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하이엔드 스피커의 숨은 명장이 그려낸 진짜 스피커의 등장

Revival Audio

ATALANTE 3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3 – 프랑스와 덴마크, 독일에서 세계적 스피커를 만들어 온 숨겨진 스피커 장인, 다니엘 이몽. 아직 국내에서는 익숙치 않은 이 프랑스 출신의 스피커 엔지니어가 스피커 시장에 커다란 폭풍을 몰고 왔다.
성연진
Revival Audio, 이동훈

포컬의 그랜드 유토피아 EM에
다인오디오의 뉴 컨피던스를 섞어서
불과 몇 백 만원짜리의 스피커를 만들 수 있다면?

과연 그런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있다. 이번에 소개할 새 브랜드는 그런 마술을 현실로 만들어낸 신생 업체로 2022년 올해의 주목할 만한 제품이자 브랜드로 선정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특별함과 놀라움을 자랑한다.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3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3

프랑스의 신성이라 부를 만한 새 스피커 업체 ‘리바이벌오디오(Revival Audio)’가 그 주인공이다.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에 본거지를 둔 이 신생 스피커 업체는 올 봄에 설립되어 불과 몇 달만인 지난 여름에 첫 제품을 내놓았다. 브랜드 이름만 봐서는 그저 그런 스피커 회사 하나가 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획기적인(!) 스토리와 역사 그리고 충격적인 기술 백그라운드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설립된 지, 불과 1년도 안된 업체지만 리바이벌오디오는 기술 및 개발을 책임지는 CTO와 경영 및 영업을 책임지는 COO로 구성된 리바이벌 오디오는 두 사람의 업계 업력이 40년 정도 되는 스피커 업계의 베테랑이 만든 업체이다.

포컬의 그랜드 유토피아 EM 과 다인오디오의 뉴 컨피던스의 주역

먼저 회사의 뼈대가 되는 기술과 제품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CTO, 다니엘 이몽(Daniel Emonts)이란 인물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니엘은 스피커 드라이버를 직접 설계, 제작할 뿐만 아니라 인클로저와 크로스오버까지, 스피커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극소수의 스피커 전문 엔지니어이다.

다니엘 이몽 (Daniel Emonts)

구차한 설명보다 그의 경력이 곧 그의 능력을 말해준다. 다니엘은 프랑스 출신의 엔지니어로 알텍 렌싱, 필립스를 거쳐 2010년까지 프랑스 포컬에서 스피커 설계를 책임졌던 인물로 ‘그랜드 유토피아 EM’으로 시작된 포컬의 현재 유토피아 시리즈를 탄생시킨 엔지니어이다. 자크 마월과 제라르 크레티엥의 포컬 시대에 베릴륨 트위터와 W샌드위치 콘 그리고 파워 플라워 마그넷 시스템의 하이엔드 드라이버들과 그랜드 유토피아 EM에서 스칼라 유토피아 그리고 디아블로에 이르는 유토피아 라인을 만든 장본인이다.

이후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프리랜서로 여러 업체의 스피커 설계 및 독일의 스피커 드라이버 업체의 엔지니어로 각종 카오디오의 드라이버 제작을 담당하다가 2016년부터 다인오디오에서 새로운 드라이버와 스피커 개발을 책임지게 되었다.

2014년 다인오디오는 중국 자본에 인수된 뒤 대대적인 투자로 R&D 센터 설립과 라인업을 새롭게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다니엘은 이때부터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에소타3 트위터와 에소텍 플러스 우퍼 그리고 컨피던스에서 헤리티지 스페셜에 이르기까지 신세대 다인오디오의 드라이버와 스피커 개발을 책임졌다. 그리고 2021년을 끝으로 퇴사하여 올해 봄에 직접 자신의 스피커 회사인 리바이벌 오디오를 설립한 것이다.

