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전문 업체인 스포르자토 (Sforzato)는 2009년 설립되어 10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네트워크 및 스트리밍 관련 디지털 기기 전문 업체이다. 창업자이자 대표인 오마치 교이치는 전직 코닥 저팬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린의 DS를 듣고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디지털 오디오의 미래라는 생각을 갖게 되어 회사를 설립하고 제품 개발을 한 것이 스포르자토의 시작이다.

이 회사의 창업작이자 플래그십이었던 DST-01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를 시작으로 DAC가 내장된 일체형 플레이어가 후속으로 추가되면서 하이엔드에서 중급 하이파이 기기까지 다양한 제품들로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채워왔다. 주로 일본내 시장에서의 판매만 해왔던 스포르자토는 2018년부터 회사 전체 제품군을 2세대 모델들로 바꾸며, 해외 수출도 시작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일본 내수 제품과 수출 모델을 구분하기 시작했는데, 내수 모델들은 DSP-VELA, PAVO 같은 이름으로 명명하고, 수출 모델들은 DSP-010, 030, 050 같은 숫자식으로 표시를 했다.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니라 섀시 디자인도 다르고, 기능적으로도 몇 가지 차이를 두어 제품 구분을 명확히 했다. 리뷰 제품인 DSP-050EX는 새로 설계된 2세대 시리즈의 엔트리 모델이자 중급 네트워크 플레이어이다.
고정밀 클럭과 고순도 전원의 고해상도 디지털 플레이어

스포르자토 기기들의 공통된 기술이자 이 회사의 철학은 디지털 기기라면 클럭의 정밀도와 전원의 충실도가 대단히 높아야 한다는 사상을 바탕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창립작이자 플래그십이었던 DST-01을 보면 이런 회사의 방향성을 금방 알 수 있다. DAC가 없는 순수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모델이 이 제품에는 기본 클럭으로 OCXO가 탑재되어 있으며, 외부 클럭 연결을 위한 워드 클럭 입력 단자와 출력 단자를 갖추고 있다. 또한 기기 동작을 위한 전원 회로는 아예 트랜스포트 본체에서 분리하여 별도의 섀시의 외장 전원부를 따로 설계하여 연결시켰다. 이처럼 오디오 회로와 전원 회로를 분리하는, 분리형 전원 시스템은 스포르자토의 기본 제품 설계 방식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초기 모델의 OCXO 클럭 및 워드 클럭 입출력 단자 제공은 이후 모델들에서는 아예 트랜스포트나 플레이어에 클럭이 없는 상태로 더 극한의 하이엔드적 구성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새롭게 교체되기 시작한 2세대 모델들에서는 그러한 매니악한 부분들을 조금 더 대중적인 방향으로 바꾸었다. 플래그십을 제외하고 아래의 하위 모델들에는 기본 클럭이 제공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클럭이 기기에 제공되지만, 플레이어 내부에 회로로 클럭을 설치하지 않고 별도의 소형 모듈 제작하여, 기기 내부 회로에서 분리시켜 기기 밖으로 클럭을 빼내버렸다. 당연히 그 이유는 (1)디지털 노이즈 요인을 오디오 회로 밖으로 분리해기 위함이며, (2)고정밀 전문 클럭을 사용하여 플레이어의 퀄리티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즉, 함께 제공하는 외장 클럭 모듈을 써도 기기를 즐길 수 있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용 고급 클럭을 장착하면 플레이어의 성능의 극한까지 뽑아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 스포르자토에서는 자체 개발, 생산하는 고급 단품 클럭 시스템들이 별도로 판매되고 있다.
하이엔드적 설계를 이룬 높은 가성비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DSP-050EX
국내에 최초로 들어오는 스포르자토의 첫 제품인 DSP-050EX는 2세대 모델의 엔트리 모델로, 이 회사에서는 입문기지만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장에서 보면 500만원대의 중급 하이파이군에 속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이전까지 스포르자토가 내놓은 디지털 플레이어들은 2~3 컴포넌트 구성의 하이엔드 모델로 2,000~3,000만원 수준의 제품들이 포진되어 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파격적인 제품인 셈이다.
