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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칸토 E1X Integrated – BLACK의 퀄리티, e 시리즈의 경제성이 낳은 퍼포먼스와 가성비의 괴물 인티

    벨칸토 E1X Integrated – BLACK의 퀄리티, e 시리즈의 경제성이 낳은 퍼포먼스와 가성비의 괴물 인티

    미국의 하이파이 전문 업체, 벨칸토 디자인이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했다. 새 시리즈의 이름은 e1X. e1X는 벨칸토의 플래그십인 Black 시리즈의 모든 기술들을 차용하여 새로 설계된 시리즈로 플래그십에 준하는 퍼포먼스 퀄리티를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대폭 낮춘 베스트 코스트 퍼포먼스 제품이다. e1X 시리즈는 프리앰프이자 플레이어/DAC 역할의 e1X DAC/Control 프리앰프, 파워 앰프인 e1X Stereo 파워 앰프 그리고 두 기기를 하나의 섀시로 합친 올인원 인티 앰프 e1X Integrated 까지, 총 3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Black의 성능을 1/4 가격으로 만들어낸 마법, e1X

    플래그십인 Black 시리즈 개발에서 얻은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제품을 다양하게 확장시켜온 벨칸토는 Black의 복제품에 가까운 자매 시리즈 Black EX를 내놓으며, 성능은 별반 다르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거의 절반 수준의 제품을 내놓는 마술을 보여준 바 있다. 신작 e1X은 그런 마술을 뛰어넘어 아예 마법에 가까운 놀라운 설계와 충격적인(!) 가격 대비 성능을 완성하여 무려 Black 시리즈의 절반에 가까운 Black EX의 가격에서 다시 한번 절반에 가까운 가격 다운사이징에 성공했다.

    계산으로 본다면 오리지널 Black의 무려 1/4 수준의 가격으로 Black 시리즈와 같은 디지털 신호 처리 및 멀티 DSP 및 프로세서를 통한 다양한 음원 처리 알고리듬의 제공 그리고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앰프 기술들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레이어 댐핑 처리로 설계된 고급 알루미늄 섀시와 블랙 시리즈에 준하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슬림 디자인 컨셉도 최대한 유지하여 거의 Black 시리즈와 차이없는 외모까지 겸비했다. 한마디로 이 가격대의 경쟁자들을 초토화시킬 만한 최고의 가성비와 최첨단 기능을 자랑하는 하이엔드 올라운더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기획 의도와 같은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리뷰 모델인 e1X 인티를 통해 하나씩 그 속살을 살펴보기로 하자.

    최첨단 스트리밍에 하이엔드 파워까지 갖춘 올라운더, e1X Integrated

    리뷰 모델인 e1X 인티는 같은 시리즈의 DAC 이자 프리앰프인 e1X DAC 프리앰프에 e1X 스테레오 파워 앰프의 출력을 소폭 줄여 하나의 섀시에 빼곡하게 담아낸 올인원 유니버설 인티 앰프이다. 따라서 제품을 보면 크게 2개의 파트로 나누어 기기를 설명할 수 있다.

    먼저 DAC/컨트롤러이자 스트리머인 프리앰프 부분부터 살펴보자. 통상 아날로그 인티 앰프와 달리 e1X 인티는 광, 동축, AES/EBU 같은 디지털 오디오 입력에 USB Audio 2.0 과 이더넷 스트리밍 입력까지 내장하여 현존하는 디지털 음원들 및 각종 네트워크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모두 재생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e1X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은 Black 시리즈 및 Black EX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기능적으로 e1X는 Black ACI600, Black EX 인티앰프와 마찬가지로 DLNA/UPnP, ROON READY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TIDAL, QOBUZ, SPOTIFY 같은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재생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USB 외장 하드등을 연결할 경우 네트워크 없이 스토리지를 통한 음원 재생도 가능하다.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와 USB 스토리지를 통한 음원 파일 재생은 모두 자체 전용 앱을 통해 가능하다. iOS에서는 SEEK 앱을, 안드로이드에서는 mConnect 앱을 사용하면 e1X 인티 앰프의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 기능을 즐길 수 있다. ROON을 사용할 경우에는 ROON Remote에서 ROON READY 플레이어로 기본 인식이 된다.

    좀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e1X에 사용된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는 국내 업체인 컨버스 디지털이 개발한 하이엔드 스트리밍 오디오 모듈로 다고스티노, 플레이백 디자인스, EMM LABS, 크렐 같은 하이엔드 업체들을 필두로 대다수 하이엔드 하이파이 업체들이 믿고 쓰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듈이다. 벨칸토에서도 Black 시리즈를 필두로 Black EX에 이어 이번 e1X 에서도 동일한 모듈을 사용하여 상급기들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네트워크 스트리밍에서는 PCM은 192kHz/24bit, DSD는 DSD64까지 재생이 가능하며, MQA 풀-디코더가 내장되어 TIDAL MASTER의 경우 최대 384kHz/24bit 재생도 지원된다. 네트워크 재생과 달리 USB Audio 2.0은 PCM은 384kHz/24bit, DSD는 DSD128까지 지원하고 USB 연결에서도 MQA 풀-디코더는 그대로 동작한다. 이처럼 기본 재생 기능은 Black/Black EX와 동일한데 흥미로운 점은 기능 뿐만 아니라 내부 회로 기술이나 DSP 기술마저도 상급의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플래그쉽의 AMiP와 HDR II가 그대로, 고성능 DAC

    벨칸토가 Black 시리즈를 완성하면서 만들어낸 대표적인 신기술이 AMiP(Asynchronus Multi input Processor)와 High Dynamic Resolution를 뜻하는 HDR II DAC 기술이다. AMiP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모든 디지털 입력 신호들을 최대 352.8kHz 또는 384kHz로 고해상도 레벨로 끌어올리는 업샘플링 알고리듬이다. 이 업샘플링 필터링 과정에서 오디오 신호의 기본 클럭을 사용하지 않고 내부에 설계된 고정밀 클럭 시스템에 의해 새로운 리클럭킹 처리가 이루어져 오디오 신호의 퀄리티 여부에 상관없이 지터를 제거시킨다.

    뿐만 아니라 업샘플링 처리의 디지털 필터는 기존 오디오 기기들에서 사용하는 리니어 페이즈, 미니멈 페이즈, 아포다이징 같은 필터가 아니라 시간축 상에서 지연 시간을 극소화시킨 스플라인 연산 방식의 새로운 필터를 사용하여 기존의 디지털 필터들과 상당히 다른, 훨씬 아날로그적이며 고해상도의 성능이 느껴지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는 MQA 풀디코더의 렌더링 필터 기능을 차용한 기술로, 이미 CH Precision을 비롯하여 버클리 오디오 디자인 등에서도 사용하는 새로운 차세대 디지털 필터 기술이다.

    AMiP의 고해상도 프로세싱 알고리듬과 지터 제거 기능이 이루어지면, 고해상도로 변환된 디지털 오디오 신호는 HDR II DAC를 통해 아날로그 변환이 이루어진다. HDR II는 AMiP에서 생성된 디지털 신호에 별도의 가감이나 연산을 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고정밀 설계로 이루어진 DAC 회로를 통해 아날로그로 변환한다. DAC의 전원부 및 주변 로직 회로를 매우 정교하게 설계하고 DAC 단계에서 다시 별도의 변환용 마스터 클럭을 따로 사용함으로써 극도로 지터를 낮추고 정교한 고해상도 오디오의 아날로그 변환을 취하게 했다.

    이를 통해 변환 과정에서 노이즈 플로어가 무려 -140dB 이하로 떨어져 고해상도 음원 퀄리티에 걸맞는 아날로그 변환을 이루게 했다. 이렇게 변환된 DAC의 아날로그 출력은 밸런스드 형태의 전류 출력 신호가 되고, 여기에 퓨어 Class A 밸런스드 아날로그 출력 회로가 더해져 DAC의 출력이 곧바로 파워 앰프를 구동한다. 이처럼 고해상도 레벨로 재생된 오디오 신호가 그대로 파워 앰프로 증폭되는 토폴로지를 이루어 기존 앰프들과 다른, 굉장히 높은 S/N을 얻게 되었는데 실제 스펙으로도 S/N이 126dB로 24비트 음원을 있는 그대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가장 뛰어난 D클래스 앰프로 평가받고 있는 하이펙스의 ncore 모듈 (벨칸토 커스텀)

    NCORE 모듈을 사용한 Class D 파워 앰프

    e1X의 파워 앰프는 Black 및 Black EX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하이펙스의 nCore 모듈을 사용하고 있다. e1X의 출력 스펙은 8옴 기준 채널당 180W, 4옴 기준 채널당 250W로 e1X 파워 앰프의 8옴 200W, 4옴 400W에 비해 출력이 다소 줄었다. 별도의 전용 파워 앰프에 비하면 전원부와 출력 모듈을 다소 줄인 결과지만 체감적인 성능의 차이는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실제로 Black, Black EX 그리고 e1X 에 이르는 전 시리즈들의 파워 앰프는 모두 같은 nCore 모듈과 같은 하이펙스의 스위칭 전원부를 사용하고 있으며 가격적, 등급별 차이를 두기 위해 출력 스펙과 전원 용량에 차이를 두어 제품의 등급과 가격 차이를 만들었다.

    다만 분리형 파워 앰프 모델들과 각 시리즈의 인티 앰프 간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전용 파워 앰프 모델들은 DAC가 파워 앰프를 구동하는 인티 앰프와 달리, 파워 앰프 입력단에 전용 입력 버퍼 회로가 설계되어 있다. 이 파워 앰프의 입력 버퍼 회로에는 벨칸토가 설계한 전용 소신호 앰프 모듈인 SSHA(Single Stage High-current Amplifier)가 사용되어 앰프의 게인 레벨과 음질 개선을 이루어낸 점이 다르다. 하지만 회로가 지닌 기본 토폴로지는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전체 음질적인 방향은 큰 차이가 없고, 실제 성능도 대동소이한 정도이며, 가격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가격의 마술, e1X

    내용을 보면 결국 e1X는 Black 시리즈와 별반 다르지 않은 회로와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탑재한 제품이라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3000만원대를 자랑하는 고가의 올라운더인 Black ACI600, ACI600의 60% 수준의 가격을 자랑하는 Black EX 인티와 기능적, 성능적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Black ACI600의 1/3, Black EX 인티의 절반이 되는 가격을 이룰 수 있었을까?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디지털 회로 및 DAC 회로는 상급기의 모듈을 그대로 사용하고 파워 앰프의 용량을 줄여 회로 가격을 낮추었다. Black과 Black EX 사용자들은 다소 억울하겠지만, e1X는 상급기의 리소스를 거의 그대로 써서 별도의 생산, 제작비를 줄였다. 그리고 제품의 물리적 원가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것은 섀시 비용이다. Black이나 Black EX의 통절삭 모노코크 구조의 비싼 섀시 대신 e1X는 여전히 알루미늄 섀시로 제작하지만 통절삭 모노코크 대신 전면 패널과 베이스 그리고 커버로 구성된 3피스 섀시 구조로 사치스러운 섀시 비용을 저렴하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 쉽게 말하면 자동차의 파워 트레인은 그대로 쓰되, 섀시와 외부 마감을 적절히 변경하여 가격을 플래그십의 1/3 수준으로 만든 것이다.

    이 외에도 e1X에는 헤드폰 앰프, 프리아웃 기능, EQ 기능, 서브우퍼 출력 그리고 아날로그를 위한 MM/MC 포노 앰프 같은 다양한 부가 기능들도 모두 완비되어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는 수입원의 전용 시청룸에서 이루어졌고, 시청 스피커는 윌슨 베니시의 Resolution 스피커를 사용했다. 모든 소스는 TIDAL 스트리밍만을 사용하고 동작은 전용 앱과 ROON을 번갈아가며 음질을 평가했다.

    몇 곡을 듣지 않고서도 금방 이 앰프의 개성이나 성능은 금방 알 수 있었다. 빠른 반응의 다이내믹한 사운드, 단단하고 흔들림없는 구동 능력 그리고 매우 투명하고 입체적인 넓은 스테이징, 여기에 AMiP와 HDR II 같은 단어가 자랑하는 고해상도에 걸맞은 뛰어난 해상력과 디테일까지. 과거 Black 및 Black EX에서 들었던 벨칸토 하이엔드의 장점이 고스란히 e1X에 모두 담겨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오히려 과거의 Black이나 Black EX 보다도 가장 저렴한 이 e1X가 훨씬 더 듣기 좋게 들리는 점이었다. 가격이 갖고 있는 힘을 미리 알고 있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윌슨 베니시의 레졸루션과 보여준 상성은 대단히 인상적인 장점이 넘쳐났던 점도 있었다.

    번스타인과 뉴욕 필하모닉이 연주한 말러의 <교향곡 2번> 중 피날레 부분을 들어보면 콘서트홀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가 넓게 펼쳐지며, 전후 깊이감도 훌륭했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디테일들이 뭉개지거나 혼탁해지는 법이 하나도 없으며, 심지어 대음량의 총주 재생 부분에서도 중앙으로 음이 쏠리거나 딱딱해지는 현상이 하나도 없이 레졸루션 스피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대형 사운드를 가뿐하게 풀어냈다.

