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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악 레스폰스 DB1 – 현대적 변화로 세련미가 더해진 북쉘프의 베스트셀러

    프로악 레스폰스 DB1 – 현대적 변화로 세련미가 더해진 북쉘프의 베스트셀러

    현재 프로악의 스피커 시리즈는 엔트리에 해당하는 태블릿, 프로용으로 기획된 스튜디오 그리고 프로악의 레퍼런스라 불리우는 리스펀스 시리즈가 있고 하이엔드를 향한 럭셔리 라인인 K 시리즈가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시리즈와 각 시리즈에 여러 스피커들이 촘촘하게 넓은 가격대에 걸쳐 포진되어 있지만, 역시 프로악을 대변하는 스피커는 작은 북쉘프 스피커들이다. 그 중에서도 리스펀스 1, 2 그리고 태블릿 시리즈는 40대 이상의 오디오파일이라면 한번쯤 거쳤을 만한, 본격적인 하이파이 스피커의 대명사였다. 리뷰 모델인 리스펀스 DB1은 오리지널 리스펀스 1s/1sc 그리고 D1의 뒤를 잇는 3세대 모델로 역사 깊은 프로악 스피커의 현재 진화(?)형 모델이다.

    BBC 모니터에서 북쉘프의 레퍼런스로

    프로악의 시작은 태블릿이었고, 그 시작은 BBC의 모니터 스피커였다. 70년대 등장한 역사적인 BBC의 모니터는 스피커 업계에 다양한 소형 모니터의 시대를 열었는데, 취미처럼 시작된 프로악의 태블릿 스피커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리지널의 카피, 복각이 아닌, 자체적인 아이디어와 컨셉을 잡아 작은 모니터 스피커로 탄생된 태블릿은 젋은 제작자의 의도와 달리 높은 인기를 얻게 되면 작은 스피커가 본격적인 스피커 제조사가 되어버렸다. 도화선을 당긴 태블릿 시리즈는 생김새와 크기에서 큰 차이는 아니지만 좀 더 크고, 보다 두껍고 단단한 캐비닛에 훨씬 고급스러운 드라이버들을 넣어 ‘리스펀스 1s(Response 1s)’이라는 스피커를 낳게 된다.

    90년대초에 등장한 리스펀스 원은 작지만 선명하고 진한 음색에 꽤나 믿음직한 저음의 힘과 다이내믹스 그리고 단단하고 또렷한 포커싱과 입체적인 스테이징으로 니어필드나 소형 하이파이 시스템 시장에서는 하이엔드 스피커나 다름없었다. 누구나 하이엔드를 시작한 젋은 오디오파일들이 꿈꾸는 스피커 중 하나였다. 이후 리스펀스 1s는 90년대 중반 이후에 1sc로 한 차례 업그레이드 되고, 2000년대 중반이 넘어서 다시 리스펀스 D1으로 바뀌게 된다. 유닛들을 전면적으로 교체한 D1은 다시 10년이 지난 2015년에 이르러 현재의 모델인 리스펀스 DB1 으로 바뀌게 된다.

    새로운 드라이버, 새로운 사운드

    DB1이 이전의 D1 이나 그 이전의 1s, 1sc와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드라이버에 있다. 전통적으로 이 시리즈는 0.75인치의 소프트 돔과 투명 폴리프로필렌 콘 드라이버를 사용해왔고, 대부분은 스캔스픽의 드라이버를 커스터마이징한 프로악 사양의 드라이버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D1 부터는 기존 레시피의 재료들을 바꾸기 시작했는데, 소리의 대부분을 재생하는 미드베이스 드라이버가 글라스파이버 소재에 특수 코팅을 입힌 유닛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리스펀스 시리즈가 2000년대 중반부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던 당시의 소리의 변화와 기술의 변화 그리고 소재의 변화를 꿰하던 시기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0.75인치 트위터와 5인치 드라이버 그리고 스캔스픽에 의뢰한 드라이버의 제작 및 사용은 그대로 였다.

    거의 10년 만에 새로 바뀐 리스펀스 DB1은 D1과는 또다른 큰 변화을 꿰하게 되었는데 드라이버의 전면적인 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미 지난 10년 동안 리스펀스 시리즈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새로운 드라이버로 여러 기술적 변화를 거쳤고 여기서 얻은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기준이 정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리즈의 같은 모델에도 리본을 쓴 R 버전의 제품들이 등장한 바 있고, 카본, 케블라, 글라스파이버 같은 소재의 새로운 드라이버들이 페이퍼 콘이나 폴리프로필렌 콘을 대체하며 대역의 확장이나 높은 스피드와 다이내믹스의 개선을 가져왔다.

    물론 성공도 있고 큰 반향을 얻지 못한 제품들도 간혹 있었지만, 고해상도 재생과 하이스피드, 넓은 다이내믹스의 추구에서 도입했던 신소재 드라이버들과 새로운 시도는 새로운 프로악의 시리즈 정립을 가져왔다. 이는 레퍼런스인 리스펀스 시리즈 위에 럭셔리 시리즈이자 럭셔리 등급에 해당하는 K 시리즈를 만드는 탄생시키게 되었다. 그리고 K 시리즈의 등장 이후 다시 존재 가치를 정립하게 된 리스펀스 시리즈는 모델마다 각기 다른 기술적 변화와 진화를 겪게 되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례로 이 DB1을 꼽을 수 있다.

    DB1은 기존에 사용했던 스캔스픽 드라이버들이 아닌 현재 리스펀스 D 시리즈 전체에 사용되는 시어스의 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를 사용하게 되었고,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도 폴리프로필렌이나 글래스파이버 같은 이전의 극과 극을 오가는 드라이버들이 아닌, 마이카와 펄프를 뒤섞고 고무 수지 코팅을 입힌, 페이퍼 소재의 콘을 새로운 드라이버 소재로 채택했다.

    특히 이 드라이버들은 시어스의 ‘프레스티지 시리즈’에 속하는 드라이버들을 프로악이 새롭게 재구성한 프로악 전용 사양의 유닛들이다. 5인치 미드베이스는 그 중심에 이전 시리즈부터 사용해 온 아크릴의 소재의 페이즈 플러그가 더해져 있다. 이는 시어스의 오리지널 프레스티지 시리즈 유닛에는 없는, 프로악만의 전용 드라이버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더 넓어진 트위터와 새로운 페이퍼 기반 소재의 5인치 드라이버 덕분에 크로스오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정확한 기술적 내용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좀더 직관적이고 간결한 크로스오버 회로가 내장되게 되었고, 두 드라이버 간의 크로스오버 지점도 이전 모델들에 비해 좀더 낮은 대역으로 내려와 트위터의 역할이 더 넓어지고, 전체 주파수 재생 대역도 더 낮은 대역까지 커버하게 되었다.

