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개발 끝에 완성된 다인오디오 2.0의 최정점

Dynaudio

Confidence 20

성연진
이동훈

이번 가을 공식 판매가 시작되는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컨피던스(Confidence)는 거의 20년 만에 새로운 버전업이 이루어지는 다인오디오 플래그십 라인업의 새 모습이다. 긴 세월 동안 사소한 마이너 체인지로 플래티넘 버전 같은 기존 컨피던스의 배리에이션이 있긴 했지만 새기술, 신제품이 등장한 것은 정말로 오랜만의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컨피던스는 단순히 모델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다인오디오의 새시대를 여는 시작과 끝이다.

 

덴마크 다인오디오 본사

새로운 컨피던스의 시작, 다인오디오 2.0

중국의 고어텍(GoerTek)이 다인오디오의 지분을 인수하며 투자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가을이다. 영리한 중국 투자자이자 전자 제품 관련 제조 업체인 이들은 다인오디오를 중국 회사로 바꾸기 보다는 대대적인 투자로 하이파이 전문 스피커 업체에서 다국적 거대 멀티미디어 업체로 변신시키려는 노선을 택했다. 신규 인력 충원과 세계적 업체로 규모와 가치를 높이려는 원대한 계획을 기획한 다인오디오는 이때부터 자신들을 ‘다인오디오 2.0’이라 부르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지분을 사들인 뒤, 회사 분석을 마친 이들은 인수 1년이 되던 2015년 가을에 새로운 연구소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연구 인력 충원에 들어갔다. 그리고 2016년 겨울, ‘다인오디오 랩(Dynaudio Lab)’을 덴마크 본사 공장에 완공했다.

다인오디오 쥬피터 룸

17,000 평방미터에 3층 건물로 완성된 다인오디오 랩은 각종 연구 개발 및 첨단 장비들이 가득 채워졌고, 새로운 랩의 정점은 ‘쥬피터 룸(Jupiter room)’이라 불리는 스피커 측정실의 완성이었다. ‘Free Field Impulse Response Measurement(자유 공간에서의 임펄스 응답 측정)’ 룸이라 부르는 주피터 룸은 가로 13m, 세로 13m, 높이 13m로 이루어진 거대 공간으로 스피커를 공중 부양 상태로 띄우고 원호 배열로 이루어진 31개의 음향 측정 마이크가 스피커가 내는 모든 음향 특성을 3차원적으로 분석하는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주피터 룸은 스피커가 360도로 소리를 어떻게 펼쳐내는 지를 실제로 측정, 분석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 동안의 시뮬레이션이나 부분 측정으로 결과를 예측하는 식이 아니라 실제 스피커의 응답 특성을 360도로 분석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1개의 스피커를 측정하는 데에 3일이 걸리던 테스트 시간이 불과 28분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연구소에는 ‘3D 레이저 스캐닝 바이브로미터’ 같은 레이저 진동 측정 장비로 일일이 스피커 드라이버의 움직임, 진동을 분석하고, 같은 기술로 스피커 캐비닛의 진동까지 모두 측정,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모든 드라이버들이 시뮬레이션에서 완제품의 실제 성능까지 원하는 사양으로 완벽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새 연구소에는 주피터 같은 측정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가정 환경과 동일하게 만든 일반 공간 청취실을 만들어, 측정 및 개선 후 스피커들을 실제 집의 거실이나 방에서 듣는 것과 같은 환경에서 직접 귀로 듣고 튜닝을 할 수 있는 자리도 준비해 두었다.

새로운 측정 기술과 튜닝 환경은 과거 컨피던스 이상의 탑엔드 하이엔드 스피커에서나 사용할 수 있을 기술들을 이제는 중저가 모델까지도 과감히 적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새로운 환경은 지난해에 발매된 Evoke 시리즈를 시작으로, 새 연구소에서 만들어낸 기술적 정점이 바로 새로 발매되는 새 컨피던스 시리즈이다.

새로운 컨피던스의 새로운 기술들

다인오디오 랩은 차세대 다인오디오의 기술들을 개발하기 시작하여 다양한 새로운 유닛과 설계 기법들을 완성해냈는데, 지난 2년여의 모든 결과물은 고스란히 플래그십인 새로운 컨피던스에 담겨졌다. 그 기술들은 크게 다음과 같다.