2세대 모델답게, DSP-050EX는 기본으로 클럭 회로가 내장 설계된 일체형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2세대 상위 모델들에서 사용된 전원 회로, DAC 회로, DSP 회로와 알고리듬 대부분이 그대로 탑재되어 있다. 대신 스포르자토의 특징인 ‘플레이어+외장 전원’의 2피스 구성의 시스템이 아닌, 하나의 섀시 속에 모든 회로를 넣은 단일 모델로 완성되어 가격 대비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일본 내수용 모델은 ‘DSP-PAVO’로, DSP-050EX와는 섀시 디자인 자체가 완전히 다르게 설계되어 있으며, 기능적으로는 외부 클럭 입력 기능이나 유로 옵션인 USB Audio 입력 기능 등이 제공된다. 이에 반해 DSP-050EX는 별도의 클럭 입력이나 USB Audio 입력은 없는 순수 네트워크 플레이어 구성이라는 차이가 있다. 그 외의 내부 설계와 부품은 모두 동일하다. 즉, 하이엔드 모델들의 기술적 기반을 그대로 활용하되 훨씬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를 극대화시킨 것이 DSP-050EX인 셈이다.
수준을 뛰어넘는 튼실한 물량 투입과 하이엔드적인 설계
실제로 섀시를 열고 내부를 보면 이 가격대의 제품들에서 보기 힘든, 굉장히 튼실한 내부 구조와 다량의 부품 그리고 수준 높은 등급의 부품들을 볼 수 있다.
구조는 크게 2개의 기판으로 회로를 나누어 놓았다. 네트워크 스트리밍을 담당하는 ARM 프로세서의 컴퓨터 회로가 1장의 기판에 프로세서를 스택 구조로 장착하여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네트워크 스트리밍을 제외한 순수 DAC 및 아날로그 출력 회로가 별도의 기판 1장에 넉넉히 설계가 되어있다.
1) 전원부
DSP-050EX는 상위 모델들이 전원부를 별도 섀시에 분리한 것과 달리, 섀시 내부에 일체화된 전원부 설계를 하고 있지만, 사용된 회로와 투입된 물량은 상위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 전원 트랜스포머는 토로이덜 트랜스포머 2개를 사용하여 1개는 아날로그 오디오용, 1개는 네트워크용 디지털 회로용으로, 트랜스포머 단계부터 전원을 완전히 2개로 분리시켰다.
두 트랜스포머 이후에는 인티 앰프 수준에 가까운 대용량의 커패시터로 필요 이상의 과한 전원 회로를 설계하였으며, 부품 또한 일반 커패시터가 아닌 니치콘의 오디오 전용 고급 콘덴서를 신호와 전원에 모두 투입했다.
또한 회로에 공급되는 전원 케이블 라인은 저가의 산업용 커넥터 같은 것은 하나도 쓰지 않고, 일본의 케이블 전문 업체인 어쿠스틱 리바이브에서 공급받은 PC-tripleC 케이블을 사용했다. 태플론 피복 처리된 PC-tripleC 케이블을 일일이 기판에 땜으로 접합시켜 핸드메이드적 제작 방식으로 철저히 하이엔드적 만듦새를 추구했다.
마지막으로 각 회로에는 최종적인 로컬 정류 회로가 담당하는데 이 부분 또한 최고급 하이엔드 레귤레이터와 저항 부품을 사용하여 전원의 고순도를 끝까지 추구했다.
2) 네트워크 프로세서
네트워크 신호 처리 및 플레이어의 내부 제어를 담당하는 것은 ARM11 임베디드 프로세서와 일본의 디지털 미디어 미들웨어 전문 업체에서 공급받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리눅스 기반에 각종 미디어 재생 기능이 일체화된 이 소프트웨어는 스포르자토의 플래그십인 DSP-010EX와 동일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플래그십의 경우 프로세서의 동작과 DAC의 동작을 모두 외장 클럭을 통해 이루어지는 반면 DSP-050EX에는 내장된 자체 클럭에 의해 동작한다는 점이다.
네트워크를 처리하는 ARM 기반의 프로세서 뒤에는 자체 제작한 FPGA를 통해, 네트워크 스트림으로부터 디지털 오디오 신호와 클럭 정보를 만들어 DAC를 통해 재생이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다.
