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형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완결편

HIFIROSE

RD160

RD160은 하이파이로즈 최초의 단품 DAC이자 이 회사의 플래그십 분리형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마지막을 완성하는 기술력의 결정체이다.
오디오 평론가 성연진
이동훈

RD160 DAC

영상 리뷰

하이파이로즈

㈜씨아이테크라는 이름을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하이파이로즈는 이들의 오디오 브랜드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들의 본업은 오디오가 아닌 디지털 사이니지와 키오스크 및 디스플레이 관련 GUI 설계이다. 어떤 계기로 오디오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는지는 알려져있지 않지만 라이프스타일의 올인원 스피커를 시작으로 오디오 시장에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하이파이로즈 RS201
하이파이로즈 RS250
하이파이로즈 RS150

흥미로운 점은 첫 출사표로 내세운 올인원 스피커가 멋진 디자인과 가성비 그리고 좋은 기능성을 갖추었음에도 제네바, 루악 같은 이 분야의 탑 플레이어들의 철옹성 같은 시장을 뛰어넘지 못했다. 하지만, 스피커가 아닌, 자신들의 강점인 디지털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네트워크 스트리밍을 앞세운 올인원 타입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스트리머로 방향을 바꾸었고 RS201은 네트워크 오디오 시장에서 대박을 치게 되었다. 이후 우리가 잘 아는 하이파이로즈의 다채로운 네트워크 관련 오디오 기기들이 등장하며 연이은 히트 상품이 되었고, 플레이어에 이어 앰프 시장까지 뛰어들며 하이파이 업계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GUI

하이파이로즈 RA150

하이파이로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본업에서 가져온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있다. 기기 전면 창을 통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고 다른 오디오 기기들에서는 보지 못한 화려하고 멋진 인터페이스와 기능들은 전 세계 오디오 업계를 통틀어서 유일한 존재이다. 실제로 지난 독일 하이엔드 쇼에서 파나소닉/테크닉스의 개발팀을 비롯해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들이 하이파이로즈의 부스를 방문하여 제품들의 인터페이스와 조작감을 일일이 사용하고 엔지니어들끼리 의견을 공유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하이파이에서 하이엔드로

rs201을 비롯한 초기 제품들은 대부분 오디오 시장 기준으로는 엔트리급에서 미들 클래스에 속하는,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가성비와 기능성이 훌륭한 제품들이었다. 제품들의 연이은 성공에 고무된 제작사는 제품 기획의 초점을 기존 제품들 보다 한 차원 높은 고급 하이파이 시장을 겨냥하게 되었고, RA180 이라는 순수 인티 앰프가 탄생하게 되었다.

하이파이로즈 RA180
하이파이로즈 RA280

네트워크 관련 디지털 제품군이 아닌 고급 하이파이 아날로그 앰프 시장에서도 세계적 호평을 거둔 RA180은 자사의 아이덴티티에 걸맞게 기존 아날로그 앰프 회로 대신 업계에서 핫하게 떠오른 트랜지스터 소자인 GaN FET를 도입하여 하이파이로즈 특유의 디스크리트 Class D 앰프 회로를 개발하여 앰프에서도 전통 하이파이 업체들과 다른 기술로 승부하고자 했다.

여기에 하이파이로즈 특유의 제품 디자인과 기구 설계가 맞물려, 플레이어에 이어 앰프 시장에서도 세계적 성공을 거두며 하이엔드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그 힘을 발판 삼아 후속작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 또한 중급기 수준이 아니라 본격적인 하이엔드 제품군에 걸맞는 분리형 시스템을 기획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리뷰 모델인 RD160 DAC와 앞서 발매된 네트워크 스트리밍 트랜스포트인 RS130 이다.

하이엔드 네트워크 시스템, RS130 + RD160

하이파이로즈의 플래그십 스트리머 RS130

앞서 발매된 RS130은 와이파이나 이더넷을 통해 입력 받은 스트리밍 신호를 디지털 오디오 신호 상태로 출력해주는,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이다. 아날로그 출력이 없는 순수한 디지털 기기로 기존의 하이파이로즈가 자랑하는 네트워크 관련 오디오 기술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는 플래그십 네트워크 스트리머 시스템이다. 플래그십 답게 하드웨어적으로 전례가 없는 수준의 설계를 단행했는데, OCXO 기반의 클럭 시스템과 광 이더넷 방식의 네트워크 연결 그리고 디지털 오디오 출력에서도 역시 전례가 없는 새로운 광 USB 오디오 출력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훨씬 정밀한 클럭을 입력받아 동작할 수 있는 10MHz 마스터 클럭 입력 기능과 스트리밍 신호를 SSD에 캐싱하여 재생하는 노이즈와 데이터 에러를 억제하는 등의 재생 정밀도도 이전 모델들에 없던 고차원적인 기술을 대거 투입했다. 그리고 하이파이로즈가 가장 차별화하여 내세운 안드로이드 기반의 OS도 오디오 재생 부분을 한층 개선하여 로즈 오디오 엔진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한 마디로, 네트워크 및 디지털 오디오의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재생하도록 하고 실제 아날로그 오디오 신호는 외부의 분리된 DAC에서 순수한 오디오 퀄리티를 극대화하여 네트워크 오디오의 음질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고 한 것이다. 바로 그 분리형 시스템의 완성을 이루는 것이 리뷰 모델 RD160 DAC 이다.

