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 애트모스에 공간감과 몰입감을 더하다

LG전자

톤프리 UT90S

세계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이어버드 LG 톤프리 UT90Q에 이은 후속작, UT90S가 출시됐습니다. 돌비 애트모스에 더해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신제품 LG 톤프리 UT90S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마누
이동훈

UT90S

세계 최초 돌비 애트모스 지원 이어버드 UT90Q의 후속작 

영상리뷰

시작하며

음악 소비는 지난 세기부터음반이라는 중요한 매개체를 통해 대중화되었습니다. 1940년대 LP판의 등장으로 PVC원판에 소릿골이 새겨지면서 재생 시간이 증가했고, 1960년대에는 카세트 테이프가 등장하면서 휴대가 가능해졌죠. 그리고 CD의 등장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맞이하게 되면서 보다 더 균일하고 깨끗한 사운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음반 포맷의 변화와 함께 음악 믹싱 방식도 발전했습니다. 1960년대, 모노에서 스테레오 방식의 믹싱이 보편화되어 음상의 좌우 구분과 이동 표현이 가능해졌죠.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음악이 파일 형태로 전환되고,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으로 음악 소비 방식이 대폭 변화했습니다. 무선 기술의 발전으로 무선 이어폰과 스피커가 출현하면서 감상 방식 또한 훨씬 편리해졌죠. 그리고 2016년 애플(Apple) 이어폰 잭을 제거한 아이폰 7을 출시하면서 바야흐로 선이 없는 무선 이어폰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넥밴드 이어폰 시장을 주도했던 LG의 '톤플러스' 시리즈 중
세계 최초로 apt-X HD 코덱을 탑재했던 HBS-1100 (2016년)

무선 이어폰은 초기의 넥밴드형에서부터 현재의 TWS 이어폰 형태로 진화했고, 블루투스 기술 또한 APT-X HD, APT-X Adaptive, LDAC 같은 고음질 코덱까지 등장하면서 이제 개선될 수 있는 건 더이상 없을 것만 같이 느껴졌죠.

하지만 3년이 지난 2019년,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우리에게 DVD 케이스 뒷면에 표기되어 있는 상표로 익숙한 돌비가 자사의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음악에 적용시킨 ‘돌비 애트모스 뮤직’을 출시한다는 소식이었죠.

돌비는 7년 전인 2012년에 이미 스피커를 전방위적으로 설치해서 360도의 음향 공간을 만들고, 각각의 음원 소스를 객체화하여 해당 공간 어디든 위치를 자유롭게 설정하는 ‘객체 기반 방식’의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360도의 음향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스피커가 필요했기에 돌비 애트모스를 음악 산업에 적용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따랐죠.

이에 돌비는 청각기관이 소리를 어떻게 감지하고 인식하는지를 연구하는 심리 음향학에 의거해서 스페이셜 오디오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스테레오 환경에서도 360도의 가상 음향 공간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것은 모노에서 스테레오로의 변화에 버금가는 엄청난 진보이자 혁신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기존에 좌우 채널에 의존해서 믹싱을 해야 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각 악기의 위치 정보를 자유롭고 정교하게 지정할 수 있게 되었고, 기존에는 제한적이었던 Y축, 즉 공간적 특성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돌비 애트모스 체험 사이트 : https://www.dolby.com/atmos-visualizer-music/

이로써 포터블 헤드파이까지 영역을 확장한 돌비 애트모스는 영상부터 음악, 게임, 가전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제작사들은 신규는 물론, 기존 콘텐츠들까지 적극적으로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믹싱하기 시작했고, 스트리밍과 OTT 서비스들까지 뒤를 이었죠.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중에서는 아마존 뮤직 HD를 필두로 애플뮤직, 타이달, 국내에서는 네이버 바이브, 멜론, 지니뮤직 등이 돌비 애트모스 지원 소식을 알렸고, OTT 서비스 중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아마존 프라임 등이 공식적으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가전 쪽에서는 LG, 애플, 삼성, 소니, 아마존을 비롯한 여러 제조사들이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노트북, TV, 플레이어, 각종 음향기기를 내놓으면서 이러한 흐름에 동참했죠.

