 저음의 리듬, 에너지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들려준다. 특히 중고역의 악기들의 사운드에는 자극감이 없으면서도 투명하고 고역 끝이 디테일들이 매끄럽게 살아있어서 자꾸 볼륨을 올리게 만드는, 소위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선사하는 낮은 노이즈 높은 다이내믹스의 사운드를 느끼게 된다.

    보컬로 프레야 라이딩스의 ‘Lost Without You’를 들으면 가장 관건이 되는 허스키한 보컬의 흉성과 가성들을 컨피던스 20은 거친 입자나 불안정한 쇳소리 같은 바이브레이션 없이 자연스러운 보컬 톤으로 정리해서 들려준다. 흔히 고역의 해상력을 높인 스피커들이나 가늘게 튜닝된 디지털 소스 기기들이 만드는 입자와 쇳소리의 산만한 같은 것을 일체 만들지 않고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보컬로 재생해준다.

    마찬가지로 데시마 아오이가 부른 ‘The Rose’에서도 보컬 톤에 깊게 배어있는 치찰음, 파찰음 같은 요소들을 하나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곱고 세련된 입자감으로 그려내고, 피아노의 울림과 타건도 아날로그적 목질감이 느껴지는 소리로 만들어낸다. 밝고 산만함이 없으면서도 투명하고 세련된 디테일을 들려주는 컨피던스 20의 장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테스트라 할 수 있다.

    한편 네마냐 라둘로비치가 연주한 <BAIKA> 중 ‘하차투리안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 알레그로 비바체’를 들어보면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악기 연주들의 디테일들이 입체적인 무대 위에 하나하나 잘 살아나며, 중앙에 위치한 바이올린은 아날로그적인 색채의 매끄러운 현의 질감이 살아있는 사운드로 재현된다. 거칠거나 자극적인 중고역의 톤은 하나도 없고, 자기 소리와 색깔이 정확히 살아있는 바이올린의 연주는 오케스트라의 뒷배경 위에 분리되어 입체적이며 선명하고 유려한 바이올린의 색채가 잘 드러난다.

    하이엔드 스피커가 보여주는 무대위 솔로와 악단 간의 분리, 각종 악기들의 다채로운 디테일 그리고 바이올린의 현란한 연주와 아날로그적 음색의 현악기 사운드를 모두 살려내어 들려준다. 특히 북쉘프 스피커에서 이 정도의 악단 스케일 그리고 자극적이고 밝지 않은 온도감과 색감으로 현을 잘 살려 들려주는 점은 이 스피커의 능력이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과거의 다인오디오 컨피던스라면 좀 더 어둡고 좀 더 진한 소리를 낼 수 있었겠지만, 컨피던스 20은 여전히 바이올린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더 세련된 그리고 더 세밀한 디테일에 훨씬 투명하고 입체적인 넓은 무대와 오케스트라의 다이내믹스를 훨씬 멋지게 그려냈다.

    정리

    지난 5년 여의 시간 동안 다인오디오는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했다. 외형적인 모양새와 형식은 지난 수 십 여년 동안 보았던 덴마크 스피커 모습에 약간의 성형을 가해 세련미를 더한 정도로 인식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족 빼고는 다 바꾼 듯한 드라이버에서 캐비닛, 크로스오버 등의 내부 뼛속까지 대대적인 변신을 이루어냈다. 스페셜 40, 신형 컨투어 그리고 이보크 시리즈까지, 새로운 기술진과 신기술의 연구소가 일궈낸 혁신과 변화의 결과물이 하나하나 쌓여 최종 집결지로 뉴 컨피던스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 만큼 새로운 컨피던스는 다인오디오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들으면 굉장히 다른 스피커라고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매지코나 YG 같은 하이엔드 스피커들에 관심많은 오디오파일들이 들으면 새 컨피던스에 환호를 지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리뷰 모델인 컨피던스 20은 외형상으로는 2웨이 북쉘프 스피커지만, 스탠드를 얹어 놓은 크기와 동일한 그리고 비슷한 가격의 플로어스탠더들과 비교해도 경쟁이 되는 물리적 퍼포먼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인오디오 2.0이 추구하는 하이엔드적 가치의 스피드와 다이내믹스에 투명하고 세련된 디테일과 입체감에 크기를 뛰어넘는 저음과 에너지를 들려주는 플로어스탠더 같은 능력은 이 스피커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전작과는 비교되지 않는 새로운 사운드와 놀라운 성능의 향상 그리고 더욱 세련되고 훌륭한 만듦새, 고음질 HD 음원 시대에 걸맞은 뛰어난 해상력과 디테일 등으로 하이엔드 스피커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하이엔드 스피커에 입문하려는 오디오파일들이 반드시 경험해야 할 강력한 컨텐더의 탄생이다.

    제품사양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20

    Type2way Bass reflex down-firing port
    Tweeter28mm Esotar3
    Woofer18cm MSP
    Crossover frequency2325Hz
    Sensitivity87dB(2.83V / 1m)
    Impedance6Ω (Minimum 5Ω@155Hz)
    Frequency response (± 3 dB)42Hz–22kHz
    Weight15.2kg(speaker)/ 27 kg(with stand)
    Dimensions (WHD)223 x 520 x 414 mm (speaker)/ 368 x 1134 x 458 mm(with stand)
    수입원태인기기   www.taein.com
    제품문의02-549-0717
  • 엘락 BS 312 쥬빌리 – 엘락의 300시리즈 25주년을 기념하는 실버 쥬빌리

    엘락 BS 312 쥬빌리 – 엘락의 300시리즈 25주년을 기념하는 실버 쥬빌리

    작은 체구로 상상 이상의 저음을 들려주는 알루미늄 스피커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엘락의 300 시리즈 발매가 벌써 25년이 되었다. 리뷰 제품인 ‘BS312 Jubilee’는 이 작지만 작지 않은 음악적 사운드를 자랑해 온 300 시리즈의 25주년을 기념하여, 시리즈의 제작자이자 엘락 엔지니어링의 총수인 롤프 얀케가 특별한 튜닝을 더한 모델로 전 세계에 500대, 250조 한정 생산 발매되는 기념 모델이다.

    CL305에서 시작된 300 시리즈의 역사

    엘락 CL310

    1995년, 엘락이 발매한 CL305는 작은 알루미늄 인클로저에 알루미늄 콘지의 소구경 미드베이스와 실크 돔 트위터 구성의 작지만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엘락의 전매 특허가 되는 JET 트위터가 도입된 상위 모델인 CL310이 1997년 등장하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게 된다.

    엘락의 베스트셀러가 되는 CL310은 오늘날까지 수 많은 특별판의 ‘xx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몇 년 마다 새로운 개량 모델들이 등장하며 25년의 세월동안 엘락이 간판이 되었다. 작은 알루미늄 인클로저와 알루미늄/페이퍼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의 성능도 뛰어났지만, 인기의 핵심은 역시 JET 트위터였다. JET 트위터로 인한 드높은 인기 덕분에 300 시리즈의 310은 310 Audio Edition, 310 Jubilee, 310.2JET, 310 Ultimate Edition, 310CE(Crystal Edition), 310IB 로 2~3년마다 트위터나 미드베이스 유닛을 개선하고 크로스오버 등의 개량을 통한 새로운 튜닝 모델로 꾸준히 진화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최초의 JET 트위터는 지속적인 버전업을 이루며 이제는 JET V(5)로 현재에 이르렀으며, 알루미늄 역돔형 미드베이스 또한 마그넷과 구조 그리고 콘지의 개량으로 ‘크리스털’ 격자 모양의 텍스처를 갖는 유닛으로 진화하며 오늘날 엘락 스피커들의 핵심 드라이버로 자리잡게 되었다.

    지난 5월 뮌헨오디오쇼에서 만났던 독일 엘락 CTO 롤프 얀케

    이처럼 엘락의 성공과 기술적 진화를 이끌어온 300 시리즈는 지난 2013년 등장한 BS312로 현재로서는 이 시리즈의 진화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5월 독일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만난, 이 스피커의 설계자이자 독일 엘락 엔지니어링 총 책임자인 엘락의 CTO, 롤프 얀케(Rolf Janke)는 2~3년 단위로 꾸준히 업그레이드 되어오던 이 스피커의 정체 상태에 대해 딱 한마디로 답을 했다. ‘더 이상 개선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그의 말은 현재 엘락이 갖고 있는 기술로는 BS312가 최상이라는 의미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리즈의 마지막 버전이자 현행 모델인 312는 310이 아닌 312라는 숫자를 쓴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310과는 완전히 다른 스피커입니다. 그래서 310이 아니라 312로 명명한 것이죠’라는 설명처럼 BS312는 기존 310 모델들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차원의 기술과 현격한 음질적 차이를 지닌, 전혀 다른 스피커라는 것이 엘락의 주장이다.

    하지만 300 시리즈 중에서도 310이 갖는 의미는 남달랐다. 엘락은 지난 20여년 동안 JET 트위터와 크리스털 드라이버 모두1~2년 단위로 지속적인 개량과 버전업을 이루어냈고, 새로운 드라이버의 기술이 시작점은 항상 300 시리즈, 그것도 310 이었다.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엘락의 다른 시리즈들에 모두 기술 전이가 이루어졌다. 그런 310의 최신예 버전이 6년전 발매된 BS312라는 점은 오디오파일이나 엘락 스스로에게도 아쉬운 부분이자 답답한 부분이다. 따라서, 이 시리즈의 출발점이 된 원형, CL305로부터 25년이 되는 올해를 기념하여 BS312애 대해 약간의 메스를 가하여 좀 더 세련된 스피커로 한정판으로 개발한 것이 바로 BS312 Jubilee 인 것이다.

    BS312 Jubilee의 기술적 차별점

    솔직히 BS312 Jubilee는 기술적으로 특별한 차이점을 설명할 만한 내용이 많지 않다. 제작자가 밝힌 것처럼 이미 엘락의 최상위 드라이버들과 300 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정점이 담겨있기 때문에 모델명까지 312로 바꾸었으니 말이다. 312의 기술 플랫폼 위에 기술적 디테일의 개선으로 BS312의 성능을 향상시켜 제작자가 원하는 특별한 사운드에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만든 것이 이 기념 모델의 기술적, 음향적 차이이다. 따라서 312의 드라이버 및 크로스오버 같은 기술들에 대한 설명을 반복하지는 않는다.

    롤프 얀케는 음질 개선 및 새로운 튜닝을 위해 2가지의 물리적 변화를 시도했다. 첫 번째는 크로스오버와 드라이버들을 연결하는 내부 배선제 전체를 오디오 퀘스트의 케이블로 교체했다. 두 번째 개선점은 크로스오버에 사용한 콘덴서를 훨씬 고급스러운, 새로운 버전의 콘덴서로 바꾼 것이다. 이 두가지 변화를 통해 BS312에서 원했던 사운드를 보다 제작자의 이상향에 가까운 모습으로 새롭게 튜닝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오리지널 모델보다 더 음악적이고 훨씬 세련된 디테일을 지닌, BS312의 잠재력을 한층 더 이끌어낸 모델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외형적인 변화로는 크리스털 드라이버의 색깔이 바뀌었다. 기존 모델은 캐비닛과 맞춰 유닛의 모든 색깔이 블랙이었지만, 25주년을 의미하는 ‘실버 쥬빌리(Silver Jubilee)’라는 제품의 별칭에 맞춰 콘지의 색깔을 실버로 바꾸었다. 이 외에도 스피커 케이블 연결용 단자도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부품에서 카본 마감이 입혀진 고급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 단자로 새롭게 교채했으며, 스피커 뒷면에 있는 제품명 표기 패널도 제작자인 롤프 얀케의 사인이 새겨진 새로운 알루미늄 명판이 그 자리 대신하여 25주년 기념 한정판의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엘락 BS312 주빌리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크렐의 K-300i 인티 앰프와 새로 발매된 엘락 알케미의 DDP-2/DPA-2 프리/파워 앰프를 사용했다. 오리지널인 BS312와 1:1 비교가 아니기 때문에 음질적 차이나 변화를 딱히 언급하긴 어렵다. 순전히 BS312 Jubilee 만의 사운드 청취 결과만을 이야기해보기로 한다.

    출발점은 저음이다. 이 시리즈의 전통적인 사운드는 항상 크기 이상의 저음을 들려준다는 점인데, 4.5인치의 소구경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이며 게다가 캐비닛 또한 스피커 유닛에 딱 맞춘 컴팩트한 크기임에도 흔들림없고 적절한 양감을 갖춘 안정된 저음을 들려준다. 특히 소구경 유닛에 상당한 규모의 마그넷을 추가한 덕분에 감도나 양감, 다이내믹스가 꽤나 훌륭하다. 저음은 매우 탄탄하며 높은 스피드로 탁월한 리듬감을 들려주는데 이는 소구경 드라이버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일 것이다. 특히 이 스피커에 엄지를 세울 수 있는 것은 그러한 장점에 작지 않은 저음의 양감도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매지코의 A1 같은 스피커의 저음과 스케일을 논하기는 어렵겠지만, 가격, 크기를 감안하면 만족 그 이상의 결과를 안겨준다. 물론 약간의 셋업 노하우는 필요하다. 뒷면에 포트가 있고, 벽과의 거리에 따라 양감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공간 내에서 최적의 포인트를 찾아야 하긴 하지만, 제대로 위치만 잡아준다면 충분히 즐길 만한, 스피커 크기 이상의 저음 그리고 스피디하며 단단하고 탄력까지 갖춘 저음을 즐길 수 있다.

    엘락 BS312 주빌리

    BS312 Jubilee의 또 다른 특징은 음색과 질감 표현 능력이다. 모두 메탈 소재에 가까운 부품들로 만들어진 스피커지만 사운드에는 거칠고 딱딱한 메탈릭한 톤이나 귀를 시리게 만드는 지나친 밝기가 없다. 오히려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세련된 디테일 표현이 인상적이며 JET V 트위터로 인한 특성이라 여겨지는 고역의 넓은 확장감까지 더해져 개방감이 느껴지는 선명하고 시원한 고역을 들려준다. 비슷한 기술인 리본 트위터를 쓴 스피커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엘락의 JET 트위터와 BS312 Jubilee 같은 은은하면서도 매끄럽고 부드러운 질감과 톤 컬러를 선사하는 스피커는 많지 않다.

    흔히 리본 트위터와 함께 고역의 확장 그리고 HD 음원의 가청 주파수 이상 대역의 와이드레인지 재생을 주장하는 스피커들이 많지만 스펙에 비해 거칠고 산만하며 고역이 강하여 에지감이나 지나친 밝기로 밸런스에 위화감 내지는 고역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한 리본 트위터의 스피커 사운드들과 다르게 BS312 Jubilee는 JET 트위터 다운 고역의 매끄럽고 유려한 울림을 들려주는데, 특히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현을 들으면 실크 돔이나 다이아몬드 돔 같은 소재의 트위터들과는 다른, 실버톤이라 부를 만한 매끄럽고 부드러운 질감에 세련된 디테일이 갖춰진 고역으로 엘락 특유의 음악적인 고역을 들려준다. 스피커는 메탈 그 자체지만 사운드는 정반대의 소리를 내는 셈이다.

    입체적인 무대 표현과 음상의 스케일 또한 이 스피커의 장점 중 하나다. 저음 설정과 마찬가치로 스피커 배치가 중요한 부분이긴 한데, 제대로 저음 설정 포인트와 스테레오 이미징을 잡아내는 위치를 찾아내면 스피커의 존재가 잘 보이지 않는 넓고 쾌적한 음상과 안길이와 이벤트들이 하나하나 분리된 입체적인 임장감을 그려준다. <말러 교향곡 8번>의 피날레 같은 대편성에 합창까지 들어간 녹음들을 들어도, 무대 위의 악단과 합창단의 위치 구분 그리고 전후 깊이감으로 녹음 공간의 입체적인 공기의 흐름, 냄새 같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뛰어난 무대 구성을 어렵지 않게 그려낸다.

    마지막으로 이 BS312 Jubilee의 칭찬할 만한 점 하나를 더 꼽는다면 음압 소화 능력이다. 흔히 이런 스피커들이 작은 공간에서는 적정 볼륨으로 안정된 성능을 내지만 공간이 커지고 볼륨이 높아지면 바터밍 같은 문제를 일으켜서 다이내믹스 표현의 한계를 겪는다. 하지만, 이 Jubilee 모델은 8m x 8m 정도되는 큰 공간에서 적잖은 볼륨으로 드라이브를 걸어도 바터밍없이 리니어한 볼륨 변화를 소화해냈다. 물론 크기로 인해 공간을 꽉 채우는 저음까지는 어렵지만, 양감적인 한계를 보여주기는 해도 바터밍이나 볼륨의 제한을 겪지 않고 폭넓은 볼륨과 음압 레벨을 소화한 점은 정말로 칭찬이 아깝지 않은 이 스피커의 장점 중 하나다.

    정리

    엘락의 간판이나 다름없는 300 시리즈, 그 중에서도 310의 역사를 대표하는 최신작이자 기념작인 BS312 Jubilee는 6년 넘게 롱런 중인 모델로, 딱히 개선할 만한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제작자의 말처럼 굉장히 높은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소형 북쉘프 스피커이자 하이테크 스피커였다. 기술적 토대가 그대로인만큼 모델명은 그대로지만, 제작자가 원한 새로운 튜닝과 보다 고급의 부품들로 세련된 변화를 주어 기본형보다 훨씬 더 노블하며 사운드에 아름다움을 더한 음악적인 재생을 이끌어냈다. 미학이라 불러도 좋은 JET V 트위터 특유의 고역 디테일과 질감은 정말 음악을 듣기 좋게, 기분 좋은 사운드를 선사하며 크기 이상의 다이내믹스와 안정된 저음 재생 능력은 팝이나 재즈 뿐만 아니라 대편성 관현악도 문제없이 소화해내는 능력을 제공한다. 크로스오버와 배선재 교체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부품은 단지 변화를 위한 요소 중 일부일 뿐이다. BS312에서 한 차원 높은 음악성 그리고 유려한 톤을 만들어내기 위한 제작자 롤프 얀케의 튜닝 노력은 BS312를 한층 격조 높은 스피커로 만들어냈다. 물론 가격도 한정 기념작 답게 일부 오르긴 했지만, 엘락의 최고 사운드를 즐기겠다면 분명 이번 25주년 한정 튜닝 버전은 절대 놓쳐서는 안될 기념적인 스피커이다.

    Jubilee라는 이름은 단순히 이벤트를 위한 포장이 아니라, BS312의 포텐셜을 모두 이끌어낸 엘락 사운드의 현주소이자 최고의 선택이다. BS312를 고려 중인 오디오파일이라면 무조건 Jubilee부터 들어봐야 한다. 전 세계 250조가 다 사라지기 전에 말이다.

    제품사양

    엘락 BS 312 쥬빌리

    타입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트위터1 x JET 5
    우퍼1 x 115 mm AS -XR cone
    크로스오버3,200 Hz
    주파수 응답42 – 50,000 Hz
    감도87 dB@2.83 v/1m
    임피던스4 Ω (min 3.4Ω @ 280 Hz)
    사이즈(WxHxD)123 x 208 x 282mm
    무게7.2kg / ea
    수입원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제품문의02-549-0717
  • EAR YOSHINO ACUTE CLASSIC – 팀 파라비치니의 아날로그, 진공관 그리고 디지털의 융합 시스템

    EAR YOSHINO ACUTE CLASSIC – 팀 파라비치니의 아날로그, 진공관 그리고 디지털의 융합 시스템

    개조를 통한 고성능의 오픈 릴 덱, MOFI의 커팅 헤드, 스튜디오용 진공관 믹서, 고성능 출력 트랜스포머. 아날로그의 훌륭함을 주장하는 EAR의 팀 파라비치니가 주장하는 아날로그 우월성의 증거이자 EAR의 탁월한 아날로그 회로 설계 기술의 결과물이다. 심지어 아날로그의 우수함은 FM 방송의 퀄리티를 디지털로 구현하려면 MHz 단위의 초고해상도 샘플링이 아니고서는 절대 따라올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파라비치니이다. 그런 EAR에서도 CD가 등장한 지 20년이 지난 뒤 CD 플레이어를 내놓게 되었다. LP 제작용 커팅 헤드의 최고봉을 자랑하는 EAR의 파라비치니가 만든 2004년 등장한 Acute CD 플레이어는 EAR 최초의 CD 플레이어로 전통적인 아날로그의 고집쟁이가 만들어낸 디지털 플레이어라는 묘한 배신감과 아이러니함이 담긴 디지털 소스 기기였다.

    EAR사의 아이덴티티는 지난 5월 뮌헨 오디오쇼에서도 잘 묻어나 있었다.

    Acute CD 플레이어의 가장 큰 특징은 파라비치니 답게 디지털 회로보다는 아날로그 회로의 철저한 EAR화에 있었다. 애초 Acute CD 플레이어는 같은 영국의 아캄(Arcam)에서 내놓은 FMJ CD 플레이어를 가져다가 디지털 회로(트랜스포트와 디지털 필터)를 그대로 사용하되, DAC 이후의 아날로그 회로를 EAR 스러운 진공관 회로로 만든, 다분히 아날로그와 진공관스러운 특징을 갖는 CD 플레이어로 탄생되었다. 흔히 최신의 디지털 기기들이 내세우는 업샘플링, 오버샘플링, 디지털 필터, 멀티비트, DSD 같은 단어들은 이 제품의 핵심 사항이 아니었다. 울프슨의 DAC로 완성된 디지털 회로는 DAC칩의 출력 신호의 전류부터 최종 출력 단자의 전압 신호까지는 기존 CD 플레이어들과는 완전히 다른 진공관 회로로 완성되었다. 당연히 EAR의 진공관 프리앰프/컨트롤 앰프의 기본 회로를 기반으로 설계된 아날로그 출력 버퍼는 CD라는 디지털 소스를 아날로그적 온기와 색감으로 재해석해냈고, 빠르게 EAR의 소스 기기로 자리잡게 되었다.

    DAC 기능이 더해진 CD 플레이어, Acute 3

    EAR ACUTE 3

    이후 EAR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꾸준히 제품 개발을 연구하게 된다. 이후 2012년에 이르러 Acute의 개정판인 ‘Acute 3’를 내놓게 된다. 새로운 Acute 3는 전작과 달리 순수 CD 플레이어에서 디지털 입력이 장착된 CD 플레이어겸 DAC로 만들어졌다. 트랜스포트와 DAC 칩은 그대로지만, 디지털 부분은 96kHz/24bit 재생이던 Acute에 비해 192kHz/24bit로 업샘플링 처리가 개선되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이 기기의 핵심은 광, 동축 그리고 USB의 디지털 입력이 제공되고, DAC 이후의 회로에 개선을 가하여 프리앰프 처럼 볼륨 컨트롤을 통한 디지털 미디어 허브적인 기능을 탑재한 점이다. 당시 컴퓨터를 이용한 음원 재생이 한창 하이파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입이 되던 시기였기에, 이에 맞춰 디지털 음원 재생 기능을 CD 플레이어에 내장시킨 모델이 Acute 3 였다.

    EAR ACUTE 4

    SACD와 플래그십 프리앰프가 더해진 분리형 시스템, Acute 4

    그 뒤, 2014년에는 EAR의 플래그십 디지털 소스 기기로 Acute의 분리형 모델인 Acute 4 트랜스포트와 Acute 4 DAC가 등장했다. 기존 모델이 CD 플레이어였던 것과 달리 SACD 재생 시스템으로 완성된 Acute 4는 자체 방식의 EAR Acute 링크를 통해 트랜스포트와 DAC를 연결하여 SACD의 DSD 재생을 구현했다. 뿐만 아니라 DAC 회로에는 1개의 울프슨 DAC 칩을 쓰던 Acute 3와 달리, 2개의 DAC 칩을 사용하고 브릿지 밸런스드 모드 구성으로 풀밸런스드 방식의 회로 설계를 구현했다. 물론 아날로그 출력 회로는 풀 진공관 방식을 유지했는데 2개의 관을 쓰던 것에서 4개의 관으로 늘어났고, EAR의 전매 특허인 출력 트랜스포머도 이에 맞추어 새로 제작되었다. 회로 내부 설계의 개선 뿐만 아니라 이 기기의 특징 중 하나는 광, 동축 같은 디지털 입력에 USB 입력이 제공되었는데 DSD 재생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어 PC를 Acute 4 시스템에 연결할 때 DoP 방식으로 DSD 재생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도 Acute 4가 특별한 부분 중 하나는 진공관으로 설계된 아날로그 출력 회로의 기본 토폴로지가 EAR 912 프리앰프 회로를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4개의 PCC88 진공관으로 설계된 Acute 4 DAC는 고순도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 기기이자 912 프리앰프의 주니어 모델로 완성되었다.

    EAR YOSHINO ACUTE CLASSIC

    플래그십 DAC와 프리앰프를 일체형으로, Acute Classic

    2016년에 등장한 EAR의 핵심 디지털 소스 기기인 Acute Classic은 지난 10여년 동안 쌓아온 EAR의 디지털 소스 기기에 대한 모든 것을 하나로 응축시킨, 실질적인 소스 기기이자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회로 기술이 집결된 모델이다. 파라비치니는 새로운 Acute를 위해, 이미 사용되었던 기술들을 염두에 두었지만, 모든 것을 백지 상태에서 재설계에 들어갔다. 단순히 플래그십의 다운사이징을 하기에는 단품의 기기 내부 공간이나 회로 구성이 하나로 일체화하기에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흐른 시간 만큼 각종 부품에 대한 공급 여부와 새로운 설계의 개선등이 필요했기 때문에 전면적인 신설계를 단행하게 된 것이다.

    단일 CD 플레이어로서는 Acute 3 이후 4년여 만의 새로운 설계 그리고 공급 가능한 CD 트랜스포트의 상황으로 인해 트랜스포트를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전면적으로 교체하고, 이와 관련된 디지털 컨트롤 회로가 바뀌었다. 덕분에 기기의 디스플레이도 새로운 방식으로 완전히 교체되었다. 굳이 이전 제품들과의 연관성을 갖는 부분이라면 DAC 칩으로, Acute Classic은 이전 Acute 모델들처럼 울프슨의 WM8741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 외의 나머지 부분들은 모두 바뀌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트랜스포머들과 진공관이다.