3) 클럭 시스템
앞서 언급했듯이, DSP-050EX는 외부 클럭 입력에 의한 동작이 아니라 전용 내부 클럭 회로를 통해 시스템이 동작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내장된 마스터 클럭은 TCXO 기반의 클럭 회로로 고도의 정밀도를 자랑하며 -120dBc/Hz (@ 10Hz)의 페이즈 노이즈로 극도로 저감된 노이즈 특성으로 굉장히 높은 S/N을 제공한다. 또한 마스터 클럭으로부터 오디오 클럭을 뽑아내는 분주 회로는 지터가 100fs (펨토 초) 이하의 고정밀 펨토 클럭 정밀도의 클럭 신호를 추출하여 DAC의 오디오 클럭으로 사용한다. 한마디로 지터 억제의 수준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설계라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4) DAC 회로
D/A 변환에는 ESS의 ES9038PRO를 좌/우 채널마다 1개씩 사용한 모노럴 DAC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ES9038PRO는 현존 최고의 DAC들 중 하나로, 1개의 DAC 칩에 8개의 DAC 회로가 내장되어 있어서, 자사의 ES9018S DAC 칩 보다도 출력 전류가 4배에 달하는 고출력을 제공한다. 멀티 DAC의 대출력으로 높은 S/N비를 얻기 위해 출력 뒤에 연결되는 전류-전압 변환 회로와 필터, 출력 버퍼 회로도 다단계로 상당한 물량을 투입하고 있다. 모든 선호 경로에는 전원부와 마찬가지로 고급 오디오 전용 콘덴서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였으며, 저항 등의 기타 패시브 부품들도 고급 오디오 전용 부품만 투입했다.
고해상도 디지털 음원 재생 능력을 극대화시킨 소프트웨어들
DSP-050EX의 장점은 하드웨어가 핵심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점은 바로 탑재된 소프트웨어에 있다. 소프트웨어는 크게 2개의 부분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ARM 프로세서 기반의 컴퓨터에 올린 OS 및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 프로토콜에 있다. 기본적으로 DLNA UPnP 방식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을 시작으로, DLNA의 약점을 보완한 OpenHome이 추가되어 있고, 최근 급격히 대중화되고 있는 ROON을 지원하는 Roon Ready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타 업체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기능들이다.

1) 디레타 (DIRETTA)
스포르자토가 세계 유일의 독자 기능으로 차별화를 이룬 것은 바로 새로운 하이파이 전용 오디오 프로토콜인 ‘디레타(Diretta)’의 지원이다. 세계 최초로 디테타를 지원하는 스포르자토는 상위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DSP-050EX에서도 디레타 프로토콜을 제공한다. 디테라는 기존 DLNA UPnP, ROON 과 달리 일본에서 독자 개발된 새로운 네트워크 오디오용 프로토콜이다.
디레타는 네트워크 관련 서버와 플레이어 사이에 새로운 데이터 송수신 방식으로 음악 재생에 사용되는 프로세서의 부하를 대폭 줄이고, 프로세싱 능력을 균일한 평균 동작을 유지하도록 하여 서버와 플레이어에서 소모되는 전류를 줄여 전류 스파이크를 제거하는 신개념 네트워크 재생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디레타를 지원하는 뮤직 서버나 컴퓨터를 사용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가장 깨끗한 고해상도 재생을 즐길 수 있다.
(보다 자세한 것은 디레타 기사 참고)
2) NOS(Non Over Sampling)

DSP-050EX 소프트웨어의 두 번째 핵심 기능은 NOS 기능의 탑재이다. NOS는 논 오버 샘플링의 이니셜로 거의 모든 디지털 오디오 기기의 DAC내에 동작하는 오버샘플링 필터를 쓰지 않고, DAC를 오디오 음원 본래의 데이터만으로 D/A 변환을 하는 것을 말한다. 즉, 디지털 필터를 하나도 쓰지 않고, 기본 해상도만으로 아날로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얼핏 들으면 ‘왜?’ 라고 반문하게 될 것이다. 첨단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DAC들은 모두 자체 개발한 업샘플링/오버샘플링 디지털 필터로 그 비싼 가격을 정당화하고자 하는데, 왜 스포르자토는 그런 기능을 싹 제거한 것인가? 이유는 간단한다. 대다수 디지털 필터들은 샘플의 개수를 늘려주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필터링 과정 중에 본래 오디오 신호에 없던 리플들을 고역에 남겨놓는, 디지털적인 사운드를 만드는 원흉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오버샘플링 기능은 대부분 DAC 칩 내부에 아예 고정되어 있는 기능이라서 재생시 제거하기가 쉽지 않은데, 스포르자토는 ES9038PRO의 내부 동작 코드를 모두 해체하여 DAC 칩 내부에 있는 디지털 필터 기능을 완전히 OFF 시킬 수 있도록 DAC 동작 펌웨어를 새롭게 개발해냈다. 또한 오버샘플링 이외에 업샘플링 기능도 제거할 수 있도록 하여 DSP-050EX는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필터링이 완전히 사라진, 순수한 NOS 동작으로 D/A 변환을 할 수 있도록 펌웨어를 구축했다.