세계 최초의 돌비 애트모스
무선 이어버드를 출시한 LG

세계 최초 돌비 애트모스 지원 TWS 이어폰, LG 톤프리 UT90Q (3세대, 2022년)

그 중 포터블 헤드파이(Portable Head-Fi) 쪽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브랜드는 ‘가전’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LG였습니다. 2022년 8월, 콘텐츠나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돌비 버추얼라이저와 헤드 트래킹 기능을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돌비 애트모스 블루투스 이어버드 ‘톤프리 TONE-UT90Q’를 출시한 것이죠.

LG UT90Q 리뷰 참조: https://hifimag.net/lg-ut90q/

LG 톤프리 UT90S
LG 톤프리 UT90S (4세대, 2024년)

그리고 약 1년 반 만에 LG가 후속기종의 출시 소식을 알렸습니다. 오늘 다룰 ‘톤프리 TONE-UT90S(이하 UT90S)’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친환경 시대, 자연 친화적 패키지

LG 톤프리 UT90S

UT90S는 박스, 케이스, 본체, 네 가지 사이즈의 이어젤, 여분의 멀티기능폼 4개, USB C to C 케이블, USB C to Aux 케이블, 간단 사용설명서, 품질보증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박스부터 살펴보면 전작과 마찬가지로 코팅 되어있지 않은 골판지로 만들어져 있고, 그 위로 제품 이미지를 포함한 각종 정보가 표기된 종이 재질의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안의 완충제와 사용설명서도 모두 종이로, 스테이플러조차 사용되지 않았죠.

더 아담하고 고급스러워진
충전 케이스

플러그 & 와이어리스 토글스위치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쭉 이어져온 크램쉘 방식의 원형 케이스는 UT90S에 이르러서 가로로 넓고 납작한 타원형으로 바뀌면서 부피가 30%가량 작아졌습니다. 질감 역시 매트한 무광 마감에서 은은한 광이 나는 펄 마감으로 더 고급스러워졌죠. 뚜껑 바로 아래로는 배터리 상태 표시등과 UVnano 표시등이 있으며, 좌측 측면에는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Plug & Wireless) 토글 스위치, 후면부에는 USB C타입 케이블 연결단자가 있습니다.

뚜껑을 열면 파란색 무드등이 고급스럽게 켜집니다. 자석으로 착 달라붙어 있는 이어버드를 꺼내보면 케이스의 바닥에 원형의 무드등, 그 옆으로 사각형 UVnano LED가 자리하고 있죠. 이어폰이나 이어버드는 손과 귀 안쪽에 집적적으로 접촉하는 만큼 각종 세균들에 노출되어 있는데요, UT90S에 탑재된 UVnano 자외선 LED는 글로벌 인증기관 TUV SUD의 테스트 결과, 10분에 걸쳐 이어젤 전체의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균 등 유해세균을 99.9% 청결하게 살균해준다고 합니다.

무선충전 지원

후면부 USB 단자는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합니다. 첫째는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 둘째는 케이스 충전이죠.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는 케이블에서 후술할 테니 우선 충전과 사용시간에 대해 살펴보면, UT90S는 유선 충전과 무선 충전 모두 지원하며, 이어버드 단독 사용하여 음악 재생 시 9시간, 케이스를 포함하면 36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는 전작보다 7시간 늘어난 수치로, 출퇴근 시간에만 듣는다고 가정하면 2주는 거뜬하겠네요.

귀에 꼭 맞고 청결한
인체공학 이어버드

이어버드는 전작까지 쭉 고수해온 콩나물 타입에서 버즈 형태로 변경되었고 마감도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은은한 광이 나는 펄 마감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또한 귀에 꽂는 노즐 부분도 2세대의 원형, 3세대의 완만한 타원형을 지나 완전히 길쭉한 타원형으로 바뀌었죠.

형태가 바뀌면서 달라진 건 역시 착용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이어버드들은 귓속에 끼운 후 사용자가 이어버드 기둥을 볼 쪽으로 돌려서 최적의 위치를 찾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확한 지점을 찾지 못하면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헤매게 되죠. 반면 UT90S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귓속에 넣을 때 자동으로 최적의 위치를 찾아가는 느낌을 줍니다. 전작과 다른 점은 볼 쪽으로 돌렸을 때 기둥 부분이 이주에 딱 걸리게끔 제작되어 있어서 이동 반경이 아주 좁고, 그만큼 아주 신속하게 최적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거죠.