    새 Acute Classic은 Acute 4 DAC가 사용한 PCC88 대신 ECC88로 바뀌었고, Acute 4의 4개 진공관 방식의 설계 대신 2개의 진공관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회로 설계는 EAR 912에서 가져온 아날로그 프리앰프 회로를 차용한 만큼 여전히 모든 처리 과정은 트랜스포머 위주의 신호 처리로 완성되었다. DAC의 출력 전류 신호를 전압 신호로 바꾸는데에 소신호 트랜스포머를 사용하여 전압 신호를 만들어내고, 뒤에 볼륨 컨트롤과 진공관 출력 회로 그리고 다시 프리앰프용 출력 트랜스포머를 브릿지 밸런스드 모드 회로로 구성하여 밸런스드 출력과 언밸런스드 출력을 뽑아내는 구조를 취했다. 이러한 ECC88 듀얼 3극관과 직접 설계 제작한 트랜스포머들을 사용한 설계는 굉장히 뛰어난 S/N비를 구현하게 되었다.

    또한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볼륨 부품인 아날로그 포텐셔미터를 사용한 볼륨 노브는 디지털 볼륨 IC들에 비해 디지털 원본 데이터에 변형을 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흔히 사용하는 디지털 볼륨 IC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DSP와 디지털 방식의 볼륨의 경우, 음량을 줄이기 위해 볼륨을 낮추면 16비트 이하로 데이터가 줄어들게 되어 오리지널 음원 데이터의 비트가 삭제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아날로그 볼륨을 사용하면 이런 비트 결락 작업이 생길 일이 없다.

    다양한 디지털 소스 재생을 위한 미디어 허브

    뒷면을 보면 아날로그 출력으로 밸런스드 XLR과 언밸런스드 RCA가 있으며, 동축, 광, USB 2.0 오디오 입력을 갖추고 있다. 외부의 각종 디지털 소스들을 연결할 수 있으며 컴퓨터 또한 연결 가능하다. 전면의 소스 버튼을 누르면 입력이 토글식으로 순환 선택이 가능해진다. 볼륨 컨트롤 기능이 제공되므로 디지털 프리앰프로 사용할 수 있다. 크롬 노브로 장착된 전면의 볼륨은 앞서 설명했듯이 순수한 아날로그 볼륨으로, Acute Classic을 파워 앰프에 직결하거나 액티브 스피커에 직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아날로그 소스 없이 디지털 소스들만 사용한다면 Acute Classic이 모든 미디어를 받아 들려주는 미디어 허브이자 프리앰프 컨트롤러가 되는 셈이다.

    구조와 만듦새는 매우 훌륭하며, 무게는 스펙상 8kg 인데 실제로 들어보면 나름 육중한 무게감을 자랑한다. 진공관 설계와 이에 따른 트랜스포머의 내장 덕분일 것이다. 블랙 코팅된 무게감있는 섀시와 달리 전면 패널은 EAR의 전매 특허인 두꺼운 알루미늄 위에 화려한 광택의 유광 크롬 도장 마감으로 EAR 스러운 번들거리는 크롬 메탈의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EAR YOSHINO Acute Classic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EAR의 V12 인티 앰프를 준비하고, 스피커는 ATC의 SCM100 PSLT를 사용했다. 소스는 CD와 동축 입력을 통해 Tidal 스트리밍 음원을 번갈아 청취했다.

    EAR YOSHINO Acute Classic

    일전에 EAR의 V12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EAR의 진공관 기기들은 빈티지적인 개념의 진공관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다. 소위 달콤하고 소리의 끝을 둥글게 말아서 듣기 편안한 자연스러움을 들려주거나 중역의 높은 온도감으로 따뜻한 온기로 음악을 전하거나 하는 사운드와는 전혀 가깝지 않다. 오히려 하이스피드의 투명도와 선명도로 쿨앤클리어에 가까운 쾌청한, 그러면서도 자극감이나 소리 끝의 엣지를 강조하기 보다 예리하면서도 매끈하게 끝이 뻗어나가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구사한다. Acute Classic 또한 마찬가지다. 모호함이나 답답함 또는 텁텁함이 없다. 평면적인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다.

    전체 녹음의 입체적인 무대 재생 능력이 우수하고, 중역의 선명하고 또렷함 그리고 고역의 디테일들은 자극적이지 않은 세련된 입자감으로 예리함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투명하고 맑은 음색의 선명도를 자랑하며, 전반적인 대역 특성은 청감적으로 플랫함을 제공한다. 덕분에 중역이 두껍거나 온도감이 필요 이상으로 높거나 하는 일이 없다. 아주 적절한 온도감으로 차갑거나 두껍고 따뜻하거나 하는 일 없이 중용적인 밸런스에서 크게 벗어나는 법이 없다. 굳이 구분짓자면 가운데에서 약간 어둡고 약간 차가운 쪽에 반에 반 발자국 옮겨진 정도이다. 저역도 단단하고 야무지다. 충분한 펀치감의 저역 깊이감과 조여진 저역의 다이내믹한 그리고 스피디한 특성으로 강건하며 단단하고 탄력이 베어있는 힘차고 팽팽한 저음을 들려준다. 양감이 풍부하거나 부풀어진 저음으로 전체적인 사운드의 두께감이나 온기를 높이는 일이 없다. 덕분에 현대적인 하이스피드의 투명하고 깨끗하며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특히 고해상도 음원 재생에는 더 할 나위없는 장점을 발휘한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에서는 투명하고 입체적으로 콘서트홀의 무대를 잘 그려내며 관악기의 뻗침과 울림에 선명하고 진한 광채가 잘 살아있다. 저음은 타이트하고 깊으며 흔들림없는 단정한 그리고 빠르고 정확한 팀파니를 들려준다. 저음의 깊이와 정확성이 좋은 편이지만, 저음의 양감은 많지 않다. 오히려 단단하고 경쾌한 저음으로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저음 그리고 투명한 공간 재생을 보여준다. 덕분에 팀파니의 타격의 배음이나 울림, 잔향들이 제대로 살아난다.

    다이내믹한 저역의 특성은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에서도 마찬가지다. 드럼이나 키보드 와 뒤섞이지 않고 제 자리는 선명하게 지키는 베이스는 탁월한 리듬감과 깨끗함이 더해진 다이내믹 사운드로 힘차게 연주된다. ATC의 모니터적인 사운드 덕분인지, 매우 선명도가 높고 절대 어둡거나 부드럽게 늘어지는 법없이 약간의 밝기와 선명도로 주인공인 베이스 기타가 음악의 중심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다. 또한 부풀어진 양감이나 둔중함이 없고 끝이 빠르고 정확히 단속되어 매우 청량감 높고 진하고 선명한 베이스를 즐길 수 있었다.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 그리고 높은 정보량이 주는 밀도감과 진한 색감은 ECM의 녹음들 같은 투명하고 입체적이며 적절한 잔향감이 담겨있는 녹음에서는 아주 좋은 궁합을 들려준다. 도미닉 밀러의 <Absinthe> 중 ‘Mixed Blessing’을 들어보면 기타의 사운드는 매우 투명하고 낭랑하며 적절한 찰기와 울림으로 ECM 녹음이 지닌 장점들을 제대로 들려준다. 여기에 반도네온의 사운드는 매우 선명하고 진한 톤으로 녹음의 한 축을 이루며 기타와 좋은 대조와 협업을 이루며, 베이스와 드럼도 전혀 엉기거나 둔탁함없이 입체적인 녹음 분위기에 보조적 악기로서 자리를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딱딱해지거나 고역의 앙칼진 자극적 엣지 같은 단점이 될 만한 잔상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매끄러우면서 자연스럽게 고역의 디테일을 잘 갈아 넣은, 하이스피드에 충실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선사한다.

    이러한 선명도와 투명함, 자극성이 높지 않은 고역의 세련미 등은 보컬 재생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커트 엘링의 ‘Endless Lawns’를 들어보면 당김음으로 길게 끌어당기는 보컬의 목구멍 깊숙이 내려가는 울림이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실버틱한 톤으로 울림을 잘 살려주는데, 인위적인 딱딱한 입자나 건조한 톤이 하나도 없다. 여기에 고즈넉하게 울리는 섹소폰 연주도 어쿠스틱한 톤과 울림으로 듣기 편안한 관악기의 자연스러운 소리로 기분좋은 음으로 펼쳐진다. 분명 빈티지적인 진공관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지만, 깨끗하고 투명하며 선명하게 만든 중역의 순도 높은 사운드가 현대적이면서도 듣기 편안함으로 또 다른 의미의 진공관적인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선사한다.

    커트 엘링이 현대적인 사운드의 녹음이라면, 엘라와 루이스 같은 50년대 스테레오 초기 녹음의 보컬은 아날로그적 온기와 진한 목소리가 담긴 녹음으로 다른 색깔을 들려준다. 엘라 핏츠제랄드나 루이 암스트롱의 밀도감 높은, 걸죽한 탁성들도 Acute Classic은 충분히 진하고 또렷한, 밀도높은 사운드로 재생해준다. 마치 LP를 듣는 듯한 자연스러움과 아날로그 녹음이 갖고 있는 적절한 온도감이 가감없이 그대로 재생된다. 96kHz/24bit로 리마스터링된 이 음반의 사운드를 마치 아날로그 릴 테이프가 지닌 사운드의 색깔 그대로 듣는 듯한 밀도감, 정보량, 진한 색채,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멋지게 들려준다. 얇거나 가볍거나 또는 거칠거나 고역 끝의 에너지가 강하게 튀어나오거나 하는 디지털적인 단점들을 하나도 드러내는 법이 없다.

    물론 EAR의 앰프와 ATC 스피커라는 조합이기에 가능한 일일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이 구성에서 Acute Classic 대신 다른 (조금은 저렴한) 디지털 소스 기기를 연결하자 이러한 밀도감이나 색채 그리고 질감 등은 확연하게 얇고 가볍게 변질되었다. 그 만큼 Acute Classic이 지닌 EAR 912 기반의 아날로그 출력단의 설계 그리고 출력 트랜스포머 구성의 고순도 아날로그적 사운드의 재생은 다른 기기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 CD 플레이어이자 DAC 프리앰프의 장점인 것이다.

    EAR YOSHINO Acute Classic

    정리

    EAR의 Acute Classic은 지난 10년 여의 시간동안 파라비치니가 쌓아온 아날로그 프리앰프와 디지털 회로의 기술을 멋지게 절충시켜 완성해낸 디지털 미디어 재생의 새로운 레퍼런스이다. 물론 여유가 된다면 상위 등급인 Acute 4 트랜스포트와 DAC가 플래그십으로서 더 좋은 구성이자 사운드 재생을 안겨주겠지만,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져야 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기 어렵다. 현실적인 가격에서 Acute 4의 기술을 모두 하나의 섀시 속에 새롭게 재구성한 Acute Classic이야 말로 EAR이 그 동안 쌓아온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기술을 집대성한 결과물로 가장 최신예의 레퍼런스라 부를 수 있다. 특히 전원 트랜스포머를 포함하여 총 6개의 전원 및 신호 처리용 트랜스포머가 신호 변환 곳곳에 포진되어 있으며, EAR 912 회로에서 가져온 기술을 새롭게 재구성한 ECC88 기반의 아날로그 출력 회로 그리고 아날로그 포텐셔미터로 만든 볼륨 컨트롤까지, Acute Classic에는 순수한 진공관 아날로그 회로 설계의 우수성과 EAR의 고급스러움이 모두 담겨있다.

    이와 같은 설계는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Acute 개발을 시도하여(물론 플래그십의 기술을 차용하긴 했지만)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하여 완성한 새로운 고해상도 디지털 음원 재생에 최적화시킨 사운드 재생 장치로 매우 훌륭한 가치를 선사한다. CD 재생음도 좋지만, 별도의 네트워크 스트리머나 고음질 뮤직 서버나 음악 감상용 PC가 갖춰진 시스템에서는 광/동축 같은 디지털 입력이나 USB 입력을 통해 고해상도 음원들을 매우 탁월한 고해상도의 아날로그적 사운드로 재생해준다는 점이 이 기기의 또 다른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단지 겉만 봐서는 ‘요즘 시대에 무슨 CD 플레이어를?’이라고 이 기기의 성능이나 가치를 낮게 평가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된 구성에서 CD와 음원 재생을 직접 경험해보면 EAR의 탁월함이 무엇인지, 디지털에서도 차별화된 EAR의 사운드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게 된다. 음원, 음반 그리고 진공관과 아날로그의 현대적 고해상도 사운드의 현주소 그리고 그 재생음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EAR의 Acute Classic에서 그 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제품사양

    EAR YOSHINO ACUTE CLASSIC

    ValvesTwo PCC88 (6DJ8) or ECC88 (7DJ8)
    ConnectivityOne USB Input (PC and MAC)
    One SPDIF Input (RCA)
    One SPDIF Input (Toslink)
    One Stereo Line Output 5V (RCA)
    One Stereo Balanced Output 5V (XLR)
    One Headphone Output (1/4”) 16-100 Ω
    Audio PlaybackAudio Formats supported:
    CD 44.1 kHz, 16 bit PCM
    SPDIF upto 192 KHz, 24 bit PCM
    Toslink upto 96 KHz, 24 bit PCM
    USB 2.0 (PC/MAC) 44.1K – 192 KHz, 16 – 24 bit PCM
    PerformanceTotal Harmonic Distortion 0.5%
    @ 5 Volts 20Hz – 20Khz
    Signal to Noise 95db 40KHz Bandwidth
    Dimensions & WeightWeight: 8.00kg
    435 x 285mm x 65mm (W x D x H)
    PowerPower Consumption: 30 watts
    240 volt / 110 Volt / 100 Volt
    (depending on model)
    수입원(주)다미노   www.damino.co.kr
    제품문의02-549-0717
  • 스틸포인트 울트라 2 – 세라믹 볼의 양방향 포켓 기술이 만들어낸 마술같은 노이즈 프리 사운드

    스틸포인트 울트라 2 – 세라믹 볼의 양방향 포켓 기술이 만들어낸 마술같은 노이즈 프리 사운드

    오디오파일들이 끊지 못하는 ‘마약’은 개조와 트위킹을 위한 악세서리들이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끼우거나 교체하는 간단한 작업 하나만으로 갑자기 오디오 전체의 음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소리 변화에 탐닉하며 정신줄(!)을 놓아버리게 된다. 음질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은 둘째 문제다. 소리가 바뀌는 순간, 입이 벌어지고 새로운 즐거움이 눈 앞에 펼쳐진다. 물론 며칠 내지는 몇 주가 지나면 그런 환상 같은 마술이 진짜인지 아니면 한 순간의 허상에 불과한 일인지 깨닫게 되지만, 중요한 것은 ‘재미(!)’가 있기 때문에 늪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는 것이다. 리뷰나 컨텐츠를 위한 작업을 제쳐두고 개인적인 오디오 취미로서 이런 업그레이드, 개조, 트위킹 같은 경험을 오랫동안 20년 넘게 해본 결과, 얻게 된 확실한 깨달음이 하나 있다. 바로 그 시스템이 갖고 있는 ‘소리의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틸포인트 울트라 2

    취미로서 오디오 악세서리들이 가져다 주는 미묘한 개선은 전체 사운드에 분명 특별한 뭔가를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삼겹살’을 ‘투뿔 꽃등심’으로 바꿔주는 마술 은 없다는 점이다. 육질을 바꾸어 좀 더 식감이 좋아지거나, 와인이나 숙성 같은 작업으로 훨씬 풍미있는 삼겹살로 만들어 맛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일은 가능하지만, 삼겹살은 어디까지나 삼겹살일 뿐이다. 저렴한 고기를 좀 더 맛있는 고기로 만드는 일처럼, 오디오 악세서리들은 기존 시스템이 갖고 있는 성능을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데 앰프나 플레이어를 다른 소리를 내도록 개조하거나 스피커가 다른 특성을 갖게 만드는 등의 사운드를 바꿔버리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기기 동작시의 주변 상황(예를 들어 전기나 진동 같은 것들)을 정리하여 기기 성능이 100% 모두 사운드로 나오지 않았던 것을 100%에 가깝게 성능의 포텐셜을 모두 끄집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뭔가로 인해 가려져 있던 성능들이 하나둘씩 귀에 들리는 소리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커다란 기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것이 오디오 악세서리가 해주는 일이다. 기기가 갖고 있는 성능의 잠재력, 포텐셜을 모두 이끌어내려는 노력과 결과물, 그것이 오디오 악세서리가 주는 가치와 재미이다.

    뻔한 이야기를 이렇게 떠드는 이유는 리뷰 제품인 스틸포인트(Stillpoints)가 바로 그런 존재로서, 물리적인 진동 제거 분야에 있어서는 단언컨대 지구에서 최고의 오디오 악세서리이기 때문이다.

    스틸포인트 울트라

    스파이크 또는 풋(Foot) 역할을 하는 기기 진동 억제 기구, 울트라

    미국의 하이엔드 악세서리 업체인 스틸포인트가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대 중반의 일이다. 기기를 떠받이는 지지대이자 진동 방지 역할을 하던 삼각뿔 형태의 기기는 “콘(Cone)”이라 불리우는 원뿔 형태의 델린 소재의 기기 받침 악세서리였다. 특이한 것은 꼭지점에는 하얀 ‘세라믹 볼 베어링’을 설치하여, 세라믹 볼이 기기와 콘 사이의 접점을 유지하는 구조였다. 이는 기기의 진동과 바닥의 진동을 서로 격리시켜 진동 유입 및 배출의 역할을 해주도록 했다. 이후 몇몇 하이엔드 업체들의 스파이크나 기기전용 ‘풋(Foot)’을 설계 및 제작을 하면서 진동 방지 및 제거에 대한 기술 연구를 하면서 기존 콘과는 전혀 다른 수준과 새로운 기술 및 컨셉을 지닌 제품을 내놓게 되는데, 2012년 등장한 ‘울트라(Ultra)’가 그 주인공이다.

    울트라는 오리지널 콘과 달리 크게 2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된 원통형 몸통 구조체와 느슨하게 조여져 흔들거리는 작은 원형 디스크가 있다. 원통형 실린더 구조의 메탈 구조물과 원형 디스크는 소위 ‘어댑터(adapter)’라 부르는 나사선이 새겨진 막대를 통해 연결된다. 몸통에는 어댑터를 돌려 넣을 수 있는 구멍이 한쪽에 있고, 반대편에는 어댑터를 통해 연결된 디스크를 ‘모자(HAT)’라 부른다. 나사선이 새겨진 막대인 어댑터는 울트라와 다양한 스피커 내지는 오디오 기기들의 나사 구멍을 맞춰주는 중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나사선의 일종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기기명을 미리 이야기해주면 해당 기기에 울트라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댑터를 구할 수 있다. 주로 이런 기기 연결용 어댑터는 스피커들에서는 필수적으로 요구되지만, 앰프나 플레이어 같은 기기들은 기기 아래에서는 울트라의 모자를 기기의 바닥면에 받치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설치가 된다.

    세라믹 볼 베어링의 진동 에너지 역학 기술, ‘포켓 테크놀로지’

    울트라의 본질은 흔들거리는 네모난 연결 부위에 있다. 10개의 내부 부품들이 조화를 이루어 진동을 소멸시키는 진동 제거 동작을 해주는 시스템이자 기술이 바로 울트라의 핵심 기술이다. 스틸포인트는 이 진동 제거 기구 시스템을 간단히 ‘포켓(Pocket)’이라 부른다. 포켓의 내부에는 작은 세라믹 베어링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손으로 만지만 흔들흔들 움직인다. 바로 이 흔들거림이 진동(운동) 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변환시켜주는, 일종의 에너지 트랜스듀서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서 스피커나 앰프 또는 플레이어에 존재하는 (하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섀시의 미세 진동들은 울트라의 모자와 어댑터를 통해 포켓으로 진동이 전달된다. 미세 진동들은 포켓 속의 세라믹 볼 베어링의 흔들거리는 움직임을 통해 열이 발생되면서 소멸된다. 진동이 바닥이나 외부로 전달,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기기가 공중에 플로팅된 상태로 세라믹 볼 에어링의 운동으로 진동을 태워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울트라는 기존의 스파이크 같은 악세서시들과는 전혀 다른 장치이다. 스피커나 앰프용 스파이크들은 단지 뾰족하게 깎아 만든 나사 같은 원뿔 금속 기구물일 뿐이다. 이런 스파이크들은 기기에 존재하는 진동들을 마루 바닥이나 기기용 랙의 바닥으로 진동을 배출시켜주는 통로 역할만 한다. 쉽게 말하면 진동의 하수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기기 내의 진동을 밖으로 배출 시키기도 하지만 거꾸로 바닥이나 오디오랙에 생기는 진동들이 기기 내부로 타고 들어오는 역류 통로가 되어버린다. 단지 진동이 지나다니는 통로만 만들어줄 뿐, 진동을 소멸시키거나 외부 진동을 차단시켜주는 기능은 없다. 이와 달리 울트라는 진동 소멸 메커니즘과 기구물로 기기 내부의 진동을 소멸시켜줄 뿐만 아니라, 마루 바닥 등을 타고 기기로 전달되는 외부 진동들이 기기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외부 진동 격리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 때문에 울트라를 흔히 양방향으로 각기 다른 역할을 하므로 ‘2웨이’ 기기라 부른다.

    스틸포인트 울트라 6

    포켓의 개수 = 진동 제거 능력

    울트라 시리즈에는 포켓 기술을 저렴하게 축소시킨 ‘울트라 미니(Ultra Mini)’를 시작으로, 1개의 포켓이 장착된 ‘울트라 SS’, 울트라 SS의 크기를 대폭적으로 키우고 포켓의 개수를 5개로 늘려 진동 제거와 격리 능력을 엄청나게 향상시킨 ‘울트라 5’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울트라 뒤에 붙는 숫자는 ‘포켓의 개수’를 뜻하며, 이 포켓의 개수가 많아지면 곧 진동 제거와 격리 능력의 향상을 뜻하게 된다. 울트라 SS와 울트라 5는 원통형 몸체의 한쪽 면에만 포켓이 설계되어 있다. 즉, 기기와 맞닿는 부분의 포켓 개수를 늘리거나 줄이거나 하여 진동의 제거 및 격리 능력을 조절했다.

    스틸포인트 울트라 SS

    하지만 지난 2017년에 등장한 ‘울트라 6’는 기존 울트라 시리즈의 성능과 개념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울트라 6는 울트라 5와 유사한 크기에 똑같이 기기와 맞닿는 면에 5개의 포켓을 갖고 있지만, 울트라 5와 달리 바닥과 맞닿는 면에 1개의 포켓을 더 설계하여 총 6개의 포켓이 장착된 울트라이다. 따라서, 단면 포켓이 아니라 양면 포켓 기술을 적용하여 기존 울트라와는 또다른, 비약적인 진동 억제 제거 기술이 더해진 ‘울트라 시리즈의 끝판왕’으로 등장한, 일종의 양방향 포켓 기술의 첫 모델이자 스틸포인트 최고의 럭셔리 울트라 모델이 바로 울트라 6 였다. 이미 울트라 6를 써본 사람들은, 1개의 가격이 울트라 SS 한 세트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이 울트라 6를 스피커나 앰프에 서너개씩 도입하는 경우가 즐비했다.

    스틸포인트 울트라 2

    울트라 6의 양방향 포켓 기술로 태어난 울트라급 가성비의 ‘울트라 2’

    울트라 6가 보여준 양방향 포켓 기술은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울트라 SS나 울트라 5의 성능과는 차별화된 놀라운 진동 제거로 노이즈가 비약적으로 줄어든, 가장 순도 높은 기기의 퍼포먼스를 이끌어주는 마술같은 기기 성능의 개선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앰프 같은 기기에는 3개 내지 4개면 되지만, 스피커 같은 경우는 무려 6개 내지는 8개가 투입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단순한 기기 받침 기구물에만 무려 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져야 했다. 기기가 아닌 기기를 받치는 쇳덩어리에 1,000만원 넘는 금액을 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일부 초하이엔드 시스템을 쓰는 오디오파일들이나 도전할 만한 수준이 울트라 6의 수준이었다.

    시중에서 울트라 6에 대한 성능 검증은 모두 찬사 일색이었지만 다들 비싼 가격에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시장에서의 반응과 보다 저렴한 울트라 6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스틸포인트는 울트라 6에서 처음 도입한 양방향 포켓 기술을 울트라 SS에 적용 시킨 신제품을 내놓게 되었다. 바로 ‘울트라 2’가 그것이다. 울트라 2는 울트라 SS 보다 좀 더 큰 원통 몸체를 토대로 포켓의 개선을 가해 물리적인 크기를 개선하고, 포켓을 울트라 6와 똑같이 상판, 하판 양면에서 모두 설치했다. 즉, 울트라 6와 같은 진동 억제 및 격리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운동 메커니즘은 울트라 6의 그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동작하되, 기기와 맞닿는 면의 포켓은 1개를 사용함으로써 훨씬 현실적인 크기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디오 기기의 진동 억제 및 제거 성능을 울트라 6급에 필적하게 향상시켰다.

    울트라 2에는 사용자 옵션에 따라 크게 3가지 버전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기본 모델은 양방향 모두 어댑터 연결 구멍이 없는, Version 1 이다. 기본 모델의 바닥면에 울트라 베이스라 불리우는 바닥 지지용 기구물을 장착한 ‘Ultra 2 + Ultra Base’ 가 Version 2 이다. 마지막으로 Version 2의 상판에 어댑터를 장착하여 스피커나 앰프와 어댑터로 고정시킬 수 있도록 만든 어댑터 장착 가능 버전의 ‘Ultra 2 + Ultra Base + Adaptor’ 가 Version 3 이다.