역대급 물량 투입의 DAC, RD160

하이파이로즈 RD160
하이파이로즈 RD160 DAC

RD160은 아날로그 오디오를 만들어내기 위한 순수 D/A 변환 회로를 목표로 한 만큼, 기존 하이파이로즈 제품들에 있던 모든 네트워크 관련 디지털 회로들은 모두 걷어냈다. 가장 정밀하고 정확한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 재생은 RS130에 맡기고 순수한 DAC 회로로 중무장하고 최고 퀄리티의 음을 내기 위한 의도를 지닌 것이다.

하이파이로즈 RD160 DAC
광USB 입력 (RS130이 광USB 출력 지원)
의도에 걸맞게 RD160은 D/A 회로의 모든 것을 전부 분리하여 모듈화시켰고, 각각의 모듈 또한 완전한 모노럴화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전원부, DSP 관련 회로 그리고 DAC 및 아날로그 출력에 이르기까지 DAC의 디지털 입력에서 아날로그 출력에 이르는 전단 회로들이 모두 좌우 대칭의 모노럴 구조로 완성되었다.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의 설계를 시도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특히 RS130과 짝을 이루어 하나의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하는 설계답게, RS130이 제공하는 광 USB 입력이 탑재되었고, I2S 입력도 탑재되어 연결 방식에 따른 음질적 차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RD160 전원부

내부를 열어 보면, 기기 전면부에는 3개의 트랜스포머로 이루어진 전원부가 있다. 이는 각각 좌우 채널을 담당하는 DAC 및 아날로그 출력에 들어가는 좌/우 오디오 회로의 전원부 2개와 샘플레이트 컨버터를 비롯한 디지털 입력 및 프로세싱 회로용 디지털 전원부 1개가 설계되어 있다.

기기 뒷면으로는 크게 3개의 회로 기판이 나뉘어 있는데, 좌우에는 DAC 와 아날로그 출력 회로를 설계한 오디오 회로로, 하이파이로즈에서는 이를 아날로그 프리앰프 출력으로 명기해 두었다.

신호 처리까지 좌우 모노럴 구조로 분리한 디지털 회로

중앙에 있는 디지털 회로는 광 USB 입력, I2S 입력 및 각종 디지털 오디오 입력과 외부 10MHz 마스터 클럭 입력 회로와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변환하는 샘플레이트 컨버터 회로가 자리잡고 있다. 이 디지털 회로 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것은 하이파이로즈가 ‘디지털 프로세싱 코어 모듈’이라고 명명한 DSP 회로이다. 대만의 컴트루에서 설계한 CT7302가 그것으로, 칩의 제작사는 이 칩을 오디오 샘플레이트 컨버터 브릿지라고 명명했다.

RD160은 앞서 언급한 다양한 디지털 입력들을 직접 이 칩으로 연결하여 원하는 사양의 오디오 포맷으로 신호 처리를 한다. PCM/DSD 신호 간의 변환이나 업샘플링을 통한 고해상도 오디오 신호로의 변환등을 담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볼륨 처리, D/A 변환을 위한 클럭 생성 등의 다양한 오디오 신호 처리, 볼륨 및 768kHz의 업샘플링 등을 모두 이 칩에서 처리한다. 처리 과정 중 칩에 부속된 클럭 회로와 함께 OCXO로부터 10MHz를 받아 DAC 회로로 데이터를 전송할 때, D/A 변환을 위한 클럭을 생성하기도 한다. RD160은 내장된 10MHz의 OCXO 클럭 신호를 쓰거나 외부에서 10MHz의 마스터 클럭을 입력 받을 경우, 해당 외장 클럭을 CT7302로 보내 변환을 위한 클럭을 생성하도록 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칩을 1개가 아니라 2개를 쓴 점이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개의 동일한 칩과 클럭 설계를 대칭 구조로 배치한 것으로 보아, 2개의 칩을 각각 좌측 채널용, 우측 채널용으로 설정하여 DSP 조차도 좌우 분리 동작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설계에서 목표로 한 완벽한 좌/우 분리의 모노럴 구조를 이 단계까지 취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설계이다.