LG 톤프리 UT90S

아울러 고정감과 차폐력 역시 향상되었습니다. 전작의 경우 귓구멍 입구만 적당히 차단될 정도로 짧은 노즐 길이로 인해 압박감이 없고 편안한 대신 차음 측면에서는 타사 제품 대비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UT90S는 짧은 노즐의 이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형태에 변화를 줌으로써 보다 견고한 고정감과 확연하게 향상된 차음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UT90S만의 또 다른 특이점 중 하나는 이어젤을 안정감 있게 고정해주는 구조입니다. 최상단의 지름이 더 넓은 버섯갓 형태의 노즐은 이어젤이 쉽사리 빠지지 않게 해주고, 노즐 좌우로 돌출된 턱과 이어젤에 파여져 있는 사각 홈은 이어젤이 돌아가는 걸 방지해주죠. 이러한 구조는 3세대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UT90S를 쓰면서 이어젤의 각도가 틀어지거나 이어버드를 빼면서 이어젤이 분리될 일은 웬만해서는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IPX4등급 생활방수 지원

참고로 UT90S는 IPX4등급의 생활방수를 지원하고, 이어젤은 무독성, 저자극 메디컬 그레이드 실리콘 소재로 염증이나 알러지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더해 앞서 언급한 자동 살균 케이스, 귀지가 묻어나거나 외이도염 및 중이염이 발생할 염려가 적은 짧은 노즐 길이까지 위생 측면에서는 그 어떤 제품보다 세심하게 신경 썼다고 보여집니다.

(사진 = LG 제공)

내부로 들어가보면 스피커 유닛의 진동판으로 9.8Φ의 그래핀(Graphene)이 채택되었습니다. 그래핀은 탄소의 동소체 중 하나로, 구리 대비 100배 이상의 전도성, 실리콘 대비 100배 이상의 전자 이동 속도, 강철 대비 200배 이상의 강도, 다이아몬드 대비 2배 이상의 열전도성, 탁월한 탄성 등으로 ‘꿈의 나노물질’이라 불리우는 차세대 신소재죠. 특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래핀의 강도와 탄성은 스피커 진동판의 무게와 두께를 최소화할 수 있게 해주는데요, 그만큼 투명하고 섬세한 소리 표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오디오 산업에서도 초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 제조사들에게 각광받고 있죠. 그 결과는 사운드 부분에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블루투스가 없어도 괜찮아”
Plug & Wireless 기능

플러그 & 와이어리스 - 케이스를 3.5파이 단자 혹은 USB 단자와 연결해 블루투스로 사용
무선 이어버드는 기본적으로 블루투스를 통해 음성 신호를 데이터의 형태로 입력 받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연결해서 사용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데스크탑, TV, 게임기, 비행기 기내 스크린, 런닝머신 등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디바이스와는 사용할 수 없죠. 하지만 UT90S라면 가능합니다.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 기능이 있으니까요.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USB C to C 혹은 USB C to Aux 케이블로 해당 디바이스와 충전 케이스를 연결하고 케이스 좌측에 위치한 토글 스위치를 유선 방향으로 바꿔주면 끝이죠. 여기에 더해 3세대부터는 USB 연결에 한해 말하기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덕분에 온라인 게임 시 헤드셋처럼 이용하거나 줌(Zoom)과 같은 화상 회의 용으로 활용이 가능해졌죠.
PC 또는 그외 USB출력기기와 케이스를 USB로 연결시 별도의 사운드 입출력 장치로 인식됨

여기에 멀티포인트를 곁들이면 이 기능은 사용하기에 따라 활용도가 굉장히 높아집니다.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 맥과 윈도우PC(블루투스 없음)를 병행해서 사용중인데요. 맥과는 블루투스로, 윈도우PC와는 USB로 케이스를 연결해 놓으면 소리가 나오는 쪽으로 자동전환(멀티포인트)이 되기 때문에 이 이어버드 하나로 컴퓨터 2대의 음향기기 역할까지도 한방에 해결할 수가 있게 됩니다. 