    스틸포인트 울트라 2

    사운드 퀄리티

    이미 울트라 SS를 사용하고 있던 터라, 울트라 2의 리뷰는 울트라 자체의 성능 보다는 울트라 2의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테스트에는 캐리의 SPI-100 인티 앰프, CH Precision의 D1 SACD/CD 플레이어 그리고 T1 클럭 등에 적용해보는 것으로 비교를 했다.

    일단 울트라SS 자체 성능부터 정리를 하자면, 노이즈 플로어의 저감이 귀로 느껴진다. 스피커가 아니라 단순히 프리앰프나 플레이어 또는 파워 앰프에 받쳐 주는 것만으로도 사운드의 뒷 배경이 정숙해지고, 소리의 윤곽선이 매끈하게 정리가 된다. 한마디로 산만함이 사라지고 정숙도와 선명도를 가져와 소리의 색깔과 해상력 그리고 탄력이 비약적으로 증가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특히 저역의 경우, 베이스 기타나 콘트라베이스의 긁는 울림들이 뿌연 연기처럼 뒷배경에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악기의 리듬과 저음의 울림으로 명쾌한 리듬 선율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그 만큼 명료하고 명쾌한 저음의 리듬감으로 음악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게 해준다. 또한 저음 라인의 명료하고 깨끗한 개선은 스테이징을 현저히 향상시키고 중고역의 리니어한 변화, 선예도, 디테일의 매끄러운 처리 등의 다채로운 중고역의 개선을 함께 가져온다. 조금 거짓말을 보태면, 마치 커튼을 몇 겹 벗겨낸 듯한 생생하며 탄력 넘치는 음악적 사운드를 기존 시스템에서 새롭게 찾아내준다.


    이미 울트라 SS를 사용하면서 익히 느끼고 있던 이 악세서리의 효과는 파워 앰프와 DAC 등에 추가적으로 사용하게 만들었다. 과연, 새로운 울트라 2가 이미 누리고 있는 울트라 SS의 효과를 얼마나 개선을 시켜줄 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다. 일단 울트라 2를 회전 메커니즘이 있는 CD 플레이어에 받쳐보았다. 놀랍게도 이미 명료하다고 느꼈던 CD 플레이어의 사운드에서 한층 세련된 매끄러운 디테일의 처리가 더해졌고, 저음의 탄력이나 질감도 훨씬 더 찰기가 있는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바뀌었다. 흔히 진동 노이즈의 제거는 깨끗하고 단단하며 조여진 사운드를 가져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울트라 SS에서 이미 그 정도의 효과를 충분히 얻은 터였다. 그런데 울트라 2는 여기에 추가적으로 극강의 초미세 진동 노이즈의 제거 때문인지 더 세련된 고역의 질감, 디테일 개선을 전달해주었다. 이는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현악기의 선예도를 살려주는데, 그것이 건조한 해상력의 증가가 아니라 매우 부드럽고 매끈한 질감의 개선을 수반한 해상도의 개선으로 나타난다. 마치 울트라 SS가 DVD에서 HD급 해상도로의 디테일 개선이라면 울트라 2는 ‘HD에서 4K로의 진화’를 보는 것 같은 세련된 음의 표현 개선을 안겨 준다. 덕분에 자꾸 볼륨을 올리게 되는데, 그럼에도 시끄러움이 아닌 귀에 청량감을 주는 기분좋은 자연스러운 에지감을 선사한다.

    스틸포인트 울트라 2

    특히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배경 노이즈 같은 음상에 남아있는 산만함 같은 것들이 사라지는 효과다. 노이즈 플로어가 쑥 내려간 듯한 정숙함은 당연히 음의 선명도, 콘트라스트를 높여줌으로써 소리가 더 단단하고 진한 색채감의 강화를 가져다준다. 여기에 저음이 개선은 전체 음상의 쿨앤클리어 효과를 가져온다. 울트라 SS에서는 그것이 쿨앤클리어에서 멈추었다면, 울트라 2는 여기에 질감과 탄력, 온도감 그리고 자연스러움 같은 요소들이 한층 배가된다. 덕분에 타이트해지는 사운드가 단지 조여지는 효과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인 디테일과 자연스러움을 더해줌으로써 한층 음악과 녹음의 유려함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흔히 울트라SS 를 쓰다보면 너무 소리가 조여져서 다시 빼내는 경우도 시스템에 따라 종종 있었지만 울트라 2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3세트, 4세트씩 추가로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울트라 SS와 다른, 훨씬 더 음악적이며 생생하며 탄력과 질감이 살아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는 울트라 SS의 개선보다는 울트라 6가 보여준 울트라급 진동 제거 효과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이다. 하지만 울트라 6의 가격을 생각하면 이내 울트라 2에서 멈추게 되는데, 그것이 부족하거나 아쉬움이 아니라 아주 높은 가성비의 만족감을 준다.

    울트라 2의 효과는 CH Precision T1 클럭에서도 그 차이를 드러냈다. 흥미롭게도 T1 클럭에 울트라 2를 받치면 마치 사운드가 더 아날로그적 색채를 띄는 점이다. 디지털적인 장점이 부각되기 보다는 아날로그적 색채를 한층 개선시켜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 것이다. 클럭이라는 것이 정밀도를 높여주는 기기지만, 애초부터 진동으로 동작하는 기기이다 보니 이러한 미세 진동 제어의 기구물이 더해지면 훨씬 오차가 적은 클럭 동작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런 효과들이 사운드적으로는 더 치밀하고 더 높은 해상도가 될텐데, 그런 사운드의 결과물은 더 아날로그적이며 더 진한 색채의 사운드를 가져다 준다.

    요요마의 <SOLO> 중 <코다이: 무반주 첼로 소나타>를 들어보면 울트라SS 보다 울트라 2를 받쳤을 때가 훨씬 더 섬세하고 현의 질감과 진한 보잉의 에너지감이 자연스럽게 살아난 첼로 연주를 들려주었다. 또한 <말러: 교향곡 8번> 같은 대편성에서도 피날레 총주의 오르간이 보다 선명한 자기 선을 그려낼 수 있게 되었고, 음량에 따라 합창과 오케스트라 사이의 다소 산만하고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던 부분이 볼륨을 높여도 아무런 스트레스없이 시원하게 뻗는, 리니어한 음의 변화를 그대로 들려주었다. 과거 스피커에 울트라 6를 받쳤을 때 느꼈던 충격적인 사운드에 필적할 만한 변화라 할 수 있었다.

    Stillpoint Ultra 2

    정리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진 울트라 시리즈 제품들은 보는 순간, 그리고 집어 드는 순간 그 묵직함과 여기서 얻게 되는 신뢰감은 굉장히 높다. 여기에 직접 앰프나 플레이어 또는 스피커에 받쳐놓고 소리를 듣게 되는 순간 신뢰감은 감탄으로 바뀌게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기기에서 듣고 있던 사운드는 무엇이었던가 하는 탄식과 노이즈가 비약적으로 제거된 고순도의 순수함에서 감탄을 하게 만든다. 덕분에 마약처럼 끊임없이 추가와 추가를 반복하게 만드는 것이 스틸포인트의 울트라SS 였다. 그런 울트라SS에 양방향 포켓 기술을 더해 성능을 진화시킨 울트라 2는 또 다른 수준의 울트라 세계를 경험하게 만든다.

    스틸포인트 울트라 2

    울트라 2는 울트라SS의 깨끗하고 타이트한 사운드에 초미세 진동 제거 성능이 배가 되어 중고역의 훨씬 더 미세하고 세련된 고역의 개선, 더욱 투명하고 입체적인 스테이징 그리고 저역의 조여짐에서 멈추지 않고 탄력과 색감이 가미된 듯한 저역의 성능 향상이 한 단계 더욱 이루어진 사운드의 업그레이드를 가져왔다. 물론 가격은 울트라SS 보다 2배 가까이 비싸진 부담이 있지만, 2배로 늘어난 포켓의 개수는 거의 울트라 6에 필적할 만한 음악적 사운드로 노이즈 제거의 신세계를 선사해준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하지는 않은 악세서리지만,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기기에 대해 만족감은 느끼지만 뭔가 잠재적인 포텐셜에 대해 자신할 수 없는 오디오파일이라면 지금 당장 울트라 2를 시도해보길 권한다. 그리고 이미 울트라 SS를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 애호가라면 울트라 2는 쳐다 보지 않는 편이 좋다. 울트라 SS에 울트라 2를 넣는 순간 다시 울트라 SS로 되돌리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오디오 악세서리에 대한 미신이나 맹신 같은 것은 거부하는 편이지만 스틸포인트 만큼은 프리패스였다. 특히 울트라 2는 믿고 추천하는 오디오 악세서리의 보증 수표이다. 여유가 된다면 울트라 SS는 패스하고 울트라 2로 직행하길 권한다. 지금껏 당신의 오디오 시스템에서 보지 못했던 놀라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Ultra II Version 1 : 215.4만원
    • Ultra II Version 2 (베이스 포함) : 239.4만원
    • Ultra II Version 3 (베이스 포함) : 244.4만원
    • 제품 문의: 02-549-0717
  • 루악오디오 MRx – 5G와 스트리밍 시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루악오디오 MRx – 5G와 스트리밍 시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음악 소비 문화는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음반이라는 디스크 개념에서 MP3의 파일로 바뀐지도 벌써 20년 지났고, 이제는 파일마저도 귀차니즘으로 만들어버린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시대이다. 인켈이나 아남 같은 이름의 오디오라고 불리던 가전제품이 거실에 육중하게 자리 잡고 있던 시대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일 뿐이다. 보스의 아이팟 도킹 스피커도 벌써 10여 년 전 추억의 스피커이다.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오디오이자 음악 재생을 위한 소스 기기가 되었다. 심지어 오디오 마니아들이나 초고가의 하이엔드 하이파이 시스템에서도 ‘네트워크 플레이어’ 또는 ‘스트리머’라는 이름의 기기가 CD 플레이어를 밀어낸 지 오래다. 누구나 ‘음악을 어떻게 듣냐’고 질문을 받게 되면 스마트폰을 꺼내어 멜론이나 지니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또는 유튜브를 열고 즐겨 듣는 음악을 보여준다. 덕분에 오디오 기기들은 이제 네트워크 디바이스로 바뀌게 되었고, 어떤 기기들에서 어떤 서비스를 들려주는가가 가장 현대적이며 가장 실용적인 오디오로 평가받는 시대가 되었다.

    현대 음악 소비 트렌드의 레퍼런스 모델, 루악오디오

    영국이 하이파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오디오 시장을 석권하던 시절부터 스피커를 만들었던 영국의 루악(Ruark)은 지난 40년 동안 그런 오디오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시대의 흐름에 맞는 오디오 기기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은 전통적인 하이파이 사운드를 MP3, 블루투스, 스트리밍에 맞는 오디오로 바꾸어 놓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고리타분한 하이파이 스피커를 버리고 액티브 디지털 멀티미디어 스피커로 환골탈태했으며, 아이팟 도킹에서 시작한 대중적인 오디오의 기술을 블루투스와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 꾸준히 진화시켰다. 스스로 자신의 기술과 생산 시스템을 끊임없이 해체와 구축을 번갈아가면서 ‘시대의 오디오’를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좋은 음질로 만들어왔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일반인들에게는 R2, R4 같은 올인원 스피커가 대중적인 오디오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초여름에 등장한 루악의 R5는 이러한 대중적 루악오디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고음질 멀티미디어 오디오의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R5의 개발에서 얻은 기술로 새로운 기술적 플랫폼을 만들어 루악의 일체형 스피커들을 신세대 모델로 진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리뷰 제품인 ‘MRx’는 R5와 함께 등장한 루악의 2019년형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일체형 올인원 스피커이다. 시대에 맞춘 새로운 연결 능력의 네트워크 기술 그리고 한층 퀄리티가 높아진 드라이버와 앰프 같은 오디오 기술이 더해진 MRx는 보다 대중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새로운 오디오로 놀라운 가성비로 일반인들의 음악 감상 생활을 풍요롭게 바꾸어주는 마술 상자이다.

    5G와 스트리밍 시대에 맞춘 음악 재생을 위하여, MRx

    R5와 함께 업데이트된 2019년형 루악의 새로운 기술 플랫폼은 신제품 MRx에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스트리밍 시대의 음악 감상 세대들을 위해 등장한 일체형 올인원 스피커로 MRx는 루악에서 기대할 만한 모든 것들을 착실하고 꼼꼼히 담아낸 동시대에 최적화된 스피커이다.

    사실 MRx는 R5와 같은 기술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지만, 순수한 오디오적 기본은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MR1’에 뿌리를 두고 있다. R 시리즈의 엔트리인 R1은 라디오였고, MR1은 라디오를 뺀 대신 2대의 스테레오로 구성된 스테레오 블루투스 스피커였다. 뛰어난 가성비의 엔트리 모델로 수준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긴 했지만, 블루투스 하나로는 더 이상 스트리밍 시대의 음악 재생에는 완벽치 않았다. 게다가 일체형 구성이 아닌 2개의 스피커를 따로 케이블로 연결하고 배치하는 방식이라 편리하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로 추천하기에는 약간 언밸런스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따라서, 루악은 R4 mk3나 R5와 마찬가지로 MR 시리즈를 하나의 일체형 스피커로 재구성하기로 했다. 마치 R4 같은 가로형 배치의 긴 모양으로 디자인된 캐비닛의 R 시리즈와 같은 디자인 컨셉 위에 2대의 스피커를 하나의 캐비닛의 일체형 스테레오 모델로 바꾼 것이다.

    여기에 R5에서 사용한 2019년형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랫폼 기술을 투입하고, 한층 개선된 오디오 회로와 스피커 드라이버로 새로운 MR 시리즈의 시작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MRx’ 이다. 새로운 디자인은 훌륭하며 다양한 연결 기능으로 사용하기도 쉬울 뿐만 아니라 사운드 또한 기대에 걸맞은 수준을 제공하는 신세대 루악의 대표 모델인 셈이다.

    스트리밍, 멀티룸 그리고 루악 링크

    MRx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스트리밍과 네트워킹 재생 능력에 있다. R5와 같은 기술 플랫폼을 사용한 덕분에 음악 소스를 Tidal, Spotify, Amazon Music 그리고 Deezer 같은 유명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며, DLNA UPnP 홈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을 지원하여 NAS나 컴퓨터의 음악 파일들도 원격으로 재생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서비스 중 벅스 뮤직을 사용하면 안드로이드 기기나 iOS 기기에서 스트리밍용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 연결은 이더넷 유선 연결과 와이파이 연결 모두 가능한데, 와이파이 연결을 사용하려면 한 차례의 간단한 셋업을 거쳐야 한다. 네트워크를 통한 스트리밍 뿐만 아니라 기존의 블루투스 기능도 한층 강화되었는데 aptX 코덱과 AAC 코덱을 지원하여 안드로이드 계열이나 iOS 계열 기기에서 일반 블루투스 보다 훨씬 안정된 고음질 재생을 즐길 수 있도록 진화되었다.

    루악 링크 앱 (안드로이드 / iOS 지원)

    MRx에는 별도의 리모콘이 제공되지는 않는 대신 모든 조정은 루악 전용 앱인 루악 링크(Ruark Link)를 통해 이루어진다. 루악 링크는 단순한 입력 선택과 볼륨 조정 같은 기본 조정 기능을 필두로, MRx의 와이파이 셋업과 EQ 조정 등 MRx가 갖고 있는 각종 기능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공해주는 편리한 앱이다.

    MRx 사용에 있어서 루악 링크가 중요한 점은 MR1과는 다른, MRx 만의 특별한 기능들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일단 같은 집안 내지는 같은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는 다른 루악 기기들과 멀티룸 모드로 재생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쉽게 말해서 MRx에서 재생하는 음악을 네트워크 상의 다른 루악오디오 기기들, 예를 들어 R4 mk3 나 R5, R7 mk3 같은 기기로 동시에 재생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특별한 기능은 MRx의 멀티 모드 사용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만약 MRx 2대가 있다면, 각각의 MRx를 좌측, 우측 채널 스피커로 설정하여 2채널 스테레오 시스템 구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1대만 사용할 경우, 1대 내에서 스테레오 모드로 좌우 채널 재생을 하거나 또는 모노 모드로 설정하여 같은 사운드가 스피커 전체에서 재생되도록 할 수도 있다.

    한편 MRx의 네트워크 연결과 블루투스 동작은 안정적이고 스무드하여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이더넷, 와이파이, 블루투스 모두 번갈아 가면서 써봤는데 항상 끊김없는 꺠끗한연결을 지원해주었다.

    기기 뒷면을 보면 다양한 입력 단자들이 제공되는데,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춘 제품 답게 이더넷 입력이 눈에 띄며, USB-A 타입 단자를 통해 각종 USB 메모리나 USB 외장하드를 연결하여 스토리지에 넣은 음원 재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USB 단자는 스토리지 재생 외에도 5V 전원 공급이 가능하여 스마트폰의 충전 용도 내지는 크롬캐스트 같은 외부 재생 장치의 전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통적인 3.5mm 단자는 아날로그 입력이나 원형 디지털 광 입력 사용이 가능한 단자로, 디지털 기기 연결도 가능하다. 기존 MR1이나 R1과 다른 점은 배터리 방식이 아닌 전원 연결 방식이라서 전원 연결이 필수이다. 배터리 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포터블 사용시에는 현장의 전원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아날로그식 사운드 재생 설계

    MRx는 첨단 스트리밍과 네트워킹 그리고 블루투스 같은 연결 및 재생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시스템이지만, 음질 면에서는 순수한 아날로그적 설계를 단행했다. 대다수 중저가 오디오들이 저가의 디지털 앰프로 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루악오디오는 순수한 Class AB 설계의 앰프를 내장시키고, 크지는 않지만 20W 출력으로 모든 소스들을 아날로그적 재생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MRx의 소리를 담당하는 스피커 유닛은 7.5mm의 풀레인지 유닛으로 스피커 전면 좌우에 각각 1개씩 2개를 넣어 스테레오 구성을 취했다. MR1의 개발에서 시작된 풀레인지 드라이버는 네오디뮴 마그넷과 한층 개선된 유닛 구조 개선으로 MR1 보다 음질적 개선을 얻었다고 한다. 크지 않은 드라이버지만 MRx 뒷면에는 위상 반전 포트가 좌우에 각각 1개씩 설계되어, 작은 체구와 유닛으로도 저음 확장을 꿰하였다.

    또한 별도의 크로스오버 없이 DAC 이후 파워 앰프가 다이렉트로 스피커를 구동하는 방식이라서 디스토션이 적고, 출력이 크지 않아도 온전히 파워가 스피커 유닛을 강력히 구동하여 제법 큰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사운드 퀄리티를 위해서 순수 오디오 회로와 스피커 부분은 철저히 아날로그적 접근법을 시도한 셈이다.

    MRx, 디자인과 만듦새

    새롭게 구성된 MRx는 한 눈에 봐도 루악스러움을 곧바로 알 수 있다. 고풍스러운 레트로풍의 디자인에 라운드진 캐비닛, 고급스러운 원목 마감 그리고 영국 빈티지풍의 패브릭 소재, 여기에 마지막 화룡점정을 의미하는 로토 다이얼까지, 루악오디오의 성공 방정식이자 DNA가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분명 이 디자인은 루악오디오의 전매특허인데, 워낙 성공한 디자인인 덕분에 시장에는 루악오디오의 카피 모델들이 넘쳐난다. 이로 인해 루악오디오와 비슷한 모양새의 일체형 스피커와 오디오 기기 같은 카피품들 때문에 MRx가 아주 새로운 느낌의 디자인이 아닌 듯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가까이서 살펴보면 전혀 다르다. 실제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면 이러한 만듦새는 역시 루악오디오 밖에 없다.

    전면을 제외한 모든 면면들은 나무 소재 캐비닛으로 제작되어 있는데, 리얼 우드 마감으로 마무리 되어 마치 60-70년대의 빈티지 오디오 내지는 텔리푼켄 진공관 라디오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훨씬 더 현대적이고 세련되며 라운드진 모서리는 충분히 가정 인테리어에 고급스러운 오브제 역할을 더해준다. ‘리치 월넛’ 원목 마감은 레트로풍의 분위기를, ‘소프트 그레이’는 도회적 분위기를 선사한다. 두 마감 모두 전면에는 패브릭 소재의 그릴이 덮혀 있는데, R5와 마찬가지로 영국의 섬유 원단 전문 디자인 업체인 카미라(Camira)가 제작한 패브릭 모직물을 사용했다. 단, 그릴은 탈부착 방식은 아니라서 직접 교체는 불가능하다. 다른 루악오디오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MRx에도 회전식 컨트롤 노브인 로토 다이얼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흔히 기기 상판에 배치되던 다이얼을 기기 전면으로 옮겨 놓은 점이다. 그것도 전면 중앙, 한 가운데에 다이얼을 배치하여 R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자랑하는데, 사용은 직관적이며 실제 써보면 매우 실용적이고 편하여 마치 오래된 고풍스런 라디오를 조작하는 즐거운 느낌마저 안겨준다. 기본적으로는 볼륨 기능을 제공하지만, 누르고 회전시키면 입력 소스를 바꿀 수 있다. MRx 디자인의 또 하나의 특징은 스테레오 모드 또는 모노 모드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가로 배치와 세로 배치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입력에는 사운드 모드 설정이 가능하여 어떤 방식으로든 쉽게 바꿀 수 있다.

    사운드 퀄리티

    재생은 주로 Tidal 스트리밍과 Bugs.co.kr의 국내 음악 스트리밍을 번갈아 사용했으며, 노트북을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유튜브나 인터넷 상의 다양한 미디어 재생을 시도했다.

    전반적인 사운드의 특징은 밝고 경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저역은 단단하고 야무지며, 중역은 선명도가 높고 또렷하다. 고역은 강성 기질은 아니지만 선명도나 에지를 명쾌하게 그리는 타입이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다이내믹하고 단단하며 투명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흔히 이런 류의 일체형 스피커들은 제한된 캐비닛의 크기에도 불구하고 마치 커다란 소리를 내주는듯 보여주기 위해 저음을 부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작은 체구에 디지털적으로 저음을 잔뜩 늘려놓게 되면 둔중하고 둔탁하여 웅얼거리는 소리를 내어 음악이나 방송을 듣기 거북하고 발음이 명쾌하게 들리지 않는 문제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하지만, MRx는 그런 편법이나 과도하게 과장된 소리를 애초부터 배제했다. 크기에 비해 지나치지 않은 저음을 내는 대신 베이스 기타나 퍼커션의 저음 같은 사운드들은 명쾌하고 리듬을 또렷하게 살린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저음을 인위적으로 늘리지 않았기 때문에 목소리 같은 보컬의 중역대 사운드와의 연결이 아주 자연스럽게 매끄럽다. 크로스오버없는 풀레인지를 사용한 것도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하나의 요인이기도 한데, 덕분에 MRx는 저역부터 중역까지의 사운드에 층이 지는 현상없이 하나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자칫 고역이 묻히거나 중역의 높은 부분만 강조되어 자극적인, 굵고 거친 고역의 엣지감을 드러낼 수도 있지만, 전통적인 하이파이 스피커를 만들던 업체답게 루악오디오는 그런 문제를 보기 좋게 벗어나 있다. 약간의 밝기와 슬림한 중역을 통해 고역으로의 연결도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만들어 굵고 거친 사운드를 들려주지 않는다.

    다만, 이런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와 튜닝은 상대적으로 귀에는 보컬 대역의 사운드가 슬림해진 느낌을 주어 녹음에 따라서 간혹 얇고 가벼운 톤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녹음에 따른 차이일 뿐, 전체 대역의 밸런스의 자연스러움과 온도감을 높이기 위한 중역의 부풀림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투명하고 명징하며 훨씬 세련된 디테일과 고운 입자감으로 음악을 음악답게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Tidal을 통해 도미닉 밀러의 같은 기타 연주곡을 들으면 기타의 다채로운 울림과 손가락의 움직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ECM 녹음이 주는 특별한 잔향과 입체감을 일체형 스피커임에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좀더 욕심을 내어 마커스 밀러의 중 ‘Trip Trap’ 처럼 베이스 기타의 다이내믹스가 넘치는 곡을 들어보면 MRx의 장단점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역시 장점은 빠른 반응과 명쾌한 다이내믹스로 베이스 기타의 재미와 쾌감을 그대로 들려준다. 다만, 볼륨을 지나치게 크게 울릴 경우 역시 7.5mm 드라이버의 한계 덕분에 드럼과 낮은 음표에 에너지가 실린 베이스 기타 부분에서는 음량에 따라 바터밍이 생기는 경우가 한 두 차례 있었다. 물론 이 정도 스피커를 일반 하이파이 스피커의 음량과 저음을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MRx의 가장 큰 새로운 기능이자 장점이라면 2개를 사용하면 2채널 스테레오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테스트를 위해 컴퓨터 모니터를 중심으로 잡고 좌우에 각각 1개의 MRx를 배치하고, 루악 링크를 통해 스테레오 배치를 시도했다. 컴퓨터를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MRx를 사운드 출력 장치로 설정한 뒤 시청하는 각종 유튜브 영상들은 온라인 미디어들에게 새로운 신세계와 같은 활력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까지 헤드폰이나 컴퓨터 스피커로 들었던 유튜브의 각종 콘서트와 영화 클립들은 마치 CD와 블루레이 소스처럼 잠재력을 터뜨리며 제대로 된 하이파이 사운드로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예를 들어 재즈 피아니스트인 허비 핸콕과 팝 보컬리스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2006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부른 ‘A Song for You’ 같은 동영상을 보면 충분히 데스크탑 하이파이 스피커로 사용해도 아깝지 않은 뛰어난 하이파이적 성능을 보여주었다. 정확히 가운데 위치하는 보컬의 음상, 진하고 선명한 보컬과 다이내믹하고 다채로운 피아노 연주를 MRx는 오디오 시스템으로서 명쾌한 사운드로 전달해주었다. 유튜브 뿐만 아니라 Tidal 이나 벅스를 통한 음악 재생에서도 좌우로 펼쳐진 무대와 스테레오 이미징으로 매우 인상적인 스테레오 사운드를 선사해주었다.