    2명 솔리스트인 소프라노와 앨토의 대비, 음색적 차이도 또렷하게 그려내고, 피날레 마지막의 초저역 오르간까지 자연스럽게 재현해냈다. 시청 공간이 작지 않은 룸이었음에도 공간을 가득채우는 스테이징과 단단하고 흐트러짐없는 베이스와 오르간의 저음을 부밍없이 깨끗하게 뽑아내는 능력은 어지간한 분리형 앰프를 뛰어넘는 성능이었다. 인티앰프로, 그것도 소스까지 내장된 올라운드 유니버설 앰프로 이런 사운드를 내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음색적 특징을 확인하기 위해 나탄 밀스타인이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를 들었다. 대개 이런 올라운드 앰프들의 소스 기기로서의 성능은 최고라기 보다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고 즐겨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하지만 TIDAL 스트리밍으로 듣는 e1X의 바이올린 사운드는 탑클래스 수준이다. 레졸루션 스피커에서 재현되는 밀스타인의 바이올린에는 송진가루, 목질감, 아날로그 같은 단어들이 넘쳐나는 지극히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현악기의 사운드였다.

    물론 스피커 레졸루션의 실크 돔 트위터나 풀레인지 성형의 미드레인지가 지닌 음색적 장점도 한 몫 했겠지만, 차갑거나 해상력이 높다고 고역이 강조되거나 또는 지나치게 밝아서 귀를 시리게 만드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정반대의 아날로그적 사운드를 재생해주었다. 디지털 스트리머와 Class D 앰프로 꾸며진 앰프가 이렇게 따뜻하고 매끄러운 질감의 바이올린을 마치 최고급 LP를 듣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주었다.

    또한 기돈 크레머와 아르헤리치가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들으면 선예도 높은 바이올린 사운드가 일체 굵은 링잉 같은 것 없이 치밀하고 선명한 현의 보잉으로 화려한 해상도를 보여주며, 단단하고 임팩트한 피아노의 타건도 자극적이거나 차갑고 딱딱하게 변질되지 않으면서 에너제틱한 피아노 사운드로 재생되었다. 특히 녹음된 공간의 입체적인 울림이 살아있는 스테이징 속에 이런 하이파이적 장점과 고해상도 재생의 느낌을 치밀하게 살려내어 듣는 내내 기분좋은 긴장감으로 음악에 몰입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는 Black 및 Black EX 시리즈의 기술을 그대로 옮겨놓은 결과물로 굉장히 짧고 간결한 고해상도 재생 능력을 갖춘 AMiP와 HDR II 기술 덕분이다.

    클래식에서 느낀 장점 만큼 팝 음악에서도 e1X의 장점은 변함이 없다. Lorde의 <Pure Heroine> 중 ‘Royals’를 들으면 임팩트하며 다이내믹스가 멋지게 살아있는 퍼커션 사운드 그리고 입체적 리버브가 실린 보컬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공간을 사운드로 가득 채워준다. 도입부의 저음은 일체 뭉개지거나 둔중한 부밍이 하나도 없고 매우 타이트하고 선명한 저음의 리듬으로 이 앰프가 지닌 저음의 재생 능력과 방향이 어떤 쪽인지를 곧바로 알 수 있게 해준다. 레졸루션의 우퍼들이 마치 스피커에 착 달라 붙어있는 듯이 정확하게 제동이 걸린, 빠르고 간결하며 다이내믹한 저음은 e1X와 레졸루션 스피커가 보여주는 가장 멋진 장면이다. 특히 이 곡의 재생에서 느낀 차이점이 MQA의 재생이었다.

    ROON 코어에서 디코딩을 하고 e1X를 렌더러 재생으로 들은 결과물과 ROON 코어는 그대로 놓고 e1X를 풀디코더로 재생한 음에서 차이를 보인 점이다. 흔히 컴퓨터 연산 처리 때문에 기본 디코딩은 ROON에 맡기고 업샘플링인 렌더링만 기기로 보내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들어본 결과는 반대였다. 오히려 e1X에서 풀디코딩으로 재생한 경우가 미묘한 차이지만 더 유려하고 자연스러우며 좀더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이는 디코딩에서 렌더링에 이르는 전체 MQA 처리와 DAC 처리가 e1X 내의 고정밀 클럭에 의해 동작되는 것이 더 음질적인 장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ECM에서 발매된 Dominic Miller의 <Absinthe> 중 타이틀 곡인 ‘Absinthe’를 들어도 똑같은 결과였다. 일단 e1X가 들려주는 기타와 드럼 연주의 디테일들은 굉장히 높은 고해상도의 사운드로 세밀한 디테일 그리고 소음량으로 재생되는 부분에서 마이크로 다이내믹의 재현이 대단히 선명하고 깨끗하게 그려졌다. 특히 드럼의 다채로운 사운드 디테일은 굉장히 선명하게 재현되는데, e1X의 소스 기기로서의 성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MQA로 인코딩된 마스터 음원은 앞서 Lorde의 경우처럼 이번에도 ROON 코어의 디코딩 보다 e1X의 풀디코딩 재생에서 훨씬 음악적이며 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e1X를 ROON에서 사용할 때는 반드시 설정을 ‘풀디코더’로 잡아주는 것이 최고의 사운드를 얻는 방법으로 여겨진다.

    정리

    벨칸토의 신작 e1X 인티는 지난 6년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하게 진화시켜온 Black 시리즈의 기술로 완성된 벨칸토의 디지털 스트리머와 Class D 플랫폼의 최종 완결판이라 부를 만하다. 초고가 모델들이 지닌 기술적 역량들을 거의 변화없이 그대로 중급 라인에 멋지게 이식시켜, (물론 저렴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가격에서도 탑 클래스 하이엔드 시스템의 사운드 퀄리티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냈다. 회로나 소프트웨어 같은 기술적 핵심 부분은 건드리지 않고, 섀시 같은 부수적인 요소들을 저렴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춰 가격 대비 성능을 벨칸토 역사상 역대급 수준으로 끌어올린 놀라운 올라운드 유니버설 인티 앰프가 탄생된 것이다.

    가장 현대적인 디지털 기술들이 가득하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지극히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날로그적 질감이나 색채가 더해져 있으며, 고해상도 재현 기술에 걸맞은 투명하게 입체적인 스테이징 능력과 세련된 디테일 재현 능력은 별도의 소스 기기나 분리형 앰프의 존재를 완전히 잊게 만든다. 한 마디로 벨칸토 기기 역사상 역대급 가성비와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놀라운 인티 앰프가 바로 e1X 이다.

    제품사양

    Bel Canto E1X Integrated

    Maximum Data Input Rates
    24bit Data to 192ks/sAES, SPDIF, TOSLINK
    24bit Data to 192ks/s, MQA, and DSD6410/100 Ethernet
    24bits to 384ks/s, MQA, and DSD64/128 (DoP)USB2 Audio
    Low Level Outputs
    Line Level Analog4.5Vrms with Bass Management
    Headphone4.5Vrms maximum, 32ohm minimum load
    MM/MC Input
    Input SensitivityMM: 2.5mV to 5mV; MC: 0.25mV to 0.5mV
    Input Load: MM47K ohms; MC: 50, 100, 500, 1000
    RIAA Accuracy+/- 0.25dB, 50Hz-15kHz
    THD+N<0.01% 1kHz A-Weighted
    SNR>70dB A-Weighted
    Line Inputs
    Maximum Input2.2 Vrms RCA
    Input Impedance10k ohms RCA
    THD+N0.003%, 1kHz
    Dynamic Range110dB, A-weighted 20Hz-20kHz
    Loudspeaker Output
    Maximum Power Output250W-4ohm, 180W-8ohm
    Minimum Load2 ohms
    Peak Output Current18 amperes
    Frequency Response-3 dB 0.5Hz-50kHz, all loads
    Output connections2-pair WBT Nextgen binding posts
    Performance
    Dynamic Range125dB A-weighted
    THD+N<0.001% 1W, 1kHz, 4 ohms
    IMD (CCIF)<0.001%, 1W, 18.5:19.5kHz 1:1, 4 ohms
    General
    Power Usage On40W
    Power Usage Off0W
    Dimensions451 x 400 x 83 mm
    Weight6.8 kg
    수입원소리샵   www.sorishop.com   02-3446-7390
  • 벨칸토 블랙 ACI 600 – 열린 오디오 아키텍쳐로 하이엔드의 반열에 오르다

    벨칸토 블랙 ACI 600 – 열린 오디오 아키텍쳐로 하이엔드의 반열에 오르다

    “Bel Canto, Fine Audio Electronics, Made in Minneapolis, MN US”는 벨칸토 오디오의 홈페이지에 걸려있는 글귀다. ‘10000 호수의 땅’인 미네소타는 위도상 미국 본토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겨울이 길고 매우 추운 지역으로 독일을 비롯하여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북유럽계 이민자들이 정착하여 이루어진 주이다.

    미국 50개 주에서 주민 평균 소득과 교육 수준이 최상위권에 올라 있고, 문화적인 교양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포크 뮤직의 전설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과 유럽 영화에 비견될 만큼 지적인 예술 영화를 만들고 있는 코엔 형제의 고향이다. 그리고 헤밍웨이와 함께 로스트 제네레이션을 대표하는 “위대한 개츠비”의 스콧 피츠제럴드를 품은 지역으로 2015년 미니애폴리스는 미국에서는 가장 문학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미네소타의 주도인 세인트폴과 함께 트윈 시티로 불리는 미니애폴리스는 1903년 독일 이민자인 에밀 오버호퍼가 창단하여 유진 오먼디, 드미트리 미트로풀로스, 안탈 도라티, 네빌 마리너 등 당대의 거장들이 이끌어 온 미네소타 오케스트라가 있다. 일본계 에이지 오우에가 이끌던 시기에는 레퍼런스 레코딩을 통해 현대적인 사운드로 디테일이 살아있는 고음질 음반을 만들어내 오디오파일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준 기억이 새롭다.

    벨 칸토의 프런트 맨, John Stronczer

    벨칸토오디오 CEO 겸 엔지니어 존 스트론처

    벨 칸토를 창업한 CEO 이자 테크니컬 엔지니어인 존 스트론처는 미네소타 주의 문화적인 소양을 흠뻑 받아 일찍부터 음악과 친해진 애호가로 살아가면서 직업과 취미의 영역을 조화롭게 조율한 성공한 오디오파일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듣는 대로 이해할 수 있다”라는 이순(耳順)의 나이에 오른 존 스트론처는 28년간 벨 칸토를 이끌어 오면서 음악 애호가나 홈 무비 애호가들을 위해 다채로운 제품을 설계하여 시장에 선보였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존 스트론처가 단지 오디오 제조사의 재정상의 CEO나 제품의 콘셉트를 결정하고 방향을 잡는 마크 레빈슨 같은 코디네이터가 아니라 뼛속 깊이 전자 회로의 토폴로지의 꿰고 있는 발명가이면서 실력을 갖춘 일렉트로닉 엔지니어이기 때문이다.

    존 스트론처의 경력을 거슬러 올라가면 Honeywell Research Center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집적회로를 디자인하였고 본인이 세운 Ten Mountains에서는 산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은 10GHz의 광 네트워크 수신 증폭기를 설계하였다. 직업의 세계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면서 존 스크론처는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위해 본인의 엔지니어링 실력을 취미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만든 오디오는 “물리적 실험”이라 이름 붙인 20 와트 845 싱글 엔드 트라이오드 앰프였고 스펜더와 알텍 혼 스피커와 매칭하여 오디오 라이프를 즐긴다. 이러한 일상이 크게 바뀌게 된 것은 그가 재직하였던 Honeywell Research Center가 1990년 조직 개편으로 존 스트론처가 맡고 있던 업무에 변화의 조짐이 생겼던 것을 계기로 일과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일터를 만들어보려는 결단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해인 1991년 벨 칸토를 설립하여 아마추어로 시작했던 삼극 진공관 앰프를 제품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이파이 오디오 제조사의 CEO 이자 테크니컬 엔지니어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아름다운 노래 ‘벨 칸토’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기기를 선보이다.

    벨 칸토의 출발은 매우 소박하였고 오페라 이름을 붙인 Aida라는 DAC을 비롯하여 진공관 프리와 파워 앰프를 연이어 시장에 내놓는 한편, 그 당시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보급된 DVD와 홈 시어터의 시장의 확대에 따라 유니버설 플레이어, AV 프로세서, 멀티채널 파워 앰프 등을 출시하였다. 그리고 PC를 기반으로 한 PC-Fi와 디지털 스트리밍의 시대가 열리면서 미니 사이즈 및 하프 사이즈의 DDC와 DAC를 선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벨 칸토는 하이파이 시장의 트렌드에 순응하여 우수한 품질과 고급스러운 음향을 선사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엔트리 라인업과 미들 클래스의 제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음원과 영상 데이터를 담은 CD, DVD, LP 등의 물리적인 미디어가 점차 사라지고 무형의 파일로 변환되어 가는 상황을 맞은 하이파이와 홈시어터의 시장은 점진적으로 후퇴하면서 불황으로 접어들게 되었고 벨칸토 역시 사업에 대한 전망과 정체성의 재정립이라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벨 칸토는 하프 사이즈의 엔트리와 미들 클래스 라인업인 eVo 라인을 단종시키면서 e.One 라인으로 이어가도록 하는 한편, 2013년 로키 마운틴 오디오 페스트에서 블랙 시리즈를 오디오파일들에게 소개한다. 이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트렌드의 기조를 정립하는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여진다.

    벨 칸토 오디오의 기술적인 특징들

    벨 칸토는 트라이오드 앰프를 제작하면서 출발하였지만 존 스트론처는 이미 1997년에 트라이패스(Tripath)라 불리던 클래스 T 디지털 증폭 기술을 접하고서 진공관에서 스위칭 회로를 기반으로 한 클래스 D를 기반으로 기기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벨 칸토는 하프 사이즈의 기기에서도 충분한 출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풀 사이즈 기기인 블랙 시리즈를 론칭하면서도 클래스 D 기술을 고수한다.