    캐비닛 또한 마찬가지다. 제작자인 스튜어트 타일러가 밝혔듯이 프로악 리스펀스 시리즈의 캐비닛은 고강도 MDF 소재를 사용하되, 각기 다른 두께를 사용하고 여기에 비튜멘 같은 내부 댐핑 소재를 두껍게 덧씌워, 전체 캐비닛의 강도를 높이고 공진을 제어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BBC 모니터들이 그렇게 두껍지 않고, 그렇게 단단하지 않은 나무 소재를 적절한 통울림으로 살려 스피커를 만든 기법에 자체 공진 제어 설계 능력을 더한 결과물이다. 특히 LS3/5a 같은 밀폐형 캐비닛이 아닌 위상 반전형 포트가 달린 스피커로 음을 만들어내는 기법과 저음으로의 확장을 감안한 기술이 더해진 프로악 캐비닛 설계의 기술과 결과물이 DB1에 모두 투입된 것이다.

    이 외에도 두꺼운 전용 그릴, 로듐 도금의 프로악 전용 바이와이어링 바인딩 포스트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아름다운 원목 마감 옵션 등은 변치 않은 고급스럽고 믿음직한 프로악 리스펀스 북쉘프 스피커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부분들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패스의 INT250 인티 앰프를 사용하고, 소스 기기로는 루민의 T2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주된 소스는 타이달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했다.

    사운드적인 개성은 역시 프로악스러운 중역에 있다. 단단하고 밀도감 높은 중역이 전체 스피커의 사운드를 지배한다. 온도감이 중립에서 약간은 따뜻한 톤에 살짝 다가가 있지만, 고해상도와 빠른 반응을 더한 특성에 맞춰 지나치게 둔중한 중역의 부풀림이나 지나친 두께감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적당한 두께감의 중역에 확장된 고역의 여유가 더해지고, 플로어스탠더에 비할 만한 깊고 양감 넘치는 저음은 아니지만 북쉘프 크기의 스피커로 적당한 깊이와 울림이 더해진 찰진 저음이 더해져 전반적인 성향은 확실히 고해상도 음원 재생 등에 적합한 성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진한 음색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과거의 1s나 1sc의 개성도 잃지 않은 모습이다.

    전반적인 구동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다. 전작인 D1을 사용해보지는 못했으나 예전 1s 나 1sc에 비해 다소 저음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만큼 DB1은 그런 점을 보완한 듯 하다. 물론 87.5dB라는 스펙이 아주 여유롭고 수월한 구동력에 걸맞는 숫자는 아니지만 85dB 이하의 스펙이 넘치는 소형 모니터 스피커 세계를 감안하면 DB1은 절대 난해한 스피커가 아니다. 패스의 INT250이 가격적으로는 DB1에게는 다소 과한 매칭으로 보일 수 있지만, 스피커의 제대로 된 성능을 온전히 이끌어낸다는 시선으로 볼 때는 충분히 좋은 선택으로 DB1의 성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테스트에는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캠브리지 오디오의 CXA81 같은 인티 앰프로도 패스 못지 않게 탄력 넘치는 저음과 입체적인 스테이징의 사운드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을 정도였다.

    일단 대편성 녹음으로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으면 저역이 크기에 비해 깊으며 단단하고 힘찬 에너지의 팀파니가 작은 스피커로서는 매우 인상적인 힘을 들려준다. 전체 무대의 스테이징은 넓고 안길이가 깊고, 소형 모니터 스피커 스타일의 스피커답게 무대 전후의 깊이감도 꽤 깊고 입체적이다. 악기군들 주변의 공기감이나 디테일들이 꽤 좋은 편이라 음의 끝에 번짐이나 딱딱하게 뭉쳐있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경화가 연주한 <Con Amore> 중 ‘사랑의 인가’ 같은 소편성 바이올린을 들으면 바이올린의 아날로그적 음색이 매끈하게 살아나며 고역 끝의 듣기 좋은 현의 질감으로 재생되었다. 끝이 둥글게 깎여 온도감 높은 바이올린이라기 보다 샤프니스가 듣기 좋은 수준으로 살아있어 고해상도 녹음들의 세밀한 디테일이나 음색이 제대로 나타난다. 과거 1s 의 음색적 장점에 세밀함과 해상력이 한층 고급스럽게 더해진 느낌이다. 여기에 피아노의 터치나 울림도 지나치게 차갑거나 답답한 건조함이 아닌, 중립적인 울림에 약간의 목질감이 더해져 듣기에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성을 보여준다.

    마누 카체의 <Third Round> 중 ‘Keep On Trippin’을 들으면 ECM 녹음 다운 잔향감과 입체감이 깨끗하고 투명하게 재현되며 전면보다는 살짝 뒤에 배치된 느낌의 드럼의 다양한 연주와 심벌, 스네어의 다채로운 사운드가 매우 선명히 재현된다. 흔히 음색적인 사운드라는 프로악의 오래된 이미지와 달리 ECM 스러운 면모가 전면에 부각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특히 키보드나 기타 악기들이 멜로디를 이끄는 모습을 중심에 배치하고서도 메인 아티스트인 드럼의 연주가 전체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확실히 달라진 프로악 사운드의 새로운 면모를 느끼게 한다.

    정리

    프로악의 새로운 북쉘프이자 가장 프로악스러운 스피커인 리스펀스 시리즈의 대표작인 1의 최신판인 DB1은 오랜 회사의 정체성이자 전통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고해상도 스트리밍 같은 음악 재생 방식에 알맞게 적응시킨 모습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음악성 높은, 비비드한 음색의 톤 컬러적 특성도 어느 정도 적절히 유지하면서 저음의 단단함이나 빠른 반응의 다이내믹한 모습을 한층 배가시키고, 고역 끝의 개방감이나 확장성도 더해져 확실히 이전의 사운드에 비해 훨씬 넓은 대역 특성과 고역의 디테일이나 세련미도 더욱 살아난 사운드를 들려주게 되었다. 한마디로 과거의 장점에 현대의 기술적 진화가 더해져 전통와 기술이 적절히 배합된, 프로악적인 사운드의 현대화가 이루어진 스피커라 할 수 있다. 이 가격대 북쉘프 스피커들의 평가 기준은 많이 높아지고 있고, 각종 첨단 소재의 향연이 넘쳐나도 실크 돔과 페이퍼 콘과 전통적인 스타일의 캐비닛으로도 충분히 경쟁자들을 제치는 프로악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가 바로 리스펀스 DB1 이다.

    제품사양

    Elac Debut Reference DFR52

    Nominal Impedance8 ohms
    Recommended Amplifiers20 to 100 watts
    Frequency Response35Hz to 30kHz +/- 3dB 50Hz-20KHz
    Sensitivity87.5 db linear for 1 watt at 1 metre
    CabinetHeavy, inert construction damped with special material and featuring slim, rigid front baffle design to aid dispersion.
    Bass/MidrangeProAc 5 inch long throw unit with mikapulp cone and acrylic phase plug.
    TweeterProAc 1 inch silk dome with special coolant.
    CrossoverFinest components on dedicated circuit board with multistrand oxygen-free copper cable throughout. Split for optional bi-wiring/bi-amping. 2.9KHz frequency
    Dimensions182 x 320 x 280mm (including grille thickness of 12mm)
    Weight8.8 Kg
    FinishStandard : Black Ash, Mahogany, Cherry, Maple, Walnut / Premium : Rosewood, Ebony, Burr Oak
    수입원소리샵   www.sorishop.com   02-3446-7390
  • 프로악 K시리즈 안내서 – 프로악 사운드의 클라이맥스를 향한 진화

    프로악 K시리즈 안내서 – 프로악 사운드의 클라이맥스를 향한 진화

    1973년 스튜어트 타일러라는 재능 넘치는 청년이 만든 작은 스피커는 지난 40년의 세월을 거치며 당당한 스피커의 노포 브랜드가 되어오고 있다. ‘Celef’ 라는 이름의 이 스피커는 애초에 취미 생활이자 지인들에게 좋은 스피커를 만들어주는 것이 전부였고 그가 시작했던 스피커 제작은 본업으로 큰 돈을 벌 목적으로 사업을 벌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점차 그 숫자가 늘어나면서 품질이 조금씩 떨어지고 생산에 대한 문제가 생겼으며, 스피커 설계가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등의 여러 문제를 겪게 되었다.