    정리

    리뷰를 하다보면 기대 이상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경우, 리뷰 자체의 일로서가 아니라 음악 듣는 재미에 빠져 테스트보다는 놀이의 시간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MRx 가 딱 그런 경우였다. 물론 이 스피커가 내가 들어본 가장 좋은 스피커라거나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스피커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 그리 대단치는 않은 하이파이적 스케일과 쾌감으로 분명 이 스피커는 크기나 사운드에 제한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몇 백 만원대의 고급 일체형 스피커를 만든 것도 아니고, 하이엔드 하이파이 시스템을 목표로 설계된 제품도 아니다.

    MRx에게 중요한 것은 적절한 가격의 제한된 예산 내에서 다양한 현대 음악 소스들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리고 그러한 소스들을 얼마나 음악적이고 깨끗한 사운드로 들려주는지가 관건이다. 다양한 미디어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MRx의 진정한 목표인 셈이다. 따라서,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중적인 음악들과 유튜브의 다양한 음악과 영화 그리고 뮤직 비디오가 MRx의 주된 소스이다.

    MRx는 그런 미디어들을 지금까지 들었던 저급한 컴퓨터 스피커나 노트북의 사운드 또는 몇 만원 안되는 블루투스 스피커들의 사운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음질 재생으로 각종 미디어가 지닌 음악적 감흥, 영화적 재미 등을 모두 끄집어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음악과 동영상을 즐기게 해준 것이다.

    MRx를 구입하고자 하는 유저들은 그런 분야의 오디오로서 MRx를 찾을 것이다. 거실이나 키친 테이블 위의 다용도로 즐길 수 있는 오디오, 다양한 미디어를 고음질로 즐기는 재미, 동급 가격대 최고의 성능으로 놀라운 가격 대비 성능과 탁월한 음악성으로 음악 자체를 계속 듣게 만드는, 재미를 주는 오디오, 바로 그것이 MRx 그 자체다. 항상 MRx를 켜면 음질을 따지거나 하이파이적 체크 리스트로 음질에 신경을 쏟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경이 듣는 음악과 유튜브 영상에 집중하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이, 루악의 새로운 제품들은 항상 그 시대에 가장 잘 맞는 미디어 재생 장치의 지위를 놓치지 않고 그 자리를 이끌어왔다. 2019년에 새로 등장한 MRx도 또 한번 루악의 제품임을 여실히 증명하는 결과물이다. MRx와 함께하면 스마트폰의 음악과 태블릿의 유튜브 동영상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음악과 영상에 빠져드는 마약같은 미디어 재생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현대 미디어를 위한 최고의 선택,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오디오가 등장했다.

    제품사양

    루악오디오 MRx

    • 무선 스트리밍 스피커
    • 블루투스 4.0 버전의 Apt-X 지원
    • 수만개의 전세계 인터넷 라디오 수신 가능
    • 유/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한 DLNA 플레이(이더넷단자 장착)
    • Spotify, Amazon Music, Deezer, Tidal 을 지원하여 무한대의 뮤직 라이브러리 스트리밍
    • 여러 공간의 음악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멀티-룸 기능
    • 루악링크를 통하여 보다 편하고 더욱 자세한 설정 가능
    • 충전 및 재생이 가능한 USB 포트 제공 – FLAC, WAV, WMA, AAC, MP3 재생
    • 3.5mm 아날로그 및 옵티컬 통합 입력 단자
    • 20와트 출력의 아날로그 리니어 앰프 및 3인치의 2개의 새롭게 개발된 풀레인지용 스피커 유닛 장착
    • 루악만의 로토다이얼 장착 및 다양한 설치가 가능한 알루미늄 스텐드마감: Rich Walnut, Soft Grey
    • 크기: 스탠드 포함 가로모드 높이 180mm X 넓이 300mm X 깊이 180mm
    • 크기: 스탠드 포함 세로모드 높이 320mm X 넓이 160mm X 깊이 180mm
    • 무게: 3.4kg
    • 수입원 : 델핀   www.delfin.co.kr
    • 제품 문의 : 02-549-0717

  • 크렐 K-300i – Roon, MQA 그리고 iBias XD로 혁신적인 하이파이를 이룬 크렐

    크렐 K-300i – Roon, MQA 그리고 iBias XD로 혁신적인 하이파이를 이룬 크렐

    크렐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공동 창업주 대니얼 다고스티노의 퇴출 이후 심한 내홍을 겪었던 사건도 어느덧 10년 가까운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카오디오 부문은 현대 모비스로 넘기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뒤, 크렐은 또 한 명의 공동 창업주였던 론디 다고스티노를 대표로 불러들여 내부 정리를 진행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크렐의 시대는 이제 마무리 되었고 새로운 경영진과 업데이트된 새로운 기술들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때를 맞춰 국내에서도 새로운 수입원인 오드가 크렐의 국내 파트너로 신제품 마케팅과 세일즈를 가을부터 시작한다. 그 첫 작품은 지난 5월 독일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공개와 더불어 찬사를 받았던 인티 앰프 ‘K-300i’ 이다.

    디지털 스트리밍의 유니버설 앰프, K-300i

    크렐의 인티 앰프 역사는 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K-300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고급 인티 앰프의 출발은 이후 제프롤랜드를 비롯하여 하이엔드 앰프 업체들이 앞다투어 인티 앰프를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후 KAV-300i에서 S-300i에 이르기까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가격대 인티 앰프의 레퍼런스로 자리잡아왔다.

    Krell Vanguard
    크렐 뱅가드

    하지만 세월은 흘렀고 인티 앰프의 충족 기준은 많이 바뀌었다. 단순하고 간편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고급 사운드를 즐기려는 적당한 타협점으로서 순수 앰프의 존재가 이전 시대의 하이엔드 인티 앰프의 존재 가치였다. 이제는 인티 앰프는 품목명처럼 모든 것을 통합하는 시대에 맞는 다기능과 다양성의 스마트한 기능과 성능을 갖춰야 인티 앰프라고 부를 만한 제품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아날로그 소스를 시작으로, 각종 디지털 소스 기능을 함께 제공해야 하고 여기에 스트리밍 시대의 음악 감상에 걸맞은 네트워크 스트리밍이 필수 기능이 되다시피 되었다. 크렐에서는 남들보다 빠르게 디지털, 네트워크 그리고 스트리밍에 빠르게 대처하며 그 어느 업체보다도 먼저 최신식 현대 인티 앰프를 만들어냈다. 지난 2014년 내놓은 뱅가드(Vanguard) 인티 앰프는 DAC와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를 옵션으로 제공하여 올인원 디지털 스트리밍 인티 앰프의 시대를 열었다.

    디지털 뱅가드 인티 앰프의 등장은 DLNA UPnP 등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과 Tidal을 비롯하여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ROON 같은 새로운 네트워크 뮤직 서버 시스템과 MQA 같은 고해상도 압축 코덱의 등장으로 디지털 스트리밍 기능에도 또 다른 시대적 변화가 뒤따르게 되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디지털 스트리밍은 무손실 CD 수준 음질에서 최대 352.8kHz/24bit 같은 고해상도 음원의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며 하드웨어 또한 최첨단 사양으로의 진화를 요구하게 되었다. 크렐은 이에 발맞춰 빠르게 첨단 디지털 기능과 고해상도 음원 재생 및 고음질 디지털 회로 개발에 나섰다.

    크렐은 대개 하이엔드 앰프 회사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미 90년대부터 하이엔드 디지털 홈시어터와 CD 플레이어 및 DAC 그리고 SACD 플레이어 같은 디지털 소스 기기 개발을 오랫동안 이끌어왔다. 현재 크렐의 엔지니어링 총 책임자이자 CTO인 데이브 굿맨(Dave Goodman)은 80년대말부터 크렐에 합류하여 지금까지 크렐의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로 크렐의 하이엔드 홈시어터 프로세서들과 KPS-25sc 같은 하이엔드 프리앰프/CD프로세서 등을 개발한 인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설계 전반을 다루어 온 인물이다. 그는 앰프를 위한 iBias 회로 개발 뿐만 아니라, 첨단 DAC 및 디지털 스트리밍 회로 개발을 책임지며 뱅가드에 담은 디지털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DAC 회로를 수 년 동안 꾸준히 업데이트 시켰다. 덕분에 크렐의 신제품에는 ROON Ready 기능의 새로운 뮤직 서버 플랫폼의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MQA 풀 디코더의 지원으로 Tidal MASTER 같은 고해상도 HD 음원의 스트리밍 재생에도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신제품 K-300i는 이와 같은 크렐의 첨단 디지털 스트리밍 기술과 MQA 디코딩을 완벽 지원하는, 최신예 유니버설 올인원 앰프로 등장하게 되었다.

    iBias의 새로운 진화, iBias XD

    크렐은 창업 때부터 지금까지 앰프 회로의 설계는 항상 ‘Class A’ 회로 토폴로지를 고수해왔다. 한 때, Evolution 시리즈에서 잠시 Class AB 방식으로 전환을 시도한 바 있었지만 다시 Class A로 되돌아 왔다. 이들이 Class A를 추구하는 이유는 딱 하나 뿐이다. 음질이 가장 좋기 때문이라는 이유이다. 하지만 Class A는 불필요한 전기 소모로 오늘날의 에너지 절약의 보편화 개념에는 잘 맞지 않으며, 지나치게 심한 발열 문제 또한 항상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었다. 덕분에 늘 거대한 방열판과 무게로 제조 원가도 비쌌고, 전력 소모도 심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Class A의 음질적 장점을 유지하되 에너지 절약과 크기를 슬림하게 줄일 수 있는 기술로 개발된 것이 ‘iBias(아이 바이어스)’ 기술이다. iBias는 인텔리전스 바이어스의 줄임말로, 가장 발열이 심한 앰프 출력단에 붙어있는 대출력 트랜지스터의 동작을 위해 입력되는 전기를 인텔리전트하게 조정한다는 의미이다. 즉, 큰 음량으로 음악을 들으면 전기 소모를 늘려주고, 작은 음량으로 들으면 트랜지스터의 전기 소모를 음량 만큼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얼핏 들으면 꽤 새로운 기술같지만,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크렐은 ‘플라토 바이어스’라는 이름으로 이런 기술을 사용해왔고, 패스(PASS)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도 증폭 상황에 따라 전기 소모(바이어스)를 조정해주는 소위 ‘슬라이딩 바이어스(Sliding Bias)’ 기술들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2014년 크렐이 내놓은 iBias가 기존 여러 업체들의 그리고 과거 플라토 바이어스와 다른 점은 입력 신호를 기준으로 전기 소모를 가상으로 예측하여 늘리고 줄이는 방식을 쓰던 것을 버렸다. iBias는 입력 신호가 아니라 실제 증폭이 일어나는 출력단에서 스피커가 소모하는 전류량을 모니터링하여, 실제 증폭률과 전류 소모에 맞춰 바이어스를 조정해주는 전기 소모 조절 알고리듬을 개발해냈다. 그것이 크렐의 특허인 iBias 기술이다.

    2015년에 발매된 크렐의 새로운 파워 앰프 시리즈인 Solo, Duo, Trio 같은 모델들은 모두 iBias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된 Class A 방식의 파워 앰프였다. 실제 소모되는 전류량에 맞춰 트랜지스터의 바이어스가 조정되므로, Class A로 동작하지만 소리 크기만큼 전기를 사용하는 Class A 기술이라서 발열이 대폭 줄었고, 앰프의 방열판 크기나 무게를 슬림하게 바뀌었다. 쉽게 말해서 디지털 앰프나 Class D 방식의 앰프처럼 앰프의 전력 소모 효율을 높여 에너지 절약 성능을 높이면서도 여전히 Class A 회로로 음질은 아날로그적 고음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1세대 모델들이 등장한 이후 크렐의 기술 책임자인 데이브 굿맨은 iBias 앰프 회로의 개정판을 준비했다. iBias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출력단 회로를 재정비하면서 보다 개선된 회로 방식을 고안해냈다. 정확히 iBias의 회로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고, 출력단의 전류 소모 피드백 루프와 센싱 방식을 검토하면서 새로운 개선점을 찾아 냈다. 약간의 회로 수정으로 개정된 새로운 iBias 회로는 파워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를 기존 에 비해 극도로 낮춰주고 훨씬 더 정확한 iBias의 바이어스 컨트롤 능력을 가져왔다. 대폭 줄어든 출력 임피던스는 앰프의 댐핑 팩터를 비약적으로 높여 스피커의 제동 능력을 급격히 향상시켜주게 되었다. 이러한 효과는 같은 앰프 회로로도 스피커 구동력의 비약적인 상승을 가져와 훨씬 파워풀하며 다이내믹한 성능을 가져다 주고 더 디테일하고 더 세밀한 신호 재생 능력도 함께 제공하게 되었다. 크렐은 이러한 iBias 앰프의 새로운 개정판에 ‘XD’라는 이름을 더하게 되었다. XD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데, eXtended Dynamics, eXtended Dimensionality, eXtended Detail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운드적으로 어떤 면이 좋아졌는지를 의미하는 셈이다. 올해 초부터 기존 iBias 앰프들은 모두 새로운 XD 버전으로 회로가 교체되며 2세대 iBias 앰프들로 바뀌었다. 국내에 새로 수입되는 크렐의 앰프들은 모두 XD 버전들인 2세대 iBias 모델들이며 리뷰 제품인 K-300i 또한 초기 제품과 달리 새로운 iBias XD 기술로 완성된 iBias의 최신작 앰프이다.

    모든 것을 통합한 완벽한 기능과 강력한 앰프 설계의 K-300i

    사양을 살펴보자. 일단 가장 먼저 눈이 가는 부분은 디지털, 스트리밍 그리고 DAC 이다. 디지털 회로는 ESS의 Sabra Pro DAC 칩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메인 DAC는 ES 9028 Pro로 채널당 8채널 분량의 DAC가 담겨있는 고급 사양으로 내부 필터는 크렐 자체 설계로 K-300i의 고음질의 상당 부분이 여기에서 출발된다.

    디지털 입력에는 광, 동축 각각 2개씩의 입력이 있으며, AES/EBU 또한 1개 제공된다. USB는 2개의 입력을 제공한다. 앰프 뒷면에 있는 USB-B 단자는 USB Audio 2.0 사양의 DAC 기능을 제공하며, 앰프 전면에 있는 USB-A 단자는 USB-HDD 및 USB 메모리 등의 스토리지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USB Audio 및 USB 스토리지로 재생 가능한 오디오 포맷의 상한은 PCM은 192kHz/24bit, DSD는 DSD128까지 재생 가능하다. 하이파이에서 사용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편리함을 제공하는 블루투스는 apt-X 코덱을 지원하여 블루투스로서도 훨씬 고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네트워크 입력은 K-300i의 핵심으로, 디지털 스트리밍 회로는 국내 업체인 컨버스 디지털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를 사용한다.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T-8과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인티 앰프에 사용된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듈로 DLNA UPnP부터 ROON Ready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한다. ROON 재생 뿐만 아니라 자체 앱인 ‘mConnect Control’ 앱을 사용하면 Tidal, Qobuz, Deezer, Spotify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앱 내에서 검색, 재생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로는 Dropbox과 MS의 OneDrive에 저장된 음악 파일들을 재생할 수 있다. 인터넷 라디오는 vTuner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내에서 Tidal 서비스를 사용하면 MASTER 탭이 따로 있어서 고음질 MQA 음원을 별도 분류하여 재생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고, Qobuz에는 HIRES 표기가 따로 되어 있어 음원마다 96kHz/24bit 이상의 고음질 음원들을 별도로 찾아서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HDMI 입출력은 K-300i의 또 다른 강점이다. K-300i의 HDMI는 2개의 입력, 1개의 출력으로 HDMI 2.0a 사양에 HDCP 2.2 를 지원하여 4K UHD 소스들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HDMI의 지원이 반가운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크롬캐스트/ 크롬캐스트 울트라의 연결이 가능하고, 또 다른 하나는 애플TV나 안드로이드TV 같은 셋톱 박스의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크롬캐스트를 연결해 놓으면 유튜브의 모든 소스들을 K-300i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 지니, 벅스 등이 모두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므로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들도 모두 K-300i로 곧바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영화 감상이나 방송 시청도 셋톱박스를 사용하여 TV에 연결하여 K-300i를 통해 거실의 모든 미디어들을 즐길 수 있다는 사용 활용폭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실제로 K-300i를 통한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감상해보니 별도의 홈시어터가 전혀 필요 없는 수준의 매우 훌륭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앰프 자체 기능으로는 2개의 RCA 입력과 2개의 XLR 입력이 제공되며, 1개의 프리아웃 RCA 출력이 제공된다. 내부 메뉴를 들어가면 시어터 모드가 제공되어 외부의 AV 리시버나 프로세서를 연결할 경우 바이패스 재생이 가능한다. 또한 프리아웃의 경우, 볼륨 조정 모드와 고정 출력 모드 중 선택이 가능하며 별도의 파워 앰프를 추가하거나 K-300i를 순수한 네트워크 플레이어 또는 미디어 프리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전원부는 770VA 사양의 토로이덜 트랜스포머와 80,000uF의 전원 커패시터가 내장되어 있고, iBias의 Class A 앰프 회로는 채널당 150W/8옴, 300W/4옴 사양의 출력을 제공하는데 실제 측정 수치로는 200W, 400W 수준이라고 한다. 앰프의 무게는 23.6kg.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A3 스피커를 준비하고 대부분의 재생은 ROON을 통한 Tidal과 Qobuz의 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했다.

    이 앰프는 전혀 인티 앰프스럽지 않은 힘과 다이내믹스를 들려주었다. 기본적으로 저역을 구사하는 모양새가 웬만한 분리형 앰프들이 당해내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오르간의 초저역이나 콘트라 베이스 내지는 베이스 기타 같은 저음 악기들의 낮은 주파수의 리듬을 흐트러짐없이 정확하고 또렷하게 재생해내는 능력은 기본이며, 팀파니와 같은 에너지가 강한 저음들도 꽉 조여진, 흐트러짐이 전혀 없는 탄탄한 저음으로 힘차게 풍부한 사운드가 공간을 흔든다. 매지코의 A3 정도는 아이를 다루듯 손쉽게 제압하며, 음악 장르에 상관없이 A3의 다이내믹스의 한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이 가격에 이런 수준의 저음 컨트롤 능력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단순히 풀어진 양감만 널려있는 저음이 아니라 탄력과 제동이 확실하게 겸비된 타이트하고 정확한 고급스러운 저음을 들려주는 것이다.

    저음만 뛰어난 것은 아니다. Class A 기반의 설계와 iBias XD 기술로 음질적 변화가 눈에 띄는데 일단 중역의 순도 높은 재생이 금방 귀에 들어온다. 흔히 디지털 기능을 제공하는 앰프들의 경우, 엷은 중역과 산만한 고역으로 음량에 따라 거칠거나 귀에 쏘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K-300i는 뛰어난 디지털 회로 설계와 아날로그 앰프 설계로 인해 중역의 부드러운 실키함과 리퀴드한 톤으로 보컬 사운드를 음악적으로 듣게 해준다. 무엇보다 중역에 약간의 도톰한 두께감이 실려있어 전반적인 온도감이 약간 온기가 있는 편으로 느껴지게 해주며, 음이 얇거나 차갑게 변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음의 디테일은 매우 세련되고 거친 입자들이 느껴지지 않는다. 앰프의 가격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이 가격에 별도의 소스 기기없이 K-300i의 내장 DAC와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듣는 소스 성능이 앰프 가격에 거의 맞먹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성능을 육박한다! 단단하고 에너제틱하며 탄력넘치는 초강력 저음과 유려하고 리퀴드한 중역 그리고 매끄럽고 디테일한 고역까지, 전체 대역 밸런스 또한 매우 유기적이며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입체적인 스테이징 능력과 무대의 스케일 또한 만만치 않다. 올인원 인티 앰프임에도 좌우의 폭이 넓은 무대를 그리며 거기에 안길이의 깊이 또한 매우 깊고 입체적인 무대를 어렵지 않게 그려낸다. 특히 말러나 브루크너 같은 대편성을 들으면 절대 인티 앰프라고 느낄 수 없는 무대 분위기 그리고 무대위의 디테일을 보여주는데, 총주 같은 대음량에서 그러한 음상 구도가 깨지는 일이 없이 흔들림없는 음상을 유지하는 뛰어난 능력까지 제공한다.

    몇 가지 음원 테스트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티에리 피셔와 유타 심포니의 <말러: 교향곡 8번>의 마지막 피날레의 총주는 대편성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오르간까지 등장하는데, K-300i는 매지코 A3로 8 x 9m 정도의 큰 공간을 크고 입체적인 울림으로 채우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음상은 넓고 입체적이었으며 다이내믹스 또한 소프라노의 낮은 음량에서 총주의 합창단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고 화려하게 재현되었다.

    새로 발매된 만프레드 호넥과 피츠버그 심포니의 <브루크너: 교향곡 9번> 중 ‘2악장 스케르초’는 금관악기들의 넓고 깊은 울림을 시원스럽게 그려내며 고역으로 뻗는 화려한 음색의 변화를 다이내믹하게 표현해주고, 오케스트라의 무대에서 공기의 냄새, 홀톤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무대 재현을 폭넓게 재현해주었다. 인티 앰프, 그것도 소스 기기까지 내장된 올인원인티 앰프로 이 정도 크기의 공간을 매지코 A3로 여유롭게 울려주는 능력은 동급의 다른 인티 앰프나 웬만한 분리형 앰프로 쉽게 얻을 수 없는 사운드이다.

    거대한 저음 테스트를 위해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팀파니의 초저역이 흔들림없이 깨끗하고 깊은 울림으로 타이트하게 전개된다. 금관악기의 울림도 아주 자연스럽고 유려하여 귀를 쏘거나 자극적인 인상이 하나도 없다. 안정된 저역 컨트롤과 초저역 에너지 구사는 인티 앰프라고 믿기 힘들 정도이며 음상의 입체적 재현은 넉넉한 앰프의 힘과 에너지 덕분에 매우 높은 안정감을 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임팩트하고 다이내믹한 저음과 보컬의 밀도감 그리고 다이내믹스를 테스트 하기 위해 라이아넌 기든스(Rhiannon Giddens)의 중 ‘Waterboy’를 들어보았다. 밀도높은 중역의 에너지와 뻗침 그리고 드럼과 베이스 2대가 등장하는 이 트랙에서는 샤우팅에 가까운 시원한 보컬의 외침과 임펄스성으로 떨어지는 저역 악기들의 타격이 순간 순간 이어지는데, K-300i는 임펄스적인 드럼과 베이스를 정확하고 힘찬 에너지로 정밀 타격을 가하며 보컬은 뚝뚝 떨어지는 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림없이 시원스럽게 뻗는다. 앰프가 지닌 여유로운 힘과 지구력 그리고 순간적인 에너지의 집중력이 전혀 무리없이 소화되는, 인티 앰프로서는 이례적인 사운드를 화려하게 보여주었다.

    드럼, 베이스, 피아노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 녹음인 아이 쿠와바라의 <Live at Blue Note Tokyo>는 도쿄의 블루노트에서 라이브 녹음된 음반으로 드럼의 다이내믹스와 에너지 그리고 베이스의 탄력넘치는 리듬에 낭랑한 피아노가 겸비된 녹음이다. 그 중 ‘SAW’를 들어 보면 K-300i는 매지코의 A3로 입체적인 재즈바 같은 블루노트 도쿄의 분위기를 잘 그려내고 그 속에 피아노의 입체적 울림을 바탕으로 그 뒤에 벌어져 있는 드럼과 베이스의 거리감을 적절히 그려낸다. 피아노의 타건과 울림은 충분히 어쿠스틱적인 잔향이 실린 자연스러움으로 전혀 엣지나 가볍고 들뜨지 않는 피아노의 울림으로 그려낸다. 여기에 뒤를 받쳐주는 드럼과 베이스의 리듬과 에너지, 힘이 실린 연주들은 뜨거운 열기와 다이내믹스로 현장 분위기 뿐만 아니라 하이파이적 즐거움을 가득 들려주는데, K-300i는 이 모든 요소를 전달하는 데에 전혀 지칠줄 모른다.

    마지막으로 프레야 라이딩스의 ‘Lost Without You’를 들어보면 허스키한 보컬의 잔향에 실리는 씁쓸한 입자감이 자칫 귀를 거슬리게 만들 수 있는데, K-300i에서는 그런 거친 입자의 씁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보컬의 잔향이 깊고 울림이 입체적으로 살아있어서 재생 시스템에 따라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보컬이 매우 선명하고 또렷하며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운드로 재현된다. 보컬 잔향 끝에 좀더 매끄러움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 정도가 되려면 앰프와 비슷한 가격의 단품 DAC 내지는 네트워크 플레이어같은 고가의 소스 기기가 아니면 쉽지 않다. 오히려 이 가격의 올인원 인티 앰프에서 이 정도로 이 곡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야 할 것이다.

    정리

    크렐에서 뱅가드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인티 앰프 K-300i는 모든 면에서 전작인 뱅가드를 훌쩍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ROON과 MQA 같은 다기능 그리고 고해상도 디지털 소스를 훌륭히 소화하는 수준 높은 올라운드 능력으로 현존하는 인티 앰프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별도의 디지털 소스 기기 내지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없이도 하이엔드에 준하는 고급 사양의 소스 재생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HDMI에서 블루투스, 광, 동축 등의 다양한 입력 기능으로 현존하는 모든 미디어들을 이 인티 앰프 하나로 모두 즐길 수 있다. 그것도 거의 하이엔드에 준하는 사운드로 말이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놀라운 소스 기능과 성능 이상으로 뛰어난 앰프의 힘과 컨트롤 능력이다. 웬만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중대형 아파트의 거실 그 이상의 크기를 충분히 제압할 만큼의 음압과 다이내믹스로 인티 앰프의 수준을 넘어선 압도적인 하이파이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저음과 스피커 제압 능력은 분리형 앰프도 범접하기 쉽지 않은 수준으로 스피커 선택의 폭을 비약적으로 넓혀준다. iBias XD라는 새로이 리뉴얼된 앰프 회로는 댐핑 팩터를 대폭적으로 개선시켜주고 Class A의 매끄럽고 안정적인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더해져 힘과 부드러움, 하이파이와 음악성 모두를 양립한 이상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사실 이 앰프를 정의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다. 인티 앰프의 Best of Best, 그리고 이 가격에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상상 이상의 가성비. 이 시대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유니버설 그리고 컨버전스의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복합 융합 앰프의 등장이다. 앰프의 시장에 살아남기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K-300i 보다 더 뛰어난 능력과 기능을 이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경쟁자들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 이런 앰프는 무조건 사야한다.