물론 NOS 기능은 기본으로 고정된 상태에서 동작하는 것은 아니다. DSP-050EX의 설정 메뉴에 들어가면 NOS의 On/Off와 업샘플링 기능의 On/Off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하여, 고해상도 업샘플링이나 오버샘플링 동작에 의한 사운드와 일체의 디지털 필터가 동작하지 않는 퓨어 DA 변환의 사운드를 원하는 대로 설정하고 즐길 수 있도록 메뉴가 갖춰져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A3 스피커와 캐리의 SLI-100 인티 앰프를 사용했다.
DSP-050EX의 사운드적 특징은 크고 단단한 음상 속에 고해상도 디지털 재생에 걸맞은 출중한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입체적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치밀한 디지털 재생 설계 목표에 걸맞게 매우 빠른 하이스피드와 광대역의 응답 특성이 쉽게 느껴진다. 음의 시작과 끝이 빠르고 정교하여 타이트하며 단단한 음으로 약음과 강음 그리고 음의 양적인, 디테일적인 변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그려내어 매우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높은 온도감과 부드러운 질감, 나긋나긋한 사운드와는 정반대의 대척점에 있는 셈이다. 고해상도 디지털 재생을 위해 클럭과 전원부에 집중한 제품답게 디테일, 해상력, 투명도가 높은 사운드로 전반적인 온도감은 약간 낮은 편에 속한다. 대신 투명한 공간과 입체적이면서 넓은 무대가 남성적이며 강건한, 단단하고 쿨한 사운드로 주관적 착색이 있는 음 대신 객관적이고 정확한 음을 들려준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듯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가격을 감안하면 이러한 성능이 매우 수준 높은 재생음이라 할 수 있는데, 해상력과 투명도에서 어느 하나도 애매모호하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저음은 타이트하고 단단하고 또렷하며, 절대 둔중한 양감으로 중역을 흩뜨리거나 음상을 둔탁하게 만들지 않는다. 깨끗하고 선명한 무대 연출 속에 다양한 악기들 그리고 보컬의 음상을 또렷하고 정밀하게 그려넣는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운드 특성 위에 미묘하지만 각기 다르게 펼쳐지는 변화의 얼굴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연기를 펼치는데 그런 기능적, 기술적 변화에 따른 음질적 차이를 살펴보자.
UPnP, ROON 그리고 Diretta의 재생 음질 차이
앞서 소개했듯이 이 플레이어는 3개의 네트워크 음악 재생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음악을 즐기기에는 기능적으로 별로 다르지 않지만, 음질적으로는 개별 차이가 있다. 일단 사용 환경을 먼저 정리한다. 디레타를 즐기려면 디레타를 지원하는 전용 뮤직 서버가 필요하다. 그래서 리뷰에서는 피다타에서 발매한 뮤직서버 중 염가형 모델인 사운드제닉(Soundgenic)을 준비했다. 트원키 오디오 뮤직 서버를 기반으로 디테라 프로토콜을 내장한 이 소형 뮤직 서버는 디레타와 UPnP 그리고 OpenHome 등 3가지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따라서, 사운드제닉이 있으면 디레타의 재생음과 UPnP(OpenHome)의 재생음으로 프로토콜에 따른 음질 차이를 비교 평가할 수 있다. 비교를 위해서는, DSP-050EX의 설정 화면에서 먼저 동작 모드를 Diretta, UPnP, ROON 중 하나를 선택하고 저장한 뒤 음악을 재생해야 한다.
1) Diretta vs UPnP
몇 가지 음악을 사운드제닉에 저장한 뒤, UPnP를 통한 감상 후 다시 플레이어를 디레타 모드로 바꾼 뒤 디레타 재생으로 같은 곡을 감상했다. 흥미롭게도 두 프로토콜이 들려주는 음질 차이는 마치 MP3와 CD를 비교하여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평소 별 탈없이 즐기던 UPnP의 재생음이 디레타의 재생음과 비교하면 매우 텁텁하고 둔중하며 막이 하나 끼어있는 듯한 탁한 사운드로 들렸다. 오케스트라의 무대는 매우 평면적으로 느껴지고, 재즈 트리오 녹음에서 베이스의 연주는 둔중하고 두꺼우며 답답한 저음으로 전체 사운드스테이지를 답답하게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디레타 모드로 바꾸자 무대와 리스닝 공간 사이에 있던 커튼이 걷히면서 투명하고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가 살아나고, 탁하고 둔중했던 콘트라베이스의 연주도 단단하고 탄력있으면서 매우 명료한 저음으로 바뀌었다. 고해상도 하이피델리티라는 재생 기준으로 보면 디레타의 사운드를 듣고 나면 다시는 UPnP의 음을 듣기 어려울 정도였다.
