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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에스텔론 설립자 알프레드 바실코프

    [인터뷰] 에스텔론 설립자 알프레드 바실코프

    알프레드 바실코프(Alfred Vassilkov)

    에스텔론 설립자, 익스트림 설계자

    에스텔론은 등장과 함께 하이엔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뒤를 이어 등장한 이들의 플래그십 익스트림(Extreme)은 울트라 하이엔드 영역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보여주며 럭셔리 하이엔드의 존재감을 완전히 각인시켰다. 짧은 시간동안 오디오의 변방으로 인식되던 에스토니아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익스트림의 제작 스토리를 회사의 창업자이자 익스트림의 설계자인 알프레드 바실코프(Alfred Vassilkov)로부터 직접 들어보았다.


    에스텔론 익스트림
    에스텔론 설립자 알프레드 바실코프와 두 딸 알리사와 크리스티나. 현재는 알리사가 대표이다. (사진 좌측)

    에스텔론의 시작 그리고 철학은 무엇인지 설명 부탁한다.

    에스텔론은 에스토니아의 하이엔드 스피커 제조 업체로 최첨단 과학 기술을 통해 완벽한 음향 재현과 심미적 아름다움이 함께 담긴 스피커를 만들기 위해 설립되었다. 에스텔론 스피커는 뼛 속까지 깊이 심어져 있는 열정의 산물이다. 에스텔론의 창업자이자 스피커 설계를 책임지고 있는 본인인 알프레드 바실코프는 지난 30여년 동안 수 많은 스피커들을 설계, 제조해온 엔지니어로 기술적 도전과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로 스피커에 모든 일생을 바쳐 온 사람이다.

    자연은 내가 만들어내는 모든 영감의 원천이다. 특히 제품의 모든 부분들이 자연처럼 완벽하게 동기화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누구나 계절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되는데 또는 단순히 숲 속을 거닐면서 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순수한 자연의 시너지는 설계에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원동력이다.

    스피커 익스트림(Extreme)은 언제 개발을 시작하여 언제 완성된 것인가?

    내게 있어서 익스트림의 개발은 지난 30년 세월의 모든 노력이 담견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내 인생을 통틀어 스피커 디자이너로서 보낸 모든 세월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교훈이 담겨있는, 스피커 역사의 완결판이다. 30년 동안 스피커를 만들면서 공부하고 배운 지식 그리고 스피커 설계의 실제 경험들을 모두 쏟아부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되기 위해, 마지막 작업에는 1년 넘는 시간이 추가로 투입되었다. 스피커라는 실제 모습으로 등장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팀원이 전력투구했고, 제품으로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CES 2015에서 였다.

    이 스피커를 개발하게 된 동기 그리고 최종 목표는 무엇이었나?

    이미 X 시리즈로 하이엔드 시장에서 에스텔론의 입지는 확고하게 잡혀있었지만 X 시리즈 보다 크고, 훨씬 훌륭한 에스텔론의 플래그십 스피커가 필요했다. 익스트림이 처음 등장하기 전까지는 X Diamond가 우리의 최고급 스피커였다. X Diamond는 20평 정도 크기의 리스닝 룸에는 알맞은 스피커인데, 하이엔드 고객들 중에는 이보다 훨씬 큰 대형 리스닝 룸에서도 에스텔론의 스피커를 구동할 수 있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 에스텔로은 최대 100평 정도의 대형 공간에서도 충분히 대음량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초대형 스피커이다.

    물론 단순히 대형 공간에서 훨씬 큰 대음량을 내는 것이 이 스피커의 전부가 아니다. 익스트림은 평생동안 스피커를 연구, 개발하면서 얻어 온 모든 것들이 담겨 있는 스피커이다.

    기존 모델들을 뛰어넘기 위해, 익스트림 속에 담긴 아이디어는 그 어떤 방에서도 최적화된 동작으로 최고의 사운드를 낼 수 있는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었다. 모든 방 마다 음향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새로운 2피스의 모듈 구조 디자인을 도입했고, 두 모듈은 최적의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서로 조정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즉, 이 스피커의 목표는 일체의 타협이 없는 조화로운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내는 것이며 이를 통해 녹음에 담긴 모든 것을 정확히 전달해주는 진정으로 내추럴하고 순수한 음악 체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조정이라 함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

    스피커는 방 안에서 항상 위치에 따라 소리가 바뀌는, 즉 위치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기이다. 단 1cm 만 움직여도 소리를 확 달라진다. 그래서 스피커의 높이를 바꾸는 것에 따라 스피커의 성능이 달라지게 되므로, 높이의 설정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스닝 공간에서 벽, 천장 그리고 마루나 바닥면에서 발생되는 반사음을 최소화하도록 상부 모듈의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 그렇게 해주면 듣는 이의 눈 앞에 형성되는 사운드스테이지를 제대로 잡아주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모듈이 위, 아래로 움직이면서 5개의 포지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 결과 스피커의 높이가 적게는 1.77m에서 최대 2.07m까지 커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트위터의 높이도 직접 조정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데 총 3개의 포지션 선택이 가능한 트위터 높이 조정 기능은 듣는 위치에서 가장 정확한 포커스의 사운드를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트위터는 반드시 최대한 듣는 이의 귀 높이와 수평선 상에 일치되도록 높이를 정확히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사운드 이미징에 영향을 끼치는 공간의 바닥면으로부터의 반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처럼 스피커를 조정함으로써, 스피커를 그 어떤 형태, 다양한 크기의 모든 리스닝 룸에서 완벽한 스피커 성능을 낼 수 있게 된다.

    시장에는 매지코, 카르마, 윌슨 오디오 같은 럭셔리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많다. 그런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하이엔드 모델과 비교할 때, 익스트림이 지닌 차별점이나 장점은 무엇인가?

    익스트림은 각기 다른 크기나 형태의 리스닝 룸에서 최적화된 소리를 내줄 수 있도록 설계된 스피커이다. 어디에서든 최고의 사운드를 위해 조정이 가능한 스피커이다. 어느 공간에서나 최고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스피커 스스로 “움직이는” 기능을 갖고 있는 유일한 스피커이다. 게다가 기계적으로 트위터를 조정할 수 있다. 이는 포커스의 정밀한 제어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처럼 울트라급 스피커 조정 기능을 탑재한 덕분에 지난 2015년 CES에서 ‘Best of Innovation’ 상을 받게 되었다.

    물론 외형 디자인 또한 이 스피커가 타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자 에스텔론 스피커들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에스텔론 스피커의 특별한 디자인은 스피커 드라이버들이 제 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디자인으로, 대단히 자연스러우면서 가장 높은 퀄리티의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스피커를 리스닝 룸 어디에 놓아도 매우 쉽게 셋업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익스트림은 모두 어큐톤의 셀 컨셉(CELL concept) 드라이버들을 사용하고 있다. 하이엔드 스피커 업계에는 일부 업체들이 이와 동일한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스피커를 만들고 있다. 이 드라이버들을 쓰는 이유, 그리고 타사에서 쓰는, 같은 셀 컨셉 드라이버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익스트림은 2개의 10인치 우퍼, 1개의 10인치 미드베이스, 1개의 7인치 세라믹 미드레인지 그리고 1.5인치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사용하는데, 이 모든 유닛들은 어큐톤에 주문 제작한 에스텔론 익스트림 전용 드라이버들이다. 외형은 같은 셀 드라이버로 보이지만 실제 동작 스펙은 익스트림 전용인 것이다.

    이들을 사용하는 이유는 뛰어난 성능 때문이며 특히 우퍼의 성능이 뛰어나다. 알루미늄 샌드위치 돔 멤브레인 소재는 대단히 가벼우면서도 매우 단단하다. 이는 저역 주파수 대역에서 스피드와 정확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대구경의 보이스코일은 드라이버들에게 다이내믹의 안정성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온도의 측면에서 볼 때 열적인 안정성도 제공한다. 이는 대출력의 대음량 재생시에도 거의 디스토션 없이 재생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준다. 오리지널 패턴과 드라이버의 에지는 노이즈를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 우퍼의 어쿠스틱 센터는 그리 깊지 않은 편이라서 스피커에서 우퍼의 위치를 매우 유연하게 설치/배치할 수 있다. 우퍼들은 대칭적으로 배치시켰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두 우퍼가 동일한 조건으로 동작할 수 있다. 즉, 좌우에 장착된 우퍼는 서로 동기화된 상태로 동작하여 저음 재생시 아주 깊고, 아주 정확한 저음을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상부 모듈에 있는 드라이버들은 대부분의 가청 대역 사운드를 재생해주기 때문에 모듈의 위치를 어떻게 선택하는 가가 대단히 중요하며, 이는 왜 여러분이 높이를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된다. 또한 2개의 모듈로 스피커를 설계한 것은 상부 모듈의 드라이버들이 하부 모듈의 우퍼가 발생하는 진동으로부터 완전히 따로 떨어져 격리되어 동작되기 때문에 사운드가 매우 깨끗하고 착색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익스트림의 크로스오버 설계에 대해서도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익스트림의 우퍼는 대단히 낮은 주파수에서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진다. 70Hz 이하에서 우퍼가 동작을 하는데, 기울기 또한 매우 급한 기울기의 경사를 갖기 때문에 우퍼의 고역 주파수 재생은 상당 부분 깎여있다. 이는 우퍼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느낌을 주며 스피커들은 리스닝 룸 어디에 놓아도 설치하고 동작하기가 어렵지 않게 해준다.

    이 외의 다른 대역의 필터는 아주 단순한 2차 필터를 사용했다.

    에스텔론은 캐비닛 디자인이 매우 특별하다. 이처럼 조각 같은 캐비닛 디자인 속에 숨어있는 의도는 무엇인가?

    캐비닛의 형태 그리고 특허 소재인 마블 기반의 컴포짓 소재으로 만들어진 캐비닛은 사운드 재생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부품들은 가장 이상적인 사운드 재생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캐비닛의 모양은 독특한 그리고 심미적 강점을 갖고 있는데, 이는 에스텔론이 명성을 쌓아온 브랜드의 특별한 가치이다. 물론 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서만은 이렇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런 구조는 평형면이 없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불필요한 공진이 발생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캐비닛들은 전문 장인들에 의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공정과 QC를 통해 하나하나의 디테일들을 모두 체크하기 때문에 최고 퀄리티를 자랑한다.

    익스트림은 기존 에스텔론 모델들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느낌이다. 익스트림의 인클로저/캐비닛 설계의 특징과 장점은 무엇인가?

    에스텔론 스피커들의 캐비닛은 드라이버들이 가장 이상적인 조건에서 음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스피커의 세밀한 튜닝을 얼마든지 가능하게 해주는 구조를 자랑한다. 머리 부분 모듈에는 미드베이스, 미드레인지 그리고 트위터가 장착되어 있는데, 리모컨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룸에 맞춘 최적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 이동 거리는 30cm로, 리스너를 중심으로 큰 원호를 그리는 커브 형태 곡선에 맞춰 움직인다.

    그래서 듣는 이가 스피커로부터 4-6m 거리에 있으면, 포커스가 전혀 바뀌지 않는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리스닝 룸 내에서 스피커를 조정하여 언제든지 3차원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트위터 패널은 기계적으로 스피커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이동될 수 있는 위치 조정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 기능을 통해 앉은 위치의 귀 높이에 맞춰 스피커의 포커스 조정이 가능하다. 우퍼들은 별도로 분리된 캐비닛 속에 설치하여 진동으로부터 중고역 재생을 격리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익스트림은 에스텔론의 제품들 중 2개의 색상을 쓴 최초의 스피커이다. 매트 블랙 위에 카퍼, 골드, 다크 실버 또는 글로스 블랙 등이 더해져 캐비닛 디자인을 완벽히 하나로 일체화시켜준다. 커브와 아름다운 심미성이 추가되어 스피커들이 그 어떤 방에서도 진정으로 감성과 영혼을 울려줄 것이다.

    익스트림 개발 과정 중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익스트림 개발은 모든 부분에서 극한의 성능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도전은 역시 캐비닛의 기하학적 구조가 사운드에 미치는 영향을 최적의 밸런스를 갖도록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여기에 추가로 스피커가 움직이는 기계적인 해법을 찾아내는 것까지 더해졌다. 물론 마지막 난제는 항상 시스템의 사운드를 세밀하게 튜닝하여 최종 사운드를 결정짓는 일이었다.

    익스트림의 사운드를 직접 설명한다면?

    사운드 퀄리티는 모든 엔지니어링 디테일들과 설계의 최종 선택의 정점에 달하는 결과물이다. 캐비닛의 형태와 소재, 최고의 부품들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모든 엔지니어링이 더해진 복합적인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익스트림의 사운드의 모든 면면들은 풍윤하고, 다이내믹하며 듣는 이를 완전히 둘러싼 사운드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연스럽고 순수한 음악 체험을 선사한다. 익스트림의 사운드는 스피커 그 자체가 발음원으로서 완전히 눈 앞에서 사라지고 녹음이 이루어진 현장에 있던 사운드가 원래 그대로의 위치를 듣는 이의 눈 앞에 그대로 재현해내는 것이다.


    • 인터뷰어 : 성연진 (하이파이매거진 편집장)
    • 인터뷰이 : 알프레드 바실코프 (에스텔론 설립자 & 익스트림 설계자)
    • 수입원 : ODE www.ode-audio.com, 02-512-4091
  • 에스텔론 익스트림 – 하이파이의 변방에서 럭셔리 하이엔드의 아이콘으로

    에스텔론 익스트림 – 하이파이의 변방에서 럭셔리 하이엔드의 아이콘으로

    스피커 업체인 에스텔론(Estelon)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북유럽 발트해에 인접한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의 하이엔드 스피커 제조 회사이다. 2010년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로 등장한 에스텔론은 첫 작품인 XA를 시작으로 X 시리즈(XA, XB, XC 그리고 X Diamond) 이후 Y 시리즈의 YB를 내놓았고, 2015년에는 플래그십인 Extreme(이하 익스트림) 으로 초고가인 울트라 하이엔드 대열에 진입했다. CES를 비롯하여 세계적인 전시회와 매거진으로부터 각종 어워드를 수상하며 하이엔드 스피커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빠르게 하이엔드 오디오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익스트림 리미티드 에디션

    이들이 내놓은 익스트림은 플래그십으로서 엄청난 가격도 가격이지만, 특유의 디자인과 컨셉 덕분에 롤스로이스의 브랜드 VIP 이벤트에 초대되며 롤스로이스의 컨셉에 맞는 Extreme Limited Edition 이라는 별도의 에디션을 내놓으며 오디오를 뛰어넘어 럭셔리 굿즈 대열에 합류했다. 디자인, 기술 그리고 사운드 퀄리티로도 인정받은 성공적인 럭셔리 스피커인 에스텔론. 그렇다면 에스텔론은 어떤 업체이고 왜 이런 모델들을 내놓았는지 그들의 스토리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오디오의 변방, 에스토니아 그리고 에스텔론

    에스토니아는 북유럽 발트해 연안의 국가로, 북쪽에는 핀란드, 서쪽에는 스웨덴, 동쪽에는 러시아 그리고 남쪽에는 또 다른 발트 3국인 라트비아가 있다.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세계대전 이후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으로 오랜 세월 동안 소련이라는 우산 아래에 놓여 있었다. 덕분에 모든 산업은 국가 귀속으로 국영 기업 형태로 운영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RET(Raadio-Elektroonika Tehas)라는 가전 업체였다. 1935년 설립되었다는 이 회사는 2차 세계 대전과 소련의 통치하에서 국영 기업으로 바뀌었고, 1991년 에스토니아의 독립이 있기까지 공산 국가 내에서 다양한 오디오 비디오 제품을 만드는 가전 업체로 유지되었다.

    알프레드 바실코프와 그의 딸 알리사와 크리스티나. 현재는 알리사가 대표이다.

    에스텔론을 설립한 창업자이자 회사의 기술 및 제품 개발을 맡고 있는 Alfred Vassilkov(이하 알프레드 바실코프)는 그 RET에서 근무한 엔지니어로, 소년 시절부터 전자 제품(특히 라디오 같은)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었다. 이로 인해 청년 시절 레닌그라드에서 대학을 다니며 전자 공학과 음향학을 전공하고, 본국으로 돌아와 RET에서 다양한 오디오 기기들의 개발을 담당했다. 1985년부터 이 회사에서 제품 개발을 맡았던 그는 1991년 에스토니아의 독립 후, 그가 몸담고 있던 회사는 RET에서 ‘Audes(Audio와 Estonia의 합성어, 이하 오데스)’라는 이름의 회사로 탈바꿈하며 스피커 전문 제조 업체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이후 북유럽 및 동유럽을 기반으로 중저가 스피커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유럽에서 저렴한 스피커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알프레드는 ‘오데스’에서 20년 가까이 스피커 개발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가 에스텔론을 설립하기 전까지 무려 100종이 넘는 스피커들을 그의 손으로 개발하게 되었다.

    오데스에서 알프레드가 개발한 스피커는 음악과 음질보다는 저렴한 가격과 손쉬운 제조에 초점을 맞춘 스피커들로, 뛰어난 가성비가 목표였다. 덕분에 극도로 제한된 리소스를 가지고 좋은 소리를 내는 수 많은 원리와 방법을 찾아 시도와 실패를 경험하며 스피커의 설계에서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식과 경험으로 마스터하게 되었다. 그가 20년 넘게 몸으로 터득한 스피커 기술의 모든 것은 현존하는 최고의 스피커를 만들겠다는 개인적인 염원을 갖게 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새로운 스피커를 만들기 위해 오데스를 떠나 하이엔드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에스토니아에서 최초로 하이엔드 럭셔리 스피커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에스텔론의 시작이다.

    하이파이가 아닌 하이엔드에 도전한 에스텔론

    에스텔론을 설립한 계기가 된 것은 오랜 스피커 개발에 대한 그의 지식에서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인 계기가 된 것은 오데스의 스피커 설계자로 각종 오디오쇼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2000년 이후, 오데스의 책임자로 세계적인 오디오쇼에 참가하기 시작한 알프레드는 세계적인 스피커 브랜드들과 제품들을 직접 눈과 귀로 체험하며, 자신이 쌓아온 기술로 새로운 개념의 하이엔드 스피커를 머릿속에서 그려내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시작된 그의 새로운 스피커에 대한 아이디어는 기존의 스피커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디자인으로 흐르기 시작했고, 그 아이디어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소재까지도 그가 20여년 동안 사용해왔던 모든 소재를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시작된 신개념 스피커 디자인은 새로운 소재, 새로운 드라이버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으로 점차 스피커의 모습이 갖춰져 나가기 시작했고, 2010년에 드디어 에스텔론이라는 이름으로 신개념 스피커의 프토로타입이 완성되었다.

    에스텔론의 첫 스피커인 XA가 그 주인공으로, 이 스피커는 스피커에 90각도의 모서리가 없는 곡선만으로 이루어진 스피커로 디자인부터 남달랐다. 수십년 동안 네모난 박스에 스피커 유닛을 박아 넣었던 제품을 만들었던 엔지니어의 스피커라기엔 그의 과거 행적이 전혀 믿겨지지 않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없던 디자인의 스피커가 탄생된 것이었다.

    탄생과 파격적인 디자인 그리고 수 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스피커로 등장한 에스텔론은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고, 오디오 업계의 변방인 에스토니아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단순히 오디오나 스피커를 만드는 업체가 아니라 고가의 하이엔드의 명성을 갖게 된 에스텔론은 에스토니아를 대표하는 제조 업체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함께 내한하여 행사를 갖을 정도로 에스토니아를 의미하는 대표 브랜드가 되었다.

    에스텔론의 새로운 기술들

    1) 새로운 디자인과 신소재의 캐비닛

    에스텔론의 LYNX 모델

    알프레드가 에스텔론을 시작하며 내세운 디자인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스피커였다. 그 디자인은 스피커 캐비닛 소재로는 흔한 MDF 같은 것으로는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마치 코카콜라 병을 연상시키는 곡선형 디자인이었다. 나무 합판을 깎아서는 제작이 쉽지 않았고, 만든다하더라도 MDF 자체가 갖는 강성이 너무 무른 소재인데다가 온도 변화에 따른 변형이 스피커 구조체로서는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결국 디자인과 고강도의 유지를 위해 나무 소재 대신 각종 소재를 합한 폴리머 소재를 사용하여 몰딩 방식으로 틀에 넣어 새로운 캐비닛을 생산해내는 방법을 시도했다. 단단하면서도 가공이 쉬워야 했고, 지나친 딱딱함으로 인해 공진이나 기타 물리적 진동 노이즈가 소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소재라는 까다로운 조건이 뒤따랐다. 그렇게 해서 직접 개발해낸 소재가 대리석 성분을 배합한 고분자 폴리머 소재였다. 에스텔론이 사용하는 이 신소재는 높은 경도의 단단함을 유지하면서도 적절한 내부 댐핑으로 특정 대역에서 특이 성향을 드러내는 공진이나 진동 문제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애초부터 추구했던 곡면 디자인의 캐비닛 제작이 수월하다는 장점도 뒤따랐다. 게다가 온도 변화에 따른 뒤틀림이나 변형이 없는, 매우 안정된 스피커의 동작 환경을 제공한다는 안정성까지 완벽히 충족시켜주는 소재를 만들어낸 것이다. 수 차례의 설계와 제작을 통해 결국 에스텔론 스피커 디자인의 기본 플랫폼이 된 XA의 오리지널 디자인은 이 대리석 소재로 캐비닛 제작이 완성될 수 있었다.

    2) 스피드와 정확도를 구현한 어큐톤의 드라이버들

    흥미로운 또 하나의 사실은 스피커 드라이버들이다. 오디오 애호가라면 눈으로 금방 알 수 있듯이, 에스텔론의 하이엔드 모델들은 모두 어큐톤의 세라믹 그리고 다이아몬드 드라이버만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 부품을 쓰는 스피커 업체들이 적지는 않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에스텔론은 북유럽 국가로 덴마크나 노르웨이가 가까운데 이곳에는 세계적인 스피커 드라이버 제조업체들이 있다. 게다가 그는 오랜 세월동안 그런 업체들의 드라이버들을 직접 써보고 스피커를 만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선택한 것은 독일의 어큐톤이었다. 알프레드가 북유럽의 유명 드라이버들 대신 고가의 독일제 드라이버를 택한 이유는 스피드와 정확도에 있었다.

    어큐톤의 스피커 드라이버들은 굉장히 가벼운 질량임에도 이례적인 고강도를 자랑하는 소재들로 가공이나 성형이 쉽지 않은 것을 스피커 유닛으로 만들어낸 고가의 드라이버들이다. 따라서, 굉장히 빠른 반응으로 높은 다이내믹스를 얻어낼 수 있으며, 드라이버 특유의 대구경 보이스코일과 발열 해소 설계로 대음량 재생에서도 디스토션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빠르고 정확한 반응은 투명하고 치밀한 포커스로 홀로그래픽적인 음상 구현을 가져다준다. 문제는 굉장히 비싼 부품이라서 하이엔드 중에서도 고가의 모델들이 아니면 쉽게 도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알프레드는 일생 동안 경험한 스피커 드라이버의 가장 이상적인 재생 환경을 신소재의 캐비닛으로 완성을 시킨 만큼, 최적의 환경에서 최고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드라이버로 어큐톤의 드라이버들만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에스텔론에서 사용하는 모든 어큐톤의 드라이버들은 에스텔론 스피커 전용으로 제작된 에스텔론만의 유닛들이다.

    3) 단순한 크로스오버

    에스텔론의 스피커들은 기본적으로 난해하고 복잡한 크로스오버는 쓰지 않는 편이다. 본인 스스로 크로스오버에 대해 깊은 내용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우퍼를 제외한 중역과 고역의 크로스오버는 아주 단순한 필터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스피커 드라이버들 자체가 자신이 추구한 사양에 맞춰, 최적화되어 제작된 유닛들이라서 별도의 필터 처리로 음을 깎고 이어 붙일 일이 없는, 매우 자연스럽게 대역 연결이 이어지도록 만든 것이다.

    다만 미드레인지에 따라, 스피커마다 우퍼의 적용에 있어서는 가능한 한 중고역의 자연스러움을 해치지 않도록 최대한 날렵한 기울기의 우퍼 전용 크로스오버 회로를 별도로 설계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이는 우퍼가 중역까지 영향을 끼치지 보다 서브우퍼에 가까운 형태로 풀레인지에 가까운 중고역의 자연스러움에 매끄러운 저역의 확장을 추구한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treme, 에스텔론의 한계에 도전하다

    에스텔론의 스피커들 중 플래그십으로 불리우던 XA 및 X Diamond가 서열 2위로 밀려난 것은 지난 2015년의 일이다. 에스텔론은 성공적인 X 시리즈의 발매 이후, 보다 크고 대형 공간에서 초대형 스케일의 사운드 재생이 가능한 초하이엔드 스피커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자 울트라 하이엔드에 도전하는 초하이엔드 플래그십 개발이 뛰어들게 된다. 최초의 럭셔리 모델인 XA 시리즈가 등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알프레드는 2년 가까운 시간동안 또 다른 개념의 새로운 하이엔드 스피커 개발에 도전했다. 이미 새로운 것이 에스텔론의 스피커였지만,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기존 모델들의 틀을 뛰어넘는 제품 개발을 시도한 것이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바로 ‘익스트림’이다.

    익스트림의 기술적 특징

    1) 높이 가변형 스피커 캐비닛

    익스트림이 기존 에스텔론 모델들과 다른 것은 크게 2가지다. 캐비닛 그리고 드라이버이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스피커 익스트림은 대형 공간을 소화해낼 수 있는 대출력이 가능한 초대형 울트라 하이엔드 스피커를 목표로 제작된 모델이다. 별도의 인터뷰 기사에서 제작자 본인이 밝힌 것처럼 이 스피커는 최대 100평 정도의 공간에서도 충분히 소리를 커버할 수 있도록 상한선을 염두에 두고 만든 스피커로, 기존 모델들과 다르게 스피커의 크기가 에스텔론 중에서는 가장 크다. 이를 위해 기존 스피커에서는 전혀 없던 새로운 방식의 캐비닛 디자인을 개발했는데 바로 높이 가변형 투피스 모듈 시스템이 그것이다.

    익스트림은 미드베이스, 미드레인지 그리고 트위터까지 하나의 스피커 시스템을 하나의 모듈로 만들고, 저역을 담당하는 우퍼는 별도의 서브우퍼처럼 우퍼 모듈로 만들어 2개의 모듈이 하나의 스피커가 되는 형태를 취했다. 아래에는 우퍼 모듈이 하위 스피커로, 위에는 중고역 모듈이 상위 스피커가 되는 구조를 갖는데, 흥미로운 점은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는 서브우퍼 위에 북쉘프 스피커를 얹는 형태가 아니라, 전체가 하나의 풀레인지처럼 동작하는 스피커가 된다는 점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타사의 일반적인 투피스의 모듈형 스피커들과 달리 기존 에스텔론 스피커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상부 모듈과 하부 모듈 사이에는 높이 조정 컨트롤러라는 별도의 장치가 추가된다는 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컨트롤러는 상부 모듈과 하부 모듈이 분리되어 움직이도록 해주는데, 쉽게 말해서 상부 모듈이 최저점부터 최고점까지 상하로 이동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기본 형태에서는 1.77m 지만 컨트롤러를 동작시켜 높이를 늘리면 2.07m까지 스피커가 커지게 된다. 특히, 이 높낮이 조정 기능은 단순하게 수직으로 위/아래 이동 동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부 모듈이 원뿔 형태의 원호를 그리며 위/아래로 이동하기 때문에 리스너의 위치에서는 스피커 유닛이 일정 각도를 유지하며 듣는 이를 향해 음은 쏴주도록 맞춰진다.

    이처럼 상부/하부의 두 모듈이 이동 동작을 통해 움직이도록 만든 이유는 대형 공간에서 천장과 바닥 그리고 스피커와 리스너 사이의 거리에 맞춰 음의 반사와 분산 특성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게다가 트위터에는 스피커 안쪽/바깥쪽으로 각도 조정까지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음의 정확한 포커스를 리스닝 위치에서 점음원 형태로 맞출 수 있다. 한마디로 상/하, 좌/우 조정을 리스닝 룸과 듣는 위치에 따라 자유자재로 맞춰 항상 공간에 최적화된 스피커 셋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참고로 스피커의 셋업 동영상을 보면 이 스피커가 어떤 형태로 구성되어 동작하는지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 어큐톤의 플래그십, 셀 컨셉(CELL concept) 드라이버

    에스텔론은 저가 모델인 YB를 제외한 전 제품에 어큐톤의 드라이버들을 사용해왔다. 어큐톤의 드라이버들 자체가 일반 스피커 드라이버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고가 유닛들인데, 익스트림에서는 어큐톤의 드라이버들 중에서도 플래그십 라인인 셀 컨셉 드라이버만을 사용했다. 새로운 드라이버의 채택 이유 중 하나는 우퍼에 있다. 셀 컨셉 드라이버 중 가장 큰 변화가 바로 우퍼로, 기존 세라믹 드라이버로는 대출력을 버티기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 어큐톤도 이러한 기존 드라이버들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다이어프램의 설계와 새로운 내부 구조로 완성한 결과물이 셀 컨셉 드라이버의 우퍼다. 허니콤 형태의 폼 위에 알루미늄 샌드위치로 구성한 다이어프램은 가벼우면서도 고강도를 유지하며 대출력에도 디스토션이 생기지 않는, 어큐톤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드라이버이다. 덕분에 크지 않은 용적의 캐비닛에서도 높은 파워의 저음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굉장히 낮은 대역까지 커버한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우퍼는 상부 모듈 자체에도 10인치의 미드베이스 타입으로 전체 대역을 커버하고, 하부 모듈에는 2개의 10인치 우퍼가 70Hz 이하 대역만을 재생하는, 일종의 서브우퍼 역할로 동작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도 새로운 설계로 평행면에 배치해도 두 드라이버의 시간축이 정확하게 일치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이전의 어큐톤 드라이버들 보다 훨씬 줄어든 디스토션과 비약적으로 빨라진 음의 시작과 끝을 유지해주는 특성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익스트림은 자사의 일반 모델들 보다 훨씬 투명하고 정확한 음을 낼 수 있도록 플래그십에 걸맞은 사운드 튜닝을 완성할 수 있었다.