    제품사양

    Analog Inputs2 pr. balanced via XLR connectors
    3 pr. single-ended via RCA connectors
    Digital Inputs1 EIAJ Toslink Optical
    1 S/PDIF Coax
    2 HDMI (HDMI 2.0a, HDCP 2.2) + 1 HDMI Output
    1 USB-A (USB 2.0 host)
    1 USB-B (USB 2.0 audio device)
    1 Bluetooth with aptX
    Outputs1 pr. preamp outputs via RCA connectors
    1 pr. speaker outputs via gold-plated binding posts
    Input impedanceBalanced: 16 kΩ
    Single-ended: 8 kΩ
    Frequency response20 Hz to 20 kHz +0, -0.22 dB
    <10Hz to 100kHz +0, -0.57 dB
    Signal-to-noise ratio>104 dB, wideband, unweighted, at 2V RMS in balanced, referred to full power output
    >117 dB, “A”-weighted
    Gain25 dB, referenced to 2V RMS in balanced and full power output
    Output power150 W RMS per channel at 8 Ω
    300 W RMS per channel at 4 Ω
    Power consumptionStandby: 11 W
    Idle: 46 W
    Maximum: 900 W
    Digital Module SpecsCoaxial and HDMI inputs support PCM up to 24-bit/192kHz. Optical input up to 24-bit/96kHz
    HDMI inputs support DSD and 4K video content. HDMI output supports Audio Return Channel (ARC)
    USB and Network streaming support MP3, AAC, WMA, WAV(PCM), FLAC, ALAC up to 192kHz
    Bluetooth streaming supports A2DP, AVRCP, HFP, HSP
    Dimensions438 mm W x 105 mm H x 457 mm D
    WeightUnit only: 52 lb [23.6 kg]
    As shipped: 60 lb [27.3 kg]
    수입원ODE www.ode-audio.com / 02-512-4091
  • 매지코 A1 – 가격 장벽 무너뜨리기에 성공한 매지코의 하이엔드 북쉘프의 첫 관문

    매지코 A1 – 가격 장벽 무너뜨리기에 성공한 매지코의 하이엔드 북쉘프의 첫 관문

    충격적이다

    박스에서 갓 꺼내어 몇 곡 들어본 뒤 입에서 나온 감탄사다. 드디어 하이엔드 퀄리티를 즐길 수 있는 놀라운 북쉘프 스피커가 등장했다. 매지코가 만든 스피커 중 제일 작은 스피커인 A1은 불과 20cm의 폭과 40cm의 높이를 지닌 평범한 크기의 북쉘프 스피커지만 이 스피커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북쉘프 스피커 수준이 아니다. 하이스피드의 빠르고 정확한 저역은 탄력적이며 에너지가 풍부한 임팩트한 저음으로 표출되고, 매지코스러운 투명하고 깨끗함을 자랑하는 명료한 중역 그리고 섬세하고 디테일한 고역은 듣는 순간 매지코 DNA의 스피커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저음이다. 밀폐형 캐비닛과 매지코스러운 알루미늄의 무게감과 단단함으로 만들어진 인클로저는 초저음도 무리없이 쏟아내는 데에 전혀 흔들림이 없다. 콘트라베이스나 일렉트릭 베이스 및 각종 음악의 다양한 저음을 탁월한 다이내믹스로 거침없이 들려주며, 클래식 대편성 녹음에서도 흐트러짐없는 깨끗하고 투명한 스테이징과 무대 연출을 유지한다. 기존에 들었던 매지코의 A3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운드로,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저음의 양감과 스케일 그리고 대출력의 한계치가 아주 약간 다를 뿐이다. A3의 90% 퍼포먼스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놀라운 성능을 저 작은 스피커가 해내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매지코의 가격 장벽 허물기 ‘프로젝트 A’

    세계 최고의 하이엔드 스피커로 추앙받는 매지코의 거침없는 질주는 성공 뿐인 것처럼 보이지만, 대외적인 지명도나 높은 평가와 달리 내부적인 고민은 늘 존재했다. 비싼 가격 때문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없는 스피커라는 사실이다. 이 세상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하이엔드 스피커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다른 하이엔드 스피커들보다도 유독 비싸고, 훨씬 더 무거운 매지코 스피커는 사운드 퀄리티에 대한 타협이 없다는 점에서 그 가격을 정당화시켰고, 그 가격에 걸맞은 성능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매지코 A3

    하지만, 비싼 가격은 언제나 제한된 고객층만이 즐길 수 있는 스피커라는 한정된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나름 가격을 줄인, 엔트리급 스피커를 내놓긴 했지만, 원통 형태의 몸통을 압출로 뽑아 만든 알루미늄 인클로저의 ‘S 시리즈’ 조차도 합리적 경제 소비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그들 만의 리그에 머물러 있는 스피커였다. 물론 이런 스피커를 만들어낸 애론 울프도 그런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몇 년 간 가격적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많은 노력과 기술적 한계 극복에 매진했고, 안드로메다급 가격표는 해외 항공권 정도로 구매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발매된 매지코의 새로운 시리즈의 첫 작품인 ‘A3’는 정말로 매지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가격으로 내놓은 첫 스피커였다. 물론 타사의 중급 스피커보다도 비싼 제품이긴 하지만 매지코의 A3는 일반 오디오파일들이 크게 무리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구입 가능한 스피커로, $10,000 이라는 가격의 장벽을 깨고 내려온 $9,000 대의 스피커였다. 한마디로 매지코 사운드를 향한 실리적인 급행 티켓이다.

    하지만, 발매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은 다시 30%나 올라가버렸다. 미중무역 전쟁으로 인해, 알루미늄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애론 울프가 일생 최대 역작이라고 스스로 극찬했던 가격 장벽 허물기 프로젝트는 ‘A’학점에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버리고 말았다. 현재 A3는 S시리즈의 입문기인 S1 mk2와 비슷한 가격으로 경쟁하는 수준으로 가버렸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애론 울프는 애초부터 ‘A 시리즈’로 제품을 기획했으며, A3 개발에서 얻어낸 각종 기술 및 생산에 대한 리소스들은 그대로 유지되어 A 시리즈에 새로운 스피커를 하나 더 내놓게 되었다. 신작이자 매지코의 유일한 북쉘프 스피커인 ‘A1’이 그 주인공이다. A 시리즈의 기획 의도와 달리 가격이 올라가버린 A3의 아쉬움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매지코의 확신에 찬 신제품인 A1은 한층 대중적인 가격으로 우리 앞에 등장했다.

    A1의 가격 다이어트 레시피

    A1의 모든 면면은 전부 매지코 그 자체다. A3와 마찬가지로 M 시리즈에서 등장한 하이테크 소재와 기술들이 모두 담긴, 그 드라이버 유닛들이 그대로 사용되었으며, 매지코가 자랑하는 100% 알루미늄 인클로저도 그대로다. 엔트리급 모델로 설계된 제품이자 북쉘프 스피커임에도 다른 매지코 스피커들과 동일하게 밀폐형 인클로저 설계로 편법을 쓰거나 타협없이 정면 돌파로 승부했다. 즉, 저음에 대한 매지코의 기본 방향은 하나도 변함이 없다. 이 처럼 고급 기술과 고급 소재를 사용함에도 저렴한 설계가 가능해진 것은 A3에서 얻은 개발 리소스 덕분이다.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A3 개발에서 만들어 놓은 다양한 생산 기술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기술 개발에서 이미 A 시리즈를 위한 모든 것은 다 만들어졌다. 덕분에 A1은 저렴한 생산 기술 및 제작 환경을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그리고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인클로저 자체를 보면 A3와 똑같다. 가로 폭, 안길이(깊이) 모두 똑같다. 다만, 세로 길이가 플로어스탠딩 타입이냐 북쉘프 타입이냐의 차이로 길고 짧은 차이만 있을 뿐 모든 것이 똑같다.

    매지코 A1 스피커

    캐비닛 소재는 6061 T6 항공기용 알루미늄으로 다른 매지코 플로어스탠더 모델들과 동일하며, 내부에는 알루미늄으로 된 격벽 및 내부 버팀목 역할의 뼈대 구조물이 담겨있다. 이 내부 구조물은 묵직한 무게를 더해주는 내부 구조체로, 내부 공진을 억제시켜주는 기능과 더불어 큰 출력에도 몸체가 떨거나 뒤틀리지 않는 견고함을 유지시켜주는 매지코 스피커의 기술 핵심 중 하나이다. 이러한 내부 구조는 S 시리즈, M 시리즈 그리고 Q 시리즈 이후로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전매 특허 설계 기술이다. 다만, 고가의 시리즈들은 외부에 마감 처리를 한, 일종의 스킨 형태를 한 외피 레이어가 한번 더 추가되지만, A 시리즈는 단일 두께의 알루미늄 소재가 캐비닛이자 외피 역할까지 그대로 한다. 더 무겁고 더 비싼 모델들에 비해 더 단순해지고 조금은 가벼운(그래도 여전히 20kg이나 되는) 무게지만 음질을 위한 설계상 구조의 희생은 거의 없다. 동급 이상의 그 어떤 스피커와 비교해도 A1이 뒤지는 부분을 찾을 수 없다.

    드라이브 유닛들은 고가의 매지코 스피커들과 거의 같다. 28mm의 베릴륨 트위터를 사용하고, 6.5인치의 미드베이스 그래핀 나노-텍 드라이버를 탑재하여 S 시리즈와 같은 유닛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매지코의 드라이버들은 매지코 설계의 핵심이자 오리지널 기술로 최고급 수준의 엔지니어링이 투입된 결과물로 세계에서 유일한 존재이다. 다만, 상위 시리즈와의 차이는 마그넷과 모터 구조에 변화를 주어 차별화를 시켰지만 진동판 자체는 똑같다. 덕분에 가격은 줄었지만 매지코의 사운드 컬러와 장점은 사운드 퀄리티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새로워진 것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의 등장이다. A1에 장착된 6.5인치의 그래핀 나노-텍 미드베이스 유닛은 매지코 최초이자 A1을 위해 개발된 전용 유닛이다.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A1은 이제는 단종된 매지코의 초하이엔드 북쉘프 스피커인 Q1 이후 처음이자 유일한 2웨이 북쉘프 스피커이다. 따라서, 2웨이용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S1 mk2 외에는 이 드라이버 밖에 없으며 6.5인치 크기 또한 유일하다. 트위터는 A3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28mm(1.1인치) 베릴륨 트위터이다.

    크로스오버도 매지코가 자랑하는 기술인 엘립티컬 시메트리 회로 그대로이며, 문도르프의 고급 코일 및 콘덴서 그리고 기타 오디오파일 전용 고급 부품들이 S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사용되었다. 스피커 단자도 매지코 스피커답게 싱글 와이어링만 가능한다. 매지코에서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지만 직접 깎아 만든 고급 알루미늄 스파이크와 풋트가 기본으로 제공되어, 원하는 설치 방법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감 또한 헤어라인 알루미늄 가공에 블랙 마감 처리로 매지코 이름에 걸맞은 마감 퀄리티를 제공한다.

    Magico A1

    가격적인 한계 때문에 아마도 가장 큰 현실과의 타협이자 고가 모델과의 차이가 있다면 가장 큰 부분은 눈에 바로 보이는 드라이브 유닛들의 장착 방식으로, 보통의 스피커들처럼 전면 배플에 그대로 트위터와 미드베이스가 장착되어 있다. 상위 모델들의 경우 전면 배플에 볼트로 조여져 있지만, 장착 방식이 다르거나 별도의 레이어에 유닛이 장착되고 다시 이를 덮는 또 하나의 레이어가 씌워지는 등의 보조 기구물들이 추가된다. 이로 인해 훨씬 긴 조립 시간과 조립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A 시리즈는 일반 스피커들처럼 전면에 나사로 조여주면 그것으로 끝이다. 별 차이가 아닌 것 같아도 덧씌우는 소재(알루미늄 판재)의 절약과 조립 시간이 단축되어 상당한 제조 비용이 줄어든다. 바로 원가 절감의 기술이다.

    Q1의 설계 기술에서 다시 태어난 A1

    앞서 등장한 A3가 그랬듯이, A1 또한 Q 시리즈의 설계 기술을 저렴하게 다이어트시킨 결과물이다. 실제 크기를 보면 전면 가로, 세로의 길이가 Q1의 경우 폭 22.35cm, 높이 36cm 이며 A1의 경우 폭 21.6cm, 높이 39.6cm로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A1이 3.6cm 정도 높다. 깊이의 경우, Q1은 35.5cm 이며 A1은 30.5cm로 A1이 깊이가 5cm 정도 짧다. 앞서 설명했지만, Q 시리즈는 유닛이 장착된 패널 위에 다시 전면 덮게 패널이 덧씌워지는 2중 레이어 구조로 전면 두께가 더 두껍기 때문에 A1 보다 깊이가 더 깊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부 구조는 거의 흡사하다. 드라이버는 둘다 베릴륨 트위터이며 미드베이스는 Q1이 7인치, A1이 6.5인치로 A1이 조금 작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두 스피커의 무게는 아주 큰 격차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Q1이 27kg, A1이 20.4kg으로 Q1이 6.6kg 무겁다. 물론 퍼센티지로 계산하면 작지 않은 차이일 수 있다. 하지만, 단순 수치로 보면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다. 진짜 차이를 갖는 것은 Q1에는 스피커 무게와 똑같은 27kg의 고정식 전용 스탠드가 함께 들어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A1에는 별도의 스탠드가 없다. A1 전용 스탠드를 만들 수 있긴 하지만 애초의 가격적 장벽을 깨는 것이 목표였던 만큼 자체 제작 스탠드로는 A1의 가격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대신 매지코는 미국의 고강도 하이엔드 전용 스탠드 제조사인 사운드앵커와 공동 개발로 A1 전용 스탠드를 2개 모델을 제작했다. 물론 이 스탠드는 매지코가 아닌 사운드앵커가 직접 생산, 판매를 하여 가격을 훨씬 구입이 손쉬운 가격대의 제품으로 완성했다. 매지코는 사운드앵커의 스탠드를 A1의 전용 스탠드로 추천한다.

    사운드앵커의 매지코 A1 전용 스탠드
    사운드앵커의 매지코 A1 전용 스탠드

    이처럼 A1은 Q1의 모든 것을 거의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300 만원인 Q1의 가격에 비하면 A1은 거의 Q1의 20-25% 수준의 가격에 불과하다. 사운드 퀄리티와 기술 그리고 만듦새는 Q1에 준하지만 가격은 드라마틱하게 낮춰진 것이다. 이는 기존 모든 Q 시리즈, M 시리즈의 기술 개발에서 얻은 노하우로 대량 생산 및 제품 구조의 변경을 통한 노동 비용의 절감으로 사운드 퀄리티는 최대한 유지하고 가격은 비약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운드 퀄리티

    A 시리즈는 하이엔드 입문자들을 위한 가장 실용적인 솔루션이다. 플로어스탠딩 모델인 A3의 88dB 감도와 4옴 임피던스 스펙에 비하면 A1의 85dB 감도는 아무래도 출력을 제대로 뽑아내려면 앰프의 힘이 좀 더 필요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제작사에서는 구동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위상각/임피던스의 급격한 변화가 거의 없어서 요즘 앰프들이라면 부담스럽지 않게 구동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이것은 우연히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매지코는 A 시리즈 자체가 합리적인 가격과 대중적인 하이엔드 스피커라는 목표로 삼은 제품들이라서 설계와 테스트 그리고 튜닝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상당한 성능 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감도는 높지 않지만, 구동이 어렵지 않은 성능은 A1과 비슷한 가격대의 앰프들로 튜닝 및 테스트를 통해 완성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과거 애론 울프는 A3 개발 당시 하이엔드 시스템으로도 들었지만 주된 성능 테스트는 헤겔의 H360 인티 앰프에서의 결과물을 확인했다고 했다. A1 보다도 $2,000이나 저렴한 인티 앰프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사운드가 나올 때까지 개발과 튜닝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에서도 소스와 앰프를 오디오 알케미의 DDP-1, DPA-1 그리고 알케미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DNP-1 세트로 테스트를 시작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처음 이 스피커가 주는 놀라운 점은 저역의 스케일과 다이내믹스였다. 평범한 북쉘프 스피커 크기임에도 작은 박스에서 분출하는 저음의 깊이와 크기는 상상이상이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팀파니에 담긴 초저역의 광대한 에너지가 범상치 않게 쏟아져 나온다. 위상 반전형 스피커도 아닌, 순수 밀폐형 인클로저에 6.5인치 미드베이스 유닛 하나 뿐인 스피커에서 어줍짢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보다도 더 깊고 단단하며 임팩트한 에너지를 선사하는 저음와 저음의 깊이로 거대한 규모의 사운드를 뿜어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저음을 내는 공간이 가로 7.8m x 세로 8.3m x 높이 2.8m 정도의 공간이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 정도 공간에서 꽤나 큰 음량으로 공간을 울렸음에도 저음에 클리핑이 일어나는 바텀밍 현상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거의 A3의 90%에 가까운 성능을 이 작은 북쉘프가 폭발적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Marcus Miller – Laid Black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 같은 베이스 기타 연주를 들어보면 더 빠르고 다이내믹하게 꺾이는 베이스 연주의 리듬도 전혀 힘들이지 않고, 밀폐형 스피커 답게 음의 끝이 매끈하게 떨어지는, 음의 단속이 빠른 깨끗하고 투명한 저음을 스피디하게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키보드나 드럼과 뒤섞여 둔중해지거나 둔탁해지는 현상 없이 낭랑하게 저음의 향연을 멋지게 펼쳐주었다.

    스테이징의 평가를 위해 티에리 피셔 지휘의 <말러: 교향곡 8번>의 마지막 피날레를 들어보면, 전체 음상의 크기는 A3가 들려준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로폭과 안길이가 깊은 입체적 무대를 눈 앞에 그려놓았다. 넓게 펼쳐진 합창단의 규모와 안쪽 깊숙이 뻗어나가는 관악기들의 울림 그리고 전체가 어우러지는 총주까지, 대편성 녹음에서도 A1은 북쉘프답지 않은 입체적이며 거대한 규모의 무대를 멋지게 보여주었다.

    하이파이적인 즐거움은 합격점 그 이상이다. 하이파이적 요소가 출중하다고 해서 듣기 좋은 것은 아니다. 충분히 음악적인 감흥을 들려줄 수 있어야 진정한 스피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커트 엘링의 ‘Endless Lawns’는 남성 보컬의 재즈 녹음으로, 은빛 톤의 걸죽한 남성 톤 컬러의 보컬에 부드럽고 고즈넉하게 뻗는 트럼펫, 자연스러운 피아노와 드럼이 등장한다. 특히 도입부의 리듬을 잡는 발구름 효과음은 이 녹음의 가장 큰 재미이다.

    발구름의 리듬은 명료하고 깊게 살아났고, 목구멍 깊숙하게 끌어당기는 보컬의 긴 유니즌의 울림은 산만하거나 거친 입자같은 문제점들이 하나도 없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며 보컬 특유의 은은한 울림도 듣기 좋게 살아났다. 보컬은 절대 차갑거나 냉랭한 톤을 들려주지 않는다. 물론 두터운 중역대의 살집과 밝은 색감과 온도감을 내세우는 스피커는 아니다. 따라서, 일부 목질감이 잘 살아나는 북쉘프 스피커들같은 달콤한 소리는 아니지만, 중용적인 온도감과 크게 치우침이 없는 자연스러운 색감과 적절한 온도감으로 대단히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보컬 그리고 울림으로 음악에 깊게 빠져들게 만드는 마술을 보여준다. 지나친 달콤함이 없어도 음악의 순수함에 몰입하게 되는 깨끗함과 자연스러움의 미학을 들려주는 것이다.

    도미닉 밀러의 신작 <Absinthe> 중 ‘Mixed Blessing’을 들어보면 정말 명료하고 투명한 기타 사운드와 매끈하고 색과 울림이 진한 반도네온의 사운드에 흠뻑 빠지게 된다. 스튜디오 녹음이지만 ECM 녹음 답게 만프레드 아이허가 결정했다는 리버브의 울림 시간도 매우 적절하게 입체적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ECM 다운 깨끗하고 명료하며 거친 입자나 산만함이 하나도 없는,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원본 그대로 재현해낸다.

    분명 녹음에 담긴 베이스와 드럼, 퍼커션들이 있지만 전혀 음이 겹치거나 베이스가 둔중하게 기타나 다른 악기들을 헤치는 법없이 깨끗하고 투명한 울림으로 입체적 공간에 각 악기들의 이벤트들을 멋지게 그리고 아주 디테일하게 모두 풀어내 놓는다. 게다가 밝지 않은 성향의 사운드를 지닌 A1이라서 기타와 반도네온의 울림은 절대로 귀를 거슬리게 만드는 법이 없는, 자연스럽고 명료한 음으로 음악 자체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는 감상 효과를 안겨준다.

    정리

    매지코의 신작 A1은 가장 매지코다운 사운드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풀어내고 매지코 중에서 가장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스피커라고 단언할 수 있다. 분명 북쉘프 스피커로서 갖고 있는 한계는 있지만, 일부 크기에서 오는 저음의 양감과 음압의 허용 한계치가 있긴 하지만, 약간의 한계를 받아들인다면 전반적인 성능은 같은 시리즈의 맏형인 A3의 성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저음의 다이내믹스와 에너지 그리고 타격감은 크기 이상의, 상상 그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며 중고역의 꺠끗하고 명료한 사운드 그리고 거친 입자감이 없이 세부적인 디테일과 입체적 무대를 그리는 능력은 매지코 사운드의 전매 특허나 다름없다. 이 모든 것은 그저 이 정도 가격에, 그것도 북쉘프 스피커로 만들어냈다는 점은 정말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제작자가 밝혔듯이 하이엔드 기기들과의 사용을 위해 만든 스피커가 아니라, 대중적인 사용에 적합한 스피커로 만든 만큼 기기의 매칭이 까다롭지 않고 기기의 설치 또한 난해하지 않다. 물론 성능이 뛰어난 만큼 더 비싸고 좋은 소스 기기와 앰프를 물려주면 확실히 더 좋은 성능을 들려주는 것은 불변의 진리지만, 테스트에서 사용한 알케미의 비싸지 않은 DAC/프리앰프와 파워 앰프 조합으로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 점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분명 A1은 매지코가 원했던 가격적 장벽과 한계를 뛰어넘는 멋진 스피커이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A1의 가격은 아주 저렴하지는 않다. 하이파이 입문자들이 즐기기에는 아직 비싸지만 그래도 중급 스피커를 애용하는 오디오파일들에게는 큰 부담없이 시도해볼 수 있는, 나도 매지코 유저가 되어 볼 수 있는 스피커이다. 그 정도 가격임에도 여전히 매지코 사운드를 그대로 들려준다는 점은 정말 이 스피커의 최대 강점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매지코의 소리를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 가격의 비슷한 수준의 기기를 사용 중인 또는 구매할 계획이 있는 오디오파일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경험해봐야 할 하이엔드 스피커의 모범 답안이다. 매지코의 도전은 성공이다.

    제품사양

    트위터1인치 베릴륨 돔
    미드베이스6.5인치 그래핀 나노-텍
    감도85dB
    임피던스4ohm
    제원39.62 x 30.48 x 21.59cm
    무게20.41kg
    수입원사운드트레이드   www.soundtrade.co.kr
    제품 문의02-549-0717
  • 노도스트 큐포인트(QPoint) – 오디오기기의 전기 소모 타이밍을 균일하게 맞춰주는 전자기장 동기화 시스템

    노도스트 큐포인트(QPoint) – 오디오기기의 전기 소모 타이밍을 균일하게 맞춰주는 전자기장 동기화 시스템

    퀀텀 레조넌트 테크놀로지(Quantum Resonant Technology, 이하 QRT)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전기장/자기장 관련 기술 전문 업체였다. 이들은 스칼라 필드 이펙트(Scalar field effect)와 퀀텀 필드 이펙트(Quantum field effect)라는 물리학 이론을 근거로, 전기가 흐르는 주변에 형성되는 전기장과 자기장에 대해 인위적으로 균일한 전기장, 자기장을 형성시켜주면 전원 라인에 흐르는 전기가 훨씬 깨끗하고 균일한 전기의 흐름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론의 내용은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내용의 핵심은 전자 제품에 공급되는 전기 및 기기 주변에 전자장을 이상적인 패턴으로 형성시켜주면 전기의 개선과 더불어 해당 전자 기기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개선된다는 것이다.