2) Roon Ready(RAAT) vs LAN DAC(Diretta mode)
이번에는 ROON 재생을 시도했다. 디레타를 지원하는 뮤직 서버인 사운드제닉은 ROON 코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ROON은 컴퓨터에 ROON 서버를 설치하여 음질 비교를 시작했다. 사용한 컴퓨터는 아이맥이며, 부트캠프로 설치한 윈도우즈에 ROON 코어를 설치했다. ROON의 재생은 DSP-050EX의 Roon Ready 재생과 윈도우즈에서 ASIO로 잡은 디레타 모드의 DSP-050EX의 재생음의 비교이다. 즉, ROON에서 DSP-050EX가 Roon Ready 플레이어로 재생 동작을하는 경우와 DSP-050EX가 윈도우즈의 ASIO 출력 장치로 네트워크 DAC, 소위 ‘LAN DAC’ 모드로 설정되어 ROON에서 컴퓨터의 DAC로 DSP-050EX를 출력 장치로 재생하는 경우를 비교한 셈이다. ROON은 기본적으로 RAAT라는 자체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때문에, 디레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재생이 이루어진다.


일단 ROON에서 DSP-050EX가 Roon Ready와 디테타 출력의 비교는 앞선 UPnP와 디레타의 1:1 비교의 차이에 비해서는 그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ROON 이라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기반에서 RAAT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환경을 교묘하게 오가며 재생하는 방식이라, 앞선 UPnP와 디레타 처럼 1:1의 대등한 비교 환경이 아니라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ROON에서도 디레타를 통한 소위 LAN DAC 모드로 DSP-050EX를 재생하자 확실히 해상도와 투명도 그리고 더 단단하고 찰진 저음이 흘러나왔다. ROON 을 사용하더라도 디레타가 갖는 프로세싱의 저감과 균일하고 일정한 데이터 전송은 전류 스파이크 노이즈 감쇄 효과를 분명 가져다 주는 듯 하다. 물론 음상의 크기가 달라지거나 음색이 바뀌는 등의 큰 변화까지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디테일, 투명도, 스피드에서 분명 디레타의 사운드가 앞서 있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3) PC LAN DAC vs UPnP
마지막으로 PC에서 Foobar/JRiver 등의 재생음과 UPnP의 재생음의 차이를 비교해보았다. 지금까지 Foobar나 JRiver 같은 컴퓨터 뮤직 플레이어의 재생음들은 USB Audio DAC의 음질 평가만 가능했다. 하지만, 스포르자토와 디레타는 윈도우즈용 ASIO 드라이버를 제공하여, Foobar나 JRiver에서 DSP-050EX를 ASIO(Diretta) 출력 장치로 잡아준다. 따라서, 윈도우즈의 뮤직 플레이어에서 LAN DAC 모드로 DSP-050EX로 듣는 음악과 뮤직 서버에서 UPnP로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재생한 음질을 비교한 것이다.
USB Audio DAC 연결에서는 100%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음질이 우세했지만, 디레타의 LAN DAC 모드로 재생한 음은 오히려 UPnP의 음보다 한층 투명하고 입체적인 무대와 선명도를 자랑했다. 앞서 1)번 비교에서처럼 더 직관적이며 명쾌한 사운드로 한결 또렷하고 선명도 높으면서 단단하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컴퓨터 재생에 대한 시각을 바꾸게 만들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물론 네트워크 플레이어보다 사용이 번거롭긴 했지만, 디레타를 통한 LAN DAC 모드를 활용하면 컴퓨터로 근사한 오디오 플레이어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었다.