다인오디오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전략가

리바이벌 오디오 재키 리
재키 리 (Jacky Lee)

기술과 제품 개발에 다니엘 이몽이 있다면, 리바이벌 오디오의 경영 전략과 마케팅, 영업을 책임지는 COO는 대만 출신의 경영 컨설턴트 재키 리(Jacky Lee)라는 인물이다. 대만 출신의 기업 경영 컨설턴트로 로레알, IBM 등의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던 재키는 2014년 중국의 고어텍이 다인오디오를 인수하기 위해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업무를 맡으며 다인오디오 차이나에 합류했다.

성공적인 인수가 마무리 된 뒤, 2017년부터는 덴마크의 다인오디오 본사의 부사장으로 합류하며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경영 전략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9년부터 다인오디오 그룹의 영업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경영 전반을 책임지다가 2021년을 끝으로 퇴사했다. 그리고 다니엘과 함께 리바이벌오디오를 설립하며 새 스피커 회사의 마케팅, 영업 등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이처럼 리바이벌오디오는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업체지만, 실제 회사를 기획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경영을 책임지는 멤버는 30여년 경력의 스피커 설계의 전문가와 10여년 경력의 스피커 회사 경영을 책임진 전문가로 구성된 업력 40년의 전문가 집단이라는 것이 리바이벌 오디오의 설명이다.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3, 아탈란테 5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시리즈 (아탈란테 5, 아탈란테 3)

스피커의 시작과 끝, 리바이벌 오디오 드라이버

설립자들의 백그라운드가 제품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리바이벌오디오의 첫 스피커인 아탈란테(Atalante) 시리즈는 기존 오디오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독자적인 새로운 드라이버와 새로운 크로스오버 설계 그리고 고풍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의 캐비닛으로, 스피커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이 자체 개발로 탄생된 결과물이다.

리바이벌 오디오
리바이벌 오디오의 독자 제작 드라이버 유닛. 자체설계/제작하는 스피커 브랜드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단순히 직접 만든 드라이버를 쓴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 드라이버의 기술과 성능이 상당한 수준이기에 특별하다는 것이다. 리뷰 모델인 아탈란테 3는 2웨이 북쉘프 스피커로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구성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여기 사용된 트위터와 미드베이스가 범상치 않은 드라이버들로, 리바이벌오디오 스피커를 위해 다니엘 이몽이 직접 설계, 제작한 전용 유닛들이라는 점이다. 과거 알텍 렌싱부터 포컬, 다인오디오에서 항상 브랜드에 걸맞은 전용 드라이버를 개발해 온 경력의 엔지니어 답게 리바이벌오디오라는 브랜드 컨셉에 맞는 스피커에 맞춘 전용 드라이버를 직접 개발해낸 것이다.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RASC 트위터
리바이벌 오디오 RASC 돔 트위터

RASC 소프트 돔 트위터

리바이벌 오디오 전용으로 개발된 직경 28mm의 RASC 소프트 돔 트위터는 겉보기에는 단순한 원형 돔으로 보이지만 돔 주변의 외주 부위에는 리니어한 돔의 피스톤 움직임을 유지하도록 서스펜션이 더해져 있다. 제작사에 따르면, 돔 트위터의 경우 1-8kHz까지는 돔의 중앙부에서 소리가 나지만 그 이상의 고역으로 올라가면 보이스코일과 직결되는 돔의 외주부에서 음이 발산된다고 한다. 따라서 전 대역에 걸쳐 고른 음의 발음과 분산을 위해 돔 외주부에 비대칭형 서스펜션을 설계하여 리니어한 돔의 동작과 더불어 훨씬 향상된 음의 분산 패턴을 구현하도록 한 것이 RASC 돔의 특징이라고 한다.