    하이파이 오디오 산업계 종사자 중에서 “A New (Greener) World” 같은 말을 쓰는 경우는 거의 보기 힘들지만, 디지털 증폭 기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존 스트론처는 낮은 발열, 높아지는 효율, 더 좋아지는 내구성, 녹색의 친환경 같은 주제를 어젠다로 삼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아마도 오디오 이전에 일렉트로닉 엔지니어로 시작한 경력이 반영이 되었을 것이라 보이며, 블랙 시리즈에서 적용된 ST 광케이블을 통한 프리와 파워 앰프의 인터 커넥션은 본인의 전공분야를 오디오 산업에 접목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존 스트론처는 Class D를 일컬어 단지 앰프 분류하는 유형 중 4번째의 문자임을 단언하고 있고, 하이파이 업계의 주류라 할 수 있는 제조사들이나 진성 오디오파일의 경우 모듈화된 클래스D 기술이 어떻게 진정한 오디오 공학일 수 있는가라는 도그마에 가까운 의견을 피력할 때, 벨 칸토의 기술은 낮은 왜곡과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이끌어내는 클래스 A 아날로그 제어 회로를 클래스 D 증폭단 앞에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장점을 극대화하였다고 강조한다.

    블랙 시리즈를 통해 변신을 시도한 벨 칸토

    벨 칸토의 프런트 맨인 존 스트론처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어릴 적부터 음악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오디오를 찾는 젊은이들을 하이파이 시장으로 들어오도록 이끌어 내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오디오파일이자 테크니컬 엔지니어이면서 또한 비즈니스맨이다. 그러한 이유로 엔트리와 미들 클래스의 준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하프 사이즈의 기기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왔고, 현재 벨 칸토의 라인업에서 e.One 시리즈의 비중을 이어가면서 오디오 평단에서 최상의 제품으로 평가받는 REF600M 파워 앰프를 중심으로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소스 기기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존 스트론처는 하이엔드에 대해 니치 마켓으로 보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의 상황은 파일로 추출된 음원과 디지털 스트리밍이란 흐름의 변화를 따라 하이파이의 저변이라 할 수 있는 엔트리 레벨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좁은 바늘구멍 같은 하이엔드로 진입하지 않으면 안 될 형편에 놓이게 되었고 마케팅과 영업의 부담을 덜고 벨 칸토의 직원이자 친구 사이인 마이클 맥코믹을 벨 칸토의 대표로 세우고 본인을 테크니컬 파트의 수장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조직 변화를 시도한다.

    2013년 벨 칸토는 록키 마운틴 오디오 페스트에서 블랙 시리즈의 첫 작품인 컨트롤 프리앰프와 DAC와 결합한 모노 블록 파워 앰프인 “The System”을 최초로 오디오파일에게 선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벨칸토의 하이엔드로서의 첫 발걸음에 대해 주요 오디오 평단은 합격점을 주었다.

    이에 고무된 벨 칸토는 2016년 The System을 하나의 새시로 구성한 인티 앰프인 ACI600을 내놓는다. Asynchronous Controller Integrated를 뜻하는 약어와 4ohm에 600W의 출력을 내는 수치를 결합하여 ACI600으로 네이밍 하였으며 3대의 새시를 하나의 새시에 담은 블랙 올인원 솔루션이라 단언하였다. 리테일 가격이 2.2배가량의 “The System”과 ACI600을 비교하여 우열을 가리는 것은 무의미한 일에 가깝지만 하이엔드의 영역에 도달한 인티 앰프인 블랙 ACI600은 매우 흥미로운 기기가 아닐 수 없다.

    Black 시리즈의 올인원 ACI600

    The System의 성능과 품질을 다운그레이드 한 제품이 아님을 벨 칸토는 강조하기 위해 분리형 컨트롤 프리앰프인 ASC1과 높이만 2인치 더 높은 같은 풀 사이즈( 19″ W x 14″ D x 3.8″ H 인치)의 알루미늄 빌렛을 CNC 머신으로 가공한 같은 디자인의 새시가 사용되었다.

    앞면은 일체의 조작 버튼 없이 절반의 크기로 자리한 커다란 디스플레이만 볼 수 있으며, 충분히 밝은 휘도의 적색 LED 도트가 청음 공간 어디에서도 식별할 수 있는 크기의 문자로 입력 단과 볼륨 레벨을 보여준다.

    새시의 윗면은 원지름이 6cm가 넘는 다이얼이 매끄러운 조작감으로 작동하여 리모컨과 같은 동작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볼륨과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DSP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뒷면은 여백을 찾기 힘들 정도로 빼곡히 입출력 단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기기 좌측으로부터 WBT NextGen 스피커 터미널을 시작으로 MM/MC 겸용 포노단, 홈시어터 바이패스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2개의 아날로그 입력단, 서브 우퍼를 구동할 수 있는 1개의 아날로그 출력단이 있으며, 그럴 가능성은 조금 희박하지만 ACI600을 프리 앰프로 쓰고 The System의 모노 블록 파워 앰프인 MPS1을 연결하기 위한 ST 광 출력 단자도 설치되어 있다.

    턴테이블을 위한 접지단, 헤드폰 출력단이 광 출력단 위에 있으며 옆으로는 AES XLR, SPDIF, TOSLINK, USB B, 이더넷, USB A 디지털 입력단이 위치하며 마지막으로 파워 스위치와 AC 입력단이 뒷면의 우측 끝에 자리 잡고 있다.

    hypex nCore NC500

    내부로 들어가 보면 하이펙스에 특주한 nCore NC500 시리즈의 클래스 D 증폭 모듈과 SMPS 전원이 투입되어 있지만 ACI600을 지배하는 것은 nCore가 아닌 벨 칸토의 고유 기술이다.

    벨 칸토의 맥코믹 대표는 자사가 가진 기술의 핵심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 첫째, AMiP(Asynchronous Multi-Input Processor)는 비동기 멀티 입력 프로세서로 모든 입력신호를 독립적으로 관리, 간섭과 왜곡을 배제함으로써 뒤단의 DAC에 깨끗한 신호를 전달한다..
    • 둘째, AMiP를 빠져나온 신호는 HDR Ⅱ(High Dynamic Resolution Ⅱ) 코어를 통과한다. 한마디로 노이즈와 왜곡, 지터를 극도로 낮춰 최상의 다이내믹 레인지(최대 127dB)를 제공하는 DAC과 DSP 코어다. DAC 핵심 칩은 버브라운의 PCM1792를 사용한다.
    • 셋째, HDR Ⅱ 코어를 빠져나온 아날로그 신호는 nCore 클래스 D 증폭 모듈을 거치기 전 클래스 A로 작동하는 고전류 앰프 모듈 SSHA(Single Stage High-Current Amplifier)를 통과하면 벨칸토 만의 소리는 바로 이 SSHA 모듈로 특징화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을 빛내는 것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디지털 스트리밍의 규격을 빠짐없이 지원하는 것이다..

    ACI600은 안정된 네트워크 스트리밍을 위해 한국 기업인 컨버스 디지털의 mconnect 모듈과 이에 대응하는 iOS 용 컨트롤 앱인 SEEK를 통해 현존하는 모든 디지털 플랫폼에 대응한다.

    Roon ready, MQA를 포함한 모든 포맷을 수용하여 네트워크 스트리밍 만으로도 ACI600이 가진 모든 성능을 구현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모듈의 특주화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사용 중 버그로 인한 렌더러 유실, 네트워크 상에서 튕김 등의 아쉬운 상황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Black ACI600의 청음 및 평가

    청음 환경은 ACI600과 매지코 S3를 카다스 클리어 리플렉션 스피커 케이블로 연결하였고, 네트워크 연결로 Roon core를 통해 NAS의 음원을 재생하는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진행하였다.

    벨 칸토의 Black은 결코 음색이 어둡고 무거운 소리를 뜻하는 것이 아님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블랙이 곧 깨끗한 뒷배경을 의미한 다는 것은 청음을 시작하면서 바로 알 수 있었다.

    존 스트론처가 지향하는 아키텍처의 핵심은 클래스 D는 결코 목적일 수 없으며 자신이 구현하려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수단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부하 임피던스에 대한 민감도 감소, 고주파의 왜곡 감소, 매우 넓은 다이내믹 레이지를 구현하면서 왜곡의 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에 테크니컬 엔지니어로서 존 스트론처는 클래스 D를 하이엔드의 영역까지 끌고 온 것이며, 이것은 훌륭한 오디오가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인 적막한 뒷배경을 만들어 무대가 정갈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을 포함하여 정확하고 중립적인 음향에 실리는 자연스러운 선율과 충분한 여유 출력을통해 다이내믹한 표현력으로 감성을 고양시키는 음악성이다.

    오디오파일들이 클래스 D에 대해 갖는 오해 중 하나는 디지털 증폭 방식은 전기 에너지가 감성적인 뜨거움으로 치환되지 않는 차갑고 시끄럽기만 한 전형적인 PA(Public Address) 시스템이나 싸구려 가전에 가까운 미니 오디오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니트로메탄을 연료로 사용해 직진 성능만으로 승부를 겨루는 드래그 레이스를 진정한 모터스포츠로 여기지 않는 유럽의 자동차 마니아들의 생각과도 비슷하다..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인 F1은 길지 않은 직진을 포함하여 20여 개 가량의 급격한 선회를 해야 하는 좌, 우 코너를 달리면서 엔진의 성능과 급격한 감속을 할 수 있는 제동 능력 및 5G에 달하는 횡가속도를 견딜 수 있는 구동과 현가 시스템의 우수함, 다운 포스를 만들어 주는 날개(윙)의 기하학적인 배치 등의 종합적인 메커니즘으로 우열을 가린다.

    벨 칸토가 채용한 디지털 증폭 기술이 단지 출력만 키운 드래그 머신으로 오해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기복 없는 여유로운 출력을 고도의 핸들링을 통해 빠르면서도 우아하게 코너를 공략해가는 레이싱 머신을 생각한다면 ACI600의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벨 칸토가 만들어내는 음향의 특징은 소리 결이 부드럽고 투명하면서 차갑지 않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Bellini: Norma 1막 중 “Casta Diva” Maria Callas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아리아 중에서 기념비적인 곡이 수도 없이 많지만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인 벨리니의 노르마는 마치 첫 공연 후 100년도 휠씬 지나서 무대에 서는 마리아 칼라스를 위해 만든 곡 같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도 서글픈 절창이 압권인 곡이다.

    호흡을 고르는 마리아 칼라스의 모습이 느껴지면 읊조리는 레가토는 산들바람에 휘날리는 천의 실루엣처럼 펼쳐져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하다가 흐름이 바뀌면서 하늘로 치솟는 듯 고음을 펼쳐내는 부드러운 성량의 변화가 따스한 온도감으로 느껴진다.

    미약한 강약의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무대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 넘치는 소리를 만들기 때문에 볼륨을 올릴수록 이러한 느낌은 더욱더 배가되며, 소리의 테두리가 부드럽고 매끄러운 선율이 힘들이지 않고 술술 풀려나오는 대가의 연주가 떠오른다.

    벨 칸토가 성악의 세련된 기교가 중심을 이루는 벨칸토 창법의 오페라를 염두에 두고 오디오를 설계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리아 칼라스의 노르마를 이렇게 잘 표현하는 오디오도 찾기 힘들 거란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나친 상상만은 아닐 것이다.

    Prokofiev: Romeo and Juliet 발레 모음곡 중 “Montagues and Capuletrs”

    르네상스 시대를 재조명한 부르크하르트에 따르면 당시 이탈리아는 사적 복수가 빈번하게 벌어져 비극적인 살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베로나의 앙숙 가문인 몬태규가와 캐퓰릿가의 이야기는 그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이탈리아의 설화를 각색하여 셰익스피어가 작품화한 것으로 프로코피예프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소재로 발레곡을 작곡하였다.

    대규모 오케스트레이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이 곡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호른의 짧은 도입부에 이어 금관과 목관 파트의 모든 연주자가 취주할 수 있는 최대치의 폐활량으로 마우스피스와 리드에 날숨을 내쉴 때, 파괴력을 더하는 타악기들이 합류하면서 강력한 포르티시모의 프레이즈가 펼쳐진다.

    아마도 실연이 펼쳐지는 콘서트홀이라면 머리칼이 쭈뼛거릴 정도로 음악의 에너지에 압도당할 거라 생각되지만 넓지 않은 청음 공간을 가득 채우는 벨칸토 ACI600과 매지코 S3의 콤비네이션은 이미 가상의 콘서트 홀로 안내하고 있다.

    현악 파트의 리듬감 넘치는 보잉에서 콘트라베이스와 첼로의 음역 위에서 춤추는 듯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선율이 스펙트럼처럼 펼쳐지는 색채감이 뛰어나고 마이크로와 매크로를 오가는 다이내믹한 프레이즈 역시 유려하게 그려 나가며 튜바, 트롬본, 호른, 트럼펫의 각 악기가 가진 음역대와 질감의 표현력도 일품이다.

    편향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 어둡고 둔중하거나 지나치게 밝고 가벼워 경박한 느낌을 주는 우를 범하는 오디오가 적지 않다고 본다. 벨칸토 ACI600의 블랙은 그런 점에서 오히려 어떤 음악을 재생해도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음악 그대로를 들려주는 투명한 무색의 기기라 할 수 있다.

    Wagner: Das Rheingold 중 “Rheingold! Rheingold!”

