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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지코 A3 – 초하이엔드의 역발상이 만들어낸 놀라운 하이엔드 스피커

    매지코 A3 – 초하이엔드의 역발상이 만들어낸 놀라운 하이엔드 스피커

    A3를 바라보는 애론 울프. 눈빛에서 사랑이 느껴진다.

    2017년 겨울에 발매된 매지코의 M6는 등장과 함께 억대의 스피커이자 매지코가 지닌 기술력의 총집결체로 세간에 큰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초고가의 스피커임에도 세계적으로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유명세마저 얻었다. 하지만 정작 이 스피커를 내놓은 매지코의 대표, 애론 울프는 ‘가장 당신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스피커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자랑스럽게 ‘그것은 A3!’ 라는 답을 내놓았다.

    작년 하반기에 발매된 매지코의 신작 A3는 플래그십 라인업인 M 시리즈, 스탠더드 시리즈인 S 시리즈에 이어 엔트리 라인업으로 등장한 매지코 스피커 시리즈의 신생아이자 막내 모델이다. 2005년에 등장한 이래로 매지코의 스피커들은 항상 그 출발점이 2,000만원에 근접한 가격표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 첫 작품인 초고가의 북쉘프 Mini로 시작하여 더 비싼 플로어스탠더와 괴물같은 몬스터급 스피커로 억대의 가격표까지 치고 올라가며 럭셔리 초고가의 불을 지핀 업체로 유명세와 질타를 함께 받아왔다. 하지만 오디오파일들의 동경과 원망을 받아온 이 미국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의 리더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았다. 그는 최고의 사운드를 위한 최고의 기술과 최고의 스피커를 만든다는 목표를 추구하되, 그런 스피커의 결과물을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스피커도 반드시 내놓겠다는 것이 애론 울프의 또 다른 목표였다.

    매지코의 미들급 라인업인 S시리즈의 S3 MKII
    그 역시도 매지코의 스피커 가격이 비싸다는 것과 많은 잠재적 수요가 매지코 스피커를 갈망하고 있지만 가격 때문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억대의 Q 시리즈나 M 시리즈 스피커도 있지만, 최대한 매지코의 기술과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한층 저렴한 S 시리즈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문제는 S 시리즈의 가격도 일반 오디오파일들에게는 넘사벽의 가격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런 S 시리즈 조차도 여전히 저렴한 가격이라고 부르기에는 여전히 소비자들에게는 벽 넘어의 존재였다. 애론 울프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에 대해 수 년 동안 다양한 시도와 방법을 찾고 연구해왔는데, 결국 온갖 시행 착오 끝에 드디어 1,000만원에 근접한 가격으로 매지코의 퀄리티를 잃지 않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마법을 완성해냈다. 대중적인 하이엔드의 해법으로 탄생된 스피커가 바로 리뷰 제품인 A3이다.

    Q 시리즈를 토대로 탄생된 A3 인클로저

    스피커 설계에서 매지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역시 인클로저/캐비닛이다. 애론 울프는 스피커 인클로저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인클로저는 매우 단단하고 견고해야 합니다. MDF나 페놀 수지 같은 소재로는 절대로 이상적인 드라이버의 동작 환경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흔히 자연스러운 댐핑 같은 말로 스피커 인클로저의 울림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다 핑계입니다. 스피커는 악기가 아닙니다. 스피커는 전기 에너지를 물리적 진동 에너지로 바꾸는 기계이므로 최대한 견고하고 단단해야 합니다.”

    견고함과 단단함은 그가 생각하는 스피커 발음의 시작점이다.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한 알루미늄 인클로저는 단지 시작일 뿐이었다. 과거 B&W의 매트릭스가 스피커의 견고함과 내부 공진을 억제한 것처럼, 매지코는 알루미늄 인클로저를 디자인하고 내부 버팀 격자 구조체까지도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하여 내부 뼈대 구조물로 집어 넣고 완벽하게 조여 놓았다. 게다가 그렇게 견고한 인클로저도 덕트나 일체의 틈 조차 없는 밀폐형 인클로저로 완전히 틀어 막았다.

    틈새라고는 하나도 없고, 별도의 흡읍재 같은 소재도 없다. 스피커 내부는 오로지 알루미늄 격자 구조물 하나로 모든 내부 진동을 소멸시키고 공진까지도 제거했다. 풀 알루미늄 메탈 디자인에 메탈 소재로 완성된 어쿠스틱 서스펜션 디자인을 사용한 것이다. 이와 같은 완벽한 알루미늄 인클로저로 탄생된 매지코의 완성은 바로 Q 시리즈부터였다. 그리고 신작 A3는 바로 그 Q 시리즈의 모든 DNA를 그대로 물려 받아 동일한 컨셉의 알루미늄 내부 버팀 구조체와 외부 알루미늄 인클로저로 완성되었다. 한마디로 Q 시리즈의 모든 것을 이 엔트리 스피커에 고스란히 사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수 천 만원대의 Q 시리즈의 기술과 디자인을 어떻게 불과 1,000만원 남짓한 스피커에 사용할 수 있었을까? 수 년에 걸친 R&D로 매지코는 훨씬 저렴하게 생산 가능한 구조로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었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알루미늄 가공 업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까지 매지코는 모든 스피커 인클로저를 샌프란시스코의 본사 공장에서 일일이 깎고 조립하여 생산해왔다. 덕분에 대량 생산은 어려웠고, 생산 단가 또한 저렴하게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수 년에 걸친 알루미늄 대량 생산 가공 업체를 찾아 훨씬 저렴하게 대량의 인클로저 제작이 가능한 공장을 찾아낼 수 있었다. 양과 시간을 투입하여 생산 단가를 대폭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반영하여 Q 시리즈와 같은 기술과 디자인 컨셉을 따르면서도 1/3에 불과한 가격의 스피커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저렴하다고 해서 소재까지 저렴해진 것은 아니다. A3 또한 Q 시리즈와 M 시리즈에 사용하고 있는 두꺼운 6068 T6 등급의 항공기용 알루미늄 패널을 CNC 머신으로 절삭 가공하여 만들었다. 다만, Q 시리즈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고급 비드 샌딩 기법의 마감 처리 대신 헤어라인 마감의 블랙 아노다이징으로 Q 시리즈의 마감과는 차별을 두었다.

    M 시리즈 드라이버 기술로 완성된 A3의 스피커 유닛들

    애론 울프가 A3의 개발에서 가장 어려움을 토로했던 부분은 바로 스피커 드라이버의 개발이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의 스피커 드라이버를 사용하다가 같은 소재와 성능을 유지하면서 10만원으로 스피커 드라이버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은 정말 엄청나게 힘든 일입니다.”

    카본 나노 튜브와 그래핀으로 이루어진 미드/우퍼

    가격적인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그는 드라이버 조립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 하나 하나를 전부 검토해서 단돈 1원이라도 낮출 수 있는 것을 모두 찾아내고 바꾸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스피커 드라이버에 대한 전면적인 해석을 새로 시작했다. 출발점은 M 시리즈를 위해 등장한 나노그래핀 소재를 사용한 미드레인지와 우퍼였다. 미드레인지는 카본 파이버 콘으로 코팅을 한 XG 나노그래핀 유닛이다. 여기에 오버헝 방식의 초대형 네오디뮴 모터 시스템이 더해져 균일한 자기장 분포 속에서 75mm의 퓨어 티타늄 보이스 코일이 움직이는데 이는 우퍼나 미드레인지 모두 동일하다. 사실상 M 시리즈의 모든 것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되 일부 구조적 변경을 통해 A3를 위한 새로운 미드레인지와 우퍼를 만들게 되었다. S 시리즈 중 S1 mk2나 S5 mk2 및 S7 같은 경우는 미드레인지까지가 나노그래핀 드라이버인데 비해 A3는 염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2개의 7인치 우퍼까지 모두 나노그래핀 소재로 완성된 드라이버라는 점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매지코에서는 염가 모델이지만 절대 이 가격대의 타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따라 올 수 없는 기술과 음질의 차원이 다른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매지코 A3 베릴륨 트위터

    다이아몬드 베릴륨 vs 퓨어 베릴륨

    드라이버에는 하나의 타협점이 또 있다. 바로 트위터이다. 전면 최상단의 28mm 돔 트위터는 100% 퓨어 베릴륨 소재의 트위터이다. 커스텀 디자인의 네오디뮴 마그넷 모터 시스템이 사용되고, 마그넷 뒷면에는 덮개를 씌우고 공기 통풍을 개선한 백체임버 구성으로 마무리 된 드라이버 유닛이다. 최신예 댐핑 소재를 사용하여 극도로 낮은 디스토션을 자랑하며 훨씬 높은 파워 핸들링과 거대한 다이내믹 소화 능력 그리고 훨씬 긴 리니어 보이스코일의 이동 거리 등을 자랑한다.

    하지만 한가지 생략된 것이 있다. M 시리즈에서 사용한 다이아몬드 코팅이다. M 시리즈의 트위터는 28mm 베릴륨 소재 위에 다이아몬드를 입혀 전체적인 강도와 운동량을 조정하여 훨씬 투명하고 매끈한 고역 재생을 완성해냈다. 하지만 A3의 트위터에는 다이아몬드를 입히는 과정을 생략할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생산 비용이 너무 비싸서 A3에 적용하기에는 애초에 생각한 제품 가격의 한계를 넘어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M 시리즈의 베릴륨 그대로 28mm 베릴륨 돔을 그대로 사용하여 예전 버전의 베릴륨 트위터보다 더 넓고 다이내믹한 동작 특성을 얻어 M 시리즈의 트위터에 근접한 성능을 이끌어냈다.

    밀폐형 디자인에 최적화시킨 크로스오버

    제 아무리 정교한 인클로저와 초정밀 광대역 재생 스펙을 자랑하는 스피커 드라이버가 있더라도 이것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매지코는 엄격한 견고함과 고성능 유닛들이 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항상 어쿠스틱 서스펜션 방식의 밀폐형 설계를 사용해왔는데 이것이 가장 적절하고 이상적인 대역별 조화 및 저음의 이상적인 밸런스를 구현한다고 주장한다. 즉, 외적인 물리적 영향을 배제하고 유닛과 인클로저 자체가 모든 소리를 그대로 뱉어 내도록 하면서 그것이 하나의 풀레인지처럼 소리를 들려주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바로 엘립티컬 크로스오버 회로이다.

    주파수나 부품의 등급은 약간씩 유닛에 따라 다르지만, 매지코는 M 시리즈부터 이번 A3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피커에는 자신들의 특허 기술인 이 엘립티컬 시메트리 크로스오버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음향적인 특성으로는 -24dB/oct의 기울기를 갖는 링크비츠-라일리 필터인데 전기적인 회로는 -12dB/oct의 기울기를 갖는 매우 자연스러운 대역 융합 특성을 갖는 필터 회로이다. 이 회로 덕분에 주파수 대역폭은 극대화시키면서도 크로스오버로 인해 발생되는 위상 변이는 최소화되어 위상의 선형성이 유지되고 있으며, 상호 변조 디스토션도 최소화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크로스오버 필터 회로에 사용된 콘덴서와 코일 같은 부품들은 모두 독일 문도르프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부품들로 매지코의 기본 설계 원칙과 부품 퀄리티를 잊지 않고 그대로 녹여 넣었다.

    매지코 A3 스피커 단자

    사운드 퀄리티

    리뷰를 위해 캠브리지 오디오의 엣지 시스템, 그리고 스위스 소울루션의 엔트리 시리즈인 3 시리즈의 인티 앰프인 330 INT를 함께 준비했다. 소스 기기는 두 앰프에 내장된 스트리밍 플레이어와 DAC를 사용했다. 이 스피커를 평가함에 있어서 딱히 어느 음반, 어느 연주를 일일이 거명하며 소개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몇 가지 트랙만 들어봐도 단 번에 매지코 사운드임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투명하고 세밀하며 넓은 대역폭을 자랑하는 고역과 높은 정보량의 중역, 그 농밀한 색채의 사운드가 이어지고 저음은 탄탄한 근력과 에너지, 빠른 스피드로 기민함을 선사한다. 매지코가 자랑하는 하이엔드 사운드의 모든 것이 A3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오히려 다른 매지코 스피커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법한 부분은 밝기다. A3는 S 시리즈나 M 시리즈 보다 밝기는 조금 덜 한 편이다. 물론 매칭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인데, 리뷰에서 캠브리지의 엣지 시스템과 짝을 이루었을 때는 오히려 ‘다크’하다고 느낄 정도로 전반적인 색채가 어두운 톤에 가깝게 치우쳤다.

    이에 반해 소울루션의 330 INT와 짝을 이루면 M3와 유사한 매지코의 본래 색채가 살아난다. 물론 이는 두 앰프에서 보여주는 음색의 차이이기도 한데, 그것을 감안해도 A3는 일반인들이 갖는 매지코 사운드에 대한 선입견인 얇고 밝은 소리일 것이라는 생각을 완전히 뒤엎는, 매우 밀도감이 높고 질감이 잘 살아있는, 전혀 밝지 않은 소리를 내준다.

    도미닉 밀러의 2017년작 중 ‘Water’ 같은 ECM의 투명한 기타 녹음에서는 각종 퍼커션과 효과음들이 아주 디테일하게 그려지지만 기타의 소리는 전혀 가볍고 밝고 쇳소리 같은 메탈릭한 톤이 나오지 않고 어쿠스틱 기타의 자연스러움이 매끄럽게 재생된다. 뿐만 아니라 네마냐 라둘로비치의 중 ‘Sonata No.12’ 를 들어보면 바이올린 사운드가 매우 진하고 깊다. 얇고 선명한, 선예도 높은 사운드의 이미지 보다는 어쿠스틱한 바이올린의 색감이 진하게 살아있는 소리를 들려주는데 그러면서도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현악기의 톤이 깨끗하게 재현된다.

    색채감의 표현은 보컬에서 특히 훌륭함을 즐길 수 있다. 소냐 욘체바 같은 소프라노를 듣든 캐롤 키드 같은 백인 재즈 보컬을 듣든 아니면 엘라와 루이스 같은 50-60년대 흑인 재즈 디바와 스테레오 초창기 녹음의 색이 진한 음을 듣든 A3는 매우 밀도감 높고 색감이 살아있는 보컬 사운드의 육감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그 만큼 중역 재현력이 훌륭하고 중역의 정보량이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뛰어나다는 의미이다.

    사운드스테이징과 무대 전후의 깊이감도 역시 입체적이고 깊다. 물론 M3 같은 모델이나 대형 스피커 같은 스케일감까지는 아니지만, 이 가격대, 이 정도 규모의 스피커들에서는 절대 맛보기 힘든 넓은 스케일과 입체적인 무대 공간 그리고 그 속의 다양한 개체들을 디테일하게 배치하고 악기 주변에 공기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하이엔드적 사운드의 쾌감을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정리

    매지코의 새로운 엔트리 모델인 A3는 지금까지 ‘매지코는 비싸다’는 거부감과 넘사벽의 이미지를 한 번에 해소시켜주는,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매지코의 시대를 열어주었다. 1,000 만원 초반이라는 가격이 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매지코의 가격표를 벗어던지고 정말로 노력한다면 기꺼이 살 수 있는 가격대의 스피커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여러 가지 타협으로 누더기가 된, 무늬만 매지코인 스피커도 아니다. M 시리즈의 드라이버 기술을 고스란히 가져왔고, 인클로저는 Q 시리즈의 내용을 다이어트시켜 새롭게 해석해냈다. 덕분에 알루미늄 인클로저의 고강도, 고정밀, 무진동에 가까운 매지코스러운 성능을 이 가격대에서 완벽하게 살려냈다.

    물론 매지코로서는 염가형의 모델이라 M 시리즈나 S 시리즈가 지닌 특장점까지 완전히 다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다이아몬드 베릴륨 대신 퓨어 베릴륨이 그 자리를 대신하여 다이아몬드를 입힌 고역의 매끄러운 디테일과 광채는 살짝 덜하지만 오히려 더 진하고 밀도감 높은 특유의 색채감이 살아있으며, 세련된 매지코의 디테일을 A3에서도 변함없이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최상위 시리즈와 같은 나노그래핀의 미드레인지와 우퍼가 주는 스피디하면서도 정확한 사운드는 보컬이든 교향악이든 색채와 스테이징 같은 하이파이적 쾌감을 극대화시킨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애초에 시작했던 1,000만원에 근접한 가격에서 다소 가격이 올랐다는 뉴스다. 원가 절감을 위해 애론 울프의 눈물겨운 노력이 A3를 만들었지만, 최근 미중 무역 분쟁과 각종 관세 전쟁 덕분에 그 노력이 사라지고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결국 채산성이 맞지 않아 가격 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발매되자 마자 구입한 분들은 횡재한 셈이나 다름없고, 새로 구매해야 할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여전히 매지코 가격이네’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A3는 여전히 매지코 사운드이며, 이 가격임에도 매지코 퀄리티를 즐길 수 있음을 즐거워 해야 할 것이다. 가격을 올랐어도 A3가 갖는 하이엔드의 가격 파괴 가치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하이엔드 스피커의 입문기 그리고 본격적인 하이엔드 스피커를 원한다면 매지코의 A3는 반드시 구매 리스트의 ‘0 순위’에 올려 놓아야만 한다.

    제품사양

    Type3웨이 밀페형 스피커
    Drivers1 x 1” MB7 Beryllium Dome Tweeter
    1 x 6” Graphene Nano-Tec Midrange
    2 x 7” Graphene Nano-Tec Bass Woofer
    Sensitivity88dB
    Impedance4ohms
    Frequency Response22Hz – 50kHz
    Recommened Power50w RMS
    Size(HDW)112 x 27 x 23cm
    Weight50kg
    수입원사운드트레이드   www.soundtrade.co.kr
    제품 문의02-549-0717
  • 루민 X1 – 하이테크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기준

    루민 X1 – 하이테크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기준

    몇 년 전, 루민(Lumin)이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갑자기 툭 튀어나온 제품이자 무명 브랜드에 불과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루민의 시작은 영국 린(Linn)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모방한 아류작 정도로 인식되어 오디오 업계에서는 관심 밖의 제품으로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사람들은 루민의 제품들을 들어보기 시작했고 서서히 제품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사실상, 루민의 첫 시작은 엉뚱하게 시장에 잘못 들어온 듯 보였지만,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는 디지털 오디오 기기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왔다. 루민의 플레이어들은 업계의 표준들을 정확히 소화하는 훌륭한 제품들인데, 이번에 등장한 X1은 기존 수준을 뛰어넘은, 훨씬 더 특별한 제품이다.

    새로운 성능을 위한 기술의 업그레이드

    그렇다. 이번 X1은 루민의 플래그십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좀 더 특별한’ 것이 기대되는데, ‘특별함’이라는 것의 수준이 다시 한 번 우리를 놀라움 속으로 끌어들인다. 사실 X1에 담긴 태생적인 내용들은 단지 “전례가 없던 진짜 대단한 것을 한 번 만들어보자!”에서 탄생된 것은 아니다. 전례가 없던 새로움 대신에 루민은 이미 대중적이며 성공을 거둔 S1과 A1 스트리밍 플레이어들을 다시 되새겨보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 개발 과정 동안, 이들은 대다수의 경쟁사 제품들을 검토하면서 그들보다 더 뛰어난 제품이 되도록 만드는 과정을 시도했다. 그렇게 하여 탄생된 것이 이번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만듦새까지도 기함에 걸맞은 수준을 자랑한다.

    일단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잘 만든 섀시를 보여주는데, 단순히 섀시 그 이상이다. 별도로 분리된 외장 전원부는 크지 않지만 절대로 작지 않은 튼실함을 자랑한다. 스펙만 봐서는 얼마나 단단하고 제대로 만들어져 있는지 알 수 없다. 통 알루미늄 덩어리를 파내어 만든 블랙 또는 실버 마감의 알루미늄 통 섀시는 피부로 그 튼실함이 느껴진다. 보는 순간, 얼마나 잘 만들어진 제품임을 금방 알 수 있게 되는데, 흔히 스트리밍 플레이어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라서 진정한 탑엔드 모델임을 인정하게 만든다.

    최첨단 기술과 사양 그리고 리얼 풀 밸런스드 설계

    플레이어는 140dB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자랑하는 ES9038Pro Sabre DAC 칩 2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DAC칩은 FPGA 칩셋을 기반으로 설계된 펨토 클럭 시스템(Femto Clock System)에 의해 동작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디지털의 총 집결체는 DSD512와 PCM768/32비트까지도 비트하나 건드리지 않는 네이티브 재생이 가능하다. X1의 내부 구성은 최대한 듀얼 모노 구성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시작이 되는 별도 섀시의 전원부까지도 듀얼 모노 구성이다. 게다가 신호 재생 부분도 풀 밸런스드 방식이 끝까지 이어진다.

    여기서 ‘풀 밸런스드’라는 점이 정말로 흥미로운 부분이다. 많은 오디오파일들에게 ‘풀 밸런스드’ 라는 의미는 최종 출력이 XLR 단자로 출력되는 밸런스드 회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본래 이 개념은 긴 케이블로 신호를 전송할 때, 전송 과정 동안 노이즈를 ‘0’으로 만들어 전송하는 기술이다. 다만, 홈 하이파이와 프로용 기기들 간의 차이는 신호 경로에 밸런스드화시켜주는 트랜스포머를 사용했는가 하는 점이다. 트랜스포머 방식은 효과적인 노이즈 제로의 연결을 만들어 주는데 녹음 스튜디오, 방송 스튜디오 또는 프로페셔널 이동용 스튜디오 또는 TV의 외부 현장 중계 기기들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트랜스포머에 의한 밸런스드 신호 송수신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방식을 홈 하이파이에서 사용하는 것은 마치 허리에 벨트를 차고서도 멜빵을 한 번 더 매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새가 된다. 가정에서는 노이즈가 가득한 환경에서 100m 정도 길이로 XLR 케이블을 길게 늘여 연결할 일이 없지만 밸런스드 방식의 연결은 최적의 동작 상태를 보장해준다.

    루민의 제품들은 어느 제품이든 스펙 시트를 보면 모든 오디오 포맷이 빠짐없이 다 들어있다. 사실, X1이 재생 가능한 포맷을 찾아보는 것보다 X1에서 안되는 것을 찾아보는 것이 훨씬 쉽다. 물론 X1이 재생하지 못하는, 상대적으로 사용이 많지 않은 포맷도 있긴 하다. 예를 들어 몽키 오디오는 지원 포맷 리스트에는 없지만 시장에 있는 스트리밍 플레이어들 중 이 포맷을 지원하는 기기들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루민은 바로 이 포맷도 지원할 것이다. 이 방식의 코덱을 지원하는 서비스나 기기를 쉽게 볼 수 있게 된다면 루민이 몽키 오디오를 지원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즉, 이 말은 X1은 현존 하는 모든 종류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사용하는 포맷을 지원다는 것이며, 그것도 최대 MQA까지 모두 재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NAS 직결과 광 이더넷의 더블 포트 네트워크 스위치

    X1의 영리함은 끝이 없다. X1은 업계 2개의 네트워크 연결 단자를 갖고 있다. 하나는 일반 랜 케이블을 꽂을 수 있는 RJ45 LAN 단자가 이며, 다른 하나는 광 네트워크 연결 단자이다. 즉, 2개의 네트워크 연결 단자가 있기 때문에 한 네트워크 단자는 NAS를 X1에 직결하여 최적의 음원 전송 환경을 구축하고, 나머지 다른 네트워크 단자는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에 연결하여 X1을 컨트롤하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재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태블릿 컴퓨터를 커스텀 사양의 인스톨 장비를 통해 X1과 직결하여 리모트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광 네트워크 연결(SFP 또는 ‘지빅’이라 부르는 플러그인 모듈)은 루민과 네트워크가 광학 기기로 연결되므로 일반 유선 랜 케이블 연결과 비교하면 훨씬 노이즈가 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X1은 크지 않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내공이 숨어있는데, USB와 BNC S/PDIF 디지털 출력이 가능하고 USB의 경우는 DSD512의 네이티브 출력도 지원한다. 만약 루민의 DAC 성능이 마음에 들지 않고 훨씬 더 휼륭한 DAC가 있다면 외장 컨버터를 추가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한 이런 USB 출력의 지원은 녹음도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차원을 높인 신설계의 완벽 분리 이중 전원 회로

    하드웨어의 마지막으로 X1의 외장 전원 모듈을 살펴보자. 이 신형 외장 전원은 통 알루미늄을 CNC로 절삭 가공하여 만든 섀시 속에 2개의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넣고 초저 노이즈의 리니어 정류 회로가 각각 더해져, 전원 모듈의 중간 탭을 만들어 디지털 전원 회로와 아날로그 전원 회로를 분리 설계하여 집어 넣었다. 외장 전원 모듈의 9개 핀으로 이루어진 출력 단자는 X1의 메인 유닛으로 전기를 회로별로 나누어 공급한다. 이 외장 전원 모듈은 기존 S1, A1, T1 모델과도 호환이 가능하므로 기존 루민 제품들의 업그레이드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X1의 전원부를 사용한다고 기존 기기가 X1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업그레이드가 된다.

    시장에 나와있는 일부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는 단품 DAC 기능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X1은 그렇지 않다. X1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음악 데이터가 루민으로 스트리밍되어야만 하므로, 루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UPnP 네트워킹에 대한 기본 지식은 있거나 기기 사용이전에 UPnP 방식으로 동작하는 기기가 이미 설치된 환경이어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멜코나 피다타 같은 기기를 사용한다면 루민의 사용이 훨씬 쉽고 간편해진다. 이런 뮤직 서버를 사용하면 기기 간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루민은 직결된 멜코나 피다타 서버에서 직접 음악 스트림을 끄집어 내어 재생하게 되고, 또 다른 네트워크 단자에 연결된 인터넷 선을 통해서는 Tidal 이나 기타 스트리밍 서비스의 음원을 불러다가 재생할 수 있게 된다. 만약 별도의 컴퓨터에 음악을 저장해 놓고 컴퓨터에서 음악을 불러다가 재생하고자 한다면 컴퓨터에 MinimServer 같은 뮤직 서버 소프트웨어를 먼저 설치해 놓아야 한다.

    제품 촬영 도중 LUMIN앱을 실행하니 자동으로 새로운 펌웨어를 알려주어 업그레이드 중인 장면.

    만약 네트워킹에 대한 유단자가 아니고 멜코나 피다타 같은 전문 뮤직 서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루민이 디스플레이에 ‘Network Error’ 메시지가 뜰 때는 누군가의 도음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문제는 쉽게 해결 가능하고 불과 몇 초면 해결되는 문제긴 하지만 ‘컴맹’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절대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까지 소개된 모든 내용은 X1이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현존 네트워크 플레이어들 중 X1이 최고라는 것을 소개하는 자료들이다. 만약 최고가 아니라 하더라도 최고에 도달한, 최고나 다름 없는 제품이라서 꾸역꾸역 기기를 사 모으는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박스 모으기로부터 벗어는 자유를 제공한다. 물론 여러 개의 기기들을 일일이 사서 최고의 사운드를 내주는 하나의 재생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X1 보다 최소한 같거나 좀 더 나은 소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훨씬 더 비싼 몇 배의 비용을 투자해야 하고, 기기들을 설치하기 위해 랙 위에 더 많은 선반을 준비해야만 한다. 그러한 모든 노력들을 절대적인 기준에서 보더라도 X1 보다 음질적 향상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미미한 수준일 뿐이다.

    사운드 퀄리티

    이제 그런 비교는 그만하고 X1 자체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보자. X1의 성능은 그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절대 만족을 안겨주며 특히 아날로그적인 성능이 최고 수준이다. 사운드의 면면에는 특별함이 있는데 표현력과 활력 사이에 제대로 된 균형감을 유지하고, 권위감과 엄격함 사이에서도 올바른 균형감을 잃지 않는다. 무자비할 정도로 정직하거나 이상적인 녹음들을 샅샅이 다 벗겨내기만 하는 것도 않는다. 그보다는 잘못된 점들을 충분히 알 수 있게 보여줄 정도의 정밀하고 디테일한 재현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운드를 컨트롤해내는 능력이 지나치게 오버페이스가 되지 않도록 하여 숨이 막힐 정도로 객관적이거나 억압된 소리를 내지 않으며 그렇다고 루즈하거나 흐릿하고 모호하여 제 멋대로 자기 소리를 만들지도 않는다. 그 어떤 플레이어보다도 음악을 정직하게 음악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시켜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다이내믹 레인지를 소화함에 있어서 최고의 재현력을 보여주는데, 최고라 부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말러 교향곡의 극단적인 대비를 표현해내면서도 오디오파일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뮤지션과 밴드 사이의 인터플레이의 아주 차분한 마이크로다이내믹도 마찬가지다. 이런 인터플레이의 마이크로다이내믹은 수 많은 오디오 쇼 공간에서 왜 그리도 많은 재즈 음악이 재생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유이기도 한데, 한 그룹의 뮤지션이 펼치는 토털 하모니와 개인 간의 상호 연주가 완벽히 소통되는 것을 루민의 X1은 최고의 해상력으로 샅샅이 보여준다. 이는 디지털 오디오보다 훌륭한 아날로그가 갖는 우세한 기능이자 능력인데 X1은 이 부분을 아주 제대로 살려내주었기 때문에 리뷰를 쓰는 동안 리뷰 보다는 음악 듣기에 빠지게 만들었다. 리뷰 동안 내내 계속 이 곡, 저 곡 음악을 바꾸며 듣느라 시간을 보내게 만들었다.

    사운드스테이지를 다루는 능력도 정말 뛰어나서 사실적인 공간 재현을 보여준다. 훨씬 더 다이내믹한 임장감과 공간 묘사는 기존 일반적인 스트리밍에서는 볼 수 없던 수준의 사운드인데 여기에 엄청난 중역 디테일까지 더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시청에서도 자연스럽고 세련된 사운드가 변함없이 끝까지 이어진다. 훌륭한 중역의 명료도와 디테일은 X1의 성능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라고 단번에 깨닫게 된다.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X1은 모든 것들을 제대로 들려주며 굳이 단점을 찾는다 해도 단점이라 할 만한 것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종종 최고의 제품을 리뷰할 때 개인적으로는 음악의 하이라이트들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는 편인데 가급적 녹음이나 아티스트에 대해 많이 언급하지 않으려 해왔다. 그 이유는 그런 것들을 설명해야 할 만큼 뛰어난 녹음이 많지 않고, 또 그런 것에 지면을 많이 할애하다보면 정작 기기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언급하고 끝나기 때문이다. 이번 리뷰가 딱 그런 경우다.

    곡을 바꿔, 같은 레이블의 코플랜드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저역의 재생 한계로 실감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그리 강력한 저음이 나올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 스피커의 높이는 120cm 정도이며 무게가 100kg이나 되는 거구로, 생김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상당히 깊고 임팩트한 에너지가 실린 저역의 응집력과 무게감을 선사해준다. 팀파니의 에너지는 매우 정확한 느낌인데, 밀폐형의 저음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지만 꽤나 단단하고 퍼짐이 없는 타이트하면서도 울림이 살아있는 저역을 들려주었다. 특히 초저역 재생 능력은 2개의 10인치 우퍼로서 충분히 양감과 깊이감이 살아있는 저음이었다. 여기에 고역의 금관 악기 사운드는 일체의 자극적인 화려함없이 멀리 그리고 높게 뻗는 고음의 매끄럽고 시원한 울림을 내주었다. 클래식에는 더 할 나위 없는 재생 능력이다.

    그리고 나서 또 다른 곡으로 라디오헤드의 <In Rainbow> 중 몇 곡을 들었는데, 그 후에도 약간의 정적이 흐르고 나서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이것은 내가 들어본 그 어떤 것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소리로군!” 그 말이 끝난 뒤로 자책하는 욕설이 내뱉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새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기 위해 곧 적잖은 돈을 써야할 것 같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것이었다.

