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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빔베르크 미노 – 투명도, 해상력, 스피드의 3박자가 만들어낸 홀로그래픽 사운드

    빔베르크 미노 – 투명도, 해상력, 스피드의 3박자가 만들어낸 홀로그래픽 사운드

    사진 : SoundStage

    2018년 5월, 독일 뮌헨 쇼에서 처음 공개된 신생 하이엔드 브랜드, 빔베르크는 새로운 개념의 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운 스피커가 첫 작품으로 내세웠다. 수 천 만원의 가격표를 붙여 놓고 자신만만하게 ‘싸다(!)’는 간판을 걸어 놓은 장본인은 또 다른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타이달 오디오(Tidal Audio GmbH, 이하 타이달)의 대표인 ‘욘 얀작(Jorn Janczak, 이하 욘)’이다. 빔베르크 자체는 몇 달 밖에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지만,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엔지니어이자 대표인 욘은 지난 20년 동안 타이달 오디오의 대표로 하이엔드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무게감을 만들어낸 저먼 하이엔드 마이스터이다. 20년 넘는 하이엔드 스피커의 공력이 가격의 장벽을 깬, 새로운 스피커의 탄생을 이끌어낸 것이다. 빔베르크가 주장하는 ‘싸다’의 근거는 억대의 가격표를 자랑하는 타이달의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인 이야기이며, 또 하나의 ‘싸다’는 이유는 억대의 성능을 천만원대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일종의 초하이엔드로의 히치하이킹 티켓이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억대의 하이엔드를 저렴하게 만드는 마술

    어떻게 억대의 제품들이 거의 1/10에 가까운 염가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말인가?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타이달 오디오의 대표이자 빔베르크를 탄생시킨 욘은 이렇게 답했다. “하이엔드는 가격을 무시하고, 어느 한계를 뛰어넘은 제품들입니다. 그 한계의 기준선을 뛰어넘는 순간,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빔베르크는 그 기준선에 맞춘 제품들입니다.” 그의 답으로 빔베르크의 모든 정체성과 비밀은 단번에 알 수 있다. 실제로 빔베르크 스피커들은 억대의 타이달 오디오 브랜드의 스피커들 뿐만 같은 유닛을 쓴 억대의 스피커들과 똑같은 독일 어큐톤의 셀(Cell) 드라이브 유닛만을 사용한다. 어큐톤의 럭셔리 라인에 해당하는 이 드라이버 패밀리의 유닛들은 기본적으로도 비싸지만, 제조사들이 이를 개조하여 커스텀 사양으로 만들 경우 그 유닛들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타이달과 빔베르그의 대표인 욘은 그 지점에서 해법을 찾아냈다.

    타이달의 스피커들은 최상위의 럭셔리 유닛에 완전한 타이달 사양의 커스터마이징된 유닛을 사용하지만, 빔베르크는 셀 유닛의 오리지널 스펙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인클로저 설계와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설계 그리고 마감 처리 같은 사람의 수작업 가공과 노동이 들어가는 부분은 타이달 오디오의 스피커들과 동일한 수준의 노력을 기울여서 스피커 성능을 극대화시키기로 한 것이다. 물리적인 하드웨어 비용은 최고의 경제적 법칙에 맞는 한계선에 맞추고, 울트라 하이엔드 수준의 성능을 위한 나머지 부분은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모두 끌어올린 셈이다. 덕분에 억대의 스피커들과 거의 같은 수준의 사운드 퍼포먼스를 이끌어내고서도 가격은 반에 반 가격으로 제품이 탄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한 소프트웨어적인 노력은 지난 20년에 걸친 타이달 오디오의 설립 및 제조 역사에서 얻은 엔지니어링의 산물로서, 절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과학적, 기술적 그리고 감성적 경험치들이다.

    앞쪽의 큰 스피커가 TONDA, 뒤쪽이 MINO

    빔베르크의 시작, 미노와 톤다

    좌: 다이아몬드 트위터 / 우 : 기본 세라믹 트위터

    빔베르크에는 딱 2개의 스피커 모델만이 존재한다. 최상위 모델인 대형기 톤다(Tonda)와 빔베르크의 입문기인 미노(Mino)가 그것이다. 실제로 보면 톤다는 확실히 부피가 큰 스피커이며, 미노는 그보다 약간 작지만 일반 가정용 하이파이 기준으로는 상당히 큰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이다. 그리고 이 두 스피커 모델에는 또 하나의 배리에이션이 존재하는데 바로 다이아몬드 모델들이다. 제품명 뒤에 ‘.d’로 표기되는 ‘Tonda.d’ 와 ‘Mino.d’는 같은 셀 드라이버 패밀리 중 최상위 다이아몬드 트위터에 해당하는 30mm 구경의 어큐톤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사용한다.

    일반 모델과 비교하면 딱 유닛 가격 만큼의 가격 차이가 존재하는데, 문제는 그 유닛 가격이 워낙 고가인지라, 일반 버전과 다이아몬드 버전은 1,00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분명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과연 그 가격을 더 투자해야 할 지 아니면 일반 모델로 만족해도 아쉬움이 없을지에 선택 말이다. 하지만, 빔베르크는 그에 대한 솔루션도 갖춰 놓았다. 일반 버전 사용자들이 추후 다이아몬드 모델을 원할 경우, 트위터를 30mm 다이아몬드 유닛 교체와 함께 간단한 내부 회로 교정으로 손쉽게 다이아몬드 모델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업그레이드 서비스’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일반 버전이나 다이아몬드 버전, 그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혀 아쉬움이 없도록 한 것이다.

    만만치 않은 엔트리, 미노

    빔베르크의 시작을 알리는 스피커는 3웨이 플로어스탠딩 모델인 미노(Mino)다. 높이 128cm, 폭 26.2cm, 깊이 약 50cm의 스피커를 엔트리 모델이라 부르는 것이 다소 어색하지만, 분명 가정용으로는 대형에 가까운 이 스피커가 빔베르크의 출발점이다. 크기로 본다면 언니네 브랜드라 할 수 있는 타이달 오디오의 Contriva G2(이하 컨트리바)와 유사한 크기와 일부 흡사한 구조와 부품인데, 가격은 컨트리바의 30% 수준이다.

    기본 설계는 앞서 언급한 대로, 모두 어큐톤의 CELL 드라이버들만 사용된다. 트위터는 30mm의 세라믹 트위터이며, 미드레인지는 90mm 세라믹 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는 168mm의 알루미늄 샌드위치 우퍼 3개로 마무리되었다.

    인클로저는 빔베르크의 MRD 캐비닛이라 불리우는 HDF 소재의 보강도 캐비닛이다. 내부는 엄청난 내부 버팀목 설계의 공진 억제와 고강도 구조를 완성한 자체 설계 및 생산의 캐비닛을 사용했다. 여기에 중고역 드라이버들은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을 절삭 가공한 중고역 전용 마운팅 플레이트에 장착하여 캐비닛에 흡수되는 구조다. 해상도와 명료도의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제작 방식이다.

    캐비닛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은 마감 처리에 있다. 단지 블랙과 화이트, 두가지 색상의 마감 선택 밖에 제공되지 않지만, 이 마감 처리는 평범한 타사의 글로시 마감 처리와는 다르다. 타이달 오디오는 원목 리얼 우드 및 기타 색상 피니시 처리에 고강도 고광택의 래커 마감 처리가 한 번 더 추가된다. 일반적인 글로시 마감 처리로는 퀄리티가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아예 큰 돈을 들여 별도의 자체 래커 피니시 마감 처리 기계를 제작했다. 이미 타이달 스피커들의 외형적 완성도나 마감처리는 퍼스트 클래스라고 알려져 있다. 빔베르크는 타이달 오디오의 그 래커 마감 처리 기계로 똑같은 피니싱 및 폴리싱 처리를 거쳐 제품의 외형이 완성된다. 대신 가격적인 부분을 맞추기 위해 별도의 원목 마감 처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바닥면에는 타이달 스피커들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받침용 받침대이자 트리거 형태의 기구물이 제공된다. 전면과 뒷면에 각기 다르게 부착되는 이 받침용 기구물은 스피커의 안정된 지지와 바닥면과의 물리적 진동을 격리시켜주는 디커플링 부품 역할도 함께 한다.

    크로스오버는 일반 스피커들의 크로스오버와 다르게 약 50dB 기울기를 갖는, 빔베르크 전용 필터에 의한 독특한 크로스오버 회로가 탑재되었다. 커스터마이징된 드라이브 유닛 대신 셀 드라이버 기본 사양을 기준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드라이브 유닛들의 성능을 극대화시킨 응답 특성과 대역 밸런스를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가장 이상적인 커브 완성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일반 필터들과는 다른, 독특한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설계된 크로스오버 회로를 개발했고, 여기에 모든 콘덴서, 코일 및 저항 등의 부품은 모두 문도르프와 듀런드의 부품들로만 이루어진 사치스러운 필터 회로로 완성되었다.

    이외에도 스피커 터미널은 실버 소재의 아르젠토 스피커 터미널이, 모든 내부 배선재는 모가미의 하이엔드 은도금 케이블이 사용되었다.

    스펙상의 임피던스는 4옴, 최저 임피던스는 100Hz에서 3.2옴이 최저 임피던스가 된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이탈리아의 마스터사운드(MasterSound)의 진공관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를 사용했고, 소스 기기로는 루민(Lumin)의 플래그십 네트워크 스트리머인 X1을 사용했다.

    제작자이자 빔베르크/타이달 오디오의 대표인 욘은 유닛의 개성이 없는, 빔베르크 고유의 사운드로 높은 퀄리티의 성능을 들려준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분명 빔베르크의 스피커는 타사 스피커들과는 다른, 어큐톤 드라이버들을 쓴 스피커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사운드 색채가 분명 살아있다. 다만, 다른 점은 어큐톤 유닛의 색채가 강하게 뿜어져 나오기 보다는 어큐톤 유닛의 장점이 잘 느껴지는, 장점을 잘 살려서 빔베르크의 색깔은 만들어낸 사운드라 할 수 있다. 그 빔베르크의 색깔이라 함은 스피드와 해상력 그리고 정확성이다. 스피커 ‘미노’는 매우 빠르고 정교한 저음을 구사한다. 적정한 저음의 양감 위에 매우 투명하고 해상력이 높은 중역과 고역을 그 위에 펼쳐 놓는다. 이러한 결과물은 언제나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가 미노의 최대 강점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일단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으면 깨끗함, 스피드, 정확한 저음, 이 세가지 요소가 1분도 되지 않아서 머릿 속에 남게 된다. 팀파니가 들려주는 저음의 타격은 매우 깨끗하고 정확하며, 깊은 초저역의 임팩트로 단단하고 에너지가 실린, 심이 깊은 저음을 들려준다.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저음 위에 차분하게 펼쳐지는 관악기의 울림 뒤에는 칠흙 같이 어두운 매우 정숙한 뒷배경이 깔려있다. 전체 오케스트라 홀의 홀톤, 분위기, 공기의 냄새 같은 입체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들이 명쾌하게 살아있는 것이다.

    곡을 바꿔, 호세 세레브리에가 런던 필하모닉과 연주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중 4악장을 들어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더 넓고 입체적인 홀의 분위기가 훨씬 더 잘 살아나는데, 약간 멀게 잡은 마이크가 전체 오케스트라의 울림을 멋지게 들려주며 입체적 규모와 홀의 공기 냄새마저도 느껴질 듯한 입체감을 리스닝 룸의 분위기를 단 번에 뒤바꾸어준다. 약간은 멀지만, 마이크는 오케스트라의 디테일과 악기들의 울림을 멋지게 잡아냈으며, 스피커 미노는 이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오케스트라의 입체적 이미지를 눈 앞에 홀로그래픽 이미지로 되살려 놓는다. 이 곡 이외에도 말러의 교향곡이나 브루크너 교향곡 같은 오케스트레이션의 많은 악기수와 화려한 색채가 더해진 녹음에서, 스피커 미노는 빛을 발한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클래식 음악이 아닌 마커스 밀러의 베이스 기타 연주나 노라 존스의 재지한 보컬 녹음에서도 이 스피커는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려낸다. 마커스 밀러의 최신작 중 첫 곡인 ‘Trip Trap’을 들으면 섹소폰과 트럼펫의 멜로드 섹션은 라이브 녹음 답게 관악기의 진한 울림과 잔향으로 주제를 이끌고, 마커스의 리듬 섹션은 파워풀은 저음 그리고 하나도 흐트러짐이 없는 단단하고 힘찬 베이스 기타 연주로 화려한 저음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 중요한 점은 붕붕대거나 뒤엉킴이 하나도 없는 쿨 앤 클리어의 다이내믹한 베이스 기타와 명징하고 진한 관악기가 하나로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스피커 미노가 갖는 스피드와 해상력이 보여주는 강점이다.

    반면에 노라 존스의 재즈 카페에서 라이브로 녹음한 ‘Don’t Know Why’ 같은 보컬 녹음에서는 역시 중역 재생의 강점을 들려준다. 굉장히 진하고 강하며 소리의 색과 선이 엄청난 정보량으로 녹음된 이 라이브 녹음을 라이브 다운 색채로 그리고 진한 톤 컬러가 하나도 퇴색됨없이 본래 목소리에 가까운 소리로 멋지게 재현된다. 흔히 어큐톤 드라이버를 쓴 스피커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깨끗하지만 다소 냉랭한 톤 컬러 같은 모습이 스피커 미노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명징하고 진한 보컬 뒤에는 베이스와 드럼이 단 한 번도 뭉개지거나 흐릿해짐없이 자기의 자리를 지키며 보컬의 뒤를 흐트러짐없이 받쳐주고 있는 무대를 그려냈다. 역시 해상력과 입체감, 스테이징에서 미노가 갖고 있는 위력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곡들에서 스피커 미노는 높은 정보량과 입체적인 공간과 무대 그리고 심이 깊지만 빠르고 정갈한 저음으로 매우 치밀하고 선명한 고해상도의 현대적 사운드의 장점들을 멋지게 들려주었다.

    결론

    뮌헨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을 때, 이미 타이달 오디오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빔베르크를 두고 ‘이런걸 왜 만들었냐!’고 이야기 할 정도로 놀라운 가성비의 사운드에 높은 찬사를 보냈다. 실제 양산된 제품으로 만나본 빔베르크는 역시나 당시와 마찬가지로 기대에 걸맞은 놀라운 성능으로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 넣는 모델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단, 이 스피커를 선택하기 전에 염두해 두어야 할 부분이 있다. 이 스피커는 굉장히 투명하다. 여기서 말하는 투명함이라 함은, 소스 기기나 앰프의 매칭에 따라 소리의 결과물이 확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진한 색채의 진공관 앰프 시스템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또 다른 분야인 반도체 앰프의 하이엔드 모델들을 사용한다면 이와는 또 다른 사운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스펙 상의 내용으로는 4옴 그리고 최저 3.2옴@100Hz 를 명시했는데 그렇게 울리기 어려운 부담스러운 앰프 요구도 하지 않는다. 에너지로 불태워주는 앰프들을 꼭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소출력 진공관 앰프에서도 충분히 맛깔나는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들려줄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한다. 그 만큼 선택의 폭이 넓은 스피커라는 뜻이다. 그리고 어큐톤 유닛에 대한 기대나 선입견이 있더라도 반드시 들어봐야 할 스피커이다. 이미 이런 류의 스피커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과는 다른 빔베르크만의 스탠더드가 이루어져 있는 새로운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싸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오디오파일들의 기준으로는 절대 싸지 않다고 느낄 금액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히고 생각을 바꾸면 요즘 잘 나가는 하이엔드 스피커들과 비교할 때, 이 정도 성능에 이 정도 가격이면 제작자의 말처럼 충분히 ‘싼(!)’ 스피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격적인 한계점이 어디인지 모를 요즘 하이엔드 시장을 감안하면 빔베르크의 가성비야 말로 정말 높다. 정말로 저렴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하이엔드 스피커의 등장이다.

    제품사양

    • 3-way fullrange loudspeaker
    • VIMBERG™ MRD-cabinet with decoupled aluminium high-midrange mounting plate
    • 1 x 30 mm Accuton™ Cell ceramic tweeter
    • 1 x 90 mm Accuton™ Cell ceramic midrange woofer,
    • 3 x 168 mm Accuton™ Cell woofer, long excursion design with 3D shaped honeycomb sandwich diaphragm
    • optional: 30mm Accuton™ Cell diamond tweeter (Mino D), also upgradeable anytime later
    • highend Mogami™ speaker cable wiring inside, Argento™ binding posts
    • VIMBERG™ highend crossover: linear frequency response with optimized impulse response, exclusive use of Mundorf™ & Duelund™ components.
    • Dual-Tune bassreflex port design for lowest port noise and selectable F3
    • Decoupling height adjustable isolation gliders and 3D-shaped installation triggers for optimized setup and placement to every floor
    • Exclusive VIMBERG™ real piano lacquer: summit white or jet black
    • nominal impedance: 4 ohm (lowest point: 3.2 ohm at 100Hz)
    • Weight: 2 x 72 Kg / 2 x 159 lbs (without packaging)
    • Weight: 2 x 83 Kg / 2 x 183 lbs (including packaging)
    • 수입원 : 태인기기   www.taein.com
    • 제품 문의 : 02-549-0717
  • Naim NDX 2 – 차세대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의 표준

    Naim NDX 2 – 차세대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의 표준

    Naim NDX 2

    Naim Audio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리즈인 ND 시리즈가 2세대로 버전업 되었다. 지난 5월 독일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공식 데뷔를 거친 뒤, 국내에서는 이번 가을부터 공식 발매에 들어갔다. 2세대 ND 시리즈는 3개의 모델로 구성되는 데, 플래그십인 ND555와 실질적인 주력 판매 모델인 NDX 2 그리고 보다 대중적인 시장을 노리는 엔트리 클래스 모델인 ND5 XS2가 그 주인공이다. 최초로 국내에 소개된 플래그십 모델 ND555가 지난 달 리뷰를 거쳐 간략한 발매 행사와 더불어 판매가 시작되었으며, ND의 서열 2위 NDX 2 는 그 보다 한달 늦은 이 달부터 공식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ND555는 1세대의 최상위 모델이던 NDS보다 더 상위의 모델로 최고의 레퍼런스를 다루는 플래그십으로 올라선 모델인 반면, 리뷰에 등장하는 NDX 2는 이름 상으로는 1세대 NDX의 후속 모델이지만 실제 컨섭이나 성능은 NDS를 대체하는 ND 시리즈의 실질적 레퍼런스에 가까운 제품이다. 


    두 번째 NDX? No. ND555 트리클 다운? Yes

    NDX는 지난 2010년 발매된 ND 시리즈의 중급 모델이었다. Uniti 시리즈와 Naim DAC 으로 이어지는 1세대 네임 디지털 스트리밍 기기들의 기술적 성과물이 모두 담겨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당시로서는 상당히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당시 네임이 보유한 스트리밍 관련 기술의 상당 부분의 오스트리아의 스트림언리미티드가 제공하는 미디어 프로세서 회로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전체 기능이나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가 완벽히 네임의 의지대로 이루어지기는 어려웠다.

    이후 Uniti 시리즈의 끊임없는 진화와 ND555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네임의 스트리밍 기술 플랫폼의 개발로 네임은 다양한 스트리밍 회로 기술과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프로그래밍 능력을 완벽하게 네임 자체 기술로 보유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기능이 요구되는 스트리밍과 네트워킹 부문에서는 소프트웨어 설계 능력이 기기의 성능과 기능에 90% 이상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거의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리눅스 OS 기반 위에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와 네트워킹 재생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프로그램으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Naim 은 지난 5년 넘는 세월 동안 이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을 회사 내에 소프트웨어 팀을 구축하여 완벽히 자체 기술로 만들어냈다. 그렇게 탄생된 네임의 차세대 스트리밍 기술에 대응하는 스트리밍/네트워킹솔루션인 NP800, 네임의 프로세싱 회로는 오디오 업계의 그 어떤 업체도 범접하기 쉽지 않은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NDX 2 는 초강력 무기인 NP800을 핵심 엔진으로 장착하고 ND555에서 개발된 최고급 아날로그적 회로와 아날로그적 사운드를 이식받은 NDX의 새로운 버전이다. 그런 배경으로 만들어진 만큼, NDX2는 사실상 NDX와의 연결 고리는 이름 외에는 특별히 남아있는 것이 없다. 오히려 NDX 2는 이름만 NDX라는 간판을 빌려 사용할 뿐, 실상은 ND555의 기술적 정수만을 모아서 슬림하게 만든, ND555의 동생 모델이다.


    Naim NDX 2
    Naim NDX 2

    NDX 2, ND555의 차세대 스트리밍 기술, NP800

    그렇다면 ND555와의 기술적 연결 고리는 어느 정도일까? NDX2를 열면 한 눈에 NDX 시리즈가 아니라 ND555의 변형판임을 그대로 알 수 있다. 제일 먼저 핵심이 되는 것은 NP800이다. NDX2는 ND555에 사용된 NP800 스트리밍 및 업샘플링 프로세싱 회로와 소프트웨어가 그대로 담겨있다. 다만 ND555와 달라진 점은 플래그십에서는 ‘패러데이 케이지’라 불리우는 별도의 알루미늄 차폐 박스 속에 네트워크 회로 전체를 넣어 오디오 회로로부터 물리적인 격리 처리를 시켰던 것과 달리 별도의 차폐 박스 처리가 되지 않은 점이 큰 차이점이다. 회로와 소프트웨어 자체는 100% 그대로지만 ND555처럼 사치스런 덮개는 씌우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 만큼, 소프트웨어와 기능은 ND555와 똑같다. DLNA UPnP와 ROON Ready를 시작으로 Tidal, Qobuz, Spotify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지원과 Chromecast Built-In 과 AirPlay의 지원으로 각종 스마트폰 및 태블릿의 오디오 디바이스로 사용이 가능하며, aptX HD 같은 블루투스 코덱도 제공하여 블루투스로도 HD급의 24bit 음원을 즐길 수 있다. 기능적으로 되는 것보다 안되는 것을 찾는 것이 더 쉬울 정도다.


    ND555의 기술적 아우라, DAC와 아날로그 회로

    ND555와 디지털 엔진은 100% 동일한 NDX 2는 실제로 디지털 스트림이 아날로그 오디오 신호로 만들어지는 DAC와 이후의 아날로그 출력 회로 전체 또한 ND555의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모든 회로에는 OP 앰프나 좁쌀만한 표면 실장형 부품이 하나도 없다. ND555가 그랬듯이, DAC 이후의 모든 오디오 회로는 전부 디스크리트 방식 설계를 사용하고 모든 부품도 오디오 전용 딥타입 부품들만 사용했다. 전체 회로로 본다면 지금 NDX 2 회로 기판 크기의 1/4 수준 크기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회로가 될 수 있지만, Naim 은 ND555와 똑같이 전부 구식 오디오 전용 아날로그 부품과 하드와이어링에 가까운 연결로 크고 널찍한 회로 디자인을 감행했다. 이유는 ND555와 똑같은 이유다. ‘음질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DAC 이후 전류/전압 변환 회로부터 출력 버퍼와 필터 회로까지 전부 아날로그적인 회로 디자인이 이루어졌다. 다만, ND555와 다른 점은 회로 영역을 분리하여 DAC와 아날로그 출력 회로를 각기 하니의 기판으로 분리 설계한 ND555와 달리, NDX 2는 전체가 하나의 기판으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개별 회로에는 ND555와 마찬가지로 555PS DR 회로에서 사용된 전원 정류 회로가 로컬 정류 회로로 요소요소에 투입되어 있지만, 그 개수는 ND555 보다 다소 줄어든 정도가 차이일 뿐이다.

    NDX 2의 클럭 마스터 시스템(우). ND555 리뷰 참조
    NDX 2의 클럭 마스터 시스템(우). ND555 리뷰 참조

    Naim ND555의 클럭 마스터 시스템이 도입된 NDX 2

    전체 회로 디자인만 ND555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만든 것이 아니다. 실제 신호가 처리되는 회로의 흐름 및 신호 처리 알고리듬도 ND555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ND555로 시작되는 2세대 네임 디지털 스트리밍 회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클럭 시스템이다. 1세대들은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듈에서 재생되는 오디오 신호의 클럭에 맞춰 오버샘플링 및 DAC의 아날로그 변환 처리가 이루어졌다. 쉽게 말해서 플레이어에 입력되는 오디오 신호에 맞춰 클럭 타이밍이 움직이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ND555에서는 그 반대의 접근법을 취했다.

    DAC 회로에 지터가 현저히 낮은 고정밀 클럭 시스템을 정교하게 설계해 놓았다. 그리고 스트리밍 회로와 오버샘플링 회로가 DAC의 클럭에 맞춰 데이터를 읽어내고 프로세싱을 취해 DAC로 보내주는 구조로 바꾸었다. 즉, DAC 회로가 슬레이브 모드로 동작하던 NDS나 NDX의 1세대 방식을 버리고, DAC의 고정밀 클럭이 오디오 신호를 읽어들이고 업샘플링 처리를 하도록하는 DAC 클럭 시스템의 마스터 모드 동작 회로로 완전히 판을 뒤집어버렸다. 물론 일부 경쟁 업체와 같은 워드 클럭 입력이나 10MHz 마스터 클럭 입력 같은 기능은 없지만, ND555와 NDX2의 새로운 클럭 마스터 시스템은 기존 네임 디지털 기기에서 볼 수 없던 초저지터의 고정밀 프로세싱 및 아날로그 변환을 구현해냈다. 당연히 새로운 클럭 시스템에 의한, 마스터 모드 동작에 의한 클럭 처리는 전체 사운드에서 보이지 않던 커튼 하나를 걷어낸 듯한 해상도와 투명도의 비약적인 업그레이드를 가져왔다.


    ND555와 다른 NDX 2, 전원부와 DAC 칩

    그렇다면 NDX 2는 ND555의 복제 모델일까? 그렇지는 않다. 수 천 만원대의 시스템인 플래그십 레퍼런스인 ND555와 1천만원이 채 되지 않는 NDX 2가 똑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 차이는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전원부. ND555는 사실상 단품 플레이어로 보기 어렵다. 기기 내부에 전원부가 아예 없고, 별매품인 555PS DR을 구입해서 ‘전원부 + 플레이어’의 2피스 시스템으로 구입해야 제품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NDX2는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 그 자체로 동작하는 일체형 플레이어이다. 따라서, 제품 내부에 커다란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로 구성된 리니어 방식의 자체 전원 장치가 설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스탠바이 상태에서도 제품의 On/Off 동작과 외부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전원 On/Off 컨트롤을 위한 별도의 초소형 스위칭 전원부가 1개 더 준비되어 있다. 이 스위칭 전원부는 NDX 2가 켜지면 곧바로 회로에서 차단되어 더 이상 동작하지 않는다. 이처럼, NDX 2는 ND555와 달리 구입만으로 곧바로 플레이어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ND555 처럼 외부 전원 장치 연결을 위한 전원부 확장 입력 단자가 준비되어 있다. 이를 사용하면 시스템 전체의 전원 회로가 555PS DR에서 공급되는 전원으로 전환되어 비약적인 음질적 상승을 얻을 수 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DAC이다. ND555는 TI/BurrBrown의 최고의 DAC 칩이자 현존 유일에 가까운 24비트 멀티비트 DAC, PCM1704K 칩을 사용했다. 반면에 NDX2에서는 DAC 칩을 같은 TI/BurrBrown의 칩이지만 PCM1792를 도입했다. 멀티비트 칩이자 단종되어 더 이상 구하기 어려운 부품인 PCM1704는 아니지만, PCM1792는 TI/BurrBrown의 현존 생상 DAC 칩 중 가장 비싼 플래그십 DAC 칩셋이다. 또한 NDX에 사용된 PCM1791A와 비교해도 성능 자체가 다르다. 일단 DAC 칩 자체의 S/N비가 거의 20dB 이상 개선되어 최대 130dB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것이 NDX 2에 도입된 PCM1792의 성능이다. DAC 칩 자체만 놓고 봐도, NDX 2는 NDX와는 비교되지 않으며, ‘ND555는 멀티비트의 플래그십’ vs ‘NDX는 델타시그마의 플래그십’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DAC 칩 하나로 음질의 우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지만, 적어도 ND555와 NDX 2는 코어 기술이 그대로 공유되고 상당 부분의 회로를 공유한 상태에서 칩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 어느 정도의 음질적 변화와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그 차이가 금액적으로나 경제적인 이유라고 해도 네임은 음질적인 눈높이를 절대 낮추지 않았고, 그에 상응하는 퀄리티 부품으로 약간의 색깔을 다르게 만든 두 기기의 차이를 만들었을 뿐이다.


    사운드 퀄리티

    기기의 테스트에는 ND555 테스트에서 사용했던 것과 같은 Magico의 M3 스피커와 CH Precision의 앰프를 준비했다. 1:1 비교는 아니지만 가장 확실한 기기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전체 사운드는 당연히 거의 똑같은 사운드의 색채를 띈다. 또렷하고 명징하면서도 따뜻하고 약간의 밝기가 온도감이 살아있는 진한 사운드다. 한마디로 Naim NDX 2 는 ND555와 같은 벡터 상에 존재하는 같은 음색의 기기이다. 다만, ND555는 기본적으로 555PS DR을 사용했고, NDX 2는 전원 장치 없이 단품 플레이어로 비교했기 때문에 전원부의 차이에서 오는 음질적인 차이는 존재했다.

    먼저 에이지 오우와 미네소타 심포니가 연주한 <코플랜드 100> 중 ‘보통 사람들을 위한 팡파레’에서는 역시 넓고 입체적인 미네소타 심포니 홀의 무대 분위기가 잘 살아난다. 팀파니를 비롯한 악기들의 울림과 잔향은 충분한 입체감을 즐길 수 있는 여운을 길게 잘 살려주었고, 팀파니의 타격과 초저역의 에너지도 충분히 깊고 단단했다. 디테일이나 해상력은 나무랄데 없었고, 악기들의 음색과 농밀한 저역의 응축된 사운드도 훌륭했다.

    이어서 같은 레퍼런스 레코딩스에서 발매된 <존 루터의 레퀴엠>을 들어보면 보다 확실한 NDX2의 입체감과 스케일 그리고 디테일 재현 능력을 알 수 있다. 텍사스 댈러스의 메이어슨 심포니 센터에서 녹음된 거대한 스케일과 음장감을 자랑하는 녹음이다. 거대 규모의 합창단과 독창자를 중심으로 윈드 앙상블과 퍼커션 그리고 홀에 설치된 오르간의 초저역이 가장 이상적으로 녹음된 음반이다. NDX2는 녹음의 장점이자 핵심인 입체적인 심포니 센터의 공기 냄새 그리고 오르간의 초저역의 울림 그리고 S/N가 높게 느껴지는 합창단의 연주로 이 음반의 모든 장점들을 멋지게 살려낸다. 스케일이나 입체감 그리고 디테일들이 하나도 묻히거나 사라짐없이 깨끗하게 재현되며, 흔히 디지털 소스 기기들이 들려주는 약간의 경질감과 고역 끝이 딱딱해지는 모양새 같은 거친 입자감은 하나도 볼 수 없었다. 특히 소프라노와 합창단과의 거리와 입체감, 오르간 연주시에도 뭉개짐이나 둔중해지지 않는 스테이징은 NDX2의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Marcus Miller – Laid Black

    재즈 연주로 마커스 밀러의 신작 <Laid Black> 중 ‘Trip Trap’을 들어보면 팀파니의 초저역과는 전혀 다른 베이스 기타의 스피디한 리듬감에서 NDX 2의 성능을 훨씬 쉽게 알 수 있다. 에너지와 깊이감 보다 리듬과 스피드가 우선시 되는 이 재즈 퀸텟의 라이브 녹음을 NDX 2는 하나도 느려지거나 끝이 뭉개지지 않는 타이트하고 명료한 베이스 기타의 리듬을 선열하게 그려낸다.

    ND555에 비하면 외장 전원부의 여파를 다소 느낄 수 있다. 드럼의 킥이나 베이스의 울림에 있는 에너지의 폭발력은 ND555보다는 약간 덜한 편이지만, 시종일관 발을 구르게 만드는 밀러의 기타 연주는 한치의 오차나 흐트러짐없이 정확한 리듬과 타이밍으로 살아난다. 특히 전체 악기들이 쏟아져나오는 부분에서는 시스템 성능에 따라 산만함이나 고역으로 딱딱하게 뭉쳐진 소리로 퇴색되는 경우가 많지만, NDX 2는 높은 분해능으로 드럼, 키보드, 베이스 기타가 딱딱하게 한가운데 몰리는 일 없이 여유롭게 총주를 빠져나온다. 투명도와 스피드로 이 현대적인 라이브 재즈 녹음을 멋지게 재현해낸다. 이 가격대의 스트리밍 플레이어들 중 이만한 성능을 이끌어낼 기기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 즐겨듣는 ECM 녹음인 Near East Quartet의 <Near East Quartet> 중 ‘갈까부다’를 들어도 마찬가지다. 용산 이태원의 스트라디움에서 녹음된 이 음반은 ECM 스러운 투명하고 넓게 펼쳐지는 녹음 홀의 입체감이 기본으로 깔려있는데, NDX 2는 ECM 스러운 약간 차갑고 쿨한 톤, 분위기를 정확하게 재현해준다. 흔히 네임스러운 색채나 중역 위주의 두툼하거나 둔중한 두께감의 사운드라면 홀의 분위기보다 보컬이나 악기 색깔이 더 강조된 톤을 들려주겠지만, NDX 2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ECM의 장점인 현대적인 공간감이나 투명도가 또렷하게 살아있고, 그 위에 섹소폰, 드럼, 기타 그리고 한이 서린 듯한 보컬의 발음을 선명히 그려낸다. 입체적 공간 위에 펼쳐지는 몽환적 분위기가 살아있고 그 위에 각 악기와 보컬 등의 연주 하나하나가 또렷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입체적이면서도 선명한 그림을 보는 듯 하다. 역시 해상도와 디테일 그리고 공간감 재현에서 NDX 2가 큰 재능을 펼쳐보인다는 증거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라 존스의 최신작 <Live At Ronnie Scott’s> 중 ‘Don’t Know Why’를 들어보면 아마도 NDX 2의 색깔과 성능을 가장 확실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주 넓은 홀과는 거리가 먼 재즈 카페의 라이브지만 입체적인 라이브 공간의 분위기와 악기 간의 거리 같은 입체적 요소들을 정확히 재현해낸 입체적 무대를 보여준다.

    노라 존스의 피아노를 중심으로 중앙 우측과 중앙 좌측에 배치된 베이스와 드럼은 서로 섞이지 않고 또렷한 자기 소리는 내주며, 가장 중요한 보컬은 정말 진하고 선명하며 굉장히 높은 S/N을 지닌 듯한 사운드로 선명하게 노래를 이끌어간다. NDX 2의 색채감, 선명도 그리고 입체감 등의 성능적 척도이자 방향이 어느쪽으로 맞춰져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선입견으로 생각할 수 있을 네임의 장점보다는 오히려 레코딩 모니터 사운드 같은 약간은 중립적인 선상에 더 가까운 정리정돈되어 있는 깔끔하고 선명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 NDX 2의 정체성이자 존재감이다.