    라인의 황금을 빼앗긴 라인의 세 처녀들의 슬픈 노래를 뒤로하고 발할라로 입성하는 신들의 모습을 호른이 이끌어 나가면 바그너 튜바를 비롯한 전 음역의 금관이 저역에서 점진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크레셴도의 흐름으로 장대하게 펼쳐지는 클라이맥스의 카타르시스는 자발적으로 바그너의 악극을 숭배하는 바그네리안임을 자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바그너의 템포는 결코 빠르지 않지만 밀어붙이는 음향의 에너지는 광대무변한 무대를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는데, ACI600은 조급하거나 뒤처지는 느낌 없이 음악과 같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음악이 가진 사소한 뉘앙스도 놓치지 않고 그것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희망을 잃은 라인의 세 처녀의 슬픔과 발할라를 얻기 위해 신들이 겪은 혼란을 비디오 없이 오디오만으로 표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이엔드 오디오라면 황금색으로 번쩍이는 금관 악기들의 색채를 그려내는 표현력과 함께 열기가 가득한 가상의 오페라 무대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하이엔드의 반열에 오른 벨칸토 블랙 ACI600

    마리아 칼라스의 드라마틱 한 벨칸토 창법의 기교, 프로코피예프의 급격한 템포 변화의 포르티시모와 바그너의 무한선율에 의해 점점 더 커지는 크레셴도의 에너지를 나만의 청음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하이엔드 오디오가 오디오파일에게 선사하는 감동이다.

    감동의 크기는 상대적인지만 이에 대한 갈망을 누구나 갖고 있다. 현실적으로 감동을 얻기 위한 지불 가능한 자산이 유한하기 때문에 많은 생각과 선택의 갈등을 겪게 되지만 한 번이라도 이러한 결정을 통해 기대한 바를 얻게 될 때의 희열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이엔드 오디오의 설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엔트리 레벨의 기기도 제원이나 측정치로는 결점을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준화되어 있어 과연 하이엔드 기기들의 가격이 합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디오적인 쾌감과 음악이 주는 감흥을 전달하는 능력은 같을 수 없다.

    그리고 어느 분야나 최상의 제품은 존재하며, 하이엔드라는 말 자체가 오디오 산업에서 만들어진 배경에는 제작자의 창의성과 독창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보편적인 평가가 반영이 되었기 때문이다. 벨 칸토는 블랙 시리즈로 하이엔드의 니치 마켓에 문을 두드렸고, 그 결과는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제품사양

    Inputs:
    24bit Data to 192ks/sAES, SPDIF, TOSLINK
    24bit Data to 192ks/s, MQA, and DSD6410/100 Ethernet
    24bits to 384ks/s, MQA, and DSD64/128 (DoP)USB2 Audio
    Low Level OutputsLine Level Analog: 4.5Vrms with Bass Management
    Headphone4.5Vrms maximum, 32ohm minimum load
    MM/MC Input
    MM2.5mV to 5mV; 47K ohms
    MC0.25mV to 0.5mV; 50, 100, 500, 1k
    RIAA Accuracy+/- 0.25dB, 50Hz-15kHz
    THD+N<0.01% 1kHz A-Weighted SNR:>70dB A-Weighted
    Line Inputs 
    Maximum Input2.2 Vrms RCA
    Input Impedance10k ohms RCA
    THD+N0.003%, 1kHz
    Dynamic Range110dB, A-weighted 20Hz-20kHz
    Loudspeaker Output
    Maximum Power Output600W-4ohm, 300W-8ohm
    Minimum Load2 ohms
    Peak Output Current27 amperes
    Frequency Response-3 dB 0.5Hz-50kHz, all loads
    Output connections2-pair WBT Nextgen binding posts
    Performance
    Dynamic Range127dB A-weighted
    THD+N<0.001% 1W, 1kHz, 4 ohms
    IMD (CCIF)<0.001%, 1W, 18.5:19.5kHz 1:1, 4 ohms
    General 
    Power Usage On42W
    Power Usage Off0W
    Internally Set Operating Voltages100-120VAC, 220-240VAC 50/60 Hz
    Dimensions19″ W x 14″ D x 3.8″ H (483 mm x 356 mm x 97 mm)
    Weight45lbs. (20.5 kg)
    수입원소리샵    www.sorishop.com / 02-3446-7390
  • 벨칸토 e.One DAC2.7 – BLACK의 기술이 만들어낸 가성비 극대화의 소스 프리앰프

    벨칸토 e.One DAC2.7 – BLACK의 기술이 만들어낸 가성비 극대화의 소스 프리앰프

    벨칸토 e.One DAC2.7과 REF600M 모노블록앰프의 조합
    벨칸토 e.One DAC2.7과 REF600M 모노블록앰프의 조합

    함께 등장한 벨 칸토의 e.ONE 시리즈의 모노 블록 파워 앰프 REF600M의 강렬한 존재감 덕분에 파워 앰프와 짝을 이루는 e.ONE 시리즈의 프리앰프이자 디지털 소스 기기인 D/A 컨버터인 DAC2.7에 대해서는 별 다른 기대가 있지는 않았다. DSD 재생도 지원되지 않고, 기능적으로는 특별한 무언가를 자랑할 만한 것도 없는 평범한 DAC 이니 말이다. 물론 가격이 비싼 제품은 아니다. 엔트리급 입문기에 가까운 가격이긴 하지만 이미 DAC2.7 가격의 절반 밖에 되지 않으면서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블루투스, AirPlay 그리고 똑같이 아날로그 프리앰프 기능까지 갖춘 Oppo의 Sonica DAC 같은 제품이 이 가격대의 절대 왕좌를 내어줄 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 만큼 기능면에서 벨 칸토의 DAC이자 프리앰프는 크게 구미를 당길 일이 없었다.

    다만, 파워 앰프의 성능에 워낙 감동을 받은지라 그래도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리뷰를 계속 진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사용을 해보면 별 다른 기대가 없었기 때문인지, 만만치 않은 성능에 역시라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정도 가격에 이런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의문은 다시 기기 설계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데 역시 사운드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었다. 스펙으로만 본다면 아주 특별하지 않은(!) 제품이지만 실제 사운드와 기기 내부를 들여다 보면 충분히 수긍할 만한 요소들이 오디오파일을 기다리고 있다. 그 내부 이야기를 이제부터 시작해본다.

    Black이 만들어 낸 새로운 기술적 변화

    벨 칸토의 e.ONE은 지난 2015년 발매된 벨 칸토 엔트리급 라인업인 e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이다. 본래 벨 칸토는 하이엔드 보다는 대중적인 하이파이와 높은 가성비의 제품들로 북미 시장에서 탄탄한 지위를 유지해 온 브랜드이다. 지금은 엔트리 시리즈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이 회사의 주력 시리즈가 되는 모델들이 바로 e 시리즈의 제품들인 셈이다.

    하지만 2015년에 발매된 새로운 e 시리즈인 e.ONE 시리즈는 전작 에볼루션 시리즈와는 많이 달라진 커다란 변화를 갖게 되었다. 외형적으로는 모두 같은 섀시와 거의 같은 디자인으로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적용된 기술과 설계는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신기술로 교체된, 전혀 다른 제품으로 불리워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신제품 시리즈인 셈이다.

    새로운 e.ONE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슷한 시기에(정확히는 조금 더 나중에) 등장한 벨 칸토의 차세대 플래그십 시리즈인 블랙 시리즈가 있다. 이미 벨 칸토 제품들을 몇 차례 리뷰하며 소개한 바 있듯이, Black(블랙) 시리즈는 중저가에 가까운 벨 칸토의 이미지를 완전히 격상시키기 위한, 그러면서도 현존하는 가장 최고의 디지털 기술들을 적용하여 가장 아날로그적인 하이엔드 사운드를 내겠다는 제작자의 의도가 담긴 프로젝트였다.

    2014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블랙 시리즈를 위한 기술들은 발매 시기에 따라 각 제품들에 순서대로 적용이 되었는데, e.ONE의 DAC2.7 또한 그 중 한 제품이다. 즉, 블랙 시리즈의 소스이자 프리앰프가 되는 블랙 시스템 중 파워 앰프의 입력단이자 파워 앰프의 드라이버에 해당하는 DAC 회로에 사용된 기술로 만들어진 DAC이다.

    DAC2.7의 기술적 특징

    섀시를 벗겨서 내부를 보면 블랙 시리즈의 영향을 도처에서 알 수 있다. 먼저 전원부는 순수한 리니어 방식의 전원부 설계가 갖춰져 있다. 소스 기기로서는 충분한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중심으로 ON 세미컨덕터의 정류 소자들이 깨끗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전기적 차폐가 이루어진 USB Audio

    DAC 프리앰프답게 입력은 광, 동축, AES/EBU 및 USB Audio 입력을 지원하는데, 다소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부분은 USB Audio 부분이다. USB Audio는 XMOS 기반의 DSP에 별도의 클럭 시스템을 장착하여 비동기 방식으로 컴퓨터로부터 오디오 신호 전송을 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다만, USB 연결은 컴퓨터와 직결되어 전기적 연결이 이루어지므로, 컴퓨터의 각종 디지털 노이즈가 DAC로 넘어오게 되는 일종의 오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DAC2.7에서는 USB Audio 회로는 기판 상에 한정된 구역에 오밀조밀하게 설계 해 놓고 USB에서 벗겨낸 최종 오디오 신호의 스트림들은 아이솔레이터를 통해 오디오 회로로 넘어오도록 만들었다. 오디오 회로와 USB회로를 디지털 아이솔레이터로 분리하여 두 회로는 전기적으로 결합되지 않고 오디오 데이터만 DAC 회로로 넘어오도록 하여 USB Audio 재생을 최대한 안정적이면서도 깨끗한 오디오 재생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비동기식 업샘플링 기반의 HDR Core

    DAC2.7의 또 다른 특징은 비동기식 오디오 재생이다. 블랙 시리즈의 ASC2나 블랙 EX 시리즈에서 본 것처럼, 벨 칸토는 내부 DSP에 특별한 디지털 필터를 설계하여 모든 오디오 신호를 192kHz/24bit 내지는 그 배수에 해당하는 디지털 신호로 비동기식 업샘플링 처리로 재생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DAC2.7 또한 블랙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92kHz/24bit의 비동기식 업샘플링으로 모든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재생하도록 하고 있는데, 블랙 시리즈와 다른 점은 DSP 대신 샘플링 레이터 컨버터가 업샘플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DAC 회로는 블랙 시리즈에 사용된 것과 같은 TI/버브라운의 PCM1792로 이 반도체 회사의 DAC 부품들 중에는 최상위가 되는 DAC 칩을 사용하고 있다. 단순히 이 칩을 쓴 것이 이 DAC2.7의 특별한 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DAC 이후 아날로그 출력까지 포함하는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회로 전체가 블랙 시리즈에 사용되고 있는 HDR Core 회로로 완성된 점이다. HDR은 High Dynamic Resolution의 이니셜로 일반 해상도의 CD급 음원들을 최소 96/24 이상의 고음질 HD급 음원과 같은 수준의 고해상도 사운드로 만들어 내는 알고리듬이자 회로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DSP와 DAC가 함께 연동되어야 하는데, 블랙 시리즈에서는 고급 DSP에 DAC를 함께 사용하여 이 알고리듬을 정확히 구현해냈다. 이에 반해 DAC2.7에는 DSP 대신 샘플 레이트 컨버터로 업샘플링 처리를 하기 때문에 블랙 시리즈와 같은 HDR II Core는 아니지만 같은 원리와 같은 DAC 칩을 사용하여 HDR Core를 구현한 점이 상위 모델과 DAC2.7의 다른 점이다.

    펨토급 클럭 시스템

    DAC2.7의 또 다른 중요한 점은 클럭 시스템이다. DAC2.7에는 블랙 시리즈와 같은 ULPN(Ultra Low Phase Noise) 마스터 클럭 회로가 탑재되지는 않았지만, ULPN의 핵심 부품인 발진 소자는 ULPN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회사의 펨토 레벨에 준하는 클럭을 사용했다. 44.1kHz와 48kHz에 맞춰 각기 두 주파수의 클럭을 담당하는 2개의 펨토급 클럭을 샘플레이트 컨버터와 DAC를 위한 메인 클럭 시스템으로 디자인함으로써 전체 DAC 회로의 지터 레벨을 극소화시켜 HDR이라 명명한 고해상도급 재생음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DAC2.7은 DAC이자 디지털 소스를 다루는 디지털 컨트롤러지만 아날로그 기기를 연결하여 아날로그 프리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다. 1개의 RCA 입력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입력된 아날로그 신호는 192kHz/24bit로 변환되어 DAC 회로를 통해 볼륨 컨트롤이 이루어져 아날로그로 다시 출력되는 형태로 프리앰프 기능이 동작하도록 되어 있다. 전 과정은 고정밀 클럭 시스템에 의해 동작이 이루어지며, 볼륨 컨트롤은 DAC 회로를 통해 0.5dB 단계로 0-100dB의 볼륨 제어가 이루어진다.

    벨칸토 e.One DAC2.7

    이 외에도 DAC2.7은 헤드폰 앰프 기능도 제공한다. DAC의 출력 뒤에는 별도의 헤드폰 구동을 위한 드라이버 회로가 탑재되어 헤드파이 시스템의 메인 앰프이자 컨트롤러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용상 편의를 위해 32개의 버튼이 있는 전용 리모컨이 제공되어 볼륨 조정과 입력 선택, 디스플레이 변경 등 DAC2.7의 모든 기능을 편리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벨칸토 e.One DAC2.7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Oppo의 203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 REF600M 모노 블록 파워 앰프 그리고 매지코의 S3 mk2 스피커를 사용하고 케이블은 션야타 리서치의 알파 인터커넥트 케이블과 스피커 케이블 및 전원 케이블을 사용했다.