    퀀텀 레조넌트 테크놀로지(Quantum Resonant Technology)

    QRT는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뒤, 주로 의료 영상 기기 및 각종 의료 기기들에 전자장 개선 기술을 적용하며 그 성능을 입증받았다. 그리고 불과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의 기술이 알려지며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 업체들에게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1999년부터 급성장하던 DVD와 홈시어터 분야 제품들의 폭발적 시장 확장으로 하이엔드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QRT의 기술들이 북미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 업체들이 대외비로 라이센스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미 의료 영상 기기들에서 그 효과를 얻은 바 있는 이들의 기술은 홈시어터 영상 기기들에서 큰 효과를 거두며 오디오로 그 영역이 확대된 것이다. 이후 오디오 기기 뿐만 아니라 각종 악세서리 및 전원 관련 기기 개발에도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가장 빠르게 이들의 기술을 받아들인 업체가 노도스트였다. 노도스트는 초기에는 이들의 기술을 일부 사용하면서 그 효과를 알아차리고 이들의 제품을 직접 유통시켜주는 독점 유통 업체로 두 회사간의 관계를 열었다. 그 뒤, 노도스트는 바로 QRT를 아예 자회사로 인수하고, QRT 관련 제품군을 노도스트의 제품군이나 서브 브랜드로 흡수 통합시켰다. 그 뒤, 2000년대 초반부터 QRT는 노도스트의 유통망을 통해 전 세계에서 판매되며 하이엔드 시스템의 전원 개선 장치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퀀텀 필드 이론으로 전원 개선 및 노이즈를 제거하는 QRT 기기들

    QRT 시리즈 내에는 다양한 전원 관련 제품들이 존재하는데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눠서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

    노도스트 Q포인트 (Nordost QPoint)

    첫 번째 제품군은 220V의 일반 전기를 개선시켜주는 기술이다. QX 시리즈와 QV/QK 시리즈다. 이들은 220V/60Hz 전기에 QRT가 개발한 특수 전자기장 신호를 투입시켜 전기가 흐를 때 발생되는 고주파 간섭과 타이밍 에러를 개선시켜준다. 전기도 60Hz의 주파수를 갖는 신호인 만큼, 전자기장의 균일한 패턴 분포를 통해 전기를 균일한 신호로 만듦으로써, QX 및 QV/QK 시리즈 기기들이 만들어낸 전기를 사용하는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들은 기기가 지닌 성능을 극대화된 성능을 낼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제품군은 잔류 전기를 흡수하는, 가상 접지 기술이다. QKORE 관련 제품들이 이 분야의 주인공이다. 이미 QX 나 QV/QK 시리즈 기기들이 만들어낸 전기를 쓰는 오디오/비디오 기기라 할 지라도, 오디오/비디오 기기 자체의 회로 설계 및 기기 내부 전원 장치로 인해 기기내에 전기에 잔류나 미세 전압이 존재하거나 발생하게 되는데, QKORE는 기기 내부에 남아서 흘러다니는 잔류나 전압을 빨아들여 소멸시켜 주는 일종의 전기 쓰레기 흡수 장치이다. 깨끗한 전원에 이어 쓰고 남은 지저분한 전기들을 빨아들여 기기 내부의 전기로 인한 노이즈를 청소해버리는 개념인 셈이다.

    그렇다면, 깨끗한 전기를 사용하고, 기기 내부의 쓰고 남은 불필요한 잔류나 노이즈를 빨아들여 모두 제거한 뒤에도 더 개선할 것이 있을까? 노도스트는 더 찾아낼 전기 개선 기술이 있다고 판단하여 만든 것이 세 번째 제품군인 QPOINT 시리즈이다. QPOINT는 단순히 기기에 공급되는 전기와 기기에 남는 전기 찌꺼기 제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기의 전기 소모 패턴까지 개선하여 더 효과적이고 깨끗한 전기 에너지의 이용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전기 부품의 전기 소모 패턴을 균일화시켜주는 QPOINT

    오디오와 비디오 기기 내부 회로에는 저항, 콘덴서, 코일 그리고 각종 디지털 소자들이 한가득 들어있다. 전기가 흐르면 이런 전기 부품들은 전기가 흘러가면서 전류와 전압이라는 전기 신호를 만들어 우리에게 소리와 영상을 들려주고 보여준다. 이렇게 전자 회로의 부품들이 전기가 흐를 때에도 부품의 특성에 따라 부품 주변에 전기장/자기장이 형성된다. 문제는 부품의 물성 특성 그리고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그리고 흐르는 신호의 주파수에 따라 각기 다른, 매우 불규칙한 전자기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특정 주파수에서 강한 에너지를 발산할 수도 있고, 반대로 특정 주파수에서는 신호가 억제되는 패턴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디지털 회로냐 아날로그 회로냐에 따라 생성되는 전자기장의 패턴과 에너지 분포가 다르고, 저항 콘덴서 같은 패시브 부품이냐 트랜지스터 같은 액티브 부품이냐에 따라 회로 주변의 전자기장은 또 다르게 펼쳐진다.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회로라는 전체의 전기 신호 연결 통로 상에 각기 다른 신호등이 불규칙하게 존재하는 셈이다. 전기 신호가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흐르지 못하고, 부위부위마다 각기 다른 신호등이 파란 신호, 빨간 신호를 불규칙하게 나타내며 전자의 흐름을 억제하는 셈이다.

    만약 오디오/비디오 기기의 전원부에서 최종 신호 출력 단자까지 모두 파란색 신호등이 켜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 기기에 입력된 전기의 전자들은 전원 소켓에서 기기의 RCA/XLR 출력 단자 또는 스피커 출력 단자까지 한걸음에 내달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한 방에 전자들이 시원스럽게 기기 내부를 통과해서 만들어진 소리와 영상이라면 과연 어떤 음악과 영화를 우리의 귀와 눈 앞에 보여줄 수 있을까?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이야기일까? QPOINT는 바로 그것을 가능케 해주는 전기 흐름의 균일화 또는 통제 장치이다. 한마디로 전자 제품 내부의 회로 전체에 대해 전자 흐름을 빠르고 일정하게 통과하도록 해주는 전자 전달 경로상의 푸른 신호등을 만들어주는 것이 QPOINT 이다.

    전기 흐름을 일정하게 동기화시키는 싱크로나이저(Synchronizer), QPOINT

    QPOINT의 정확한 기기 품목 명칭은 레조넌스 싱크로나이저(Resonance Syncronizer)로, 우리말로 옮기자면 공진점을 동기화/일체화시킨다는 의미이다. 쉽게 말해서, 저항이나 콘덴서, 코일 등이 지닌 고유한 전기 흐름의 특정 패턴이 있고, 트랜지스터나 디지털 부품 같은 회로들이 갖는 전기 흐름의 패턴이 있을 때, 외부에서 강제로 전체 회로상의 부품들이 똑같은 전기 흐름의 패턴을 갖도록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말과 글로는 설명이 조금 어려울 듯 하여 동영상 하나를 보도록 하자. 아래 동영상은 하버드 자연 과학 강의 자료 동영상 중 하나로 같은 박자의 메트로놈을 타이밍을 다르게 하여 동작시키는 실험이다.

    동영상의 모든 메트로놈은 동일한 박자로 동작한다. 하지만, 시작점을 다르게 하여 서로 엇박자를 내게 만들어 놓은 것일 뿐, 박자는 같은 박자이다. 전자 회로의 전기 흐름에 비유하자면, 각각의 부품들 예를 들어 저항, 콘덴서, 코일, 트랜지스터, 디지털 IC 가 각각의 메트로놈이다. 그리고 메트로놈이 움직이는 박자가 각 부품에 흐르는 전기, 즉 전자의 움직임이다. 오디오 기기에 전원을 켜면 기기 내부의 전자 부품들은 메트로놈처럼 부품에 각기 다른 패턴으로 전기가 흘러다닌다. 메트로놈들이 엇박자를 내며 서로 다른 소리는 내는 것과 같다.

    하지만, 메트로놈 아래에 텅빈 캔을 받쳐 놓으면, 메트로놈의 움직임에서 오는 진동들이 빈깡통을 타고 흐르면서 전체 메트로놈들이 균일한 패턴의 모두 같은 박자로 움직이게 된다. 즉, 깡통을 통해 진동 에너지가 균일화되면서 전체가 일정한 동작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박자가 바뀐 것은 아니다. 메트로놈은 모두 같은 박자를 내지만 서로 달랐던 타이밍이 일정한 타이밍으로 맞춰진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진동 에너지를 일정하게 맞춰주던 빈 깡통이 빠져나가면 메트로놈들은 다시 원래의 타이밍으로 돌아가서 엇박자를 내게 된다.

    그렇다면 QPOINT는 어떤 역할을? 바로 동영상의 빈 깡통 역할을 하는 것이다. 메트로놈 대신 전기가 흐르는 회로 부품들에 특정 전자기장을 투사하여, 회로 위의 부품들에 전기 흐름이 균일하고 일정한 타이밍에 맞춰 흐르도록 전기 흐름이 QPOINT가 지정한 패턴에 맞추게 하는 것이다. 특정 패턴에 맞춰(즉, 전체 부품들 사이에 흐르는 전기가 하나의 패턴에 맞춰 동기화되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앞서 비유처럼, 회로 기판 상의 부품에 흐르는 모든 전기 신호 경로에 파란색 신호등을 켜줌으로써 전자들이 한번에 시원스럽게 전원 단자에서 신호 출력 단자까지 회로 내부를 내달리게 해주는 것이다. 중간에 하나의 빨간불도 없는, 신호 경로에 흐르는 전기에는 모두 프리패스가 부여되어 전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빠르게 그리고 일정하게 흐르게 되는 것이다.

    QPOINT의 사용법

    QPOINT는 알루미늄으로 된 원형 패드 형태로 만들어져 있으며, 검은 판재 부분이 전자기장 패턴을 방사하는, 신호 출력면이다. QPOINT 속에는 특정한 전자기장 신호를 형성하도록 해주는 전자기장 발산 회로가 탑재되어 있으며, 이 전자기장 출력 회로는 5V의 DC 전원으로 동작한다. 따라서 QPOINT를 구입하면 전용 5V 어댑터가 들어있으며, 이와 별도로 검은 가죽으로 된 원형 패드가 1개 제공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오디오 기기나 비디오 기기 가까이에 QPOINT를 놓아두어, 오디오 비디오 기기 회로 기판에 QPOINT가 방사하는 전자기장이 골고루 퍼지도록 해주면 된다. QPOINT가 방사하는 전자기장은 대략 25cm 내외에 펼쳐진다. 따라서, 가능하면 이 영향권 내에 기기가 있어야 QPOINT가 제공하는 전기 흐름의 타이밍 개선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통상 오디오 비디오 기기들은 기기 바닥면에 회로 기판이 배치되어 있으므로 기기 아래에 QPOINT를 놓고 하늘을 향해 전자기장 패턴이 방사되도록 해주면 된다. 이와 반대로, 회로 기판이 기기 상부에 장착된 오디오 비디오 기기라면 기기 상판에서 바닥을 향해 QPOINT가 신호를 방사하도록, QPOINT의 검은 신호 출력면이 오디오 비디오 기기에 맞닿도록 기기 위에 올려 놓아두면 된다. 이때, 기기에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QPOINT에서 제공하는 가죽 원형 패드를 쓰면 된다. 가죽 원형 패드를 놓고 그 위에 QPOINT를 올려두면 된다. 가죽 패드는 기기의 스크래치 보호 역할만 할 뿐, 전자기장을 막거나 줄이는 방해막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죽 패드로 인한 QPOINT 효과 저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노도스트 Q포인트 (Nordost QPoint)

    QPOINT에는 별도의 전원 스위치는 없다. 전원을 끼워 주기만 하면 자동으로 동작한다. 다만, QPOINT에는 별도의 스위치가 1개 달려있는데, 이 스위치는 QPOINT가 발산하는 전자기장 패턴의 종류를 선택하는 스위치이다. 노도스트에서 QPOINT가 방사하는 정확한 패턴 신호의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QPOINT에는 2가지의 전자기장 패턴이 저장되어 있어서, 파란 LED 불빛과 초록 LED 불빛으로 2개의 패턴 신호(모드)를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패턴의 특정 용도에 대한 정의는 없다. 그저 파란 불빛 패턴과 초록 불빛 패턴을 각각 자신이 사용하는 오디오 비디오 기기에 사용해보고, 청감상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ATC의 SCM300 스피커를 준비하고, 앰프는 그리폰의 제나 프리앰프와 안틸레온 시그니처 EVO 모노 블록을, 소스 기기는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D-8을 사용했다.

    먼저 기기를 기본 연결 상태로 시청한 뒤, 제일 먼저 제나 프리앰프 아래에 QPOINT 1개를 놓고 전원을 넣었다. QPOINT 동작후 1분 정도 뒤에 들어보니 신기하게도 소리에 변화가 생겼다. 전반적인 소리의 색깔이 진해진 느낌으로 음의 콘트라스트가 훨씬 더 강해진다. 더 또렷하고 선명해진 명료도가 한층 개선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저음에는 좀 더 찰진 느낌의 탄력이 붙어났다. 흔히 전원 장치들을 쓰면 뒷배경이 정숙해지고 음이 더 선명해지지만 자연스러움은 한층 배가되는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은데, QPOINT는 선명도와 콘트라스트를 더욱 강하고 진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추측컨대 전기적 기계적 노이즈의 저감이 가져온 정숙해진 분위기 덕분에 음악적 이벤트들, 예를 들어 악기 연주나 보컬의 목소리 등이 훨씬 더 투명하고 선명하게 살아나는 이유일 것이다.

    다음으로는 DAC 컨버터인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D-8에 QPOINT 1개를 더 배치했다. 순수 아날로그 프리앰프인 제나와 달리, MPD-8은 디지털 회로 기반의 제품이라 그 효과가 어떨지 궁금했다. 드라마틱한 음질의 변화는 제나 프리앰프보다는 적었지만, 디지털 기기에 적용한 QPOINT의 효과는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 선명도나 콘트라스트 내지는 탄력, 에너지의 증가 같은 효과는 높지 않았고, 그 보다는 사운드의 자연스러움과 유려함이 훨씬 배가 되었다. 아날로그적 색채가 뛰어난 MPD-8이지만 QPOINT를 동작시키면 아날로그적이라고 느껴졌던 사운드가 훨씬 더 매끄럽고 부드러워지며, 고역의 입자들의 더 미세하고 매끈하게 다듬어지는 느낌이다. 디지털적인 냄새나 분위기가 훨씬 누그러지며, 하이파이적인 평가 보다 듣는 음악들이 순음악적으로 귀에 다가오는 효과를 들려주었다.

    다음으로 파워 앰프에 각각 QPOINT 1개씩을 추가했다. 파워 앰프 아래에 넣고 동작시킨 QPOINT는 프리앰프에서의 효과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는데, 중역의 색채와 고역 선명도가 좀 더 깨끗하고 명료하게 개선되었으며, 저역의 딱딱함이 줄고 탄력과 리퀴드한 저음의 색채 및 분위기를 가져다 주었다. 이러한 효과는 MPD-8과 마찬가지로 음악을 들을 때 훨씬 더 음악 자체에 빠져들게 만들어 준다. 굳이 보컬의 선명도와 색채감 그리고 부드러움과 입자감 같은 요소를 음악에서 찾기보다는 그냥 음악 자체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음악 감상 및 음악에 몰입시켜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마지막으로 전체 사용된 QPOINT를 모두 제거하고 다시 같은 음악들을 들어보았다. 그러자 직전에 들었던 시스템과는 다른, 상당히 거칠고 산만하며 기계적인 사운드로 음악이 들리기 시작했다. 사람의 귀는 참으로 간사한 도구라서, QPOINT로 한 시간 넘게 듣다가 다시 되돌아가게 되면 같은 시스템인가 싶을 정도의 사운드의 질감과 디테일들에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즉, 전기 흐름의 타이밍을 균일하게 맞춰주는 이 미묘한 전자기장의 평탄화 과정이 음악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효과를 가져다 준 것이다.

    정리

    노도스트의 전원 개선 시스템인 QRT 시리즈의 최신작인 QPOINT는 일반 220V/60Hz의 메인 전원의 전기 흐름과 타이밍을 개선하는 QRT 시리즈의 QX 제품들과 달리 오디오 비디오 기기 같은 전자 제품 내부의 회로에서 소모되는 전기의 흐름과 타이밍을 개선시켜주는 장치이다. 흔히 우리가 아는 전원 관련 제품들은 오디오 비디오 기기에 공급되는 전기의 순도를 높여주는 것이었다면, QPOINT는 기기 내의 회로에서 소비되는 전기의 흐름을 개선시켜 기기 자체가 갖고 있는 성능, 기기의 잠재력을 모두 뽑아내 오디오 비디오적인 성능을 극대화시켜주는 일종의 성능 개선 촉매제 같은 역할을 해준다.

    기기 내부에 흐르는 전기 흐름의 패턴 상에 존재하는 저항, 콘덴서, 코일 등의 부품에 공급 소모되는 전기에 파란 신호등 역할을 해주고, 또한 전체 부품들이 대해 일거에 같은 타이밍에 전기가 흐르도록 전체에 대해 파란 신호등을 켜줌으로써, 전기 흐름의 속도, 타이밍 같은 것을 극대화시켜준다. 물론 이것이 우리의 귀에 안겨주는 효과는 훨씬 더 깨끗하고 선명하며 또렷한 음의 개선이다. 색은 진해지고, 음의 콘트라스트가 높아지며 저음과 같은 중저역 에너지들은 한층 더 탄력과 유려함이 더해진 사운드로 변모한다. 이미 훌륭했던 기기들에 대해, 본래 기기가 갖고 있던 성능 중 노이즈나 기타 요인으로 가려져 있던 10~20% 정도의 성능을 되살려 주는 것이다. 마치 과거 TV 광고에서 ‘숨겨진 1인치를 찾았다’는 말처럼, 기기가 갖고 있던 잠재력을 되찾아준 것이다.

    지금까지 갖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에 대해 만족스럽지만 ‘뭔가 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다면 지금 당장 QPOINT를 시도해보길 권한다. 지금까지 몰랐던 숨겨져 있던 뭔가가 눈과 귀 앞에 펼쳐지며 당신의 몰랐던 새로운 사운드의 세계를 열릴 것이다. 하이엔드 오디오파일이라면 바로 시도해보길 권한다.

    제품사양

    DC Power Input5V / 1A
    Weight0.4kg
    Dimensions127mm D x 26mm H
    수입원(주)다미노   www.damino.co.kr
    제품 문의02-549-0717
  • 로저스 LS3/5A 클래식 15옴 – 전설의 부활. BBC 모니터의 전설이 다시 시작된다

    로저스 LS3/5A 클래식 15옴 – 전설의 부활. BBC 모니터의 전설이 다시 시작된다

    BBC가 개발하고 영국의 스피커 제조업체들이 라이센스로 생산, 판매했던 소형 모니터 스피커 LS3/5a가 부활했다. 다시 제작 내지는 재생산이 아니라, 부활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오래된 고전 스피커의 소재와 부품들은 이미 생산이 종료된 지 오래라서 더 이상 스피커를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Sitrling 같은 업체들은 기술 라이센스를 받되,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유닛은 자체적인 개발 버전을 투입하고 ‘LS 3/5 v2’ 같은 이름으로 생산, 판매를 해왔다. 하지만 몇 년 전에 이 전설적인 미니 모니터를 다시 만들겠다는 업체의 등장으로 LS3/5a 의 새로운 부활이 시작되었다.

    영국의 스피커 부품업체이자 스피커 제조업체인 팰콘 어쿠스틱(Falcon Acoustic)이 LS3/5a의 미드베이스와 트위터 등의 드라이브 유닛에서부터 크로스오버까지 오리지널 사양 그대로 완벽하게 복원해냈다. 그리고 이 부품들을 키트로 발매함과 동시에 완제품으로 함께 생산을 시작했다. 팰콘이 이끌어낸 LS3/5a의 부활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이러한 결과는 LS3/5a의 주인이자 좌장이라 부를 수 있는 로저스(Rogers)에게 매우 큰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최고이자 최대 LS3/5a 생산을 자랑했던 로저스도 이 역사적인 BBC 미니모니터 스피커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LS3/5a의 부활, 로저스의 부활

    짐 로저스가 설립한 로저스 스피커는 몇가지 자체 개발 모델들도 있지만 세계적인 명성과 성공을 누렸던 것은 BBC 모니터 때문이었다. LS3/5a 와 LS5/8, LS5/9 같은 모니터들의 대표적인 제조사로 업계의 BBC 모니터 레퍼런스의 지위를 누렸다. 채트웰, 굿맨, 하베스, 스펜더 같은 업체들도 로저스의 뒤를 이어 BBC 모니터들을 내놓긴 했지만, 최초의 업체이자 선두주자는 로저스였다.

    로저스의 초창기 모습

    1947년 설립된 이 영국의 스피커 업체는 BBC 모니터의 라이센스 생산이 시작된 1975년 경, 회사의 임원들이 외부 자본의 힘을 입어 스위스톤(Swisstone)이라는 업체가 모체가 되어 Swisstone의 자회사이자 브랜드로 운영되었다. 이후 BBC 모니터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1993년에 점점 쇠퇴해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스위스톤은 홍콩의 워키홍(Wo Kee Hong) 홀딩스에게 매각되었다.

    워키홍이 인수한 로저스는 로저스 인터내셔널(Rogers International)이라는 자회사로 워키홍 홀딩스 산하 업체로 유지하되 영국 기반의 회사 운영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홍콩에서 벌이던 각종 리시버 및 홈시어터 사업에 로저스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1998년 이후 생산 거점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로저스 스피커가 중국제 스피커로 불리우며 예전같지 않은 이름값으로 시장에서 점차 지위를 잃고 잊혀졌다. 2000년대 중반, 국내에도 중국에서 만들던 로저스의 스피커들이 수입되긴 했지만 별 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이내 자취를 감추었다.

    이후 거의 존재감이 사라졌던 로저스는 몇 년 전 다시 제조 기반을 재정비하고 새롭게 로저스 스피커의 부활을 알렸다. 팰콘 어쿠스틱의 성공에 자극을 받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로저스는 다시 영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로저스 스피커의 생산을 준비했다. 단순히 로저스라는 이름과 생산 시설을 만든 것이 아니라, 스피커 설계 및 개발을 위해 90년대 중반까지 영국에서 로저스의 마지막을 책임졌던 엔지니어 앤디 위틀(Andy Whittle)을 불러들였다.

    그는 얼마 남지 않은 로저스의 엔지니어로 실제 로저스 스피커의 개발과 생산을 책임졌던 인물로 그 누구보다 LS 시리즈 스피커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인물이다. 로저스가 중국으로 이전된 뒤, 영국의 하이파이 잡지와 온라인에서 LS3/5a에 대한 리뷰나 평가 및 각종 지식을 공유하며 활동을 벌였고, 2000년대 후반부터 영국 오디오노트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로저스는 그를 컨설턴트로 합류시켜, 다시 LS3/5a를 시작으로 로저스의 BBC 모니터 부활 작업을 맡겼다.

    2018년, 앤디의 합류로 로저스는 다시 LS3/5a를 내놓게 되었는데, 새로 발매된 LS3/5a는 로저스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로 ‘LS3/5a 70주년 애니버서리’가 그 시작점이다. 70주년을 맞이하여 생산된 LS3/5a는 중국으로 이전하고 나온 로저스 스피커들과는 완전히 다른, BBC 오리지널을 새롭게 복원 및 재 개발하여 만든 모델이다. 발매와 더불어 완판이 이루어진 70주년 기념 모델은 2차례에 걸친 추가 생산을 통해 210조가 생산된 뒤, 제작이 완료되었다. 그리고 70주년 개발을 위해 완벽히 복원해낸 모든 기술과 소재, 부품들은 다시 로저스 스피커가 시작되는 완벽한 출발점이 되었다.

    완벽하게 재현한 오리지널 드라이버, 크로스오버 그리로 캐비닛

    앤디 위틀은 로저스의 출발점을 오리지널 부품의 생산으로 시작했다. 90년대 초부터 말까지, 로저스 스피커를 책임졌던 그는 누구보다도 LS3/5a의 드라이버 유닛과 크로스오버 그리고 캐비닛과 제작 방법 전체를 꿰뚫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 그는 세계 여러 부품 업체 및 제조 공장을 찾아, 오리지널 LS3/5a에서 사용된 미드베이스 유닛의 벡스트린와 마일러 콘지 소재를 찾아 공급처를 확보하고 오리지널을 완벽히 복원한 미드베이스 유닛과 트위터를 재탄생시켰다. 주요 소재는 중국에서 공수하여 실제 유닛 제조는 영국의 로저스 공장에서 직접 생산을 했다.

    크로스오버도 마찬가지로 오리지널을 복원해내고, 부품은 과거보다 훨씬 현대적인 고급 부품들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오리지널 라이센스와 동일한 스펙을 재현해내면서도 사운드 퀄리티는 과거에 비해 훨씬 향상된 결과물을 얻도록 노력했다. 이렇게 시작된 복원 작업은 70주년 애니버서리 모델(Rogers ls3/5a 70th anniversary)을 통해 공식 생산의 가능성을 완전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공식적인 LS3/5a의 정규 생산을 지난 5월 독일 하이엔드쇼를 출발점으로 발표하게 되었다.

    사진 = Hifi Channel

    일단 드라이버는 KEF가 만들던 오리지널 드라이버를 완전히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되살려 만든 순수 LS3/5a 드라이버지만 오리지널 품번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KEF가 드라이버인 미드베이스 B110과 트위터 T27에 대한 품명 및 품번의 권리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며, 앤디 위틀이 새로 부활해낸 드라이버가 과거 드라이버를 그대로 복제만 한게 아니라 일부 성능 개선을 노력을 더했기 떄문이다. 하지만 드라이버의 외형을 오리지널과 동일하여 그릴을 벗기면 50년전 LS3/5a 오리지널을 보는듯 하다. Kraft Nomex 보이스 코일을 지닌 마일러 돔 트위터와 벡스트린 콘의 미드베이스 그대로다.

    드라이버들을 다시 설계하여 영국 공장에서 다시 생산해내는 작업도 쉽지 않았지만,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는 캐비닛 제작이었다고 한다. 일단 원가가 상승한 점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는데, 그 이유는 90년대까지만해도 영국내 수많은 스피커 제조 공장이 있었기에 목재 캐비닛의 대량 생산 및 캐비닛 제작 의뢰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영국내 스피커 제조사들이 과거처럼 존재하지 않고, 20여년 동안 상승한 물가로 인해 과거와 같은 가격으로 캐비닛을 조달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로 인해 제품의 가격 또한 상승 요인이 꽤 커지게 되었지만, 로저스와 앤디는 오리지널 방식 그대로 캐비닛 제작을 시도했다.