    결국 수량을 줄이고 수작업으로 일일이 제대로 만들던가 아니면 본격적인 사업으로 스피커 공장을 차려야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그는 단순한 취미를 벗어나 본격적인 사업으로 스피커 회사 운영을 결심하게 되는게 그것이 1979년 설립된 회사가 ‘프로페셔널 어쿠스틱스(Professional Acoustics)’. 바로 프로악(PROAC) 이다. 발음으로 본다면 프로억이 맞겠지만 국내에서는 프로악으로 통용되므로 이하 프로악으로 부른다.

    북쉘프 전문 스피커 업체의 탄생, 프로페셔널 어쿠스틱스 – 프로악

    프로악의 첫 공식제품 TABLETTE

    그렇게 설립된 스피커 업체 프로악은 1979년 첫 공식 제품인 북쉘프 스피커 태블릿(Tablette)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하이파이 시장에서 하나의 이름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작은 북쉘프 스피커의 성공은 이후 ‘태블릿’이라는 이름의 공식 시리즈가 되면서 오늘날까지 그 이름의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태블릿 시리즈가 등장한 지 10년이 되는 1989년, 프로악은 북쉘프 스피커들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고급 시리즈로 리스펀스(Response) 시리즈는 내놓게 된다. Response 1, 2 같은 북쉘프 타입으로 시작된 이 시리즈는 이후, 2.5, 3.5 같은 플로어스탠딩이 추가되면서 본격적인 프로억의 대표 시리즈로 자리잡게 되었고, 이후 리스펀스 D(Response D) 시리즈로 업그레이드되어 북쉘프, 톨보이 그리고 대형 모델까지의 다양한 제품들로 프로악의 고급 하이엔드 시리즈를 책임지는 베스트셀링이자 스테디셀링 모델로 오늘날까지 프로악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차세대 프로악을 꿈꾼 퓨처 그리고 다시 프로악으로

    프로악 퓨처 원

    세기말이 다가오던 90년대말에는 프로악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며, 스튜어트 타일러 본인이 갖고 있던 스피커 설계에 대한 모든 노하우와 자신이 추구한 최고의 설계 기술을 투입하여 밀레니엄에 대응하는 신개념 스피커를 내놓게 된다. 2000년에 발표된 퓨처(Future) 시리즈는 지난 20여년 동안 이끌어온 프로악의 전매 특허 같은 좁고 긴 직사각형의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른, 전례가 없던 새로운 사다리꼴 형태를 취한 오픈 배플에 가까운 설계 방식과 리본 트위터 등의 프로악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소재들을 도입하여 프로악의 새로운 출발점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와 달리 혼란스러웠고 제작자 본인도 이를 인정하고 다시 전통적인 프로악의 디자인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새로운 스피커였던 퓨처 시리즈는 스튜어트 타일러 본인이 말했던 것처럼, 그가 만들고자 했던, 그가 추구했던 스피커 기술의 목표들이 전부 담겨있었다. 광대역 재생이 가능한 리본 트위터와 카본 소재가 함유된 새로운 스피커 다이어프램 등이 그것이었다. 그는 퓨처 시리즈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 시리즈에서 사용했던 기술들을 프로악의 다음 제품들에 하나씩 적용하기 시작했다. 2007년 등장한 새로운 리스펀스 D 시리즈들에는 옵션으로 ‘R’이 붙는 모델들이 등장하게 된다. 리스펀스 D30R과 2011년 등장한 D40R은 리스펀스 시리즈지만 트위터에 리본 트위터를 사용하고 좀더 새로운 튜닝과 사운드로 재탄생한 리스펀스 시리즈였다.

    프로악 카본 프로

    퓨처의 기술과 프로악 전통의 만남, 카본 프로

    2009년은 공식 업체로서 프로악이 창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였다. 프로악은 이를 기념하며 또 한번 차세대 기술의 플랫폼으로 신제품을 내놓게 되는데, 바로 카본 소재를 도입한 최초의 모델인 ‘카본 프로 (Carbon Pro)’ 시리즈였다. 2009년에 등장한 카본 프로 8 과 연이어 2010년에 등장한 카본 프로 6는 드라이버의 진동판 소재부터 스피커의 바닥 지지대이자 받침판 역할을 하는 베이스 플레이트까지 카본 플레이트로 제작한, 말 그대로 카본 소재를 적극 도입한 프로악의 새로운 기술의 변곡점이 되었다. 퓨처 시리즈의 기술적 근간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카본 프로는 기술적 진화의 테스트이자 차세대 프로악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퓨처 시리즈와 같은 급진적 변화에 대한 거부감과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가장 프로악스러운 신세대 스피커 제작의 성공을 거둔 결과물이 되어주었다.

    10여년의 기술 플랫폼, 새로운 플래그십 ‘K’의 탄생

    2011년, 프로악은 자사에서는 전례가 없던 새로운 소재 케블라를 스피커 소재로 도입한 새로운 플래그십 하이엔드 스피커 시리즈를 내놓게 된다. 바로 케블라를 의미하는 K 시리즈가 그것이다. K 시리즈의 첫 작품인 K6는 퓨처, 카본 프로 등에서 보여준 프로악의 기술적 한계점과 목표점을 가장 프로악스럽게 보수적인 디자인에 녹여 넣되, 혁신적인 사운드의 진화를 프로악 특유의 전통적인 음악적 사운드 재생을 하나로 만든 본격적인 프로악의 신세대 하이엔드 스피커이다.

    사실 소재 ‘케블라’에 대해서 새롭지 않다는 의견도 많을 수 있다. 베릴륨이나 다이아몬드 그리고 그래핀과 카본 그리고 알루미늄 같은 최첨단 소재들의 제품들이 넘쳐나는 이 시장에서 케블라는 이미 90년대에 한 차례 인기를 휩쓸고 간 소재이니 말이다. 하지만 프로악이라는 업체를 다시 되새겨보자. 이들은 그 어떤 유행이나 유행처럼 번지는 기술들에 휩쓸린 적이 없다. 오직 자신 만의 소재, 기술, 튜닝으로 지난 40년의 세월을 이끌어왔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메탈 돔 트위터나 세라믹 드라이버 또는 알루미늄 인클로저 같은 것들은 이 업체의 제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그 보다는 전통적인 실크 돔과 페이퍼 콘 또는 폴리프로필렌 같은 소재를 자신들의 드라이버로 개발하고 이를 꾸준히 개선하고 업그레이드시켜 성능의 개선과 향상을 가져왔다. 혁신적인 변화보다는 단계적 진화로 자신들의 사운드를 지키며 새로운 단계로 진일보해온 것이다.