    전체 사운드는 높은 해상력을 느끼게 하는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는 중고역이 특징이면서도 절대 밝거나 귀를 거북하게 만드는 거친 입자감이 없다. 지나친 해상도 개선으로 인한 거친 입자나 엣지 주변의 링잉 같은 현상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미 파워 앰프인 REF600M를 들으면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인데, 벨 칸토의 e.ONE 시리즈는 밝거나 가늘고 얇은 그리고 귀를 시리게 하는 문제들이 없다. 오히려 파워 앰프는 약간 어둡다고 느낄 수도 있을 정도로 고역 끝에 자극감이 없는데, 프리앰프이자 DAC인 DAC2.7 또한 그런 기조의 상당 부분을 이어간다. 하지만 파워 앰프에 비하면 훨씬 밝고 회사한 톤인데, 파워 앰프와 짝을 이루게 되면 두 기기의 조합은 매우 중립적인 내추럴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길 샤함이 연주한 <시벨리우스/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녹음 자체가 높은 디지털 해상도의 한계선에 다다른 녹음이다. 90년대 초반의 20비트 디지털 녹음을 시도한 결과물로 재생 시스템에 따라서 고역의 지나치게 강성 위주의 밝고 귀가 시린 음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아주 치밀한 해상도로 디테일하면서도 자극감이 없는 기분좋은 디지털 사운드를 즐길 수도 있는 녹음이다. 그 만큼 재생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경우가 많은데, 벨 칸토는 후자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녹음이 이루어진 런던 근교 교회의 입체적인 울림을 기분 좋은 스테이징으로 그려주고, 바이올린의 선열한 사운드도 절대 오버드라이브로 자극적이거나 귀가 아픈 현의 엣지감 같은 문제없이 HDR 처리에 의한 고해상도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세련된 고역, 해상도 높은 고역의 디테일을 기분 좋게 들려준다. 전체 무대의 음상 크기도 적지 않고 음이 딱딱하거나 건조하지도 않은, 적절한 온도감도 배어있다. 마찬가지로 정경화의 를 들어도 역시 비슷한 바이올린의 투명하고 매끈한 고역의 울림과 보잉에 따른 셈여림의 변화도 제대로 그려내며, 뒷 배경을 받쳐주는 피아노의 울림도 디지털적이기 보다는 아날로그적인 톤 컬러의 목질감과 울림을 느끼게 한다.

    벨칸토 e.One DAC2.7

    재즈로 넘어와서 행크 존스가 동생인 앨빈 존스와 함께 한 The Great Jazz Trio의 을 들어보면 디지털 색채가 강한 앞선 두 녹음과는 또 다른 고해상도적인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일본의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인 에이티에이츠에서 발매된 이 음반은 시작부터 끝까지 DSD로 녹음된 음반으로 최종 마스터링까지 DSD로 이루어진 음반이다. 도쿄의 소니 뮤직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전형적인 스튜디오 녹음이지만, 악기들의 잔향과 무대 공간이 느껴지는 기분좋은 스테이징이 적절히 살아있으며 아주 높은 선명도와 자연스러운 악기들의 아날로그적인 음색이 살아있다.

    DAC2.7은 피아노의 음색은 행크 존스의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주를 디지털적인 냄새없이 부드럽게 들려주고, 앨빈 존스의 브러시 워크가 많은 드럼 연주의 디테일도 덩어리지거나 뭉게진 톤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잘 살려 들려주고 드럼과 베이스의 저역 에너지도 빠르고 정확하게 부밍없는 사운드로 깨끗한 저음 재생을 들려준다. 탄력적인 저음의 리듬감과 피아노의 목질감이 잘아있는 아날로그적 색채로 녹음이 지닌 장점을 있는 그대로 선사하여 음악적 즐거움과 하이파이적 쾌감도 함께 느끼도록 해준다.

    벨칸토 e.One DAC2.7

    정리

    벨 칸토의 e.ONE 시리즈의 프리앰프이자 소스 기기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DAC2.7은 시리즈의 모토에 어울리는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자랑한다. 음악적 성능은 분명 벨 칸토가 생각했던 그리고 원했던 수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그렇긴 해도 아쉬운 점은 몇 가지가 있다. 같은 가격대의 제품들이 지닌 높은 기능성이 DAC2.7에는 빠져있다. DSD 재생이나 네트워크 재생, 블루투스 연결 같은 활용도 높은 요즘 음악 감상에 어울리는 소스 기기로서의 기능들은 빠져 있다. 또한 발매 시기가 약간 빨랐던 덕분에 MQA 같은 디코딩 기능도 없다. 대신 그러한 기능성을 생각한다면 이 시리즈의 또 다른 제품인 e.ONE Stream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다.

    여기까지가 이 제품이 갖고 있는 단점의 전부이다. 이런 부분들만 제외한다면 DAC2.7은 소스 기기이자 프리앰프로서 높은 가성비의 하이파이 사운드를 선사한다. 블랙 시리즈와 같은 DAC 칩과 같은 개념의 회로 구성 그리고 블랙 시리즈에 준하는 클럭 시스템 등으로 알차게 무장하여 고급스러운 컨버터 성능과 프리앰프 기능을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밝지 않으면서도 높은 해상도의 정보량이 많은 디지털 사운드를 들려주는 하이파이적 쾌감과 자연스러운 아날로그적 사운드를 겸비하였으며, 제짝인 REF600M과 함께 하면 아주 중립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음을 선사한다. 모두 감상한 뒤, 가격표를 보면 절대 만족을 안겨주는 높은 경제성마저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DAC2.7에 대한 한가지 팁이라면 DAC 임에도 약간의 초기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두길 바란다. 적어도 30분에서 한시간 정도는 지나야 본격적인 제 성능이 발휘가 된다.

    제품사양

    Digital InputAES XLR, SPDIF BNC/RCA, TOSLINK, USB (192kHz/24bit)
    Master Clock jitter70 femtoseconds RMS, 100Hz-1MHz
    Analog OutputXLR (4.4Vrms), RCA(2.2Vrms)
    THD+N<0.0015%, 4Vrms balanced out, 1KHz
    Dynamic Range124dB A-weighted 20Hz-20KHz
    Headphone Output300mA peak at 4Vrms
    Dimensions(WHD)216 mm x 88 mm x 318 mm
    Weight6.5kg
    수입원(주)소리샵 (www.sorishop.com, 02-3446-7390)

  • 벨칸토 e.ONE REF600M – 놀라운 가성비의 NCore 모노블럭

    벨칸토 e.ONE REF600M – 놀라운 가성비의 NCore 모노블럭

    매년 한 해를 정리하는 미국의 하이파이 전문지인 ‘더 앱솔루트 사운드’가 작년 2월 발표한 2017년 어워드인 Product of The Year Award 2017 중 파워 앰프 부문은 매우 놀라웠다. 수상작은 1억원에 가까운 초하이엔드 앰프인 D’Agostino Master Audio Systems의 ‘Momentum M400’ 모노블럭 파워 앰프였다. 오리지널 모멘텀 모노블록에 대한 저역 문제가 끊임없이 발목을 잡자, 이 앰프의 전원부 용량을 업그레이드하여 저역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며 그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억대에 가까운 이 앰프가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벨칸토 e.ONE RFF600M, 스테레오 파일지 올해의 제품 수상

    진짜 놀라웠던 사건은 이 앰프와 함께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된 또 하나의 제품이었다.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M400 가격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사실상 모노 블록 파워 앰프로서는 입문기에 지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의 앰프가 올해의 제품을 수상한 것인데 그 주인공은 벨 칸토의 e.ONE REF600M(이하 REF600M) 이다. 물론 같은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REF600M이 10배 이상으로 비싼 다고스티노의 럭셔리한 플래그십인 모멘텀 M400과 성능이 똑같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의 제품으로 억대의 하이엔드 플래그십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것은 이 앰프에 정말로 뭔가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선정 사유로 ‘이 앰프가 얼마나 좋길래?’라는 자문에 다음과 같은 자답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극도로 낮은 노이즈(심지어 고감도 스피커의 구동에도 문제가 없는), 정밀한 3차원 이미징,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하모닉 밸런스 그리고 여유로운 파워로 잠재력이 넘친다. 이런 모든 음질적 업적들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평범한 가격까지 지녔으니 앞으로 수 년 동안 모든 오디오파일들에게 벤치마크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파워 앰프를 얻게 되었다”라고 말이다.

    같은 올해의 제품인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M400은 8옴 기준 400W, 4옴 기준 800W의 출력을 자랑한다. 이에 반해 벨 칸토의 REF600M은 8옴 기준 300W, 4옴 기준 600W의 출력으로 모멘텀 M400 보다는 100W 적은 출력을 제공한다. 무게는 43kg과 7kg으로, 모멘텀 M400의 6분의 1에 불과하고, 부피도 거의 4분의 1이 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출력 스펙에서는 100W 정도의 차이지만, 물리적인 규모는 가격 만큼이나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그런데 좀 더 세분화된 스펙을 찾아보면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 S/N은 105dB, 121dB로 REF600M이 훨씬 앞서고, 왜율을 나타내는 디스토션 수치도 0.1%와 0.003%로 REF600M이 앞선다. 이렇게 작은 앰프가 어떻게 이런 대출력의 괴력과 놀라운 S/N과 디스토션 수치까지 한 방에 해결해 낸 것일까? 그 기술의 비밀은 벨 칸토의 하이엔드 프로젝트인 “BLACK”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벨칸토의 플래그십 라인업 BLACK

    지난 2015년 발매된 벨 칸토의 블랙 시리즈는 주로 중급 미드 파이와 가격 대비 성능이 높다는 벨 칸토의 이미지를 하이엔드로 끌어올리기 위한 차세대 기술 프로젝트였다. 소스 기기와 디지털 신호에서 상당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며, 디지털 영역 못지 않게 새로운 성능 개선을 가져온 것이 파워 앰프 회로였다. 블랙 시리즈는 자체 설계한 입력 버퍼 및 게인 스테이지 회로를 새로운 디지털 회로와 함께 맞물려 동작시키는 방식으로 높은 S/N과 대출력의 파워를 만들어냈고, 가장 중요한 음질도 기존의 벨 칸토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하이엔드 사운드를 뿜어내는 괴력의 파워 앰프로 탄생되었다. 이러한 결과물은 트리클다운 방식의 기술 전이를 통해 벨 칸토의 주종목이던 중급 하이파이 시리즈인 e.ONE 시리즈로 고스란히 옮겨졌고, 지난 2016년 발매된 e.ONE의 신제품인 REF600M이 탄생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벨칸토의 플래그십 라인업 BLACK

    아날로그보다 더 아날로그적인 Class D, REF600M

    벨 칸토는 익히 알려져 있듯이 본래는 진공관 앰프로 창업된 회사였다. 제작자의 개인 취미와 음악에 대한 애정이 지극히 아날로그적 감성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 출발점은 진공관 앰프에 있었다. 그것도 싱글엔드 3극관 같은 제품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에 이르러 이들의 앰프 방향은 Class D로 바뀌게 된다. 첨단 기술에 대한 지력이 높은 제작자의 성향도 반영이 된 결과이긴 하지만, 90년대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Class D의 하이파이 솔루션이 큰 영향을 끼쳤다. Class D의 변형판인 Class T의 Tripath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벨 칸토는 eVo 시리즈라는 새로운 앰프들을 트라이패스의 앰프 솔루션으로 완성했다. 대개 Class D는 저발열과 높은 에너지 효율, 작은 크기로도 대출력의 파워 앰프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하이파이 제품으로 사용하기에는 가청 대역폭에서의 게인 수치 한계와 스위칭 노이즈 문제로 인해 하이파이용 고음질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는 새로운 Class D 회로들이 등장하면서 하이파이 시장에 진출이 시작되었고, 그 가능성을 파악한 벨 칸토는 빠르게 이를 도입하고 제품화에 성공했다. 기술적 개선도 개선이지만, 스위칭 부분만 제외하면 앰프 회로의 스테이지 구성이 진공관 앰프와 유사하다는 점도 벨 칸토의 제작자에게는 큰 어필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프 롤랜드, MBL과 함께, 벨 칸토의 class D 역사

    거의 6년 간, 시장에서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린 eVo 시리즈는 2006년에 이르러 다시 한번 큰 판 올림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등장한 제품이 현역 시리즈인 e.ONE 시리즈이다. 벨 칸토는 기존에 사용하던 트라이패스 대신 새로운 Class D 회로인 뱅앤올룹센의 ICEpower 모듈을 도입하게 된다. 벨 칸토의 책임자이자 기술 리더인 존 스크론처는 당시 트라이패스에서 ICEpower로 교체한 이유에 대해 S/N비, 즉 노이즈 플로어가 트라이패스보다 10dB가 더 낮아서 10dB의 S/N 개선이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상호 변조 및 하모닉 디스토션 수치도 훨씬 더 낮게 떨어지는 개선이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임을 밝혔다.

    e.ONE은 하이엔드 제조사로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제프 롤랜드와 함께 ICEpower를 도입하여 동일한 스펙의 모노블럭으로 등장한 첫 제품이다. 제프 롤랜드의 Model 201, 501 처럼 출력 수치에 맞춘 네이밍으로 e.ONE 또한 REF1000M, REF500M 그리고 300S의 3가지 모델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고음질 Class D의 시대를 열었다. 물론 시장에서의 반응은 꽤나 뜨거웠고, 이후 mk2로 입력 회로와 전원부에 대한 개선을 통해 한 차례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통해 거의 10년 동안 ICEpower 기반의 e.ONE 파워 앰프의 시대를 유지했다.