    Naim NDX 2
    Naim NDX 2

    결론

    네임의 2세대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인 NDX 2는 네임이 3년 여의 세월에 걸쳐 완성해낸 NP800의 뛰어난 성능과 기능성 위에 ND555에서 얻어낸 음질적 신세계를 하나의 일체형 플레이어로 완성시킨 결과물이다. 분명 플래그십인 ND555의 결과물과는 차이가 있지만, 두 제품이 공유하는 기술적 내용과 같은 엔지니어에 의한 기술적 트리클 다운 덕분에 질적인 차이보다는 에너지와 분위기의 미묘한 정도 차이라고 두 기기의 차이를 평가할 수 있다. 그 만큼 NDX 2의 가격 대비 성능의 퍼포먼스는 대단히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NDX의 사용자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NDX 2는 NDX와는 비교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은 수준이다. 게다가 NDX2는 추후 555PS DR을 더 하면 ND555에 버금가는 성능까지 도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어보다 더 비싼 전원 장치를 추가한다는 것은 약간 앞 뒤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그렇게 되면 아예 ND555로 업그레이드로 판을 갈아 엎는 편이 맞을테니 말이다. 반대로 NDX에 네임의 전원 장치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NDX 2로의 업그레이드가 굉장한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다. NDX 2 자체만으로도 전원 장치를 사용하는 NDX 보다 나은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기존 네임의 전원 장치를 활용하면서 ND555에 비슷한 수준의 퀄리티를 노려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ND555의 뒤를 이어 등장한 2세대 네임 네트워크 플레이어이자 ND 시리즈의 실질적인 핵심 모델인 NDX 2는 네임의 차세대 신기술이 들려주는 높은 기능성과 사운드 퀄리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재능이 풍부한 플레이어이다. 만약 새로운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DAC를 찾고 있다면 이 가격대에서는 더 이상 고민을 허용하지 않는 강력한 선택 일순위의 플레이어이다. 직접 들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제품사양

    Naim NDX 2

    오디오 입력
    디지털광 TOSLink (24bit/96kHz까지) x 2
    동축 RCA (24bit/192kHz까지, DoP 64Fs) x 1
    동축 BNC (24bit/192kHz, DoP 64Fs까지) x 1
    USBType A USB 소켓 (전/후면, 1.6A Charge) x 2
    스트리밍크롬캐스트(Chromecast) 내장, 애플 에어플레이(Airplay), 타이달(TIDAL),
    스포티파이 커넥트(Spotify® Connect), 블루투스(AptX HD), 인터넷 라디오™,
    UPnP™ (고해상도 스트리밍), ROON Ready
    오디오 출력
    아날로그RCA 한 쌍 x 1, 5pin DIN x 1
    네트워크 연결이더넷 (10/100Mbps), WiFi (802.11 b/g/n/ac+ 내장 안테나)
    저장 장치Type A USB 소켓(전/후면 1.6A Charge) x 2
    지원 오디오 포맷WAV – 32bits/384kHz 까지
    FLAC • AIFF – 24bit/384kHz 까지
    ALAC (Apple 무손실) – 24bit/384kHz 까지
    MP3 – 48kHz, 320kbit (16 bit) 까지
    AAC – 48kHz, 320kbit (16 bit) 까지
    OGG • WMA – 48kHz (16 bit) 까지
    DSD 64 and 128Fs 까지
    M4A – 48kHz, 320kbit까지 (16 bit)
    인터넷 라디오vTuner 프리미엄
    리모컨지그비(Zigbee) RF4CE(메탈)
    크기87mm x 432mm x 314mm (H x W x D)
    무게10kg
    마감결을 살린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전원 장치 (유료 옵션)555 PS DR / XPS / XP5 XS
    수입원(주)소리샵
  • ATC LS40C – 45년 프로페셔널 역사의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ATC LS40C – 45년 프로페셔널 역사의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ATC LS40C

    1974년 시작된 ATC의 성공적인 역사는 스피커 우퍼와 미드레인지 유닛에서 출발했다. 녹음 현장과 음반 제작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는 프로페셔널 모니터의 핵심 유닛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곧바로 이 유닛들을 조합한 프로페셔널 전용 ATC 모니터 스피커의 등장은 ATC로 하여금 세계적인 프로페셔널 스피커 브랜드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ATC가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내놓은 일련의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들은 음반 제작 업계에서 최고의 하이엔드 모니터로서 녹음 업계의 레퍼런스 모니터 스피커가 되었다. 이후 90년대에 들어서며 녹음과 음반 시장에서의 ATC 명성은 자연스럽게 홈 오디오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프로페셔널 시장과 달리 홈 하이파이 시장에서는 업계 최고의 레퍼런스로 불리우는 ATC의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보다는 순수한 패시브 스피커들이 하이엔드 홈 오디오의 ATC 명성을 만들어 주었다. 하이파이 시장에서도 특히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서는 오디오파일들의 컴포넌트식 구성과 조합에 대한 열의가 높기 때문에 아무리 레퍼런스 사운드를 보증하는 ATC의 액티브 스피커라 할 지라도 플레이어, 앰프, 케이블을 스스로 조합하는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거리가 먼 아이템이었다. 결국 프로페셔널의 액티브, 하이파이의 패시브 구도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시대가 바뀌었다. LP나 CD를 듣기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여 플레이어와 앰프로 음악을 재생하는 고상한 시대는 끝났다. 돈 주고 구매하던 음반은 월 정액제의 스트리밍으로 바뀌었고, 플레이어, 앰프, 스피커로 구성되던 하이파이 오디오는 블루투스나 일체형 스피커 같은 대중적이고 간단한 멀티미디어 기기에 밀려났다. 음악을 듣는 방법도 달라졌고, 음악 문화도 달라졌다. 스마트폰이나 스트리밍 기기가 음악의 원천 소스가 되었고, 소리를 내는 스피커는 앰프를 내장한 일체형 스피커가 되면서 스피커 자체가 올인원 타입의 오디오가 되어버렸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액티브 일체형 스피커는 중저가 멀티미디어 기기로 치부되거나 악세서리 기기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입문형 오디오에서부터 하이엔드 기기에 이르는 전체 오디오 시장이 다기능 스트리밍 그리고 액티브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미 다인오디오는 세오(XEO) 시리즈로 하이파이 액티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고, 프랑스의 스타트업 하이엔드였던 드비알레는 세계적인 럭셔리 액티브 스피커로 새로운 오디오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와 스트리밍과 음원 형태의 음악 소비 문화는 ATC에게 또 한 번 커다란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지난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ATC가 하이파이 및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유일하게 대중화하지 못했던 액티브 스피커가 이제는 오늘날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최고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화려하게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쉽고 간편하게 음악을 즐기고픈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여러 가지 컴포넌트와 복잡한 케이블 연결, 볼성 사납게 쌓아 놓아야 하는 일련의 오디오 기기들은 거실에서 치워야할 1순위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쉽고 간편하면서도 음질적으로는 음반을 만들어낸 최고 레퍼런스 사운드를 그대로 즐길 수 있길 바라는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중저가의 일체형 액티브 스피커, 멀티미디어 스피커들이 점차 고가의 하이파이에 가까운 기기로 진화 중에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런 수요에 가장 확실한 대답이자 최고의 선택을 찾는다면, 현재로서는 ATC의 하이엔드 액티브 스피커가 거의 유일한 정답이다. 즐겨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이 ATC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시스템은 스피커와 컨트롤러 하나로 모든 음악 재생을 소화하는 쉽고 단순하며 고음질 하이파이 사운드를 선사한다.


    미디어 컨트롤러와 액티브 스피커의 올인원 시스템, LS40C

    LS40C는 ATC의 SCM40의 액티브 모델인 SCM40A와 CD 플레이어/DAC/프리앰프인 CDA2 mk2로 구성된 일체형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시스템이다. 예전 같으면 액티브 스피커 따로, CD 플레이어 또는 DAC 프리앰프 따로 단품 형태의 판매나 마케팅을 했겠지만, 이제는 둘이 하나가 되어 완벽한 오디오 시스템으로 판매가 이루어진다. 물론 그 만큼 가격적인 장점도 높아졌고, 훨씬 편리하게 ATC의 퀄리티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음질을 위해 번잡스럽게 기기들을 따로 찾아서 조합하고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렇다면 ATC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올인원 시스템은 명성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제 기기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패시브보다 월등한 정교한 위상과 대역 밸런스의 액티브 크로스오버

    스피커인 SCM40A는 딱히 언급할 부분이 크지 않다. 인클로저와 드라이브 유닛은 모두 SCM40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달라진 것은 딱 2가지. 크로스오버와 앰프이다. ATC 액티브 스피커가 패시브 보다 월등한 가치를 자랑하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패시브 모델들은 콘덴서와 코일 그리고 저항으로 구성된 패시브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회로로 소리를 분할한다. 코일, 콘덴서 그리고 저항의 패시브 부품만으로 소리를 갈라내는 필터를 만들어서 스피커가 소리를 내준다.

    이에 반해 SCM40A에는 트랜지스터로 구성된 일종의 앰프와 같은 회로가 크로스오버 회로를 대체한다. 바로 액티브 크로스오버다. 일반 스피커의 패시브 크로스오버와 달리, 트랜지스터로 설계된 액티브 크로스오버 회로는 훨씬 더 정교한 위상 특성과 보다 정확한 신호 전달 성능을 자랑한다. 패시브 모델에 비해 보다 넓은 음의 분산 특성과 훨씬 적은 위상 변이(보다 정교한 위상 특성을 얻게 된다)라는 음질적 장점이 크다. 크로스오버로 인한 신호의 손실과 소리의 변형 문제가 거의 모두 해결된다는 뜻이다.


    유닛에 최적화시킨 6개 파워 앰프의 트라이 멀티 앰핑

    또 하나의 장점은 앰프의 최적화에 있다. SCM40A에는 1개의 스피커 속에 우퍼용 앰프, 미드레인지용 앰프 그리고 트위터용 앰프, 총 3대의 앰프가 투입된다. 1대의 앰프로 스피커를 구동하는 패시브 모델 방식과 달리, 각 유닛마다 유닛 특성에 최적화된 앰프를 개별 설계하여 스피커 출력 특성을 최적화시켰다. 게다가 SCM40A에 사용된 앰프는 모두 FET로 설계한 Class AB 방식의 ATC 자체 개발 앰프들이 탑재된다. 대개 이런 액티브 스피커들이 쉽게 쓰는 Class D는 애초부터 ATC에는 없다.

    우퍼에는 150W, 미드레인지에는 60W 그리고 트위터에는 32W의 파워 앰프가 하나씩 투입되어 있다. 각 유닛마다 출력 스펙이 다른 것은 3개의 유닛이 하나의 풀레인지처럼 대역 밸런스를 이뤄 소리를 최대한 뽑아낼 수 있도록 맞춘 결과물이다. 따라서, 150/60/32의 출력으로 보면 일반 200W 앰프 정도의 출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구동하면 400W급 앰프 이상의 대출력 성능을 뽑아낸다. 2채널 스테레오로 본다면, 총 6개 앰프로 구성된 트라이 앰핑의 멀티 앰핑 구축으로 패시브 모델 보다 훨씬 더 크고 정교한 사운드를 낸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DC 발생이나 열폭주 또는 과부하 같은 문제에 대해 아예 설계 단계부터 회로적으로 프로텍션이 들어있기 때문에 아무리 볼륨을 올려도 스피커 유닛이 끊어질 일이 거의 없다. 패시브 모델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재생 환경을 제공한다.


    환골탈태한 미디어 컨트롤러, CDA2 mk2

    CDA2 mk2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ATC가 오래 전에 발매했던 CD 플레이어이자 프리앰프였던 CDA2의 두 번째 버전이다. 생김새나 이름만 보면 구형과의 차이점이 거의 없어보이지만 뚜껑을 열고 내용을 확인해보면 섀시와 이름 빼고 모든 부분이 완전히 다른, 사실상 전혀 다른 신제품이 CDA2 mk2이다.

    기능을 보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CD 플레이어가 1순위 기능이다. 티악이 만든 CD 오디오 전용 로더를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을 도입하고 CD 재생 성능을 높였다. 제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설계로 메커니즘의 물리적 노이즈를 줄였으며, 디스크 리딩 과정에서의 에러 정정 능력도 한층 개선했으며 더 빠른 디스크의 읽기와 찾기 능력을 갖추었다고 한다. 요즘 CD를 누가 듣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집에 있는 CD를 넣고 들어보면 확실히 스트리밍이나 파일 재생과는 다른 디스크 재생 만의 퀄리티 높은 음을 즐길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 있고, CDA2 mk2는 그만한 가치를 안겨준다.

    사실 전작으로부터 커다란 음질적 개선을 가져온 것은 DAC 회로 및 앰프 회로의 개선에 있다. ATC는 DAC를 일본 아사히카세이의 AK4490 DAC칩으로 새로 설계했다. 이 DAC 칩은 아사히카세히가 프리미엄급 오디오를 위해 개발한 고품위 DAC 시리즈인 베리타스(Veritas) 시리즈 DAC 칩으로 여러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이 사용하는 DAC 부품이다. 부품 업체에 따르면 소위 ‘벨벳 사운드’라는 새로운 아키텍처로 설계된 DAC로서 대단히 고품위적인 음악적 사운드를 들려주는 하이엔드급 컨버터다. 칩의 성능은 최대 768kHz/32bit 스펙을 자랑하는데, CDA2 mk2는 내장된 디지털 필터를 통해 384kHz/24bit 재생을 구현했으며, 디지털 필터는 1개의 동작 모드로 고정되어 있다.

    새로운 DAC 칩과 함께 추가된 기능은 USB 입력이다. XMOS로 설계된 별도의 DSP 회로는 최대 DSD256의 DSD 재생과 384kHz/24bit의 PCM 입력이 가능하다. 단, DSD의 경우 mac OSX에서는 USB 입력이 DSD128까지만 가능하다.

    새로운 DAC와 USB 그리고 CD 로더의 교체와 함께 아날로그 볼륨 및 프리앰프 회로도 전체 새로 재설계를 단행했다. 전작보다 더 개선된 음질과 더불어 전원부의 새로운 설계를 단행했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출력을 구현했다. 전원부의 경우, 내부 기판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본래 메인 기판에 있던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기판이 아닌 기기 우측 측면으로 이동시켜 별도의 기구물을 설계하여 따로 장착했다.

    굳이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분리하여 장착한 이유는 기판 상에 위치할 때, 바로 옆 오디오 회로에 미칠 수 있는 전자기장 노이즈 문제와 미세한 트랜스포머의 진동이 기판 전체에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트랜스포머를 회로와 기판으로부터 떨어뜨려 설계했다고 한다. 정류 회로는 총 9개의 로컬 정류 회로가 동작하며, 프리앰프 및 헤드폰 앰프 회로는 Class A 방식의 회로로 전작의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신설계 회로 디자인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한층 안정된 전원부와 앰프 회로 덕분에 프리아웃 출력의 경우 50m까지 케이블을 길게 끌고가도 신호 손실이나 스펙 열화가 하나도 없음을 보장한다고 한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소스 이외에는 달리 준비할 것이 없었다. 소스는 일부 CD와 Roon 코어를 준비하여 USB DAC와 브릿지를 통한 재생을 시도했다. CDA2 mk2와 SCM40A은 노도스트의 헤임달2 XLR 케이블을 사용했다.

    먼저 CD로 에이지 오우가 연주한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듣고 Roon을 통해 같은 곡을 스트리밍으로 들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꽤나 명쾌하다. SCM40 리뷰에서 들을 수 있었던 빠르고 정확하며 부밍이 없는 단단한 사운드이다. 중고역의 해상력과 무대를 보여주는 스테이징 능력은 이 가격 이상의 넓고 투명하고 안길이가 깊은 무대를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 곡에서의 핵심인 팀파니의 에너지와 저역의 깊이감, 임펄스에 가까운 임팩트한 팀파니의 울림을 깨끗하게 재현해낸다는 것이다. 그것도 하나도 흐트러짐 없이 강하고 임팩트하며 파워풀하게 말이다. 패시브인 SCM40도 이와 유사한 음을 들려줄 수 있긴 하지만, 일단 기본 전제 조건이 최소 스피커 보다 비싼 가격 수준의 고급 인티앰프나 분리형 앰프 정도는 되어야 이 정도의 안정된 제어 능력을 갖춘 음을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SCM40A와 CDA2 mk2 패키지가 들려주는 저음의 능력을 이 시스템의 최대 강점이다.

    코플랜드에서 정반대 편에 있는 또 다른 저음을 자랑하는 매시브 어택의 <Mezzanine> 중 ‘Angel’ 같은 일렉트릭 사운드의 저음을 들어도 마찬가지다. 신디사이저로 만들어 낸 초저역의 효과가 담긴 이 곡의 핵심은 저음의 리듬이 ‘둥~’하는 단일 톤으로 들리는지, 리듬의 변화가 있는 ‘두둥~웅, 둥~’하는 저음으로 들리는지 저역 해상도의 변화 재현 능력이다. 이 부분에서 여지없는 LS40C 시스템의 완승이다. 뛰어난 DAC 및 프리앰프 그리고 단단하고 스피디한 저역의 힘을 자랑하는 액티브 스피커는 어떤 음악을 집어 넣어도 저음이 뭉게지거나 다른 음을 깎아먹는 일이 없다. 흐트러짐 없는 선명한 저역 리듬 재생은 혀를 내두를 정도이며, 부밍이나 지나친 양감도, 너무 단단하고 스피디하게 만드느라 저역이 홀쭉해진 느낌도 없는, 볼륨, 부피, 에너지가 모두 만족스러운 저음으로 단단하고 꽉찬 저역의 울림을 임팩트하게 전달해준다. SCM40A 액티브 스피커의 완벽한 승리다!

    시마 아오이가 부른 ‘Rose’를 들어보면 이 시스템의 정숙함과 청감상 S/N이 얼마나 높은지도 금방 알 수 있다. 피아노의 도입부는 적막한 배경 위에 깨끗한 건반 터치와 울림으로 되살아 나며, 치찰음과 파찰음 그리고 들숨으로 이어지는 보컬의 노래는 자칫 까끌거리는 고역의 거친 입자가 있을 법하지만, 전혀 귀를 거슬리는 법없이 아주 깨끗하고 단정한 보컬의 울림을 만들어낸다.

    입체적인 녹음 공간의 차가운 공기의 냄새 같은 분위기 전달도 생생하며, 보컬의 딕션 변화도 정확한 톤으로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 음이 차갑고 냉랭하다는 말은 아니다. 입체적인 무대와 분위기를 정확히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오히려 음의 온도감에 있어서는 약간의 온기의 잔재가 느껴질 정도이며 ATC 다운 중립적인 그리고 모니터적인 성향은 변함이 없다. 하이파이라고 해서 특별한 착색이나 개성을 집어 넣은 부분은 하나도 없다.

    살바토레 아카르도가 샤를르 뒤트와와 녹음한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중 ‘3악장. 라 캄파넬라’를 들어 보면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대비, 공간감, 무대 재현 능력에서 다시 한번 이 시스템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흔히 중급 하이파이 시스템들에서 이런 녹음을 들어보면 바이올린 소리의 재생을 비교적 쉽지만, 오케스트라와의 대비나 합주에서 소리의 일관된 톤의 유지나 입체적 무대의 유지는 쉽지 않다. 하지만 LS40C의 스피커와 플레이어/컨트롤러는 하나도 막히거나 무뎌지는 일 없이 어쿠스틱한 클래식 녹음의 현장 분위기와 악기들의 음색, 디테일들을 놓치지 않고 깨끗하고 정확하게 그려낸다. 고감도 모니터 스피커의 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며, 액티브 스피커가 지닌 정확한 위상 재현과 안정된 구동 능력이 보여주는 장점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CD와 스트리밍의 음질 비교를 간단히 언급해본다. 같은 CD, 같은 음원의 경우 아직은 스트리밍보다는 CD에서 좀 더 밀도감과 정보량 높은, 안정적인 음을 들을 수 있었다. CDA2 mk2의 CD 재생 능력이 안정적인 부분이 있겠지만, USB로 연결한 스트리밍 소스는 컴퓨터였기 때문에 CD에 버금가는 스트리밍 소스는 아닌 부분도 있었다. 만약 Roon Ready의 브릿지나 UPnP 전용 스트리밍 트랜스포트였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CD 재생 퀄리티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안정적이고 좋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ATC가 새로 디자인한 CD 재생 기기의 성능이 그 만큼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지금까지 하이파이 시장이나 멀티미디어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등장했지만 음질이나 오디오적 성능보다는 편의성, 디자인이 우선시되는 기기들이 대부분이었다. 덕분에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용어는 오디오 시장에서는 가장 오디오적이지 못한 제품들로 폄하되는 말이었다. 하지만, ATC가 내놓은 LS40C는 그런 오디오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와는 전혀 다른 제품이다.

    세계적인 음반들을 만들어낸 스튜디오 마스터의 대명사로 꾸며진, 음반을 만드는 사람들이 듣는 오디오 시스템을 가정용으로 포장만 바꾸어 놓은 것이 ATC의 LS40A다. 즉, 고음질이라는 호사를 누리기 위해 개별 컴포넌트를 구입하고 세트를 짜고 소리를 맞추겠다고 케이블이나 각종 악세서리를 도배하는 마니아적 취미 생활없이도 스튜디오급 레퍼런스 퀄리티를 간단히 거실에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쉽고 간편한 음악 감상용 오디오 세트지만 그 내용은 세계 유수의 프로페셔널 스튜디오의 레퍼런스 시스템의 기술과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가장 전문적인 오디오 시스템이 라이프스타일로 변신한 것이다.

    ATC SCM40A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역시 이 시스템이 갖는 최고의 장점은 음질에 있다.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나 CD 또는 컴퓨터 등으로 쉽고 간편하게 곧바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지만, 편의성 때문에 음질이나 성능을 희생한 부분은 단 하나도 없다. ATC의 음질, ATC의 퀄리티가 그대로 녹아들어있는 레퍼런스급 사운드가 그대로 담겨있는 일체형 시스템이니 말이다. 만약 별도의 앰프와 ATC의 SCM40 패시브 모델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정도 성능을 내려면 절대 이 가격으로는 시스템을 만들기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패시브와는 다른 액티브 크로스오버의 월등한 성능 그리고 유닛에 최적화시킨 앰프의 조합은 개별 컴포넌트 시스템으로는 절대 넘보기 어려운 성능적 우월함을 누릴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음악 감상을 위해 마니아스러운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ATC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LS40C는 당신이 원했던 음질적 쾌감, 편리한 사용 그리고 ATC라는 브랜드의 로열티까지 하나로 통합한 화려한 올라운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이다. 진정한 음질과 가장 쉽고 편한 사운드 시스템을 찾는다면 반드시 들어보아야 할 신개념이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이다. 그것도 하이파이 마니아들까지 홀리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오디오 시스템이다.


    제품사양

    ATC LS40C (LS40C SCM40A / CDA2 MK2 CD/CONTROLLER)

    SCM40A Speaker
    TweeterATC 25mm dual suspension
    MidrangeATC 75mm Soft Dome
    WooferATC 164mm SC
    Crossover Frequencies380Hz & 3.5kHz
    Frequency Response (-6dB)48Hz-22kHz
    Output150W LF, 60W MF, 32W HF
    Max SPL112dB
    ConnectorsMale XLR
    Overload ProtectionActive FET momentary gain reduction.
    Fault ProtectionDC fault protection and thermal trip.
    Dimensions(HxWxD)980 x 370 x 344mm
    Weight36kg/ea
    CDA2 mk2 CD player/DAC/Preamplifier
    Digital Input1 x Optical, 1 x Coaxial, 1 x USB
    Analog Input2 x RCA
    Headphone Output3.5mm mini jack.
    Preout1 x XLR, 1 x RCA
    Sampling rate SupportOptical – 44.1kHz, 48.0kHz, 88.2kHz, 96.0kHz
    Coaxial – 44.1kHz, 48.0kHz, 88.2kHz, 96.0kHz, 192.0kHz
    USB – 44.1kHz, 48.0kHz, 88.2kHz, 96.0kHz, 176.4kHz, 192.0kHz, 352.8kHz, 384kHz
    DSD PlayebackYes (Windows Max. DSD256/ OSX – Max. DSD128)
    Dimensions (HxWxD)90 x 445 x 330mm
    Weight7kg
    수입원(주)다미노 www.damino.co.kr / 02 719 5757
  • NAIM ND 555 – 레퍼런스를 넘어 하이엔드의 시대를 여는 네임 디지털의 세계

    NAIM ND 555 – 레퍼런스를 넘어 하이엔드의 시대를 여는 네임 디지털의 세계

    이게 네임이라고?

    듣는 순간,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네임의 브랜드 가치와 사운드적 개성은 디지털 기기쪽보다는 아날로그 기기에 좀 더 무게 중심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서도 이처럼 아날로그 색채가 강한 하이엔드 재생음을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 신작 네트워크 플레이어이자 플래그십 DAC 모델인 Naim ND 555 는 흔히 ‘네임(Naim)’이라는 이름값에서 생각할 수 있는 또는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사운드를 훌쩍 뛰어넘은, 새로운 차원의 그리고 새로운 의미를 지닌 네임의 스트리밍 사운드와 디지털 재생 능력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네트워크의 시대를 준비한 네임의 Naim Digital(ND) 시리즈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네임은 다양한 앰프와 CD 플레이어들을 만들어왔지만 가장 영역을 크게 넓힌 분야는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이를 일체화한 앰프로 이어지는 유니티(Uniti) 시리즈일 것이다. 유니티 시리즈는 올인원 타입의 뮤직 서버이자 인티 앰프로 등장하면서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성공적인 시리즈다. 이후 올인원 타입의 인티 앰프와는 별도로 리핑 기능과 뮤직 서버 기능만 탑재한 유니티 코어 등의 여러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유니티 시리즈는 오디오파일들의 하이엔드 소스 기기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은 아니었다. 편리하게 오디오를 즐길 수 있는 범주에 가까운 제품이며, 이를 고급 오디오 수준으로 끌어올린 모델들이다. 따라서, 유니티 시리즈는 일반인들에게는 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이지만 오디오파일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전문적인 디지털 소스 기기로서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기가 필요했다.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유니티 시리즈와는 별도로 등장한 것이 지난 2012년 말에 등장한 ND 시리즈다.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네임은 다양한 앰프와 CD 플레이어들을 만들어왔지만 가장 영역을 크게 넓힌 분야는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이를 일체화한 앰프로 이어지는 유니티(Uniti) 시리즈일 것이다. 유니티 시리즈는 올인원 타입의 뮤직 서버이자 인티 앰프로 등장하면서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성공적인 시리즈다. 이후 올인원 타입의 인티 앰프와는 별도로 리핑 기능과 뮤직 서버 기능만 탑재한 유니티 코어 등의 여러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유니티 시리즈는 오디오파일들의 하이엔드 소스 기기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은 아니었다. 편리하게 오디오를 즐길 수 있는 범주에 가까운 제품이며, 이를 고급 오디오 수준으로 끌어올린 모델들이다. 따라서, 유니티 시리즈는 일반인들에게는 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이지만 오디오파일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전문적인 디지털 소스 기기로서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기가 필요했다.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유니티 시리즈와는 별도로 등장한 것이 지난 2012년 말에 등장한 ND 시리즈다.

    ND는 네임 디지털(Naim Digital)의 이니셜로 등장한 스트리밍 네트워크 플레이어 제품군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NDS를 필두로 중간 모델인 NDX 그리고 엔트리급에 해당하는 ND5 XS가 ND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들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CD 플레이어 제품군에는 플래그십을 의미하는 500 시리즈인 ‘555’가 있었고, 앰프 시리즈에는 프리 파워 각 모델에 역시 500 시리즈 모델들이 있었다. 하지만 유독 네트워크 스트리밍 시리즈인 ND 라인업에는 500 이나 555 라는 숫자를 지닌 모델이 등장하지 않았다. 제조사 측에 ND 시리즈에는 왜 500 번대 모델이 없는가라는 문의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네임의 대답은 아직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는 ‘500’번의 모델명을 부여할 만큼 음질적 수준이나 기술적 완성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1~2년 정도면 충분히 플래그십을 내놓을 법하지만, 네임은 다른 모든 500 시리즈 수준에 걸맞은, 스스로의 눈높이에 ‘이것이 네임의 하이엔드이다’라고 자신있게 내놓을 제품이 아니면 절대로 제품을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후 스트리밍 및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장이 점차 성숙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서도 최고급 모델에 대한 요청이 많아졌고, 네임 스스로도 수 년에 걸친 네트워크 관련 제품 및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NDS가 발매된 지 3년차에 접어든 2015년, 네임의 대표는 기술팀에게 비용은 생각하지 말고 네임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개발을 지시했다. 네임의 개발팀은 만 7년차에 접어든 컴퓨터 및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세대 네임 디지털 기기들을 위한 진화된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2015년 가을, 내부 프로젝트로 진행이 된 차세대 ND 시리즈의 개발은 그렇게 시작되어 무려 2년 6개월에 거친 개발 끝에 2018년 봄 최초의 모습은 선보이고, 지난 5월 독일 뮌헨쇼를 기점으로 ND 555를 비롯한 2세대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을 내놓게 된다. 1세대 이후 약 5년만에 등장한 새로운 ND 시리즈는 플래그십인 ND 555를 필두로 중핵이 되는 모델 NDX2와 ND5 XS2로 완전한 세대 교체를 이루게 되었다.


    2세대 ND 시리즈 기술적 진화의 결정체, Naim ND555

    2세대 ND 시리즈의 핵심은 ND555의 등장이다. 555라는 제품 코드가 의미하듯이, 이 제품은 네임 최초의 플래그십 스트리밍 플레이어이자 DAC 이다. 그 동안 부여하지 않았던 숫자 ‘555’를 부여한 만큼, 이 제품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상징적 의미의 첫 번째는 디지털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술의 완성 내지는 자신감의 피력이다. CD에 비하여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스스로 말했던 네트워크 및 스트리밍 재생 기술이 CD555를 단종시키고 그 자리를 대체할 만큼 자신있는 수준의 기술을 이루어냈음을 고하는 일종의 선언같은 모델이다. 두 번째는 본격적인 하이엔드 스트리밍 소스 기기의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다. 그 동안 ND 시리즈가 지녔던 기능과 성능을 한 차원 끌어 올려, 본격적인 2세대 모델로 새로운 디지털 소스 기기의 네임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술적 변화와 특징들이 있는지 그 속 내용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ND555가 지닌 기술적 진화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새로운 디지털 스트리밍 회로의 완성, NP800

    2 새로운 신호 체계와 클럭킹 처리의 DAC 회로

    3 한층 간결해진 필터 시스템

    4 새로운 전원 회로

    1) 새로운 디지털 스트리밍 회로, NP800

    이전까지 네임의 ND 시리즈는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를 필립스에서 분사된 디지털 오디오 모듈 전문 업체, 스트림 언리미티드(Stream Unlimited)로부터 공급받아, 이를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기본 모듈로 사용해왔다. NDS를 비롯한 최초의 ND 시리즈들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기능들이 많아지면서, 스트림 언리미티드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의 지원 및 각종 음원 포맷에 대한 대응을 진행해왔다.

    CD 플레이어나 앰프 같은 제품들과 달리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스트리밍 플레이어는 1년이 멀다하고 등장하는 포맷의 변화나 기술적 진화로 인해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 개발이 필수적이었다. 지난 5년 동안 ND 시리즈는 펌웨어 및 전용 앱의 업데이트를 통해 스트리밍 및 각종 기능들을 꾸준히 진화시켜왔고,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노하우를 회사 자체 기술로 안착시켰다. 2015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ND555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외부로부터 공급받았던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듈을 독자적인 개발로 완성시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 2년여의 개발 끝이 자체 개발한 스트리밍 회로가 바로 NP800이다.

    네임이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듈, NP800
    네임이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듈, NP800

    NP800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플랫폼 그리고 뒷단에 연결되는 DAC와의 신호 전달 체계의 개선에 있다. NP800의 메인 프로세서 보드는 스트림 언리미티드의 미디어 프로세서 키트지만, 이는 CPU 역할을 하는 기본 프로세서일 뿐이다. 물리적인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만 외부에서 받았을 뿐, 실제로 네트워크 및 스트리밍의 입출력 회로, 디지털 오디오의 입출력 회로 그리고 DSP 처리 회로 등, NP800 하드웨어 자체는 네임이 개발한 결과물이다.

    간단히 말하면, 컴퓨터 마더보드처럼 CPU만 외부에서 받았을 뿐 실제 프로세서가 동작되는 메인 기판과 각종 외부 입출력 인터페이스 회로 그리고 전체를 동작시키는 OS 및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는 네임이 직접 개발한 제품인 셈이다. 이를 네임은 ‘NP800’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네트워크 스트리밍 솔루션으로 모듈화에 성공했다. 따라서, 네임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팀이 NP800 모듈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만 올리면 언제든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나 기능들을 탑재시켜 ND 시리즈의 제품들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졌다.

    새로운 NP800 플랫폼의 완성 덕분에 ND555를 비롯한 2세대 ND 시리즈들은 ROON, Chromecast, Airplay 그리고 DLNA/UPnP 등의 다양한 네트워크 오디오 기능들이 손쉽게 제공되고 있으며, Tidal 이나 Spotify 같은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들 또한 자체 앱을 통해 언제든지 ND 시리즈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기능면에서는 현존하는 네트워크 스트리밍 서비스는 거의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다.

    네임오디오 ND 555 후면
    네임오디오 ND 555 + CD 555PS 후면 단자부

    2) 새로운 신호 전송 기술과 클럭 처리 기법을 도입한 DAC

    사실, NDS와 ND555의 DAC는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둘다 채널당 1개의 PCM1704라는 24비트 방식의 멀티비트 DAC를 쓴다. 물리적인 DAC 칩은 똑같다. 하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신호의 재생 방식은 두 제품이 완전히 다르다. 그 핵심은 새로운 클럭 처리의 방식의 도입과 NP800과 DAC 간의 신호 전송 체계의 교체에 있다.

    기술적인 이야기라서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간략히 정리해보도록 한다. DAC가 디지털 오디오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호 변환의 시점, 타이밍이다. 타이밍 간격이 얼마나 정확한가, 부정확한가에 따라 변환 시점이 조금씩 빨라지거나 느려질 수 있다. 바로 이렇게 타이밍이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지터(Jitter)’라 부른다. 바로 이 변환의 타이밍을 좌우하는 것이 클럭이다.

    DAC는 기본적으로 클럭에 의해 변환 동작을 하게 되는데, 이 클럭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DAC 동작이 ‘마스터’ 모드 또는 ‘슬레이브’ 모드가 된다. 쉽게 말해서 DAC가 마스터 모드로 동작하면, DAC가 스트리밍이나 USB 또는 광, 동축 같은 입력 신호를 DAC 자체 클럭을 이용하여 받아들인 뒤에 변환 처리를 하게 된다. 반면에 DAC가 슬레이브 모드로 동작하면 스트리밍이나 USB 또는 광, 동축 등으로 입력되는 오디오 신호 속에 내장된 클럭에 맞춰서 DAC가 변환 처리를 하게 된다.

