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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함으로 돌아온 클라세 델타의 진화

CLASSE

DELTA MONO

클라세의 플래그십 라인업인 델타 시리즈가 3세대로 진화했다. 새 파워 앰프 델타 모노는 창업자 시절부터 이어온 전통적인 회로를 버리고 새로운 엔지니어링 팀의 새로운 회로로 기술에서 사운드까지, 올 뉴 클라세의 혁신적 변화를 탄생시켰다.
성연진
이동훈

앞서 소개했던 클라세의 역사 그리고 클라세의 새 프리앰프인 델타 프리 리뷰를 통해 클라세 오디오의 변천사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새로운 델타 시리즈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모노 블록 파워 앰프, 델타 모노(Delta Mono)의 차례이다. 델타 모노를 설명하려면 간략히 클라세 앰프의 시작과 변화 그리고 현재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Class A로 시작된 클라세 앰프의 역사

클라세라는 이름의 의미가 Class A의 불어 발음에서 시작된 것은 소개한 바 있다. 창업자인 데이브 리치가 1980년에 발표한 첫 앰프 DR-2는 순수 Class A 설계로 채널당 25W 정도 출력을 내는 파워 앰프였다. 꽤나 덩치가 큰 스테레오 파워 앰프였지만, 출력은 불과 25W 였음에도 이 앰프가 크게 알려진 계기는 대부분의 스피커들을 어렵지 않게 구동해주는 탁월한 파워와 음악성 덕분이었다. 당시 하이엔드의 길을 열고 독주하던 마크레빈슨의 대항마로 크렐과 함께 급부상한 클라세는 이때부터 전통적인 회로 토폴로지를 40년간 유지하게 된다.

그림1. 클라세 오디오의 창립작 DR-2. Class A를 추구한 클라세 오디오의 대표작이다.

데이브 리치가 처음 선보였던 앰프는 클라세 오디오의 토대가 되었는데, 그 구성은 J-FET의 입력단, MOSFET의 전압 증폭단 그리고 바이폴라 트랜지스터의 전류 증폭 출력단으로 이어지는 3단 구성이었다. 90년대 초에 그가 떠난 이후에도 클라세 오디오의 회로 설계의 중심은 이러한 회로 구성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사실 데이브 리치의 뒤를 이은 낭 뉴엔은 1987년 클라세에 입사하여 데이브 리치에게서 이러한 회로 설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되었다. 데이브 리치가 떠난 이후 2013년에 퇴사할 때까지 클라세의 모든 앰프 설계를 맡은 것이 낭 뉴엔이었으니 클라세의 파워 앰프 역사는 같은 뿌리에서 성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림 2. 클라세의 얼티밋 하이엔드의 출발점 오메가 파워 앰프. 데이빗 리치 이후의 엔지니어링을 책임진 낭 뉴엔의 작품이다.

낭 뉴엔은 90년대 말에 클라세의 첫 럭셔리 하이엔드인 오메가 파워 앰프와 프리앰프로 클라세 오디오를 하이엔드의 중심으로 발돋움시켰고, 이후 B&W 그룹의 파트너가 되었다. 성공적인 오메가 덕분에 B&W와의 밀월 시대를 시작하면서 이를 새롭게 구성한 델타 시리즈로 클라세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B&W 이전에는 오메가 시리즈로 아발론 어쿠스틱과의 협업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B&W로 인수된 후에는 B&W와 컨셉을 맞춰 디자인부터 내부 설계까지 B&W 스피커의 레퍼런스로 새롭게 개발되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델타 시리즈였다.

차별화에 도전한 델타의 시대

델타 시리즈의 첫 플래그십 모노 블록 앰프는 2008년에 발매된 CA-M400이다. 다른 델타 시리즈의 제품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B&W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모튼 워렌이 디자인한 새로운 섀시 속에 채널당 8옴 기준 400W 출력의 힘을 담아낸 것이 CA-M400이다. 채널당 200W 출력의 Class AB 앰프 2개를 연결하여 400W 출력을 낸 이 앰프는 Class A의 전통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새로운 플래그십에 도전한 첫 작품이었다. 물론 회로의 기본 구성은 1980년부터 이어온 클라세 파워 앰프의 전통인 JFET-MOSFET-BJT 구성이 회로는 변함이 없었지만 Class A에 얽매이지 않은 것이다. B&W의 800 스피커와 함께 짝을 이루어 홍보가 되었으며, 주로 B&W 스피커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는 레퍼런스로 알려졌다. 지금도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있는 B&W 스피커 사진 옆에 있는 클라세 앰프가 바로 이 CA-M400이다.