모노톤으로 담아낸 화려한 그래픽 인터페이스

Rockchip

또한 디지털 회로에 빠질 수 없는 것은 기판 뒷부분에 배치된 락칩의 존재이다. 락칩은 라즈베리파이같은 싱글보드 컴퓨터용 프로세서로, 그 자체가 하나의 컴퓨터이며 VGA 같은 그래픽 엔진까지 담겨있다. 사실 RD160은 네트워크 스트리머인 RS130과 달리 순수한 DAC 라서 사실 기기 조작에 필요한 인터페이스가 그렇게 막강할 필요나 내용들이 없다. 하지만 하이파이로즈는 이 부분에도 자신들의 강점을 담아냈다. 전면부를 다른 하이파이로즈 제품들처럼 풀 디스플레이 패널로 설계하여 RD160의 모든 동작을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로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신호가 입력에서 출력되기까지의 과정을 단계별 다이어그램으로 그려넣고 샘플레이트 변환이나 디지털필터의 동작을 어떤 단계로 처리되는지를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보여준다.

좀더 단순한 형태를 원할 경우는 모든 동작 상태를 텍스트 방식의 수치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 외에도 음악이 재생되는 동안에는 재생음의 출력 신호 파형을 마치 오실로스코프로 출력단을 찍어 보는 것 같은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타사의 DAC나 오디오 기기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오직 하이파이로즈만 가능한 이 모든 그래픽 디스플레이 처리를 락칩을 통해 정말 멋지게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DAC, AK4191 + AK4499

AK4499EX + AK4191
RD160는 DAC 회로 또한 역대급이다. 회로의 기본은 일본 아세히카세히의 플래그십 DAC 칩인 AK4499EX 이다. 본래 DAC 칩은 단순히 D/A 변환 회로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종 디지털 오디오 신호 처리를 위한 DSP 회로와 최종 D/A 변환에 맞는 신호 변환용 모듈레이터 그리고 순수 D/A 회로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AK4499EX는 순수 D/A 회로의 성능과 아날로그 신호의 순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DAC 칩 자체도 2개의 칩으로 나누어 신호 처리 및 모듈레이터 회로를 AK4191이라는 칩으로 분리하고, AK4499는 순수 D/A 회로만 갖도록 했다. 이를 통해 S/N비를 비롯한 각종 성능 지표 수치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음질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이 회사의 하이엔드용 플래그십 DAC 칩이다.
좌,우에 각각 AK4499EX + AK4191 탑재
앞서 DSP 회로가 그랬던 것처럼, 하이파이로즈는 이 부분도 좌/우 분리의 모노럴 회로로 분리했다. 통상적으로는 앞단의 AK4191을 1개 사용하고 이 칩의 좌, 우 출력을 각각 1개의 AK4499에 연결하는 설계가 일반적인데, RD160은 AK4191도 좌/우 채널 기판에 각각 1개씩 투입하여 이후 AK4499와 아날로그 출력까지 모두 좌우가 독립 분리된, 완벽한 모노럴 구조의 회로 설계를 단행했다. ‘굳이 이 정도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드웨어 설계에 상당한 노력과 진심(!)을 보인 것이다.
Muse OP앰프
출력 전압 조절 / 가변 볼륨(디지털) 지원

DAC 이후의 아날로그 출력도 뮤즈 OP 앰프를 사용한 밸런스드 회로로 설계했는데, 하이파이로즈에서는 이 아날로그 출력단의 필터를노이즈 제거 아날로그필터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이 외에도 고정 출력 전압 값을 1V에서 9V 까지 다양한 단계로 연결할 프리앰프나 인티 앰프의 입력 상태에 맞게 설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파워 앰프 직결로 사용할 경우는 가변 볼륨 설정을 통해 RD160을 소스 기기이자 프리앰프/컨트롤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매지코 A1 스피커, 소스기로는 루민의 P1 mini를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로 RD160과는 USB로 연결하였다. 앰프는 같은 하이파이로즈의 RA280이 함께 했다.