패브릭 소재는 많은 타사의 돔 트위터와 흡사한 소재로 보이지만, 패브릭 표면에는 리바이벌오디오가 자체 개발한 특수 배합의 소재가 코팅되어 있다. 돔 트위터의 음질을 좌우하는 코팅 소재는 돔의 경도를 유지하고 재생 대역과 브레이크업 모드를 제어하는 소재로,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리바이벌오디오는 온갖 소재들의 배합 실험을 통해 최적의 음을 내는 자체 코팅 소재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다니엘은 다인오디오 재직 시절 한 인터뷰에서 드라이버의 콘지에 사용하는 접착제의 종류를 수십가지를 테스트해보면서, 접착제에 따른 음질 변화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설명한 바 있었다. 그런 경험들이 리바이벌오디오의 새로운 트위터 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돔 내부의 공진을 제거하는 ARID 기술

RASC 돔 트위터를 가까이서 플래시로 비춰보면 돔 속에 또 하나의 구조물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리바이벌오디오의 특허 기술이라고 설명하는 ARID(Anti Resonance Inner Dome)이 그것이다. 이름의 의미는 공진을 억제하는 내부 돔 정도로 설명이 된다. 

돔의 특성상 콘지 속에는 빈 공간이 넓게 존재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돔 뒤에 있는 이 공간에서 돔이 움직일 때 정재파가 생기기 때문에 돔이 움직일 때마다 거꾸로 돔에 영향을 주게 되어 트위터 음에 변형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ARID는 돔 바로 뒤에 장착하여 돔이 움직일 때 돔 뒷면에서 생기는 공기의 움직임을 소멸시켜 돔 속의 정재파 발생을 제거한다. 또한 그런 돔 속의 공기의 흐름을 트위터 뒤로 배출시키는 웨이브가이드 역할도 함께 하여 트위터의 주파수 응답특성을 훨씬 넓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또한 유닛 후면에는 BCD(Back Chamber Damping)라 부르는 공진 제거를 위한 비대칭 구조의 공진 흡수용 기구물이 부착되어 트위터의 재생 대역보다 한참 낮은 560Hz로 공진 주파수를 낮출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트위터의 마그넷은 페라이트 소재를 적용했는데, 네오디뮴 보다 훨씬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네오디뮴 이상의 성능을 내기 위해 초대형 페라이트를 사용하여 보이스코일의 열을 흡수하는 데에도 대단히 효과적인 성능을 동시에 얻어냈다.

현무암 섬유로 만든 저음, BSC 우퍼

다니엘이 리바이벌오디오를 설립하며 최초로 도전한 과제 중 하나가 우퍼의 개발이다. 기존의 다양한 소재들을 뒤로하고 그가 선택한 것은 현무암에서 추출해는 섬유인 현무암 섬유를 우퍼용 콘지로 사용했다. 현무암 섬유는 물성으로는 유리 섬유의 일종으로 석유 화학으로 생산해내는 것이 아닌, 친환경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환경 오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물성 자체도 강철보다 단단한 고강도로 유리 섬유보다 엄청 강하고, 케블라 보다도 훨씬 강력한 물성과 함께 1000도의 고온에도 견디는 내연성도 갖고 있다. 탄소 섬유와 아라미드 섬유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는 신소재인데 이를 업계 최초로 우퍼에 도입한 것이다. 실제로 유리 섬유보다 훨씬 더 강하고 케블라보다도 강한 물성을 자랑한다.

리바이벌 오디오 BSC 우퍼
BSC우퍼의 현무암 섬유 조직

물론 현무암 섬유 하나로 콘지를 쓰는 것은 아니다. 다니엘은 과거 포컬에서 유리섬유를 활용하여 W샌드위치 콘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현무암 섬유를 최상위 레이어로 사용하고 중간 레이어로는 댐핑 특성을 갖추기 위해 폴리머 접착제와 팰트 소재를 적용하고 마지막으로 콘지의 뒷면에 해당하는 세번째 레이어에는 특수 소재의 폼으로 뒤를 받치도록 했다. 이와 같은 3중 레이어 구성의 현무암 섬유 소재의 우퍼 콘지는 대단히 단단한 경도를 자랑하면서도 적절한 댐핑 특성을 갖추어 훌륭한 저음 특성을 들려준다고 한다.