    아무튼, 리뷰어가 리뷰 기기를 받게 되면 대개는 집중적으로 기기 속으로 파고 들게 된다. 네트워크의 숨겨진 사실과 설치 팁을 찾아내느라 오만가지를 뒤져보게 되는게, 결국 최종 결말에 가서는 리뷰어가 베타 테스터가 되어버리고 만다. 정말로 좋은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이런 기기들 보다 한 단계 위의 수준에 있다. 하지만, 전체 설치나 셋업을 셋업 전문가 같은 외부의 힘을 빌려야 X1에서 최고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그런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네트워크용 컨트롤러로 사용하기도 어려워하거나 그들의 오디오를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이미 시스템을 갖춰놓고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그저 음악을 들을 뿐이며, 루민 X1에서도 완벽한 최고의 성능을 즐기게 될 사람들이다. 완벽하게 설치된 시스템에서 나오는 루민 X1의 사운드는 완전히 환상, 그 자체다. 대개 리뷰어들은 며칠 동안 네트워크부터 부가적인 장치들까지 스스로 온갖 기술을 동원해서 셋업을 짜내는데, 그 결과 엄청난 짜증이 밀려오게 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끝나고 X1 들려줄 수 있는 동작과 사운드를 만나게 되면 뭔가 특별한 수준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X1은 레코딩에서 찾아보게 되는 모든 것들, 음악적 성능의 모든 면면들을 완벽하게 재생한다. 사운드스테이징, 음악적 응집력, 다이내믹 레인지, 디테일, 보컬 아티큘레이션, 명징한 이미지 등등, 어떤 것을 찾아봐도 루민은 그런 것들을 재생해주며 그것도 제대로 잘 소화해낸다. 간단한 소품 같은 팝송에서부터 거대한 오페라까지 모든 종류를 들어봤지만 제대로 셋업이 완료된 X1에서는 그 어떤 것도 완벽치 않은 것이 없었다.

    정리

    직업상 의혹이 갈만한 모든 것들에 대해 샅샅이 테스트해봤지만 정말로 정말로 문제점을 찾아낼 수 없었다.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될 만한 점도 하나도 없었다. 제대로 셋업이 갖춰지기만 하면, 견고하고 멋진 플레이어로 컴퓨터 관련 오디오 기기들에서 들을 수 있는 다이내믹은 모두 들려주며 대개 아날로그 소스들에서나 얻을 수 있을 법한 풍윤함과 디테일들 같은 것까지도 모두 들려준다. 유일하게 불평할 수 있을 부분으로 찾아낸 것이라면 뒷면의 연결 단자가 두꺼운 덮개 아래에 숨겨진 상태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순수한 플레이어이자 단일 소스로 쓴다면 별 문제가 아니겠지만 디지털 출력을 활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뒷면의 연결이 불편할 수 있다.

    루민의 X1에서 받은 감동을 굳이 말로 하는 것은 어떻게 말해도 과소 표현일 뿐이다. X1의 성능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분명 1,000만원대 중반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가격임은 사실이지만, 최소 서너배 이상의 가격표를 지닌 네트워크 플레이어들과 비교해도 경쟁할 만한 부분이 많다. 그런 만큼, X1은 최신예 고급 네트워크 스트리밍 분야에서 확실한 골디락스 포인트이다. 구입 자체만으로 제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그렇게 쉬운 제품은 아니기에 주변에 네트워크 관련된 지식이 충분한 지인이나 도우미가 있다면 그들의 도움을 받아서 셋업하기를 권한다. 처음은 쉽지 않겠지만, 일단 제대로 셋업과 동작이 시작되기만 하면 ‘와우!’ 그저 ‘와우!’ 하는 환호 밖에 남지 않는다! 아직 2019년의 초반부지만 이미 올해의 제품 중 하나로 점찍어 놓고 있다. 최고의 스트리밍 네트워크 플레이어이다.

    제품사양

    DSD SUPPORTUp to DSD512 22.6MHz, 1-bit
    PCM SUPPORTUp to 768kHz, 16–32-bit, Stereo
    ANALOG OUTPUT STAGEDual ESS SABRE32 ES9038Pro DAC chips
    Fully balanced layout with high-quality components
    Output connectors coupled with dual LUNDAHL
    LL7401 output transformers
    Femto Clock System with precision FPGA distribution
    UPSAMPLING RATES & BIT DEPTHS:DSD128 upsampling option for all files
    PCM 384kHz upsampling option for all files
    DIGITAL OUTPUT STAGEUSB: Native DSD512 support, PCM 44.1–768kHz, 16–32-bit, Stereo
    BNC SPDIF: PCM 44.1kHz–192kHz, 16–24-bit, DSD(DoP, DSD over PCM) 2.8MHz, 1-bit
    OPTICAL NETWORKIndustry-standard SFP 1000Base-T Gigabit Ethernet
    Use simultaneously with RJ45 (e.g. connect one to router and one to LUMIN L1 or NAS)
    POWER SUPPLYExternal solid billet cnc dual-toroidal
    Separate digital & analogue circuitry
    Low-noise linear regulator
    9-pin Output Connector
    FINISHBlack anodised brushed aluminium (with matching PSU), Raw brushed aluminium (with matching PSU)
    Dimensions(X1) 350mm (W), 345mm (D), 60mm (H), Weight: 8kg
    PSU:106mm (W), 334mm (D), 60mm (H), Weight: 4kg
    수입원사운드트레이드   www.soundtrade.co.kr
    제품 문의02-549-0717
  • 캠브리지오디오 EDGE NQ & EDGE W – 시각, 청각을 자극하는 하이엔드적 쾌감

    캠브리지오디오 EDGE NQ & EDGE W – 시각, 청각을 자극하는 하이엔드적 쾌감

    영국의 캠브리지 오디오가 설립된 것은 1968년의 일이며, 올해로 만 51년이 되었다. 캠브리지 오디오 보다 2년 앞서 등장한 것이 B&W 였고, 1961년에 등장한 업체로는 KEF가 있다. 캠브리지 보다 앞선 업체들은 대부분이 스피커 제조사들이며, 일렉트로닉스 업체로는 1936년에 등장한 쿼드 정도가 있을 뿐이다. 영국의 명문, 캠브리지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의 열정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벤처는 전자 회로 기술과 앰프 설계에 남다른 실력을 뽐내며 탄탄한 설계 능력으로 50년이라는 역사를 써 내려 올 수 있었다.

    68년 원숭이띠의 캠브리지오디오. 지천명의 나이를 넘겼다.

    50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캠브리지 오디오는 무려 3년여의 시간 동안 자사의 50주년 역사에 걸맞은 기념비적인 모델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그렇게 탄생된 캠브리지의 새로운 시리즈는 창업자인 고든 엣지를 기념하여 ‘엣지(EDGE)’라는 이름으로 2018년 독일 하이엔드 쇼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지금까지의 캠브리지 오디오의 제품들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제품들로 등장하게 되었으며, 디자인 및 설계 내용에서 획기적인 디자인과 최고급 사양으로 중저가의 가성비가 아닌, 하이엔드로 도약하는 캠브리지 오디오의 변신을 제대로 보여주어 강력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5개월에 걸친 마무리 작업을 통해 지난해 가을, 전 세계에 첫 제품 발매가 이루어졌다.

     

    EDGE

    백지 위에 그려낸 엣지

    캠브리지 오디오의 대표인 제임스 존슨 플린트 대표는 애초부터 엣지 시리즈를 전혀 다른 컨셉의 제품군으로 생각하고, 기존의 캠브리지 오디오 제품들이 없는 새로운 시장에 걸맞은 제품이 되길 원했다. 주로 중가 내지는 입문기 위주의 제품들로 구성된 캠브리지 오디오의 시장 보다는 한 단계 더 높은 하이엔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랬던 것이다. 애초부터 엔지니어들에게 ‘기존의 캠브리지는 잊어라. 모든 것은 가격이나 타협점 같은 것은 배제하고 최고 성능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보자’ 라고 주문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것들을 버리고 완전히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결과물로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제품은 소스 기기와 앰프로 나뉘어 각 개발 파트에서 제품 구상에 들어갔고, 3년이라는 시간동안 캠브리지 오디오로서는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되었다. 내부적으로 많은 논란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긴 산고 끝에 엣지 시리즈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엣지 시리즈는 3개의 제품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시스템의 컨트롤 역할을 맡고 동시에 소스 기기가 되는 네트워크 스트리머/컨트롤러인 NQ, 파워 앰프인 W(와트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인티 앰프인 A(모든 것을 의미하는 All)가 그 주인공들이다. 각 제품들이 모두 캠브리지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은 아니다. 이미 디지털 소스 기기로 네트워크 스트리머와 USB DAC 같은 기기들이 있었고, 앰프 또한 아날로그 앰프와 디지털 앰프 모두 기술을 보유하고 가격대 별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온 바 있다. 하지만, 가성비로 타협적인 성능을 만들어 온 엔지니어들에게 일종의 족쇄를 풀어주고 마음껏 재능을 펼치도록 한 만큼 새로운 엣지 모델들은 모든 것이 캠브리지 오디오에는 없던 것들로 채워졌다.

    디지털 기술의 결정체 EDGE NQ

    EDGE NQ는 아날로그 프리앰프, DAC 그리고 네트워크 스트리머가 일체화된 디지털 기술의 결정체로 DLNA/UPnP의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시작으로, 구글 크롬캐스트, 애플 에어플레이, 블루투스 AptX HD 기능을 제공하며 국내에서는 아직 서비스는 되고 있지 않지만 Spotify Connect와 Tidal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기본 제공하고 있다.

    재생 가능한 사양도 최신예 디지털 소스 기기 답게 USB Audio 연결의 경우 DSD는 DSD256, PCM은 384kHz/32bit 재생을, 네트워크 스트리밍에서는 DSD는 DSD128, PCM은 192kHz/24bit 재생을 지원한다. 이 외에 광, 동축 같은 기본적인 디지털 입력과 함께 USB 스토리지를 연결할 경우, 별도의 네트워킹 셋업 없이 스토리지에 담긴 파일 재생이 가능하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NQ

    진화된 소프트웨어 StreamMagicX

    일반적인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그리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캠브리지 오디오는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린(Linn)과 더불어 초창기부터 이 분야를 개발, 제작해 온 업체이다. 상품으로 스트림매직(StreamMagic)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했지만, 이들은 리눅스 기반의 자체 OS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어플리케이션으로 올려 하나의 플레이어가 되는 범용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여 제품에 사용해왔다. 이를 스트림매직으로 상품화했고 소스 코드를 공개하여 범용적인 사용도 허가한 바 있었다. EDGE NQ 에서는 내부 프로세서를 최신 사양의 초고속 프로세서를 도입하고 OS에서 어플리케이션까지 전체 코드를 완전히 새로 설계하여 대폭적인 성능 향상과 스펙 개선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EDGE NQ에 탑재된 새로운 네트워크 재생 및 각종 디코딩 기능들의 소프트웨어를 스트림매직엑스(StreamMagicX)로 명명했다. 사실상 DSD256 재생에서 크롬캐스트, 에에플레이 그리고 스포티파이와 타이달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모든 재생 기능은 바로 스트림매직엑스에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인 셈이다.

    스트림매직X가 구동되는 탈부착형태의 옵션보드 ‘블랙마린’

    EDGE NQ에서는 이 스트림매직엑스를 별도의 탈부착이 가능한 옵션 보드 형태의 모듈로 제작하고, DSP와 함께 짝을 이뤄 전체 디지털 신호처리를 한 곳에서 이루어지게 했는데 이 모듈 보드는 블랙 마린(Black Marlin)이라 명명했다.

    애너그램 업샘플링 필터링

    EDGE NQ가 자랑하는 또 다른 디지털 기술은 바로 적응형 시간축 필터링(Adaptive Time Filtering)이라는 업샘플링 필터 기술이다. 쉽게 말해서 이 기능은 EDGE NQ에 입력되는 모든 디지털 신호들은 최종적으로 384kHz/32bit 신호로 업샘플링 처리가 되어 D/A 변환이 이루어지도록 해준다. 이 필터 기술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풀어본다면, 본래 이 필터는 스위스의 기술 벤처이자 오르페우스 오디오의 창업팀인 애너그램 테크놀로지의 기술이다.

    애너그램은 현재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의 대명사인 CH PRECISION을 설립한 플로리언 코시와 티에리 히브가 만든 디지털 신호 처리 및 오디오 회로 설계 전문 업체였다. 그 애너그램 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디지털 오디오용 업샘플링 필터 알고리듬과 DSP 하드웨어 모듈은 당시 세계 유명 하이엔드 디지털 기기들에서 사용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CH PRECISION이 설립되는 계기가 되어준 기술이기도 하다. 애너그램을 매각 후, 두 스위스 엔지니어는 한 차례의 벤처 기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CH PRECISION을 설립하며 직접 자신들의 이름으로 된 하이엔드 기기 개발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들이 CH PRECISION을 설립하기 몇 년 전에 애너그램의 기술과 특허권을 매각했는데, 이 기술을 사들인 것이 바로 캠브리지 오디오였다. 이후 2007년 이후 등장하는 캠브리지의 디지털 오디오 기기들 중 DSP에 의한 업샘플링 필터링 기술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그 기술이 바로 이 애너그램의 업샘플링 필터링 기술이다. 과거 나그라, 오디오 에어로, 린데만의 하이엔드 DAC와 SACD 플레이어 등에 사용되었다.

    EDGE NQ는 한층 개선된 버전의 필터링 알고리듬과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DSP 회로 및 새로운 클럭 설계를 통해 업샘플링 과정에서 지터를 제거하고 훨씬 더 아날로그에 가까운 파형을 생성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렇게 고해상도 오디오의 샘플링 처리를 취한 뒤에는 ESS의 ES9018 Sabre DAC 칩을 통해 아날로그 변환이 이루어지는 D/A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최단 거리의 신호 경로와 최소의 부품

    엣지 시리즈의 오디오 회로 설계의 기본 컨셉 중 하나는 신호 경로의 최단 거리 및 최소 부품에 의한 심플한 고순도 오디오 신호 재생이다. NQ 와 W, 두 제품 모두 신호 경로는 불과 몇 cm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기기는 꽤 크고 내부 회로를 보면 꽤 넓은 기판에 복잡한 내용들이 가득하지만, 전체 회로 영역 중에서 실제 오디오 신호 처리가 이루어지는 경로는 극히 짧다는 것이다. NQ의 경우 10cm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하고, 파워 앰프인 W 또한 10cm가 약간 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 만큼 신호 경로의 최적화와 신호의 고순도 유지에 힘을 쏟은 것이다.

    덕분에 기본 회로의 컨셉 또한 콘덴서의 배제였다. 입력에서 최종 스피커 직전까지 전체 신호 경로에서 모두 콘덴서를 제거했다. 즉, 전체 회로는 입력부터 출력까지 모두 DC 커플링 방식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프리부에서 파워 앰프의 증폭단에 이르기까지 전체 회로들은 정교한 DC 서보가 설계되어 회로의 DC 유입을 막고 바이어스 레벨의 정확한 매칭이 마이컴에 의해 자동으로 최적화되도록 설계가 되었다.

    특히 파워 앰프인 EDGE W의 경우, 입력 단자 이후 출력 스피커 터미널까지 전체 경로 상에 오디오 신호가 거쳐가는 부품의 수가 14개 불과하다. 자사의 이전 파워 앰프의 경우 41개의 부품이 필요했던 것에 비하면 신호의 경로를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부품 수 자체를 줄이기 위해 회로를 축소하거나 부품을 빼버린 것이 아니라 전면적인 회로 설계를 완전히 바꾸고 이를 위한 DC 서보를 비롯한 각종 보조 회로들을 추가하여 경로 단순화와 신호의 최적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덕분에 전체 사운드의 해상력, 스피드, 다이내믹스 등에서 큰 효과를 보게 되었다.

    Class XA의 유려한 사운드

    EDGE W EDGE NQ와 짝을 이루는 파워 앰프인 EDGE W는 전형적인 Class A와 Class AB의 이중 동작을 하는 앰프 회로를 갖고 있는데, 캠브리지에서는 이를 Class XA로 명명했다. 캠브리지는 과거부터 일부 앰프들에 대해 Class XA, Class XD와 같은 앰프 회로 토폴로지에 ‘X’를 추가하여 뭔가(?) 다른 회로적, 성능적 개선이나 확장의 의미를 부여해왔다. 이번 EDGE W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Class XA는 Class A의 확장 버전으로 바이어스의 조정과 Class A 모드의 동작 영역을 확대하여 앰프의 Class A 동작 영역을 늘리면서도 전력 소모는 출력에 비례하여 조정되는 슬라이딩 바이어스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기술적 디테일에 대해서는 비밀이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업체가 주장하는 Class A 동작 영역의 확장과 Class AB에 준하는 전력 소모는 대략 Class XA가 갖는 기술적 내용이 무엇인지를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Class XA 덕분에 일반 가정에서 듣는 음량 수준에서는 거의 Class A 동작을 하여, 전력 소모를 크게 희생시키지 않고서도 Class A의 유려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W

    EDGE W가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은 전원부 설계에 사용된 더블 트랜스포머 구성이다. 앰프에 연결되는 파워 케이블은 1개지만 실제 앰프 내부를 보면 전원부는 완전히 분리된 2개의 전원부로 설계가 되어 있다. 따라서, 메인 트랜스포머도 2개가 장착되어 있는데 특별한 점은 트랜스포머의 배치 기법이다. 캠브리지에서는 소위 ‘백 투 백(Back to Back)’ 구조라 부르는 방식의 트랜스포머 배치를 구사했는데, 이는 하나의 트랜스포머 위에 또 하나의 트랜스포머를 쌓아 올릴 때, 두 트랜스포머의 전류가 흐르는 경로와 완전히 반대가 되도록 하나의 트랜스포머를 거꾸로 배치하는 방법을 시도한 것이다.

    굳이 이런 시도를 하는 이유는 앰프 내부에 트랜스포머에 의한 자기장 형성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두 트랜스포머에 의해 형성되는 자기장을 반대 극성이 되도록 배치함으로써 자기장이 상쇄되어 사라지면 앰프 내부에 자기장이 제거되어 전자기 노이즈가 오디오 신호에 끼치게 되는 영향을 없앨 수 있어서 훨씬 깨끗한 신호 증폭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스타일리시한 혁신적 디자인

    캠브리지는 엣지 시리즈의 기획 단계부터 전체 제품의 디자인 또한 캠브리지라는 이름을 배제하고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에 걸맞은 새로운 혁신적 디자인을 추구했다. 이를 위해 자체 디자인팀 이외에 외부 디자이너들의 수혈을 통해 완전히 다른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기구 설계 그리고 내부 구조 개발에 도전했다. 덕분에 엣지 시리즈는 캠브리지 오디오라는 이미지를 배제하고 누가 보더라도 굉장히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디자인의 기본 컨셉은 직선이 아닌 곡선의 미학으로 주제를 잡았으며, 파워 앰프의 방열판을 포함하여 프리앰프까지 모든 부분들이 직선의 매끈함에 곡선의 부드러움을 가미한 디자인이 탄생될 수 있었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W

    디자인 뿐만 아니라 특별한 또 한가지는 전체 섀시의 마감 처리에 있다. 고급 알루미늄 가공 기술에 마지막 마감 처리에도 ‘루나 그레이’라 부르는 엣지 시리즈 전용의 그레이 컬러 마감을 도입하여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걸맞은 격조 있는 분위기의 색상과 손으로 만져도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마감을 구현했다. 이 정도 수준의 마감 처리와 알루미늄 가공 기술 그리고 현대적인 디자인은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수준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또 하나의 개발 요소는 EDGE NQ와 EDGE A에 사용된 원형 노브를 꼽을 수 있다. 무려 31개의 기구물이 투입되어 완성된 엣지 시리즈의 전용 노브는 내부주와 외주부가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듀얼 노브 펑션 기능을 수행하며 절삭 가공 수준과 마감 처리가 대단히 훌륭하다. 특히 하나로 보이는 2개의 노브가 안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노브 뒤에는 굉장히 정교한 기구물들의 동작들이 이루어지는데, 이 노브의 설계를 담당한 것은 유명 F1 팀의 기구 디자인을 맡은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F1 팀 디자이너로서 외부 공개가 어려운 상황이라 밝히지는 않았지만, F1 레이싱 카의 디자이너가 맡은 만큼 그 동작의 성능이나 디자인 및 전체 만듦새의 완성도는 굉장히 훌륭하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EDGE NQ와 EDGE W를 소스/컨트롤러/프리앰프, 파워 앰프로 구성하고 스피커는 매지코의 A3와 달리의 루비콘 8을 준비했다.

    2대의 엣지 콤보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큰 틀에서 브리티시 사운드의 색조가 담겨있는 자연스럽고 리퀴드한 사운드이다. 음색적인 면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온도감이나 너무 차갑거나 냉철해지지 않는, 중립적이면서 굳이 색깔을 정의하자면 온도감이 약간 있는 편에 가깝다. 제품의 이름처럼 전체 사운드에는 엣지감이 잘 살아있다. 음의 윤곽이 잘 그려진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흔히 윤곽선을 높이다 발생되는 엣지 주변의 링잉 같은 현상은 없다. 있는 그대로의 HD급 해상력을 보여줄 뿐 업샘플링에서 나타나는 두꺼운 윤곽선 주변의 열화나 거친 입자감 같은 것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밝지 않은 사운드에 알맞은 해상력 그리고 거친 엣지감이 없는 매끈하고 자연스러운 고역과 디테일은 이 앰프의 가고자 하는 기본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금방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곡을 바꿔, 같은 레이블의 코플랜드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저역의 재생 한계로 실감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그리 강력한 저음이 나올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 스피커의 높이는 120cm 정도이며 무게가 100kg이나 되는 거구로, 생김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상당히 깊고 임팩트한 에너지가 실린 저역의 응집력과 무게감을 선사해준다. 팀파니의 에너지는 매우 정확한 느낌인데, 밀폐형의 저음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지만 꽤나 단단하고 퍼짐이 없는 타이트하면서도 울림이 살아있는 저역을 들려주었다. 특히 초저역 재생 능력은 2개의 10인치 우퍼로서 충분히 양감과 깊이감이 살아있는 저음이었다. 여기에 고역의 금관 악기 사운드는 일체의 자극적인 화려함없이 멀리 그리고 높게 뻗는 고음의 매끄럽고 시원한 울림을 내주었다. 클래식에는 더 할 나위 없는 재생 능력이다.

    저역 재생 능력도 마찬가지다. 절대로 과도한 양감의 저음이나 지나치게 과장되게 포장된 저역의 부풀림은 하나도 없다. 아주 깨끗하고 정갈한 저음으로, 저음의 시작과 끝이 상당히 빠르고 정확하다. 예를 들어 매시브 어택의 <Mezzanine> 중 ‘Angel’ 같은 일렉트릭 사운드를 들어보면 그런 성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스피커에 따라 자칫 과도한 부밍 내지는 혼탁한 웅엉거림만 들리기 쉬운 녹음인 이 곡을 엣지 콤보는 안개같은 일렉트릭 베이스 라인의 저음을 아주 정확한 리듬으로 또렷하게 잘라낸다.

    매지코의 A3는 한치도 어긋남 없는 베이스 리듬 라인을 정확히 찍어내며 중간에 나오는 몽환적인 톤의 보컬 사운드는 저음에 파묻히거나 둔탁한 소리 사이에 끼인 느낌없이 완전히 분리된 명료한 중역의 보컬로 음상이 재현된다. 팝이 아닌 클래식의 어쿠스틱한 녹음으로 에이지 오우와 미네소나 심포니의 <Copland 100> 중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팀파니의 저역은 매우 깊고 방대한 에너지가 그대로 살아있는데 절대로 스피커를 손에서 놓아주지 않고 정확한 컨트롤로 깊고 강력한 에너지를 완벽하게 제어해낸다.

    스테이징과 공간 표현 능력도 마찬가지다. 스피커에 따라 그 스테이지의 규모나 앞 뒤 깊이감은 달라지긴 하지만, 전체적인 공간 형성의 수준과 앞뒤 무대의 깊이감은 충분히 깊고 입체적이다. 이사벨 파우스트와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중 ‘3악장 Rondo Allegro’를 들으면 녹음된 홀의 규모나 무대 공간의 울림 정도를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입체적인 스테이징을 형성하고 무대 위에 펼쳐진 악단의 악기군들과 전면에 분리된 바이올린과 악단과의 거리가 쉽게 느껴질 정도로 전체를 조망하는 시야와 입체적 공간 형성이 매우 훌륭히 재현된다.

    이는 대단히 정숙한 뒷배경을 자랑하는 엣지 콤보의 높은 청감적 S/N비의 역할이 크다. 적막한 뒷배경 위에 전면에 펼쳐지는 악단과 바이올린은 높은 대비를 이루어 음의 콘트라스트나 다이내믹 레인지를 한껏 높여주고 결과적으로 입체적인 스테이징과 기분 좋은 공기 냄새를 풀어낸다.

    또 하나의 장점은 중역의 보컬이다. 루비 반 겔더의 녹음으로도 유명한 존 콜트레인과 자니 하트만의 중 ‘My One and Only Love’같은 높은 밀도감과 기름진 색채가 있는 그대로 펼쳐진다. 일부 하이엔드 기기들은 지나친 해상력과 객관성을 강조하다가 흔히 냉랭한 보컬 톤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엣지 시스템은 녹음이 지닌 온도감 그리고 루디 반 겔더의 울림이 묘하게 반영되어 있는 녹음의 개성이 제대로 살려낸다.

    미끈미끈한 보컬의 특유의 부드러운 기름진 톤은 절대로 차갑게 식지 않고 섹소폰과 함께 유기적인 사운드로 재현된다. 한마디로 중역의 밀도감은 매우 탄탄하고 감성적이다.

    이 음반과 정 반대의 색깔을 지닌 패트리샤 쁘띠봉의 <La Belle Excentrique> 중 ’Chloris’에서는 이쁘고 가녀린 리릭 소프라노의 톤을 투명한 공간 위에 진한 수채화처럼 녹음에 담긴 보컬의 색채 그대로 살려낸다. 투명하고 고역의 울림이 청명하게 그려지며 그 선명도는 대단히 높다. 피아노의 음과 함께 길게 남는 음의 잔향과 여운 또한 깨끗하게 살려낸다. 클래식이든 재즈든 보컬이 지닌 중역의 높은 밀도감 그리고 톤 컬러가 매우 진하고 선명하게 그려진다.

    정리

    캠브리지 오디오가 50년 역사를 기념하여 3년에 걸쳐 작정하고 만들어 낸 디지털 소스기기이자 프리/파워 콤보 시스템은 창립자의 이름을 내세워 자신들의 역사를 기념할 만큼 기존의 캠브리지 오디오의 모든 것으로부터 한 단계 진화한, 새로운 차원의 캠브리지 오디오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겉으로 보이는 것부터 내부의 설계 그리고 귀로 먼저 만들고 스펙은 사운드에 맞춰 끌어올리는 방식의 사운드 우선 주의의 튜닝과 개발 방식으로 고차원적인 하이엔드 사운드로의 진입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개발된 디지털과 아날로그 전반에 걸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이에 걸맞은 회로 디자인과 외장 디자인의 혁신적인 진화가 이루어졌고, 이는 기존의 캠브리지 오디오 제품들에서는 보기 쉽지 않았던 새로운 것들이다.

    덕분에 사운드는 전례 없는 수준의 높은 청각적 S/N가 느껴지는 깨끗한 사운드가 완성되었고, 이를 통해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 그리고 탁월한 저역의 구동력과 깊이감, 높은 밀도감과 자연스러운 중역 그리고 매끈하며 세밀한 디테일의 텍스처를 보여주는 고역 표현력 등 깨끗함, 정확함 그리고 넓고 투명한 시야로 녹음의 모든 것을 한 눈에 꿰뚫어 보게 만드는 통찰력을 선사하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유려한 곡선미를 넣은 현대적이며 세련된 디자인에 부합하는 현대적이며 세련된 사운드가 그대로 귀를 통해 전달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추가할 점은 가격 대비 성능이다. 캠브리지 오디오로서는 전례가 없는 첫 하이엔드 도전 작품으로 이 콤보 세트의 가격은 1,000 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분명 저렴함과는 거리가 먼 시스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은 대단히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와 DAC에 풀 밸런스드 설계를 자랑하는 프리앰프와 Class A 적인 듀얼 모노 구성의 파워 앰프 그리고 수준 높은 만듦새와 디자인까지 감안하면 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가장 요즘 시대에 부합하는 다기능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내지는 DAC를 찾는 오디오파일이라면 EDGE NQ를 눈여겨 봐야 한다. EDGE NQ는 기본적으로는 프리앰프처럼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첨단 디지털 스트리밍 소스 기기로 설계되어 있으며 내부 설정을 통해 프리앰프 모드와 고정 출력의 소스 기기 모드 중 선택하여 동작할 수 있다. 이 가격대에 이 만한 성능과 기능 그리고 멋진 디자인까지 갖춘 기기는 절대 찾아볼 수 없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런던의 오디오 디자이너가 만든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엣지 시리즈는 고든 엣지가 스테레오의 황금기에서 성공을 거두었듯이,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의 하이엔드화 시대에서 분명 과거와 같은 큰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제품사양

    EDGE NQ

    D/A CONVERTERTHD <0.0008%, 20Hz – 20kHz, 24-bit, 1Vrms output
    THD ANALOG SOURCES<0.0008%, 20Hz – 20kHz, 1Vrms output
    FREQUENCY RESPONSE20Hz-20kHz +/- 0.1dB
    S/N RATIO (REF 1V OUTPUT)>103 dB
    CROSSTALK @ 1KHZ< -100dB
    MAX PREAMP OUTPUT6Vrms single ended or 6Vrms + 6Vrms balanced
    FIXED LINE-OUT MODEYes
    USB AUDIO INPUTUSB Audio Class 2.0. Up to 32-bit 384kHz PCM, or up to DSD256
    USB DRIVE INPUT1 x USB 2.0 current limited to 1A, FAT32 / NTFS / HFS / HFS+
    BLUETOOTH4.1 (Smart/BLE enabled) A2DP/AVRCP supporting SBC, AAC, aptX and aptX HD
    UPNP CONNECTIVITYYes – Accesible via supported app
    CHROMECAST BUILT-INYes
    TOSLINK INPUT16/24-bit 32-96kHz
    COAX S/PDIF INPUT16/24-bit 32-192kHz
    WI-FIIEEE 802.11 b/g or n (2.4GHz), Encryption WEP, WPA, WPA2
    ETHERNETIEEE 802.3, 10 Base-T or 100 Base-T
    DIMENSIONS120 x 460 x 405mm
    WEIGHT10.2kg
    수입원사운드 솔루션   www.sscom.com, 02-2168-4500

    EDGE W

    POWER OUTPUT100W@8Ohms, 200W@4Ohms
    THD (UNWEIGHTED)<0.002% 1kHz at rated power (8 Ohms),
    <0.02% 20Hz – 20kHz at rated power (8 Ohms)
    FREQUENCY RESPONSE3Hz – 80kHz (+/-1dB)
    S/N RATIO (REF 1W @ 8 OHM)>93 dB
    CROSSTALK @ 1KHZ< -100dB
    S/N RATIO (REF FULL POWER)>113 dB
    INPUTSBalanced, Unbalanced
    MAX POWER CONSUMPTION1000W
    DIMENSIONS150 x 460 x 405mm
    WEIGHT23.6kg
    수입원사운드 솔루션   www.sscom.com, 02-2168-4500
  • 락포트 에이비어 2 – 하이테크의 첨단 기술로 초하이엔드의 음악성을 완성하다

    락포트 에이비어 2 – 하이테크의 첨단 기술로 초하이엔드의 음악성을 완성하다

    에이비어 2

    $38,500의 에이비어 2는 3웨이 디자인으로 매지코의 S5 mk2와 거의 같은 가격대의 스피커로 매지코와 높이, 폭, 크기 그리고 심지어 무게는 100kg 똑같을 정도로 모든 점들이 매우 비슷하다. 리뷰 샘플은 하이글로스 피아노 블랙 마감이며, 스피커의 외형은 덩치보다 한층 작아 보이는 느낌을 준다. 뒤로 약간 기울어진 후면 패널 부분을 제외하면, 이 스피커에서 직선 모양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상판은 약간 기울어진 각도가 있고, 측면은 우아하게 곡선으로 그려져 있다.