그림 3-1 델타 앰프의 첫 플래그십 모노 블록 CA-M400.
그림 3-2 B&W와의 협업으로 탄생된 델타 앰프들은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레퍼런스 모니터 시스템으로 도입되었다.

4년 뒤, 클라세는 2세대 델타를 내놓게 된다. CA-M600이다. 이름처럼 채널당 400W 출력의 앰프에서 채널당 600W로 더 높은 파워를 내도록 전원부와 출력을 배가한 모델이 CA-M600이다. 2세대 델타의 가장 큰 변화는 방열 설계에 있었다.

그림 4 델타 파워 앰프 2세대 모델인 CA-M600.

출력을 높인 만큼 36개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가 뿜어내는 열을 기존의 섀시에서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새로운 섀시로 부피를 확장하기 보다는 클라세는 ICTunnel 이라는 파이프 형태의 방열판 구조물에 냉각팬을 돌려 열을 식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를 통해 비교적 컴팩트한 섀시를 유지한 채로 한층 힘을 배가시킨 앰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림 5. 델타 2세대의 가장 큰 특징인 ICTunnel 방열 시스템. 팬을 통한 쿨링으로 대출력 앰프의 발열을 효과적으로 처리한 방열 장치이다.

2세대 델타가 발매된 뒤, 설계를 담당했던 낭 뉴엔을 비롯하여 여러 엔지니어들이 하나둘씩 클라세를 떠나게 된다. 2011년까지 대표 지위로 있던 마이크 비글라스가 B&W와의 관계가 완전히 정리되며, 데이브 노버가 회사 전체를 새롭게 재편하게 된 것이다. 이와 맞물려 새로운 엔지니어링 팀이 결성이 되었고, 이후 새로운 설계 및 개발이 뒤를 잇게 되었다. 그렇게 재편된 새로운 엔지니어에 의한 새로운 델타 앰프가 개발되어 2016년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이 바로 3세대 델타 모노 블록 앰프였다.

이후의 스토리는 앞선 기사에서 소개한 바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는다. 2016년 이후 발매가 예정되었던 델타는 우여곡절 끝에 새로이 셋업된 클라세 오디오를 통해 2020년에 이르러서야 공식적인 발매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제품의 이름도 모든 숫자와 이니셜을 제거한 순수한 이름 ‘델타 모노(Delta Mono)’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다시 Class A로 돌아온 델타 모노

3세대 델타 앰프인 ‘델타 모노’는 2013년에 클라세에 입사한 엔지니어링 책임자 세르지 이그나가 담당했다. 그는 앞서 개발되었던 클라세 앰프들의 전작들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이전과 다른 새로운 델타 파워 앰프 설계를 시도했다. 새로운 앰프인 델타 모노의 가장 큰 특징은 회로와 출력 사양의 변경이었다. 1세대에서 2세대까지는 출력을 높이는 파워 플레이 중심으로 진화했지만, 3세대인 델타 모노에서는 출력 사양을 오히려 절반으로 낮추었다. 대신 실질적인 스피커 구동 능력을 배가시키는 사운드적 힘의 배가를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가장 크게 바뀐 것이 전원 회로이다. 앰프 무게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육중한 트랜스포머는 전작인 CA-M600의 것과 같은 2,300W 사양의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것을 동일하다. 하지만, 전압을 절반으로 낮춘 사양으로 재구성하고 전류 공급 능력을 배가 시키기 위해 전원부의 평활 콘덴서 용량을 2배 넘게 늘렸다. 그리고 새로운 콘덴서는 CH Precision의 M1에서 사용했던 문도르프의 4극 전해 콘덴서를 병렬로 다량 배치하여 스피디한 전류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바꾸었다.

그림 6. 델타 모노에 사용된 문도르프의 전원 콘덴서 블록. 전작인 M600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전원 콘덴서는 대폭 늘어난 전류 공급 능력을 자랑한다.

전원부와 함께 출력단 회로 또한 완전히 새로 바뀌었다.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스테이지별 각기 다른 트랜지스터 구성에서 벗어나 MOSFET 위주의 새로운 파워 앰프로 회로를 새롭게 바꾸었다. 이를 위해 최종 전류 증폭의 출력단은 바이폴라가 사라지고 MOSFET가 새롭게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림 7. 영국 EXICON의 FET 소자.

