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하이파이 스피커 캔톤이 다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캔톤은 포컬이나 보스처럼 대중적인 스피커 브랜드로 하이파이 스피커에서 홈시어터 스피커를 여러 가격대에 걸쳐 다양한 시리즈를 내놓는 독일산 스피커이다. 기본적으로 입문형부터 고가의 하이엔드 모델들까지 4가지 정도의 스피커 시리즈를 갖추고 있으며, 그 중 최상위 모델이 되는 것이 바로 레퍼런스 K(Reference K) 시리즈이다. 레퍼런스 K 시리즈는 자체 개발한 드라이브 유닛들을 사용하여 차별화된 성능을 자랑하는 데, 그 핵심은 세라믹 텅스텐 소재로 만든 미드레인지와 우퍼에 있다. 산화 알루미늄 소재의 세라믹에 텅스텐 입자를 더한 은빛 컬러의 미드레인지와 우퍼는 높은 출력에 대응하며, 매우 단단하며 뒤틀림없는 피스톤 모션으로 정확한 사운드를 구현한다고 한다. 또한 서라운드 에지도 주름이 들어간 굴곡진 타입의 특수 서라운드 에지를 더해 드라이버의 움직임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한다. 산화 알루미늄의 세라믹 소재는 트위터로 이어져, 레퍼런스 K 시리즈는 캔톤 만의 특별한 세라믹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리뷰 제품은 이런 레퍼런스 K 스피커가 아니라, 이름 앞에 ‘Smart’ 라는 단어가 추가된 ‘스마트 레퍼런스 K’이다. 몇 년 전부터 캔톤은 자사의 패시브 스피커들에 새로운 무선 액티브 기술을 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입문형 시리즈 및 중급형 시리즈에 걸쳐 다양한 모델들에 무선 액티브 기술을 접목시켜 스피커들을 현대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에 맞는 일체형 오디오 시스템으로 진화시켜왔다. 그 시작은 중급 이하 모델들에서 시작되었는데, 성공적인 판매에 힘입어 캔톤의 최상위 시리즈인 레퍼런스 K에 무선 액티브 기술을 적용한 것이 바로 스마트 레퍼런스 K 이다. 리뷰 모델은 레퍼런스 K의 중간 모델에 해당하는 K5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올인원 액티브 스피커로 변모시킨 모델이다.
스마트 레퍼런스 5K는 레퍼런스 5K를 모체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물리적 구성은 동일하다. 세라믹 트위터와 세라믹 텅스텐 소재의 7인치 미드레인지, 8인치 우퍼가 탑재된 패시브 스피커에 스마트 무선 기술과 Class D 파워 앰프 그리고 DSP 모듈을 추가했다. 패시브에는 없던 디스플레이가 스피커 전면에 추가되었고, 외부 소스 연결에는 aptX HD 사양의 블루투스를 비롯하여 USB Audio, 광, 동축 같은 디지털 입력과 아날로그 RCA 입력을 제공한다. Class D 앰프에 맞춰 드라이버의 임피던스 사양을 조정하여 주파수 응답을 넓고 평탄하게 최적화 시켰다고 한다. 앰프 모듈은 순간 최대 출력 600W의 파워를 쏟아낼 수 있으며 정격 출력으로는 300-400W 사이를 오간다. 4개 드라이버를 구동하는 4채널 Class D의 대출력 앰프는 네거티브 피드백을 최소화시키고 EQ 조정을 통해 스무드한 일체형 풀레인지 스피커 시스템 구성으로 동작하게 되었다.
여기까지의 사양은 단순 스테레오 무선 액티브 오디오 시스템이지만, 캔톤 스마트 시리즈에 별매 옵션인 ‘스마트 커넥트(Smart Connect)’를 추가하면 한 단계 더 진화한 시스템으로 탈바꿈한다. 스마트 커넥트에는 크롬캐스트 빌트-인과 더불어 돌비 애트모스와 DTS-HD 같은 서라운드 디코딩 기능이 제공되며, ARC 기능이 더해진 HDMI 입출력 단자들까지 제공되어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기능을 더할 수 있다. 스마트 커넥트와 스피커 간의 연결은 무선으로 24비트 디지털 신호 전송이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멀티채널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확장시킬 수 있게 된다. 한 마디로 2채널 네트워크 오디오에서 넷플릭스 재생에 최적화된 돌비 애트모스 멀티채널 서라운드 시스템까지 24비트 사양의 디지털 무선 올인원 시스템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셈이다.
테스트에는 알로의 디지원 스트리밍 트랜스포트에서 동축 출력을 스피커에 직접 연결하고, 타이달을 비롯한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청에 임했다.
외형이 주는 위압감이나 형태와 달리 스마트 레퍼런스 5K는 고역 끝에 강한 엣지감 같은 것이 없고 중역은 매우 도톰하고 진하며 절대 차갑거나 건조한 소리를 내뱉는 법이 없다. 오히려 자연스럽고 적절한 온도감이 실린 매끄러운 톤의 부드럽고 유려한 중역을 중심으로 단단하고 파워풀한 중저역이 뒤를 받쳐 준다. 액티브 스피커들의 장점인 저음의 안정감은 이 스피커에서도 변함이 없다. 덕분에 전면에는 크고 안정감 넘치는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가 펼쳐지며 캔톤이 직접 개발한 트위터의 만만치 않은 성능은 세밀하고 예리한 디테일들을 놓치지 않는다. 대개 이런 류의 액티브 스피커들은 큰 소리만 낼 뿐 음악적으로는 무덤덤하거나 시끄럽기만 경우가 많지만, 캔톤은 그런 인식을 날려버릴 만큼 음악적인 사운드의 액티브 스피커 성능을 선사한다. 이 정도 레벨의 올인원 액티브 스피커는 흔치 않다.
다시 국내에 입성한 캔톤의 시작점이 되는 스마트 레퍼런스 5K는 그 동안 잊고 있던 독일 하이파이 스피커의 탁월한 퍼포먼스에 현대적인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까지 추가되어 요즘 시장에서 가장 핫한 올인원 하이파이 및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추후 스마트 커넥트를 통한 서라운드의 영역까지 기대해 본다.
본 기사는 월간오디오 21년 4월호에 기고된 컨텐츠입니다.
written by 성연진 (하이파이매거진 편집장)
제품사양
가격 : 1,800만원
구성 : 3웨이
실효출력 : 600W
인클로저 : 베이스 리플렉스형
디지털입력 : 옵티컬 x 1, 코엑셜 x 1, USB B x 1
디지털출력 : 코엑셜 x 1
아날로그 입력 : RCA x 1, XLR x 1
사용유닛 : 우퍼(2) 19.2cm 세라믹 텅스텐, 미드레인지 17.4cm 세라믹 텅스텐, 트위터 2.5cm 알루미늄 옥시드 세라믹
재생주파수대역 20Hz – 40kHz
크로스오버 : 220Hz, 3000Hz
임피던스 4-8옴
블루투스 APT-X 지원
크기 : 26.5 x 108.5 x 40.5cm
무게 : 35.5kg
수입원 : 다미노(주) 02-719-5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