    프로악 K6
    프로악 K6

    K의 시작, K6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K 시리즈의 출발점이자 중핵이 되는 핵심 모델인 K6는 이 시리즈가 갖고 있는 기술적 특징의 모든 것이 소개되어 있다. 일단 좁고 긴 전통적인 프로악의 캐비닛 디자인을 통해 프로악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하지만 전매특허 같은 외형 디자인은 그대로인 듯 보이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스튜어트 타일러의 재치넘치는 기술적 변화를 스무드하게 녹여 넣은 것을 볼 수 있다.

    프로악 트위터

    와이드레인지의 리본 트위터

    일단 드라이버들부터 살펴보자. 트위터는 과거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퓨처 시리즈 그리고 K 시리즈의 산파 역할을 한 카본 프로 시리즈에서 사용한 리본 트위터를 사용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K6의 리본 트위터는 카본 프로 시리즈에서 사용한 것과 같은 리본 트위터로 두께가 사람 머리카락과 같거나 좀 더 얇다는 초막박 진동판을 사용한 리본 트위터가 고역을 담당하며 30kHz까지 평탄한 응답을 이끌어낸다.

    특히 K 시리즈를 위해서 전면 플레이트도 자체 제작한 6061 항공기용 최고급 알루미늄 소재를 절삭 가공하며 새로운 플레이트 재조립 작업을 통해 프로악에서 자체 제작, 사용한다.

    프로악 설계의 혼 웨이브 가이드를 자랑하는 대구경 돔 미드레인지

    프로악 미드레인지

    미드레인지는 보수적이면서도 전통적인 그리고 고급 프로모니터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대형 돔 미드레인지를 사용하고 있다. 같은 영국의 스피커 제조업체이자 프로용 스피커 드라이버 제조사인 볼트에서 제작하는 이 미드레인지는 직경 50mm(2인치) 구경의 미드레인지 유닛을 사용한다. 평탄한 응답 특성과 높지 않은 부하 특성으로 PMC를 비롯한 유수의 하이엔드 프로페셔널 모니터들이 즐겨쓰는 미드레인지인 볼트의 미드레인지를 프로악에서는 K 시리즈를 위해 자체 튜닝을 통한 K 시리즈의 커스텀 사양 미드레인지를 제작, 볼트에서 생산을 한다. 그리고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프로악이 자체 설계, 제작한 혼 타입의 웨이브가이드를 트위터와 동일한 6061 항공기용 알루미늄 소재를 절삭 가공하여 미드레인지에 장착하여 최종 스피커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고압 압축 성형으로 완성되는 초고강도의 프로악 케블라 우퍼

    프로악 케블라 우퍼

    저역을 담당하는 우퍼는 시리즈의 이름과 같은 케블라 소재를 사용한 6.5인치 우퍼를 사용한다. 우퍼 유닛 역시 영국의 볼트 스피커에서 제작하는 유닛으로 모두 프로악 K 시리즈를 위해 새롭게 개발, 생산되는 K 시리즈 전용 유닛이다. 정확한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본 케블라 소재에 카본 섬유가 일부 섞인 합성 폴리머 소재로 알려진 이 케블라는 과거 B&W 나 와피데일에서 사용한 케블라와는 전혀 다르다. 기본 케블라에 레진을 발라 콘지를 제작하여 사용하던 과거의 타사 케블라 유닛들과 달리, 새로운 케블라 합성 소재를 특수 제작한 고압 압착 성형 기계에서 4시간에 걸친 고강도 고열의 압착 과정으로 케블라의 특수 성형 과정을 거쳐 다이어프램(진동판, 콘지)가 완성된다.

    4시간에 걸쳐 성형 가공된 다이어프램은 다시 수 시간 동안 천천히 풀림 과정을 거쳐 자기 모양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케블라 다이어프램은 대단히 가볍우면서도 칼로 써도 될 만큼 매우 단단한 고강도 성질을 갖게 된다. 실제로 진동판의 표면을 보면 과거 우리가 알던 일반 케블라 소재의 유닛들과는 완전히 다른 케블라 소재의 드라이버임을 알 수 있다. 전량 볼트에서 생산되는 이 6.5 인치 케블라 우퍼는 초경량 고강도 소재로 다이내믹하고 흐트러짐 없는 저음의 응답 특성을 제공한다.

    프로페셔널 모니터 디자인에서 홈 하이엔드 디자인으로, 포트형 캐비닛

    K6가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은 위상 반전 포트의 설계 방식이다. 최저역의 확장을 위해 위상 반전형으로 설계된 이 스피커의 포트는 일반 하이파이 스피커들과는 다르게 바닥에 위상 반전 포트를 설치했는데 그 구경이 무려 4인치 크기이다. 이는 ATC나 볼트 같은 영국의 하이엔드 프로 모니터 스피커들과 같은 설계 방식으로 저역의 밸런스나 반응을 고려한 설계이다. 대구경의 위상 반전 포트로 저음의 밸런스를 맞추되, 바닥면의 소재(카페트나 마루 등)에 따라 소리의 미묘한 변화가 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닥면의 베이스 플레이트 위에 포트가 배치되는 K 시리즈 만의 특별한 캐비닛 구조를 완성했다.

    그리고 캐비닛은 고강도 합판인 HDF를 사용하되, 스피커 면면에 따라 판재의 두께를 다르게 하여 캐비닛의 공진과 진동을 적절히 컨트롤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캐비닛 내부에는 비튜멘이라 부르는 소재를 한번 더 입혀 스피커 내부에서 발생되는 음과 진동을 흡수하고 억제하는 구조로 만들어 캐비닛의 부자연스러운 노이즈성 울림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했다.

    프로악 ProAc K8
    프로악의 플래그십 모델 K8

    K의 클라이맥스를 향한 도전, K8

    K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K6의 성공은 프로악 내부적으로도 안도와 함께, K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해주었다. K6는 비교적 보수적인 외형과 프로악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혁신적인 기술적 업그레이드와 HD급 음원에 걸맞은 사운드의 진화로 프로악의 하이엔드 라인업을 성공적인 교두보를 마련하게 해주었다. 이후 2년여의 개발 끝에 프로악은 K 시리즈의 대형 모델로 K8을 내놓게 된다. K8은 단순히 K6 보다 큰 스피커라기 보다, 하엔드 대형 스피커들의 경쟁 상대로 기획한 야심찬 플래그십 모델이다.

    한층 크고 새로워진 K8 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

    K8의 가장 큰 변화는 캐비닛의 크기와 드라이버의 변화에 있다. 드라이버의 변화 중 핵심은 미드레인지와 우퍼이다. 트위터는 K6와 같은 리본 트위터를 그대로 사용하여 고해상도 재생에 걸맞은 퀄리티를 유지하되, 미드레인지는 한층 커진 스피커 규모에 맞춰 출력과 응답 특성을 변화를 가져왔다. K6의 2인치 미드레인지보다 한층 더 커진, 새로운 3인치 미드레인지를 개발하여 탑재시킴으로써 중역의 순도와 음의 방사 패턴과 응답 특성 모두를 한층 개선시키게 되었다. 미드레인지에는 K6와 마찬가지로 자체 개발한 혼 타입의 웨이브가이드와 항공기용 소재 알루미늄으로 가공, 장착하여 물리적인 스펙의 개선을 가져왔다.