델타 모노에 사용된 MOSFET는 영국 엑시콘이 내놓은 MOSFET 소자로, 과거 MOSFET로 설계한 하이엔드 앰프에서 사용되던 히타치의 소자를 대체하는 바로 그 MOSFET 이다. 엑시콘의 MOSFET는 골드문트의 텔로스 시리즈와 나그라 여러 파워 앰프들과 같은 스위스의 유명 하이엔드 앰프들에서 사용되어 큰 명성을 얻은 출력 소자이다.

그림 8. EXICON의 FET를 쓴 앰프들. 골드문트의 Telos 앰프들과 나그라의 ClassicAMP를 비롯한 여러 파워 앰프들이 엑시콘의 MOSFET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델타 모노에 쓰인 MOSFET는 더블 다이로 부르는, 하나의 다이 위에 2개의 FET를 설계하여 1개의 소자로 패키징한 부품으로 더 높은 출력과 발열 컨트롤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이전 모델에서 쓰인 32개의 바이폴라 출력 트랜지스터가 16개의 MOSFET로 교체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외형적으로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내부 동작은 32개의 출력 트랜지스터가 동작하는 셈이다. 또한 새로운 MOSFET에 맞춰 기존과 다른 피드백 설계를 넣어 재생 대역폭을 넓히면서도 증폭도가 떨어지지 않는 회로 설계를 했다는 것이 제작자의 설명이다.

그림 9. 델타 모노의 내부. 전작 M600에 비해 출력 트랜지스터의 개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MOSFET의 새로운 설계의 뒤를 받치는 것은 ICTunnel 이다. 전작과 같은 섀시를 그대로 사용한 델타 모노는 전작과 같이 별도의 방열판 없이 알루미늄으로 된 파이프 형태의 방열판의 앞과 뒤에 공기 순환을 만들어내는 냉각팬이 출력단의 열을 안정적으로 처리한다. 실제로 팬의 소음은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라서 소음 걱정은 필요가 없다.

그림 10 . 2세대로 진화한 델타 모노의 ICTunnel 방열 시스템.

또 하나의 특징은 Class A로의 귀환이다. 물론 DR-2 같은 과거 앰프와 같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한 Class A 회로는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출력 트랜지스터에 맞춰 바이어스 레벨을 조정하여 채널마다 32W 까지는 순수 Class A 모드로 동작하도록 설계되었다. 32W를 넘어 채널당 최대 출력은 8옴 기준 최대치인 300W까지 올라가면 Class AB 모드로 동작하도록 되어 있다. 스펙을 보면 2옴에서 1,000W까지 무리없이 올라가는 탁월한 힘을 보여준다. 이는 넉넉한 전류 중심의 전원부 설계와 출력단 회로 설계를 통해, 실질적 재생 음량에서는 항상 Class A의 클라세다운 사운드 퍼포먼스를 얻고, 대출력이 필요할 때는 Class AB 모드로 바뀌어 저부하 저감도 스피커에서도 완벽한 스피커 구동 능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델타 모노가 과거와 달리 이처럼 출력 수치 보다는 실질적인 스피커 구동 능력과 사운드 퀄리티 중심적으로 앰프 설계를 완전히 재편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요즘 초고가의 하이엔드 앰프들, 예를 들어 그리폰의 메피스토, 소울루션의 700 시리즈, CH Precision의 M1.1 같은 앰프들을 보면 출력 수치는 불과 100~200W 지만 대부분 전류 증폭 능력을 극대화시켜 실질적인 스피커 구동 능력과 음질을 최우선시하는 설계에 중심을 두고 있다. 새로운 델타 모노가 이러한 하이엔드적 기조로 변화한 것은 새로운 클라세의 특징이자 환영할 만한 이 앰프의 강점이라 할 만하다.