    그리고 지난 2015년의 블랙 시리즈 등장과 함께 벨 칸토는 다시 ICEpower에서 nCore라는 또 다른 Class D 로 전면적인 기술 교체를 시도했다. 이번에도 제작자는 또 한번의 코멘트를 달았다. 그가 nCore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ICEpower 보다 10dB 가량 더 개선된 디스토션 및 상호 변조 스펙을 얻게 되었고, 이와 함께 약 6dB 가량의 s/n 개선을 함께 얻었다고 한다. 물론 스펙의 개선과 더불어 음질이 상당한 수준의 진화가 있었음도 잊지 않고 강조했다. 이러한 벨 칸토의 변화에 함께 동참한 업체는 역시 제프 롤랜드였다. e.ONE 과 함께 같은 ICEpower를 사용했던 제프 롤랜드 또한 벨 칸토가 블랙으로 진화할 때 마찬가지로 nCore를 도입하며 새로운 플래그십 시리즈로 925/825 파워 앰프를 내놓았다.

    물론 제프 롤랜드의 925/825는 e.ONE 시리즈와는 비교되지 않는 억대에 가까운 가격을 자랑하는 훨씬 비싼 럭셔리 하이엔드 모델들로,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M400과 경쟁하거나 그 이상의 레벨을 추구한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 칸토와 같은 nCore를 사용했다는 것은 그 만큼 이 새로운 class D 회로의 기술적 업적과 결과물이 이미 하이파이 수준은 충분히 능가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게다가 실용성을 강조하는 이 두 미국 업체만 Class D를 쓰는 것이 아니다. 독일의 하이엔드 부티크 MBL도 이미 Class D로 돌아섰고, 그들의 선택 또한 nCore 모듈이다. 이미 MBL은 Noble 시리즈의 N15 모노 블록 파워 앰프와 Corona 시리즈의 C15 모노 블록 파워에 모두 nCore를 탑재하고 있다. 물론 이 앰프들의 가격은 e.ONE REF600M의 4~5배에서 많게는 8배까지 비싼 제품들이다.

    Zero Impedance Optimizer로 차별화한 REF600M

    그렇다면 다 같은 nCore를 썼으면 앰프들의 음질 차이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과연 e.ONE REF600M은 제프 롤랜드나 MBL과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같은 벨 칸토의 블랙 시리즈와는 어떻게 다를까?

    기본적인 차이는 앰프의 출력 스펙과 전원부 설계에 따른 차이가 있다. 같은 nCore 회로를 쓰더라도, 업체가 약간 씩 손을 본 별도의 OEM 버전의 nCore 회로를 쓰거나 전원부 회로를 nCore의 제조사인 Hypex가 제작한 전원부를 함께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자체 설계 전원부를 쓰거나 리니어 방식의 전원부를 장착하는 등의 방식으로 업체마다 미묘하게 다른 구조적 차이와 회로의 차별화를 추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nCore에서 아예 회로를 공급할 때, 아예 앰프의 입력단 회로를 별도로 사용하도록 만들어 놓은 모듈들이 있다는 점이다. 즉, 각 제조사들이 입력 버퍼 회로는 각자 만들어서 자신들만의 개성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nCore는 순수한 전류 증폭단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운드 개조(?)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벨칸토의 커스터마이징 기술 Zero Impedance Optimizer

     REF600M은 nCore의 앰프 모듈과 전원부를 탑재하였지만, 회로 내부에 벨 칸토 자체의 손길이 들어간 부분이 있다. 바로 입력 버퍼와 게인 조정 회로 출력 필터 그리고 DC 커플링 구성이다. 벨 칸토는 블랙 시리즈에서 경험하고 얻어낸 기술을 통해 고정밀 필름 저항과 콘덴서로 구성된 독창적인 저노이즈의 고주파 제거 기능이 담긴 앰프 회로를 도입하여 가청 내역내의 노이즈 유입이 없도록 했다. 또한 DC 커플링 방식으로 신호 경로 상에 콘덴서가 전무하여 사운드 착색이 입혀질 여지를 없애버렸다. 그리고 일부의 로컬 피드백은 있지만, 글로벌 피드백 또한 아예 없다.

    사실 이러한 앰프 회로 구성은 과거 벨 칸토 초창기의 진공관 앰프의 회로 토폴로지 구성과 거의 같은 구성이다. 입력 버퍼 회로가 높은 입력 임피던스와 제로에 가까운 출력 임피던스로 앰프 전체의 게인을 담당하고, 전류 증폭단을 구동하는 일종의 입력-드라이버 회로로 구성되는 2단계 스테이지의 앰프 회로 구조를 갖는 셈이다. 벨 칸토는 블랙 시리즈에서 이 회로로 음질적 성과와 함께 하이엔드 퀄리티도 성능을 입증 받은 바 있으며 그 회로를 ‘제로 임피던스 옵티마이저(Zero Impedance Optimizer)’라 명명했다. 그리고 블랙 시리즈의 그 제로 임피던스 옵티마이저가 e.ONE REF600M에 그대로 사용되었다.

    아날로그보다 더 아날로그적인 Class D, REF600M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루민의 D2 네트워크 플레이어, CH Precision C1, 매지코의 S3 mk2 스피커와 문도르프의 MA30 북쉘프 스피커를 준비했다.

    이 앰프의 사운드 출발점은 정숙함에 있다. 대개 앰프를 스피커에 연결하고, 음악을 틀지 않고 스피커에 귀를 대보면 기본적인 히스 노이즈나 노이즈 같은 톤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REF600M은 이런 기본 노이즈가 거의 들리지 않는, 칠흙 같은 정적을 보여준다. 이런 후준의 앰프는 많지 않은데, 예를 들어 CH Precision의 M1과 A1이 그런 앰프이다. REF600M은 바로 그런 CH Precision의 M1을 연상시킬 만큼, 뒷배경에 노이즈가 없는 정숙함을 보여준다.

    노이즈가 없는 정적인 배경 덕분에 이 앰프는 매우 선명하고도 진한 색채감을 자랑하는 고농도의 유화풍의 사운드를 선사한다. 저역은 힘차고 밀도감이 충분한 에너지가 실려있고, 중역은 절대 엷거나 얇지 않은, 도톰한 살집과 온도감이 함께하며, 고역은 class D 앰프 답지 않게 끝을 약간 둥글게 꺾은, 부드럽고 온화한 사운드로 밝거나 가볍거나 귀를 시리게 하는 밝고 거친 입자감은 거의 없다.

    곡을 바꿔, 같은 레이블의 코플랜드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저역의 재생 한계로 실감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그리 강력한 저음이 나올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 스피커의 높이는 120cm 정도이며 무게가 100kg이나 되는 거구로, 생김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상당히 깊고 임팩트한 에너지가 실린 저역의 응집력과 무게감을 선사해준다. 팀파니의 에너지는 매우 정확한 느낌인데, 밀폐형의 저음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지만 꽤나 단단하고 퍼짐이 없는 타이트하면서도 울림이 살아있는 저역을 들려주었다. 특히 초저역 재생 능력은 2개의 10인치 우퍼로서 충분히 양감과 깊이감이 살아있는 저음이었다. 여기에 고역의 금관 악기 사운드는 일체의 자극적인 화려함없이 멀리 그리고 높게 뻗는 고음의 매끄럽고 시원한 울림을 내주었다. 클래식에는 더 할 나위 없는 재생 능력이다.

    Marcus Miller - Laid Black

    한편, 마커스 밀러의 <Laid Black> 중 ‘Trip Trap’에서는 베이스의 탁월한 리듬감이 멋지게 살아났다. 작은 체구의 앰프로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역의 임팩트한 에너지와 흐트러짐 없이 베이스 기타의 리듬감을 칼같이 끊어내는 능력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흔히 저역에 힘을 싣다 보면 부밍이 강하거나, 리듬감을 정확히 잡아내려다가 저역의 끝이 짤린 듯한 깊이감 부족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REF600M은 높은 정보량과 에너지로 베이스와 드럼 같은 저역의 힘을 절대 줄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발산시키되, 제어되지 않은 퍼진 저음이나 끝에서 힘이 빠져서 풀려버리는 저음이 아니라 절도 있는 리듬으로 음의 끝을 마무리하는 타이트한 리듬감까지 갖추었다. 덕분에 베이스기타, 드럼, 키보드, 트럼펫, 섹소폰 등의 전체 악기들의 총주에서도 소리가 엉기거나 뒤섞이거나 시끄러워지는 현상없이 난해한 총부 부분도 힘들어하지 않고 재현해낸다.

    또 하나의 장점은 사운드 스테이징, 입체감 같은 3차원적 공간 재현 능력에 있다. 녹음에 담긴 공간적 정보들을 거의 놓침 없이 정확하게 스피커 사이 그리고 스피커 앞 뒤로 그려내는데, 음상이 포워딩하게 튀어나오는 일도 없다. 대개 class D 앰프들의 경우, 입체적 공간 재현 능력이 좋을 경우 음상의 입체적 표현은 좋지만 간간히 음상이 전면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REF600M은 오히려 그 반대로 중간 내지는 약간 뒤로 펼쳐지는, 비교적 중립에 가까운 입체적 음상 구현이 인상적이다.

    앞서 들었던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이 그러한 예를 증명하는 좋은 사례가 된다. 이 녹음은 런던 근교의 All Saints Church라는 교회에서 녹음되었는데, 재생 기기에 따라서 스테이지의 전후 거리가 좁아지거나 총주에서는 딱딱하고 평면적인 음이 되기 쉬운 녹음이다. 하지만 REF600M은 전체 악단과 바이올린의 대비를 선명하게 입체적인 분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총주시에도 가운데로 소리가 몰리거나 앞뒤 거리가 사라지는 문제없이 일관된 악단과 바이올린 사이의 거리, 약간 뒤로 물러난 듯한 스테이징의 구현 등을 흐트러짐없이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마커스 밀러의 이 라이브 녹음 또한 충분한 라이브적인 요소를 재현해낸다. 악기들의 여유있는 잔향감 그리고 악기들 사이의 거리 그리고 라이브 녹음이 지닌 현장감 등이 모두 입체적으로 제대로 그려진다. 덕분에 현장의 열기와 온도감이 그대로 살아나며, 5개의 악기들이 총주로 연주되는 부분에서도 무대가 난잡하거나 산만해지는 문제 없이 라이브의 현장감 그대로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REF600M이 갖는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벨칸토 e.ONE REF600M 모노블럭 파워앰프

    정리

    벨 칸토의 신작 e.ONE REF600M 모노 블록 파워 앰프는 지금까지 이 가격대의 앰프에서 즐기기 어려웠던, 찾아보기 쉽지 않았던 높은 하이파이적 성능과 더불어 음악성까지 겸비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크기? class D? 스위칭 전원? 그것이 문제라고? 아니다. 오히려 기술의 진보에 감사를 넘어 감동마저 느끼게 한다. 더 이상 class D 라서, 스위칭 전원이라서 음질이 못하다거나 음악성은 느끼기 어렵다는 식의 표현은 지극히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구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이 앰프는 그 어떤 앰프보다도 입체적이며 뛰어난 스테이징을 들려주고, 그 어떤 class A의 아날로그 앰프보다도 훨씬 더 부드럽고 유연하며 심지어 진공관 앰프도 부럽지 않는 자연스러운 음을 들려준다. 또한 포워딩 하지 않고 중역의 적절한 두께감과 밝고 거칠지 않은 고역은 심지어 약간 다크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중후하고 안정되고 세련된 고역의 색채미까지 들려준다. 또한 Class D 앰프들이 갖는 저역의 다이내믹스는 좋으나 밀도감이나 에너지감이 부족하다는 공허한 저역의 울림 같은 문제점까지도 일거나 날려버렸다. 저역은 탄탄하고 밀도감이 넘치며, 앰프의 크기와는 무관하게 매지코의 S3 mk2 같은 스피커도 마음대로 흔들어주는 당찬 파괴력까지 선사한다.

    다시 서두로 돌아가보자. 이 앰프는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M400 과 함께 올해의 파워 앰프로 선정될 만큼 그 만한 성능과 이유가 차고 넘친다. 게다가 이 앰프에 사용된 기술은 이미 다고스티노 뿐만 아니라 제프 롤랜드와 MBL 등의 하이엔드 앰프들에 도입되어 그 성능과 찬사를 받고 있는 결과물이다. 게다가 REF600M은 가격면에서는 그런 앰프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 초염가(!)에 가까운 가격을 자랑한다. 이 가격에 이런 성능이라면 가성비로서는 명불허전이거니와 굳이 가성비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 성능이면 무시하기 힘든 강력한 성능의 파워 앰프이다. 대개 리뷰를 하고 나서 제품 구입을 심각히 고려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은데, REF600M은 머지 않아 내 리스닝 룸에 놓게 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

    제품사양

    벨칸토 e.ONE REF600M

    Power Output600W@4ohm, 300W@8ohm
    Minimum Load2 ohms
    Peak Output Current27A
    Frequency Response+/-3 dB 0Hz-50KHz, all loads
    THD+N0.003% 1W, 1KHz, 4 ohms
    Voltage gain27dB (internal switch select for 33dB)
    Damping factor1000
    Dynamic Range121dB
    Size216 x 88 x 305[mm] (WxHxD)
    Weight7 Kg
    수입원소리샵 (www.sorishop.com, 02-3446-7390)
  • 벨칸토 블랙EX – 멀티미디어 허브에서 파워플랜트까지 갖춘 올인원 하이엔드 앰프

    벨칸토 블랙EX – 멀티미디어 허브에서 파워플랜트까지 갖춘 올인원 하이엔드 앰프

    Bel Canto Design

    벨 칸토 디자인(Bel Canto Design Ltd.)은 1991년 설립된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위치한 오디오 제작소다. 현재 이 미국의 하이파이 전문 업체는 각종 첨단 디지털 소스 재생 기기 및 하이 파워를 자랑하는 앰프로 유명하지만 이들의 출발은 의외로 진공관 앰프였다.