    NDS의 클럭 시스템
    NDS의 클럭 시스템

    ND555의 새로운 DAC 클럭 회로의 특징은 바로 마스터 모드 동작의 DAC 회로라는 점이다. 자체 개발한 고정밀 클럭 회로를 기반으로 모든 디지털 오디오 신호가 DAC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신호 체계를 바꾼 것이다. 네임은 이를 클럭 마스터 시스템(Clock Master System)이라 부른다. CH Precision이나 에소테릭 처럼 외부 클럭에 의해 동작하는 기능은 없지만, ND555는 고정밀 자체 클럭을 중심으로 모든 오디오가 처리되는, 새로운 클럭 마스터 회로로 전체 오디오 신호가 움직이게 만듦으로써 플레이어 전체의 지터를 비약적으로 줄이고, 외부 클럭 없이도 고정밀의 D/A 변환이 이루어지도록 바꾼 것이다.

    ND555의 클럭 마스터 시스템
    ND555의 클럭 마스터 시스템

    이렇게 새로운 클럭 시스템으로 회로 설계를 교체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 NP800 덕분이다. 과거 모델들처럼 외부 모듈에 의존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만들게 되면 원천적으로 이런 설계가 불가능하다. 외부에서 공급받은 회로 및 소프트웨어가 재생해주는 오디오 신호를 수동적으로 받아서 재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NP800 모듈은 네임 자체 개발을 통해 DAC가 스트리밍을 비롯한 모든 디지털 오디오 신호 전체를 통제하도록 DAC 중심의 시스템으로 설계하고 프로그래밍함으로써, 비약적으로 지터를 줄이고 사운드의 엄청난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클럭과 디지털 오디오 신호 전송에 사용된 LVDS
    클럭과 디지털 오디오 신호 전송에 사용된 LVDS

    클럭 마스터 시스템 설계에 큰 도움을 준 또 하나의 기술적 변경은 LVDS(Low Voltage Differential Signaling)방식의 적용이다. 대개 디지털 회로에서 프로세서나 DAC 같은 칩들이 신호를 주고 받을 때는 대개 3.3V 내지는 5V 정도의 단일 펄스 신호를 주고 받게 된다. 신호의 전압값이 높고, 동작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타이밍의 에러 발생 확률과 펄스 신호의 스위칭으로 인해 불가피한 고주파 노이즈가 회로에 퍼지게 된다. 따라서, 이를 줄이기 위해 LVDS라는 1.2V의 낮은 전압의 펄스에 클럭이나 오디오 데이터 신호를 +0.15/-0.15V의 밸런스드 신호처럼 변조시켜 전송하는 기술이다.

    마치 아날로그 회로에서의 밸런스드 전송처럼 디지털 신호를 주고 받음으로써 고주파 스위칭에서 발생되는 전자파 노이즈 발생을 +와 -의 대칭으로 전자기 노이즈 발생을 상쇄시키는 효과를 얻게 된다. 또한 3.3V나 5V 보다 훨씬 작은 1.2V에 스위칭 레벨은 불과 0.3V 수준 밖에 되지 않아서 전력 소모나 스위칭 속도 또한 초고속 신호 전송에 적합하다. ND555에서는 NP800과 DAC 사이의 신호 전송 체계 및 클럭 마스터 시스템이 LVDS로 신호를 전달하도록 하여 전자기 노이즈의 방사나 지터를 줄이는 데에 성공했다.

    3) 간결한 필터 시스템

    Naim ND555의 DSP 및 업샘플링/오버샘플링 모듈은 모두 NP800 속에 담겨있다. NP800에 담겨있는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SHARC DSP는 그리 새로운 하드웨어는 아니다. 이 DSP 칩은 다수의 디지털 오디오 기기들에서 볼 수 있는 범용적인 디지털 신호 처리용 프로세서이다. 중요한 점은 칩 자체의 동작 성능이 아니라 이 칩 속에서 동작하고 있는 필터 프로그램이다. 네임은 과거 ‘Naim DAC’ 개발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 하드웨어를 사용해왔지만, 중요한 것은 필터 프로그램이 꾸준히 버전업되고 있다는 점이다. ND555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필터는 타사 제품들이 선전하는 각종 신종 필터 알고리듬(예를 들어 미니멈 페이즈, 아포다이징 또는 스플라인 같은)이 아닌 전통적인 버터워스 방식의 로우-패스 필터를 고집한다.

    정확한 필터의 특성이나 사양, 특징들을 상세히 공개하지는 않지만 이 필터는 입력된 PCM 신호들을 16배 동기식 오버샘플링으로 705.6kHz/768kHz로 만들어 DAC에 전달한다. DSD 신호의 경우 DSD128까지 재생 가능한데, 입력된 DSD 신호들은 352.8kHz/40bit의 PCM 신호로 만든 뒤, 이를 다시 705.6kHz/24bit 신호로 업샘플링 처리를 한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디지털 필터 처리 알고리듬이 불과 어셈블리 코드 5줄로 끝난다는 점이다. 오버샘플링이나 로우패스 필터링 등을 위해 수 차례에 걸친 단계별 연산 과정과 긴 프로그래밍 코드 없이, 간결한 덧셈 곱셈 연산의 5줄 짜리 코드가 이 모든 것은 처리해낼 수 있도록 만든 것은 네임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자체 개발한 이 디지털 필터의 뼈대는 앞서도 언급한 네임 DAC에 뿌리를 갖고 있는데, 네임은 지난 10년 동안 수 많은 디지털 소스 기기를 내놓으면서 알고리듬을 끊임없이 개발과 개선을 이루어왔다. 덕분에 디지털 필터에 항상 존재하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인 위상 변이(Phase Shift) 문제를 가청 대역 내에서는 거의 없앨 수 있었고, 대폭 줄어든 연산량은 DSP에서의 전력 소모나 고속 스위칭으로 인한 노이즈 문제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물리적인 전력 소모와 노이즈의 저감 그리고 간결한 프로그래밍 코드로 인한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는 확실히 음질적 개선을 가져다 준 요인이 되었다. 즉, 10년 넘게 진화한 알고리듬의 최종 그리고 최고의 결과물이 ND555에 탑재된 네임의 최고 디지털 필터 시스템이다.

    4) 새로운 전원 회로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NDS도 기본적으로는 오디오 회로와 전원부가 분리된 2피스 구조의 2단 분리 시스템이었다. 오디오 기기 내부의 전원부를 아예 기기 밖으로 빼내서 오디오 회로에 트랜스포머나 정류 회로에서 발생되는 각종 전자기 노이즈의 유입을 원천적으로 없애버렸었다. 그리고 당시에 분리된 별도의 전원 장치는 555PS 였다.

    2000년대 중반 등장한 플래그십 외장 전원 장치인 555PS는 대형 트랜스포머와 콘덴서의 보강으로 충분한 음질적 향상을 제공했다. 하지만 네임은 2년여의 개발 끝에 양적인 측면의 보강이 강했던 555PS의 성능을 대폭 개선하여 2012년, 신개념 전원 장치인 555PS DR(Discrete Regulator)을 내놓게 된다. 제품명의 DR이 의미하듯이, 정류 회로를 일반적인 일체형 반도체 대신 직접 트랜지스터와 패시브 부품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자체 정류 회로를 만든 것이다.

    일반 정류 회로와 DR 정류 회로의 전류 공급 속도 비교
    일반 정류 회로와 DR 정류 회로의 전류 공급 속도 비교

    DR 회로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적인 전압 유지와 빠른 전류 공급 능력 그리고 낮은 전원 노이즈이다.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 그리고 콘덴서로 이루어진 이 회로는 전류를 공급받는 회로에서 아무리 많은 전류를 소모하더라도 출력 전압이 떨어지거나 하는 현상이 거의 없다. 또한 소모되는 전류가 급격히 변하더라도 출렁거림없이 빠르게, 일정하게 전류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자랑한다. 전압의 변동이나 전류의 빠른 공급은 전력 소모가 크든 작든 일정한 전력 공급을 통해 오디오 회로가 항상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전원에서 발생되는 기본 노이즈 플로어 레벨이 일반 정류 회로에 비해 훨씬 낮아서 전체 시스템의 S/N 향상에 도움을 준다.

    Naim ND555는 기본 전원 회로가 이 555PS DR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사실상 ND555는 단품으로서는 동작이 불가능한 오디오 회로일 뿐이다. 즉, ND555에 555PS DR이 하나의 세트 구성이 되는 셈이다. 555PS DR은 NDX2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NDX2의 555PS DR 연결은 내부 전원과 외부 전원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분리 및 전원부 성능의 고급화 정도 개선을 얻게 된다. 이와 달리, ND555는 디지털 회로와 아날로그 회로가 모두 555PS DR을 통해 동작하게 되고, 디지털/아날로그의 전원 영역 분리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555PS DR을 1대 더 추가하면 아예 디지털 전원용 555PS DR, 아날로그 전원용 555PS DR이라는 이중 전원 구성으로 성능을 배가시킬 수도 있다.

    555PS DR과 ND555에 사용되는 DR 회로
    555PS DR과 ND555에 사용되는 DR 회로

    이보다 더 중요한 ND555의 DR 사용은 ND555 내부에 있다. DR 회로는 555PS DR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ND555는 DAC 및 아날로그 출력단 회로에 사용되는 수 많은 각종 사양의 전원들(DAC용, 클럭용, DSP용 스트리밍 프로세서용, 아날로그 필터용, 출력 버퍼용)을 다시 기기 내부에서 별도 정류 회로를 사용해 또 한 번의 정류 과정을 거쳐 사용한다. 소위, 정류 과정을 한 번 거치는 더블 레귤레이션 회로를 사용하는데, ND555 내부에서 다시 정류 처리를 하는 회로 또한 모두 DR 회로를 사용했다. ND555 내부에는 총 13개의 DR 정류 회로가 숨어있다. 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DAC 회로 기판과 아날로그 출력 회로 기판 하부에 별도의 기판으로 숨어있다. 양면 기판이 아니라 2개의 별도의 기판이 상층 기판은 오디오 회로, 하층 기판은 DR 회로로 구성되어 가장 짧은 단거리로, 그것도 커넥터가 아닌 일반 케이블로 전원부 연결이 이루어져있다.


    아날로그적인 접근법의 하드웨어 디자인

    ND555가 특별한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아날로그적인(?) 설계’이다. 정확히 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ND555를 열어 보면 마치 60-70년대의 오디오 기기를 보는 듯한 전통적인 제작 방법을 사용했다는 의미이다. 대개 최신예 하이엔드 기기나 첨단 디지털 오디오 기기들을 열어 보면 대부분 좁쌀만하거나 그보다도 작은 표면 실장 부품들이 즐비하다. 저항이나 콘덴서 또한 코일 같은 역할을 하는 부품들이 모두 좁쌀만큼 작고 점같은 크기로 땜질이 이루어져있다. 그 만큼 공간을 줄이고 회로를 컴팩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음질적으로 그것이 꼭 유리할까? 물론 신호 경로가 짧아지고 회로간의 영역을 넓게 분리할 수 있기는 하지만 표면 실장 부품들의 음질에 대해서는 늘쌍 물음표가 남는다.

    ND555의 과감함은 여기에 있다. 오디오 회로 전체에 일체 표면 실장 부품들을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예전에 사용하던 색띠가 그려진 굵은 딥-타입 저항과 콘덴서들이 회로 기판 전체를 뒤덮고 있다. 그리고 신호 및 전원의 회로 패턴 또한 널찍널찍 그려 넣었다. 마치 예전의 아날로그 앰프의 모양새를 보는 듯할 정도로 말이다. 굳이 이렇게 큰 부품들과 회로 기판에 구멍을 내서 부품을 꼽고 땜질을 하는 방법을 택한 것은 오로지 음질 때문이다. 음질적으로 훨씬 뛰어난 오디오용 저항이나 콘덴서 그리고 일반 트랜지스터를 모두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풀어서, 옛날의 아날로그 앰프 같은 방식의 회로 설계를 추구한 것이다.

    부품들 뿐만이 아니다. 요즘 전자 제품들에서는 흔한 내부 연결용 커넥터도 하나도 없다. ND555 내부에는 멀티핀의 커넥터가 딱 2개가 사용되는데, 하나는 전면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커넥터이며 다른 하나는 NP800과 DAC 사이의 디지털 오디오와 클럭 신호를 연결하는 커넥터이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커넥터를 써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외의 ND555 내부의 모든 회로 연결은 전부 하드 와이어링 방식의 케이블로 연결된다. 즉, ND555 하나를 제작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조립하여 생산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량 생산이나 로봇에 의한 자동화된 생산은 아예 불가능하다. 1명이 혼자서 하루에 1~2대 조립이 가능한 제품이다. 요즘 시대에 굳이 이렇게 수작업으로 일일이 땜질과 조립을 번갈아가면서 만들어야 하는 제품을 만든 이유는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네임은 음질 때문이라고 한다. 굳이 오래된 아날로그적 디자인에 생산 방법까지도 마치 진공관 앰프의 하드와이어링 회로 마냥 모두 수작업에 의한 하드와이어링을 고집한 것이 바로 ND555이다.

    네임오디오 ND 555 황동판의 플로팅 베이스
    네임오디오 ND 555 황동판의 플로팅 베이스

    이 외에도 황동판의 플로팅 베이스 위에 기판을 얹어 물리적인 미세 진동을 모두 잡아냈다거나 섀시를 새로운 알루미늄 샌딩 처리의 일체형 섀시를 쓴 점, 그리고 NP800 회로는 차폐 처리된 별도의 알루미늄 박스인 패러데이 케이지 속에 넣어 제작한 점, DAC 칩 또한 PCM1704의 일반 버전이 아닌, 스펙을 측정하여 모두 성능을 맞춘 엄선 버전인 PCM1704-K 버전을 사용한 점 등, ND555만이 갖는 기존 제품과는 다른, 차별화된 특징들도 곳곳에 숨어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Naim ND555와 555PS DR 2대를 준비했다. 앰프는 CH Precision의 L1/M1 세트이며 스피커는 매지코의 M3를 사용했다. 시작은 ND555에 555PS DR 1대로 시청한 뒤, 같은 곡들을 555PS DR 1대를 더 추가하여 듀얼 전원으로 추가 시청을 하여 전원부에 따른 음질 차이도 함께 테스트해보았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첫 음을 듣는 순간 깜짝 놀랐다. 비싼 하이엔드 시스템이긴 해도 네임의 제품이라는 사실에 기대감 보다는 대략적인 예측이나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두터운 중저역의 살집있는 소리가 아니라, 투명하고 입체적인 그리고 선명한 음상과 무대 위에 갖가지 디테일들이 하나도 뒤섞이지 않고 하나하나 분리된 현대 하이엔드적인 사운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누구나 생각하던 네임의 소리가 아니다. 물론 적절한 온도감과 약간의 밝기로 따뜻하고 나름의 질감이 살아있는 소리이긴 하지만 중립적이며 좋은 의미에서 모니터적인 성향의 사운드가 흘러나왔다. 저음은 타이트하고 선명하며 빠르고 정확한 제동이 걸린 저음이다. 보컬은 분명 진하고 선명하지만 과거의 여느 네임 제품처럼 두꺼운 음상의 보컬이 가운데에서 크게 자리를 잡는 모양새가 아니다. 훨씬 슬림한 보컬이 앞 뒤로 멀리 벌어진, 뎁스가 깊은 입체적인 무대에서 배경의 악기와 분리되어 중앙 전면에 위치한 상태로 술술 노래를 풀어낸다. 또한 기타나 심벌즈 같은 고역 디테일이 강한 악기들에서는 일체의 엣지감이나 메탈릭한 자극성 고역의 산미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 제품은 분명 멀티비트 타입의 DAC 칩으로 설계된 컨버터임에도 실키하고 부드러운 톤을 유지했다. 좀 더 세부적으로 감상을 정리해본다.

    에이지 오우가 연주한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팀파니의 타격음 하나로도 ND555의 성향을 바로 알 수 있다. 저음에 풀어짐이 느껴지지 않는 단단하고 타이트한 저음을 들려주고, 저역의 깊이감 또한 상당하다. CH Precision의 L1/M1 그리고 매지코 M3와 어우러진 ND555는 팽팽히 조여진 기타마냥 찰지고 단단하고 깊은 저음을 연신 내뿜는다. 흐트러짐이나 부밍 같은 것을 느낄 시간 조차 없는 듯하다. 무대는 매우 입체적이라서 관악기와 악단의 배치, 콘서트 홀의 잔향감이나 울림은 대단히 깨끗하고 선명하게 그려진다.

    굳이 흠을 잡는다면 좌우로 벌어지는 음상의 크기는 ND555 보다 더 크게 벌어지는 기기들도 있다. 하지만, 음상의 정확도와 입체감 그리고 전후면의 뎁스는 ND555를 능가할 수 있는 제품들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555PS DR을 1대 더 추가하면 소리는 또 달라진다. 전체 악기들의 음색은 좀 더 진한 색채감을 띄고 저음의 깊이감도 더 깊고 강해진다. 부밍이나 양감이 지나치다는 것이 아니다. 임팩트하게 순간 내리치는 힘과 다이내믹스가 훨씬 더 강하고 넓게 그려진다는 의미다. 마치 Full HD에서 4K로 넘어가면서 훨씬 넓어진 색좌표와 HDR 기능이 진하고 화려한 영상으로 진화하는 느낌이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마커스 밀러의 신작 <Laid Black> 중 ‘Trip Trap’을 들어봐도 마찬가지다. 드럼과 함께 시작되는 베이스 기타의 리듬은 곡이 끝날 때까지 하나도 흐릿함없이 끝없이 타이트한 리듬을 들려준다. 멜로디를 이끄는 섹소폰과 트럼펫의 관악기 특유의 울림이나 뻗침 그리고 색채감도 매우 진하다. 그리고 라이브 녹음이 갖는 무대 위의 공간적 입체감도 멋지게 살아있고 키보드까지 어우러져 전체가 연주되는 시점에도 절대 소리가 엉키거나 딱딱하게 악기들의 소리가 뭉개져 붙어버리는 일이 없다.

    PS555 DR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데, 더블 전원 사양으로 PS555 DR을 추가하면 리듬감의 선명도와 베이스의 울림과 질감이 훨씬 볼륨감있게 그러면서도 힘차게 저음의 리듬이 튕겨져 나온다.

    최근에 즐겨듣는 손성제의 니어 이스트 콰르텟의 <Near East Quartet>(ECM) 중 ‘갈까부다’를 들으면 네임이라는 이름을 잊어버릴 정도로 대단히 쿨하고 입체적인 공간의 공기 냄새가 느껴진다.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섹소폰의 울림이 매우 부드럽고 특유의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소리로 넓고 입체적으로 펼쳐지고 음산함을 느끼게 하는 기타나 드럼의 움직임도 하나도 뭉개지지 않고 작지만 선명하게 자기 자리를 잡는다. 보컬을 담당하는 창 또한 매우 선명하고 또렷하며 보컬 주변의 잔향이 선명하고 길게 잘 유지된다. ECM 음반 특유의 차가운 듯, 쿨한 공간의 공기 냄새의 바탕 위에 보컬, 퍼커션, 섹소폰, 기타의 악기들이 어느 하나 디테일을 잃지 않으며 선명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하나의 공간 안에 울림을 만들어 낸다. 전형적인 하이엔드 소스 기기의 선명함과 자극적인 엣지감이 하나도 없는 명료하고 자연스러운 디테일과 울림을 멋지게 들려준다.

    악기수는 적지만 손성제의 음반과 비슷한 성향의 톤을 갖고 있는 신예원의 <Lua Ya> 중 ‘섬집 아기’를 들어도 마찬가지다. 뉴욕의 한 교회에서 녹음된 이 음반의 시원한 공간의 울림과 분위기가 하나도 퇴색됨없이 입체적인 콘서트 홀 분위기로 재현된다. 약간은 무서울 수도 있는 보컬의 울림이 대단히 아름답게 펼쳐지고 피아노 또한 ECM 스러운 깨끗하면서도 명징하고 차가운 울림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녹음이 지닌 높은 S/N비의 느낌이랄까 깨끗하고 진한 보컬과 피아노 그리고 입체적 울림이 새로운 음반을 듣는 것처럼 멋지게 울려퍼진다. PS555 DR이 추가되면 공간의 깊이나 보컬의 색채 그리고 울림 같은 디테일적인 변화가 나타나는데, 극명한 차이는 아니지만 전원부 추가의 유무에 따라 소리의 색조가 달라지는 톤 컬러의 변화가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노라 존스의 라이브 공연 녹음인 <Live At Ronnie Scott’s> 중 ‘Don’t Know Why’를 들어보면 보컬의 선명도에 깜짝 놀라게 된다. 흔히 라이브 녹음들은 다소 무대와 연주자의 분위기를 잡다 보면 약간 머드해지는 악기들과 보컬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음반은 녹음의 정보량의 워낙 높아서 선명한 보컬을 들을 수 있는데, ND555는 그 광경을 대단히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노라 존스의 밀당을 벌이는 리듬 처리나 딕션등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잡아낼 뿐만 아니라 보컬 중심을 좌우로 뒤에 있는 드럼과 베이스의 연주도 역시 하나도 퇴색됨없이 선명한 리듬으로 음상에서 사라지는 법이 없다. PS555 DR을 하나더 추가하면 보컬과 무대의 입체감, 사이의 거리가 더 입체적으로 벌어지고 보컬의 진한 색채와 선명도, 베이스나 드럼의 디테일들의 명징함이 한층 더해진다. 분명 크지 않은 공간에서 녹음된 라이브임에도 대단히 쾌적한 공간감과 적정한 온도감이 실린 분위기를 살려낸다. 지금까지 네임의 기기에서 이런 음을 들어 본 적이 있는 싶을 정도의 네임 디지털 재생의 신세계이다.


    결론

    Naim ND555 는 대단히 비싼 가격을 앞세운 하이엔드 스트리밍 네트워크 플레이어이자 DAC 이다. ND555 자체 가격만으로도 비싼 하이엔드 스트리밍 플레이어인데, 기본으로 함께 구입해야 하는 PS555 DR이 더해지면 그 순간 4,000만원 가까운 시스템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 1대의 PS555 DR을 추가하여 플레이어, 디지털 전원, 아날로그 전원의 3피스 3단 구성 시스템으로 확장하게 되면 5,000 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굳이 가격으로 마무리를 시작하는 이유는 ND555와 PS555 DR은 그 가격에 걸맞은 놀라운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네임이?’하는 물음표를 가질 필요가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ND555는 이 회사의 대표부터 엔지니어링 팀까지,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여 가격을 무시하고 네임이 낼 수 있는 사운드 퍼포먼스의 한계점에 도달한 최초의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이다. 2년 넘게 공을 들여 개발한 새로운 플레이어는 좋은 의미에서 기존의 네임 사운드에 대한 고정 관념을 완전히 깨버릴 만큼 놀라운 하이엔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미 스테이트먼트를 통해 네임의 새로운 세계를 아날로그에서 보여준 바 있다면, ND555는 디지털의 세계에서 또 한번의 새로운 네임의 진화된 모습과 디지털 기기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뛰어난 해상도와 디테일 그리고 타이트하고 단단한 저음, 차갑거나 귀를 시리게 만드는 자극성이 하나도 없는 세련되고 유려한 고역의 색채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입체적이고 깊은 앞 뒤 거리를 보여주는 스테이징까지. 어느 하나, 사운드의 면면이 하이엔드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다. 물론 기존의 네임 색채에 익숙한 그리고 그 색감 때문에 네임당이라 불리울 만한 네임의 애호가라면 약간 갸우뚱 할지도 모르지만, 듣게 되면 불과 몇 분도 채 되지 않아서 이 기기의 사운드 퍼포먼스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비싼 가격을 충분히 정당화시킬 수 있는 사운드는 이 기기가 지닌 장점의 일부일 뿐이다.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와 디지털 회로 기술 덕분에 ND555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하게 될 지 모른다. 자체 개발한 리눅스와 소프트웨어 설계 능력은 원한다면 언제든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나 각종 음원 포맷 재생을 추가할 수 있다. 이미 ROON을 비롯하여 Chromecast와 Airplay 심지어 AptX HD 코덱의 블루투스까지, 갖춰진 재생 기능들만으로도 듣지 못한 스트리밍이나 음원 포맷이 없다. 물론 MQA 같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포맷은 아직 대응하지 않고 있고 당장 추가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다른 모든 기능들이 지금까지 제공된 사례를 볼 때 그리고 네임이 직접 그 모든 프로그래밍과 하드웨어 지원 기능을 추가해왔던 전례를 보면 이 또한 대중화의 길에 접어들면 추가될 것이다. 사운드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끊임없이 진화하며 올라운더적인 막강한 기능성을 제공한다.

    Naim ND555 는 네임의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자 미래를 보장하는 신개념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이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들에 가장 아날로그적인 설계 및 생산 기법이 만들어낸 놀라운 양면성을 지닌 하이엔드 소스 기기이다. 중립적인 성향의 사운드는 절대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음반과 녹음이 갖고 있는 음악 본연의 아름다움을 티끌하나도 퇴색시키지 않고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낸다. 모든 것이 다 되는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 기기를 찾는다면 바로 경험해야 할 새로운 디지털 강자의 탄생이다.


    제품사양

    Naim Nd 555 Network Player / DAC

    Audio Inputs
    Digital (S/PDIF)2 x optical TOSLink (up to 24bit/96kHz)
    1 x coaxial RCA (up to 24bit/192kHz, DoP 64Fs)
    1 x coaxial BNC (up to 24bit/192kHz, DoP 64Fs)
    USB2 x USB Type A socket (front and rear – 1.6A charge)
    StreamingChromecast built-in, Apple AirPlay, TIDAL, Spotify® Connect, Bluetooth (AptX HD), Internet Radio, UPnP™ (hi-res streaming), Roon Ready
    Audio Outputs
    Analogue1 x RCA pair
    1 x 5-pin DIN
    Connectivity
    NetworkEthernet (10/100Mbps), WiFi (802.11 b/g/n/ac with external antennae)
    MultiroomParty Mode Streaming: Sync up to six Naim products and control via the Naim app
    General
    UpdatesUpdate your system wirelessly via the Naim app
    Storage2 x USB Type A socket (front and rear – 1.6A charge)
    FormatsWAV – up to 32bits/384kHz
    FLAC and AIFF – up to 24bit/384kHz
    ALAC (Apple Lossless) – up to 24bit/384kHz
    MP3 – up to 48kHz, 320kbit (16 bit)
    AAC – up to 48kHz, 320kbit (16 bit)
    OGG and WMA – up to 48kHz (16 bit)
    DSD – 64 and 128Fs
    M4A – up to 48kHz, 320kbit (16 bit)
    * Gapless playback supported on all formats.
    Internet Radio ProvidervTuner premium 5*
    Power ConsumptionTypical use: 25W (when using a single 555 PS)
    Network standby mode: <2W
    Deep sleep: <0.5W
    Mains Supply
    100V, 115V or 230V; 50 or 60Hz (depending on 555 PS used).
    User ControlHandheld : Zigbee® RF4CE (Metal) / Front Panel 5″ colour LCD display and four buttons
    Weight12.25kg
    Dimensions87mm x 432mm x 314mm (H x W x D)
    수입원소리샵 02 3446 7390 http://www.sorish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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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 루비콘 8 – 덴마크 스피커의 현대적 재해석

    달리 루비콘 8 – 덴마크 스피커의 현대적 재해석

    Dali Rubicon 8

    올 여름을 시작으로 덴마크의 스피커 브랜드 달리(Dali)가 한국내 수입원을 새롭게 교체하고 본격적인 시장 재구축에 나섰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은 스피커 라인업의 선택과 집중이다. 현재 달리의 스피커 라인업에는 많은 시리즈와 제품들이 제각기 다른 이름으로 비슷한 가격대에 얼기설기 엮여져 있는 상태인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들 중 몇몇 모델을 중심으로 제품군의 시장 진입이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가장 큰 특징은 본 리뷰제품 루비콘 8 과 같은 패시브 스피커군과 라이프스타일형 액티브 스피커군으로 제품군을 나누고, 각 제품군의 가격대에 따라 2~3 단계로 제품 등급을 나누어 가격별로 맞는 시리즈를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새로 재편되는 달리의 하이파이 패시브 스피커 라인업은 ‘-ON’ 으로 끝나는 ‘-콘‘ 시리즈 모델들이 하이파이 스피커의 메인 시리즈가 된다. 이미 상위 모델들은 에피콘과 루비콘으로 지난 2~3년 동안 제품 교체가 이루어졌고, ’-OR’로 끝나는 ‘-터’ 시리즈들은 서서히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주 발표된 오베론(OberON)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가을에 공식 론칭될 오베론 시리즈는 아직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젠서(ZensOR) 시리즈를 대체하는 신규 라인업으로, 젠서는 점차 시장에서 정리가 될 예정이다.

    젠서의 대체자로 신작 오베론이 등장한 것처럼 몇 년 전부터 시리즈 교체 작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대표적인 또 하나의 사례가 바로 루비콘이다. 루비콘은 과거 헬리콘 시리즈의 아랫 라인업이었던 멘터(MentOR) 시리즈의 대체 모델로 지난 2015년 1월부터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리뷰에 등장하는 루비콘(RubicON)은 달리 하이파이 스피커의 플래그십 시리즈인 에피콘(EpicON) 아래에 위치하는 달리 서열 2위 라인업이며, 리뷰 모델인 루비콘 8 은 루비콘 시리즈 중 가장 큰, 탑 엔드 모델이다.

    Dali Rubicon 8

    달리 에피콘의 모든 것이 담긴 또 하나의 에피콘, 루비콘 8

    달리 루비콘 8 은 가격은 에피콘보다 저렴하지만 달리의 첨단 기술이 투입된 기술적 쇼케이스인 플래그십 모델 에피콘의 모든 기술들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드라이브 유닛을 시작으로 인클로저 설계나 네트워크 회로 등 모든 부분들이 플래그십 시리즈의 그것과 동일하다. 다만, 루비콘을 위해 별도의 유닛과 부품을 트위킹하여 좀 더 저렴하고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일종의 하위 호환형 기술로 설계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에피콘과 마찬가지로 루비콘 또한 기술적 특징을 간단히 정리할 수 있는데, 루비콘의 기술적 장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 SMC 마그넷 시스템으로 설계된 드라이버 유닛들

    2 – 하이브리드 트위터

    3 – 대역별 분리 설계된 두꺼운 MDF 소재의 인클로저

    SMC는 Soft Magnet Compound 라 불리우는 자성체를 만들 수 있는 가루 같은 소재이다. SMC로 가공한 자성체는 재생 신호의 주파수에 따른 자속 밀도의 변화로 발생되는 디스토션이 비약적으로 줄어든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을 텐데, 흐르는 전류 신호의 일반 자석 주변에 형성되는 자속 밀도는 주파수에 따라 세기가 달라진다. 이에 반해 SMC를 이용하여 디자인은 마그넷은 주파수에 상관없이 언제나 일정한 자속 밀도를 보여준다.

    즉, 위 그림처럼 자속 밀도가 주파수에 상관없이 일정하다면 스피커의 우퍼나 미드레인지의 콘지가 앞 뒤로 움직일 때 항상 똑같이 전후 움직임의 동일한 위상 재생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리고 저음이든 고음이든 주파수에 따른 음상의 변화, 위상의 지연이 사라지므로 SMC 소재의 마그넷으로 구현된 우퍼나 미드레인지는 일반 자석의 유닛들에 비해 훨씬 정확하고 깨끗한 음을 재생하게 된다. 게다가 이러한 균일 자속 밀도의 유지는 보이스 코일에 흐르는 전류로 인해 생기는 보이스 코일과 마그넷 갭 사이의 발열, 디스토션 문제도 낮춰주어 리니어한 전류 흐름을 이끌어내며 주파수나 전류량(음의 크기)에 상관없이 일정한 동작 특성을 가져다 주어, 역시 결과적으로는 정확하고 디스토션이 없는 음을 들려준다는 것이 SMC 소재로 설계한 스피커 유닛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에피콘에서 큰 성과물은 거둔 뒤, 이를 훨씬 저렴한 아랫 모델로 기술을 전이시켜 놓은 것이 루비콘의 SMC 소재의 우퍼와 미드레인지들이다.

    Dali Rubicon 8

    ‘트위터 + 수퍼트위터’ 구성의 하이브리드 트위터

    달리의 하이엔드 모델들은 과거 헬리콘 시리즈부터 실크 돔 트위터 위에 초고역 재생을 위한 수퍼 트위터를 추가한, 2웨이 형태의 2개 트위터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트위터를 사용해왔다. 이는 이후 플래그십 지위를 물려받은 에피콘이나 에피콘의 피가 흐르는 루비콘 또한 마찬가지다. 달리의 하이브리드 트위터는 2.5kHz부터 35kHz까지의 대역을 커버한다. 그 중에서 소프트 돔 트위터는 일반 트위터 재생 대역인 20kHz 까지 재생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수퍼 트위터 역할을 담당하는 리본 트위터는 15kHz를 시작으로 최대 35kHz까지를 재생한다. 하지만, 두 트위터 사이에 별도의 크로스오버 회로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 아예 하이브리드의 트위터 모듈을 설계하면서 마그넷, 콘지의 소재, 리본 진동판의 갭 등을 면멸히 설계하여 유닛 자체적으로 하나의 유닛처럼 전체 고역을 커버하도록 만들었다. 덕분에 고역 재생에서 소리에 층이지거나 특정 악기 소리에서 이상한 성향을 보이는 문제점 같은 것이 전혀 없는, 단 1개의 트위터와 동일한 재생음을 낸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타입의 트위터를 설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넓은 재생 대역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파수 대역과 발음 방식에 따른 음의 분산 특성을 고려한 결과물이다. 돔과 리본은 각기 음의 방사 패턴에 있어서 차이가 있어서, 이 둘을 결합시켜 마치 하나의 트위터처럼 재생하되 공간에 펼쳐지는 음의 분포 영역은 하나의 돔이나 하나의 리본을 썼을 때 보다 훨씬 넓은 영역에 고음이 펼쳐지도록 해준다.

    이처럼 넓은 공간에 훨씬 더 높은 주파수 대역까지 재생된 음은 일반 트위터로 재생한 음에 비해 훨씬 더 진하고 선명하며 유려한 색채감을 들려주게 된다. 수퍼 트위터의 재생음은 소리가 들리거나 안들리거나 하는 음의 재생 유무가 아니라, 전체 사운드의 고주파 하모닉스의 끝을 미묘하게 추가해줌으로써 본래의 악기나 목소리가 갖는 본연의 소리에 훨씬 더 가까운 진하고 선명하며 색채감이 살아있는 음을 들려주게 된다. 마치 영상으로 치면, 256색상의 영상을 보다가 30만 컬러로 재생되는 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음색이 차이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두꺼운 MDF 소재의 인클로저

    루비콘이 사용하는 인클로저의 소재는 플래그십 모델인 에피콘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두 인클로저간의 차이점은 디자인에 있다. 에피콘은 라운드 타입의 물방울 형태의 인클로저로 내부 정재파 제거 및 공진 억제를 구현했고 여기에 훨씬 더 유려하고 비싼 외부 마감 처리를 입혀 놓았다. 당연히 가격에 걸맞은 고급스러움이 뿜어져 나오는 모양새와 사운드를 선사한다. 이에 반해 루비콘은 두께과 소재는 유사하지만, 인클로저 디자인은 일반적인 육각면체의 네모난 구조다. 라운드 형태의 미려하면서도 모서리의 각을 없앤 에피콘의 회절 방지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튼실한 MDF 소재에 충실한 내부 격벽 구조로 에피콘과 유사한 내부 강성 구조를 이끌어냈고, 라운드 형태가 아닌 구조체에서도 내부 공진을 없애는 인클로저 설계를 이끌어냈다.