    2019년산 LS3/5a의 캐비닛은 오리지널과 같이 활엽수 소재의 경도가 높은 목재를 사용하고 두께도 오리지널과 같은 12mm 두께의 목재를 사용했다. 단순히 두께와 소재만 오리지널을 따른 것이 아니라, 캐비닛 제조 과정도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나무용 나사를 사용하여 전면 배플을 캐비닛이 아니라 내부 보강목 소재에 고정시키는 등의 제조 공법 및 제조상의 디테일들 모두 오리지널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는 마지막까지 로저스를 책임졌던 앤디 위틀의 노하우 덕분으로, 이런 식의 캐비닛 제조를 시도한 이유는 음질이 가장 좋은 결과를 내주었던 방법이 이런 제조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12mm 러시아산 버치 합판에 고강도 밤나무가 더해진 소재로 마지막 외장 마감에는 월넛과 장미목 원목 마감 2가지가 제공되며, 추가 옵션으로 올리브 마감도 있다. 게다가 오리지널과 같은 타이건 소재의 그릴을 과거와 동일하게 만드는 일은 소재나 제작 모두 쉽지 않았다고 한다.

    크로스오버도 오리지널 회로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기판 및 부품은 모두 새롭게 다시 설계, 제조되었다. 듀얼 레이어 PCB에 넉넉히 구리를 덮어 충분한 신호가 흐르도록 했고, 모든 인덕터들은 오리지널 스펙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퀄리티는 훨씬 뛰어난 것으로 개선되었고, 저항과 콘덴서 또한 고급 오디오 전용 부품들로 역시 같은 스펙을 따르지만 하이 퀄리티 오디오 전용 부품만을 사용했다고 한다. 덕분에 부활한 로저스 LS3/5a는 오리지널과 동일한 15옴 사양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되었고, BBC의 공식 라이센스 제품으로 15옴 버전으로 완성되어 이름에도 ‘Classic 15ohm’ 이라는 수식어가 함께 추가되었다. 완벽한 오리지널의 부활을 강조한 것이다.

    제품 뒷면을 보면 이음새가 하나도 없고, 스피커 케이블 연결 단자는 바나나 전용 단자를 사용했다. 일반적인 말굽 단자 연결이 불가능한 이 스피커 단자는 스위스산 은도금 소재의 싱글 와이어만 가능한 4mm 스피커 케이블 단자인데, 앤디에 따르면 일반 바인딩 포스트 보다 이 단자를 사용한 이유는 전기적 연결이 뛰어나며 무엇보다도 테스트했던 모든 부품 중 음질적으로 가장 우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루민의 T2를 소스로, 앰프는 마스터사운드의 300B 인티 앰프를 사용했다. 테스트 전에 가장 앞선 걱정거리이자 선입견은 80Hz로 표기된 저음역의 한계치가 요즘 북쉘프 스피커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할텐데, 최신예 스피커들과 겨룰 수 있을지 하는 부담이었다. 게다가 과거의 LS3/5a와 비교하면 많이 비싸진 가격으로 인해, 같은 가격대에 즐비한 고성능 북쉘프 내지는 슬림한 플로어스탠더 모델들과의 승부에서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물론 LS3/5a를 구매하거나 들으려는 사람이라면 저음, 임팩트, 대편성, 펀치력 같은 것을 원해서 이 스피커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애초부터 이 스피커는 야외 방송 중계를 위한 목소리와 현장 스케치를 위한 편의성과 음질을 감안한 소형 모니터 스피커이니 말이다. 또 한가지의 의구심과 선입견은 지난 20년 동안 스피커 업계도 소재와 제조 기술 덕분에 음질적인 개선과 향상이 꽤 있었다. 그런데 50년된 역사를 다시 되살려낸 과거의 스피커의 복원이 오늘날의 스피커들과 비교될 만한 음질을 갖고 있을까하는 점이다.

    20년 전에 이 스피커를 들었을 때는 그저 좋게좋게 들었던 기억이 있지만, 당시에는 북쉘프가 즐비한 시절이고 비슷비슷한 수준의 스피커들 사이에서 나름 강점을 갖고 있었기에 그만한 평가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런 평가가 유효할 지가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기우와 달리 새롭게 부활한 이 스피커는 왜 LS3/5a인지를 사운드로 증명했다. 명료하고 또렷한 음상과 음색 구분 그리고 진하고 선명하면서도 다채로운 음색의 보컬들을 모두 고유의 음색 그대로 들려주었다. 전체적으로는 약간 밝고 선명한 톤으로 모니터 스피커다운 성향을 보여주는데, 부드럽고 모호하게 끝을 둥글게 꺾거나 음영을 입혀 감상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등의 컬러링 현상이 하나도 없다. 확실히 모니터 스피커다운 사운드로 군더더기 없는 명료함과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일단 시작은 대편성 관현악부터 시작했다. 어차피 저음은 기대하지 않은터라 코플랜드의 팡파레처럼 저역을 듣기 위함이 아니라 전체적인 무대의 스테이징, 입체감 그리고 디테일한 요소를 보기 위함이었다. 티에리 피셔와 유타 심포니의 <말러: 교향곡 8번> 중 ‘피날레’를 들어보면 이 역사적 스피커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선입견이나 걱정과 달리, 로저스 LS3/5a Classic 15ohm은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커다란 무대에 다양한 악기들과 합창단의 사운드를 보기 좋게 그려냈다. 이 작은 스피커가 무대는 크고 입체적으로 멋지게 그려줄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다양한 이벤트들을 하나하나의 레이어들로 분리하여 들려주는 성능이 꽤나 놀랍다.

    무려 50년 전에 만들어진 스피커라고 믿기엔 너무도 현대적인 사운드로 멋진 디테일과 뛰어난 명료도, 선명함으로 또렷한 포커싱과 입체적인 무대를 훌륭히 들려주었다. 스피커보다 훨씬 비싼 앰프 덕도 있겠지만, 총부 부분에 모든 소리가 쏟아져 나오는 부분에서도 소리가 몰리거나 딱딱하게 변질되는 문제가 부각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총주를 빠져나온다. 물론 저역의 한계치로 인해 저역 깊이감은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저음이 싹뚝 잘려나간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낮은 주파수에서 롤오프가 이루어지는 사운드라서 매우 듣기에는 편하고 자연스러운 음을 들려주었다. 이 정도면 요즘 기준으로 봐도 대편성 관현악이나 스케일이 큰 어쿠스틱 녹음도 매우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보다 제 성능이 뛰어난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보컬로 바꾸어보았다. 엘리엇 가디너가 연주한 <모차르트: 마술피리>를 들어보면 원전 악단 특유의 차별화된 악기 음색 그리고 이 녹음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인 입체적인, 실제 오페라 현장과 같은 무대 연출을 그대로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다. 보컬들의 무대 위에서의 거리, 자연스러운 공기 냄새의 홀 톤 그리고 각기 다른 색깔의 보컬들의 목소리 등이 아주 명료하고 또렷하게 살아났으며, 고역의 투명도와 선명도, 명료함이 정말로 훌륭했다. 모니터 스피커 답게 목소리의 정확한 그리고 투명하고 명료한 재생은 충분히 뛰어났다. 특히 입체적인 무대 형성과 더불어 각 보컬들 사이의 거리 및 이동 같은 것도 정확하게 묘사해주는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오페라 사운드의 재현으로 음악에 푹 빠져들게 해주었다.

    마술피리 만큼이나 현대적이며 개성적인 사운드를 자랑하는 ECM의 음반 중 신예원의 <Lua Ya>를 들어보면 정말로 ECM적인 사운드의 개성을 한껏 체험할 수 있다. 교회에서 녹음된 음반답게 입체적인 울림과 잔향이 풍부한데, LS3/5a는 녹음 현장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투명한 공간과 자연스러운 잔향, 울림으로 현장감과 입체감 넘치는 사운드를 펼쳐놓고 그 위에 보컬의 차가운듯 하면서도 성스러운 느낌이 드는 허밍 부분을 매우 투명하면서도 선이 뚜렷한 선명함으로 보컬의 색을 제대로 그려주었다.

    이와 달리 매우 오래된 재즈 녹음으로 엘라 핏츠제랄드와 루이 암스트롱의 <엘라와 루이스>를 들어보면 스테레오 초창기인 50년대 말 녹음이지만, 매우 밀도감과 선명하고 진한 색감을 담아 놓은 두 보컬 사운드를 뛰어난 선명도와 질감을 살려 재현해준다.

    흔히 진공관 앰프나 빈티지 스피커들에서 느낄 수 있는 평면적이면서 큰 울림과는 다른, 마치 현대 고해상도 모니터인듯한 뛰어난 해상력과 선명도로 대조적인 두 남녀의 보컬 음색 차이를 선명한 대비로 그려준다. 두껍지 않은 보컬의 중역 두께감 덕분에 고해상도 리마스터링 음원의 개성과 현대적 의미의 온도감이 실린 아날로그적 사운드의 원본 톤 컬러를 있는 그대로 재현해주었다.

    커트 엘링의 <The Questions> 중 ‘Endless Lawns’를 들어보면 도입부의 발구름 사운드의 저음과 리듬은 매지코의 A1 같은 스피커와는 다르게 한결 가볍고 경쾌하게 들렸는데, 이는 스피커가 지닌 저음의 특성이나 기본 설계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 깊숙하게 끌어당기는 음과 길게 이어지는 유니즌의 보컬은 다른 플로어스탠더나 하이엔드 스피커들처럼 은은한 남성 보컬톤 컬러가 그대로 살아있었으며, 보컬의 질감 표현과 잔향감도 우수했다.

    모니터 스피커 답게 음색적 차이와 개성을 명확히 들려주었고, 모니터 스피커지만 무미건조한 사운드가 아니라 음악적인 감흥이 충분히 실린 명징하고 명료한 보컬 톤으로 음악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보컬 다음으로 등장하는 트럼펫 연주도 자극적이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녹음 특성을 있는 그대로 들려주었다.

    다시 클래식 중 길 샤함과 괴란 젤셔가 연주한 <Paganini for Two>를 들어보면 매우 선명하고 대비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기타와 바이올린의 음색을 투명하게 깨끗하게 들려준다. 이 녹음은 재생 기기에 따라 자칫 바이올린의 경질 내지는 지나치게 밝은 톤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루민과 마스터사운드의 조합에서는 매우 듣기 기분좋은 바이올린의 아날로그적 색채가 살아났으며, 기타의 울림도 메탈락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낭랑하고 부드러운 울림으로 재현되었다. 모니터 스피커라서 LS3/5a는 매칭 기기의 색깔들이 극명하게 반영되는 편인데, 특히 300B 앰프의 개성이 좋은 시너지를 이룬 결과일 것이다.

    정리

    로저스의 ‘LS3/5a Classic 15ohm’은 긴 이름처럼, 긴 역사에 걸쳐, 긴 생명력으로 자리를 유지해왔으며, 다시 한번 부활의 날개를 펼쳐 또 다른 그리고 새로운 LS3/5a의 시대를 시작했다. 로저스와 마찬가지로 다시 만들어지는 몇몇 LS3/5a들이 있긴 하지만, 현재 오리지널의 완벽한 부활로 인정받는 것은 팰콘과 더불어 로저스의 이 스피커가 유일하다. 무엇보다도 최초이자 가장 많은 양을 전 세계에 쏟아냈고, BBC 엔지니어들이 인정한 공식 LS3/5a의 주인공인 로저스가 만든 스피커라는 점이 이 스피커에 다시 손길을 가게 만든다.

    게다가 로저스가 영국에서 철수하기 전까지, 마지막까지 로저스에서 이 시리즈의 스피커를 만들었던 엔지니어의 합류로 완벽한 복원 작업을 시도하여, 다시 영국에서 영국인의 손으로 제작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LS3/5a Classic 15ohm’은 다른 LS3/5a들과는 큰 차별화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오리지널의 장점을 완벽하게 되살려냈을 뿐만 아니라, 현대화되고 더 고급스러운 부품들 특히 스피커 단자 하나까지 일일이 테스트하여 오리지널의 사운드와 한층 개선된 음을 얻어내려는 튜닝 노력으로 과거의 전통과 현대의 진화를 동시에 이루어냈다.

    모니터 스피커로서의 객관성, 정확성, 선명도, 디테일, 투명함, 입체적 무대와 음색의 구분 등 기본 덕목을 완벽히 소화하면서 현대 스피커들이 지닌 더 세련된 입자감과 더 입체적이고 포커싱이 뛰어난 입체적 사운드 재생 능력은 분명 오리지널의 장점을 더 고급스럽게 개선했다. 물론 크기의 한계와 본래의 목표가 중고역 위주의 현장 모니터링인 만큼 스튜디오용인 LS5/8, LS5/9과 달리 저음의 재생에는 어느 정도 타협이 있지만, 그것이 이 스피커의 단점이거나 이 스피커를 쓰지 말아야 할 문제점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로 인해 더욱 이 스피커를 써야 할 목표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선명하고 또렷하며 음색 차이를 명확히 구분해주는 능력으로 보컬과 악기들의 사운드를 듣기 즐겁고 음악 자체에 집중하게 해준다.

    다만, 과거의 모델들에 비해 가격이 오른 만큼 크기에 비해 비싸진 가격이 LS3/5a의 가성비라는 옛날의 장점이 다소 희석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이 역사적인 스피커의 부활은 충분히 박수쳐 줄 만하며, 개인적으로도 별도의 시스템으로 이 스피커를 구입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쉽지 않았다. 여유가 된다면 꼭 구매하고 싶은, 오디오 역사상 하나의 아이콘과 같은 스피커의 등장에 박수를 보낸다.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권한다.

    제품사양

    로저스 LS3/5A 클래식 15ohm

    TypeTwo way infinite baffle
    Frequency response80Hz-20KHz +/-3dB
    Nominal Impedance15 Ohms
    Bass/midrange110mm Bextrene cone
    Tweeter19mm Mylar dome
    Crossover frequency3KHz
    Sensitivity82.5dB/W/M
    Dimensions305 x 190 x 165mm (HxWxD)
    Weight4.9Kgs
    수입원태인기기   www.taein.com
    제품 문의02-549-0717
  • 블루사운드 파워노드 2i – 커넥티비티의 편의성과 하이파이의 결합체

    블루사운드 파워노드 2i – 커넥티비티의 편의성과 하이파이의 결합체

    우주에서 본 지구는 푸른 바다와 녹색의 숲 그리고 누런 황무지와 솜털 같은 흰 구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의 힘으로 이루어진 울창한 숲을 밀림이라 하고 또는 지구의 허파라 부르기도 한다. 숲은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사람의 욕심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온전한 삶의 복지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필요로 한다. 나무를 심어 황무지를 일군 덴마크나 세계 제일의 인공 숲을 가진 독일을 바라보면 이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녹색은 친환경과 자연 보존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러나 언제부터 인가 환경 문제는 미세 먼지로 인한 대기 오염이나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으로 인해 한나라만의 국지적인 문제가 아님이 드러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전 지구적인 환경과 4차 산업 혁명을 앞두고 있는 현재, 가장 두드러지는 색깔은 블루다. 보존을 넘어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새로운 기술인 블루 테크놀로지가 산업계 전반에서 떠오르고 있다. 블루의 청정 이미지는 대기 오염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동차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메르세데스 벤츠의 블루텍(BlueTec), 폭스바겐의 블루모션(BlueMotion), 현대 자동차의 블루 드라이브 등의 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하이파이 세계의 블루 테크놀로지, 블루사운드

    하이파이의 세계에서도 블루의 도약이 시작되었다. 캐나다의 신생 브랜드인 블루사운드는 하이파이 세계에서 새롭게 자신만의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듀얼 밴드의 와이파이를 통해 최대 64개의 블루사운드 플레이어들을 블루OS(BluOS)로 연결, 재생할 수 있으며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음악을 듣고 싶은 어떤 공간에서도 뛰어난 음질의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다. 하이파이의 새로운 생태계를 오디오파일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시도를 본격적으로 마켓에 정착시킨 업체는 블루사운드가 시작은 아니다. 이 분야의 주인격인 업체는 라이프스타일 멀티미디어 스피커인 소노스(Sonos)가 그 출발점이다. 멀티룸 오디오 라이프스타일을 대중적인 일반 오디오 기기로 북미와 유럽에서 안착시킨 소노스는 이 분야의 맹주이다. 하지만 여러 업체들이 멀티룸 기능의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기기들의 등장으로 인해 이 분야의 원조임을 자처하는 소노스는 새로 등장하는 라이벌들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블루사운드 파워노드 2i

    하지만 블루사운드는 좀 더 진화된 고급 기술과 하이파이에 걸맞은 퀄리티로 차별화에 나섰다. 소노스와는 전혀 다른 하이파이 업체로서, 컴퓨터 기반의 멀티미디어 사운드 재생 기기 업체가 아니라 진정한 하이파이 브랜드임을 강조하는 것이 블루사운드의 주장이자 차별점이다. 이들의 주장이 타당한 것은 블루사운드 뒤에는 캐나다의 하이파이 오디오 그룹인 렌브룩(Lenbrook)이 있고, NAD와 PSB가 블루사운드의 핵심적 토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블루사운드의 시작은 이렇다. NAD의 프로젝트 중에서 하이파이 재생의 주류가 되어가는 네트워크 스트리밍을 세련되고 정교하게 다듬는 과정에서 하드웨어를 매끄럽게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단순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넘어 아예 별도의 독립된 신개념 오디오 업체로 분리, 독립된 것이 블루사운드이다.

    블루사운드 파워노드 2i

    블루사운드의 핵심, 블루OS

    기존의 하이파이 업체들이 섣불리 네트워크 관련 오디오 기기나 스트리머 개발이나 제작에 어려워하는 이유는 딱 하나. 소프트웨어이다. 네트워크 관련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관련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펌웨어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이며, 이는 오디오 업체가 마음대로 손을 대기 쉽지 않은 분야이다.

    최신예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들은 모두 네트워크 프로토콜에 맞는 전용 앱을 설치하여 기기를 조작한다. 적외선 리모컨을 대체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와이파이로 네트워크 오디오들과 연결되어 기본적인 재생, 정지 같은 조작에서부터 NAS에 쌓아 놓은 음악 라이브러리를 찾아 검색, 재생하거나 타이달, 코부즈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속하여 듣고 싶은 곡을 선택하여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도 있고, 음반 재킷의 정보를 불러올 수도 있으며, 손쉽게 기기의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수도 있어야 한다. 문제는 아직까지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에서 에러 없이 완벽하게 동작하는 리모트 컨트롤 앱은 쉽게 찾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연결 및 동작의 안정성은 하이파이 제조사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따라서, 섣불리 네트워크 관련 오디오 기기를 개발하지 못하는 것이다.

    NAD 역시 이 분야에 대한 분석 끝에 아예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개발하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수 년에 걸친 네트워크 및 스트리밍 기술 개발이 만들어낸 소프트웨어가 블루사운드의 상징과도 같은 ‘블루OS’ 이다. 와이파이를 통해 멀티룸 하이파이와 홈시어터를 구현하였고, 무늬만 무선 네트워크 연결이 아닌 CD 품질의 16비트 오디오 재생을 넘어 최대 192kHz/24bit의 고해상도 음원 재생을 구현한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안정적인 네트워킹과 스트리밍 컨트롤을 위해, 기존 업체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DLNA나 UPNP 호환성을 버리고, 리눅스 기반의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블루사운드의 기기들끼리의 상호 연결 및 각종 인터넷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끊김없는 안정정인 연결로 깨끗한 사운드 재생을 구현했으며, 리모트 컨트롤 앱을 통해 세세한 항목 설정과 기기의 제어로 완벽히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블루사운드 멀티룸 시스템

    블루사운드의 제품들

    NAD의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 개발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어 독립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블루사운드는 블루OS 기반으로 만들어낸 자체 생태계내의 기기들은 크게 3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되어, 새로운 개념의 음악 재생 방식을 음악 애호가들에게 선보였다.

    첫 번째는 와이어리스 스피커인 펄스(Pulse) 시리즈이다. 출시 후, 2세대로 진화한 펄스는 Flex 2i, Mini 2i, Pulse 2i 순으로 라인업이 갖춰져 있고, 집안 내 어디에 두어도 24비트의 하이파이 음질을 듀얼 밴드 와이파이를 통해 스트리밍 할 수 있는 멀티룸 스피커이다.

    두 번째는 무비 매니아들을 위한 무선 홈시어터 시스템이다. Pulse Soundbar 2i는 Pulse SUB와 조합하여 24-bit의 고해상도 음향으로 영화, 스포츠, 게임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Pulse Flex 2i를 추가하면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오디오파일들을 위한 무선 스테레오 시리즈이다. 무선 24비트 스트리머인 Node 2i와 비트 퍼펙트 CD 리핑 머신을 탑재하고 2TB HDD 저장 공간에 자신만의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수 있는 무선 스트리머인 Vault 2i, 그리고 스피커만 연결하면 하이 레졸루션 음원을 와이어리스로 플레이백 할 수 있는 올인원 기기인 Powernode 2i로 구성되어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기기 선택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블루사운드의 제품들은 NAD와 PSB의 기술들을 공유하여 제작된 것들이다. 스피커가 내장된 액티브 스피커 및 홈시어터 모델들은 PSB의 스피커 드라이버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모든 제품들의 DAC 및 앰프 등의 하드웨어 회로들은 NAD의 설계 기반으로 필요에 따라 기기에 알맞게 최적화하여 변형시켜 사용되고 있다. 모든 기기들은 각각의 기기마다 커스터마이징된 블루OS를 통해 동작된다.

    이러한 3각 협조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블루사운드의 무선 스피커, 홈시어터와 스테레오 컴포넌트들은 컴퓨터 기기들에 소리 장치를 갖다 붙인, 흉내만 낸 사운드 재생 장치가 아니라 진정한 하이파이 사운드를 구현한 기기로 차별화된 존재감과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블루사운드 파워노트 2i

    블루사운드의 하이파이 완성체, Powernode 2i

    블루사운드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것은 Pulse 시리즈의 와이어리스 스피커라 할 수 있다. 멀티룸 무선 스피커는 블루사운드가 추구하는 홈 하이파이 생태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멀티룸 무선 스피커들은 원조격인 소노스의 또 다른 버전 정도로 비춰질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멀티미디어 스피커 내지는 컴퓨터 오디오가 아닌, 순수 하이파이의 DNA로 완성된 네트워크 하이파이 시스템임을 강력히 주장할 수 있는, 블루사운드의 아이덴티티를 증명하는 제품이 무선 스테레오 컴포넌트인 노드(Node) 2i, 볼트(Vault) 2i, 파워노드(Powernode) 2i 이다. 그 중에서도 Powernode 2i는 DAC와 앰프가 내장된 올인원 무선 스트리밍 앰프로, 소스에서 앰프까지 모두 담겨있는 블루사운드의 최고 정점에 위치한 하이파이 기기이다. 실제로 파워노드 2i에는 NAD의 하이파이 기술 유전자들이 콤팩트한 크기의 섀시속에 빼곡하게 담겨 있다.

    220 x 70 x 190 mm 크기의 파워노드 2i의 외형은 2단으로 디자인되어 위쪽은 디지털 입출력 및 DAC와 제어 보드가 자리잡고 있으며, 아래쪽은 NAD가 Hybrid Digital로 이름 붙인 앰프 보드가 설치되어 있다.

    앰프의 입력이자 컨트롤을 담당하는 디지털 네트워킹 및 제어 회로에는 경쟁자보다 한발 앞선 무선 연결의 통신 규격을 채택하여 듀얼 밴드 Wi-Fi 5와 블루투스 5.0, aptX HD 규격을 지원하고 있으며, 3.5mm의 광 입력과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한 콤보 단자와 USB 메모리, 이더넷 단자로 비교적 다양하게 연결의 확장성을 제공하고 있다. DAC는 34bit/192kHz 사양의 칩셋을 사용했으며, 재생 가능한 음원 규격은 최대 24bit/192kHz의 고해상도 음원 재생까지 지원한다. 이외에도 서브 우퍼와 헤드폰 출력 단자를 제공하여 저음 보강 및 심야에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음악 감상을 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 재생은 ARM CORTEX™ A9, 1GHz 프로세서 위에 커스터마이징된 리눅스를 커널로 사용하여 각종 어플리케이션들을 하나의 패키지화 된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전용 앱으로 제공한다. 블루OS 전용 앱은 기존 DLNA/UPnP와는 호환되지 않지만, 자체적으로 네트워크의 음원들을 정리하여 재생하거나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거의 끊김없이 음악을 재생해줌으로써 현존하는 네트워크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로서는 가장 매끄럽고 안정적인 동작의 음악 재생을 제공한다.