4) NOS vs 디지털 필터링
비교 테스트의 마지막은 논-오버샘플링과 오버샘플링의 비교이다. DSP-050EX에는 업샘플링 On/Off, 오버샘플링 On/Off 기능이 제공되어, 두 샘플링 처리 디지털 필터의 동작을 모두 Off 상태로 설정하면 순수하게 디지털 음원의 기본 데이터만으로 D/A 변환이 이루어진다. 일단 모두 Off 상태의 NOS 모드로 들으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순수한 사운드로 바뀌게 된다. 마치 기름기와 화장기를 쏙 뺀, 담백한 모습의 사운드와 마주하게 되는데 흥미롭게도 샘플수가 적은 이 재생음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순수한 음을 들려준다. 특히 현악기나 보컬 같은 중역대의 사운드들은 인위적인 색채미가 사라지고 담백, 명료한 톤으로 바뀌는데 매우 순음악적인 재생의 느낌을 자아낸다. 음의 윤곽이나 전체 무대의 표현이 정확하고 깨끗하게 바뀌며, 오버샘플링 재생 때에 비해 음의 잔향이나 입체적인 무대의 공간감은 확실히 덜한 느낌이 된다. 그런데 그 재생음이 평면적이거나 잔향이 없는 무미건조한 사운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음 위에 덧씌웠던 껍질을 벗겨낸 것처럼, 훨씬 생생하며 생동감이 있는 그러면서도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음악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지금까지 들었던 음이 얼마나 인위적이었나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런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다시 오버샘플링을 On 시키고 들으면 NOS 모드때와 달리 음의 디테일에 묘한 울림 같은 것이 살아나면서 무대의 입체감, 리버브의 잔향감 같은 요소들이 강조되어 기분좋은 울림이 살아난 느낌을 준다. 오버샘플링의 재생음도 분명 고해상도 샘플링 처리에 따른 음색적, 음질적 변화가 있다. 이는 듣는 이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갈릴 만한 차이로 봐야 할 것이다. NOS의 음이 마치 날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굉장히 신선도가 높고 생생한 음으로 혈색과 골격이 좋은 선명한 음이라면, 오버샘플링의 음은 미려한 음의 배합과 미묘한 색채의 터치를 더해 매끄럽고 울림이 있는 음이라 할 수 있다.
정리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스포르차토의 첫 작품은 이 회사의 플래그십이 아니라 가장 낮은 엔트리 모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간 쌓아온 내공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굉장히 수준 높은 기술력으로 치밀하고 선명하며 높은 투명도와 해상력을 자랑하는 디지털 플레이어로 박수를 보낼 만한 결과를 들려주었다. 정밀한 클럭 처리와 튼실한 고순도의 대용량 전원부 그리고 세계 최초의 고음질 네트워크 오디오용 프로토콜로 탄생된 ‘디레타’의 재생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기존에 보아왔던 네트워크 플레이어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술과 사운드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하이엔드 가격은 아니지만, 설계의 수준과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첨단 기술의 대응 능력은 타 제품들과 완전한 차별화를 이루는 스포르자토만의 힘이자 장점이다.
굳이 단점을 꼽는다면, 아직 MQA 디코딩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단순히 MQA 기능을 지원하는 것보다 디레타가 주는 음질적 장점이 더 크기 때문에 MQA 여부가 단점이 되지는 않는다. 물론 디레타를 쓰기 위해서는 피다타나 사운드제닉 같은 디레타 지원 뮤직 서버나 NAS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런 환경이 갖춰지기만 하면 기존에 쓰던 UPnP에서 또 한 차원 높아진 새로운 네트워크 재생의 신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에 충분히 이에 도전할 만한 가치는 높다 할 수 있다.
새로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려는 오디오파일이거나 기존 컴퓨터 오디오나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한계를 느낀 사람이라면 바로 당신의 갈증을 한 번에 해결해 줄 해법으로 스포르자토의 DSP-050EX를 꼭 한 번 경험해 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제품사양
PCM | 44.1kHz – 384kHz 16/24/32bit (fixed / float) AIFF, WAV, FLAC, ALAC (352.8kHz, 384kHz non-compression on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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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D | DSD64/128/256 (2.8MHz, 5.6MHz, 11.2MHz) 1bit dsf, diff Gapless playback is supported in all format. |
Output | RCA, XLR (2-hot, 3-cold) 2Vrms |
Input | LAN RJ45 |
Clock input | BNC 50Ω 10MHz(Optional) |
Size (WxDxH) | 435 x 332 x 80mm |
Weight | 8Kg |
수입원 | 헝그리오디오 https://cafe.naver.com/hungrya 010-9999-67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