    벨칸토 디자인 설립자 존 스크론저
    벨칸토 디자인 설립자 존 스크론저

    설립자이자 현재까지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는 존 스크론저(John Scronczer)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기기를 회사의 시작점으로 잡았지만, 정작 본인은 진공관 앰프보다는 각종 아날로그/디지털 신호 처리 전문가로 광학 이더넷 관련 디지털 데이터 스위칭 및 송수신 관련 특허를 갖고 있을 정도로 뼛 속까지 아날로그/디지털 이론과 회로에 정통한 엔지니어이다. 덕분에 벨 칸토는 올드한 진공관 앰프로 시작했지만 90년대 중반부터 제품의 설계 기조를 바꾸게 된다.

    기술에 능통한 존은 97년 발표된 트라이패스(Tripath)의 Class T라 불리우는 Class D 앰프의 또 다른 변형판인 스위칭 기반의 증폭 회로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아날로그 앰프보다는 Class D 앰프를 메인 기술로 채택하고 시대마다 가장 앞선 Class D 앰프 회로를 제품화시키는 데에 전력을 기울였다. 앰프 회로 뿐만이 아니다. 디지털에도 일가견이 있는 만큼, 그는 벨 칸토의 오디오들이 하이파이에서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멀티채널 서라운드 프로세서와 다양한 DAC 기능의 프로세서 분야의 제품들까지 리드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제품을 내놓았다. 이러한 디지털 소스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최신예 스트리밍과 네트워크 오디오를 다루는 디지털 스트리밍 오디오 프로세서까지 내놓는 수준이 되었다.

    Bel Canto REF600M Monoblock Amplifier

    그러면서도 흥미로운 점은 철저히 미국 시장에 맞는 경제적인 기준의 눈높이를 지향했다. 즉, 첨단 기술과 고성능을 갖추되 고가의 하이엔드 보다는 훨씬 더 대중적인 미들 클래스의 하이파이 시장에 맞는 중급 모델로 하이엔드에 걸맞은 성능을 자랑하는, 가성비 최고를 자랑하는 제품들을 벨 칸토의 철학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분명 벨 칸토의 철학이자 가치는 미들급 하이파이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그러한 가격 대비 성능은 벨 칸토가 성공할 수 있던 뛰어난 무기였다.

    하지만, 하이파이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벨 칸토가 힘을 발휘하는 중급 가격대의 미드파이라 불리웠던 저가와 하이엔드 사이의 사다리가 되는 시장의 몰락을 가져왔다. 아예 저렴한 엔트리급 오디오 내지는 아예 고가의 하이엔드로 대변되는 양분화된 시장 상황은 벨 칸토에게 풀어야 할 숙제였다. 그렇게 시작된 벨 칸토의 변신은 기존 강점을 보였던 미들급 시장은 eVo에 이어 eONE 시리즈로 유지하도록 했고, 벨 칸토에게 전례가 없던 뉴 하이엔드 플래그십 시리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다. 그렇게 대략 2년 의 개발 시간 끝에 지난 2016년 등장한 벨 칸토의 럭셔리 하이엔드 오디오가 바로 ‘BLACK’ 시리즈이다.

    벨칸토 디자인

    초하이엔드 Black vs 대중적 하이엔드 Black EX

    2016년 발표된 벨 칸토의 첫 럭셔리 하이파이 시스템인 Black 시리즈는 DAC 및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내장한 프리앰프/컨트롤러인 ASC2와 모노 블록 파워 앰프인 MPS1으로 구성된 ‘Black System’ 이었다. 말 그대로 플래그십이자 럭셔리로 탄생된 블랙 시스템은 벨 칸토가 지닌 모든 디지털 기술과 Class D 앰프 회로의 끝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등장과 함께 하이엔드 시장에서 벨 칸토의 가치를 단숨에 하이엔드 클래스 반열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1년 뒤인 2017년, 3피스로 구성된 블랙 시스템을 1개의 섀시 속에 가득 채워 만든 일체형 블랙 시스템으로 블랙 인티 앰프인 ACI600이 등장하게 된다. 블랙의 인티앰프인 ACI600은 분리형의 모든 기능과 성능 심지어 회로 기판까지 그대로 공용화하여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전체 시스템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낮춰 하이엔드 플래그십을 가성비의 또 다른 끝판왕으로 만드는 재치를 발휘하여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블랙의 또 다른 극한의 제품이 될 ‘Black Contrl DAC’가 준비중이다. 이는 기존 스트리머/DAC이자 컨트롤러인 ASC2의 프로세서부와 DAC 회로부를 모노블럭으로 각각 분리한 제품으로 또 한 번의 놀라운 진화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벨 칸토의 ‘드높은 가성비 철학’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eONE이라는 중급 가격대의 시리즈가 새 기술로 싹 바뀌긴 했지만, 블랙 시리즈와의 갭은 엄청나게 먼 거리로 느껴졌다. 따라서, 미들급인 eONE과 플래그십인 블랙 사이의 가격을 매우는, 또 다른 시리즈로 Black EX가 기획되었다. Black EX는 로고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기술에서부터 설계, 디자인, 스펙까지 Black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전이시킨 Black의 쌍둥이 동생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Black 시리즈의 절반 가격 수준으로 디스카운트 된 블랙 시리즈의 가성비 모델로 탄생되었다. Black System은 8,000만원 정도나 되는 초고가의 럭셔리 시스템이지만 Black EX 분리형 시스템은 절반도 되지 않는 3,000만원 중반 수준이다. 즉, Black EX는 벨 칸토가 지향하는 가성비의 놀라움을 하이엔드로 풀어낸, 실질적인 블랙 시리즈의 핵심 시리즈인 셈이다.

    Black의 모든 것을 하나로, Black EX Integrated

    벨 칸토는 블랙 시리즈의 개발에서 많은 새로운 디지털, 아날로그 기술들을 탄생시켰다. 가성비로 존재하던 기술들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디지털 프로세싱과 D/A 변환 그리고 아날로그 증폭 회로 기술들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기술들을 인티 앰프로 하나로 합쳐, 기술적 핵심을 집약 시킨 모델이 사실상 ACI600 이다. 그리고 블랙 시리즈의 중핵이 되는 ACI600 인티 앰프를 다운 사이징한 모델이 바로 Black EX Integrated(이하 ‘블랙 EX 인티’)이다. 따라서, 기술적으로는 블랙 시리즈나 블랙 EX나 같기 때문에 간략히 블랙과 블랙 EX 시리즈에 사용된 기술들을 정리해본다.

    Bel Canto BLACK EX
    AMiP (Asynchronous Multi-Input Processor)

    기술은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다. 디지털 기술의 핵심은 AMiP와 HDR II 이다. AMiP는 Asynchronous Multi-Input Processor의 이니셜로 번역하자면 ‘다양한 디지털 소스들을 처리하는 비동기 처리 프로세서’라 할 수 있다. 2개의 32비트 ARM프로세서와 2개의 XMOS 프로세서 그리고 2개의 오디오 전용 DSP로 이루어진 AMiP 회로는 광, 동축, AES/EBU 같은 디지털 오디오 입력에서부터 USB Audio 입력까지 신호를 처리하는 XMOS 기반의 디지털 입력 처리 회로가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은 기기 전체의 동작과 제어를 책임지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하나와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와 ROON Ready, DLNA/UPnP의 미디어 서버와 렌더러 어플리케이션을 처리하는 리눅스 기반의 컴퓨터 하나가 미디어 처리 프로세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끝은 2개의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DSP가 책임진다. 앞서 두 프로세서가 만들어낸 각종 오디오 신호들을 모두 192kHz/24bit의 PCM 신호로 변환하고 여기에 Bass Management, Tile 그리고 Base EQ와 Phono EQ 까지 원하는 곡선대로 처리해주는 DSP 기능을 담당한다. 그리고 모든 처리가 끝난 오디오 신호는 마지막으로 384kHz/32bit 오디오 신호로 렌더링 처리가 되어 최종 DAC로 신호 변환을 넘기도록 한다. 이것이 AMiP 기술이다.

    블랙의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완성하는 것은 HDR II 이다. High Dynamic Resolution II를 의미하는 이 기술은 벨 칸토가 20년 동안 쌓아온 DAC 설계 기술의 노하우를 집약시킨 DAC 기술이다. Black EX에 입력된 모든 디지털 신호들은 AMiP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프로세싱을 거쳐 132dB의 다이내믹스를 유지한 고해상도 디지털 오디오 신호 상태로 DAC에 전달되는데, 이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최고 수준의 아날로그 출력으로 만들어내는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회로가 HDR II 이다. DAC의 출력 전류로부터 높은 출력 전압과 듀얼 디퍼런셜의 차동 모드 class A 버퍼 회로로 파워 앰프를 구동하도록 만들어준다.

    이 과정에서 디스토션을 최소화하고, 아날로그의 높은 S/N과 Class A가 지닌 아날로그적 감성은 극대화시켜주는 것이 이 HDR II의 핵심이라고 한다. 실제로 HDRII에 의한 DAC 출력 회로의 측정 그래프를 보면 그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 지 알 수 있다. 그림에 보면, 1kHz의 신호를 -40dB 볼륨 크기로 재생할 경우, HDR II의 아날로그 출력 특성에서 노이즈 플로어가 무려 -150dB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디지털 회로의 아날로그 출력에서 -150dB 수준의 스펙이라면 24비트의 디지털 신호를 100% 재현해내고도 남는 놀라운 성능 수치이다!

    디지털 기술과 달리 아날로그 회로의 특징은 Class D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벨 칸토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Class D를 제품화시킨 적극적인 이 분야의 선두주자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트라이패스의 앰프 회로를 최초로 도입, 제품화시키며 90년대 말부터 Class D 앰프 보급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밀레니엄을 맞이하며 발표한 eVo 시리즈 파워 앰프는 이러한 Class D 기반의 앰프 솔루션을 탑재한 저발열 고효율 파워 앰프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후 Class D는 벨 칸토 디자인의 기본 기조가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Class D 기술들은 빠르게 하이파이 퀄리티 수준으로 성능 향상을 이루게 되었고, 트라이패스 이후 덴마크에서 뱅앤올루프센이 주도한 ICE 파워가 등장했다. 제프롤랜드의 플래그십 라인업에 사용되면서 벨 칸토 외의 업체들도 Class D의 도입이 하나둘 씩 늘게 되었다.

    Bel Canto Custom nCore

    ICE 파워 이후에는 다시 네덜란드의 필립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합류한 하이펙스의 UcD 그리고 이를 하이엔드 퀄리티로 끌어올린 nCore에 이르는 Class D의 하이엔드 앰프가 탄생하게 되었다. 벨 칸토는 이런 Class D 솔루션의 진화를 곧바로 제품들에 빠르게 적용하였다. 이런 제품의 진화 덕분에 벨 칸토의 파워 앰프들은 트라이패스 시대, ICE 파워 시대 그리고 이제는 Class D의 끝이라 부르는 nCore 모듈을 탑재한 nCore 파워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Black 과 Black EX에 도입된 nCore가 벨 칸토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제프롤랜드의 플래그십인 925와 825 그리고 MBL의 Corona 시리즈와 Noble 시리즈는 모두 nCore 모듈이 탑재되어 있다. 물론 각 회사마다 출력 용량에 따라 사용된 버전이 다르고 이에 맞춰 전원부를 개조하여 성능의 차별화를 추구했지만, 결국 같은 앰프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Black EX 또한 nCore 의 앰프 회로를 탑재했지만, 제프롤랜드, MBL이 그랬던 것처럼 벨 칸토 또한 자기들 만의 개조와 튜닝이 들어갔다. 파워 앰프의 입력 버퍼 회로를 앞서 소개한 HDR II의 출력 회로와 연동시켜 독자적인 커런트 모드 증폭의 Class A 아날로그 회로로 전압 증폭을 처리하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nCore의 장점인 Class D는 전류 증폭 회로만을 사용하여, 아날로그 전압 증폭에 이어 nCore의 Class D 전류 증폭의 회로 구조를 만들어냈다. 아날로그 입력 및 버퍼를 디자인하거나, 전원부를 스위칭 대신에 리니어를 쓰는 방식을 취한 두 업체와 달리 벨 칸토 또한 자기들 만의 회로로 Black EX의 사운드에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벨칸토 블랙 EX

    가장 뜨거운 화두, MQA Full Decoding과 ROON Ready 지원

    Black EX의 또 하나의 강점 중 하나는 AMiP 프로세싱에서 MQA와 ROON Ready를 구현한 부분이다. Black EX 이전에 Black 시리즈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의 어플리케이션 부분이 굉장히 불안했다. DLNA UPnP 네트워크 재생 기능 조차도 각종 앱과의 연동 문제, NAS의 뮤직 서버들과의 연동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벨 칸토의 조치는 매우 과감하고 빠르게 이루어졌다. 이미 완성된 Black의 스트리밍 회로와 소프트웨어를 과감하게 드러냈고, 그 자리에 새로운 하드웨어 회로와 소프트웨어를 심었다. 새로 도입된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와 소프트웨어는 단 다고스티노의 럭셔리 올인원인 모멘텀 라이프스타일 인티 앰프와 에어 그리고 크렐 등에서 사용 중인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솔루션이다. 덕분에 Black 시리즈는 빠르게 성능의 안정화와 더불어 업계에서 가장 핫한 디지털 소스 기기로 거듭나게 되었다. Black EX는 이러한 Black의 새로운 스트리밍 회로를 그대로 사용하여 역시 가장 최신예 스트리밍과 디코딩 능력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Bel Canto BLACK EX