전반적인 특징은 개성이 강하다기 보다는 중용적인 톤을 내세운 편안한 소리를 내준다. 가격대에 걸맞게 기존 하이파이로즈 플레이어들보다는 훨씬 안정적이고 무게 중심이 낮은 음을 들려준다. 날리거나 지나친 해상도 강조로 인한 링잉 같은 중저가 기기들의 가벼움이 없으며, 해상력이나 투명도도 꽤 높은 편이면서도 고역 끝의 공격적인 색채가 나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저음의 에너지와 임펄스적인 순간 타격감이 꽤 강하고 깊은 음을 내면서도 저음의 꼬리를 길게 남기지 않아 단단하고 깨끗한 저음 재생을 보여준다. 무대 또한 비교적 넓고 입체적인 무대로 확실히 기존 하이파이 로즈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등급의 업그레이드를 느끼게 하며, 전후 무대의 심도 또한 매우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레이어들을 구분해내는 능력도 함게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데이터 변환 기능이다. PCM과 DSD를 오가는 신호 처리는 음질에 각기 다른 개성을 부여해주는 재미를 안겨주는데, 개인적으로는 PCM-to-DSD의 적용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DSD 변환 기능을 사용하면 전체적인 음이 DSD 특유의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을 만들 뿐만 아니라 음의 입자감에 거친 요소를 대거 사라지게 만든다. CD와 SACD의 차이처럼 볼륨이 줄어드는 데, 아마도 이론과 마찬가지인 –6dB 정도의 음량 저하는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마치 CD가 SACD로 바뀌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음의 매끄럽고 자연스러움이 배가되는 음질 개선 효과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미지 클릭시 영상리뷰의 시연 재생
Jazz at Berlin Philharmonic XI: The Last Call - ‘Manha de Carnaval

이 곡을 들어보면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과 핑거링에 따른 음의 변화, 터치 등이 매우 깨끗하고 명료하게 재현된다. 일렉 기타와의 전혀 다른 음색과 분위기의 대비도 뚜렷하고 베를린 필하모니 홀이 들려주는 울림, 공기 냄새 같은 무대의 입체적 요소가 사실적으로 그려준다. 특히 DSD로 변환한 재생음은 기타의 디테일을 사실적이면서도 부드럽고 편안한 음으로 어쿠스틱한 녹음 자체에 빠져들게 만드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DSD가 아닌 PCM 업샘플링을 선택하면 최대 768kHz의 고해상도 변환이 이루어지는데, 확실히 전체 무대에 소란스러움과 산만함이 사라지고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차분하게 변한 무대와 함께 음의 디테일이나 입자가 좀 더 세밀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미지 클릭시 영상리뷰의 시연 재생
Ai Kuwabara - Saw (Live)

아이 쿠와바라의 <Live At Blue Note Tokyo> 중 ‘SAW’는 기본 재생에서는 다소 라이브 무대의 분위기가 산만하고 전체적으로 음이 굵고 살짝 번지는 느낌이 있지만, 업샘플링을 적용하면 무대 뒤가 정숙하게 변하며 재즈 클럽 특유의 넓지는 않지만 따뜻하고 울림이 살아있는 공간감이 훨씬 사실적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피아노 타건의 목질감이나 드럼, 베이스의 어쿠스틱한 사운드도 보다 명료하고 매끄럽게 개선된다.

이런 DSD 변환이나 업샘플링 기능을 끄고, 순수 오리지널 데이터 원본 그대로 재생해도 RD160은 자신 만의 개성적인 음을 들려준다. 상대적으로 거친 느낌이 약간 더 커지지만, 오히려 음의 다이내믹스, 역동감 그리고 저음의 힘과 에너지는 데이터 처리를 하는 경우 보다 훨씬 생생하고 살아있는 느낌을 주게 된다. 따라서, 팝이나 락 음악 같은 저음 에너지가 강하고 고역 끝의 힘이 넘치는 녹음을 듣는다면 DSP 처리가 없는 순수 네이티브 재생의 바이패스 모드를 선택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이미지 클릭시 영상리뷰의 시연 재생

조 보나마사의 <Live from The Royal Albert Hall> 중 ‘High Water Everywhere’를 들으면 기타의 사운드는 업샘플링의 효과가 좀 더 명징하고 깨끗한 음의 디테일을 들려주지만, 드럼의 킥의 임팩트한 힘과 에너지는 업샘플링을 끄고 필터 바이패스의 네이티브 데이터 그대로 재생한 음이 훨씬 격정이고 다이내믹하게 들린다.

정리

RS130 & RD160

RD160은 하이파이로즈가 하이엔드로 도약하려는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기존의 가성비와 기능으로 보여주는 놀라운 성능에서 순수한 음의 퀄리티 면에서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비상하는 시도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첫 DAC 이다. 프론트엔드라 할 수 있는 RS130과 짝을 이루면 1,000만원대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시스템으로 훨씬 높은 수준의 제품들과 경쟁을 해야하는데 하이파이로즈 특유의 인터페이스와 기능들을 통해 이미 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RD160의 사운드 퍼포먼스로도 충분히 기능에 걸맞은 음질적 우수함으로 승부를 겨룰 만한 능력을 보여준다.

RD160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뛰어난 가성비와 다기능성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전면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의 화려함의 하이파이로즈가 아니라 하이엔드 오디오로서의 하이파이로즈의 능력과 가능성을 느끼게 만드는 하이파이로즈의 성공적인 분리형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완결편이다.

제품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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