    또한 에피콘 8이 그러하듯이 사용된 우퍼들의 개수에 맞춰 인클로저 내부를 개별 격실 형태로 만들어 저역의 재생음을 스무드하게 만들었다. 루비콘 8의 대역 분할은 2.5웨이로 크게 나눠보면 2.5kHz의 고역과 그 이하의 중저역으로 재생 대역이 나뉜다. 하지만, 미드레인지부터 최저 주파수의 저역까지를 다시 800Hz와 500Hz로 나눠 각기 그 이하 대역을 커버하는 구조다. 그래서 2웨이가 아닌 2.5웨이라 부르고 그 아래에 0.5웨이, 0.5웨이의 우퍼가 더해져서 2.5+0.5+0.5웨이 구조라 부른다. 인클로저는 이에 맞춰 우퍼마다 내부 격벽이 쳐진 분리된 격실의 우퍼 인클로저 공간을 갖는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링돌프의 TDAI-3400과 음원 재생을 위한 일반 NAS 그리고 ROON을 준비했다. 음원은 Tidal 스트리밍 및 FLAC 파일을 사용했다. 스피커 케이블과 파워 코드는 션야타 리서치의 알파 시리즈를 사용했다.

    리뷰로 만났던 달리 스피커는 꽤 오래전이며 헬리콘 400mk2이 마지막이었다. 거의 10년 가까이 지난 일이다. 그렇기에 새로 만나는 달리 스피커는 꽤 새롭기도 하고, 새로운 루비콘은 과거 헬리콘과 같은 거함의 이미지보다는 가정 환경에 최적화시킨, 다소 키가 크고 댄디한 톨보이처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사운드 또한 그런 외형적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 헬리콘의 경우 육중하고 볼륨감이 있는 몸체 때문인지 소리 또한 다소 풍만하고 기름진, 유려한 사운드였다. 살집에 배어 있는 두툼한 중역의 볼륨감 위에 넉넉한 저음 그리고 따스한 고역 및 디테일로 무게감이 있는 음악의 중후함 등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에 반해 루비콘은 과거의 달리에서 느꼈던 기름기를 싹 뺀, 훨씬 슬림해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생긴 것처럼 말이다. 물론 루비콘이 헬리콘의 대체 모델은 아닌 만큼, 두 스피커 간의 공통점이 있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두 스피커 간의 10년 가까운 세월의 변화에서 소리의 차이, 소리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루비콘 8을 듣는 순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새 스피커인 루비콘 8은 SMC 소재로 설계한 드라이버와 2~3세대 진화했다는 하이브리드 트위터 그리고 다소 달라진 인클로저 설계 방식 등 여러 면에서 다양한 신기술들이 들어갔고, 당연히 사운드의 튜닝 방식이나 목표점이 훨씬 요즘 음악 재생 환경에 맞춰진 듯 보였다. 96kHz/24bit 같은 음원 재생의 시대, 스트리밍 하이파이의 시대에 맞춰 고음질 음원과 스트리밍 플레이어 등의 재생에 걸맞은 음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음에 맞춘 느낌이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중역은 과거와 같은 두께감은 덜하지만 훨씬 더 투명하고 세련된, 매끈한 톤을 선사하고 고역의 디테일도 과거처럼 기름진 유려함에서는 덜하지만 훨씬 입자가 곱고 디테일한 세련미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우퍼의 저음도 과거 달리 스피커에서는 양감과 힘, 스케일이 앞섰다면, 새로운 루비콘에서는 다이내믹스, 저역 리듬의 정확성, 임팩트, 스피드가 중시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이는 스피커가 음악의 분위기나 온도감 같은 요소 보다는 입체적이고 투명한 스테이징 그리고 정확한 디테일을 그려내는 쪽으로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느낌을 준다. 최신예 고해상도 녹음들 및 고음질 음원 재생 시스템에 걸맞은 스피커가 된 셈이다.

    에이지 오우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도입부의 팀파니의 위력이 매우 빠르고 깊게 그리고 탄탄한 탄력감의 에너지가 실린 저음으로 뿜어져 나온다. 관악기들의 고역은 매우 투명하면서도 뻗침이 높은 대역까지 거리낌없이 울려펴진다. 한마디로 낮은 저음과 높은 고음의 대비가 진하게 이루어져 광대역의 다이내믹스를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같은 연주자가 녹음한 <exotic dances from the opera> 중 차이코프스키의 ’Hopak’ 이나 생상스의 ‘Bacchanale’를 들어보면 굉장히 투명하고 입체적인 무대의 오케스트라를 그려낸다. 각 악기들의 배치나 전후 깊이감 사이에 촘촘히 새겨진 레이어링의 모양새로 꽤나 믿음직하게 제대로 그려낸다. 해상력이나 투명도, 입체감은 충분히 훌륭한 수준이다. 좌우로 펼쳐지는 음상의 크기도 스피커 크기에 걸맞게 넓게 좌우로 벌려진다.

    재즈 연주로 노라 존스의 최신작인 live at ronnie scott’s 중 ‘Don’t Know Why’를 들어보면 아주 진하고 선명한 보컬의 밀당음들을 깨끗하고 선명히 그리고 거침없이 재현해낸다. 베이스와 피아노 그리고 드럼으로 연주되는 트리오 구성의 이 녹음은 재즈 카페의 따스한 어쿠스틱의 분위기와 울림이 잘 살아있고, 공간의 중심에 자리 잡은 피아노 위의 보컬이 핵심인데, 보컬의 선명도와 보컬 좌우 그리고 뒤에 배치된 베이스와 드럼의 정위감도 또렷하게 그려낸다. 악기가 많거나 해상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오케스트라 녹음은 아니지만 현대 고해상도 음원이나 녹음에 걸맞게 루비콘 8은 이러한 공간감의 분위기와 현장감 그리고 선도감 높은 보컬의 변화를 하나도 흐트러지거나 흐릿해지는 현상없이 깨끗한 음으로 그대로 눈 앞에 그려내 보여준다.


    Dali Rubicon 8

    결 론

    달리 루비콘 8은 ‘-ON’ 접미사로 이루어진 새로운 시리즈의 서열 2위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로 달리의 플래그십 스피커들에 담긴 기술적 결정체만을 골라서 만든 가성비를 극도 높은 달리의 중핵이 되는 모델이다. 에피콘은 성능도 성능이지만 플래그십으로서 사치스러움까지 겸비된 간판 얼굴의 상징적 이미지 모델인데 비해 루비콘은 실제 성능과 가정 환경에서의 사용을 고려한 실질적인 판매의 핵심이 되는 모델이다. 특히 루비콘 8은 이 시리즈의 최상의 모델로 스케일이나 다이내믹스 그리고 스테이징, 투명도, 해상력 등 모든 면에서 플래그십의 모든 부분을 그대로 닮아있는, 거의 같은 성능을 구현했음에도 가격적인 장점과 다양한 기기들과의 연동을 감안한 올라운드적 기질이 갖춰져 있다.

    스펙면에서도 넓은 광대역 재생과 90dB라는 감도 그리고 40-250w 정도 출력 앰프로 구동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스피커가 지닌 또 다른 강점이다. 앰프 매칭이 까다롭지 않고, 높은 감도 덕분에 소출력 앰프로도 안정적인 재생음을 얻을 수 있다. 과거 달리 스피커들이 보여준 양감있는 풍만한 저음의 모습과 달리 훨씬 임팩트하고 선명한 저음 재생으로 저음에 대한 부담에서도 한 발 벗어났다.

    과거의 달리가 아닌, 가장 현대적인 성향의 새로운 달리 사운드를 지닌 덴마크 스피커 회사의 최신예 모델 루비콘 8은 어느 음악, 어느 음원을 재생해도 듣는 이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하이엔드로 가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탁월한 가격 대비 성능과 디자인까지 모두 갖춘 고급 올라운더를 놓치지 마시라.


    제품사양

    달리 루비콘 8 (DALI RUBICON 8)

    • Frequency Range (+/-3 dB) [Hz] 38 – 34.000
    • Sensitivity (2,83 V/1 m) [dB] 90.5
    • Nominal Impedance [ohms] 4
    • Maximum SPL [dB] 112
    • Recommended Amplifier Power [W] 40 – 250
      Crossover Frequency [Hz] 500 / 800 / 2.500 / 14.000
    • Crossover Principle 2½ + ½ + ½ way
    • Super high freq. driver Ribbon , 1 x 17 x 45 mm
    • High frequency driver Soft Textile Dome, 1 x 29 mm
    • Woofer Wood Fibre Cone , 3 x 6½”
    • Enclosure type Bass Reflex
    • Bass Reflex Tuning Frequency [Hz] 33.5
    • Dimensions With Base (HxWxD) [mm] 1,100 x 220 x 445
    • Weight [kg] 27.3
    • 수입원 ODE  www.ode-audio.com / 02-512-4091

  • CH PRECISION C1 HD – CH프리시전, 두번째 디지털 하이엔드의 시대를 열다.

    CH PRECISION C1 HD – CH프리시전, 두번째 디지털 하이엔드의 시대를 열다.

    CH PRECISION C1 HD

    스위스가 자랑하는 정밀 기술의 결정판이라 불리우는 CH Precision (씨에이취 프리시즌)이 오랜 만에 새로운 디지털 소스 기기를 선보였다. 신제품의 이름은 C1 HD. 이름이나 제품의 외관을 봐서는 딱히 바뀐 것이 없어 보인다. 굳이 찾아 본다면 뒷면의 입력 단자들 중 단자 1개가 바뀐 것이 전부일 뿐이니 말이다.

    거의 바뀐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스위스의 스마트한 기술 집단이 제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소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과연 그들이 강조하는 만큼 신제품 C1 HD는 정말로 새로운 제품일까? 변신의 내용이 정말 사실인지 그 내용 대하여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10년 만에 등장한 C1의 두번째 세대, C1 HD

    CH Precision이 처음으로 간판을 올린 것은 지난 2008년의 일이다. 골드문트 출신의 브레인 팀이었던 플로리언 코시와 티에리 히브가 골드문트를 퇴사하고 애너그램 테크놀로지와 오르페우스 오디오를 설립하고 나그라와 소울루션 등의 제품 설계를 담당했던 ABC PCB를 거쳐 직접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뛰어들기로 시작한 해가 바로 2008년이다. 당시 가장 시장에서 요구가 많았던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 기기에 대응하고자 첫 작품으로 내놓은 것이 D1 SACD/CD 플레이어였다. 2008년 도쿄 오디오 쇼를 시작으로 CH Precision 이라는 이름을 알려지면서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D1의 성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2탄으로 내놓은 모델이 바로 C1, D/A 컨버터이자 컨트롤러 였다.

    1년 만인 2009년 등장한 C1은 C1/D1 콤비 세트로 하나의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 기기로 CH Precision을 하이엔드의 대명사로 만드는 1등 공신이 되었다. 그 이후로 L1, M1, A1 같은 앰프들이 등장하면서 전체시스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며 완벽한 하이엔드 부티크로 성공하게 되었다.

    회사의 성공은 이루어냈지만 순수하게 디지털 기기로서 C1을 바라볼 때, 거의 10년이라는 세월은 상당히 노쇠한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다. 불과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포맷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것이 디지털 오디오 업계인데 10년 정도면 강산이 두세번을 바뀌고도 남을 시간이니 말이다. 물론 C1이 10년 동안 최초 발매 상태로 있던 것은 아니었다. 매 시즌마다 신제품,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C1은 펌웨어 업데이트와 옵션 하드웨어의 추가로 최신 기술에 발빠르게 그리고 꾸준히 대응해 왔다.

    스트리밍을 통한 DSD 파일 재생, USB Audio의 DSD 재생, DXD 파일 재생, DSD128 파일 재생, DSD256 파일 재생 등, 최신 음원 포맷과 고해상도 지원이 변함없이 이루어져왔고,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안드로이드 기반의 자체 컨트롤러 앱의 등장 및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Tidal 스트리밍 서비스 재생 등이 구현되었다. 2009년 발매 당시와 현재 홈페이지의 C1 스펙을 보면 그 동안의 진화가 얼마나 많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다.

    지금까지의 C1의 업그레이드 역사를 보면 상당 부분이 기능적인 구현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슴을 알 수 있다. 워낙 기본 하드웨어를 탄탄하게 설계했기 때문에(특히 모듈 방식의 하드웨어 설계를 통해), 소프트웨어만 추가하면 어렵지 않게 새로운 기능이나 새로운 포맷에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C1 이후 다음 세대에 대한 준비가 꾸준히 준비되어 왔다. 소프트웨어를 책임지고 있는 티에리 히브는 2016년부터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연구해왔고, 하드웨어를 맡고 있는 플로리언 코시 또한 좀더 강력한 하드웨어의 진화를 연구해왔다. 이미 알고 있는 오디오파일들도 있겠지만, CH Precision의 궁극의 플래그십인 ‘0’(Zero) 시리즈를 위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제로 시리즈를 위해 개발된 기술을 차용하여 10년 만의 판올림을 내놓게 된 것이 바로 ‘C1 HD’ 이다.


    새 디지털 엔진으로 환골탈태한 프리미엄 디지털 레퍼런스

    새로 등장한 C1의 가장 큰 업적이자 그리고 기술적 진화의 핵심은 DSP를 위시한 디지털 엔진에 있다. 거의 2년 가까운 기간동안 새로운 디지털 알고리듬 개발에 뛰어든 티에리 히브는 새로 등장한 논란의 포맷인 MQA에서 기술적 힌트를 얻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MQA는 고해상도 HD음원 재생을 CD 수준의 데이터 용량으로도 구현 가능한 고해상도 음원 압축 기술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생체공학적 이론과 디지털 알고리듬이 사용되는데, 사실상 핵심은 딱 2가지에 있었다.

    1 주파수 중심이 아닌, 시간축 응답 특성 중심의 필터링 기술

    2 극도로 빠른 필터링 처리 시간

    다양한 논문과 기술 발표 보고서를 통해 인간의 소리 인지 능력은 주파수보다는 시간적 변화에 극도로 민감하며, 이러한 인간의 청각적 감도에 위화감을 일으키지 않는 아날로그적인 소리를 만들려면 디지털 필터가 엄청나게 짧은 처리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되지 않은 분들은 그냥 넘어가도 좋다. 이 두 가지 문장을 설명하거나 이해하려면 음향 전자 공학 논문 몇 편을 읽어봐야 알 수 있을 내용이니 말이다.

    그래도 간단히 정리하자면, C1 HD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티에리 히브가 내린 결론은 이러했다. C1에 사용된 것과 전혀 다른 개념의 새로운 디지털 필터 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필터 성능에 걸맞은 디지털 신호의 입력 회로 또한 극도로 빠르고 정교한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결국 C1에 사용된 모든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알고리듬의 소프트웨어로 교체하고, 새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필터 시스템의 성능에 걸맞은 더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디지털 입력 회로로 디지털 입력 회로의 입구를 새로운 고속도로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되어 완성된 것이 바로 C1 HD 이다.


    디지털 오디오의 고질적 아티팩트를 제거한 스플라인 필터

    CH PRECISION C1 HD의 새 디지털 엔진은 바로 스플라인(Spline) 필터이다. 기존 C1(이후 C1 레거시라 부른다)은 CH-HiD라 부르는 동기식 업샘플링 디지털 필터를 사용했었다. 705.6kHz(768kHz)로 디지털 오디오를 처리해주는 CH-HiD 기술은 과거 애너그램 테크놀로지와 오르페우스 오디오 등에서 사용해온 티에리와 플로리언의 디지털 필터 알고리듬의 완성판이었다. 소위 애너그램 모듈로 통했던 이들의 애너그램 오디오 모듈은 비동기식으로 최대 384kHz 24bit 데이터 처리를 수행했던 것에서 데이터 레이트는 2배로 높이고, 비동기식 처리에서 동기식으로 바꿔 44.1kHz 와 48kHz의 배수 처리가 되는, 훨씬 더 빠르고 정교한 디지털 오디오 필터가 C1 레거시의 CH-HiD 였다. 여기에는 미니멈 페이즈, 리니어 페이즈 그리고 아포다이징 같은 모든 기술이 적용되어 있었으며, 사용자가 자신의 귀맛(?)에 맞는 필터를 골라 듣도록 만든, 일종의 디지털 필터의 종합 선물세트였다.

    그 CH-HiD 기술은 알고리듬의 토대가 주파수 응답 특성을 기초로 만들어진 기술이었다(CH-HiD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대다수 디지털 컨버터나 플레이어의 디지털 필터들이 모두 그렇다). C1 레거시에 사용된 CH-HiD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새로운 개념의 필터로 새로 만든 기술이 C1 HD에 탑재된 스플라인 필터이다.

    "<그림1
    • 빨간선 : 오리지널 아날로그
    • 분홍선 : 스팔라인 업샘플링
    • 녹색선 : PCM 디지털 신호
    • 파란선 : 기존 주파수 중심 디지털 필터

     

    – 오리지널 아날로그 신호 대비 디지털 PCM 신호는 양자화 오차만큼의 틈새가 벌어지는 차이가 발생한다.

    – 디지털 필터의 업샘플링 처리는 아날로그와 PCM 간의 간극을 좁혀주기는 하지만 주파수 기반의 필터들은 그 차이가 크다.

    – 이에 반해, 스플라인 보간에 의한 새로은 업샘플링 처리는 거의 어날로그와 같은 형태의 곡선형 파형을 얻어낼 수 있다.

    본래 스플라인 필터는 복잡한 수치 연산을 통해 두 숫자 사이의 중간 값을 추측해내는 수학 알고리듬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X-Y 좌표 상에서 두 점 사이를 연결하는 선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곡선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두 점 사이의 곡선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디지털 오디오에서는 하나의 소리와 그 다음 소리 사이에 거의 아날로그적 곡선으로 일치되는 소리들을 찾아서 만들어내는 기술이라 이해하면 될 것이다. 좀 더 쉬운 이해를 위해 간단한 스플라인 연산의 사례를 나타낸 그림을 첨부한다.

    그림의 연두색선이 PCM 신호, 파란선이 기존 주파수 방식의 디지털 필터 연산 결과물로 보면 된다. 다만, 점들을 연결하는 중간에 더 많은 값들이 들어가서 좀 더 세밀하게 꺾이는 직선들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 CHHiD였다. 이에 반해 새로운 스플라인 필터는 그림 상의 분홍색 선이다. 오리지널 아날로그 파형이 빨간 선임을 감안하면 오리지널 아날로그와 스플라인 필터링 처리의 결과물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비슷한 모양새를 갖는 것을 볼 수 있다. C1 HD의 새로운 디지털 필터가 이러한 스플라인 필터이다.

    C1 HD의 새로운 스플라인 필터 디자인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필터링의 응답 시간 특성이다. CH-HiD를 비롯한 기존 디지털 기기들에서 사용되던 디지털 필터들은 시간 축 시준으로 응답 특성을 보면 필터링 시간을 중심으로 전후에 ‘링잉’이라 부르는 잔상들이 끼게 된다. 이는 디지털 필터의 연산 알고리듬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발생되는 일종의 디지털 아티팩트들로, 실제 아날로그 신호에는 없는 고역의 노이즈를 유발하는 디지털 사운드 유발자(!)의 주범으로 꼽히는 문제점이다.

    기존 필터들은 이를 없애기 위해 필터링 단계 이전에 발생되는 프리-링잉(또는 프리-에코) 을 필터링 이후의 포스트-링잉으로 밀어내는 아포다이징이라는 필터를 써왔다. 중요한 것은 포스트-링잉이든, 프리-링잉이든 고역에 까칠한 디지털 사운드 색깔을 만드는 것보다 필터링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필터의 응답 특성의 시간이 8u sec 이내로 줄어들지 않으면 아날로그 본연의 소리가 나오지 않고, 소리가 재생되는 과정 중에 흐릿하게 번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이는 수학적인 결과가 아니라, 인간의 소리 인식 과정을 기준으로 볼 때, 모든 필터링이나 녹음 과정 중의 신호 처리가 8u sec 이내로 해결되지 않으면 소리가 번지게 된다는 말이다. 이는 소리가 탁하거나 명료함이 떨어져 아날로그 본연의 오리지널 소리처럼 나오지 않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C1 HD의 스플라인 필터 처리를 저러한 기준에 맞춰 8u sec에 맞는 응답 특성을 갖는 필터로 완성되었다.

    즉, 간단히 정리하면 C1 HD의 새로운 디지털 엔진은 CH-HiD와는 전혀 다른, 스플라인이라는 새 디지털 필터 시스템으로 705.6kHz(768kHz) 24bit 처리를 하며, 필터의 시간적 응답 또한 8u sec 이내로 줄여 소리의 번짐이 없는, 아날로그 원본과 같은 수준의 사운드 재생을 이끌어낸, 획기적인 디지털 필터 시스템이다. 게다가 힌트를 제공한 MQA와 비교해도, 384kHz가 한계인 MQA에 비해 2배 더 높은 768kHz 처리를 자랑하는 우월함과 더 짧은 레이턴시의 필터 기술을 자랑한다.

    "<그림3
    New HD Input/Output 카드와 케이블.” width=”840″ height=”527″ /> <그림3> New HD Input/Output 카드와 케이블. 1) C1/D1을 위한 New CH Digital Input / Output 옵션 보드. 2) CH-LINK HD 케이블은 구형 CH-LINK 보다 체결력이 높고 대역폭도 넓다. 3) HD카드의 단자면. 기존 CH LINK 단자가 C1mono의 단자로 교체되었다. 4) 새 HD카드에 도입된 PCI 커넥터를 장착한 New CH-LINK HD케이블.

    신개념의 초고속 디지털 엔진에 맞춘 새로운 HD 입출력 회로 C1 HD의 새로운 하드웨어는 HD 입력 카드이다. 새로운 디지털 필터 시스템에 맞춰 광, 동축, AES/EBU 등의 디지털 입력 신호와 더불어 고해상도 음원 전송 기술인 CH-Link 또한 훨씬 빠르고 정교한, 지터를 비약적으로 줄이기 위해, 새로운 프로세서와 전체 회로를 재설계하여 새 HD 입력 회로를 완성했다. 애초에 새 HD 카드의 설계는 C1 레거시와 D1 레거시에 사용 중인 HD 입출력 카드의 CH-Link 단자가 단종으로 새로운 단자로 교체해야만 했다. 마침 새로운 디지털 필터 개발과 함께 제로 시리즈로 가는 중간 단계의 제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C1 mono 였다. C1 모노에서 사용할 700kHz 대의 데이터와 초고속 클럭 전송을 위한 데이터 입출력 기술 개발과 더불어 단자 교체를 검토하는 동안, 새로운 디지털 필터까지 등장하게 되자 플로리언 코시는 아예 새로운 디지털 회로 설계를 결정한 것이다.

    사실, CH-Link의 경우, D1의 SACD 멀티채널 출력이 CHLink에서 필요한 최대 데이터 전송 한계인데 그래봐야 20Mbp도 되지 않는다. 즉 대역폭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HD 회로는 분명 몇 백 메가급 광대역의 넓은 대역폭을 자랑하지만, 핵심은 훨씬 빠른 데이터 처리와 훨씬 줄어든 지터 성능에 있었다. C1 HD 디지털 엔진에 걸맞은 수준의 하드웨어 설계를 완성해낸 것이다. 실제로 C1과 D1을 새로운 CH-Link HD로 들으면, 더 명료하고 또렷하며 단단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현재는 모두 펌웨어가 업데이트 되어, CH-Link HD에 스플라인 필터 시스템까지 연결된, 완전히 다른 초고속 저지터 데이터 고속도로와 고난도 스플라인 필터 처리로 과거의 C1이나 D1의 사운드가 아닌 새로운 CH Precision의 디지털 사운드 2세대를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L1, M1을 준비하고 스피커는 매지코의 M3를 연결하여 시청에 임했다. 테스트에 사용한 음원은 늘 즐겨듣는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와 캐롤 키드의 <sweet chariot<부터 들어보았다. 이미 집에서 C1을 비롯하여 같은 앰프를 사용하고 있던 터라, CH Precision의 소리를 잘 알고 있었는데 이 음들은 갑자기 머릿 속을 하얗게 만들어 버렸다. ‘이 소리는 뭘까?!’ 집에서 듣던 C1의 소리와는 완전히 다른, 훨씬 세밀하고 디테일이 살아있으면서도 고역의 디테일은 마치 아날로그를 듣는 듯한 매끄러움과 자연미가 넘치는 소리였다.

    게다가 저음은 훨씬 더 단단하고 임팩트가 있으면서도 딱딱한 디지털적 고해상도의 저음이거나 초동음만 잔뜩 굵에 만든 소리가 아닌, 찰지고 물기가 느껴지는 탄력이 생생한 저음이었다. 고작 카드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그리고 필터 소프트웨어 바뀌었다고 이 정도로 달라지다니. 긴장감이나 기대감없이 들었던 시청 순간이 금방 기대와 긴장으로 이어졌다. 기대감이 생긴 이유는 다른 음악들을 듣게 될 때 얼마나 더 새로운 음들이 나올지에 대한 기대였고, 긴장감이 생긴 것은 결국 또 업그레이드에 돈을 써야 할 상황으로 내몰릴 것인가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캐롤 키드의 곡에서는 보컬의 음색, 색감 그리고 바이브레이션의 디테일이 다르게 느껴지고 라이브 녹음이 지닌 공간의 공기감이 다르게 다가 온다. 분명 공연장의 조명이 더 밝게 켜진 듯 보컬이 강조되는데 그렇게 보컬이 선명도가 높은 소리로 재생되지만 귀에는 더 부드럽게 다가온다. 결국 볼륨은 더 올라가게 되고 음의 유려함은 볼륨이 올라갈수록 더욱 매끄러운 질감으로 다가온다. 특히 좌우 배경에서 흘러나오는 리듬 기타와 멜로디 기타의 연주는 한층 얇고 부들부들한 현의 울림이 살아나는데, C1에서 듣던 소리가 철사줄 기타 소리처럼 느껴지게 만들 정도다.

    이자벨 파우스트(Isabelle Faust)가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녹음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시스템에 따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현악기들이 차갑거나 약간 메탈릭한 질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선명도와 디테일 그리고 공간 무대 재현은 뛰어나지만 녹음이 지닌 현대적 장점이 약간은 피곤하게 들리는 경우도 없지 않은 녹음이다. 하지만 C1 HD로 들으면 C1 레거시에서 느낄 수 있었던 소리들이 상당히 디지털적인 사운드로 퇴색되어 버리고 만다. C1 레거시에서도 즐겁게 듣던 녹음인데, C1 HD의 재생음은 마치 C1 레거시에 T1 클럭을 장착한 소리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음의 개선을 떠올리게 한다. 현의 디테일은 매우 예리하고 세련되지만 고역에서 세어나올 수 있던 디지털적 산미가 전혀 없다. 이런 아날로그적 자연스러움은 분명 새로운 필터 시스템의 엄청난 성능에서 나오는 결과물인 것이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에서의 팀파니가 자아내는 저음은 확실히 공간에 퍼지는 울림이나 잔향이 C1 레거시 보다 더 깊고 길게 느껴진다. 게다가 딱딱하지 않은 팀파니의 가죽 질감이 느껴질 듯한 저음의 타격감과 울림은 확연히 단연 C1 HD의 승리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갑자기 꺼낸 음반이 <야나첵: 관현악 작품집>. 레퍼런스 레코딩스에서 내놓은 이 녹음의 포인트는 금관악군의 울림이다. 시스템의 성능에 따라 메탈릭한 관악기들의 톤 컬러가 어떻게 나오는가가 관건인데 역시 C1 HD는 훨씬 유려하고 따스하며 매끈한 관악기들의 음색을 뽑아내 주었다. 녹음 홀의 공간의 깊이도 더 나오는 듯 하면서도 일체의 차가운 색깔이나 디지털적 냄새가 나는 부분들이 느껴지지 않는다. C1 레거시보다 확연하게 개선된 톤 컬러임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차이를 만들어냈다.


    업그레이드 or 신제품, 그것이 문제로다

    이번 C1 HD는 별로 기대하지 않은 기기 중 하나였다. DAC 보드 같은 하드웨어 기판이 바뀌거나 DSP 보드 전체가 교체되는 식의 물리적 변화가 없었고 제품명 또한 그냥 C1 그대로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제품을 듣는 순간 곧바로 뒤바뀌어 버렸다. 실제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제작자 본인들에게 질문하는 중간에, 논외로 제품명 교체나 신제품 발매 여부에 대해 물어보니 그들 또한 제품을 새 모델로 내놓을 지 여부에 대해 고민이 적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애초부터 신제품을 위해 만들었다기 보다 제로 시리즈와 C1 모노를 위해 개발된 기술인 만큼, 그리고 CH Precision의 제품명에 대한 네이밍 규칙에 맞게끔 그대로 C1으로 내놓게 된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C1 자체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플랫폼을 지닌 하드웨어이자 소프트웨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 정도 개선으로 신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일종의 꼿꼿한 자존심도 한 몫한 듯 싶다. 물론 약간의 금액적 변경은 있지만, 신제품으로 바뀌는 정도의 가격적 변화와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기존 C1 레거시 모델의 사용자들은 간단히 HD 카드로 교체하면, 곧바로 C1 HD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간편한 기기 교체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CH PRECISION C1 HD, 이 기기는 모든 면에서 C1 레거시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D/A 컨터버이자 스트리밍 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자동차로 치면 엔진을 떼어버리고 신형 엔진을 장착하고 이에 걸맞은 세부 튜닝을 이룬 업그레이드라 할 수 있고, 컴퓨터로 치면 OS 자체를 완전히 갈아엎은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디지털 입력과 새로운 주변 회로의 도입으로 D1 사용자들의 경우, 지금까지 들었던 SACD와 CD의 사운드를 새로운 사운드로 다시 듣는 기쁨을 맘껏 누릴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리뷰 후 결국 C1 레거시를 C1 HD로 업그레이드했다. HD로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이 계획에 없던 지출이라 망설일 법도 했지만, 듣고 나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다. HD 업그레이드를 구입하면 새로운 HD 보드와 함께 5.0 버전의 C1 HD용 펌웨어를 USB 메모리와 함께 제공해준다. 호기심삼아 HD 보드를 끼우고 그대로 C1을 켜보니 부팅 에러가 났다. HD 카드가 펌웨어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아보니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 한다. 펌웨어 5.0을 C1 레거시에 깔면 역시나 부팅되지가 않는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C1 레거시에 펌웨어를 잘못 설치했다가는 기기가 먹통되기 때문에 A/S를 보내야 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는 편이 좋다.

    CH Precision의 놀라운 신제품 C1 HD는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 기기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 시작했다. 시작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이제부터 새로운 기능과 새로운 프로세싱의 업그레이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올 연말까지 MQA 풀 디코딩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으며 내년에는 또 다른 기능들이 더욱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보다 궁금한 내용은 인터뷰 기사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Florian Cossy, CEO of CH Precision

    CH PRECISION C1 HD 관련
    본사 인터뷰

    스플라인 필터라는 것이 도입되었다. 이 필터는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스플라인 필터는 기존에 사용되던 디지털 필터들과는 다른 개념의 필터이다. C1 HD의 업샘플링을 위한 인터폴레이션 필터로 새로 적용된 이 필터는 하나의 샘플과 하나의 샘플 사이를 채우기 위한 알고리듬 기술로, 직선형이 아닌 커브형 곡선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다항식 연산의 인터폴레이션 커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필터인데, 수학적으로는 이것은 “스플라인(Spline)”이라 부른다. 그래서 스플라인 필터라 명명한 것이다.

    C1 레거시 모델에 사용된 필터와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차이점에 대한 설명도 부탁한다.

    C1 레거시 모델의 필터와 새로운 C1 HD의 스플라인 필터는 여러 면에서 커다란 차이점들이 있는데 간단히 차이점을 크게 2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스플라인 필터는 업샘플링 처리 과정 중에 오리지널 신호 샘플에 일체의 변형을 일으키지 않는다. 스플라인 필터는 본래의 신호(샘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샘플과 샘플 사이에 끼워 넣을 새로운 샘플을 연산처리를 통해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따라서, 오리지널 음원 데이터 자체는 그대로 두고 그 사이 사이의 정보를 채워 넣는다.

    두 번째, 스플라인 필터는 아주 짧은 시간축 상의 처리 지연을 갖는다. 이 말은, 스플라인 필터는 C1 레거시 모델에 사용된 필터와 비교하여 거의 없다시피한, 아주 짧은 프리/포스트 링잉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달리 말하자면, 스플라인 필터는 음원 신호의 시간 축 상에서의 동작 특성을 우선시하여 업샘플링 등의 디지털 필터링 처리가 진행되는 반면 C1 레거시 모델은 주파수 영역에서의 응답 특성을 우선시하여 필터링 처리가 된다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C1 HD의 새로운 스플라인 필터 시스템은 본인의 설계인가?

    그렇다.

    C1 HD의 펌웨어를 체크해보면, 버전이 5.0 으로 되어 있다. 현재 본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C1의 펌웨어는 4.0 버전에 멈춰있다. C1 레거시와 C1 HD 간의 펌웨어 버전이 달라지는 것인가?

    C1 레거시에 대한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는 특별히 발생될 일이 많지 않을 것이다. C1 레거시는 버그나 동작 상의 개선이 필요한 경우, 펌웨어 업데이트가 진행이 되겠지만 새로운 필터 시스템이나 새로운 하드웨어에 맞는 기능 추가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C1 레거시는 4.0 버전에서 자잘한 기능 개선이나 버그 수정에 따른 마이너 업데이트로 진행될 것이다. 버전은 4.1, 4.2 같은 식으로 말이다. C1 HD는 출발점이 버전 5.0 이다. 스플라인 필터 시스템을 비롯하여 새로운 HD 카드 도입 등이 담긴 2세대 C1 인 셈이다. 이후 다양한 신기능과 하드웨어 업데이트에 따른 소프트웨어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C1 HD의 다음 펌웨어 업데이트에서는 어떤 것들이 진행될 예정인가? 업데이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

    펌웨어 측면에서만 본다면 다음 업데이트는 MQA 디코딩 기능의 추가가 예정되어 있다. 현재 거의 작업이 완료 단계에 있으며, MQA로부터 인증 작업을 거쳐 마무리가 되면 연내에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으로 작업 중에 있다.

    MQA 업데이트와 함께 C1 HD의 또 다른 하드웨어 업데이트는 없는가?

    하드웨어 업데이트 또한 함께 작업 중에 있다. 다음 하드웨어 업데이트는 스트리밍 보드를 차기 버전의 스트리밍 보드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스트리밍 보드의 프로세서의 처리 능력이 거의 한계치에 다다른 상태라서, 새로운 기능과 프로그램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훨씬 빠르고 강력한 파워를 지닌 프로세서로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하다. 그래서 새로운 프로세서 칩셋에 의한 스트리밍 보드가 등장할 예정이다. 새 스트리밍 보드로 업그레이드하게 되면 ROON 등의 또 다른 부가 서비스가 함께 업데이트가 될 것이다. 물론 이때 새로운 펌웨어가 같이 업데이트 될 것이다.

    C1 HD의 등장은 꽤 오랜 만의 C1의 업그레이드가 된 셈이다. 이러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면 캘리브레이션 기능도 새로 수행해주어야 하나? 그리고  C1의 캘리브레이션 기능은 어느 정도 기간마다 수행해주는 것이 좋은가?