    3) 어렵지 않은 재생 요건과 세련된 마감 처리

    익스트림의 마지막 특징은 아주 손쉬운 스펙을 지녔다는 점이다. 최대 2m의 대형기지만 모두 자사 스펙에 맞춘 고사양의 전용 드라이버들과 난해하지 않은 크로스오버로 임피던스는 4옴이지만 감도는 91dB/2.83V로 구동이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실제로 최저 추천 앰프의 출력 스펙이 20W에 불과해 높지 않은 저출력 진공관 앰프나 소출력 반도체 앰프로도 구동이 가능하다. 특히 셀 컨셉 드라이버들이 갖는 빠른 반응과 높은 감도 스펙은 출력이 높지 않은 진공관 앰프와도 좋은 매칭을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리뷰에서는 대출력 반도체 파워 앰프만으로 시청했지만). 드라이버가 초하이엔드 사양인 만큼 내부 배선제도 미국의 하이엔드 케이블 업체인 쿠발라-소스나의 고급 선재를 사용했다.

    또 하나 언급할 특징은 이 스피커의 마감이다. 캐비닛은 기본적으로 대리석 성분이 함유된 폴리머 소재로 완성되었지만, 그 위에 총 12 차례의 샌딩과 래커 처리로 12 레이어의 마감 처리가 입혀진다. 단순히 래커 처리를 많이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눈으로 보는 이 스피커의 마감은 어느 거실, 어느 공간에 놓아도 좋을 만큼, 마치 럭셔리 수퍼카의 마감을 보는 듯한 세련된 겉옷을 입혀 놓았다. 기본 마감은 화이트, 블랙 뿐만 아니라 금, 은, 동 같은 다양한 메탈릭 질감의 컬러 선택이 가능하고, 기본 모델 이외에 특주 고가 모델로 롤스로이스 디자인에 맞춘 마감을 입힌 리미티드 에디션도 제공된다.

    사운드 퀄리티

    익스트림의 리뷰를 위해 앰프는 버메스터의 808mk5 프리앰프와 909mk5 모노 블록 파워 앰프를 준비했고, 소스 기기 또한 같은 버메스터의 111 뮤직 센터를 사용했다.

    익스트림이 들려주는 사운드의 가장 큰 특징은 투명도, 이미징 그리고 스피드이다. 마치 최고급 렌즈로 안경을 새로 맞춘 듯한 넓고 시원한 시야로 녹음에 담긴 전체 무대와 그 속의 내용들을 화려하게 눈 앞에 펼쳐 보여준다. 셀 컨셉의 30mm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7인치 세라믹 미드레인지 그리고 8인치 미드베이스가 그려내는 사운드는 대단히 화려하고 투명하여 작은 잡티 같은 것 조차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중고역의 디테일과 해상도는 딱히 성능을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극한의 성능을 보여주고, 저음은 에스텔론이 추구하는 하이스피드에 걸맞는, 대단히 기민하고 정확한 음의 시작과 끝은 지닌 예리한 저음을 들려준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팀파니는 매우 깊고 강력한 토크가 실린 파괴력 넘치는 저음으로 순간순간을 두들기지만 일체의 부밍이나 흐트러진 뒷 여운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마치 팀파니 주자가 음의 끝을 잡기 위해 손으로 가죽의 떨림을 잡아내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저음 끝의 미세한 변화까지도 눈에 보일 듯 들려준다. 이렇게 선명하고 완벽한 제어력의 저음은 전체 사운드스테이지를 극도의 투명함으로 전체를 넓게 바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금관악기의 색채와 울림은 매우 화려하고 선명한데, 자칫 높은 해상도로 인해 붉어질 수 있을 고역의 강한 에너지와 지나친 밝기 문제 같은 현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미세한 음의 입자를 지닌 덕분에 금관의 울림은 투명하고 시원하게 울려나오지만 메탈릭한 링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은 또 다른 대편성 관현악곡인 <라벨: 라 발스>에서도 잘 나타난다. 로열 콘서트헤보의 본거지에서 녹음된 이 음반에는 넓은 무대와 자연스러운 울림의 음향이 담겨있는데, 코플랜드와 마찬가지로 팀파니의 저음이 재생의 관건 중 하나이다. 중고역의 투명함은 무대 위의 각 악기군의 변화를 세밀히 잡아내는데, 후반부에서 등장하는 액센트가 있는 팀파니의 울림은 매우 깊은 저음이면서 약간은 끝이 풀리는 울림으로 흐트러지기 쉬워서 재생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스피커에 따라서 팀파니 부분에서 음상이 딱딱하고 평면적으로 뭉개지거나 저음으로 스피커가 순간적으로 답답한 소리를 내버리는데, 익스트림은 그런 부분 조차도 유연하게 빠져나온다. 팀파니의 저역 깊이와 에너지를 충분히 실려있으면서도 저음으로 인해 중고역의 일거에 탁하게 변색되는 현상이 전혀 없다. 중고역과 서브우퍼로 저역을 아예 모듈로 분리한 덕분에 둔중하고 둔탁한 저음의 문제 없이 전체 악단의 스테이징 형성이 흐트러짐없이 끝까지 일관성있게 유지된다. 게다가 전혀 밝기의 지나침이나 메탈릭한 자극성없이, 콘서트헤보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음향 특성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뛰어난 공간 재현 능력을 보여준다.

    클래식 보다도 더 뛰어난 감동을 주는 것은 ECM의 녹음들이다. 어쩌면 이 스피커는 ECM의 녹음의 장점을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게, 아마도 만프레드 아이허의 의도에 맞춰 만든 스피커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투명도와 해상력으로 녹음의 모든 것을 눈으로 들여다 보게 해준다. 뉴욕의 한 교회에서 녹음된 신예원과 애런 파크의 컨셉 녹음인 <Lua Ya, 루아야> 중 어떤 트랙을 들어봐도 공간이 지닌 울림과 보컬의 몽환적 울림의 톤이 매우 잘 맞아떨어져 극도로 투명한, 때로는 성스럽기까지 한 느낌을 전해주는 투명한 울림의 노랫소리를 들려준다. 피아노까지도 보컬의 울림처럼 맑고 투명하여 보컬과 편곡이 추구한 음악성이 리스닝 룸을 가득채워준다. 또 하나의 ECM 녹음인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나 파리 콘서트 같은 솔로 피아노의 라이브 연주를 들으면 마치 시원한 여름밤의 콘서트에서 듣는 듯한 피아노의 선명하면서도 쿨한 울림이 더 이상 좋고 나쁨을 이야기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고 그저 음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한편, 베이스 주자인 마커스 밀러의 <Laid Back> 중 ‘Trip Trap’을 들으면 역동적이며 에너지가 실린 마커스의 베이스 연주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리듬으로 재현된다. 4분여를 지나며 점차 혼란스러워지는 관악기과 키보드 그리고 드럼이 모두 녹음 속으로 뛰어들어와도 익스트림은 전혀 혼란스러워지는 법없이 전체 악기들의 제 소리를 놓치지 않고 정확히 들려주며, 그 뒤와 그 앞에는 언제나 마커스 밀러의 베이스가 제 자리를 잃지 않고 활력 넘치는 베이스 연주를 유지한다. 이 스피커가 지닌 투명도, 해상력 그리고 저음의 에너지와 정확한 리듬 구현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에스텔론 익스트림

    정리

    에스텔론이 일생 동안 쌓아온 스피커 기술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역작인 익스트림은 하이엔드 영역에서는 아직 젊은 브랜드지만, 이 업체가 지닌 기술적 역량과 디자인적 감각이 얼마나 뛰어난 수준에 도달해 있는지를 눈과 귀로 증명해주는 가장 멋진 증거일 것이다.

    제작자 본인이 언급했듯이, 스피커는 스피커 1개의 스펙이 아니라, 2개가 하나의 페어를 이루어 그 성능을 측정했을 때의 결과물이 진정한 사운드의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것처럼, 익스트림은 하나의 짝을 이뤄 제대로 셋업이 이루어진 공간에서 들었을 때 기존의 스피커들과는 차원이 다른, 익스트림이 지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두 스피커 사이에 펼쳐지는 놀라운드 3차원적 사운드스테이지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각종 디테일들, 일체 자극감이 없는 세밀한 해상도 그리고 깊고 에너지가 실린 그러면서도 대단히 빠르고 정확한 저음의 고순도 재생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하이파이라는 말이 몸으로 무엇인지를 체감하게 만들어준다.

    물론 가격을 생각하면 이런 장점과 특징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누구나 살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닐 뿐 더러 선택받은 소수만이 즐길 수 있는, 차원이 다른 세계의 새로운 그리고 놀라운 경험이니 말이다. 지금까지 에스텔론하면 떠오르는, 특별한 디자인 컨셉의 비싼 스피커라는 이미지를 익스트림은 더 이상 떠올리지 않게 만든다. 하이엔드를 넘어 울트라급의 초하이엔드 스피커로서 그에 걸맞은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로 음의 재생을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비싼 가격임에도 충분히 그 만한 가치를 느끼게 하고, 왜 롤스로이스가 VIP 세션 이벤트에 쟁쟁한 브랜드들을 모두 제치고 왜 에스토니아의 이 신생 브랜드를 주인공으로 초대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들의 하이파이, 럭셔리 그리고 하이엔드를 향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제품사양

    에스텔론 익스트림

    TYPEPassive speaker
    DRIVERSWoofer: 2×250 mm Aluminium dome
    Mid-Woofer: 250 mm Aluminium dome
    Midrange: 173 mm Ceramic inverted dome
    Tweeter: 30 mm Diamond inverted dome
    FREQUENCY RESPONSE20-45 000 Hz
    POWER RATING500 W
    NOMINAL IMPEDANCE4 ohms
    SENSITIVITY91 dB / 2,83 V
    MINIMAL AMPLIFIER POWER20 W
    MATERIALMarble based composite
    DIMENSIONSHeight: 1770 mm – 2070 mm / adjustable
    Width: 790 mm
    Depth: 820 mm
    Net weight: 250 kg per piece
    RECOMMENDED ROOM SIZE50-200 m²
    FinishCopper Liquid Gloss
    Gold Liquid Gloss
    Dark Silver Liquid Gloss
    Black Lava Liquid Gloss
    수입원ODE www.ode-audio.com, 02-512-4091
  • 소울루션 330 Int – 소울루션 하이엔드 기술이 집약된 럭셔리 인티앰프

    소울루션 330 Int – 소울루션 하이엔드 기술이 집약된 럭셔리 인티앰프

    스위스의 럭셔리 하이엔드 앰프 제조사, 소울루션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5년의 일이다. 이들의 모체는 수십년 동안 모터를 제작해온 스위스의 산업용 모터 제조 업체였다. 하지만 신사업으로 하이엔드 오디오를 선택하여 5년여의 새로운 앰프 회로 개발 끝에 내놓은 것이 소울루션의 창립 작품인 7시리즈 프리 앰프와 모노 블록 파워 앰프였다. 물론 모터 제조사가 아무런 배경 없이 갑자기 억대의 초고가 앰프를 내놓은 것은 아니다. 모터 제조사인 모기업 수페모트(Spemot AG)의 오너이자 소울루션의 사업의 창업주인 회사의 대표 시릴 하머는 하이파이와 음악 마니아로 90년대 중반부터 ‘Audio Labor’라는 독일 오디오 브랜드를 수입, 판매하는 부업이 있었다.

    하지만, 2000 초반에 이 회사가 문을 닫게 되자(이후 Audio Labor는 ‘브링크만’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회사로 재탄생했다), 이 회사의 엔지니어를 영입해서 아예 자신들이 최고의 앰프를 직접 설계해보기로 하면서 하이엔드 오디오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소울루션의 시작이었다. 시릴 하머와 함께 오디오 수입 사업을 했던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롤랜드 만츠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5년간 70억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하여 소울루션을 설립하고 앰프를 개발했다고 한다. 언론에 알려진 70억(정확히는 700만불)이 사실인지는 시릴 하머에게 확인해봐야겠지만, 상당한 돈을 투자한 것은 업계에서 알려진 사실이다.

    소울루션 오디오
    소울루션 시리즈7 2세대 모델 701, 711

    소울루션의 최초의 하이엔드 엔트리 라인업, ‘3 SERIES’

    2005년 첫 등장한 700 파워 앰프 및 동 시리즈의 프리앰프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등장과 함께 하이엔드 앰프 시장에서 큰 명성을 얻었다. 이들이 개발한 앰프 회로는 기존 앰프 회로와는 다른 컨셉으로 목표를 잡고 개발한 초스피드를 자랑하는 광대역 응답 특성의 앰프 회로로 기존 앰프들과 차별화를 이루었다. 하지만, 새로운 광대역 대출력 회로에 비해 고전적인 리니어 방식의 전원 회로는 전류의 공급과 전체 시스템의 성능에 발목을 잡는다고 판단, 완전히 다른 방식의 오디오용 전원 회로 개발을 시도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소울루션의 초고속 대전류 공급이 가능한 오디오 전용 스위칭 전원 회로 개발은 소울루션이 추구한 최초의 광대역 하이스피드 증폭 회로의 완성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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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루션 시리즈 5

    2011년 등장한 새로운 미들 클래스 시리즈인 ‘5 시리즈’에 최초로 적용이 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플래그십 7 시리즈도 새로운 전원 장치로 스피드업을 이루는 개편 작업에 착수하여 701/711 같은 새로운 2세대 7세대 모델들이 2014년에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5 시리즈의 신기술 초고속 하이스피드 스위칭 전원 회로와 7시리즈의 버전업에 이어, 이 두 시리즈의 핵심 기술을 컴팩트하게 응축시킨 소울루션 최초의 염가형(?) 엔트리 시리즈가 등장하게 된다. 2017년에 공식 발매가 시작된 3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리뷰 모델인 330 인티는 325 프리앰프와 311 스테레오 파워 앰프를 하나의 섀시로 합쳐 놓은, 가장 가격 대비 성능이 극대화된 3 시리즈의 간판이자 핵심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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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루션 시리즈 3 (위에서부터 325 프리, 311 파워, 330 인티)

    울트라 하이스피드와 와이드밴드를 이룬 소울루션 2세대

    330 인티 앰프에는 소울루션이 자랑하는 자사의 2세대 기술의 핵심이 집약되어 있는데, 그 기술은 크게 2가지다. 소울루션만의 특별한 피드백 회로와 오디오 전용 스위치 모드 전원부이다.

    일반적으로 피드백은 출력단의 신호를 입력단으로 보내 그 차이를 보정하여 앰프가 일정한 범위 내에서 동작하도록 해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앰프의 안정성이나 스펙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문제는 증폭된 뒤 피드백으로 되돌려 보내는 신호와 본래의 입력 신호 사이에는 시간적 갭이 있고, 이 때문에 애초부터 두 신호가 똑같을 수 없다. 따라서, 최대한 입력과 출력 사이의 시간적 갭을 ‘0’에 가깝게 줄여야 한다. 결국 이 부분에서 나오는 말이 ‘스피드’이다. 입출력의 시간차가 나노초에서 심지어 피코초 단위로 줄어들게 되면 이는 입출력의 시간차가 줄어든 피드백의 동작 상태가 된다. 이런 초고속 피드백 컨트롤 상황은 최종적으로 앰프의 대역폭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고 한다. 이런 초고속의 정밀 피드백으로 소울루션의 앰프들은 최대 80MHz의 초광대역폭 응답 특성을 갖는 스포츠카와 다름 없는 앰프 성능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초고속, 광대역 재생을 위해서는 그만큼 빠르고 정확한 신호의 전달이 필수적이고, 이는 전원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전통적인 트랜스포머와 콘덴서를 통해 물탱크에 전기를 담아놓고 배출하는 방식으로는 그러한 응답 특성의 스펙을 이끌어내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과감하게 스위칭 전원 회로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초고속 스위칭으로 전류 공급의 속도를 극대화시켜 앰프의 피드백 속도를 함께 보조를 맞추게 했다. 하지만 스위칭 전원은 애초부터 펄스의 On/Off로 전류를 잘라서 보내는 만큼 고주파 노이즈가 전체 회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스위칭 회로의 노이즈가 오디오 회로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중간에 옵토커플러 같은 별도의 디커플링 회로를 넣어 스위칭 노이즈가 오디오 회로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기존 리니어 방식의 전원 회로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정확하고 빠른 전류 공급이 가능한 고순도의 오디오 전용 스위칭 전원부를 탑재하여 비약적으로 늘어난 광대역폭의 초고속 응답 특성을 갖는 Class A 앰프 회로를 사용하는 것이 소울루션 2세대 앰프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소울루션 330 인티앰프

    5 시리즈의 기술적 에센스로 완성된 인티 앰프 330

    3 시리즈는 325 프리앰프, 311 스테레오 앰프 그리고 330 인티 앰프로 구성되는데, 330 인티 앰프는 325 프리와 311 파워 앰프를 하나의 섀시에 일체화시킨 모델이다. 3 시리즈의 앰프의 회로 자체는 5 시리즈의 회로와 설계 기법으로 완성되었는데 차이가 있다면 전원부의 여유도이다. 5 시리즈와 7 시리즈는 똑같은 스위치 모드 전원부를 그대로 탑재하되, 전원부 모듈 개수가 더 많고, 약간 덜한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를 통해 최대 공급 전류량에서 711 스테레오 파워 앰프가 120A, 511 스테레오 파워 앰프가 45A 그리고 330 인티 앰프가 30A로 차이를 갖는다. 출력으로 치면 8옴 기준 150W, 140W, 120W로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2옴까지 내려가면 600W, 560W 인데 비해 330은 순간 출력만 480W이며 4옴에서는 상시 출력으로 240W의 출력을 보장한다. 이는 전원부 모듈의 차이 때문인데 스위칭 모듈의 허용 전류량과 전원 커패시터의 용량에서의 차이로 성능의 차별화를 둔 것이다.

    330 인티의 전원 모듈은 7/5 시리즈의 것과는 다소 다른 슬림한 모듈 타입의 회로로 4개의 모듈이 탑재되어 있으며, 4개의 스위칭 전원 모듈과는 별개로 2개의 리니어타입의 전원 회로도 추가로 설계되어 있다. 전원 전체의 공급 능력은 160,000µF로 1,200W 출력이 가능한 전원 용량이 갖춰져 있다. 앰프 회로 자체는 5 시리즈와 같은 Class A 앰프 회로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상위 시리즈의 프리앰프/인티 앰프와 공통되게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는 볼륨 컨트롤 이다. 소울루션은 7 시리즈부터 3 시리즈 전체에 걸쳐 최고 퀄리티의 신호 유지를 위해 신호 경로 상에 1개 내지는 2개의 고정밀 저항만 통과하는 볼륨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볼륨에 해당하는 이 디스크리트 방식의 래더 저항은 신호의 순도 유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볼륨을 올리거나 내릴 때는 일종의 스위칭 펄스 노이즈에 해당하는 클릭 노이즈가 발생될 수 있다. 따라서, 볼륨을 올리고 내릴 때 별도의 서브 볼륨 회로를 동작시킨다. 린의 클라이맥스 프리앰프에서 사용하고 있는 버브라운의 볼륨 IC를 사용하여 볼륨의 가변 동작을 수행시킨다. 그리고 최종적인 볼륨 설정이 되면 볼륨 IC의 동작이 꺼지고 해당 수치에 맞는 고정밀 저항이 볼륨 자리로 되돌아오는 구조다. 따라서, 볼륨을 조정하는 시작점에서 서브 볼륨으로 볼륨 전환이 이루어지고 볼륨 조정이 끝나면 다시 메인 볼륨으로 넘겨주는 또 한번의 볼륨 전환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릴레이 동작이 이루어진다.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DAC/스트리머가 포함된 버전이다.

    이 외에 330 앰프가 갖는 기능적 특징으로는 홈시어터를 위한 바이패스 기능이 제공되며, 별도의 옵션으로 포노 앰프와 DAC/스트리머가 제공된다. 아날로그 유저나 네트워크 오디오 사용자들은 옵션을 추가하면 330 인티 앰프를 모든 기능이 제공되는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A3 스피커와 션야타 리서치의 알파 스피커 케이블과 파워 코드 그리고 EU-7 파워 스트립을 준비했다.

    흔히 소울루션의 사운드를 ‘다크’하다는 평을 하는데, 330 앰프에서는 그러한 면모가 느껴지지 않는다. 대개 다크 사운드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것은 초기 7 시리즈에서 이루어진 평가가 그랬던 것이며, 5 시리즈 이후 발매된 제품들에서는 그러한 면이 거의 사라졌다. 330의 사운드는 매우 투명한 유리창과 같은 입체적 시야를 제공한다. 전체 무대의 스테이지는 멋진 3차원적인 공간 재현으로 연출되고, 악기 사이의 거리 그리고 악기 주변의 공기 냄새가 느껴지는 여유있는, 자연스러운 입체적 무대 연출을 선사한다.

    음색은 매우 중립적인 편으로, 고역의 거친 입자가 지나친 밝기로 귀를 시리게 하는 현상 같은 것들은 찾아볼 수 없다. 굳이 색상적 평가를 한다면 중립적 위치에서 한색계보다는 난색계에 약간 가까운 사운드이며 유연하고 매끄러운 질감을 수반하고 있다. 흔히 하이엔드 인티 앰프들이 지닌 장점들, 투명한 무대와 입체적 공간, 세련된 디테일 그리고 차갑거나 날이 서지 않으면서도 높은 해상력의 유지 등이 모두 담겨있다. 물론 업체마다의 차이가 있지만, 소울루션의 330 인티 앰프는 스위스 계열의 앰프로 군더더기 없는 깨끗하고 정갈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흔히 미국계 앰프들처럼 근육질적인 역동성과 두터운 양적인 힘을 앞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매우 탄탄하며 흐트러짐 없는 단단한 저역 기반의 스피디하며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힘과 정밀함의 균형감을 유지한다. 리뷰에 사용된 매지코의 A3의 경우, 간혹 저역이 많다고 느끼는 경우들이 있는데, 대부분은 앰프의 컨트롤 능력 때문이다. 밀폐형과 적지 않은 크기 그리고 적절한 양감도 함께 갖춘 이 알루미늄 스피커는 제대로 구동이 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저음이 나오지 않는다.

    소울루션 330 인티 앰프는 그런 부분에서 본인의 능력을 가장 확실히 보여준다. 8옴 기준 120W, 4옴 기준 240W 그리고 최대 1,200W 사양의 전원부가 갖춘 기본 능력은 A3의 저음을 완벽히 뽑아내는 구동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330 인티 앰프와 A3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저음은 부밍과 풀어짐 현상이 없는 깨끗하고 단단한 저음으로 빠르고 정확한 베이스의 리듬감을 정확히 표현해낸다. 그러면서도 저역의 양감 부족이나 음의 끝이 잘린 듯한 저역 깊이의 한계점을 노출하는 문제 같은 인티 앰프의 한계를 드러내는 일도 없다. 웬만한 분리형 앰프 수준 그 이상을 커버하는 파워와 다이내믹스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스피커가 지닌 적절한 양감까지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전체적인 스케일과 힘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에이지 오우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을 들어보면 미네소타 홀의 넓고 깊은 오케스트라 홀의 입체적인 스테이징과 전후 거리의 깊이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 녹음의 가장 큰 특징인 팀파니의 초저역의 강타도 파워풀한 저음 에너지로 분출시켜준다. 무엇보다 저음의 끝에 흐릿한 꼬리를 남기지 않는 음의 시작과 끝을 정확하게 단속해주는 능력은 이 인티앰프의 스피디한 전원 공급 능력과 하이스피드 사상에 의거한 소울루션의 사운드 철학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고역의 디테일 그리고 전반적인 텍스처나 세밀함을 다루는 능력도 소울루션의 앰프 패밀리답게 뛰어난 해상력과 투명도로 세세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다.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의 중 ‘Water’를 들어보면 약간은 건조한 듯한 기타의 톤을 정확하게 그려내며 퍼커션과 같은 주변 효과 악기음이 두어차례 지나치는 고역의 디테일들도 일체의 자극감이나 거친 입자없이 깨끗하고 투명하게 들려준다. 이 음반이 다른 ECM에 비해 기타 사운드에 리버브적인 요소가 강하지 않은 편인데, 그런 녹음의 특징을 또렷하게 살려주면서도 음이 건조하거나 딱딱해지는 일 없이 듣기 좋은, 적정 해상력의 기타 사운드로 만들어낸다.

    보컬을 비롯한 중역대의 재생은 밀도감이 높으면서도 적절한 두께감을 수반한 음을 들려준다. 스피커 자체의 중역대가 튼실한 부분도 있지만, 앰프 자체의 힘과 밀도감이 충만한 사운드라서 흔히 해상도가 높은 기기들이 보여주는 중역의 얇고 가벼워지는 현상은 찾아볼 수 없다.

    예를 들어 래드카 토네프가 부른 중 ‘The Moon is a Harsh Mistess’를 들어보면 그런 점을 잘 알 수 있다. 이 녹음은 매우 투명한 듯한 보컬과 리버브가 담겨있지만 중역의 두께감이 상당히 얇아서 마치 재생이 조금이라도 어긋하면 찢기거나 깨질듯한 보컬 사운드가 담겨있다. 매지코 A3와 소울루션 330은 볼륨을 높이더라도 들뜨거나 지나치게 얇고 건조해서 고역으로 치우쳐 소리가 한없이 가벼워지는 문제점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볼륨 레벨에 상관없이 안정되며 진한 보컬의 톤을 유지하면도 리버브의 잔향과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유지하는 안정된 밀도감과 깨끗한 톤 컬러를 선사한다. 그 만큼 중역 재생의 성능 또한 대단히 안정적이며 흐트러짐 없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다.

    소울루션 330 인티앰프

    정리

    소울루션의 첫 엔트리 시리즈인 3 시리즈의 모든 것을 담은 330 인티 앰프는 이 스위스 회사가 지난 10년 넘는 세월 동안 울트라 하이엔드에서 쌓아온 기술력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2세대로 거듭한 새로운 스위칭 전원부 회로와 초광대역의 응답 특성을 자랑하는 초하이스피드의 사운드 그리고 웬만한 대형 스피커도 어렵지 않게 울려줄 수 있는 탁월한 구동력과 다이내믹스에 투명하고 디테일한 중고역의 화사함까지, 소울루션의 전매 특허가 되는 기술과 사운드 색채를 모두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오디오파일들이 생각하는 스위칭 전원 및 Class D에 대한 공포감이 이 앰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대개 스위칭 전원을 사용하면 디지털 앰프 내지는 스위칭 앰프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330 인티 앰프는 전원부가 토로이덜 트랜스포머 타입의 전통적인 리니어 전원부가 아닐 뿐이다. 그 자리를 오랜 시간 공들여 설계한 하이엔드 오디오 사양의 초고속 대전류 펌핑 능력을 자랑하는 고정밀 스위칭 전원부가 대신할 뿐이다. 게다가 순수한 증폭 회로는 고순도를 자랑하는 전통적인 Class A 파워 앰프가 담겨 있다. 고순도 Class A에 초고속 대전류 전원 회로로 크기를 줄인 합리적인 규모의 인티 앰프로 완성되었지만 성능은 어지간한 하이엔드 분리형 앰프에 버금가는 뛰어난 구동력과 다이내믹스 그리고 하이엔드 색채가 담긴 사운드를 선사한다.

    리뷰에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별매로 제공되는 포노 모듈 옵션이나 네트워크 스트리밍/DAC 모듈 옵션까지 장착하면 별다른 소스기기 조차 필요없는 하이엔드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으로 탈바꿈하는 다기능성까지 갖추었다. 드디어 본격적인 하이엔드 시스템을 원하는 오디오파일들이 제대로 도전해 볼 만한 하이엔드 인티 앰프가 등장했다.

