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콘서트 피아노인 스타인웨이 앤 선즈와 세계 최고의 음악 재생 시스템을 위해 설립된 스타인웨이 링돌프 오디오(이하 SL Audio)가 국내에 진출한 지 어느덧 5년차가 되었다. 지난 5년 간 많은 성공을 이룬 이 덴마크 하이엔드 브랜드의 대표이자 오디오 업계의 파이오니어로 통하는 피터 링돌프가 한국을 방문했다. 올해에는 어떤 소식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그에게서 링돌프 오디오의 다양한 변화를 직접 들어보았다.



당신이 오디오 회사를 여러 차례 설립해왔고, 이전에 이미 링돌프 오디오를 운영 중에 있었는데, 이와 별개로 SL Audio를 설립했다. 스타인웨이 링돌프라는 브랜드에 대한 정의 그리고 목표는 무엇인가?

SL Audio의 시작은 우연하게 시작되었다. 이미 링돌프 오디오를 운영 중에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피아노 제조사인 스타인웨이 앤 선스의 매니저들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링돌프의 오디오 시스템을 듣고나서 뛰어난 사운드 퀄리티에 반하여 피아노 소리를 정말 제대로 들려주는 오디오를 만들어 볼 수 있겠냐는 제안을 해왔다. 스타인웨이의 사람들은 오디오는 모르는, 피아노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과 사운드를 지닌 사람들이었다. 그 피아노에 전문화된 오디오를 원했던 것이다.
이후 뉴욕의 스타인웨이 본사를 방문하여 협의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제대로 된 시스템을 자신들이 원하는 공간에서 테스트해보길 원했다. 그들이 제안한 공간은 호텔 로비나 개방적인 럭셔리 쇼룸 같은 곳으로 어쿠스틱스는 하나도 고려되지 않은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그들이 설치한 피아노의 실제 사운드와 링돌프 오디오의 사운드를 비교하기로 했다. 링돌프 오디오의 모든 기술을 동원하여 그런 공간에서 조차 제대로 된 음악, 특히 피아노 녹음들을 듣고 나서 감동한 이들은 피아노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다양한 음악을 듣고 나서 스타인웨이 링돌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SL Audio의 시작이었다. 이후 6개월간 다양한 계약 문서 작업과 기술적 방향 설정을 잡았고, 이후 Model D 가 첫 제품으로 등장하며 시장에 SL Audio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스타인웨이와의 작업은 매우 새로운 경험이자 음악의 신세계였다. 스타인웨이의 창립자인 스타인웨이는 본래 세계 최고 수준의 기계 공학 엔지니어로, 기존의 하프시코드가 지닌 음량적, 다이내믹스적 한계를 넘어 콘서트홀에서도 큰 사운드를 낼 수 있는 피아노를 만들기를 원했다. 피아노의 원형 자체는 소리의 크기나 다이내믹스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이것을 해결하고자 도전한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손을 맞잡은 이는 독일의 유명한 물리학자인 헬름홀츠 박사였다. 여러분들이 잘 아는 헬름홀츠 레조네이터의 그 헬름홀츠이다. 스타인웨이와 헬름홀츠는 공명판 기술을 피아노에 적응하여 훨씬 큰 사운드, 다이애내믹 레인지가 아주 넓은 그랜드 피아노를 완성해낸 것이다. 피아노의 개발은 완전한 과학, 물리, 음향학이 총 집결된 기계 공학의 산물인 셈이다.
그런 그들의 엔지니어링에 경의를 표하며, 나 역시도 그렇게 오랫동안 공학, 기계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해오면서 SL Audio를 완성해냈다. 스타인웨이와는 기술적 방향이나 접근 방식이 거의 같은 셈이다. 그래서 어느 공간, 어느 어쿠스틱 환경에서도 좋은 소리를 내는 오디오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100년전 그들의 도전과 우리와 똑같이 헬름홀츠 공명판 원리를 사용하여 만든 SL Audio의 Model D 스피커는 그런 스타인웨이 기술적 DNA의 상당 부분을 도입하여 완성된 작품이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여전히 최고의 제품으로 불리우고 판매되고 있다.