    기본적으로 캘리브레이션을 잊지 않고 해주는 것은 아주 좋은 시스템 관리 방법이다. C1은 제품 출하 시에 캘리브레이션이 적용된 뒤, 테스트를 거쳐 출고가 이루어진다. 캘리브레이션은 2년 정도 주기로 한 번씩 실행해주는 것이 좋다. C1을 구입한 지 얼마되지 않은 사용자라면 특별히 캘리브레이션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구매한 지 2년이 지났거나, HD 보드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C1 HD로 업그레이드한 사용자라면 캘리브레이션을 해주는 것이 좋다.

    C1 캘리브레이션을 적용하기 전에 반드시 지켜야 할 부분이 있다. 반드시 C1이 켜진 상태에서 적어도 3시간 이상 기기가 동작이 되고 난 뒤에 캘리브레이션을 적용해야 한다. 최소 3시간의 기준을 두는 이유는, C1에 사용된 DAC 칩이 어느 정도 동작이 된 상태에서 최적의 환경(안정된 온도, 안정화된 입력 전압) 상태에서 최적의 동작(출력에 DC 전압이 없는) 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최적의 캘리브레이션을 적용하기 위함이다. 참고로 캘리브레이션은 C1이나 C1 HD나 동일하게 적용되며 C1 mono 또한 마찬가지이다.


    제품사양

    CH PRECISION C1 HD

    Digital Audio Inputs
    AES/EBU, S/PDIF, ToslinkPCM up to 192kHz/24bits and DoP (DSD64 over PCM)
    CH Link HDPCM up to 768kHz/32bits and native DSD up to 5.6448MHz/1bit
    D/A Conversion
    Conversion TypeLinearized R-2R, 4x PCM1704 per channel, 24 bit / 705.6kHz & 768kHz
    DSP processingSPLINE upsampler, synchronous, DSD to PCM conversion and resolution enhancer
    Audio Streaming (별매 옵션)
    EthernetDLNA/UPnP 호환 서버(NAS 및 기타 뮤직서버)로부터 음원 스트리밍 재생.
    CH Control App (Tidal 지원) 제공
    PCM up to 384kHz/32bits and native DSD up to 11.2896MHz/1bit (DSD256), native DSD & DoP
    USB audio컴퓨터 고해상도 오디오 파일 재생의 초저 지터 비트 퍼펙트 스트림 전송
    PCM up to 384kHz/32bits and native DSD up to 5.6448MHz/1bit (DSD128, DoP mode only)
    Clock Syncronization ( 별매 옵션 )
    Clock inputBNC, 0.5Vpp to 5Vpp, 75Ω or Hi-Z (44.1kHz ~ 192kHz, 22.5792MHz, 24.576MHz, 100kHz, 10MHz)
    Clock output2x BNC, 2Vpp, 75Ω (입력된 클럭 주파수 동기화 출력 또는 외부 동기화된 클럭의 루프백)
    Analog Audio Inputs (별매 옵션)
    Input StageDiscrete fully differential input stage (DSD 1 bit / 5.6448MHz (DSD128) direct A/D conversion)
    Maximum input levelBalanced (XLR): 6V RMS – Single-ended (RCA and BNC): 6V RMS
    Analog Audio Inputs
    Line level outputsBalanced (XLR): 5.4V RMS – Single-ended (RCA and BNC): 2.7V RMS
    Signal to Noise RatioBetter than 120dB
    General
    Display480 x 272 pixels 24bits RGB AMOLED
    Power supply230V AC, 47Hz to 63Hz, < 1W in Standby
    Overall dimensions / weight440mm x 440mm x 133mm, 24kg
    App Control / Software update이더넷 연결을 통한 안드로이드용 CH Control App / USB 포트를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수입원(주) 극동음향 (02-2234-8804)
  • 멜코 N1AMK2 – 합리적인 하이파이 뮤직서버

    멜코 N1AMK2 – 합리적인 하이파이 뮤직서버


    멜코 N1AMK2 뮤직 서버

    근래에는 CD나 SACD을 꺼내기보다는 파일로 저장된 음원이라 타이달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에 접속해서 음악을 듣는 것이 자연스럽다. 입문자들에게는 PC와 노트북에 저장된 음원을 USB 입력이 있는 DAC에 연결해서 듣는 방법이 추천된다. 최근에는 USB 입력을 갖춘 DAC의 음질이 크게 향상되었고, Roon이나 맥에서는 Audirvana, 윈도우 PC의 J. River Media Center 같은 수준급 기능과 음질을 겸비한 파일 재생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파일 재생에서 더 없이 좋은 감상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최초로 DSD재생을 지원했던 버팔로의 NAS
    최초로 DSD재생을 지원했던 버팔로의 NAS

    하지만, 음질을 추구한다면 결국 PC를 배제하고 오디오 전용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도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렇게 되면 음원 파일 저장 장치로서 NAS(Network Attached Storage)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사이에는 유무선라우터가 개입하게 된다. PC의 음원 재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에 스마트 기기의 앱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전용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린의 클라이맥스, NADAC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고, dCS, PS Audio, MSB, CH Precision 등 기존의 하이엔드 DAC 업체들도 여러 이름의 네트워크 대응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나 실제로도 네트워크 전송 방식은 USB 연결에 비해서 음질에서 유리하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또 범용의 NAS나 라우터, 그리고 스마트 기기의 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나 호환성에서도 유리하다. 다만 NAS와 라우터가 오디오 전용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음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디오파일들은 상급의 유선 라우터를 추가하거나 스위칭 파워 방식의 어댑터 대신 노이즈가 적은 리니어 파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랜 케이블을 고급으로 교체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시도해보면 상당한 음질적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N1Z(좌) / N1A(우)
    N1Z(좌) / N1A(우)

    오디오 기기와 정보 기기의 연결고리, 멜코(MELCO)

    멜코 싱크리트(Melco Syncrets Inc.)는 일본의 버팔로 Inc. 가 2016년도에 설립한 오디오 전용 저장 장치 회사이다. 버팔로는 PC 주변기기 메이커인데, 오디오 전문 잡지 등을 통해 이따금 소개되어 우리나라의 오디오파일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버팔로는 2014년도에 처음 멜코 브랜드의 오디오파일 용도의 NAS로 N1Z와 N1A를 내놓았는데, 이것이 많은 호응을 얻어서 직접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테레오파일지의 호평을 받은 멜코의 N1A
    멜코의 첫 제품은 N1A는 스테레오파일의 추천기기 리스트에 올랐다. 리뷰어는 자신이 사용하는 맥북 프로와 시놀로지 NAS와 비교해서 “obviously – frighteningly – more refined, more specious, and more natural”이라는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판매중인 제 2세대 버전에는 지금 소개하는 입문 제품인 N1A/2(3.5인치 HDD 2TBx2)와 상위 기종으로 고급형인 N1ZH/2(2.5인치 HDD 3TBx2), N1ZS/2A(SSD 2TB) 세 종류가 있다. 고급형 모델은 메인보드와 디스크 디바이스의 전원을 분리해서 노이즈 간섭을 억제한 것이 특징이다. 기기들의 내부 사진을 보면 좌우 동일한 전원부가 2개 장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의료 기기에 사용되는 수준의 저 잡음 30와트 파워 서플라이와 오디오그레이드의 커패시터 뱅크를 적용했다고 한다. 고급 모델의 경우, 2.5인치 하드디스크와 SSD에는 진동 방지를 위한 금속제 커버 등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고급 모델은 소형 저장 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 폭 사이즈는 작지만, 진동 차단을 위해 두꺼운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무게는 더 나간다. (멜코 N1ZH60/2 리뷰 참조)이에 비해 기본형 모델을 얇고 폭이 넓은 편인데, 보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전면에 설치된 USB 단자이다.

    미디어 서버 소프트웨어로는 Qnap 등에서 익숙해진 Twonky Media Server가 설치되어 있다.

    멜코 N1A MK2의 내부. 3테라 하드디스크 2개를 탑재하고 있다.
    멜코 N1A MK2의 내부. 3테라 하드디스크 2개를 탑재하고 있다.

    NAS와 다른 멜코의 뮤직 서버, N1AMK2의 특징

    멜코 N1AMK2 하이파이 전용 NAS는 기존의 범용 NAS와 어떤 점이 다른가?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직관적인 작동

    기존의 나스는 기능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PC에서 접속해야 했다. 하지만 멜코는 일단 켜면 거의 바로 작동하며 전면 OLED 패널을 보면서 기능을 작동하거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멜코에서는 CD플레이어처럼 사용하기를 바라는 모양이긴 한데, 사실 파일 숫자가 많으니까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고 메뉴 버튼을 꾹꾹 눌러가면서 트랙을 선택하기엔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 어차피 이런 뮤직 서버는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통해 원격 재생하는 기기이니 말이다.

    브라우저에서 Melco의 내부아이피:9050 으로 접속시 Twonky Server에 접속된다.
    브라우저에서 Melco의 내부아이피:9050 으로 접속시 Twonky Server에 접속된다.
    웹브라우저 기반의 twonky 서버 설정화면
    웹브라우저 기반의 twonky 서버 설정화면

    다양한 음원 관리 기능

    실제 사용해보면 PC 내에 저장된 음원 파일 폴더를 탐색기에서 그냥 복사해서 붙이는 방법으로 아주 쉽고 빠르게 업로드할 수 있었다. 여기에 중복 파일 제거 기능, USB 메모리, USB 하드에서 가져오기 , 외장 CD 롬과 연결해서 자동 추출 기능, 음원 사이트에서의 자동 다운로드 기능까지 지원한다고 한다.

    MELCO N1AMK2 후면
    MELCO N1AMK2 후면

    이더넷 기능

    Linn의 Majik DSM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인티앰프와 KEF LS50 스피커, 하베스의 모니터 30.1 스피커에 연결해서 시청했다. 랜 케이블은 AIM NA-3를 무선 라우터는 애플의 Airport Extreme을 사용했다. 스마트 폰의 컨트롤 앱으로는 Linn의 Kazoo를 사용했다.

    함께 사용하던 Qnap TS119 NAS와 Teradek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의 조합과 HP 2530-8g 유선 라우터에 연결한 것과 비교하고, 참고를 위해 폐쇄적인 Sooloos 네트워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메리디안의 818V2 프로세서 겸 프리앰프와 MD600 데이터 스토리지도 번갈아서 들어봤다.

    USB DAC로는 브라이스턴의 BDA-3을 사용해 봤는데, 확실히 이 제품은 네트워크 DAC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장점도 크고 목적에 부합하다고 느꼈다. 처음에 바로 켰을 때에는 해상도라든지 노이즈가 낮은 것은 확실히 느꼈는데, 대신에 음색이 다소 긴장감이 돌고 딱딱하게 들렸다. 며칠 동안 켜 놓았더니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졌다. 울림이나 잔향도 조금 더 풍성해지고 느긋해졌다. 발열이나 노이즈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냥 켜놓고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물론 바로 켜서 써도 될 만큼 작동도 빠르며, PC나 맥의 탐색기에서 바로 찾아서 복사하는 것으로 끝날 만큼 음원 업로드가 편리했다. 사용상 단점이라면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한글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다지 필요는 없겠지만. 전용의 리모트 컨트롤이나 NAS 관리를 위한 전용 스마트 폰 앱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멜코 N1AMK2 사운드 퀄리티

    Bach: Italian Concerto & French Overture / Vladimir Ashekenazy 마치 물 흐르는 것처럼 유연하고 촉촉한 음색이 마음에 들었다. 배경이 더 검고 어둡게 느껴질 만큼 조용하고 셈 여림이 더 많은 단계로 섬세하게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두운 공간에 피아노 한 대만 딱 존재하는 것처럼 집중하게 된다. 멜코의 하드 디스크에 업로드한 96/24 음원에서 Tidal에서 44/16비트 음원으로도 들어봤는데, 아주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 정도면 괜찮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만큼 나쁘지 않다. Tidal 로 듣더라도음악 감상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음원을 메리디안의 818 V2와 MD600에 저장된 음원과 Tidal로 비교해서 들어보면 확실하게 퀄리티의 차이가 난다. 메리디안 시스템은 스토리지와 스트리머 사이에 불가피하게 라우터를 거쳐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Smetana : Ma Vlast / Jiri Belohlavek, Czech Philhamonic

    2번 트랙의 플루트로 시작하는 아주 작은 소리에서 오케스트라의 총주로 이어지는 큰 다이내믹스의 변화를 손실 없이 들려준다. 해상도가 크게 높아지고 배경 잡음이 줄어든다는 걸 알 수 있다.

    시청에 사용한 시스템의 출력과 구동력에 제한이 있는데다가 스피커가 까다로운 편이라서 스케일 큰 음악의 재생 성능은 거의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큰 음량에서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그러면서도 잔향이나 음색까지 잘 챙겨서 살려주었다. 다른 액세서리로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멜코의 스토리지가 단지 소스기기 뿐 아니라 앰프나 스피커 같은 후방 기기들의 능력치를 한 단계씩 올려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Carla Bruni / French Touch 기타 반주에 딸린 여성 보컬로 오디오파일들들이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다. 큰 음량으로 올려도 귀를 자극하지 않고 디테일과 해상도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카를라 브루니의 창법은 전혀 목에 힘을 들이지 않고 툭툭 가볍게 흘리면서 넘기는 스타일이다. 마지막 트랙인 Moon River를 들어보면 높은 해상도 덕분에 낮게 읊조리는 부분에서도 가수가 표현하는 감성이나 테크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류의 음악에서 매니아들이 기대하는 포커싱이라든지 잔향감은 말할 필요 없이 아주 만족스럽게 잘 나온다. 캐롤 키드나 제니퍼 원스 등도 그렇지만 이런 음악들은 노이즈가 낮고 음장이 투명하고 깨끗하게 들리는 멜코 덕을 많이 보는 음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Sam Smith / The Trill of it All 이 앨범은 팝 보컬리스트로서 가능한 최대한의 시도가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넓은 대역 폭, 화려한 보컬 테크닉에 더불어 오케스트라 반주와 코러스까지 모든 것을 담아내려고 한 것 같다. 하지만 음질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데, Majik DSM과 KEF LS50의 시스템에서는 특히 공격적이고 거칠고 혼잡하게 들린다. 그래서 멜코 시스템의 해상도가 특성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약간의 걱정을 했다. 다행히 멜코는 듣기 힘든 부분은 싹 걷어내고 깔끔하고 부드럽게 표현해준다. 이 음원에서는 저음의 특성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파일 음원을 감상하면서 저음의 두께나 박력, 무게감이 부족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PC와 USB DAC로 감상할 때도 그런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멜코의 스트리밍 전용 출력으로 들으면 저음의 다이내믹스도 충분하고 저음의 배음과 잔향도 잘 살려서 재생된다. 공간의 규모가 전후 깊이로 확장되고 울림이 풍성해져서 현장감이 잘 살아 난다. 미세한 디테일과 뉘앙스의 재생 덕분에 음악을 듣는 재미가 있고 예전에 즐겨 듣던 음악을 다시 들어보게 된다.

    결론

    보통 멜코 같은 저장장치는 케이블이나 진동 장치 같은 액서서리 개념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들어보면 이건 액세서리 기기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음질 향상 수준을 넘어서 왜 이렇게 소리가 많이 달라질까 의심이 들 정도다.

    최전방 기기에서의 변화가 앰프나 스피커의 재생 수준까지 한 단계씩 올려놓는 것 같다. 그 최종적인 결과는 단순한 1 더하기 1 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 모델인 N1A/2에서 이정도 소리 차이가 나는데 N1ZH나 N1ZS 같은 상위 기종은 어떨까? 일단 전원부의 분리에서 더 큰 향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거의 동일하고 가격이 거의 두 배 가깝게 올라가기 때문에 비용적으로는 수백에서 1천만원대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 그래서 일단은 기본형인 멜코 N1AMK2 모델을 먼저 안심하고 권하고 싶다. 어렵기만 한 파일 재생 시스템에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한다는 점, 그리고 Tidal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의 음질마저도 아주 꽤 좋게 들려준다는 점은 보너스다.

    직접 들어보면 큰 고민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적극 추천한다.


    제품사양

    멜코 N1AMK2

    Support file (Server)DSF, DFF, FLAC, WAV, ALAC, AIFF, AAC, MP3, WMA, OGG, LPCM
    Support file (Player)DSF, DFF, FLAC, WAV, ALAC, AIFF, AAC
    Sampling rate (Server)44.1K, 48K, 88.2K, 96K, 176K, 192K, 384K, 2.8M, 5.6M, 11.3M
    Sampling rate (Player)44.1K, 48K, 88.2K, 96K, 176K, 192K, 384K, 2.8M, 5.6M, 11.3M
    Bit rate16-32bit (PCM), 1bit (DSD)
    Media ServerTwonky Media Server
    TerminalsLAN (1000BASE-T)
    Player (1000BASE-T)
    Backup (USB 3.0, rear panel)
    Expansion (USB 3.0, rear panel)
    USB 3.0 (rear panel)
    USB-DAC (USB 2.0, rear panel)
    USB 2.0 (front panel)
    Ground connectable bolt
    Power supply unit60 W x1
    DrivesSelected 3.5inch HDD 2TB x 2
    CaseAluminum front panel & Metal chassis
    Size436x70x352 mm
    Weight7kg
    수입원헝그리오디오 (010-9999-6759 / www.hungrya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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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 프리시전 I1 – 10년 역사를 기념하는 쇼케이스

    CH 프리시전 I1 – 10년 역사를 기념하는 쇼케이스

    CH Precision I1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스위스의 하이엔드 부티크인 CH Precision(씨에이취프리시전, 이하 CH)은 다른 회사들처럼 10주년 기념 애니버서리 같은 특별한 모델을 내놓거나 기념 이벤트 같은 행사없이 조용히 넘어가고 있다. 10주년 기념은 아니지만, 올 하반기에 이 스위스 부티크가 내놓은 변화의 조짐이 몇가지 있기는 하다. 하나는 기존 C1을 C1 HD로 업데이트하면서 2세대 C1 D/A 컨버터/컨트롤러를 내놓은 점과 두 번째는 파워 앰프 A1과 M1의 중간을 메우는 새로운 파워 앰프 A1.5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변화는 CH 최초의 인티 앰프 모델인 CH 프리시전 I1 의 발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특별히 애니버서리 모델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새로 발매되는 인티 앰프 CH Precision I1 을 10주년 기념 작품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까? 신제품 I1은 지난 10년 동안 CH가 탄생시킨 다양한 디지털, 아날로그 기기들의 모든 기술들을 하나로 집약시킨, CH 기술력의 진정한 핵심만이 담겨있는 기술력의 총합체이기 때문이다. I1이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미 1년도 더 지난, 2017년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쇼에서 였다. 작년 하반기에 발매로 예정되었던 제품이지만, 옵션의 개선과 새로운 디지털 회로 및 프로그램의 추가 등으로 조금씩 발매가 지연되다가 드디어 창립 10주년이 되는 올해에 발매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완성작으로 등장하는 CH Precision I1 인티 앰프는 어떤 특징과 성능을 자랑하는지 직접 살펴보기로 하자.


    CH PRECISION I1
    CH PRECISION I1 Universal Integrated Amp

    CH 프리시전 I1,
    A1 파워 앰프에 스마트함을 더하다.

    CH 프리시전 I1 인티 앰프가 기획되기 시작한 것은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고가의 인티 앰프들이 속속 등장하는 시점이자 CH로서도 소스부터 앰프까지 전체 라인업이 다 갖춰지던 시점이었고, 올인원 인티 앰프를 만들 기술적, 시기적 그리고 시장의 요청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발점으로 선택한 것이 파워 앰프 A1 이었다. 더 큰 앰프로는 M1도 있지만, 크기나 인티 앰프로서의 범용성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근접한 성능과 가격을 감안하면 A1이 CH 컨셉에 딱 맞는 제품이었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911 시리즈만 보유했던 포르쉐가 카이엔을 내놓은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리미엄의 모든 것을 보다 저렴하고 대중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만든, 대중적인(!)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앰프가 바로 I1이다.

    하이엔드 앰프의 대중적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의 변신이라는 프로젝트에 맞춰, CH는 파워 앰프 A1을 그대로 두고 여기에 다른 옵션 카드를 추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I1 프로젝트의 핵심이자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CH는 이미 C1, D1 그리고 P1 등, 디지털에서부터 아날로그까지 재생에 대한 모든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 솔루션을 완벽히 갖추고 있었다. 덕분에 최근 보편화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디지털 소스에 대한 완벽한 대응과 더불어, 부활이 이루어지고 있는 아날로그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아날로그 포노 앰프 기능까지 내장하여 모든 오디오 소스를 소화하는 올인원 앰프를 어렵지 않게 기획할 수 있었다. 대개 이런 식의 제품을 개발하다보면, 타사의 모듈이나 기타 솔루션등을 빌려다가 하나의 제품으로 패키지화시키는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CH는 거꾸로 모든 자사의 솔루션에서 새로운 I1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제품 개발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미 강력한 파워 앰프인 A1이 베이스로 잡혀 있기 때문에 인티 앰프 I1의 드라이빙 능력이나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딱히 흠잡을 만한 부분이 없다. 메인 전원부를 비롯한 각종 부품들 그리고 전원 회로 및 앰프 회로까지 A1가 100% 동일하다. 다만, 전원 트랜스포머와 출력단의 출력 한계에 다소 제한이 이루어져, 전원 트랜스포머는 1200W급 사양에서 1000W 급 사양으로 200VA 정도 줄었고, 출력단의 트랜지스터도 일부 축소되었다. 즉, 용량과 기능면에서 약간이 차이가 있는 셈이다. 출력 스펙도 A1과 거의 똑같다. 8옴 기준 채널당 100W, 4옴 기준 채널당 175W 사양은 A1이나 I1 모두 동일하다. 같은 회로로 인해 CH 앰프의 장점이자 특징인 피드백 조정 기능은 I1에서도 변함없다. M1이나 A1과 똑같이 글로벌 피드백과 로컬 피드백의 비율을 0-100%까지 20% 스텝으로 조정 가능하다.

    다만, A1에는 없는 다양한 옵션의 추가와 인티 앰프라는 특성으로 인해 모노럴 모드나 브릿지 모드 같은 1채널 모노럴 앰프 동작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이 부분만 제외하면 입력부터 출력까지 모든 회로 및 기판까지 두 앰프는 동일하다. 대신, A1에 C1과 D1 그리고 P1의 각종 기능이 모두 투입함으로써 I1은 CH가 자랑하는 기술들의 총합체가 된 것이다.


    CH PRECISION I1
    CH PRECISION I1

    모든 미디어에 대응하는 CH 프리시전 I1 디지털 옵션

    CH 프리시전 I1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왕성한 소스 대응 능력이다. I1 기본 모델에는 아날로그 XLR과 RCA 입력 이외에도 C1 HD와 동일한 디지털 입력 보드가 제공된다. 따라서, 광, 동축, AES/EBU 및 CH-Link HD 입력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C1 HD와 동일한 디지털 HD 입력 보드를 장착했다는 말은 내부에 C1 HD와 유사한 디지털 프로세싱 및 DAC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디지털 프로세싱 유닛은 C1 HD의 것과 동일한 알고리듬의 디지털 필터와 기능을 제공하는데, C1 HD와 다른 점은 C1 HD는 채널당 1개의 DSP와 1개의 FPGA로 프로그램을 돌리는 반면, I1은 똑같은 DSP 1개와 FPGA 1개를 사용해서 2채널을 처리한다는 점이다. 즉, 모노럴 프로세싱과 스테레오 프로세싱 같은 차이점이 있다. 한편 DAC 회로는 SACD/CD 플레이어인 D1의 아날로그 출력 DAC 보드의 회로를 그대로 이식했다. 그리고 최종 아날로그 출력 회로는 다시 C1의 출력 버퍼 및 볼륨 컨트롤 방식과 L1의 볼륨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회로가 그 뒤를 이어 연결된다. 한 마디로 C1 HD의 디지털 엔진에 D1의 아날로그 DAC 출력에 C1의 출력 및 볼륨 회로와 L1의 프리앰프 회로가 혼합된 C1, D1 그리고 L1의 하이브리드 회로가 바로 I1의 디지털 DAC 이자 프리앰프인 셈이다.

    CH PRECISION I1 옵션 보드
    CH-Link HD에 대응하는 새로운 디지털 HD 입력 보드. C1 mono와 C1 HD를 위해 개발된 새로운 CH-Link HD에 대응하는 디지털 입력 회로이다. 새로운 커넥터와 인터페이스 및 신호 체계로 동작하며 이에 맞춰 새로운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기존 CH-Link 보다 더 빠르고, 지터가 줄어든 광대역 초저 지터의 디지털 신호 처리 및 전송을 제공한다.

    또한 I1의 디지털 옵션은 DAC 이외에도 C1 HD와 똑같은 옵션들이 추가로 선택 가능하다. 바로 스트리밍 보드와 클럽 입출력의 싱크 보드 그리고 컴퓨터 연결용 USB Audio 보드 등이 그 것이다. 스트리밍 옵션을 장착하면 최근 업데이트된 펌웨어를 통해 C1 HD와 마찬가지로 Tidal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CH 앱을 통해 제공되며, 이외에도 다양한 DLNA UPnP 기능이 제공된다.

    싱크 보드를 추가하면 클럭 시스템인 T1 연결이 가능해지고, 내장된 DAC를 비롯하여 D1 등을 연결하여 모두 T1에 의해 동작하도록 시스템 클럭 변경이 가능해진다. 당연히 훨씬 줄어든 지터의 높은 디지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특별히 T1 연결을 하지 않더라도 싱크 보드를 장착하면 D1을 I1에 트랜스포트로 연결할 경우, CH-Link HD를 통해 D1과 I1이 동기화 모드로 동작하여 한층 지터가 줄어든, CH-Link HD의 높은 성능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물론 싱크 보드 없이 CH-Link HD 만 연결하더라도 과거의 CH-Link 보다 더 개선된 디지털 퍼포먼스를 누릴 수 있다.

    CH PRECISION I1 내부
    C1 HD 에서 가져온 DSP 와 FPGA 프로세싱 유닛. I1은 C1 HD에 사용된 DSP 와 FPGA 프로세싱 유닛을 그대로 가져왔다 덕분에 I1은 C1 HD를 위해 새로 개발된 스플라인 필터가 동일하게 제공되며 C1 HD와 마찬가지로 추후 MQA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USB Audio 입력 보드를 추가하면 컴퓨터를 비롯하여 다양한 컴퓨터 기반의 뮤직 서버 기기들을 USB로 연결하여 고해상도 및 고음질 음원 파일 재생을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된다. 특히 USB Audio 입력과 더불어 싱크 보드를 함께 연결하고, 여기에 T1 클럭을 연결해주면 컴퓨터나 뮤직 서버에서 음원을 재생하는 모든 과정이 T1 클럭이 마스터로 동작하게 된다. 즉, 컴퓨터나 뮤직서버에서 재생된 오디오 신호가 USB 회로를 통해 I1으로 입력되어 DAC를 통해 아날로그로 재생되는 전 과정의 디지털 동작이 컴퓨터가 아닌 T1 클럭 신호에 의해 동작되어, 지터가 거의 사라진 엄청난 음질적 개선을 누릴 수 있게 된다. T1과 싱크 보드를 I1에 추가해주면 최소 한 두 단계 이상의 성능적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CH Precision I1 Features

    C1 HD의 스플라인 필터와 MQA로의 진화

    CH 프리시전 I1의 DSP 엔진은 C1 HD의 엔진과 동일하다. 다만 그 하드웨어 사양이 스테레오냐 모노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기본적인 CPU와 동작하는 소프트웨어 코드는 C1 HD와 I1이 동일하다는 말이다. 게다가 I1의 디지털 회로는 C1 HD에 새롭게 추가된 HD 입력 회로를 그대로 사용한다. 덕분에 내부에 동작하는 디지털 필터와 소프트웨어 사양이 C1 레거시가 아닌, C1 HD와 동일한 디지털 필터 시스템이 동작한다. I1의 디지털 필터는 C1 HD와 동일한 스플라인 필터가 적용되었으며, 이에 따라 C1 레거시와 같은 미니멈 페이즈나 아포다이징 같은 필터의 선택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C1 레거시와는 레벨이 다른,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버전의 디지털 필터로 DAC 성능을 극대화시킨 사양이니 말이다.

    C1 HD와 같은 I1의 디지털 엔진과 디지털 필터의 사양은 추후 업그레이드 또한 C1 HD와 같은 수순을 밟도록 준비되어 있다. C1 HD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MQA 공식 지원이 펌웨어 업데이트로 진행될 예정인데, 이 업데이트가 마무리되면 I1 또한 MQA로 공식 업데이트가 지원될 예정이다. 따라서, I1의 디지털 입력 및 기타 모든 디지털 소스들은 C1 HD와 유사한 기능적, 성능적 업그레이드를 누릴 수 있다. 이는 기존 C1 레거시보다도 한 단계 진화한 성능을 I1이 제공한다는 말이다.


    P1과 같은 6가지 EQ 커브의 아날로그 포노 옵션

    디지털 입력만 막강한 것이 아니다. I1은 CH 기술력의 총집결지 답게 아날로그 입력에 포노 옵션도 함께 준비했다. 이 포노 옵션은 순수하게 I1을 위해서 개발, 제공되는 유일한 I1 전용 옵션 보드이다. 사실 과거에 C1 레거시 모델에서 아날로그 입력 옵션이 개발되었을 때, 당시 C1 레거시에 턴테이블 연결까지 구현하기 위해 C1용 포노 입력 회로를 개발했던 전력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일반 제품으로 발매하지는 않았고 이후 C1의 아날로그 입력 보다는 L1/P1 프리/포노 앰프가 등장하면서 포노 옵션은 공식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I1에서는 올인원 제품을 표방한 기기답게 아날로그 턴테이블 재생도 제공해야 하므로 다시 그 포노 옵션 회로를 제품화시키게 되었다. 과거와 달리 새로운 I1용 포노 옵션은 앞서 P1 포노 프리앰프 개발이 있었던 만큼, P1의 기능과 동일한 포노 EQ 커브로 6가지가 제공된다. 아날로그의 기본이 되는 RIAA와 eRIAA 커브 이외에 EMI, 컬럼비아, 텔덱(텔레푼켄) 그리고 데카 커브 등의 4가지 EQ 커브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아날로그 애호가라면 I1 포노 옵션을 추가하게 되면 RIAA 커브 이외에 다양한 모노럴 및 비정규 커브로 제작된 디스크들까지 재생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포노 회로 자체는 P1과 마찬가지로 전류 모드에 의한 증폭 회로로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MC 카트리지를 사용해야만하고, MC 카트리지의 출력 레벨에 상관없이 I1 내부에서 별도의 포노 게인 설정을 통해 다양한 MC 카트리지의 레벨 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전류 모드 설계 방식으로 인해 기존 포노 프리앰프들과 같은 로딩 임피던스, 커패시턴스 같은 설정도 해줄 필요없이, 그대로 턴테이블만 연결하고 게인 설정만 해주면 아날로그 설정은 마무리 되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CH Precision I1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를 위해 ATC의 SCM40 스피커와 매지코의 A3 스피커를 준비했다. 소스로는 스트리밍을 통한 파일 재생을 활용했다.

    사운드는 CH 다운 투명하고 깨끗하며 군더더기 없는 클리어 사운드 그 자체다. 특히 테스트에 사용된 두 스피커 모두 소스 대비 착색을 배제한 투명한 스피커들이기에 이런 소리가 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것이다. 기본 테스트는 스트리밍을 통한 음원 파일들의 재생이었는데, 지금까지 들어본 일체형 앰프들의 수준과는 확실히 다르다. 물론 가격이 가격이니 만큼 1,000 만원 이하의 올인원 디지털 앰프들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자사의 A1 파워 앰프를 기본으로 만든 앰프인 만큼 앰프의 성능은 A1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팀파니와 금관 악기의 팡파레는 매우 극과 극을 이루는 사운드인데, 뛰어난 녹음이 지닌 입체감과 홀 톤 그리고 광대역이라 느낄 만한 초저역과 고역 끝이 화려함을 I1의 스트리밍 재생은 본래 녹음의 장점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ATC SCM40의 자랑거리인 민첩성과 다이내믹스의 한계까지 모두 이끌어낸 듯한 극한의 다이내믹스가 제대로 터져나왔고, 매지코 A3에서는 여기에 해상도와 투명도 또한 한 단계 더 끌어올린 듯한 현대적인 디테일의 극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분명 스피커에 비하면 가격적인 밸런스가 맞지 않는 구성이긴 하지만, 이런 조합이라면 별 다른 하이엔드 시스템을 구입해야 할 명분이 생기지 않을 만한 가격 대비 성능과 가치를 지닌 조합이라 할 수 있다.

    나움 스타크만의 <쇼팽>는 극도의 투명도의 격렬한 피아노의 다이내믹스를 담아낸 녹음으로 재생 시스템에 따라서는 딱딱하고 차갑고 때로는 경질의 사운드로 들리기도 하는 녹음이다. 물론 대단히 훌륭한 해상도와 디테일 그리고 질감이 겸비된 시스템에서는 피아노의 무한한 에너지와 다이내믹스를 만끽할 수 있긴 하다.

    그 만큼 재생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녹음인데, CH Precision I1과 두 스피커의 조합에서는 난해한 녹음의 단점 보다는 현대 녹음이 추구한 넓은 다이내믹스와 피아노의 임펄스적 에너지의 분출이 훌륭히 재현되었다. 게다가 다소 딱딱하게 변질될 수 있는 피아노의 질감 또한 진공관 앰프들 같은 나무 냄새의 목질감은 아니지만 매우 안정되고 자연스러운 피아노의 목질감이 느껴지는 톤 컬러를 들려주었다. 파워 앰프가 지닌 안정된 힘과 여유 위에, D1의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가 들려주는 순하고 아날로그적인 색채가 겸비되어 난해할 수 있는 녹음을 자연스럽고 투명하며 다이내믹스가 살아있는 피아노의 힘으로 바꾸어 놓은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보컬 또한 마찬가지다. 캐롤 키드의 ‘Sweet Chariot’ 을 들으면 정중앙에 위치한 보컬의 정위감 그리고 좌우에 배치된 기타 그리고 객석의 울림은 훌륭한 사운드스테이지로 재현된다. 대형 공연장 같은 넓은 홀은 아니지만, 적당한 규모의 홀에서의 라이브 녹음이 지닌 현장감이 잘 살아있고 기타의 손가락 움직임이나 울림은 매우 또렷하고 명징하지만 쇳소리나 자극적인 고역 끝의 메탈릭한 음의 경질화 요소가 하나도 없다.

    여성 보컬의 미세한 바이브레이션에서 느껴지는 공기의 흐름 같은 울림도 세밀하게 잡아낸다. 각기 다른 색채를 지녔지만 ATC와 매지코의 두 스피커가 지닌 스테이징과 해상력의 장점이 I1의 능력과 매우 좋은 시너지를 들려주는 부분이다. 자칫 건조할 법한 보컬 재생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고, 절대 차갑거나 홀쭉하게 줄어든 빈약한 중역 재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국내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ECM 단독 앨범을 낸 손성재의 니어 이스트 콰르텟(Near East Quartet, NEQ 이하 엔이큐)의 3집이자 아티스트 타이틀 앨범 <Near East Quartet>을 들어보면 음반이 지닌 몽환적이면서도 약간은 난해한 음악의 분위기를 멋지게 살아난다. 전통 국악 위에 프리재즈 풍의 섹소폰과 퍼커션적 효과를 지닌 드럼, 잔잔히 깔려나오는 기타 그리고 창인지 스캣인지 모호한 국악 보컬의 노랫 소리는 쉽게 즐길 만한 편안한 음악은 아니다.

