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퍼포먼스과 최고의 효율을 하나로 엮어 하이엔드 출발점을 만들다

Wharfedale

Interview

Wharfedale Interview
성연진
이동훈

전통적인 영국 스피커들 중 브리티시 사운드적 색채가 가장 강한 와피데일이 대중적 가격 대비 성능의 스피커 영역에서 벗어나 하이엔드를 향한 자신들의 새로운 레퍼런스 구축에 도전했다. 와피데일의 새 스피커 시리즈 ‘엘리시언’은 고색창연한 역사에 비해 주로 경제적인 가치만으로 평가받는 와피데일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재정립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IAG 그룹의 기술 책임자이자 스피커 설계자인 피터 코모가 엘리시언 시리즈에 담긴 비하인스 스토리를 직접 설명한다.

피터 코모 (Peter Comeau, CTO of IAG, Wharfedale)
피터 코모 (Peter Comeau, CTO of IAG, Wharfedale)

엘리시언은 언제부터 개발을 시작한 제품인가?

엘리시언의 개발이 시작된 것은 2018년 초의 일이다. 거의 2년 가까운 개발 끝에 2019년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제품 발매가 이루어진 것이다.

엘리시언의 개발 목표는 무엇이었나?

오랜 역사를 지닌 와피데일은 오리지널 에어데일(Airdale)을 필두로 하여 그 동안 하이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3웨이 스피커들을 만들어왔다. 일련의 이런 3웨이 스피커들은 당 시대의 가장 진화된 드라이브 유닛 기술들과 유닛 성능에 최적화된 인클로저가 함께 어우러져 좋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엘리시언에서도 개발 목표는 명확하다. 가장 혁신적인 드라이브 유닛 기술을 사용하고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캐비닛을 사용하여 최고의 퍼포먼스, 최고의 효율성을 지닌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다. 이번 스피커가 추구한 성능의 목표점은 대단히 정확하면서도 음악적으로도 몰입도 높은, 음악을 즐기도록 해주는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다. 음악 연주에 담긴 모든 감성, 감정, 디테일들을 100% 다 전달해주는 스피커말이다. 물론 거기에는 음악적 장르나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음악을 소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언급한 것 처럼, 엘리시언의 드라이버들은 모두 엘리시언을 위해 새로 제작된 특별한 드라이버들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와피데일에서는 이례적인 AMT 트위터를 사용한 점이다. 이 유닛이 타사의 AMT 트위터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와피데일의 AMT 트위터
와피데일의 AMT 트위터

와피데일의 AMT 트위터는 이름처럼 Air Motion Transformer 기술이 보여주는 남다른 퍼포먼스를 한층 개선시킨, 진화된 드라이버이다. 여기에는 아래와 같은 3가지 특징이 있다.

1) 대단히 가벼운 PET 다이어프램을 사용하여 주파수 재생 한계를 30kHz 이상으로 확장시켰다.

2) 혁신적인 마그넷 구조를 도입하여 트랜지언트 응답 특성을 향상시켰고 이는 훨씬 더 음악적 디테일을 모두 다 재생해준다.

3) 육중한 댐핑 처리가 더해진 후면 인클로저를 더해 트위터의 상호 변조 디스토션 발생을 제거했다.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우퍼에는 기존 와피데일 스피커들에는 없던 유리 섬유 소재를 다이어프램으로 사용했다. 대다수 기존 스피커들은 케블라나 카본을 썼지만 엘리시언에는 유리 섬유를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와피데일 엘리시안 전용 미드레인지
와피데일 엘리시안 전용 미드레인지

엘리시언 전용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개발을 위해 수 많은 종류의 소재들을 연구했었다. 그 중에서 AMT의 정확도 및 감도에 필적할 만한 성능을 갖춘 것이 유리 섬유 였기 때문에 이를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우퍼용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스피커 유닛으로 만들기 위해 독특한 자체 설계 구조의 직조형 유리 섬유 매트릭스를 만들어 이를 콘지로 사용했는데, 이런 유리 섬유 매트릭스는 저질량과 고강도의 놀라운 조화를 가져다 주었다. 이런 특성 위에 높은 소성의 코팅을 통해 콘지의 어쿠스틱한 동작 특성을 제어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지는 매우 낮은 질량을 갖게 되는데 여기에 아주 미세한 낮은 댐핑의 폼 형태의 고무 소재를 서라운드로 사용하고, 내구성을 위해 다시 그 위에 한 차례의 코팅이 더해졌다.