PS5와 케이스를 USB로 연결하여 무선 이어버드로 사운드 출력

여기에 추가로 주목할만한 점은 하나 더 있습니다. PS5의 경우 공식지원 제품 외에는 블루투스로 사운드를 빼기가 굉장히 어렵죠. 이 UT90S는 물론이고 심지어 같은 소니의 WF-1000시리즈도 블루투스 연결을 거부합니다. 그런데 PS5 본체에 이 UT90S의 케이스를 USB케이블로 연결하면 ‘USB 헤드셋’으로 인식되고 UT90S로 게임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마이크도 되구요.

다른 기능이 워낙 많아 이 ‘플러그&와이어리스’ 기능은 살짝 묻히는 느낌마저 드는데요, 본인의 용도에 맞을 경우 위의 사례와 같이 굉장히 매력적인 기능이 될 수 있겠습니다.

상세하고 직관적인
LG TONE Free 앱

LG 톤프리 앱 (iOS / 안드로이드)

UT90S의 다양한 기능들은 전용 ‘LG TONE Free 앱(이하 톤프리 앱)’을 통해 모두 제어할 수 있습니다. UT90S가 구글 플레이와 애플 MFi(Made for iPhone) 인증을 모두 획득한 만큼, 톤프리 앱은 안드로이드(Android) 버전 7.0, iOS 13.0 이상 버전이라면 문제없이 다운받을 수 있는데요, 제품 박스 상단의 QR코드를 통해서 들어가거나 앱스토어에서 ‘LG’로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톤프리 앱은 상당히 직관적인 데다가 매우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최상단부터 살펴보면, 제품의 배터리 잔량이 아이콘과 수치로 표기되고 그 아래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메뉴가 이루어져 있죠.

  1. 사용 설명서
  2. 주변 소리 제어
  3. 이퀄라이저
  4. 터치 기능
  5. 멀티포인트 & 멀티페어링 (Multi-Point & Multi-Pairing)
  6. 기타 설정
  7. 톤 프리 랩 (TONE Free LAB)
  8. 내 무선 이어버드 찾기
  9.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 중 자주 사용할 만한 기능들은 2, 3, 5항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순서대로 한 번 살펴볼까요?

# 주변 소리 제어

먼저 2. 주변 소리 제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사용 안함’, ‘주변 소리 듣기’로 세 가지 옵션이 제공되며, 주변 소리 듣기는 주변 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듣기 모드’와 대화 상대의 목소리를 증폭시켜주는 ‘대화 모드’로 나뉘어지죠. 모드 전환은 이어버드를 길게 터치하는 걸로도 가능한데요, 길 가다가 주변 소리를 듣고 싶거나 일하다가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을 때 유용하겠죠.

(사진 = LG 제공)

UT90S의 노이즈 캔슬링이 특별한 이유는 2020년 9월, 퀄컴(Qualcomm)사가 개발한 적응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daptive ANC)이 적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내부 마이크로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귓구멍 모양 때문에 발생하는 착용 상태 차이와 외부 소음을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최적화해주죠.

전작의 경우, 짧은 노즐 길이로 인해 착용감이 편하고 청결하게 사용 가능한 대신, 타사 제품 대비 외부 소음이 더 잘 들렸고, 노이즈 캔슬링을 켰을 때도 외이도형 제품만큼 차단되는 느낌을 주지는 못했는데요, UT90S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노즐의 형태에 변화를 줌으로써 기본적으로 우수한 차폐력은 물론, 애플 및 소니와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매우 수준 높은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 이퀄라이저

다음으로 [3. 이퀄라이저]는 다음과 같이 일곱 가지의 음향모드를 제공합니다.

  • Immersive – 풍부한 공간감으로 몰입감을 높여주는 사운드
  • Natural – 녹음 당시의 원음을 가장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메리디안 오리지널 사운드
  • Bass Boost – 낮은 음역을 강화하여 통통 튀는 리듬감을 더 살려주는 모드
  • Treble Boost – 높은 음역을 살려주어 또렷하고 깔끔한 사운드
  • 3D Sound Stage – 영화, 스포츠 감상 시 입체적이고 몰입감 있는 소리를 재생합니다.
  • Dolby Virtual Head Tracking™ – 머리 방향을 추적하여 청취자가 콘서트장이나 극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 제공
  • Dolby Virtual Sound – 고정된 방향 기준으로 공간감 있는 사운드 제공
이 중 Natural 모드가 담백한 기본값이라면, Bass Boost는 저음역대, Treble Boost는 고음역대, Immersive는 전 대역의 오버톤, 3D Sound Stage는 음성 대역을 제외한 나머지 대역의 오버톤을 강화한 모드로 볼 수 있습니다.

