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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의 세련된 스위스 하이엔드

Wattson Audio

Interview

성연진
이동훈

스위스의 오디오하면 엄청난 고가의 하이엔드가 떠오른다. 그런 최고의 하이엔드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들이 엔트리급 염가형 오디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왓슨 오디오는 업계에서는 신생 브랜드지만 20여 년의 하이엔드 내공을 갖춘 세계적 하이엔드 설계 전문가들이다. 그런 초고가의 하이엔드를 설계하던 엔지니어들이 왜 이런 엔트리 클래스의 오디오 설계에 도전했을까?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에머슨으로 등장한 스위스의 신성, 왓슨 오디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자.

Alexandre Lavanchy, CEO of Wattson Audio

왓슨오디오 에머슨

왓슨 오디오는 생긴지 얼마 안 된 신생 업체지만 모기업인 Engineered SA는 꽤 긴 역사를 지닌 하이엔드 오디오 설계 전문 업체로 알려져 있다. 주로 설계 전문 업체인 Engineered SA가 이렇게 완제품 회사인 왓슨 오디오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왓슨 오디오는 Engineered SA가 개발, 설계, 제작하는 컨슈머용 오디오 제품을 위한 브랜드명이다. Engineered SA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의 세계적 앰프나 플레이어들의 디지털 회로 및 아날로그 회로의 설계를 비롯하여, 각종 모바일 소프트웨어 및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설계를 담당해온 고도의 엔지니어링 팀이다.

왓슨 오디오의 모기업인 엔지니어드는 스위스의 디지털 기술 전문 업체였던 애너그램 테크놀로지의 하드웨어 설계 부문이었던 ‘ABC PCB’에 뿌리를 두고 있다.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왓슨 오디오 브랜드를 만든 이유는 궁극의 완벽함을 지닌 제품을 우리의 이름으로 직접 만들어내기 위해서이다. 제조업체로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 대비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스위스 하이엔드의 기술을 대변하는 것을 왓슨 오디오의 목표이자 브랜드 가치로 삼고 있다. 스위스의 가성비 높은 하이엔드가 되고자 한다. 결국 Engineered는 세련된 스타일에 고도의 기술력이 담겨있는 제품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주 합리적인 가격의 오디오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본사 왓슨오디오 페이지를 참조하길 바란다.

Engineered SA는 현재의 이름을 사용하기 전에 애너그램(Anagram), 오르페우스(Orpheus) 그리고 ABC PCB라는 이름의 회사로 훨씬 더 유명했다. 현재 CH Precision의 대표인 플로리언 코시가 창업 전에 몸 담았던 회사로도 국내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에게 익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재 왓슨 오디오와 Engineered SA의 대표는 누구인지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정확한 스토리를 알고 있다니 놀랍다! 플로리언 코시는 ABC PCB를 세운 장본인이다. 주로 디지털 소프트웨어와 알고리듬 설계가 주력인 애너그램 테크놀로지에서 하드웨어 설계를 강화하기 위해 분사하여 만든 업체가 ABC PCB 였다. 당시에는 나는 프로용 오디오 기기 업체인 Sonosax에서 엔지니어로 일을 하던 중이었는데 플로리언의 제안으로 ABC PCB에 합류하게 되었다. 내가 ABC PCB에 입사한 최초의 직원이자 엔지니어였다. 플로리언이 CH를 설립하고 회사를 떠난 것이 2008의 일이었다. 내가 회사를 인수하고 전체 총괄 책임자 역할을 맡았다. 당시 회사의 총 인원이 나를 포함하여 3명의 직원이 전부였고, 이들이 ABC PCB를 이끌었다.

오르페우스
엔지니어드의 전신인 ABC PCB는 애너그램 테크놀로지의 기술들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술의 쇼케이스 의미로 ‘오르페우스(Orpheus)’라는 이름의 앰프와 DAC 등을 내놓았었다. 그것이 오늘날 오르페우스 오디오이다.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2015년에는 회사를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고 회사 이름도 ‘Engineered SA’로 바꾸었다. 물론 이름만 바뀌었을 뿐, 사업 부문은 처음과 같은 전자 회로 및 소프트웨어 설계가 주된 일들이었다. 현재 Engineered에는 8명의 직원이 함께 개발을 하고 있으며 CEO는 내가 맡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이름만 이야기하면 금방 알만한 세계적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들과 많은 개발 작업을 해왔고 여전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과의 계약 관계가 있어서 오디오 업체들의 이름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친구처럼 공개하면서 긴밀하게 작업하는 회사로는 다질(daTZeel)과 일루소닉(Illusonic) 같은 업체들도 있다.

다질
스위스의 유명한 하이엔드 브랜드인 다질을 비롯하여 소울루션, 나그라 등 여러 하이엔드 제품들이 왓슨오디오의 모기업인 엔지니어드의 설계로 탄생되었다.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20여 년의 시간 동안 Engineered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그림자 같은 회사로 일을 해왔다. 하지만, 우리만의 철학과 기술이 담긴 자체 제품에 대한 꿈이 항상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긴 준비 끝에 왓슨 오디오를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왓슨 오디오는 Engineered의 개인적 아이디어이며, 기존 하이엔드 클라이언트들과의 작업은 예전처럼 계속 진행되고 있다.