미드레인지와 우퍼의 소재가 아닌 드라이버 자체의 마그넷이나 프레임 또는 기타 특별한 자체 개발한 특별한 설계 기술이 있는가?

엘리시언 전용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개발을 위해 수 많은 종류의 소재들을 연구했었다. 그 중에서 AMT의 정확도 및 감도에 필적할 만한 성능을 갖춘 것이 유리 섬유 였기 때문에 이를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우퍼용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와피데일 엘리시안 전용 우퍼
와피데일 엘리시안 전용 우퍼

유닛 중앙에 배치된 페이즈 플러그는 넓은 재생 대역 전반에 걸쳐 리니어한 위상 특성을 갖도록 해주기 위해 설계된 디자인이다. 덕분에 한 가운데가 아닌, 중앙 중심 축에서 벗어난 위치에서 들어봐도 음악에 대한 자연스러운, 개선된 응답 특성을 제공하므로 리스닝 룸의 어느 위치에서 들어도 좋은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여러분이 듣게 되는 사운드는 깜짝 놀랄 정도로 사실 같은 목소리와 악기의 소리가 된다. 보컬리스트들이 마치 리스닝 룸 안에 여러분 눈 앞에 서있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 눈을 감고 평소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들으면 엘리시언이 그려내는 어쿠스틱한 공간에 실존하는 가수의 존재감이 바로 앞에 선명히 그려질 것이다.

새로운 드라이버들이 사용되었으니 크로스오버도 기존 기술과는 다르게 설계되었을 것 같은데, 공식 자료에는 별 다른 언급이 없다. 사용된 크로스오버에 대한 특별한 기술적 설명이나 소개를 부탁한다.

와피데일 엘리시안 후면 스피커 단자

드라이버들의 출력을 하나로 모아주는 것은 바로 컴퓨터 모델링으로 설계된 혁신적인 새로운 크로스오버이다. 수 백 시간 넘는 시청 테스트를 거치고, 드라이버들 간의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는 블렌딩을 얻기 위해 세밀한 튜닝을 거치고 거친 결과물이 바로 이번 크로스오버이다. 특히 중요한 점은 드라이버 유닛의 출력들 전체의 위상이 균일하고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덕분에 리스닝 룸 어느 자리에서나 일정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넓은 리스닝 포지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리스닝 룸 전체 공간에서 대단히 리니어한 출력 응답 특성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엘리시언의 크로스오버에 사용된 부품들은 최고급 수준의 부품들로, 음향적으로는 투명한 성향의 부품들이라서 어느 하나 퇴색시키거나 타협하지 않고 모든 음악적 디테일을 그대로 재현해준다.

엘리시언은 굉장히 큰 체적을 갖고 있는데, 기존 와피데일 스피커들과 비교해도 월등하게 큰 규모를 자랑한다. 캐비닛 설계에도 기존 와피데일 스피커들과의 차이가 있는가?

와피데일 엘리시안 후면 스피커 단자

엘리시언을 위해 한층 개선된 새로운 드라이버 유닛들의 어쿠스틱한 출력을 제대로 반영해줄 수 있는 캐비닛을 만들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스피커 유저들이 소유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거실이나 공간에 잘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가구적 특성도 보여주고자 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가공, 제작되어 이국적인 원목 마감과 여기에 완벽한 미러 이미징의 대칭 톤의 피아노 마감 처리가 더해졌다. 이 피아노 피니시를 위해서는 수작업의 광택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정말로 아름다운 마감을 위해 6차례의 마감 처리 과정을 거쳐 매우 깊이있는 수준의 피니시를 얻을 수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겉 마감 속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각기 다른 나무들이 여러 층의 레이어로 겹겹이 쌓아 만든 샌드위치 구조의 나무 소재가 들어있는데, 이는 가청 주파수 이하 대역에서 패널 소재로 인한 공진이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이종 소재의 나무를 샌드위치시켜 사용하였다. 이 멀티 레이어의 소재 구조를 PROS(Panel Resonance Optimization System)이라 부르는데, 공진 외에도 다른 장점들도 있어서 예를 들어 캐비닛 내부에서 발생되어 축적되는 원치 않는 사운드 에너지들을 외부로 배출, 소멸시키는 특성을 갖는다. 이런 특성이 없었다면 스피커 내부의 에너지는 고스란히 스피커 유닛도 전달되어 소리에 간섭을 일으켰을 것이다.