하단의 2개는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음향모드입니다. Dolby Virtual Sound는 돌비에서 블루투스 이어버드 전용으로 설계한 기술로 스테레오 사운드를 3차원적인 서라운드 음향으로 바꿔주고, Dolby Head Tracking™은 사용자의 머리 움직임에 따라 소리의 거리감과 방향을 조절해서 마치 무대나 장면 속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주죠.

이 음향모드들은 돌비 애트모스 미지원 디바이스에서는 Virtual Head Tracking과 Virtual Sound 2개로 표기되는 반면, 지원 디바이스에서 돌비 애트모스 기능을 활성화하면 Virtual Sound에 해당하는 기능이 디바이스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Dolby Head Tracking™ + Virtual Sound 1개만 표기됩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설정 1, 2는 주파수 대역을 취향껏 커스터마이징 후 프리셋으로 저장해 놓는 기능입니다.

4. 터치기능 - 터치 온/오프, 기능 설정

# 멀티포인트 & 멀티페어링

[5. 멀티포인트 & 멀티페어링]은 UT90S만의 특장점 중 하나입니다. 멀티포인트는 2개의 디바이스를 동시에 연결하는 기술인데요, 예를 들어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연결해놓은 상태에서 태블릿으로 넷플릭스를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오거나 화장실에 가서 유투브를 틀면 자동으로 전환되죠. 멀티페어링은 자주 사용할 디바이스들을 지정해 놓으면 초기 페어링 과정 없이 블루투스를 바로 연결해주는 기능으로 최대 5대까지 저장 가능합니다.

# 기타

이어버드를 낀 상태로 전화를 받으면 상대방으로부터 “너 이어폰이야?” 하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합니다. 마이크에서 입까지의 거리가 먼 이어버드의 특성 상 물리적으로 목소리가 작게 들리는데다 주변 소음까지 같이 유입되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통화 품질은 이어버드를 구매하는데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고, 제조사들 역시 통화 품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UT90S는 타사 제품 보다 월등한 모습을 보여주죠.

그 이유는 먼저 마이크 구성에 있습니다. UT90S에는 좌우에 각각 4개의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기둥 부분의 메인 빔포밍(Beamforming) 마이크는 입으로부터 음성을 직접 수음하고, 상단 그릴 안에 위치한 서브 빔포밍 ANC 마이크는 외부 소음을 모니터링해서 줄여주며, 내부 ANC 마이크는 노즐 안 쪽에서 귀로 전달되는 소음을 감지해서 감쇠시킵니다. 마지막으로 골전도 보이스 픽업 유닛(Voice Pickup Unit, 이하 VPU)은 얼굴의 뼈와 근육을 통해 전달되는 소리를 감지해서 음성을 포착하죠.

이러한 마이크 구성이 전작부터 이어져온 것이라면 UT90S에서 새롭게 개선된 사항도 있습니다. 먼저 통화 외부 소음을 감쇠시키기 위해 신호대 잡음비가 향상된 마이크가 적용되었고 4개의 마이크로 취합된 정보들은 소음환경에 따라 동작하는 신규 알고리즘이 음성과 소음을 분리합니다. 덕분에 UT90S는 더욱 깨끗하고 명료하게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속삭이면서 말하기'
또한 UT90S는 사람들이 많고 시끌벅적한 곳에서도 통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7. TONE Free LAB > ‘속삭이면서 말하기’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오른쪽 이어버드를 입 근처에 갖다 대면 주변 소음 걱정할 필요 없이 작은 목소리로도 선명하게 통화가 가능합니다.