 

- 에소타(Esotar) 3 트위터

에소타 3는 다인오디오 플래그십 트위터의 세 번째 버전으로, 신형 컨피던스에 처음으로 사용되는 신개발 트위터이다. 이미 발매된 40주년 모델인 ‘스페셜 40’을 위해 개발된 ‘에소타 40’ 트위터에서 사용된 공기 흐름을 개선시킨 새로운 트위터 내부 구조로 구조적 변경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진동판인 실크 돔 후면의 백 챔버 공간을 늘리고 후면에 발생되는 공기의 진동을 줄이기 위해 실크 돔 위에 또 하나의 돔인 ‘내부 돔’ 기술로 ‘헥시스(Hexis)’ 돔을 도입, 트위터 내부의 공기 압력과 공진의 발생을 제거했다. 과거 에소타 2에서는 내부 공기의 압력과 공진을 줄이기 위해 흡음용 ‘펠트 링’을 썼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와 다른 기술을 사용하여 성능을 극대화시킨 신개념 트위터로 진화했다. 덕분에 중역에 가까운 낮은 대역까지 재생 한계가 넓게 확장되었고, 이는 미드레인지와 스무드하며 이음새없는 매끄러운 연결의 대역 밸런스를 가져왔다. 유기적인 대역 밸런스의 개선과 더불어 고역의 끝은 한층 더 확장되어 수퍼 트위터에 준하는 고역 재생까지 얻어냈다. 여기에 뒤에 설명한 DDC 렌즈를 더하여 감도도 훨씬 향상되어 더 빠르고,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어 훨씬 더 리니어한 특성을 갖는 것이 바로 에소타 3 트위터의 장점이자 강점이다.

- 네오텍(NeoTec) 미드레인지 및 우퍼

컨피던스에 사용되는 미드레인지와 미드베이스 그리고 우퍼는 모두 ‘네오텍(NeoTec)’이라 부르는 신개발 드라이버만을 사용한다. 신형 컨피던스에서만 사용하는 이 네오텍 드라이버들은 이름처럼 신기술로 만들어진 드라이버들이다. 기존 다인오디오 유닛들과 달리 네오텍 드라이버는 새로운 보이스코일을 사용하는데, 코일이 감겨지는 포머의 소재부터 다르다. 3개의 유리섬유 레이어로 제작된 포머는 기존 드라이버들보다 훨씬 가볍고 단단한 구조물로 정교한 진동 제어와 공기 흐름 구조를 갖도록 설계되었다.

스피커에 따라 각기 다른 재생 대역과 성능을 갖도록, 우퍼, 미드레인지 그리고 미드베이스 모두 제각각 다른 특성과 부품으로 설계된다는 드라이버별 독자 설계 개념이 더해졌다. 예를 들어, 보이스코일의 소재도 미드레인지는 알루미늄인데 비해 우퍼의 보이스코일은 구리 소재의 동선을 사용했다. 좀 더 미드레인지 보다는 좀더 무겁지만 더 강력한 힘과 더 많은 전류 소모로 재생 대역과 스피커 성능에 맞는 최적화 설계를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콘지의 소재는 전통적인 다인오디오 특유의 마그네슘과 규산을 뒤섞어 중합체로 만든 MSP 소재지만, 컨피던스에 사용된 MSP는 아랫 등급 모델의 것과는 배합과 두께가 완전히 다르다. 심지어 컨피던스 20 유닛의 콘지 두께와 30, 50, 60의 것이 모두 다 다르다. 이는 재생 대역, 출력 그리고 캐비닛의 크기에 따라 모두 튜닝과 사용 기술이 달라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그넷 또한 모두 다른 사양인데, 마그넷 자체는 퓨어 네오디듐을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다. 사용되는 스피커에 따라 마그넷의 모양, 구조가 각기 다르게 최적화되어 모델별 전용 드라이버로 개별 설계, 개별 제작되어 스피커마다 최적화된 전용 드라이버가 완성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네오텍 드라이버는 외형적으로는 기존 다인오디오의 드라이버들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지만, 소재, 내부 구조, 마그넷(모터시스템) 그리고 파워 및 선형성이 완전히 다른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플래그십 라인 전용 드라이버들이다.