SL Audio의 설계에는 항상 하나의 목표를 추구한다. 아름다운 오디오를 만드는 것이다. 시간이나 유행에 둔감한, 그 자체로 존재감이 있는 독자적 아이덴티티의 오디오가 되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외형적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사운드 또한 음악적 아름다움을 들려주는 오디오가 되는 것이다. Model D 다이폴 스피커의 경우, 실제 컨셉과 기술이 개발된 것은 무려 13년 전의 설계이자 디자인이지만 올드하지도 유행을 타지도 않고, 그 자체로 존재한다. 아름답고 쉽게 공간적 통합이 있으며, 그 속에서 아름다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오디오를 만드는 것이 SL Audio이다.
현대의 흐름이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라는 것을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보기 좋거나 쓰기 편한게 전부가 아니라,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어야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라 할 수 있다. 사운드도 좋고 디자인도 훌륭하며 공간적 연출도 멋있어야 한다. SL Audio는 그런 점에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의 가치에 부합하는 가장 잘 맞는 오디오 시스템이다. 물론 가격이 비싼 만큼 고소득층이 누릴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제약 조건이긴 하지만, 라이프스타일이 싸구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도 안되고.

물론 돈이 많아서 SL Audio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런 이유로 SL Audio를 구입한 유저들 중에는 이전까지 음악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으나 SL Audio의 사운드를 듣고 나서 음악의 아름다움, 사운드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음악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시작은 단순한 오브제로 보았겠지만 결국 SL Audio가 들려주는 음악과 사운드의 가치에 음악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새로 나온 Model O 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라 가격적 경쟁력이 높은데 내부에 적용된 기술들은 SL Audio의 모든 것들이 담겨 있어서, 어느 공간에 설치하든 정말로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정확히 말하면 스넬은 내가 설립한 것이 아니라 인수하여 운영을 했던 회사였다. 당시 스넬은 소규모 하이엔드 스피커 업체였는데, 공간 음향을 개선하는 ‘룸 코렉션(Roon Correction)’ 기능을 개발했따. 1992년 가을에 내놓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룸 코렉션 시스템으로 풀 디지털의 DSP로 동작하는 6채널의 멀티채널 시스템이었다. 당시에도 이런 시도가 몇몇 있었지만, 주파수 전대역을 보정하는, 20Hz 이하까지도 보정해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은 우리가 개발했던 시스템이 유일했다. 그래서 이 제품으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북미 지역에 택트 오디오를 설립했는데, 파트너와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미국 시장에서는 사업을 접었다.
이후 2005년에 링돌프 오디오를 설립하고, 새로운 방식의 룸 보정 알고리듬을 개발하여 ‘룸 퍼펙트’를 내놓게 되었다. 이는 미국 시절에 개발된 기술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덴마크에서 8년여에 걸쳐 개발된 신기술이다. 내부 알고리듬도 전혀 다른데, 과거 택트 오디오 시절의 기술로는 2차원적 분석이 한계였지만, 현재의 룸 퍼펙트 기술은 공간을 3차원적 분석하고 해석하는 기술이다. 단순히 주파수나 진폭 크기를 보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 음향 특성을 분석하고, 사람의 심리 음향 모델에 맞춰 최적화시키는 음향 보정 기술이다. 아마 룸 코렉션의 음향 보정 기술 분야에서 나 보다 더 오래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만큼 룸 퍼펙트의 기능은 현존 최고라 자부한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다양한 공간 음향 보정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각종 리시버나 앰프에 탑재되는 음향 보정 기술과 링돌프의 ‘룸 퍼펙트’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앞서도 설명드렸지만, 룸퍼펙트가 현존하는 기술들과 다른 점은 3차원적인 공간 자체를 분석한다는 점이다. 흔히 타 방식들은 스피커 자체의 출력 특성만 검증하는데, 그렇게 되면 공간과는 무관하게 스피커만 보정하는 셈이다. 이와 달리 룸퍼펙트는 공간에서 스피커가 일으키는 반응을 측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피커 1개만 있는 경우는 측정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 2개 내지는 그 이상의 스피커가 설치된 공간이어야 측정과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측정하고 나면 그 신호로 분석하는 공간 내의 거리는 무려 2,000m 이상의 거리에 달하는 각 방향별 반향음의 분석이 이루어진다. 리스닝 위치와 스피커 그리고 벽 들 간의 거리의 모든 경우의 수를 분석하고, 분석 이후에는 사람의 심리 음향 모델 상에서 이루어지는 소리 인지의 정도까지 함께 고려하여 듣는 이들이 느끼는 음향의 최적화를 만들어낸다.
결국 룸퍼펙트를 적용하고 나면 스피커의 문제부터 공간에 있던 문제점들이 모두 해결되는 셈이다. 스피커는 변함없이 그대로지만 듣는 사운드는 전혀 다른 새로운 소리를 듣게 된다.
물론 그것은 더 음악적이고 훨씬 자연스러운 밸런스의 음으로, 내 스피커가 이런 소리였나 싶을 것이다. 보기에는 간단한 기능같지만, 이 알고리듬을 개발하기 위해서 5년 넘는 개발 기간이 투입되었고, 3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기술을 개발해냈다. 1년에 100만불씩 투입되는 비용이 내게는 꽤 부담스러운 투자였는데, 파산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룸퍼펙트는 완성되었고, 링돌프 그리고 스타인웨이 링돌프에 모두 탑재되었다.
링돌프 오디오의 또 다른 장점이자 특징이라면 디지털 앰프를 꼽을 수 있다. 시장에는 NCore, ICEpower, PASCAL audio 같은 다양한 Class D 앰프 솔루션들이 있는데, 링돌프의 디지털 앰프와 그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며, 링돌프의 디지털 앰프가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