    하지만, 녹음이 지닌 ECM 다운 투명함과 쿨한 분위기의 입체적인 스테이지는 몽환적 분위기와 판타지스러운 느낌을 제대로 들려주는데, I1의 음색과 스피커 제어 능력은 극한의 다이내믹스를 요구하는 녹음이 아님에도 스피커가 소리를 제대로 잡아 놓고 유연하게 자유자재로 음악을 풀어놨다 조였다 하는 느낌을 만들어냈다. 자칫 시스템의 스테이징과 해상력이 떨어지면 밋밋하고 평면적으로 덜 몽환적인 분위기로 들릴 수도 있는 분위기를 I1은 그 반대로 더 입체적이고 비현실적인 듯한 분위기의 음악의 색채를 훨씬 더 맛깔나게 살려주었다. 게다가 스피커가 ATC와 매지코인 만큼 ECM이 요구하는 현장감이나 색채가 제대로 맞아 떨어지는 결과로 재현되었다.


    결론

    CH 프리시전 I1은 유니버설 인티 앰프라는 타이틀처럼, 모든 음악 소스에 대응하는 올인원 하이엔드 시스템을 표방하는 CH 브랜드의 기술적 총합체이자 완성체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모든 요소가 담겨졌고, 그 결과물은 1대당 몇 천 만원이 넘는 CH 제품들을 딱 한 제품으로 모든 것을 경험하게 해준다. A1 앰프의 힘과 구동력, D1의 자연스럽고 투명한 사운드 그리고 C1과 스트리밍 재생이 만들어내는 현대적인 디지털 소스의 해상력과 스테이지 여기에 추가된 C1 HD의 스플라인 필터가 들려주는 고해상도와 아날로그적 색채는 지금까지 발매된 모든 CH 기기들의 장점을 적절히 배합한 진정한 하이엔드의 올인원 하이파이임을 증명하고 있다.

    리뷰에 사용한 스피커는 ATC와 매지코 였기 때문에 투명하고 입체적이며 스피드가 엄청난 다이내믹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었다. 자료를 찾다 보니, 이 앰프에 하베스의 플래그십 모니터 스피커를 연결하여 울린 경우도 볼 수 있었다.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대략 어느 정도 퀄리티의 음이 나올지는 쉽게 상상이 되었다. 워낙 앰프의 힘과 구동력은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안정되어 있고, 투명하고 세련미가 실린 소스 재생 능력은 스피커가 지닌 극한의 성능을 이 앰프 하나로도 충분히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이 앰프의 단점을 꼽는다면, 비싼 가격 그리고 아마도 빈티지 스피커들에서는 이 앰프를 써야 할 커다란 이유가 없지 않을까 싶다는 점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외의 다른 모든 부분들에서는 딱히 뭔가 더 특별함을 요구할 것이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이 유니버설 하이엔드의 완성도나 성능은 두 말이 필요 없다. 게다가 CH Precision I1은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중에는 MQA에 대응하는 업데이트까지 준비가 되어있다. Tidal Master 같은 고해상도 스트리밍까지 I1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이엔드에서 하이 레졸루션 소스까지 단 번에 해결이 되는 진정한 하이엔드 올인원이다.

    굳이 흠으로 잡은 비싼 가격도 사실 D1, C1 그리고 A1을 합친 가격을 감안하면, 4,0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표가 비싸지 않게 느껴지는 앰프라 해야 할 것이다. 단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것을 끝마칠 수 있는 올인원 하이엔드를 찾는다면 CH Precision I1은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제품이다. 직접 들어본다면 앰프의 진가를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CH 프리시전 I1 관련 인터뷰

    Florian Cossy, CEO of CH Precision

    플로리언 코시(Florian Cossy),
    CEO of CH Precision

    A1 그리고 I1

    앞서 고해상도 지원이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했지만, 현재 상한선은 192kHz 24bit 음원까지만 재생이 된다. 그리고 DSD의 경우도 재생이 가능하긴 하지만 컴퓨터에서 별도의 변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DSD 파일의 다이렉트 재생은 되지 않는다. 384kHz 24bit의 DXD 파일도 재생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고해상도 음원들의 재생 기능을 지원할 계획은 있는가?

    두 앰프의 회로 디자인은 똑같다. 입력, 드라이브단, 출력단 등 전체 회로와 기판 디자인이 똑같다. 다만, I1은 2페어의 출력 트랜지스터를 쓴 반면, A1은 5페어의 출력 트랜지스터를 사용했다. 출력 트랜지스터가 더 많은 이유는 A1은 파워 앰프로서 브릿지 모드 동작에서 낮은 임피던스의 스피커 구동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I1은 브릿지 모드 같은 동작을 할 필요가 없다.

    CH Precision 앰프들의 특허 기술인 피드백 조정 또한 두 앰프가 동일하게 사용된다. 글로벌 vs 로컬 피드백의 비율은 0~100%까지 20% 단위의 5단계 조정이 가능하다.

    옵션들

    I1은 다양한 기능들이 옵션 보드로 제공된다. 일전의 설명으로는 I1의 모든 보드는 C1과 D1의 것이 그대로 사용된다고 했다. 그러면 C1이나 D1의 옵션보드가 I1에 끼우면 그대로 동작하는가?

    그렇다. CH Precision I1의 옵션들은 C1의 옵션 보드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D1의 경우는 I1에 끼울 옵션 카드가 없다. 굳이 있다면 클럭 입출력용 싱크 보드 정도가 D1과 I1에서 사용되는 옵션 보드랄까. 싱크 보드는 C1도 공용이긴 하다. 모든 옵션 보드가 기존 제품들의 보드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지만 유일하게 I1 전용 옵션 보드가 한가지 있다. 바로 포노 옵션 보드이다. 이 포노 옵션 보드는 C1과 호환되지 않는다. 하지만, 포노 옵션 보드는 기본적으로 포노 프리앰프인 P1의 기능을 차용한 것으로, P1과 같은 EQ 회로(컬럼비아, 데카, 텔덱 등등)가 탐재되어 있다.

    프리앰프 그리고 볼륨 컨트롤

    파워 앰프는 A1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프리앰프와 볼륨 컨트롤 회로는 어떻게 되는가?

    I1의 프리앰프는 대단히 심플한 구조로 설계했다. 일단 D/A 회로의 출력단이 파워 앰프의 입력단으로 동작하는 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과정에서 6dB 단계의 볼륨 변화가 있도록 해주는 게인 제어 회로를 L1에서 차용해서 설계해 넣었다. 즉, 6dB 단계의 아날로그 볼륨 컨트롤 회로를 L1에서 가져왔고, 이를 통해 0, -6dB, -12dB, -18dB, -24dB, -36dB, -42dB의 볼륨은 L1와 같은 순수한 아날로그 볼륨 컨트롤의 결과물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 사이에 0.5dB 단계로 조정되는 세부 볼륨 제어는 디지털 도메인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C1이 프리 기능을 수행하는 컨트롤러 모드로 동작하는 제어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다이렉트 입력’ 모드를 위해서, 아날로그 입력에서 볼륨 컨트롤로 이어지는 다이렉트 신호 경로가 설계되어 있으며, 이때에는 A/D나 D/A 처리가 신호 재생 과정 중에 하나도 개입하지 않는다.

    L1은 DC 커플링 모드로 설계되었었다. I1 또한 DC 커플링 방식인가?

    그렇지 않다. 볼륨 컨트롤의 입력단에 커패시터들이 있는 회로로 DC 커플링 방식은 아니다. 이러한 볼륨 컨트롤 입력단에 설계된 커패시터들이 파워 앰프의 입력단으로 일체의 DC 옵셋이 유입되거나 발생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렇다면 I1 인티 앰프의 프리앰프 L1과 비교한다면 다른 어떤 차이가 더 있는가?

    Florian Cossy, CEO of CH Precision

    L1은 100% 아날로그 볼륨 컨트롤로 동작하는 프리앰프이다. 모든 볼륨 스텝들이 R-2R 저항의 사다리형 회로망을 통해 제어되는 스위치 방식의 저항 네트워크식 볼륨 회로를 쓴다. 이에 반해 I1은 믹스드-볼륨 컨트롤 회로로 일부 스텝은 L1과 똑같은 R-2R 볼륨 회로를 쓰고 또한 좀더 세밀한 볼륨 스텝에서는 디지털 제어에 의한 볼륨 스텝을 구사하는 방식이다. L1은 커런트 소스들이 수반된 DC 옵셋 보상 회로와 각 증폭 단계마다 정밀 측정 회로가 동작을 제어하는 반면, I1은 DC 옵셋을 제거하기 위해 커패시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른 점으로 꼽을 수 있다.

    DAC

    I1 도 C1 HD와 동일한 스플라인 필터를 지원하는가?

    현재로서는 그렇다. 현재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MQA 때문이다. I1에도 머지 않아, 곧 MQA 기능까지 추가가 될 예정이다. 하지만 MQA 기능이 업데이트 되면 C1 HD에 사용되는 스플라인 필터를 I1에서 동작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는 내장된 DSP의 동작 한계 때문인데, 아직 100%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둘 다 동시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MQA와 C1 HD의 스플라인 필터가 둘 다 동작하게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MQA

    I1에도 MQA 풀 디코딩 기능이 추가될 예정인가?

    당연히, 물론이다. 현재 CH Precision의 MQA 업데이트 계획은 C1 HD가 최우선 순위이며, C1 다음으로는 D1이 업데이트 될 것이다. D1의 경우 내부 DAC를 설치한 제품들에 대해 MQA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D1에서 MQA CD를 틀면 별도의 DAC 없이도 MQA 사운드를 100% 풀 디코딩 음질로 듣게 된다. I1은 그 다음 순위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캘리브레이션

    I1도 C1이나 L1 처럼 별도의 캘리브레이션 메뉴가 제공되는가?

    별도의 캘리브레이션 기능은 없다. I1은 채널당 1개의 DAC 칩을 사용하기 때문에 1개의 칩은 별도의 캘리브레이션을 할 필요가 없다. C1의 경우 여러 DAC 칩이 병렬로 사용되기 때문에 칩들 간의 오차를 제거하기 위해 캘리브레이션 기능을 넣은 것이다. 즉, 캘리브레이션 관점에서 보면 한 채널 내에서는 리니어리티의 오차가 없지만, 좌/우 채널 간에는 DAC 칩의 오차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아주 미세하여 최대치가 0.1dB 미만 수준의 차이일 뿐이다. 물론 DAC 변환 과정에는 전혀 음질적 영향을 끼치거나 하는 일도 없고, 스피커로 듣는 음량의 차이에도 일체의 차이가 없다.


    제품사양

    CH 프리시전 I1

    Input Modules
    • • AES/EBU, S/PDIF, Toslink 및 CH-Link HD 디지털 입력 기본 제공
    • •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밍 입력 (옵션)
    • • USB audio 1.0 및 2.0 입력 (옵션)
    • • 아날로그 밸런스드 XLR 및 RCA 입력
    • • RIAA, eRIAA, Emi, 컬럼비아, 데카, 텔덱(텔레푼켄) EQ 커브(옵션) 지원의 MC 카트리지 포노 입력(전류 모드)
    Processing & Clocking
    • • C1 HD의 독자적인 스플라인 디지털 업샘플링 엔진
    • • 24비트 이하 오디오 신호를 위한 해상도 개선 기능
    • • 디지털 방식 제어의 초저 지터 VCXO 오실레이터 및 클럭 전원 회로
    Digital to Analog Conversion
    • • 채널별 멀티비트 델타 시그마 컨버터
    • • 퓨어 class A 완전 대칭형 아날로그 출력 회로
    • • 풀 디스크리트, 초저 노이즈, 높은 슬루율 설계
    Volume Control
    • • -100dB부터 +18dB까지, 0.5dB 스텝의 118dB 볼륨
    • • 각 입력마다 개별 볼륨 프리셋 설정
    • • 게인 조정 가능한 포노 입력
    • • 볼륨 컨트롤 적용된 아날로그 프리아웃(XLR) 제공
    • • 극저 오차율의 고정밀 메탈 필름 저항 사용
    Amplification Stages
    • • 퓨어 class A 초저 노이즈 전압 증폭 및 class AB의 퓨어 이미터 팔로어 전류 증폭
    • • 0-100%까지 20% 단위로 설정 가능한 로컬/글로벌 피드백 컨트롤 비율
    • • 독자 특허 회로인 ExactBias 회로
    • • 자동 모니터링에 의해 제어되는 파워 트랜지스터 및 방열판 온도
    • • 릴레이가 없는 출력단
    • • 아르젠토의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 사용
    Power Supply
    • • 차폐 처리된 1000VA 파워 트랜스포머
    • • 극초고속 리커버리 다이오드 브릿지 정류 회로
    • • 총 100,000uF의 4폴 커패스터 구성의 전원 필터 뱅크
    Digital Audio Inputs
    AES/EBU, S/PDIF, ToslinkPCM up to 192kHz/24bits and DoP (DSD64 over PCM)
    CH Link HDPCM up to 768kHz/32bits and native DSD up to 5.6448MHz/1bit
    Audio Streaming ( 별매 옵션 )
    EthernetDLNA/UPnP 호환 서버(NAS 및 기타 뮤직서버)로부터 음원 스트리밍 재생. CH Control App (Tidal 지원) 제공
    USB audio컴퓨터 고해상도 오디오 파일 재생의 초저 지터 비트 퍼펙트 스트림 전송
    Clock Syncronization ( 별매 옵션 )
    Clock inputBNC, 0.5Vpp to 5Vpp, 75Ω or Hi-Z (44.1kHz ~ 192kHz, 22.5792MHz, 24.576MHz, 100kHz, 10MHz)
    Clock output2x BNC, 2Vpp, 75Ω (입력된 클럭 주파수 동기화 출력 또는 외부 동기화된 클럭의 루프백)
    Phono MC Input ( 별매 옵션 )
    Input Impedance< 100mΩ, virtual ground input
    Analog Audio Inputs
    Input impedanceBalanced (XLR): 94kΩ or 600Ω – Single-ended (RCA and BNC): 47kΩ or 300Ω
    Maximum input levelBalanced (XLR): 8V RMS – Single-ended (RCA and BNC): 4V RMS
    Analog Audio Outputs
    Line level outputsBalanced (XLR): 4V RMS – Volume Controlled variable output
    Power outputs2x 100W RMS/8Ω, 2x 175W RMS/4Ω
    General
    Display480 x 272 pixels 24bits RGB AMOLED
    Power supply230V AC, 47Hz to 63Hz, < 1W in Standby
    Overall dimensions / weight440mm x 440mm x 133mm / 43kg
    App Control / Software update이더넷 연결을 통한 안드로이드용 CH Control App / USB 포트를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수입원극동음향 www.kdsoundmall.co.kr   ☎ 02-2234-8804
  •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 슈퍼 올인원 풀디지털 앰프의 탄생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 슈퍼 올인원 풀디지털 앰프의 탄생

    네트워크, 블루투스, DAC가 포함된 슈퍼 올인원 풀디지털 앰프의 탄생

    • 네트워크 플레이어(DLNA/UPnP) 되나요?  됩니다.
    • ROON 되나요?  됩니다.
    • 인터넷 라디오 되나요?  됩니다.
    • 블루투스 되나요?  됩니다.
    • 멜론이나 벅스뮤직 되나요?  됩니다.
    • TIDAL, 스포티파이 되나요?  됩니다.
    • HDMI 되나요?  됩니다.
    • USB Audio 되나요?  됩니다.
    • USB 메모리/ USB HDD 재생 되나요?  됩니다.
    • DSD128 되나요?  됩니다.
    • DXD 그리고 384kHz/32bit 되나요?  됩니다.
    • Airplay 되나요?  됩니다.
    • 광/동축 디지털 연결되나요?  됩니다.
    • ROOM Correction (공간 음향 보정) 되나요?  됩니다.
    • EQ 기능 되나요?  됩니다.
    • 더 필요한 것 있으신가요?  아니오.

    이것으로 끝이다. 리뷰로써 더 알려줘야 할 내용들이 필요할까? 이 놀라운 몬스터급 브레인을 자랑하는 신개념 앰프의 주인공은 덴마크 업체, 링돌프 오디오 (Lyngdorf Audio)의 TDAI-3400 디지털 인티 앰프이다. 흔히 인티 앰프 내지는 앰프 시스템이라 하면, CD 플레이어나 셋톱 박스 또는 턴테이블 같은 외부 소스 기기에서 신호를 받아 스피커로 들을 수 있도록 소리를 제어하는 컨트롤러이자 음량을 증폭해주는 파워 앰프의 기능을 제공하는 기기였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오늘날, 음악을 즐기는 방법은 스마트폰, 스트리밍,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음악 파일 그리고 텔레비전의 각종 방송들 및 유튜브 같은 영상들이 이 시대의 음악 소스이다. 음악 소스와 컨텐츠의 전달 방식이 바뀐 만큼 오디오 기기들 또한 소스에 맞춰 바뀌기 마련이다.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앰프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앰프

    결국 현대의 앰프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최신예 음악 소스(스트리밍이나 음악 파일)들을 얼마나 쉽게 즐길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런 새로운 음악 ‘컨텐츠의 음질을 얼마나 퀄리티 있게 재생하는가’가 중요한 선택 포인트가 되었다. ‘출력이 몇 와트’라든가 ‘아날로그 입력이 몇 개’ 같은 것은 요즘 시대에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 링돌프 오디오의 3400 인티 앰프는 그러한 시대적 흐름과 고객의 원하는 기능 그리고 가격에 이름에 걸맞은 음질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단 하나의 앰프 속에 모두 집어 넣었다. 소위 장사꾼들 말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대로 만든 물건(!)’ 이다.


    링돌프 오디오

    1. 디지털 오디오의 살아있는 역사, 링돌프 오디오

    이처럼 놀라운 재능을 갖춘 앰프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져 우리 앞에 등장한 것은 아니다. 회사의 이름처럼, 이 회사의 오너이자 창업자인 피터 링돌프(Peter Lyngdorf)는 오디오 업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덴마크 출신의 이 오디오 그루는 본래 엔지니어라기 보다는 사업가이다. 어린 시절부터 오디오에 취미가 있었고, 학창 시절 오디오 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디오 유통업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발판 삼아 북유럽에서 오디오 유통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업가이다. 오디오 유통업에서 확보한 자본으로 NAD를 인수하여 성공적인 회사로 키웠고(이후 되팔아 큰 차익을 남겼고 여전히 그의 유통 체인에서 판매도 하고 있다), 덴마크의 유명한 스피커 제조사인 달리(Dali)를 설립하여 세계적인 스피커 업체로 만들었다. 또한 넉넉한 자본력으로 그리폰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에 투자하기도 했었다. 분명 사업가로서 시장을 보는 눈이 탁월한 인물인데, 사업 수완 못지 않게 오디오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링돌프 설립자이자 대표 피터 링돌프(Peter Lyngdorf)
    링돌프 설립자이자 대표 피터 링돌프(Peter Lyngdorf)

    1990년대 초에 미국의 스넬 어쿠스틱이 DSP 기술을 활용하여 공간의 음향을 보정하는 알고리듬을 개발하자 이 회사에도 투자를 했다. 이후 공간 음향 보정 기술을 만든 엔지니어와 의기투합하여 별도로 설립한 DSP 및 음향 보정 기술 회사가 택트 오디오(TacT Audio)였다. 또한 90년대 중반에는 같은 덴마크의 한 업체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방식으로 소리를 증폭하는 디지털 앰프 회로를 발명하자 피터 링돌프는 이 회사의 기술력에 투자를 했다.

    당시 토카타(Toccata)라는 디지털 앰프 벤처에 투자하여 회사를 인수하고 택트 오디오 덴마크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미국의 택트 오디오는 음향 보정 기술을 자랑하는 Tact RCS(Room Correction System)을, 덴마크의 택트 오디오는 독자적인 특허 디지털 앰프 회로로 만든 택트 밀레니엄(Tact Millenium)이라는 디지털 앰프로 90년대 말 디지털 음향 및 증폭 기술에서 큰 명성을 누릴 수 있었다. 이후 미국의 택트 오디오와는 특허 관련 분쟁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계열 분리를 했고 이후 택트 오디오 덴마크 위주로 회사의 모든 것을 재편했다.

    그리고 2005년에는 회사의 이름을 바꾸어 ‘링돌프 오디오’라는 이름의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여 디지털 앰프와 디지털 음향 보정 알고리듬을 모두 링돌프 오디오 산하의 기술로 재편했다. 그리고 2007년에는 세계적인 피아노 제조사인 스타인웨이-선스(Steinway-Sons)와 계약을 맺고 공동 브랜드인 새로운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인 스타인웨이-링돌프(Steinway Lyndorf Audio, 이하 SL Audio)를 설립, 럭셔리 하이엔드 오디오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앰프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올인원 인티앰프

    이와 같은 역사적, 기술적 배경을 갖고 있는 링돌프 오디오는 SL Audio로 대변되는 럭셔리 하이엔드부터 링돌프 오디오 브랜드로 생산되는 고급 하이파이 기기들까지, 시장의 가격과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링돌프 오디오의 제품들은 앞서 언급했던 지난 20여 년 첨단 디지털 알고리듬과 회로 토폴로지의 역사가 낳은 결과물들이다. 아주 저렴하지는 않지만 가성비가 뛰어난 라이프스타일형 하이엔드 오디오들을 표방한 제품답게 뛰어난 음질과 놀라운 기능성 그리고 최첨단 기술력을 자랑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모든 기술의 결정판으로 탄생된 제품이 바로 리뷰 제품인 3400 디지털 인티 앰프이다.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앰프 내부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앰프 내부

    2. 디지털 파워의 집대성, 네트워크 올인원 풀디지털 앰프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신작인 3400은 전작이자 아랫 모델인 TDAI-2170과 외형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스펙도 약간 출력이 높은 정도의 차이 밖에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부분들일 뿐, 실상 내부에 설계된 회로와 기술 그리고 프로그램을 완전히 다른 울트라급(!) 진화를 거친 모델이 신작 3400이다. 그 진화의 핵심은 바로 디지털 파워이다. 3400이 지닌 디지털 파워란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1 ARM Core 프로세서와 리눅스 기반의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2 강력한 DSP 유닛과 공간 음향 보정 소프트웨어

    3 입력부터 출력까지 완벽한 디지털 펄스 증폭 회로, EQUIBIT 테코놀러지

    이 세가지 기능 그리고 기술은 모두 디지털에 기반을 둔 결과물이다. 고속 마이컴 내지는 CPU 같은 하드웨어 프로세서 기반 위에 리눅스나 자체 알고리듬의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소프트웨어로 제작하여 구동하는 방식의 설계를 갖고 있다. 덕분에 특정 포맷이나 기술에 한정된 제품이 아니라, 끊임없이 신기술 및 새로운 포맷에 대응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방식의 제품 개선이 이루어지는 진화형 설계로 완성되었다.

    실제로 초기 발매 상태의 3400 이후에 서너 차례의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ROON 을 비롯하여 다양한 스피커 설정 메뉴와 외부 스트리밍 및 디지털 신호 처리 기능이 추가되었다. 또한 DSP 신호 처리의 개선으로 음질 개선 또한 꾸준히 진행하여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3400의 또 다른 장점이자 링돌프 오디오의 디지털 파워가 제공하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 디지털 파워의 특징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2.1 ARM Core 프로세서와 리눅스 기반의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앰프 내부의 ARM코어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앰프 내부의 ARM코어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TDAI-3400이 제공하는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 네트워크 플레이어, USB, 블루투스 등과 같은 모든 미디어 재생 기능은 암(Arm)의 Cortex-A9 프로세서와 리눅스 O/S로 동작하는 마이크로 컴퓨터가 담당한다. 쉽게 말해 아이폰 같은 컴퓨터가 3400 속에 들어있다는 말이다. 내부를 보면 마치 컴퓨터의 램 처럼 생긴 가느다란 보드가 바로 암 코어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이다.

    흔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로, 리눅스를 메인 O/S로 동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리눅스 기반의 OS는 본 기사의 맨 처음에 소개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어플리케이션으로 동작하도록 프로그램 작업이 이루어져있다. 덕분에 ROON Ready를 비롯하여 DLNA UPnP 렌더러 동작이 기본 제공이 되고, 인터넷 라디오나 각종 미디어 재생 기능이 소프트웨어적으로 디코딩 및 재생이 이루어지고 있다.

    램카드 형태의 ARM Core 기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램카드 형태의 ARM Core 기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ROON에서 제공하는 기능에 따른 기능적 버전업이 손쉽게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고, 마찬가지로 모든 기능은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동작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기능 개선과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수 있다. 최신예 네트워크 플레이어 및 스트리머로서 무한한 진화를 이룰 수 있는 기본기가 갖춰져 있는 셈이다.

    게다가 컴퓨터 하드웨어 자체가 램 소켓 크기에 착탈식으로 설계되어, 언제든지 새로운 하드웨어로 교체도 손쉽게 가능한 구조다. 예를 들어, 더 빠른 프로세서로 더 많은 기능을 돌려야 할 경우 간단히 컴퓨터 보드 교체로 3400을 얼마든지 최신형 하드웨어이자 첨단 플레이어로 교체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방식의 장점 외에도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까지 갖춘 미래지향적 설계가 완벽히 갖춰져 있는 셈이다.

    2.2 강력한 DSP 유닛과 공간 음향 보정 소프트웨어 RoomPerfect

    링돌프 오디오 TDAI-3400의 Room Perfect 측정용 마이크
    Room Perfect 측정용 마이크

    링돌프 오디오는 과거 택트 오디오 시절부터 공간 음향 보정 기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초기 제품인 Tact RCS 부터 알고리듬을 꾸준히 진화시켜왔으며, 현재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개념의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공간 음향 보정 기술인 RoomPerfect를 제공하고 있다.

    이 20년 넘게 개발해온 공간 음향 보정 기술의 대가인 링돌프 오디오는 초기 스넬 어쿠스틱 시절의 라도미르 보조비치(RAdomir Bozovic)에 이어 2005년에는 B&O의 Beolab 5의 음장 보정 기술과 아이스파워의 개발에 참여한 얀 페테르센(Jan Petersen)에 이르기까지, DSP의 전문가들이 첨단 음향 분석 기술을 제품화시켜왔다. 덕분에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DSP 공간 음향 보정 기술인 RoomPerfect는 몇 차례의 테스트 톤으로 공간의 규모와 주파수 특성, 반사음 및 잔향을 완벽히 찾아내어 최적화된 음향 결과물을 3400에 입혀 놓는다. 이를 위해 내부에는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초고속 DSP 2개가 이 모든 연산 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앰프의  RoomPerfect를 담당하는 아날로그디바이스의 DSP
    RoomPerfect를 담당하는 아날로그디바이스의 DSP

    또한 RoomPerfect로 잡아 놓은 공간 음향의 보정 결과물 위에 리스너가 자신 음악적 취향에 맞춰 음색을 조정하는 별도의 EQ 기능인 Voice 기능도 추가로 제공한다. 화면을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주파수와 레벨을 마음대로 조정하여 원하는 음색을 만들 수도 있도록 다양한 음색 제어 기능이 숨겨져 있다.

    2.3 입력부터 출력까지 완벽한 링돌프오디오 TDAI-3400의 디지털 펄스 증폭 회로, EQUIBIT 테크놀로지

    이 세가지 기능 그리고 기술은 모두 디지털에 기반을 둔 결과물이다. 고속 마이컴 내지는 CPU 같은 하드웨어 프로세서 기반 위에 리눅스나 자체 알고리듬의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소프트웨어로 제작하여 구동하는 방식의 설계를 갖고 있다. 덕분에 특정 포맷이나 기술에 한정된 제품이 아니라, 끊임없이 신기술 및 새로운 포맷에 대응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방식의 제품 개선이 이루어지는 진화형 설계로 완성되었다.

    실제로 초기 발매 상태의 3400 이후에 서너 차례의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ROON 을 비롯하여 다양한 스피커 설정 메뉴와 외부 스트리밍 및 디지털 신호 처리 기능이 추가되었다. 또한 DSP 신호 처리의 개선으로 음질 개선 또한 꾸준히 진행하여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3400의 또 다른 장점이자 링돌프 오디오의 디지털 파워가 제공하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 디지털 파워의 특징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택트 오디오 시절, 이 알고리듬과 회로 기술을 파악한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 TI(Texas Instrument)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이 기술을 사들여 아예 디지털 앰프 칩셋이라는 반도체로 만들었다. 당시 계약 조건에는 이퀴비트 기술을 하드웨어로 제품화시켜 사용하는 권한은 오직 택트오디오(현 링돌프 오디오)만 사용하는 권리를 보유하도록 계약을 맺고 기술을 넘겼다. 따라서 이퀴비트의 풀 디지털 증폭 기술을 사용한 디지털 앰프를 만드려면 TI에서 공급하는 디지털 앰프 칩셋을 사용해야 하며, 3400 같은 별도의 하이엔드 앰프로 직접 제작하는 것은 링돌프 오디오 외에는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TDAI-3400의 출력은 8옴 기준 채널당 200w, 4옴 기준 채널당 400w의 출력을 제공하며 이는 동생 모델인 2170의 8옴 기준 채널당 75w에 비하면 3배 가까이 출력이 보강되어 훨씬 다양한 스피커의 구동을 보장한다.


    링도르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설정 및 컨트롤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 iOS)
    링도르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설정 및 컨트롤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 iOS)

    3.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앱, 웹 그리고 리모컨

    잠시 이 앰프의 기본 메뉴 구조를 살펴보자. 아래 그림을 보는 순간 아찔해질 것이다. 웬만한 첨단 A/V 리시버를 능가하는 엄청난 메뉴 구조를 자랑하니 말이다. 하지만 너무 어려워 할 필요는 없다. 이 모든 기능을 간편히 즐길 수 있도록 링돌프 오디오는 3가지 컨트롤러를 제공한다. 하나는 전용 앱이다.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아이패드에서 간단히 3400을 동작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웹이다. 네트워크에 연결 가능한 앰프인 만큼, 와이파이나 이더넷으로 TDAI-3400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컴퓨터의 웹 브라우저에서 TDAI-3400의 모든 기능을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손쉽게 그리고 즐겁게 앰프를 설정하고 동작시킬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유저들이라고 해서 이 앰프를 못 다룰 이유는 없다. 기본적으로 하드웨어 리모컨이 제공되기 때문에 모든 동작을 리모컨과 앰프의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원하는 대로 제어할 수 있다.

    이 세가지를 모두 사용해 보면 각기 장단점이 있는데, 앰프의 초기 동작이나 음질 셋팅은 웹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고, 스트리밍이나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은 전용 앱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쉽다. 마지막으로 단순 입력 선택이나 볼륨 조정만 할 경우에는 역시 전용 리모컨을 활용하는 편이 익숙하다.

    제품의 설정 및 활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How To 기사를 통해 내용을 확인하길 바란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스피커로 달리의 루비콘 8, ATC의 SCM40 을 준비했고, 소스는 ROON 및 HD 급 음원들과 타이달 스트리밍 그리고 멜론, 벅스뮤직 등의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했다. 서브우퍼 체크를 위해 ATC의 C1 서브우퍼도 준비했다. 그리고 컴퓨터 재생 테스트를 위해 PC에서 Foobar와 J.River도 사용했다. 전반적인 사운드는 크게 2가지로 나눠서 설명해야 한다. 하나는 아무런 프로세싱을 걸지 않은 앰프의 기본 재생음이며, 다른 하나는 RoomPerfect와 Voice 기능이 적용된 공간과 스피커에 최적화된 재생음이다.

    다이렉트 드라이브의 쿨앤클리어 HD급 사운드

    먼저 보정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아무런 DSP 모드를 적용하지 않은 순수 기본 재생음이다. 테스트에 사용된 두 스피커는 모두 플로어스탠딩 타입으로 달리는 90dB 수준의 높은 감도를, ATC는 85dB의 낮은 감도를 갖지만 두 스피커 모두 임피던스는 8옴~6옴 수준으로 구동이 어려운 편은 아니다. 다만 ATC의 낮은 감도 때문에 약간의 볼륨이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 차이는 있지만 3400이 이 두 스피커를 구동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저음의 타격감과 깊이감이다.

    아무런 보정 기능이 없이 다이렉트로 구동한 3400은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 에서 오르간의 스케일과 낮은 저음의 울림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며 현을 비롯한 오케스트라의 총주 연주에서 화려한 악기들의 다채로운 색채와 관악기의 뻗침도 시원스럽게 쏟아낸다. 특히 DSD나 HD 음원들이 갖는 음질적 우위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한 해상력과 정보량 높은 사운드로 탁월한 해상력과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달리에서는 높고 치밀한 고역의 뻗침이 인상적이고, ATC에서는 저음의 단단함과 흐트러짐 없는 음상 및 입체감의 구현이 탁월했다.

    높은 온도감과 음악적인 밸런스의 RoomPerfect 사운드

    다음으로는 RoomPerfect를 적용하여 공간 특성을 보정한 상태에서의 재생음이다. RoomPerfect는 약간의 셋업과 보정 측정 시간이 필요한데, 테스트에서는 ATC의 SCM40만 RoomPerfect를 적용했다. 같은 녹음을 듣는데 확연히 달라진 소리에 놀라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저음의 색채와 깊이, 밀도감이다. 약간 더 증가한 저음의 양감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과한 설정이 아닌가 싶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RoomPerfect가 가져다 준 음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공간 음향의 연출이다. 앞서 보정없는 다이렉트 구동에서는 높은 해상력과 저음의 깊이감, 구동력이 좋다고 느꼈지만 RoomPerfect가 적용되면 그런 하이파이적인 어조보다는 음악적인 색채, 악기들의 질감, 공간감 그리고 저역의 농밀한 밀도감과 단단하면서도 탄력넘치는 에너지가 강조된다.

    더 쉽게 정리를 하자면 악기들의 소리 색깔이 진해지고, 전체 사운드의 산만함이 사라지며 더 유려하고 색채감 높은 사운드로 훨씬 음악적인 재생음을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같은 녹음에서 오케스트라의 공간 분위기도 더 자연스러운 홀톤을 느낄 수 있으며 한결 따뜻하고 농밀해진 현악기과 전체 악단의 사운드는 음악과 물리적인 톤의 온도감이 한층 높아진 듯 느끼게 해준다. 소위 디지털 앰프라는 선입견이 주는 차갑고 건조하고 고역만 강조된 소리 같은 모습들이 일체 없으며 마치 트랜지스터도 아닌 진공관 앰프스러운 색채감을 부여해준다.