리바이벌 오디오 우퍼 페라이트 마그넷
대형 페라이트 마그넷

마그넷도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페라이트 소재를 활용하되 대형 페라이트 설계로 우퍼의 감도를 대폭 높였다. 실제 스피커 측정에서 약 91dB의 감도를 보여주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3 크로스오버
아탈란테 3 크로스오버 (2.8KHz)

한편 아탈란테 3의 크로스오버는 최근 등장한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의 크로스오버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트위터나 미드베이스/우퍼를 자체 설계하여 유닛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내고 크로스오버는 최소한의 역할을 하는 미니멀한 크로스오버 설계를 추구한 점이다. 최소한의 부품을 쓰되 꼭 필요한 정도만 쓰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A+A Cooren 디자인 스튜디오

Paris, France

프랑스의 유명 산업 디자이너의 캐비닛 설계

아탈란테 스피커의 큰 특징 중 하나로 캐비닛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얼핏 봐서는 하베스나 스펜더 같은 BBC 모니터 계열의 스피커 형태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마감 처리와 단순한 나무 박스가 아닌, 세세한 디테일들이 곳곳에 녹아든 세련된 감각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 디자인은 엔지니어가 설계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의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에 의뢰하여 완성된 결과물이다. 스피커 디자인을 담당한 것은 A+A COOREN 이라는 곳이다. 

리바이벌 오디오

이 업체는 프랑스 출신의 남성 디자이너와 일본 출신의 여성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부부가 운영하는 디자인 하우스로 가구, 가전 등의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며 프랑스 디자인 어워드 100 수상을 자랑하는 업체이다. 실제로 아탈란테 스피커의 측면이나 전면 중앙을 가로지르는 부분 그리고 측면에 새겨진 레이저 각인의 고풍스러운 로고는 고풍스러운 프랑스적 분위기와 70-80년대 레트로풍의 스피커 디자인을 멋지게 풀어낸 결과물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링돌프의 TDAI-1120과 어큐페이즈의 280 인티 앰프 그리고 루민의 T2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테스트에서는 공간이 넓은 만큼 트위터를 안쪽으로 배치하는 구성을 취했는데 제조사에 따르면, 좌우 스피커 사이가 3m 이상으로 넓어지면 트위터를 바깥 쪽으로 배치하는 셋업을 추천한다고 한다.

겉모양만 봐서는 하베스 같은 중역대 위주의 온도감 높은 사운드로 중역 중심의 에너지와 약간은 풀린 소프트한 저음이 더해진 사운드를 떠올릴 지 모른다. 하지만 전혀 그 반대다. 오히려 매우 플랫한 응답 특성을 지닌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사운드로 탄력이 실린 저음과 매끄러운 고역 그리고 둔중함 보다는 명료하며 단단한 중역으로 현대적인 고해상도의 깨끗한 사운드가 아탈란테 3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덕분에 무대를 그려내는 스테이징은 꽤나 입체적이며 좌우의 폭도 비교적 넓고 중앙의 심도, 깊이감도 수준급이다.

밝기도 중간에서 약간의 음영이 있는 편으로 살짝 기울어 있다. 어둡지는 않지만 지나친 밝기나 고역의 거친 입자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세련되고 매끄러운 고역의 입자감이 이 가격대의 스피커로서는 이례적으로 느껴질 만하다.

저음은 위상 반전형 스피커 답게 약간의 통울림도 느껴지지만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녹여 넣었다. 풀어진 양감 많은 저음과는 거리가 먼, 2웨이 북쉘프 스피커로서는 상당히 안정적인 깊이감을 자랑하는 저음으로, 저역의 에너지도 충분하여 웬만한 플로어스탠더에 준하는 부족함 없는 저음을 들려준다.