    제품사양

    소울루션 300 INT

    Analog inputs2 × balanced (XLR), 2 × unbalanced (RCA), 1 × Phono MC (optional)
    Digital inputs(option)1 × AES/EBU, 1 × SPDIF, 1 × USB, 1 × Network
    Pre-Out1 x balanced (XLR)
    Power output120W @ 8Ω
    240W @ 4Ω
    480W @ 2Ω (dynamic)
    Power consumption< 0.5W Standby, 350W
    idle
    Frequency response (–3dB)0–800kHz
    Signal-to-noise ratio> 120 dB
    Damping factor> 5,000
    THD + N< 0.001%
    Output current max30 A
    Channel separation> 110 dB
    Dimensions (WxDxH)430 x 490 x 142 mm
    Weight30 kg
    수입원사운드트레이드 www.soundtrade.co.kr, 070-8119-2286
  • 블루사운드 볼트 2i – 네트워크 오디오를 위한 오디오 전용 OS와 하드웨어가 낳은 스트리밍의 모든 것

    블루사운드 볼트 2i – 네트워크 오디오를 위한 오디오 전용 OS와 하드웨어가 낳은 스트리밍의 모든 것

    블루사운드(BlueSound, bluesound.com)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13년의 일이다. NAD와 PSB 같은 오디오 일렉트로닉스와 스피커 제조사를 거느린 캐나다의 유명한 오디오 그룹 렌브룩(Lenbrook)은 전통적인 하이파이 시장이 아닌, 일반 대중들이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에 충실하고 사용이 간편한 오디오를 목표로 신개념 오디오 기기로 내놓은 것이 블루사운드의 시작이다.

    엄밀히 말하면 하이파이 보다는 북미와 유럽에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의 레퍼런스가 되다시피한 소노스(Sonos)와 똑같은 개념으로, 일반인을 위한 오디오 시장을 겨냥하여 만든 것이 블루사운드였다. 따라서, 이들의 초기 제품들과 이 기기들이 동작하는 기본 개념은 뮤직 서버의 개념과 멀티룸 재생이었다. 특히 멀티룸 재생 기능은 현존하는 다른 어떤 오디오 기기들보다도 뛰어나서 최대 192kHz/24bit의 고해상도 오디오 신호를 한 네트워크 내에서 최대 64개의 기기들로 뿌려줄 수 있는 성능을 자랑했다. 와이파이와 네트워크를 전파로 삼아 고해상도 오디오를 집 안 전체로 전달하고,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라디오처럼 즐길 수 있는 블루사운드는 소노스 보다 훨씬 더 강력한, 또 하나의 소노스였다.

    스트리밍에 특화시킨 오디오 전용 OS, BluOS

    멀티룸 라이프스타일의 오디오였지만, 흥미로운 점은 스트리밍 기술에 있었다. 와이파이 기반의 스트리밍을 구현하기 위해 블루사운드는 커스텀 제작의 리눅스 기반 위에 멀티룸을 위한 스트리밍 프로토콜을 구현하여 블루사운드 기기들 간의 신호 전달 체계를 만들었다. OS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이 기술은 컴퓨터 하드웨어 위에 소프트웨어로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마치 윈도우나 안드로이드를 설치하고, 그 위에 워드나 엑셀 또는 크롬 같은 웹브라우저나 각종 앱을 설치하여 특별한 기능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다만, 워드나 엑셀이 아니라 오디오 재생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이러한 블루사운드를 위한 오디오 전용 소프트웨어는 블루OS(BluOS)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상품화가 되었다.

    블루사운드 2세대 소개영상

    멀티룸 스트리밍으로 시작된 블루사운드의 하드웨어와 전용 소프트웨어인 블루OS는 단계별 기술 개발을 통해 차츰 하나의 플랫폼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멀티룸 재생을 시작으로 OS의 업그레이드와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은 세계적인 음악 스트리밍 업체들의 음원 서비스를 하나의 재생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블루OS에 하나씩 추가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스포티파이를 시작으로 코버즈(Qobuz), 타이달(Tidal) 및 심지어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인 벅스(Bugs.co.k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자사의 앱 내의 서비스의 하나로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튠인(TuneIn) 같은 인터넷 라디오와 컴퓨터에 저장된 음원들을 공유하여 홈 네트워크에 있는 다른 블루사운드 기기들로 전송함으로써 홈 오디오를 완전히 대체했다.

    최신의 고해상도 음악 재생, ROON 과 MQA

    서비스의 확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애초에 리눅스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암(Arm) 코어 기반의 하드웨어 구성이라서 어렵지 않게 룬(ROON)의 플레이어인 Roon Ready 기능을 추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MQA 풀 디코더 기능도 구현하여, 타이달의 마스터 음원을 재생할 경우, 최대 384kHz/24bit의 고음질 음원 재생도 가능해졌다. 이처럼 새로운 서비스와 새로운 프로토콜 그리고 새로운 디코딩 및 재생 기능들은 모두 펌웨어 업데이트로 구현되어, 초기 버전에서부터 최신 모델에 이르기까지 전체 블루사운드 기기들은 언제나 최신 사양의 오디오 기기이자 네트워크 오디오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로서 그 재능을 펼칠 수 있다.

    블루사운드 VAULT 2i

    앰프, 스피커 그리고 네트워크 미디어 허브

    블루사운드의 전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모두 동일한 네트워크 음악 재생 기능을 기본으로 출발한다. 앰프, 스피커, 플레이어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블루OS 기반의 네트워크 음악 재생 및 컨트롤러 기능을 수행한다. 기본 동작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음원 및 파일 재생이지만,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 이외에도 아날로그 입력과 광 디지털 입력 등을 지원하여 외부의 TV 연결이나 별도의 셋톱 박스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처럼 다양한 미디어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덕분에 블루사운드의 기기들은 일종의 미디어 허브라 부를 만한 기능성을 제공한다.

    동작에 따라서는 음악 재생 기능이 제각기 달라진다. 앰프의 경우 채널당 60W의 파워 앰프가 내장된 PowerNode가 있고, 순수한 네트워크 플레이어이자 허브 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Node이며, Node에 CD 리핑 기능 및 HDD 내장을 통한 음원 저장 스토리지 기능까지 탑재시킨 것이 Vault 다. 그리고 PowerNode에 아예 스피커까지 내장한 일체형 스피커 시스템이 Pulse이며, 크기와 구성에 따라 기본형, Plex, Mini의 3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이 외에 홈시어터용으로 만든 별도의 제품군도 존재한다. 소노스를 겨냥하고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업체답게 사운드바와 서브우퍼도 함께 내놓았는데, 이들은 Pulse 시리즈의 일원으로 각각 Pulse Soundbar 와 Pulse Sub 로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블루사운드 VAULT 2i

    3번째 하드웨어로 판올림을 한 ‘2i’ 버전

    블루사운드의 전 제품은 지난해 가을, 새로운 버전인 ‘2i’ 버전을 내놓으며 세 번째 업그레이드 하드웨어들을 내놓게 되었다. 최초 발매된 오리지널 제품들로부터 완전히 디자인을 바꾸 ‘2’ 시리즈에 이어진 이번 2i 시리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제품이라기 보다는 기존 2 시리즈를 개선한, 소위 ‘improved’ 버전에 가깝다. 전작과는 동일한 하드웨어 외형을 갖추고, 겉보다는 내부의 개선을 시도한 제품들로 몇가지 기능적 개선이 이루어졌다.

    2i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AirPlay 2의 등장이다. 블루사운드 자체가 멀티룸 스트리밍 시스템이라서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AirPlay 2의 지원으로 iOS 기반의 유저들은 보다 쉽고 편리하게 블루사운드 기기들을 즐기거나 여러 곳에서 손쉽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시리(Siri)에 의한 음악 재생 기능 활용도 가능해져 이전보다 더 인터랙티브한 음악 선곡과 재생이 가능해졌다. 음성인식과 인공 지능 기능이 추가된 것은 애플의 시리 뿐만 아니다. 2i 버전에서 아마존의 AI인 알렉사도 지원하도록 바뀌었고, 이와 함께 아마존의 Amazon Music 스트리밍 서비스도 함께 재생이 가능해졌다.

    블루사운드 VAULT 2i
    블루OS가 지원하는 음악서비스들. 국내서비스 중에는 벅스뮤직이 빌트인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 버전까지 지원되던 블루투스 코덱도 aptX에서 aptX HD로 등급을 상향 조정하여 24비트 음원들의 재생도 가능해진 것이 2i 버전의 또 다른 개선점이다.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상의 업그레이드도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와이파이의 개선이다. 2 시리즈까지만 해도 와이파이 연결은 모두 802.11 b/g/n 등의 싱글 모드(채널)로 2.8GHz 주파수 대역만 사용하여 연결되던 것과 달리, 2i 시리즈에서는 802.11ac 모드의 지원으로 2.8GHz 및 5.6GHz의 두 대역을 음악 재생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보다 빨라진 네트워크 속도에 더 많은 대역 및 채널로 더 안정적인 네트워크 재생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함께 사용하는 인터넷 공유기가 듀얼 채널 연결이 가능한 공유기여야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블루사운드 VAULT 2i

    CD 리핑을 탑재한 음악 저장 창고, 볼트 2i

    제품의 이름이 의미하듯 볼트(Vault, 사전적 의미는 ‘금고, 보관실’이다)는 음악을 저장하는 저장 창고의 역할을 갖고 있다. 볼트 2i는 자체 내장된 CD 드라이브를 통해 CD들을 리핑하고, 내장된 2TB의 하드디스크에 디지털 파일들로 저장해준다. 그리고 저장된 음악 파일들은 네트워크 내에 있는 블루사운드 기기들로 재생할 수 있는 서버 역할까지 수행한다. 2TB 정도의 용량이면 flac으로 압축할 경우, 대략 6,000여장의 음반을 어렵지 않게 보관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블루OS 기반의 플레이어와 블루OS 전용 앱을 통해 모든 블루사운드 기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즐길 수 있다. 타이달, 코버즈 같은 서비스들로 무손실 CD 음질의 음악 감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HD 고음질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최대 192/24까지 재생이 가능하며 룬과 타이달을 활용하면 MQA 포맷의 마스터 음원들도 풀 디코딩을 통해 최대 384kHz/24bit 재생까지 가능하다.

    블루사운드 VAULT 2i

    다양한 입출력을 활용한 미디어 허브 기능

    제품 뒷면에는 RCA 스테레오 라인 출력, 동축 디지털 출력 그리고 서브우퍼 출력이 있다. 출력은 소스 기기 용도의 고정 레벨 출력과 볼륨 조정이 가능한 가변 출력 설정을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시스템에 따라 플레이어 전용 내지는 소스/프리앰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입력으로는 3.5mm 오디오 입력이 제공되는데, 아날로그 입력과 디지털 광 입력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블루OS 앱의 플레이어 셋팅 메뉴 중 광 입력에는 AutoSense(자동 감지) 옵션이 있어서 자동으로 볼트가 광 입력 내지는 아날로그 입력을 인식하여 신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TV의 광 오디오 출력이나 셋톱 박스의 디지털 광 출력 등을 연결하면 음악 뿐만 아니라 영상 소스도 볼트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전면 패널에는 3.5mm 헤드폰 출력이 있어서 헤드폰 앰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한편 볼트 2i는 와이파이 기능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뒷면에 있는 이더넷 단자에 랜 케이블을 연결해주어야 볼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의 단자로는 2개의 USB 연결 단자를 통해 음원이 담긴 외장 USB 드라이브 연결이 가능하다. 일반 USB 단자와는 별도로 장착된 마이크로 USB 단자는 펌웨어 업데이트용이다.

    차갑지 않은 블루사운드

    연결은 소울루션 330 인티앰프와 매지코의 A3 스피커를 사용하고, 볼트 2i는 순수한 소스 기기로 사용했다. 먼저 CD를 리핑해 넣은 음원들부터 들어보기로 했다. 내장된 DAC가 들려주는 리핑 파일의 음질은 매우 스무드하고 자연스러운 음을 들려준다. 비슷 가격대의 다른 단품 DAC에 비해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볼트 2i의 음은 꽤나 질감과 온도감이 있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소리였다. 마치 블루사운드라는 회사의 이름처럼 차갑거나 쏘거나 디지털적인 색깔이 강한 소리를 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차가운 디지털의 색채는 생각만큼 강하지 않은 것이다.

    CD로 리핑해 넣은 데이브 브루벡의 <Time Out> 중 ‘Take Five’를 들어보면 섹소폰이나 피아노, 드럼 같은 악기들의 존재감이 진한 색채로 잘 표현되며 이와 함께 전반적인 에너지나 다이내믹스도 탄탄하게 살아있는 재생음으로 재현된다. 같은 곡을 스트리밍으로 들어도 큰 변화는 없지만, 스트리밍 보다는 자체 리핑으로 넣은 음원쪽이 좀더 단단하고 밀도감있는 느낌을 준다.

    이런 밀도감이나 에너지 같은 것은 스케일이 큰 대편성 교향곡을 들으면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에이지 오우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중 ‘피날레’를 들어보면 타이달로부터의 스트리밍도 훌륭한 음을 선사하지만, 음반 리핑으로 저장한 파일쪽이 미묘한 차이로 더 단단하고 심이 깊은 소리를 내준다. 물론 흑백의 차이로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는 차이는 아니지만, 미묘함에서 오는 정보량의 차이가 조리핑 저장 파일에서 조금 더 밀도감있게 다가온다는 의미다.

    CD 리핑이 아닌 일반 스트리밍 사운드를 들어봐도 전체 음색이나 음질적 특성에 큰 변화는 없다. 특히 타이달과 국내 스트리밍인 벅스 등의 스트리밍 재생은 그 어떤 네트워크 플레이어들보다도 끊김이 없는, 대단히 안정적인 재생 동작을 제공해준다.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네트워크 접속 인원에 따라 스트리밍 서비스는 끊김이 생기거나 안정적이지 않은 동작 상태를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볼트 2i는 전체 테스트 기간 동안 스트리밍에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특히 벅스의 검색과 재생은 매우 빠르고 안정적이라, 벅스의 안드로이드 앱이 제공하는 DLNA 재생 동작과는 큰 차이를 보여주었다. 볼트 2i가 훨씬 우수하고 안정적이다.

    Roon Ready, 타이달 마스터즈(MQA)를 지원한다.

    스트리밍 재생음의 가장 큰 기대는 역시 타이달의 마스터 음원들이다. MQA로 제작된 최대 384kHz/24bit의 고해상도 음원들을 볼트 2i는 내장된 DAC를 통해 MQA 풀 디코딩 재생을 지원하여, 마스터 음원 자체 본연의 퀄리티를 100% 소화해낸다. 2L의 레퍼런스 녹음들과 유니버설 뮤직에서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는 다양한 재즈 및 클래식의 Master MQA 트랙들을 재생해서 들어보면 CD 퀄리티의 16비트 음원들과는 차이를 보여준다. 더 진하고 밀도감있는 사운드로 보다 하이파이적 정보량의 배가를 느끼게 하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가격적으로 아주 비싸지 않은 뮤직서버이자 네트워크 플레이어지만 볼트 2i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절대로 기능만 앞세운 중저가 제품의 기능 및 스펙 전문 기기가 아님을 재생음으로 입증한다.

    마지막으로 다인오디오의 포커스 20 XD와 디지털 연결을 시도했다. 이 경우에는 풀 MQA 디코딩은 동작되지 않는다. 그렇게 연결을 해도, 포커스 20XD의 사운드는 굉장히 훌륭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들려준다. 저음의 깊이와 에너지는 매우 임팩트하며 강인한 힘이 실려 있어서 사운드스테이지도 스케일이 큰 공간 무대로 눈 앞에 입체적인 음상으로 펼쳐졌다. 이런 디지털적인 연결은 확실히 더 에너지가 실린, 투명하고 입체적인 톤을 들려준다. 게다가 다인오디오의 포커스 20XD 처럼 일체형 하이파이 스피커 시스템과 사용하면 스트리밍 서비스의 모든 음악 감상과 더불어 최신예 고해상도 음원 재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악과 퀄리티를 아주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ROON이나 MQA 같은 기능에서 약간 부족하지만 음질적으로는 대단히 훌륭한 포커스 20XD와 짝을 지어주면 굉장히 이상적인 하나의 최신 기술의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재탄생하여 음악 감상의 편의성과 폭을 비약적으로 확장시켜 준다.

    DLNA와 DSD

    마무리를 하기 전에 볼트 2i의 몇가지 제약 사항을 정리해본다. 이는 볼트 2i 보다는 블루OS 자체의 특징으로, 두 가지 정도의 아쉬운 부분이 있다. 첫 번째는 DLNA/UPnP의 미지원이다. 블루OS는 리눅스 기반의 일반 컴퓨터 네트워크 공유 기술을 사용하여, DLNA 처럼 뮤직 서버 프로그램과 DLNA 렌더러 재생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어차피 볼트 2i 자체가 뮤직 서버이자 플레이어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굳이 DLNA 기능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만약 볼트 2i를 서버로 사용하고 DLNA 방식의 플레이어를 따로 쓸 생각이라면 용도에 맞지 않는 구성이 된다. 하지만 DLNA의 아쉬움은 별 문제가 아니다. 블루OS는 ROON Ready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훨씬 더 강력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게다가 ROON 내부에서 타이달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블루OS 전용 앱이 아니어도, 오히려 ROON을 통해 타이달의 방대한 음원을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게다가 MQA 지원으로 타이달의 마스터 음원까지 완벽하게 재생하므로 어차피 볼트 2i를 쓸 생각이라면 DLNA는 애초부터 쓸 일도 없다.

    두 번째는 DSD 재생의 부재이다. 애초부터 PCM 기반의 파일들만을 재생하도록 설계되었고 CD 리핑 자체도 PCM의 flac 과 wav 파일이므로 SACD의 DSD 및 DSD128 이나 그 이상의 음원들은 네이티브한 재생을 지원하지 않는다. 꼭 DSD를 쓰고 싶다면 윈도우나 맥 OSX 용으로 개발된 블루OS의 전용 플레이어를 설치하여, 컴퓨터에서 DSD 파일을 재생하면 볼트 2i를 통해 DSD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 하지만 컴퓨터를 소스로 쓸 경우가 아니라면 이번에도 ROON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 볼트 2i는 ROON Ready 라서 ROON 내에 존재하는 DSD 재생 기능을 설정해두면 모든 음원들은 볼트 2i에서 완벽하게 재생이 가능해진다.

    정리

    블루사운드가 내놓은 CD 리핑 기능을 탑재한 전용 뮤직 서버 시스템인 볼트 2i는 단순한 CD 리퍼나 뮤직 서버가 아니라, ROON을 비롯한 현존하는 상당수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및 기타 재생 솔루션과 고음질 고해상도 음원 재생 기능인 MQA까지 탑재한, 가장 뛰어난 기능성을 자랑하는 첨단 네트워크 미디어 재생 장치다.

    막강한 기능성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생각보다 훨씬 저렴하여 네트워크 초심자들이 스트리밍 재생이나 별도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도입을 어려워할 때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그러면서도 음질 또한 뛰어난 편이다. 비슷한 가격의 단품 DAC는 분명 볼트 2i 보다 훨씬 많은 물량 투입과 음질적 개선의 노력이 더 가미되어 있겠지만, 볼트 2i의 사운드는 그러한 경쟁 DAC들보다 절대 뒤지거나 밀리지 않는다. 특히 MQA를 비롯한 HD급 음원 재생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음질 음원 재생으로 비교하면 가격 그 이상의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하이파이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리고 타이달과 벅스 등의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훌륭한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재생 솔루션을 지원하는 만큼 편의성 면에서는 가격을 떠나서 그 어떤 네트워크 플레이어도 볼트 2i의 재능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

    현존하는 네트워크 오디오의 가장 뛰어난 기능성과 가성비 높은 소스 기기를 찾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찾는 제품이 바로 여기있다. 블루사운드의 볼트 2i 하나면 현존하는 모든 기능과 서비스 그리고 뛰어난 가성비의 사운드로 네트워크 음악 재생의 신세계를 맛보게 될 것이다.

    제품사양

    블루사운드 볼트 2i (Bluesound Vault 2i)

    오디오

    지원형식MP3, AAC, WMA, OGG, WMA-L, ALAC, OPUS
    고해상도 음원 포맷FLAC, MQA, WAV, AIFF
    저장2TB 초 저소음, 저전력 소비 하드디스크 내장
    샘플링 레이트32 – 192 kHz
    비트16-24
    SNR110dB
    왜곡THD+N 0.005%
    DAC32-Bit, 192kHz
    인터넷 라디오TuneIn Radio, iHeartRadio, Calm Radio, Radio Paradise, Slacker Radio
    지원 클라우드 서비스Bugs, Spotify, Tidal, Deezer, Qobuz, HighResAudio, Amazon Music, Murfie, JUKE, Napster KKBox, Taihe Music ZONE, SoundMachine
    통합파트너Control4, RTI, Crestron, URC, push, iPort, ELAN, Lutron, roon, Amazon Alexa Skills, Airplay 2

    접속

    네트워크Gigabit Ethernet RJ45
    USB1 x Type-A(Fat32 또는 NTFS formatted), USB 메모리 스틱 연결, 1 x Type-B(mini), 지원되는 주변장치
    운영체제윈도우XP,2000,Vista, 7-10, 애플 매킨토시 7-10
    오디오 인풋아날로그 RCA 스테레오(고정옵션), 동축 RCA, 헤드폰 3.5파이, TOSLINK 광출력, 서브우퍼-RCA, 12볼트 트리거 아웃
    블루투스5.0 aptX HD
    블루투스 연결2way (전송 및 수신)

    유저 인터페이스

    모바일무료 안드로이드, iOS 어플리케이션
    버튼상단 터치 컨트롤
    컨트롤IR 내장 센서

    일반

    프로세서듀얼코어 ARM® CORTEX™ A9, 1GHz
    무게1.84kg
    크기220 x 90 x 192mm
    전원 소비 (대기모드)11 watts
    전원3핀 AC코드 (100 – 240AC)
    수입원소리샵 www.sorishop.com / TEL : 02-3446·7390
  • 루악오디오 R5 – 다재다능한 사운드에 우아한 영국풍의 디자인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감동

    루악오디오 R5 – 다재다능한 사운드에 우아한 영국풍의 디자인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감동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의 대명사, 영국의 루악오디오(Ruark Audio)가 레퍼런스 시리즈에 다섯번째 가족을 만들었다. 신작 R5는 이들의 역대 최고 가성비의 퍼포먼스 그리고 확 달라진 사운드로 생활 속의 음악 감상 기준을 완전히 바꾸었다. R7 처럼 말이다.

    루악오디오 R5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 보면 이어폰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한계점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제대로 된 오디오 시스템으로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고 픈 욕구가 자연스럽게 솟구치게 된다. 과거에는 널찍한 전축 또는 작은 미니 컴포넌트가 LP와 CD를 재생하여 음악적 감동을 주었다면 오늘날에는 스트리밍이 그 자리를 차지하며 음악에 대한 소비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자연스럽게 오디오는 거창한 시스템이 아니라 하나의 상자로 된 일체형 원박스 하이파이 시스템이 곧 오늘날의 오디오가 되어 버렸다.

    원박스의 개념으로 보면 블루투스 스피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아이팟/아이폰의 도킹 스피커들이 있지만 이제 그런 것들은 모두 옛 이야기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다양한 네트워킹 재생 거기에 블루투스는 기본이며 심지어 아날로그 문화의 역습으로 되살아난 LP까지 소화해 주어야 ‘진정한 오늘날의 오디오(!)’라 부를 수 있다. 아날로그, 디지털, 스트리밍, 와이어리스, 이더넷 같은 단어는 모두 서로 대칭되는 개념이지만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은 컨버전스의 세계에 올라온 제품이 있다면 지금 바로 지갑을 열어도 좋은 최고의 오디오 시스템인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가장 빨리 캐치하고 완벽한 대응으로 등장한 영국의 루악오디오는 5세대 모델로 이제 모든 이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오디오 시스템으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시장 점령에 나섰다. 바로 R5가 그 주인공이다.

    유니언 잭의 브리티시 하이파이의 대명사, 루악오디오

    루악오디오 R5
    루악오디오 R5

    런던 인근 에식스 지역에서 시작된 루악오디오는 설립된 지 40년을 앞 둔, 브리티시 하이파이 역사에 빛나는 유서 깊은 브랜드다. 이들은 커다란 스피커와 턴테이블 그리고 열이 펄펄 나는 앰프가 곧 오디오였던 70-80년대에 ‘루악 어쿠스틱스’라는 회사명으로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놓으며 하이파이 시장에 등장했다. 브리티시 하이파이 스피커의 대명사로 불리던 루악 어쿠스틱은 한 때 울트라 하이엔드 스피커인 ‘엑스칼리버’라는 외제차 한 대 값은 우습게 만들던 초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를 만들었으며, 돌비 디지털과 DTS의 홈시어터 시대에는 7.1/5.1채널용 홈 서라운드 스피커 시스템도 만들었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스테레오나 홈시어터의 급격한 퇴보와 MP3 및 아이팟 같은 멀티미디어가 새로운 오디오가 되는 시대가 되자 과감히 회사의 방향을 바꾸었다. 창업주의 아들이자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앨런 루크(Alan O’Rourke)는 ‘비타 오디오(Vita Audio)’라는 이름의 아이폰 도킹 기반의 일체형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을 내놓았다. 이들의 신개념 오디오는 기존의 아이팟 도킹 스피커들과는 전혀 다른, 고풍스러운면서도 영국적인 댄디함을 갖춘 디자인으로 시각적 차별화에 성공을 거두었다. 그 속 담긴 스피커와 앰프 등의 오디오 기술은 중저가 기기들의 저렴한 음질(?)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전통적인 고음질의 하이파이 사운드로 비약적인 사운드 퀄리티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휩쓸게 되었다.

    루악오디오 R5

    이후 앨런은 회사의 사명을 루악 어쿠스틱스에서 ‘루악오디오(RuarkAudio)’라는 이름으로 바꾸며 스테레오 및 홈시어터 스피커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비타 오디오를 흡수 통합한 이들의 새로운 회사인 루악오디오(이하 루악)는 본격적인 올인원 일체형 하이파이 시스템의 개발에 전력투구했다. 첫 작품인 R4, R2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는 전 세계에 수 많은 유사 디자인의 복제품들의 난립을 가져왔다. 하지만 루악은 기존 모델을 버리거나 바꾸지 않고, 오히려 mk2, mk3 같은 업그레이드 모델로 기능적, 성능적 진화라는 정공법를 통해 카피품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매번 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스트리밍과 네트워킹 기능의 오디오 기술과 하이파이 사운드 개선은 루악이 업계의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을 하는 결과를 안겨준 것이다.

    전통과 진화 사이에서 사투를 벌이는 루악의 노력은 스마트폰과 TV의 사운드를 단순히 크게 들려주기만 하던 중저가 오디오들을 음악과 영화를 즐기는 사운드로 만들어주는 본격적인 오디오 시스템으로 진화시켰다. 이후 등장한 플래그십 모델, R7은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를 본격적인 하이엔드급 오디오 시스템으로 격상시키며 일체형 오디오 시장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었다. 이 분야의 새로운 벤치마크이자 레퍼런스가 등장한 것이다. 이 플래그십 올인원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은 지난해 mk3로 완전한 변신을 통해 가장 영국적인 디자인이면서 이와 동시에 가장 현대적인 HD급 음원에 걸맞은 고음질 사운드 장치로 눈과 귀에 대대적인 변신을 보여주었다.

    플래그십의 퀄리티에 베스트셀러의 가격을 입힌 R5

    하지만 플래그십 R7과 루악의 베스트셀러인 R4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가격적 거리감이 존재했다. 100만원대 중간에 머무른 R4는 이들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링 모델이지만 좀 더 좋은 오디오를 원하면 루악의 다음 선택은 R7 뿐이었다. 문제는 R7은 한 단계 위가 아니라 적어도 세 단계 이상 뛰어 올라야 구입이 가능한 5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이었다. 루악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었고, 성공적인 R7의 대대적인 다운사이징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년여에 걸친 개발 끝에 올해 초 공개한 최신작이 바로 ‘R5’ 이다. 의도한 바 인지는 모르겠지만, R5는 루악의 R 시리즈 중 다섯 번째 모델이며, R4의 상위 모델이자 R7의 동생으로 둘 사이의 간격을 채워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신작 R5는 R4에서 사소한 개선으로 조금 더 비싸게 만든 모델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제품의 출발지는 플래그십인 하이엔드 모델 R7 이다. 전체적인 외형 디자인과 탑재된 오디오 회로, 기능 모두 R7의 모든 것을 그대로 차용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회로는 이 회사의 최신 제품답게 오히려 R7을 능가할 만한 다기능으로, 가장 최첨단의 디지털 뮤직 플레이백의 뛰어난 기능성을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R7의 절반에 불과하여, R4 보다 약간 더 비싼, 한 발짝도 아닌 반 발짝 정도 위에 있는 매력적인 가격 대비 성능을 보여주며, 절대적인 성능마저도 R7에 준하는 놀라운 사운드 퀄리티를 자랑하게 되었다. 이제 이 놀라운 올인원 하이파이 시스템인 R5의 능력에 대해 살펴보자.

    앞에서부터 R7 MK3, R5, MRX
    앞에서부터 R7 MK3, R5, MRX

    레트로풍의 카미라 패브릭 그리고 우아한 디자인

    R5의 코스메틱 디자인은 루악의 R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유지한 우아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하지만 가장 최신예 R 시리즈의 신제품이지만 전체 분위기는 레트로풍의 색을 입혔다. 앞서 언급했듯이 R5는 플래그십 R7의 디자인을 그대로 물려받은 모델인 만큼, 외형적인 생김새 또한 R7의 디자인 감각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R7의 최신형인 R7 mk3는 전작들과 달리 전면 패널의 컨트롤 노브들을 모두 정리하고 패브릭 소재로 전면을 채우며 레트로풍의 브리티시 하이파이 스피커 또는 빈티지 오디오적인 이미지를 매우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풀어냈다. R5도 그러한 R7 mk3의 럭셔리 빈티지풍의 감각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루악은 R5의 디자인에 영국의 유명한 패브릭 전문 업체인 카미라(Camira)의 그레이톤의 패브릭 소재인 리드 그레이(Lead Grey) 패브릭를 선택하여 전면 패널이자 그릴로 얼굴을 디자인했다. 카미라는 영국 퀸즈 어워드에 빛나는 럭셔리 패브릭 디자인 및 원단 제작 업체로 유명한데, 루악의 대표인 앨런은 카미라와 다양한 디자인 협업을 통해 R5에 튀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고, 레트로풍의 고풍스런 이미지를 선사하는 무채색의 패브릭 디자인을 완성해넣을 수 있었다.