와피데일의 EVO 시리즈에도 엘리시언의 드라이버와 매우 흡사한 유닛이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EVO 시리즈의 유닛과 엘리시언의 드라이버는 서로 다른 유닛인가? 어떤 기술적 차이가 있는가?

와피데일의 EVO 시리즈
와피데일의 EVO 시리즈

엘리시언에는 자체 개발한 AMT 트위터와 함께 유럽에서 수입된 미드레인지와 우퍼를 사용했다. EVO4 시리즈는 꾸준하며 포괄적인 R&D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해 온 스피커 시리즈로, 이 시리즈 또한 플래그십인 엘리시언의 개발팀이 연구, 개발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최신 EVO 시리즈에는 엘리시언을 위해 개발된 기술의 상당 부분들이 차용되어, EVO 시리즈에 맞게 재구성되어 탑재되었다. 새 EVO 시리즈의 드라이버들 모두는 IAG의 공장에서 생산된다.

엘리시언의 개발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대다수 스피커의 구성 요소들이 엘리시언의 설계를 위해 상당히 다른 수준의 부품들을 직접 개발해내야 했던 부분이다.

1) 엘리시언을 위해 와피데일 슬롯 포트 설계 중 가장 진화된 최신예 포트 설계가 적용되어 스피커의 효율을 극대화시켰고, 초저역의 파워를 거의 왜곡없이 리스닝 공간 전체로 전달되도록 했다.

2) 우퍼의 설계에는 고감도 스펙에 맞춰 최적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했으며, 심지어 북쉘프 모델인 엘리시언 2 조차도 초저역에 가까운 30Hz 까지도 왜곡 없는 저음 재생이 가능해도록 만들어야 했다.

3) 드라이버 유닛의 서라운드 글고 인클로저의 커브형태 에지는 모두 리스닝 룸 내에서 훨씬 넓은 시청 공간(각도)을 제공하고 사운드에 착색의 최대한 없애기 위해 중앙 시청 위치 밖의 공간에서도 스무드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델링한 결과이다.

4) 콘, 페이즈 플러그 그리고 미드레인지의 서라운드는 AMT의 트랜지언트 특성에 걸맞은 음향적 매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포괄적인 개선과 개조 작업을 거쳐야 했다.

5) 수 백 시간의 청취 테스트 시간이 투입되었다. 필요한 포커스와 정확한 사운드를 얻기 위해 중고역에 4차 링크비츠 라일리 필터를 사용하여 크로스오버 설계를 끊임없이 바꾸고 다시 듣기를 반복 시청한 테스트가 상당히 힘든 작업이었다.

‘엘리시언’이라는 이름은 와피데일에서는 매우 생소하고 새로운 이름이다. 이러한 이름을 붙인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와피데일의 엘리시안 4

지금까지 와피데일 스피커들에는 다이아몬드, 제이드 등등의 다양한 보석 명칭을 사용해왔다. 엘리시언은 천국과 연관되는 단어로, 지금까지 오랜 세월 동안 와피데일 스피커가 갖고 있는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 어떤 한계를 뛰어넘는 스피커를 만들고자 하는 의미로 이 단어를 네이밍에 사용한 것이다.

엘리시언에는 드라이버의 재생음이 리스닝 룸의 음향 특성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매칭되도록, 스피커 유닛의 출력을 상호 보완해주는 다양한 특징 및 기술들이 담겨있다. 솔로 피아노를 듣든, 풀 스케일의 오케스트라를 듣든 또는 재즈 트리오나 다양한 악기의 록음악을 듣든, 엘리시언은 여러분의 리스닝 룸에 연주의 스릴과 흥분을 들려줄 수 있는 능력 그 이상을 갖춘 스피커로, 여러분이 방이 아닌 천국에서 음악을 마음 껏 즐기는 기분을 누릴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와피데일 인터뷰

  • 인터뷰어 : 성연진 (오디오플라자 편집장)
  • 인터뷰이 : 피터 코모(Peter Comeau, 외피데일 CTO)
  • 와피데일 수입원 : 사운드솔루션   www.sscom.com   02-216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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