    뒷면으로 기울어진 6인치 두께의 전면 패널에는 검은 팰트가 부착되어 있고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갖는다. 이는 트위터의 음향적 재생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한 설계의 일환이다.

    뒤로 기울어진 인클로저의 내부에는 엄청나게 육중한 내부 버팀 격자가 있다. 이 내부 격자는 3중 광택 처리가 된 진동 및 공진 억제의 내부 댐핑용 구조체로 각 격자들은 각기 다른 두께로 제작되어 맞춰져 있으며 튼실한 통합 지지대 위에 세워져 있다. 바닥 역할의 지지대 속에는 크로스오버가 담겨 있다. 네트워크는 포인트-투-포인트의 하드 와이어링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크로스오버의 콘덴서는 필름/포일 커패시터들을 사용하는데, 이들은 락포트를 위해 설계, 생산되는 락포트 전용 부품이다. 콘덴서 외에도 인덕터(코일)과 구리 그리고 캐독 저항이 함께 크로스오버 네크워크를 구성한다. 모든 크로스오버 부품들은 1% 이내 오차에서 페어 매치되어 있는 부품들로, 각 재생 대역별 네트워크는 스피커에 사용되는 특정 드라이브 유닛들에 맞춰 세밀한 조정을 거쳐 완성된다.

    각각의 드라이브 유닛들은 이렇다. 제일 먼저 배플의 바닥 지점에는 2개의 9인치 우퍼들이 있다. 이 2개의 우퍼는 직경 3인치 크기의 포트와 거의 8인치 정도 음도 길이를 지닌 나팔관 형태의 포트와 짝을 이룬다. 우퍼 위에는 6인치 크기의 미드레인지 유닛이 있는데, 재생 대역은 150Hz에서 2kHz까지 커버한다. 배플 맨 위에는 스캔스픽에서 특별 발주하여 제작한 커스텀 사양의 1인치 베릴륨 돔 트위터가 현수선 형태의 웨이브 가이드 속에 들어있다. 앤디 페이어에 따르면, 이 웨이브가이드는 트위터가 재생하는 가장 낮은 주파수 영역에서 음향적인 임피던스 매치를 개선시켜주며 디스토션을 낮춰주고 트위터 자체의 다이내믹한 재생을 훨씬 극대화시킨다고 한다. 또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크로스오버 주파수에서의 음의 분산 특성도 향상시켜준다.

    다음은 앤디 페이어의 인클로저에 대한 설명이다.

    “1950년대로 되돌아가보면, 당시에 해리 올슨이 각기 다른 형태를 갖는 인클로저들이 배플부에서 재생음에 계단 현상이 발생될 뿐만 아니라 모서리에서의 음의 회절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현상들은 인클로저의 모서리를 아주 큰 각으로 깎아내거나 엣지를 둥근 라운드 형태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0.75인치 정도의 굴곡률이나 비슷한 정도의 크기로 모서리를 깎아내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별 다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정말 음향적으로 효과적인 인클로저로 만들려면, 이러한 스피커 면 전체에 대해 아주 넓게 깎아내야 하는데, 깎이는 면이 클수록 회절 문제에 대단히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에이비어 2의 크고 넓은 전면 배플은 가로, 세로 360도 전체에 대해 음의 트랜지션이 일어나는 부분에서 대단히 스무드한 물리적인 음향 특성을 가져다주는 훌륭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배플 면에서 응답에 층이지는 계단 현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배플면에서 발생되는 음향적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이죠.”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설명을 덧붙였다.

    “심하게 모서리를 깎아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문제 해결 부분은 엣지 부분의 회절인데, 회절은 배플을 걸쳐 타고 가면서 음파가 움직이는 것인데, 캐비닛 모서리에서 갑자기 면이 사라져버리면(90도 각도의 모서리인 경우), 음파도 배플 끝에서 꺾이게 되고 여기서 다시 새로운 음이 생기는 2차 발음원이 되어버립니다. 이 새로운 2차 음원은 본래 드라이버에서 발생된 음과는 다소 이질적인 형태의 음인데, 이 음이 드라이버에서 재생된 본래의 음과 함께 섞이면서 공간에 분산됩니다. 이렇게 2차 음원이 뒤섞이면서 본래 재생음의 일부 대역을 갉아먹거나 변형을 주고 위상을 흐트러뜨리는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엣지의 회절 현상과 배플의 계단 현상을 고려치 않은 인클로저는 절대로 음향적으로 이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재생 동안 이런 부분들에 대해 집중하게 집중하게 되는 것이죠.”

    안타레스와 메락 같은 스피커를 포함한 락포트 예전 세대 스피커들의 저역 재생 드라이버들은 오디오테크놀로지의 마그넷 어셈블리 위에 락포트의 카본 파이버 컴포짓 콘을 콘지로 사용했었다.

    2011년에 발매된 오리지널 에이비어부터는 미드레인지와 우퍼는 락포트 최초로 모두 락포트가 100% 직접 설계, 제작, 생산한 유닛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페이어에 따르면 “기존에 업계에서 구할 수 있는 유닛들을 사용하여 낼 수 있는 소리의 수준을 뛰어넘는, 새로운 수준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의 스피커를 만들기 위해서는 드라이브 유닛의 설계, 구성, 제작에 이르는 모든 과정들이 모두 저희가 원하는 사양과 수준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말이 업계에서 구입 가능한 유닛들의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락포트가 만드는 것과 같은 성능과 같은 특성을 만족시키는, 똑같은 유닛은 없다는 뜻이고, 이 말은 락포트의 스피커 유닛들이 단지 기존 업체의 드라이버 위에 더스트 캡만 락포트의 것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에이비어 2의 미드레인지 유닛과 2개의 9인치 우퍼용 샌드위치 다이어프램들은 저손실 고무 서라운드로 마무리되며 다양한 두께를 갖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 단단한 카본 파이버 패브릭의 외주부와 중심부의 두께는 불과 0.004인치 두께에 불과하며 특수한 소재의 커스텀 에포시 레진으로 충진된 상태에서 로하셀 코어와 고압, 고열로 본딩이 이루어진다.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캐스트 제작의 알루미늄 프레임과 발열 배출구가 설계된 티타늄 보이스 코일 포머로 제작된다.

    다시 페이어의 설명이다. “락포트가 직접 자체 미드레인지와 우퍼를 제작하기 시작한 것은 8년 전의 일로, 당시에 유닛들을 티타늄 포머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티타늄이 이전까지 사용하던 유닛들의 캡튼 포머보다 훨씬 더 단단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알루미늄 포머를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편인데, 그 이유는 원치않는 와전류(에디커런트) 댐핑 때문입니다(알루미늄은 대단히 좋은 전도성 소재이다).

    반면에 티타늄의 전기적 유도 특성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서 락포트의 드라이버들은 (캡튼 포머처럼) 와전류 댐핑 현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힘이 콘지에 전달되는 능력도 훨씬 더 뛰어나다는 장점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열을 해소시키는 능력도 더 낫습니다. 락포트의 마그넷 시스템은 최적화된 구리 쇼트 링들과 끝을 매끈히 다듬어 놓은 폴 피스들을 사용하고 모터 시스템을 통해 여유롭고 둥근 발열 구멍을 갖도록 되어 있습니다.”

    셋업

    에이비어 2가 배달된 뒤로 다소 방치된 상태로 내버려 두었다. 스피커는 크고 마감이 좋은 나무 박스에 포장되어 있었는데 내 리스닝 룸으로의 연결 통로를 막아 버리는 크기였기 때문이다. 나무 박스가 일반 가정집 문을 들어가기엔 충분히 슬림한 편이긴 하지만 리스닝 룸 입구는 그 보다 0.5인치 작았다! 락포트의 딜러인 케이시 맥키가 우리 집을 방문하여 박스를 풀고 스피커의 셋업을 직접 도와주었다.

    최적의 스피커 위치를 찾기 위해, 맥키는 청색 테이프로 바닥에 그리드를 만들어 놓고, 테이프 위에 0.5인치 마다 마크를 찍어 놓았다. 즐겨 듣는 음반들을 듣고 스피커를 매번 마킹 위치로 한번씩 옮기기 시작했는데, 좌우로 앞뒤로 옮겨보면서 낮은 저음에서 높은 저음과 보컬의 재생이 가능 자연스러운, 가장 평탄한 특성으로 느껴지는 위치에서 표시를 했다. 그 다음에는 그 위치로부터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들어보았는데, 그는 소위 “딱히 말로 정의할 수 없는 음악적 표현”이라 부르는 세밀한 교정 과정이라 했다. 앙상블이 각각 따로 들리는지, 아니면 전체가 하나가 되어 유기적으로 들리는 지, 음악이 감동적인지 아닌지 등과 같은 느낌에 대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맥키는 찾아낸 자리에서 스피커를 토우-인을 주어 사운드스테이지 깊이와 이미징의 정밀도 사이에서 최적의 밸런스를 잡아냈다. 그 다음에 스파이크를 장착하여 스피커를 고정시켰다. 이후 혼자 리스닝 테스트를 하는 동안 좀 더 위치와 토우인을 바꿔가며 테스트를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다시 맥키가 잡아 놓은 위치와 방향으로 되돌아왔다. 그것이 락포트 스피커로부터는 최고의 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개 리뷰용 리스닝 테스트에서는 오디오퀘스트의 인터커넥트와 쿠발라 소스나의 스피커 케이블의 조합으로 들었지만, 앤디 페이어는 트랜스페어런트의 레퍼런스 케이블을 사용해보길 요청했다. 따라서, 아래에는 트렌스페어런트 케이블을 사용한 후기도 함께 적어 두었다.

    감상

    에이비어 2 를 처음 들을 때는 다소 앏은 톤의 밸런스로 느껴졌다. 프리앰프 없이 직결로 코드의 DAVE와 에어의 QX-% Twenty DAC로 들으면 녹음이 지닌 디테일들은 숨이 멎을 정도로 대단했지만, 좀 더 소프트한 사운드의 PS Audio PerfectWave DirectStream DAC로 바꾸었다. 이 DAC는 디테일은 다소 덜할지 몰라도 덜 포워딩한 밸런스를 얻을 수 있다. 락포트의 음색은 갈수록 개선되면서 약 2주 정도 지난 뒤에는 ‘따뜻함’, ‘유려함’ 같은 용어로 바뀌었고 그러면서도 높은 해상력과 자연스러움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완전히 에이징이 이루어진 에이비어 2는 정말로 훌륭한 보컬을 들려주었다. 엘라 핏제랄드의 스무디하면서도 매혹적인 목소리와 루이 암스트롱의 거친 목소리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는 대단했는데 그러면서도 지나친 과장이나 특정 대역이 강조되는 법이 하나도 없었다. 마찬가지로 거장 필 브라운이 사운드를 맡은 스틸러 휠의 오리지널 앨범 의 리이슈반 중 ‘Star’에 담긴 제리 래퍼티와 조 이건의 냉철한 두성의 변화 조차도 쉽게 풀어낸다.

    락포트의 스피커들은 요즘 발매되는 지나치게 고역을 강조한 녹음들에서는 썩 기분 좋은 소리를 듣기 어렵다. 컨트리 가수인 크리스 스태플턴의 노래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한 방송을 통해 본 그의 연주를 보고 난 뒤, 그의 새 앨범 <From a Room: Volume 1>을 들어보았다. 이 앨범은 내슈빌에 있는 RCA Studio A에서 녹음된 앨범으로, 이 사실만으로도 음질이 괜찮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에이비어로 들었던 이 음반은 지나치게 큰 음량과 대역폭이 심하게 압축된 소리만 흘러나왔다. 심지어 ‘Either Way’ 같은 곡은 스태플턴의 자신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배경음을 더빙해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듣는 이를 향해 샤우팅만하듯이 들렸다. 녹음에 담긴 각각의 악기들이 믹스된 부분에서 개별 악기 소리들은 깨끗하게 들렸는데 특히 드럼 소리가 그러했다. 그리고 보컬의 꺾는 창법과 기교들은 스피커가 지닌 어떠한 착색이 하나도 없이 원래의 소리 그대로 모두 쏟아져 나오는 듯 들린다. 하지만 이런 녹음들은 세세한 디테일들이 한층 더 좋은 소리로 되살려 재생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올 뿐이다.

    하지만 좋은 녹음의 음악을 재생하면 이 락포트 스피커는 엔지니어가 담아 놓은 사운드들 보다 훨씬 더 좋은 음으로 한 단계 높아진 차원의 아름다운 음으로 승화시켜준다. 도미닉 밀러의 <Silent Light>에는 기타리스트인 밀러의 인상적인 음악적 파노라마가 기타 하나 만으로도 펼쳐지며 기타 주변의 다른 연주음들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Chaos Theory’에서 밀러의 어쿠스틱 기타는 드럼과 오버더빙된 베이스 기타로 중간에 미묘한 감탄을 자아내며 끼어들 뿐이다. 에이비어는 대단히 깨끗하고 투명한 창문으로 녹음 공간을 보여주는데 그 속에는 정밀한 스테레오 이미징이 정확하게 그려져있다. 스테레오파일의 <Editor’s Choice> 앨범 중 듀얼 모노 핑크 노이즈 테스트 톤을 재생하면 중앙의 센터 이미지가 아주 예리하게 좁으면서도 안정되게 그려진다.

    저역의 깊이감 또한 대단하다. 1/3 옥타브 단계로 이어지는 테스트 톤이 담긴 <Editor’s Choice>의 저역 음은 풀 레벨 상태로 40Hz까지 유지되고 32Hz에서는 리스닝 룸의 공진 모드 때문에 부스트된 저음을 들려주기도 했다. 심지어 일반적인 음악 감상 수준의 음량에서도 25Hz 톤이 충분히 들리는 수준으로 재생되었다. 하지만 20Hz는 그렇지 않았는데 약간의 디스토션이 있었다.

    저역에 위상 반전 포트가 있는 스피커로서는 이례적으로 저역의 투명함이 초저역 주파수까지 깨끗이 뻗어내려간다.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윌슨의 더블 베이스와 베이스 기타를 뒤섞은 연주는 비치보이스의 <Pet Sounds>의 음악들의 반복 부분에 사용되는데 특히 ‘Sloop John B’에서는 하나도 엉키지 않은 그러면서도 대역의 균형이 흐트러짐없는 믹스의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락포트는 베이스 기타리스트를 위한 스피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대 부밍이 없이 명료하고 또렷한 저음의 리듬과 선명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최근에 구입한 <Truth, Liberty & Soul>은 천재 베이시스트, 자코 패토리우스의 1982년 라이브 콘서트의 NPR 녹음의 재발견된 음원이자 리믹싱 음반이다. ‘Donna Lee’의 솔로 튜바 인트로의 자코의 데이비드 배거런과의 듀엇에서 악기의 마우스피스를 물고 부는 부분이 있다. 에이비어 보다 성능이 뒤떨어지는 스피커들에서 이런 곡을 들으면 아주 머드한 톤으로 뭉개져 들리지만 에이비어 2는 2개의 악기 사운드를 각기 다른 소리로 뒤섞지 않고 끝까지 깨끗하게 두 악기의 선율을 유지해낸다.

    에이비어 2의 고역은 실키하고 스무드한데, 대개 스무드한 스피커들의 고역이 착색이 있는 것과 다르게 에이비어 2는 고역 끝의 주파수 대역까지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재생한다. 고역은 부드럽고 실키하지만 고역에 착색이나 꺾임은 전혀 없다. 심벌즈의 사운드도 연주 때마다 모두 극명하게 다른 소리로 연주의 차이를 들려줄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들도 송진가루가 날리는 듯한 모양새나 지나치게 무뎌지는 법이 하나도 없다.

    반면에 딱 한가지 부분을 짚어본다면 솔로 피아노 녹음에서 아주 좁은 특정 대역에서의 착색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자주 듣는 이벨리나 보론초바 연주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에서는 그런 부분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이 녹음의 피아노 소리에서 저역의 무게감과 파워가 실려있는 음으로 재생되었다.

    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훌륭한 엔지니어링의 녹음을 자랑하는 데안 라지치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안드라스 쉬프의 <Encores After Beethoven>에서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No.44’를 들어보면 일부 음표에서 부자연스럽게 강조되는 느낌이 있었다. 이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아주 사소한 결점을 굳이 찾아낸다면 알 수 있는 부분일 뿐, 이 외의 다른 모든 부분에서 에이비어 2 가 보여주는 성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정리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에이비어 2는 뉴트럴하며 착색이 없는 풀레인지 스피커로 넉다운 시킬 만한 대음량과 힘을 들려줄 뿐만 아니라 미묘한 음색적 차이까지도 놓치지 않고 또렷하게 보여주는 디테일한 능력까지 겸비한 스피커이다. 완벽하게 착색이 없는 스피커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것은 특정 피아노 녹음에서 일부 음표가 조금 강조되는 정도로 특정한 귀에 문제가 될 수도 있거나 말거나 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 외에는 다른 스피커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수준의 투명도로 음악을 들려준다. 대개 녹음의 디테일들을 모두 끄집어내어 들려주는 능력을 추구한 스피커들이 겪는 문제점들은 나무의 곁가지들은 보여주되 전체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처럼 음악적 숲의 전체를 조망하는 시야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에이비어 2는 절대 그렇지 않다. 어떤 녹음이든지 이 스피커로 들어보면 음악을 끝까지 듣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데 심지어 테스트의 리스닝 룸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이 스피커를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 였다. 음악을 음악답게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은 이 스피커가 위대한 스피커라는 표시이다.

    제품사양

    Type3way, reflex-loaded, floorstanding loudspeaker
    Drive-units1″ (25.4mm) beryllium-dome tweeter
    6″ (152.4mm) carbon-fiber, sandwich-composite–cone midrange
    2 x 9″ (230mm) carbon-fiber, sandwich-composite–cone woofers
    Frequency response25Hz–30kHz(–3dB)
    Sensitivity88dB/2.83V/m
    Nominal impedance4 ohms
    Dimensions(WHD)381mm x 1181mm x 622mm
    Weight100kg
    FinishesMetallic gloss, High-gloss paint
    수입원(주)다미노   www.damino.co.kr
    제품 문의02-549-0717
  • 벨칸토 e.One DAC2.7 – BLACK의 기술이 만들어낸 가성비 극대화의 소스 프리앰프

    벨칸토 e.One DAC2.7 – BLACK의 기술이 만들어낸 가성비 극대화의 소스 프리앰프

    벨칸토 e.One DAC2.7과 REF600M 모노블록앰프의 조합
    벨칸토 e.One DAC2.7과 REF600M 모노블록앰프의 조합

    함께 등장한 벨 칸토의 e.ONE 시리즈의 모노 블록 파워 앰프 REF600M의 강렬한 존재감 덕분에 파워 앰프와 짝을 이루는 e.ONE 시리즈의 프리앰프이자 디지털 소스 기기인 D/A 컨버터인 DAC2.7에 대해서는 별 다른 기대가 있지는 않았다. DSD 재생도 지원되지 않고, 기능적으로는 특별한 무언가를 자랑할 만한 것도 없는 평범한 DAC 이니 말이다. 물론 가격이 비싼 제품은 아니다. 엔트리급 입문기에 가까운 가격이긴 하지만 이미 DAC2.7 가격의 절반 밖에 되지 않으면서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블루투스, AirPlay 그리고 똑같이 아날로그 프리앰프 기능까지 갖춘 Oppo의 Sonica DAC 같은 제품이 이 가격대의 절대 왕좌를 내어줄 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 만큼 기능면에서 벨 칸토의 DAC이자 프리앰프는 크게 구미를 당길 일이 없었다.

    다만, 파워 앰프의 성능에 워낙 감동을 받은지라 그래도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리뷰를 계속 진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사용을 해보면 별 다른 기대가 없었기 때문인지, 만만치 않은 성능에 역시라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정도 가격에 이런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의문은 다시 기기 설계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데 역시 사운드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었다. 스펙으로만 본다면 아주 특별하지 않은(!) 제품이지만 실제 사운드와 기기 내부를 들여다 보면 충분히 수긍할 만한 요소들이 오디오파일을 기다리고 있다. 그 내부 이야기를 이제부터 시작해본다.

    Black이 만들어 낸 새로운 기술적 변화

    벨 칸토의 e.ONE은 지난 2015년 발매된 벨 칸토 엔트리급 라인업인 e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이다. 본래 벨 칸토는 하이엔드 보다는 대중적인 하이파이와 높은 가성비의 제품들로 북미 시장에서 탄탄한 지위를 유지해 온 브랜드이다. 지금은 엔트리 시리즈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이 회사의 주력 시리즈가 되는 모델들이 바로 e 시리즈의 제품들인 셈이다.

    하지만 2015년에 발매된 새로운 e 시리즈인 e.ONE 시리즈는 전작 에볼루션 시리즈와는 많이 달라진 커다란 변화를 갖게 되었다. 외형적으로는 모두 같은 섀시와 거의 같은 디자인으로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적용된 기술과 설계는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신기술로 교체된, 전혀 다른 제품으로 불리워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신제품 시리즈인 셈이다.

    새로운 e.ONE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슷한 시기에(정확히는 조금 더 나중에) 등장한 벨 칸토의 차세대 플래그십 시리즈인 블랙 시리즈가 있다. 이미 벨 칸토 제품들을 몇 차례 리뷰하며 소개한 바 있듯이, Black(블랙) 시리즈는 중저가에 가까운 벨 칸토의 이미지를 완전히 격상시키기 위한, 그러면서도 현존하는 가장 최고의 디지털 기술들을 적용하여 가장 아날로그적인 하이엔드 사운드를 내겠다는 제작자의 의도가 담긴 프로젝트였다.

    2014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블랙 시리즈를 위한 기술들은 발매 시기에 따라 각 제품들에 순서대로 적용이 되었는데, e.ONE의 DAC2.7 또한 그 중 한 제품이다. 즉, 블랙 시리즈의 소스이자 프리앰프가 되는 블랙 시스템 중 파워 앰프의 입력단이자 파워 앰프의 드라이버에 해당하는 DAC 회로에 사용된 기술로 만들어진 DAC이다.

    DAC2.7의 기술적 특징

    섀시를 벗겨서 내부를 보면 블랙 시리즈의 영향을 도처에서 알 수 있다. 먼저 전원부는 순수한 리니어 방식의 전원부 설계가 갖춰져 있다. 소스 기기로서는 충분한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중심으로 ON 세미컨덕터의 정류 소자들이 깨끗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전기적 차폐가 이루어진 USB Audio

    DAC 프리앰프답게 입력은 광, 동축, AES/EBU 및 USB Audio 입력을 지원하는데, 다소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부분은 USB Audio 부분이다. USB Audio는 XMOS 기반의 DSP에 별도의 클럭 시스템을 장착하여 비동기 방식으로 컴퓨터로부터 오디오 신호 전송을 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다만, USB 연결은 컴퓨터와 직결되어 전기적 연결이 이루어지므로, 컴퓨터의 각종 디지털 노이즈가 DAC로 넘어오게 되는 일종의 오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DAC2.7에서는 USB Audio 회로는 기판 상에 한정된 구역에 오밀조밀하게 설계 해 놓고 USB에서 벗겨낸 최종 오디오 신호의 스트림들은 아이솔레이터를 통해 오디오 회로로 넘어오도록 만들었다. 오디오 회로와 USB회로를 디지털 아이솔레이터로 분리하여 두 회로는 전기적으로 결합되지 않고 오디오 데이터만 DAC 회로로 넘어오도록 하여 USB Audio 재생을 최대한 안정적이면서도 깨끗한 오디오 재생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비동기식 업샘플링 기반의 HDR Core

    DAC2.7의 또 다른 특징은 비동기식 오디오 재생이다. 블랙 시리즈의 ASC2나 블랙 EX 시리즈에서 본 것처럼, 벨 칸토는 내부 DSP에 특별한 디지털 필터를 설계하여 모든 오디오 신호를 192kHz/24bit 내지는 그 배수에 해당하는 디지털 신호로 비동기식 업샘플링 처리로 재생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DAC2.7 또한 블랙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92kHz/24bit의 비동기식 업샘플링으로 모든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재생하도록 하고 있는데, 블랙 시리즈와 다른 점은 DSP 대신 샘플링 레이터 컨버터가 업샘플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DAC 회로는 블랙 시리즈에 사용된 것과 같은 TI/버브라운의 PCM1792로 이 반도체 회사의 DAC 부품들 중에는 최상위가 되는 DAC 칩을 사용하고 있다. 단순히 이 칩을 쓴 것이 이 DAC2.7의 특별한 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DAC 이후 아날로그 출력까지 포함하는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회로 전체가 블랙 시리즈에 사용되고 있는 HDR Core 회로로 완성된 점이다. HDR은 High Dynamic Resolution의 이니셜로 일반 해상도의 CD급 음원들을 최소 96/24 이상의 고음질 HD급 음원과 같은 수준의 고해상도 사운드로 만들어 내는 알고리듬이자 회로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DSP와 DAC가 함께 연동되어야 하는데, 블랙 시리즈에서는 고급 DSP에 DAC를 함께 사용하여 이 알고리듬을 정확히 구현해냈다. 이에 반해 DAC2.7에는 DSP 대신 샘플 레이트 컨버터로 업샘플링 처리를 하기 때문에 블랙 시리즈와 같은 HDR II Core는 아니지만 같은 원리와 같은 DAC 칩을 사용하여 HDR Core를 구현한 점이 상위 모델과 DAC2.7의 다른 점이다.

    펨토급 클럭 시스템

    DAC2.7의 또 다른 중요한 점은 클럭 시스템이다. DAC2.7에는 블랙 시리즈와 같은 ULPN(Ultra Low Phase Noise) 마스터 클럭 회로가 탑재되지는 않았지만, ULPN의 핵심 부품인 발진 소자는 ULPN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회사의 펨토 레벨에 준하는 클럭을 사용했다. 44.1kHz와 48kHz에 맞춰 각기 두 주파수의 클럭을 담당하는 2개의 펨토급 클럭을 샘플레이트 컨버터와 DAC를 위한 메인 클럭 시스템으로 디자인함으로써 전체 DAC 회로의 지터 레벨을 극소화시켜 HDR이라 명명한 고해상도급 재생음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DAC2.7은 DAC이자 디지털 소스를 다루는 디지털 컨트롤러지만 아날로그 기기를 연결하여 아날로그 프리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다. 1개의 RCA 입력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입력된 아날로그 신호는 192kHz/24bit로 변환되어 DAC 회로를 통해 볼륨 컨트롤이 이루어져 아날로그로 다시 출력되는 형태로 프리앰프 기능이 동작하도록 되어 있다. 전 과정은 고정밀 클럭 시스템에 의해 동작이 이루어지며, 볼륨 컨트롤은 DAC 회로를 통해 0.5dB 단계로 0-100dB의 볼륨 제어가 이루어진다.

    벨칸토 e.One DAC2.7

    이 외에도 DAC2.7은 헤드폰 앰프 기능도 제공한다. DAC의 출력 뒤에는 별도의 헤드폰 구동을 위한 드라이버 회로가 탑재되어 헤드파이 시스템의 메인 앰프이자 컨트롤러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용상 편의를 위해 32개의 버튼이 있는 전용 리모컨이 제공되어 볼륨 조정과 입력 선택, 디스플레이 변경 등 DAC2.7의 모든 기능을 편리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벨칸토 e.One DAC2.7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Oppo의 203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 REF600M 모노 블록 파워 앰프 그리고 매지코의 S3 mk2 스피커를 사용하고 케이블은 션야타 리서치의 알파 인터커넥트 케이블과 스피커 케이블 및 전원 케이블을 사용했다.

    전체 사운드는 높은 해상력을 느끼게 하는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는 중고역이 특징이면서도 절대 밝거나 귀를 거북하게 만드는 거친 입자감이 없다. 지나친 해상도 개선으로 인한 거친 입자나 엣지 주변의 링잉 같은 현상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미 파워 앰프인 REF600M를 들으면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인데, 벨 칸토의 e.ONE 시리즈는 밝거나 가늘고 얇은 그리고 귀를 시리게 하는 문제들이 없다. 오히려 파워 앰프는 약간 어둡다고 느낄 수도 있을 정도로 고역 끝에 자극감이 없는데, 프리앰프이자 DAC인 DAC2.7 또한 그런 기조의 상당 부분을 이어간다. 하지만 파워 앰프에 비하면 훨씬 밝고 회사한 톤인데, 파워 앰프와 짝을 이루게 되면 두 기기의 조합은 매우 중립적인 내추럴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길 샤함이 연주한 <시벨리우스/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녹음 자체가 높은 디지털 해상도의 한계선에 다다른 녹음이다. 90년대 초반의 20비트 디지털 녹음을 시도한 결과물로 재생 시스템에 따라서 고역의 지나치게 강성 위주의 밝고 귀가 시린 음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아주 치밀한 해상도로 디테일하면서도 자극감이 없는 기분좋은 디지털 사운드를 즐길 수도 있는 녹음이다. 그 만큼 재생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경우가 많은데, 벨 칸토는 후자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녹음이 이루어진 런던 근교 교회의 입체적인 울림을 기분 좋은 스테이징으로 그려주고, 바이올린의 선열한 사운드도 절대 오버드라이브로 자극적이거나 귀가 아픈 현의 엣지감 같은 문제없이 HDR 처리에 의한 고해상도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세련된 고역, 해상도 높은 고역의 디테일을 기분 좋게 들려준다. 전체 무대의 음상 크기도 적지 않고 음이 딱딱하거나 건조하지도 않은, 적절한 온도감도 배어있다. 마찬가지로 정경화의 를 들어도 역시 비슷한 바이올린의 투명하고 매끈한 고역의 울림과 보잉에 따른 셈여림의 변화도 제대로 그려내며, 뒷 배경을 받쳐주는 피아노의 울림도 디지털적이기 보다는 아날로그적인 톤 컬러의 목질감과 울림을 느끼게 한다.

    벨칸토 e.One DAC2.7

    재즈로 넘어와서 행크 존스가 동생인 앨빈 존스와 함께 한 The Great Jazz Trio의 을 들어보면 디지털 색채가 강한 앞선 두 녹음과는 또 다른 고해상도적인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일본의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인 에이티에이츠에서 발매된 이 음반은 시작부터 끝까지 DSD로 녹음된 음반으로 최종 마스터링까지 DSD로 이루어진 음반이다. 도쿄의 소니 뮤직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전형적인 스튜디오 녹음이지만, 악기들의 잔향과 무대 공간이 느껴지는 기분좋은 스테이징이 적절히 살아있으며 아주 높은 선명도와 자연스러운 악기들의 아날로그적인 음색이 살아있다.

    DAC2.7은 피아노의 음색은 행크 존스의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주를 디지털적인 냄새없이 부드럽게 들려주고, 앨빈 존스의 브러시 워크가 많은 드럼 연주의 디테일도 덩어리지거나 뭉게진 톤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잘 살려 들려주고 드럼과 베이스의 저역 에너지도 빠르고 정확하게 부밍없는 사운드로 깨끗한 저음 재생을 들려준다. 탄력적인 저음의 리듬감과 피아노의 목질감이 잘아있는 아날로그적 색채로 녹음이 지닌 장점을 있는 그대로 선사하여 음악적 즐거움과 하이파이적 쾌감도 함께 느끼도록 해준다.