    어쿠스틱한 음향의 오케스트라 녹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마커스 밀러의 <m2> 중 ‘Cousin John’ 같은 녹음을 들으면 그 성향을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트랙의 주된 악기는 베이스 기타와 퍼커션인데 다이렉트 구동과 달리 RoomPerfect에서 훨씬 에너지와 밀도감이 넘치는 베이스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단순히 저역의 양감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베이스의 탄력과 임팩트가 확연히 개선된다. 베이스의 핑거링에서 찰진 밀도감과 물기가 적절히 섞여있는 저음의 현란한 변화를 들려준다. 흔히 구동력만 앞세우다가 정확하긴 하지만 딱딱하거 건조한 저음으로 듣기 불편한 저음과는 완전히 다른, 자연스럽고 에너제틱한 음악적인 베이스 연주를 맛깔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J.River나 Foobar를 통한 네트워크 사운드 재생

    JRiver, Foobar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JRiver, Foobar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시청의 대부분 ROON을 이용하고 3400을 ROON Ready의 엔드포인트로 시청하거나 DLNA/UPnP의 미디어 렌더러로 재생한 음을 평가한 것이다. 같은 음원을 갖고 PC에서 Foobar와 J.River를 통해 네트워크 재생을 시도해보았다. Foobar나 J.River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제공하는 DLNA UPnP 재생 기능을 통해 두 프로그램에서 모두 출력 장치를 DAC가 아니라 렌더러로 TDAI3400을 잡을 수 있었다. 네트워크를 통한 컴퓨터에서의 재생음 또한 ROON이나 일반 DLNA UPnP 서버/클라이언트 재생과 다르지 않았다. 여기서는 음질적인 차이보다는 편의성과 다기능성에 큰 점수를 주어야 할 듯 싶다. 꼭 서버와 클라이언트로 음악용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고 단순히 컴퓨터로 음악을 즐기는 PCFI 유저들에게도 3400은 별도의 DAC나 앰프, 플레이어 없이 바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커다란 장점이 있으니 말이다. 원할 경우 USB로 연결하면 USB Audio 재생도 가능하다.


    HDMI, 베를린 필하모니 디지털 콘서트 그리고 유튜브

    그리고 3400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HDMI 입출력 기능이다. 하이파이와 오디오 애호가라면 굳이 ‘홈시어터도 아닌데 HDMI가 무슨 필요?’라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을 즐기는 방법에 있어서 최근 대세는 스트리밍에 있고 그 중에서도 유튜브가 있다. 링돌프의 수입원에서는 TDAI-3400에 크롬캐스트를 함께 제공해준다. 덕분에 초기 셋업에 크롬캐스트를 연결하고 HDMI 입력을 선택하면, 멜론과 벅스뮤직을 비롯한 국내의 모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3400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음질면에서 멜론으로 재생한 FLAC 음과 타이달로 재생한 FLAC 음 그리고 CD를 리핑하여 ROON으로 재생한 음질을 비교했을 때, 전체 음질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물론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긴 한데 사실 음원의 정체가 의심스러운 부분이었지 스트리밍 서비스와 재생 중의 프로토콜로 인한 음질 차이로 보긴 어려웠다. 그 만큼 크롬캐스트와 TDAI-3400을 통한 재생음의 퀄리티는 상당히 훌륭했다.

    또한 HDMI 입력을 통한 재생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유튜브였다. 각종 콘서트와 가수의 영상 자료가 많은 유튜브를 별다른 어려움없이 TDAI-3400을 통해 직접 TV로는 영상을, 사운드는 3400의 하이엔드급 재생 퀄리티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즐거움이다. 리뷰 하는 동안 유튜브를 켜 놓고 한두시간은 아무 생각없이 수 많은 동영상(음악 라이브 공연과 역사적인 공연 실황)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기능을 활용하면 베를린 필하모니가 운영하는 디지털 콘서트 홀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베를린 필하모니의 모든 공연을 HD영상과 함께 이와 같은 하이엔드급 사운드로 간편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가장 굉장한 장점이자 즐거움이었다. 별도의 고음질 음원 같은 것은 찾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질 높은 공연물을 음반 이상으로 훌륭한 음질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3400의 HDMI가 지닌 강력한 장점이다. 그리고 HDMI 출력이 ARC 기능이 제공되므로 TV를 시청할 경우, 별다른 연결없이도 TV의 사운드 또한 TDAI-3400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서브우퍼로 즐기는 2.1채널 하이엔드 홈시어터

    ATC C1 서브우퍼
    ATC C1 서브우퍼

    멀티채널은 아니지만 거실이나 리스닝 룸에서 스테레오로 즐기는 홈시어터 또한 나쁘지 않았다. 특히 3400은 서브우퍼를 위한 별도의 설정 기능에 준비되어 있다. 설정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설명하겠지만, 3400은 어떤 주파수, 어떤 대역을 어느 정도도 레벨로 우퍼에 할당할 지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원하는 우퍼의 저역 재생 설정이 가능하다. 간단히 3400에 우퍼만 추가해주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테스트에서는 ATC의 C1 서브우퍼를 사용하게 되었다.

    달리의 루비콘 8과 ATC의 SCM40에 대해 약간 다른 우퍼 설정을 할 수 있었는데, 두 스피커 모두에서 결과는 꽤나 흥미로웠다. 우퍼를 추가해주면 전체 사운드의 인상이 또 달라진다. 단순히 저음이 더 나오거나 덜 나오는 차이가 아니라 전체 사운드의 톤 컬러가 확연히 변한다. 오히려 우퍼의 추가는 순화된 고역, 더 자연스러워지는 중고역의 매끄러움을 자아낸다. 대역 밸런스가 개선되는 것이다. 실제로 우퍼를 추가하고 설정에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면 한층 넓고 광대역에 가까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데, 테스트에서는 특히 달리 루비콘 8의 경우가 그러했다.

    우퍼를 추가한 뒤 듣는 마커스 밀러와 생상스의 교향곡은 또 다른 분위기를 안겨준다. 더 농밀한 색채와 훨씬 높아진 온도감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고역의 디테일들이 더 윤기있고 거친 입자감이 사라진 느낌을 만들어낸다. 대역 밸런스가 만들어내는 훌륭한 효과다. 특히 우퍼를 추가한 뒤 즐기는 베를린 필하모니의 콘서트 홀과 일부 넷플릭스의 영화 재생은 굳이 멀티 채널 홈시어터에 대한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될 만큼 홀로그래픽적인 음장 형성과 다이내믹하고 힘이 넘치는 사운드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테스트는 가로, 세로 각각 7~8m 정도 되는 넓은 공간이었기에 특히 더 우퍼의 위력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ATC의 C1으로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보다는 C4 우퍼라면 어떨까하는, 고급 서브우퍼에 대한 갈증이 더 높아지는 결과까지 남겨주었다.


    결론

    본 기사의 타이틀처럼 링돌프 오디오의 새로운 인티 앰프는 단순히 디지털 입력이 있는 평범한 앰프들과는 전혀 다른, 엄청난 잠재력과 놀라운 음질을 응축시켜 놓은, 진정한 수퍼 앰프의 탄생이다. 각종 스트리밍이나 DAC 기능 그리고 RoomPerfect를 비롯한 각종 공간 음향 보정 기능까지, 거기에 현존하는 앰프들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아날로그 단계가 하나도 없이 스피커 구동이 이루어지는 진짜 풀 디지털 앰프 회로까지. 지금까지 시장에 존재하던 그 어떤 앰프에서도 즐겨보지 못한 새로운 신세계의 체험을 선사한다. 굳이 비슷한 부류를 찾는다면 아마도 드비알레의 앰프 시리즈가 링돌프의 3400과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드비알레는 풀 디지털 제품이라기 보다는 아날로그적인 회로와 스위칭 출력단이 혼합된 하이브리드타입이고 풀 디지털 앰프가 아니라 출력단이 Class D 방식의 앰프이다. 그리고 드비알레에는 RoomPerfect 같은 공간 음향 보정 기능이나 각종 EQ 같은 디지털 필터 기능도 없다. 그리고 HDMI 연결이나 크롬캐스트를 통한 각종 스트리밍 재생도 3400 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스마트한 수퍼 앰프로서 3400은 드비알레를 충분히 압도한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다 되는 기능이 3400의 전부가 아니다. 그것은 3400에 눈길이 가는 매력 포인트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많은 종류의 소스를 얼마나 좋은 음질로 들려주는가 하는 점인데, 그 점에서 이 앰프의 구동력 그리고 RoomPerfect가 만들어내는 음질적 개선과 음악성 높은 따뜻하고 에너제틱한 사운드는 앰프로서 3400이 갖는 진정한 매력이자 강력한 구매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굳이 한가지 흠을 잡는다면 아직 MQA 기능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 물론 향후 MQA가 될 것이라는 보장도 아직은 없다. 하지만, 올해 초에 MQA와 링돌프 오디오 간에 개발 협정 계약 뉴스가 있었고 링돌프 오디오에서도 MQA 기기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다. 어쩌면 머지 않은 시간 안에 3400에 MQA 기능까지도 추가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MQA는 리스트에 빠져있다. 굳이 그것이 흠이 된다면 흠이 될 수 있을 법하다. 그 외에는 이 앰프가 갖고 있는 재능과 사운드 퀄리티는 분명 매력덩어리 그 자체다.

    아직 국내에서는 링돌프 오디오에 대한 인식이 대중적이지 않고 이제 새롭게 브랜딩 작업과 마케팅을 시작하는 단계다. 오히려 이런 시점에서 TDAI-3400 같은 앰프의 등장은 링돌프 오디오가 지닌 잠재력과 기술력 그리고 스타인웨이-링돌프를 통해 검증한 사운드 퀄리티를 제대로 펼쳐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열린 것이다.

    더 이상 디지털이냐 아날로그냐 하는 것은 의미없다. 그냥 음악 그 자체의 재생음으로 음악을 즐기면 된다. 링돌프 오디오는 가장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첨단 앰프의 현주소가 무엇인지를 선사한다. 역시나 가장 좋은 것은 직접 들어봐야 알 수 있다. 현 시대에 가장 알맞은, 강력 추천할 만한 놀라운 앰프의 등장이다.


    제품사양

    링돌프 오디오 TDAI-3400

    • Description: 2-channel integrated amplifier and audio processor
    • Power handling: 2×400 W RMS @ 4Ohm / 2x200W RMS @ 8Ohm
    • Standard digital inputs (asynchronous): 1 x AES-EBU (≤192kHz/24bit), 2 x Coaxial (≤192kHz/24bit), 3 x Optical (≤96 kHz/24bit), 1 x USB B (≤384kHz/32bit, ≤DSD128, DXD)
    • Standard analog inputs: 2 x Analog Single Ended RCA (Max level: 4.0V = 0dBFS), 1 x Microphone input for RoomPerfect™ calibration
    • HDMI module (optional in-/output): 1 x HDMI Output / 3 x HDMI Inputs (PCM ≤192kHz/24bit), ARC (PCM ≤192 kHz/24bit), CEC integration, HDMI 2.0a support, HDCP 2.2, Resolutions requiring 600 MHz clock supported
    • High-end analog input module: 3 x single ended RCA, 1 x balanced XLR
    • Standard outputs: 1 x Stereo Analog RCA, 1 x Stereo Analog XLR, 1 x Stereo Digital Coax, 1 x Headphone 3,5mm
    • Audio specifications: Frequency Response: ±0,5dB from 20 to 20,000 Hz, Total Harmonic Distortion: 0.05% max from 20 to 20,000 Hz, THD-N 1w/8ohm 0,04% / THD-N 1w/4ohm 0,04%
    • Mediaplayer: Roon Ready, Spotify Connect, DLNA Support (uPnP) Airplay, Local file playback (USB), Internet Radio (vTuner)
    • Wireless connections: Bluetooth (4.2 BLE), Wi-Fi (802.11 n/ac)
    • Trigger (12V): 1 x Input, which can be related to audio inputs, 1 x Output / 3.5mm jack / Thresholds approx.: On: 2.4V Off: 1.6V
    • Control interfaces: Web-interface, IP Control, 1 x DB9 connector for RS232 control, 1 x RJ45 Ethernet LAN connector, 2 x USB connectors (Type A) , SD card slot (Backup of filters and settings)
    • Accessories included: RoomPerfect™ Microphone, Microphone stand, cable & mini-jack connector, Remote control (IR / BLE)
    • Placement options: Optional rack mount or freestanding
    • Dimensions (Wx H x D): 45 x 10.5 x 36 cm (including connectors) / 17.7 x 4.1 x 14.1 inches
    • Weight: 8.2 kg / 18.1 lb
    • Finish: Matte black
    • 수입원 : ODE Audio (www.ode-audio.com) 02 512 4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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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도스트 발할라 2 USB – USB AUDIO 음질의 잠재력을 터뜨리다

    노도스트 발할라 2 USB – USB AUDIO 음질의 잠재력을 터뜨리다

    노도스트 발할라 2 USB

    USB가 오디오 신호 전송용 기술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리뷰 때문에 USB 단자가 제공되는 디지털 플레이어를 자주 경험하고, 집에서 사용 중인 D/A 컨버터도 USB 입력이 있지만 절대로 USB 단자를 음악 시청용 소스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USB Audio’라는 디지털 오디오 신호 전송 규격은 SPDIF나 AES/EBU 처럼 오디오를 위해 만들어진 규격이 아니다.

    컴퓨터 데이터 전송 규격 속에 편법으로 오디오를 끼워 넣은 변종이자 돌연변이 같은 규격이다. 그런 이유로, 항상 USB Audio에는 복잡한 설정과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별도의 DSP나 컴퓨터와 유사한 디지털 회로들이 뒤따르게 된다. 결국 오디오 장치에 컴퓨터를 끌고 들어와서 오디오 체인 사이에 엄청난 노이즈와의 전쟁을 만들어내는 악마 같은 존재가 USB이다.

    물론 지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기술적 진화를 통해 USB Audio는 오디오 포맷으로서 상당 부분 안정화, 고음질화가 이루어졌지만 아직까지 USB Audio를 나의 메인 소스로 사용하기에는 음질과 순수한 오디오적 연결이라는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래도 최근에 이러한 USB Audio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조금씩 벗겨내주는 기기들이 등장했다. 얼마전 리뷰한 일본의 오디오 전용 NAS, 멜코가 그러했고, 이번 리뷰에 등장한 USB Audio 케이블인 노도스트 발할라 2 USB 케이블 또한 그런 제품 중 하나이다.

    NORDOST VALHALLA 2 USB CABLE

    익히 알려져 있듯이, 노도스트는 미국의 의료 장비 업체이자 케이블 제작 업체로 정밀 의료 기기 기술을 케이블에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입으로만 제품을 파는, 무늬만 하이엔드 업체가 아니라 과학 기술에서부터 제조, 생산 능력을 보유한 정밀 엔지니어링 컴퍼니인 셈이다. 그런 업체에서 500만원이나 되는 USB 케이블을 내놓았다니 기대과 의구심이 반반이다. 과연 얼마나 특별하길래 케이블은 기술 및 엔지니어링의 산물임을 주장하는 이 업체에서 이리도 비싼 USB 케이블을 내놓았을까? 과연 그 결과물은 가격에 걸맞은 값어치를 갖고 있을까?


    오딘 2와 발할라 2의 기술로 만든 첫 하이엔드 USB 케이블 노도스트 발할라 2 USB

    Nordost Odin 2

    노도스트가 USB 케이블을 처음 내놓은 것은 2011년의 일로 기억된다. 노도스트에서는 입문용 시리즈에 불과하지만, 20만원대의 USB 케이블을 시작으로 지난 7년 여 세월 동안 USB 케이블의 기술 개량이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흔히 고가의 제품을 내놓고 그 기술을 저가로 이전시키는 트리클 다운 방식이 아니라, 역으로 기본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 개선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며 상위 레벨로 제품의 등급과 기술을 쌓아 올리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지난 해에 노도스트 담당자를 만났을 때, 오딘 2 급 USB 나 플래그십 시리즈에 이더넷 케이블이 없는 것에 대해 물어보니 답은 간단했다. 아직 플래그십에 걸맞은 기술과 성능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미 5년 넘게 USB 케이블을 만들어왔고, 이더넷 케이블 또한 몇 년 간 제품화를 해왔지만 플래그십에 걸맞은 기술과 성능은 아니라는 것이다. 제품 개발에 대해서는 이처럼 보수적인 업체가 내놓은 첫 플래그십 등급의 USB 케이블이니 발할라 2 USB는 분명 기존의 노도스트 케이블들 뿐만 아니라 타업체의 USB 케이블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분명히 들어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그 해답은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 발할라 2 USB의 특징을 꼽으면 크게 3가지이다.

    • 트윈-엑셜 구조.
    • 듀얼 모노 필라멘트와 테플론.
    • 할로(Holo) 플러그.

    1) 트윈-엑셜 구조

    통상적인 USB 케이블들과 달리 발할라 2 USB는 플랫 타입 구조의 케이블이다. 네모 반듯한 직사각형 구조 속에는 USB 신호의 +선과 -선이 각각 양끝에서 평행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5v 전압과 접지선으로 구성되는 USB 전원 라인은 신호 라인과 별도로 분리되어 또 다른 통로로 역시 평행하게 분리, 연결되어 있다. 즉, 두 신호선이 꼬인 구조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 나뉜 상태로 평행하게 전용 통로로 신호가 흐르도록 한 것이 트윈-엑셜 구조의 특징이다. 덕분에 단자와 단자사이의 거리는 최단 직선 거리로 완성되고, 전원 라인으로 인한 노이즈 및 영향의 문제가 대폭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이를 통해 훨씬 정확하고 빠른 데이터 전송 라인을 구축한 셈이다.

    2) 듀얼 모노 필라멘트와 테플론

    이러한 기본 구조에 노도스트 하이엔드 모델들의 특징인 듀얼 모노 필라멘트 기술이 더해진다. 오딘 2과 발할라 2에 사용되는 듀얼 모노 필라멘트는 도체 주변에 낮은 유전율의 가는 심선(필라멘트)이 도체를 둥글게 에워쌓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위에 차폐를 위한 은도금 심선을 직조한 은도금 커버를 씌워 차폐 레이어를 만든다. 그리고 또 다시 그 위에 테플론으로 된 피복을 입힌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도체 위에 공기로 된 막을 하나 형성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차폐 소재로 덮어서 하나의 물리적 파이프 라인을 형성해 놓고 마지막으로 그 위에 최종 피복을 입히는 것이다.
    피복과 필라멘트 소재로는 유전율이 가장 낮은 소재인 테플론을 사용한다. 노도스트에서는 FEP라는 이름으로 명명한 피복 및 필라멘트 소재가 바로 테플론이다. 테플론은 유전율이 공기에 가장 근접한 소재로, 전기가 통하더라도 소재에 전하가 축적되는 현상이 가장 낮기 때문에 교류 전기나 신호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는,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이상적인 절연 소재이다.

    3) 할로(HOLO) 플러그

    할로(HOLO) 플러그

    노도스트 발할라 2 USB 케이블의 마지막 끝단에는 오딘2에서 처음 개발되어 사용되기 시작한 할로(Holo) 플러그가 사용된다. 할로 플러그는 단자 무게를 최소화시켜 연결시 단자로 인한 물리적 접촉면의 변형이 없도록 개발된 플러그이다. 단지 가볍게 만든 단자가 아니라, 할로의 핵심은 선재와 단자의 이상적인 연결 구조에 있다. 오딘2와 발할라2는 듀얼 모노 필라멘트와 FEP 소재 등으로 고난도의 공기 차폐층과 피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아무리 잘 만들어 놓은 연결 통로라 할지라도 입출구가 그에 걸맞은 구조를 갖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이 때문에 기존의 범용 단자나 플러그 대신 케이블 구조와 단자 형태에 맞춰 개별 핀과 접촉면을 커스텀 방식으로 일일이 만든 것이 할로 플러그다. USB용 할로 플러그는 트윈-엑셜 구조의 데이터 라인과 전원 라인, 그리고 그 사이의 공기로 된 유전체 층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케이블과 핀을 연결하도록 만든 특별 단자이다.

    그리고 케이블 차폐를 위해 들어간 은도금 선재를 직조한 차폐 레이어는 할로 플러그의 메탈 섀시에 연결시켜 케이블의 입구에서 출구와 차폐 메쉬망이 연결되어 전자파 차폐의 역할을 소화하도록 했다. 즉, 할로 플러그는 발할라2 와 오딘 2 수준에 걸맞은 연결력, 신호 전달력 그리고 차폐 능력이 담긴 커넥터인 셈이다.

    소재, 구조 그리고 최종 구현한 만듦새까지.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노도스트의 듀얼 모노 필라멘트는 제작이 굉장히 까다롭고 일반적인 케이블 도구로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의료 기기용 정밀 제작 기술과 장비가 있어야 가능하고 그러한 기술적 배경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노도스트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앞서 노도스트 담당자의 이야기처럼 ‘아직 발할라나 오딘에 걸맞은 성능과 기술이 없어서’라는 말이 허투루 나온 말이 아닌 것이다. 최초의 USB 케이블을 내놓은 지 6년이 지나서야 발할라급으로 USB 케이블이 등장하게 된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오딘2 에서는 어떤 케이블이 등장할 것인지 또 다른 기대감이 앞선다.


    사운드 퀄리티

    제품의 테스트는 멜코의 N1Z-H60/2와 CH Precision C1의 DAC를 USB로 연결하여 청취했으며, 비교로는 킴버의 USB-Ag와 오디언스의 Au24 SE USB 케이블을 사용했다. 비교로 준비한 USB 케이블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들이지만, 가격으로는 훨씬 아랫 등급에 해당한다. 킴버는 약 30만원선이며, 오디언스의 제품이 약 100만원 정도하는 수준이다.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직 500만원에 근접한 고가의 USB 케이블은 경험해본 적이 없슴을 밝혀둔다.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블들을 발할라 2 USB로 교체하자 그 변화는 굳이 차이점을 느끼려 애쓰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다. 소리의 모든 면면이 단번에 좋아진다. 하이엔드 케이블들을 경험한 사용자라면 익히 예측이 가능할텐데, 해상력과 투명도, 선명함의 개선은 마치 DVD를 보다가 Full HD 내지는 4K급으로 교체한 느낌이다. 마리스 얀손스가 로열 콘서트헤보와 연주한 말러 교향곡 2번 같은 대편성 녹음을 들어보면 무대의 입체감, 무대 속에 들어있는 모든 디테일의 정교한 재현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커튼을 몇 겹 벗겨 놓은 듯한 투명하고 넓은 시야가 눈 앞에 펼쳐지고, 현, 관, 팀파니, 종과 합창단의 배치나 레이어 감각이 전혀 다른 수준으로 연출된다. 특히 오케스트라 전체와 합창단까치 최고조를 향하는 피날레에서는 다이내믹스의 확장이 체감될 정도로 좋아지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굳이 다른 녹음으로 일일이 체크하지 않아도 될 만큼 교향악 녹음 체크 만으로도 이 케이블의 성능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래도 궁금한지라,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로 피아노 녹음도 체크해 본다. 시작하자마자, 라이브 녹음이 주는 피아노 울림의 잔향이 상쾌함과 투명함으로 전혀 달라지는 공기의 냄새를 느끼게 한다. 아주 투명하면서도 유려한 울림이 잘 담겨진 녹음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 빠르고 정확한 피아노의 음을 들려준다. 흔히 빠르고 정확함은 다소 자극적이고 메탈릭한 피아노의 음으로 잘못 오해할 수 있는데, 발할라 2 USB는 피아노에 덧씌워있던 딱딱한 목질감과 메탈릭한 피아노 터치의 엣지감을 싹 걷어낸다. 멜코 NAS의 USB 음이 이 정도 수준까지 내줄 수 있다면 웬만한 CD/SACD 트랜스포트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멜코 NAS가 지닌 성능의 병목 현상이 USB 연결에 있었슴을 알게 해준 셈이다. 물론 NAS 가격 만큼이나 비싼 USB 케이블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은 결코 이상적인 조건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외에도 재즈 보컬이나 다양한 팝 음악을 들어봐도 역시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하이파이를 충족시키는 음의 파라미터들이 기존 USB 케이블로 들었을 때 느끼지 못하거나 찾아볼 수 없던 음의 새로운 영역을 경험할 수 있었다.


    결론

    USB 케이블 하나에 500 만원 가까운 비용을 투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좋은 CD 플레이어나 네트워크 플레이어 같은 제품을 쓰고 있다면 굳이 USB를 새로운 소스로 준비하고 사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USB가 갖는 음질적 한계를 이미 경험한 하이파이 유저라면 특히 더 USB 케이블에 대한 관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노도스트의 발할라 2 USB는 케이블 자체보다는 소스로서의 USB의 존재감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지금까지 USB 갖고 있는 성능의 한계로 치부했던 음질적 문제점이나 한계점으로 여겨지던 부분들이 상당 부분 해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NAS로만 사용하던 멜코의 NAS가 이 정도로 수준 높은 음을 들려주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USB가 갖는 기능적 장점들이 많이 있었지만 음질적인 한계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번 발할라 2 USB로 인해 멜코 NAS의 기능과 성능을 되돌아 보게 되었고 USB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이 살아났다. 거의 포기하고 있던 오디오로서의 USB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한 셈이다. 단지 케이블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USB 출력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이정도로 좋아질 수 있었다니 말이다.

    물론 이 정도 케이블을 쓰려면 좀 더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케이블 값에 걸맞는 소스 기기가 있어야 할테니 말이다. 예를 들어 오렌더의 사용자라면, 특히 S10 이나 W20 같은 중급 내지는 최상위 미디어 트랜스포트라면 발할라 2 USB 케이블이 지금까지 USB로 인해 갇혀 있던 성능과 잠재력이 터져나올 것이다. 또한 멜코 NAS를 단순히 서버로만 사용하는 유저들이라면, 특히 멜코의 새로운 v2 모델들을 사용중인 유저라면 노도스트의 이 럭셔리한 USB 케이블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단순 NAS에서 최고급 파일 재생용 트랜스포트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분명 상상을 뛰어넘는 고가의 USB 케이블이긴 하지만 6년 여의 시간 끝에 내놓은 이 미국 하이엔드 케이블 업체의 노력은 충분히 그 만한 노력의 가치가 있었다. 지금까지 USB에서 경험할 수 없던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 세계가 펼쳐진다.


    제품사양

    노도스트 발할라 2 USB (Nordost Valhalla 2 USB)

    InsulationFluorinated Ethylene Propylene (FEP)
    ConstructionMechanically tuned length, Dual Mono-Filament, Flat, Twin-axial design, with individually shielded power and signal conductors
    Conductors4 x 19 AWG
    MaterialSolid core, silver-plated 99.999999%OFC
    Overall Shield Coverage100% Total coverage, dual-layer silver foil and braid, with full metal HOLO:PLUG® backshell
    Velocity of Propagation90%
    TerminationGold plated HOLO:PLUG® Type A or B USB 2.0
    수입원(주) 다미노 02 719 5757 www.damino.co.kr
  • ATC SCM40 – ATC,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다.

    ATC SCM40 – ATC,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다.

    새로운 차원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ATC SCM40

    ATC SCM40 을 보면 남다른 점이 있다. 같은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들과 모양이 비슷하다거나 유사한 특징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스타일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 듯 싶다. 마치 드라이버 3개를 인클로저 박스에 장착만 하면, 집에서 소리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이런 평범함이 타사 제품과 다른 이 스피커의 특이점이다. 같은 가격대의 타사 스피커들은 화려한 스타일, 유려한 광택 마감으로 번지르한 외모를 자랑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그와 달리 무성의하게 보이는 올드 스타일의 ATC 디자인은 세월이 변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장점은 있긴 하다. 사실 SCM40은 2013년에 등장한 이 가격대의 ATC 스피커의 새 시리즈에 속하는 신형 모델에 속한다. 같은 제품명을 지닌 그 이전 제품은 2007년에 발매되었던 모델이었고, 2007년 모델 이전의 첫 오리지널 모델은 무려 1988년생 제품이었다. 그런 전례와 역사를 감안하면 ATC는 유행이나 보여주기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수 많은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의 설계가 제대로 된 저음을 내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라

    만듦새 수준은 생김새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 가격대 스피커로서 SCM40의 만듦새에 대해서는 흠잡을 것이 하나도 없다. 아마도 이 스피커를 직접 설치해보면 이 말이 무슨 소린지 금방 알 것이다. 드라이브 유닛들은 매우 구식처럼 보이는데 특히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보면 더욱 그렇다. 글로체스터에 있는 이 영국제 스피커 회사의 시작은 애초부터 프로페셔널 모니터 스피커를 위한 드라이브 유닛을 만드는 것이었고, 이를 토대로 차츰 스피커 제작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창립자인 빌리 우드먼(Billy Woodman)은 ATC를 창업했던 40년 전부터 스피커 트랜스듀서에 심취해있던 인물로, 특별한 디자인의 돔형 미드레인지는 ATC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다.

    요즘, 미드레인지를 만드는 업체는 거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대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다수 업체들은 미드레인지를 만들기 보다는 콘 형태로 된 베이스 드라이버를 작게 만든, 작은 크기의 우퍼 유닛으로 중역까지 재생하도록 스피커를 설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콘이 아닌 돔의 장점은 훌륭한 음의 분산 특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돔 트위터와의 재생 대역의 매끄러운 연결을 통해 유기적인 밸런스를 만들어낸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모두 돔의 형태라서 음을 퍼뜨리는 발음 구조나 음파의 분산 결과물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 덕분에 돔형 미드레인지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대역 통합에 훌륭한 통합 특성을 선사한다. 그런 결과는 비슷한 유닛 구성으로 설계된 모든 스피커들에서 귀로 입증이 가능하며, 오래전 야마하의 NS-1000M 모니터 스피커에서 ATC의 SCM40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다.

    ATC SCM40 의 75mm 구경의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수작업으로 코팅(또는 도핑) 처리된 아크릴 섬유 소재 진동판과 서스펜션 시스템을 사용하며, 이 드라이브 유닛 제조에는 “ATC만의 비밀 법칙”을 사용된다. 이런 특별한 기술로 만들어진 미드레인지는, 미드레인지와 마찬가지로 ATC만의 비밀 법칙으로 설계, 제작된 트위터와 함께 사용된다. 트위터는 미리 제조된 폴리에스터 섬유 소재에 코팅(또는 도핑)처리한 25mm 돔과 서스펜션 시스템에 웨이브가이드가 덧붙여진 구조를 자랑한다.

    베이스 드라이버는 164mm 구경의 유닛으로 역시 수작업 코팅 작업을 거친 페이퍼 펄프 진동판으로 제작된 유닛이다. 펄프를 채택한 이유는 아주 낮은 질량과 댐핑의 견고함이 이상적인 밸런스로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강력한 초대형 모터 어셈블리(자석, 마그넷)가 뒤를 받치고 있다.

    3개 대역으로 소리를 나눠주는 크로스오버는 저역 통과 필터, 중역 통과 필터 그리고 고역 통과 필터로 된 3개 필터 구성을 기본으로 한다. 전체 스피커 시스템의 효율성은 우퍼에서 중역과 고역을 차단하는 정도에 따라 그 효과가 결정나기 때문에, 최대한 간결하고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ATC의 주장이다. 그런 방식의 설계와 제작이 가능한 이유는 ATC가 직접 만든 드라이버들이 그에 부합되도록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드라이버 제조사가 갖는 강점이다. 다른 모든 ATC의 3웨이 스피커들처럼, SCM40도 380Hz, 3.5kHz에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갖고 있다.

    이 스피커의 유일한 문제라면 구동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는 점이다. ATC에 따르면, 임피던스 커브가 플랫해서 앰프가 엄청나게 전류를 뿜어내는 헤라클레스 같은 앰프는 필요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제대로 된 구동을 위해서는 충분한 전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명시된 감도는 플로어스탠딩치고는 상당히 낮은 85dB/1W/1m로, 제대로 들으려면 60W 이상의 앰프는 기본이다. 몇몇 반도체 앰프들로 테스트해보면 전부 앰프들이 뜨거워지는 것은 기본이고, 대음량에서는 다소 버거워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이런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요인은 ATC가 무한 배플 캐비닛 원리에 가까운 모델이라서 스펙이 제시하는 기본 구동 요구 수치보다 훨씬 더 여유있는 구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운드 퀄리티

    시장에는 자칭 ‘스튜디오 모니터’라는 스피커라는 제품들이 수두룩하게 많다. 하지만 그런 대다수 스피커들보다 훨씬 더 이상에 근접한 ‘진짜 스튜디오 모니터’가 바로 이 스피커 ATC SCM40 이다. 덩치 큰 ATC의 이 모니터는 한 치도 틀리지 않고, 스피커에 집어넣은 음악들에 설탕이나 소금을 치지 않고 본래 그대로를 귀까지 배달해준다. 하지만 이 소리가 너무 지적이고, 분석적이며 냉랭하고, 법의학적인 보고서처럼 들린다면 이 스피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하이 퀄리티의 소스 기기와 스무드하고 펀치력을 갖춘 반도체 앰프를 연결하면 SCM40으로부터 세련되고 빛나는 멋진 사운드를 되돌려 받게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 스피커는 내가 들어본 이 가격대의 그 어떤 스피커들보다도 훨씬 더 개방감이 살아있으면서 아무런 장식이나 색을 더 하지 않은, 아주 넓은 와이드레인지의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특히 훌륭한 저음은 이런 사실을 보다 명확히 해준다. 물론 무한 배플형 박스들의 상대적 장점에는 논쟁의 여지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도 ATC는 그런 장점들을 멋지게 살아있는 결과물로 만들어냈다. 오직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힘이 떨어지는 앰프들을 물리면 콘크리트로 된 운동화를 신고 조깅하는 느낌처럼 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Tour de France 사운드트랙에서 저음을 들어보면 숨이 멎을 정도로, 다른 스피커에서는 거의 들어보지 못한 샤프한, 정확도 높은 저음을 들을 수 있었다. 재생 당시, 뒷벽에서는 30cm 떨어뜨리고 살짝 리스닝 자리를 향해 토우-인을 주었는데 스피드, 파워 그리고 그립감은 단연 최고였다. 스펜더의 D7이나 소너스 파베르의 올림피아2 처럼 좀 더 비싼 대형 스피커들을 간단히 뛰어넘는 수준이다. 신디사이저 저음의 어택 트랜지언트는 놀라운데 음의 시작과 멈춤의 속도가 LED의 On/Off 수준이다. 4hero의 ‘Cosmic Tree’에서 Moog의 베이스 같은 방대한 저음을 추출해낼 때도 밑바닥의 끝까지 단단하고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엄청났으며 울트라급의 타이트함이 유지되었다.

    하지만 REM의 ‘Map and Legends’ 같은 인디 기타 녹음을 들으면 조심스럽고 신중한 느낌이다. 즉, 기본적으로 이 스피커는 뭔가 움직이는 것이 있으면 움직이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뭔가 들어있는 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엄청난 와이드밴드 모니터 스피커임을 입증하는 증거로, 대다수 위상 반전형 포트를 장착한 스피커들이 제대로 된 저음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통상적인 구멍이 뚫린 스피커 인클로저들은 실용적인 스펙과 구동이 쉽다는 특징들을 자랑하지만 전체 주파수 대역에 걸처 위상이 일치된 대역 통합에 있어서 상당한 문제점을 만들 수 있다는 문제를 껴안고 있다. 이를 소리로 설명하면, 저음이 늘 다른 소리들보다 한 발 뒤늦게 재생된다.