일부 다인오디오 유저들은 센터캡의 크기가 작아졌다고 드라이버의 성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센터캡의 크기(포머/보이스코일의 직경)이 작아진 것은 오히려 콘지 면적의 효율적인 증가 및 성능 개선이 이루어진 결과물이며, 또한 포머와 보이스코일의 소재와 구조적 개선으로 드라이버 성능이 오히려 과거 다인오디오 드라이버들보다 비약적으로 개선된 결과물이다. 다인오디오 랩 등장 이후 나온 모델들인 스페셜 40 이후 모델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이러한 개발 기술들이 제품마다 속속들이 녹아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컴펙스(Compex) 배플

컨피던스 디자인의 전매 특허와 같던 분리형 전면 배플도 ‘컴펙스(Compex)’ 라는 이름의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의 배플로 진화되었다. 혁신적인 컴포짓 소재인 컴펙스는 나무 소재가 아닌 새로운 복합 중합체로 훨씬 가볍지만 훨씬 더 단단한 고강도 소재로 뛰어난 진동 억제 능력의 댐핑 성능이 가미되어 원치 않는 공진들을 흡수하는 능력을 지닌 점이 최대 강점이다. 손가락으로 툭툭 쳐보면 거의 울림이 없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소재가 지닌 자기 소리나 진동이 없다는 뜻이다.

에소타 3와 네오텍 드라이버들은 별도의 전용 개스킷을 더해 컴펙스 배플에 장착되는데, 합금 플레이트를 통해 후면에서 장착되어 전면에는 나사가 보이지 않는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우퍼와 다르게 디커플링된 상태로 배플에 장착되어 단단히 조여진 우퍼들의 진동이 중고역 재생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했다.

- 새로운 DDC 기술의 DDC 렌즈

이전 컨피던스는 트위터를 2개 사용하고 대단히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크로스오버로 스피커의 음파가 천장이나 바닥에 반사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여 빔과 같은 형태의 음파 재현을 통해 공간의 문제가 스피커 재생음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도록 했다. 다인오디오의 음의 방향성 제어 기술을 의미하는 DDC(Dynaudio Directivity Control)라는 기술인데, 공간의 크기나 구조의 영향 없이 스피커의 소리가 고스란히 리스너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이 기술의 목표이자 효과였다. 다인오디오 랩이 새로 개발한 차세대 DDC 기술은 과거와 달리 1개의 트위터만을 사용한다. 그리고 훨씬 더 단순해진 크로스오버를 사용한다. 대신 전작들과 달리 새로운 구조물인 ‘DDC 렌즈’가 도입되었다. DDC 렌즈는 정교하게 절삭 가공한 알루미늄 소재의 웨이브가이드로 과거 컨피던스들보다 훨씬 넓은 음파의 수평 분포 각도를 유지하면서 아주 억제된 수직 분포 각도를 제공하며 바닥과 천장의 반사음을 비약적으로 줄여준다. 덕분에 에소타 3 트위터와 네오텍 드라이버들에 적용되는 DDC 렌즈는 천장, 바닥의 반사음을 제거함으로써 리스닝 위치에서의 훨씬 향상된 포커싱 능력과 보다 깊고 넓은 입체적 스테레오 이미징을 눈 앞에 보여준다.

- 바닥으로 통하는 하이브리드 위상 반전 포트

컨피던스의 위상 반전 베이스 포트는 단순한 구멍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컨피던스의 각 모델들의 포트는 모두 스피커 마다 정밀한 스펙 측정과 리스닝 튜닝을 통해 개별적으로 개발된 결과물로, 한마디로 수작업에 의한 개발 엔지니어링의 산물이다. 완전 분해된 상태에서 포트를 직접 눈으로 보지 않는다면 각 모델별 포트의 차이를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들어보면 그 차이를 금방 알게 된다. 스피커 내부 깊숙한 위치에서 바닥을 향해 뿜어나오는 포트는 실리콘 소재의 디퓨저로 제작되어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도록 되어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마스터사운드의 845 인티 앰프와 루민의 X1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시청 음원들은 타이달 마스터와 리핑된 파일들을 번갈아 시청했다.