    벨칸토 e.One DAC2.7

    정리

    벨 칸토의 e.ONE 시리즈의 프리앰프이자 소스 기기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DAC2.7은 시리즈의 모토에 어울리는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자랑한다. 음악적 성능은 분명 벨 칸토가 생각했던 그리고 원했던 수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그렇긴 해도 아쉬운 점은 몇 가지가 있다. 같은 가격대의 제품들이 지닌 높은 기능성이 DAC2.7에는 빠져있다. DSD 재생이나 네트워크 재생, 블루투스 연결 같은 활용도 높은 요즘 음악 감상에 어울리는 소스 기기로서의 기능들은 빠져 있다. 또한 발매 시기가 약간 빨랐던 덕분에 MQA 같은 디코딩 기능도 없다. 대신 그러한 기능성을 생각한다면 이 시리즈의 또 다른 제품인 e.ONE Stream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다.

    여기까지가 이 제품이 갖고 있는 단점의 전부이다. 이런 부분들만 제외한다면 DAC2.7은 소스 기기이자 프리앰프로서 높은 가성비의 하이파이 사운드를 선사한다. 블랙 시리즈와 같은 DAC 칩과 같은 개념의 회로 구성 그리고 블랙 시리즈에 준하는 클럭 시스템 등으로 알차게 무장하여 고급스러운 컨버터 성능과 프리앰프 기능을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밝지 않으면서도 높은 해상도의 정보량이 많은 디지털 사운드를 들려주는 하이파이적 쾌감과 자연스러운 아날로그적 사운드를 겸비하였으며, 제짝인 REF600M과 함께 하면 아주 중립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음을 선사한다. 모두 감상한 뒤, 가격표를 보면 절대 만족을 안겨주는 높은 경제성마저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DAC2.7에 대한 한가지 팁이라면 DAC 임에도 약간의 초기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두길 바란다. 적어도 30분에서 한시간 정도는 지나야 본격적인 제 성능이 발휘가 된다.

    제품사양

    Digital InputAES XLR, SPDIF BNC/RCA, TOSLINK, USB (192kHz/24bit)
    Master Clock jitter70 femtoseconds RMS, 100Hz-1MHz
    Analog OutputXLR (4.4Vrms), RCA(2.2Vrms)
    THD+N<0.0015%, 4Vrms balanced out, 1KHz
    Dynamic Range124dB A-weighted 20Hz-20KHz
    Headphone Output300mA peak at 4Vrms
    Dimensions(WHD)216 mm x 88 mm x 318 mm
    Weight6.5kg
    수입원(주)소리샵 (www.sorishop.com, 02-3446-7390)

  • 락포트 라일라 – 진정한 예술적 마스터피스

    락포트 라일라 – 진정한 예술적 마스터피스

    인클로저의 공진을 없애려는 노력은 지난 20여년 동안 스피커 디자이너들의 핵심 도전 과제로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이런 노력의 시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와피데일이 1960년대에 인클로저 속에 모래를 채우던 방법까지 등장하게 된다. 그런 원시적인 방법들이 사용되기 시작한 뒤로, 지금까지 스피커 설계 엔지니어들은 음악에 왜곡을 만들지 않으면서 훨씬 더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인클로저 만드는 기법을 사용해왔다. 실제로 제조사들은 대부분의 캐비닛 내부에서 에너지가 쌓이지 않거나 소멸시키는 기술 개발에 전력 투구를 해왔다.

    하지만 오늘날의 고도의 정교함을 자랑하는 고강성이면서도 탁월한 댐핑 처리까지 곁들여진 인클로저 제작 기법들이 즐비해도 락포트(Rockport)의 신작, 라일라(Lyla)의 인클로저에 버금갈 만한 제작 방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락포트 테크놀로지스는 혁신적인 캐비닛 제작 기술 개발에 있어서 오랫동안 선구자적인 존재로 자리매김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라일라를 만들면서 그간의 모든 노력을 완전히 배제해버렸다. 지금까지 그 어떤 스피커 인클로저도 이 정도 수준의 고난도 제작 기술을 사용한 전례가 없다.

    오랜 시절을 거치며 락포트는 나무나 알루미늄 등의 판자를 자르거나 가공하는 방법은 쓰지 않고 진보적인 몰딩 기술들을 도입하여 인클로저를 만드는 데에 노력해왔다. 예를 들어, 락포트의 알테어(Altair)는 내벽과 외벽은 파이버글래스 소재의 쉘로 만들고, 두 벽 사이의 빈 공간에는 고밀도 에폭시를 가득채우는 방법을 시도했었다. 이러한 기법은 인클로저의 밀도와 단단함을 비약적으로 높여줄 뿐만 아니라 캐비닛의 형태가 어쿠스틱한 물리적 음향 특성에 최적화된 모양으로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흔히 판재 소재들을 절삭 가공하여 이어붙이는 방식의 일반적인 스피커 인클로저 제작 방식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런 몰딩형 인클로저는 모서리나 접합면이 없는, 완전 매끈한 모노코크 구조 까지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라일라에서 락포트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러한 컨셉의 끝을 보여준다. 내벽과 외벽을 파이버글래스에서 심지어 카본-파이버 소재까지 쓰는 것도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라일라의 두 내외벽들을 거대한 주조형 알루미늄 구조체로 만들어버렸다. 내벽, 외벽이 아니라 이제는 내부 인클로저와 외부 인클로저가 만들어지고, 내부 인클로저가 외부 인클로저 속에 밀봉되어 있는 형태를 취했다. 그리고 외부 인클로저와 내부 인클로저 사이를 독창적인 개발의 결과물인 고밀도, 하이댐핑 처리의 우레탄 코어 소재로 모두 채워버렸다. 내부 인클로저(및 배플)은 드라이버들의 고정 장착과 내부 진동에 대한 포괄적인 강화 설계가 이루어진 고난도 설계의 캐스팅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다. 락포트는 이러한 설계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 3D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만들어 직접 그것이 무엇인지 유튜브로 보여주고 있다. 락포트는 이러한 구조물 설계 기술은 “Damstif”라 부르는데,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례적인 수준의 고밀도, 고강도이면서도 제대로 된 댐핑 처리를 강조하는 네이밍으로서 결국 지금까지 스피커 기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인클로저 진동 제거의 새로운 경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 극단적인 방식까지 도입하면서 강도를 늘리고 아주 미세한 극소 무한 소수 같은 캐비닛의 미세 진동을 없애려고 노력했을까? 그런 문제점들을 잡기 위한 노력치고 라일라의 캐비닛은 완전 오버 엔지니어링의 극치가 아닐까? 락포트의 알테어 같은 인클로저에서 조차 남아있을 수준의 그렇게 작은 미세 진동도 귀에 들리는 것일까? 똑같은 스피커를 라일라의 캐비닛 구조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비교해서 들어보지 않는다면 그런 질문들에 대해 쉽게 대답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답을 내놓는다면, 이렇다. 지금까지 내가 들어봤던 모든 스피커들은 나름 모두 고난도 인클로저로 만들어졌었고, 모두 다 소위 “셀프-노이즈”라 부르는 특정 형태의 디스토션들을 줄여왔다. 앞으로 알게 되겠지만, 캐비닛의 무진동, 무소음은 라일라의 특별한 설계 및 제작의 특징 중 하나일 뿐이다.

    라일라는 락포트의 플래그십인 아라키스(Arrakis)의 바로 아래 위치한 모델로 바로 아래있는 알테어(Altair)의 상급기이다. 라일라는 월드 클래스 레퍼런스 스피커들의 크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리뷰로 거쳐왔던 초대형 스피커들과는 크기 면에서는 대형이라 부르기 어렵지만, 무게로 따지면 개당 260kg 으로 서열 2위에 해당한다. 박스에서 꺼내 옮기는 과정에서 곧바로 얼마나 이 스피커가 밀도감이 높은 제품인지를 금방 깨닫게 되었다. 인클로저의 우아한 곡선은 라일라의 임장감을 완화시켜주어, 오늘날의 수 많은 스피커들과 달리 덜 산업디자인 제품의 느낌을 느끼게 했고 훨씬 더 유기적인 조화를 가져다 준다. 스피커 상판은 기울기를 지닌 곡면으로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라일라는 지금까지 락포트가 만든 스피커들 중 최고의 외모를 가장하는 스피커이다. 캐비닛은 원하는 자동차의 외장 컬러 중 어느 것이든 선택하여 마감처리가 가능하지만 일부 특별 컬러는 별도의 추가 비용이 든다.

    라일라는 3.5웨이, 5개 드라이버 그리고 후면 방사 포트 설계로 이루어진 스피커이다. 2개의 6인치 미드레인지는 웨이브가이드가 로딩된 1인치 트위터 위, 아래에 자리잡고 있으며, 아래에는 바닥에서부터 2개의 10인치 우퍼가 장착되어 있다. 2개의 미드레인지가 우퍼와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는 지점은 150Hz지만, 미드레인지 중 1개는 트위터와 2.1kHz에서 대역 분할이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고, 다른 하나의 미드레인지는 400Hz부터 롤오프된다. 우퍼와 미드레인지는 모두 락포트 자체 개발, 생산되는 유닛들이며 트위터의 웨이브가이드 또한 마찬가지로 자사 부품이다. 예전에 알테어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모든 락포트 스피커들의 크로스오버들은 락포트의 창업자이자 기술 및 설계를 맡고 있는 앤디 페이어(Andy Payor)가 손수 튜닝하게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과정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앤디 페이어가 드라이버들이 크로스오버에 연결된 상태로 페이즈 체크를 손수 체크하여 ‘인-페이즈’ 상태로 만든 뒤, 트위터의 위상을 반대 위상으로 놓고 다시 크로스오버 부품들을 수작업으로 조정하여 최대한 무음 상태가 되도록 만든다. 그리고 나서 드라이버들이 다시 모두 ‘인-페이즈’ 상태로 되돌리면 드라이버들의 출력은 완벽하게 하나가 된다. 지금까지 설계, 생산된 모든 락포트의 스피커들은 앤디 페이어가 직접 수작업으로 모두 크로스오버 튜닝 작업 과정을 거쳐 출하되어왔다. 즉, 모든 락포트의 스피커들과 락포트 고객들에게는 놀라우리 만큼의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제품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락포트는 초기 시절부터 밀폐형 대신 리플렉트 로딩(덕트가 있는 위상 반전형) 방식을 추구해왔다. 앤디 페이어에 따르면 리플렉스 로딩의 다음과 같은 장점들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내세우는 장점은 훨씬 높은 감도, 인클로저 크기 보다 훨씬 깊은 저역 재생이 가능한 재생 대역의 깊이감 확장, 우퍼의 운동(전후 이동)거리가 밀폐형 인클로저 보다 리플렉스 로딩 인클로저에서 더 적게 움직이고 이 때문에 우퍼의 동작에서 생기는 디스토션도 훨씬 더 적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이 방식의 단점은 저음 끝의 롤오프가 밀폐형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발생되고(밀폐형은 -12dB/oct, 리플렉스 로딩은 -24dB/oct), 트랜지언트 특성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다. 페이어는 그의 스피커들이 리플렉스 로딩의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단점은 최소화해왔다고 생각한다. 스펙적으로 볼 때, 라일라는 다른 락포트 스피커들과 마찬가지로 독창적인 튜닝 기법을 적용하여 리플렉스 로딩 구조로 설계되었음에도 첫 주파수 대역(20-40Hz)에서 -12dB/oct의 롤오프를 구현되어 있다. 페이어는 그가 만든 고효율을 자랑하는 우퍼들에 세심한 포트 디자인과 특별한 크로스오버 설계가 더해져 옥타브당 12dB 감쇄가 이루어진, 완만한 저음의 경사 특성을 갖는 스피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페이어는 락포트 스피커들이 방 안에서 물리적 음향 특성과 혼합이 되면 훨씬 더 밀폐형 설계와 같은 결과를 들려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디오파일들이나 리스너들이 리플렉스 로딩형이냐 밀폐형이냐 같은 단순 팩트에 근거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식의 선입견을 갖는 것은 판단의 실수이며 그보다는 어떻게 제대로 균형을 갖춘 재생음을 만들어내는 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일라는 수 많은 혁신적인 기술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일일이 설명하기 보다는 앤디 페이어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들을 언급하는 것이 더 좋은 설명이 될 것이다. 궁금증들에 대해 그는 75분에 걸친 라일라 설계에 대한 모놀로그 녹음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와 인클로저에 대한 3D 캐드 파일까지 보내왔다. 여기에 한 시간 정도의 긴 통화를 하는 동안 CAD 설계 내용을 내 컴퓨터에서 열어 놓게 해놓고서는 페이어는 설계 도면의 면면을 집어가면서 일일이 설계의 디테일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덕분에 도면을 원하는 각도로 이리저리 뒤집어가면서 속속들이 찾아볼 수 있었고, 세세한 디테일들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었다. 페이어가 이렇게 자료를 공유하고 설명해준 것은 그런 자세한 내용들(락포트의 독창적인 기술들)을 모두 리뷰에 다 써달라는 요구를 하려던 것이 아니라 라일라가 얼마나 다른, 라일라만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그 엔지니어링과 독창성을 충분히 이해해달라는 심정으로 설명을 한 것이다. 겉만 봐서는 모든 스피커들이 비슷비슷하게 보인다. 인클로저라는 박스에 소리를 내는 스피커 유닛이 붙어있는 모양새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라일라는 겉으로도 그렇게 비슷비슷한 다른 스피커들과 매우 다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바스켓은 거대한 주조 방식의 알루미늄 구조체인데, 지금까지 내가 보아왔던 그 어떤, 다른 스피커 유닛의 바스켓과 전혀 다르다. 모터 구조와 서스펜션도 똑같이 혁신적인 기술들이 들어있다. 콘은 각기 다른 다양한 두께의 카본-파이어 샌드위치로 제작되었고, 여기에 사용된 카본 파이버의 소재도 락포트 테크놀로지를 위해서 별도로 제작된 이 회사만의 커스텀 특수 소재가 사용되었다. 페이어는 CAD 설계 도면을 확대하여 각각의 드라이버들마다 그리고 인클로저 전체에 대해 아주 미세한 디테일들을 찾아보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설계 상의 아주 작은 부분들까지도 모두 엔지니어링을 이유로 하여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유닛의 콘, 서라운드 엣지가 바스켓과 만나는 부분의 테이퍼 각도 같은, 정말 사소한 디테일들까지도 성능을 위한 최적화가 이루어진 결과물이었다. 이 스피커의 그 어떤 부분도 그대로 내버려 둔 곳이 하나도 없다. 만약 그대로 내버려 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그에 상응하는 탄탄한 기술적 이유가 있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은 것이다. 페이어는 기술중독자라서 뭔가에 도전을 하면 반드시 무언가를 이루어내야 속이 풀리는 사람이다. 이 말은 그의 기술적 능력에 대한 찬사이다. 라일라는 그 기념비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감상

    락포트는 오디오 업계의 베테랑이자 셋업의 전문가인 스티어링 트레이얼(Stirling Trayle)에게 부탁하여 라일라를 설치해주었다. 셋업은 길고도 정확한 처리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그것은 분명 라일라가 지닌 퍼포먼스의 잠재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라일라의 테스트를 위해 일련의 앰프들을 제대로 준비했다. 출력 트랜스포머가 없는 Class A 방식의 60W 출력을 자랑하는 버닝(Berning) 211/845 3극관 앰프, 컨스텔레이션의 허큘리스(Hercules) II 모노블럭(채널당 1,100W 출력) 그리고 진공관 입력단에 반도체 출력단으로 라일라의 4옴 스펙에서 200W 출력을 내는 앱솔라레의 Passion 인티 앰프 등이 대기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버닝은 90dB 감도를 자랑하는 라일라를 아주 쉽게 구동해냈다.

    앞서 언급했듯이, 라일라가 보여주는 비범함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클로저에서 공진을 극한 수준으로 지워버린 것이 음질에 어떤 그리고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 지를 정확히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있다. 라일라는 인클로저의 진동으로 인한(또는 진동이 없게 될 경우의) 음향 특성과 관련하여 스피커 성능의 새로운 세계, 새로운 수준을 탄생시켰다고 말이다.

    아마도 가장 두드러진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대단히 특별한 무진동 인클로저의 음질적 변화는 바로 라일라의 놀라운 다이내믹스 재현 능력이다. 라일라는 믿을 수 없는 빠른 반응과 깨끗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트랜지언트의 초동은 난데없이 튀어올라오고 그 끝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다. 음의 시작 자체가 엣지가 되고 유닛의 움직임이 서서히 줄어드는 과정이 아예 없어서 음의 사라지면서 생기는 흐릿한 음의 꼬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라일라의 너무도 빠른 반응 덕분에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앰프에서의 스피드 차이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초고속 다이내믹 재현 능력은 미세 소음 수준의 음량이든 대음량 재생이든 어느 음량에서도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제대로 녹음된 스네어 드럼(예를 들어 Tidal의 MQA 음반 중 스틸리 댄의 ‘Two Against Nature’ 같은 곡)은 음악의 강력한 그루브에 푹 빠지게 만드는데, 그 스네어 드럼이 한마디로 센세이셔널한 타격과 다이내미즘으로 살아났다. 빅 밴드 음악에서 금관 악기와 목관 악기들의 총주는 스릴넘치는 생생함을 선사했다.

    딕 헤이먼의 <From the Age of Swing>(Reference Recordings> 중 ‘Soft Winds’에서 트럼본 같은 솔로 브라스 악기들에 의한 도입부는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고 화려한 초동 시작음을 만들어냈다. 단순히 무음 상태에서 사실적인 재생음으로 시작된 트랜지언트 음의 발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악기들과 보이스들 다이내믹한 음의 온갖 변화들 전체를 모두 들려준다는 의미다. 언급한 트롬본 솔로에서 라일라는 실제 같은 생생한 리얼리즘과 악기 주변에 형성되는 다이내믹한 변화들, 공기가 흩어졌다고 모였다가 하는 흐름의 변화를 지금까지 구현되어 본 적이 없던 수준으로 재생해준다. 라일라는 이런 엄청나면서도 극한의 퀄리티를 아주 듣기 좋으면서도 진하고 선명한 다이내미즘으로 만들어냈다.

    게다가 라일라는 엄청난 다이내믹스의 명료함을 자랑한다. <African Guitar Summit II> CD에 담긴 기타, 드럼 그리고 퍼커션 악기들의 복잡한 오버래핑 억양들이 치밀하고 타이트하며 일관된 응집력으로 재생되어 각각의 뮤지션들의 노력을 샅샅히 그려낼 뿐만 아니라 각기 극단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어떻게 하나로 어우러지게 되는지를 극명히 그려냈다.

    다이내믹 스케일의 반대편에는, 라일라의 다이내믹의 음영이 가져다주는 세밀한 뉘앙스까지 모두 찾아내는 분해능이 기다리고 있다. 이 스피커는 연주 중에 특정 음표나 특정 비트를 살짝 강조하는 것까지도 찾아내며 그런 극단 수준의 해상력은 음악적 표현력을 극대화시켜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이런 다이내믹스의 음영을 찾아내는 극한 수준의 음의 변화 정도가 놀라울 정도로 미세한 수준까지 파내려 간다. 예를 들어, 아주 우아하게 끝을 둥글린 심벌 연주에서 매번 심벌을 칠 때마다 미묘하게 다른 음량, 텍스처 그리고 사리지는 음의 끝 등이 모두 다르게 들린다. 이건 실제로 연주를 듣고 있을 때나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게다가 라일라는 엄청난 다이내믹스의 명료함을 자랑한다. <African Guitar Summit II> CD에 담긴 기타, 드럼 그리고 퍼커션 악기들의 복잡한 오버래핑 억양들이 치밀하고 타이트하며 일관된 응집력으로 재생되어 각각의 뮤지션들의 노력을 샅샅히 그려낼 뿐만 아니라 각기 극단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어떻게 하나로 어우러지게 되는지를 극명히 그려냈다.

    다이내믹 스케일의 반대편에는, 라일라의 다이내믹의 음영이 가져다주는 세밀한 뉘앙스까지 모두 찾아내는 분해능이 기다리고 있다. 이 스피커는 연주 중에 특정 음표나 특정 비트를 살짝 강조하는 것까지도 찾아내며 그런 극단 수준의 해상력은 음악적 표현력을 극대화시켜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이런 다이내믹스의 음영을 찾아내는 극한 수준의 음의 변화 정도가 놀라울 정도로 미세한 수준까지 파내려 간다. 예를 들어, 아주 우아하게 끝을 둥글린 심벌 연주에서 매번 심벌을 칠 때마다 미묘하게 다른 음량, 텍스처 그리고 사리지는 음의 끝 등이 모두 다르게 들린다. 이건 실제로 연주를 듣고 있을 때나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극소수의 특별한 스피커들도 훌륭한 트랜지언트의 충실한 재생을 보여주긴 하지만 라일라와 같은 수준으로 들려주는 스피커는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다. 내가 확신하는 라일라만의 차이점은 이런 트랜지언트 재현력이 전체 주파수 대역에 걸쳐 리니어하게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 라일라는 특정 대역에서의 임팩트나 무게감이 강조되거나 부족하거나 빠르거나 느리거나 하는 점이 없이 어느 주파수에서나 균일한 트랜지언트를 보여준다. 이런 차이는 호른의 음에서 사실 같은 생생함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악기들 간의 상호 소통과 합주에서도 그 차이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라일라는 피아니스트의 건반 터치음과 그런 음악적 연주 속에 숨어있는 표현 등의 음악 재생 중에 얻을 수 있는 세세한 즐거움들까지도 놀라울 정도로 능숙하게 들려준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브래드 멜도의 최근작 <Blues and Ballads>(Tidal의 MQA) 중 9분 동안의 놀라운 아름다움으로 그려낸 비틀스의 ‘And I Love Her’ 보다 더 좋은 예는 없을 것이다. 무어라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내 느낌으로는 라일라로 듣게 되면 마치 이 스피커는 브래드 멜도의 연주에 또 하나의 다른 감성적 레이어가 한꺼풀 벗겨져 드러나는 느낌이었다.

    엄청난 예리함과 기민함을 지녔지만, 라일라는 반대로 매우 온화하며 편안하며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이기도 하다. 긴장감없이 편안하게 리스닝 체어에 앉아서 부담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을 들려준다. 이런 음은 라일라의 놀라운 음색 표현 능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대단히 디스토션이 낮은 스피커임이 확실한데, 그 이유는 입자감, 엣지, 금속적인 광택 같은 요소들이 지금까지 내가 들어봤던 스피커들 중 제일 적었기 때문이다. 음색은 아주 물흐르듯 유연하며 화려한데 마치 실제 같은 톤 컬러로 유기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아주 훌륭한 스피커들에서도 나타나는 악기와 보컬의 텍스쳐들에 깔려있는 합성으로 만들어낸 듯한 인위적인 음색들의 잔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하이파이 시스템을 듣고 있는다는 느낌이 금방 사라지고 오래도록 장시간 음악 감상으로 빠져들게 만들어준다.

    라일라의 음색 재현은 매우 싱싱하고 육감적이며 풍성한 톤 컬러의 음색을 자랑하는데 이런 사운드를 낼 수 있는 기본 토대는 바로 정밀함과 해상력에 있다. 라일라의 리퀴드한 음색은 음의 엣지를 둥글게 만들어서 생긴 결과가 아니라 음의 엣지가 둥글게 꺾이거나 변하지 않은 원래의 상태 그대로 재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라일라를 아주 깨끗한 성향의 소스 기기와 앰프로 구동한다면 소스 기기와 앰프가 지닌 깨끗함을 있는 그대로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다. 라일라는 오랜 시간 동안 대음량으로 그 어떤 음악을 들어도 절대로 피곤함을 만들지 않는 스피커이다. 대부분의 하이파이 시스템은 한참 동안 음악을 듣다 보면 메탈릭한 소리의 엣지감의 흔적들이 뒤따르게 된다. 이는 사람들이 대음량의 패시지나 음악 재생 중 한창 극에 달한 부분들을 재생하게 될 때, 순간적으로 긴장하거나 귀에 타이트하게 힘을 주게 만든 것과 같은 특징들이다. 라일라는 그런 것들이 없다. 대신 마치 스피커가 따뜻한 음악적 코트로 몸을 감싸주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준다.

    라일라의 고역 그리고 높은 중역과의 유기적 블렌딩은 멀티 웨이 타입의 다이내믹형 스피커에서 얻을 수 있는 수준으로서는 가장 좋은 수준을 구현했다. 소리에 대역간의 이음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유기적인 대역의 혼합이 이루어져 마치 음악의 고역이 혼자 따로 노는 듯한 모양새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고역끝은 대단히 고상하고 고결한 느낌인데 엄청난 내부 디테일들이 살아있지만 일부 베릴륨 돔 소재의 트위터들이 내는 지나친 밝기나 귀를 시리게 만드는 메탈릭한 음을 절대로 내지 않는다.

    보컬들의 치찰음이나 파찰음은 매우 자연스러운 음으로 재생되는데 고역의 에너지들이 한가득 실려있으면서도 귀를 거슬리게 만드는 지글거림 같은 톤들은 없다. 심벌즈는 악기의 특성 자체가 트랜지언트의 놀라울 정도의 선명도로 생생하면서도 깨끗한 음색으로 살아있는데 역시 내부적인 세부의 디테일 변화들을 극명히 보여주면서도 거슬리는 소리없이 자연스러운 잔향감을 그리며 사라진다. 음표 하나하나가 공간 위에 하나씩 걸려 있는 듯 느껴지는데 라일라의 훌륭한 능력 덕분에 영원히 유지될 듯한 느낌으로 천천히 희미해진다. 세밀한 디테일을 그대로 살리면서 음이 사라지는 끝까지 멋지게 살려낸다.

    이를 보여주는 가장 멋진 사례는 아날로그 프로덕션즈에서 리이슈로 발매한 45rpm 버전의 데이브 브루벡 <Time Out>으로, 이 음반에서 열일을 하는 조 모렐로의 드럼을 반드시 체크해보길 권한다.

    라일라는 소리들이 산만하게 뒤섞이고 엉겨붙어 덩어리지거나 또는 아예 변형되어 균질화되버리는 것과는 완전한 대척점에 있는 기존 수준에서는 볼 수 없는 명료도를 자랑한다. 모든 악기는 아주 선명하고 진한 색채와 디테일로 묘사되는데 심지어 여러 악기들이 뒤섞인 녹음들에서 조차 그 미세한 차이들을 모두 파내려간다. 제니퍼 원스의 <The Hunter>(Impex LP 리이슈반) 중 ‘Somewhere Somebody’에서 남성 보컬이 제니퍼 원스 곁에서 불분명하게 모호한 노래로 깔려있다. 때로는 원스의 보컬과 유니즌으로 길게 이어지고 때로는 대조된 음으로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라일라는 지금까지 들어봤던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훨씬 극명한 대비의 수준을 그려내는데, 모호하게 뒤섞인 남녀 보컬을 하나의 블렌딩으로 만들기 보다는 서로 다른 두 보컬의 차이와 대비를 멋진 일루션으로 선명히 그려낸다. 이런 음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능력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재능이 중요한 것은 녹음을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듣고 있다기 보다는 실제 뮤지션의 연주를 눈 앞에서 보고 있는 듯 실연의 감각을 체험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라일라는 소리의 감각을 나타내는 모든 용어들, 저역의 확장, 파워, 다이내믹 임팩트 그리고 사운드스테이징 등에서 확실히 ‘큰 소리’를 낸다. 눈가리개를 하고 라스닝 룸 안으로 걸어 들어오면서 라일라가 들려주는 음악을 듣다가 안대를 벗으면 아마도 기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작은(?) 스피커에서 어떻게 그렇게 큰(!)소리를 내고 있었는지 하는 충격 때문이다. 저역의 바닥은 빠른 스피드와 펀치를 지녔고 스펙트럼 전역에 걸쳐 기민한 다이내믹스의 변화를 시종일관 유지한다. 에이브라함 라보리엘의 퍼커션적인 베이스 연주가 다이렉트 디스크 커팅으로 음반화된 빅터 펠드만의 <Secret of the Andes> 를 들어보면 엄청난 베이스의 스냅과 파워와 함께 극단적인 저역 끝까지 기분좋은 단단함이 유지된다. 스피커 측면에 15인치 우퍼를 장착한 락포트의 또 다른 모델 Altair와 비교하면, 라이라의 저역이 훨씬 더 빠르고 한층 더 타이트하며 훨씬 더 정교한 저음이다.

    라일라는 전체의 무게감과 깊이감에서 약간의 미세한 타협점이 있긴 하지만 라일라의 훌륭한 트랜지언트 퍼포먼스, 정확한 피치 그리고 하모닉 해상도는 훨씬 더 만족스러운 저음의 끝을 선사한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작고, 2개 10인치 우퍼를 썼다고 해서 라일라의 저음의 깊이나 확장, 또는 저음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 일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라. 대다수의 대형 스피커 및 같은 억대 가격대의 스피커들의 저역 확장 및 저역의 파과력과 비교해도 라일라의 저음은 경쟁력이 높다. 물론 비슷한 경쟁 제품들 중에는 훨씬 더 저음의 양감이 풍부하고 훨씬 더 큰 인클로저로 더 낮은 저음을 뿜어내는 녀석들도 있긴 하다. 여기서 언급해야 할 점은 라일라는 포트가 있는 위상 반전형 타입임에도 그런 스피커들의 특성이 하나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숙한 롤오프나 오버행잉 아니면 느린 저음 그리고 포트에서의 노이즈나 포트의 부풀린 저음 같은 것들이 하나도 없다. 이 스피커가 밀폐형인지 위상 반전형인지 알지 못한 상태로 리뷰를 했다면 리스닝 테스트만으로는 스피커 타입이 무엇인지를 알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결론

    락포트의 라일라는 스피커 설계에서 현존 최고 수준의 한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레벨을 밀어올렸다. 엄청난 노력과 공을 들이고 혁신적인 구조의 디자인을 탄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사운드 퀄리티에서도 그에 따른 진화를 가져왔다. 라일라는 혼 타입 같은 실제같은 기민함이나 직접성에 절대적인 수준에 다다른 놀라운 다이내믹 퍼포먼스까지 더해졌다. 음악적인 효과도 절대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다. 라일라는 다른 스피커들이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살아있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그러면서도 활기차고 화려한 면모에서도 이 스피커는 미묘함의 차이도 대단하게 살려내는데, 아주 미세한 뉘앙스의 차이를 지닌 텍스처들과 음영의 변화들을 그대로 그려낸다. 또한 지금까지 들어본 가장 아름다운 음색에 고해상도의 해상력이 더해져 넘쳐나는 텍스쳐들을 유려함으로 펼쳐낸다. 한마디로 라일라는 크기와는 무관한 월드 클래스 레퍼런스이다! 이 가격대의 그 어떤 스피커들 보다 훨씬 더 많은 그 어떤 크기의 방에서도 그런 성능을 그대로 선사해준다.

    앤디 페이어는 지난 35년이 넘는 그의 스피커 설계에 관한 모든 지식과 노하우를 이 스피커 라일라에 쏟아부었다. 이 스피커는 최첨단 엔지니어링이자 진정한 예술적 마스터피스이다.