    한편 마감은 과거 다양한 색상과 마감을 제공하던 것과 달리 R5는 월넛 원목 마감과 매트 그레이드 래커 마감 2가지만을 제공한다. 이는 R7과 똑같은 패밀리 컬러로 맞추기 위함과 동시에 수 년에 걸친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해서 얻은, 가장 루악다운 컬러이자 마감을 찾아낸 결과물이다(개인적으로도 주변에 많은 지인들이 루악의 제품을 쓰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선택이 모두 월넛 마감이었다).

    한편 크기는 폭 52cm, 높이 14.2cm로 R4의 폭 44cm 보다 훨씬 넓어졌고 높이는 R4의 14cm 보다 2mm 정도 높아졌다. 길쭉하기만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안길이가 R4의 25cm 보다 훨씬 더 깊어진 30cm의 뎁스를 지닌 것이 R5이다. 폭으로는 R7의 절반 수준이지만 안길이는 R7의 42cm 보다 30% 정도 줄어든 디자인으로 디자인적인 균형은 R7과 R4 사이에서 적절한 크기로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다.

    디자인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은 루악의 전매 특허인 다이얼 형태의 리모컨인 ‘로토다이얼(RotoDial)’ 이다. 초기 R 시리즈에서 개발된 로토다이얼은 사용자 편의성과 다기능을 넣은 루악의 전용 기기 컨트롤러로, 기기 자체의 컨트롤 버튼이자 리모컨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후 등장한 모델에서는 아예 리모컨은 로토다이얼 리모컨으로 제공되고, 제품 상판에는 동일한 컨트롤러가 그대로 설계되어 편리하게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게다가 새로운 로토다이얼 리모컨은 RF 방식의 컨트롤러라서 적외선 리모컨과 달리, 굳이 기기를 향해 빔을 쏘듯 리모컨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어디서나 그냥 버튼을 누르고 볼륨을 돌려도 R5가 완벽하게 이해하고 동작에 반응한다.

    첨단 디지털과 레트로 아날로그를 모두 커버하는 기술적 진화

    R5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루악이 내놓은 가장 신세대 제품이라는 점이다. 덕분에 디지털 부분에 있어서는 플래그십인 R7 마저 능가하는 다기능성을 자랑한다. 기본적으로 R5는 R7의 플랫폼 위에 훨씬 더 새로운 버전의 하드웨어와 펌웨어를 사용하여 맏형으로부터 진화에 성공했다. 그 핵심은 스트리밍 서비스다. 스포티파이의 Spotify Connect 기능을 자랑하는 R7에서 한 발 더 나아가, R5는 아마존 뮤직, 디저(Deezer) 그리고 타이달(Tidal)의 무손실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새롭게 지원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DLNA로 동작하는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기능은 비약적으로 높아진 안정성을 자랑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여 벅스 뮤직 같은 앱에서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DLNA의 뮤직 서버들과도 유기적인 연동으로 하이파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의 제 역할도 완벽히 소화해낸다.

    또한 R7과 마찬가지로 블루투스에서도 aptX HD를 지원하고 있다. 타사의 mp3급 음질보다도 훨씬 뛰어난 aptX 사운드를 기본 재생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임에도 R4와 같은 16비트급의 aptX가 아닌, R7과 같은 24비트의 HD 사운드를 재생하는 aptX HD로 R7과 똑같은 고음질 HD 음원 재생을 제공한다.

    아무리 디지털 스트리밍 기능이 뛰어나다 해도 R5의 중요한 디지털 재생 능력 중 하나는 역시 CD 재생이다. R4 이상 모델에서만 제공되는 CD 드라이브가 R5에서도 여전히 제공되는데, R5에서는 ‘멀티 포맷 CD 재생’ 기능을 탑재시켜 CD에 AAC나 MP3 또는 FLAC이나 WAV 같은 파일을 담어 집어 넣어도 마치 일반 CD인 것처럼, 음악 CD와 동일한 CD 재생을 지원한다. 이는 R5의 미디어 재생 엔진 덕분이다. R5 뒷면에는 USB 입력 단자가 있어서 USB 메모리에 각종 음악 파일을 담아서 꽂아주면, CD 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포맷의 음악 파일을 원하는 대로 재생할 수 있게 해준다.

    R5의 또 다른 특징이자 장점은 아날로그 LP 재생이다. R5에는 아날로그 턴테이블 연결이 가능한 포노 입력이 기본 설계가 되어있다. MM 카트리지를 지원하는 R5의 아날로그 포노 입력은 별도의 포노 EQ 내지는 포노 프리앰프 없이, 턴테이블을 그대로 R5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아날로그 LP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순수한 아날로그 회로로 꾸며진 R5의 포노 입력은 초심자라도 간단히 턴테이블을 연결하고, 다양한 LP 음반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다시 부활한 아날로그의 유행도, 첨단 스트리밍 서비스도 그리고 블루투스로 24비트 음원까지도, R5 하나면 모두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디오 퍼포먼스 강화에 성공한 새로운 오디오 회로

    스트리밍과 확대와 LP 재생 만큼이나 R5의 진화에 중요한 부분은 바로 오디오 회로의 고급화이다. R5는 R7을 기본 베이스로 설계한 만큼, 내부에 사용된 스피커 유닛들과 앰프 회로 및 DAC 등의 디지털 회로 플랫폼도 R7의 그것들을 그대로 공유하고 있다. 특히 소리 재생의 핵심이 되는 스피커와 앰프 부분은 R7 mk3에서 도입한 회로를 그대로 유지하였으며, 스피커 유닛 또한 같은 소재로 설계한 신개발 유닛을 도입했다. 자동차로 비유한다면, 같은 엔진, 같은 트랜스미션, 같은 타이어 등을 동일하게 사용한 것이다. 다만, 물량 투입의 양적인 조절로 전체 출력이 다소 줄었을 뿐, 질적인 성능을 똑같은 셈이다.

    R5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파워 앰프는 Class AB 방식의 아날로그 앰프 회로로 R7의 그것과 동일하다. 다만, 크기가 큰 R7의 경우 앰프 모듈이 더 많기 때문에 160W의 출력을 내지만 R5는 크기가 축소된 만큼 90W의 출력을 낸다는 양적인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출력은 소리의 크기를 나타낼 뿐, 음질을 평가하는 척도는 못된다. 역시 차로 비유하자면 마력 스펙과 같은 셈이다. 큰 힘을 자랑하는 차를 원한다면 승용차가 아니라 대형 트럭을 타야 하는 것과 똑같다. 중요한 것은 힘의 크기가 아니라, 적재적소의 힘과 스피드를 낼 수 있는 토크가 중요한 것처럼 출력은 공간 규모에 따른 재생 음량의 크기 차이를 나타낼 뿐이다. 즉, R5의 음질은 R7과 거의 같고, 다만 차이가 있다면 R7은 훨씬 더 큰 공간에서도 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또한 R5의 새로운 스피커 유닛은 R7 mk3에서 사용된 스피커 유닛들을 위에 새로운 모터(자석) 시스템을 도입하여 음질 개선을 시도했다. 보다 강력한 모터가 장착된 R5의 스피커들은 R7에 비해 앰프의 출력을 적어졌지만, 작은 몸체임에도 상급기에 준하는 하이 퀄리티의 음질과 파워를 충분히 쏟아낼 수 있도록 질적인 그리고 에너지적인 충전이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90W의 파워 앰프로도 R7 못지 않은 파괴력과 에너지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R5 바닥에 설계된 5.25인치의 서브우퍼는 적지 않은 공간에서도 충분한 에너지가 실린, 임팩트한 저음을 구사하여 높은 타격감과 힘이 실린 탄탄한 저음을 들려준다.

    비약적인 진화를 이룬 앱, 루악 링크(Ruark Link)

    R5의 마지막 장점은 기기가 아닌 소프트웨어이다. 바로 루악 링크다. 루악 링크는 신세대 루악(R7 mk3, R5, R2 mk3 그리고 MrX) 기기들을 컨트롤하고 음악 재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전용 앱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에서 제공되는 이 앱은 과거 루악 기기들이 쓰던 언독 같은 앱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막강한 기능과 기기 컨트롤 능력을 보여준다.

    일단 앞서 소개한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루악 링크 내에서 직접 즐길 수 있게 해주며,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다양한 뮤직 서버에 접속해서 음악을 즐기거나,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음악들도 와이파이를 통해 R5에서 무손실로 원본 재생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뿐만 아니라, R5 뒷면에 꽂아 놓은 USB 메모리의 다양한 음악들도 쉽게 검색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주며, R5의 음질을 컨트롤하는 EQ를 비롯한 여러 기능들을 리모컨 없이 앱 상에서 모두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심지어 각 방마다 각기 다른 루악 기기들로 음악을 즐기는 멀티 룸 기능도 루악 링크 하나로 모두 해결된다.

    사운드 퀄리티

    흔히 원박스 일체형 오디오 기기들은 크게 두 가지의 고질적 음질 문제에 빠져있다. 크기가 작은 제품들은 지나치게 부풀린 목소리 재생만 있을 뿐, 낮은 저음의 부족과 높은 고음이 사라져 버린다. 가수 목소리가 대부분인 가요나 보컬 위주의 팝 녹음들에서는 이런 작고 싼 스피커나 비싼 스피커나 별 차이가 없는 듯 들린다. 하지만, 악기수가 많거나 다양한 일렉트릭 효과음들이 들어간 가요나 팝 음악으로 바꾸면 여지없이 라디오처럼 좁은 재생 대역의 한계를 드러낸다. 전체적인 주파수의 분포가 다이아몬드 형태로 목소리가 나오는 중역만 넉넉할 뿐, 위 아래의 다른 소리들은 모두 잘려나간 것이다.

    이와 달리 크기가 큰 일체형 스피커들은 크기를 자랑하듯 지나치게 저음만 쏟아 넣은 나머지 어떤 음악을 틀어도 저음이 과하게 붕붕거리는 저역 과다 현상을 들려준다. 이는 음악 전체가 혼탁한 저음의 양감 속에 빠져버려 목소리의 명료함이나 악기들의 다양한 디테일이 저역 속에 파묻혀 사라져버린다. 마치 저음의 안개 속에서 목소리나 악기 찾기 식의 음악 감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쉽게 말해서 저음부터 고음까지 사운드 밸런스가 삼각형 형태가 되어 과도한 저음만 남아있을 뿐, 음악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R5의 음질적 차별화는 여기에서 시작한다. R7을 다운사이징한 제품이지만, 저역의 하한 주파수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내려가는데 절대 과도하게 부풀린 양감이나 DSP로 뻥튀기 시킨 저음 같은 술수는 하나도 쓰지 않았다. 덕분에 저음은 매우 깨끗하고 흐트러짐 없이 타이트하여 드럼이나 베이스의 연주들이 둔탁하거나 둔중해지지 않고 또렷하고 힘찬 에너지의 명쾌한 리듬감으로 재생된다.

    고역 또한 마찬가지다. R7 mk3와 비교해도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쿨앤 클리어에 가까운 높은 고역의 디테일 재생도 전혀 문제없이 소화해낸다. 물론 저음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안정된 질적, 양적 밸런스를 유지해주기 때문에 고역이 파묻히거나 사라지지 않고 또렷하게 제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다.

    이처럼 저역과 고역의 명료함과 존재감을 멋진 밸런스로 유기적인 사운드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보컬의 목소리인 중역대의 사운드는 대단히 깨끗하고 선명해질 수 밖에 없다. 높은 정보량을 동반한 튼실한 중역의 단단한 사운드는 R5의 전체 사운드 밸런스가 다이아몬드 형태이거나 또는 삼각형 형태로 밸런스가 깨져 있는 타사의 일체형 스피커들과 달리 정사각형의 가장 안정된 사운드 밸런스로 가장 음악을 음악답게 들려주는 하이파이적 쾌감을 선사한다. 일체형 원박스 하이파이 시스템임에도 웬만한 분리형 오디오 못지 않은 오디오적 사운드 퀄리티를 한 방에 해결해준다.

    나르샤가 부른 ‘I’m in Love’ 같은 기타 반주에 보컬만 담겨있는 단조로운 녹음에서는 R5의 단단한 보컬 톤과 명료한 고역 덕분에 또렷한 기타 사운드가 살아난다. 다른 스피커들처럼 나르샤의 목소리만 들리거나 쨍쨍거리고 굉굉거리는 기타 소리가 아니라, 정성하가 연주한 매끄럽고 분위기있는 기타 연주가 나르샤 보컬의 작은 리버브와 함께 선명한 울림으로 재생된다. 특히 초반부와 후반부에 한 차례씩 보컬의 잔향 효과를 걷어낸 녹음의 장난까지도 R5는 명쾌하게 잡아내는 즐거운 음향적 재미마저 선사한다.

    나르샤 보다는 재생이 훨씬 어려운, 영국의 젊은 싱어송 아티스트, 프레야 라이딩스(Freja Ridings)의 ‘Lost without you’ 같은 곡을 들어보면 R5의 넓은 음향 재생 대역의 성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나르샤보다는 훨씬 낮은, 중저음에 무게 중심을 둔 프레야의 보컬은 매우 허스키하다. 게다가 반주로 사용되는 피아노 녹음이나 일렉트릭 악기의 효과음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둔중한 톤을 낮게 깊은 대역에 깔아 놓았다.

    흔히 크기만 하고 저음만 쏟아지는 일체형 스피커로 들으면 웅웅거리며 둔탁한 보컬의 쇳소리와 피아노인지 뭔지 모를 낮은 주파수의 건반 터치음으로 거칠고 답답한 소리에 음악을 제대로 듣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R5는 분리형 하이파이 시스템처럼, 그런 혼탁하고 뿌연 사운드의 문제점을 일거에 걷어내고 투명한 유리창으로 음악을 바라보게 해준다. 약간 거친 듯한 허스키의 보컬은 여성 특유의 낮은 톤으로 또렷하게 발음과 멜로디를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배경에 깔리는 키보드와 전자 악기 효과음들은 각기 다른 음색으로 분리되며, 리듬과 멜로디를 안정적으로 뒷 배경에서 보컬을 받치며 제 소리를 낸다. 그 어디에도 둔중하고 둔탁하며 소리의 엣지감이 하나도 없는 안개 속의 외침같은 사운드를 R5에서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어려운 녹음에서도 음악을 음악답게 들려주는 뛰어난 음악성의 하이파이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카라얀이 베를린 필하모니와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같은 대편성 교향악을 들어본다. 사실 일체형 스피커들에게 이런 녹음은 쉽지 않다. 애초부터 2개의 스피커로 좌우 분리를 시킨 널찍한 스테레오 이미징 재생이 필수이기 때문에 한 덩어리의 스피커에서는 모든 것이 가운데로 몰려있으니 제대로 된 ‘사운드스테이지’라는 용어를 쓰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R5는 의외로 놀라운 성능을 눈 앞에 그려낸다. 물론 2개의 하이파이 스피커와 삼각형 구도의 배치로 즐기는 3D적인 사운드스테이지는 아니지만, 일체형 스피커로서 놀라울 정도로 넓은 사운드스테이지를 기기 앞에 널찍하게 그려 놓는다.

    묘하게(?) 형성되는 무대 위와 무대 전후의 입체감은 R5의 놀라운 재능을 알 수 있게 하며, 그 속에서 벌어지는 현과 관 그리고 팀파니 등의 다양한 악기들의 향연은 웬만한 분리형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 못지 않은, 훌륭한 하이파이 어조의 사운드를 선사해준다. 중고역의 바이올린을 기준으로 낮은 현인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울림도 명료하게 찾아 들려주고, 트럼펫 같은 금관 악기의 강렬한 에너지도 시원스럽게 분출시켜낸다. 재생 중 한가지 팁을 알려드린다면, R5 내에는 3D 사운드라는 옵션이 있는데 거실 같은 넓은 공간이 아닌 좁은 방이나 작은 침실이라면 이 3D 효과의 기능이 좀 더 입체감있는, 울림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하지만, 평수 넓은 아파트의 거실이라면 3D 효과는 끄고 있는 그대로 큰 볼륨으로 재생하면 더 충실도 높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R4 와 R5, 최고의 선택은?

    마지막으로 자체 청백전의 시간이다. 루악 최고의 히트작인 R4를 R5와 비교한다면 과연 진정한 최고의 가성비와 성능의 제품은 무엇일까? 글쓰는 본인도 R4를 18개월 넘게 사용해 온 루악의 유저라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R4의 사용자들에게는 아쉬운 이야기지만, R5는 R4의 성능을 최소 3~4배 이상의 성능을 들려준다. 한마디로 R4는 R5의 적수가 못된다는 말이다. 그것이 싸든 비싸든, 가성비의 기준으로 보든, 모든 면에서 R5가 R4 보다 월등하게 뛰어나다. 물론 가격 차이는 다소 있긴 하지만(대략 80만원 정도 비싸다), R5와 R4의 비교는 아반테와 제네시스 정도의 차이, 그 이상이다.

    루악오디오 R4(좌)와 R5(우)

    R5는 R7의 플랫폼 위에 최신예 소프트웨어(펌웨어)로 튜닝된 제품인 만큼 전체 저음, 중음, 고음의 밸런스가 훨씬 더 매끄럽고 유기적이며, 재생되는 음의 대역폭도 훨씬 넓다. 즉, R4 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소리를 더 깨끗하고 더 또렷하며 더 단단하고 명쾌하게 들려준다. 저음은 더 임팩트하고 힘이 있고, 훨씬 더 깨끗한 저음의 해상력을 들려준다. 이를 통해 목소리와 바이올린이나 심지어 금관 악기 같은 악기들의 사운드는 더 진하고 선명하며 훨씬 더 디테일하게 악기 연주의 변화들까지 알아들을 수 있게 해준다. 쉽게 말하면 DVD를 보다가 4K 블루레이를 보는 느낌 정도의 음질 차이를 들려준다. R5는 R4의 비교 대상이 아니라 R7의 사운드를 훨씬 더 재치있게 재구성한 R7의 미니어처 사운드이다.

    물론 가격은 R4보다 좀 더 비싸긴 하지만, 어차피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지불하기 어려울 정도의 차액은 아닐 수도 있다. 특히 R5를 듣고 R4를 들으면 기꺼이 지갑을 열 수 밖에 없다. 가격을 떠나서 R5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더 이상 R4로는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리니 말이다. R4, R5 그리고 R7 중 진정한 승자는 바로 R5 이다.

    루악오디오 R5

    정리

    오랜만에 등장한 이 유서깊은 영국 하이파이 업체의 신제품 R5는 지난 2년 동안 작심하고 만든 최고의 성능과 최고의 가격 대비 성능의 가치를 지닌 올인원 일체형 하이파이 시스템이다. 비록 베스트셀러인 R4와 비교하면 다소 높아진 가격이 약간 부담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이 제품은 R4의 리모델링이 아니라, 레퍼런스 플래그십인 R7의 주니어로서 R7의 기술이 만들어 낸 최고의 일체형 올인원 오디오라는 사실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R4 보다도 가격 대비 성능으로 보면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높은 가성비로 다른 레벨의 수준으로 올라간 제품이 R5 이다. 어느 부분에서는 자칫 팀킬을 할 수 있을 정도의(이미 R4는 고난의 세월로 빠져들게 되었다)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서도 (좀 더 비싸긴 하지만) 이상적인 가격표까지 내세움으로써 일체형 올인원 오디오 시장의 새로운 가치 평가 기준이 되었다. 만약 이 정도 가격의 일체형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를 찾는다면 R5를 절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보다 더 좋은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R4 유저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R5를 듣고 나면 R4에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R5를 듣는 순간 R4는 예전이 R4로 들리지 않으니 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R4를 며칠 뒤에 듣거나 R5를 아예 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 또한 R5 업그레이드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품사양

    루악 오디오 R5

    • 2개의 75mm 풀레인지형 스피커 유닛과 125mm의 액티브 서브우퍼
    • 하이파이용 AB급 리니어 앰프와 90W의 정격출력
    • 3D 기능, 트레블, 베이스, 라우드니스 설정 기능
    • MP3, AAC, WMA를 지원하는 슬롯로딩 방식의 CD플레이어
    • NAS와 PC등의 저장음원과 연결 가능한 무선 DLNA 지원
    • R7, R2, MRx등 최대 7대까지 무선 연결하여 연동 가능한 멀티룸 시스템 기능
    • DAB, DAB+, FM라디오및 인터넷 라디오 수신 가능 · AptX-HD 포맷의 블루투스 지원으로 24bit의 고음질 음원 재생 가능
    • Spotify , Amazon Music, Deezer, Tidal 지원
    • 가독성이 뛰어난 고선명의 OLED디스플레이 채택
    • 턴테이블과 직결 가능하도록 포노앰프 내장
    • 1개의 아날로그 RCA 입력단, 1개의 옵티컬 디지털 입력단, 1개의 아날로그 RCA 출력단 채택
    • USB 저장장치에서 WAV, WMA, AAC, FLAC및 MP3를 재생할 수 있는 USB 충전 및 재생단자 ·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을 위한 별도의 이더넷 포트 채택
    • 전면의 헤드폰 출력 단자 채택
    • 시계 및 듀얼알람(스누즈, 슬립타이머) 기능
    • 루악링크(Ruark Link) 컨트롤 앱 지원(안드로이드, iOS용)
    • 마감 : 리치 월넛 컬러, 소프트 그레이 컬러
    • 크기 : 높이 142mm x 넓이 520mm x 깊이 300mm
    • 무게 : 9.5 Kg
    • 수입원 : 델핀 www.delfin.co.kr
    • 제품문의 : (02) 549-0717
  • 락포트 시그너스 – 신소재, 신기술로 무장한 신세대 락포트 사운드의 출발점

    락포트 시그너스 – 신소재, 신기술로 무장한 신세대 락포트 사운드의 출발점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스피커들 중 에이비어와 알테어 2 사이에는 거의 $66,000 이라는 큰 갭이 있다. 높은 신뢰를 자랑하는 미국 메인주에 위치한 이 회사의 대표이자 스피커 제작의 거두 중 하나인 앤디 페이어도 뭔가 이 상황(에이비어 보다는 확실히 뛰어나지만 알테어 2를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보여줄 것이 없는)에 대해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익히 깨닫고 있었다. 그의 엄청난 도전 과제인데 대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지난 수 년 동안 울트라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 포진된 대다수의 경쟁 업체들은 $50,000에서 $70,000 등급의 스피커들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 가격대에는 윌슨 오디오의 알렉시아, 매지코의 S7 그리고 비비드 오디오의 G1 같은 명망 높은 제품들이 있다. 한마디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는 뜻이다.

    락포트 테크놀러지 설립자 앤디 페이어

    하지만 일전에 앤디 페이어와 대화를 나누었을 때, 확실히 그가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단순히 락포트 스피커를 보여주는 것, 그 이상의 뭔가 특별한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앤디 자신의 목표치와 그의 고객들, 특히 이미 에이비어를 들었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말이다. 에이비어 가격의 2배 정도 되는 가격의 스피커로 이미 성공적인 평가와 결과를 얻은 스피커의 성능보다도 훨씬 더 위대한 성능을 만들어내야 하는 셈인데, 그것은 정말 엄청난 도전 과제이다. 사실, 페이어는 그의 새 스피커가 들려주는 성능이 에이비어보다는 알테어 2에 훨씬 더 근접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었다.

    이번 도전 과제에 대한 미팅이 있은 뒤, 한참이 지났다.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시그너스(Cygnus)는 2015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프로토타입이 최초로 공개되었다.

    디자인의 면면들

    시그너스는 에이비어 뿐만 아니라 알테어 2(그리고 모든 락포트의 기존 스피커들)와도 완전히 차별화된 자신만의 특별한 디자인적 요소들이 있다. 시그너스는 높이 130cm, 폭 30cm 그리고 깊이 70cm 에 1개당 무게는 130kg 으로, 페이어의 최고의 노력이 투입된 것이 바로 캐비닛이다. 알테어 2와 같은 접근법으로 설계한 캐비닛은 공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콤플렉스 컴포짓 샌드위치 소재에 의한 지나친 비용 투입도 배제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시그너스는 락포트의 새로운 알루미늄/MDF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되었는데, 배플은 2개의 0.75인치 두께의 항공기용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깎은 것으로 여기에 점성과 탄성을 지닌 폴리머 소재를 샌드위치 시킴으로서 댐핑 처리가 입혀진 1.5인치 두께의 컴포짓 서브 배플이 된다. 이 알루미늄 서브 배플의 어셈블리는 최종적으로 볼트와 본딩 작업으로 3인치 두께의 MDF 소재의 내부 배플과 하나가 된다. 모든 드라이브 유닛들은 알루미늄 서브 배플 어셈블리에 장착된다.

    페이어의 말에 따르면 그 결과로 인클로저는 귀로 듣는 결과나 특수 장비로 측정한 결과에서 모두 에이비어보다 훨씬 정숙하다. 물론 알테어 2의 캐비닛이 들려주는 정숙함을 뛰어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알테어 2의 캐비닛 구조는 정숙함에 있어서는 시그너스 보다 훨씬 더 뛰어나긴 하지만, 시그너스가 드라이브 유닛들이 갖는 장점들을 모두 소화해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정도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다.

    에이비어 그리고 아트리아처럼, 시그너스는 락포트 설계의 드라이버들이 우퍼와 미드레인지로 탑재되어 있다. 페이어는 새 6인치 미드레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시그너스용 미드레인지 유닛은 에이비어의 미드레인지 보다 훨씬 고급스럽게 개선되었으며 락포트의 최고 기술들인 소재의 두께를 부위마다 다르게 설계하는 가변 두께 기술, 카본 파이버 샌드위치 컴포짓 콘, 드라이버에 맞춰 최적화 설계가 적용된 엄청난 파워와 초저 디스토션을 지닌 모터 시스템 등으로 완성된 유닛이다. 거의 여섯 옥타브를 소화하는 넓은 대역폭에 일부 앰프들보다도 낮은 디스토션 수치(-60dB), 뿐만 아니라 많은 경쟁 업체들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들 보다도 우수한 리니어 동작 특성을 갖는다. 시그너스의 미드레인지 재생음은 가히 충격적이다.

    중역은 역시 새로 설계된 베이스 드라이버와 이어지는데, 이들 새 우퍼도 카본 파이버 샌드위치 컴포짓 소재로 제작되었다. 페이어에 따르면, 이 2개의 10인치 우퍼들은 엄청난 열적 그리고 기계적인 헤드룸을 갖고 있는데 이는 대형 보이스코일(직경 3인치) 덕분이라고 한다. 이 10인치 유닛들은 에이비어에 사용된 2개의 9인치 우퍼의 면적보다 약 50% 더 넓은 진동판 면적을 갖는다. 즉 더 많은 공기를 밀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시그너스의 드라이버들이 에이비어와 아트리아의 기술적 DNA를 물려받아 설계되긴 했지만, 그리고 시그너스에 쓰인 스캔스픽의 베릴륨 트위터는 다른 락포트 스피커들에 사용되고 있는 것과 같은 트위터이긴 하지만 시그너스 전용 유닛들은 분명 락포트의 최신형, 새 드라이버들이며 페이어는 새 유닛에는 심오한 장점들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경우는 웨이브가이드의 장착이다. 다음은 그의 설명이다.

    시그너스의 베릴륨 트위터는 커스텀 제작의 절삭 가공 알루미늄 웨이브 가이드에 장착되는데 이 웨이브가이드는 낮은 대역(중역과 연결되는 지점)에서 트위터의 음향적 임피던스 매치를 향상시켜주어 트위터 자체에서 디스토션을 줄이고 훨씬 더 큰 다이내믹스의 표현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의 연결 지점 주파수에서 음파의 분산 특성도 향상시켜준다. 수 많은 디자인의 프로토타입 웨이브가이드를 모델링하고 실제로 제작해서 일일이 적용하고 측정하여 최적의 웨이브가이드가 완성되었다.

    스캔스픽 트위터의 스펙은 꽤 좋은 편이지만 페이어는 고음역의 재생 대역 확장만이 트위터의 사운드 퀄리티를 결정짓는 것이 절대 아님을 강조했다. “일부 제조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트위터가 50kHz까지 재생한다고 크게 강조하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트위터가 고역 끝이 아니라 미드레인지와 연결되는 낮은 저점 주파수를 어떻게 다루는가 하는 것이 트위터의 성능을 판가름하는 데에는 훨씬 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것이 50kHz까지 고역 끝이 플랫한 응답 특성이 나오는가 하는 것보다는 전체 스피커 성능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합니다.”