    프로악 ProAc K8 미드, 우퍼
    프로악 K8의 미드레인지와 우퍼

    우퍼 또한 마찬가지다. K6를 위해 개발된 6.5인치의 케블라 소재의 우퍼를 크기를 키워 8인치 우퍼로 다이어프램의 크기를 키우고, 이에 걸맞은 마그넷과 백 체임버 개선을 통해 출력 향상을 이끌어냈다. 이는 대형 스피커에 걸맞은 대출력과 안정된 응답 특성을 위한 것으로 역시 K8을 위해 개발, 튜닝이 이루어진 전용 케블라 우퍼이다.

    10cm 이상 더 커지고 3cm 이상 넓어지고 10cm 정도 깊어긴 새로운 캐비닛은 대형기를 추구한 K8의 지향점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규모가 커지면서도, 새로운 미드레인지와 새로운 우퍼 덕분에 출력 스펙은 K6보다 2배 정도 커진 최대 500W의 출력을 소화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감도 또한 91.5dB로 90dB의 K6 보다 1.5dB 더 높아졌다. 즉, 같은 1W로도 K8은 K6 보다 훨씬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고감도 대출력의 대형기를 완성한 셈이다.

    프로악 K3

    K 패밀리의 구축, K3

    K6가 K 시리즈의 탄생이자 밑거름이 되었다면, K8은 K 시리즈를 본격 하이엔드 스피커로 만드는 시리즈 확장의 가이드가 되었다. K8 이후 프로악은 기존 K6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매스를 가하여 음질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고, K 시리즈의 성공에 따라 보다 대중적인 K 시리즈의 엔트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K 시리즈의 주니어 모델이 필요했다. 이 두가지 프로젝트에 대해 2년여의 작업 끝에 2018년 첫 프로토타입으로 공개된 것이 K 시리즈의 엔트리인 K3와 K6 Signature 이다.

    프로악 ProAc K3

    K3는 K 시리즈의 가장 저렴한 모델로, 일반 가정 환경에서 훨씬 쉽게 즐길 수 있는 크기의 스피커로 만들어진 가장 슬림한 K 시리즈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이다. 가장 슬림한 모델이라고는 하나 크기와 무게는 K6와 크게 다르지 않다. 높이만 약간 낮을 뿐이다.

    크기와 달리 변화를 준 것은 드라이버와 유닛 배치에 있다. K3는 3웨이 구성의 K6나 K8과 달리 2웨이 방식의 모델로,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구성이다. 미드레인지가 없는 것이다. 기름진 돔 미드레인지의 유혹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K6와 같은 6.5인치의 새로운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개발하고 이를 K 시리즈의 리본 트위터와 매칭 시키는 튜닝 과정을 거쳐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정확한 크로스오버의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새 미드베이스와 리본 트위터의 대역 매칭은 매우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제공한다.

    프로악 ProAc K3

    K8의 기술적 변화로 다시 태어난 K6, K6 Signature

    2019년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공개된 K6 Signature는 오리지널 K6를 8년만에 새롭게 업그레이드시킨 개정판 모델이다. 오리지널의 자랑거리이던 대형 미드레인지와 우퍼 구성의 기본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모두 새로운 유닛으로 바꾸며 성능을 일신했다. 새로 도입된 3인치 미드레인지는 더 커진 구경과 함께 훨씬 더 얇고 가벼운 돔으로 유닛이 바뀌었다. 음의 시작과 끝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단속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음의 착색도 한층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훨씬 개방벅이며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가져다 준다고 한다.

    또한 K6와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유닛 배치 구조는 훨씬 더 넓은 음상 크기를 눈 앞에 그려주며 이를 통해 더 크고 입체적인 무대와 깊이감을 선사하고, 음의 분산 특성 또한 개선시켜 듣는 위치에 대한 핀 포커스적인 위치를 풀어내어 훨씬 더 넓은 공간, 넓은 위치에서 정확한 음과 음상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새로운 드라이버와 새로운 유닛 배치 구조에 맞춰 스피커의 크로스오버 또한 전면적으로 교체되었는데 이는 스무드하고 안정적인 대역 밸런스를 이끌어냈다.

    미래 그리고 K 시리즈

    내년은 2020년으로, K 시리즈의 출발점이 된 K6가 등장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현재 프로악은 시리즈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자, 프로악 탄생 40년을 기념하는 차세대 하이엔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바로 프로악 최고의 스피커이자 초대형 플래그십인 K 시리즈의 탑엔드 모델 K10 이 그 주인공이다. 공식적인 내용이나 공개 자료는 없지만, 현재 스튜어트 타일러의 1순위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K10은 지금까지 프로악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등장한 최고의 스피커임은 분명하다.

    40주년이자 K 시리즈 10년을 기념하는 K10의 등장은 분명 커다른 기대작이지만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스피커는 아닐 것이다. 비싼 가격과 엄청난 규모는 일반 가정 환경에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스피커이지 않을까. 그렇다고 K 시리즈를 사치성 스피커로 접어둘 필요는 없다. K 시리즈의 뛰어난 사운드를 가장 프로악의 강점이자 무기가 되는 북쉘프 스피커로 내놓을 계획이 함께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프로악은 플래그십인 K10과 더불어 K 시리즈의 엔트리이자 초고성능 북쉘프 스피커인 K1도 준비 중에 있다. 하이엔드를 시작하거나 북쉘프 모니터 스피커에 관심많은 오디오파일이라면 K1의 발표를 결코 기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프로악 K시리즈 신제품 관련 인터뷰)

    지난 10년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비상한 2020년의 K 시리즈. 프로악의 진화는 계속된다.


    수입원 : (주)소리샵   www.sorishop.com / 02-3446-7390

  • 프로악 K3 – 케블라로 완성된 음악 감성의 메신저

    프로악 K3 – 케블라로 완성된 음악 감성의 메신저

    내가 항상 만들기를 열망해왔던 스피커가 바로 이것이다!

    프로악 퓨처 원
    프로악 퓨처 원

    2000년대 초반, 프로악 스피커의 대표이자 설계자였던 스튜어트 타일러가 한 말이다. 도대체 무슨 스피커를 두고 그는 기존 스피커를 내버려두고 자신이 정말로 만들고 싶었던 스피커가 이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일까? 아마 오디오를 십 수 년 넘게 취미로 즐기고 있는 분이라면 프로악의 하이엔드 플래그십 ‘퓨처 원(Future One)’ 이라는 스피커를 기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시 오디오 매체에 소개된 그의 말 중에는 ‘내가 평생동안 만들어 온 스피커들은 내가 원해서 만들었던 스피커들이 아니었다’는 언급이 있었다. 예술을 하는 아티스트나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들이라면 누구나 현실과 달리 자신이 추구하는 남다른 목표나 로망이 있으니 타일러의 말은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사업적으로 만드는 제품과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목표점이 같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 퓨처(Future)

    아무튼, 그가 성공적인 과거 대신 새로운 미래를 내세우며 만든 프로악의 하이엔드 모델 ‘퓨처 원’은 등장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첫 번째 이유는 전통적인 직사각형 박스 구조의 프로악 스피커들과는 생김새가 전혀 달랐다. 사다리꼴에 가까우며 넓은 폭과 뒤로 기울은 사선형 전면은 기존의 프로악 이미지와는 완전히 달랐다. 두 번째 이유는 생김새의 이질감 만큼이나 사용된 재료들 또한 완전히 달랐다는 점이다. 고전적인 브리티시 스피커이자 프로악 스피커들의 전통적인 소재라 할 수 있는 실크 돔 트위터 대신 전혀 찾아볼 수 없던 2인치 길이의 리본 트위터가 훨씬 넓은 고역을 재생하여 소리의 영역을 확장했다.

