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럼오디오 WANDLA
들어가며
페럼 오디오의 브랜드명에는 바르샤바의 역사가 깃들어 있습니다. 바르샤바는 제철업과 자동차 생산이 주된 지역 산업이었는데요, 대표 마르친 하메를라(Marcin Hamerla)의 아버지 역시 평생을 제철업에 종사하며 대장장이로 살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된 노동으로 일궈낸 바르샤바의 뿌리를 기억하기 위해 라틴어로 ‘바르샤바 지역’ 혹은 ‘철’을 뜻하는 페럼(Ferrum)으로 브랜드명을 지었다고 하죠.
제품명에도 각종 언어로 이루어진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자사의 첫 제품인 HYPSOS(힙소스) 전원 장치는 ‘하이브리드 파워 서플라이’의 합성어, OOR(오르) 헤드폰 앰프는 네덜란드어로 ‘귀’, ERCO(에르초) 헤드폰 앰프 겸 DAC는 에스페란토로 ‘광석’을 뜻하죠.
그럼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DAC 겸 프리앰프인 WANDLA(반들라)는 어디서 왔을까요? 바로 독일어입니다. 독일어로 wandeln은 변환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명사형은 Wandler죠. 우리가 흔히 DAC 혹은 댁이라고 부르는 건 사실 Digital to Analog Converter의 준말로,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주는 변환기라는 뜻입니다. 즉, 제품명을 컨버터 혹은 변환기라고 지은 샘이죠. 굉장한 자신감이 엿보이죠? 과연 어떤 제품이길래 페럼 오디오가 제품명에서부터 이런 자신감을 내비친 건지 같이 한 번 차근차근 살펴보시죠.
외관
페럼 오디오의 나머지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WANDLA 역시 페럼 오디오 특유의 페밀리룩을 띄고 있습니다. 가로 21.7cm, 세로 20.6cm, 높이 5.0cm의 컴팩트한 사이즈에 매트 블랙 마감, 그리고 전면 패널 좌측 1/5가량을 차지하는 코르텐강 패치까지 모두 동일하죠. 참고로 코르텐강 패치의 중앙에 배치되어 있는 페럼 오디오 로고는 스마트폰과 같이 엠비언트 센서에 맞춰 밝기를 자동으로 조정되게 하거나 수동으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4mm 두께의 전면 패널 우측에는 OOR와 동일한 크기의 볼륨 노브가, 그리고 중앙에는 HYPSOS보다 큼지막한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즉, 케이스는 동일하지만 전면의 노브나 디스플레이, 입출력단 등은 제품별로 다 상이하다는 얘기죠. 자세히 보면 전면에 버튼이 하나도 없는 걸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디스플레이가 터치스크린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조작해보면 반응 속도가 매우 빠른 데다가 터치스크린을 통해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죠. 덕분에 WANDLA의 첫 인상은 매우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좌측의 코르텐강 패치는 디자인 포인트로서 역할을 톡톡이 하고요.
입출력
설계
여기까지만 보면 WANDLA가 터치스크린과 다양한 인터페이스에 치중한 멋지고 편리한 DAC 정도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건 맛보기일 뿐, WANDLA의 진가는 내부 설계에 있죠. DAC 칩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롭게 코딩하고 커스터마이징 했으니까요.
신호 경로 순으로 따라가볼까요? 먼저 좌측을 살펴보면 전원부와 조정(regulation) 및 필터링 스테이지가 전체 기판의 1/4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HYPSOS로 전원 공급을 받을 수 있는데 전원부에 왜 이렇게 많은 공간을 할애했냐고요? 그 이유는 HYPSOS가 전원 공급의 시작점으로서 직류(AC)를 교류(DC)로 바꿔주는 역할만 할 뿐, 교류로 변환된 이후의 작은 전압과 관련된 모든 작업은 여기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넓은 공간을 할애하며 공들여 설계한 거죠.
그 옆으로는 ARM CPU와 두 개의 펨토초 클럭, 그리고 버브라운 S/PDIF 칩이 위치하고 있는 보조 기판이 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기판은 SERCE라는 이름의 맞춤 프로그래밍된 ARM 프로세서 기반 플랫폼으로, 폴란드어로 ‘심장’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모든 컨트롤을 처리하고 디스플레이에 출력해주며 USB를 포함한 모든 디지털 입력에 대한 수신기 기능을 제공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죠. 뿐만 아니라 신호 경로를 상당히 단축시켜주어 디지털 입력의 작업 흐름을 최적화해주고요.