    시그너스의 많은 다른 특징들은 락포트가 자랑하는 개성이자 특징들이다. 둥글게 깎아 만든 전면 배플과 그 속에 장착해 음의 회절 방지용 흡음 소재, 깨끗한 음향 플랫폼을 위한 드라이버들의 웨이브런쳐, 4차 기울기의 필터로 설계된 크로스오버, 스피커 뒷면 하단부에 장착된 카다스의 바인딩 포스트 그리고 블랙 패브릭 그릴 등이 그것이다. 스피커 케이블 연결 단자 위에는 넓은 나팔관 각도로 알루미늄을 깎아 만든 직경 4인치의 포트도 있다.

    최고를 자랑하는 락포트의 전형적인 만듦새는 시그너스에서도 변함없이 엄청난 수준을 자랑한다. 페인트는 무결점 수준으로 어떠한 번짐이나 몰림 같은 단점들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시그너스의 곡선은 심미적으로도 매우 우아하다. 사실 스피커의 바닥면적은 캐비닛의 외곽을 따라 선을 맞춰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과거 락포트 스피커들보다도 훨씬 더 매끄러운 스트림라인의 곡선미학이 연결되어 있다. 70cm에 달하는 안길이는 거의 90cm 가까이 되는 알테어 2 보다는 덜 깊은 편이지만 오히려 알테어 2보다 시그너스를 훨씬 더 많은 가정 환경과 리스닝 룸에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시그너스는 감도 90dB/2.83V에 주파수 응답은 20-30kHz(-3dB) 그리고 4옴에 맞춘 부하별 앰프 출력 수치를 스펙으로 내놓고 있다. 구동을 위해서는 최소 채널당 30w의 앰프가 필요하다.

    성능

    메인주에 위치한 락포트 본사를 방문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고, 그 동안 락포트 스피커들의 음질은 꾸준히 진화해왔고 본인 또한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아왔다. 이 회사의 엔트리 모델인 Mira의 리뷰를 위해 방문한 것이 2007년인데, 그 뒤 내 리스닝 룸에는 알테어, 거함 아라키스 그리고 현재의 엔트리 모델인 아트리아가 내 방을 거쳐갔다. 집에서 이들 스피커 모두를 경험해보았을 뿐만 아니라 락포트의 아퀼라와 미라 모니터 등의 단종된 스피커들도 공장 방문 당시 앤디 페이어의 훌륭한 리스닝 룸에서 들어 본 적이 있으며 CES 등의 각종 쇼에서 에이비어와 아일라 같은 스피커를 경험하기도 했다. 단종된 하이페리온, 메락 그리고 앤타레스의 시청도 잊을 수 없다. 이 스피커 모두를 거쳐, 락포트 고유의 하우스 사운드는 항상 일정한 자신들의 색채를 들려주는데 깊고 권위적인 저음, 절대 피곤함을 만들지 않는 고음 그리고 보컬의 감성 전달의 마지막 땀방울 마져 느끼도록 만들게 해주는 텍스처가 가득한 중역이 그것이다.

    시그너스는 이러한 장점들을 유지해오면서도 몇몇 부분에 대해서는 그들의 선조들이 지닌 전통을 깨는 특별함도 보여주었다. 가장 달라진 락포트의 심오한 개선점은 바로 고역이다. 락포트가 소프트 돔에서 베릴륨 돔 트위터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09년의 일이다. 이때 등장한 스피커의 고역은 기대에 부응하는, 훨씬 더 호소력 짙고 더 빠르며 더 예리한 면모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강력한 저음은 흔히 밝은 고역의 반대되는 개념들과는 상반된 성격으로, 락포트 본연의 색깔을 유지해왔다. 즉, 고역에 전보다 훨씬 더 실제 같은 사실감이 추가된 것이다. 시그너스에 도입된 웨이브가이드가 고역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정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웨이브가이드가 트위터의 동작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고 이와 함께 크로스오버 주파수 지점에 변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트위터는 훨씬 더 이음새가 없이 중역의 끝 지점과 아주 매끈하게 연결될 수 있게 되었다.

    중역과의 이음새 없는 매끈한 연결이 의미하는 것은 이전에 들었던 락포트 스피커들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며 실제 같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운드, 특히 낮은 고역이 훌륭해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몇가지 부분에서 이는 락포트의 하우스 사운드가 현대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지난 수 십 년 이전 세대들의 스피커들에 비해 훨씬 더 해상력이 좋아진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시그너스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시그너스는 좀 더 다른 방법으로 해상력 개선을 이루어냈다. 이전 락포트 스피커들보다 훨씬 더 개방적으로 변하면서도 동시에 락포트스러운 전혀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는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는 락포트 유저들이 락포트 스피커를 선택하는 이유이자 다른 디테일 위주로 해상력을 높인 스피커들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장점이다. 아주 훌륭하게 사운드의 밸런스를 맞춰낸 셈이다.

    라일 러벳의 <Joshua Judges Ruth> 중 ‘ She’s Already Made Up Her Mind’을 들어보면 이 개방적이고 생생한 사운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도입부의 어쿠스틱 기타는 아주 치밀하며 수퍼디테일로 묘사되고 러벳의 보컬은, 특히 그의 가장 높은 고역은 깨끗하게 그려진다. 어쿠스틱 피아노는 내 리스닝 룸에서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사실적인 톤으로 재생되었다. 그 톤은 대단히 아름답고 그 스케일 또한 사실적이었다. 기타와 함께 각종 사운드가 이렇게 사실적인 사운드로 융합될 수 있었던 것은 음악에 숨쉴 수 있는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전체 사운드의 결과물은 대단히 균형이 잘 잡힌 사운드로 음악 본연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소리를 바꾸는 식의 개성을 덧입히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다. 내 귀로는 고역이든 저역이든 또는 중역이든 그런 개성적 착색의 느낌이 없었지만 부위부위에 집중해서 들어보면 확실히 시그너스는 고역 영역이 훨씬 더 입체적이며 투명하게 투영되는 사운드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시그너스가 음악을 생동감있게 만들어서 흥을 불러오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5년 전에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피아니스트 캐롤 로젠베르거의 의 사운드가 방안을 가득 매우자 즉시 들뜬 마음이 되었다. 로젠베르거가 이 음반에서 연주한 뵈젠도르퍼 콘서트 그랜드의 피아노 사운드는 캘리포니아 클래몬트의 브릿지 오디토리움에서 녹음된 사운드로 마치 차갑고 단단한 이른 아침의 바람이 얼굴에 맞닿는 기분이었다. 내 감각들을 깨우고 소리 위에 그어져 있던 거미줄 같은 것들을 일거에 날려버린 느낌으로 바로 몇 피트 앞에서 실제 그랜드 피아노가 연주되고 있는 것 같은 스케일을 선사해주었다. 시그너스가 보여준 다이내믹 레인지도 인상적인데, 이 음악에서 나의 모든 신경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최고역의 음표에서 최저역의 음표까지, 더 이상 사실 같은 피아노 음을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바이올리니스트 마리안느 토센과 트론하임 솔로이스츠가 연주한 는 리스닝 룸에 충만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마치 시그너스가 고역에 있는 공기들을 엄청나게 흔들어주면서도 그 어떤 다이내믹스가 압축되거나 듣기 거북한 고역의 지글거림 같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 사운드에는 그 어떤 인위적으로 쥐어짜내는 느낌이 하나도 없었는데, 한마디로 그냥 거대했다. 거대함을 듣기 위해, 시그너스에 엔냐의 을 재생해주면 엄청난 광경을 경험하게 된다. 이 앨범 중 “The Forge of the Angels”는 방 전체에 벽을 뚫고 나갈 정도의 확장된 사운드스테이지로 가득채워진다. 여기에 음표에는 무게감이 실려있으며 강력한 힘이 있지만 보컬은 뉴트럴함 그 자체였다. 레코딩 속까지 깊숙이 파고 들어 즐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깊이감은 나 자신이 녹음 속으로 완전히 몰입되어 빠져들게 되는, 그 정도 규모의 사운드로 휘감아 준 것이다.

    도날드 페이건 의 타이틀 트랙은 베이스의 펀치를 가늠하는 나 만의 전매 특허 트랙이다. 여기서도 거대함의 주제는 계속 이어진다. 이번에는 베이스가 맨 앞으로 튀어나온다. ‘Morph the Cat’을 틀자마자 소리 크기에 압도되는데 리스닝 위치에서 93dB까지 피크가 올라갔다. 이 정도 볼륨에서 시그너스는 헤비급 챔피언마냥 펀치를 날려주는데 드럼은 완전히 내장 깊숙이 제대로 한 방을 날려주는 듯했다. 이 곡을 듣고 있는 동안 시그너스는 이전까지의 락포트 스피커들보다도 훨씬 더 탄력넘치는 탄탄한 중역을 갖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많은 킥 드럼이 제대로 녹음된 음악에서 요구되는 물리적 성능과 모든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훨씬 더 빠르고 직접적인 음이 나오는 것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시그너스는 저음에서 확실히 초강력 파워를 선사하며, 초저역에서까지 확실한 파워를 즐기려는 오디오파일들까지도 만족시켜준다.

    깊은 저음의 테스트 대상은 브루노 콜래의 영화 음악 중 ‘Norbu’인데, 락포트가 들려준 이 곡의 사운드는 전혀 실망스럽지 않았다. 시그너스는 $25,000 이상의 현대 스피커들 보다 훨씬 더 깊은 저음을 들려주었다. ’Norbu’에 담긴 낮은 주파수들은 리스닝 룸의 전면 끝에서 뒷면 끝까지 굴러다니며 제대로 듣는 이를 두들겨주었다. 비록 이 재생음은 수 년 전에 들었던 오리지널 알테어가 최저역의 낮은 음표들로 방은 들썩이게 만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거의 알테어의 저음에 근접한 저음을 보여주었다.

    ‘Norbu’는 항상 가청 대역 중 최저 3개의 옥타브에 있는 저음들을 제대로 들려주는 지를 알게 해주는 곡인데, 시그너스는 리스닝 룸에서 아주 리니어한 저음의 향연을 연출했다. 이 곡을 높은 저음의 에지를 또렷하게 세워주었을 뿐만 아니라 스무드한 파워와 초저역에서의 무게감이 실린 훌륭하게 정의된 저음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리스닝 룸 안에서 20Hz 부근의 저음까지도 아주 빠져들게 만들 음을 즐길 수 있었다. 락포트의 시그너스 스피커에게는 서브우퍼를 추가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

    고려해 볼 만한 내용들

    특정 시장에 딱 맞는 특별한 제품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것은 꽤나 도움이 되는 정보이다. 진공 상태에서는 그 어떤 스피커도, 그 어떤 오디오 기기도 존재하지 못한다. 분명 존재 가치가 있는 영역이 따로 있고, 그 시점에서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시그너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첫째, 이 스피커는 소리가 시작되는 첫 옥타브의 재생을 완전히 그리고 정확히 재생해준다. 아주 낮은 저음을 재생할 수 있고, 그것도 무게, 권위가 실린 낮은 저음들을 들려주는데, 그것도 충분히 큰 소리의 저음을 내줌으로써 직접 느끼게 만든다. 볼륨 레벨을 올릴 수록 저음의 체감을 더욱 커지는데, 이는 저음 재생에 있어서 충분한 헤드룸(여유)가 갖춰져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락포트의 동생 모델들인 에이비어나 그 이하 모델들이 들려주는 것보다 훨씬 더 튼실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는 심포닉 음악이든 더 큰 것이 필요한 그 어떤 스케일의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거침없는 스케일을 보여준다. 현존하는 수퍼 스피커들(대개 억대의 가격을 자랑하는 스피커들) 대부분에서 이 이상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얻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시그너스는 대단히 큰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다.

    둘째, 시그너스는 고해상도 녹음 재생을 위한 스피커이다. 누군가 락포트 스피커(앤타레스부터 1세대 알테어까지 말하는 것이라면)는 올드해서 고해상도 녹음에 담긴 마지막 디테일들까지 뽑아내지는 못하며 특히 고역은 더욱 그렇다고 한다면 딱히 그 이야기를 갖고 논쟁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시그너스를 듣고 난 뒤에, 내가 들어본 이전까지의 그 어떤 락포트 스피커들보다도 시그너스는 훨씬 더 고역의 많은 것을 보여주는, 한꺼풀 벗겨낸 소리를 들려준다고 확실하게 단언할 수 있다. 나 또한 항상 락포트의 하우스 사운드는 주파수 응답 그래프를 볼 때면 항상 좌에서 우로 점점 기울어지는 모양새를 보여주는 음색 밸런스를 갖고 있다고 표현해왔다. 즉, 저음은 고역 보다 항상 몇 dB 정도 더 큰 소리를 갖고 있었다. 시그너스는 훨씬 더 중립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즉, 이 말은 가청 주파수 전 대역이 완벽한 수평선은 아니지만, 거의 플랫 그 자체에 가까워졌다는 말이다. 저음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과거보다 강력한 저음에 걸맞은, 정밀하게 매치된 고역이 된 것이다. 시그너스는 여러분이 듣는 녹음들에서 모든 것은 다 긁어내어 보여줄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들었던 그 어떤 스피커에서 들려준 것 그 이상으로 그 음반에 담긴 것들을 보여줄 것이다.

    결론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시그너스는 메인주에 있는 앤디 페이어의 동굴에서 나온 스피커들 중 지금까지 최고의 스피커 중 하나로 뭔가 특별한 스피커이다. 지금까지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말로 많은 평가를 해왔는데, 이 말이 이 스피커에게 그리고 락포트에게 가장 새로운 그리고 가장 최고의 증표가 될 것이다.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 몇몇 스피커들을 보면 가격이 $100,000이 넘는 것들이 떠오르는데 그런 스피커들도 시그너스 수준의 사운드 퀄리티는 내기란 절대로 쉽지 않다. 시그너스는 20Hz의 저음을 위력적이면서도 절도있는 명료함으로 들려준다. 대부분의 스피커들, 심지어 훨씬 비싼 스피커들도 이런 소리를 내지 못한다. 시그너스의 고역을 활짝 열려있으며 절대 힘들이지 않고 술술 풀어낸다. 게다가 한꺼풀 이상 막을 걷어냈으면서도 디테일에 초점을 맞춘 다른 스피커들과 달리 고역의 앙칼진 느낌도 하나도 없다. 중역은 한마디로 사실 그 자체로 절대 착색이나 스피커 고유의 변형이 없다. 사운드스테이지는 엄청 거대하며 이미징은 정밀한데 절대 미니어처식으로 줄어들거나 좁아지는 현상도 없다. 시그너스는 사운드 그 자체만으로도 여러분이 예측할 수 있는 스피커의 크기보다 훨씬 작은 체구로 이 모든 것을 다 안겨준다.

    시그너스는 이 외에도 다른 실질적인 장점들이 있다. 마감 수준은 놀라움 그 자체로 페이어의 광적인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반영되어 있다.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프라이드를 느끼게 하고 몇 시간 동안 음악을 즐기게 만든다. 심지어 운반용 겉박스까지도 멋진데, 비스듬히 깎아낸 모서리를 지닌 플리우드 박스로 니스칠까지 된 박스이니 말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중요한 것은 사운드이며, 락포트의 시그너스는 내가 지금까지 리뷰하면서 들어본 뛰어난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이다. 지난 10년 동안 내가 다루어온 리뷰들을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내가 들려줄 수 있는 얼마나 큰 찬사인지 알 것이다. 시그너스를 살 수 있다면 절대로 뒤돌아 보지 마라.

    제품사양

    Woofers2 x 10″ carbon fiber sandwich composite
    Midrange6″ carbon fiber sandwich composite
    TweeterWaveguide mounted 1″ beryllium dome
    Frequency Response20 Hz – 30 KHz, -3dB
    Nominal impedance4 ohms
    Sensitivity90 dB SPL/2.83 v
    Min. amplifier power30 watts
    Size (HWD)130cm x 30cm x 70cm
    Weight130kg/ea
    수입원(주)다미노   www.damino.co.kr
    제품 문의02-549-0717
  • 아방가르드 우노 피노 – 하이엔드 디지털 음향 기술로 재해석된 혼스피커의 새로운 역사

    아방가르드 우노 피노 – 하이엔드 디지털 음향 기술로 재해석된 혼스피커의 새로운 역사

    UNO FINO EDITION


    Avantgarde Acoustic

    수 년에 걸친 아방가르드의 기술적 진화가 Uno Fino Edition(이하 우노 피노 에디션)의 등장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XD Technology(이하 XD 기술)로 불리우는 아방가르드의 새로운 혼 스피커 시리즈는 최상위 트리오에서부터 가장 막내인 우노에 이르기까지 모두 첨단 기술을 탑재하고 과거의 아방가르드 스피커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퍼포먼스 시리즈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대체 뭐가 그리 새로운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저 혼이 달린 스피커인 아방가르드의 제품일 뿐인데. 게다가 눈으로 담아낸 모양이 10년 전, 20년 전에도 항상 보아왔던 그 아방가르드 아니던가? 그렇다. 겉만 봐서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움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에는 커다란 혼이, 가슴에는 작은 혼이 그리고 아랫도리의 그릴 속에는 우퍼들이 숨어있는 전형적인 아방가르드 모습은 예전이나 새로 발매된 XD 시리즈나 하나도 차이가 없어보이니 말이다. 진정한 혁신과 기술적 진보는 바로 스피커 속에 모두 감춰져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단순히 혼 스피커로 생각했던 이 독일의 유명한 혼 스피커는 고색창연한 혼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라, 지난 20년 동안 스피커 드라이버에서 크로스오버, 혼 그리고 우퍼와 첨단 DSP 및 디지털 회로와 각종 룸 코렉션 기능까지, 생긴 외형적 특징만 그대로일 뿐, 스피커 내부와 사운드는 전 세계의 어느 하이엔드, 어느 최첨단 소재의 스피커보다도 훨씬 더 진보적이고 새로운 기술이 가득 담겨있다.

    혼의 감도를 뛰어넘는 폭발적 스피드의 베이스, XD Technology

    본 기사는 우노 피노 에디션의 이야기지만, 결국 이 스피커의 스토리는 XD 시리즈의 핵심인 XD 기술부터 설명해야 된다. 결론만 먼저 설명하자면 XD 기술은 중역과 고역의 혼 스피커의 사운드 스피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응이 뒤떨어질 수 밖에 없는 다이내믹형 우퍼 시스템의 성능을 극대화시켜 중고역 혼 스피커의 속도에 걸맞은 사운드를 내는 초고속 응답의 대출력 우퍼를 만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다이내믹형 스피커와 달리 엄청난 고감도를 자랑하는 혼 스피커의 민감한 반응 속도에 늘 뒤져 있던 우퍼도 똑같이 울트라 하이 스피드의 반응을 이끌어내 마치 하나의 풀레인지와도 같은, 진정한 고감도 혼스피커의 사운드를 하나의 일체된 소리로 만들어내도록 해주는 저음 재생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아방가르드는 XD 이전 G2 시리즈까지 우퍼는 항상 액티브 방식의 파워 우퍼를 장착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우퍼들은 전통적인 Class AB 타입의 파워 앰프를 장착하고, 우퍼의 정확한 동작을 위해서 아날로그 모션 피드백 방식으로 우퍼의 동작을 제어해왔다. 모션 피드백이라 함은 우퍼의 동작 상태를 일종의 센서 같은 것을 통해 움직임을 파악하여 보다 정확한 우퍼 동작을 하도록 제어하는, 움직임을 인식하여 보정하는 서보 컨트롤 같은 개념이다. 즉, 이 기술은 음이 재생된 뒤 이를 보정하는 피드백 방식이다. 하지만 이 기술로 재생해온 저음은 항상 고감도 하이스피드의 중역과 고역의 혼 시스템이 내는 소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재생음의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퍼도 중고역과 마찬가지로 혼 우퍼(또는 베이스 혼)으로 설계하면 되겠지만, 주파수가 낮아지면 음의 파장(소리의 길이)가 훨씬 더 길어지기 때문에 이는 혼의 크기가 중고역의 크기와는 비교되지 않을 수준으로 대폭 커져야 한다. 지극히 비현실적인 시스템이 될 수 밖에 없다(아마도 20세기 초의 극장에서나 쓰일 법한 크기의 스피커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아방가르드는 지난 20년간 혼 디자인, 드라이버 설계, 크로스오버 회로 등에 대해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을 이룩해왔고, 그 마지막 타겟으로 우퍼의 개선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아날로그 방식의 액티브 우퍼는 모두 걷어내고, 백지 상태에서 새로 설계한 최첨단 디지털 방식의 액티브 우퍼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최첨단 DSP 회로가 탑재되고, 그 위에 각종 알고리듬이 적용된 펌웨어 기반의 디지털 크로스오버 회로가 더해졌다. 그리고 마지막 최고 속도의 응답 특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피드 포워드 방식의 우퍼 제어 회로를 구현했다. 과거 G2까지의 액티브 우퍼가 피드백으로 재생 후 보정이었다면, 피드 포워드는 재생되는 신호의 흐름을 분석하여 앞으로 재생될 음을 미리 예측하고 이에 맞춰 선제적 우퍼의 동작을 구현하는 ‘미래 대응형 사운드 보정(?)’ 기술이라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첨단 DSP와 고난도 알고리듬 그리고 이를 통한 피드 포워드 기능의 구현은 전작과 다른,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베이스 퍼포먼스를 현실로 이루어내게 해주었다. 여기에 앰프 또한 DSP의 연산과 알고리듬에 맞춰 초고속 펄스 증폭이 가능한 디지털 앰프로 구현, 베이스 재생의 신기원을 구축했다. 게다가 우퍼용 디지털 앰프의 출력은 우퍼 유닛 1개당 500W 출력의 울트라 하이스피드 대출력 전류 펌프를 장착함으로써, 우퍼의 반응이 중고역의 혼이 지닌 초고감도에 뒤지지 않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고감도 우퍼 재생을 완벽히 구현해낸 것이다. 이것이 21세기 아방가르드가 보여준 세 번째 기술의 진화이다!

    퍼펙트 룸 어쿠스틱스의 세계로

    XD 기술의 핵심은 극강의 제로백을 자랑하는 우퍼의 스피드 뿐만이 아니다. 이 스피커에는 새로운 기술인 DSP가 탑재되어 있지 않던가! DSP 회로를 단순히 저음의 초고속 재생에만 국한시키지 않았다. 남아도는 프로세싱 파워를 활용하기 위해, 아방가르드에서는 USB를 통한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내부 DSP 파워를 새로운 기술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바로 룸 코렉션 또는 공간 음향 보정으로 불리우는 음향 개선 기술이다.

    흔히 스피커를 리스닝 룸에 설치하고 나면 방의 물리적 크기(가로, 세로, 높이)에 따라 각종 음향적 피크과 딥이 발생하여 사운드의 투명도나 밸런스를 잃게 된다. 즉, 저음이 많아서 탁하고 부밍으로 답답한 소리를 내든가 아니면 빈약한 저음으로 시끄럽고 메마른 소리만 나오던가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스피커의 문제보다는 공간적 특성과 설치 위치 그리고 방 안에 설치된 각종 도구들과 마감재 때문이다.

    아방가르드는 기존 스피커들과 달리 한 발 더 나아가 XD 모델들은 자신이 설치된 공간에서 스피커 자신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음향적 밸런스 문제를 스피커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만들었다. 아방가르드가 제공하는 룸 보정용 마이크와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현재 공간의 음향 특성과 문제점을 직접 분석할 수 있다. XD 스피커가 설치된 공간에서 아방가르드의 딜러나 수입원이 보유한 XD 키트로 자신의 공간 음향을 녹음하면 그 결과가 저장되어 파일로 만들어진다. 이 파일을 아방가르드 본사로 보내주면, 며칠 뒤 자신의 리스닝 룸에 가장 최적화된 내 방, 내 XD 스피커에 맞는 음향 재생 보정 펌웨어를 입수하게 된다. 이 펌웨어를 XD 스피커에 USB로 넣어주면 그때부터는 XD 스피커에서 바로 직전까지 발생시키던 과도한 저음이나 빈약한 저음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치 플랫한 대역 특성을 자랑하는 빠르고 정확한 그리고 투명한 저음과 밸런스의 신세계 사운드가 방 안에 펼쳐지게 된다. XD 기술이 지닌 룸 보정은 분명 저음과 관련된 문제의 대부분을 해소시켜주지만, 단순히 저음의 개선을 떠나 전체 사운드 밸런스가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음향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XD 기술의 음향 보정이 타사의 프로세서나 EQ 같은 제품들과 다른 점은 보정 과정과 그 결과물이다. 지금까지는 측정 결과를 보고 사용자가 직접 일일이 그 특성을 수동으로 최적화시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아방가르드의 XD는 본사의 음향 전문 엔지니어들이 녹음된 파일을 직접 분석하여 전체 공간의 특성을 파악하고 최적화된 결과물을 만들어서 보내준다는 점이다. 기존 제품들이 자동화 내지는 사용자에 의한 직접 수동 보정이었다면 XD의 음향 보정은 세계적인 엔지니어가 마치 내 방을 방문하여 직접 측정하고 보정을 해주는 것과 동일한 음향 보정 기술과 퍼포먼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우노 XD 에서 우노 피노 에디션으로

    XD의 신기술들이 최상위 트리오에서 듀오 그리고 우노로 이식되며 모든 것이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마지막으로 우노의 또 다른 모델인 우노 피노로 XD 기술을 이식시킨 것이 새로 등장한 우노 피노 에디션이다. 기본적으로 우노 XD와 우노 피노 에디션은 동일한 스피커이다. 기술적 설명이 너무 길어질듯 하여 간단히 써보면, XD 기술의 새로운 XD 모델들은 과거 G2 시리즈로부터 모든 것이 다 바뀌었다. 생긴 것만 비슷해 보일 뿐, 하이 임피던스와 높은 댐핑 능력을 자랑하는 오메가 드라이버를 시작으로 새로운 소재의 다이어프램과 새로운 모터 시스템의 새 미드레인지, 트위터, 우퍼로 유닛들이 모두 교체되었다. 과거 트리오에서나 볼 수 있던 유닛들의 고급 기술들이 모두 듀오와 우노 시리즈까지 기술적 낙수 효과로 이식된 것이다.

    신제품 우노 피노 에디션은 우노 XD에 사용된 혼, 드라이버, 크로스오버 회로 그리고 XD 기술의 우퍼 시스템이 모두 다 그대로 사용되었다. 유일한 차이점은 딱 하나. 우노 XD의 듀얼 10인치 우퍼가 싱글 10인치 우퍼로, 우퍼가 1개 줄어들었다. 우퍼가 줄어든 만큼, 이를 구동하는 파워 앰프도 500W 앰프 2개에서 500W 앰프 1개로 줄어들었다. 딱 그 만큼의 차이가 우노 XD와 우노 피노 에디션의 차이다.

    사실 우퍼 하나 줄인게 뭐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혼스피커의 치명적 단점이라면 일단 스피커의 크기이다. 듀오 시리즈만 하더라도 국내 가정 환경에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규모의 부담감을 떨치기 어렵고, 우노 시리즈 또한 흔한 1m 크기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부피적 압박감을 준다. 폭 52.5cm에 높이 1.4m에 달하는 크기는 우리네 가정 환경에서는 결코 쓰기 쉽지 않은 규모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우노 피노 에디션은 폭은 같지만 높이가 우퍼 만큼 줄어 1.25m로 훨씬 시각적 압박이 덜하고 저음 구사도 훨씬 쉽다. 물론 XD 기술이 주는 빠르고 완벽한 저음에 룸 보정 기술까지 더해지면 저음의 밸런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결코 크지 않은 가정 환경에서는 이 정도 크기라면 충분히 혼 스피커에 도전해볼 만한, 딱 좋은 크기라고 할 수 있다.

    크로스오버가 없는 다이렉트 드라이브의 대구경 혼

    우노 XD와 마찬가지로 우노 피노 에디션 사운드의 핵심은 역시 미드레인지의 대구경 혼에 있다. 듀오나 트리오와 마찬가지로 중역을 다루는 가장 큰 혼은 미드레인지인데, 이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케이블만 연결되어 있을 뿐 일체의 콘덴서나 저항, 코일 같은 회로가 하나도 없다. 한마디로 앰프의 출력 자체가 100% 미드레인지를 그대로 구동하는 것이다. 제작자인 홀거 프로메(Holger Fromer)는 이것을 두고 ‘순수함(Purity)’라는 표현을 쓴다. 지난해 독일 하이엔드 쇼에서 그는 아방가르드 스피커만의 독창적인 개성이나 특징을 꼽으라는 질문에 딱 한 단어, 순수함을 내세웠다. 그에 물어본 순수함에 대한 정의는 ‘불순함이 하나도 존재하는 것, 그 순수함을 재생하는 것이 아방가르드의 스피커이다’라는 것이다. 즉, 가장 빠르고 정확한 구동으로 일체의 디스토션이나 변형없는, 가장 단순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재생을 통해 가장 정확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 아방가르드의 재생음이며 그것이 바로 대구경 혼의 미드레인지 사운드이다.

    CPC 기술의 트위터

    미드레인지와 달리 트위터에는 특별한 크로스오버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다른 XD 시리즈에도 사용된 이 CPC 바이어스 크로스오버는 트위터만을 위해 사용되는 크로스오버 회로 기술이다. 트위터는 재생 대역의 제한과 지나친 출력으로 인한 파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역 통과 필터를 써야 한다. 우노 피노 에디션 또한 3kHz 이상을 커버하는 트위터에 고역 재생만 가능하도록 콘덴서가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제작자가 주장하는 순수함 유지를 위해 우노 피노 에디션에는 타 스피커들처럼 콘덴서, 코일 저항으로 덕지덕지 발라진 기판같은 회로는 없다. 단지 1개의 콘덴서와 네모난 블록으로 만들어진 작은 ‘100V 바이어스 덩어리’가 있을 뿐이다.