    제품사양

    락포트 테크놀러지 라일라

    Type3.5way, Reflex, dynamic driver, floorstanding loudspeaker
    DriversWoofer: 2 x 10″ carbon-fiber sandwich composite Midrange: 2 x 6″ carbon-fiber sandwich composite Tweeter: 1″ beryllium dome
    Frequency response20Hz–30kHz at –3dB
    Nominal impedance4 ohms
    Sensitivity90dB
    Dimensions14.1″ x 53.5″ x 26.5″
    Weight254kg/ea
    수입원(주)다미노   www.damino.co.kr
    제품 문의02-549-0717
  • 루민 D2 – Roon에서 MQA까지, 차세대 네트워크 스트리머의 기준

    루민 D2 – Roon에서 MQA까지, 차세대 네트워크 스트리머의 기준

    LUMIN MUSIC(이하 루민)은 홍콩에 기반을 둔 영상 및 DSP 전문 업체인 Pixel Magic Systems 산하의 오디오 브랜드이다. 픽셀 매직은 2003년 설립된 비디오 DSP 및 셋톱 박스를 개발, 제작한 업체로 원래는 오디오 보다는 비디오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던 DSP 전문 업체이다. VXP 프로세싱를 자랑하는 하이엔드 비디오 프로세서 Crystalio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으며 하이엔드 홈시어터 시장에서 비디오 프로세서로 입지를 다졌다.

    오디오와는 무관했던 이들이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시장에 진입을 하게 된 계기는 ‘SACD의 리핑’ 사건이었다. 기술과 첨단 기기를 즐기는 이 회사의 대표와 엔지니어들은 당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SACD를 리핑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PS3 리핑 시스템을 갖춰놓고 SACD에서 DSD 파일들을 추출해냈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DSD 파일을 재생해주는 플레이어가 없었다. DSD 파일 재생은 오직 컴퓨터에서만 가능하다는 DSD 재생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직접 ‘DSD 파일 재생 플레이어’라는 아이디어를 이를 제품으로 만든 것이 루민의 시작이었다. 이것이 지난 2013년의 일이다.

    루민 D2 전문 리뷰

    세계 최초 DSD 재생 네트워크 플레이어, 루민

    ‘세계 최초 DSD 재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루민은 단번에 하이파이 및 스트리밍 플레이어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2013년 등장한 첫 제품은 단순히 ‘루민’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지만, 이후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하나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패밀리를 구축하게 되었다. 첫 제품인 루민은 이후 ‘A1’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오리지널 루민을 기반으로 하는 파생 모델들이 등장했는데, 바로 동생 모델로 등장한 것이 ‘T1’ 이다. T1은 A1과 똑같은 제품이지만, 섀시의 비용을 낮춰 한층 저렴하게 내놓은, 외모만 다른 ‘일란성 쌍둥이(?)’ 같은 제품이다. 그리고 같은 플랫폼, 같은 DAC를 사용했지만 전원부와 아날로그 출력 회로를 간소화시켜 가격을 낮춘 모델로 등장한 것이 루민의 엔트리 모델인 ‘D1’ 이다. 이 외에 DAC 대신 class D 앰프를 출력단으로 하여 일체형 네트워크 스트리밍 앰프로 내놓은 ‘M1’ 이라는 앰프도 있다. 여기까지의 루민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은 모두 A1의 기술적인 플랫폼으로 완성된 1세대 모델들이다.

    루민의 초기 모델 A1과 T1

    이후 2016년, 루민은 내부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를 한층 강력한 사양으로 교체하고 FPGA 또한 초고속 처리가 가능한 버전으로 하드웨어 사양을 완전히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모델을 내놓게 되는데 바로 루민의 새로운 플래그십인 ‘S1’이 그것이다. 한층 빨라진 메인 프로세서와 DAC에 ESS9018을 4개나 투입하는 물량 투입으로 비약적인 진일보한 고가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내놓게 된다. 그리고 1년 만에 이 보다 훨씬 더 빨라진 메인 프로세서와 FPGA를 도입하여 현존 최고 사양의 DSD 및 PCM 재생이 가능한 네트워크 프로세서/트랜스포트 모델을 내놓게 된다. PCM 768kHz, DSD512(22.5MHz) 재생이 가능한 ‘U1’은 루민이 내놓은 최초의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이자 현존 최고 사양의 네트워크 재생 기기가 되었다. 하지만 U1은 DAC가 없는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이자 오디오 프로세서의 기능으로 제작된 모델로 자체적인 아날로그 출력은 없었다. 다시 1년이 지난 2018년에는 U1의 프로세서에 기존 루민의 제품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DAC와 고차원의 정밀 클럭 시스템 그리고 새로운 아날로그 회로 구성 및 새로운 리니어 전원 장치의 개발로 명실상부한 최고의 일체형 플래그십 모델로 ‘X1’이 등장하게 되었다. X1은 U1이 지닌 모든 기능에 아날로그 출력이 가능한 DAC 회로를 탑재하여 현존 최고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등극했다.

    루민의 최상위 모델 X1

    그리고 X1이 등장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루민은 본격적인 2세대 플랫폼으로 모델 교체에 들어갔다. 새로 시작되는 루민의 2세대 모델의 시발점은 바로 엔트리 모델인 D1부터 시작되었다. D1의 후속 버전으로 등장하는 신제품 D2는 2세대의 시발점이 된 S1과 같은 사양의 프로세서와 FPGA를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등장한 루민 2세대의 엔트리 모델이다.

    리뷰의 주인공 루민 D2

    새로운 프로세서, 새로운 전원부의 2세대 루민, D2

    2세대 루민의 첫 제품인 D2는 S1과 동일한 메인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처리용 메모리의 용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음원 처리 기능이 한층 배가 되었다. 1세대 루민 모델들이 DSD 파일 재생에 있어서 DSD64(2.8MHz)에 머물러 있던 것에서 DSD128(5.6MHz) 재생이 가능해졌고,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들 또한 한층 안정되도록 소프트웨어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메인 프로세서는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처리 뿐만 아니라, USB를 통해 외부 스토리지를 연결할 경우 자체적으로 뮤직 서버 기능도 동작하게 되는데 D2는 전작에 비해 좀 더 빠르고 안정적인 뮤직 서버 기능을 제공한다.

    루민 D2

    D2의 또 다른 개선점은 전원부에 있다. D1의 경우, 기기 내부에 전원부가 없고 외부에 어댑터를 연결하는 방식의 플레이어였지만, D2에서는 기기 내부에 전원 회로를 탑재함으로써 더 이상 외부 어댑터 연결이 필요없는 전원부 일체형 단품 플레이어로 개선되었다.

    하드웨어적인 변경점은 상위 2가지가 가장 큰 변경점이며, 이후 DAC와 아날로그 출력 회로 등은 전작인 D1과 마찬가지로 A1의 회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A1과 다른 점은 출력단에 사용된 룬달제 출력 트랜스포머를 대신하여 OP 앰프와 니치콘의 Muse 콘덴서로 그 기능을 대신하도록 설계한 점이 바를 뿐이다. DAC도 시러스 로직의 WM8741 그대로 이며, OP 앰프 또한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오디오용 고급 OP 앰프가 변함없이 사용되고 있다.

    Roon과 MQA, 타이달 마스터를 지원하는 루민의 D2

    TIDAL MASTER와 MQA까지, 모든 재생이 가능한 초강력 소프트웨어

    루민 D2의 가장 강력한 점은 역시 프로세싱과 디코딩 능력이다. 루민은 DSP 업체답게 애초부터 플레이어 설계에서 모든 디코딩은 하드웨어 칩 대신에 범용 DSP와 ARM 프로세서 위에 소프트웨어 구동 방식으로 설계했다. 따라서, 루민에서 제공되는 각종 디코딩과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은 하드웨어로 인한 기능 제한없이 거의 무제한에 가깝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신기능이 탑재되고 각종 파일 재생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1세대 모델들이 2013년 등장한 하드웨어임에도 불구하고 DSD 파일 재생, Tidal/Qobuz 스트리밍, ROON Ready에 이어 최신예 파일 압축 코덱인 MQA에 이르기까지 현존하는 모든 스트리밍과 파일 디코딩 기능을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다. 최신 모델인 D2 또한 마찬가지로, MQA의 경우 완벽한 풀디코딩으로 최대 384kHz/24비트 파일 및 스트리밍까지 완벽한 재생이 가능하며, Tidal의 경우 일반 로스리스 flac 스트리밍 뿐만 아니라 MQA 기반으로 스트리밍이 이루어지는 Tidal MASTER 까지 완벽 재생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D2는 애초부터 ROON Ready로 설계된 플레이어라서, ROON의 모든 기능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즉, ROON 내에서 Tidal MASTER 까지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가 있다. 이는 현존 네트워크 플레이어 중 최고의 기능성과 사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의 네트워크 안정성 그리고 가장 쉬운 전용 앱

    루민 D2이 또 다른 강점은 네트워크의 안정성에 있다. 대개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을 사용하다보면 제작된 하드웨어 플랫폼에 따라, 사용된 소프트웨어에 따라 환경 특성을 타는 경우가 많다. 이 말은 네트워크 상에서의 연결 상태나 연결 기기(어떤 NAS, 어떤 뮤직 서버 프로그램을 쓰는가)에 따라 플레이어 동작이 끊기거나 죽거나 각종 에러를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루민은 그냥 인터넷 공유기나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에 연결해주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서버를 검색해서 보여주고 자체 앱을 통해 곧바로 재생이 가능해진다. 즉, 초보자도 네트워크 플레이어 재생 도전이 어렵지 않다. 플러그앤플레이처럼 랜선만 공유기에 연결하고,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에 앱을 루민 앱을 깔고 실행시켜주면 그것으로 바로 네트워크 재생 및 스트리밍 음원 재생이 가능해진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루민의 전용 어플리케이션

    사실, 루민의 네트워크 모듈의 안정성과 신뢰도 높은 앱의 재생 지원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본래는 대외비라고는 하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일본의 에소테릭이 내놓은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N-01, N-03 같은 ‘N’ 시리즈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기본 하드웨어가 루민의 것이다.

    에소테릭이 루민의 네트워크 및 파일 재생 하드웨어와 루민 전용 앱을 라이센스받아서 DAC 회로만 자체 회로로 제작한 것이 에소테릭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리즈이다. 그것만으로도 루민의 네트워크 기능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간단히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루민의 가장 큰 장점은 전용 앱이다. 소위 ‘루민 앱’으로 불리우는 이 앱은 음원을 앨범 자켓 기반으로 검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검색 기능을 제공하여 매우 사용이 쉽고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선택한 뮤직 서버의 음반 자켓을 컨트롤러인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에 미리 옮겨서 인덱싱 작업을 해두기 때문에 검색과 디스플레이의 속도가 현존 앱 중 가장 빠르다.

    루민 앱의 또 다른 장점은 ‘Open Home’ 기반의 앱이라는 점이다. Open Home은 린이 중심이 되어 만든 DLNA/UPnP의 변형판 내지는 일종의 확장 버전으로 끊김없는 파일 재생 등이 지원되는 보다 안정된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술이다.

    루민 앱은 Open Home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앱이 반드시 꼭 루민의 플레이어에서만 동작하지는 않는다. Open Home으로 제작된 네트워크 플레이어라면 어느 기종이나 루민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린의 다양한 DS 시리즈 네트워크 플레이어들도 루민의 앱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해외에서는 린을 구입하고 앱은 린의 앱을 쓰지 말고 루민의 앱을 쓰라는 경우가 권장 사양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그 만큼 루민 앱은 안정성과 속도 그리고 인터페이스의 편의성 면에서 네트워크 플레이어 영역에서는 최고의 앱이라 부를 수 있다. (Android, iOS)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피다타의 뮤직서버 HFAS1-XS20U와 벨 칸토의 REF600M 모노 블록 파워 앰프, 스피커는 매지코의 S3 mk2를 준비했다.

    D2는 루민의 엔트리 모델이라고 하지만 실제 DAC 및 이후 회로 상당 부분은 중급기인 A1의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좌우 채널당 1개씩 사용한 WM8741과 듀얼 디퍼런셜 밸런스드 출력의 아날로그 설계는 A1의 설계와 거의 동일한 만큼 절대 저렴하지 않다. 덕분에 음질에서는 결코 엔트리급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뛰어난 해상력과 뛰어난 다이내믹스로 투명하고 깨끗한 스테이징을 선사한다. 중역은 결코 얇거나 가볍지 않으며 저역은 충분히 단단하고 무게감이 실려있다. 고역 끝은 지나친 강조의 억양이 없는, 잡티나 거친 입자 같은 흔적들이 거의 없는 깨끗하고 매끄러운 디테일 재생을 들려준다. 덕분에 전체적인 사운드는 선명하며 세부 묘사도 만만치 않지만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재현하여 무디거나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다. 사운드 스테이지의 재현은 입체적이고 투명하며, 음상의 크기, 규모도 엔트리급 플레이어답지 않게 꽤 크고 안정되어 있다.

    고해상도로 리마스터링된 카라얀의 70년대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들어보면, 이러한 D2의 성능을 쉽게 알 수 있는데, 고해상도로 리마스터링되어 발매된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전 발매된 예전 CD와는 확연히 다른 입체적인 베를린 필하모니의 투명하고 넓은 공간감을 즐길 수 있다. 현의 움직임들도 훨씬 세밀하고 디테일할 뿐만 아니라, 잔향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 속의 울림도 훨씬 입체적이며 높은 투명도로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금관 악기군의 뻗침과 울림은 진한 색채와 넓고 긴 잔향으로 D2의 입체적 스테이징 성능을 잘 드러내준다. 녹음의 개선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 가격대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 즐길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성능이다.

    우에하라 히로미의 데뷔작인 는 23세의 히로미가 지닌 폭발적인 에너지를 엿볼 수 있는 음반으로 다섯 번째 트랙인 ‘Summer Rain’을 들어보면 피아노, 베이스, 드럼 그리고 섹소폰의 에너지와 다이내믹스를 느낄 수 있다. 스튜디오 녹음이지만 믹싱 과정에서 잘 살려 놓은 잔향과 약간의 공간감을 D2의 기분 좋은 공간 재현 능력 덕분에 마치 소규모 라이브 연주 같은 느낌도 받게 해주는데 특히 섹소폰의 울림과 관악기의 질감의 깨끗이 재현되어 다이내믹스와 더불어 색채감이 살아있는 사운드를 즐기게 해준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한편 마커스 밀러의 중 ‘Trip Trap’을 들어보면 역시 베이스의 리듬을 끊어내는 능력이 꽤 뛰어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흔히 중저가 소스 기기들이 갖는 거칠고 둔중한 베이스의 모습이 D2에는 없다. 음의 끝에 흐트러진 엣지와 거친 입자감 없이 깨끗한 베이스 기타의 울림과 리듬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며, 라이브 녹음이 갖는 공간적 요소들을 놓침없이 모두 이끌어내 보여준다. 특히 전체 총주시에도 중앙에 소리가 뭉치고 함몰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전체 악기들의 소리를 꽤 잘 분리해주는, 가격치고는 꽤 높은 분해능으로 총주부도 어려움 없이 빠져나온다.

    TIDAL MASTER, MQA으로 배가되는 D2의 위력

    D2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ROON Ready로 즐기는 Tidal의 MASTER 음원과 MQA 디코딩 기능이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이 고해상도 음원을 찾아다닐 필요없이, Tidal의 HiFi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면 Tidal MASTER 음원을 통해 MQA의 고해상도 음원 재생이 가능해진다.

    앞서 시청한 우에하라 히로미의 ‘Simmer Rain’을 기존 flac 음원에서 Tidal MASTER로 바꿔서 들으면 곧바로 높은 정보량과 한층 더 아날로그적인 질감과 높아지는 자연스런 피아노의 목질감 같은 요소에서 고해상도 음원 재생의 개선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피아노는 한층 더 하모닉스가 배가된 톤이 되며, 섹소폰 또한 관악기 특유의 질감이 보다 뜨겁게 올라오며 베이스와 드럼 또한 한층 에너지가 가미된 사운드가 된다. 이런 사운드의 변화는 단순히 해상력이 좋아지거나 고역 끝이 더 확장된 느낌이 아니라, 훨씬 더 아날로그적인, 보다 더 자연스러운 본래 음악 연주에 가까운 소리로 만들어준다.

    마커스 밀러의 같은 음반 또한 Tidal MASTER로 바꾸면 이런 음의 정보량 향상 느낌은 변함없이 나타난다. 라이브 연주의 공간감이나 입체감은 선명하고 넓은 입체적 분위기가 더욱 잘 살아나며, 베이스 기타와 드럼의 연주는 한층 딱딱함이 사라진, 보다 탄력과 다이내믹스가 실린 에너지감이 나타난다. 또한 섹소폰과 트럼펫의 다소 시끄럽거나 거친 입자들이 나타날 수 있는 부분들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재생되며 결과적으로 전체 총주의 산만한 요소들이 훨씬 줄어든, 보다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라이브 연주음으로 재현된다.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로서의 D2

    루민 D2의 또 하나의 장점은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로서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D2에는 BNC로 된 디지털 출력 단자가 제공되어,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없거나 기존에 이미 훌륭한 고급 DAC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기존 시스템에 D2를 디지털 동축 케이블로 연결해주면 네트워크 스트리밍 오디오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D2의 디지털 출력은 PCM의 경우 192kHz/24bit, DSD는 DSD64(2.8MHz, DoP) 출력이 가능하다. 또한 Tidal MASTER를 재생할 경우 MQA 디코딩을 제공하여 96kHZ/24bit까지의 디지털 출력도 제공하므로 별도의 MQA DAC가 아니더라도 D2만 있으면 기본적으로 96kHz/24bit까지의 Tidal MASTER 음질을 즐길 수 있다.

    비교 대상으로 맥북 에어의 USB 출력과 루민 D2의 디지털 출력으로 같은 음원들을 비교 시청했는데 결과는 루민 D2의 완승이었다. 전반적인 해상력, 입체감, 다이내믹스, 고역의 확장, 저역의 깊이감, 중역의 순도 등 모든 부분에서 일반 컴퓨터는 루민 D2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충분히 좋은 성능의 DAC를 갖고 있는 사용자라면 굳이 네트워크 오디오를 위해 새로운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구입하기 보다는 루민 D2 정도의 스트리밍용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를 추가하면 가격 이상의 높은 고음질 스트리밍 음질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새로운 2세대 라인업으로 재편된 루민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리즈로 가장 먼저 등장한 첫 모델이자 엔트리 모델인 D2는 한층 개선된 고속 프로세서로 처리 능력을 배가하고 DSD128 재생 및 Tidal MASTER와 MQA 그리고 ROON Ready 등의 강력한 기능으로 중무장하고 엔트리급 시장 재패에 나섰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대단히 성공적이다. 루민의 제품답게 안정된 네트워킹 연결과 가장 편리한 전용 앱 그리고 스무드한 동작과 한층 자연스럽고 깨끗해진 사운드로 음원 재생과 스트리밍 서비스, 특히 Tidal MASTER와 같은 고음질 재생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이 가격대에서는 적수가 없을 만큼 높은 기능성과 안정된 사운드 퀄리티로 드높은 가성비까지 제공한다. 꼭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입문자가 아니더라도, 기존에 갖고 있던 DAC나 디지털 입력이 있는 디지털 소스만 있다면 루민의 D2를 추가하는 것 만으로도 기존 시스템을 ROON에서 Tidal MASTER 까지 대응하는 가장 최신예 네트워크 재생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어느모로 보나 절대 빠지거나 부족함이 없는, 이 가격대에서 가장 완벽한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제품사양

    TypeNetwork Streamer, Music Server
    ProtocolDLNA/UPnP, Roon. Spotify, Tidal, Qobuz, AirPlay.
    FormatsPCM – 384kHz/32bit, DSD – DSD128(5.6MHz)
    DecodingFLAC, ALAC, WAV, AIFF, MP3, AAC, DoP, DIFF, DSF, MQA
    DAC2 x WM8741
    AppLumin App (Android, iOS)
    InputsEthernet
    Outputs1 x RCA, 1 x XLR,
    Digital outBNC(DSD via DoP)
    수입원사운드트레이드   www.soundtrade.co.kr
    제품 문의02-549-0717
  • 벨칸토 e.ONE REF600M – 놀라운 가성비의 NCore 모노블럭

    벨칸토 e.ONE REF600M – 놀라운 가성비의 NCore 모노블럭

    매년 한 해를 정리하는 미국의 하이파이 전문지인 ‘더 앱솔루트 사운드’가 작년 2월 발표한 2017년 어워드인 Product of The Year Award 2017 중 파워 앰프 부문은 매우 놀라웠다. 수상작은 1억원에 가까운 초하이엔드 앰프인 D’Agostino Master Audio Systems의 ‘Momentum M400’ 모노블럭 파워 앰프였다. 오리지널 모멘텀 모노블록에 대한 저역 문제가 끊임없이 발목을 잡자, 이 앰프의 전원부 용량을 업그레이드하여 저역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며 그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억대에 가까운 이 앰프가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벨칸토 e.ONE RFF600M, 스테레오 파일지 올해의 제품 수상

    진짜 놀라웠던 사건은 이 앰프와 함께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된 또 하나의 제품이었다.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M400 가격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사실상 모노 블록 파워 앰프로서는 입문기에 지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의 앰프가 올해의 제품을 수상한 것인데 그 주인공은 벨 칸토의 e.ONE REF600M(이하 REF600M) 이다. 물론 같은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REF600M이 10배 이상으로 비싼 다고스티노의 럭셔리한 플래그십인 모멘텀 M400과 성능이 똑같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의 제품으로 억대의 하이엔드 플래그십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것은 이 앰프에 정말로 뭔가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선정 사유로 ‘이 앰프가 얼마나 좋길래?’라는 자문에 다음과 같은 자답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극도로 낮은 노이즈(심지어 고감도 스피커의 구동에도 문제가 없는), 정밀한 3차원 이미징,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하모닉 밸런스 그리고 여유로운 파워로 잠재력이 넘친다. 이런 모든 음질적 업적들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평범한 가격까지 지녔으니 앞으로 수 년 동안 모든 오디오파일들에게 벤치마크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파워 앰프를 얻게 되었다”라고 말이다.

    같은 올해의 제품인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M400은 8옴 기준 400W, 4옴 기준 800W의 출력을 자랑한다. 이에 반해 벨 칸토의 REF600M은 8옴 기준 300W, 4옴 기준 600W의 출력으로 모멘텀 M400 보다는 100W 적은 출력을 제공한다. 무게는 43kg과 7kg으로, 모멘텀 M400의 6분의 1에 불과하고, 부피도 거의 4분의 1이 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출력 스펙에서는 100W 정도의 차이지만, 물리적인 규모는 가격 만큼이나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그런데 좀 더 세분화된 스펙을 찾아보면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 S/N은 105dB, 121dB로 REF600M이 훨씬 앞서고, 왜율을 나타내는 디스토션 수치도 0.1%와 0.003%로 REF600M이 앞선다. 이렇게 작은 앰프가 어떻게 이런 대출력의 괴력과 놀라운 S/N과 디스토션 수치까지 한 방에 해결해 낸 것일까? 그 기술의 비밀은 벨 칸토의 하이엔드 프로젝트인 “BLACK”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벨칸토의 플래그십 라인업 BLACK

    지난 2015년 발매된 벨 칸토의 블랙 시리즈는 주로 중급 미드 파이와 가격 대비 성능이 높다는 벨 칸토의 이미지를 하이엔드로 끌어올리기 위한 차세대 기술 프로젝트였다. 소스 기기와 디지털 신호에서 상당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며, 디지털 영역 못지 않게 새로운 성능 개선을 가져온 것이 파워 앰프 회로였다. 블랙 시리즈는 자체 설계한 입력 버퍼 및 게인 스테이지 회로를 새로운 디지털 회로와 함께 맞물려 동작시키는 방식으로 높은 S/N과 대출력의 파워를 만들어냈고, 가장 중요한 음질도 기존의 벨 칸토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하이엔드 사운드를 뿜어내는 괴력의 파워 앰프로 탄생되었다. 이러한 결과물은 트리클다운 방식의 기술 전이를 통해 벨 칸토의 주종목이던 중급 하이파이 시리즈인 e.ONE 시리즈로 고스란히 옮겨졌고, 지난 2016년 발매된 e.ONE의 신제품인 REF600M이 탄생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벨칸토의 플래그십 라인업 BLACK

    아날로그보다 더 아날로그적인 Class D, REF600M

    벨 칸토는 익히 알려져 있듯이 본래는 진공관 앰프로 창업된 회사였다. 제작자의 개인 취미와 음악에 대한 애정이 지극히 아날로그적 감성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 출발점은 진공관 앰프에 있었다. 그것도 싱글엔드 3극관 같은 제품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에 이르러 이들의 앰프 방향은 Class D로 바뀌게 된다. 첨단 기술에 대한 지력이 높은 제작자의 성향도 반영이 된 결과이긴 하지만, 90년대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Class D의 하이파이 솔루션이 큰 영향을 끼쳤다. Class D의 변형판인 Class T의 Tripath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벨 칸토는 eVo 시리즈라는 새로운 앰프들을 트라이패스의 앰프 솔루션으로 완성했다. 대개 Class D는 저발열과 높은 에너지 효율, 작은 크기로도 대출력의 파워 앰프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하이파이 제품으로 사용하기에는 가청 대역폭에서의 게인 수치 한계와 스위칭 노이즈 문제로 인해 하이파이용 고음질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는 새로운 Class D 회로들이 등장하면서 하이파이 시장에 진출이 시작되었고, 그 가능성을 파악한 벨 칸토는 빠르게 이를 도입하고 제품화에 성공했다. 기술적 개선도 개선이지만, 스위칭 부분만 제외하면 앰프 회로의 스테이지 구성이 진공관 앰프와 유사하다는 점도 벨 칸토의 제작자에게는 큰 어필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프 롤랜드, MBL과 함께, 벨 칸토의 class D 역사

    거의 6년 간, 시장에서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린 eVo 시리즈는 2006년에 이르러 다시 한번 큰 판 올림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등장한 제품이 현역 시리즈인 e.ONE 시리즈이다. 벨 칸토는 기존에 사용하던 트라이패스 대신 새로운 Class D 회로인 뱅앤올룹센의 ICEpower 모듈을 도입하게 된다. 벨 칸토의 책임자이자 기술 리더인 존 스크론처는 당시 트라이패스에서 ICEpower로 교체한 이유에 대해 S/N비, 즉 노이즈 플로어가 트라이패스보다 10dB가 더 낮아서 10dB의 S/N 개선이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상호 변조 및 하모닉 디스토션 수치도 훨씬 더 낮게 떨어지는 개선이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임을 밝혔다.

    e.ONE은 하이엔드 제조사로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제프 롤랜드와 함께 ICEpower를 도입하여 동일한 스펙의 모노블럭으로 등장한 첫 제품이다. 제프 롤랜드의 Model 201, 501 처럼 출력 수치에 맞춘 네이밍으로 e.ONE 또한 REF1000M, REF500M 그리고 300S의 3가지 모델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고음질 Class D의 시대를 열었다. 물론 시장에서의 반응은 꽤나 뜨거웠고, 이후 mk2로 입력 회로와 전원부에 대한 개선을 통해 한 차례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통해 거의 10년 동안 ICEpower 기반의 e.ONE 파워 앰프의 시대를 유지했다.

    그리고 지난 2015년의 블랙 시리즈 등장과 함께 벨 칸토는 다시 ICEpower에서 nCore라는 또 다른 Class D 로 전면적인 기술 교체를 시도했다. 이번에도 제작자는 또 한번의 코멘트를 달았다. 그가 nCore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ICEpower 보다 10dB 가량 더 개선된 디스토션 및 상호 변조 스펙을 얻게 되었고, 이와 함께 약 6dB 가량의 s/n 개선을 함께 얻었다고 한다. 물론 스펙의 개선과 더불어 음질이 상당한 수준의 진화가 있었음도 잊지 않고 강조했다. 이러한 벨 칸토의 변화에 함께 동참한 업체는 역시 제프 롤랜드였다. e.ONE 과 함께 같은 ICEpower를 사용했던 제프 롤랜드 또한 벨 칸토가 블랙으로 진화할 때 마찬가지로 nCore를 도입하며 새로운 플래그십 시리즈로 925/825 파워 앰프를 내놓았다.

    물론 제프 롤랜드의 925/825는 e.ONE 시리즈와는 비교되지 않는 억대에 가까운 가격을 자랑하는 훨씬 비싼 럭셔리 하이엔드 모델들로,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M400과 경쟁하거나 그 이상의 레벨을 추구한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 칸토와 같은 nCore를 사용했다는 것은 그 만큼 이 새로운 class D 회로의 기술적 업적과 결과물이 이미 하이파이 수준은 충분히 능가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게다가 실용성을 강조하는 이 두 미국 업체만 Class D를 쓰는 것이 아니다. 독일의 하이엔드 부티크 MBL도 이미 Class D로 돌아섰고, 그들의 선택 또한 nCore 모듈이다. 이미 MBL은 Noble 시리즈의 N15 모노 블록 파워 앰프와 Corona 시리즈의 C15 모노 블록 파워에 모두 nCore를 탑재하고 있다. 물론 이 앰프들의 가격은 e.ONE REF600M의 4~5배에서 많게는 8배까지 비싼 제품들이다.

    Zero Impedance Optimizer로 차별화한 REF600M

    그렇다면 다 같은 nCore를 썼으면 앰프들의 음질 차이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과연 e.ONE REF600M은 제프 롤랜드나 MBL과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같은 벨 칸토의 블랙 시리즈와는 어떻게 다를까?

    기본적인 차이는 앰프의 출력 스펙과 전원부 설계에 따른 차이가 있다. 같은 nCore 회로를 쓰더라도, 업체가 약간 씩 손을 본 별도의 OEM 버전의 nCore 회로를 쓰거나 전원부 회로를 nCore의 제조사인 Hypex가 제작한 전원부를 함께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자체 설계 전원부를 쓰거나 리니어 방식의 전원부를 장착하는 등의 방식으로 업체마다 미묘하게 다른 구조적 차이와 회로의 차별화를 추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nCore에서 아예 회로를 공급할 때, 아예 앰프의 입력단 회로를 별도로 사용하도록 만들어 놓은 모듈들이 있다는 점이다. 즉, 각 제조사들이 입력 버퍼 회로는 각자 만들어서 자신들만의 개성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nCore는 순수한 전류 증폭단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운드 개조(?)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벨칸토의 커스터마이징 기술 Zero Impedance Optimizer

     REF600M은 nCore의 앰프 모듈과 전원부를 탑재하였지만, 회로 내부에 벨 칸토 자체의 손길이 들어간 부분이 있다. 바로 입력 버퍼와 게인 조정 회로 출력 필터 그리고 DC 커플링 구성이다. 벨 칸토는 블랙 시리즈에서 경험하고 얻어낸 기술을 통해 고정밀 필름 저항과 콘덴서로 구성된 독창적인 저노이즈의 고주파 제거 기능이 담긴 앰프 회로를 도입하여 가청 내역내의 노이즈 유입이 없도록 했다. 또한 DC 커플링 방식으로 신호 경로 상에 콘덴서가 전무하여 사운드 착색이 입혀질 여지를 없애버렸다. 그리고 일부의 로컬 피드백은 있지만, 글로벌 피드백 또한 아예 없다.

    사실 이러한 앰프 회로 구성은 과거 벨 칸토 초창기의 진공관 앰프의 회로 토폴로지 구성과 거의 같은 구성이다. 입력 버퍼 회로가 높은 입력 임피던스와 제로에 가까운 출력 임피던스로 앰프 전체의 게인을 담당하고, 전류 증폭단을 구동하는 일종의 입력-드라이버 회로로 구성되는 2단계 스테이지의 앰프 회로 구조를 갖는 셈이다. 벨 칸토는 블랙 시리즈에서 이 회로로 음질적 성과와 함께 하이엔드 퀄리티도 성능을 입증 받은 바 있으며 그 회로를 ‘제로 임피던스 옵티마이저(Zero Impedance Optimizer)’라 명명했다. 그리고 블랙 시리즈의 그 제로 임피던스 옵티마이저가 e.ONE REF600M에 그대로 사용되었다.