첫 제품의 이름이 에머슨(Emerson)이다. 회사의 이름은 왓슨(Wattson), 제픔의 이름은 에머슨. 두 단어에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가?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이름에 대한 네이밍에 얽힌 긴 스토리가 있다. 네이밍의 시작은 이더넷 스트리밍 모듈을 이용하여 DAC를 설계하던 도중에 우연하게 시작되었다. 스트리밍 모듈 DAC 개발 프로젝트를 회사 내부에서는 아날로그-랜(Analog-LAN) 프로젝트라 불렀는데, 줄여서 A-LAN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을 자연스럽게 알란 파슨 프로젝트(A-LAN PARSON PROJECT)로 되었다. 유명한 영국의 밴드이자 프로젝트 그룹 이름인 알란 파슨 프로젝트 말이다. 그런데 이름이 길어서 나중에는 간단히 줄여서 다시 ‘파슨(PARSON)’이라 불렀다.

나중에 첫 번째 모델 보다 훨씬 강력한 새로운 스트리밍 모듈 DAC 개발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번에는 강력함을 부여해서 ‘왓슨(Wattson)’으로 부르게 되었다. 여기에는 출력을 의미하는 ‘왓트(Watt)’의 힘, 에너지를 떠올려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런 식의 이름 붙이기를 하다 보니 어느 날 문득 에머슨이 떠올랐다. 사실 이것도 영국의 락 밴드인 ‘에머슨 레이크 앤 팔머(Emerson Lake & Palmer)’가 기억나서 붙이게 된 이름이다.

Le Son
2010년대 중반에 혜성같이 등장했던 스위스의 하이엔드 ‘Le Son’ 고가의 하이엔드 스트리머와 앰프 그리고 스위스 시계의 디자인이 접목된 'Son' 이라는 이름의 하이엔드 오디오도 왓슨오디오/엔지니어드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Son 시리즈는 왓슨오디오에서 또 다시 계속된다.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이렇다 보니, 파슨, 에머슨 같은 단어가 똑같이 ‘SON’으로 끝나는데, ‘SON’은 불어로 ‘소리, 사운드’ 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것을 오디오, 음악, 전자제품에 자연스럽게 이름으로 쓰게 되었다. 참고로 아직 공개할 내용은 아니지만, 내년에 개발할 차기 제품들도 MADISON, EDISON으로 이름부터 지어 놓았다.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스트리밍 플레이어들이 판매되고 있다. 그런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에머슨 만의 장점이나 특징은 무엇인가?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오디오 시스템들을 단순화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적 접근이나 시도를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오디오 시스템이 거실이나 서재 같은 가정 생활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심미성이나 디자인적인 측면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고려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존하는 기술들로 얻어낼 수 있는 최고의 사운드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우리는 왓슨 오디오의 제품들이 보는 순간 뭔가 다르고, 아주 훌륭한 사운드 퀄리티를 제공하며, 사용이 쉽고 편리하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내구성을 갖춘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에머슨에 대해서는 어디에든 놓을 수 있는, 쉽게 숨기거나 보이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작은 기기로 단 하나의 기능을 충실히 소화하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주된 포커스는 스트리밍 기능에 맞추었다. 아주 짧고 직관적인 신호 경로를 지닌 스트리밍 재생으로 아날로그로 출력하는 기기와 디지털로 출력하는 기기를 각각 따로 내놓게 되었다. 이것저것 다되는 그런 제품이 아니라, 오직 한 가지 일을 아주 제대로 하는 것. 그것이 에머슨이다.

에머슨을 개발하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이미 10년 넘는 세월 동안 네트워크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개선시켜 온 긴 개발의 역사와 노하우가 쌓여 있었다. Engineeed 처럼 작업 업체에게 10년이 넘는 개발 기간은 이런 네트워크 오디오 기술을 만드는 데에 아주 긴 시간으로, 이런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엄청난 노하우들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OEM 시장에서는 타 오디오 업체들에게 스트리밍 솔루션으로 회로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왔고, 자작 오디오 마니아들을 위해 작은 기판의 하드웨어로도 판매해왔다.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제품화하는 것은 왓슨 오디오가 하려는 일이 아니다. 훨씬 더 큰 진화를 이룬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개발된 것이 에머슨이다. 세밀한 튜닝, 훨씬 뛰어난 전기적 퍼포먼스 그리고 훨씬 진화된 사용자 체험과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냈다. 믿기는 어렵겠지만, 우리가 보유한 모든 노하우 뿐만 아니라, 그 위에 또 다시 상당한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을 투자하여 에머슨을 만들었다. 겉보기에는 작고 아주 간단한 기기처럼 보이지만 무수한 내용들이 담겨있는 것이 에머슨이다.