이 플랫폼을 활용하여 Ferrum은 WANDLA용 고성능 보간 필터 및 노이즈 쉐이퍼를 설계하기 위해 고성능 업샘플링 도구인 HQPlayer의 개발자 주씨 라코(Jussi Laako)와 협업했습니다.
PCM 신호는 ‘연속적인 신호가 갖고 있는 정보를 잃어버리지 않고 불연속적인 신호에 담기 위해서는 연속적인 신호가 갖고 있는 최대 진동수에 대해 2배 이상의 진동수를 갖고 샘플링을 진행해야 한다’는 나이퀴스트-샤논 샘플링 이론(Nyquist-shanon sampling theorem)에 기반합니다.
즉, 44.1kHz 오디오를 사용하면 샘플링 주파수의 절반인 22.05kHz까지 원래 파형을 완벽하게 재구성할 수 있다는 뜻이죠. 따라서 이상적인 필터 설계는 22.05kHz 이상의 것은 모두 감쇠시키고, 미만의 것은 모두 그대로 두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연산 능력이 필요한 반면 DAC 칩의 리소스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기성 DAC 칩에는 이를 적절히 수행하는 필터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SERCE의 연산 능력을 사용하면 이러한 새로운 ‘HQ’ 필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죠. 이는 측정치의 개선은 물론, 청감상으로도 기본 제공되는 ESS 필터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음질을 제공하고요.
우측 하단에는 100MHz 클럭과 ESS Sabre사의 플래그십 DAC 칩 ES 9038 PRO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위로는 I/V 스테이지가 좌우 대칭으로 이어지죠. 전류를 전압으로 변환해주는 I/V 스테이지는 WANDLA 사운드의 비결 중 하나입니다.
이 크기의 DAC는 채널 당 단일 듀얼 OP앰프를 사용해서 I/V 스테이지를 구성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반면 풀사이즈 DAC는 많은 경우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설계하죠. 페럼 오디오가 WANDLA의 제한된 크기에 최대의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은 이 두 가지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입니다. 병렬로 연결되는 ES 9038 PRO의 전류 출력을 왜곡 추가 없이 구동하기 위해 두 개의 분리된 IC로 구성되어 있는 복합 앰프(composite amplifier)를 통해 전류를 전압으로 변환한 거죠.
이러한 방식은 타사 DAC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ESS Sabre칩을 사용한 타사 DAC와 완전히 차별화된 사운드를 발휘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참고로 이 I/V 스테이지는 측정치와 사운드 모두를 고려해서 설계되었으며, 측정치는 탁월했지만 청감상 완벽히 만족할 수 없었던 여러 버전을 뒤로 하고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그 위로 하이브리드 아날로그 출력 버퍼 스테이지에는 4개의 채널 모두에 별도의 IC를 사용하며, 전력 출력과 관계없이 완벽한 채널 밸런스를 보장하기 위해 몇 가지 디스크리트 구성 요소와 4개의 AXICOM 아날로그 릴레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개의 MUSES 저항 감쇠(attenuation) IC는 아날로그 볼륨 제어를 담당합니다. 볼륨은 두 가지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디지털 볼륨 선택 시 모든 감쇠는 SERCE 프로세서에 의해 디지털 도메인에서 수행되고, 아날로그 볼륨 선택 시 DAC가 디지털 신호를 최대 레벨로 변환한 다음 아날로그 도메인에서 레지스터 래더 IC를 통해 감쇠가 이루어집니다. 디지털 조작을 최소화하는 아날로그 방식이 더 좋다는 게 일반적인 주장이지만, 디지털 방식 또한 보다 정밀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들어보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RCA 입력단 바로 밑에는 몇 가지 IC와 디스크리트 구성 요소로 이루어진 하이브리드 프리앰프 스테이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통 하프 사이즈의 DAC에는 프리앰프 스테이지가 부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걸 감안했을 때 WANDLA에 이렇게 출력 스테이지와 프리앰프 스테이지가 별도로 설계되어 있는 건 매우 칭찬할 만합니다.