    아날로그보다 더 아날로그적인 Class D, REF600M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루민의 D2 네트워크 플레이어, CH Precision C1, 매지코의 S3 mk2 스피커와 문도르프의 MA30 북쉘프 스피커를 준비했다.

    이 앰프의 사운드 출발점은 정숙함에 있다. 대개 앰프를 스피커에 연결하고, 음악을 틀지 않고 스피커에 귀를 대보면 기본적인 히스 노이즈나 노이즈 같은 톤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REF600M은 이런 기본 노이즈가 거의 들리지 않는, 칠흙 같은 정적을 보여준다. 이런 후준의 앰프는 많지 않은데, 예를 들어 CH Precision의 M1과 A1이 그런 앰프이다. REF600M은 바로 그런 CH Precision의 M1을 연상시킬 만큼, 뒷배경에 노이즈가 없는 정숙함을 보여준다.

    노이즈가 없는 정적인 배경 덕분에 이 앰프는 매우 선명하고도 진한 색채감을 자랑하는 고농도의 유화풍의 사운드를 선사한다. 저역은 힘차고 밀도감이 충분한 에너지가 실려있고, 중역은 절대 엷거나 얇지 않은, 도톰한 살집과 온도감이 함께하며, 고역은 class D 앰프 답지 않게 끝을 약간 둥글게 꺾은, 부드럽고 온화한 사운드로 밝거나 가볍거나 귀를 시리게 하는 밝고 거친 입자감은 거의 없다.

    곡을 바꿔, 같은 레이블의 코플랜드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저역의 재생 한계로 실감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그리 강력한 저음이 나올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 스피커의 높이는 120cm 정도이며 무게가 100kg이나 되는 거구로, 생김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상당히 깊고 임팩트한 에너지가 실린 저역의 응집력과 무게감을 선사해준다. 팀파니의 에너지는 매우 정확한 느낌인데, 밀폐형의 저음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지만 꽤나 단단하고 퍼짐이 없는 타이트하면서도 울림이 살아있는 저역을 들려주었다. 특히 초저역 재생 능력은 2개의 10인치 우퍼로서 충분히 양감과 깊이감이 살아있는 저음이었다. 여기에 고역의 금관 악기 사운드는 일체의 자극적인 화려함없이 멀리 그리고 높게 뻗는 고음의 매끄럽고 시원한 울림을 내주었다. 클래식에는 더 할 나위 없는 재생 능력이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한편, 마커스 밀러의 <Laid Black> 중 ‘Trip Trap’에서는 베이스의 탁월한 리듬감이 멋지게 살아났다. 작은 체구의 앰프로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역의 임팩트한 에너지와 흐트러짐 없이 베이스 기타의 리듬감을 칼같이 끊어내는 능력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흔히 저역에 힘을 싣다 보면 부밍이 강하거나, 리듬감을 정확히 잡아내려다가 저역의 끝이 짤린 듯한 깊이감 부족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REF600M은 높은 정보량과 에너지로 베이스와 드럼 같은 저역의 힘을 절대 줄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발산시키되, 제어되지 않은 퍼진 저음이나 끝에서 힘이 빠져서 풀려버리는 저음이 아니라 절도 있는 리듬으로 음의 끝을 마무리하는 타이트한 리듬감까지 갖추었다. 덕분에 베이스기타, 드럼, 키보드, 트럼펫, 섹소폰 등의 전체 악기들의 총주에서도 소리가 엉기거나 뒤섞이거나 시끄러워지는 현상없이 난해한 총부 부분도 힘들어하지 않고 재현해낸다.

    또 하나의 장점은 사운드 스테이징, 입체감 같은 3차원적 공간 재현 능력에 있다. 녹음에 담긴 공간적 정보들을 거의 놓침 없이 정확하게 스피커 사이 그리고 스피커 앞 뒤로 그려내는데, 음상이 포워딩하게 튀어나오는 일도 없다. 대개 class D 앰프들의 경우, 입체적 공간 재현 능력이 좋을 경우 음상의 입체적 표현은 좋지만 간간히 음상이 전면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REF600M은 오히려 그 반대로 중간 내지는 약간 뒤로 펼쳐지는, 비교적 중립에 가까운 입체적 음상 구현이 인상적이다.

    앞서 들었던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이 그러한 예를 증명하는 좋은 사례가 된다. 이 녹음은 런던 근교의 All Saints Church라는 교회에서 녹음되었는데, 재생 기기에 따라서 스테이지의 전후 거리가 좁아지거나 총주에서는 딱딱하고 평면적인 음이 되기 쉬운 녹음이다. 하지만 REF600M은 전체 악단과 바이올린의 대비를 선명하게 입체적인 분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총주시에도 가운데로 소리가 몰리거나 앞뒤 거리가 사라지는 문제없이 일관된 악단과 바이올린 사이의 거리, 약간 뒤로 물러난 듯한 스테이징의 구현 등을 흐트러짐없이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마커스 밀러의 이 라이브 녹음 또한 충분한 라이브적인 요소를 재현해낸다. 악기들의 여유있는 잔향감 그리고 악기들 사이의 거리 그리고 라이브 녹음이 지닌 현장감 등이 모두 입체적으로 제대로 그려진다. 덕분에 현장의 열기와 온도감이 그대로 살아나며, 5개의 악기들이 총주로 연주되는 부분에서도 무대가 난잡하거나 산만해지는 문제 없이 라이브의 현장감 그대로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REF600M이 갖는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벨칸토 e.ONE REF600M 모노블럭 파워앰프

    정리

    벨 칸토의 신작 e.ONE REF600M 모노 블록 파워 앰프는 지금까지 이 가격대의 앰프에서 즐기기 어려웠던, 찾아보기 쉽지 않았던 높은 하이파이적 성능과 더불어 음악성까지 겸비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크기? class D? 스위칭 전원? 그것이 문제라고? 아니다. 오히려 기술의 진보에 감사를 넘어 감동마저 느끼게 한다. 더 이상 class D 라서, 스위칭 전원이라서 음질이 못하다거나 음악성은 느끼기 어렵다는 식의 표현은 지극히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구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이 앰프는 그 어떤 앰프보다도 입체적이며 뛰어난 스테이징을 들려주고, 그 어떤 class A의 아날로그 앰프보다도 훨씬 더 부드럽고 유연하며 심지어 진공관 앰프도 부럽지 않는 자연스러운 음을 들려준다. 또한 포워딩 하지 않고 중역의 적절한 두께감과 밝고 거칠지 않은 고역은 심지어 약간 다크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중후하고 안정되고 세련된 고역의 색채미까지 들려준다. 또한 Class D 앰프들이 갖는 저역의 다이내믹스는 좋으나 밀도감이나 에너지감이 부족하다는 공허한 저역의 울림 같은 문제점까지도 일거나 날려버렸다. 저역은 탄탄하고 밀도감이 넘치며, 앰프의 크기와는 무관하게 매지코의 S3 mk2 같은 스피커도 마음대로 흔들어주는 당찬 파괴력까지 선사한다.

    다시 서두로 돌아가보자. 이 앰프는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M400 과 함께 올해의 파워 앰프로 선정될 만큼 그 만한 성능과 이유가 차고 넘친다. 게다가 이 앰프에 사용된 기술은 이미 다고스티노 뿐만 아니라 제프 롤랜드와 MBL 등의 하이엔드 앰프들에 도입되어 그 성능과 찬사를 받고 있는 결과물이다. 게다가 REF600M은 가격면에서는 그런 앰프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 초염가(!)에 가까운 가격을 자랑한다. 이 가격에 이런 성능이라면 가성비로서는 명불허전이거니와 굳이 가성비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 성능이면 무시하기 힘든 강력한 성능의 파워 앰프이다. 대개 리뷰를 하고 나서 제품 구입을 심각히 고려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은데, REF600M은 머지 않아 내 리스닝 룸에 놓게 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

    제품사양

    벨칸토 e.ONE REF600M

    Power Output600W@4ohm, 300W@8ohm
    Minimum Load2 ohms
    Peak Output Current27A
    Frequency Response+/-3 dB 0Hz-50KHz, all loads
    THD+N0.003% 1W, 1KHz, 4 ohms
    Voltage gain27dB (internal switch select for 33dB)
    Damping factor1000
    Dynamic Range121dB
    Size216 x 88 x 305[mm] (WxHxD)
    Weight7 Kg
    수입원소리샵 (www.sorishop.com, 02-3446-7390)
  • 벨칸토 블랙EX – 멀티미디어 허브에서 파워플랜트까지 갖춘 올인원 하이엔드 앰프

    벨칸토 블랙EX – 멀티미디어 허브에서 파워플랜트까지 갖춘 올인원 하이엔드 앰프

    Bel Canto Design

    벨 칸토 디자인(Bel Canto Design Ltd.)은 1991년 설립된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위치한 오디오 제작소다. 현재 이 미국의 하이파이 전문 업체는 각종 첨단 디지털 소스 재생 기기 및 하이 파워를 자랑하는 앰프로 유명하지만 이들의 출발은 의외로 진공관 앰프였다.

    벨칸토 디자인 설립자 존 스크론저
    벨칸토 디자인 설립자 존 스크론저

    설립자이자 현재까지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는 존 스크론저(John Scronczer)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기기를 회사의 시작점으로 잡았지만, 정작 본인은 진공관 앰프보다는 각종 아날로그/디지털 신호 처리 전문가로 광학 이더넷 관련 디지털 데이터 스위칭 및 송수신 관련 특허를 갖고 있을 정도로 뼛 속까지 아날로그/디지털 이론과 회로에 정통한 엔지니어이다. 덕분에 벨 칸토는 올드한 진공관 앰프로 시작했지만 90년대 중반부터 제품의 설계 기조를 바꾸게 된다.

    기술에 능통한 존은 97년 발표된 트라이패스(Tripath)의 Class T라 불리우는 Class D 앰프의 또 다른 변형판인 스위칭 기반의 증폭 회로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아날로그 앰프보다는 Class D 앰프를 메인 기술로 채택하고 시대마다 가장 앞선 Class D 앰프 회로를 제품화시키는 데에 전력을 기울였다. 앰프 회로 뿐만이 아니다. 디지털에도 일가견이 있는 만큼, 그는 벨 칸토의 오디오들이 하이파이에서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멀티채널 서라운드 프로세서와 다양한 DAC 기능의 프로세서 분야의 제품들까지 리드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제품을 내놓았다. 이러한 디지털 소스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최신예 스트리밍과 네트워크 오디오를 다루는 디지털 스트리밍 오디오 프로세서까지 내놓는 수준이 되었다.

    Bel Canto REF600M Monoblock Amplifier

    그러면서도 흥미로운 점은 철저히 미국 시장에 맞는 경제적인 기준의 눈높이를 지향했다. 즉, 첨단 기술과 고성능을 갖추되 고가의 하이엔드 보다는 훨씬 더 대중적인 미들 클래스의 하이파이 시장에 맞는 중급 모델로 하이엔드에 걸맞은 성능을 자랑하는, 가성비 최고를 자랑하는 제품들을 벨 칸토의 철학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분명 벨 칸토의 철학이자 가치는 미들급 하이파이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그러한 가격 대비 성능은 벨 칸토가 성공할 수 있던 뛰어난 무기였다.

    하지만, 하이파이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벨 칸토가 힘을 발휘하는 중급 가격대의 미드파이라 불리웠던 저가와 하이엔드 사이의 사다리가 되는 시장의 몰락을 가져왔다. 아예 저렴한 엔트리급 오디오 내지는 아예 고가의 하이엔드로 대변되는 양분화된 시장 상황은 벨 칸토에게 풀어야 할 숙제였다. 그렇게 시작된 벨 칸토의 변신은 기존 강점을 보였던 미들급 시장은 eVo에 이어 eONE 시리즈로 유지하도록 했고, 벨 칸토에게 전례가 없던 뉴 하이엔드 플래그십 시리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다. 그렇게 대략 2년 의 개발 시간 끝에 지난 2016년 등장한 벨 칸토의 럭셔리 하이엔드 오디오가 바로 ‘BLACK’ 시리즈이다.

    벨칸토 디자인

    초하이엔드 Black vs 대중적 하이엔드 Black EX

    2016년 발표된 벨 칸토의 첫 럭셔리 하이파이 시스템인 Black 시리즈는 DAC 및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내장한 프리앰프/컨트롤러인 ASC2와 모노 블록 파워 앰프인 MPS1으로 구성된 ‘Black System’ 이었다. 말 그대로 플래그십이자 럭셔리로 탄생된 블랙 시스템은 벨 칸토가 지닌 모든 디지털 기술과 Class D 앰프 회로의 끝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등장과 함께 하이엔드 시장에서 벨 칸토의 가치를 단숨에 하이엔드 클래스 반열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1년 뒤인 2017년, 3피스로 구성된 블랙 시스템을 1개의 섀시 속에 가득 채워 만든 일체형 블랙 시스템으로 블랙 인티 앰프인 ACI600이 등장하게 된다. 블랙의 인티앰프인 ACI600은 분리형의 모든 기능과 성능 심지어 회로 기판까지 그대로 공용화하여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전체 시스템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낮춰 하이엔드 플래그십을 가성비의 또 다른 끝판왕으로 만드는 재치를 발휘하여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블랙의 또 다른 극한의 제품이 될 ‘Black Contrl DAC’가 준비중이다. 이는 기존 스트리머/DAC이자 컨트롤러인 ASC2의 프로세서부와 DAC 회로부를 모노블럭으로 각각 분리한 제품으로 또 한 번의 놀라운 진화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벨 칸토의 ‘드높은 가성비 철학’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eONE이라는 중급 가격대의 시리즈가 새 기술로 싹 바뀌긴 했지만, 블랙 시리즈와의 갭은 엄청나게 먼 거리로 느껴졌다. 따라서, 미들급인 eONE과 플래그십인 블랙 사이의 가격을 매우는, 또 다른 시리즈로 Black EX가 기획되었다. Black EX는 로고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기술에서부터 설계, 디자인, 스펙까지 Black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전이시킨 Black의 쌍둥이 동생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Black 시리즈의 절반 가격 수준으로 디스카운트 된 블랙 시리즈의 가성비 모델로 탄생되었다. Black System은 8,000만원 정도나 되는 초고가의 럭셔리 시스템이지만 Black EX 분리형 시스템은 절반도 되지 않는 3,000만원 중반 수준이다. 즉, Black EX는 벨 칸토가 지향하는 가성비의 놀라움을 하이엔드로 풀어낸, 실질적인 블랙 시리즈의 핵심 시리즈인 셈이다.

    Black의 모든 것을 하나로, Black EX Integrated

    벨 칸토는 블랙 시리즈의 개발에서 많은 새로운 디지털, 아날로그 기술들을 탄생시켰다. 가성비로 존재하던 기술들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디지털 프로세싱과 D/A 변환 그리고 아날로그 증폭 회로 기술들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기술들을 인티 앰프로 하나로 합쳐, 기술적 핵심을 집약 시킨 모델이 사실상 ACI600 이다. 그리고 블랙 시리즈의 중핵이 되는 ACI600 인티 앰프를 다운 사이징한 모델이 바로 Black EX Integrated(이하 ‘블랙 EX 인티’)이다. 따라서, 기술적으로는 블랙 시리즈나 블랙 EX나 같기 때문에 간략히 블랙과 블랙 EX 시리즈에 사용된 기술들을 정리해본다.

    Bel Canto BLACK EX
    AMiP (Asynchronous Multi-Input Processor)

    기술은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다. 디지털 기술의 핵심은 AMiP와 HDR II 이다. AMiP는 Asynchronous Multi-Input Processor의 이니셜로 번역하자면 ‘다양한 디지털 소스들을 처리하는 비동기 처리 프로세서’라 할 수 있다. 2개의 32비트 ARM프로세서와 2개의 XMOS 프로세서 그리고 2개의 오디오 전용 DSP로 이루어진 AMiP 회로는 광, 동축, AES/EBU 같은 디지털 오디오 입력에서부터 USB Audio 입력까지 신호를 처리하는 XMOS 기반의 디지털 입력 처리 회로가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은 기기 전체의 동작과 제어를 책임지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하나와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와 ROON Ready, DLNA/UPnP의 미디어 서버와 렌더러 어플리케이션을 처리하는 리눅스 기반의 컴퓨터 하나가 미디어 처리 프로세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끝은 2개의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DSP가 책임진다. 앞서 두 프로세서가 만들어낸 각종 오디오 신호들을 모두 192kHz/24bit의 PCM 신호로 변환하고 여기에 Bass Management, Tile 그리고 Base EQ와 Phono EQ 까지 원하는 곡선대로 처리해주는 DSP 기능을 담당한다. 그리고 모든 처리가 끝난 오디오 신호는 마지막으로 384kHz/32bit 오디오 신호로 렌더링 처리가 되어 최종 DAC로 신호 변환을 넘기도록 한다. 이것이 AMiP 기술이다.

    블랙의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완성하는 것은 HDR II 이다. High Dynamic Resolution II를 의미하는 이 기술은 벨 칸토가 20년 동안 쌓아온 DAC 설계 기술의 노하우를 집약시킨 DAC 기술이다. Black EX에 입력된 모든 디지털 신호들은 AMiP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프로세싱을 거쳐 132dB의 다이내믹스를 유지한 고해상도 디지털 오디오 신호 상태로 DAC에 전달되는데, 이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최고 수준의 아날로그 출력으로 만들어내는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회로가 HDR II 이다. DAC의 출력 전류로부터 높은 출력 전압과 듀얼 디퍼런셜의 차동 모드 class A 버퍼 회로로 파워 앰프를 구동하도록 만들어준다.

    이 과정에서 디스토션을 최소화하고, 아날로그의 높은 S/N과 Class A가 지닌 아날로그적 감성은 극대화시켜주는 것이 이 HDR II의 핵심이라고 한다. 실제로 HDRII에 의한 DAC 출력 회로의 측정 그래프를 보면 그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 지 알 수 있다. 그림에 보면, 1kHz의 신호를 -40dB 볼륨 크기로 재생할 경우, HDR II의 아날로그 출력 특성에서 노이즈 플로어가 무려 -150dB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디지털 회로의 아날로그 출력에서 -150dB 수준의 스펙이라면 24비트의 디지털 신호를 100% 재현해내고도 남는 놀라운 성능 수치이다!

    디지털 기술과 달리 아날로그 회로의 특징은 Class D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벨 칸토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Class D를 제품화시킨 적극적인 이 분야의 선두주자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트라이패스의 앰프 회로를 최초로 도입, 제품화시키며 90년대 말부터 Class D 앰프 보급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밀레니엄을 맞이하며 발표한 eVo 시리즈 파워 앰프는 이러한 Class D 기반의 앰프 솔루션을 탑재한 저발열 고효율 파워 앰프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후 Class D는 벨 칸토 디자인의 기본 기조가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Class D 기술들은 빠르게 하이파이 퀄리티 수준으로 성능 향상을 이루게 되었고, 트라이패스 이후 덴마크에서 뱅앤올루프센이 주도한 ICE 파워가 등장했다. 제프롤랜드의 플래그십 라인업에 사용되면서 벨 칸토 외의 업체들도 Class D의 도입이 하나둘 씩 늘게 되었다.

    Bel Canto Custom nCore

    ICE 파워 이후에는 다시 네덜란드의 필립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합류한 하이펙스의 UcD 그리고 이를 하이엔드 퀄리티로 끌어올린 nCore에 이르는 Class D의 하이엔드 앰프가 탄생하게 되었다. 벨 칸토는 이런 Class D 솔루션의 진화를 곧바로 제품들에 빠르게 적용하였다. 이런 제품의 진화 덕분에 벨 칸토의 파워 앰프들은 트라이패스 시대, ICE 파워 시대 그리고 이제는 Class D의 끝이라 부르는 nCore 모듈을 탑재한 nCore 파워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Black 과 Black EX에 도입된 nCore가 벨 칸토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제프롤랜드의 플래그십인 925와 825 그리고 MBL의 Corona 시리즈와 Noble 시리즈는 모두 nCore 모듈이 탑재되어 있다. 물론 각 회사마다 출력 용량에 따라 사용된 버전이 다르고 이에 맞춰 전원부를 개조하여 성능의 차별화를 추구했지만, 결국 같은 앰프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Black EX 또한 nCore 의 앰프 회로를 탑재했지만, 제프롤랜드, MBL이 그랬던 것처럼 벨 칸토 또한 자기들 만의 개조와 튜닝이 들어갔다. 파워 앰프의 입력 버퍼 회로를 앞서 소개한 HDR II의 출력 회로와 연동시켜 독자적인 커런트 모드 증폭의 Class A 아날로그 회로로 전압 증폭을 처리하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nCore의 장점인 Class D는 전류 증폭 회로만을 사용하여, 아날로그 전압 증폭에 이어 nCore의 Class D 전류 증폭의 회로 구조를 만들어냈다. 아날로그 입력 및 버퍼를 디자인하거나, 전원부를 스위칭 대신에 리니어를 쓰는 방식을 취한 두 업체와 달리 벨 칸토 또한 자기들 만의 회로로 Black EX의 사운드에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벨칸토 블랙 EX

    가장 뜨거운 화두, MQA Full Decoding과 ROON Ready 지원

    Black EX의 또 하나의 강점 중 하나는 AMiP 프로세싱에서 MQA와 ROON Ready를 구현한 부분이다. Black EX 이전에 Black 시리즈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의 어플리케이션 부분이 굉장히 불안했다. DLNA UPnP 네트워크 재생 기능 조차도 각종 앱과의 연동 문제, NAS의 뮤직 서버들과의 연동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벨 칸토의 조치는 매우 과감하고 빠르게 이루어졌다. 이미 완성된 Black의 스트리밍 회로와 소프트웨어를 과감하게 드러냈고, 그 자리에 새로운 하드웨어 회로와 소프트웨어를 심었다. 새로 도입된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와 소프트웨어는 단 다고스티노의 럭셔리 올인원인 모멘텀 라이프스타일 인티 앰프와 에어 그리고 크렐 등에서 사용 중인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솔루션이다. 덕분에 Black 시리즈는 빠르게 성능의 안정화와 더불어 업계에서 가장 핫한 디지털 소스 기기로 거듭나게 되었다. Black EX는 이러한 Black의 새로운 스트리밍 회로를 그대로 사용하여 역시 가장 최신예 스트리밍과 디코딩 능력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Bel Canto BLACK EX

    앞서 같은 모듈을 사용한 다고스티노나 에어와 달리 벨 칸토가 또 한번 차별화한 부분은 MQA의 기술적 장점을 빠르게 흡수하고 이를 Black 시리즈에 자신들의 장점으로 녹여낸 점이다. 사실 MQA는 고해상도 음원을 압축 해제하는 디코딩 과정도 있지만, 96kHz/24bit 이상의 HD 음원을 재생하는 과정에는 업샘플링 처리에 해당하는 렌더링 프로세싱이 들어간다. 중요한 점은 이 렌더링에 사용되는 디지털 필터가 기존의 미니멈 페이즈, 아포다이징 필터 같은 주파수 영역에 기반을 둔 디지털 필터가 아니라, 시간 축 기반에서 응답 특성을 엄청나게 개선시킨 신개념 디지털 필터를 사용하여 기존 디지털 오디오의 문제점을 개선시켰다는 부분이다. 벨 칸토는 이 부분을 캐치하고, 내부적인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MQA의 필터 시스템의 장단점을 파악, 이를 변형시킨 MQA 필터를 자신들의 디지털 프로세싱의 메인 필터 시스템으로 안착시켰다. 즉, Black EX에 입력되는 모든 디지털 입력 신호들은 새로운 MQA 스타일의 디지털 필터를 통해 352.8/386kHz의 24bit 데이터로 업샘플링 처리되어 HDR II DAC 회로를 거쳐 아날로그로 출력된다.

    Black 그리고 Black EX, 소소하지만 미묘한 차이

    그렇다면 Black과 Black EX의 차이는 대체 무엇일까? 본사의 전체 세일즈를 책임지고 있는 마이클 맥코믹(Michael McCormick)의 답변은 이러했다.

    – 섀시 및 섀시 구조

    ACI600은 최고급 고강도 알루미늄 빌렛을 절삭 가공하여 만든 섀시로 진동 억제를 위한 댐핑 레이어가 별도로 설계되어 있다. 이에 반해 Black EX는 같은 고급 알루미늄을 사용하지만 도금 처리된 섀시지만 역시 구조나 진동 억제를 위한 댐핑 레이어는 동일하게 설계되어 있다.

    – 파워 앰프 회로

    ACI600은 Black EX 보다 훨씬 높은 출력을 제공하며, nCore 앰프 회로와 1,200W의 전원부가 탑재되어 있다. 또한 벨 칸토가 자체 설계한 싱글 스테이지 대전류 앰프와 디스크리트로 설계한 OP 앰프 회로가 적용되어 있다. 이 부분이 전체 앰프의 음색과 방향을 결정짓는다. Black EX도 마찬가지로 벨 칸토에서 새로 설계한 입력 회로를 적용한 nCore 앰프 회로를 사용하였으며, 이 부분이 전체 음색과 원하는 성능의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튜닝이 더해진 것이다.

    – 기판 상의 사용 부품들

    두 제품에는 성능의 극대화를 위해 정밀하게 엄선된 저항들과 기타 부품들이 공히 사용되고 있지만, 부위에 따라 부품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 기본 사양

    두 앰프가 제공하는 기능은 100% 동일하다. 포노 앰프, 이더넷 스트리밍, 광, 동축 입력, USB-A(스토리지의 뮤직 서버 기능)가 똑같이 제공되고, 다양한 입력들에 대한 차폐 처리가 적용된 입력 보드까지도 마찬가지로 동일하다. 또한 두 제품에는 SEEK 앱, 리모트, ROON Ready 기능도 동일하며, 각종 DSP 기능도 같은 소프트웨어로 최적화되어 제공되도록 했다. 본사의 답변을 읽어보면 분명 두 제품의 차이는 있는 것 같지만 사실상 거의 같은 제품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좀더 슬림해진 섀시와 미묘한 차이를 넣은 파워 앰프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Bel Canto BLACK EX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S3 mk2 스피커와 인텔 NUC8로 구성한 Roon 전용 서버를 사용하고, 음원은 Tidal 스트리밍으로 시청했다. 사실상 스피커를 빼면 이 시스템의 사운드를 결정할 것은 Black EX 하나 뿐이다. 모든 것이 이 앰프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재생되는 것이니 말이다.

    사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정숙함이다. 적막한 뒷 배경의 정숙함이 가져다 주는, 청각적인 S/N의 느낌이 굉장히 높다. 이는 굉장히 진하고 선명한 음의 색채를 살려주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덕분에 전체 시스템의 사운드는 아주 다이내믹하면서도 풍부하고 색이 진한 소리가 되도록 만든다. 또한 이 앰프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은 중저역의 탄력과 탄탄한 에너지 분출 능력이다. 어떤 곡을 틀어도 저음의 리듬을 선명하고 또렷하게 살려주는데 매지코의 S3 mk2의 저음 구사 정도는 어렵지 않게 컨트롤해낸다. 대개 Class D 앰프들이 음의 수는 많지만 요란한 소리에 비해 정착 밀도감이나 묵직한 중저역의 에너지는 부족한, 공허한 울림은 쏟아내는 대출력 앰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Black EX는 Class A 방식의 전압 증폭에 nCore의 전류 펌핑 능력을 더하여 진한 색감과 밀도감이 높은 출력과 짝을 이뤄 과거의 같은 Class D의 공허한 울림의 아쉬움을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굳이 Class D니 Class AB니 하는 방식의 차이를 떠올리게 하지 않는다. 가격에 걸맞은 높은 다이내믹스의 고음질 대출력의 아날로그적 사운드를 들려준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팀파니를 들어보면 이 앰프의 힘, 저역 컨트롤 그리고 밀도감이 어느 정도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여타 비슷한 스타일의 앰프들로 울렸던 것과는 사뭇다른 단단하고 꽉채워진 낮은 초저역의 울림을 어렵지 않게 술술 뿜어낸다. 웬만한 가정 공간에서는 차고도 넘치는 저음을 만끽할 수 있다.

    제대로 우퍼를 잡고 흔들림없이 저음을 밀어내는 만큼 요란하기만하고 부밍이 많은 저음이 아닌, 음의 윤곽이 선명하고 깨끗하게 밀고 당기는 정확하고 빠른 저음의 기민함을 제대로 느끼게 만든다. 안정된 저음의 기조 위에 금관 악기들의 울림 그리고 전체 무대의 스테이징이나 긴 여운의 잔향등도 입체적으로 깨끗하게 재현된다.

    그러한 오케스트라의 입체적 울림은 같은 악단이 같은 미네소타 홀에서 연주한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Mazeppa> 중 ‘Hopak’을 들어보면 투명하고 입체적인 스테이징의 멋진 재현을 쉽게 알 수 있다. 전체 홀이 갖는 넓고 입체적인 울림의 분위기를 멋지게 재현해주며, 전체 오케스트라의 디테일한 변화와 울림을 퇴색시키거나 둔중하게 만드는 일 없이 깨끗하고 투명하게 살려낸다.

    현이나 관의 각기 다른 사운드의 색채를 선명하게 그려내고, 각 악기들의 주변에는 충분한 공기의 흐름이 잘 느껴진다. 소위, 공기반 소리반 같은 악기들의 자연스러운 울림과 입체적인 무대의 분위기가 홀로그래픽에 가깝게 그려져있다. 특히 전체 총주시에도 많은 악기들의 많은 음들이 쏟아지더라도 음상이 둔탁하게 몰리거나 딱딱하게 변질되지 않고 끝까지 입체적이면서도 투명한 사운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지구력을 선보인다.

    입체적인 스테이징을 자랑하는 대형 콘서트홀 대신 런던의 소규모 재즈 카페에서 녹음된 노라 존스의 <Live At Ronnie Scott’s>은 아주 온도감이 높은 열기의 카페 분위기 속에서 피아노, 베이스, 드럼 그리고 매우 진한 보컬의 사운드가 매우 짙게 배어있는 녹음이다. 어떤 면에서는 훨씬 더 아날로그적 온도감이 살아있고, 어떤 면에서는 현대 고해상도 디지털 녹음이 지닌 선명도와 콘트라스트가 높은 음이 담겨져 있는 사운드이다. Black EX는 이런 녹음의 장점과 매우 부합된 재생음을 들려준다.

    노라 존스가 부르는 ‘Don’t Know Why’는 유화로 그린 듯한 매우 진한 보컬 사운드로 재현되는데, 단순히 진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매우 예리한 선명도와 한 치도 퇴색되지 않는 깨끗한 톤과 억양의 변화를 화려하게 만들어낸다. 처음부터 끝까지 리듬의 밀당으로 노래를 꺾거나 늘리는 보컬의 변화 그리고 노라 존스의 억양과 음색을 고해상도 녹음의 높은 정보량을 그대로 쏟아내는 듯한 높은 밀도감의 충실도 높은 사운드를 매지코 S3 mk2에서 여유롭게 뽑아내준다. 특히 베이스나 드럼 연주의 리듬을 깨끗하게 살려내고, 작지만 카페의 무대라는 공간적인 입체감 또한 놓치지 않고 그대로 옮겨서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해준다.