    ATC SCM40 은 그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놀라운 저역의 주파수 재생음들이 중역과 혼연일체를 이루는 통합을 들려준다. 사운드는 한마디로 기쁨 그 자체다. 이 부분에 있어서 다른 스피커들보다 훨씬 더 차별화된 소리를 내준다. 특히 소스나 녹음 자체가 지나치게 밝거나 강하지만 않다면 절대 거칠고 귀를 쏘는 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마치 스피커와 리스너 사이에 커튼 하나는 걷어낸 듯한 사운드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소리를 처리하는 데에 있어서 명쾌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토마스 달비의 Airwaves에서 얼마나 깊게 녹음 속을 파내려가던지 이 스피커에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마치 녹음이라는 길에 깊게 통로를 파내고, 그 길에서 끊임없이 정보라는 것을 캐내는 것 같았다. 정확한 스테레오 사운드스테이지의 골격을 잡아 놓고 필요한 때는 이미지를 안쪽 깊숙이 걸어 놓고 필요할 때는 앞쪽으로 끄집어내기도 한다. 이는 위상의 처리가 대단히 매끄럽게 통합되어 있고, 포커스에 모든 모습들이 정확히 사진처럼 찍혀있어서 제때 제 위치에 제 소리가 딱 맞춰 도착한다.

    웅장하고 엄청난 저음에도 불구하고 ATC의 이 스피커가 따뜻한 소리의 스피커라고 생각되지는 않을 것이다. 꽤 호소력있는 밸런스로 밝은 컬러로 제작된 녹음이라던가 또는 고음 위주의 재생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도 밝은 사운드를 쏟아내는 것에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다. 고역은 에어리하며 공간감이 풍부하며 꽤나 예리함을 자랑한다. 비트마스터스의 Who’s In The House?에서 반복되는 하이햇은 치밀하고 까슬거리는데 이는 이 사운드가 당연 그래야 하는 본래의 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는 증거이다. SCM40에서는 꽃들의 산들거림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연출이 없다는 뜻이다. 모든 것은 원래의 소리 그대로 정확하게, 일체의 착색없이 재현된다. 일부 사람들은 이 소리를 밝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스피커는 연결된 앰프나 소스 기기의 실체를 하나도 감추지 않고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SCM 40을 쓰고 싶은데 스피커 보다 저렴한 분리형 앰프나 비슷한 기기를 사용중이라면 이 스피커의 성능을 한껏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스피커에 비견될 만한 앰프나 소스 기기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 여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점이 이 스피커의 가장 큰 난제이다. 확실히 이 가격대의 스피커치고는 연결된 앰프나 플레이어의 성능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정도 스피커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대부분의 유저들이라면 녹음의 장단점을 그렇게 까놓고 들려주는 것을 원치 않을 수도 있다. 루 도날드슨의 Alligator Bogaloo 같은 블루노트의 클래식 재즈를 들으면 훌륭한 통찰력과 시야 그리고 낭랑한 사운드를 지닌 스윙으로 아마 믿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의 비슷한 시기에 녹음된 버드의 Eight Miles High에서는 아주 실망스러운 깡마르고 메마른, 빈약한 사운드를 듣게 된다. 음악적으로는 즐거운 그리고 즐길만한 부분이 많지만 음질적으로는 질이 떨어지는 녹음 외에는 얻을 것이 없다.


    결론

    충분히 좋은 소스 기기로 좋은 녹음의 음악을 듣는다면, ATC SCM40은 놀라움을 안겨준다. 이 정도 수준의 정확도, 스피드 그리고 통찰력을 지닌 스피커는 이 가격대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녹음에 담긴 리드믹한 요소들을 낭랑히 울려주면서 미묘한 다이내믹스의 출렁거림들도 정확하게 두들겨내는데 이 부분에서 만큼은 정말 놀라울 수준의 만족감 그리고 타고난 차별화된 능력을 몸소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다시 같은 이야기의 반복인데, 어떻게 이 스피커의 그런 놀라운 최고 성능을 제대로 끄집어 낼 수 있도록 구동하느냐가 관건이다. 분명 이 스피커를 구입할 때는 SCM40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녹음을 그대로 재현해내는지를 잘 알고 구입했을 것이고, 그 정도 수준의 성능은 적어도 스피커 가격의 3~4배 수준의 제품들에서나 들을 수 있는 소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구입했을 테니 말이다. 확실히 대단한 스피커임에 틀림이 없고 그런 수준을 즐기려면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스피커와 함께 쓸 앰프나 플레이어 그리고 음반의 녹음 퀄리티에 상관없이 제대로 된 소리와 음악을 즐기겠다면 스피커를 한껏 울려줄 수 있는 적절한 파트너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ATC SCM40 관련 인터뷰

    리처드 뉴먼, ATC transducer/R&D 엔지니어

    SCM40에서 목표로 한 것 그리고 완성해낸 것은 무엇인가?

    이 스피커를 새로 설계하면서 전작보다 한층 향상된 스피커를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ATC가 직접 만든 새로운 트위터인 SH25-76 트위터를 도입하게 되었다. 새 트위터와 함께 훨씬 더 뛰어난 캐비닛 구조와 보다 세련된 튜닝을 완성한 크로스오버가 탑재되어 있다. SCM40의 목표는 극단적인 수준에 걸맞은 높은 퍼포먼스와 좋은 가격 대비 성능이 하나로 구현된, 거실 또는 리스닝 룸을 위한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었다.

    우퍼와 미드레인지는 전작 모델과 같은 유닛들이지만 트위터는 엄청난 업그레이드로 변화를 거쳤다. 전작이 등장한 지 7년 만에 이루어진 업그레이드이다. 이번 트위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스피커 업계의 모든 25mm 트위터 중에서 듀얼 서스펜션 구조로 설계된 유일한 트위터이다. 듀얼 서스펜션 구조의 설계는 페로-플로이드 구조로 설계된 트위터들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 스피커의 사운드는 다이내믹하고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정직함을 자랑한다.

    무한 배플 캐비닛 디자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다수 스피커 드라이브 유닛들에서 발생되는 비선형적인 디스토션의 원인은 바로 진동판이 앞뒤로 움직이는 운동 상태에 있다. 기본적으로 포트형 스피커들을 튜닝할 때는, 우퍼 동작시 공진 주파수에서 공진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우퍼의 동작을 꽉 잡아주는 설계를 하기 때문에 비선형 디스토션을 낮춘 스피커를 만들 수 있었다. ATC가 만드는 포트가 설계된 대부분의 대형 스피커들에서 이런 설계를 채택하고 있는데 그런 스피커들의 공진 주파수는 굉장히 낮은 저역 주파수라는 사실이다.

    포트에 튜닝된 주파수보다 더 낮은 주파수에서 우퍼는 자유 공간 상태에서 동작하게 되는데, 앞뒤로 크게 움직이는 운동 상태를 갖게 되면서 원치 않는 비선형 디스토션의 모든 것들이 재생될 수 있다. 대형 시스템에서는 그 공진 주파수가 너무나도 낮은 대역으로 내려가 있기 때문에 실제 스피커가 재생하는 가청 대역내에서는 우퍼의 움직임이 디스토션없이 정확히 움직이도록 제어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대형 스피커들과 달리 슬림하고 작은 스피커들에서는 공진 주파수 이하의 제어가 거의 안되기 때문에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SCM40에 도입한 무한 배플 설계를 통해 재생 대역 내에서의 완벽한 제어가 가능하고 했고 이를 통해 비선형 디스토션을 줄일 수 있었다.

    무한 배플 설계와 연관된 12dB/oct의 기울기는 환상적인 트랜지언트 응답 특성을 가져다주었고, 이는 저역에서 타이트한 컨트롤의 저음을 들려준다. 이는 전체 오디오 신호의 음장감을 사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제품사양

    ATC SCM40

    Tweeter:ATC 25mm Neodymium
    MidrangeATC 75mm Soft Dome
    Woofer:ATC 164mm SC
    Matched Response±0.5dB
    Nominal Impedance8 Ohm
    Frequency Response (-6dB)48Hz-22kHz
    Sensitivity85dB @ 1W @ 1metre
    Max SPL112dB
    Recommended Power Amplifier75 to 300 Watts
    Crossover Frequencies380Hz & 3.5kHz
    Dimensions (HxWxD):980 x 370 x 305mm
    Weight:31kg
    수입원(주)다미노 www.damino.co.kr / 02 719 5757
  • 멜코 N1ZH60/2 – 스트리밍 재생의 하이엔드 신세계를 열다

    멜코 N1ZH60/2 – 스트리밍 재생의 하이엔드 신세계를 열다

    컴퓨터나 단순한 NAS가 아니라, 지금까지 오디오파일들이 기대해왔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서의 뮤직 서버이자 스트리머.

    Buffalo의 Dela

    네트워크 오디오의 필수 요소인 저장 장치는 지금까지 큐냅(Qnap)이나 시놀로지(Synology) 같은 IT 기기 전문 업체의 범용 컴퓨터 방식의 기기를 사용했다. 기능적으로 컴퓨터 내지는 또 다른 컴퓨터 스토리지인 NAS가 필수적인 상황이기에 두 회사의 범용 NAS를 오디오 서버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일본의 또 다른 IT 기기 전문 업체인 버팔로(Buffalo)는 이러한 틈새를 공략하는 참신한 제품을 내놓았다. 소위 오디오 전용 서버라 불리우는, 오디오 전용 NAS 였다. 일본 내에서는 델라(DELA)라는 이름으로 시판된 이 제품은, 지금까지 없었던 오디오 전용 NAS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 안착하며 고급 오디오 기기용 전용 뮤직 서버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고무된 제조사는 오디오 전용 NAS를 컴퓨터 주변 기기를 생산하는 본사로부터 분리, 독립시키고 멜코 싱크릿(Melco Syncrets)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오디오 기기 제품으로 전 세계에 판매를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되어 새로 수입되는 제품이 바로 본 리뷰기기 멜코 N1ZH60/2 를 비롯한 N1 시리즈 오디오 전용 NAS이다.


    버팔로 그리고 멜코

    Buffalo의 Dela

    2014년 2월 탄생한 멜코는 단품으로 보면 처음 등장한 제품으로 보이지만, 사실 멜코가 등장하기에 앞서 모기업인 버팔로에서는 자사의 NAS에 Twonkey 뮤직 서버 프로그램을 탑재한 NAS를 발매해왔다. 특히 버팔로의 NAS가 남달랐던 점 중 하나는 당시로서는 세계 최초로 DSD 재생을 지원하는 NAS 였다는 점이다. 2013년 발매된 이들의 NAS에는 DSD 스트리밍 기능이 제공되는 Twonkey 미디어 서버를 최초로 탑재하고 일본 및 해외 여러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에서 DSD 스트리밍 재생 기능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자연스럽게 여러 오디오 회사들과의 접점이 많아졌고, 버팔로는 아예 오디오 전용 기기로 NAS를 만들려는 계획을 갖게 되었다. 특히 멜코가 NAS를 오디오 기기로 탈바꿈하려는 아이디어에는 대표이자 CEO인 마키 마코토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버팔로라는 회사는 일본의 컴퓨터 주변 기기이자 IT 기기 전문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의 회사가 시작된 것은 턴테이블 같은 오디오 기기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 아이템이었던 턴테이블에서 시대 상황에 맞춰 IT로 자리를 옮겼지만, 다시 컴퓨터와 오디오가 접목되는 시기에 맞춰 IT에 기반을 둔 오디오 기기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N1 시리즈, 그 시작과 현재

    멜코의 오디오 NAS는 크게 2개의 제품군으로 나뉜다. 하나는 엔트리 모델인 N1A 시리즈이며 다른 하나는 고급 모델인 N1Z 시리즈다. N1A는 일반 3.5인치 하드 디스크가 탑재된 모델로 저렴하면서도 가격 대비 성능비가 높은 멜코의 범용 모델이다. 이에 반해 상급기 시리즈인 N1Z 시리즈는 하이엔드 오디오와 다를 바 없는 럭셔리한 만듦새를 자랑한다. 외형적으로도 전체 알루미늄 절삭 가공 섀시를 사용하고, 내부 구조 또한 H빔 형태로 전원부와 스토리지부 그리고 프로세싱부를 각각 분리하는 등의 화려한 내부를 특징으로 한다.

    두 제품의 기본이 되는 프로세서와 마더 보드는 동일하지만, 여기에 공급되는 전원부와 각종 진동 제어 및 방진 설계 등에서 전혀 다른 수준의 디자인과 만듦새로 음질적 차별화를 이루어냈다. 특히 N1Z 시리즈가 다른 점은 최상의 모델은 버팔로에서 개발한 오디오 전용 SSD를 스토리지로 사용하고, 하드디스크 모델의 경우는 N1A의 3.5인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가 아닌 도시바 제조의 2.5인치 HDD를 사용한다. 두 하드 디스크의 경우 용량도 다르지만, 하드 디스크의 차별화의 가장 큰 이유는 노이즈와 음질 때문이다.

    아무래도 3.5인치의 경우 전력 소모나 진동, 전기 노이즈 발생이 큰 편인데 반해 2.5인치 드라이브의 경우 전력 소모도 적고 진동이나 노이즈 발생이 확실히 줄어들어 음질적 개선점이 높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이러한 세밀한 차이로 두 제품의 성능을 차별화시켰고, 그것은 고스란히 음악 재생시의 음질 차이로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 이 제품의 이름은 N1Z 이며, 하드 디스크 모델임을 의미하는 H가 붙는다. 그리고 60은 최대 스토리지 용량이 6TB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2’는 시리즈 2 또는 mk2 임을 뜻한다.

    사실 N1Z가 처음 등장한 이후, 자국인 일본에서는 이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 제품에 사용된 스토리지의 용량과 진동 제어를 위한 기구물을 추가로 입혀 성능을 개선한 모델이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온 셈이었다. 이후 수출 모델인 멜코에서는 N1ZH60이 기본 모델로, 스페셜 에디션의 용량과 같은 수준이 되었지만, 방진용 푸트(받침 다리) 등은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2’ 모델에서는 이러한 세부 개선점들까지 모두 업그레이드 요소로 적용되었다.

    신제품인 N1ZH60/2의 변경점은 크게 하드웨어 변경과 소프트웨어 변경이 있다. 먼저 하드웨어 변경점부터 살펴보자. 크지는 않지만 일단 외형의 변경이 눈에 띈다. 전면 패널 좌측 상단의 로고가 전작에서는 알루미늄 명판을 따로 만들어 붙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면 패널 자체에 로고를 레이저 각인으로 새겨 놓았다.


    멜코 N1Z의 두 번째 스토리, N1ZH60/2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 이 제품의 이름은 N1Z 이며, 하드 디스크 모델임을 의미하는 H가 붙는다. 그리고 60은 최대 스토리지 용량이 6TB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2’는 시리즈 2 또는 mk2 임을 뜻한다.

    사실 N1Z가 처음 등장한 이후, 자국인 일본에서는 이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 제품에 사용된 스토리지의 용량과 진동 제어를 위한 기구물을 추가로 입혀 성능을 개선한 모델이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온 셈이었다. 이후 수출 모델인 멜코에서는 N1ZH60이 기본 모델로, 스페셜 에디션의 용량과 같은 수준이 되었지만, 방진용 푸트(받침 다리) 등은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2’ 모델에서는 이러한 세부 개선점들까지 모두 업그레이드 요소로 적용되었다.

    신제품인 N1ZH60/2의 변경점은 크게 하드웨어 변경과 소프트웨어 변경이 있다. 먼저 하드웨어 변경점부터 살펴보자. 크지는 않지만 일단 외형의 변경이 눈에 띈다. 전면 패널 좌측 상단의 로고가 전작에서는 알루미늄 명판을 따로 만들어 붙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면 패널 자체에 로고를 레이저 각인으로 새겨 놓았다.

    뒷면에는 보다 확실한 변화가 있다. 맨 좌측 끝에 USB-DAC 단자로 명명된 USB DAC 연결을 위한 ‘USB Audio 출력’ 단자가 새롭게 장착되었다. 전작에서는 USB 단자 중 5.0V의 USB 전원 출력 단자가 있던 자리였지만, 멜코 NAS를 스토리지가 아닌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의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아예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는, USB DAC 연결 전용 오디오 USB 출력 단자를 새롭게 장착했다.

    멜코 N1ZH의 내부. 빨간 원 부분이 새로 추가된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필름 콘덴서이다

    내부를 열면 보다 확실한 변화가 보인다. 전체 회로의 레이아웃은 전작에 비해 큰 변화가 없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적 트위킹들이 도처에 적용되었다. 가장 큰 차이는 전원부의 개선이다. 기본적으로는 전작과 같은 스위칭 전원 모듈이 스토리지용에 하나, 네트워크 신호 처리에 하나 사용되는 구조이다. 하지만, 최종 공급되는 전원 콘덴서 필터 뱅크의 콘덴서에 전에 없던 콘덴서가 하나더 추가되었다. 기본 전해 콘덴서는 니치콘의 오디오용 콘덴서지만, 여기에 추가 필터링 용도로 일본의 암트랜스가 개발한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필름 콘덴서가 추가로 더해졌다. 구리 포일과 폴리프로필렌을 혼합하여 만든 이 콘덴서는 디지털 오디오의 음질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전원부의 작은 리플들이나 디지털 노이즈 성분을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고주파 노이즈 억제를 위한 동박 필름

    또 하나의 개선점은 제품 뒷면에 배치된 USB 연결 단자들과 이더넷 단자들에 모두 동박 필름을 덧씌운 점이다. 이는 전기적 접촉과 각종 스위칭 신호가 난무하는 단자들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노이즈를 줄이려는 시도로, 제조사는 이러한 트위킹이 좀 더 아날로그적인 음악 재생을 이끌어낸다고 한다. 동박 필름의 효과는 디지털 신호 연결 단자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품 상판을 열고 뒷면을 보면, 좌우에 배치된 스위칭 전원부 위치에 또 다른 동박 필름이 장착되어 있다. 스위칭 전원부 위에도 일종의 고주파 노이즈의 발생을 줄이거나 외부로 흐르지 않도록 노이즈 저감 및 억제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편, 하드 디스크와 전원 인렛 필터에도 변화점이 보인다. 파란색으로 된 두툼한 고무 패드가 두 부품들 위해 하나씩 붙어있다. 이는 진동 방지용 목적의 패드로, 전원부 필터에 전류 흐름시의 진동 영향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하드디스크에는 플래터 회전의 중심이 되는 모터 위에 부착하여 역시 진동 발생시, 진동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장착한 방진 패드이다.

    파란색의 방진 고무패드가 부착된 하드디스크 아래로 황동플레이트가 장착된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 하드웨어의 변경점은 동판 플레이트의 추가이다. 전작인 N1ZH나 N1ZS는 하드 디스크와 SSD를 바닥판인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그대로 장착하되, 하드 디스크나 SSD 바닥에 진동 억제를 위한 고무 패드를 중간에 붙여서 바닥에 연결되도록 했다. 하지만, 신형인 N1Z/2에서는 바닥인 알루미늄 플레이트 위에 황동 플레이트를 장착하고, 그 위에 바닥면과 상부에 고무 패드를 붙인 하드 디스크와 SSD를 장착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동판 플레이트는 알루미늄 보다 무른 소재로 흔히 알루미늄과 함께 샌드위치 구조로 사용될때, 알루미늄의 단단함을 유지하며 딱딱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진동을 완화시켜주는 메탈 댐퍼 역할을 해준다. 멜코의 신형 N1Z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진동 억제 요소를 스토리지 아래에 추가 댐핑 구조물을 설계하여 전작보다 더 아날로그적인 소리를 내기 위한 밑바탕을 갖추도록 했다.

    그리고 전작과 달리 제품 바닥면에 장착된 4개의 다리(푸트)도 나무와 주철로 된 전작과 달리 신형에서는 같은 일본의 오디오 악세서리 업체인 타옥(TAOC)의 주철 소재 푸트를 사용, 섀시 전반에 있는 진동을 외부로 소멸 시키도록, 역시 구조적 진동 억제를 구체화했다.


    멜코 N1ZH60/2, 새로운 기능과 특징

    처음 발매된 이후로 꾸준한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N1 시리즈는 현재 펌웨어 버전이 3.8이 최신 버전이다. 과거 초기 모델과 달리, 지속적인 소프트웨어의 개선은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었고, 단순한 스트리밍 뮤직 서버의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스트리밍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과 성능까지 제공하게 되었다.

    소프트웨어 상의 가장 큰 특징은 Twonkey 뮤직 서버의 버전업으로, 최신예 버전인 Twonkey Server 8.5를 제공하여 다양한 DSD 포맷에 대응, 최대 DSD512까지 스트리밍 및 USB 재생을 지원한다. 또한 아티스트, 앨범, 장르, 작곡가 등 다양한 관점에서 검색과 더불어 WAV/FALC 외에 애플 무손실, AIFF에 대응한다. 그리고 재생 중인 곡의 정보 뿐만 아니라 파일 포맷과 샘플링 레이트, 비트수 등의 파일의 정보도 보여준다.

    브라우저에서 Melco의 내부아이피:9050 으로 접속시 Twonky Server에 접속된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는 멜코와 유기적 연동으로 음악 데이터 베이스를 고차원적으로 높여주는 SongKong과 함께 사용하여 사용자 체험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다만, SongKong을 쓰려면, 가입 후 저장된 음원들에 대한 새로운 메타 정보 리로딩 작업이 필요한데, 제대로 매칭되어 메타 정보가 업데이트 되면 ROON 처럼 훨씬 더 음원 검색이 고차원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외장 드라이브의 지원도 새로운 기능 중 하나다. 멜코에서는 N1 시리즈를 위한 전용 외장 ODD를 별도 옵션으로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 이러한 외장 ODD를 USB로 연결해주면 외장 ODD는 N1을 위한 CD 트랜스포트이자 리핑 시스템으로 동작하게 된다. CD를 넣으면 자동으로 인터넷에서 음반의 정보를 찾아 로딩 시켜 놓고, 이를 저장시킬 경우 미리 지정된 파일 포맷에 따라 저장이 되고 재생할 경우, CD를 마치 파일 메타 정보를 보고 재생하듯 재생이 가능하다. CD 플레이어로서의 사용은 외장 USB DAC가 연결되어 있을 경우 사용이 가능하며, 각종 외부 컨트롤러 앱(Linn의 Kazoo 나 BubbleUPnP 등)에서 렌더러로 N1Z의 이름이 올라온다.


    USB DAC 연결을 통한 스트리밍 플레이어로의 변신

    USB DAC를 연결하면 N1Z는 하나의 스트리밍 플레이어로 변신한다. DLNA/UPnP의 미디어 렌더러 기능이 활성화되면, N1Z에 저장된 모들 음원 파일들의 재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외부의 타 저장 장치(다른 NAS나 다른 뮤직 서버)에 있는 음원들까지 N1Z를 통한 재생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USB DAC 연결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DSD 재생에 있다. 멜코는 자체적은 소프트웨어 작업을 통해 DSD 파일 재생시 DoP 방식이 아닌 Pure DSD 전송이 이루어지는 마커리스(Markerless) DSD 재생을 구현해냈다. 흔히 대다수 DSD 재생 플레이어나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이 DSD 파일을 PCM 컨테이너에 집어 넣어 전송하고, 재생하는 DAC나 플레이어에서는 PCM 데이터를 벗겨내 DSD 스트림을 복원해내 DSD를 재생하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소위 DoP(DSD over PCM)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방식도 native DSD 재생이긴 하지만 재생 과정 중에 PCM 컨테이너로 데이터를 집어 넣었다가 다시 PCM 데이터에서 DSD를 꺼집어내는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 부하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에 반해 멜코의 마커리스 DSD는 DSD 파일을 DAC에 보낼 때 PCM 컨테이너를 쓰지 않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DSD 스트림을 그대로 보내는 기술이다. 덕분에 플레이어측에서나 DAC측에서나 모두 DoP 방식에서 거쳐가는 PCM 패킹 과정이 사라져 한층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상의 재생 부하가 줄어들게 된다. 결국 이는 재생시에 보다 더 심플한 재생 루틴을 따르게 되고 당연히 음질적인 향상과 잇점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또 하나의 특징 중 하나는 Tidal과 Qobuz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지원이다. USB DAC를 연결하거나 BubbleUPnP 등의 소프트웨어 앱을 사용하면 플레이어에 특별히 Tidal 재생 기능이 없어도 N1 시리즈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기능은 많지만 보다 자세한 내용들은 본사 홈페이지(https://www.melco-audio.com/products/n1-mk2/)에 잘 설명되어 있으므로 해당 자료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사운드 퀄리티

    제품 테스트를 위해서는 크게 2가지 재생 방식을 사용했다. 첫째는 인터넷 공유기(스위칭 허브)를 거치는 스트리밍 재생 방식이다. 비교 대상으로는 Qnap의 NAS를 준비했고, 중간 스위칭 허브는 헝그리 오디오에서 공동 제작으로 트위킹 작업을 거친 HP의 스위칭 허브를 사용했다. 랜 케이블은 노도스트의 헤임달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는 CH Precision의 C1을 사용했다.

    네트워크 스트리밍 음질 비교는 비교적 간단히 차이를 알 수 있다. N1Z에는 공유기나 허브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 이더넷 단자와는 별도로 네트워크 플레이어 연결을 위한 플레이어 전용 이더넷 단자가 따로 있다. N1Z의 플레이어 이더넷 단자와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연결하면 재생 과정 중에 인터넷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가 사라지게 된다. 즉, N1Z에서 플레이어로 음악 스트림을 다이렉트 전송하게 되는데, 멜코에서는 이 방식을 다이렉트 스트리밍 뮤직(Direct Streaming Music, 이하 DSM)이라 부른다. DSM으로 재생하는 N1Z의 음질과 Qnap에서 공유기를 거쳐 스트리밍된 음질 비교는 듣는 순간 어떤 것이 멜코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음악을 듣더라도 소리의 투명도, 해상력 그리고 스피드가 확연하게 달라진다. 흔히 막이 걷히는 듯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외부 NAS에 라우터 내지는 스위칭 허브를 거치게 되면, 흔히 이런 기기들에 사용되는 스위칭 전원부의 노이즈와 컴퓨터 기기들 내부에서 발생되는 각종 디지털 노이즈가 전체의 사운드를 딱딱하고 얇고 거칠며 또한 밝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멜코의 N1Z 만을 사용하게 되면 중간 라우터도 사라지고, 외부 NAS와 달리 N1Z 자체 전원과 내부 재생 스트리밍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직접 보내기 때문에 기존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 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각종 노이즈 오염원들이 사라져 버린다. 이런 이유로 네트워크 및 디지털 노이즈의 저감이 S/N의 향상을 가져오고, 이는 고스란히 음질이 훨씬 더 투명하게 깨끗하며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이끌어내주는 것이다.

    노이즈의 저감 효과는 꼭 N1Z 내부 스토리지에 저장된 음원 재생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N1Z의 미디어 서버 설정시 네트워크에 있는 다른 NAS나 컴퓨터의 공유 폴더를 음원 장치로 함께 설정해주면 N1Z는 다른 NAS나 컴퓨터의 음원도 N1Z 내부로 불러다가 재생을 하도록 해준다. 이런 상황에서는 N1Z의 또 다른 네트워크 회로가 빛을 발한다. N1Z의 네트워크 회로에는 MELCO 이더넷 퓨리파이어(Ethernet Purifier)라 부르는 회로가 탑재되어 있다. 즉, 외부에서 불러온 음악 스트림들도 N1Z 내부에서 재생하여 이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DSM 상태로 보낼 경우, 외부 NAS나 컴퓨터에서 함께 딸려오는 각종 노이즈들은 차단되고 N1Z 내부 전원과 내부 클럭에 의해 재생산된 전기신호 스트림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전송된다. 마치 정수기처럼 N1Z에서 외부 음악 스트림들도 한차례 걸러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음을 보내주는 것이다. 이러한 음질 또한 외부 NAS와 공유기/스위칭 허브를 거친 음에 비해 개선된 소리를 들려준다.

    두 번째 테스트는 USB DAC의 연결이다. N1Z에 외부 USB DAC을 연결하여, N1Z 자체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재생하는 방식이 갖는 음질적 차이를 확인해보았다. 이번 테스트에는 네트워크 재생시와 같은 기기들을 준비하되, 플레이어대신 USB DAC로 CH Precision의 C1에 USB Audio 입력을 사용했다. N1Z의 연결시 가장 큰 특징은 DSD 재생시 마커리스 DSD 재생 부분이다. 이는 연결되는 USB DAC의 상태에 따라 지원 여부가 자동으로 결정된다. CH Precision의 C1의 경우, USB를 연결하는 순간 N1Z의 전면 디스플레이에 DSD 로고가 켜진다. 불이 켜진 DSD 로고의 의미가 바로 이 마커리스 DSD 재생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참고로 CH Precision C1의 USB Audio 입력은 DSD의 경우 DSD128(5.6MHz)까지 지원된다.

    먼저 N1Z 내부의 음원들부터 들어보았다. 앞서 재생한 스트리밍 연결과는 다소 다른 뉘앙스다. 좀더 볼륨감과 두툼함이 있는 반면 스트리밍 연결시에 느꼈던 스피드와 예리함은 약간 두껍게 바뀐다. 하지만 분명 네트워크보다는 다소 아쉬운 모양새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케이블에 이유가 있었다. 네트워크 스트리밍에서는 노도스트의 헤임달을 썼지만, USB Audio 연결에서는 킴버의 저가 케이블로 연결했던 것이다.

    그래서 마침 리뷰로 의뢰가 온 노도스트의 발할라 USB를 준비했다. 케이블 가격이 거의 N1Z에 육박하는 초고가 USB 케이블로 분명 이러한 원인의 해결자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였다. USB 케이블을 바꾸자 스트리밍을 뛰어넘는, N1Z 본연의 성능이 폭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유리창 청소를 한듯 전면의 공간, 무대는 쿨하고 투명한 분위기로 일거에 달라졌고 팀파니나 베이스 그리고 일렉트릭 베이스의 리듬감은 하나도 막힘이 없는 듯한 리드미컬한 연주로 바뀌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공간은 더 넓고 투명했으며, 재즈 트리오의 연주는 훨씬 다이내믹하고 저역의 에너지가 높아진 듯한 탄력넘치는 타격감과 리듬감을 들려주었다. 이 정도 성능이면 N1Z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사용하는 것도 적극 추천할 만하다. 이미 성능 좋은 DAC만 갖추고 있다면 별도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따로 구입하거나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같은 제품도 전혀 쓸 필요가 없는 셈이다.

    내장된 스토리지의 음원이 아닌, 외부 NAS 및 컴퓨터에 저장된 음원을 불러 재생해도 여전히 N1Z의 성능은 훌륭했다. 물론 내장된 음원에 비해 약간 둔중하고 조금 딱딱한 느낌이 살짝있긴 했지만 전체 사운드의 훌륭함, 특히 N1Z의 장점인 투명도 해상력, 리듬감 그리고 타격감은 확실히 우수했다.

    조금 더 극한의 성능을 뽑아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N1Z에 연결된 이더넷 케이블을 제거하고 N1Z 단독 모드로 재생을 해보았다. 소위 다이렉트 재생이라는 이 방식은 N1Z를 직접 제어하는 인터페이스가 기기 전면의 디스플레이 창과 그 옆에 있는 4개의 버튼으로만 가능하다. 따라서, 조작감은 거의 ‘0점’에 가까운 수준이며, 내장된 스토리지의 음원 이외에는 재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연결 구조에서는 N1 자체가 네트워크 라우터이자 플레이어로 동작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네트워크 노이즈나 기타 노이즈 유입이 하나도 없는, N1Z 독자적인 재생 성능의 최고점 상태가 된다. 먼저 N1Z 다이렉트 모드로 C1 스트리밍 연결을 시도했다. 확실히 라우터나 스위칭 허브를 연결했을 때보다 미묘한 차이지만 더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고역의 디테일이나 질감이 외부 네트워크 장치 연결시보다 더 매끄럽고 까칠한 느낌이 한결 줄어든 느낌으로 S/N비의 개선이 느껴진다. 이는 USB 연결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외부 라우터/스위칭 허브까지 제거한 N1Z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을 안겨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렇게 음악을 듣기란 불가능하다. 일부 음원 몇 가지만 듣는 경우가 아니라면, 몇 테라 바이트에 달아는 그 많은 음원을 일일이 버튼을 눌러가면서 찾아듣기란 불가능하니 말이다. 재생은 좋지만, 다이렉트 모드는 실질적 사용가치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결론

    멜코의 새로운 음악 전용 스토리지이자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N1ZH60/2는 지난 4년에 걸친 멜코의 기술 개발의 전모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초기 모델에 비해 하드웨어적인 개선 사항들을 찾아 노이즈와 진동 억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냈고, 이릍 통해 NAS 또는 뮤직 서버에서 오는 음질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특히 디지털 노이즈와 진동 노이즈 억제에 대한 포인트들은 기존에 컴퓨터 관련 기기 제조 업체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하이엔드 오디오적인 접근법으로, N1Z는 컴퓨터 관련 제품이 아닌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서 완성된 제품임을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이 갖고 있던 소스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를 일시에 해결해주는 뛰어난 해결책이자, 가장 훌륭한 음원 소스 기기이다.

    특히, 단순 스트리밍 서버 수준을 넘어 USB DAC 연결을 통한 네트워크 스트리머로의 변신 기능은 기능 추가를 위한 기능이 아니라 음질까지 감안한 고성능 스트리머 기기로의 확장성을 갖춘 추천할 만한 기능과 성능을 보여준다. 꼭 스트리밍 플레이어가 없더라도, N1Z를 기존 시스템에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고성능 네트워크 플레이어이자 뮤직 서버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운영중이거나 또는 네트워크 오디오를 시작하고 싶지만 딱히 컴퓨터나 IT 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용자라면 N1ZH60/2를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길 강력 추천한다. 이 기기는 컴퓨터나 단순한 NAS가 아니라, 지금까지 오디오파일들이 기대해왔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서의 뮤직 서버이자 스트리머이기 때문이다.

    괜찮은 성능의 전원 케이블과 USB 케이블 또는 스트리머로서 필요한 이더넷 케이블을 추가해준다면 현존하는 극강의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단 번에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바로 N1ZH60/2 하나로 말이다.


    제품사양

    멜코 N1ZH60/2

    ModelN1ZH60/2
    Support file (Server)DSF, DFF, FLAC, WAV, ALAC, AIFF, AAC, MP3, WMA, OGG, LPCM
    Support file (Player)DSF, DFF, FLAC, WAV, ALAC, AIFF, AAC
    Sampling rate (Server)44.1K, 48K, 88.2K, 96K, 176K, 192K, 384K, 2.8M, 5.6M, 11.3M
    Sampling rate (Player)44.1K, 48K, 88.2K, 96K, 176K, 192K, 384K, 2.8M, 5.6M, 11.3M
    Bit rate16-32bit (PCM), 1bit (DSD)
    Media ServerTwonky Media Server
    TerminalsLAN (1000BASE-T)
    Player (1000BASE-T)
    Backup (USB 3.0, rear panel)
    Expansion (USB 3.0, rear panel)
    USB3.0 (rear panel)
    USB-DAC (USB 2.0, rear panel)
    Dedicated ground terminal
    Power supply unitSeparated units
    1. For Main Board Devices
    2. For SATA Disk Devices
    30 W x 2 with capacitor bank
    DrivesSelected 2.5inch HDD 3TB x 2
    CaseThick aluminum case
    Size350 x 75 x 370 mm
    Weight8.1kg
    수입원헝그리오디오 (010-9999-6759 / www.hungryaud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