    단순히 콘덴서 1개로도 고역 통과 필터를 만들 수 있었겠지만, 아방가르드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이 주장하는 순수함 그대로라면 최대한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 맞겠지만, 단순한 것이 최고의 순수함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콘덴서는 +/- 신호가 교차하면서 DC가 아닌 AC의 오디오 신호만 통과시켜주긴 하지만 문제는 수시로 +/- 극성이 바뀌기 때문에 콘덴서 소재에 따라 부품 자체가 특정한 전기적 내성을 갖게 되는 문제가 있다.

    소위 유전체에 의한 전하 축적 현상이라는 문제인데, +/-로 신호가 ‘0’ 준위를 지나칠 때 소위 말하는 제로 크로스 디스토션이 생긴다. 결국 순수함을 위해 간결하게 만들면 결과적으로 디스토션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므로, 아방가르드는 콘덴서에 일정한 바이어스를 걸고, 콘덴서 자체가 갖는 유전체 소재로 인한 전하 축적 현상까지 없애기 위한, 다이오드 위주로 구성된 +100V의 단극 바이어스 유지를 구현했다. 지나친 기술적 이야기는 피하고 간단히 결론을 말하자면, 콘덴서가 소재로 인한 특정 전기적 현상을 갖지 않도록 무극성 무전위의 고역 통과 필터를 만들어낸 셈이다. 이를 통해 3kHz의 고역 신호들은 트위터로 전달됨에 있어서 일체의 제로 크로스 디스토션이 발생되지 않게 되었다.

    이 회로가 가져다 준 또 하나의 장점은 + 신호로 100V 전위를 유지하도록 해주는 다이오드 회로 덕분에 역방향으로 흐르는 전기를 막을 수 있고, 이는 과전류가 트위터를 통과하는 것을 막아주는 결과를 제공하게 되었다. 즉, 트위터가 과전류 신호로부터 보호되어 안심하고 대출력 재생을 즐길 수 있는 프로텍션 기능이 자동적으로 제공된다는 의미이다.

    이 외에도 드라이버와 혼의 설계에 따른 대역 특성, 임피던스 문제 등도 이 스피커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최적화된 성능을 갖도록 모든 솔루션으로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그 어떤 스피커도 구현하지 못한 최첨단 기술의 혼 스피커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사운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사운드 퀄리티

    재생에는 루민의 X1 스트리밍 플레이어와 앰프로는 마스터 사운드의 EVO 300B mk2 인티 앰프, 아방가르드의 전용 앰프인 XA 인티 앰프를 준비했다.

    몇 곡을 듣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는 이 스피커의 남다른 강점은 거대한 사운드스테이지와 개방감 그리고 힘들이지 않고 음을 쉽게 풀어내는 이탈감이 좋은 사운드를 지녔다는 점이다. 물론 공간이 폭 5.5m, 길이 9m 정도의 큰 공간이라는 점이 고려될 부분이기도 하지만, 같은 공간에 있던 다이내믹형 스피커들과 달리 우노 피노 에디션은 거대한 스테이지로 듣는 이를 처음부터 압도한다. 아마도 같은 가격대의 스피커들 중에서는 공간의 스케일로는 이 스피커의 사운드스테이지를 이길 스피커는 없을 것이다.

    물론 거대한 사운드스테이지를 들려주는 스피커들은 많다. 3차원적인 사운드스테이지라고하기는 어렵지만, 빈티지 스피커들 중에는 이렇게 크고 거대한 소리의 덩어리를 쏟아내는 스피커들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스피커는 빈티지류의 스피커들보다도 훨씬 체구는 작지만 더 큰 스케일에 안길이가 깊게 쑥 들어가는 입체적인 그리고 현대적인 사운드스테이지 이미징을 그려내는 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과거의 스피커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에이지오우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중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마제파 중 Hopak’을 들으면 거대한 미네소타 홀의 시원하고 안길이가 깊은 공간의 공기 냄새를 느낄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거대하게 펼쳐진 좌우의 무대 스케일은 비슷한 가격대의 그 어떤 하이엔드 스피커도 쉽게 만들어내지 못하는 규모이다. 무대 속의 악기들이 갖는 정위감도 매우 뛰어나며 악기 주변에는 여유로운 공기의 흐름이 살아있어, 입체적인 스테이징이 주는 하이파이 쾌감이 대단히 뛰어나다. 또한 저역의 강인한 파워와 다이내믹스가 엄청나서 저음과 에너지를 중시하는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만하다.

    거대한 입체적 공간만이 아니다. XD 기술이 더해진 저음의 순발력과 파워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과거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을 들으면 저음의 양감은 있지만 파괴력이나 다이내믹스적인 요소가 오디오적 쾌감이라는 용어를 쓸 만한 압도적인 장점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노 피노 에디션의 저음은 5.5x9m 라는 큰 공간을 초대형 우퍼내지는 서브우퍼로 울리는 듯한 압도적인 힘의 저음으로 채워주었다. 그런데 그 저음이 양적인 저음이 절대 아니라는 점이 놀라운 부분이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 녹음에 담긴 저역의 방대한 에너지가 마치 제로백 4초 이내의 스포츠카마냥 엄청난 속도와 일체의 흐트러짐없는 빠르고 임팩트한 파괴력으로 치고 빠지는 데에 그저 넋을 잃고 듣게 만들었다. 20Hz 재생은 일도 아닌 듯한 초저역의 깊이감은 대단했고, 여운과 뒷끝에는 흐트러짐이나 지저분한 링잉도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또 하나의 사실은 이런 저음이 중역과 연결되는 지점에 그 어떤 피크나 딥 또는 층이지는 등의 허술한 연결 고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뮤지카 누다의 ‘Come Togather’나 ’Caruso’ 같은 라이브 녹음을 들어보면 튀기고 긁는 치열한 베이스의 다양한 저음 위에 펼쳐지는 다소 전위적이기까지 한 여성 보컬의 노래는 절대 따로 노는 법이 없다. 베이스와 보컬의 중역 사이에는 다소 빈 주파수가 없지 않지만, 흔히 스피커들이 이 곡에서 저음 따로, 보컬 따로 노는 듯한 현상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우노 피노 에디션은 라이브 녹음의 입체적인 무대와 현장감 위에 절대 더블베이스의 저역이 튀거나 보컬이 따로 강조되는 일 없는, 아주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를 들려준다.

    마찬가지로 도미닉 밀러의 중 ‘Water’ 를 들으면, 기타의 사운드에는 일체 메탈릭한 색채가 느껴지지 않고 매우 자연스러운 어쿠스틱 기타 음을 들려주는데, 낮은 현의 울림이 자칫 우퍼 영역과의 위화감이 생길 소지가 있지 않을까 눈 여겨 보았지만, 역시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중역과 저역 사이의 흠결없이 매끈하고 평탄한, 내추럴한 대역 밸런스를 들려주었다. 게다가 뒤에 펼쳐지는 퍼커션의 다양한 효과음들은 대단히 넓은 울림으로 입체적 공간 연출에 큰 역할을 했고, 기존의 다른 스피커들보다 훨씬 더 넓은 사운드스테이지와 울림으로 기분좋은 입체적 공간 체험을 선사했다.

    레퍼런스 앰프, XA 인티 vs 마스터사운드 EVO 300B mk2

    테스트 동안 2가지 앰프를 번갈아 사용해봤는데, 두 앰프에서 극명한 차이를 들려주었다. 반도체에 Class A인 인티 앰프 XA는 최초의 1W, 가장 깨끗하고 음악적인 1W를 추구한 아방가르드의 철학이 담긴 앰프다. 본래 아방가르드 스피커 자체가 107dB에 달하는 대출력 고감도 스피커이므로 이에 걸맞은 소출력이면서 고음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실 대출력 하이파워 하이엔드 앰프들이 최고의 선택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아예 직접 스피커 제조사에서 만든 것이 아방가르드의 XA 인티 앰프이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 수제 공방에서 만든 마스터사운드의 EVO 300B mk3 인티 앰프는 똑같은 Class A 싱글 엔드 기법이지만 반도체 대신 300B 진공관으로 만든 앰프로, 2페어의 파라싱글 모델이다. 특히 이번 리뷰에 사용한 mk2 모델은 새로 발매된 신작으로, 오리지널 모델에 대해 세세한 회로 디테일의 개선, 새로운 사운드 튜닝과 더불어 RCA 입력 뿐이던 전작과 달리 XLR 입력과 이에 맞는 회로를 갖춤으로써 하이엔드 소스들의 밸런스드 연결을 지원한다는 점이 달라졌다. 역시 최대 출력은 24W에 불과한 앰프이다.

    흥미로운 것은 두 앰프 모두에서 볼륨 수치는 거의 항상 9시 방향을 넘기지 않았다. 다소 크게 울릴 경우에만 10시 가까운 수치까지 올릴 수 있었는데, 이 경우는 다이내믹 레인지가 아주 넓은 레퍼런스 레코딩스의 클래식 녹음 일부의 경우 뿐이었다. 볼륨 레버가 불과 8시 정도임에도 우노 피노 에디션은 큰 음량으로 5.5x9m의 공간을 넉넉한 사운드로 울려주었고 XD 기술의 우퍼 모듈 덕분에 저음의 어느 볼륨에서도 대역 밸런스를 정확히 유지한, 적절한 볼륨감과 탁월한 임팩트 및 에너지가 실린 음을 들려주었다.

    다만, 두 앰프의 차이는 확연하게 갈리는데 예상되는 반도체와 진공관의 차이, 딱 그 차이가 정확하게 드러났다. XA에서는 좀 더 객관적인 정확한 선과 예각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따라서, 감성적인 측면 보다는 녹음이나 연주의 정확한 톤을 살리는 편이다. 이에 반해 마스터사운드의 EVO 300B mk2는 훨씬 더 감성적인 음을 들려준다. 진공관도 300B 이기에 그에 걸맞은 훨씬 리퀴드한, 풍윤하고 매끄러운, 온도감이 더 높고 감성을 자극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런 소출력 300B 앰프로도 거대한 공간을 이렇게 다이내믹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힘에 관이 지닌 특유의 풍부한 색채감까지 더해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 300B 싱글엔드 진공관 앰프와 우노 피노 에디션의 뛰어난 궁합을 보여주는 최적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정리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이 내놓은 최신작 우노 피노 에디션은 이 세계적인 혼 스피커 업체가 그 동안 쌓아온 모든 스피커의 하이테크 기술이 집결된, 그러면서도 가장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하이엔드 스피커의 완결판이다. 그 어떤 가정에서도 위화감없이 설치하고 즐길 수 있는 현실적인 크기의 혼 스피커로 완성해냈으며, 혼을 비롯하여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 설계 기술까지도 지난 20년 동안 이 독일 업체가 끊임없이 개발해온 최신예 하이테크적 기술들이 모두 투입되었다.

    무엇보다도 우노 피노 에디션이 갖는 강력한 차별점이자 강점은 XD 기술로 구현된 저음의 대역 밸런스와 ‘세미 룸 보정’ 기술이다. 공간의 음향 특성을 읽어내어 이 스피커가 지닌 사운드 퍼포먼스를 그 공간에 최적화시켜 가장 평탄하고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로, 마치 하나의 풀레인지와도 같은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게다가 본사 엔지니어의 뛰어난 음향 분석 능력이 더해진, 내 방 전용의 사운드 튜닝 서비스를 제공하는다는 점은 절대 타 스피커에서 체험할 수 없는 이 혼 스피커만의 최고의 강점이다. 분명 외형은 혼 스피커와 20여년 전의 아방가르드 스피커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내부 설계와 기술적 완성도 특히 서브우퍼와 DSP 기술은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의 최첨단 기술을 모두 탑재한, 하이엔드 하이테크 오디오 시스템의 전형을 보여준다. 마치 오디오의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담겨있는 시스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강점은 가격이다. 이 모든 기술과 만듦새 그리고 광대역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지녔음에도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자들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물론 이 스피커의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근래 들어 부쩍 높아진 하이엔드 스피커들의 가격을 감안하면 그리고 이 스피커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이 스피커의 가격은 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 결코 저렴하진 않지만, 가성비에서 다시 한 번 놀라게 되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셈이다. 게다가 매칭 앰프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굳이 수 천 만원대의 고급 앰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은 아날로그적인 음을 즐길 수 있으며, 하이파워의 대출력 하이엔드 앰프없이도 엄청난 에너지와 다이내믹스 그리고 타이트하고 임팩트한 놀라운 저음의 위력을 만끽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방가르드의 스피커를 내 리스닝 룸에서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지만, 이제 혼 스피커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로서 도전할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리뷰를 마치고 숙제할 일만 남게 되었다.


    제품사양

    아방가르드 우노 피노 에디션 (Avantgarde Uno Fino)

    TWEETER DRIVER

    Horn
    Horn TypeSpherical horn
    Horn materialABS, pressure molded
    Horn finishpolished and lacquered
    Horn dispersion angle180 degrees
    Horn area0.013 sqm
    Horn diameter130 mm
    Horn length65 mm
    Horn Driver
    Membrane diameter25 mm
    Membrane materialMylar
    Magnet materialFerrite

    MIDRANGE DRIVER

    Horn
    Horn TypeSpherical horn
    Horn materialABS, pressure molded
    Horn finishpolished and lacquered
    Horn dispersion angle180 degrees
    Horn area0.196 sqm
    Horn diameter500 mm
    Horn length280 mm
    CDC (Controlled Dispersion Characteristic)yes
    Horn Driver
    Membrane diameter127 mm
    Membrane materialSoft Mesh
    Magnet materialDouble-Ferrite

    SUB WOOFER

    Subwoofer Driver
    Driver diameter250 mm/10“
    Membrane materialladled paper
    Magnet materialFerrite
    Drivers per subwoofer1
    SUBWOOFER AMPLIFIER
    Amplifier power (RMS)500 Watt, Class-D
    Active crossoverprogrammable by built-in DSP
    Subsonic filterprogrammable by built-in DSP
    12V trigger inputyes
    Limiteryes
    Programmable via LAN/USB-/yes
    Inputs, switchable1 x speaker-level and 1 x XLR (f)
    Loop-through output1 x XLR (m)
    ETC
    수입원태인기기   www.taein.com
    제품문의02-549-0717
  • 컨스텔레이션 Inspiration 1.0 인티 – 울트라 하이엔드의 대중적인 변신

    컨스텔레이션 Inspiration 1.0 인티 – 울트라 하이엔드의 대중적인 변신

    컨스텔레이션 오디오가 프리앰프 알테어와 파워 앰프 허큘리스로 시장에 등장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사실 이들의 시작은 하이엔드 앰프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턴테이블이었던 호주의 ‘컨티넘’이었다. 컨티넘의 성공에서 얻은 자신감과 오디오 업계에 대한 이해 그리고 하이엔드 기획력이 더해져, 호주가 아닌 미국에 본사를 새로 설립하여 탄생된 하이엔드 업체가 컨스텔레이션 오디오였다. 이들은 애초부터 1인 엔지니어에 의한 원맨 브랜드의 하이엔드 대신 업계의 유명 엔지니어들을 인력 풀로 구성하고, 이들에게 기획에 의한 제품 설계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기존과는 전혀 다른 하이엔드 앰프와 소스 기기 개발을 진행했다. 파워 앰프의 바스컴 킹, 포노 앰프의 존 컬, 프리앰프의 데미안 마틴 등의 이름이 올라왔고, 첫 제품은 2억을 훌쩍 뛰어넘는 분리형 앰프 시스템이었다.

    컨스텔레이션 오디오의 최상위 라인 Reference시리즈

    하이엔드 플랫폼 구축의 프로젝트

    등장 당시만 해도, 새 브랜드로 억대의 앰프를 내놓는 것은 무의미하고 무모한 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애초부터 기획했던 초고가의 하이엔드 가치는 따로 있었다. 컨스텔레이션 오디오는 단일 브랜드로서 자신들 만이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앰프 회로 기술, 새로운 플랫폼 방식의 앰프와 소스 기기를 내놓고자 했다. 가격을 무시하고 만든 이 앰프 세트는 판매의 목적 보다는 순전히 최고 성능의 새로운 앰프 회로를 구축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와 다름 없는 기술 개발 프로젝트였다. 즉, 이들의 첫 작품은 판매용이 아니라, 컨스텔레이션 오디오 만의 독자적인 회로를 구축하고 이를 일종의 플랫폼화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제품의 가격은 단지 자신들이 구축한 기술과 가치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었고, 이 기술은 이후 컨스텔레이션 오디오의 제국을 만드는 토대가 되었다.

    컨스텔레이션 오디오의 차상위 라인 Performance 시리즈

    성공적인 기술 플랫폼의 개발로 등장한 알테어와 허큘리스는 몇 년 안에 센터, 비르고 같은 중급 라인인 ‘퍼포먼스’ 시리즈로 이어졌다. 가격을 무시하고 만든 N채널 기반의 트랜지스터로만 설계된 싱글엔드 방식의 앰프 회로는 하나의 모듈로 완성이 되었고, 브릿지와 밸런스드 구성 그리고 출력 스펙에 따라 모듈의 개수가 결정되는 방식으로 최상위 플래그십에서 미들 클래스까지 제품의 설계가 이루어지는 방식이 적용되었다. 즉, 센터 파워 앰프 시리즈들은 모두 허큘리스와 같은 회로, 같은 부품, 같은 토폴로지로 출력 수치에 변화만 준 것이다. 프리앰프 또한 플래그십과 동일한 회로를 사용하되 물량 투입에 따른 제품 스케일의 격차만 있을 뿐이었다. 사실상 본격적인 하이엔드 시장 공략을 목표로 만들어진 퍼포먼스 시리즈의 비르고와 센터는 빠르게 자리를 잡게 되었고 미국 하이엔드 오디오의 레퍼런스적인 위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레퍼런스의 마지막 트리클 다운, INSPIRATION

    퍼포먼스 시리즈의 등장 이후 컨스텔레이션 오디오는 가장 파격적인 제품을 내놓게 되는데, 바로 리뷰 제품이 포진된 ‘인스피레이션’ 시리즈가 그것이다. 프리 1.0, 모노 1.0, 스테레오 1.0, 인티 1.0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억대의 플래그십에서 탄생시킨 자신들의 기술적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되, 가격은 가장 대중적인 단품 기준 1,000만원 대의 제품으로 탄생된 것이다. 물론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억대의 제품에서 들을 수 있던 사운드를 1,000만원 대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파격이자 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 당연히 시장에서 하이엔드 엔트리로서의 인스피레이션의 가치는 상당한 것이었고, 전반적인 컨스텔레이션 오디오의 대중화 프로젝트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던 제품들이 아니라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한 번쯤 써볼 만한 제품이 된 것이다. 그렇게 컨스텔레이션 오디오는 대중적 하이엔드의 길을 만들고 수 많은 별자리 오디오로 안내하는 문을 열게 되었다.

    PRE 1.0 + STEREO 1.0 = INTEGRATED 1.0

    인스피레이션 시리즈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컨스텔레이션 오디오 상위 모델들의 회로 설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퍼포먼스 시리즈가 알테어와 허큘리스의 회로를 단지 물량적 투입을 다소 낮춘 정도에 있었던 것처럼, 인스피레이션 또한 퍼포먼스 시리즈의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의 내용물을 조금 더 컴팩트하게 함축시킨 모델들이라 할 수 있다. 프리 1.0은 비르고의 회로를 그대로 사용했으며, 스테레오 1.0 역시 센터 스테레오 모델의 회로를 그대로 사용하되, 사용된 모듈의 개수가 줄어든 만큼 전체 출력이 조금 더 낮춰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프리 1.0은 비르고의 별도 섀시에 담긴 분리형 전원부 회로 대신 전원 용량을 약간 줄이고 섀시 하나에 모두 담은 일체형 모델이다. 전원부 용량과 입력 단자 개수의 일부 생략으로 전체적인 부품의 개수가 다소 줄어들었다. 물론 물량 투입과 단자 개수가 줄긴 했지만, 회로와 부품은 비르고와 같다. 모노 1.0과 스테레오 1.0 또한 마찬가지이다. 컨스텔레이션 특유의 N채널 싱글엔드 앰프 모듈 그대로 사용하되 출력 스펙에 따른 모듈의 개수와 전원부의 용량만이 다를 뿐이다. 같은 회로, 같은 부품들이 그대로 사용되는 것이다. 정말로 알테어와 허큘리스에 쓴 회로와 부품이 그대로 사용되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앰프 제작 비용에서 트랜지스터나 저항, 콘덴서 같은 순수 부품이 차지하는 원가 비율은 지극히 낮다. 회로를 만들기 위해 투입된 지적 설계비, 제작을 위한 노동력 그리고 물리적 섀시 비용이 높을 뿐, 단순 부품은 엄두내지 못할 만큼 비싸거나 부담스러운 부분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앰프 회로의 개발과 모듈화가 어려웠던 것이고 그 과정에 많은 투자가 있었던 것이지 순수한 부품과 제작은 그리 큰 부담이 아니다. 게다가 플래그십과 상위 모델에서 이미 다 완성해낸 것을 재활용하는 일이에 그런 부담이 거의 없고, 같은 부품과 회로를 사용하고도 이 가격에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드디어 인티 1.0의 차례다. 플래그십의 낙수 효과는 이미 다 이해되었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분리형 모델을 하나의 섀시에 넣는 일이다. 인티 1.0은 프리 1.0과 스테레오 1.0을 하나의 섀시에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노력이 가상한 점은 오리지널의 원형을 손상시키기 않고 하나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전원부의 용량과 일부 타협이 있긴 했지만, 회로의 원형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었다. 따라서 스펙 상의 입출력 단자는 프리 1.0과 동일하며 파워 앰프의 출력만이 8옴 기준 100W, 4옴 200W 스펙으로 스테레오 1.0 출력의 절반으로 낮춰졌다

    이 앰프 또한 외형을 뺴놓고 지나칠 수 없다. 컨스텔레이션 오디오의 모든 섀시 디자인과 생산은 산업 디자이너이자 알루미늄 가공 업체를 운영 중인 ‘닐 페이’의 알렉스 라스무센이 맡고 있다. 플래그십이나 퍼포먼스 시리즈에 이르는 제품들은 멋진 알루미늄 가공과 세련된 디테일이 예술에 가까운데 인스피레이션 시리즈의 프리, 파워, 인티 앰프들 역시 라스무센의 닐 페이 작품이다. 다만, 저렴해진 만큼 상급기들과 같은 화려한 디테일들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정도 가격임에도 초고가의 앰프들과 같은 컨셉의 디자인과 측면의 방열 구멍을 지닌 배기구 디자인 등을 그대로 이식시켜 놓은 것을 보면 절대 이 가격대의 제품으로 보기 어려운 고급스러운 마감과 디자인을 갖춘 셈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A3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와 루민의 X1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케이블들은 션야타 리서치의 시그마 NR 파워 케이블과 알파 스피커 케이블 그리고 전원용 파워 스트립은 션야타 리서치의 EU-7을 사용했다.

    컨스텔레이션 오디오 사운드의 핵심은 스피드와 컨트롤이다. 음의 시작과 끝에 군더더기 없는, 칼 같이 깨끗하고 정확한 정의가 이 앰프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스피드를 기반으로 전체 음들은 일사분란하게 통제된다. 흐트러짐이나 모호함은 이들의 앰프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 덕분에 투명하고 쿨한 사운드스테이지는 눈 앞에 훤히 그려지고, 스테이지 위에 놓여 있는 하나 하나의 사운드 개체들은 고해상도 사진처럼 정확하고 또렷하게 자리를 잡고 자기 소리를 낸다. 비록 인티 1.0은 출력이나 규모는 상위 제품들에 비해 컴팩트하게 재정렬된 제품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사운드 색채가 달라지거나 퀄리티가 전혀 다르게 뒤떨어지는 등의 현상은 하나도 없다. 이 인티 앰프에도 컨스텔레이션 오디오 사운드의 모든 것이 그대로 담겨있다. 몇 곡을 듣기만 해도 이 앰프가 컨스텔레이션 제품임을 곧바로 알 수 있는 정도이니 말이다.

    저음은 단단하고 흐트러짐이 없으며 스피드가 맹렬하여 어느 하나 무르게 출발하거나 끝이 번지면서 누그러뜨려지는 모습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팀파니의 깊은 저음은 아주 깊고 에너지감이 수반된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뒷 여운에 그 어떤 부밍히나 벙벙거리는 울림은 하나도 남겨 놓지 않았다. 덕분에 저음의 리듬감이나 베이스의 해상력이 대단히 우수하다.

    특히 매지코 A3와의 상성은 기대이상이다. 가끔 매지코 A3 유저들 중 저음이 컨트롤이 어렵다고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대부분은 앰프의 문제이다. 인티 1.0은 마치 원 브랜드 제품이 된 듯, 하나도 흐트러짐 없는 단단하고 빠른 저음을 들려주어 스포츠카의 드라이빙을 체험하는 듯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저음 에너지의 테스트 곡인 에이지 오우 지휘의 코플랜드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광대한 오케스트라 홀의 입체적 분위기가 3차원적으로 넓게 그려지며, 주인공인 티파니의 저역은 매우 단단하고 강인하게 그러면서도 일관된 하이스피드의 정확한 임팩트로 재생된다. 불과 1분만 들어도 이 앰프가 어떤 성향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Radka Toneff -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저음과 마찬가지로 중역 또한 대단히 투명하고 깨끗하며 높은 온도감, 두툼한 볼륨감 내지는 두께감 같은 착색적 요소를 하나도 남겨놓지 않는다. 고역 또한 높은 해상도와 음의 텍스처들을 하나하나 파내는 듯한 디테일 표현으로 치밀한 모습을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고역의 거친 입자와 엣지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앰프가 지닌 성향은 저역 바닥에서 고역 끝까지 한마디로 쿨 앤 클리어로 밀어붙인다. 탁월한 음의 스피드로 알싸한 탄산수를 마시는 듯한 시원한 사운드를 제대로 들려준다.

    이러한 앰프의 기본 성향은 무대의 좌우 폭과 전후 깊이를 입체적으로 살려줄 뿐만 아니라 녹음 현장의 모든 것을 그대로 리스닝 룸에 옮겨 놓은 듯한 사운드 시야를 시원하게 눈 앞에 펼쳐 보여준다. 라드카 토네프의 ‘Moon’s a harsh mistress’를 들으면 리버브가 실린 녹음의 특징이 깨끗하게 재생된다. 흔히 해상력만 높은 시스템으로 들으면 지나치게 밝고 얇은 톤으로 변하는데 이 인티앰프와 매지코 A3에서는 리버브가 입체적인 울림으로 잘 살아나지만 거친 DSP적 색채의 잔향감이나 보컬이 부서질듯 얇게 변해서 불안정하게 들리는 일이 하나도 없다. 중역의 보컬 톤이 두껍거나 아주 따뜻하게 감싸주는 온도감은 없지만, 보컬은 투명하고 선명하며 안정된 느낌을 전혀 잃는 법이 없다.

    마찬가지로 도미닉 밀러의 <Silent Light> 중 ‘Water’의 어쿠스틱 기타나 라둘로비치의 <Paganini Fantasy> 중 ’Sonata No.12’의 바이올린에서는 어쿠스틱한 악기의 연주와 공간의 분위기, 홀 톤의 색채가 매우 투명하게 재생된다. 악기의 소리도 매우 선명하고 또렷하다. 중역이 약간 엷은 색깔을 띄는 앰프지만 악기들의 음색이 차갑거나 신경질적으로 변질되는 법 없이 아주 투명하고 또렷한 음색을 유지하며, 앰프 특유의 입체적 투명도 재현 능력의 우월함은 약간은 건조하게 들리거나 둔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기타 연주의 음을 입체적인 울림의 명쾌한 톤으로 깨끗이 뽑아내 준다. 바이올린 또한 아날로그적인 녹음의 톤을 잘 살려주고 반주를 펼치는 피아노의 연주 또한 적절한 목질감과 더불어 울림이 잘 살아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정리

    최근 몇 년 사이, 인티 앰프들의 하이엔드화는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편의성과 가성비의 주인공으로서 경제성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초고가의 하이엔드 퀄리티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오디오 품목으로 바뀌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우선주의가 아니라 철저히 퀄리티적인 측면에서 도전해 볼 만한 하이엔드 앰프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타협적 선택이 아니라 질적인 선택의 개념으로 바뀐 셈이다. 컨스텔레이션의 인티 1.0은 그러한 기준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매우 매력적인 하이엔드 조건을 모두 갖춘 앰프이다.

    인티그레이티드라는 말처럼, 이 앰프에는 컨스텔레이션의 기술적 모든 것들이 다 담겨있다. 기술적 핵심을 응축시켰고, 핵심 중에서도 진정한 핵심만 넣어 놓은 집약체인 셈이다. 덕분에 사운드는 전형적인 컨스텔레이션이 추구하는 스피드, 해상력, 투명도, 사운드스테이지 그리고 임팩트한 타격감과 다이내믹스의 하이엔드적 사운드 쾌감까지, 이 브랜드의 모든 것을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자사의 타 제품들에 비하면, 심지어 같은 시리즈의 분리형 앰프에 비해서도 많이 저렴해진 가격으로 구매를 자극하는 매력적인 가격표를 제시한다. 물론 이 앰프가 쉽게 살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절대 하이엔드 기준에서 모든 것이 갖춰진 제품을 같은 가격대에서 찾아보면 막상 이 정도 사운드 퍼포먼스와 하이엔드적 퀄리티를 갖춘 앰프는 보기가 쉽지 않다.