클라세 델타 모노 (Classe Delta Mono)

델타 모노의 또 다른 특징은 출력 미터이다. 지금까지 클라세 제품에서는 볼 수 없던 아날로그식 출력 미터기는 동작 중인 앰프의 출력 상태를 보여준다. 음악을 재생하는 동안 따뜻한 불빛에 맞춰 움직이는 미터기의 바늘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안겨주는 델타 모노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 외에도 후루텍의 로듐 도금의 토크식 바인딩 포스트 스피커 단자를 비롯한 각종 내부 부품들은 모두 하이엔드급 고급 부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리고 델타 프리앰프와 연결되는 전용 통신 단자인 CAN-BUS는 단순 On/Off 뿐만 아니라 델타 모노의 동작 상태, 내부 온도, 프로텍션 등을 프리앰프를 통해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스마트한 기능을 제공한다. 델타 프리앰프와 함께 사용한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M3를 준비하여 소스 기기로는 델타 프리앰프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했다.

이전 모델들과 직접적인 비교 시청은 아니지만, 분명 이전의 델타 제품들과는 다르게 남성적이며 강건해진 사운드적 개성이 눈에 띈다. 일단 저음의 힘이 매우 뛰어나다. 테스트한 공간은 가정 환경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훨씬 넓은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M3를 여유있게 뒤흔드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저음의 양감이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단단하고 임팩트있게 리듬을 잡아주는 모습에서 예전과 달라진 델타 모노의 개성을 금방 알 수 었었다.

음색도 예전과 다르게 밝거나 가볍지 않은 편으로 좀 더 무게감있는 톤을 들려준다. 마치 스포츠카의 무게 중심이 낮아진 듯한 느낌처럼 말이다. 덕분에 매우 정숙하고 어두운 뒷 배경 위에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사운드스테이지의 심도나 좌우 폭은 매우 넓고 깊다. 음상은 뒤로 들어가기 보다는 약간 앞으로 나오는 느낌을 주며 무대 위의 각종 악기들의 배치는 매우 또렷하고 선명했다. 특히 고역의 디테일들이 매우 좋은 편인데 고역 끝의 엣지감을 내세우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도 특기할 만한 점은 작지 않은 음량으로 시원스럽게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 앰프의 전면 미터기의 바늘이 3W 이상으로 크게 올라가는 법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매지코 M3의 감도가 91dB나 된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가볍게 울릴 만한 스피커는 아님을 감안하면 델타 모노의 능력이 꽤나 높다는 것을 실감하는 부분이었다.

마르쿠스 슈텐츠가 연주한 <말러: 교향곡 2번> 중 피날레 부분에서는 매우 화려하고 힘차면서도 넓고 스케일 큰 무대를 전면에 펼쳐낸다. 매지코가 지닌 디테일과 고역의 확장 능력을 모두 사용하는 듯한 넓은 광대역폭의 사운드와 초저음에서 합창의 총주가 들려주는 중고역의 엄청난 에너지를 매우 선명하고 투명하게 그려낸다. 지치지 않는 힘과 다이내믹스, 흐트러짐 없는 입체적인 무대 그리고 세련된 디테일까지, 모든 면에서 충분히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물론 몇 배나 비싼 앰프들에 비하면 좀 더 유려한 음악적 면모는 덜한 편이지만, 대음량에서도 밝게 변색되거나 딱딱하게 경질화되지 않는 음색과 무대 표현은 델타 모노가 이전과는 다른, 클라세 본연의 색깔로 돌아온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은 초저역 보다는 중역에 가까운 중저역대의 에너지가 많은 베이스 연주 녹음이다. 자칫 부밍이나 산만함으로 변질되기 쉬운 부분이 있지만, 델타 모노는 단단하면서도 파워풀한 베이스 기타 연주를 정확한 리듬감으로 재현하며 M3와 기분 좋은 시너지를 내준다. 단단하게 엣지가 정확히 서는 베이스 기타를 힘차고 여유있게 그려낸다. 관악기들과 뒤섞일 때도 혼란하거나 산만하지 않고 음악에 빠져들 수 있는 재생 능력을 선사한다. 라이브 녹음이라서 중고역이 자칫 자극적이고 시끄러워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음악적 감흥을 충분히 살려주면서 매끄럽게 넘어가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밝지 않은 음색에 중저역이 들뜨지 않는 안정감을 유지하며 저음의 단단하고 흐트러짐 없는 재생이 인상적이었다.