    앞서 같은 모듈을 사용한 다고스티노나 에어와 달리 벨 칸토가 또 한번 차별화한 부분은 MQA의 기술적 장점을 빠르게 흡수하고 이를 Black 시리즈에 자신들의 장점으로 녹여낸 점이다. 사실 MQA는 고해상도 음원을 압축 해제하는 디코딩 과정도 있지만, 96kHz/24bit 이상의 HD 음원을 재생하는 과정에는 업샘플링 처리에 해당하는 렌더링 프로세싱이 들어간다. 중요한 점은 이 렌더링에 사용되는 디지털 필터가 기존의 미니멈 페이즈, 아포다이징 필터 같은 주파수 영역에 기반을 둔 디지털 필터가 아니라, 시간 축 기반에서 응답 특성을 엄청나게 개선시킨 신개념 디지털 필터를 사용하여 기존 디지털 오디오의 문제점을 개선시켰다는 부분이다. 벨 칸토는 이 부분을 캐치하고, 내부적인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MQA의 필터 시스템의 장단점을 파악, 이를 변형시킨 MQA 필터를 자신들의 디지털 프로세싱의 메인 필터 시스템으로 안착시켰다. 즉, Black EX에 입력되는 모든 디지털 입력 신호들은 새로운 MQA 스타일의 디지털 필터를 통해 352.8/386kHz의 24bit 데이터로 업샘플링 처리되어 HDR II DAC 회로를 거쳐 아날로그로 출력된다.

    Black 그리고 Black EX, 소소하지만 미묘한 차이

    그렇다면 Black과 Black EX의 차이는 대체 무엇일까? 본사의 전체 세일즈를 책임지고 있는 마이클 맥코믹(Michael McCormick)의 답변은 이러했다.

    – 섀시 및 섀시 구조

    ACI600은 최고급 고강도 알루미늄 빌렛을 절삭 가공하여 만든 섀시로 진동 억제를 위한 댐핑 레이어가 별도로 설계되어 있다. 이에 반해 Black EX는 같은 고급 알루미늄을 사용하지만 도금 처리된 섀시지만 역시 구조나 진동 억제를 위한 댐핑 레이어는 동일하게 설계되어 있다.

    – 파워 앰프 회로

    ACI600은 Black EX 보다 훨씬 높은 출력을 제공하며, nCore 앰프 회로와 1,200W의 전원부가 탑재되어 있다. 또한 벨 칸토가 자체 설계한 싱글 스테이지 대전류 앰프와 디스크리트로 설계한 OP 앰프 회로가 적용되어 있다. 이 부분이 전체 앰프의 음색과 방향을 결정짓는다. Black EX도 마찬가지로 벨 칸토에서 새로 설계한 입력 회로를 적용한 nCore 앰프 회로를 사용하였으며, 이 부분이 전체 음색과 원하는 성능의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튜닝이 더해진 것이다.

    – 기판 상의 사용 부품들

    두 제품에는 성능의 극대화를 위해 정밀하게 엄선된 저항들과 기타 부품들이 공히 사용되고 있지만, 부위에 따라 부품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 기본 사양

    두 앰프가 제공하는 기능은 100% 동일하다. 포노 앰프, 이더넷 스트리밍, 광, 동축 입력, USB-A(스토리지의 뮤직 서버 기능)가 똑같이 제공되고, 다양한 입력들에 대한 차폐 처리가 적용된 입력 보드까지도 마찬가지로 동일하다. 또한 두 제품에는 SEEK 앱, 리모트, ROON Ready 기능도 동일하며, 각종 DSP 기능도 같은 소프트웨어로 최적화되어 제공되도록 했다. 본사의 답변을 읽어보면 분명 두 제품의 차이는 있는 것 같지만 사실상 거의 같은 제품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좀더 슬림해진 섀시와 미묘한 차이를 넣은 파워 앰프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Bel Canto BLACK EX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S3 mk2 스피커와 인텔 NUC8로 구성한 Roon 전용 서버를 사용하고, 음원은 Tidal 스트리밍으로 시청했다. 사실상 스피커를 빼면 이 시스템의 사운드를 결정할 것은 Black EX 하나 뿐이다. 모든 것이 이 앰프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재생되는 것이니 말이다.

    사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정숙함이다. 적막한 뒷 배경의 정숙함이 가져다 주는, 청각적인 S/N의 느낌이 굉장히 높다. 이는 굉장히 진하고 선명한 음의 색채를 살려주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덕분에 전체 시스템의 사운드는 아주 다이내믹하면서도 풍부하고 색이 진한 소리가 되도록 만든다. 또한 이 앰프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은 중저역의 탄력과 탄탄한 에너지 분출 능력이다. 어떤 곡을 틀어도 저음의 리듬을 선명하고 또렷하게 살려주는데 매지코의 S3 mk2의 저음 구사 정도는 어렵지 않게 컨트롤해낸다. 대개 Class D 앰프들이 음의 수는 많지만 요란한 소리에 비해 정착 밀도감이나 묵직한 중저역의 에너지는 부족한, 공허한 울림은 쏟아내는 대출력 앰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Black EX는 Class A 방식의 전압 증폭에 nCore의 전류 펌핑 능력을 더하여 진한 색감과 밀도감이 높은 출력과 짝을 이뤄 과거의 같은 Class D의 공허한 울림의 아쉬움을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굳이 Class D니 Class AB니 하는 방식의 차이를 떠올리게 하지 않는다. 가격에 걸맞은 높은 다이내믹스의 고음질 대출력의 아날로그적 사운드를 들려준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팀파니를 들어보면 이 앰프의 힘, 저역 컨트롤 그리고 밀도감이 어느 정도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여타 비슷한 스타일의 앰프들로 울렸던 것과는 사뭇다른 단단하고 꽉채워진 낮은 초저역의 울림을 어렵지 않게 술술 뿜어낸다. 웬만한 가정 공간에서는 차고도 넘치는 저음을 만끽할 수 있다.

    제대로 우퍼를 잡고 흔들림없이 저음을 밀어내는 만큼 요란하기만하고 부밍이 많은 저음이 아닌, 음의 윤곽이 선명하고 깨끗하게 밀고 당기는 정확하고 빠른 저음의 기민함을 제대로 느끼게 만든다. 안정된 저음의 기조 위에 금관 악기들의 울림 그리고 전체 무대의 스테이징이나 긴 여운의 잔향등도 입체적으로 깨끗하게 재현된다.

    그러한 오케스트라의 입체적 울림은 같은 악단이 같은 미네소타 홀에서 연주한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Mazeppa> 중 ‘Hopak’을 들어보면 투명하고 입체적인 스테이징의 멋진 재현을 쉽게 알 수 있다. 전체 홀이 갖는 넓고 입체적인 울림의 분위기를 멋지게 재현해주며, 전체 오케스트라의 디테일한 변화와 울림을 퇴색시키거나 둔중하게 만드는 일 없이 깨끗하고 투명하게 살려낸다.

    현이나 관의 각기 다른 사운드의 색채를 선명하게 그려내고, 각 악기들의 주변에는 충분한 공기의 흐름이 잘 느껴진다. 소위, 공기반 소리반 같은 악기들의 자연스러운 울림과 입체적인 무대의 분위기가 홀로그래픽에 가깝게 그려져있다. 특히 전체 총주시에도 많은 악기들의 많은 음들이 쏟아지더라도 음상이 둔탁하게 몰리거나 딱딱하게 변질되지 않고 끝까지 입체적이면서도 투명한 사운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지구력을 선보인다.

    입체적인 스테이징을 자랑하는 대형 콘서트홀 대신 런던의 소규모 재즈 카페에서 녹음된 노라 존스의 <Live At Ronnie Scott’s>은 아주 온도감이 높은 열기의 카페 분위기 속에서 피아노, 베이스, 드럼 그리고 매우 진한 보컬의 사운드가 매우 짙게 배어있는 녹음이다. 어떤 면에서는 훨씬 더 아날로그적 온도감이 살아있고, 어떤 면에서는 현대 고해상도 디지털 녹음이 지닌 선명도와 콘트라스트가 높은 음이 담겨져 있는 사운드이다. Black EX는 이런 녹음의 장점과 매우 부합된 재생음을 들려준다.

    노라 존스가 부르는 ‘Don’t Know Why’는 유화로 그린 듯한 매우 진한 보컬 사운드로 재현되는데, 단순히 진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매우 예리한 선명도와 한 치도 퇴색되지 않는 깨끗한 톤과 억양의 변화를 화려하게 만들어낸다. 처음부터 끝까지 리듬의 밀당으로 노래를 꺾거나 늘리는 보컬의 변화 그리고 노라 존스의 억양과 음색을 고해상도 녹음의 높은 정보량을 그대로 쏟아내는 듯한 높은 밀도감의 충실도 높은 사운드를 매지코 S3 mk2에서 여유롭게 뽑아내준다. 특히 베이스나 드럼 연주의 리듬을 깨끗하게 살려내고, 작지만 카페의 무대라는 공간적인 입체감 또한 놓치지 않고 그대로 옮겨서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해준다.

    Bel Canto BLACK EX

    결론

    작년 하반기에 등장한 벨 칸토의 새로운 하이엔드 시리즈인 Black EX는 초고가를 자랑하는 Black 시리즈의 강점을 벨 칸토스러운(!) 그리고 가장 미국적인 경제적 가성비를 담아낸, 실질적인 벨 칸토 블랙 시리즈의 정점인 제품이다. 플래그십이 지닌 최고 수준의 디지털 재생 능력과 현대 오디오 기기들이 제공하거나 갖춰야 할 모든 기능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하이엔드 퀄리티로 구현해낸 점은 이 올인원 인티 앰프가 갖춘 굉장한 무기이다. 물론 최근에 여러 업체들이 스위스 아미 나이프 처럼 안되는 것이 없는 기능성을 강조한 올인원 제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하이엔드 이름에 걸맞은 퀄리티와 퍼포먼스 그리고 어느 정도 용인이 가능한 수준의 가격표를 달고 나오는 제품들은 결코 많지 않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벨 칸토의 이번 Black EX의 등장은 진정한 올인원의 다기능과 하이엔드 퍼포먼스를 높은 가성비로 완성한, 정말로 뛰어난 올인원이자 하이엔드의 수작이라 할 수 있다.

    혹자는 Class D에 대한 의구심이나 선입견으로 이 앰프를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뷰처럼 매지코의 하이엔드 스피커와 짝을 이룬 Black EX의 색채감 풍부하고 밀도감 높은 사운드를 들어보면 절대 그런 말을 쉽게 내뱉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벨 칸토에 대한 중저가 이미지도 머릿 속에 있다면 그것까지도 함께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 만큼 벨 칸토의 새로운 올인원은 벨 칸토의 하이엔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올인원이 지닌 강력한 기능성, 최신예 디지털 포맷에 대한 완벽한 대응 능력 그리고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풍부한 색채감의 사운드는 지금까지 찾아보기 힘들었던 하이엔드의 기능성과 가성비가 하나로 완성된 새로운 벨 칸토의 기술적, 성능적 완성의 결과물이다. 단 하나로 모든 것을 하이엔드적으로 즐기겠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것이다.

    제품사양

    최대 데이터 입력 비율
    24bit Data to 192ks/sAES, SPDIF, TOSLINK
    24bit Data to 192ks/s, MQA, and DSD64Ethernet
    24bits to 384ks/s, MQA, and DSD64/128 (DoP)USB2 Audio
    저레벨 출력
    Line Level Analog4.5Vrms with Bass Management
    Headphone4.5Vrms maximum, 32ohm minimum load
    MM/MC 입력
    입력 감도MM: 2.5mV to 5mV; MC: 0.25mV to 0.5mV
    입력 부하MM: 47K ohms; MC: 50, 100, 500, 1000
    RIAA 정확도+/- 0.25dB, 50Hz-15kHz
    THD+N<0.01% 1kHz A-Weighted
    SNR>70dB A-Weighted
    라인 입력
    최대 입력2.2 Vrms RCA
    입력 임피던스10k ohms RCA
    THD+N0.001/belcanto_ex%, 1kHz
    다이나믹 레인지110dB, A-weighted 20Hz-20kHz
    스피커 출력
    최대 파워 출력500W-4ohm, 250W-8ohm
    최저 임피던스2 ohms
    최고 출력 전류25A
    주파수 응답전부하에서 -3 dB 0.5Hz-50kHz
    스피커 단자2쌍의 WBT Nextgen 바인딩 포스트
    성능
    다이나믹 레인지126dB A-weighted
    THD+N<0.001% 1W, 1kHz, 4 ohms
    IMD (CCIF)<0.001%, 1W, 18.5:19.5kHz 1:1, 4 ohms
    일반
    전원 사용 시40W
    전원 미사용 시0W
    내장 세팅 구동 전압100-120VAC, 220-240VAC 50/60 Hz
    크기451 x 394 x 89mm
    Weight12 kg
    수입원소리샵 (www.sorishop.com / 02) 3446·7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