결론적으로 WANDLA는 일반적인 ESS Sabre칩을 사용하는 DAC와는 전혀 다르게 설계되었습니다. 전원 공급 구현 방식, 디지털 처리(사용자 정의 디지털 필터), I/V 변환, 버퍼 및 아날로그 프리앰프 스테이지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구축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과연 이러한 페럼 오디오의 노력이 어떤 소리로 귀결될지 같이 한 번 들어보시죠.
사운드
청음은 룬(roon)을 통해 CD 샘플링레이트인 16bit/44.1kHz 이상의 음원들을 재생했고, 크렐(Krell)의 K-300i 인티앰프와 매지코(Magico) A1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를 연결해서 진행했습니다. WANDLA는 순수 DAC로만 활용했고요. 참고로 이번 리뷰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수입원에서 고맙게도 HYPSOS를 함께 보내줘서 WANDLA 단독 구성과 WANDLA+HYPSOS 조합의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DAC 칩을 쓰더라도 설계 방식에 따라 사운드는 상이할 수 있지만, 칩 제조사별로 일관된 경향이 있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가령 ESS사의 경우, 입자가 곱고 질감이 촘촘해서 은은하게 들리지만 음색은 도회적이고 음의 두께는 약간 얇은 편입니다. 또한 주파수 대역은 넓지만 다이내믹스는 상대적으로 좁아 평탄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경우가 많고요.
하지만 WANDLA가 들려주는 제니퍼 원스(Jennifer Warnes)의 The Hunter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Somewhere, Somebody는 좀 달랐습니다. 마치 버브라운의 R2R 칩을 사용한 것처럼 음선이 도톰하고 순도가 높았으며 피치는 약간 낮은 듯 중심이 안정적으로 잡혀있어 보컬의 감정선이 매우 잘 느껴졌죠. 아울러 기타는 파워풀하고 저음이 탄력적이며 윤곽이 분명한 게 심지가 뚜렷했고요.
이어서 이지 오우에(Eiji Oue)가 지휘하고 미네소타 관현악단이 연주한 림스키-코르사코프(Rimsky-Korsakov)의 눈 아가씨 모음곡(The Snow Maiden) 중 곡예사의 춤(Dance of the Tumblers)을 들어보면 WANDLA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WANDLA는 기본적으로 도톰하고 약간은 묵직한 음색을 들려주는데요, 이러한 성향은 자칫 둔하고 답답하게 들릴 염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WANDLA는 이를 높은 해상도로 타개하는데요, 곡의 포문을 여는 현악은 튼실하고 육중함이 느껴지지만 탁월한 다이내믹스로 듣는 재미를 배가시켜줍니다. 단조롭게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강약을 오가며 밀당을 한다고 할까요? 여기에 더해 상당히 작고 고운 입자감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악기들의 아기자기한 연주를 세밀하게 표현해주고요. 반면 깊이(depth) 표현은 보통 수준이었는데요, 해상도와 다이내믹스가 워낙 훌륭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일말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다음으로 딕 하이먼(Dick Hyman)의 From the Age of Swing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Soft Winds를 틀어보았습니다. 볼륨감 넘치는 피아노와 색소폰이 공간을 가득 메우며 다채롭고 익살맞게 연주됩니다. 관악기 하나하나에 다양한 표정과 표현력이 생겼다고 할까요? 현장감과 리듬감 역시 상당히 뛰어난 편이고요.
마지막으로 HYPSOS를 연결해서 동일한 곡들을 다시 들어보았습니다. 꽂자마자 가장 먼저 포착되는 변화는 배음의 비약적인 향상입니다. WANDLA를 꼈을 때 음이 도톰해지고 음의 가짓수가 늘어나서 세밀하다는 느낌을 줬다면, HYPSOS는 여기에 더해 볼륨감과 풍성한 배음으로 각 악기의 존재감과 실체감을 확 살려줍니다. 각 악기의 풍성한 울림이 무대 곳곳으로 스며드니 공간감이 향상되며 자연스러움 역시 배가되고요.