말러의 교향곡 2번 같은 대편성 녹음을 들어보면 무대의 크기와 입체감이 스피커 크기 이상으로 큰 사운드를 내는데, 총주의 울림에서도 음상의 왜곡이나 음색의 변형이 거의 없는 안정된 지구력을 선보인다. 2웨이 북쉘프로 이런 재생음은 상당 부분 BSC 미드베이스의 능력 덕분일 것이다.
레드카 톤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같은 보컬을 들어보면 중역의 투명도와 명료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자칫 밝아지거나 지나치게 가는 소리로 바뀌는 경우가 많은 녹음이지만 투명도와 명료도를 유지하지만 절대 거친 쇳소리나 귀를 거슬리게 하는 고역의 에너지 강조 현상은 하나도 없다. 그만큼 안정된 중역과 중고역의 대역 밸런스가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로렌조 가토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같은 현악기 녹음을 들으면 어쿠스틱한 녹음 공간의 울림을 투명하게 포착해내며, 바이올린의 톤은 꽤 매끄럽고 유려하다. 딱히 온도감 높은 인위적인 아날로그적 색감을 더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단단하고 선명하면서도 깨끗한 현의 질감 표현으로 녹음의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해준다. 고역의 거칠고 자극적인 입자가 없고 악기 주변의 공기감으로 피아노의 울림 등을 대단히 사실적으로 전달해준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피아노의 왼손 타건이 주는 울림과 목질감을 정말 사실적으로, 듣기에 기분 좋은 피아노 울림을 그려내는데 이런 점들은 가격대의 스피커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음량이다. 스펙은 87dB 감도와 공칭 임피던스 6옴, 최저 임피던스 4.4옴으로 준수한 편인데, 비슷한 스펙의 타 스피커에 비해 볼륨 요구 수치가 훨씬 낮다. 즉, 앰프의 볼륨을 다른 스피커에 비해 덜 먹는 편이며, 그 만큼 매칭 앰프에 대한 폭이 넓어진다. 테스트에서는 링돌프의 올인원 앰프와 어큐페이즈의 입문형 인티 앰프를 사용했는데, 전자에서는 -15 ~ -12 정도를, 후자에서는 주로 9시~10시 정도로 충분히 큰 음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저음은 안정된 출력으로 꽤 탄탄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고, 대음량에서도 시끄러워지거나 딱딱해지는 왜곡이 거의 없었다. 그 만큼 이 스피커는 울리기 쉬운 스피커라 할 수 있다.

정리

리바이벌 오디오는 세계적인 하이엔드 스피커들을 탄생시킨 엔지니어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놓은 스피커 답게 그 성능이 정말로 상당하다. 하이엔드 또는 럭셔리가 아닌 가장 대중적이며 입문기에 가까운 가격대의 스피커임에도 자신들 만의 특별한 드라이버, 뛰어난 사운드 퍼포먼스 그리고 놀라운 가격 대비 성능을 보여준다.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가 아니고서는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 하이파이 시장에서는 아직 유명 인사는 아니지만, 다니엘 이몽이라는 이 프랑스 엔지니어가 보여주는 실력은 이 가격대 스피커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파괴력을 지녔다. 시작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의 행보는 더욱 기대가 되는 스피커의 탄생이다.

제품 정보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3

  • 제품명 : 아탈란테 3 (ATALANTE 3)
  • 타입 : 2웨이 북쉘프 스피커
  • 트위터 : 1.1인치(2.8cm) 소프트 돔 / 520Hz의 낮은 공진 주파수의 대형 백 챔버를 갖춘 리바이벌 오디오 ARID 특허 기술
  • 우퍼 : 7인치 (18cm) BSC 현무암파이버 샌드위치 구조
  • 주파수 응답 (+/-3db) : 44Hz – 22kHz (-3dB)
  • 감도 (2.83V/1m) : 87dB/2.83V/1m
  • 공칭 임피던스 : 6 ohms
  • 최소 임피던스 : 4.4 ohms at 175Hz
  • 크로스오버 : 2.8kHz
  • 권장 앰프출력 : 파워핸들링 150W, 최소 30W
  • 권장 공간사이즈 :  15 ~ 35 m2 (약 4~11평)
  • 크기 (H*W*D) : 39 x 24 x 27 cm
  • 무게 : 11 kg.
  • 제조국 : 프랑스
  • 공식수입원 :  사운드트레이드.  070-8119-2286    /   www.soundtrad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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