먼저 용어부터 정리해야 한다. 링돌프의 앰프는 Class D가 아니다. 우리 기술은 풀 디지털앰프 기술이다. 보다 정확한 의미로 부른다면 ‘파워 D/A 컨버터’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처음 디지털 앰프 기술을 만든 것은 오랜 친구인 라스 리스보(Lars Risbo)라는 엔지니어였다. 그는 CD나 SACD 또는 디지털 녹음들을 굳이 CD 플레이어나 D/A 컨버터를 거치지 않고, 디지털 데이터로 아날로그 스피커를 구동하는 기술이 있다면 디지털이 곧 아날로그 사운드가 된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프로토타입으로 회로를 만들어 내게 들려주었는데, 신기하게도 노이즈도 있고 동작이 최상의 상태가 아닌 테스트 회로 였음에도 훨씬 더 자연스럽고 훨씬 더 생생한 아날로그 사운드를 듣게 되었다. 한마디로 라이브에 더 가까운 소리라서 이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개발에 투자를 한 것이다.

몇 년의 개발 끝에 1998년에 특허 취득과 함께 택트 오디오라는 회사에서 ‘밀레니엄’이라는 이름의 세계 최초 풀 디지털 앰프를 내놓게 되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구동 앰프는 성능과 사운드 모두 뛰어나서 여러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접근해왔고, 최종적으로는 2000년에 미국의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가 특허를 인수했다. TI에 기술을 넘겼지만, 이 기술로 별도의 하이엔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독점적인 권한은 여전히 나와 라스에게 남아있게 되었다.
라스는 TI에 특허를 넘기며 TI의 치프 엔지니어로 이직을 했다. 이후, 택트 오디오는 정리되었고, 새로운 엔지니어들을 추가하여 새로이 링돌프 오디오를 설립했다. 링돌프 오디오는 풀 디지털 앰프 기술로 새로운 앰프를 만들고 있으며, 훨씬 고급 하이엔드로 개선한 것이 스타인웨이 링돌프에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풀 디지털 앰프로 하이엔드 기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링돌프/스타인웨이 링돌프만이 가능하다. 특허 보유자가 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Class D가 아니라 풀 디지털 앰프냐고 물어볼 것이다. 바로 디지털 데이터 신호만으로 그대로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펄스가 아날로그 사운드가 되는 것이다. 아날로그 변환이나 전압 신호 같은 것이 아예 없다. 이 기술에서 스위칭 앰프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전원부의 성능이다. 풀 디지털 앰프의 볼륨 컨트롤은 전원부의 출력 전압을 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전원부가 앰프의 출력 전압을 높이면 볼륨이 커지고, 출력 전압을 줄이면 소리가 줄어든다. 이처럼 전원부 전압 출력 자체로 볼륨을 조정한다는 것은 엔지니어에게는 엄청나게 고난도의 도전 과제가 된다. 전기 자체의 노이즈를 걸러내야 하고, AC 신호에서 DC로 전압을 바꾸고, DC로 된 전압을 일체의 노이즈 없이 DC 레벨을 높이거나 줄여야 하는데 그 전압의 레벨 변화 과정에서 어떠한 노이즈도 없어야 한다. 게다가 전원부의 출력 전압이 스피커와 직결되므로, 전원부에 조금의 노이즈라도 생기면 가차없이 스피커에서 노이즈가 생긴다. 그런데 우리의 풀 디지털 앰프는 노이즈 레벨이 -136dB 이다. 현존하는 어떤 아날로그 앰프보다도 노이즈가 더 낮은 레벨에 있다. 거의 완벽한 DC 전원이자 레벨 변화에도 어떠한 노이즈가 없는 완벽한 DC를 생산해내는 전원부인 셈이다. 이건 정말 대단한 기술이다. 그리고 이 성능이 제품화되어 오랜 사용에도 변함없이 그 퀄리티가 유지되는 안정성과 내구성까지 모두 갖추어야 한다.
일반적인 앰프들은 DAC 의 전압 출력을 프리앰프가 받아서 볼륨을 조정하고 다시 파워 앰프가 증폭한다. 결국 DAC나 프리앰프의 전원 노이즈나 각종 노이즈가 그대로 파워 앰프에 유입되어 노이즈도 함께 스피커로 증폭되는 구조다. 재생 과정 중의 어떤 부분에서든 노이즈가 생기면 노이즈가 증폭되므로 풀 디지털 앰프의 S/N을 절대 따라올 수 없다. 직접 들어보면 그 퀄리티를 잘 알 수 있다.
다시 SL Audio에 대한 질문이다. 국내에서는 업계 최초로 호텔 신라에 SL Audio의 전용 쇼룸이 개장되었다. 매우 이례적인 사례인데, 오디오를 이처럼 호텔의 VIP 컨텐츠로 만든 사례가 있는가?