두 번째는 권위감입니다. HYPSOS는 각 악기의 소리를 더욱 깊고 묵직하게 표현해줍니다. WANDLA가 탄력적인 저음과 분명한 윤곽으로 심지가 뚜렷한 소리를 들려줬지만 고운 질감 때문에 권위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면, HYPSOS는 WANDLA를 단순 무식하게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표정과 표현력은 그대로 살리면서, 묵직한 볼륨감과 풍성해진 배음으로 박력을 만들어내죠.
마지막은 스테이징의 변화입니다. 고무적이게도 앞서 언급했던 무대의 깊이가 소폭 확장되면서 각 악기의 세로 간 거리가 늘어나고 여기에 풍성한 배음이 더해지니 훨씬 입체적인 소리로 변모합니다. 각 음이 뻗어나가는 범위도 넓어져서 무대 뿐만 아니라 공간 역시 더 커진 느낌을 주고요.
마치며
요약하자면 WANDLA는 ESS의 다양한 기능과 넓은 주파수 대역, 그리고 높은 해상도는 더욱 발전시키고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얇은 음 두께, 도회적인 음색, 좁은 다이내믹스 폭, 맥없는 심지 등은 개선시킨 수준 높은 DAC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해상도와 다이내믹스를 향상시킴으로써 도톰하고 약간은 묵직한 음색을 둔한 느낌 없이 세밀하고 다채롭게 만든 점은 괄목할만한 점이고요.
여기에 HYPSOS를 추가하면 각 악기에 권위감이 부여되고 소리가 풍성해지며 무대가 입체적으로 바뀝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워진다고도 볼 수 있겠죠. 입문형 DAC에서 WANDLA로 교체했을 때의 변화와 HYPSOS를 추가했을 때의 변화는 그 양상이 조금은 다릅니다. 굳이 급수를 나눠보자면 WANDLA가 중급기에서 고급기 사이, WANDLA+HYPSOS의 조합은 하이엔드의 성능을 보이지만, 그보다는 HYPSOS가 WANDLA를 완성시킨다고 하는 게 더 올바른 표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새로 태어난 전설의 포켓몬 WANDLA, HYPSOS를 통해 완전체로 진화하다
Ferrum Audio
WANDLA
장점 | 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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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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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기능 | ![]() |
사운드 성능 | ![]() |
사운드 매력 | ![]() |
총점 | ![]() |

에디터 마누
촬영, 제작 이동훈
제품사양
작동 | 풀 밸런스드, 독자적인 IC 파워 앰프 |
DAC 칩셋 | ESS Sabre ES 9038 PRO |
디지털 입력 |
AES/EBU (24bit/192kHz, DoP 64) 옵티컬 (24bit/192kHz, DoP 64) 동축 (24bit/192kHz, DoP 64) USB (32bit/768kHz, DoP 256) ARC (24bit/192kHz) IS2 (32bit/768kHz, DSD 256, DoP 256) |
MQA | 디코더 겸 렌더러 |
아날로그 입력 | 1 × RCA |
아날로그 입력 최대 전압 | 9.5 V RMS |
아날로그 입력 임피던스 | 47 kΩ |
라인 출력 | 1 × RCA, 1 × XLR |
볼륨 컨트롤 | 아날로그(바이패스 옵션), 디지털(DAC 작동 시에만 사용) |
출력 레벨 | 밸런스드 9.3 V, 언밸런스드 4.65 V (@ 0 dBFS, 1kHz sine) |
주파수 응답 | 10 Hz – 200kHz (+/- 0.1 dB) |
DAC THD | – 121 dB (0.00009%), THD+N – 115 dB |
아날로그 입력 THD | – 123 dB (@ 2 V RMS 출력 레벨) |
아날로그 다이내믹 레인지 | 127 dB |
디지털 다이내믹 레인지 | 127 dB |
크로스토크 | – 120 dB (@ 1 kHz), – 100 dB (@ 20Hz – 20kHz) |
출력 임피던스 | 밸런스드 44 Ω, 언밸런스드 22 Ω |
소비 전력 | 유휴상태 10 W, 최대 15 W |
전원 입력 | 5.5/2.5mm DC 커넥터 |
전원 어댑터 | 100 – 240 V(AC) to 24 V(DC) |
크기 | 21.7 × 20.6 × 5.0 cm (가로, 세로, 높이) |
무게 | 1.8 kg |
수입원 | 체스오디오 https://chessaudi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