다인오디오 2.0이 들려주는 사운드의 방향은 과거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스페셜 40에서 미리 체험을 할 수 있었듯이, 에소타의 톤 컬러로 대변되는 진중하고 진한 색채와 풍만한 저음 같은 전통적인 다인오디오의 색깔이 완전히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사라졌다는 표현보다는 그 반대의 요소들이 전면으로 등장한 셈이다. 스피드, 해상력, 투명도, 다이내믹스 그리고 입체적이며 치밀한 무대 표현과 안으로 깊숙한 공간적 깊이감. 이런 현대적 하이엔드의 요소들이 다인오디오 2.0이 추구하는 목표이며, 지난 5년여 동안 새로운 다인오디오가 이를 위해 개발한 신기술과 튜닝으로 컨피던스 20에서 새로운 사운드의 목표를 입증한 셈이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안락하고 푹신한 고급 세단에서 현대적인 하이엔드 스포츠 세단으로 바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카 처럼 완전히 극단으로 흐르지 않고 고급스러운 고유의 색채를 적당히 가미를 하되 전면에는 새로운 장점들이 대거 나타나는 사운드로 완성된 것이다. 덕분에 완전히 새로운 컨피던스 20은 가격에 걸맞은, 어쩌면 그 이상의 현대 하이엔스 스피커들과 승부하는 스피드, 해상력에 유려한 색채미로 맛깔나게 담겨있는 매력적인 스피커가 되었다.

일단 저음이 그런 결과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준다. 코플랜드의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초저역 에너지를 들어보면 재생 공간이 8m x 10m 크기로 북쉘프 스피커로 울리기에는 쉽지 않은 공간임에도 팀파니의 타격과 깊은 초저역의 진동을 여유롭게 들려주었다. 그것도 흐릿하고 양감으로 채워진 저음이 아니라 선명하고 또렷한 초동 엣지와 잔향의 여운은 있으나 흐트러진 꼬리가 아니라 정확히 단속된 저음의 끝으로 단단하고 리듬감이 살아있는 저음을 들려준다. 토크가 높은 스포츠가의 빠른 가속과 불과 몇 미터 이내에 정지시키는 초강력 브레이크 시스템이 달린 느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연주가 녹음된 미네소타 콘서트 홀의 넓고 커다란 공간의 분위기, 공기 냄새 그리고 약간 어둡고 차가운 녹음의 스테이징 표현 같은 것들도 입체적이며 넓은 스테이지 구현으로 충분히 대편성 어쿠스틱 녹음의 모든 것을 눈 앞에 어려운 없이 쉽게 풀어낸다. 에소타 3 트위터와 7인치의 네오텍 미드베이스의 성능을 딱 3분 만에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이 아닌 재즈 드럼을 듣기 위해 마누 카체(Manu Katche)의 중 ‘Keep On Trippin’을 들어보면 드럼의 심벌즈의 미묘한 디테일들을 하나하나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섬세한 고역과 함께 킥 드럼의 저음들이 매우 안정적이며 유기적으로 잘 섞인, 밸런스 잡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트럼펫이나 키보드 같은 다른 악기들의 중역 위주의 사운드는 선명함과 투명도가 살아있어, ECM 녹음 다운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해주며 저음의 리듬, 에너지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들려준다. 특히 중고역의 악기들의 사운드에는 자극감이 없으면서도 투명하고 고역 끝이 디테일들이 매끄럽게 살아있어서 자꾸 볼륨을 올리게 만드는, 소위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선사하는 낮은 노이즈 높은 다이내믹스의 사운드를 느끼게 된다.
보컬로 프레야 라이딩스의 ‘Lost Without You’를 들으면 가장 관건이 되는 허스키한 보컬의 흉성과 가성들을 컨피던스 20은 거친 입자나 불안정한 쇳소리 같은 바이브레이션 없이 자연스러운 보컬 톤으로 정리해서 들려준다. 흔히 고역의 해상력을 높인 스피커들이나 가늘게 튜닝된 디지털 소스 기기들이 만드는 입자와 쇳소리의 산만한 같은 것을 일체 만들지 않고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보컬로 재생해준다. 마찬가지로 데시마 아오이가 부른 ‘The Rose’에서도 보컬 톤에 깊게 배어있는 치찰음, 파찰음 같은 요소들을 하나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곱고 세련된 입자감으로 그려내고, 피아노의 울림과 타건도 아날로그적 목질감이 느껴지는 소리로 만들어낸다. 밝고 산만함이 없으면서도 투명하고 세련된 디테일을 들려주는 컨피던스 20의 장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테스트라 할 수 있다.
한편 네마냐 라둘로비치가 연주한 <BAIKA> 중 ‘하차투리안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 알레그로 비바체’를 들어보면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악기 연주들의 디테일들이 입체적인 무대 위에 하나하나 잘 살아나며, 중앙에 위치한 바이올린은 아날로그적인 색채의 매끄러운 현의 질감이 살아있는 사운드로 재현된다. 거칠거나 자극적인 중고역의 톤은 하나도 없고, 자기 소리와 색깔이 정확히 살아있는 바이올린의 연주는 오케스트라의 뒷배경 위에 분리되어 입체적이며 선명하고 유려한 바이올린의 색채가 잘 드러난다. 하이엔드 스피커가 보여주는 무대위 솔로와 악단 간의 분리, 각종 악기들의 다채로운 디테일 그리고 바이올린의 현란한 연주와 아날로그적 음색의 현악기 사운드를 모두 살려내어 들려준다. 특히 북쉘프 스피커에서 이 정도의 악단 스케일 그리고 자극적이고 밝지 않은 온도감과 색감으로 현을 잘 살려 들려주는 점은 이 스피커의 능력이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과거의 다인오디오 컨피던스라면 좀 더 어둡고 좀 더 진한 소리를 낼 수 있었겠지만, 컨피던스 20은 여전히 바이올린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더 세련된 그리고 더 세밀한 디테일에 훨씬 투명하고 입체적인 넓은 무대와 오케스트라의 다이내믹스를 훨씬 멋지게 그려냈다.