    Bel Canto BLACK EX

    결론

    작년 하반기에 등장한 벨 칸토의 새로운 하이엔드 시리즈인 Black EX는 초고가를 자랑하는 Black 시리즈의 강점을 벨 칸토스러운(!) 그리고 가장 미국적인 경제적 가성비를 담아낸, 실질적인 벨 칸토 블랙 시리즈의 정점인 제품이다. 플래그십이 지닌 최고 수준의 디지털 재생 능력과 현대 오디오 기기들이 제공하거나 갖춰야 할 모든 기능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하이엔드 퀄리티로 구현해낸 점은 이 올인원 인티 앰프가 갖춘 굉장한 무기이다. 물론 최근에 여러 업체들이 스위스 아미 나이프 처럼 안되는 것이 없는 기능성을 강조한 올인원 제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하이엔드 이름에 걸맞은 퀄리티와 퍼포먼스 그리고 어느 정도 용인이 가능한 수준의 가격표를 달고 나오는 제품들은 결코 많지 않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벨 칸토의 이번 Black EX의 등장은 진정한 올인원의 다기능과 하이엔드 퍼포먼스를 높은 가성비로 완성한, 정말로 뛰어난 올인원이자 하이엔드의 수작이라 할 수 있다.

    혹자는 Class D에 대한 의구심이나 선입견으로 이 앰프를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뷰처럼 매지코의 하이엔드 스피커와 짝을 이룬 Black EX의 색채감 풍부하고 밀도감 높은 사운드를 들어보면 절대 그런 말을 쉽게 내뱉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벨 칸토에 대한 중저가 이미지도 머릿 속에 있다면 그것까지도 함께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 만큼 벨 칸토의 새로운 올인원은 벨 칸토의 하이엔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올인원이 지닌 강력한 기능성, 최신예 디지털 포맷에 대한 완벽한 대응 능력 그리고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풍부한 색채감의 사운드는 지금까지 찾아보기 힘들었던 하이엔드의 기능성과 가성비가 하나로 완성된 새로운 벨 칸토의 기술적, 성능적 완성의 결과물이다. 단 하나로 모든 것을 하이엔드적으로 즐기겠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것이다.

    제품사양

    최대 데이터 입력 비율
    24bit Data to 192ks/sAES, SPDIF, TOSLINK
    24bit Data to 192ks/s, MQA, and DSD64Ethernet
    24bits to 384ks/s, MQA, and DSD64/128 (DoP)USB2 Audio
    저레벨 출력
    Line Level Analog4.5Vrms with Bass Management
    Headphone4.5Vrms maximum, 32ohm minimum load
    MM/MC 입력
    입력 감도MM: 2.5mV to 5mV; MC: 0.25mV to 0.5mV
    입력 부하MM: 47K ohms; MC: 50, 100, 500, 1000
    RIAA 정확도+/- 0.25dB, 50Hz-15kHz
    THD+N<0.01% 1kHz A-Weighted
    SNR>70dB A-Weighted
    라인 입력
    최대 입력2.2 Vrms RCA
    입력 임피던스10k ohms RCA
    THD+N0.001/belcanto_ex%, 1kHz
    다이나믹 레인지110dB, A-weighted 20Hz-20kHz
    스피커 출력
    최대 파워 출력500W-4ohm, 250W-8ohm
    최저 임피던스2 ohms
    최고 출력 전류25A
    주파수 응답전부하에서 -3 dB 0.5Hz-50kHz
    스피커 단자2쌍의 WBT Nextgen 바인딩 포스트
    성능
    다이나믹 레인지126dB A-weighted
    THD+N<0.001% 1W, 1kHz, 4 ohms
    IMD (CCIF)<0.001%, 1W, 18.5:19.5kHz 1:1, 4 ohms
    일반
    전원 사용 시40W
    전원 미사용 시0W
    내장 세팅 구동 전압100-120VAC, 220-240VAC 50/60 Hz
    크기451 x 394 x 89mm
    Weight12 kg
    수입원소리샵 (www.sorishop.com / 02) 3446·7390)
  • [인터뷰] 빔베르크, 저먼 테크놀로지를 앞세운 울트라 하이엔드의 바겐세일

    [인터뷰] 빔베르크, 저먼 테크놀로지를 앞세운 울트라 하이엔드의 바겐세일

    Jörn Janczak(욘 얀작)

    CEO of TIDAL / VIMBERG

    독일의 신진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빔베르크는 등장과 함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의 가격표가 붙어있지만 ‘저렴한(?) 하이엔드 스피커’라는 간판을 내세운 제품으로 또 다른 독일 하이엔드의 상징인 어큐톤의 셀(Cell) 드라이버를 탑재한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을 자신있게 펼치는 주인공은 빔베르크의 대표이자 타이달 오디오의 대표인 ‘욘 얀작(Jörn Janczak)’이다. 그는 수 억 원의 초고가 스피커만을 만들어 온 그가 갑자기 저렴함(!)과 ‘빔베르크’라는 새로운 이름을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하이엔드 스피커의 등장에 대해 디자이너이자 제작자인 욘 얀작의 빔베르크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빔베르크 TONDA, MINO
    빔베르크 TONDA, MINO

    빔베르크(Vimberg)’ 라는 단어는 무슨 뜻인가?

    새로운 브랜드, 새로운 제품을 위해 만든 단어이다. 큰 의미로 ‘좋은 소리(Good Sound)’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들었을 때 기억하기 쉬운 단어로 직관적, 현대적이며 시간이나 유행과도 무관함을 반영하고 있는 단어라서 이름으로 선택했다.

    빔베르크는 아주 새로운 신생 브랜드지만 ‘타이달 오디오(Tidal Audio GmbH)’라는 오디오 부티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빔베르크와 타이달, 두 브랜드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타이달 오디오는 궁극의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로, 가격은 고려치 않고 일체의 타협 같은 것은 완전히 배제한, 오직 최고의 성능만을 목표로 설계, 제작된 제품이다. 이런 노력과 결과는 고스란히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 고가의 제품이 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일반 유저들이 사기 힘든 제품이라서, 그저 꿈에서나 만져볼 만한 고가의 제품이 되어버렸다. 우리 또한 절대 쉽지 않은 가격의 스피커라는 것을 알고 있다. 스테레오파일의 존 앳킨슨도 타이달의 ‘Akira’를 리뷰했을 때, “최고의 디자인, 최고의 만듦새 그리고 최고의 사운드를 지닌 스피커”라고 했지만 이 스피커의 시작 가격은 무려 $215,000 이었다. 그래도 이 정도가 대형 모델인 ‘La Assoluta’ 보다는 한참이나 저렴한(?) 가격이었고(역주: La Assoluta의 가격은 $500,000 가까이 된다), 타이달 풀 시스템에 비하면 더더욱 그렇다.

    빔베르크
    좌 : 타이달 AKIRA / 우 : 빔베르크 MINO

    빔베르크는 타이달 스피커의 유전자 대부분을 물려받아, 타이달 퀄리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훨씬 우리 세계에 들어오기 쉬운 입장권이다. 같은 제조 인력과 공장, 같은 엔지니어링, 같은 개발 경험들 등, 모든 것들이 타이달과 한 지붕 아래에서 그대로 만들어지는 스피커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싼 스피커라고는 할 수 없지만, 타이달 보다는 훨씬 더 수월하게 구매할 수 있는 스피커이다.

    대개 빔베르크를 언급할 때는 타이달의 레퍼런스 모델이 지닌 성능의 80~90% 수준의 성능을 들려준다고 한다. 하지만 가격은 타이달 스피커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

    음,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할 때 80% 정도라고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100%는 거의 극단적인 최고 성능 수준이 100% 임을 기준으로 이야기한 것이다. 그것에 어떻게 가능했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아주 간단하다. 마지막 20%는 투자와 노력의 정도를 의미한다. 즉, 그 20%를 채우려면 이때부터 들어가는 부품과 소재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진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덜 비싼 부품을 쓰게 되는데, 공용화된 어큐톤의 드라이버들과 고압의 방수처리된 HDF 파이버 라미네이트 소재들이 나름 원가 절감으로 사용한 부품과 소재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타 부품들은 문도르프와 듀런드의 부품들이 그대로 사용된다. 또한 대형 알루미늄 블록을 절삭 가공하여 육중한 받침다리를 만들고, 초고가의 타이달 스피커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거대한 폴리싱 마감 기계에서 똑같은 초미립자 리얼 피아노 래커 마감 처리가 그대로 입혀진다.

    빔베르크
    빔베르크 미노

    물리적인 제조와 투자에 이루어진 뒤에는 자유로운 추가 선택의 여유가 남게 된다. 우리가 지닌 경험들, 타이달의 엔지니어링, ‘엄청난 집중과 세심한 작업!’ 같은 일처리가 더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노력들과 디자이너와 작업자들의 인간적인의 마음가짐, 태도 같은 것은 특별한 물리적 가격이 책정되어 있지 않다. 이런 무형의 것들이 더해진다. 사실 캐비닛 속에 구축된 내부 버팀목을 더 거대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은 부분들은 소재나 제작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지 ‘엔지니어링과 최고의 제품, 최고의 고객을 위한 노력을 쏟을 것인가 말 것인가 같은 대한 노력 여부’에 대한 선택일 뿐이다!

    빔베르크 속에 들어있는 엄청난 노력과 가치를 헤아리게 된다면 아마도 타이달 스피커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여 만든 제품인지를 훨씬 더 제대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빔베르크를 타이달에 비교하면 이 정도 스피커는 결코 우리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자칫 거만하고 오만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허세를 부리거나 자랑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빔베르크
    빔베르크 톤다, 미노

    빔베르크 개발 과정 동안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인가?

    별로 어려운 것이 없었다. 가장 어려운 과정은 선택과 결정 뿐이었다. 그 결정이라 함은 타이달 스피커의 제조자 입장에서 “다른 제조사들도 이미 다 쓰고 있는 어큐톤 드라이버를, 똑같이 캐비닛에 넣고 조금 싸게 파는 것”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그런 스피커를 만들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도 어떤 말이 나올지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배운 것을 간단히 비유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렇다. ‘소는 축구장 필드든 허브 농장이든 그 차이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단지 소의 눈에는 모든 것이 풀로 보일 뿐이다.’ 이런 비유가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단지 항상 모든 것이 싸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려는 것 그리고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려는 것 뿐이다. 내가 깨달은 가장 단순한 방법은 바로 그런 식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기본에 집중하고 부족한 부차적인 것들은 인간적인 노력을 더해서 보강하는 것이다. 즉, 최대한의 물리적 한계점에 맞춰 놓고 조금 더 소프트웨어적인 자유로운 영역에서 더 투자하는 것 뿐이다. 즉, 우리의 노력이 조금 더 더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빔베르크는 정말로 대다수 어큐톤 유닛 장착 스피커들보다 훨씬 저렴하게 완성될 수 있었다. 그것도 타 스피커들보다 더 좋은 부품을 쓰고(무엇보다도 특히 크로스오버가 그렇다) 훨씬 더 좋게, 더 제대로 된 엔지니어링으로 말이다. 그래서 이제 “타이달의 세계로 초대합니다”라는 말을 쓸 수 있게 되었고, 이 말은 타이달과 같은 완벽함을 일컫는 것이다. 또한 역으로 타이달과의 차이를 모르는 이들에게 그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빔베르크
    빔베르크 톤다, 미노

    빔베르크 스피커의 장점이나 특별함은 무엇인가?

    훨씬 더 눈 앞에서 쉽게 존재가 사라지는 스피커이다. 시장에 나와 있는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같은 유닛을 쓴 그 어떤 스피커들보다도 훨씬 더 ‘소리의 개성’이 적거나 없다. 팩트로 보든, 측정 결과로 보든 그리고 귀로 듣든, 그 차이는 확실하게 드러난다. 대담한 사운드지만 아주 사실적인 실제 같은 사운드이다. 비슷한 컨셉의 타 제품이나 타사가 어떻게 하는 지는 중요치 않다. 특별히 샘플 제품을 보내서 측정 결과물을 만들어 비교해서 보여줄 필요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이미 빔베르크의 결과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사진과 측정 결과들을 회사 내부에 갖고 있다. 그 자료들을 보여주면 훨씬 더 저렴한 부품들을 쓰고, 부실한 엔지니어링으로 설계했음에도 가격은 빔베르크보다 2배나 비싼 스피커들이 어떤 수준인지를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빔베르크의 모든 스피커들은 어큐톤의 셀(Cell) 드라이버들을 사용하고 있다. 셀 드라이버들만을 사용하는 특별한 설계 이유가 있는가? 셀 드라이버가 갖고 있는 특별함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가?

    드라이버는 자체는 좋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만으로 좋은 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드라이버는 그 자체로는 단지 ‘포도’일 뿐이다. 우리는 똑같은 포도를 갖고서도 식초를 만들거나 아주 형편없는 맛의 와인 또는 아주 대단한 와인을 만들 수도 있다. 그 결과물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엔지니어링이다. 마케팅 스토리가 아니라 엔지니어링이다. 제품을 멋지게 포장한 겉치장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이다. 엔지니어링은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알고 있지만, 누군가는 절대 알지 못하는, 알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어큐톤 드라이버들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들은 아주 거친 결과물을 만들기도 한다. 그 만큼 완벽하게 드라이버의 소리를 살려내지 못하면 아주 극악한 소리만 듣게 된다. 그저 가볍고 단단한 진동판이 만들어내는 공진들이 난무한 소리만 듣게 될 수 있다.

    흔히 필터링이 적은 6dB 기울기를 갖는 필터가 최고의 소리를 내는 필터라고 주장하는 무수히 많은 넌센스 같은 주장들이 넘쳐나지만 우리에게는 ‘유별난(!)’ 50dB 기울기의 필터가 최고 소리를 내는 비결이다. 6dB 필터가 아니라서 타이밍이 나쁘고 음색이 달라지고 시청 영역 밖에서의 성능이 나빠지고 임피던스가 떨어진다는 식의 이야기들은 모두 넌센스에 불과하다. 오히려 그런 모든 문제의 이유는 거꾸로 뻔한 제조 방법과 일상적인 필터 설계 때문이다.

    빔베르크는 엄청난 타이밍에 수퍼 내추럴 주파수 응답을 보여준다. 드라이버의 진동판이 갖는 개성이나 공진 현상 같은 문제들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결과물이다. 이런 내용들은 환상적인 마케팅이 만들어내는 동화같은 이야기로는 절대 만들어 낼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좌 : 기본 세라믹 트위터 / 우 : 다이아몬드 트위터(옵션)
    좌 : 기본 세라믹 트위터 / 우 : 다이아몬드 트위터(옵션)

    빔베르크의 세라믹 버전 스피커들은 원할 때면 언제든지 다이아몬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크로스오버에 변경이나 별다른 하드웨어 수정없이 단지 유닛 교체만으로도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인가?

    아주 작고 간단한 개조가 한 번 필요할 뿐이다. 다만, 빔베르그 전문 딜러나 수입원을 통해서 진행이 가능하며, 고객의 집에서도 전문 스탭만 있으면 쉽게 처리할 수 있다.

    빔베르크 스피커의 크로스오버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좌 : 기본 세라믹 트위터 / 우 : 다이아몬드 트위터(옵션)
    좌 : 기본 세라믹 트위터 / 우 : 다이아몬드 트위터(옵션)

    빔베르크의 필터에는 고정 플랫폼 같은 정형화된 상투적인 크로스오버 규격이나 레시피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모든 스피커들은 모두 그 자체로 그 스피커만의 특별한 필터가 설계되어 완성된 스피커들이다! 일단 출발점은 드라이버의 성능은 측정이다. 드라이버들은 모두 스피커 캐비닛에 설치된 상태에서 동작 및 특성 분석이 이루어지며, 드라이버가 들려주는 소리의 아주 극도로 미세한 부분과 오차까지 측정을 한 뒤, 그 결과물을 기반으로 크로스오버 필터 설계를 시작한다. 따라서 필터들은 효율, 타이밍, 음색, 드라이버의 공진, 임피던스 및 기타 모든 파라미터들이 모두 파악된 상태에서 그 조건에 맞는, 최적의 상태가 되는 필터를 만들어낸다. 이런 설계 때문에 빔베르크 스피커의 크로스오버 필터는 회로망 자체가 대단히 복잡하다. 그리고 필터가 완성되면 그 자리에는 최고의 부품들로만이 자리를 차지할 수 밖에 없다.


  • 솜오디오 sNH-10G – SOtM 오디오, 네트워크 오디오의 신세계를 열다

    솜오디오 sNH-10G – SOtM 오디오, 네트워크 오디오의 신세계를 열다

    진짜가 나타났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듣고 있거나 들어보았던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은 모두 허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의 사운드 퀄리티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핵심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그 주인공은 SOtM의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 ‘SNH1-10G’ 이다.

    고작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로 뭔 호들갑을 떠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컴퓨터 관련 시장에서는 수 많은 인터넷 공유기와 이더넷 스위칭 허브가 넘쳐나고 있다. 게다가 그런 제품들은 불과 몇 만원으로 구입 가능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이더넷 스위칭 허브라니, 일반인이라면 아연실색할 것이다.

    컴퓨터와 디지털 평등론자들에게 고가의 SATA 케이블이나 각종 컴퓨터용 케이블 필터 같은 것들은 이미 ‘오디오 사기(!)’로 낙인찍혀 있는 상황인데, 이처럼 고가의 ‘오디오 전용 스위칭 허브’ 같은 제품은 사기 중에서도 ‘왕사기’ 제품이라 주장할 것이 뻔하다. 그런 상황에서 거꾸로 ‘진짜(!)’라고 외치는 것은 육두문자를 부르는 사태를 일으킬텐데 무슨 배짱으로 진짜가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분명 그 뒤에는 우리가 알아두어면 쓸데가 있을(?) 네트워크 오디오에 관한 몇가지 사실들이 있다. 하나씩 그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네트워크, 공유기(라우터)와 스위칭 허브의 차이

    대다수 가정집에는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라우터, Router)가 하나씩 있을 것이다. 공유기의 역할은 가정 내에 유무선 홈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스마트폰에서부터 컴퓨터까지 다양한 기기들을 인터넷과 연결시켜 준다. 집으로 들어오는 1개의 인터넷을 집에 있는 여러 기기들이 함께 공유하여 사용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마치 여러 개의 인터넷을 쓰는 듯 하지만, 이 기기는 하나의 인터넷 라인을 빠르게 스위칭하여 여러 기기가 각각 개별적으로 인터넷을 갖춘 것처럼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다. 주된 기능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마다 네트워크 상에서의 기기 번호(IP 어드레스)를 부여하고 인터넷을 개별 기기로 연결해주는 것이다.

    이와 달리 스위칭 허브는 말 그대로 여러 네트워크 장비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할 뿐, 인터넷 공유기처럼 기기 마다 고유의 기기 번호를 부여하거나 인터넷을 개별 기기로 스위칭해주는 기능은 없다. 단순히 컴퓨터나 인터넷 관련 기기들을 연결하면 기기들 사이에 데이터가 전달되도록 데이터를 전달 및 연결 통로 기능만 갖고 있다. 즉, 공유기 없이 스위칭 허브 단독으로는 홈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기능은 이미 인터넷 공유기에서 지원이 된다. 대다수 인터넷 공유기는 4개 정도의 이더넷 포트를 갖고 있기에 4대 정도의 기기는 인터넷 공유기로도 충분히 하나의 네트워크를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보다 많은 기기를 연결하려면, 인터넷 공유기에 스위칭 허브를 연결하여 연결 포트를 확장시켜 더 많은 기기의 연결을 할 수 있다.

    인터넷은 라우터로, 오디오는 스위칭 허브로

    기능적으로는 무조건 1대의 인터넷 공유기가 있어야 하고, 스위칭 허브는 그 공유기에 연결하여 하위 단계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오디오 기기는 어떻게 연결해야 할까? 하이파이 오디오를 위한 네트워크를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오디오 기기는 최대한 인터넷 공유기와 떨어져서 연결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터넷 공유기에는 많은 전기적 노이즈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무선 안테나를 비롯하여 RF 노이즈와 각종 디지털 노이즈의 집산지가 인터넷 공유기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공유기와 직결하여 사용하게 되면 공유기와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전기적 결합이 이루어지고, 모든 스트리밍 신호와 데이터들은 그 많은 노이즈들과 함께 이더넷 케이블을 타고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유입된다. 그렇기 때문에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인터넷 공유기와 직결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스위칭 허브이다. 인터넷 공유기에 스위칭 허브를 연결하고, 스위칭 허브에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를 연결하는 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해보자. 그렇게 되면, 인터넷 공유기의 모든 노이즈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와는 직접 연결되지 않게 된다. 물론 인터넷 공유기와 스위칭 허브 사이에는 전기적인 연결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이런 네트워크 구축 상황에서는 인터넷 공유기의 역할은 기기의 고유 번호 부여 기능만 사용될 뿐, 실제 데이터가 전달되는 것은 스위칭 허브 내에서만 신호가 흐르게 된다.

    따라서, 이런 네트워크 상태에서 NAS와 네트워크 플레이어만 스위칭 허브에 연결해두면, 인터넷 공유기에는 질적인 데이터가 흐르지 않고 모든 오디오 신호는 스위칭 허브와 NAS,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구축된 네트워크 사이에서만 흐르게 된다. 결과적으로 인터넷 공유기가 지닌 노이즈의 폐해를 막아서,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음질을 향상시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네트워크 오디오를 구축하는 오디오 애호가라면, 무조건 스위칭 허브를 사용한 네트워크 연결을 구축해야만 한다.

    과연 이런 연결이 효과적일까? 개인적인 경험보다는 하나의 사례로 설명하는 편이 보다 설득력이 높을 것이다. 거의 10년 전의 일이다. 영국의 하이파이 업체인 메리디언(Meridian)이 술루스(Sooloos)를 인수하고 새롭게 술루스 시스템을 구축할 당시의 이야기다. 그때도 네트워크 관련 오디오 기기의 연결은 지금과 별반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음질을 위해 약 10여가지의 네트워크 관련 공유기와 스위칭 허브를 비교 테스트한 뒤 내린 결론은 당시 3COM의 스위칭 허브를 사용하는 것이 음질적으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뒤로, 메리디언의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구축시에는 3COM의 스위칭 허브가 기본 네트워크 장비로 사용되었고, 국내에서도 이에 맞춰 3COM의 스위칭 허브가 네트워크 오디오 연결용 네트워크 장비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후 3COM은 HP로 인수되었고, HP에서는 3COM 기기를 새롭게 재구축한 다양한 네트워크용 스위칭 허브를 내놓고 있다. 국내 오디오 동호회이자 하이엔드 딜러인 헝그리 오디오에서 HP의 스위칭 허브를 네트워크 오디오용 고음질 스위칭 허브로 개선하여 오디오파일들에게 보급한 것도 분명 음질적인 장점과 그 탁월한 성능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셈이다.

    세계 최초의 오디오 전용 스위칭 허브, sNH-10G

    오디오 업계, 특히 하이엔드 오디오 부문에서는 거의 대부분 스위칭 허브를 통한 네트워크 오디오 연결 방식을 사용해왔다. 지난 10년 동안 네트워크 플레이어 자체는 엄청난 기능적, 음질적 개선을 이루어왔지만 음질적으로는 CD 플레이어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발목을 잡아왔다. 항상 신호 열화의 주범은 플레이어가 아니라 바로 네트워크 기기들이었다. 네트워크 입출력 관련 회로나 네트워크 스위칭 관련 제품들은 오디오 업체들이 만들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대다수 네트워크의 라우터나 스위칭 허브는 컴퓨터 전문 업체 제품들이다 보니 애초부터 안정성, 속도만 고려할 뿐 노이즈나 음질 따위는 제품 설계 상에서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연결하는 스위칭 허브는 사실상 ‘디지털 오디오 신호의 교차로’인 셈인데, 각종 노이즈와 타이밍의 지터 같은 요소의 중요성은 완전히 무시되고 있는 셈이다. 쉽게 말해서 데이터만 빠르게, 정확하게 전송만 되면 되지 그 신호가 크든 작든, 지터가 많든 적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제 아무리 네트워크 오디오나 뮤직 서버가 오디오적으로 만들어진다 한들 정작 뮤직 서버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연결하고 신호를 양방향으로 전달해주는 장비는 노이즈와 타이밍의 오차로 오디오 신호의 고순도 재생을 막는 병목이자 악성 종양 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었다.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들은 음질이 절대로 좋아질 수 없는 환경에서 음악 재생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지금까지의 네트워크 오디오 시장이었다.

    SOtM의 sNH-10G가 등장한 것은 바로 이 부분에 대한 대대적 수술을 가하기 위함이다.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재생 과정 중 신호에 딸려오는 악성 종양과도 같은 각종 노이즈를 제거한 깨끗한 오디오 데이터 신호를 만들어내고, 타이밍이 엉망인 부정맥 문제를 지닌 심장을 제거하고 대신 건강하고 깨끗한 심장을 이식시켜 오디오적으로 완벽한 타이밍으로 네트워크 오디오 신호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철저히 하이엔드 오디오적인 접근법에 의한 설계로, 네트워크에서도 ‘음질’이라는 단어를 목표로 하는 세계 최초의 제품이 탄생된 것이다!

    sNH-10G를 개발, 설계함에 있어서 SOtM의 대표이자 엔지니어링의 사령탑인 이일원 대표는 크게 방향을 2가지로 설정했다. 첫 번째는 스위칭 허브라는 자체는 네트워크 기기이기 때문에 최대한 안정된 동작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데이터의 정확성만 고려한 기존 스위칭 허브와는 완전히 다른, 데이터 전송 타이밍의 정확성까지 구현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데이터에는 노이즈가 없는 고순도 데이터의 전송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개발 과정은 크게 두 분야로 나뉘었다. 전자인 네트워크의 스위칭과 안정성은 네트워크 전문 업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받아 SOtM의 자체 솔루션화시키기로 했다. 네트워크 기기의 설계 경험과 각종 문제점에 대한 대응 노하우는 절대 하루 아침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후자는 전송 타이밍과 노이즈 없는 신호 전송은 SOtM의 전매 특허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 네트워크 관련 기기 업체들의 설계 방식을 버리고, 백지 상태에서 완전 하이엔드 오디오 설계 방식으로 오디오적인 회로의 스위칭 허브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초고속 FPGA와 펌웨어로 구현된 네트워크 스위치

    개발의 시작은 네트워크 스위치에 관련된 회로와 프로그램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어차피 이 분야는 단순 개발보다는 오랜 설계 경험과 펌웨어를 통한 각종 네크워크 구축 사례들에 직접 얻어낸 체험적 경험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러 업체의 솔루션을 검토한 끝에 네크워크 전문 반도체 업체로부터 스위치의 엔진이 되는 프로세서와 펌웨어로 설계된 기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받게 되었다. 이를 통해 기가비트 스위치의 모든 동작과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었고, 다양한 네트워크 연결 상태에서의 에러나 문제점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SOtM이 도입한 초고속 FPGA와 펌웨어 기반의 스위치는 기가비트 속도 상에서는 일체의 속도 저하나 데이터 에러는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로 한달 가까이 써본 제품의 사용에서도 네트워크 문제나 속도 저하는 조금도 없었다. 그 만큼 기기의 동작은 완벽했다.

    용도별 필터 도입으로 노이즈와 전면 전쟁

    확보된 기기의 동작과 안정성 위에 본격적인 SOtM의 기술이 입혀진 것이 바로 필터 설계이다. sNH-10G의 8개 기가비트 RJ45 포트들에는 이더넷 신호의 입출력에서 발생되는 전기적 노이즈를 제거하는 이더넷용 노이즈 필터가 도입되었다. 포트마다 노이즈에 대한 전기적 차단이 이루어져 포트 간의 노이즈 유입과 각 포트별 외부 노이즈가 최대한 억제된다. 이는 이더넷 신호로 인터넷 공유기와의 연결시 발생될 수 있는 노이즈 유입을 막을 뿐만 아니라, sNH-10G에 연결된 NAS나 컴퓨터로부터 발생된 노이즈가 네트워크 오디오로 유입되는 것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노이즈 방어막 역할을 해준다. 신호에서 생기는 노이즈의 유입과 포트별 격리를 통한 기기간의 노이즈 유입이 구현된 셈이다.

    하지만, 신호의 노이즈 제거를 아무리 완벽히 구현했다고 하더라도 시스템 자체 전기적 노이즈가 발생되면 모든 노력은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sNH-10G의 기기 내부 전원 시스템에는 크게 2가지 종류의 전원 필터가 설계되어 있다. 내부 전원은 네트워크 스위치 엔진에 해당되는 프로세서 및 컨트롤러를 위한 전원부와 실제 이더넷 신호가 흐르는 포트별 전원의 2가지 전원 회로가 탑재되어 있다. 즉, 신호용 전원과 컨트롤 및 스위칭 엔진을 위한 회로용 전원을 각기 분리하여 설계하고, 용도에 맞게 각기 다른 전원 필터를 따로 설계하여 전원부 노이즈를 억제하고, 전원 간의 간섭이 생기지 않도록 전원 분리를 시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sNH-10G는 기본 버전 외에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sCLK-EX 클럭 시스템이 있다. sCLK-EX 클럭 시스템을 탑재할 경우에는 클럭을 위한 별도의 추가 전원 회로가 따로 설계, 공급된다. 이렇게 되면 sNH-10G 내부에는 각기 다른 기능, 다른 용도, 다른 회로로 설계된 3개의 전원부가 탑재된다. 한마디로, 클럭, 컨트롤러, 이더넷 신호별로 모두 전원을 분리, 공급하여 애초부터 전원 노이즈나 외부 노이즈 유입을 차단시켜 버린 것이다.

    게다가 sNH-10G는 SOtM의 리니어 전원 장치인 SPS-500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도 있다. 기본 제공 어댑터 대신, SPS-500을 추가하면 기본 노이즈 레벨 자체를 미세 수준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 -100dB 이상의 노이즈 레벨을 자랑하는 SPS-500은 노이즈 리플 같은 성분이 불과 0.000001V 수준으로 노이즈 억제의 극대화를 제공한다. 여기에 sNH-10G 자체에서 용도와 영역별로 분리 설계된 내부 전원 회로까지 더해지면 현존하는 네트워크 장비 중에는 세계 최고이자 유일한 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스위치가 될 수 밖에 없다!

    리클럭킹에서 외부 클럭 입력까지, 세계 최초의 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스위치

    sNH-10G의 강력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바로 클럭 시스템이다. 지금까지의 범용 네트워크 장비들은 데이터의 완벽한 전송만을 추구해왔다. 소위 ‘비트 퍼펙트’라는 용어로 불리우는 데이터의 정확성만 강조해왔다. 문제는 데이터 자체는 정확하지만 그것이 정확한 타이밍은 아니라는 것이 오디오 시스템에서의 엄청난 문제점이다. 쉽게 말해서 ‘1’ 이라는 비트는 정확히 ‘1’이라는 비트로 전달된다. 그러면 이것은 ’비트 퍼펙트’가 된다. 하지만, 비트 1이 전송되는 시간은 기준 시간보다 0.1초 느리거나 0.01초가 느릴 수 있다. 신호를 전송 받는 쪽에서는 0.5초 이내에만 ’1’이라는 비트가 도달하기만 하면 될 뿐, 그것이 0.1초에 오든, 0.2초에 오든 심지어 0.49초에 오든 그 안에만 오면 된다. 그리고 그 신호가 1v든 0.6v든 0.5v를 넘기만 하면 비트 ‘1’이 된다. 이것이 비트 퍼펙트의 실체다. 파일을 주고 받든, 이메일을 주고 받든 오차 범위 내에만 신호가 존재하게 되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디오는 다르다. 거의 실시간 비트스트림 재생에 가깝기 때문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타이밍이 흔들리게 되면 소리가 딱딱해지거나 탁하게 변질된다. 소위 오디오파일들이 이야기하는 지터(Jitter)가 그것이다. 네트워크로 주고 받는 신호는 분명 IP 프로토콜에 의해 데이터는 정확하게 ‘비트 퍼펙트’ 전송이 되지만, 문제는 그 타이밍은 절대 퍼펙트가 아니라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대다수 인터넷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를 보면 내부 회로 동작에 사용되는 클럭의 수준은 시스템 오류가 나지 않을 정도의 기본적인 수준의 클럭들이 사용된다. 어떤 제품은 클럭 자체를 이더넷 입력 신호에서 파징하여 사용하는 제품들도 있다. 한마디로 기기 내부의 하드웨어적인 클럭이 없고, 신호에서 클럭을 만들어 이를 통해 데이터를 다시 내보낸다는 이야기다. 물론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다시 데이터를 리클럭킹 처리를 하여 오디오 신호를 끄집어내 재생을 하지만 앞단과의 신호 송수신 타이밍의 정밀함과 정확도는 무시할 수 없는 음질 차이를 가져온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그런 저급한 수준의 타이밍을 유지하는 네트워크 스위치를 사용하면, 제 아무리 초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라 할지라도 그 오디오 신호의 재생이 원하는 목표치만큼 고음질로 재생이 되겠는가?