사용자 체험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iOS 앱, 전자 회로 및 기판 설계, 인클로저 그리고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을 백지 상태에서 다시 설계하고 새로 코딩 작업을 하여 에머슨 만의 회로와 앱이 탄생되었다. 이 작업에만 2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최초로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하여 2년이 지난 뒤에야 에머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성되었다.

개발도 어렵지만, 가장 어려운 일은 스위스에서의 생산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일이었다. 제조 퀄리티에 타협 없이 ‘Made in Switzerland’가 새겨진 2개의 에머슨을 현실적인 가격의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

왓슨오디오 에머슨 디지털 (Wattson Audio Emerson Digital)
왓슨오디오 에머슨 디지털

에머슨의 네트워크 회로와 OS, 소프트웨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혹시 에머슨에도 다른 하이엔드 오디오들과 같은 지터 제거 및 정밀 클럭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는가?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일단 별도로 제공한 기술 소개 자료를 활용하길 바란다. 이미 잘 알고 있듯이, Engineered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스트리밍 플랫폼의 모든 것을 100% 자체 개발을 통해 사용하고 기술을 진화시켜 왔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기존의 솔루션이나 제품들은 우리가 원하는 성능과 기준을 절대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자체 스트리밍 솔루션의 개발은 아주 긴 시간과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는 작업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네트워크에서 사운드 퀄리티까지 모든 부분의 프로세스들을 최적화시킬 수 있고 완벽한 통제가 되는 하이엔드 스트리밍 솔루션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지터에 대해서는 다른 방식의 접근법을 갖고 있다. 네트워크 통신 프로토콜들은 USB나 SPDIF와 달리 데이터 전송을 완전히 통제하고 제어할 수 있다. 왓슨 오디오의 네트워크 인터페이스에는 고난도의 버퍼링 시스템이 동작하고 있으며, 데이터 전송은 오디오 클럭이 마스터로 중심이 되어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슬레이브 상태가 되어 오디오 회로로 전송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처럼 오디오 클럭 중심으로 데이터 신호 처리가 완성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터가 발생될 일이 없다. 또한 컴퓨터 클럭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네트워크나 기타 인터페이스 회로로 인해 오디오 신호가 영향을 받을 일이 없다.

만약 에머슨에 지터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오디오 회로의 클럭과 오디오 회로의 지터가 곧 전체 지터일 것이다. 물론 자체 오디오 클럭 회로에는 상당한 공을 들여 고성능 고정밀도의 클럭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다.

에머슨 디지털의 스펙을 보면 출력이 PCM 192/24 이다. 요즘은 DAC들은 상당수가 DoP(DSD over PCM) 기능으로 SPDIF나 AES/EBU로도 DSD 전송을 구현하고 있다. 혹시 DoP 출력 기능을 추가할 계획은 있는가?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좋은 지적을 해주어서 고맙다. 현재 개발 업데이트 예정에 DoP도 계획으로 잡혀있다.

에머슨 아날로그에 특별한 디지털 필터, 오버샘플링 같은 기술이 들어있는가? MQA나 DSD256 같은 파일 재생도 가능한가?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에머슨 아날로그에는 샘플링 레이트 변환이나 업샘플링 같은 DSP 기술은 들어있지 않다. 에머슨은 스트레이트로 네트워크 인터페이스에서 DAC 칩의 마스터 클럭을 통해 D/A 변환을 하여 음악을 재생하는 직관적인 시스템이다. MQA나 고해상도 DSD 지원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

일부 제품들은 TIDAL CONNECT 라는 새로운 기능이 지원되기 시작했다. 에머슨에서도 TIDAL CONNECT를 지원할 계획이 있는가?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현재 에머슨 전용 iOS 앱에서 TIDAL 재생을 지원하고 있고, 2021년에는 안드로이드 앱도 공개될 예정이다. 얼마전 TIDAL CONNECT를 본 적이 있고, 현재 우리도 검토 중에 있다.

에머슨은 5V DC 어댑터로 동작한다. 혹시 에머슨 내부에 전원 노이즈 제거 기능이나 전기 관련 필터링 기술이 들어있는가? 만약 별도의 리니어 전원부나 순수 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하면 음질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가?

왓슨오디오 CEO 라방시

에머슨은 아주 작은 기기지만 그 속에는 전원 필터링 회로가 동작하고 있다. 캐스케이드로 연결된 하이 퍼포먼스 정전압 정류 회로가 탑재되어, 외부의 전원 어댑터에서 공급하는 전기의 질에 상관없이 내부 정류 동작을 한다. 그래서 전원 어댑터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다.

물론 훨씬 노이즈가 적은, 별도의 고급 전원 어댑터를 쓰면, 에머슨 아날로그는 그에 따르는 음질 개선 효과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왓슨 오디오 자체적으로도 이 부분에 대하여 개발 작업 중인 것들이 있다. 향후 옵션으로 에머슨 전용 초저 노이즈 전원 어댑터를 발매할 예정이다. 배터리 기반의 전원 장치를 시도해 본 적은 없지만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혹시 배터리 전원을 써보고 좋다면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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