    굳이 이 앰프의 약점을 지적한다면, 지극히 반도체적인 하이엔드 사운드라는 점이다. 높은 온도감에 기름지고 유려한 유화풍의 진공관 사운드와는 거리가 있다. 차로 치면 쇼퍼 드리븐 보다는 역동성이 강한 최신예 스포츠 세단에 가깝다. 반대로 말하면 좋은 녹음에 현대적 스피커와 매칭을 이루면 시너지를 이루어 최고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말이다. 즉, 본인의 음악적 취향과 이 앰프의 색채가 맞는다면 이 가격대의 선택 중에는 최고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들려줄 앰프가 바로 컨스텔레이션의 인티 1.0 이다. 특히 레퍼런스 조합으로 불리우는 매지코와의 상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인티 1.0의 경우 리뷰에 함께한 스피커인 매지코 A3 같은 조합은 이 앰프의 최고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컨스텔레이션의 엔트리 모델이자 이 회사 앰프의 모든 핵심 사상이 모두 담긴 인티 앰프, 인티 1.0은 하이엔드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본격적인 하이엔드 스피커를 처음 구입하는 이들에게 절대 피해갈 수 없는 최적의 선택지이다. 하이스피드와 다이내믹스 그리고 입체적 스테이징과 높은 해상도 등 현대 하이엔드들이 갖고 있는 모든 장점들을 명쾌하게 살려내어 그 어떤 하이엔드 스피커와 함께 해도 본격적인 현대 하이엔드 사운드 가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하이엔드의 가치를 추구한다면 고려해봐야 할 1순위의 앰프이다.

    제품사양

    입력단3 x 밸런스, 3 x 언밸런스, USB 컨트롤 잭
    출력단2 x 밸런스, 2 x 언밸런스 12V 트리거
    THD+N<0.001%, 20 Hz – 20 kHz @ 2V out
    <0.1%, 20 Hz – 20 kHz @ 10V out
    응답범위10 Hz to 100 kHz, +0/-0.5 dB
    S/N 비>-105 dB, A-weighted
    입력 임피던스 (밸런스)20KΩ
    입력 임피던스 (언밸런스)10 KΩ
    출력 임피던스< 50Ω
    볼륨 조절 방식0dB에서 -90dBFS까지 0.5dB씩
    무게11.3 kg
    크기 (W x H x D)43.2cm x 14cm x 48.3cm
    수입원소리샵 www.sorishop.com / 02-3446-7390
  • [브랜드 리뷰] NURA 누라폰, 당신의 귀를 학습합니다!

    [브랜드 리뷰] NURA 누라폰, 당신의 귀를 학습합니다!

    당신의 귀를 학습합니다!

    귀를 학습한다고? 도대체 무슨 말일까? 지금까지 귀에 맞춘 이어폰이 등장한 적은 있었다. 그 맞춤이라는 것은 이어캡이나 이어폰의 형태를 내 귀 모양에 잘 맞게 하우징을 만들어준다는, 고작 외형적인 맞춤에 불과했다. 혹시라도 ‘귀를 학습한다’는 말을 그런 것으로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새로 등장한 신개념 헤드폰은 사람이 소리를 듣는(인식하는) 메커니즘을 파악하여, 헤드폰을 사람의 청각 곡선에 가장 잘 맞는 음향 특성을 갖는 스피커로 ‘개인화(!)’시켜준다는 이야기이다. 헤드폰을 내 귀에 맞는 소리로 알아서 만들어준다니 대체 그게 가능한 이야기일까?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신생 스타트업이 놀라운 기술로 세계 오디오 업계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졌다. “몇 년 내에 우리는 BOSE와 SONY를 따라잡을 겁니다!” 세계 최초의 ‘귀 인식 헤드폰/이어폰’을 만든 Nura(이하 누라)의 루크 캠벨의 이야기다. 이 호주의 신생 스타트업이 만든 생체 공학 기술 기반의 신개념 헤드폰/이어폰은 지금까지 오디오 역사에 없던 가장 새로운 사운드 시스템으로 업계를 뒤집어 놓기 시작했다.

    신생 벤처가 이렇게 자신만만한 도전장을 던질 수 있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신생 벤처임에도 개발을 비롯한 인력이 30명에 달하며, 각종 벤처 캐피털로부터 200억원의 자본을 투자받은 이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특별함이 있는 것일까? 국내에서도 곧 만나게 될 세계 최초 ‘귀 인식 생체 적응형 헤드폰’ 누라폰(Nuraphone)의 주인공인 누라의 이야기를 살펴보기로 한다.

    이비인후과 의사가 만든 사람의 청각 특성 레코더

    루크 캠벨 (Luke Campbell, Co-founder & CTO)

    누라의 시작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의 창업주이자 현재 공동 대표인 루크 캠벨은 호주의 이비인후과 의사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비인후과 의사지만, 그의 좀 더 정확한 진료 과목은 ‘청각’이다. 그는 호주의 왕립 시각 청각 병원(Royal Victorian Eye and Ear Hospital)의 전문의로 평소 청각 관련 의료기기에 대한 지식과 현장에서 겪는 청력 사례를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특히 사람이 소리를 인지하는 능력에 대한 깊은 지식과 이를 이용한 각종 의료기기의 활용 방법을 좀 더 대중적인 활용을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 본 것은 “이음향 방사(Otoacoustic Emission)”였다.

    이음향 방사란 단어를 설명하자면, ‘귀(이)’에 ‘소리(음향)’를 ‘방사(주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술은 본래 신생아의 청력 테스트에 사용되는 기술로, 흔히 아기가 태어나면 귀머거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원리는 이렇다. 사람이 소리를 인식하는 메커니즘은 공기의 진동이 귀 속으로 들어가면, 공기의 진동에 따라 고막이 움직이고, 고막은 뒤에 붙여있는 청소골을 움직이게 만든다. 고막 뒤의 작은 뼈인 청소골은 달팽이관을 두들겨 진동을 만들게 되고, 이 소리가 달팽이 관 속의 세포들을 자극하면 그 자극 신호가 뇌로 전달되어 사람이 소리로 인식하는 구성이다. 첨부한 동영상을 보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청소골이라는 뼈가 달팽이관을 때릴 때, 미세한 소리가 발생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청소골이 달팽이관을 때리면서 귀 속에서 귀 밖으로 뼈가 관을 때리는 소리가 퍼져나온다는 점이다.

    이음향 방사는 특정 자극 신호를 귓 속으로 주입시키고, 이때 청소골이 두들겨 발생된 귓 속의 소리가 귀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은 초미세 신호 인식용 마이크로 녹음해내는 것이다. 귀 밖으로 흘러나온 신호를 분석하여 신생아들이 소리를 듣는지, 소리를 못 듣는지를 판단하고 이를 통해 신생아의 청각 여부 보여주는 것이다.

    루크 캠벨은 한창 늘어난 청력 문제 환자들이 헤드폰이나 이어폰 등으로 청력 손상을 입는다는 점과 이들의 귀의 청력 한계를 테스트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음향 방사를 통해 사람들의 소리 인지 능력에 따라 음악 감상의 정도와 한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다. 이음향 방사 결과로 얻어낸 사람의 소리 인식 능력을 분석해보기로 한 것이다. 루크 캠벨은 청각 관련 의사이기도 하지만 부전공으로 소프트웨어 공학을 공부한 소프트웨어 공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그는 이음향 방사가 단지 소리를 듣는지, 못듣는지의 판단에 그치지 않고, 특별한 테스트 신호를 만들어 귀에 넣은 뒤 되돌아오는 소리를 녹음/분석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냈다. 그가 만든 미세음 채집용 마이크 시스템과 녹음된 신호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는, 사람의 귀가 어떤 주파수 대역을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귀는 그 모양이 전부 제각각 다르며, 귓 속 내부의 음도, 고막과 청소골 같은 생체 기관들의 모양도 전부 다르게 생겼습니다. 특히 청소골의 크기나 형태는 모두 제각각이며 달팽이관 속의 소리 인식 세포의 분포나 세포의 감도 또한 모두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즉, 소리를 모두 다르게 듣는 것이죠.”

    즉, 개개인마다 소리를 인식 메커니즘에는 차이가 있어서, 주파수에 반응하는 사람마다의 개인차를 수치와 그래프로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떤 이는 저역에 잘 반응하는 한편, 어떤 이는 고역의 인식 능력이 더 뛰어난 사람인 것이다. 사람마다 모두 자기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리의 대역이 천차만별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사람마다 즐겨 듣는 음악이나 좋아하는 음색과 악기가 모두 다른 이유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청각 인식 기술을 탑재한 세계 최초의 헤드폰

    캠벨은 이 아이디어를 헤드폰으로 만들어, 사람 개개인의 소리 인식 메커니즘에 최적화시킨, 개개인의 귀에 최적화된 음향을 들려주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1년여의 작업 끝에 최초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이를 2015년에 스타트업 펀드 조성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제품화에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퀄컴/아데로스의 엔지니어이자 이사인 드라간 페트로비치(Dragan Petrovic)를 만나 투자를 받게 되면서 공식적인 회사로 누라를 설립하게 되었다.

    Nura 설립자 Luke Campbell과 Dragan Petrovic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음악 속에 깊숙하게 빠져 들어갈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되는 것입니다. 누라폰을 수 천 명의 사람들에게 데모를 해 본 결과, 5% 정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춰진 소리를 처음 듣자마자 울었습니다. 이런 반응을 보인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이 기술을 얼마나 고맙게 여기는지 알 수 있었고, 이는 누라가 이 아이디어를 훨씬 더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임을 확신하고 더 우리가 노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후 스타트업을 통해 성공적인 제품화 테스트가 이루어지면서, 세계 최초 청각 인식 생체 적응형 헤드폰인 누라폰과 이들의 신기술은 벤처 캐피털의 황금주로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각종 벤처 캐피털들의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통해 올해 1라운드 투자를 마무리하면서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본격적인 누라폰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음질은 크게 문제되지 않아’라고 합니다. 그들은 단지 패션에 어울리는 헤드폰과 노이즈 캔슬링 기능 같은 것만 있으면 된다며 음질 좋은 오디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해본 결과는 뭔가 다른 것이 있었기 때문이죠. 킥스타터를 통해 우리를 지지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리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킥스타터를 통해 시작된 누라폰은 단지 인식 기능이 있을 뿐, 공식 제품으로서는 무선 기능도 없었고, 노이즈 캔슬링도 없었고 전체적인 부품의 질도 높지 않았다. 기능만 참신할 뿐 제품으로서는 많은 부분이 부족했기에 이들은 벤처 캐피털로부터 60억원의 투자금 유치를 통해 판매 가능한 공식 완제품 개발의 단계로 넘어갔다. 결국 킥스타터 이후 2년 가까운 추가 개발 작업을 통해 2018년에서야 투자 지원자들에게 헤드폰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누라의 첫 공식 제품은 이렇게 킥스타터 헤드폰으로 마무리되었고, 이제는 본격적인 상품화 단계로 바뀌었다. 수 많은 요구 사항들이 누라에게 쏟아지고 있으며, 이는 이제 누라의 시작이라며 캠벨은 강한 의지를 보였다.

    “킥스타터를 통해 공급된 헤드폰이 각종 리뷰에 등장한 뒤로, 많은 소비자들과 매체 담당자들은 누라 헤드폰의 장단점과 바라는 점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Wired와 TechRader 같은 매체들은 별 4개를 주고 유튜브에는 ‘완벽한 헤드폰’이라는 평가의 동영상들도 엄청나게 올라왔습니다.”

    이후 누라는 투자와 함께 빠르게 인력들을 충원하여 현재는 30여명의 인력들이 누라폰 개발과 홍보를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다. 지난해 초에 최초의 킥스타트 양산 제품을 공급한 뒤, 다양한 기술과 보다 훌륭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새로운 헤드폰인 누라폰이 드디어 등장하게 되었다. 지난 해, 발표된 신제품인 누라폰은 호주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각국에서 공식 론칭 행사를 갖고 판매가 시작되었으며, 올해부터는 아시아 지역에도 하나씩 공식 발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은 공식 수입원으로 루악 오디오와 레보의 한국/일본의 수입 판매를 맡고 있는 (주)델핀(delfin.co.kr 대표 신승호)이 선정되어 5월 2일 국내 공식 론칭 행사와 더불어 공식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추후 공식 발매가 이루어지면 본지에서도 국내 첫 누라폰의 공식 리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상 최초의 생체인식 적응형 헤드폰인 누라폰. 과연 당신의 귀는 어떤 응답 특성을 갖고 있는지 이제 곧 당신의 귀로 확인할 시간이 오고 있다.


    수입원: (주)델핀 02-2678-3096 https://delfin.co.kr

     
  • 버메스터 175 – 버메스터 아날로그의 서막

    버메스터 175 – 버메스터 아날로그의 서막

    조용한 카리스마

    독일이라고 하면 굉장히 냉정하고 단조로운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사실 그들은 대단히 풍부한 문화적 자양분 위에서 성장한 국가다. 오디오파일이 즐겨 듣는 음악에서도 클래식 강국으로서 독일은 독보적이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국가지만 그 아래엔 음악, 문학 등 예술적 토양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그 중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서는 버메스터라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독일에 있다. 베를린 소재의 버메스터는 1977년 디터 버메스터가 설립한 이래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명기들을 다수 배출해내며 일약 독일의 대표적인 메이커로 성장했다.

    아마도 오랜 오디오파일이라면 그 유명한 808 프리앰프와 911 파워앰프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필자 또한 두 가지 제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단 911 파워앰프 같은 경우 여러 스피커들과 매칭해보면서 여타 앰프와 비교해본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911 파워앰프는 매칭 대상이 되는 그 어떤 스피커들도 저역 제동에 있어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마치 직각으로 뻗은 날카로운 패널 디자인처럼 저역을 각 옥타브별로 선명하게 구분해주어 같은 저역을 오가는 악기들의 분리도를 급격히 높여준다. 마치 온 몸의 핏줄이 서는 듯 또렷하고 강력한 기음과 말끔한 배경이 특징이었다. 한편 프리앰프 808의 경우 파워앰프처럼 매끄럽고 민첩하며 투명한 소리지만 소리를 그리는 능력이 좋고 때론 음악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여전히 여유가 된다면 개인적으로도 사용하고 싶은 프리앰프 중 하나로 깊게 각인되어 있다.

    디터 버메스터가 수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버메스터는 여전하다. 그의 죽음과 함께 걱정했던 제품의 기조는 절대 변치 않고 있으며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하며 혁신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포르쉐 출신 안드레아스 헨케가 CEO로 전격 취임하면서 디터 버메스터의 철학을 계승하는 한편 럭셔리 카오디오 분야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도전이 이뤄지고 있다. 버메스터는 요란한 마케팅 없이도 여전히 가정과 자동차 등 양 쪽 분야에서 조용한 카리스마를 견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버메스터 175 턴테이블

    버메스터가 턴테이블을 출시할 거라는 뉴스를 들은 건 몇 년 전이었다. 절대 턴테이블을 만들지 않았던 버메스터였기에 호기심을 자극했으리라. 그러나 실제 출시가 이루어진 것은 한참 뒤었다. 175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사실 2017년 5월 출시를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출시는 좀 더 늦어졌다. 그리고 작년 독일에서 열린 뮌헨 오디오쇼에서 175 턴테이블이 선을 보였다. 레퍼런스 라인업으로 출시된 175 턴테이블은 기존에 생각했던 하이엔드 턴테이블에 대한 통념을 깨버리는 올인원 아날로그 시스템이었다. 최근 나는 국내 버메스터 수입처인 오드메종을 들러 175 턴테이블을 테스트해보면서 이 모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175 턴테이블을 처음 마주하면 버메스터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크롬 패널이 눈부시다. 그리고 상단은 물론 하단을 매우 두꺼운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처리하고 있다. 최근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들이 이음새 없이 통 알루미늄을 절삭해 섀시를 제작하는 것과 비교된다. 175 턴테이블은 벨트 드라이브 방식 턴테이블로서 외부 플래터 안에 별도의 서브 플래터를 설치해 서브 플래터가 모터에 의해 회전하면서 외부 플래터를 회전시키는 방식이다. 그러나 매우 심플해 보이는 이 플래터 구동 메커니즘엔 무려 네 개의 모터가 들어간다. 대게 한 개 또는 두 개 정도를 사용하는 턴테이블이 대부분인 것에 비해 매우 많은 모터 개수다. 과거 어디선가 보았던 쿠즈마 XL4가 정도가 떠오른다.

    내가 사용하는 트랜스로터의 경우 기본 한 개며 별도로 한 개를 구입해 장착할 수 있는데 175 턴테이블의 경우 기본 네 개의 모터가 탑재되어 있는 것. 이러며 회전 안정성 면에서 이득이 있고 음질적인 부분에서도 우수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스타트와 함께 매우 빠른 시간 안에 정상 속도에 이를 수 있다. 175 턴테이블에 사용된 모터는 AC 싱크로너스 모터로서 작동은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디지털 모터 제어 장치에 의해 조정되면 메인 전압의 주파수 변동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네 개의 모터로 구동되는 플래터는 총 세 개의 레이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다. 중앙에 황동 레이어를 위치시키고 상하로 알루미륨을 샌드위치처럼 감싸놓았다. 여러 하이엔드 턴테이블 메이커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인데 진동 특성은 이렇게 두 개 이상의 소재를 혼용해서 사용할 때 훨씬 더 좋다는 것이 정설이다. 대개 턴테이블 베이스를 이런 방식으로 만들곤 하는데 버메스터는 플래터 자체를 3중 샌드위치 구조로 설계해놓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플래터 바닥엔 주로 스피커 내부 벽에 사용하곤 하는 비투멘(bitumen) 소재를 코팅해 댐핑 특성을 상승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턴테이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톤암은 9인치 톤암으로 카본/알루미늄 튜브를 사용한 모델이다. 아쉽지만 다이내믹 밸런스 방식은 아니고 스태틱 방식으로 톤암 추와 안티스케이팅 그리고 톤암 리프트만으로 구성된 매우 심플한 톤암이다. 베어링의 경우 세라믹과 강철을 사용한 하이브리드 베어링을 사용하고 있으며 트래킹 능력은 꽤 우수한 편이다. 카트리지 또한 미리 장착되어 출고하는 방식으로 톤암과 카트리지는 외부 업체를 통해 특주 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다고 한다.

    175 턴테이블은 앰프와 스피커만 있다면 구입 후 별다른 세팅 없이 바로 레코드를 재생해 고음질 아날로그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그래서 버메스터는 고급 MC 카트리지를 장착해 출고하며 심지어 포노앰프까지 내장시켰다. 버메스터의 경우 턴테이블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모델 100이라는 출중한 포노앰프를 출시한 바 있고 이를 175 턴테이블 내부에 거의 그대로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단, 175 턴테이블의 출력은 오직 XLR 한 조 뿐이며 내장 포노앰프를 바이패스시키는 기능이 없으므로 다른 포노앰프는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내장 포노앰프는 오직 저출력 MC 카트리지 전용으로 턴테이블 후면엔 임피던스 조절 기능을 마련해놓고 있을 뿐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오드메종의 버메스터 청음실

    사운드 퀄리티

    시청은 오드메종에서 이루어졌고 세팅 시스템은 808MK5 프리앰프와 909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사용했다. 스피커는 에스텔론 Extreme으로 세팅해 최근 자주 접할 수 없는 유러피언 초하이엔드 시스템으로 셋업된 상태에서 청음 세션을 진행했다. 이 외에 948 파워 컨디셔너를 사용했고 버메스터 전용 케이블을 사용했음을 밝힌다.

    서두에도 밝혔던, 내가 경험했던 버메스터의 사운드는 무척 냉철하고 고해상도에 온몸의 골격이 또렷하게 형성되는 듯한 소리였다. 그러나 리키 리 존스 등 테스트를 위해 평소 자주 듣는 LP를 들었을 때 처음부터 기존 버메스터의 사운드는 일부 지워야했다. 예를 들어 ‘Chuck E’s in love’같은 곡에서 전 대역 밸런스가 무척 고르고 평탄한 편이며 특히 허전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중역과 저역이 꽤 두툼하게 재생된다. 베이스 연주는 정확하면서도 묵직하며 특히 드럼 사운드는 역동적이고 탄성이 강력하게 붙어있다. 동일한 곡을 타이달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들을 때보다 잔향이 좀 더 많아 풍부하고 부드럽다. 한마디로 ‘묵직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재즈, 블루스 같은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생동감, 마치 재즈 클럽에서 듣는 듯한 싱싱함이 잘 살아 있다. 예를 들어 세실 맥로린 살반트의 ‘Growlin’ Dan’을 들어보면 버메스터의 디지털 소스기기로 들었을 때는 무척 에지 있고 상쾌하게 들렸던 소리와 다르다. 대역 밸런스는 좀 더 저역 쪽으로 하강하며 음색 부분에선 좀 더 존득한 찰기와 끈적끈적한 느낌이 상승해 음을 좀 더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전체적인 토널 밸런스가 안정되어 있어 들뜨거나 산만하지 않고 젠틀하며 제법 포근한 중저역 배음이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버메스터가 린 LP12 같은 소리를 낸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플래터 회전 안정성이나 스피드 정확성은 무척 뛰어나다. 보컬이나 피아노 사운드 재생에 있어서 음정 왜곡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더불어 스피드도 느리지 않으며 리듬감도 훌륭한 편에 속한다. 다만 너무 강력한 추진력이 붙는 스타일은 아니고 꽤 점잖고 육중한 무게감이 실려있다.

    예를 들어 소니 롤린스의 ‘St. thomas’같은 곡을 들어보면 소니 롤린스의 색소폰은 이례적으로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음색을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아날로그 붐과 함께 갑자기 쏟아져 나온 턴테이블의 가볍게 날리는 소리가 아니고 그렇다고 회고적으로 편향된 소릴 내지도 않는다. 무척 중립적이며 안정적인 밸런스 뿐만 아니라 묵직한 리듬감도 돋보인다.

    이번 시청에서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게리 카가 연주한 알비노니의 ‘Adagio in G minor’였다. 누차 언급했던 묵직한 중저역의 기음과 풍부한 배음이 어우러져 LP에 담긴 모든 음악 정보를 긁어내는 듯했다. 파이프 오르간과 콘트라베이스가 섞이고 마스킹되기 십상인 녹음이지만 정확히 음계와 음색이 구분되어 들리며 적절한 텐션을 유지해주었다. 단, 175 턴테이블엔 별도의 클램프가 제공되지 않는데 적당한 클램프만 추가하면 약간 더 음질 상승이 가능할 듯하다. 물론 이런 사운드의 기저엔 버메스터의 프리/파워앰프와 에스텔론 Extreme의 역할도 컸음은 물론이다.

    총평

    이 외에도 몇몇 LP를 시청했는데 청음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버메스터 175 턴테이블의 성향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예를 들어 자크린 뒤프레와 바비롤리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협연한 엘가 첼로 협주곡을 들어보면 앨범 녹음 당시인 1960년대 당시 녹음의 음색과 울림이 그대로 투사되어 들린다. 장르적 편향은 없으나 녹음의 품질이나 시대적 특성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턴테이블이다.

    요컨대 만일 디지털처럼 정밀하고 냉철한 사운드를 찾는다면 당신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반대로 무척 여리고 부드러운 여성적 촉감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찾는다면 더더욱 175 턴테이블은 당신의 취향과 멀다. 카트리지와 포노앰프 또는 톤암까지 바꾸어가며 즐기는 아날로그 마니아게도 이 심플한 턴테이블은 별다른 재미를 줄 수 없다. 그러나 장르적 편견 없이 여러 시대, 여러 장르의 LP를 최대한 간단하게 그러나 고음질로 즐기고 싶다면 175 턴테이블은 당신을 고민 없는 고품질 아날로그의 세계로 안내해줄 것이다. 175 턴테이블은 전통적 아날로그의 그것을 계승하되 올인원 설계로서 편의성을 감안한 럭셔리 올인원 같은 모습으로 태어났다. 드디어 버메스터 아날로그의 서막이 올랐다.

    제품사양

    PHONO PREAMPLIFIER
    Frequency Respone (+0.2dB/ -3dB)16 Hz – 102 kHz (16 Hz – Subsonic Filter)
    Output Noise Level-71 dBV (unweighted 22.4 kHz)
    Input Impedance (adjustable)4.7 kΩ, 1.0 kΩ, 470 Ω, 330 Ω, 220 Ω, 100 Ω (suggested for factory shipped pickup)
    THD at 1kHz/ 0.5mV0.0018 %
    Gain at 1kHz70 dB
    DRIVE
    Solid-aluminum chassis with cover plate
    Stands are adjustable in height
    Magnetic damper in floor plate for isolation
    Three layer platter for optimized resonance suppression (16,1kg)
    Four AC synchronous motors and four belt drive respectively
    TONEARM
    Multi layer carbon tube
    Length of tonearm: 9 inches
    Adjustment of azimuth via clamping screw
    Adjustment of weight via fine thread
    PICKUP
    Moving Coil cartridge (MC)
    Stylus: Nude Shibata on Sapphire cantilever
    DIMENSION
    Turntable450 x 400 x 250 mm (Width x Depth x Height) 60.75 kg
    Power Supply450 x 316 x 97 mm (Width x Depth x Height) 8.6 kg
    수입원ODE www.ode-audio.com / 02-512-4091
  • 다인오디오 포커스 20 XD – 디지털 하이엔드의 라이프스타일 변신

    다인오디오 포커스 20 XD – 디지털 하이엔드의 라이프스타일 변신

    놀랍다! 훌륭하다!

    다인오디오의 올인원 하이파이 시스템 Focus 20 XD가 몇 분 동안 들려준 사운드는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겉만 보고서는 기존 다인오디오 스피커에 앰프를 넣어, 스피커만으로도 음악 재생이 가능한 평범한 액티브 스피커로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제품은 단순한 스피커가 아니라 하나의 완벽한 하이파이 시스템이다. 단순히 스피커에 앰프를 넣어 놓은, 흔한 블루투스나 저가형 컴퓨터용 데스크톱 스피커가 절대 아니다. 현대 음악 소비 문화에 최적화시킨, 가장 쓰기 편리하고 디지털 스트리밍에 맞춘 올인원의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이다.

    지금까지 액티브 스피커는 흔히 볼 수 있는 제품 중 하나였다. 다만 하이파이 시장에서는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주로 녹음 현장이나 후처리 작업을 하는 스튜디오의 모니터 스피커가 주된 용도에 가까웠다. 하지만, 음악 소비 문화가 CD 같은 패키지 미디어가 아닌, 스트리밍 형태의 디지털 스트림 재생으로 바뀌면서 액티브 스피커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졌다. 오디오 시스템이 플레이어, 앰프, 스피커로 구성되는 전통적인 의미의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디바이스에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스피커가 곧바로 음악을 재생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음악 소비의 변화가 재생 시스템의 시대적 흐름을 바꿔놓았고, 이제는 액티브 스피커가 하나의 일체형 오디오 시스템이 되어 일반 가정의 오디오 기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개념의 오디오, 가장 일바적인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로 주인공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놓치지 않고, 덴마크의 전통적인 하이파이 스피커 업체는 빠르게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고급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Focus XD(이하 포커스) 시리즈이다. 이 스피커 시리즈는 스트리밍에 맞춰진 현대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와 고급스러운 하이엔드 사운드 퀄리티를 하나로 묶어, 고급 하이엔드급 사운드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프로페셔널, 디지털의 기술적 배경

    얀 페테르센 (Jan A. Petersen)

    포커스는 하루 아침에 갑자기 등장한 제품이 아니다. 먼저 포커스 시리즈는 과거 다인오디오의 패시브 스피커 라인업에서 컨투어 시리즈와 오디언스 시리즈 사이의 갭을 메우는, 중간 가격대의 패시브 스피커였다. 이후 포커스 패시브 모델에 앰프만 탑재시킨, ‘Focus xxx A’ 시리즈가 등장한 바 있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전형적인 패시브 스피커와 앰프의 일체형 모델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파일 재생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다인오디오내에서는 많은 프로젝트 과제들이 시작되었다.

    2013년 이후 시작된 다인오디오의 시대적 변신은 DSP를 기반으로 하는 많은 새로운 개념의 오디오 시스템 개발로 이어졌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외부 엔지니어들이 영입되었고, 대표적인 인물이 각종 DSP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얀 페테르센(Jan A. Petersen)이었다. 그는 과거 B&O의 DSP 스피커들을 개발한 엔지니어로 이후 링돌프 오디오의 RoomPerfect 알고리듬을 개발한 바 있으며, 2014년에 다인오디오에 합류하여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차세대 오디오 시스템 전체를 진두지휘했다. CTO로 그가 이끈 다인오디오는 새로운 XEO 시리즈를 시작으로 대중적인 멀티미디어 오디오 시스템인 MUSIC 시리즈가 있으며 새로운 포커스 시리즈이다. 즉, 현재 다인오디오에서 디지털 제품군으로 별도 분리해낸 이 3가지 오디오 시스템은 단순히 앰프 내장형 스피커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신개념 하이파이 오디오인 것이다.