    미드레인지는 자주 사용하던 폴리프로필렌 콘 유닛이었지만, 우퍼는 카본 파이어와 페이퍼 배합된 신소재 콘 드라이버가 적용되었다. 디자인, 소재, 튜닝 모두 프로악의 기존 내용물들과 많은 차이가 있던 그리고 제작자인 스튜어트 타일러 본인의 인생 스피커로 만들어진 이 스피커는 제작자의 기대와 달리 시장에서는 그리 높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워낙 진일보한 디자인 덕분에 사운드 면에서는 평가가 나쁘지 않았지만, 이질감이 큰 디자인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ProAc Carbon Pro (프로악 카본 프로)

    급진적 변화에서 얻은 깨달음. 보수적인 진화의 카본 프로(Carbon Pro)

    하지만, 평생의 숙원이라 했던 제품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한 원인 분석에 들어간 타일러는 조금 더 현실적인 방법을 찾고자 했다. 프로악이 지닌 고유의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그가 구현하고자 했던 새로운 사운드를 프로악 사용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말이다. 심사숙고 끝에 내놓은, 퓨처 시리즈의 뒤를 잇는 프로악의 신기술 후계기는 지난 2010년에 등장한 카본 프로(Carbon Pro) 시리즈 였다. 프로악의 새로운 카본 프로 시리즈는 한 눈에 봐도 금방 알 수 있는 프로악스러운 디자인으로 등장한 스피커였지만, 그 속에 담긴 기술들과 부품 소재 그리고 튜닝 방식은 퓨처 시리즈의 것을 한층 확장시켰다. 마치 레스폰스 시리즈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 프로악스러운 캐비닛 디자인을 유지하되, 리본 트위터와 카본 소재의 대형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 그리고 카본 파이버 소재의 우퍼로 구성된 카본 프로 스피커들은 스펙과 사운드 모두 과거 보다는 확실히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바뀌어 있었다. 퓨처 시리즈에서도 나쁘지 않았던 음질적인 평가를 보다 프로악에 가깝지만 더 고해상도 스펙에 가까운 경향으로 이끌어내며 본인이 원했던 고전적인 스피커보다는 현대적인 스피커 경향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유닛 배치 등의 모든 스피커의 외형적 디자인은 레스폰스 시리즈와 차이점을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프로악 이미지가 그대로 유지되었다.

    ProAc K Series (프로악 K시리즈)

    현대적 기술에 온화한 음악성을 더한 플래그십, K 시리즈

    카본 프로의 등장 이후, 자신감을 얻은 스튜어트 타일러는 물리적인 스펙만큼 음악적으로도 더 성숙한 사운드를 찾기 위해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다. 그거 새로운 다음 스피커의 소재로 찾아낸 것은 케블라(Kevlar)였다. 사실 케블라 자체는 그리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듀폰이 개발하고 지난 30여 년 동안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된 이 소재는, 특히 오디오 분야에서는 B&W가 노란색 케블라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이미 두 세대 이상 시장을 휩쓸고 간 소재였다. 프로악이 케블라를 들고 나왔을 때, 다들 의아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이미 케블라를 넘어 카본이 대중화되었고, 업계에서는 첨단 신소재로 평가받는 베릴륨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것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심지어 카본을 뛰어넘어 그래핀까지 스피커 드라이버에 사용되는 현실이었으니 케블라가 웬 말인가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프로악의 케블라 유닛은 기존 업체들이 알고 있던 소재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특별 제작된 성형 가공 기계에서 고열과 4시간에 걸친 압축 가공 성형 과정을 거쳐 하나 하나 생산해내는 완전 수작업의 소재였으니 말이다. 이러한 새로운 성형 가공에 의한 케블라 소재는 우퍼로 제작되어 훨씬 깊고 빠르며 다이내믹한 저역 개선을 가져왔다. 사실 퓨처 시리즈부터 리본 트위터는 밸런스 면에서 중역과 저역이 뒤쳐져 있다는 평이 없지 않았다. 초박막의 리본 트위터는 쿼드의 정전형 스피커를 떠올리게 할 만큼의 클리어하고 빠른 반응으로 극대화된 명료도를 제공하지만 중저역이 그에 걸맞은 밸런스를 갖지 못하면 전체 소리에 위화감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K 시리즈는 미드레인지에는 카본 돔을, 우퍼에는 케블라를 사용하여 전반적인 반응, 속도를 높이고 리본 트위터와의 대역 밸런스, 튜닝을 통해 유기적인 사운드를 완성해내는 데에 성공했다. 앞서 얻은 카본 프로에서의 드라이버 소재와 튜닝 기술 덕분에 프로악은 자사 전용의 케블라 유닛으로 원하는 사운드를 찾아낸 셈이다.

    ProAc K6 (프로악 K6)
    프로악 K6

    2012년 등장한 K 시리즈는 K6와 K8의 하이엔드 스피커로 시장에 등장하여 과거에 묶여있는 프로악의 고전적인 이미지를 훨씬 더 현대적이며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러면서도 외형적인 모양새는 여전히 수 십 년 전의 프로악 스피커들의 모습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 물론 캐비닛이 과거 그대로는 아니었다.

    훨씬 더 단단한 강도를 추구하여 내부 손실이 있는 MDF 대신 고강도의 HDF 소재를 캐비닛으로 사용하였고, 대신 캐비닛 내부에는 ‘역청’이라 불리우는 비튜멘(Bitumen) 소재를 입혀 지나친 고강도에서 오는 내부 반사의 사운드 문제를 억제하는 동시에 훨씬 단단한 드라이버 진동의 출발점이 되어 훨씬 선명하고 또렷한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했다. K6와 더불어 연이어 발표된 K8은 프로악의 하이엔드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퓨처 시리즈에서 얻지 못했던 프로악의 현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되었다.

    ProAc K3 (프로악 K3)

    6년 만에 등장한 K 시리즈의 진화, K3

    지난 몇 년 동안 프로악은 혁신적이거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과거 모델들을 소폭 개정하는 수준이었으나 그것은 외형적인 프로악의 움직임이었을 뿐이다.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스피커에 대한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고, 지난 2018년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 K3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였다. K6로 시작된 하이엔드 케블라, K 시리즈가 등장한 지 6년만의 일이었다.