정리

지난 5년 여의 시간 동안 다인오디오는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했다. 외형적인 모양새와 형식은 지난 수 십 여년 동안 보았던 덴마크 스피커 모습에 약간의 성형을 가해 세련미를 더한 정도로 인식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족 빼고는 다 바꾼 듯한 드라이버에서 캐비닛, 크로스오버 등의 내부 뼛속까지 대대적인 변신을 이루어냈다. 스페셜 40, 신형 컨투어 그리고 이보크 시리즈까지, 새로운 기술진과 신기술의 연구소가 일궈낸 혁신과 변화의 결과물이 하나하나 쌓여 최종 집결지로 뉴 컨피던스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 만큼 새로운 컨피던스는 다인오디오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들으면 굉장히 다른 스피커라고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매지코나 YG 같은 하이엔드 스피커들에 관심많은 오디오파일들이 들으면 새 컨피던스에 환호를 지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리뷰 모델인 컨피던스 20은 외형상으로는 2웨이 북쉘프 스피커지만, 스탠드를 얹어 놓은 크기와 동일한 그리고 비슷한 가격의 플로어스탠더들과 비교해도 경쟁이 되는 물리적 퍼포먼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인오디오 2.0이 추구하는 하이엔드적 가치의 스피드와 다이내믹스에 투명하고 세련된 디테일과 입체감에 크기를 뛰어넘는 저음과 에너지를 들려주는 플로어스탠더 같은 능력은 이 스피커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전작과는 비교되지 않는 새로운 사운드와 놀라운 성능의 향상 그리고 더욱 세련되고 훌륭한 만듦새, 고음질 HD 음원 시대에 걸맞은 뛰어난 해상력과 디테일 등으로 하이엔드 스피커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하이엔드 스피커에 입문하려는 오디오파일들이 반드시 경험해야 할 강력한 컨텐더의 탄생이다.

제품사양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20

Type2way Bass reflex down-firing port
Tweeter28mm Esotar3
Woofer18cm MSP
Crossover frequency2325Hz
Sensitivity87dB(2.83V / 1m)
Impedance6Ω (Minimum 5Ω@155Hz)
Frequency response (± 3 dB)42Hz–22kHz
Weight15.2kg(speaker)/ 27 kg(with stand)
Dimensions (WHD)223 x 520 x 414 mm (speaker)/ 368 x 1134 x 458 mm(with stand)
수입원태인기기   www.taein.com
제품문의02-54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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