호텔 신라가 유일하다. 물론 아시아나 유럽에 몇몇 럭셔리 쇼룸이 있긴 하지만, 이처럼 세계적인 호텔에 이런 식의 쇼룸이자 매장이 존재하는 것은 한국의 호텔 신라가 유일하다. 정말 훌륭한 공간이다.
SL Audio가 특별한 또 하나의 사건은 삼성전자와 THE WALL(더 월)의 마케팅을 공동 브랜드 마케팅으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미 삼성전자내에는 하만 그룹의 유명한 브랜드들이 즐비한데 SL Audio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하하, 솔직히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다만, 삼성측에서 우리 시스템을 듣고 좋아했다. 내부 적으로는 하만 사업부와 의견이 조율이 있었다고 듣긴 했다. 아마도 하만은 대기업이라 모든 과정을 일괄적으로 빠르게 조율하고 통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만과 달리 SL은 하이엔드 업체로, 코어 테크놀러지의 개발, 멀티채널 프로세서, 룸 보정 기술 등, 하이엔드에서 홈시어터에 걸친 모든 기술들이 모두 스스로 직접 개발하여 사용하는 100% 인하우스 의 독자 기술들로 이루어지는 회사이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회사는 작지만 잘할 수 있는 장점은, 예를 들어 초대형 SL 홈시어터 설치를 하고 셋업을 해주면 직접 본사에서 모든 것을 챙기고 완성시켜내고, 그 결과물에는 어떠한 험이나 노이즈, 트러블이 없다. 문제가 생기면 고객은 1원도 낼 필요없이 본사에서 모든 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SL Audio는 아주 많은 설치와 셋업, 통합 작업들로 다양한 하이엔드 설치 사례를 갖고 있으며, 각 리스닝룸의 사례마다 설치 뿐만 아니라 음질 개선 작업까지 함께 만들어내기 때문에 사운드에서 만큼은 세계 최고의 순도 높은 고음질 사운드를 엔드 유저에게 제공한다. 그런 전문적인 엔지니어링이 있기 때문에 삼성과 공동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타업체는 없는, 그런 기술적 장점이 어필된 것으로 본다.
삼성 THE WALL의 공식 쇼룸이 서울 강남에 오픈되었다. 물론 SL Audio 시스템과 함께 말이다. 해외의 상황은 어떤가?

폴란드 바르샤바에 한 곳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몇 군데 더 계획 중에 있다.
이번에는 당신의 개인적인 사업 이야기를 해보자. 최근 공식적으로 공개된 Purifi(이하 퓨리파이, www.purifi-audio.com)의 이야기다. 이 회사는 언제 설립되었고, 누가, 무엇을 하기 위해 설립된 것인가?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기술에 대해서 라스 리스보가 꿈꾸는 것이 있었다. 뭔가 더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그는 TI를 그만두고 5년 전에 다시 찾아와서 새로운 회사와 새로운 기술 개발의 의견을 제시했다. 차세대 오디오 기술을 개발하기로 의기투합하여 설립한 것이 바로 ‘퓨리파이’이다. 퓨리파이는 컨슈머 오디오를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업계에 필요한 차세대 오디오 기술을 개발하는 일종의 연구소다.