사운드

전작인 UT90Q의 경우, 기본적으로 밸런스가 매우 고르고 중립적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약간 롤오프된 초고음과 초저음으로 듣기 편한 청취감, 따스한 온도감, 부드러운 터치감, 둥글게 처리된 음촉, 몽글동글한 윤곽감, 기분 좋게 퍼지며 여운을 남기는 배음 등 메리디안의 손길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짙고 강건하기 보다는 옅고 감미로우며, 음장형 보다는 음색형에 살짝 무게를 두고 있는 느낌이었죠.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담백 수수하고 편안하면서 섬세한 소리’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UT90S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사뭇 달랐습니다. 향상된 신호대 잡음비로 배경은 보다 적막해졌고, 기음 주변으로 보푸라기처럼 형성되던 배음이 줄어들면서 살집이 빠진 듯 기음의 윤곽이 보다 또렷해졌으며, 그로 인해 음과 음, 악기와 악기 사이의 여백이 살아나기 시작했죠. 성능을 평가하는 가장 주요 척도인 해상도와 다이내믹스 역시 향상되면서 기음의 채도가 보다 진하고 힘차며 명료하게 표현되었고요. 결과적으로 차분함 속에서 긴장감이 유발되면서 음악에 대한 집중도와 몰입도가 대폭 향상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UT90S가 선명하고 단단하며 예리한 ‘쿨 앤 클리어’ 성향으로 탈바꿈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작은 입자가 촘촘하게 포진되어 자극성이 느껴지지 않는 곱고 매끄러운 질감과 날카롭지 않은 음촉, 따스하고 자연스러운 온도감에서 여전히 메리디안의 손길을 발견할 수 있죠. 지난 리뷰에서 전작인 UT90Q의 사운드를 LP에 비유했는데요, 거기에 빗대어 말하자면 UT90S는 CD나 음원이 아니라 레코딩 품질이 뛰어난 LP를 보다 높은 성능의 시스템으로 듣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 음향모드

이러한 음색 변화와 음질 향상에 따라 각각의 음향모드도 그 느낌이 상당 부분 달라졌는데요, 먼저 Natural 모드의 경우, 전작이 애플의 에어팟(AirPods)에서 약간의 살집이 붙고 더 고우며 포근한 소릿결을 들려주었다면, UT90S는 에어팟보다 진하고 활기차며 명료한 느낌을 전달했습니다.

Immersive 모드의 경우, 전작이 소니보다 담백하고 밀도가 낮고, 음상이 조밀해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와 섬세한 표현력에 강점을 보였다면, UT90S에서는 밀도가 높아지고 살집이 빠지면서 소니와 비슷한 정보량을 보다 작은 음상에 집중적으로 단단하게 채우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다른 음향모드들을 테스트하면서 느낀 점은 UT90S가 전작보다 정위감을 비롯한 공간 표현력이 월등하고, 그에 따라 음향모드간의 대비 역시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었습니다.

# Dolby Virtual Sound

돌비 오디오 버추얼라이저를 가동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무대의 가로폭과 깊이가 확장되고 특히 Y축을 포함한 공간감이 대폭 향상되며 매크로 다이내믹스 폭 역시 넓어져서 모든 곡이 훨씬 입체적으로, 그리고 생동감있게 재현되죠. 비록 음상이 커지고 윤곽감이나 각 악기의 정위감은 미세하게 흐려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멀티 채널 스피커와 달리 이어버드는 직접 귀에 꽂을 만큼 작다는 특성 상 단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뿐 아니라 실 대비 득이 워낙 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Dolby Virtual Sound 모드의 만족도가 가장 컸고 여러분에게도 강추하고 싶습니다.

애플뮤직, 타이달, 아마존뮤직, 멜론, 지니, 바이브 등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아울러 돌비 애트모스 믹싱 음원의 경우, 각 음들이 듣도보도 못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신기한 경험을 선사해줍니다. 전작인 UT90Q를 리뷰할 때만 해도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된 영화는 쉽게 찾을 수 있었던 반면, 음악이나 게임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요, 현재는 BTS, 비욘세, 비틀즈, 빌리 아일리쉬, 아리아나 그란데, 에드 시런, 저스틴 비버, 퀸, 테일러 스위프트 등 수없이 많은 아티스트들의 음원들이 국내외 다양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니 꼭 찾아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돌비 애트모스 옵티마이저의 경우, 개인적으로 음악 감상 시에는 프리셋인 ‘보통’이 가장 자연스럽게 들렸습니다만, 음상이나 뉘앙스보다 현장감이 중시되는 영화나 게임을 할 때는 최대로 설정했을 때 빛을 발했습니다. 영화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와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 주연의 돈 룩 업(Don’t Look Up), 게임은 디아블로 IV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돌비 애트모스가 기본적으로 입체 음향 포맷인 만큼 아무래도 게임, 영화, 음악 순으로 그 장점이 잘 드러났습니다. 게임의 경우, 배틀필드(Battlefield)나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등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FPS게임에 헤드 트래킹을 적용해보지 못한 점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을 정도였죠.