    새로운 K 시리즈인 K3의 등장은 크게 2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 번째는 최초로 케블라 소재로 중역을 재생하는 스피커라는 점. 두 번째는 하이스피드의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게 된 스피커라는 점이다. K6와 K8은 미드레인지에 독일 비자톤에서 제작한 카본 소재가 더해진 대형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가 전체 소리의 중심을 맡고 하이스피드의 고역은 리본 트위터가, 단단하고 빠른 저음은 새로 제작한 케블라 우퍼가 담당했다. 거의 두 스피커 사운드의 기본 색깔과 방향은 미드레인지의 몫이었다. 케블라라는 의미의 ‘K’를 시리즈의 이름으로 내세웠지만 케블라 소재는 저역의 밑바탕을 받쳐줄 뿐이었다.

    K 시리즈 최초의 케블라 재생 중역과 저역

    이와 달리 K3는 시리즈 최초로 케블라가 중역까지 커버하는 2웨이 스피커로, 완전히 다른 설계가 되었다. 소프트 돔 형태의 미드레인지가 없다. 당연히 K6/K8과는 많은 차별점이 있는 셈이다. 케블라가 중역을 커버하는 2웨이 스피커인 만큼 중역 재생에 대한 새로운 사운드 개발이 K3 개발의 최대 난제이자 최대 장점일 것이다. 사실 케블라의 중역 재생이 K3가 최초는 아니다. K 시리즈가 등장하던 시기에 프로악은 작은 북쉘프 스피커 시리즈인 태블릿 시리즈에 ‘태블릿 애니버서리’라는 모델을 내놓았는데, 작은 거인이라 불리웠던 이 북쉘프 스피커가 프로악 최초의 케블라 미드베이스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였다. 당시 3kHz를 중심으로 크로스오버를 잡았던 이 스피커는 실크 돔 트위터였다. 하지만, K3는 실크 돔이 아니라 리본 트위터를 사용한다. 이탈리아 업체가 설계한 이 리본 트위터는 머리카락 보다도 얇은 두께의 초박막 진동판을 2인치 높이의 면적으로 넓은 재생 대역을 커버하는 만큼 리본 트위터가 담당하는 대역은 2kHz 이하까지 내려올 것이다. 프로악은 정확한 크로스오버나 필터 설계에 대한 내용은 함구하고 있지만, 스펙 정확상 충분히 그리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아무튼 1-2kHz 사이에서 대역 분리가 이루어진다 가정해도, 사람 목소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운드는 케블라 미드베이스의 몫이 된 것이다. K 시리즈로서는 케블라로 거의 모든 소리를 재생해내는 첫 스피커가 K3가 된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프로악은 K3의 미드베이스 개발에 많은 공과 시간을 투입했다. 완전 새로 개발된 K3 전용 미드베이스의 케블라는 가볍고 단단하며 따스한 특성을 갖는 케블라 소재의 장점을 극대화하도록 개발과 튜닝을 시도했다. 이미 K 시리즈의 성립 자체가 앞선 카본 프로의 카본 소재 보다 더 우수한 음악적 소재가 케블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훌륭한 베이스 트렌지언트 능력과 더 깊은 저음역대까지 재생을 더해 뛰어난 케블라 미드베이스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드라이버 중앙에는 페이즈 플러그가 더해져 디테일과 음의 분산 특성이 한층 더 향상된 사운드를 들려주도록 했다.

    새로운 케블라 드라이버는 영국의 스피커 드라이버 전문 업체인 볼트(Volt)가 맡고 있다. 또 다른 영국의 프로 스피커 업체인 PMC를 비롯하여 다수의 영국 스피커 업체들의 유닛 생산을 맡고 있는 볼트는 프로악과 협업을 통해 과거 카본 프로 시리즈부터 현재의 K3 및 K6 Signature 등의 모든 하이엔드 신제품들의 유닛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K3의 트위터는 다른 K 시리즈의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알니코 마그넷을 기반으로 설계된 초박막 리본 트위터가 사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또 하나의 특징은 다른 K 시리즈들과 동일한 캐비닛이다. 스피커 바닥에 설치된 위상 반전 포트를 통해 저음의 확장을 더한 캐비닛 설계는 K 시리즈가 처음이 아니다. 사실 이 설계 역시 과거 퓨처 시리즈의 캐비닛 설계 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바닥면에 넓게 설계된 위상 반전 포트는 내부 음도 길이를 통해 케블라 미드 베이스의 저역 하한선에 맞춰 튜닝되어 저역의 반응과 양감을 최적화시킨 것으로, 스피커 위치와 뒷벽과의 거리 등의 문제 없이 스피커 설치를 쉽게 해주어 저음 재생을 보다 쉽게 잡을 수 있게 해준다.

    바인딩포스트는 바이와어이링 및 바이앰핑이 가능한 구조이며, 단자는 고급 바인딩 포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프로악 ProAc K3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EAR의 V12 인티앰프와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DAC, 멀럿(merlot)을 사용했다.

    사운드는 매우 흥미롭다. 사용된 소재의 면면을 보면 리본 트위터의 스피드, 케블라의 빠른 반응과 제동으로 하이스피드와 해상력 위주의 차가운 하이테크 사운드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그와는 정반대의 소리로 음악에 집중하게 만든다. 음은 매우 따뜻하고, 중역을 중심으로 두툼하고 밀도감 높은 사운드를 구사하여 어떤 음악을 들어도 자극적이거나 듣기 거북한 소리를 내는 법이 없다.

    분명 30kHz를 넘나드는 넓고 높은 고역과 25Hz까지 내려가는 깊은 저음의 스펙은 현대적인 광대역 재생을 떠올리게 만들지만, 재생 대역의 넓은 팔레트는 화려한 색상과 다채로운 색조의 수채화보다는 따뜻하고 진하고 선명한 색상의 유화풍 그림을 보여준다. 귀를 자극하는 고역의 에너지나 지나치게 조여놓은 타이트한 저역은 이 스피커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따뜻한 음악성 때문에 선택했다는 케블라의 선택 이유를 듣는 순간 알 수 있을 정도로 중역의 두툼하고 높은 밀도감이 사운드의 핵심이다. 마치 꽉찬 풀바디의 와인마냥 보컬과 어쿠스틱 악기들의 사운드는 진하고 두껍다.

    두껍다는 의미는 중역의 밀도감을 의미하는 것이지 고역이 굵고 둔중하며 해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다. 리본 트위터의 넓은 고역 재생 능력이 뒤를 받쳐주는 능력을 고역 끝에 에너지를 집중시켜 에지감을 강조하기 보다는 하모닉 성분들의 풍부한 재생으로 음색적 화사함과 자연스러움으로 연출시켜낸 것이 K3 리본 트위터의 재능인 셈이다. 덕분에 고역의 디테일과 세련된 질감을 잘 살려내면서도 자극감이 없고 어쿠스틱하며 아날로그적인 색채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저역도 마찬가지다. 케블라 미드베이스의 저음은 꽤나 깊고 단단하다. 저음역에 둔중하고 지나친 부밍감도 없다. 오히려 끝이 정확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정확하고 속도감있는 저음을 들려주는데 그 임팩트한 에너지는 매우 진하고 역시 저역의 질감을 논할 수 있을 정도로 밀도감이 있는, 탄력감이 살아있는 저음을 선사한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를 들으면 팀파니의 임펄스적인 타격감은 매우 깊고 정확하게 떨어지는데 흥미로운 점은 팀파니의 가죽의 질감이 느껴질 듯한 저음을 들려준다는 점이다. 음에는 아날로그적이며 클래식에 어울리는 높은 온도감과 부드러운 질감이 더해져 있다. 저음이 차갑고 정밀하게 객관적으로 리듬을 끊어내기 보다는 감성이 더해진 저음의 풍윤한 톤으로 곡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팀파니와 더불어 등장하는 금관악기 또한 차가운 메탈릭 사운드 보다는 온도가 높은 콘서트 홀에서 환한 조명 아래 진하게 뻗어나오는 금관악기들의 사운드로 연출된다. 덕분에 차갑고 입체적인 홀톤의 공기 냄새보다는 악기들의 자연스러운 음향적 색채감이 높고, 전체 악단의 사운드는 매우 음악적이며 감성적인 톤으로 연출된다.