새 회사의 인력 구성을 기획하면서 라스 리스보와 함께 브루노 프제이를 합류시켰다. 라스는 풀 디지털 앰프의 제왕이라면, 브루노는 Class D 앰프 분야의 세계 최고 엔지니어이다. 아마 겉으로 보면 둘이 싸우고 서로 다른 소리를 낼 것 같지만, 실제로 둘은 서로 굉장히 존중하는 사이다. 브루노는 라스를 최고 엔지니어라 부르고, 라스 또한 최고는 자기가 아니라 브루노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사이다.
다른 이로는 스피커 드라이버 개발자가 새로 한 명 더 영입되었는데, 카스턴 팅가드(Carsten Tinggaard)라는 스피커 드라이버 분야의 최고 엔지니어로 스캔스픽, 피어리스, 비파, 팀파니 등, 세계적 드라이버 업체들의 CTO를 했던 인물이다.
이 세명의 엔지니어들은 앰프와 스피커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해보려는 도전 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현존 최고 음향 기술 엔지니어들이 끝장을 내보고자 하는 의지인 셈이다.

현재 1단계로 새로운 Class D 앰프 회로가 하나의 솔루션으로 완성되었다. 제일 먼저 SL Audio와 NAD가 이 앰프 회로를 신제품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번에 개발된 Class D는 기존에 있던 모든 Class D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는데, 단순히 Class D를 넘어 Class A, AB 그 어떤 방식의 앰프 회로보다도 훨씬 더 훌륭한 회로 기술이다. 앰프의 임피던스, 노이즈, 디스토션, S/N 등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현존 최고의 스펙과 성능, 사운드를 들려준다. 개발의 선두에는 브루노가 있었고, 라스는 브루노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완성된 결과물이다.

스피커는 혼 드라이버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새로운 드라이버를 개발해냈다. 라스와 브루노는 앰프가 아닌 스피커 드라이버에 대해서도 5년 전부터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첫 작품인 6.5인치 퓨리파이 드라이버가 완성되었다. 아주 낮은 디스토션으로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디스토션 수치를 자랑하며 인터 모듈레이션 디스토션도 현존 최저 수치를 자랑한다. 무려 5년이나 걸려 개발된 이 드라이버는 단순한 드라이버 개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새로운 드라이버를 위한 소재, 측정 장비, 측정 기술을 카스턴이 가져오고 셋업하면, 브루노와 라스가 직접 해당 기술로 측정, 분석, 앰프로 테스트를 해보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찾아내고, 이것을 측정하는 기술을 새로 개발해냈다. 그래서 자체 개발한 새로운 스피커 드라이버 측정 및 분석하는 기술과 툴까지 개발해냈다. 5년 동안 이들을 돕느라 정말 엄청나게 많은 돈을 썼다.
실제로 드라이버 기술 개발은 단지 기존 드라이버의 변형이나 성능 개선이 아니라, 오디오 태동기 시절로 거슬로 올라가 무빙 코일 스피커의 원리에서부터 기술을 해체하고 새로 설계하는 식으로 가장 원론적인 방식 자체를 뒤집는 기술 개발 방식을 시도했다. 덕분에 시간도 오래걸렸고 다양한 테스트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었다. 드라이버의 개념에 대한 밑바닥부터 모든 것을 다시 쌓아올린 셈이다. 코어 기술을 아예 새로 탄생시키고 이것은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꾸준히 진화시켜 온 것이다. 덕분에 신기술 개발이 완성되었고, 해당 기술을 라이센스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단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기술의 세로운 세계, 혁명적 진화를 꿈꾼 결과물이다.
놀랍다. 곧 퓨리파이로 만들어진 제품들을 들어 볼 수 있는 자리를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국내 오디오 시장 이야기이다. 요즘 일반인들은 하이파이 대신 라이프스타일 내지는 올인원 멀티미디어 같은 스피커를 오디오로 구입한다. 하이파이는 죽고 멀티미디어 무선 스피커 같은 것이 대세가 되어버렸다. 이런 제품을 개발할 계획도 있을까?

내가 사업을 할 때, 한가지 원칙이 있다. 내가 즐겁지 않은 제품은 절대 만들지 않는다. 언젠가 내 책상 위의 컴퓨터를 위한 좋은 스피커를 원한다면 한번 해볼 의지가 있긴 하다. 사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지만, 정작 그 상황에서는 열악한 컴퓨터나 노트북의 스피커로 소리를 듣게 된다. 분명 이 문제를 해결해볼 의지가 있다면 제품을 만들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렴한 염가형 제품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역시 그 환경에서 가장 이상적인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오디오 시스템이 되어야 하니 말이다.
그런 제품들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은 알지만, 아직 무선 스피커를 만든 생각은 별로 없다. 정말 좋은 음악, 좋은 사운드를 즐기고 싶다면 하이파이를 써야 한다. 오히려 그 방식으로 음악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인터뷰어 : 성연진 (하이파이매거진 편집장)
- 인터뷰이 : 피터 링돌프(Peter Lyngdorf, 스타인웨이 링돌프 대표)
- 수입원 : ODE www.ode-audio.com | 02-512-4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