마치며

음반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했습니다. 그 새로운 패러다임의 흐름에서 LG전자는 UT90시리즈로 헤드파이 진영의 선봉에 서 있죠. 따라서 UT90S를 ‘세계 최초의 돌비 애트모스 블루투스 이어버드’로 정체화하는 건 거역할 수 없는 필연일 겁니다. 기능적으로도 콘텐츠나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돌비 버추얼라이저와 헤드 트래킹, 그리고 옵티마이저를 지원하는 이어버드는 현재도 LG만이 유일하고요.

하지만 테스트를 거듭할수록 돌비 애트모스라는 틀을 씌우고 돌비 애트모스 전용 이어버드로만 상정하기에는 UT90S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 살균 케이스, 외이도까지 들어가지 않는 짧은 노즐, 생활방수, 메디컬 그레이드 실리콘 이어젤 등 그 어떤 제품보다 위생적인 설계, 스마트폰보다 더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보고 싶을 때 유용한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 기능, 직접 사용해보면 정말로 편리한 멀티 페어링 & 멀티포인트는 다른 제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LG만의 독보적인 특징들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4세대에 들어서면서 큰 폭으로 향상된 성능은 그 어떤 제품에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공간감과 몰입감을 선사하고요.

한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양한 기능으로 편하게 듣고 깔끔하게 넣는 고음질 돌비 애트모스 이어버드”

LG전자 톤 프리 UT90S

장점단점
  • 세계 유일 컨텐츠, 디바이스와 관계없이 돌비 애트모스 지원(Dolby Virtual Sound)
  • UV살균기능, 위생적인 설계
  • 편안하고 잘 빠지지 않는 인체공학 디자인
  • 높은 차폐력과 최상위급 성능의 노이즈 캔슬링
  • 우수한 통화품질
  • 블루투스 미지원 디바이스와 연결 가능 (플러그앤 와이어리스)
  • 복수 디바이스 페어링(멀티페어링), 2개의 디바이스 동시 연결(멀티포인트)
  • 듣기 모드와 대화 모드 노이즈 캔슬링 자동 변환 미지원
항목 별점
디자인 / 기능
사운드 성능
사운드 매력
총점
두두오 x 하이파이매거진

written by 마누
Photo by 이동훈

제품사양

통신, 연결성 블루투스® V5.4 / BLE, Google Fast Pair Service
동작 시간 음악재생시간(ANC 사용 시) : 최대 9시간 (5시간) / 크레들 포함시 29시간(16시간)
충전소요시간 이어버드 1시간, 충전케이스 2.5시간
충전 무선충전, 고속충전
디스플레이 LED (BT / Power on / Battery), UVnano LED
색상 블랙, 화이트
크기 (폭x길이x두께, mm) 이어버드 : 21.6 x 21.9 x 24.2 mm / 충전케이스 : 65.0 x 29.9 x 32.6 mm
무게 (g) 이어버드 : 5.7 g / 크래들 : 43.0 g
이어버드 타입 canal
스피커 유닛 Dynamic / 9.8Φ (그래핀)
음성 명령 구글 어시스턴트, Siri
TONE Free App 지원 (안드로이드, iOS)
생활방수 IPX4(이어버드)
위생관리 UVnano(UV-C LED), 안심 실리콘 이어젤
무드 라이팅 지원
오디오 코덱 apt-X Adaptive, SBC, AAC
사운드 기능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주변소리듣기, 속삭이면서 말하기,
EQ Meridian Sound Effect
Meridian EQ
LG EQ
Customized EQ
Dolby Atmos, 3D입체음향
플러그&와이어리스 (블루투스 송신) 지원 (블루투스 송신 듣기 / 말하기 가능)
마이크 4 EA (3 MIC + VPU)
구성품 충전케이스, 이어버드, 충전케이블, 안심실리콘 이어젤, AUX(3.5Φ) to USB-C 케이블, 품질보증서
제조사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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