중역의 투명도도 매우 뛰어나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erss’를 들으면 세련된 중역의 투명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중역에서도 높은 대역이 매우 강조되면서 약간의 엣지감을 일으킬 수도 있는 녹음이지만, 자극적이거나 가운데로 튀어나오는 보컬의 강조 현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중앙에 포커싱이 맞춰진 음상은 안정적이며 자연스러운 보컬음으로 얇은 여성 보컬의 특유의 개성을 잘 살려냈다. 투명도가 훌륭한 편으로 자칫 중고역의 거슬리리는 소리로 산화되는 느낌을 만들 수 있지만, 그런 지나친 밝기나 귀를 거슬리게 만드는 엣지감 없이 톤네프의 가늘지만 예리한 톤을 세련되게 잘 살려낸다. 그 만큼 중역의 투명도나 해상력을 훌륭히 소화해낸다.

정리

10년 넘는 세월 끝에 3세대로 진화한 클라세의 새로운 델타 모노 파워 앰프는 지난 10여년 동안 B&W에 의해 자기의 길을 잃은 듯 보였던 클라세 오디오를 다시 본래의 개성과 장점을 찾아 원래의 위치로 돌려 놓은 듯한 인상을 보여준다. 한층 강인하고 단단해진 힘과 구동력 그리고 밝지 않고 무게 중심이 좀 더 낮아진 듯한, 어떤 면에서는 약간 어두워진 톤 컬러로 하이파이적 어조와 음악적 감흥을 잘 배합시킨 사운드를 들려준다. 마치 백색에 가까운 알루미늄 마감의 색상이 잿빛 톤의 다크 톤으로 섀시의 컬러가 바뀐 것처럼 말이다.

새로운 엔지니어링과 사운드 유나이티드라는 새 그룹의 일원으로 모든 것이 변했지만, 오히려 제품적으로나 사운드적으로는 훨씬 더 클라세스러운 모습으로 바뀐 점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물론 그렇다고 옛날로 돌아갔다는 말은 아니다. 최신예 앰프답게 하이엔드적 기조에 걸맞은 전류 위주의 구동력 높은 설계로 사운드 또한 세련미와 다이내믹스 그리고 힘을 적절히 배합하여 대다수 현대의 스피커들을 어렵지 않게 자유자재로 이끌어낼 능력을 갖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하이엔드 앰프들의 가격에 비하면 염가(?)로 느껴질 만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추어 훌륭한 가성비와 높은 가격대비 가치를 선사한다. 이 가격에 이 만한 성능과 만듦새, 퀄리티를 보여주는 앰프는 클라세 외에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델타 모노는 훌륭한 가치를 자랑한다. 새롭게 하이엔드에 입문하는 오디오파일과 본격적인 고성능 하이파워 모노 블록을 찾는 사람이라면 클라세는 반드시 들어봐야 할 1순위 추천 대상의 놀라운 가성비의 파워 앰프이다.

제품사양

주파수 응답 (-3dB, 50Ω 소스 임피던스) 1Hz ~ 650kHz
정격 출력 (1kHz, 0.1% THD+N 기준) 300W / 8Ω
600W / 4Ω
1000W / 2Ω (AC 라인이 일정하게 유지)
고조파 왜곡 (측정 대역폭: 500kHz, 25Vrms, 4Ω 또는 8Ω) 1kHz에서 0.0016% 미만
10kHz에서 0.0018% 미만
20kHz에서 0.0028% 미만
고조파 왜곡 (측정 대역폭: 90kHz, 25Vrms, 4Ω 또는 8Ω) 1kHz에서 0.0005% 미만
10kHz에서 0.0006% 미만
20kHz에서 0.0015% 미만
최대 출력 전압 (공칭 AC 라인) 148Vp-p ( 8Ω )
156Vp-p ( 부하 없을 시 )
입력 임피던스 (1kHz, 밸런스/싱글 엔드 기준) 82kΩ
전압 게인 (1kHz, 밸런스/싱글 엔드 기준) 29dB
상호 변조 왜곡 (SMPTE 4:1) (8Ω 또는 4Ω, 밸런스/싱글 엔드) 0.001% 미만
상호 변조 왜곡 (CCIF) (8Ω 또는 4Ω, 밸런스/싱글 엔드) 0.002% 미만
신호 대 잡음비 (괄호 안의 A 가중) (22kHz BW) 117dB (119.5dBA)
슬루 레이트 72V / μs
출력 임피던스 0.01Ω (100Hz), 0.011Ω (1kHz), 0.015Ω (10kHz)
댐핑 팩터 (1kHz 기준, 8Ω 참조) 700
크기 가로 444mm x 세로492mm x 높이 222mm
무게 전체무게 : 50.6kg / 순 무게:44.3kg
수입원 (주)디엔엠세일즈앤마케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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