    SOtM sCLK-EX
    SOtM sCLK-EX

    SOtM의 이일원 대표는 기존 SOtM의 다양한 제품들에서 클럭 시스템의 교체와 클럭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가져다 주는 음질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클럭을 하나의 상품으로 진화시킨 ‘sCLK-EX’ 클럭 시스템이다. 이 클럭 회로에 대해서는 내부 기밀이라 세부 기술을 모두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기존의 전압 제어 방식와 온도 제어 방식 회로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타입의 고정밀 클럭 시스템이 sCLK-EX 회로이다.

    sNH-10G는 기본 모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sCLK-EX가 장착된 sNH-10G sCLK-EX 버전 사용을 권장한다. 리뷰 모델 또한 이 제품이며, 실제로 sNH-10G의 극대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sNH-10G sCLK-EX 버전이다. sCLK-EX는 이미 각종 디지털 오디오 기기와 컴퓨터 메인 보드 등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클럭 시스템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클럭 교체 업그레이드로 비약적인 음질 개선이라는 높은 성과를 일궈왔다. sNH-10G는 이러한 sCLK-EX를 기본 클럭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이 고정밀 클럭을 통해 모든 네트워크 데이터들을 새롭게 클럭 처리를 해준다. 한마디로 sNH-10G는 네트워크 신호를 리클럭킹해주는 고정밀 클럭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덕분에 아무리 지터가 많은 네트워크 오디오 신호라 할 지라도 sNH-10G를 통해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연결되면 최소 sCLK-EX 클럭 시스템 수준의 타이밍 정밀도를 갖춘, 거의 지터가 제거된 네트워크 스트림으로 신호 개선이 이루어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sNH-10G sCLK-EX에는 세 번째 옵션으로 외부 클럭 입력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이미 비약적으로 지터를 제거한 고정밀 클럭을 탑재했음에도 외부 클럭 입력을 더하여, sCLK-EX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OCXO나 루비듐 같은 하이엔드 오디오용 외부 클럭 입력으로 sNH-10G가 동작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마치 CH Precision의 클럭 시스템인 ‘T1’이 GPS 연결을 통해 세슘 클럭에 동기화되어 클럭 동작이 이루어지도록 외부 동기화의 문을 열어 놓은 것과 똑같은 것이다. 이미 sCLK-EX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외부 클럭 입력’ 옵션을 추가하면 sNH-10G는 OCXO나 루비듐, 심지어 세슘급 외부 클럭과의 동기화가 이루어져 현존하는 그 어떤 하이엔드 디지털 기기보다도 훨씬 더 정확한 타이밍의 지터리스(Jitterless) 동작이 구현된 초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스위치가 완성된다. OCXO나 루비듐, 심지어 세슘까지 동기화된 네트워크 스위치라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지금까지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이 꿈꾸어왔던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가 드디어 눈 앞에 등장한 것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를 위해 sNH-10G은 sCLK-EX 장착 버전이 준비되었고, 뮤직 서버는 일본 피다타(fidata)의 HFAS1-XS20U, 네트워크 플레이어로는 CH Precision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이자 DAC인 C1과 앰프 시스템인 L1, M1을 준비했다. 비교 대상으로 IPTIME의 일반 인터넷 공유기, 클럭과 전원 개조버전의 HP 스위칭 허브 1850를 준비하고 이더넷 케이블로 SOtM의 dCBL-CAT7을 사용했다. 그리고 Tidal 및 벅스 뮤직 등의 스트리밍 테스트를 위해 iso-CAT6 이더넷용 필터도 준비했다.

    연결은 모든 기기를 이더넷 케이블로 sNH-10G에 연결하고, 인터넷 공유기를 별도의 케이블로 연결해주었다.

    첫 음을 듣는 순간, 딱히 음질 비교를 하고 음질이 어떻다고 평가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게임이다. sNH-10G는 지금까지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들어보지 못했던 사운드를 한껏 뿜어내고 있었다. 이전까지 사용했던 일반적인 인터넷 공유기와 비교하면, 안개 속을 거닐다가 화창한 봄날, 맑게 갠 하늘과 넓은 광각의 시야각을 확보한 듯 사운드가 극과 극의 변화를 보여준다. 흔히 디지털 소스 기기에서 등급을 올릴 수록 그리고 클럭을 교체하거나 고정밀 클럭을 사용할 때 얻을 수 있는 투명도의 증가가 듣는 순간 곧바로 나타난다. 딱히 특정 음악에서 어떤 음질적 개선이 있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일일이 논할 필요가 없다. 모든 면에서 개선이 아니라 진화를 들려준다. 해상력과 디테일, 투명도 그리고 하이스피드의 트랜지언트 같은 부분들에서 엄청난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지금까지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들었던 파일 재생의 음들,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음질을 평가하던 모든 일들은 다 무엇이었나 싶은 자괴감이 들 정도다. 이처럼 투명함과 해상력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다 주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뒷배경의 정숙함의 정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sNH-10G가 추구한 각종 노이즈 제거에 도전한 필터링 기술 덕분인지 오디오파일급 스위칭 허브를 장착하는 순간 노이즈 레벨이 확연히 줄어들면서 산만하게 느껴지던 주변, 뒷 배경이 칠흙같은 어둠의 정숙한 공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정숙성은 전면에 나타나는 악기과 보컬 같은 음악 이벤트의 소리들이 훨씬 또렷하고 투명해지면서 주변과 극대화된 콘트라스트의 명암대비를 이루게 된다. 즉, 소리가 훨씬 투명하고 또렷하고 해상력의 비약적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신예원의 ECM 음반인 <LUAYA>의 96kHz/24bit 파일을 들어 보면, 이전보다 훨씬 더 공간의 울림이나 앞뒤 공간의 깊이감 그리고 정숙함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노이즈의 극적인 저감이 가져다주는 소리의 색채와 계조 변화의 드라마틱한 변화가 나타나는 셈이다. sNH-10G는 지금까지 들었던 모든 네트워크 파일 재생 및 스트리밍 서비스의 재생음에 대한 기준을 재정립하게 만들고 음질 평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네트워크 플레이어 재생음의 레퍼런스가 새롭게 탄생한 것이나 다름없다. 드디어 네트워크 파일 재생과 스트리밍 재생의 음질을 디스크 기반의 플레이어들의 음질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퀄리티가 완성된 것이다!

    해상도, 디테일, 투명도는 자연스레 전체 사운드 스테이지의 마치 DVD에서 4K UHD 영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수준의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그리고 이처럼 커튼을 몇 겹 걷어낸 사운드는 전체 음질의 면면들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갖게 만든다. 음의 입자들이 한결 미립자처럼 미세하고 매끄럽게 바뀌고 어떤 악기가 되든 악기 사운드의 질감, 색감, 온도감 같은 체감적 변화가 극대화된다. 악기들의 하모닉스는 더욱 풍부해지고 보컬들의 감정 표현도 훨씬 사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또한 드럼이나 팀파니 같은 저음역의 타악기들에서 탄력과 부드러움이 살아나는 점은 매우 인상깊은 부분이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 같은 어쿠스틱 녹음이나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 같은 베이스 기타 연주의 재즈 녹음을 들어보면 저음의 깊이감이 달라지고 저음의 속도감이나 정확한 리듬감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어 정밀하고 꺠끗한, 쿨앤 클리어한 저음 악기들의 연주를 아주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지금가지 둔중하고 부밍으로 느껴지던 탁하고 흐릿한 평면적인 저음들이 볼륨감과 탄력 그리고 에너지가 실린 다이내믹한 저음으로 악기 연주의 리듬과 저음의 디테일한 변화들이 비약적으로 개선된다. 이 때문에 평소 듣던 음량보다 볼륨을 조금씩 더 올려서 음악을 계속 바꿔듣게 만드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음악을 듣게 만드는 기분좋은 마약을 선사한다. 일반적인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는 아예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단계를 끌어 올려서, 클럭과 전원 일부를 개조한 HP의 스위칭 허브를 준비했다. 이 제품은 이미 2년 넘게 사용해온 개인적인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레퍼런스였다. 일부 오디오전용 스위칭 허브와 비교했을 때에도 전혀 아쉬움없이 사용할 수 있었던 기기로, 내게 있어서는 sNH-10G의 진정한 성능을 가늠하는 오디오적인 비교의 기준이다. 하지만, 비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sNH-10G는 모든 면에서 HP의 스위칭 허브를 훌쩍 뛰어넘는다.

    물론 100% 풀 개조 버전은 아니기에 기본 섀시 상태의 스위칭 허브인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sCLK-EX가 장착된 sNH-10G의 성능은 진정한 오디오 기기로서의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가 무엇인지를 사운드로 입증해보였다. 적어도 커튼 몇 겹은 벗겨낸 듯한 투명도, 해상력의 질적인 차이와 정숙한 배경과 다이내믹 콘트라스트의 개선 그리고 리듬감 넘치는 저역의 훌륭한 퍼포먼스 등 모든 면에서 sNH-10G의 성능은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 시스템에 새로운 활력과 비약적으로 높아진 음의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었다. 오디오파일들이라면 일일이 체크해볼 법한 사운드의 각종 파라미터들이 월등하게 달라진, 개선되고 진화된 음의 질적인 혁신을 이루어냈다고 할 수 있다.

    결 론

    지금까지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은 그 자체로 새로운 오디오 재생 표준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컴퓨터나 파일 재생을 위한 방편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플레이어나 뮤직 서버에서는 상당한 질적인 개선을 일궈냈지만, 정작 오디오 데이터 스트림들은 인터넷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에서 발목을 잡혀 제대로 된 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치 억대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들을 쓰면서 정작 전원부는 동네 마트에서 파는 몇 천원까지 멀티탭에 검은 파워 코드로 연결하고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커넥트 케이블도 제품에 번들로 끼워주는 무늬만 케이블인 선재로 연결하면서 들어온 셈이다.

    늘쌍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이 ‘그래도 음질은 CD가 낫지’라는 말을 남기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네트워크 재생의 한계점이 사라지게 되었다. SOtM의 sNH-10G는 네트워크 재생의 한계를 깨고 새로운 재생의 시대를 열어주기 시작했다. 네트워크 기기가 아닌, 오디오 기기로서 고정밀 오디오 클럭 시스템과 각종 노이즈 필터를 통해 네트워크 재생에서 문제가 되던 고질적인 신호 열화의 병목 같은 문제점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이제 오디오 스트림들이 네트워크 데이터 신호가 아니라 오디오 신호로서 음질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들어왔던 뮤직 서버나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사운드는 기기 성능의 절반 밖에 경험하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다. SOtM의 오디오파일용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인 sNH-10G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네트워크 재생음의 새시대를 보여준다. 여러분의 네트워크 오디오가 ROON이든 DLNA/UPnP든 아니면 Tidal 같은 스트리밍이든 그 어떤 네트워크 재생이든 지금까지의 음질을 비약적으로 개선시켜 본격적인 하이엔드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변신시키는 마법을 선사한다. 리뷰에 언급할 만한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일본의 디지털 기기를 주로 리뷰하는 아주 유명한 리뷰어는 이미 sNH-10G를 2대 구입하여 집에서 사용중인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완전히 새로 교체했다고 한다.

    특히 광 이더넷 연결을 통해 다양한 셋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음질적 변화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오디오 플라자 또한 이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리포트를 준비 중에 있다. 사실, 이번 리뷰는 제품의 첫 등장에 대한 소개로 인해 테스트 과정 동안 다루어 본 더 많은 테스트들에 대한 소개는 설명되지 않았다. 리뷰 샘플에 기본 제공된 sCLK-EX 동작의 음질 외에 OCXO 클럭 등의 외부 클럭 연동에서의 음질적 차이 그리고 광 네트워크를 통한 컴퓨터나 뮤직 서버 및 인터넷 공유기와의 전기적 차단 제거 등 다양한 셋업 방식이나 그에 따른 음질 차이 등은 차차 하나씩 시스템이 갖추어지는 대로 비교한 뒤 그 질적인 차이 여부에 대한 리포팅을 추후 이어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를 사용 중인 오디오파일이라면 SOtM이 내놓은 세계 최초의 오디오파일 전용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인 sNH-10G는 반드시 한번 들어보아야 할 아이템이 아니다. 이 기기는 무조건 사용해야만 하는 필수 오디오 기기이다.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의 신세계가 열리기 때문이다. 정말로 ‘진짜(!)’가 나타났다!

    제품사양

    User interfacePower indicator LED x 1 Link indicator Front LED x 10, Rear LED x 8 Active indicator Front dual Color LED x10, Rear LED x 8 Power switch : Power off, Power on with LED, Power on without LED
    NetworkSupported Standards IEEE 802.3 10Base-T Ethernet IEEE 802.3u 100Base-TX Fast Ethernet IEEE 802.3u 100Base-FX 100Mbps over fiber optic IEEE 802.3ab 1000Base-T Gigabit Ethernet IEEE 802.3z 1000Base-T 1 Gbps over fiber optic IEEE 802.3x flow control and backpressure Full-duplex and half-duplex operation Supports 9216 byte jumbo packet length
    ConnectorRJ-45 ports x 8 SFP ports x 2
    Optional audio grade clocksCLK-EX with 10MHz Master clock input
    DC power inputInput voltage : 9Vdc(Optional 12Vdc or Optional 6.5Vdc ~ 8.5Vdc when installing sCLK-EX) Voltage tolerance: ±10% Input current : 2A max 5.5mm OD, 2.1mm ID adaptor jack
    Operating environmentOperating temperature : +10 ~ +30℃ Storage temperature : 0 ~ +40℃ Operating & storage humidity : 10% ~ 90%
    Dimension296 x 211 x 50(mm)
    Weight2 Kg >
    제조사솜오디오 (041-576-7663 / www.sotm-audio.com
    공식판매처넷오디오 www.netaudio.co.kr
  • ATC SCM19A + 오포 소니카 DAC – 이제는 액티브 시대

    ATC SCM19A + 오포 소니카 DAC – 이제는 액티브 시대

    지금 가장 대중적인 음악 소스는? 십중팔구 스트리밍과 유튜브이라 할 것이다. 이런 것을 즐길 수 있는 오디오는? 블루투스나 AirPlay 또는 크롬캐스트 같은 기기들이다. 더 이상 사람들은 음악을 즐기느라 CD 플레이어나 앰프 같은 오디오들을 찾지 않는다. 이런 류의 소스들을 재생하는 기기들을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라 부른다. 이미 시장은 바뀌었고, 드비알레나 다인오디오 같은 업체들은 빠르게 태세전환을 통해 성과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새로운(그러나 전혀 새롭지 않은) 제품이 등장했다. ATC의 액티브 스피커 SCM19A와 Oppo의 멀티미디어 허브이자 프리앰프/DAC인 Sonica DAC의 혼성 듀오로 구성된 ATC LS19A가 그것이다. 미리 알려드리지만, 이 제품은 ATC나 Oppo에서 내놓은 상품이 아니라 수입원이 자체 기획으로 내놓은 라이프스타일 오디오형 시스템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오디오인 플레이어와 앰프, 스피커는 이제 오디오파일을 제외하면 많은 이들의 머릿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스트리밍이나 유튜브의 사운드를 곧바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간편하면서도 음질 좋은 시스템이 곧 오디오인 시절이 되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 그런 류의 제품들은 주로 오디오 기기가 아닌, 멀티미디어나 컴퓨터 기기 제조사들이 내놓은 스피커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 편하게 즐기는 음악에서 고음질로 그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다시 하이파이 업체들이 반격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특히 ATC 처럼 프로페셔널 모니터와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서 드높은 명성의 브랜드로서는 훨씬 대중 친화적인 시장에서 소비자들과 만날 접점을 제대로 찾은 셈이다.

    ATC LS19A

    세계적 명성의 액티브 모니터, 모던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로 변신하다

    ATC의 성능에 대해서는 두 말이 필요없다. 1970년대, 세계적인 스피커 드라이버를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는 레퍼런스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 시스템으로 수 십 년 동안 명반으로 불리우는 세계적인 음반들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너무 전문적인 이미지와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서는 거리감이 있던 액티브 스피커라는 점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음원 스트리밍으로의 변화 덕분에 고음질 액티브 스피커라는 단점이 이제는 가장 매력적인 제품으로 돋보이는 시대가 되었다.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라는 이름으로 여러 업체들이 액티브 스피커를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서 성능 특히 사운드 퀄리티로 ATC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를 능가할 제품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보수적인 이 영국제 모니터 스피커 업체에도 나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스튜디오 모니터인 고가의 액티브 스피커들 이외에도, 중저가 모니터 시피커들로 구성된 홈 스피커의 엔트리 시리즈 모델들을 앰프 내장형 스피커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음악을 들으려고 번잡스럽게 여러 케이블 연결과 앰프 셋팅 같은 것을 할 필요없이 ATC 액티브 스피커에 스트리밍 소스만 연결시켜주면 곧바로 최고 음질의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미 엔트리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SCM40이 SCM40A라는 이름의 액티브 스피커로 변신에 성공한 바 있으며, 이번에 LS19A에 포함된 SCM19A 또한 그러한 변화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북쉘프 SCM19의 액티브 스피커, SCM19A

    SCM19A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엔트리 시리즈의 가장 큰 북쉘프 모델인 SCM19의 액티브 버전이다. 본래 SCM19는 이름의 번호가 의미하듯이 19리터의 내부 부피를 갖는 스피커이다. 이를 액티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앰프가 들어갈 자리가 필요한데, ATC는 몇가지 아이디어를 고민하다가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스피커 아래에 앰프의 별도 캐비닛을 추가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 때문에 최종 스피커의 형태는 북쉘프가 아닌,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인 톨보이 타입의 디자인이 되었다. 하지만, 스피커의 기본 설계는 SCM19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스피커의 폭이나 깊이는 SCM19와 거의 같은데, 다만 바닥면에 부착되는 바닥 받침판 덕분에 좀 더 넓게 나와있는 다리와 스파이크 그리고 스피커 뒷면으로 확장되어 있는 앰프 회로 및 방열판 덕분에 아랫 부분에 튀어나온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SCM19A에 사용된 트위터는 2014년 새로 개발한 자체 설계, 생산의 이중 서스펜션 디자인의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미드베이스 유닛은 ATC스러운 150mm의 수퍼리니어 스펙의 유닛이다. 특히 중앙에는 ATC 특유의 소프트 돔이 탑재된 유닛이다.

    그렇다면, SCM19에 단지 파워 앰프만 추가한 것일까? 물론 절대 그렇지 않다. ATC의 액티브 스피커가 무선 스피커, 일반 액티브 스피커들과 다른 점은 앰프와 유닛 사이의 처리 기술에 있다. 흔히 일반 무선 스피커나 중저가 액티브 스피커들은 패시브 스피커에 앰프를 더한, 말 그대로 한 박스에 제품을 모두 쑤셔 넣은(!) 수준의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ATC의 액티브 스피커는 다르다. 스피커의 핵심이 되는 크로스오버와 앰프를 하나의 회로로 통합하여 설계하는 것이다. 소위, 콘덴서와 코일 그리고 저항만으로 만들어지는 패시브 스피커의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트랜지스터와 앰프 회로로 구성된 액티브 필터 회로망을 도입하여, 신호 레벨에서 매우 정교한 대역 분할과 가장 이상적인 대역 오버랩을 만들어 가장 평탄하고 특이 성향이 없는 응답 특성을 이끌어낸다.

    ATC SCM19A

    이런 정교한 액티브 크로스오버 시스템은 패시브 방식 스피커들과 달리 훨씬 뛰어난 위상 특성과 음의 방사 패턴을 구현해줌으로써 더 정확하고 투명한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해준다. 특히 SCM19A에 사용된 필터 회로는 비교적 처리가 적은 2차 필터를 사용하고 트위터와 미드베이스의 교차 주파수 지점에서의 위상 보정을 통해 패시브 스피커에서는 얻기 힘든 매끄러운 대역 밸런스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덤이 있다면, 각 유닛들, 즉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유닛 각각에 전용 파워 앰프가 장착됨으로써 기본적으로 멀티앰핑, 멀티와이어링 시스템으로 완성되어 있다. 이는 같은 출력의 앰프 하나로 전체 스피커를 울릴 때보다 훨씬 깨끗하고 정교한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정된 리소스(앰프 출력)를 갖고서 훨씬 더 크고 단단한 사운드를 낼 수 있게 되었다. SCM19A는 트위터에 32W, 미드베이스에 150W의 파워 앰프를 장착하고 총 182W의 힘으로 음악을 쏟아놓는다. 무엇보다도 특별한 점 중 하나는 근래의 대다수 액티브 스피커들이 class D 방식의 앰프를 사용한 것과 달리 ATC는 여전히 자체 설계에 빛나는 디스크리트 방식의 광대역, 저노이즈의 class AB, MOSFET 소자 설계의 파워 앰프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소위 Grounded Source라 부르는 출력단 회로 모듈로 제작된 이 파워 앰프는 출력도 출력이지만, 자체 보호 회로 기능이 탑재되어 볼륨을 아무리 높여도 스피커가 파손될 일이 크지 않으며, DC 옵셋과 과열 방지 회로가 탑재되어 회로 이상으로 인한 스피커 손상도 미연에 방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모든 음악 재생에 대응하는 미디어 허브, Sonica DAC

    Oppo가 내놓은 Sonica 시리즈 기기들은 홈 어플라이언스로서의 오디오 기기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시켰다. 가정 내에서의 다양한 미디어 재생이 가능한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오디오 시스템으로서 단순한 소리 재생을 넘어서 하이파이 시스템으로서의 가치를 추구한 시리즈가 Oppo의 Sonica 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으로 등장한 것이, 시리즈의 마지막 제품이 되는 Sonica DAC 이다.

    Sonica DAC는 한 마디로 정리하면 Oppo UHD-205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블루레이 및 비디오 재생 기능만 제외한 플레이어이다. 디스크 메커니즘과 블루레이 비디오 디코더가 빠졌을 뿐, 네트워크를 통한 스트리밍 재생, DLNA/UPnP 기능, 블루투스 기능 그리고 AirPlay까지 고스란히 탑재되었으며 순수 DAC로서 사용하기 위한 광, 동축 같은 디지털 입력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외부 아날로그 입력을 제공하여 별도의 아날로그 소스도 연결하면 프리앰프 기능을 제공하여,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운드 소스들을 연결, 재생할 수 있는 일종의 미디어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히 기능이 많기 때문에 좋다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회로 설계와 DAC 부품 같은 것들이 모두 하이파이 퀄리티에 맞춰 설계되어 있다. 특히 DAC는 ESS의 9038Pro DAC 칩이 사용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디퍼런셜 풀 밸런스드 모드로 설계가 완성되어 있다. 또한 콘덴서를 비롯한 패시브 부품들도 모두 오디오 전용으로 수준급 부품들만이 탑재되어 있다. 이미 Oppo의 205 UHD 플레이어는 음질로도 정평이 있으며, 그 하드웨어를 그대로 별도의 패키지로 담아낸 것이 Sonica DAC이다. 따라서, Sonica DAC를 집 안의 네트워크에 연결해 두기만 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또는 TV의 사운드를 하이파이의 고음질로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사운드 퀄리티

    그렇다면, ATC와 Oppo의 두 기기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어떨까? 테스트는 아주 간단하게 진행했다. SCM19A와 Sonica DAC는 밸런스드 인터커넥트 케이블로 연결하고, Sonica DAC를 네트워크에 연결해 두었다. 모든 소스는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Tidal과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인 벅스를 음원으로 사용하고, flac 재생과 블루투스 재생으로 음질을 평가했다. 그리고 별도의 DSD와 flac 파일도 컴퓨터에서 재생하는 방식도 시도해보았다.

    몇 곡을 듣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는 것은 매우 크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점과 음량에 상관없이 착색이나 디스토션 같은 느낌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내장된 액티브 크로스오버와 각 유닛에 따로 장착된 멀티 와이어링, 멀티 앰핑의 효과로 대단히 기민하고 타이트한 저음이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깨끗하고 단단한 저음을 들려준다. 그 위에는 명료한 보컬과 거친 입자감이 느껴지지 않는 고역의 디테일이 더해져 단순한 스마트폰에서의 스트리밍 재생으로도 웬만한 하이파이 시스템을 능가한다.

    특히 DAC와 액티브 스피커로 이루어진 이 시스템의 가격으로 SCM19와 인티 앰프 그리고 별도의 플레이어를 구축한 음을 비교한다면, 두 시스템의 음질 비교는 불가능할 정도다. SCM19A와 Sonica DAC로 구성된 ATC의 LS19A 시스템의 완승이다. 단품으로 구성된 앰프와 스피커로 이 정도의 구동력과 단단하면서도 스피드를 갖춘 깨끗한 저음을 뽑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나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 같은 녹음들의 저음들은 둔중하거나 퍼지기 일수지만, SCM19A와 Sonica DAC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멋지고 다이내믹한 저음을 들려준다. 마커스 밀러의 베이스는 리듬감에 일체의 번짐이 없고, 코플랜드 곡에 담긴 팀파니의 초저역은 바터밍의 과부하 없이 아주 깊고 탄력넘치는 저음으로 멋지게 재현된다.

    특히 Sonica DAC와 SCM19A가 잘 하는 부분 중 하나는 스테이징 능력이다. 본래 북쉘프 스피커와 니어필드 리스닝 방식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부분인데, SCM19를 액티브로 개선시킨 만큼, 음장의 크기도 크고 그 속의 악기 배치의 정확도도 매우 높다.

    정밀한 음상 구현, 적당히 큰 스케일의 음장감 그리고 다채로운 디테일의 세밀한 표현과 딱히 착색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중립적인 사운드까지, 이 가격의 분리형 시스템에서 이끌어내기 어려운 결과물들을 이 듀오는 손쉽게 툭툭 던져 놓는다. 캐롤 키드의 ‘When I dream’ 이나 Beth Hart의 ’I’d rather go blind’ 같은 보컬들을 들어보면 그런 중립적이면서도 정확한 사운드를 잘 알 수 있다.

    전자는 재즈 보컬로서 느긋하면서도 유연한 톤 컬러가 잘 살아났고 특히 기타의 부밍이 생길 수 있는 낮은 현의 연주도 웅얼거림 없이 깨끗이 재생되었다. 이에 반히 록 음악적 요소가 가미된 후자의 블루스 보컬의 진하고 열정적인 샤우팅과 흐느낌도 전혀 다른 색깔의 사운드로 완전히 다른 소리를 들려주었다. 특히 블루스 기타 연주가 들어있는 후자의 녹음에서는 전자의 통기타 울림과는 다른 블루스 기타의 감성도 제대로 표현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시스템이 끈적거리거나 색채감이 강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착색과 온도감의 변화로 만들어내는 소리의 변형은 ATC와는 거리가 멀다. 자칫 눈 앞에 보이는 미드베이스 유닛의 댐핑 코팅 소재 때문에 무언가 감성적인 끈적한 울림을 기대할 지도 모르겠지만 절대 SCM19A는 그런 소리를 내는 스피커는 아니다. 오히려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정확하고 객관적인 소리를 낸다. 따라서, 매칭하는 프리앰프나 소스 기기의 성능이 적나라하게 투영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여 시스템을 구성하면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클래식이나 팝 음악을 들어봐도 LS19A는 절대 아쉬운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는 블루투스 연결을 시도해보았다. 아무래도 flac 스트리밍 보다는 대음량에서 그리고 디테일이 많은 녹음들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블루투스가 갖는 편의성과 블루투수로도 이 정도 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대단한 점수를 부여할 만하다.

    결론

    ATC가 SCM19A를 기반으로 하여 Oppo를 컨트롤러 삼아 조합한 이 시스템은 가격 대비 성능과 편리한 사용을 염두에 둔 시스템으로 결코 누가 경쟁하더라도 쉽게 이기기 힘든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선사한다. 특히 Oppo의 Sonica DAC가 갖는 다기능성은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의 음악 소비 패턴에 딱 맞는, 가장 쉽고 편리한 음악 재생 기능을 제공한다. 게다가 Oppo 205에서 보여준 음질적 강점까지 더해져 ‘쓰기 편한 오디오가 음질은 좋지 않다’는 편견도 보기 좋게 지워준다.

    게다가 ATC가 지닌 멀티웨이 멀티앰핑을 자랑하는 SCM19A 액티브 스피커는 더 이상 스피커와 앰프로 구성되는 하이파이 시스템의 조합을 짜느라 고민하거나 고생할 필요를 잊게 한다. ATC가 자랑하는 객관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사운드에 단단한 저음과 임팩트를 갖춘 다이내믹한 사운드는 웬만한 시스템 조합으로는 이겨내기 쉽지 않은 퀄리티이다. 특히 비용적으로도 이 정도 사운드를 만들어내려면 SCM19A와 같은 가격의 스피커와 앰프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본사에서 만든 패키지는 아니지만, ATC 액티브 스피커와 Oppo의 프리앰프/DAC로 구성된 신개념 하이파이의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는 오디오에 대한 정의, 음질에 대한 정의 그리고 오디오 가격에 대한 생각을 모두 파괴시킨다. 지금까지 구태의연한 하이파이 취미에 빠져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던 것을 반성하게 만든다. 시대가 바뀌고 음악 소비 문화도 바뀌었다. 이제 당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음악 감상법을 다시 생각해보고 이 시스템을 들어보길 바란다. 분명 오디오의 새로운 세계가 있었다는 것을 격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제품사양

    ATC SCM19A

    • Tweeter: ATC 25mm dual suspension Tweeter
    • MidBass: ATC 150mm SL
    • Frequency Response: 54Hz-22kHz
    • Max SPL: 108dB
    • Crossover Frequency: 2.5kHz
    • Input: XLR
    • Overload Protection: Active FET momentary gain reduction
    • Fault Protection: DC fault protection, Thermal trip. Fault LED on rear panel.
    • Amplifier Output: 150W LF, 32W HF
    • Dimensions(HWD): 980 x 370 x 344mm
    • Weight: 31kg

    OPPO SONICA DAC

    • USB Audio Input (USB B Type, DAC)
    • 44.1 kHz, 48 kHz, 88.2 kHz, 96 kHz, 176.4 kHz, 192 kHz, 352.8 kHz, 384 kHz, 705.6 kHz, 768 kHz, DSD64, DSD128, DSD256, DSD512(DSD512는 native mode only)
    • Coaxial / Optical Digital Audio Inputs
    • 44.1 kHz, 48 kHz, 88.2 kHz, 96 kHz, 176.4 kHz, 192 kHz, DSD64
    • USB Ports (Type A, Storage)
    • USB 2.0, mass storage only
    • AAC, AIF, AIFC, AIFF, APE, FLAC, M4A, M4A (Apple Lossless) ALAC, OGG, WAV, WMA, DSF, DFF
    • Maximum Sampling Rate: PCM up to 192 kHz/24-bit, DSD up to 2.8224 MHz
    • Dimensions (WHD): 254 x 76 x 360 mm
    • Weight: 4.7 kg
    • 수입원 : (주)다미노 www.damino.co.kr
    • 제품문의 : 02-549-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