    DSP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만이 새로운 포커스의 모든 것은 아니다. 다인오디오는 홈 하이파이와는 별도로 프로페셔널 오디오 분야에서도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제품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스튜디오용 액티브 모니터로, 이미 오랜 세월에 걸쳐 액티브 모니터 개발에 엄청난 기술적 지식과 경험이 쌓여있다. 그 액티브 스튜디오 모니터의 노하우는 이번 포커스 시리즈 개발에 그대로 이식되었다. 착색과 가감이 없는 평탄한 재생과 높은 출력과 넓은 재생 대역 그리고 오랜 사용에도 전혀 문제없는 안정적인 내구성 등이 새로운 포커스에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입력에서 출력까지, 완벽한 디지털 플레이백 시스템

    포커스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자 기술적 핵심은 입력에서 출력까지 완벽한 디지털 재생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모든 입력 신호는 디지털화되어 포커스 스피커 내부로 전송된다. 스피커 뒷면에는 아날로그 RCA와 디지털 동축 입력이 있는데, 아날로그 입력 신호는 96kHz/24bit의 PCM 디지털 오디오로 변환되어 재생 동작으로 넘겨진다.

    입력된 모든 디지털 신호는 포커스 시리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DSP로 넘겨진다. 포커스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이 DSP 프로세서는 입력된 디지털 신호를 트위터, 미드레인지, 미드베이스 그리고 우퍼 등의 대역으로 신호를 분할하여 출력하는, 디지털 크로스오버 기능을 담당한다. 즉, 포커스 시리즈에는 패시브 스피커와 같은 코일, 콘덴서, 저항 같은 부품이 하나도 없다. 오직 디지털 신호와 DSP 프로세서 그리고 크로스오버 펌웨어가 들어있을 뿐이다.

    디지털 크로스오버가 갖는 장점은 패시브 스피커의 크로스오버 회로 보다 훨씬 많다. 훨씬 더 정교하고 완벽한 대역 분할 및 연결이 가능하며, 크로스오버로 인한 신호의 손실과 위상 변이 등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 게다가 모든 크로스오버가 소프트웨어로 동작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음질적, 성능적 개선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는다. 패시브 스피커의 저항과 콘덴서, 코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기능적 성능적 우월함이 있는 셈이다.

    포커스 시리즈가 갖는 또 하나의 핵심적 장점은 앰프에 있다. 포커스 시리즈는 DSP로 구현된 디지털 크로스오버 이후에 DAC나 아날로그 출력 같은 것이 아예 없다. 재생 신호가 아날로그로 바뀌는 과정이 한 하나도 없다! DSP 출력의 PCM 신호는 PWM(Pulse Width Modulation) 이라는 신호 포맷의 변환을 거쳐 바로 Class D 앰프로 증폭이 된다. 디지털 스트림이 그대로 트위터, 미드레인지, 우퍼등의 유닛을 다이렉트로 구동하는 것이다. 즉, 입력된 디지털 신호가 아날로그로 바뀌는 것은 스피커 유닛에서 소리가 나오는 순간이 디지털-아날로그의 변환인 셈이다. 덕분에 입력에서 출력까지 신호의 처리 과정은 대단히 빠르고, 신호의 경로도 불과 몇 cm일 뿐이다.

    Tact Audio의 Equibit 하이엔드 디지털 앰프의 강력한 사운드

    포커스에 사용된 디지털 앰프는 또 다른 덴마크의 디지털 오디오 브랜드인 Tact Audio(이하 택트 오디오)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풀 디지털 앰프 회로인 Equibit Technology를 사용하고 있다. 택트 오디오는 토카타 테크놀로지라 불리우던 디지털 오디오 벤처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디지털 앰프를 제품화시킨 브랜드로, 현재는 링돌프 오디오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1,000 만원을 훌쩍 넘기던 하이엔드 디지털 앰프였던 택트 오디오의 풀 디지털 앰프는 이후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모든 특허를 넘겼고, 이후 택트 오디오의 디지털 앰프 기술은 반도체로 상품화되어 간단한 칩으로 디지털 앰프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Equibit 디지털 앰프 기술이 탑재됐던 Tact Audio 밀레니엄 MK4. 다인오디오의 커넥트 역시 동일한 증폭 과정을 거친다.

    포커스 시리즈에 사용된 Equibit 디지털 앰프 기술이 바로 PCM을 PWM으로 바꾸어 Class D 스위칭 앰프가 곧바로 스피커 유닛을 구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신호는 352.8/384kHz의 DXD 신호로 변환되어 최종 디지털 증폭이 이루어진다. 즉, 포커스 시리즈의 앰프는 택트 오디오가 하이엔드 앰프 기술에 의한 고성능 디지털 앰프를 기본적으로 내장하고 이를 통한 증폭 과정을 거친다는 말이다.

    다양한 기능 그리고 높은 내구성 및 안정성

    포커스 시리즈는 DSP 기반에 의한 소프트웨어적 동작으로 이루어진 오디오 시스템이 갖는 또 다른 장점들이 있다.

    첫 번째는 높은 내구성 그리고 안정성이다. 이 스피커에 탑재된 DSP와 앰프는 설계 단계부터 사용될 트위터, 미드레인지, 우퍼등의 스펙을 정확히 알고 있다. 어떤 유닛을 어떤 주파수 대역에서 얼마만큼 큰 소리로 구동할 지에 대한 동작 상태가 미리 알려지 있기 때문에 스피커 성능을 극대화시킨 상태로 스피커 유닛들을 밀어낼 수 있다. 제 아무리 볼륨을 높이고 저음이 쏟아지는 난해한 음악을 틀어도 절대로 스피커가 고장나거나 유닛이 터질 위험성이 없다. DSP와 앰프가 이미 유닛이 극한 한계점까지 구동을 하되 고장이 나지 않을 단계까지만 스피커 유닛들을 구동하기 때문이다. 즉, 앰프와 스피커가 서로 최적화되어 있는 상태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힘과 가장 뛰어난 밸런스를 동시에 갖춘 사운드를 재생해주는 것이다.

    다가오는 이번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진행되는 오플라이브 3회에 다인오디오 포커스 XD 시리즈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사진은 오디오플라자 청음실.

    두 번째는 무선을 비롯한 다양한 소스에 대응 능력이다. 기본적으로는 스피커 뒷면에 있는 디지털 동축 입력과 아날로그 입력이 있지만, 별도의 옵션으로 제공되는 미디어 컨트롤러인 Connect를 추가하면, RCA, 광, 동축 같은 아날로그 및 디지털 입력이 가능하고 블루투스/Apt-X 코덱에 의한 무선 재생과 와이파이 연결을 통한 DLNA/UPnP 플레이어로도 동작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및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의 재생이 쉽게 구현되어 있고 사용 또한 편리하다.

    다가오는 이번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진행되는 오플라이브 3회에 다인오디오 포커스 XD 시리즈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사진은 오디오플라자 청음실.

    세 번째는 무선 연결이다. 기본적으로 좌/우 두 스피커 사이의 연결부터 무선으로 연결된다. 스피커 뒷면의 Master/Slave 스위치만 각각 나누어 설정해주면, 두 스피커는 스스로 페어링되어 알아서 스테레오 채널 구성을 한다. 그리고 옵션인 커넥트와도 2.8/5.4/5.6GHz의 3개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여 무선 신호 전송을 한다. 따라서, 스피커와 소스 사이에 별도의 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으며, 무선으로 최대 96kHz/24bit의 디지털 오디오 재생이 지원된다. 만약 192kHz의 재생을 원할 경우에는 스피커 뒷면에 디지털 동축 케이블을 연결해주면 192kHz/24bit의 고해상도 오디오 또한 재생 가능하다. 그리고 무선 연결 중 또 하나의 장점은 멀티 룸 구성이다. 국내에서는 활용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Connect 하나에는 최대 3쌍의 포커스 스피커를 무선 연결하여 개별 포커스 스피커들을 하나의 존(Zone)으로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한 집 내지는 넓은 공간 내에서 각 방들 마다 별도의 스피커들이 서로 연결되어 재생이 가능해진다.

    이 외에도 음질적 조정을 위해 스피커 뒷면에는 고음역의 레벨을 3단계로 조정 가능한 고역 조정 스위치가 제공되고, 아날로그 입력에 대해서는 별도의 감도 스위치를 제공하여 소스 기기의 출력에 맞춰 포커스 스피커의 출력을 조정할 수도 있다.

    Focus XD, OLD & NEW

    포커스 시리즈는 앞서 발매된 전작과 2017년에 개정된 이번 리뷰 모델의 새 시리즈로 2가지 종류가 있다. 전작은 이미 단종된 상태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전작과 현재 발매작이 공존하는 상황으로 약간의 혼란이 있어 그 차이를 간단히 정리한다.

    좌 : 전작 200/400/600 라인업, 우 : 신작 20/30/60 라인업

    전작과 신작은 모두 같은 플랫폼으로 설계된 제품들이다. 즉, 각종 입출력, 음질 조정 파라미터 및 스위치 그리고 DSP와 디지털 앰프 등이 모두 같은 제품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전작과 달리 신작을 내놓으면서 다인오디오는 크로스오버를 완전히 바꾸었다. 기술적인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외적으로 설명한 내용 중 가장 큰 차이는 크로스오버 필터의 교체이다. 전작에서는 FIR 방식의 디지털 필터로 대역 분할을 했던 것에 비해 신작에서는 IIR 방식으로 바꾸었다. 쉽게 말해서 전작은 피드백이 없는 오픈 루프 타입의 필터이고, 신작은 피드백이 걸린 필터이다. 이론으로 보면 FIR 방식이 더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산량이 많고 부하가 많이 걸린다는 부분이 약점이고, IIR은 훨씬 간결한 필터 설계를 할 수 있는 리플이나 위상에서 약점을 갖을 수 있다. 다인오디오 개발팀은 새로운 필터 설계에 매달린 결과 IIR로도 충분히 리플이나 위상 문제가 해소된 필터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긴 튜닝 끝에 제품화를 하게 되었다. 이는 크로스오버의 성능은 개선되면서도 DSP의 연산량이 대폭 줄어들게 되어, 다른 사운드 보정 EQ 기능들을 훨씬 더 정교하게 재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전작 보다 음질적 개선과 성능적 개선을 일구어낸 것이 신형 포커스의 개선점이자 장점이다.

    그렇다고 전작이 구형으로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두 시리즈는 같은 플랫폼으로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신형 포커스의 펌웨어를 구형에도 동일하게 적용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똑같은 크로스오버와 EQ 기능이 제공되어 구형 모델들도 신형 포커스와 동일한 음질적 개선을 얻을 수 있다.

    이 외에 신형이 갖는 차별점은 새로운 인클로저 디자인으로 조금 더 음질적 개선을 이루었고, 전작보다 더 고급스러운 마감이 도입되어 훨씬 세련된 외형과 물리적 구조의 개선을 이끌어낸 점이 다르다.

    포커스 XD의 작은 거인, Focus 20 XD

    포커스 시리즈의 막내이자 유일한 2웨이 스탠드마운트 모델인 포커스 20 XD는 앞서 소개한 포커스 시리즈의 모든 기술들이 완벽하게 담고 있다.

    포커스 20 XD는 다른 포커스 시리즈와 같은 28mm의 소프트 돔 트위터와 17cm의 MSP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앰프도 30/60XD와 똑같은 150W 출력의 Class D 앰프를 사용하는데, 2웨이 스피커에 맞춰 트위터에 1개, 미드베이스에 1개 사용하여 1개의 스피커에 2개의 파워 앰프가 총 300W의 파워를 쏟아낸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포커스 20XD와 전용 스탠드 그리고 미디어 컨트롤러이자 허브 역할을 하는 Connect를 준비했다. 소스는 벅스와 타이달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했다.

    다인오디오 커넥트. 아날로그 입력 (라인/ 3.5파이), 디지털(광/동축/USB) 입력을 받을 수 있고 무선/네트워크로는 DLNA/UPNP와 스포티파이 커넥트, 블루투스(APT-X)를 지원한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이 작은 스피커는 깜작 놀랄 만한 파워와 다이내믹스 그리고 스케일을 첫 인상을 강렬히 남긴다. 자사의 40주년 스피커와 별반 다르지 않은 크기의 체구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대형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들이 강력한 파워 앰프로 구동될 때 나올 법한 대출력과 저역의 임팩트와 에너지를 하나도 힘들어 하는 법 없이 술술 풀어낸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팀파니가 분출시키는 초저역의 에너지와 울림 그리고 강력한 파워가 절대 작은 북쉘프 스피커라고 믿기지 않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저역의 깊이감은 매우 깊게 내려가고 단단하고 흐트러짐 없는 저음의 스피디한 재생은 일체의 번짐없는 깨끗하고 정확한 저음으로 그 시작과 끝을 명확히 잘라 낸다. 분명 덕트가 있는 위상 반전형 저음이지만 부밍과 흐트러짐, 흐릿한 저음이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크기를 뛰어넘는 대형 스케일의 저음을 들려준다는 점은 이 스피커의 힘과 역동성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로드(Lorde)의 첫 앨범인 중 ‘Royals’를 들어보면 퍼커션의 저역 에너지와 울림은 일체 리듬을 꺾지 않는 정확한 아티큘레이션으로 재생될 뿐만 아니라 저음의 양과 에너지가 적지 않음에도 보컬이 절대 가려지거나 둔탁하게 흐려지는 법이 하나도 없다. 트위터와 미드베이스가 각자의 앰프로 바이앰핑 동작을 하는 것과 강력한 디지털 앰프의 구동 덕분인지 이 스피커는 온갖 일렉트릭 효과음이나 퍼커션이 난무하는 현장에서도 탁월한 힘과 균형감으로 아주 쉽게 음악 재생을 이끌어낸다.

    저역 뿐만 아니라 중고역의 투명도 면에서도 포커스 20 XD는 수준급 사운드를 들려준다. 도미닉 밀러의 기타 연주 앨범 중 ‘Water’를 들으면 긴 잔향이나 많은 리버브가 실리지 않은 기타 연주에서도 작은 울림으로 ECM 특유의 투명하게 깨끗한 공간적 이미지를 연출해주며, 핑거링 끝이 기타 음에도 일체의 메탈릭한 톤이나 딱딱하고 경질적인 기타 음을 하나도 들려주는 법이 없다. 해상력도 매우 뛰어나, 뒤에 등장하는 포커션의 각종 효과음의 디테일들도 극명하게 살려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녹음의 공간도 크고 입체적으로 그리고 투명하게 그려주는 하이파이적 아니 하이엔드적 면모를 보여준다.

    Radka Toneff가 부른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처럼 대단히 얇은 선을 지닌 보컬 녹음은 자칫 메마르고 지나치게 중고역만 부각될 수 있으며, 중역이 엷거나 고역에 치우진 밸런스를 지닌 스피커에서는 지나치게 밝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포커스 20 XD는 단단하고 밀도감이 가득한 중역 덕분에 보컬의 색채가 진하게 살아나며 리버브 또한 입체적이며 듣기 좋은 공기 냄새로 되살려 나온다. 절대 얇게 변질되거나 밝게 변색됨 없이 선명하고 또렷한 보컬과 기분좋은 입체적 잔향감으로 녹음이 추구한 방향과 장점을 제대로 그려낸다.

    정리

    다인오디오의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시스템, 포커스 XD는 지금까지 이 덴마크 스피커 업체가 내놓은 제품들 중 가장 놀랍고도 인상적인 오디오 시스템이다. 단순한 스피커에 앰프를 내장한 평범한 액티브 스피커가 아닌, 첨단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풀 디지털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구동에 의한 동작이 이루어진, 혁신적인 오디오 시스템이다. 다양한 각종 디지털 소스들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도 편리하고 다인오디오가 자랑하는 음질적 우수성도 함께 갖추었다.

    무엇보다도 소스, 앰프, 스피커가 모두 일체화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 설정이나 기기, 비용 없이, 단지 이 스피커 시스템 하나만으로도 완벽한 하나의 오디오 시스템이 완성된다는 점은 포커스 XD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강력한 구매 포인트이다.

    그리고 단지 편의성과 기능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사운드 퀄리티가 대단히 뛰어나다는 점이 진정한 이 제품의 장점이다. 만일 다른 패시브 스피커와 앰프, 소스 기기로 시스템을 구축해서 이 정도 사운드 퀄리티를 내려면 적어도 포커스 XD에 비해 2~3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이와 유사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만큼 이 시스템의 가격 대비 성능 또한 대단히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소스로서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입력 기능을 활용하여 현대적인 음악 소스들을 별도의 기기없이 바로 포커스 XD만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쉽고 편리하고 간편하며 음질적 장점까지 제대로 누릴 수 있는 풀 하이파이 시스템이다.

    지금 새로운 오디오 시스템을 고려중이거나 스트리밍 같은 서비스를 기본 음악 소스로 사용하는 하이파이 애호가라면 더 이상 컴포넌트 구성의 복잡한 오디오 시스템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바로 포커스 XD가 모든 욕구를 한번에 해소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편의성과 가격 때문이 아니라 하이파이적 음질적 퀄리티로 이 만한 시스템을 새롭게 구성하기란 절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격까지 고려하면 이 포커스 XD 시스템을 대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의 하이엔드가 바로 여기에 있다. 놓치지 마시라!

    제품사양

    Analogue Input1 x RCA per speaker
    Digital Input1 x RCA input
    Digital Output1 x RCA output
    WirelessAccepts up to 24bit / 96kHz (Connect Box)
    Woofer17cm MSP
    Tweeter28mm soft dome
    Crossover Frequencies4200Hz
    Frequency Response (±3dB)39Hz – 24kHz
    Amplifier Power2 x 150W
    Weight8.65kg/ea
    Dimensions(WHD)198 x 360 x 307mm
    수입원태인기기   www.taein.com
    제품문의02-549-0717
  • 크리스탈 케이블 퓨쳐 드림 – 15주년 크리스탈 케이블의 역사적 기념작

    크리스탈 케이블 퓨쳐 드림 – 15주년 크리스탈 케이블의 역사적 기념작

    네덜란드의 세계적 하이엔드 오디오 그룹인 인터내셔널 오디오 홀딩스(International Audio Holdings, 이하 IAH) 산하에는 유명한 2개의 케이블 브랜드가 있다. 하나는 실텍이며 다른 하나는 크리스털 케이블이다. 거창하게 그룹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본래 출발은 실텍 케이블에서 시작되었으며 실텍에서 만드는 일렉트로닉스인 스핑크스 오디오가 추가되었다가 실텍 내로 흡수되었고, 이후 크리스털 케이블이 등장하면서 실텍과 크리스털 케이블이라는 이름의 두 브랜드로 사업을 나눠 진행하고 둘을 합친 모체가 되는 그룹으로 만든 것이 IAH 이다.

    남편이자 실텍의 대표 이드빈 판 리엔벨트, 아내이자 크리스탈케이블의 대표 가비 판 리엔벨트

    IAH 산하의 브랜드로 소속되어 있는 크리스털 케이블은 여성 CEO인 가비 판 리엔벨트(이하 가비)가 이끄는 하이엔드 케이블 업체로 지난 2003년 처음 설립되었다. 가비는 본래 프로페셔널 콘서트 피아니스트였는데,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연주를 갖는 직업 특성 때문에 피아니스트의 경력을 접고 네덜란드에 정착한 뒤, 피아노를 가르치는 길을 걷게 되었다. 이때 학생으로 다니던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이후 그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가 실텍의 대표인 이드빈 판 리엔벨트였다.

    가비는 애초부터 오디오와 케이블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후 케이블의 개발과 튜닝 그리고 케이블이 만들어내는 음질적 차이와 음악성 등을 경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오디오 업계와 조우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편이 만드는 하이파이 하이엔드 케이블들과 달리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와 음악에 맞는 케이블을 별도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결국 ‘크리스털 케이블’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물론 크리스털 케이블의 원천적 설계 기술과 제작은 남편이자 실텍의 대표인 이드빈의 역할이 크다. 그는 기술적 그리고 제조 관련된 방향을 제시하고 아이디어를 내지만 실제 소리를 만들고 제품화시키는 것은 순전히 크리스털 케이블의 대표인 가비의 몫이다. 그런 이유로 크리스털 케이블의 형태, 디자인 그리고 사운드는 실텍의 그것들과는 전혀 다르다.

    15주년을 기념하는 최고의 기념품, Future Dream

    크리스털 케이블의 신작인 퓨처 드림(Future Dream)은 지난해 발표된 신제품으로 자사의 창립 1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크리스털 케이블의 기념작답게 이 케이블의 가격은 3,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의 케이블이다. 퓨처 드림 시리즈에는 스피커, 인터커넥트 그리고 파워 코드의 3가지 제품들이 포진되어 있으며, 모두 크리스털 케이블이 자랑하는 모노크리스털 실버(단결정 은) 소재에 실텍 케이블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실버-골드 합금 소재를 배합하여 케이블을 디자인하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술로 설계된다는 특징을 갖는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술이란 다음과 같다.

    퓨처 드림의 기본 케이블 구조는 모노크리스털 소재의 은선이 핵심이다. 스피커 케이블에서는 순수한 솔리드 코어의 모노크리스털 실버 4가닥이 하나의 신호선 그룹을 이룬다. 기본이 되는 솔리드 코어 1개에는 캡튼 소재로 된 절연체가 외피로 감싸게 되며 그 위에 실버-골드 합금 소재로 된 직조 메쉬가 외부 신호 차폐층을 이룬다. 그리고 그 위에는 다시 테플론 소재의 절연체로 피복층이 형성되고 그 위에는 다시 2차 차폐막으로 모노크리스털 실버 소재의 직조 메쉬가 덧씌워 진다. 따라서, 솔리드 코어의 모노크리스털 실버 도체 위에는 총 2차례에 걸친 실버-골드 합금망과 모노크리스털 실버망이 2단계 차폐 처리를 하며, 중간중간에는 절연을 위해 캡튼 소재와 테플론 소재가 피복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최종 외피 마감으로 투명한 폴리에틸렌 소재의 외장 피복이 우리가 눈으로 보는 케이블의 겉모양을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퓨처 드림에는 한 가지 특별함이 더 추가되어 있다. 새로운 단자의 도입이다. 퓨처 드림 시리즈에 사용되는 스피커 단자, 인터커넥트 단자 그리고 파워 플러그와 IEC 단자 등은 모두 후루텍으로부터 공급받는다. 퓨처 드림에 새로 도입된 이 후루텍 단자는 현존하는 업계의 최고 단자라 불리우는 NCF 사양의 후루텍 단자들이다. 게다가 이번 퓨처 드림을 위해 크리스털 케이블을 위해 별도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단자들로 대단히 높은 고급스러움과 후루텍 NCF 단자 퀄리티에 걸맞은 최고의 신호 전송 및 하이엔드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한다. 실제로 본 단자의 만듦새와 하우징 부위의 고급스러움 그리고 각인된 캐릭터 등은 퓨처 드림 케이블의 가격이나 퀄리티에 대한 정당성을 충분히 부여하고도 남는다.

    마지막으로 퓨처 드림에 얽힌 또 하나의 스토리가 있다. 작년에 출시된 퓨처 드림은 크리스털 케이블의 창립 15주년 기념작으로, 전직 피아니스트였던 가비의 특별한 이벤트가 더해져 있다. 퓨처 드림의 출시와 함께 퓨처 드림 펀드라는 별도의 기부 이벤트를 시작했다. 누구나 기부가 가능한 퓨처 드림 펀드는 사회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음악과 악기를 가르치기 위한 비용 자금 모금 이벤트이다.

    본래는 네덜란드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리오케스트’ 라는 악기 구입 및 음악 교육을 위한 재단을 돕는 취지로 크리스털 케이블이 별도로 오픈한 모금 이벤트이다. 퓨처 드림이라는 별도의 온라인 페이지를 만들어 누구가 쉽게 소액 기부를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15주년 한정판인 퓨처 드림 케이브의 매출에서 얻는 수익의 일부를 퓨처 드림 펀드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피아니스트였던 가비가 생각하는 음악과 사회적 봉사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M3 스피커와 스위스 CH의 L1/M1 프리/파워 앰프를 사용했다. 이전에도 크리스털 케이블의 제품을 일부 경험한 적이 있긴 했지만 1,000 만원이 넘는 고가의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텍의 고가 케이블들은 익히 들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크리스털 케이블에 대한 예상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생긴 외모적 풍모와 모노크리스털에 솔리드 실버 코어 그리고 실텍이라는 아군을 옆에 둔 회사 제품이라는 선입견은 굉장히 투명하고 얇고 매끈하며 중고역의 화려함과 스피드가 엄청난 하이엔드 케이블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퓨처 드림은 그와는 정반대였다. 실버 소재 특유의 차가움보다는 적절한 온도감의 따뜻하고 포근한 톤이 앞서고, 질감 또한 냉철한 매끈함 대신 벨벳같은 실키한 부드러움이 앞선다. 흔히 하이엔드 케이블로 바꾸면 디테일, 해상력 같은 것들이 뛰어난 경험을 선사하지만, 퓨처 드림은 높은 온도감을 수반한 유려한 음악성 같은 단어들이 먼저 튀어나오는 제품이다.

    로렌조 가토가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들어 보면 이러한 특징은 잘 알 수 있다. 바이올린의 톤이 매우 진하고 부드럽게 재현되는데, 높은 에너지가 실린 바이올린의 연주는 디지털적인 자극감이나 전기적 색채가 없는 아날로그적인 현악의 색채와 질감이 대단히 강렬해진다. 뒤에 배치된 피아노의 연주와 울림도 마찬가지로 임펄스적 타건와 해상력이 높은 차가운 피아노보다는 따뜻하고 목질감의 펠트를 두들기는 피아노 사운드로 재현된다.

    아날로그적이며 온도감이 높다고 해서 해상력이 떨어지거나 둔중한 빈티지같은 사운드가 되지는 않는다. 여전히 사운드스테이지는 투명하고 입체적이며, 무대의 스케일과 앞 뒤 깊이감 또한 충분히 깊다. 에이지 오우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을 들어 보면 무대의 좌우 폭과 앞뒤 거리가 갖는 스테이징은 충분히 입체적이며 깊다. 현악기, 관악기 등 개별 악기군은 모두 하나의 레이어로 하나하나 구분되어 들리며 악기 주변에는 넉넉한 공기적 흐름이 살아있다. 디테일과 입체감 모두 하이엔드 케이블이 갖는 장점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얀 가바렉과 힐리어드 앙상블이 내놓은 재즈와 고대 성가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을 들어보면 퓨처 드림의 장점이 가장 복합적으로 잘 나타난다. ECM의 녹음 답게 이 음반은 투명하고 잔향감이 잘 살아있는 입체적이며 투명한 유리창으로 섹소폰과 성악 앙상블을 경험하게 해준다. 퓨처 드림 케이블로 듣는 이 음반에서는 차가운 섹소폰의 울림대신에 섹소폰적인 질감과 톤은 잘 살아있지만 차가운 냉철함 대신 입체적인 아날로그적 울림이 느껴지는 투명한 소리로 재생된다. 보컬 앙상블의 몽환적이면서도 풍부한 하모닉스가 실린 보컬들은 매끄럽고 인간적 면모가 살아있는 울림으로 흔히 ECM 음반에서 디지털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중고역의 디테일들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울림으로 멋지게 재생되었다.

    정리

    퓨처 드림 케이블은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법으로 제작된 크리스털 케이블의 15주년을 기념하는 애니버서리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이름과 에디션에 걸맞은 하이엔드 케이블로서 크리스털 케이블 특유의 심미적 디자인 그리고 유려하면서도 항상 균일한 음악적 사운드를 선사한다. 흔히 고가의 하이엔드 케이블이 자칫 잊고 지나칠 수 있는 아날로그적 색채, 유려한 음악성이라는 요소를 살려 놓음으로써 전혀 중고역 위주로 치우치지 않고 전대역에 걸쳐 균일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도 이 케이블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이 케이블에 대해 실텍이라는 이미지를 투영시켜 평가하는 의견들도 없지 않았지만, 퓨처 드림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크리스털 케이블이 무엇인지, 어떤 소리를 추구하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음악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피아니스트인 제작자가 어떤 의도로 이 케이블 회사를 설립했는지와 그녀가 목표로 하는 오디오의 사운드가 무엇인지를 듣는 순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실텍의 사운드와는 전혀 다른, 크리스털 케이블 만의 유려함과 따스함으로 음악을 가장 음악적으로 들려주는 하이엔드 사운드이자 하이엔드 케이블이다.

    물론 이 케이블은 저렴함과는 거리가 멀다. 모노크리스털의 솔리드코어 실버라는 소재 자체가 일반 동선류와는 차이가 크고, 최종 제품화에 이르까지 도입된 실버-골드 차폐 처리와 캡톤과 테플론 그리고 후루텍의 NCF 단자를 크리스털 케이블 전용으로 커스텀 버전으로 만드는 등의 세부적인 공을 들인 흔적까지 감안하면 저렴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그 가격적 가치를 정당화시킬 수 있다. 뛰어난 만듦새와 높은 음악적 가치까지 감안하면 15주년이라는 크리스털 케이블의 역사적 기념작으로 충분히 그 가격에 맞는 가치를 지닌 최고의 하이엔드 케이블이라 할 수 있다. 유려함과 음악의 아름다움을 찾는 하이엔드 오디오파일이라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크리스털 케이블의 역작이다.


    수입원 : 소리샵   www.sorishop.com   02-3446-7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