    기기 하부에는 앰프는 채널당 8옴 60W의 출력을 지원하는 파워 앰프가 담겨있다. 작은 섀시 속에 하이파이 수준의 음질로 스피커를 구동할 수 있는 파워 앰프를 집어 넣으려면, Class D 방식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다. 파워노드 2i는 네덜란드 하이펙스(Hypex)의 스위칭 모드 전원부와 UcD (universal class D) 앰프 모듈이 투입되었다. NAD의 기존 기술인 입력에서 스피커 출력까지 모두 디지털 신호로 처리되던 ‘다이렉트 디지털(Direct Digital)’ 과는 달리 ‘하이브리드 디지털(Hybrid Digital)’은 아날로그 신호와 디지털 신호는 각각 고유의 속성이 유지되는 스위칭 아날로그 앰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파워 노드 2i는 외형적으로는 미니 콤포 같은 모양새로 멀티미디어 같은 오디오들이 갖는 거칠고 메마르며 시끄러운, 전형적인 디지털스러운 조잡한 소리를 낼 것이란 선입견을 깨고는 완전한 하이파이 네트워크 스트리밍 앰프로 제대로 된 하이파이 오디오의 기술력의 산물임을 증명하고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는 NAS에 저장된 음원 라이브러리를 무선 네트워크 연결의 스트리밍으로 진행했고, 스피커는 PMC Fact 3를, 케이블은 실텍의 Explorer 90L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하고, 전원은 와이어월드 Electra 7으로 벽체 콘센트에 직결하였다. 기기에 비해 약간 과한 매칭일 수도 있지만, 파워노드 2i가 가진 하이파이 소스이자 앰프로서의 잠재력을 제대로 엿보기 위한 시도이기도 했다. 평가를 위해 테스트는 약 2주 정도 진행했으며, 실제 사용하면서 기대치를 넘는 파워노드 2i의 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일단 하드웨어와 짝을 이루는 블루OS의 안정적인 동작과 탁월한 와이파이의 무선 재생 능력은 무선으로도 24/192의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시 버벅거림없는 안정적인 전송 및 재생을 보여주었으며, 그것도 flac 같은 압축이 아닌 훨씬 데이터가 큰 wav 파일로도 전혀 끊김이나 문제없이 깨끗한 안정된 재생을 보여주어 기기의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국산 스트리밍 서비스인 벅스를 비롯하여 현존하는 거의 모든 유명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고, 타이달을 통한 스트리밍의 안정적인 동작도 인상적이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개인 라이브러리인 NAS의 음원을 스트리밍 할 때, 폴더 구조로 빠르고 깔끔하게 재생되는 점이었다. 사실 DLNA/UPnP 컨트롤 앱 중 일부와 Roon을 이용한 음악 재생시 아티스트 내지는 앨범별 정렬 때문에 찾는 음악들을 제대로 선곡하기란 매우 불편했다. 위해 검색을 할 때마다 불편할 때가 적지 않았다. 팝이나 재즈는 비교적 찾기가 쉽지만 클래식 음악의 경우, 작곡가, 지휘자, 악단, 연주자, 곡명 등 정렬의 기준이 모호해서 뒤죽박죽되어있는 경우가 흔해서 Roon이나 음반명, 연주자명으로는 원하는 음반을 찾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정리한 폴더별 검색은 훨씬 음악을 찾고 즐기기가 수월한 검색 및 재생의 장점이 있다.

    베버 중 Act 3 “Was gleicht wohl auf Erden dem jagervergnugen?”

    “세상에서 사냥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는 신명하는 남성 합창과 금관악기의 절묘한 앙상블을 맛볼 수 있는 낭만주의 오페라의 손꼽히는 명곡이다. 네 대의 호른으로 시작하는 주제부와 함께 남성 합창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금관의 색채가 맑고 밝아 따듯한 온도감을 느낄 수 있는 스펙트럼이 펼쳐짐을 느낄 수 있었다. 청음을 위해 선택한 첫 곡에서 금관과 남성 합창의 다이내믹한 에너지가 빠른 흐름의 맥이 끊기지 않고 유려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과연 미니 크기의 파워노드 2i의 능력인지 아니면 케이블과 스피커의 몫인지 판단이 쉽지 않을 정도였다. 블루사운드가 이름 붙인 하이브리드 디지털 기술이 허명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었고, 이름 같은 차가운 청색 빛의 LED보다는 주광색의 백열등이 가진 따뜻한 온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바그너 중 “Rheingold! Reingold!”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의 첫 번째 작품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으로 라인의 세 요정이 라인의 황금을 빼앗긴 슬픔을 노래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물속 요정의 노랫소리가 깊은 강 아래에서 메아리 되어 울리는 것을 뒤로하고 신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너 발할라로 입성하는 장대한 관현악의 무한 선율이 펼쳐지는 장면이다. 영상이 빠진 스테레오 오디오로 오페라를 감상하다 보면 무대 위의 살아있는 음악이 추상적으로 변하여 음악 감상의 재미가 옅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소리의 응집력이 떨어져 산만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음향기기는 진정한 하이파이 오디오로 자리매김하기는 힘들다. 현악 파트의 끊임없는 트레몰로 위에 호른 4대, 바그너 튜바 4대, 트럼펫과 트롬본 4대, 튜바가 모두 함께 금빛의 음향 에너지를 뿜어내는 장면을 무대처럼 실감 나게 표현해내기 위해서 하이파이 오디오의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그너 오페라처럼 대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동원된 곡을 선곡한 것은 작은 디지털 오디오 장치로 인식될 수 있는 파워노드 2i의 실력의 한계를 엿보고자 하는 의도였는데, 60w의 출력으로 구동된 PCM Fact 3 스피커는 전혀 까탈스러움 없이 소리를 하이파이조로 쉽게쉽게 풀어냈다. 스테레오 이미지의 펼쳐짐이 자연스럽고 스테이징의 넓이와 깊이가 예상보다 크게 그려졌다. 애초에 블루사운드의 아이덴티티를 멀티룸 스트리밍으로 고려했기 때문에 음향의 하이파이적 어조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의 하이파이 사운드라면 음악 애호가들에게 파워노드 2i는 스마트한 오디오의 길잡이가 될만한 훌륭한 장점과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쇼스타코비치 , “The Year 1917” III. Aurora

    정적인 불안한 긴장감으로 시작하여 점점 고조되는 반전의 계기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승리를 위해 빠르게 진격하는 구성으로 짜인 3악장은 혁명이라는 이미지를 음향으로 펼쳐낸 스펙터클한 파노라마 영상이 떠오르는 곡이다.

    현악 파트의 피치카토와 트레몰로가 연출하는 긴장감이 잘 표현되고 있으며 클라리넷과 바순의 목관 파트의 소리의 질감도 잘 드러난다. 반전을 알리는 튜바와 목관 파트의 조화가 자연스럽고, 순양함 오로라 호에서 쏘아 올린 공포탄을 신호로 진군을 알리는 트럼펫과 트롬본의 신호에 맞춰 울리는 긴박감 넘치는 타악기들의 질주의 다이내믹한 에너지의 크기가 결코 작지 않다. 팀파니, 스네어, 베이스 드럼, 트라이앵글, 공의 타악기 소리가 전체에 묻히지 않고 하나하나의 소리가 뚜렷하게 구별되면서 금관과 앙상블을 표현하는 실력도 미니 사이즈의 기기로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 곡을 통해 하이파이 사운드가 가진 매력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파워노드 2i는 몸값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기기였다.

    정리

    오디오 마니아에게 블루사운드의 파워노드 2i 같은 기기는 저 멀리 관심 범위 밖의 엔트리 레벨 기기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블루사운드의 주된 고객층은 헤드파이에서 하이파이로 넘어오는 초보 오디오파일 내지는 오디오 기기에 관심있는 얼리어댑터들로 국한하여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디오 시장에서의 그런 통념과 달리 블루사운드는 자신들의 웹페이지에 오디오파일을 위한 기기를 만드는 업체로서, 자신들은 순수한 오디오파일로서 오디오파일들에 걸맞은 제품을 만드는 업체라고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을 따라가 보면 다양한 연결 기능과 편리한 제어 및 각종 편의성 등에 순수한 하이파이 사운드를 양립시켰으며, 하이파이 눈높이에 맞춰 재생 음원도 mp3가 아닌 24/192 같은 고음질 무손실 음원에서부터 타이달 마스터 MQA에 이르는 고해상도 음원 재생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명 그저그런 멀티미디어 기기가 아니라 고음질 하이파이의 모든 것을 선사하는 올인원 시스템인 것이다. 여기에 직접 개발한 블루OS는 이 분야에서는 보편적인 DLNA/UPnP의 호환성을 포기하고 대신 자체 프로토콜을 개발하여 와이파이 기반하에서 안정된 무선 멀티룸 체인 형성하고 각종 제어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무선 하이파이를 완성해냈다. 덕분에 네트워크 연결에 익숙지 못한 초보자라도 쉽게 초기 세팅을 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네트워크 스트리밍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작동 에러와 끊김 현상도 말끔하게 해결했다. 사용 기간 내내 파워노드 2i는 어떠한 에러도 일으키지 않았고, 무선 연결 상태로 24/176, 24/192의 고해상도 음원을 수 차례 테스트했지만 끊기는 일도 전혀 없었다.

    음질적으로도 평가를 위한 청음 과정 중 실내악에서 점점 더 스테이지의 규모가 광활하게 확장하는 관현악곡으로 음악이 바뀌게 되었는데, 이는 파워노드 2i가 만들어내는 사운드가 누누이 이야기되는 가성비를 논하는 수준이 아니라, 가성비를 넘어 하이파이 기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블루사운드의 올인원 네트워크 스트리밍 앰프인 파워노드 2i는 하이파이 사운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하이파이의 문턱을 비약적으로 낮춰주는, 거대한 야망이 담겨있는 작은 거인이다.

    제품사양

    File FormatsFLAC, MQA, WAV, AIFF, MP3, AAC, WMA, OGG, WMA-L, ALAC, OPUS (Up to 192kHz/24bit)
    Power Output2 x 60W@8ohms (HybridDigital™ Amplifier)
    SNR110dB
    THD+N0.005%
    Free Internet RadioTuneIn Radio, iHeartRadio, Calm Radio, Radio Paradise, Slacker Radio
    Streaming ServicesSpotify, Amazon Music, TIDAL, Deezer , Qobuz, HighResAudio (VAULT Required), Murfie, Napster, KKBox, Bugs, Taihe Music ZONE, SoundMachine.
    NetworkGigabit Ethernet RJ45/ Wi-Fi 5 (802.11ac, dual-band)
    BluetoothBluetooth 5.0 aptX HD wireless built-in
    USB1 x Type-A port for connection to USB memory sticks (Fat32 or NTFS formatted)
    Audio InputCombo – TOSLINK / 3.5mm
    Headphone output3.5 Stereo
    Subwoofer output1 x RCA
    Weight1.72 kg
    Dimensions220 x 70 x 190 mm
    수입원(주)소리샵 | www.sorishop.com / 02-3446-7390
  • 캐리오디오 SLI-100 – 탁월한 힘과 다이내믹스, 음악성까지 더한 진공관 앰프

    캐리오디오 SLI-100 – 탁월한 힘과 다이내믹스, 음악성까지 더한 진공관 앰프

    캐리오디오 창업자이자 엔지니어 데니스 햇

    캐리 오디오(Cary Audio Design)의 창업자이자 앰프 대부분을 직접 만들어냈던 엔지니어 데니스 햇(Dennis Had)는 2009년 은퇴 후 회사를 떠났지만 함께 회사를 운영하던 빌리 라이트(Billy Wright)가 대표직을 물려받아 여전히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홈시네마 시대에 이어 네트워크 시대에 맞춰 새로운 오디오 기기로 여전히 캐리 오디오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관련 플레이어/스트리머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이들은 본업인 진공관 앰프에 대한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2018년 상반기에 발표된 캐리의 새로운 인티 앰프 SLI-100은 이 회사가 20년 동안 이어온,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 중 하나였던 SLI-80 인티 앰프의 후속 모델이다. SLI-80은 1998년 등장한 캐리의 중급 인티 앰프로 20년에 걸쳐 여러 차례의 마이너 체인지를 거쳐 시그니처 버전 등이 있었던 이 회사의 핵심 인티 앰프였다. 그런 긴 역사의 대표작을 새로 바꾸었다는 것은 뭔가 사운드에 대한 새로운 변화 내지는 새로운 진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캐리 인티 앰프의 중심, SLI-80

    SLI-80은 20년 동안 여러 미묘한 변화로 사운드의 꾸준한 진화가 이루어졌지만 증폭 회로 자체는 데니스 햇이 설계한 뼈대 자체가 변한 적은 없었다. 기본은 신호의 입력과 버퍼 역할을 하는 초단은 6DJ8/6922로 구성한 션트 정류 방식의 푸시풀(Shunt Regulated Push Pull, SRPP) 회로를 사용하고 이후 출력단을 드라이브하기 위한 전압 증폭 회로는 6SN7으로 위상 반전 증폭을 시키고 최종 전류 증폭의 출력단은 KT88의 Class AB 푸시풀 증폭으로 마무리 되어 있었다. 기본 증폭 회로는 출력 트랜스포머와의 연결에 따라 트라이오드 모드와 울트라 리니어 모드를 제공했는데, 트라이오드 모드에서는 채널당 8옴 기준 50W를, 울트라 리니어 모드에서는 80W를 제공했다.

    트라이오드 모드와 울트라 리니어 모드를 굳이 선택적으로 골라 쓰도록 만든 이유는 트라이오드 모드는 Class A 로 동작하는 영역이 더 확장되어 300B 싱글 엔드 앰프와 유사한 미려한 음악성의 사운드가 있기 때문이며, 좀 더 높은 출력과 다이내믹스의 성능을 높이면서 진공관의 개성 사이의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울트라 리니어 모드를 제공한 것이라고 한다. 덕분에 SLI-80은 캐리 오디오 인티 앰프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오랜 세월 시장에서 자리를 잃지 않았으며, 전원부와 정류 회로 그리고 부품의 업그레이드로 음질적 개선이 이루어진 시그니처 버전 등이 존재하기도 했다.

    Cary Audio SLI-100

    SLI-80의 토대 위에 쌓아 올린 힘과 음악성, SLI-100

    20년 만에 새롭게 바뀐 새 앰프 SLI-100은 전작과 완전히 다른 새 앰프가 아니다. 숫자의 변화가 의미하듯이, 새 모델은 전작에 비해 채널당 20W의 출력이 더 높아진 것이 스펙적인 차이일 뿐이다. 실제로 내부 회로를 보아도 큰 회로의 뼈대,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6922의 초단 증폭, 6SN7의 전압 증폭까지는 똑같다. 흔히 진공관 앰프들이 초단 뒤에 콘덴서나 인터스테이지 트랜스포머를 거쳐 출력단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많은데, 이처럼 3단계 증폭 회로를 거치는 편이 밸런스적으로 더 미려하고 깨끗하고 스무드하다는 평가들이 있다. 물론 설계 능력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체적인 평이 그렇다는 말이다.

    SLI-100의 입력단에 사용한 SRPP 회로는 프리앰프에 흔한 12AX7 대신 6922을 사용했다. 12AX7은 전압 증폭률이 높은 반면 전류 증폭율은 낮은데, 반대로 6DJ8/6922은 전압 증폭률은 평이한 반면에 전류 증폭률이 높다. 전압 증폭은 크지만 전류 증폭이 적은 진공관은 전압 증폭 회로용으로는 좋지만 아주 작은 스케일의 신호 정보를 재생하는 데에서는 그런 섬세함 대신 평범함 내지는 단순함의 사운드로 그칠 공산이 크다. 반면에 6922은 12AX7 보다 전류 증폭률은 10배 정도 더 큰데 이는 전류 증폭 회로를 통해 훨씬 더 작은 소신호들을 10배 더 크게 그려내어 텍스처나 미세 디테일의 깨끗한 증폭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같은 전압으로 동작하는 신호에서 1볼트 출력당 1mA의 출력 전류가 나오지만, 6DJ8은 같은 전압에서 10mA의 전류를 얻어낼 수 있다. 6922로 구성된 SLI-100의 초단은 매우 안정적이며 노이즈가 거의 없고 조용하며 깨끗하고 리니어하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감도가 높은 스피커에 연결하고 무음 상태로 트위터나 미드레인지에 귀를 가깝게 해도 노이즈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사운드적으로도 마치 돋보기로 악기군 속을 들려다 보거나 보컬의 음정을 살펴보는 느낌을 준다.

    한편 출력관은 달라졌다. KT88에서 KT150으로 바뀌었다. 텅솔의 KT150 진공관을 채널당 2개씩 푸시풀로 구성한 출력단은 Class AB로 동작하는데, 이는 과거 SLI-80의 출력 회로를 큰 변경없이 세부 조정으로 출력을 한층 배가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KT150은 신관으로 가격도 비싸지 않고 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으며, KT88이 2개가 KT150 하나와 비슷하다는 말처럼 출력과 성능의 개선을 얻을 수 있다.

    출력관의 교체와 더불어 설계상의 변경이 생겼는데 앰프의 동작 모드 스위치가 사라졌다. 전작에서는 트라이오드 모드와 울트라 리니어 모드 중 자신의 스피커나 음악에 맞춰 자신에게 맞는 음색을 둘 중 골라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SLI-100에서는 울트라 리니어 모드 고정이다. 더 이상 트라이오드 모드는 없다. 굳이 트라이오드 모드는 없앤 것은 울트라 리니어 모드 설계로도 과거 KT-88 보다 충분히 아날로그적 사운드에 여유있는 출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있다는 자신감으로 보인다.

    내부 회로는 100% 하드와이어링 방식의 제작이다. PCB 대신 모든 연결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케이블링과 땜질을 통해 제작된 방식이다. 덕분에 내부 모습은 그리 이뻐보이지는 않지만 신호의 최단 연결과 기판 패턴이 아닌 케이블링 연결이라 진공관 설계에 알맞은 훨씬 높은 전력 전달이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다. 바이어스는 고정 바이어스 방식이며, 출력 트랜스포머로부터 걸리는 글로버 피드백은 4dB로 크지 않다는 점도 전작과 그대로이다.

    미국적인 만듦새와 마감처리

    SLI-100 인티 앰프는 전통적인 캐리 오디오의 인티 앰프의 관 배치 및 트랜스포머 배치 등의 외관이 고스란히 유지되어 있지만 보호 커버를 씌워 놓으면 마치 장갑차처럼 보이는, 산업용 철제 박스처럼 보인다. 상당히 투박하고 커다란 박스로 보이는데 마치 험비처럼 강건하고 튼실한 이미지를 준다. 특별히 관을 보호하기 위해 커버 박스를 씌워 놓아야 할 상황이 아니면 KT150의 이쁜 관 모양을 볼 수 있도록 커버를 벗겨 놓고 쓰는 편이 낫다. 외형적인 모양새나 발열 효과를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관에서 나오는 발열이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라서 발열에 대한 부담을 심하게 갖지 않아도 된다.

    Cary Audio SLI-100

    새 인티 앰프의 섀시는 내구성이 뛰어난 철제 섀시 위에 파우더 코팅을 입힌 마감 처리를 단행했고, 전면 패널은 알루미늄 소재로 과거의 모델들에 비해 좀 더 세련된 마감과 파란색 LED의 파워 버튼 불빛으로 디자인적인 모양 개선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전면에는 정중앙에 볼륨 노브가 있고, 좌우에 각각 셀렉터와 밸런스를 담당하는 노브가 있고, 우측 끝에는 헤드폰 단자와 헤드폰 앰프용 전원 버튼이 있다. 앰프 뒷면에는 4개의 RCA 입력이 좌우 대칭형으로 분리되어 자리 잡고 있으며, 1개의 서브우퍼 프리아웃이 있다. 양 끝에는 스피커 터미널과 스피커 매칭 임피던스 스위치가 있어서 출력 트랜스포머의 탭을 4옴과 8옴 스피커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A3 플로어스탠더를 사용하고 소스 기기로는 린데만의 뮤직북 10을 사용했다. 대부분의 음악은 Tidal/Qobuz의 스트리밍을 사용하고, 네트워크 브릿지로는 라즈베리파이의 Roon Ready 브릿지를 이용했다.

    가장 먼저 특기할 만한 점은 노이즈다. 매지코의 A3는 플로어스탠더로 그래핀 드라이버와 베릴륨 트위터 같은 현대적인 드라이버들을 사용함에도 감도가 90dB로 매우 높다. 노이즈 레벨이 높은 앰프를 물리면 여지없이 히스 노이즈와 전원 노이즈가 트위터에서 그대로 흘러나온다. 하지만 SLI-100은 마치 잘 설계된 트랜지스터 앰프마냥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에 귀를 갖다 붙여도 노이즈가 거의 없었다. 매우 적막한 배경과 히스 노이즈가 거의 없는 앰프의 출발점은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줄만 했다.

    실제로 음악을 틀자마자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이 앰프의 매력은 넓고 큰 음장 및 스케일 그리고 저음, 그것도 탄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저음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에서의 팀파니는 매우 깊고 단단한 저음이 나왔다. 소리만 요란한 저음이 아니라 탄력과 찰기가 매우 뛰어나면서도 뒤 끝이 정확하게 떨어지는 깨끗하고 빠른 저음이었다. 팽팽하게 조여진 가죽 헤드 위를 콜크 같은 북채로 힘차게 두드리는 자연스러운 울림의 저음이 멋지게 흘러나온 것이다.

    흔히 Class D 앰프나 트랜지스터 앰프들에서 나오는 강건하고 단단하지만 날카로움이 있는 듯한 딱딱한 저음이 아니라, 드럼 헤드가 출렁거리는 울림과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한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저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의 꼬리는 매우 정확하고 빠르게 음의 시작과 끝이 매끈하게 마무리되는 것이다.

    부드러운 질감에 팽팽한 에너지가 겸비된 아날로그적 저역의 울림은 정말 인상적이다. 같은 팀이 녹음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 중 ‘피날레’를 들어도 마찬가지다. 팀파니의 깊이감과 에너지는 100W의 진공관 인티 앰프라고 느껴지지 않는, 대단한 힘과 임팩트로 매지코 A3를 갖고 놀면서 탄력과 질감이 갖춰진 저역으로 공간을 가득 매워주었다.

    놀라운 저음 컨트롤 능력과 힘은 스탠리 클락(Stanley Clark)이 담당한 영화 <패신저 57> OST의 주제곡 그리고 같은 음반의 ‘Lisa’ 같은 곡을 들어도 마찬가지다. 베이스의 리듬과 탄력 넘치는 연주에는 에너지와 힘이 실려 있는데, 절대 포화되거나 둔중한 저음이 아니라 탄탄한 리듬을 힘과 스피드의 균형을 잡고 매력적인 저음으로 음악에 젖어들게 만든다. 이 가격대의 앰프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단순히 저음만 훌륭한 것이 아니다. 진공관 앰프로서 고역에 대한 투명도와 매끄러운 질감도 함께 담겨있다. 커트 엘링이 부른 <The Questions> 중 ‘Endless Lawns’를 들어보면 남성 보컬의 톤 컬러에 진하면서도 부드러움이 담겨있고, 무엇보다 배음과 잔향이 살아있어서 편안함을 더해준다. SLI-100의 고역은 첨단 디지털 기능과 트랜지스터 설계의 앰프들이 자랑하는 기기들에 비하면 고역 끝이 예리하거나 좀 더 확장된 고역의 선예도를 내세우는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둥글고 무든 고역이라는 것은 아니다. 해상력, 투명도, 디테일은 모두 수준급인데 인위적인 에지와 고역의 강조 대신 부드러움과 매끄러움 그리고 유려함으로 고역의 표현을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매지코 A3의 중고역이 갖는 장점들에 진공관스러운 색채를 더하여 현대적 고음질 음원의 장점과 아날로그적 음색과 질감이 더해진 사운드를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키스 그리닝거가 부른 ‘Looking for a Home’을 들으면 도입부의 기타 소리는 높은 해상도와 투명도에 아날로그적인 기타의 울림을 아주 명료하면서도 유려한 기타 사운드로 들려주고 보컬의 진한 울림과 높은 선명도로 힘을 실어 중역의 힘을 그려낸다.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의 선율과 보컬의 노랫 소리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등의 어쿠스틱한 클래식 녹음들을 들어보면 진공관에서 원하는 유려함과 아름다움, 아날로그적 면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며, 여기에 투명한 입체감과 넓은 스테이징 그리고 탄탄한 저음의 힘으로 더 이상 하이파이적인 장단점을 지적하기 어려운, 순수하게 음악 자체만을 듣게 만드는 사운드를 느끼도록 해주었다. 특히 매지코 A3와의 매칭은 매우 인상적인 수준으로, 특별히 하이엔드급의 고가 앰프에 대한 필요성 같은 것을 전혀 느끼지 않게 해주는, 음악적으로나 하이파이적으로나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정리

    애초에 캐리 SLI-100의 시청에는 별 다른 기대감은 없었다. 워낙 많은 진공관 앰프들과 올드한 디자인 그리고 평범한 스펙 등은 평이한, 그저그런 진공관 앰프일 것이라는 정도의 선입견으로 시청에 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듣는 순간 최근 테스트한 앰프들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뭔가 음악적인 새로움 그리고 누구나 진공관에서 원할 만한 장점과 반도체 앰프에서 기대할 만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담겨있는,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적 감흥을 얻게 되었다.

    사실 새롭다기 보다 음악적인 사운드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탁월한 힘의 저음은 이런 매끄럽고 유려한 사운드의 원천이라 생각된다. 안정된 단단하고 탄력넘치는 저음의 토대 위에 배음과 잔향이 풍부한 중고역이 더해져서 전반적으로 풍성하면서도 일체의 둔중함이나 둔탁함은 찾아볼 수 없는, 투명하면서도 유려한 색채의 사운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색은 진하고, 결은 부드럽고, 무대 위의 공간에는 다양한 악기들이 하나하나의 레어어로 악기군을 형성되고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하나가 됨으로써 음악적인 사운드를 연출해준다.

    물론 이 앰프를 더 많은 스피커들과 테스트해봐야 알겠지만, 매지코의 A3와의 조합은 두 제품 모두에게 각별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킨다. 투명함과 치밀함 그리고 탁월한 다이내믹스를 지닌 알루미늄, 베릴륨, 그래핀 소재의 차가운 사운드 박스에 6922과 KT150이 끓여낸 따뜻한 온도감이 가득한 리퀴드한 음악의 주입은 그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들어도 모두 하이파이적인 쾌감과 탁월한 음악적 즐거움이 가득한 감성 충만한 사운드를 체험하게 해준다. 이 구성을 이겨낼 만한 경쟁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가성비가 놀라운), 가장 하이엔드적인 즐거움과 음악적 감흥이 넘쳐나는, 동급 최고의 음악적 시스템의 탄생이다!

    제품사양

    TypePush-Pull Ultra-linear / Pure Class AB1
    Power Output2 x 100W
    Tubes2 x 6922 Input Buffer Preamp
    2 x 6SN7 Pre-Driver/Phase Inverter
    4 x KT150 Output Tubes
    Frequency Response19Hz – 23Khz (+/- 0.5dB)
    Output Tabs8 Ohms, 4 Ohms
    Maximum Gain34dB
    Power Consumption166W (On)/ 83W (Standby)
    Inputs4 x RCA
    Preout1 x RCA for Subwoofer
    Headphone amplifierYes
    Dimensions(HWD)198 x 438 x 406mm
    Weight19kg
    수입원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제품문의02-549-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