    Radka Toneff -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래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는 대단히 얇은 중역의 보컬 톤이 담긴 녹음으로 지나치게 디테일로 승부하는 스피커로 들으면 자칫 밸런스가 깨진 고역의 날리는 소리로 듣게 되는 녹음이다. K3는 이런 녹음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보컬은 얇고 디테일한 변화들은 잘 살아있지만, 차갑거나 지나친 밝기로 귀를 시리게 만드는 일이 없다. 높은 온도감과 중역의 밀도감은 얇은 톤의 보컬도 도톰하고 진한 색상으로 자연스러운 중역의 보컬로 음악적인 분위기 속에 부드럽게 재생된다. 가볍거나 지나치게 얇아져 냉소적으로 들리는 일이 없어서 듣기 편한하고 음악적으로도 몰입도 높은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도미닉 밀러의 <Silent Light> 중 ‘Water’ 의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도 마찬가지다. 디테일하며 명징한 기타의 음에는 메탈릭한 느낌 대신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어쿠스틱한 기타 사운드가 앞선다. 음색은 풍윤한 톤이며 다른 악기들 또한 어쿠스틱한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변함없다. 그러면서도 기타를 짚는 손가락의 움직임이나 부스럭거리는 잔향등도 잘 살아있는 디테일을 들려주는데, 퍼커션이 연주하는 일부 효과들이 특히 그러하다.

    한편 이 스피커의 이미징과 사운드스테이지도 특기할 만하다. 좌우로 벌어지는 음상의 폭은 스피커 위치 만큼 넓게 벌어지는데 양 옆 벽을 뚫고 나가거나 앞 뒤 폭에서 깊이감이 뒷벽을 뚫는 정도의 광활하고 큰 스테이징 능력을 보여주지 않는다. 분명 좌우 스피커 정도 크기의 폭에 무대 형상을 구현하지만 중요한 점은 무대의 형성 능력이다. K3는 배치나 스테이징을 잡는 데에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다. 적당한 정삼각형 내지는 직삼각형 형태로 리스너와의 거리, 각도만 맞춰주면, 녹음에 담긴 무대를 어렵지 않게 입체적으로 스피커 사이에 정확히 그려낸다. 정확히 맞춰주면 더더욱 입체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1cm 단위로 움직이며 까다롭게 핀포인트를 잡지 않아도 충분히 입체적이며 안정적인 무대와 음상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정리

    K3는 거의 7년 만에 K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케블라를 의미하는 이 시리즈에서, 최초로 케블라 소재가 고역을 제외한 모든 소리를 재생해내는 첫 모델이다. 리본 트위터와 케블라만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이 스피커는 하이테크한 차갑고 냉소적인 사운드 대신 대단히 음악적이며 따스한 분위기 연출에 부드럽고 아날로그 색채가 풍부한 사운드로 음악이 지닌 본연의 감성을 전달해주는 음악의 메신저 역할을 해준다. 특히 중역이 지닌 밀도 높은 사운드는 팝, 재즈 또는 클래식 등의 어느 음악을 들어도 충분히 어쿠스틱하며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녹음의 물리적 성향을 내세우기 보다 음악 속에 담긴 감정과 악기들이 지닌 질감을 멋지게 재현해낸다. 굳이 소재와 스펙, 숫자로 제품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스피커이다. 녹음이 지닌 음악적 감각, 음악적 감성을 가장 프로악스러운드 사운드로 전해주는 케블라 소재의 음악적 스피커의 등장이다.


    제작자가 설명하는 ProAc K3

    프로악 창업자 스튜어트 타일러

    프로악의 대표이자 스피커 설계를 전담하는 CTO인 스튜어트 타일러에게 신작 K3에 대한 몇가지 궁금증을 물어보았다. K3에 담겨있는 의미와 의도가 무엇인지 제작자의 설명으로 간단히 요약해본다.


    K3가 K 시리즈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의 계획은 K 시리즈의 새로운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었다. K는 케블라의 이니셜로, 이는 K 시리즈 전 제품의 스피커 드라이버 진동판에 사용되는 소재이다. 하지만 K 시리즈에는 선택의 폭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부족한 다양성과 시리즈의 확대를 위해 기획한 것이 K3 이다.

    K3의 기획 의도 내지는 개발에서 추구한 것은 무엇인가?

    K 시리즈가 처음 론칭된 것은 지난 2012년의 일로 첫 모델은 K6 였다. 이 3웨이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는 대단히 성공적이고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K6가 발매된 이후에 플래그십 모델인 K8이 탄생했다. K6와 K8, 이 두 모델은 지난 8년 동안 오랜 세월 성공적인 판매량을 만들어냈다. 세월이 꽤 흘렀고 새로운 모델을 시리즈에 추가되기를 바라는 요구들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대중적인 접근이 가능한 가격대의 새로운 2웨이 스피커를 설계하게 되었다.

    K3를 설계한 이유는 D48 이 지닌 무게감을 사랑했지만, 좀 더 뛰어난 중역대와 훨씬 더 깨끗하고 보다 깊게 뻗는 저음을 바랬기 때문이다.

    K3 개발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새 스피커를 위해서는 2웨이 모델에 사용할 새로운 드라이버의 개발이 선행될 필요가 있었고, 그렇게 하여 개발된 것이 2웨이용 케블라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였다. K3의 개발은 새로운 케블라 드라이버와 이에 걸맞은 크로스오버의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졌고, 약 18개월에 걸쳐 다양한 연구와 개발 끝에 K3 스피커가 완성된 것이다.

    K 시리즈에서 또 다른 제품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K6 Signature와 함께 K3는 뮌헨 쇼에서 처음 공개가 되었다. 추후 K1도 내놓을 계획이 있다. K1은 스탠딩마운트 타입의 소형 스피커로 최고의 북쉘프 스피커이자 놀라운 사운드 퀄리티를 들려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리즈 완결에 해당하는 새로운 플래그십 K10이 가장 큰 K 시리즈의 스피커로 나올 개발 중에 있다. 기대해도 좋다.

    제품사양

    ProAc K3

    Nominal Impedance4 ohms
    Frequency Response25hz – 30Khz
    Sensitivity89 dB linear for 1 watt at 1 metre
    Bass/Midrange2 x 6.5in Kevlar cone and phase plug
    TweeterRibbon with diaphragm as light as a human hair, alnico magnet and rear chamber damping.
    Dimensions(HWD)1073 x 215 x 340mm
    Weight42kg
    수입원(주)소리샵 www.sorishop.com / 02-3446-7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